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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세계는 ‘데이터 전쟁’ 중…한국은 ‘개망신법’에 발목”

    김석환 KISA 원장이 말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보안“세계는 지금 ‘데이터 전쟁’이 한창입니다. 19세기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찾아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진출한 것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당시에는 자원을 확보하려고 식민지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총성 없는 전쟁이 후끈합니다. 특히 주도권을 쥔 미국과 이에 맞서는 유럽의 공방이 총력전 형태입니다. 중국이나 인도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은 이른바 ‘개망신 3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여전히 제자리걸음, 우물 안의 개구리식입니다. 데이터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 미래는 ….”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3개 법안을 일컫는 말로 빅데이터 활성화와 관련된 법안이다.) 올해는 인터넷 개발 50년, 월드와이드웹 구축 30년 올해는 인터넷이 개발된 지 50년, 월드와이드웹(www)이 구축된 지 30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혁명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실감하는 김석환(61)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요즘 이런 연유로 고민이 많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커녕 정치권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여태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를 신청하자 전남 나주로 내려와 달라기에 출장 품의 신청의 번거로움을 들었더니 김 원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만났다. 김 원장은 문명 전환기의 역사와 적절한 사례와 비유를 섞어가면서 2시간가량 인터뷰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데이터 전쟁 공방 치열유럽 反독점법에 GDPR로 데이터 보호中 네트워크안전법 마련, 인도도 추진” - 데이터 전쟁, 심한 엄살 아닌가. “미국의 데이터 기반 기업들, 즉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은 세상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법이 생겨나기도 전에 벌써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유럽에선 미국보다 늦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았던 겁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GDPR의 핵심 내용은 EU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광범위한 규정들을 지키도록 하고, 심각한 위반 시 유럽이 아니라 전 세계 매출의 4%와 2000만유로(255억원 상당) 가운데 높은 쪽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겁니다. 유럽에 세계적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가 있다면 이런 규제는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규제는 다분히 미국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등이 타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프랑스는 구글에 GDPR 위반으로 5000만유로, 독일에서는 모두 41건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유럽은 전통적 독점 규제에다 GDPR까지 이중으로 보호막을 씌운 겁니다. 이 말은 ‘우리 데이터를 미국 기업이 함부로 가져가지 마라’, ‘유럽에서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이 자랄 때까지 시간을 벌자’라는 내심이 담겼다고 봅니다. 자체 시장이 방대한 중국은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네트워크안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토종 기업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거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도 데이터를 뺏기지 않으려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얼마나 중요하기에 전쟁이라고 하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데이터는 석유보다 더 값진 자원입니다. 석유는 한번 정제해서 쓰고 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는 어떤 정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데이터는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문제는 빅데이터의 75%가 개인정보라는 데 있습니다만,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삼은 회사의 가치는 시장에서 먼저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MS, 알리바바, 텐센트였습니다. 애플과 MS를 제외하고는 10년 전에는 이 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기업들이라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알리바바의 매출은 19조 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유럽브랜드연구소는 알리바바(14위)의 브랜드 가치를 삼성전자(19위)보다 높게 평가했죠. 그 이유인즉, 알리바바는 무려 5억명이라는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던 겁니다.” “데이터 기업들, 시총 상위 기업 차지데이터 이용 맞춤형 서비스 본격 내놔獨유턴한 아디다스도 데이터 기업 변신”-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엄청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올린 49조 7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광고 매출이 49조원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페이스북의 광고는 우리가 보는 종편이나 지상파 TV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갑자기 뭔가 하나 쑥하고 올라옵니다. 안 보면 그냥 넘어가잖아요. 이 광고로 49조원 수익을 올렸는데, 여기엔 ‘이런 이용자는 이 정도의 광고에 대해서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반응을 보일 거야’ 하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그건 그 이용자가 눌렀던 좋아요, 썼던 댓글, 맺었던 친구 관계, 과거에 봤던 광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겁니다. 또 미국의 유명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는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스냅샷이란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하는 겁니다. 이걸 통해서 가입자의 운전습관, 즉 신호와 규정속도 준수, 급제동과 같은 난폭운전을 분석해 교통사고 확률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모범 운전자에겐 최대 30%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겁니다. 가입자마다 다른 차별적인 마케팅, 개인별 마케팅이 적용된 겁니다.”- 데이터 활용을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설명하면. “아디다스가 동남아에 있던 공장을 2017년 독일로 다시 이전해가면서 만든 스마트팩토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과거엔 고객이 진열된 매장에서 신발을 골랐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색상, 신발끈, 신발 밑창 등을 마음대로 골라 주문하면 3D프린터가 재질을 만들고 로봇이 신발을 제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24시간 안에 고객에게 택배로 전달하는 겁니다. 개인별 맞춤형 신발이 가능합니다. 50만 켤레를 만드는데 동남아에선 600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독일 스마트공장에선 10명뿐입니다. 이 스마트 공장은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고객 정보가 쌓이면 아디아스 역시 데이터 기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도시의 상하수도, 교통 등을 관제하는 스마트시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스마트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데에는 인공지능이 돌아가게 하는 빅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데이터 활용 개망신 3법, 작년 국회 제출심의조차 안돼 데이터 경제 활성화 답보”- 우리나라의 데이터 확보 준비는. “사실, 데이터 확보나 데이터 보호는 이를 언젠가는 활용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했잖아요. 그녀가 유전자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으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이런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서비스를 상업화하겠다는 기업이 있었지만 의료정보법 위반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샌드박스 1호로 유전자 데이터분석을 2년간 시범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작년 10월 국회에 소위 개망신 3법이 제출된 상태이지만 아직 법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31일 한국을 ‘데이트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천명했습니다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 데이터 활용 못지않게 보호 또한 중요하다.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의 84%가 해킹으로 유출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데이터 유출은 ‘신상이 털렸구나’, ‘사생활이 유출됐구나’ 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피해를 당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철강 공장 특성상 고로부터 전 과정을 다시 세팅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이버 침해 공격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겁니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고. 우리 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인터넷망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망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해커가 민간망을 통해 행정망이나 국방망에 침입하고 있어 민간망 보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해킹 피해 신상 털리는 수준서 신체적 위해로해커들, 민간망 노려… 국내망 95%가 민간망”- 사이버 침해, 얼마나 심각한가. “작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가 사이버 침해로 5일간 시청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년쯤 뒤 같은 조지아주의 잭슨카운티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인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의 원칙을 어기고 40만달러를 주고 복구키를 받았습니다. 잭슨카운티는 40만달러가 싸다고 여긴 거죠. 5만달러 지급 요청을 거부한 애틀랜타시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서도 수일간 업무가 마비됐고, 시와 관련된 컴퓨터 등을 새로 세팅하는데 1700만달러가 들어간 겁니다. MS는 2017년 사이버 침해로 인한 한국의 직간접적 비용이 77조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요즘은 사이버침해도 로봇(봇넷)을 이용한 자동화·지능화·지속적 공격이 특징입니다. 작년 CES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2년 뒤인 2021년까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규모는 약 6조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7년 우리가 수집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1.8억건, 작년 3.5억건인데 올해는 6억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 올해 사이버 침해 공격, 6억건 전망AI 통한 분석…자동화, 고도화 지능화로 대비IoT 전반에 걸친 보안은 융합보안단이 담당” - 우리나라의 사이버 침해 공격도 엄청나군요. “악성 코드로 한 중소기업의 회사 컴퓨터가 마비되었습니다. 일이 급해서 돈을 주고 복구키를 받으려고 연락하니 그쪽에서 ‘거기, 어디예요.’라고 되묻습니다. 워낙 많은 곳에 악성 코드를 뿌려두었으니, 그 해커도 어떤 회사가 걸려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는 겁니다. 올해 6억건에 이르는 사이버 공격을 사람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동화·지능화함에 따라 우리도 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특정한 패턴들을 분석하고, 새롭고 더 위협적인 공격을 찾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형태입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짠다는 의미로 ‘사이버보안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을 인공지능(AI)을 통한 분석으로 수비도 자동화, 고도화, 지능화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연구소와 대학, 산업계에 공유해 새로운 정보보호 제품이 개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자동차검사 안내를 모바일로 고지하는 서비스를 했는데 이는 자동차 소유자 이름과 전화번호, 차량번호의 연계된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경우 편리하긴 하지만 정보보호의 필요성도 더욱 크고 중요합니다.” “랜섬웨어 공격받은 美애틀랜타 5만달러 지불 거부5일간 업무마비에 컴퓨터 세팅에 1700만달러 투입반면 잭슨카운티, 40만달러 주고 복구키 받아 해결”- 이건 신설한 융합보안단의 역할과 겹치지 않나. “사이버 보안은 4차산업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겁니다. 융합보안단은 정부가 2022년까지 3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 110억여대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이용되고 있으며, 2025년엔 약 1조개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침해의 대상 즉, 보호의 대상이 PC나 서버, 스마트폰을 넘어 IoT 기기 전반이 될 겁니다. 이는 보안 대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의미겠지요. 현재의 침해 대응과 산업진흥으로 분산된 업무를 융합해 전사 차원에서 달려들자는 겁니다. 우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협력 문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개발의 문제 등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韓보안 가장 취약한 곳…지역 중소기업사이버 침해 98%가 이곳 통해 이뤄져지역에 사이버 안전망 구축 시급한 문제” - 한국의 사이버 보안 수준, 얼마나 높나.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이지만 사이버 보안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 국가, 한 기업, 한 조직의 사이버 보안 수준은 가장 취약한 곳의 수준과 같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취약한 곳을 통해서 침해, 해킹이 이뤄지니깐요. 한국사회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은 지역의 중소기업입니다. 사이버 침해 피해의 98%는 중소기업이 당합니다. 그런데 일부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해킹당했는지, 안 당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그런 능력도, 의지도, 인력도, 열의도 없습니다. 몇 년 전 농협 전산망이나 국방부가 당한 공격도 협력업체의 직원의 USB나 보안취약점을 통한 것이였지요. 지역 중소기업 사이버 보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중앙부처는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미뤄버리고, 지자체는 가시적 효과가 없으니 우선순위에 한참 밀리고…. 우리가 지역에 사이버안전망을 구축하려 합니다.” “2017년 한국 해킹 직간접 피해 77조원 추산2021년 전세계 사이버 공격 피해 6조달러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보다 피해 더 클 수도”- 지난해 자동차 검사, 모바일 고지를 했던데 성과는. “교통안전공단은 저희와 함께 작년 3월에 자동차검사를 받으라고 알리는 것을 여태까지는 종이로 우편 고지하다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는 모바일 고지를 시범실시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없기에 시범적으로 200만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고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과태료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이전의 평균보다 2만 8000명이 적었던 겁니다. 즉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제때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죠. 과태료 수입이 86억원 줄었다고 합니다. 즉 이용자의 편익은 늘고, 사회적 비용은 감소한 거죠. 종이 소비가 줄었으니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한 겁니다. 올해는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과 협업해서 모바일고지를 활성화하고, 병원과 약국과는 전자처방전 시범사업을 할까 합니다. 이것 역시 규제개혁 샌드박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발행되는 처방전이 연간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5억장에 이릅니다. 병원도 전산화되어 있고, 약국에 가서 QR코드만 갖다대면 의사의 처방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모여 나중엔 빅데이터가 되는 거지요.” “가상화폐 일확천금 차단 정책 잘한 일해외직구·중고차 매매 블록체인 올릴 예정”-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 준비는. “블록체인이 우리나라에서 그 응용기술이 아니라 가상화폐, 가상통화가 전부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화폐, 음습한 구석이 있는 이것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해커들이 ‘돈을 암호화폐로 보내라.’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한 해외직구 건수가 1900만건쯤 됐니다. 이게 해마다 30~40%씩 건수가 늘어납니다만 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에 비해서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관 직원을 늘려서 해외직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관세청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여기에 올리는 것이죠. 그러면 주문 상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이력추적이 가능합니다. 통관 처리기일도 현재 5일에서 2일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부터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운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중고차 매매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려는 것인데 그러면 주행거리라든지 사고 이력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종 자선단체의 기부금 관리도 블록체인에 태울까 합니다. 그러면 중간 관리자 비용이 줄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서 실업, 사회적 문제로봇세, 기본소득 지급 고민할 시기개별 이익 위해 데이터 경제 막을 수 있나기술 변화가 촉박한 새로운 문명 인식해야”- 아디다스 독일 스마트공장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은 실업이 큰 문제다. “600명이 하던 일은 10명이 거뜬히 처리하니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실업이 큰 문제입니다. 실업의 문제와 관련해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로봇세 신설, 기본소득 지급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로봇 탓에 일자리가 줄어 소득이 줄어든다면 이 부분을 보전해줘야 하잖아요. 그래야 인간다운 존엄이 유지되고, 그 인간이 하는 각종 활동이 또 하나의 생산적 가치가 있는 자원인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인 거죠. 전자문서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SNS, 문자메시지가 일상화된 지금 우편을 배달하는 사람을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갈등과 고민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또한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그리고 우리 진흥원이 협업해서 독거노인들에게 심전도 스와치를 채우는 시범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노인분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주무실 때,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의 신호가 다데이터로 전송됩니다. 서울대병원이 함께하고 있음에도 이 데이터는 119 출동 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전부 119센터에 모아놓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모아두면 원격의료 진료행위에 해당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별 병원의 이익을 위해, 실업을 우려하는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반대로 언제까지 막아둘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른 나라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로 진출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영국의 적기법(赤旗法)과 같은 코메디가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변화가 촉발한 새로운 문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기법이란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영국에서 자동차 최고 속도를 시속 4마일로 규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기수가 차보다 앞서 달려 길 안내를 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마차와 증기 철도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이 법안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다른 경쟁국보다 뒤쳐지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사] 애플경제

    △편집국장 성기노
  • ‘음악중심’ 아이즈원 컴백 ‘비올레타’ 눈부신 비주얼 “청순+신비”

    ‘음악중심’ 아이즈원 컴백 ‘비올레타’ 눈부신 비주얼 “청순+신비”

    글로벌 그룹 아이즈원(IZ*ONE)이 강렬한 컴백 무대를 펼쳤다. 아이즈원(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은 6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 타이틀곡 ‘비올레타(Violeta)’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아이즈원은 청순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각기 다른 의상으로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눈부신 비주얼과 함께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실력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타이틀곡 ‘비올레타’는 아이즈원의 응원으로 모두가 소중한 본인의 존재를 깨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인트로의 퓨처 베이스를 시작으로 팝, 트로피컬하우스 장르가 어우러져 그룹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표현해냈으며, 후렴 부분에서는 아이즈원의 신비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앞서 공개된 ‘비올레타’ 뮤직비디오 역시 1500만을 향하고 있어 아이즈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아이즈원은 지난 1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로 컴백한 후 타이틀곡 ‘비올레타’로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와 전 세계 아이튠즈 및 애플뮤직 차트에 정상에 올랐다. 컴백 무대 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대세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양광 모듈 효율성 높이고 풍력 핵심부품 2022년까지 국산화

    태양광 모듈 효율성 높이고 풍력 핵심부품 2022년까지 국산화

    정부가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양광 효율을 높이고 풍력발전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태양광·풍력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기술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이러한 내용의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17년 12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후속 조치다. 우선 태양광과 풍력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한다. 태양광의 경우 현재 22% 수준인 양산 셀 효율 한계치를 2022년까지 23%로 높이고 단가는 1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또 태양광 설치에 필요한 토지 면적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모듈 한국산업표준(KS)에 최저효율 기준을 신설하고 고효율 제품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효율이 1% 포인트 높은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면 토지 면적은 4~6%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까지는 연 3600t의 태양광 폐모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센터도 구축한다. 풍력은 2022년까지 블레이드와 발전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10㎿(메가와트)급 이상 초대형·부유식 터빈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 2.4GW(기가와트)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를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계획입지 방식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내수 시장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탄소인증제를 도입해 생산·운송·설치·폐기 등 전 주기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설비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한다. REC 거래 방식에 친환경성과 산업 기여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경쟁입찰 방식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생산시설투자에 필요한 총 50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원하는 기업들은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별도로 판매하는 ‘녹색요금제’를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선언으로, 지난해 초 기준으로 애플과 구글 등 122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파도 집에서… ‘커뮤니티케어’ 8곳서 첫 발

    오는 6월 새로운 형태의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이 첫 발을 내딛는다. 보건복지부는 광주 서구, 경기 부천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경남 김해시, 대구 남구, 제주시, 경기 화성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6월부터 2년간 커뮤니티케어를 먼저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커뮤니티케어는 노인과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이 요양병원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던 곳에서 주민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주거·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아프고 불편해도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국민 욕구에 맞춰 시설에서 지역 중심 서비스로 ‘복지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8개 지자체 중 부천시는 커뮤니티케어를 위해 행정 체계를 개편했다. 현행 읍면동을 10개의 광역동으로 개편해 통합 사례 관리를 담당하는 케어전담팀을 뒀다. 또 광역동과 종합사회복지관을 1대1로 짝지어 민관 협력 사례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 약사회, 한의사회와 협력해 ‘방문 약료’, ‘방문 한의서비스’도 제공한다. 천안시는 경로당별 담당 한의사 주치의제를 도입하고, 경로당 순회 복약지도, 건강 강좌 등 특색 있는 사업을 준비했다. 광주 서구는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과 사례 관리 내용을 기록해 사회복지사 등이 공유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전주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병원 외래 치료를 받으러 갈 때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가 동행하거나 이동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구 남구는 시설을 나온 장애인이 자립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자립 주택’을 운영하고, 대규모 장애인 거주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을 소규로로 개편하거나 기능을 전환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의료급여사례관리사, 전담 공무원으로 구성된 ‘두드림팀’을 운영해 정신의료기관에 장기 입원 중인 환자의 퇴원을 지원한다. 제주시는 장애인별로 자립지원 계획을 수립해주는 ‘행복파트너’를 운영한다. 김해시는 노인 등 교통약자에게 24시간 콜택시를 지원한다. 정부는 선도사업 지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장기간 추적·관찰하며 커뮤니티케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5억여건 유출 페이스북 나빠요

    사용자 개인정보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무방비 노출 페북에 통합된 앱에서도 2만2000여 패스워드 고스란히 작년 3월 이후 벌써 6번째… 페북 “파악중” 원론 답변만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 신상정보가 또 털렸다. 지난해 3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수억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해킹돼 곤욕을 치렀던 페이스북이 이번에도 5억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사용자의 5억 4000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던 사실을 포착했다고 사이버 보안업체인 업가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업가드가 페이스북에서 새어나간 146기가바이트(GB)의 정보가 멕시코 소재 미디어기업 컬추라 콜렉티바에 흘러들어 간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업가드는 이날 블로그 글을 통해 컬추라 콜렉티바에 들어간 정보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 컴퓨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출된 정보는 사용자의 아이디(ID)와 패스워드(비밀번호), 계정명, 정보공유 기록, ‘좋아요’ 클릭 기록, 코멘트 등 방대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페이스북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이 모조리 공개된 것이다. 업가드는 또 페이스북에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앱) ‘앳 더 풀’에서 2만 2000여개의 페이스북 사용자 패스워드가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업가드는 “두 건의 무더기 자료가 공통적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신상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이 보도되자마자 아마존에 연락해 해당 서버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사의 정책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일반에 공개되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영향이 미쳤는지 파악하는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노출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미국 대선 때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8700여만명의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9월에는 해커의 공격으로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공개됐고 10월에는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12월에는 680만명의 개인 사진이 무단 공개됐으며 지난달 19일에는 2억~6억명의 패스워드가 직원 2만여명에게 노출돼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본 LCD의 자존심’ 재팬디스플레이 중국·대만 연합군에 매각

    ‘일본 LCD의 자존심’ 재팬디스플레이 중국·대만 연합군에 매각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양안(兩岸, 중국·대만)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한때 일본이 호령하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과 중국, 대만 등 3각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DI는 양안 업체들로 구성된 타이중(臺中)연합에 800억엔(약 816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고 지분 50% 가량과 함께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타이중연합에는 대만 부품업체 TPK를 비롯해 푸본금융그룹, 중국 실크로드펀드 등이 참여했다. 이번 결정으로 JDI의 최대 주주는 일본 정부 산하 민관펀드(INCJ)에서 양안 기업으로 바뀌게 됐다. 2012년 일본 정부 주도로 디스플레이산업 수성을 위해 설립된 JDI는 INCJ인 산업혁신기구가 2000억엔을 내놓고 히타치와 도시바, 소니 등 3개사의 관련 사업부문을 통합해 출범했다. 산업혁신기구는 지분율 25.29%로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JDI는 4년 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 1970년대 샤프 등이 계산기용 액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급성장하며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소니 등 10여 개 기업이 LCD 패널을 생산하던 일본은 1998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과 LG디스플레이 등 한국과 AOU 등 대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일본 업체들의 LCD시장 점유율은 2006년 16%까지 곤두박질쳤다. 2012년 일본 정부까지 나섰지만 JDI는 역부족이었다. 2015년 일본 회계연도에 매출이 9891억엔(약 10조 904억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30% 넘게 매출이 줄었다. 2016년에는 샤프가 대만 훙하이(鴻海)에 팔리는 등 수모를 당했고 2017년부터는 영업손실로도 이어졌다. 이번에 JDI마저 양안 자본에 넘어가면서 일본 업체 중에선 교세라와 파나소닉의 소규모 생산라인만 남게 됐다. JDI의 몰락은 아시아 경쟁기업들과의 투자경쟁에서 뒤처진 데다 신기술 개발 경쟁에서도 기회를 놓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LCD부터 대형 LCD와 OLED 등으로 전선을 넓혀가며 가격공세를 펴면서 JDI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됐다. 첨단 신기술인 OLED에 대한 대응도 한발 늦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OLED를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OLED 시장을 과소평가하다 실용화에서 뒤처졌다. 뒤늦게 산업혁신기구가 2016년 OLED 개발비로 750억엔을 대출했지만 이미 시장 판도가 굳은 뒤였다. 여기에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부진도 한몫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택배 배달 직원의 양심 있는 신고로 생명을 구한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와이마이'(外卖)에 재직,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유 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받은 ‘번개탄’과 ‘투명 테이프’ 대량 구매 목록자를 인근 공안국에 신고했다. 와이마이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각종 배달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평소 이 일대에서 택배 기사로 재직 중인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내역에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제품이 있었던 것을 수상히 여겼기 때문. 지난 1일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전표에는 ‘부탄가스 3개’와 투명 테이프 8개가 적혀 있었다. 그는 배송 목적지가 인근의 모텔을 주소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살’을 목적으로 한 주문일 것이라 추측했던 것이다. 그는 곧장 가장 가까운 이 지역 공안국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과 함께 배송지를 찾았다. 해당 모텔의 객실에는 실제로 21세 남성 정 씨가 체크인, 입실한 상태였다. 다만, 공안국 관계자의 출동에 겁을 먹은 택배 주문자 정 씨는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그저 구매 후 가지고 놀 용도로 주문한 것”이라고 신고자 유 씨와 공안의 추궁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 동안의 현장 조사 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공안은 이날 철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해당 공안국은 지역 관할 파출소를 대상으로 정 씨를 겨냥, ‘추후 자살 시도가 있을 경우 긴급 출동 대상자’로 정보 전달을 해놓은 상태였다. 실제로 이튿날인 2일 오후, 앞서 공안국으로부터 ‘자살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 정보를 전달받았던 지역 파출소에는 ‘자살하려는 2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한 통의 전화 신고를 받는다. 곧장 신고 목적지로 긴급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출동 장소가 지난 밤 택배 직원의 신고를 받고 도착했던 모텔 투숙객 정 씨가 투숙한 방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모텔 직원의 신고 당일, 파출소 직원들은 해당 객실 밖으로 새어 나오는 자욱한 번개탄 연기 속에서 쓰러져 있는 정 씨를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파출소 직원의 긴급 출동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정 씨는 인근 병원 회복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정 씨가 대학 진학 등에 실패, 미래에 대해 가망이 없다고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정 씨 부모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살아갈 힘을 잃고, 사건 당일 택배 주문으로 구입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같은 날 정 씨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자살할 준비가 이미 끝났으며, 마음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유언을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후 병원을 찾은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자살 시도 후 건강을 회복한 정 씨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병실에서 회복 중이었던 정 씨를 만나, 한 때 요리사의 꿈을 가졌던 그가 현재는 택배 업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저축하고 있으며 향후 요리 전문대학에 진학해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꿈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유 씨는 “향후 어려운 처지 속에서 서로 용기를 주는 형과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면서 “4월 1일 만우절에 받은 택배 목록을 보고 용기를 내서 신고한 것이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 정 씨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유 씨의 양심 있는 신고에 대해 관할 공안국 측은 500위안의 장려금을 수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출금리 산정내역서 받으면 우선 연봉·담보·기간 체크!”

    “대출금리 산정내역서 받으면 우선 연봉·담보·기간 체크!”

    지난 1일부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리 산정내역서’로 대출금리가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소득과 담보 등이 적혀 있고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 및 전결금리 등이 각각 얼마로 정해졌는지도 볼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도 명시된다. 대출자들이 눈여겨볼 정보와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짚어봤다.-기존에 대출 받았던 사람도 산정내역서를 받을 수 있나. “신규 대출자는 받을 수 있지만 기존 대출자는 대출을 연장하거나 갱신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이전 대출 관련 내용이 아직 기록으로 전산화되지 않은 은행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 받을 수 있나. 모든 은행에서 받을 수 있나. “메일이나 문자 등 골라서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지난 1일부터 받을 수 있고 나머지 5개 은행(IBK기업·산업·씨티·광주·제주은행)도 이달 중순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기존에는 소득이나 담보 등 관련 서류를 은행에 낸 뒤에 은행이 어떻게 금리를 계산해서 대출금리를 산정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은행은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 정도만 알려줬다. 산정내역서를 받으면 연소득이나 담보, 대출기간 등이 잘 적혔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우대금리는 급여 이체나 관리비 자동이체, 신용카드나 적립식 상품 가입 등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할인받는 항목이다. 역시 확인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 “영업점 대출 창구를 방문하거나 내용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전화 상담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득이 본인이 생각하는 소득보다 적게 잡혔다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은행은 신용등급이나 대출한도를 산정하기 위해 소득을 기입하기 때문에 소득은 대출할 때 매우 중요한 정보다. 원천징수영수증 등으로 확인 가능한 증빙소득이라면 간단하고 신고소득이나 인정소득처럼 추정소득을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 및 전결금리는 뭔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와 전결금리를 빼서 계산한다. 기준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고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매기는 일종의 마진이다. 우대금리는 은행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는 금리다. 전결금리는 은행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깎아주거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조절하는 금리다. 우대 조건을 다 만족해도 최대 우대폭까지만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의 의미는. “대출 계약이 이미 성사됐지만 소비자가 신용등급이나 소득 등이 크게 좋아졌을 때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다만 은행마다 금리를 낮춰주는 신용등급이나 소득 상승폭의 기준은 다르다. 이달부터 대출금리 산정내역서에 금리인하요구권을 권리로 명시하고 신용도가 오른 만큼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은행에 따라 소득이 크게 늘거나 신용도가 높아져서 금리를 0.5% 포인트 낮춰줘야 할 때 대출자가 이미 전결금리로 0.5% 포인트를 할인받았다는 이유로 은행에 따라 실제 금리 인하폭이 제각각이거나 금리를 내리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은행이 무조건 0.5% 포인트를 내려줘야 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어떻게 쓸 수 있나. “취업이나 승진, 또는 소득이 늘었을 때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과거에는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보통 서류를 제출하고 영업일 5일 안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메프 히든프라이스, 국내 출시 전인 에어팟2가 반값

    위메프 히든프라이스, 국내 출시 전인 에어팟2가 반값

    위메프 히든프라이스가 화제다. 위메프 히든프라이스는 3일 애플 에어팟2를 반값에 판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히든프라이스 더싼데이는 인기 브랜드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 대비 반값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다. 히든프라이스는 이번 행사에서 에어팟2 무선충전 지원모델을 11만9000원에 선보인다. 에어팟2는 아직 국내 정식 출시 되지 않았다. 히든프라이스가 판매할 물량은 국내에서도 AS가 가능한 병행수입 제품이다. 애플이 책정한 국내 공식 출고가는 24만9000원이다. 이벤트는 1차(자정부터 오후 12시), 2차(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 총 2회 응모 가능하다. 히든프라이스는 추첨을 통해 1차와 2차, 각각 100명씩 총 200명에게 에어팟을 11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슈퍼반값쿠폰’을 증정한다. 히든프라이스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더싼데이 행사를 통해 히든프라이스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특가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3일 행사는 추첨방식을 적용해 에어팟2 신제품을 선착순 부담 없이 초특가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에어팟2 외에도 유아 및 여성용품 브랜드 ‘슈베스’의 기저귀 생리대 유아세제 물티슈 등이 인터넷 최저가의 반값에 판매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네이버 모바일 웹 첫 화면서 ‘뉴스·실검’ 없앴다

    네이버 모바일 웹 첫 화면서 ‘뉴스·실검’ 없앴다

    초기에 검색창·바로가기… 앱 적용 안 돼네이버가 3일부터 모바일 웹 첫 화면에 뉴스와 급상승검색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 뉴스 편집 왜곡 논란을 야기시킨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여파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모바일 화면 개편안을 실행하는 조치이자, 2009년 네이버가 모바일 웹 페이지를 선보인 지 10년 만의 전면 개편이다. 개편 후 첫 화면엔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가 제일 먼저 나온다. 원래 최상단에 노출되던 뉴스 5개와 사진 2개, 실시간급상승검색어 항목은 빠진다. 뉴스 섹션은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겨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가 자체 편집한 뉴스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 편집된 개인 맞춤형 뉴스 등 2개 화면이 있다. 왼쪽으로 화면을 넘겼을 땐 쇼핑과 네이버페이 등 상거래 관련 서비스가 나온다. 아래쪽 버튼 ‘그린닷’을 누르면 검색·바로가기·급상승검색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웹 첫 화면 변경 사항은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지 않는다. 앱에서도 설정 변경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기본값은 기존 화면이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웹에서 기존 화면을 쓰고 싶은 사용자는 설정 메뉴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다·호수·벚꽃… 경포호의 봄으로 초대합니다

    바다·호수·벚꽃… 경포호의 봄으로 초대합니다

    호수 산책로 따라 LED 조명 ‘눈길’ 6일엔 불꽃쇼·음악회로 대미 장식“바다와 호수, 벚꽃이 어우러진 강릉 경포로 꽃구경 오세요.” 남쪽에서 시작된 벚꽃이 강원 강릉까지 올라와 만개한 가운데 ‘경포벚꽃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강릉시는 2일 경포호수와 해변을 따라 이어진 1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경포벚꽃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경포대와 경포호수, 해변 일대 벚꽃들이 이번 주 들어 활짝 폈다. 경포호수 둘레는 벚꽃 터널을 이뤘고, 벚꽃은 주변에 있는 경포대·참소리박물관·금란정·상영정·경호정·월파정·선교장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93년 시작된 경포벚꽃축제는 올해로 26년째다. 올 벚꽃축제는 벚꽃길 3.9㎞ 구간에 삼파장 램프로 불을 밝힌다. 특히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벚꽃길 야간 감상을 위해 3·1기념탑 주차장부터 경포대 앞까지 이어지는 호수 산책로에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이용, 이미지 또는 문구를 바닥에 투사하는 ‘감성 벚꽃로드’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감성적인 문구와 조명이 조화를 이뤄 앞으로 경포벚꽃축제만의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야간 벚꽃길을 걸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경포대에서는 벚꽃음료, 벚꽃노리(근현대 복장 체험), 벚꽃 증강현실(AR)체험, 캘리그래피 등 벚꽃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1년 뒤 받게 되는 느린 우체통과 벚꽃 엽서도 행사장 옆에 비치돼 추억을 이어 갈 수 있게 했다. 인접한 경포 습지공원에서는 수공예 체험, 전래놀이, 웰니스 체험, 수제맥주 체험 등이 펼쳐진다. 호수주변에서는 관광벤처기업의 발명품 체험과 시화전도 열린다.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벚꽃을 키우면 푸짐한 경품이 지급되는 ‘AR 벚꽃 이벤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KFestAR’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 실행하면 벚꽃나무가 만들어진다. 나만의 벚꽃나무를 키워 축제 현장인 경포대에 가면 주얼리, 기념 텀블러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경포대와 경포습지공원에서는 투호·윷놀이 등 전통놀이와 커피·화전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특별 이벤트로 온갖 중고품을 사고파는 만물시장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벚꽃축제 하이라이트인 6일에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강릉시 전체가 벚꽃이 활짝 펴 어디를 가도 꽃 잔치가 펼쳐진 만큼 꽃의 도시 강릉에서 봄의 전령사를 맘껏 즐기고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AI가 말벗하고 건강 체크… 농어촌에 ‘지능형 ICT 마을’ 만든다

    AI가 말벗하고 건강 체크… 농어촌에 ‘지능형 ICT 마을’ 만든다

    소멸위험 지역 2곳 시범사업…40억 지원 멧돼지 출현땐 스마트폰·AI스피커 경고시골 마을에서 혼자 생활하는 김모(70) 할아버지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들려주는 기상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스피커가 말을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말벗도 돼 준다. 김 할아버지가 쓰는 스마트워치 등에 탑재된 생체감지 센서가 도시에 사는 자녀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곧바로 스마트폰과 AI 스피커로 이 사실을 알려줘 대비할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지방자치단체 업무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주민들과 유휴 차량을 타고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한다. 조만간 이런 내용이 현실이 될 것 같다. 행정안전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 타운’ 조성사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 마을’로 불리는 지능형 ICT 타운은 인구 감소 등으로 제대로 된 복지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의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된다. 사업 구상에서부터 주민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체계를 갖추되 지자체와 지역민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정부는 20~39살 가임여성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이 안 되는 곳을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39%인 89개 시·군·구가 소멸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오는 6월까지 인구소멸 위험 지자체 두 곳을 스마트 마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모두 40억원(특별교부세 20억원, 지방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에 보급할 수 있는 ‘모델 마을’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최장혁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문제 상당수를 해결하는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능형 ICT 타운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찾아와 살고 싶은 마을’로 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갓 고등학생이 된 A(17)양에게 중학교와 다른 고등학교 생활은 숨통을 조여 오는 듯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낯선 친구들 틈에서 내성적인 A양은 친구에게 말 한마디 붙이기도 힘들었다. 야간자습 시간까지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고, 시험 성적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학교 분위기에 냉혹함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턴가 A양은 친구들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외모와 하위권인 성적, 소심한 성격 등 자신의 모든 것이 비웃음거리가 된 것 같은 망상에 빠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우울’, ‘자해’ 같은 글과 동영상을 찾아보며 마치 자신의 감정인 양 빠져들었다. 결국 첫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A양은 “학교 가기 싫다”며 부모님 앞에서 펑펑 울어버렸다.10대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0대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011년 5.5명에서 점차 줄어들어 2015년 4.2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16년 4.9명, 2017년 4.7명으로 다시 증가세에 놓였다. 2016년을 기점으로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운수사고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10대의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큰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는 이야기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초1·4학년, 중1·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조치가 시급한 ‘우선관리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2013년 4만 6104명(2.2%)에서 2018년 5만 9320명(3.3%)으로 늘었다. 교육부의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지원사업단 실행단장인 강윤형 한림대 연구교수는 “검사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증가 추이에 대해서는) 다각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치의 빈틈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가정 내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학교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경우 학교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아무런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홍현주 한림대 자살과학생정신건강연구소장은 “‘고위험군’인 학생은 (자살 시도나 자해 등) 행동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에 티를 내지 않는 학생들은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면서 “담임교사 등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반응하지만 심리 부검을 해 보면 나름의 우울감과 고통이 컸던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사소한 자극도 무겁게 받아들여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 교수는 “학교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고 이상 행동도 없었던 학생이 한 번의 꾸지람이나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SNS에 남겼던 글과 사진들이 또래 학생들에게 퍼지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제재 없이 유튜브 등에서 공유되는 환경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10대 자살률이 2015년까지 꾸준히 줄다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심과 투자 여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위(Wee)센터나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의원 등 학교 안팎의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지원받는다. 2013년부터는 각 시도교육청별로 3년간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도 진행했다.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즉각적·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병·의원 등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2015년 10대 자살률이 최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별교부금을 통한 한시적 사업이었던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시스템 구축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과 의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제주와 충북, 대구교육청은 학생 자살 예방 시스템 구축의 ‘모범사례’다. 제주교육청은 2015년 9월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고 정신과 전문의 3명을 두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고 있다. 박재희 제주교육청 장학사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모두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설립 뒤 지난해까지 학생 자살이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교육청의 ‘마음건강증진센터’ 역시 학생들에게 전문의 상담을 제공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리적 위기 상태에 놓인 학교를 전문의가 찾아가 학교 회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 덕에 충북에서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들 중 2차 기관으로 연계되는 비율이 90% 이상으로 전국 평균(80%대)보다 높다. 대구교육청은 지역 내 종합병원에 위 센터를 구축해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치유에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100만명가량의 학생들을 아우르는 서울교육청에는 학생들의 마음을 돌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다. 서울교육청은 2013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전담하는 조직인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를 만들고 전문의를 채용해 운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근하는 전문의 없이 일선 병·의원 전문의들을 위촉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교수는 “학교는 위기 학생들을 파악하고 전문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학교의 전화 한 통에 교육청과 전문의, 지역 내 전문기관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적극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를 지지해 주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한 대화에 익숙해 의사 등 전문가에게 자신의 정서를 숨김 없이 표현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방법에 서툴다. 홍 소장은 “마음이 힘들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까짓 것’,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같은 마음가짐으로 이겨 내는 방법을 알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맞는 상담 시스템도 필요하다. 교육부가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청소년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의 고도화와 안착이 시급하다. 홍 소장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정서적으로 큰 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여성가족부가 최근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여가부 장관은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모바일 긴급점검을 하고, 아동 학대 의심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심층 방문상담을 한다.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idolbom.go.kr)에 신고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신고된 사건에 대한 조치 등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아이돌보미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아이돌보미 양성 교육에서도 아동 학대 관련 교육을 늘리고 채용절차 및 결격사유, 자격정지 기준 등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돌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도입해 이용자의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아동 학대가 재발하지 않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전문가와 함께 전담인력(TF)을 구성해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응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이달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가 된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생후 14개월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금천구 거주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침대에서 아이를 발로 차고, 강하게 잡아채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 내용을 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청원글은 2일 오후 9시 현재 청원 동의자가 14만 7400여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갤S10 5G’ 6.7인치 화면… VR·AR 즐길 수도

    ‘갤S10 5G’ 6.7인치 화면… VR·AR 즐길 수도

    5일 출시… 전송속도 기존의 최대 20배 카메라 6대… 16일까지 무선이어폰 제공 256GB 모델 140만원… 512GB 156만원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S10 5G’가 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5G를 이통사 전용 모델, 자급제 모델, 이통사용 언록폰(공기계) 모델로 5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39만 7000원, 512GB 모델이 155만 6500원이다. 5G 이동통신은 기존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는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5G를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고, 영상 통화도 선명한 4K 화질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10 5G는 동일한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인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사양 게임이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후면 4개, 전면 2개 등 총 6개 카메라와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5G를 최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8GB 램을 탑재하고 25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삼성전자 최초로 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3D 심도 카메라’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영상에서 배경을 흐리는 효과를 주는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은 물론 AR 기반으로 물체의 길이 등을 측정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256GB 모델은 크라운실버, 마제스틱블랙, 로열골드 색상으로, 512GB 모델은 크라운실버, 마제스틱블랙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출시를 기념해 5일부터 16일까지 갤럭시S10 5G를 개통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며 100종 이상의 게임을 다운로드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해치 프리미엄’ 3개월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마련됐다. 4월 갤럭시S10 5G 구매 고객이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할 경우 중고 매입 시세 대비 최대 2배를 보상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된 만우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된 만우절

    만우절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변모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가 제품 판매에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는 만우절 할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신세계푸드, 롯데온(ON) 등은 만우절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만우절엔 우주여행 등 실체가 없는 가상 상품을 내놓고 판매하는 장난스런 이벤트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유독 여러 채널에서 파격 할인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티몬이 이날 0시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20대 한정으로 9만 9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만우절 숫자를 상징하는 ‘4010원 깜짝 할인 쿠폰’, ‘401원 타임적립금’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자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등 모바일 쇼핑족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세계푸드도 만우절을 ‘만두절’로 정하고 이날 하루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최근 출시된 명란군만두를 반값에 판매했다. 2100만 회원이 물품을 사고파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전국 이색 매물 자랑’ 이벤트를 개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친필 사인 등을 매물로 내놨다. 만우절이 새 ‘쇼핑 대목’이 된 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경쟁 때문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쇼핑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완전히 넘어오면서 만우절 할인 이벤트가 각사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만우절을 이용한 홍보·마케팅은 2030세대가 다수인 SNS에서 파급 효과가 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2030 젊은층의 경우 펀(Fun) 마케팅이나 B급 코드를 통한 마케팅을 기존 프로모션이나 홍보 방법에 비해 더욱 친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SNS에서 재미있고 기발한 프로모션이 화제가 될 경우 해당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홍보도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주목해 만두절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업체서 환전…‘온·오프 여행자보험’ 가능해진다

    ‘드라이브 스루’업체서 환전…‘온·오프 여행자보험’ 가능해진다

    은행서 알뜰폰 가입도 8월중 ‘OK’ 현금 없이 앱으로 경조사비 송금 “이달 중 서비스 대상 지정할 것”상반기 중에 은행·저축은행·카드사 등을 망라한 맞춤형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이 나온다. 은행이 아닌 곳에서 환전하고, 은행에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금융위원회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첫날인 1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심사기구인 혁신금융심사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우선 심사 대상 19건을 공개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기존 규제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최대 4년간 규제 적용을 유예하거나 면제해 주는 제도다. 우선 심사 대상 중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대출금리 비교·신청 플랫폼이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핀다, NHN페이코 등이 신청했다. 자신의 신용등급과 소득 조건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정확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여러 금융사별로 한눈에 비교하고 신청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금융사의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출 모집인이 한 회사 상품만 팔 수 있는 ‘1사 전속주의’에 대한 특례 인정이 필요하다. 토스 관계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과 신용대출 상품 제휴를 추진 중”이라면서 “오는 6월까지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추진한다. 은행 지점에서 알뜰폰에 가입하고,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나 앱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저렴한 요금제를 위해 알뜰폰을 쓰는 중장년층이 쉽게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례가 인정되면 금융업자가 통신업을 하는 첫 사례가 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차를 타고 커피나 햄버거를 사는 것처럼 ‘드라이브 스루’ 업체와 제휴해 환전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차에 탄 채로 카페, 패스트푸드점, 공항 인근 주차장 등에서 원화나 외화를 받고 100만원 미만의 현금 인출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일본 편의점에서 계좌 개설과 예금 가입이 가능한 것처럼 은행 서비스 이용 가능 공간과 시간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해외여행 때마다 보험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온·오프 해외여행자 보험’도 가능해진다. NH농협손해보험과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는 해외여행자 보험을 연간 단위로 포괄적으로 가입한 이후 출국할 때 보험을 켜고 입국할 때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농협손보는 오는 10월 출시가 목표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기반 송금을 추진 중이다.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듯이 개인 간 소액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 간 소액 송금 중 가장 빈번한 사례가 경조사비이기 때문에 초반엔 그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올 3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19개 서비스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달 중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 서비스로 지정할 계획이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서비스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 아람코, 작년 영업이익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3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로 확인됐다.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작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240억 달러(253조 7248억원)에 달해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미국 애플이 818억 달러(92조 6057억원)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삼성전자는 776억 달러(87조 8509억원)로 3위였다. 2위와 3위 간 영업이익 격차가 약 42억 달러인 것에 비해 1위 아람코와 2위 애플의 격차는 무려 1422억 달러가량 된다. 이 밖에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은 533억 달러로 4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각각 404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피치는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아람코는 1970년대 후반 국영화된 이후 회계장부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피치의 평가는 아람코에 대한 첫 평가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아람코는 석유화학업체 사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이 채권시장에서의 평가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달 27일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사빅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691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하반기에 아람코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2021년으로 연기했다. 영업이익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아람코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세계 유수의 증권거래소는 물론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경제 체질을 탈바꿈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람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패놉티콘’(원형 감옥)으로 묘사되는 중국 사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패놉티콘’(원형 감옥)으로 묘사되는 중국 사회

    중국에서 ‘라오라이’(老賴)가 생활하기에는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한번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항공기·고속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은 원천봉쇄되고 호텔 숙박, 해외 여행, 자녀 학교 입학 등 사회 광범위한 부문에서 엄격한 제한을 받는 까닭이다. 라오라이는 돈을 갚을 능력이 있지만 갚지 않는 사람들, 곧 악성 채무자들을 뜻하는 말이다.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민들의 일상 생활을 토대로 신용 점수를 매겨, 점수가 낮으면 신용불량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신용불량 블랙리스트에 올라 갖가지 제재를 받는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1300여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지난해까지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 사례는 1700만 건, 고속철도 탑승이 금지된 사례는 540만 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 국무원이 2013년 ‘신용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민은행·법원 등의 신용기록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 국민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점수화하는 ‘사회적 신용체계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 신용체계 시스템은 정무·상무·사회·사법 4대 영역에서의 신용을 높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공무원·금융·세무·의약·사회보장·노동·지식재산권 등 각론에서 다룬 내용은 국가개조 운동의 지침서를 연상시킨다.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은 “신용은 시장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며 “중국인 DNA에 결여된 신용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마감 시한을 1년여를 앞두고 신용사회 건설 운동의 추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47개 정부 기관이 참가하는 부처 연석회의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지역·부처 별로 나뉘었던 사회 신용코드를 18자리로 통일했다. 국민과 기업에 관한 신용정보를 18자리 숫자로 만들어 통합 관리 중이라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신용 중국’(www.creditchina.gov.cn)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앞서 지난해 8월 일반인 9억 6000만 명과 기업 2531만 개를 신용정보시스템에 수록했다고 구체적 수치를 발표한 바 있다. 신용점수는 사회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반영해 매겨진다. 예컨대 SNS에 정부 관련 악성 댓글을 달아도 점수가 깎인다. 신용점수가 낮아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비행기나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호텔 숙박, 해외여행 승인, 자녀 사립학교 입학 등에서 제한을 받는 등 모두 169가지 벌칙으로 옭아맨다. 반면 신용점수가 좋은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무료 건강검진, 은행 대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국무원은 “중국 사회의 신용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사회 거버넌스 체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신용우수자를 격려하고 신용불량자는 옥죄는 상벌 시스템으로 사회의 신의성실 의식과 신용 수준을 높이겠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라오라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 쿵(孔·47)은 비행기나 고속열차 탑승할 때 제약을 받는다. “얼마 전 충칭(重慶)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비행기나 고속열차를 타고 갈 수 없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장장 30시간 이상 걸리는 일반 열차를 타고 가야 했기 때문이죠. 비행기를 이용하면 3시간, 고속열차로는 12시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는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사람들이 상대하려고 하지 않아 재기하기도 매우 힘들다”며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해 징역형보다 더 가혹한 형벌”이라고 하소연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사는 라오(饒)는 지난해 여름 아들이 합격한 베이징의 명문대로부터 청천벽력같은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자신의 은행 연체금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 취소 이유였다. ‘라오라이’ 라오는 곧 은행으로 달려가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이를 두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현대판 연좌제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신용평가 애플리케이션(앱)’도 내놓을 계획이다. 개인정보와 자원봉사, 사회적 관계, 신용기록, 소비기록 등을 토대로 개인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앱을 만든다는 얘기다. 베이징의 CY크레딧사는 공산주의청년당(공청단)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등과 협업해 개인정보를 비롯해 자원봉사, 사회적 관계, 신용기록, 소비기록 등을 토대로 개인의 사회적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앱을 개발 중이다. 예컨대 자원봉사, 연구논문 발표, 지식재산권 획득 등 ‘착한 일’을 하면 최고 신용등급을 받아 온라인 쇼핑 할인, 취업 우대 등의 각종 혜택을 누린다. 반면 커닝과 표절 등 ‘나쁜 일’을 해 등급이 내려가면 여기서 제외된다. CY크레딧사는 내년부터 이를 상용화해 장기적으로는 4억 6000만 명에 이르는 18∼45세 중국인들이 해외 유학, 주택, 여행, 연예·결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적용받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공산당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공청단 단원의 수만 9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앱의 파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라오라이를 잡는 앱도 출시했다. 허베이(河北)성 고급인민법원이 내놓은 ‘라오라이 지도’ 앱은 주변의 라오라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급인민법원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라오라이가 반경 500m 이내에 등장하면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며,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언틱이 제작한 증강현실게임 포켓몬GO가 연상되는 형식으로 ‘빚쟁이GO’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고급인민법원은 “라오라이를 규제하고 정직한 사회의 틀을 만들기 위해 ‘라오라이 지도’ 앱을 만들었다”면서 “지도에 라오라이가 표시되면 즉각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을 ‘전체주의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통제가 날로 심해지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처럼 당국의 감시망이 촘촘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첨단기술을 사회 통제에 활용하고 관련 데이터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족 통제를 위해서 DNA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중국 정부는 무료 건강 검진을 명목으로 위구르족 얼굴을 스캔하는 등 개인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중국 당국에 저항하는 위구르족을 추적하는 데 사용해왔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직접 수사와 관련되지 않아더라도 행정지도 차원에서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규정도 시행하고 있다. 당시 애플 등 외국 기업에 악영향을 끼쳐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은 안면인식이나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등의 첨단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감시 능력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결합하면 사실상 인간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하는 ‘오웰리언적(전체주의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제인권기구인 휴먼라이트워치의 왕쑹롄(王松蓮)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쇼핑 습관에서 댓글까지 시민의 모든 행위를 점수로 매겨 무결점 사회를 만들려 한다”고 비꼬았다. 이런 까닭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7월 8일 중국을 누군가 감시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규를 따르는 ‘패놉티콘’(Panopticon·중앙감시 감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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