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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 더 커진 노트북 시장…‘대목’ 노린 경쟁 달아올랐다

    81% 더 커진 노트북 시장…‘대목’ 노린 경쟁 달아올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노트북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목’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1분기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81% 증가한 6240만 대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레노버는 지난 1분기 1630만 대의 노트북을 출하해 23.9%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HP(22.6%), 델(14.6%), 애플(8.4%), 에이서(7.2%)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순위권밖이었다. 운영체제(OS) 기준으로는 윈도 기반 노트북이 전체 출하 노트북의 73%를 차지했다. 구글 크롬을 사용하는 크롬OS가 17.7%, 애플의 맥OS가 8.4%로 나타났다. 특히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74% 증가한 1210만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노트북 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감염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가 늘어났으며,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격수업을 활용하는 것도 노트북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SA는 “노트북 업그레이드 주기도 맞물리면서 이같은 성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업체 한국 IDC도 올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7% 증가한 189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출하량 194만대 이후 10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43.2% 늘어난 123만 9000대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PC의 판매량 65만 2000대와 성장률 12.1%를 모두 크게 앞질렀다.상황이 이러하자 국내외 업체들은 서둘러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일제히 출시했다. ‘갤럭시북 프로’ 13.3인치 모델은 역대 삼성 ‘갤럭시북’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11.2㎜)와 가장 가벼운 무게(868g)를 지녔다. 노트북 화면이 360도 돌아가는 ‘갤럭시북 프로 360’도 13.3인치 모델의 두께가 11.5㎜, 무게는 1.04㎏로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손가락 터치(접촉)로 작동이 가능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갤럭시북 최초로 적용됐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갤럭시 생태계’를 단단하게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M1’ 칩셋을 탑재한 아이맥, 맥북프로, 맥북에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그동안 사용하던 인텔칩을 제쳐두고 PC에 처음으로 M1칩을 적용한 제품이다. 우려와 달리 PC 사용환경이 안정적이고 전작보다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달 21일 출시한 아이맥 신제품에도 M1 칩셋이 적용됐다. M1 덕분에 전력 소모가 적으며 기존 제품 대비 소음도 현저히 감소했다. 두께는 11.5㎜에 불과해 날렵한 디자인을 지녔다. 색상은 7가지로 나왔다.지난 1~2월에 신형 ‘LG그램’과 ‘LG그램 360’을 출시한 LG전자는 이번달에 ‘LG그램 15’를 새롭게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14, 16, 17인치형 제품이 있었는데 15인치대 제품을 추가하게 된다. 앞선 제품들이 16대10 화면비율이었는데 이번에는 16대9 화면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배즈 루어먼의 영화 ‘물랑루주’에서 극장 주인 지들러는 쇼걸인 여주인공 샤틴이 죽어 가는 와중에도 이같이 외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패션업계에서도 지들러의 비장미 넘치는 대사가 들려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유례없는 전염병 국면에서도 사람들을 잡아 끌기 위한 패션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그럼에도’ 계속되고 있다. ‘피지털’(Physital)을 활용한 패션쇼가 대표적이다. 피지털이란 온라인(Digital)과 오프라인(Physical)의 합성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발망은 2021년 봄여름 컬렉션을 관중 없는 패션쇼로 꾸몄다. 발망은 패션쇼장을 찾을 수 없는 VIP를 위해 쇼장에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스크린 58개를 설치했다. 전 세계의 VIP들은 TV 스크린 속으로 초대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쇼를 관람한 것이다. 한껏 차려입은 이들은 스크린 속에서 모델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박수갈채를 쏟아 냈다. 텅 빈 쇼장은 마치 현장에 VIP가 참석한 듯한 장면으로 꾸며졌다. 올 초 열린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는 프라다의 대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영상 통화로 전 세계 패션 전공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들만의 세계’였던 패션쇼의 VIP 문화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물리적 제약 외에도 MZ(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세대에 맞춰 패션업계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Virtual·가상)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가상현실을 접목시키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가 선보인 새로운 트렌드다. 직접 입어 보고 발라 보지 않아도 마치 입고, 화장한 듯한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실제 구찌 코리아는 Z세대를 겨냥해 가상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손을 잡았다. 제페토는 네이버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자의 80%가 10대로 알려져 있다. 제페토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본뜬 아바타를 꾸며 가상 세계인 제페토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를 만나 친구를 맺고 소통할 수 있다. 구찌는 의상과 핸드백, 신발, 액세서리 등 아바타용 제품 60여 가지를 제페토 상점에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제페토 월드 내 ‘구찌 빌라’에서 제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닌텐도의 아바타 게임 ‘동물의 숲’에도 마크제이콥스와 발렌티노, 안나수이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만남을 가상 세계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아바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 인간이다. 지난해 1월 잡지 표지 모델을 통해 데뷔한 분홍색 단발머리의 ‘이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페라가모, 버버리와의 협업을 통해 이들 브랜드의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포르쉐, SK-2, 이케아재팬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집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이마는 언뜻 사람으로 보이지만 컴퓨터그래픽(CG) 전문 회사인 모델링카페가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패션모델로 손꼽히는 버추얼 모델 ‘슈두’, 팔로어 289만명의 패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등도 인기다. 이들은 현실 모델과 달리 이미지가 나빠질 만한 위험 요소가 없고 코로나19 위험에서도 벗어나 있는 등 100% 컨트롤이 가능하다. 업계는 브랜드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 집행하는 비용이 2022년 150억 달러(약 16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온라인 쇼핑 공간인 버추얼 매장을 더욱 실감나게 제공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발렌티노 재팬은 도쿄의 오모테산도점을 3차원 스캔 기술로 온라인상에 재현했다. 매장 앞에 서 있는 시점으로 시작해 360도 시점으로 화려한 매장 내부를 둘러보고 물건도 살 수 있다. 실제 온라인 매장을 둘러보니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화질과 정교한 터치 포인트, 그리고 속도감으로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폴스미스, 맨온더분, 리스, 어그 등의 버추얼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는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주거침입·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집까지 찾아가 피해자와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게임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풀자 호감을 느꼈다. 김씨는 A씨와 지인 2명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김씨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김태현이 2월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연락이 되지 않자 화가 난 김씨는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배송문자 캡처해 집주소 알아냈다 김태현은 국선변호인을 통해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 김태현은 “피해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배송예정이라며 배송예정 문자를 캡처해 개인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고 이를 통해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범행 후 사흘간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범행 이후 자해를 해 정신을 잃었다. 사건 다음날 깨어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지만, 음식물을 먹은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강한 반사회적 성향 나타난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관계를 쌓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김태현과 면담하며 얻은 진술과 정보를 토대로 그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태현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진 않지만 반사회적 성향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태현의 범행 방법, 범행 전후 행동 및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검찰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집착-통제-폭발행동의 반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태현 “후회할 짓 말랬지” 범행 전 위협 문자 보내

    김태현 “후회할 짓 말랬지” 범행 전 위협 문자 보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는 27일 김씨를 살인·절도·주거침입·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집까지 찾아가 피해자와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게임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풀자 호감을 느꼈다. 김씨는 A씨와 지인 2명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김씨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2월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연락이 되지 않자 화가 난 김씨는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피고인은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이지에이웍스, 광고주들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출시

    아이지에이웍스, 광고주들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출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광고주들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인 ‘디파이너리’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디파이너리는 광고 대상 분석에서부터 집행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이다. 웹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다영한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고객의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광고주가 원하는 특정 소비자군을 따로 분류한 뒤, 이를 카카오톡·인스타그램·이메일·문자·구글·페이스북 등의 매체에 광고나 캠페인을 집행하는 것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광고주들이 디지털 광고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마케팅 분석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과 인력, 비용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사이클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디파이너리가 고객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이 필요한 커머스, 금융, 게임,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터넷 제3의 물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몰려온다

    인터넷 제3의 물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몰려온다

    미국의 기자 케이시 뉴턴, 그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테크 미디어 ‘더버지’에서 애플, 페이스북에 대한 특종, 단독 기사로 유명한 기자였다. 뉴턴은 지난해 10월 더버지에서 나와 ‘더플래포머’라는 독립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매체에서 일하지 않아도 ‘나홀로’ 기자를 해도 괜찮다, 즉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뉴턴은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 팔로어를 늘리고 있다. 뉴턴 기자가 나홀로 미디어를 창간할 수 있었던 것은 ‘서브스택’(Substack)이라는 뉴스레터 플랫폼이 만들어졌기에 가능했다. 서브스택은 기자, 작가 등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유통(배포)과 결제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작가(기자)가 유료 구독 가격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구독 수익의 13%(스트라이프 결제 수수료 3% 포함)를 서브스택에 지불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고 수익을 낼 때까지 창작을 보장하기 위해 작가에게 적게는 3000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까지 보조금을 제공하기도 한다.서브스택 측은 상위 10개 서브스택 미디어들이 총 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만 좋으면 생활이 가능하고 수익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서브스택 등 창작자에게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D2C, Direct to Creator)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도 ‘D2C’에 뛰어들고 있다. 소위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무엇일까?●‘서브스택’ 작가에게 최고 10만달러 보조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말 그대로 ‘창작자’들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하면서도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결제 기술이 정착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탄생 배경은 창작자들이 그동안 써 온 글, 사진, 영상 등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플랫폼의 수익을 올려 주는 수단일 뿐이었다는 ‘현실 인식’에 있다. 페이스북 등은 크리에이터에게 네트워크 확산 효과를 준다며 내세운 서비스(검색, 페이스북 피드 등)들이 실은 개인을 ‘수익 도구’로 활용했을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는 개인이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면 ‘맞춤형’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려 왔다. 실제 페이스북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77억 7300달러(약 21조 6700억원)였고 한국의 페이스북 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442억원을 달성했는데 그 수익의 대부분은 이용자 포스팅을 활용한 광고에서 나왔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제로’였다. 유명세를 탈 수는 있겠으나 공들인 시간과 비용에 일치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양질의 콘텐츠가 점차 사라졌고 페이스북 뉴스피드엔 가짜뉴스 또는 홍보성 이미지가 넘쳐 나게 됐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는 이용자가 창작자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해서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서브스택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지금은 미디어 산업의 변곡점이며 인터넷의 제3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첫 번째 물결에서는 온라인에서 아무도 돈을 벌거나 쓰지 않았다. 두 번째 물결에서는 광고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다. 세 번째 물결에서는 크리에이터와의 직접적 연결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창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서브스택처럼 이용자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플랫폼 기업이 등장한 후 본격화됐다. 패트리온(Patreon), 카메오(Cameo), 클럽하우스(Clubhouse) 등 크리에이터 스타트업들은 높은 기업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오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클럽하우스도 디지털 지급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서비스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를 자유롭게 후원할 수 있도록 ‘송금’ 기능을 탑재하면서 ‘광고’에서 벗어나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본격 합류했다.●크리에이터 스타트업 투자금 대거 유치 패트리온은 서브스택과 같이 창작자에게 직접 지불할 수 있는 D2C 서비스다. 팬들이 크리에이터들에게 펀딩하고 독점적인 보상 콘텐츠나 상품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크라우드 펀딩과 구독형 멤버십을 혼합한 형태로 크리에이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 팬들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인디 뮤지션들을 후원하기 위한 사이트로 기획됐는데 지금은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 크리에이터 등 서브컬처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약 3만~5만명의 크리에이터가 패트리온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메오는 유명인들이 팬들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다. 좋아하는 셀럽에게 ‘개인 맞춤형 동영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용자는 카메오에 등록된 4만명이 넘는 셀럽 중 원하는 사람을 선택, 원하는 메시지 내용을 최대 250자 이내로 작성하고 결제한다. 요청받은 셀럽은 7일 내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거부 시 결제 금액은 환불된다. 미국의 유명 요리사에게 개인적인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할 수 있고 영화배우가 특정 영화의 캐릭터로 생일 축하 비디오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줌(Zoom) 비디오콜을 하기도 한다.●알고리즘 종속 안 돼 독립적 콘텐츠 제작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비스를 내놨다. 애플은 지난 20일 구독 모델을 탑재한 팟캐스트 오디오 플랫폼을 출시했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이 광고를 듣지 않거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애플 플랫폼 안에서 구독자들에게 월간 과금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큐레이션 기능도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크레에이터를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범죄, 스포츠, 문학, 미술 등 선호도가 뚜렷한 장르의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는 애플 팟캐스트에서 새로운 유료화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사용자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버추얼 룸’(Virtual Room), 쇼트 폼 형태의 개인 취향 오디오 클립을 만들거나 들을 수 있는 ‘사운드 바이트’(Sound Bite)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자가 직접 팟캐스트를 내려받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팟캐스트 기능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는 오디오 서비스와 함께 뉴스레터 스타트업 리뷰(Revue)를 인수하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현하고 있다. 리뷰는 서브스택처럼 창작자에게 직접 지불하는 서비스다. 트위터는 CEO 잭 도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지불결제 스타트업 ‘스퀘어’와 함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더밀크 대표 [용어 클릭]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창작자’ 또는 개인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을 하면서도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결제 기술이 정착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 [리뷰]확률형 아이템 없어 ‘속시원’…한국 이용자 ‘취향 저격’은 글쎄

    [리뷰]확률형 아이템 없어 ‘속시원’…한국 이용자 ‘취향 저격’은 글쎄

    ‘애플 아케이드’에는 확률형 유료 아이템이 없다. 요즘 웬만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는 돈을 지불하고서도 운수에 따라 재화를 획득하게 되는 확률형 아이템이 들어가 있는데 스포츠, 레이싱, 캐주얼, 음악장르 게임이 많은 ‘애플 아케이드’는 그렇지 않다. 월 6500원만 내면 180여개 게임을 광고 시청 없이, 게임 내에서 추가 결제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차별점이 있다. 요즘 MMORPG는 기본적으로 공짜라지만 결국에는 아이템에 꽤 많은 돈을 써야 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월 구독형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일주일간 이용해본 미국 애플의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는 마치 어릴 적 즐겨 갔던 오락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달 초에 30여개의 게임이 추가돼 총 180여개의 선택권이 있어 어떤 것을 해야할지 고르는 데만 시간이 한참 걸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고르듯 게임 하나를 선택하면 곧바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이 다운로드된다. 게임을 내려받지 않아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이미 시중에 있긴 하지만 애플은 아직까지는 다운로드 방식이 더 안정적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보급된다면 애플 아케이드도 스트리밍 방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이번에 새로 추가된 30여개의 게임 중에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것은 ‘NBA 2K21 아케이드 에디션’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등장하는 농구 게임인데 2021~21 시즌의 NBA 선수들로 선수단이 꾸려져 있기 때문에 응원하던 팀을 직접 운영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와 똑같은 정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완성도 높은 그래픽 덕분에 몰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농구라는 종목이 워낙 공수 전환이 빠르고 전술도 다양한 편인데, 게임 내에서 그렇게까지 세세한 조작을 할 환경이 잘 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여럿이서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소닉 레이싱’도 화면이 박진감 넘치고 조작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 빨리 적응해 즐길 수 있었다. ‘레고 브롤즈’도 익숙한 레고 캐릭터를 이용해 여럿이서 전투를 벌이고, 게임에서 승리해 받은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며나갈 수 있어 흥미로웠다.180여개의 게임은 전체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여 기분 전환을 위해 즐기기에 좋은 것들로 구성돼 있었다. ‘가족 공유’를 통해 한 계정을 최대 6명이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확률형 유료 아이템 구매에 매달 수십만원씩 쓰는 사람이라면 6명이서 월 6500원에 즐길 수 있는 ‘애플 아케이드’의 가격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이 180여개나 되지만 과연 한국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아 떨지는 것들이 많을지는 의문이다. MMOPRG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가 MMORPG이기도 하다. MMORPG를 하려면 ‘애플 아케이드’가 아닌 다른 게임을 찾아 보는 편이 낫다. 국내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게임을 장시간 꾸준히 즐기는 ‘적극 이용자’의 비율이 높은데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대작 게임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향후 계속해서 신규 게임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게임들이 입점할지 여부가 애플 아케이드 흥행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식도 비트코인도 역대급 해외로… 은행들 ‘수상한 송금’ 비상

    ‘서학개미’들의 올 1분기 해외 주식 결제금액이 약 144조원으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비트코인도 해외 송금이 급증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해외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 금액)이 1285억 1000만 달러(약 144조 1000억원)로 직전 분기(654억 달러) 대비 두 배가량 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이 1198억 9000만 달러(약 134조 40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9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결제 규모의 9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테슬라(118억 7000만 달러), 게임스톱(52억 달러), 애플(38억 6000만 달러), 스팩(SPAC) 기업 처칠캐피탈(25억 7000만 달러),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1억 8000만 달러) 등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시중은행을 통한 비트코인 해외 송금도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싼 국내 비트코인 대신 해외에서 값싼 비트코인을 매수해 국내에서 매도 후 차익을 실현하고 이를 해외로 송금하는 암호화폐 환치기(불법 외환거래)가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소액 송금으로 쪼개져서 정확한 용도 확인은 어렵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에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9영업일 만에 해외로 약 1억 3618만 달러가 송금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증빙서류 없이도 송금이 가능한 금액(건당 5000달러)이어서 추후에 불법이 의심되는 송금 사례를 걸러서 일일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지난주 ‘암호화폐 관련 해외 송금 유의사항’ 공문을 지점에 보내 수상한 송금 요청을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국회 논의 개정안은 심평원에 자료 제출의협 “비급여 통일 위해 자료 확보 의심”보험업계 “전산 연결 안 돼 실효성 없어”가입자 47% “실손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환자가 진료 내역이나 영수증 같은 서류를 뗄 필요없이 병원에 요청만 하면 보험사에 전산으로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금이 청구되는 ‘간소화 서비스’ 도입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의사단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입자가 보험회사에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역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실효성 없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전 국민 80%(4138만명)가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면서도 복잡한 청구 절차 탓에 수많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국회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발제를 통해 ‘법 개정 없는 보험청구 간소화 방안’을 제안했다. 환자로부터 “실손보험금을 청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병원이 입증 자료를 환자의 스마트폰 등으로 보내고, 환자는 핀테크 앱을 통해 각 보험사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에서는 병원이 환자 요청에 따라 자료를 심평원에 보내고, 심평원이 이를 다시 보험사로 보내도록 했는데 의협은 ‘심평원을 빼자’고 제안한 셈이다. 의사단체가 심평원을 마뜩잖아하는 건 보험 청구를 명분 삼아 데이터를 모은 뒤 이를 토대로 비급여 진료비(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 관리에 나설 수 있다고 의심해서다. 실손보험 청구 대상인 도수 치료나 체외 충격파 같은 비급여 진료는 병원마다 가격 차가 큰데 심평원이 이 정보를 손에 넣으면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통일시키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지규열 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급여 진료비가 통제되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실손보험금이 되려 줄어 소비자 편익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손보험은 보험사와 가입자가 맺은 사적계약인데 왜 병원이 이들을 위해 행정 업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개정안은 심평원이 서류 전송업무 때 얻은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보관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한다. 심평원은 이미 개별 의료기관이나 보험사와 연결된 전산망을 보유했기에 이를 활용해야 손쉽게 청구 간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를 간소화하려면 종합병원부터 약국까지 전국 9만 4000개의 의료기관을 전산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간편 청구를 돕는 핀테크업체와 제휴한 병원은 현재 100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권고한 뒤 12년째 의사단체와 보험업계가 ‘핑퐁 게임’만 하는 사이 가입자들은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2018년 12월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7.5%가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청구 이유로는 ▲진료 금액이 너무 적어서 73.3%(복수 응답) ▲병원 방문이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44.0% ▲증빙서류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 30.7% ▲증빙서류 발급비용이 부담스러워서 24.0% 순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미국 언론들 “LG와 SK, 배터리 분쟁 합의”ITC “SK가 지적재산권 침해” 앞선 판결에바이든, 난제였던 거부권 결정 없이 해결해 조지아주, SK 공장 퇴출 땐 지역경기 타격28년만에 민주당에 대선 안겨 정치 승부처 ‘전기차 강조’ 바이든 기후변화 정책도 부합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 온 배터리 분쟁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의 ‘치킨게임’으로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일자리 증가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사의 화해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가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인 조지아주가 내년 중간선거 및 차기 대선의 승부처라는 점에서, SK가 철수하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지 여론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의로 SK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26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1000명을, 2024년까지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매해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WP는 “이번 합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은 물론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양측의 소송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ITC는 지난 2월 LG가 SK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의 손을 들었고, SK에 영업비밀을 침해한 부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SK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오는 11일이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양측의 화해로 바이든 대통령은 힘든 결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선 그간 중국을 압박하려 지식재산권 보호를 수차례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SK의 손을 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미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수입을 금지한 ITC 결정을 번복한 것밖에 없다. 워싱턴 현지에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이유다. 특히 지난달에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45억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 1만명을 고용하겠다며 SK를 월등히 뛰어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SK가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정치적 중요성이 상황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1992년 이후 28년만에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텃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지난 1월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2명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서 상원에서 각각 50표씩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민주당 의원이 한 목소리로 SK 공장 건설 진행을 요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차 확대를 선언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LG와 SK 모두를 잡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G와 SK측가 지난해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 이상을 로비에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밝힌 현지 인사는 “한국의 두 대기업의의 싸움으로 미국 로펌들만 큰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 많았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양측의 분쟁 합의가 가장 현명한 해결 방안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하쿠나 라이브’, 혁신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나서

    ‘하쿠나 라이브’, 혁신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나서

    호스트와 시청자 간 양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Hakuna Live)’가 혁신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하쿠나 라이브 관계자는 “론칭 첫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해 인도, 북미, 대만 등 1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쿠나 라이브는 지난해 인도 및 터키에서 앱 마켓 TOP 5에 진입한 것은 물론 최근 일본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내 13위에 오르는 등 각국 내 인기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혁신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참여 가능 양방향 소통 기능으로 Z세대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는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끊김과 지연 없는 방송 환경을 구현한다. 분할된 화면을 통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방송이 가능한 ‘게스트 모드’가 특징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일상 공유,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또한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AR 아바타’ 기능을 통해 방송이 부담스러운 유저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대 6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방송하는 ‘그룹 라이브’ 기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 위주로 진행되오던 기존의 시청형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가 동시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자기표현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Z세대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그룹 라이브’ 기능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순차 도입 중이며,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출시 국가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지 기념일에 맞춰 색다른 이벤트와 콘텐츠 제공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는 현지 국가의 기념일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유저들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 있다. 2021년 새해에는 일본의 세츠분(가족의 건강과 복을 비는 일본의 대표 새해맞이 행사)을 기념해 방송 속에서 콩과 오니(일본 도깨비)를 던지는 ‘행복 기원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대만, 인도 등 국가에서도 연말연시를 기념해 다양한 현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2020년 12월에는 UAE의 국가기념일(National Day)을 기념해 UAE 국적의 인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릴레이 특별 방송을 진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Diwali) 기간에는 인도 지역 내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서비스 공간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디왈리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폭죽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기부 이벤트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 하쿠나 라이브는 기부 이벤트,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으로 현지 이용자들에게 치유와 재미를 선물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2020년 연말에는 북미 지역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새해맞이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및 틱톡 등에서 ‘하쿠나 라이브’ 방송을 예고한 후, 각양각색의 방송을 진행하며 ‘하쿠나 라이브’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현지 이용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한편, 2020년 11월에는 코로나19로 지친 터키 이용자들을 위한 선물과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나무 1000그루를 터키 남부 하타이(Hatay) 주에 기부했다. 지난해 3월 터키에 첫 출시된 하쿠나 라이브는 최근 구글플레이 앱마켓 엔터테인먼트 매출 기준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속 현지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인기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12월 트위터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12개월 뒤에 (정말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상의 다른 무엇’이라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가상현실이자 3차원 소셜미디어 공간인 ‘파티로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벌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10대들의 놀이터’나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괴짜들이나 관심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은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하며 이제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탄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2년 영화 ‘트론’ 등에서 이미 비슷한 개념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스노 크래시’가 가상현실을 다룬 원조 콘텐츠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다. 사실 가상현실은 정보기술(IT)이나 관련 문화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메타버스 신드롬’ 미국에서는 최근 가상현실 개념을 차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다른 게임처럼 ‘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개발 게임 등 각종 상품을 사고팔 때는 가상화폐 ‘로벅스’가 이용된다.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는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 테마파크에서 놀 수 있고, 콘서트와 생일 파티 등도 즐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10대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로블록스 사용자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12세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이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이상 로블록스를 즐긴 이용자는 2억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36분이나 된다. 앞서 소개한 ‘포트나이트’도 일종의 메타버스인 ‘파티로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파티로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세상을 즐긴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파티로얄에서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가수들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사례는 이제 미국에서는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가 됐다. 메타버스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게임 ‘동물의 숲’에는 선글라스를 낀 낯익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바타가 게임에 등장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에서조차 가상현실과 실제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한국도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속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이벤트와 사업 아이템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지난달 초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 학기 입학식을 여는 가상현실 속 캠퍼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순천향대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한 뒤 대학 총장과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상견례를 나눈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가상현실에서 입학식을 연 것인데, 업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알려진 메타버스가 교육이나 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하며 세계 시장에서 로블록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가 총동원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신규 투자를 전개할 사업으로 이커머스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LG전자는 게임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TV를 알리는 가상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시도로 게이머들은 올레드섬을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에 45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체인 플레이댑 등도 앞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인 AR·VR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AR·VR 시장이 2019년 46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이코노미의 미래는 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현재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가상현실 내에서 소비하고 즐기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블록스를 보면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2억 6000만 달러(약 43조 3700억원)로 뛰며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가상현실이 만든 대박의 배경에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화폐 ‘로벅스’가 있었다. 디즈니랜드를 가상의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틸락 만다디 월트디즈니파크 부사장의 발언은 이미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가상공간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빌리티,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짜’ 현실이지만,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진짜’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의 아바타 소셜 플랫폼인 IMVU의 데런 추이 CEO는 포브스에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위한 장비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있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림픽 메달 따도 인종차별 면제 안돼” 스노보드 챔피언 클로이 김 힘든 고백

    “올림픽 메달 따도 인종차별 면제 안돼” 스노보드 챔피언 클로이 김 힘든 고백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노보드 챔피언 클로이 김(21)이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인의 핏줄임을 자랑스러워 하던 나이 어린 선수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이런 사실을 털어놓게 된 사연도 가슴 아프기만 하다. 2000년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일찍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고 현재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의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클로이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 운동선수이고, 올림픽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 수십 통, 매달 수백 건의 증오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메시지 중에는 ‘멍청한 동양 XX’이란 인종차별적 표현과 함께 외설스러운 내용과 욕설까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문제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스크린샷해 직접 올렸다. 클로이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무척 힘들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증오범죄가) 더욱 나빠졌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할 때 한 여성이 나에게 ‘여기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년 정도 소셜미디어의 알림 설정을 껐고,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부모와 함께 사는 로스앤젤레스(LA) 집을 나설 때 호신용 무기를 꼭 챙긴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허리춤에 매는 작은 가방인 ‘패니 팩’에 전기충격기, 최루액을 뿜는 페퍼 스프레이, 호신용 칼을 넣어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빨리 약속에 가야 하거나 약속 장소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아니라면 혼자서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며 “개를 산책시키거나 식료품점에 갈 때면 패니 팩에 (호신용 무기) 3개를 넣고, 항상 손을 거기에서 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증오범죄 피해를 밝히게 됐다면서 자신의 사례가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부모가 집을 나설 때마다 나이 든 아시아인들에 대해 무자비하게 저질러지는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같은 해 7월 ESPN 스포츠 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던 그는 2014년 애스펀 X게임 대회에서 하프파이프 첫 메달을 딴 뒤부터 차별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메달 사진을 올렸더니 SNS에 “중국으로 돌아가라, 백인 미국인 소녀들로부터 메달을 뺏는 것을 그만두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심지어 공공장소인데도 자신을 향해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내 성취를 멸시했다”며 “(증오 메시지를 받은 뒤) ‘내가 아시아인이라서 사람들이 못되게 구는 거냐’라고 엄마에게 물으며 흐느껴 운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 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데도 “공공장소에서 부모에게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그만뒀다. 당시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싫었지만, 감정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의 핵심 인력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중국 드론 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JI의 미국 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센터장이 퇴사한 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도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팰로앨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제재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인비행기 드론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DJI는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DJ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타오(汪滔)는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CEO는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 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는 헬기여야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왕 CEO는 누구든 손쉽게 조종 가능한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 받은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CEO는 이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 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 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40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드론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은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었고, 2020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란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져 험로를 예고했다.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기업, 즉 유인 드론 업체인 이항홀딩스는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 CEO가 설립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 계약, 기술 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 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 주가는 지난 한 달여 사이 67.9%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0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현재 39.80달러로 수직 하락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 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의 1회 충전 시 비행거리는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 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 거리가 이항216보다 8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 ‘드론 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에 적합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면 택시 드론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미국의 한 예술가가 ‘방귀 소리’를 이더리움 가상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조롱했다. NFT는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진, 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시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서다.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레즈 말리스는 23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을 NFT 경매를 통해 0.2415이더리움(약 434달러·49만원)에 판매했다. 마스터 컬렉션 외 개별 방귀 소리 파일들은 0.05이더리움(약 90달러)에 팔렸다. 라미네즈 말리스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 조치에 돌입하던 지난해 3월 친구들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서 녹음된 방귀 소리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미국 봉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모아온 방귀 소리 녹음 파일을 52분짜리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정리했다. 라미네즈 말리스가 방귀 소리를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은 디지털 화가 비플의 작품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단독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NFT는 투기성 높은 자산이며, 최근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 초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달러(약 65억원)를 벌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 자신의 노래를 링크한 뒤 NFT 형태로 경매에 부치려했지만 112만1000달러(12억6897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를 파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패스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 Technology)은 미국의 제재로 핵심 인력들이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매도 투자업체의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보고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중국 드론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장촹신의 미국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는 센터장이 퇴사한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은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팔로알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 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이 드론 시장을 장악하게 된 배경엔 DJI의 역할이 지대하다. DJI는 현재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DJI의 기업가치는 무려 1600억 위안(약 27조 7616억 원)에 이른다. 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 회장은 ‘드론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생각 만큼 매력이 없었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어야 헬기의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왕 회장은 누구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이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 수상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2006년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회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강행군하며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덕분에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30배 이상 급증했다. DJI는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드론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도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 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어갔고, 2020년에는 더 심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는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지는 바람에 험로를 예고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E) 기술기업, 즉 유인드론 업체인 이항은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 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가 창업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계약·기술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 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의 주가는 지난 한달 사이 63% 이상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8일 현재 45달러로 수직 하락했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은 1회 충전시 비행거리가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거리가 이항216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의 ‘드론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은 택시 활용에 더 유용한 까닭이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모는 종일 스마트폰, 자녀에겐 “그만”… 통제보다 선별능력 키워야

    부모는 종일 스마트폰, 자녀에겐 “그만”… 통제보다 선별능력 키워야

    #김서경(42·가명)씨는 원격수업을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초등학교 5학년 딸이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는지 알 길이 없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영상을 보는 게 전부라는 딸의 말을 믿을 뿐이다. “하루에 한 시간만 유튜브를 보자”고 말을 꺼냈더니 “아빠도 하루종일 폰으로 게임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와 김씨는 할 말을 잃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은 스마트기기에 노출돼 있는 자녀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화상수업에 접속만 해놓고 게임을 한다”, “스마트폰을 빌려줬더니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본다”와 같은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쏟아진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스마트기기 노출이 불가피하다면, 학생들이 변별력과 통제력을 가지고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부터 올바른 미디어 이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초등 고학년 10명 중 9명 스마트폰 보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Ⅰ:초등학생’ 보고서는 코로나19를 겪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미디어를 얼마나,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소개한다. 연구진은 지난해 9~10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2723명과 학생들의 부모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학생의 87.7%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10명 중 6명(59.7%)은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유튜브’(34.7%)와 게임(30.2%)을 스마트폰의 1순위 기능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3명 중 1명(34.5%)은 “스마트폰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물건이다”라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1명(11.8%)은 “유튜브를 하는 것이 가족과 여행하는 것보다 더 좋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가정에서 미디어 이용에 대해 적절히 지도하지 못할수록 자녀는 미디어 과사용·과의존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이용에 대한 가정의 지도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자녀들의 스마트폰 보유율(92.9%)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자녀(84.5%)보다 더 높았으며,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 학생들은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 유튜브를 보게 되는 편이다’, ‘게임을 못 하게 되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와 같은 문항에서도 긍정 응답률이 더 높았다. 미디어의 장단점을 자녀에게 설명하는 ‘적극적 중재’ 방식이나 미디어 이용 시간을 규제하는 ‘제한적 중재’ 방식의 지도 모두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일정 정도 도움이 됐다. 특히 학생 스스로 “부모가 미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한다”고 느낄수록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스마트폰 중독 성향에서 음(-)의 상관계수가 뚜렷했다. 다만 자녀의 유튜브 이용 시간과 의존도를 줄이는 데에는 부모의 ‘제한적 중재’가 더 효과적이었으며 부모가 미디어 사용을 통제한다고 응답한 자녀일수록 게임 의존 성향이 더 높았다. ●부모와 자녀의 미디어 이용은 ‘닮은꼴’ 문제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중재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응답한 비율이 13.5%에 달했다. 유튜브 사용에 대해서도 “유튜브 제한 모드를 설정했다”는 학부모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46.3%).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나무라는 부모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모의 습관이 자녀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튜브와 게임 이용 시간이 평균보다 많은 부모와 그 자녀 간 관련도를 보여 주는 ‘피어슨 상관계수’를 측정한 결과 유튜브에서는 ‘0.27’, 게임에서는 ‘0.24’로 각각 전체 평균(유튜브 ‘0.19’, 게임 ‘0.2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유튜브와 게임 이용 시간이 평균보다 적은 부모와 그 자녀 사이의 상관계수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했다. 부모가 스마트폰 이용을 자제해도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자녀도 높은 확률로 부모의 모습을 닮아 간다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며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하는 ‘공동이용 중재’ 방식은 자녀의 유튜브와 게임 이용시간을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미디어문화연구실장은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개입하는지 여부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의 미디어 이용 실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 말라’는 강압적인 통제보다 자녀가 미디어를 능동적·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수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배 실장은 강조했다. 배 실장은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용한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적극적 중재’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특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선별적으로 보도록 시간 등을 스스로 통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가인권위원회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일부 기능(시간 제한·위치추적 등)들이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배 실장은 “앱으로 통제하는 방식은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거부감이 커져 효과가 반감된다”면서도 “초등학생에게는 유튜브의 ‘제한모드’를 이용하는 등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3일간에 걸쳐 자신의 하루 일과 속 미디어 이용 행태를 돌아보는 ‘미디어 다이어리’를 작성했다. ‘미디어 다이어리’에는 매 시간마다 15분 단위로 어떤 미디어를 이용했는지를 기록한다. “집에서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식으로 어떤 미디어를 누구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이용했는지 기록한다. 또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얼마나 만족했는지도 표시한다. 배 실장은 “자신이 하루에 미디어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했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자녀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 높여야 교육부는 미디어 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미디어교육 통합지원 플랫폼인 ‘미리네(miline.or.kr)’를 구축하고 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 등 원격수업에서의 정보 윤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인성교육 자료 ‘사이버 미학’을 개발해 이달 중 미리네 홈페이지에 탑재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2종류로 개발되는 자료는 ‘나의 미디어 사용 습관 점검하기’,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 ‘디지털 공간에서의 바람직한 학교 문화’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가정에서도 학습지를 풀듯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모의 미디어 이용 습관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학부모들 역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클릭! 미디어 리터러시’에 이어 이달 초에는 ‘호모 미디어쿠스’라는 제목의 영상 콘텐츠를 미리네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디지털 성범죄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디지털 시대 자녀와의 소통 방법 등을 다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빈센조’ 등 韓 드라마 공습한 중국 PPL 모아보니

    ‘빈센조’ 등 韓 드라마 공습한 중국 PPL 모아보니

    tvN 드라마 ‘빈센조’에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이 PPL 상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일명 ‘김치 공정’으로 한중 관계에 날이 선 가운데 등장한 광고라는 점에서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의 자본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은 소위 ‘잘 나가는’ 작품에서 공공연하게 중국 기업의 간접 광고를 접해왔다.  대표적으로 7년 전인 2014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닥터 이방인’(주연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등)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PPL로 등장했다. 당시 드라마의 주인공이 타오바오 앱을 이용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는 장면, 조연의 책상 위에 타오바오의 택배 상자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앞서 타오바오는 같은 해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 제작을 직접 지원하며 본격적인 자금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KBS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 헬퍼’에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 ‘신원CK모터스’의 주력 차종이 간접광고로 등장했다.같은 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주연 현빈, 박신혜 등)에서는 더욱 본격적인 중국 기업의 PPL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게임 속 가상의 적을 피해 명동의 한 옷가게 탈의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포스터가 노골적으로 등장한 것.  역시 tvN에서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주연 현빈, 손예진 등)에서도 징둥닷컴의 PPL이 등장했다. 남자 주인공이 백화점 문을 열어주는 장면에서 문 양옆으로 징둥닷컴의 포스터가 노출됐다.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된 중국 기업의 간접광고는 지난달 종영한 tvN ‘여신강림’이다. 여신강림‘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과 인스턴트 훠궈 등을 노골적으로 등장시키며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한국의 드라마 컨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면서 ‘K-드라마’ 열풍이 일었고, 완성도를 위한 제작비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간접광고가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작금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한국 문화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도리어 콘텐츠의 질이 하락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쿠나 라이브’, ‘그룹 라이브’ 추가로 일본 앱 마켓 13위 등극

    ‘하쿠나 라이브’, ‘그룹 라이브’ 추가로 일본 앱 마켓 13위 등극

    무브패스트컴퍼니는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가 ‘그룹 라이브’ 기능 추가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내 13위에 등극했다고 15일 밝혔다.소소한 일상 공유부터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하쿠나 라이브’는 기존의 일 대 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양방향 소통 기능을 더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일본 및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지난 2017년 일본에 설립된 무브패스트컴퍼니가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의 ‘그룹 라이브’ 기능을 통해서는 최대 6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 할 수 있다. 콘텐츠 생산자 위주로만 진행되었던 기존의 시청형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참여형 콘텐츠로 더욱 다채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간 관심사와 정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더욱 쉬워진 것은 물론 자기표현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각국 내에서 인기를 높여 나가고 있다. 무브패스트컴퍼니 김학주 총괄은 “’하쿠나 라이브’는 ‘그룹 라이브’ 전부터 게스트가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시에 방송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 얼굴 데이터 기반의 캐릭터로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기능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능들로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며 “향후에도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이용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과 이벤트를 지속 추가해 인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하쿠나 라이브’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기 표현에 익숙한 MZ세대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다양한 현지 이벤트와 콘텐츠를 통해 인도 앱 마켓 TOP 5에 진입하는 등 각국 내 인기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각국에서도 자기표현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용자들로부터 특히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안정된 환경에서 동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와 ‘AR 아바타 기능’ 등 차별화된 AI(인공지능), AR 기술 기반 기능과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일본, 터키, 인도, 북미, 대만 등 1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하쿠나 라이브’는 각국 내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출시 국가를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팡 ‘대박’에… 온라인 유통업체 너도나도 국내외 상장 시동

    쿠팡 ‘대박’에… 온라인 유통업체 너도나도 국내외 상장 시동

    쿠팡의 미국 직상장 성공에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 상장이 이커머스 전망에 대한 시각을 호의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관련 업체들의 국내외 상장 시도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 숙박예약 스타트업 앱 ‘야놀자’,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 중고물품 거래 커퓨니티 앱 ‘당근마켓’, 이커머스 앱 ‘티몬’ 등이 국내외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후보로 거론된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 등에서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어느 나라 증시에 상장할지 명시하진 않았으나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IPO를 염두에 두고 삼성증권과 체결했던 주관사 계약을 해지한 데다, 마켓컬리의 대주주 지분 비율이 낮아 경영권 보호를 위해 차등의결권이 필요한 점 등을 이유로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이미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30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기도 했다. 야놀자 역시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쿠팡에 자극을 받아 미국 상장으로 우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야놀자가 미국에 간다면 지금(5조원)보다 최소 2배인 10조원 이상 평가받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동종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20조원까지 기업가치가 불어났다. 다만 상장이 끝은 아니다. 쿠팡 이전에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회사 10곳 중에 남아 있는 곳은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쿠팡도 이번 상장으로 정보가 샅샅이 공개된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요 주주가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앞으로 쿠팡의 노하우를 경쟁사가 파악하기도 쉬워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 급등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상장 이틀째는 주당 48.4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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