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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2 아들 휴대폰 열었다가 기겁한 엄마, 왜?

    中2 아들 휴대폰 열었다가 기겁한 엄마, 왜?

    서울 구로구에 사는 주부 이모(45·여)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스마트폰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배경화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더니 여성의 나체 사진이 떴기 때문이다. 사진은 대부분 전문 성인 모델을 인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스스로 찍은 것으로 보였다. 알아보니 ‘배경화면 ○○○’이라는 이 앱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배경화면 중 추천을 많이 받은 사진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데 상위권에 올라온 것들은 대부분 여성의 나체 사진이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특정 부위를 부각시킨 사진들이었다. 이처럼 원래 제작 의도나 용도와 무관하게 스마트폰 앱 내에서 음란물이 별도의 경고나 제한 없이 유포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올린 외모 사진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비교해 순위를 정하는 앱인 ‘○○전’도 마찬가지다. ‘○○전’은 연예인 16명을 2명씩 비교한 뒤 이상형 1명을 고르는 TV프로그램 ‘이상형 월드컵’을 본떠 만든 것이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8장 또는 16장의 사진으로 직접 토너먼트 게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메뉴인 ‘공개앨범대전’에 있다. 연예인 대신 일반인의 외모를 비교해 이상형을 고른다는 게임 의도와 달리 나체 사진이 태반이다. ‘○○전’의 애플 앱스토어 내 등급 표시는 ‘12+’(만 12세 이상)이다. 이 때문에 해당 앱을 내려받을 때 경고 문구가 뜨지 않는다. 이씨의 아들이 설치한 ‘배경화면 ○○○’의 앱스토어 내 설명문에는 ‘지나치게 음란한 사진을 올릴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사진 올리기가 금지될 수 있습니다.’라고 나와 있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같은 제작자가 만든 ‘밀어서 잠금해제 ○○○’도 사정은 같다. 두 앱은 각각 지난 8월과 6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후 한번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앱스토어 심의를 애플·구글의 미국 본사가 하기 때문에 유해 앱 제재가 어렵다.”면서 “유해 앱이 발견되면 애플·구글 등에 협조 요청을 보내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연봉 1달러’ 美 IT기업 CEO 많아요

    ‘연봉 1달러’ 美 IT기업 CEO 많아요

    애플의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는 1997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봉으로 단돈 1달러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잡스처럼 연봉 1달러를 받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스는 보너스도 받지 않아 잡스는 보너스도 받지 않았다. 애플은 다만 그를 위해 2001년 9000만 달러 상당의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고, 여행 비용을 보전해 줬다. 지난해 그의 항공여행 비용은 24만 8000달러(약 2억 7000만원)였다. 비디오게임 회사인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CEO 벤저민 페더도 지난해 말 사임할 때까지 3년간 연봉 3달러와 자동차 보상비용 7050달러만 받았다. 대신 그의 비상장 투자회사 제이니크미디어는 2007년 이 회사로부터 35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았으며, 지난 3월말 현재 평가액이 1690만 달러로 올랐다. 최근 휴렛팩커드(HP)의 CEO로 임명된 멕 휘트먼의 연봉도 1달러이다. 내년 말 이전에 해고되면 퇴직금은 단돈 1달러 50센트(연봉의 1.5배)뿐이다. 다만 그는 경영성과에 따라 현금 등 보너스로 6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CEO 래리 엘리슨도 급여는 연 1달러이다. 하지만 현금보너스가 1330만 달러에 스톡옵션도 6270만 달러나 되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론 미 IT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밋 회장도 2005년 이후 연봉은 1달러씩 받고 있다. 슈밋 회장은 개인 경호를 위해 26만 8012달러, 항공비용 4만 3421달러 등을 별도로 받았다. ●경영성과 있을 때만 스톡옵션 받아 CNN머니는 “CEO들 대부분이 엄청난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영성과가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따라서 1달러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년 적자’ 소니 TV 전원 끄나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해 TV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고, 게임기의 대명사인 닌텐도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냈다. 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순손익 예상을 900억엔(약 1조 2000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 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린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특히 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를 미루는 등 약 250억엔의 피해를 봤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750억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8년 연속 적자이고, 적자폭도 2010년도 750억엔에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도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끌어내렸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를 조달하던 것을 중단하고 더 많은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는 등 비용 삭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 행진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휴대형 게임기 선풍을 일으킨 닌텐도의 몰락도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올해 4∼9월 6개월간 573억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고려하면 순손실이 무려 702억엔에 이른다. 반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영업적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닌텐도는 지난 2월에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가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 밀려 부진하자 8월에 가격을 40% 정도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 닌텐도 3DS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3∼9월 6개월간 307만대만 팔렸을 뿐이다. 또 다른 IT업체인 산요는 최근 중국 하이얼그룹으로 넘어갔다. 2009년 파나소닉에 인수된 뒤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서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 아예 중국으로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 부품업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5월 “7월부터 25나노미터(1㎚=10억분의1m)의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고객사에 샘플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3일 일본 IT업체들의 추락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된 1990년 무렵 반도체나 LCD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부족했고, 전통적인 사업모델만을 고수하면서 급변한 산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광고 보면 서비스 무료”… 모바일 시장의 ‘공짜 경제학’

    “광고 보면 서비스 무료”… 모바일 시장의 ‘공짜 경제학’

    ‘불황 시대, 공짜는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마술을 부린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모바일 광고와 연동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짜 경제학’ 바람이 거세다.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업계에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앱에 광고를 넣는 대신 무료화하는 ‘인앱(In App)마케팅’뿐 아니라 통신업계의 공룡 기업들인 이동통신사마저 모바일 광고 수익을 노리며 통신 인프라 빗장을 푸는 ‘공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와이파이·문자’ 유료 빗장 오픈 LG유플러스는 이달 안에 SK텔레콤과 KT 고객에게도 전국 6만여개의 와이파이(Wi-Fi)망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1일 밝혔다. 정확히 말하면 공짜는 아니다. 타사 가입자가 스폰서 기업의 모바일 광고를 볼 경우 Wi-Fi 접속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Wi-Fi 접속 반경에 있는 고객의 위치에 따라 주변 업체나 맞춤형 광고를 노출한다는 전략이다. 와이파이 접속 비용은 기업이 광고료로 대신 지불한다. KT는 광고를 보면 최대 300건의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앱인 ‘프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은 위치기반서비스와 결합해 제휴사 광고나 할인쿠폰 정보를 보면 휴대전화의 문자 시스템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전용인데도 출시 3개월 만에 30만명이 내려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세텔레콤도 광고를 보면 해외에서도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아이폰 앱인 ‘문자아띠2’를 선보였다. 광고를 확인할 때마다 건당 3~7개의 무료 문자가 충전된다. 모바일 광고와 공짜 상품을 결합한 앱 비즈니스도 성행이다. 모바일 광고업체인 랙션은 매주 세 차례 모바일 광고를 보면 선착순으로 100등까지 상품을 준다. ●모바일 광고 주도권 노린 포석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명 돌파로 대중화 시대를 연 스마트폰 앱 시장은 공짜 경제학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달 SK플래닛의 T스토어에 신규 등록된 무료 앱 2400건 중 260건이 인앱 광고를 활용하는 등 매달 늘어나는 추세이다.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상당수가 인앱 방식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국내 인기가 높은 야구 게임인 CJ E&M의 ´마구마구´는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을 모두 출시해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짜이지만 게임 속 야구경기장의 광고판을 통해 기업 광고를 노출하고 매출을 얻는 구조이다. 무료 스마트폰 메신저로 국내외 2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독주하는 카카오톡도 수익 창출을 위해 광고 플랫폼을 결합한 ‘플러스 친구’ 모델을 선보였다. 제휴사의 광고성 정보 메시지를 전송하는 수익 구조이지만 수집한 회원 정보를 광고 마케팅에 사용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 침해’ 판정을 받았다. IT 기업들이 공짜 서비스에 몰입하는 것은 모바일 광고 시장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해 3360억원에서 올해 4350억원, 내년에는 5600억원, 2015년에는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종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카울리’의 일일 앱 광고 노출수(APV)는 지난 9월 1억건을 돌파했고 월 30억건 이상의 APV를 기록하고 있다. APV는 스마트폰 앱에 탑재된 광고 노출수를 의미한다. 내년에는 하루 3억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디지털 기술의 공짜 경제학에 대해 정보처리 기술 등의 발달로 무제한 자기복제가 이루어지고 한계 생산 비용이 제로(0)에 도달하면서 가능해졌다고 분석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보기술 업계 3분기 글로벌 실적 분석해보니

    정보기술 업계 3분기 글로벌 실적 분석해보니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올 3분기에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냈지만, LG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적자로 돌아서며 고전했다. 경쟁국인 타이완과 일본 업체들은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퇴출까지 거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구글 등 미국을 대표하는 5개의 IT 업체 모두 세계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 3분기 선전했다. 중국·인도 등 신흥 경제 지역에서 호조를 보인 데다, 클라우드 컴퓨팅(언제 어디서나 단말기로 자신의 정보와 데이터를 불러들이거나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실제 이 5개 업체 모두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5개 기업의 3분기 순익을 모두 더하면 224억 달러(약 25조 7600억원)로, LG전자와 노키아의 매출을 합친 금액(242억 달러)과 맞먹는다. 애플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텔은 PC용 반도체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구글은 주력인 검색 광고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역이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신흥시장들의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군계일학’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발 빠른 시장 대처로 애플이 만들어 낸 ‘스마트 혁명’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전체 판매 모두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전화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한 지 15년 만이다.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1위를 석권하며 ‘IT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가격 급락으로 경쟁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반도체 부문에서 1조 5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 덕분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판매가 호조를 보여 D램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덕분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을 해결하지 못하고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LG디스플레이도 LCD 가격 하락에 환차손까지 겹치며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경쟁국인 타이완과 일본의 IT 업계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과 무리하게 ‘치킨게임’을 벌인 결과다. 타이완의 반도체 업체인 난야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134.1%에 달했고, 이노테라 역시 -77.3%로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도 영업이익률이 -70.3%로 떨어지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IT 업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폰 혁명과 반도체·LCD 시황 부진으로 인해 4분기부터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오픈 API’ 1년 결실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오픈 API’ 1년 결실

    ‘T맵, T스토어, 메시징(SMS·MMS) 등 핵심 기반기술(API)을 공개했더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1년 농사도 풍년….’ 외부 노출을 꺼렸던 자사 핵심 기술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개한 SK플래닛의 ‘오픈 API’ 실험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연구공원에 문을 연 SK플래닛의 상생혁신센터가 국내 모바일 앱 개발자의 ‘인큐베이팅’으로 부상한 것. 1년 만에 T아카데미를 통해 앱 기획자와 개발자 등 6735명을 배출했고, 센터 지원을 통해 개발된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100만건을 돌파했다. ●앱 누적다운로드 100만건 돌파 25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상생혁신센터에 접수된 앱 개발 아이디어는 1460건. 그 중 48건이 선정돼 현재까지 22개의 앱이 SK텔레콤의 T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앱 장터에 출시됐고 26개는 개발 중이다. 앱들의 누적 다운로드도 100만건을 넘었다. 그동안 3232개 개발사와 1만 8653명의 개발자가 상생혁신센터를 통해 교육·연구·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받았다. 이 중 1인창조 기업 등 개발사 20곳이 혁신센터에 사무실을 지원받았다. 상생혁신센터의 지원으로 탄생한 앱으로는 ㈜네시삼십삼분의 신개념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크릿박스’. 시크릿박스는 모바일 지도에 묻어 둔 가상의 박스에 담긴 사진과 메시지를 열어 보고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인맥 플랫폼이다. 상생혁신센터가 1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SW발전 생태계 모델로 적합” 특히 SK플래닛의 킬러 콘텐츠인 ‘T맵’의 API를 무상 제공받아 개발됐다. 출시 두 달 만에 3만 7000명이 내려받았고 내년까지 1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태환(35) ㈜네시삼십삼분 이사는 “신규 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비와 마케팅 노하우, 기술적 장벽을 넘는 데 상생혁신센터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국내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위한 생태계 모델로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스마트폰 앱 개발에 뛰어든 1인 창조기업 대표 최기훈(29)씨도 상생혁신센터의 지원을 통해 ‘메가펀치’라는 3차원(3D) 복싱 게임을 개발했다. 최씨는 지난해 1월 상생혁신센터에 1인 창조기업을 신청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복싱 대전을 할 수 있는 게임 아이디어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SK플래닛은 그에게 개발비 5000만원과 사무실, 테스트 단말기를 지원했다. 최씨의 모바일 게임은 지난 5월 T스토어에 출시된 후 5만명이 내려받았고,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메가펀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T아카데미에서 기획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최윤석(29)씨는 출시 한 달여 만에 45만명이 내려받은 남녀 연애 커뮤니티 플랫폼 ‘이성에게 물어봐’를 선보이며 창업가로 나섰다. 같은 T아카데미 출신 개발자와 의기투합해 ‘쇼욜럽’, ‘찰진연애상담소’ 등 엔터테인먼트 앱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최씨는 “돈 한 푼 없이 젊은 패기만으로 창업해 앱을 개발했지만 국내 모바일 시장의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광고 매출만으로 개발사를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최씨가 수료한 T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의 취업·창업률은 64%에 달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애플의 공동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24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동시에 발매됐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잡스가 전기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직접 전기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며, 아이작슨이 2009년부터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친구, 가족, 동료, 경쟁자 등 100여명의 주변 인물들을 만났다는 사실 등 때문에 화제를 낳았다. 민음사에서 발간된 한국판(2만 5000원)은 925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아이작슨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과 CNN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언론인. 그는 철저히 사실과 취재에 바탕을 둔 서술로 신비주의로 자신을 무장하고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를 조명했다. 잡스의 전기 집필을 두 번 거절했던 아이작슨은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알고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잡스는 집필 과정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에 선뜻 응했다고 한다. ●생모에게 “낙태시키지 않아 감사” 잡스의 인생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입양됐다는 것이다. “너네 진짜 부모님은 널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야?”란 동네 아이의 말에 울부짖는 잡스에게 양부모는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고 일러주었다. 잡스는 양부모를 향해 “1000% 내 부모”, 친부모를 향해서는 “나의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에 잡스는 생모 조앤 심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책은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전기는 “버림받음,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은 잡스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잡스는 버려졌다는 사실이 집착을 낳았다는 등의 성격 분석에 대해 “버려졌기 때문에 죽어라 열심히 일한다는 식의 얘기는 어처구니없다. 입양됐다는 사실을 안 것은 독립성을 키워 주었을지 모르지만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빠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선불교와 채식주의로 영혼 형성 잡스가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이자 히피 생활 방식으로 유명했던 리드 대를 중퇴한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그는 학비에 ‘노동자 계층에 속하는’ 부모의 돈을 많이 쓰는 것에 죄의식을 느꼈다고 훗날 자퇴 이유를 밝혔다. 홈스테드 고등학교 때 마리화나, LSD(환각제)에 손댄 잡스는 부모의 분노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훗날 딸 리사를 낳은 크리스앤 브레넌과 부모의 반대에도 야산의 오두막에서 동거하기도 했다. 잡스는 첫 직장인 비디오게임 제조사 아타리에서 시급 5달러를 받고 고용되지만 곧 ‘냄새 나고 건방진 히피 녀석’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처리만은 똑 부러지게 해냈다. 그리고 유럽에서의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회사 돈으로 인도 순례를 떠난다. 7개월간 인도에서의 시간에 대해 “인도인의 직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관에는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 깨달음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술회했다. 평생 야채와 과일만 먹는 강박적 식생활을 고3 때 시작한 잡스는 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졌고, 냄새를 풍겼다. ●디자인 열정 어린시절 주택서 유래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로 알려진 이 문구는 애플Ⅱ 팸플릿에 들어가면서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된다. 깔끔한 디자인을 대중에게 공급하고자 하는 열정은 잡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아이클러 주택에서 유래했다. 1950~74년 캘리포니아 곳곳에 1만 1000채의 집을 세웠던 부동산 개발업자 조셀 아이클러는 깨끗한 디자인과 심플한 취향을 서민에게 선사했다. 잡스는 심지어 투병 중에도 “마스크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디자인에 집착했다. 병세가 악화돼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도 의사에게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겠다고 지시했다. 책에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삼성의 칩을 사용하게 된 사연도 등장한다. 잡스는 인텔 칩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들은 정말 느리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삼성이 상대적으로 속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영속하는 기업이 핵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MS의 DNA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았다. 맥을 보고도 제대로 모방하지도 못했다.…월트 디즈니, 휼렛과 패커드, 인텔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영속하는 기업을 구축했다. 애플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나는 내가 사람을 함부로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형편없으면 그저 면전에 대고 얘기하는 것뿐이다.” 책 말미에 실린 잡스가 직접 쓴 글 일부다. 그리고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에게 한 유명한 말인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실은 히피족 몽상가 스튜어트 브랜드가 카탈로그에 쓴 문구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반격 나선 삼성] 역대 최고 사양… 주인 얼굴도 알아본다

    [반격 나선 삼성] 역대 최고 사양… 주인 얼굴도 알아본다

    19일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만든 새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가 베일을 벗었다. 최신 운영체제(OS)와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으로 무장한 이 제품이 출시 이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이폰4S’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갤럭시 넥서스는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2.3 버전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갤럭시S’에 이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두 번째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1.2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500만 화소 카메라(전면 130만 화소), 1750밀리암페어시(㎃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역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 가운데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을 자랑한다. ‘고해상도(HD)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장착한 4.65인치 디스플레이는 16:9 비율로 영화 감상에 적합하고, 전자책·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생생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높여 촬영·연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 방지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하며, 일부 국가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도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에 이처럼 높은 사양을 구현한 이유에 대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플랫폼이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첨단 스마트폰 기술력을 최적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로 선보이는 ‘갤럭시 넥서스’의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선도업체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도 “삼성전자는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라고 치켜세웠다. 애플의 최신 OS인 ‘iOS5’와 비교한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경쟁력도 관심거리다. 우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스마트폰용인 ‘진저브레드’와 태블릿PC용인 ‘허니콤’으로 나뉘었던 것을 하나로 합쳐 스마트폰·태블릿 공용으로 개발됐다. 지금껏 스마트폰용·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야 했던 개발자들이 한층 편리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 OS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특히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상대방의 스마트폰과 웹페이지·유튜브 영상·앱스토어 링크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과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록’ 등 신규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멀티태스킹 성능 강화 ▲웹서핑 속도 개선 ▲위젯 설정 다양화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점도 돋보였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갤럭시 넥서스와 아이폰4S의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앙처리장치, 디스플레이, 두께 및 무게 등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갤럭시 넥서스가 앞서지만, 소프트웨어 기능에서는 아이메시지, 아이클라우드, 시리 등을 탑재한 아이폰4S가 좀 더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와 간단한 농담도 주고받는 수준까지 구현된 것으로 알려져 구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 차례로 갤럭시 넥서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OS에는 NFC 등 첨단 기능이 대거 포함돼 있어 업그레이드 대상은 ‘갤럭시S2’ 이후 기종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재용·팀 쿡 회동… 삼성·애플 대타협?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을 받아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주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 4월부터 ‘치킨게임’(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이어지는 극단적인 경쟁) 양상으로 치닫던 두 회사 간 특허전쟁도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16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잡스의 일부 지인들과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만 초청됐다. 이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애플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에게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를 회상하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지만 한번 믿는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었다.”면서 “까다로운 고객이자 경쟁자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별도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사장이 고인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애플과 부품 분야 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1983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반도체사업에 진출할 당시 젊은 사업가였던 잡스를 만나며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서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애플과 삼성의 소송전은 세계 곳곳으로 번져 현재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이 진행되거나 마무리됐다. 급기야는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삼성이 프랑스·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갈 데까지 갔다’고 할 정도로 갈등이 악화됐다. 소송 초기 양상만 놓고 보면 애플에 유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허를 보유한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면 애플 또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애플을 대체할 거대 반도체 및 부품 거래선을 찾기가 쉽지 않아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 양사 모두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 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도쿄에서의 나흘은 조금 불편했다. 대지진의 후유증 때문은 아니었으며, 서울보다 평균 2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그곳이 도쿄였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이 마치 국가대항전이라도 되는 듯 중계되고,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에, 이 도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지킬 것을 지키는 ‘진득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쿄와 그곳 사람들의 차분한 일상에 잠시나마 깃들어 있었다. 조바심에 길들여진 서울의 디지털적 일상이 왠지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호텔스닷컴 kr.hotels.com 1, 3, 4,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도쿄를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으며, 도쿄 사람들은 덤덤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2 서울 명동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부야의 밤거리는 여전히 복작복작했다. 전통 복장을 한 거리의 예술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하네다공항에 내려 모노레일을 탔다. 일본 전역에서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의 냉방시설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다고 했지만 실내 공기는 견딜 만했다. 사람들은 차분히 책을 읽고 있었고, 더러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며, 빈자리가 있는데도 20분 가량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긴팔옷을 끼어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한, 한여름의 서울 전철과는 사뭇 달랐다.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도쿄의 중심가, 아카사카로 향했다. 공항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기다릴 수 없어서 이용한 전철이었는데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수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흘간 도쿄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역설적으로 도쿄의 촘촘한 전철망은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였다. 아무리 도쿄 메트로와 JR라인이 경쟁회사라지만 도무지 어느 역에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명확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다. 역무원들도 헷갈리는지 전화번호부만한 책을 꺼내 질문에 답해 주기도 했다. 그나마도 한참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스마트폰을 찾아보고 알았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을 가진 나라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의외의 풍경을 나흘간 매일 마주쳤다. 직장인들이 많은 시오도메 지역에는 금권金券숍이 많았다. 겉모양은 우리의 복덕방과 흡사한데 신칸센 탑승권부터 공연 관람권, 야구경기 입장권, 맥도날드 할인권까지, ‘별의별’ 티켓이 다 있었다. 도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소셜커머스며, 할인 혜택 풍성한 카드며…,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인 것만 같았다. 아날로그 도쿄의 면모는 거리를 지나면서, 사소한 식사 한 끼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많은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카페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고, 웬만한 가게들은 신용카드를 내밀면 ‘No, Sorry’라고 답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 껌 하나까지 살 수 있는 것이 과연 ‘글로벌’한 것인지, 잠시나마 생각해 봤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지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큰 재난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라고는 무지MUJI 매장 1층에 비치된 재난 대비 구호용품 세트가 전부였다. 도쿄인들은 평범하고 담담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호들갑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에노 시장에서는 늘상 그러하듯 고소한 다코야키의 향이 풍겼고, 젊은 예술가는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밝은 그림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말 벼룩시장, 거기 사람이 있었네 토요일의 정오, 하네다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서둘러 찾아간 곳은 센다가야역. 도쿄의 곳곳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메이지공원이었다. 유행과 첨단의 도시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이면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이다. 야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풍경은 얼핏 보기엔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버려도 주워가지 않을 듯한 아이템부터 장인정신이 담긴 수공예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목이 없는 기타가 있는가 하면, 고급 자기제품도 있었다. 아이템이 다양하다는 것은 천차만별의 상인들이 이곳에 운집해 있다는 증거다. 한국 아이돌 공연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 어울릴 만한 여대생들부터, 시내에서 번듯한 중고 전문 가게를 운영하다가 경제난으로 가게를 접고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돌며 근근이 살고 있다는 영어를 잘하던 중년 사내, 자신이 직접 만든 안경은 명품 안경보다 좋다며 호기롭게 20만원짜리 안경테를 팔고 있는 30대 남성, ‘뼛속까지’ 장사꾼인 터키인도 케밥을 팔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날로그적인 사람 풍경인가. 굳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도 정겨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두 눈을 부릅뜨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한 살림을 채울 수도 있다. 필름카메라, 자기 제품, 앤티크 장식품, 구제 가방 정도는 믿고 구매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80년대 초반 태생의 탐나는 필름카메라가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장 마감 시간을 기다려 상인과 약간의 실랑이 끝에 구매한 가격은 1,800엔(약 2만4,000원).나름대로 ‘득템’에 성공했다. 도쿄 재활용 운동 시민 모임은 1992년부터 메이지공원, 오이경마장, 세이부돔, 요코하마 등 수도권 근교 및 미야기현에서 벼룩 시장을 주최하고 있다. 입점비용 2,500~3,500엔을 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제품을 들고 나와 ‘주말 장사꾼’이 될 수 있다. 시장 정보는 홈페이지(www.trx.jp)에 상세히 나와 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위치, 운영 시간 등 핵심 정보를 어렵지 않게 취할 수 있다. 1 도쿄에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주말에 벼룩시장을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쓸 만한 제품을 헐값에 건질 수도 있으며, 정겨운 사람 풍경을 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2 주말 벼룩시장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사전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자리를 깔고 생활용품을 판매할 수 있다 3, 4 벼룩시장에는 의외로 건질 만한 아이템이 많다. 반면 공짜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엉뚱한 물품들도 적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길을 걷다가 느긋하게 커피 한 잔 일본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기치조지와 지유가오카의 공통점은 느긋한 분위기의 아날로그적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번화한 긴자, 신주쿠, 롯폰기 등 중심가에 있다가 이곳으로 오면 시간마저 절반의 속도로 흐르는 듯하다. 사실 기치조지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브리 미술관’ 때문이었다. 헌데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또한 ‘아날로그적’인 미술관의 정책 탓이었다. 버젓이 인터넷이 있는데도 미술관은 지정 여행사와 로손Lawson이라는 편의점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입장일이 가까워지면 구하는 것도 어렵다. 나의 정보 부재를 한탄하며, ‘지브리’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치조지로 향했다. 기치조지 전철역과 이노카시라 공원 사이에는 수많은 앤티크 숍과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로 가득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주요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을 맞아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연인들과 수공예품을 들고 나온 예술가들로 활기가 넘쳤다. 폐품을 활용한 기괴한 모형의 장식품부터, 시중의 상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지유가오카로 향했다. 커피숍 2층에 앉아 전철역 앞 작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권태를 즐겼다. 갓 구워낸 빵 한 조각과 커피를 즐기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며, 필름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카메라 가게를 배회하는 시간 동안 나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우 재믹스’로 조악한 게임을 즐기던 시절. 내게는 ‘닌텐도 패밀리’가 있었으며, 일본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물론 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정교한 일제 학용품도 많았다. 도쿄에 살던 이모가 보내주는 선물 꾸러미가 도착할 때마다 나는 동네에서 영웅이 되었다. 지유가오카의 문구점과 장난감 가게, 낡은 건물 간판들까지…. 이 낯선 도시는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나로 하여금 잊혀졌던 유년의 기억을 살포시 끄집어내 미소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5 지유가오카의 명소인 라비타는 작은 쇼핑거리로, 물의 도시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6, 7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선다. 폐품을 활용한 예술품과 일본인들의 정교한 손기술을 보여주는 실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8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뽀빠이 카메라. 필름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people] 호텔스닷컴 피터 요시하라 한·일 마케팅 총괄이사 “도쿄 자유여행, 안심하고 오세요” 호텔스닷컴에서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 이사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안심하고 도쿄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자유여행 인구가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본, 호주보다도 그 성장세가 빠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의 계열사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맘대로’ 호텔을 선택하는 자유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다. 3월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서서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한국이름 양성호) 이사를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 봤다. Q. 대지진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급감했는데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 A. 호텔스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도쿄는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도쿄 호텔은 방문객 감소로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으며, 많은 호텔들이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는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지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행객이 느끼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요소는 없으니 한국인들이 안심하고 도쿄를 여행했으면 한다. 올여름 일본에서는 오사카, 후쿠오카, 규슈, 오키나와 등의 호텔 예약이 가장 활발했다. 오사카는 올 여름, 호텔스닷컴 한국사이트에서 예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호텔스닷컴이 전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일본 여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일본은 3대 선호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Q. 여름 휴가철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역은? A. 오사카, 뉴욕, 상하이, 홍콩, 파리 등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필리핀의 예약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강점을 가진 미국 지역의 예약도 많은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의 예약이 꾸준한 편이다. Q. 호텔스닷컴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다. A. 한국어 사이트(kr.hotels.com)를 개설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본적인 온라인 키워드 광고 외에도 케이블 및 공중파 TV 채널에도 광고를 진행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호텔스닷컴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Q.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호텔스닷컴은 지난 5월 새로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서인지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8~9건 예약될 때, 안드로이드를 통해 4~5건 예약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한 예약도 적지 않다. Q. 최근 모회사인 익스피디아도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A. 호텔스닷컴의 강점은 ‘현지화된 서비스’다. 지금 익스피디아의 한국 사이트를 보면, 호텔스닷컴의 처음 모습처럼 어색하다. 호텔스닷컴은 ‘한국 웹사이트보다 더 한국스럽게’ 만든다는 목표로 변화를 이뤄 왔다. 현재는 웹사이트에 대한 고객불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호텔스닷컴의 큰 경쟁력이다. 이외에도 올해 내에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의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호텔스닷컴 Hotels.com’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자회사로서, 전세계 13만5,000개의 호텔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원스톱 쇼핑 사이트이다. 2~3일간 반짝 할인, 마감 임박 할인, 주요 도시 40~50% 할인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에서는 한국어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lace] 여전히 매력적인 도쿄, 고급 호텔을 노려라 도쿄의 주요 호텔 관계자들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해진 지금이 여행의 호기”라며 한국인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호텔도 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도쿄의 5성급 호텔 두 곳을 들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일본 전통에 서양의 미를 가미하다 캐피톨 호텔 도큐 Capitol Hotel Tokyu 수수무 토가시 총지배인 일본의 명성 높은 호텔 그룹인 도큐Tokyu는 지금의 캐피톨호텔을 2010년 새롭게 공개했다. 4년간의 대공사는 ‘개보수Renovation’의 개념이 아닌 ‘재건축Rebuliding’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됐다. 관공서, 기업체가 많은 아카사카 중심 지역에 위치한 만큼 출장자들이 많고, 한국 기업들도 주변에 많아 한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최대한 일본식으로 꾸몄다. 최근 리츠칼튼, 페닌슐라 등 해외의 특급 체인 호텔들이 일본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도 객실 넓이는 45m2 수준으로 매우 넓은 편이다. 음식과 차도 일본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식사 후에 일본식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난 3월 대지진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오히려 지금은 호텔 가격이 많이 내려간 만큼 출장 목적뿐 아니라 레저 여행객들도 캐피톨호텔도큐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www.capitolhoteltokyu.com 최고의 전망 자랑하는 디자인호텔 파크 호텔 도쿄 Park Hotel Tokyo 마코토 엔도 영업 이사 파크호텔은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디자인 호텔Design Hotels의 유일한 일본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이 강점이다. 시오도메 미디어 타워의 25층부터 34층까지 호텔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익스피디아의 직원들이 우수 호텔로 선정한 바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레스토랑도 보유하고 있다. 긴자 지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시오도메역에 위치한 호텔은 오다이바로 갈 수 있는 유리카모메(전용열차)를 탑승하기에도 편리하다. 객실이 전부 고층에 자리한 만큼 전망도 좋다. 도쿄타워가 가까이 보일 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 친환경적인 객실 디자인은 물론 삼각형 모양으로 3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는 로비 등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본 교토식 레스토랑,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바텐더가 있는 펍, 아로마 테라피 등도 파크호텔의 강점이다. 현재 한국인 직원도 1명 있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ww.parkhoteltokyo.com 1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일본 전통식으로 꾸몄다 2 파크호텔은 일본 유일의 디자인 호텔의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삼성 “SW연구 인력 70%로 확대”

    삼성 “SW연구 인력 70%로 확대”

    삼성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체 연구·개발(R&D) 인력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의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방안을 모색한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러 차례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에 나설 것을 강조한 것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2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R&D 인력 가운데 50%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인데, 이 비중이 장기적으로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인력은 5만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은 2만 5000명에 이른다. 최근 이건희 회장은 향후 그룹의 명운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틈나는 대로 임직원들에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과 휼렛패커드(HP)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움직임과 삼성과 애플 간 특허분쟁 역시 소프트웨어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와 대학과 기업 간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과 수요에 대한 미스매치(불균형) 문제와 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학생들이 ‘대기업에 가면 푸대접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해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나 게임업체 입사를 선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인도 등지에서 인력을 대거 데려오지만 애로점도 적지 않다. 언어 소통 등에서 국내 인력과 비교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별도의 식단까지 만들어야 할 정도로 신경 쓸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공채부터 신입사원 채용 때 소프트웨어 직군을 별도로 뽑고 있으며, 여러 대학과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국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미흡한 이유에 대해 ‘활용과 투자가 저조하다.’는 점을 들며 사회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IT 인프라 강국임에도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 소프트웨어 사용권만 사놓고 제삼자에게 배포·대여하는 일이 일상화돼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굿바이, 잡스] 애플 경쟁력 악영향… 통신업체 국산제품 의존도 높아질 듯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잡스가 이끌던 애플은 아이팟을 통해 국내 MP3 플레이어 산업의 붕괴를 가져왔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무기로 국내 전자업체들을 끊임없이 위협했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단 국내 업체들은 잡스가 지난 8월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잡스의 사망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팟과 아이폰 등 애플의 성공작들은 잡스 개인의 창의력과 완벽주의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루 전 공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가 과거 신제품들과 달리 혁신이 부족하고 감동도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를 잡스의 사임과 연관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잡스’가 아닌 ‘잡스의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애플의 경쟁력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체 관계자들은 잡스의 사망이 단기적인 비즈니스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스마트기기 시장이 이미 안정화됐고 생태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계에 미치는 여파 역시 주목거리다. 아이폰은 국내에서 성공한 유일한 외산 스마트폰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지만 스마트폰과 무선데이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통신업체들은 아이폰을 내세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과의 협상력을 키웠지만 애플의 포트폴리오에 균열이 간다면 통신업계의 국산제품 의존도는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잡스의 사망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의 사망과 소송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고, 소송이 3G 네트워크 고유의 특허 분쟁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먼저 나온다. 반면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잡스와 같은 추진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이 양쪽 모두에 보탬이 되지 않는 ‘치킨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변화의 가능성도 감지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쿡은 그동안 부품 생산과 관련해 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LGU+ “LTE 우리가 최고”

    SKT·LGU+ “LTE 우리가 최고”

    국내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운용 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폰 출시에 맞춰 4일 체험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화두는 ‘스피드’이다. LTE는 3G 이통서비스와 비교해 다운로드 속도 5배, 업로드는 7배가 빠르다. SKT는 이날부터 ‘4G LTE 통근버스’(왼쪽) 운행을 서울 도심에서 시작했다. 외부를 비행기 형태로 꾸민 버스 내부에는 기장과 승무원 복장을 한 직원들이 LTE 서비스 체험을 돕고 기내식을 제공한다. 버스는 오전 7시 경기 분당 정자역에서 출발해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고, 퇴근은 오후 6시 을지로입구역을 출발해 강남역에 하차한다.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서울 주요 대학가와 강남역, 왕십리 등 도심에 정차해 누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 2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HTC의 ‘레이더 4G’ 등 최신 LTE폰을 체험할 수 있다. SKT는 LTE 홍보를 위한 ‘몸에 5배 빠르게 흡수되는 음료 시음회’와 ‘LTE 검색왕 선발대회’도 개최한다. LG유플러스도 이날부터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스피드 존’, ‘멀티미디어 존’, ‘다이내믹 존’ 등 3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유플러스 LTE 팝업 스토어(오른쪽)’를 운영한다. LG유플러스의 주요 LTE폰인 ‘옵티머스 LTE’와 ‘갤럭시S 2 HD LTE’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LTE 요금제를 발표하고 LTE폰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네트워크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LTE와 3G, 와이브로 간의 속도를 직접 비교할 수 있고 LTE 전용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인 ‘프리스타일2’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영화 매트릭스처럼 자신의 모습을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360도 포토 스튜디오’를 통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체험 고객에게 스마트폰용 미니 스피커도 선물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킨들 파이어 vs 아이패드2 비교해보니…

    킨들 파이어 vs 아이패드2 비교해보니…

    아마존이 태블릿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탭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이미 해외언론과 네티즌들은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 파이어’를 비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패드와 유사한 킨들 파이어의 최대 강점이자 전략은 가격과 콘텐츠. 아마존의 영화와 노래, 게임, 책, 애플리케이션 등 1800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면서 가격은 199달러(약 23만 5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가격에 이어 아이패드와 가장 차별화 한 것은 바로 크기다. 아이패드2가 9.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반면, 킨들 파이어는 7인치 디스플레이로 삼성의 갤럭시탭과 같은 크기다. 또 ‘아마존 실크’라는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빠른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전자책은 8시간, 비디오는 7.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이는 아이패드2와 거의 동일한 배터리 용량이다. 아이패드2와 비교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패드2 전후면에 장착된 카메라가 킨들 파이어에는 없다는 점. 또 아이패드2는 16기가부터 64기가까지 크고 다양한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킨들 파이어는 8기가 한 종 뿐이다. 아마존닷컴 대표 제프 베조스는 지난 28일 킨들 파이어 론칭 자리에서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이 15년간 축적한 모든 것들을 하나에 쏟아부은 것”이라면서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언론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등장으로 아이패드2를 비롯한 타사의 태플릿PC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아마존은 28일 킨들 파이어와 함께 ‘킨들’(80달러), ‘킨들 터치’(99달러),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킨들 터치 3G’(149달러)등 전자책(e-북) 3종을 공개했으며, 제품 판매는 오는 11월 15일 부터 시작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폰5 내달 중순 국내 출시 모락모락...변수는 삼성전자 반격

    아이폰5 내달 중순 국내 출시 모락모락...변수는 삼성전자 반격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한 듯하다. 애플 내부 관계자나 외신 등을 통해 새달 공개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올싱스디지털이 새달 4일 아이폰5 공개를 점쳤고, 애플 이사회 임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회의에서 새달 출시를 언급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글로벌 IT업계의 주목을 끈 건 고어의 짧은 발언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새달 출시되는 새 아이폰들(the new iPhones)”이라고 발언해 애플이 고급형 아이폰5와 보급형 아이폰4S 등 두 제품이 동시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고어의 발언이 단지 아이폰5 모델의 색상과 메모리 등 제품 세분화를 지칭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5의 가장 큰 변화는 화면 크기다. 3.5인치인 아이폰4보다 4.2인치로 커진다.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이 4인치대의 대화면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3인치대 화면을 계속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웹브라우징 뿐 아니라 동영상, 게임 등을 하는 다용도 IT 기기가 되고 있어 지난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된 후 4년 동안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은 터라 새 모델에서는 대화면 및 유선형 등으로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를 공개하는 기조연설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출시 시점이 큰 관심이다. 애플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대로 새달 4일 공개될 경우, 열흘 이내 국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KT뿐 아니라 아이폰4부터 합류한 SK텔레콤까지 동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T와 KT의 아이폰 고객 쟁탈전도 치열해진다.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구입한 90만 여명의 약정기간이 올해 말이면 만료되기 때문이다.  아이폰5 국내 출시의 가장 큰 변수는 삼성전자이다. 애플과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격을 공언한 만큼 해외뿐 아니라 국내 법원에도 아이폰5의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무선통신특허기술 침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아이폰5 발표 또는 출시 시점이 삼성전자가 반격할 적기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5를 손꼽아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의 가처분 소송 제기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이 커 삼성의 가장 큰 부담은 애플보다는 소비자 여론이 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차·인텔 ‘스마트카’ 손잡다

    현대차·인텔 ‘스마트카’ 손잡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과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IVI) 플랫폼 공동개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과 톤 스틴먼 인텔 부사장,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IVI는 차량 내 통합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시스템으로 영화와 게임, 소셜네트워킹 내비게이션, 위치 기반 서비스(LBS)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스마트카의 핵심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다. 이번 협약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현대기아차와 세계 최대 칩셋메이커인 인텔, 국내 중소 반도체설계전문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3개 회사가 손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들 3개 회사는 한층 나아진 엔터테인먼트, 위치기반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IVI 시스템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인텔은 차량용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게 된다. 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시스템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양웅철 부회장은 “이번 MOU는 현대기아차는 디자인, 성능과 함께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인포테인먼트 기술뿐 아니라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기반이 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IFA] 슬레이트PC·초대형 3DTV… IT 한류

    [IFA] 슬레이트PC·초대형 3DTV… IT 한류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이 유럽 지역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교두보로 유럽 지역에서도 ‘정보기술(IT) 한류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 갤럭시탭 7.7 철수 아쉬워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 기기에 올인하다시피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내놓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제 현장에서 갤럭시탭 7.7의 화면 선명도와 색감 등에 감탄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7.89㎜의 두께, 335g 무게에 금속성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고,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3.2(허니콤)에 1.4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양 면에서 갤럭시탭10.1(안드로이드 3.1·1㎓ 듀얼코어)을 크게 앞섰다. 삼성이 만들어 낸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이었다. 다만 삼성은 IFA에 공개했던 갤럭시탭 7.7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이 제기한 삼성의 애플 디자인 특허 침해 관련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일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또 하나의 태블릿 제품인 ‘슬레이트PC’도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태블릿형 본체(11.6인치)와 도킹시스템,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성된 이 제품은 야외에서는 본체만으로 태블릿PC처럼 사용하고, 사무실에서는 세 부분을 모두 사용해 PC로 쓸 수 있다.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윈도7 프로페셔널’을 운영체제(OS)로 채택하는 등 기존 PC를 태블릿 형태로 리모델링했다고 보는 게 정확해 보였다. 남상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탑재해 기존 태블릿을 뛰어넘는 제품”이라면서 “가격 또한 태블릿보다는 훨씬 비싸게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3D 듀얼플레이 기능 관심 3차원(3D) 입체영상 솔루션에 승부를 건 LG전자의 부스에서는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으로 세계 최대 크기인 72인치 시네마 3D TV(모델명 LZ9900)가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2000여개의 LED 소자를 화면 뒷면 전체에 촘촘히 배치하는 ‘풀LED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더욱 선명하고 밝은 3D 영상을 구현했다. 특히 경쟁 진영인 셔터안경(SG) 방식의 3D TV 업체들이 입체안경에 도난방지 장치를 해 놓은 것과 달리 LG 부스에서는 안경을 무료로 나눠줘 이를 신기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FPR 방식의 제품은 안경 또한 경쟁력의 요소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이태권 HE마케팅팀 상무는 “한국의 경우 1700만원 안팎의 고가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지만, 매달 200~300대 정도는 충분히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LG는 삼성과 또 한 차례 ‘세계 최대 3D TV’ 논쟁을 벌였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75인치 제품(D9500)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화면 크기를 놓고 보면 삼성 제품이 3인치 더 큰 만큼 세계 최대 3D TV라는 표현이 맞지만, LG는 “삼성전자 제품은 양산 모델이 아닌 만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LG전자가 FPR 방식을 응용해 개발한 ‘듀얼플레이 기능’도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존 TV에서는 자동차 경주 등 2명이 함께 참여해 게임을 할 경우 화면을 반으로 나눠 게임을 해왔다. 하지만 LG의 시네마 3D TV에서 듀얼플레이 기능을 적용하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종류의 편광안경을 통해 한 화면에서 각기 다른 영상을 보게 돼 화면을 나누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글로벌 첨단 가전·정보기술(IT) 제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전시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1’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메세)에서 엿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 관련 전시회인 IFA는 올해 51회째로 삼성전자와 LG전자, KT, 웅진코웨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 15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첫 참가 KT 스파이더폰 전시 삼성전자는 ‘더 똑똑한 생활, 더 똑똑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7365㎡의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와 5.3인치 슈퍼 아몰레드 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폰 ‘갤럭시 노트’, 19초 만에 부팅이 되는 고성능 노트북 ‘시리즈7 크로노스’, 윈도7 운영체제(OS) 기반의 ‘슬레이트PC 시리즈7’ 노트북 등 하반기 전략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7.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새롭게 내놔 앞으로도 애플의 ‘아이패드’(9.7인치)와 차별화되는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개막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 TV가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2010년 3차원(3D) 입체영상 혁명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6년 연속 세계 1위’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를 강령으로 3700여㎡의 부스에 120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전시한 홈엔터테인먼트(HE) 존에는 세계 최대 72인치 3D TV를 비롯해 3D 모니터, 3D 프로젝터, 3D PC, 3D 스마트폰, 3D 홈시어터 등 3D 토털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사의 시네마 3D TV에 260개의 K팝 콘텐츠를 탑재해 공개하고, 관람객들에게 3D 안경 10만개를 무료로 나눠 주는 등 ‘3D 분야의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음식물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 집 밖에서도 세탁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 100여종도 공개했다. 여기에 시네마 3D TV의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메세 주변 콩코드호텔에 특별 부스를 마련해 도시바, 파나소닉, 딕슨 등 주요 TV 고객사를 대상으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제품과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중소가전 27개 업체 공동관 개설 KT는 올해 처음 IFA에 부스를 마련하고 신개념 스마트폰 ‘스파이더폰’을 내놨다. 이 제품은 태블릿PC, 노트북, 게임기 등과 직접 결합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IT 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웅진코웨이도 450여㎡의 공간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4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밖에도 아토케어, 일렉파워전자 등 27개 중소 가전업체도 한국 공동관을 마련해 이름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소니 등 글로벌기업 CEO들 북적 한편,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해 IFA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지난달 31일 ‘독창적인 소니’라는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모든 영역에서 3D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스미 마사아키 도시바 CEO도 개막 기조연설에 참가해 스마트 기기의 혁신성을 언급했고, 키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와 밀레 공동회장인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도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이,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과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이 IFA를 찾아 유럽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흔들리는 IT코리아-해법은 없나] (4) ‘한국의 애플’ 나오려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는 출근시간마다 넘쳐나는 차들로 전쟁을 치른다. 위계문화가 없는 실리콘밸리에서 ‘윗분’들을 위한 별도의 전용 주차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역시 빈자리를 찾아다니느라 아침마다 몇 번씩 주차장을 돌며 자리를 찾곤 한다. 하지만 정 급할 경우 종종 규정을 어기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곤 하는데, 이때마다 직원들은 그에게 장난스럽지만 준엄한 경고를 내린다. 그의 차량(벤츠) 유리창에 회사 로고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패러디한 ‘다르게 주차하라.’(Park Different)라고 쓴 종이를 끼워 두거나, 주차장 바닥의 장애인 표시를 벤츠 마크로 바꿔 놓는 식이다. 현재 애플과 사투를 건 정보기술(IT)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CEO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차장을 돌지도 않겠지만, 만약 그랬을 경우 직원들이 그의 차 유리창에 ‘삼성이 주차하면 다릅니다.’라거나 ‘Parking is Good!’이라는 글을 써서 꽂아둘 수 있을까.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계기로 국내 IT 기업들이 앞다퉈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소프트 경쟁력의 원천인 창의성과 다양성을 뒷받침할 기업 문화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애플이 일제가 아닌 이유’라는 기사에서 20세기까지 혁신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던 소니와 NTT도코모, NEC와 같은 일본 기업들이 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분석했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이 성장하게 되면 고위층의 지시에 대한 권위가 커져 반대가 불가능해진다. 창의성은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조직이 커질수록 반대가 불가능해져 창의적 사고나 의견 또한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위계적 문화가 기업을 넘어 정치, 교육, 문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로 확산돼 개인의 융통성과 창의성을 죽이는 게 일본의 현실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유일한 예외로 게임기 회사인 닌텐도를 꼽았다. ‘위’라는 동작 인식 게임기를 통해 세계 IT 업계의 거인이 된 닌텐도가 혁신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도쿄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일본식 위계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도쿄가 아닌 지방도시인 교토에 본사를 둬 주류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의 일본 분석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 한마디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해 일사천리로 업무를 진행하는 삼성이나 “‘CEO나 연구소장의 코멘트가 있었다’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의사 결정이 난다.”는 LG 또한 지금의 일본의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이 위기일수록 창의력을 기대하기보다 해병대식 캠프 훈련과 같은 ‘정신 재무장’을 강조하는 우리 기업 문화에서 과연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혁신가가 나올 수 있는지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계적 기업문화는 그대로 둔 채 팀제 같은 것을 도입한다고 해서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일본병’을 키우면서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흔들리는 IT코리아 해법은 없나] (1) 애플에 배워라

    [흔들리는 IT코리아 해법은 없나] (1) 애플에 배워라

    1990년대까지만 해도 휼렛패커드(HP)는 세계 1~2위를 다투던 개인용 컴퓨터(PC) 기업이었고, 애플은 재고 처리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매킨토시를 땡처리하던 3류 업체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지난 2분기에만 73억 달러(약 7조 67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거듭났고, HP는 이른바 PC 사업이 부진해 결국 해당 부문을 분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드웨어 vs 플랫폼 두 기업의 극적인 반전은 ‘하드웨어 마인드’와 ‘소프트웨어 마인드’로 무장한 기업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잘 보여 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제품 개발에 있어 대대적인 관점의 변화를 요구했다.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두고 ‘이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끼워 맞추는 제조업자 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거꾸로 ‘소비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려면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까.’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아이팟’과 ‘아이폰’은 기존 업체들과 하드웨어 경쟁에서 나온 산물이 아닌 ‘모든 음악을 라이브러리화(체계화)해 듣는다.’와 ‘휴대전화로 모든 정보 관련 프로세스를 처리한다.’는 소비자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애플은 이러한 가치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제품 및 운영체제(OS) 기획 단계부터 홍보·마케팅 담당자, 문화인류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배경의 인력들을 참여시켜 개발에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애플이 수립해 낸 것이 이른바 ‘원형(原形) 전략’이다.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단순화해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명확히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기기들과 연계해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의 유명 IT 저널리스트 하야시 노부유키는 “만약 애플이 다른 MP3플레이어 업체들처럼 ‘아이팟’에 라디오 기능을 넣어 출시했다면 ‘팟캐스트’라는 거대한 콘텐츠 생태계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형 전략을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 스펙 경쟁 벗어나야 애플의 전략은 플랫폼(iOS, 아이클라우드)에도 그대로 적용돼 앞으로 TV,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것이 확실시된다. 수십년간 어리석다고 여겨졌던 애플의 독자 OS 전략이 무선인터넷 환경과 맞물리면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 컴팩과의 합병(2002년) 등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HP는 사업의 성패를 가격 경쟁력과 성능 개선에서만 찾다 새로운 IT 흐름을 놓쳤다. 전형적인 제조업 중심의 시각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지난해 솔루션 업체 샙(SAP)의 전 회장인 레오 아포테커를 새 회장으로 선임하며 뒤늦게나마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회사의 운명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HP의 몰락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쟁 제품보다 1㎜라도 얇게 만들어라.’ ‘기존 제품보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카메라를 탑재하라.’는 식의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 풍토는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삼성은 더 이상 애플의 게임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삼성만의 창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애플이나 구글은 (자신들에 기반해 성장한) 인터넷 벤처들이 그들의 품 안으로 돌아오도록 생태계를 조성했지만, 삼성 등 국내 IT 업체들이 (자신들이 독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모두 죽였기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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