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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흑인 의사당 차량 돌진 경찰관 1명 사망바이든, 16일만에 3번째 조기 게양 지시 첫 조기 게양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흑인 편의점 난동 등 아시안 혐오범죄 지속두번째 조기 게양한 볼더 총기 난사 후 9살 소년 희생되는 등 총기 사고 이어져뉴욕서 3개월간 총격 사건 50% 증가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외곽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들이받는 사건으로 2일(현지시간) 경찰 1명이 숨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6일까지 백악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애틀랜타 총격 참사로 인한 조기 게양 이후 16일만에 3번째다. 의사당 공격, 총기 난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등이 반복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보여주는 ‘슬픈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의회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충돌한 용의자는 흑인인 노아 그린(25)이다. 그는 충돌 직후 칼을 휘두르며 돌진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고,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경찰관 한 명과 용의자는 사망했다. 숨진 경찰관은 윌리엄 빌리 에번스로 18년간 의회 경찰로 근무했다. 용의자 그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직을 당하고 질병을 앓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자신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이슬람교 지도자인 루이스 파라칸의 연설 영상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하면서 경찰 1명이 숨지는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의회 공격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본래 지난달 12일 해산할 예정이던 주 방위군은 의사당을 향한 각종 공격 첩보가 접수되면서 2개월간 연장됐다.바이든이 지난달 18일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아시아계 혐오범죄도 지속되고 있다. 당시 한국인 4명 등 총 8명이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쏜 총에 희생됐다. 3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한 흑인이 한국계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벌였다. 그는 선반을 넘어뜨리고 쇠막대기로 냉장고 등을 부수며 “네 나라로 돌아가라 이 중국 XX놈” 등의 욕설을 했다. 역시 바이든이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콜로라도주 볼더 총기난사 사건은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총기 난사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는데, 사건과 무관한 9살 소년이 목숨을 잃어 충격을 줬다. 이달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총격 사건으로 파티가 열리던 한 주택에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특히 대도시에서 총기 범죄가 증가 추세다. CNN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고, 총격사건은 약 40% 증가했다. 뉴욕 역시 살인사건은 14%, 총격사건은 50% 가까이 늘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메이저리그,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반대하며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메이저리그,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반대하며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 박탈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조지아주(州)의 투표권 제한 조처에 반발해 애틀랜타시에서 열려던 올해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를 전격 취소하고 개최지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MLB 사무국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번 결정은 스포츠로서 우리의 가치를 입증할 최선의 방법”이었다며 각 구단, 전·현직 선수, MLB 선수노조 등과 협의를 거쳐 애틀랜타의 올스타전, 신인드래프트 개최권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3일 애틀랜타 외곽 콥 카운티에 있는 트루이스트 파크(사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MLB는 또 “메이저리그는 모든 미국민의 투표권을 지지하고, 투표 제한행위에 반대한다”며 “메이저리그는 프로 스포츠 리그로는 최초로 지난해에 초당파 시민단체에 참가해 모든 이가 미국 사회를 형성하는 데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제도를 야구팬과 공동체가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고 활발하게 투표 절차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데 자랑스럽게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주의회는 지난달 말 공화당이 주도해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가결하고 지난 주 주지사가 서명했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프로선수들은 엄청나게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애틀랜타 경제는 결코 작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달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 주변 호텔과 모텔 등 많은 숙박업소들이 올스타전 기간 거진 예약이 다 된 상태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통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도시들의 경제효과는 3700만~1억 9000만 달러로 평가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당장 연고 구단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성명을 내고 “깊이 절망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기업, 고용인, 팬들이 이번 결정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 소수자와 인종 차별의 금지를 제한하는 법안에 맞서 2017년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변경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1993년 애리조나주 유권자들이 흑인 인권운동가를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의 유급 휴일 지정을 반대하자 슈퍼볼 개최지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로 옮긴 일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성명을 내고 “야구는 이미 팬을 엄청나게 잃고 있고 이제 그들은 유권자 신분 확인을 원치 않는다는 급진 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안 한다고 한다”고 비난한 뒤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회사들과 야구를 보이콧하라”면서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등도 거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카콜라·델타… 기업 흑인 임원들이 美 조지아주 선거법에 유감인 이유는

    코카콜라·델타… 기업 흑인 임원들이 美 조지아주 선거법에 유감인 이유는

    기업들, 정치중립 관행 깨고 이례적 ‘선거법 유감 서한’ 집단행동흑인 투표권 제약 우려 선거법 개정 찬성 기업에 ‘불매운동’ 기류바이든 “21세기 짐 크로우법”… ‘대선불복’ 프레임 공화당에 부담“미국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에 유감을 표시합니다”<코카콜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어렵게 하는 최종안은 잘못된 것입니다”<델타항공> “투표를 방해할 수 있는 법안 개정 노력에 반대합니다”<JP모건> 최근 선거법을 개정한 미국 조지아주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시들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입장이 모두 기업에서 나왔다는 데 있다. 코카콜라, 델타, JP모건 뿐 아니라 BoA, MS, 시스코, 홈 디포, 페이스북, 씨티그룹, UPS,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72개 기업에서 재직 중인 흑인 임원 명의로 법안을 비판하는 공식 서한이 작성됐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기업들이 정책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이슈인 선거법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에 찬성 기조를 보였다가는 ‘불매운동’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지난 29일 조지아주에서 개정 선거법에 주지사 서명이 이뤄진 다음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법안을 호평하는 트위터를 남겼다가 트위터에서 델타항공 탑승 거부 운동이 확산됐다.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델타항공 뿐 아니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를 비롯해 조지아주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들의 기류에도 촉각을 기울였다. 이에 기업들이 앞다퉈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진 조지아주 한 곳에서만 통과됐을 뿐이지만, 조지아주를 포함해 미국의 43개주가 공화당 주도로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논의되는 선거법은 우편선거 신분증명 규정을 강화하고, 투표장의 유권자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조항 같지만, 미국에선 이같은 조치가 흑인·히스패닉의 투표권 행사를 제약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21세기의 짐 크로우법(흑인차별법)”이라고 일갈하며, 이같은 평가에 힘을 보탰다.기업들이 재빨리 선거법 관련 성명을 내며 입장을 정리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번 선거법 개정을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대선 불복’의 연장선 작업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공식 서한을 정리한 제약회사 머크의 겐 프레이저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은 이미 2020 대선에서 우편투표 등이 사기로 오염됐다는 공화당 주장을 기각했는데, 공화당은 (마치 사기가 있었다는 듯이) 선거법을 뜯어 고치려고 하고 있다”면서 “잘못됐다는 증거도 없는데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하려는 모든 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종차별 반대… BTS “우리도 함께하겠다”

    #인종차별 반대… BTS “우리도 함께하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인 방탄소년단은 자신들 역시 차별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밝힌 이들은 “그때 겪은 일들은 우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 갔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팝스타들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주류 팝 시장에서 성공한 방탄소년단의 발언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측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팬들도 같은 금액을 모아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전달하고 SNS로 캠페인을 지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플로이드 재판 날, 플로이드처럼 당한 아시아계

    플로이드 재판 날, 플로이드처럼 당한 아시아계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질식시켜 사망케 한 백인 경찰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29일(현지시간), 뉴욕 경찰은 지하철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무차별 폭행으로 기절시킨 흑인 검거에 나섰다. 흑인들은 지난해 미 전역을 휩쓴 시위로 백인의 인종차별을 호소했지만,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얽히고설켜 풀기 힘든 미국 내 인종 간 갈등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셈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플로이드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쇼빈은 자신의 무릎으로 그의 목과 등을 짓눌렀다”고 말했다. 또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시간은 기존에 알려진 ‘8분 46초’가 아닌 9분 29초라며 당시 동영상을 배심원들에게 보여 준 뒤 “이것은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촉발시킨 해당 사건 관련 재판이 열리자 많은 흑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또다시 울분을 토했다. 그런데 이날 SNS에서는 아시아계를 구타하는 흑인의 동영상도 빠르게 퍼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전담팀이 공개한 영상에는 건장한 흑인이 뉴욕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계 남성을 일방적으로 때리더니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지하철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의 시민들은 그만하라고 말만 할 뿐 아무도 제지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NBC방송에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증가가 역겹다”고 말했다. 또 뉴욕포스트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흑인 남성이 마주 오던 아시아계 여성(65)의 배 부위를 이유 없이 강하게 걷어찼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전담팀이 공개한 영상에서 흑인 남성은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발로 3차례나 강력하게 내리찍은 뒤 현장을 떠났다. 그는 여성에게 욕설과 함께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앞 건물에서 두 명의 경비가 이를 지켜봤지만 범인을 쫓지는 않았다.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에게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참사 후 백인의 혐오범죄에 희생돼 온 흑인과 아시아계의 연대가 강조돼 왔다. 하지만 빠르게 경제력이 성장한 아시아계와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흑인 사이의 갈등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1991년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들의 무차별 폭행으로 촉발된 흑인들의 LA 폭동 때 한인타운이 공격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시안 증오범죄 막자”… 경찰청, 美·유럽 경찰·인터폴 협력 강화

    “아시안 증오범죄 막자”… 경찰청, 美·유럽 경찰·인터폴 협력 강화

    지난해 미주·유럽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경찰은 각국의 경찰주재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협력관 등과 함께 증오범죄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경찰주재관이 없는 지역에 주재관 증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과 함께 화상회의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아시아계 정서가 확산하면서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 26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시행된 이번 회의에는 경찰청 외사국장 등 4명, 미주·유럽권 경찰주재관 19명, 인터폴 협력관 3명이 참석했다. 지역별 ‘아시안 증오범죄’ 현황도 분석됐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대폭 증가했다.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보스턴·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주요 5개 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122건으로 전년 49건보다 149% 증가했다. 피해국 별로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인 14.8% ▲기타 아시안인 9.0% ▲베트남인 8.5% ▲필리핀인 7.9% ▲일본인 6.9% 등의 순이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사이 아시안 증오범죄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 113건보다 95%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파리에서만 이틀에 한 번꼴로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경찰은 보고 있다. 호주에선 과거부터 ‘묻지마 폭행’(King hit)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해 우리 국민의 피해가 빈발했다. 경찰은 ▲각국 정부 및 교민단체와 협조 강화 ▲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증오범죄 모니터링·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만 경찰주재관이 파견돼 있지 않은 곳에 경찰주재관을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굽은허리 조금 펴진 마라토너 이봉주 “못뛰는 원인 찾았다”

    굽은허리 조금 펴진 마라토너 이봉주 “못뛰는 원인 찾았다”

    심하게 굽은 허리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모습으로 큰 충격을 줬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씨가 1년 넘게 투병 중인 난치병의 원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런코리아’에 출연해 “최근에 원인을 어느 정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100%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척추 6, 7번 쪽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눌러서 그게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는 이봉주의 흉추 사진과 함께 “흉추 6번과 7번 사이 신경조직이 가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발생하는 근육 긴장 이상증의 발병 이후, 원인 모를 복부 경련과 함께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는 쪽과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쪽”이 있다고 밝히며 수술 후유증을 고려해 “최대한 수술을 하지 않고 고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넘게 투병 중인 그는 “하루빨리 고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신경 쪽이다 보니 예민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고민을 해보고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영상에 따르면 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현미경 시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미경 시술은 1.5㎝ 정도의 구멍을 척추에 뚫고 그 구멍 안으로 현미경이 들어가 진행된다. 이씨는 “바늘만 넣어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살을 째야 하기 때문에 조금 무섭긴 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원인으로 지적된 척추 낭종과 복근 경련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고 관련 논문이나 학계에 보고된 사례도 거의 없어 함부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유튜브 영상은 설명했다. 이씨는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서 “전에는 누워서 잠도 잘 못 잤지만 요즘은 잠도 잘 자고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한 번씩 허리가 펴지는 것은 오래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씨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을 거둔 세계적 선수다.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09년 은퇴 이후 각종 방송에서 수더분한 매력을 보여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계서 가장 큰 레드우드 나무 쓰러져 운전중이던 부부 사망

    세계서 가장 큰 레드우드 나무 쓰러져 운전중이던 부부 사망

    아내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부부가 미국 캘리포니아 199번 도로를 달리던 중 나무가 차 위로 쓰러지는 바람에 사망했다. 사망한 부부는 지난 25일 2016년형 혼다를 몰고 운전 중이었는데 캘리포니아주 델노르트 카운티에서 거대한 레드우드 나무가 차량을 덮쳤다. 운전자는 36살의 남편 제이크 우드러프였고 조수석에는 45살의 아내 제시카 우드러프가 타고 있었다. 사고로 고속도로는 약 한시간 동안 폐쇄됐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은 밝혔다. 사망한 부부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성금을 모금하는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졸지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성금 모금이 이루어졌다. 길이 175피트(약 53m)의 거대한 나무가 갑자기 왜 쓰러졌는지에 대해서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 측은 “이 사고는 19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본 것 중 가장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고속도로가 레드우드 숲 가운데 있긴 하지만 왜 나무가 쓰러졌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자연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쿼이아 또는 레드우드로 불리는 미국삼나무는 미국과 뉴질랜드가 원산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다. 고펀드미에서는 갑자기 부모를 잃은 5명의 아이를 위해 이틀간 약 15만달러(약 1억 7000만원)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고펀드미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와 맛사지 가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사망한 한국인 여성들의 유족을 위한 성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특히 혼자 자녀를 키웠던 어머니를 잃은 두 아들을 위해 289만달러(약 32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뉴욕서 또 증오범죄?...흑인 무차별 폭행에 쓰러진 아시아인 여성

    뉴욕서 또 증오범죄?...흑인 무차별 폭행에 쓰러진 아시아인 여성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 남성을 폭행해 기절시킨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뉴욕 한복판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 여성을 마구 짓밟는 영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전담팀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건물 앞에서 커다란 체구의 흑인 남성이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세 아시아 여성을 이유 없이 갑자기 강하게 걷어찼다. 흑인 남성의 폭행에 여성은 바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흑인 남성은 오른발로 넘어진 여성의 머리를 다시 세 차례나 강하게 내리찍었다. 이후 흑인 남성은 여성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주변을 살피고는 가던 길을 갔다. 여성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비틀거리다 뒤로 넘어졌다. 흑인은 여성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안쪽에는 보안요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과 행인 등 3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흑인 남성의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현재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경찰은 아직 흑인 남성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폭행 장면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고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흑인 폭행범을 공개 수배했다.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 남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기절시키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날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하철 안에서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과 좀 더 작은 체구의 배낭을 멘 아시아 남성이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둘의 싸움은 이내 흑인 남성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이어졌다. 아시아 남성은 저항하지 못하고 방어만 했으며, 흑인은 계속해서 상대의 머리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렸다. 흑인은 이어 아시아 남성이 더는 싸우지 못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뒤에서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는 바닥으로 밀어 쓰러뜨렸다. 이후 흑인은 주위를 둘러보며 지하철을 내렸다. 무차별 폭행이 이뤄질 때 지하철의 다른 일부 탑승객이 그만하라는 말을 했을 뿐, 아무도 직접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환호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뉴욕 맨해튼 방향 J노선 코지우스코스트리트역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미국에서는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1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난 16일 한인 4명 등 아시아인 6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후 더 커지며 시위와 집회로 발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유럽 ‘아시안 증오범죄’ 2배로…호주 ‘킹히트’ 유행에 교민들 불안

    미국·유럽 ‘아시안 증오범죄’ 2배로…호주 ‘킹히트’ 유행에 교민들 불안

    미주유럽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 참석주재관 추가 파견 등 해외 교민 보호에 총력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지난해 미주·유럽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경찰은 각국의 경찰주재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협력관 등과 함께 증오범죄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경찰주재관이 없는 지역에 주재관 증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과 함께 화상회의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아시아계 정서가 확산하면서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 26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시행된 이번 회의에는 경찰청 외사국장 등 4명, 미주·유럽권 경찰주재관 19명, 인터폴 협력관 3명이 참석했다. 지역별 ‘아시안 증오범죄’ 현황도 분석됐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대폭 증가했다.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보스턴·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주요 5개 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122건으로 전년 49건보다 149% 증가했다. 피해국 별로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인 14.8% ▲기타 아시안인 9.0% ▲베트남인 8.5% ▲필리핀인 7.9% ▲일본인 6.9%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16일에는 미국 LA 코리아타운에서 20대 한국계 남성이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사이 아시안 증오범죄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 113건보다 95%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파리에서만 이틀에 한 번꼴로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경찰은 보고 있다. 호주에선 과거부터 ‘묻지마 폭행’(King hit)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해 우리 국민의 피해가 빈발했다. 경찰은 ▲각국 정부 및 교민단체와 협조 강화 ▲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증오범죄 모니터링·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만 경찰주재관이 파견돼 있지 않은 곳에 경찰주재관을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BTS, 아시아계 혐오에 “진심으로 분노…증오를 멈춰라”

    BTS, 아시아계 혐오에 “진심으로 분노…증오를 멈춰라”

    공식 트위터에 아시아계 혐오 반대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의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 “피해자에 진심으로 위로와 슬픔, 분노”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영어로 올린 장문의 글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여 그들이 드러낸 슬픔과 분노가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도 이유없이 욕 듣고 비하받은 경험” 자신들 역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는 방탄소년단은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의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아시아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기까지, 또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함께하겠다”이어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세계적인 팝스타와 K팝 가수들이 잇따라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인종차별과 언어의 장벽을 뚫고 팝 주류 시장인 서구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가수가 된 만큼 이들의 발언은 그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가 전세계적인 규모에 선행에 대한 의지도 강하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결집력도 대단하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한창일 당시 캠페인 주최 측에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한 바 있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취지에 동참해 같은 금액을 모아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도 당했다”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목소리 낸 BTS

    “우리도 당했다”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목소리 낸 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 등 서구권에서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인종차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인 방탄소년단은 자신들 역시 차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면서 “우리의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당신,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팝스타들과 케이팝 가수들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팝 주류 시장에서 성공한 방탄소년단의 이번 발언은 큰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하자, 팬들도 같은 금액을 모아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의식 잃을 때까지 때려”...뉴욕 지하철서 아시아인 폭행한 흑인

    “의식 잃을 때까지 때려”...뉴욕 지하철서 아시아인 폭행한 흑인

    “아시아인 남성 의식 잃을 때까지 때려”지하철 내 승객 일부 환호성 지르기도“뉴욕경찰 증오범죄 TF 수사 중”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29일(현지시간) ‘아시안던(Asian Dawn)’ 계정을 통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뉴욕 맨해튼 지하철의 코지어스코 거리 역에서 한 사람이 아시아 남성을 의식을 잃을 때까지 때렸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흑인 남성 한 명과 흰색 티셔츠를 입은 아시아인 남성이 지하철 안에서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흑인 남성은 아시아인 남성을 지하철 벽 쪽으로 밀치고는 얼굴과 머리에 주먹질했다. 폭행을 이어가던 흑인 남성은 상대방의 목을 졸라 지하철 바닥에 내팽개쳤고, 이후 아시아인 남성이 정신을 잃자 가해 남성은 지하철을 떠났다. 열차 내에는 흑인 남성의 폭행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부 승객은 폭행이 일어나는 도중 환호성 섞인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해 이날 CBS뉴욕 등 현지 매체는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TF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CBS뉴욕은 “맨해튼 J열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폭행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뉴욕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규탄 시위를 하던 30대 아시아계 여성이 2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는 총격으로 한인 4명 등 총 6명이 사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우뉴스] “기부받은 10억 다시 기부”…美 증오범죄 피해 할머니의 결심

    [나우뉴스] “기부받은 10억 다시 기부”…美 증오범죄 피해 할머니의 결심

    미국에서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피해를 입은 아사아계 노인이 자신에게 쏟아진 거액의 기부금을 다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기부 의사를 밝힌 주인공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폭행 피해를 입었던 중국계 미국인 셰샤오전(76) 씨다. 당시 셰 씨는 자택 부근에서 산책하던 중 30대 백인 남성으로부터 아무 이유없이 공격을 당했다. 셰 씨는 누군가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직후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미국에서 26년간 살아온 셰 씨는 이유도 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남성에게 더는 당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집어 들고 반격했다. 비록 짧은 반격의 기회가 있긴 했지만 셰 씨는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등 부상을 입었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았다. 피가 흐르는 얼굴로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호소하는 당시 모습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졌고, 셰 씨의 가족은 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온라인기금페이지(고펀드미)를 운영했다. 당초 목표 기금액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였지만, 불과 일주일 새 셰 씨와 가족에게 쏟아진 기부금은 93만 달러(한화 약 10억 5600만원) 이상이었다. 셰 씨와 그녀의 가족은 “우리는 기부금을 인종차별에 맞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할머니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전했다. 셰 씨를 공격한 백인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교도소로 이송됐으며, 이달 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공개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도시 16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범죄와 인종차별적 수사법이 급증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나라 출신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정도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미 의원 8명, 애틀랜타 총격참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적용안 할 우려…법무부 나서라”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참사 현장을 찾은 미국 의원들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을 우려를 제기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장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세 개의 스파에 그(롱)가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을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희생될 것임은 확실했다. 혐오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애틀랜타 경찰이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우려를 제기한 뒤 법무부에 철저한 수사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무부 소관은 아니지만, 미국의 혐오범죄 (수사) 시스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참극 이후 12일이 지났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경찰이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했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특히 체로키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롱의 진술을 토대로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롱)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했다가 평소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언행을 했던 전력까지 노출되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총 8명으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건(총기 참사는) 어디서나 있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며 다음에 다른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도 해당 지역 검사들이 혐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 법무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희생자 중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의 삶을 기리고 싶다고 전하며 애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증오 멈춰라” 노란불 밝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종차별 점등식

    “증오 멈춰라” 노란불 밝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종차별 점등식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NBC뉴스는 26일 ‘ 아시안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을 맞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점등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뉴욕을 대표하는 102층짜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첨탑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징하는 노란불이 켜졌다. 빌딩 아래 쪽은 흑인을 상징하도록 부분 소등됐다. 점등식은 뉴욕주 그레이스 맹(민주) 하원의원과 각 기업 최고경영자 비영리모임인 ‘뉴욕시 파트너십’(PFNYC)이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했다.맹 의원은 “오늘 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밝힌 황금색과 검은색 불빛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점등 행사가 열린 26일은 미국 최초의 귀화법(Naturalization Act of 1790)이 제정된 날이기도 하다. 미국은 1790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당시 최초로 제정한 귀화법에 따라 귀화 자격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 중 좋은 평판을 가진 자유 신분의 백인 이민자에게는 귀화 자격을 부여했다. 같은 이민자라도 인디언과 흑인, 아시안, 노예 등은 귀화 대상에서 배제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미국 시민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방안은 1898년에야 도입됐다. 아시안과 라틴계가 증가한 건 국가별 쿼터가 폐지된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부터다.‘아시아계 미국인 행동의 날’ 측은 “미국 최초의 귀화법 제정 이후 200년 이상이 흘렀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은 여전히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들은 등교를 두려워하고 노인들은 길거리에서 신체적 폭행에 노출되고 있다”며 3월 26일을 ‘아시안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StopAsianHate 해시태그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또 “모두가 힘을 합쳐 아시안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다면,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미전역 한인회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주말 라틴계와 흑인 등 다른 인종 단체 수천 명과 연대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60여 개 도시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를 벌였다.아시아계 여성 6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인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쌓인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모양새다. AAPI 혐오 범죄를 다루는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보고된 증오범죄 피해 사례는 3795건에 달한다. 그중 뉴욕시가 포함된 뉴욕주에서 신고된 사례만 517건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올 1/4분기까지 석 달 간 벌써 2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 비슷한 범죄가 2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가늠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미국 증오범죄 몰아내는 실천적 노력 요구된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주말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한인 주도의 집회가 잇따라 열려 취지에 동감하는 2000~3000명의 아시아인, 흑인, 히스패닉 시민들이 참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석자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애도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증오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집회에는 흑인인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참석해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미국 내에서 작은 목소리이지만 인종을 차별하는 증오범죄를 뿌리뽑자는 아시아계를 비롯한 유색 인종의 아우성이 미국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돼야 한다. 편견과 차별을 조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에 코로나19에 의한 실업 등이 겹쳐 아시아계 등에 대한 폭력 등 증오범죄가 지난 1년간 미국에서는 급증했다. 미국의 어느 비영리단체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증오범죄 보고가 3800건이었는데 올 들어 2개월 동안만 500건에 달했다고 한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시아계 차별은 끊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의 한 가게에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원숭이 뇌를 먹는 아시아인들. 역겹다”는 편지가 배달되는가 하면 남편의 장례식날 한국계 여성이 받은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민 수용은 미국의 DNA”라고 했으나 미국의 다양성이 응축된 최대 이민국 미국이 세계 리더를 자임하고 중국에 인권을 압박하려 든다면 인종차별을 없애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가 미국을 괴롭혀 온 추악한 독”이라면서 “법과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주류의 변화 없이는 인종차별 철폐가 어렵다는 점에서 성명의 강력한 실천이 요구된다.
  •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범죄 ‘스스로 지키기’ 나섰다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범죄 ‘스스로 지키기’ 나섰다

    “별거 아닌 것 같은 혐오 발언도 기분 나빴다면 꼭 신고하세요. 혐오범죄의 판단 기준은 피해자의 느낌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경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계 노인을 대상으로 혐오범죄 화상 설명회를 열고 “911에 ‘코리안’(Korean)이라고만 얘기해도 통역사를 연결해 준다. 불법체류 여부는 묻지 않으니 무조건 전화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설명회는 워싱턴DC 한인복지센터가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범죄 피해 대처법이라도 알리겠다며 마련했다.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급증하면서 공권력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드러나자 아시아계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에 있는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에는 아시아계가 자원봉사 치안순찰대를 구성해 순찰을 돈다. 형광 조끼를 입고 길거리를 점검하면서, 아시아계 혐오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배포한다.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때문에 뉴욕 자경단에 가입했다는 징 리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WSJ에 말했다. 연이은 시위는 아시아계의 응집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각종 혐오범죄를 조용히 감내하던 그간의 문화가 바뀌었고,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에서 한국계 미 하원의원 4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나 개인의 행동 하나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출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로 모이고 연대하면 우리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계 시민단체에도 혐오범죄를 멈추는 데 일조해 달라며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고펀드미에 올라온 ‘아시아계 공동체를 위한 모금’에는 27일까지 약 464만 달러(약 52억 5000만원)가 모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코로나19 정상화로 총기 참사가 돌아왔다.’ 최근 열흘간 미국 곳곳에서 총기 난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나온 자조 섞인 비판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4명 등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콜로라도주 식료품점에서 괴한의 총에 10명이 희생된 데 이어 27일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총기 사고가 예년보다 뜸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11시 20분쯤 해변가를 순찰하던 경찰이 연이은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는데 숨진 여성과 부상자 8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경찰은 신체적 싸움이 총격으로 번졌고, 사망한 여성은 이와 무관한 행인이라고 했다. 이후 인근에서 경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사이에 총격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사살됐다. 또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필라델피아에서 2건의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전동 킥보드를 타던 소년(11)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명(14)은 팔과 발목에 총탄을 맞아 입원했다. 같은 날 밤 8시쯤에는 한 남성이 피시타운의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7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4명은 중태다. 2018년에 평균 36일 만에 한 건씩, 2019년에는 45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공장소에서 모임이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73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할 정도로 뜸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지난 22일까지 7건의 총기 난사로 총 40명이 사망했다. 이에 레스터 홀트 NBC방송 앵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총기 난사 사건은 정상화되는 미국의 모습 중 일부”라고 말했다. 또 CNN은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 왔다. 비극적으로,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총기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과,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 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했지만 공화당 상당수가 반대 입장이다. 이에 바이든은 3D 프린터 등으로 만들거나 개인이 직접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소위 ‘유령총’을 총기로 등록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 100명당 120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선진국 중 가장 많다. 10만명당 총기로 인한 사망자도 3.4명으로 2위인 캐나다(0.6명)의 5배가 넘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그래미 28관왕’이 다가 아니다…비욘세가 특별한 세가지 이유 [김정화의 WWW]

    ‘그래미 28관왕’이 다가 아니다…비욘세가 특별한 세가지 이유 [김정화의 WWW]

    2001, 2001, 2002, 2004, 2004, 2004, 2004, 2004, 2006, 2007, 2010, 2010, 2010, 2010, 2010, 2010, 2013, 2015, 2015, 2015, 2017, 2017, 2019, 2020, 2021, 2021, 2021, 2021. 한번만 이름이 올라도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무려 28번 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의 주인공은 단연 가수 비욘세(40)였다. 이날만 최우수 알앤비(R&B) 퍼포먼스와 최우수 뮤직 비디오, 최우수 랩 퍼포먼스, 최우수 랩 노래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역대 여성 가수 중 최다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그가 여전히 ‘여왕’(퀸 비·Queen Bey)으로 군림하며 인기를 누리는 건 단순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 때문이 아니다. 흑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며 매일 스스로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서다. 역대 女 최다 그래미 수상 뒤엔…완벽주의와 노력 있었다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비욘세는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에 두각을 드러냈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훈련으로 어린 나이부터 각종 오디션에 참여했고, 9살 무렵 걸그룹을 결성해 TV쇼 등에 출연했다. 이 그룹은 1997년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라는 전설로 이어졌는데, 데뷔 직후부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을 거뒀다. 비욘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성공의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대중음악사에서 새로 세운 기록은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6개의 정규 앨범은 모두 빌보트 차트 1위로 데뷔했고, 2013년 깜짝 공개한 비주얼 앨범 ‘비욘세’는 아이튠스 사상 가장 빨리 판매된 앨범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올랐다. 그래미를 포함한 각종 수상 경력은 말할 것도 없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홈페이지에서 “‘여왕’처럼 먹고, 운동하고, 옷 입기”라는 설명으로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즐기는 식당 등 가이드까지 소개할 정도다.BBC는 “비욘세의 음악적 재능은 녹음실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이미 두 번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했다”며 “음악은 ‘비욘세 현상’의 시작일뿐”이라고 평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비욘세는 그냥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더 나은 것을 만든다”고 했다.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사 파크우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비욘세의 수입은 남편 제이지의 두배 이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8년 연간 수입은 8000만달러로 여성 가수 중 최고였다.이 같은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다. 비욘세는 노력과 고집, 완벽주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가 공연에서 모든 동선과 퍼포먼스는 물론 조명과 소품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하는 건 유명하다. 2018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공연 당시에는 무려 200명이 넘는 댄서와 밴드 연주자들이 함께했는데, 비욘세는 리허설 과정에서 밴드용, 댄서용, 기획팀용 등 3개의 무대를 돌아다니며 진두지휘했다. 그는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뭔가를 창조하지 않는 한 살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개선하고, 진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영감을 주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 그가 행복을 느끼는 것들이다. ‘블랙 페미니즘’ 대명사 “소녀여, 야망을 가져라”비욘세의 음악과 공연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그가 ‘정치적인’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한사람으로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흑인 인권과 연결지었다. 2018년 코첼라 페스티벌 공연이 대표적이다. 페스티벌 역사 20년 만에 처음 헤드라이너로 오른 흑인인 비욘세는 ‘비첼라’(비욘세+코첼라)라는 별명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인종 차별에 정면으로 맞섰다.“흑인과 흑인대학(HBCU)에 대한 상징적인 축하 행사였다”고 한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의 평처럼, 흑인 밴드와 댄서들로 꾸린 팀에서 대학교 단체 후드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비욘세는 ‘자랑스러운 흑인 선배’ 모습 그 자체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보다 더 의미 있고, 몰입 가능하고, 급진적인 미국 뮤지션의 공연은 조만간 없을 것”이라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벌어진 뒤 비욘세의 음악은 이들을 치유하는 역할을 했다. 2016년 발매된 ‘포메이션’(Formation)의 뮤직비디오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은 흑인 여성”이라는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억울하게 죽임당한 흑인 트레이본 마틴과 마이클 브라운의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가디언은 “비욘세의 힘은 경제적이면서도 정치적”이라며 “(그의 노래로) 팬들은 경찰의 잔혹성에 분노했고, 아이튠스를 넘어 미 의회의 연락망을 마비시켰다”고 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화 ‘라이온킹’에서 영감을 얻어 비욘세가 직접 감독, 제작한 비주얼 앨범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에서 그는 “흑인이 영광과 동의어가 되도록 하자”고 외친다.여성으로서 겪은 수많은 차별을 언급하며 스스로 ‘모던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그는 오랫동안 음악을 통해 여성이 남성의 관심을 끌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며 여성 권력에 대해 강조했다. 2014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공연에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스크린 전체를 차지한 장면은 전세계의 환호를 받았다. 앞서 공개된 그의 노래 ‘플로리스’(***Flawless)에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나이지리아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연설이 삽입됐다. “우리는 소녀들에게 자신을 작게 만들도록 가르친다. 우리는 소녀들에게 말한다. 야망을 가지되 너무 많이는 안된다고, 성공하되 너무 성공하면 안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를 위협하게 될 거라고.”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세기 동안 주목받지 못한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했는데, 비욘세는 2014년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비욘세는 소녀들에게 ‘세상을 지배하라’(Run the World)고 강조하며, ‘나는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보스다’(I’m not bossy, I’m the boss)라고 선언했다”며 “그는 무대 안팎에서 소리 높여 여성들이 독립적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애틀랜타 한인 총격엔 “아시아 커뮤니티와 연대” 메시지도 비욘세는 아티스트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기꺼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쓸 줄 알고, 여전히 존재하는 각종 벽을 깨부수기 위해 앞장선다. 2018년 9월호 보그의 커버는 그가 만든 상징적 변화 중 하나다. 패션계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달에 흑인인 비욘세가 커버를 장식했는데, 이 사진은 발간 이후 126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사진작가 타일러 미첼이 찍은 것이기도 하다.화장기가 거의 없고 가발이나 붙임 머리도 없는, 가장 자연스러운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비욘세는 “나는 젊은 아티스트에게 문을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문화적 장벽 탓에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비굿’(BeyGOOD)이라는 재단을 운영하며 세상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실업과 질병 등을 겪는 이들을 위해 50만달러를 전달하고, 흑인들의 소기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진 총격 사건 이후엔 ‘우리는 아시아 커뮤니티와 함께 한다’는 성명을 내고 연대하기도 했다.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비욘세는 전세계의 유색인종 여성에게 영감을 주며 음악과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그의 재단 비굿은 가장 취약한 사람을 도왔다”며 “그는 놀라운 엔터테이너일뿐 아니라 교육과 직업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비욘세는 보그 인터뷰에서 “20대 때를 돌아보면 자신감이 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젊은 여성이 보인다”며 “나는 지금 훨씬 더 아름답고, 섹시하고, 흥미롭다. 그리고 훨씬 더 강하다”고 밝혔다. 풋풋한 10대와 열정적인 20대와 창조적인 30대를 넘어 40대를 맞이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비욘세는 누구·Beyoncé Giselle Knowles-Carter1981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생1997 데스티니스 차일드 데뷔2003 솔로 정규 1집 ‘Dangerously in Love’ 발매2006 데스티니스 차일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2009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공연2013 오바마 대통령 재선 취임식 공연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2018 코첼라 페스티벌 최초 흑인 헤드라이너2021 그래미 어워드 통산 28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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