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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서 피살된 닉 버그 아버지 마이클 버그 방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와 미국인의 시각을 담아 이 명분 없는 전쟁의 허울을 하나하나 벗길 것입니다.” 지난 5월 이라크 무장단체에 붙잡혀 살해된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59)가 8일 방한했다. 이날 오후 5시쯤 미 애틀랜타발 대한항공 KE03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버그는 9,10일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무엇이 내 아들을 죽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등 3박4일간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그는 “평화를 어떻게 성취할지,한국인이 평화를 얻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등을 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버그의 요청에 의해 10일 부산 강연에 앞서 부산에 거주하는 고 김선일씨 가족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그는 “아들이 죽은 뒤에도 김씨 같은 무고한 죽음이 이어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더 이상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다른 어떤 사람도 이런 일로 고통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교사인 그는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의 이라크전을 비판하며 영국·프랑스 등을 순회하는 등 반전운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수천통의 위로편지와 이메일,전화 등을 받아 큰 힘이 됐다.”면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진짜 배경을 폭로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버그의 방한은 반전·노동운동 시민단체인 ‘다함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LB 디비전 시리즈] ‘밤비노의 저주’ 올해는 풀리나

    보스턴 레스삭스가 2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 올라섰고,뉴욕 양키스는 연장 혈투끝에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3으로 눌렀다.2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잡으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7회초 1사 2·3루에서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한 보스턴은 9회 1사 1·2루에서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사투끝에 미네소타 트윈스를 7-6으로 따돌리고 1승1패를 만들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홈런과 연장 동점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로드리게스는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조 나단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쓰이 히데키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데릭 지터를 홈으로 불러들여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2세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와 홈런 4방으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3으로 제압,보스턴과 함께 ‘와일드카드 돌풍’을 예고했다. 선발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을 담당했다.휴스턴은 이날 팀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득점까지 기록,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유도銀 장성호 경찰 특채추천

    대한유도회가 아테네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은메달리스트 장성호(26·마사회) 등 4명을 경찰공무원 특별채용 대상자로 추천했다.유도회는 7일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장성호와 2001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6㎏급 3위 김형주(마사회),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 70㎏급 1위 조민선(용인대 강사),2000시드니올림픽 여자 78㎏ 이상급 3위 김선영 등 4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경찰청은 유도와 태권도, 사격 등 3개 종목의 2000년 이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3위 이내 입상자 중 5명을 순경으로 특채할 계획이다.
  •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미국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이 6일 개막된다.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를 확보,포스트시즌 진출 8개팀을 가린 메이저리그는 6일부터 20여일 동안 열전을 펼친다.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긴 팀들은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양 리그 챔피언은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디비전시리즈는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내셔널리그),보스턴 레드삭스-애너하임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이상 아메리칸리그)의 대결. 8년만에 지구 타이틀을 잡은 LA는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이자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648)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힘겨운 일전을 치른다.LA는 세인트루이스와 시즌 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 7시즌 연속 지구 2위 기록을 세워 ‘2인자’의 꼬리표가 붙은 보스턴은 20년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를 털어내는 것이 목표.‘호화 군단’ 양키스는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미네소타를 다시 만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병현 4개월만에 컴백·재응 메츠 떠날 수도

    한국형 ‘핵잠수함’ 메이저리그에 다시 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 김병현(25)을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불러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 5월12일 강등된 뒤 4개월 10일만의 빅리그 복귀다.이는 김병현의 상태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팀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두 차례의 연습 투구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김병현을 치켜세웠다. 보스턴은 현재 90승6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5경기 차로 앞서는 만큼,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남은 시즌 동안 보스턴 투수진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있다.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뿌리는 셈.또 내년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내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할 수도 있다. 시즌 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병현은 4월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선발 등판,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그러나 5월6일과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모두 6과 3분의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12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시즌 1승1패 방어율 6.17.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인터넷 팬카페에 “릭 피터슨 투수 코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아트 하우 감독은 해임됐으면서)왜 투수 코치만 안 잘리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이어 “뉴욕이 좋지만 장래를 위해서라면 꾸준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게 낫다.”면서 팀에 트레이드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서재응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선발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허들 맞수 류샹­존슨 23일 요코하마 격돌

    ‘황색탄환’과 ‘흑색탄환’이 맞붙는다. 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110m허들에서 세계 타이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황색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류샹(22) 그리고 ‘허들의 황제’ 앨런 존슨(33·미국)이 23일 일본 요코하마육상대회에서 정상을 놓고 또 한번 격돌한다.아테네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존슨으로서는 명예회복의 기회.반면 류샹은 자신의 우승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신·구 라이벌인 이들은 올 시즌 철저히 맞대결을 피하면서 서로를 경계했다.국제육상연맹(IAAF) 주최로 치른 올해 35개의 국제대회에서 단 두차례 만났을 뿐.결과는 1승1패.지난 5월8일 일본 오사카그랑프리선 류샹이 13초06으로 존슨(13초13)을 따돌리고 기선을 잡았다.그러나 2개월 뒤 열린 로마골든리그에선 존슨이 복수했다.두 선수 모두 13초11로 골인했지만 사진판독 결과 존슨이 앞섰다. 육상계가 이들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류샹이 동양인이라는 데 있다.동양인에게는 절대 불리하다는 단거리에서에서 올림픽 정상에 오르며 세계 육상계의 대변동을 암시했다. 육상계는 아테네올림픽 결선에서 지존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뜻밖에 존슨이 예선 2라운드에서 허들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또 지난 18일 열린 월드어슬레틱스파이널대회엔 류샹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존슨이 싱겁게 정상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맞대결이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존슨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이후 세계 1인자로 군림해 왔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떠오른 류샹의 기세에 한풀 꺾인 상태.189㎝의 류샹은 높이뛰기로 입문해 허들로 종목을 바꿨으며,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르면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하프타임] 中 탁구여왕 덩야핑 12월 결혼

    중국의 ‘탁구마녀’ 덩야핑(31)이 결혼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언론은 덩야핑이 오랫동안 사귀어 온 남자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린즈강과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덩야핑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복식을 휩쓴 슈퍼스타로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MLB]다잡은 서니, 어~이럴수가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구원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또다시 날렸다.서재응(27·뉴욕 메츠)과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도 나란히 패전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14일 허리케인 ‘이반’의 영향으로 중립 지대인 미국 시카고 US셀룰라필드에서 옮겨 열린 미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산발 7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2-0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와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김선우는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48㎞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병살을 3개나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였다.그러나 몬트리올은 8회 말에만 6실점하며 3-6으로 역전패했다.구원진의 ‘불쇼’로 승리를 날린 건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두 번째.여전히 시즌 3승5패에 머무르며 방어율만 5.08에서 4.79로 낮췄다. 김선우는 7이닝 2실점한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 조시 베켓과의 투수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서재응은 이날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4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며 5실점,시즌 10패(4승)째를 당했다.방어율도 4.94로 올라갔다.메츠의 1-7 패배. 백차승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7이닝 5실점하며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방어율은 7.13으로 약간 떨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동성애 장학금 늘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입학하는 알린 리브먼(19).그는 시카고의 포인트 재단으로부터 1년에 1만 5000달러(1725만원)의 장학금을 약속받았다. 리브먼이 재단에 제출한 장학금 신청서에는 그의 성적,체육활동 기록과 함께 고등학교 2학년 때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수술을 받은 뒤 겪었던 고초들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앞으로 인권변호사가 되어 다수와는 뭔가 다른 소수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도 적혀 있다.미국에서 리브먼과 같은 성전환자나 동성연애자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CNN에 따르면 이같은 성격의 장학금이 50개를 넘고 있다. 포인트 재단은 2002년 이래 대학에 입학하는 동성연애자들에게 100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애틀랜타의 ‘자미’재단은 흑인 동성연애자 학생들에게 1000달러씩을 지원하고 있으며,조지 워싱턴 대학은 워싱턴에서 여름학기 동안 정치학을 공부하려는 동성연애자들에게 3000달러를 후원한다. 자미 재단 관계자는 “동성연애자와 성전환수술자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dawn@seoul.co.kr
  • 20년째 국가대표 의무위원 엄성웅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

    20년째 국가대표 의무위원 엄성웅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

    빛과 그림자가 있듯,화려한 무대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은 고통과 노력이 있게 마련이다.특히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 같은 큰 대회가 끝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출전했던 선수들이 돌아와 후일담을 털어놓으면서 가슴 뭉클한 화제와 안타까운 사연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열이면 열 다 ‘부상’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금메달을 코 앞에 두고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기도 하고 또 초반 탈락의 쓰라림을 겪기도 한다.특히 몸값으로 살아가는 프로선수들에겐 더할나위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활짱 형님’ 얼마전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프로축구 송종국 선수는 발목에 상처를 입었다.그러자 네덜란드 의료진은 수술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훌쩍 날아와 재활치료를 받았다.송 선수는 3주 만에 완치돼 돌아갔다.네덜란드 의료진은 매우 놀라워하며 비결을 물었다.이때 송 선수의 재활을 전적으로 도운 주인공은 스포츠 재활 분야의 전문가인 엄성웅(45)씨였다.엄씨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겐 마음씨 착한 ‘재활짱 형님’으로 인기가 높다.하기사 20년째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의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수들의 몸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지난 85년 태릉선수촌 의무요원으로 입촌,10년 동안 대표선수들과 동고동락을 했다.또 95년부터는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공식지정병원인 현재의 한마음스포츠클리닉(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다 전문화된 재활프로그램을 만들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활치료를 전담하고 있다.‘메달 제조기’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그가 맡았던 굵직한 경기만 하더라도 86서울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88서울 올림픽,91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대회,92 바르셀로나·95 애틀랜타 올림픽,2002부산 아시안게임,2004아테네 올림픽 등 수십차례에 이른다.이쯤 되면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얘기가 한두개가 아니다.지난 주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원희 선수 허리부상 이겨내고 한판승 “선수들 몸상태요? 고장난 중고차나 다름없지요.올림픽 시합때에도 대부분의 선수가 부상을 감춘 채 악전고투를 치렀습니다.상대방이 (부상을)알면 집중 공격이 들어올 것은 뻔하기 때문이지요.” 그에 따르면 유도 이원희 선수와 배드민턴의 나경민 선수는 올림픽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활치료를 받았다.이원희 선수는 업어치기 한판승부로 허리근육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고 상대방 유도복을 잡아당기느라 손가락에도 부상이 생겼다.특히 이원희 선수는 만성적 허리 부상을 혹독한 복근 운동을 통해 극복,금메달을 따냈다는 것.나경민 선수 역시 허리,어깨,무릎 등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였지만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드민턴 은메달의)승모는 1년을 넘게 아킬레스건부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리하면 (아킬레스건이)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치료해도 나는 낫지 않아’라고 되뇌이며 출전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 경기에서 자신의 부상을 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시드니 올림픽 때 은메달을 딴 레슬링의 김인섭 선수는 당시 늑골 부상 상태였는데 상대 선수가 TV를 통해 부상 사실을 간파하고 무릎으로 늑골을 내리 찍어 금메달을 놓쳤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털어놨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상대방의 부상을 알고도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는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며 웃었다. ●부상선수들이 메달 딸때 가장 보람 이렇듯 대표선수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부상과의 전쟁을 치른다.그는 “휴가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대표선수들)대부분이 망가진 몸을 되찾기 위한 고독하고도 피나는 재활노력에 들어간다.”면서 “그래야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이나,또 다가올 각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자신을 ‘정비소 직원’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엄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돌아와 ‘형님’하면서 메달을 목에 걸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인간적인 인연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단다.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찬호 선수가 찾아와 ‘팔꿈치가 아파 공을 못던지겠다.’고 하더군요.부상 부위를 살폈더니 뼈 조각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수술할 정도였지만 근육강화를 통해 정상으로 만들었지요.이후 팔꿈치 걱정은 한번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탁구의 현정화·김택수,축구의 최순호·김주성·고정운,유도의 김재엽 등 그에게 재활치료를 받았던 유명 선수들이 지금은 어엿한 코치나 감독생활로 차세대 선수육성에 매진하고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사법 고시에 합격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라며 “핸드볼·하키 같은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평소에는 지원이 거의 없어 선수들은 더욱 외롭게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재활전문을 맡다 보니 마라톤 완주 10여회,인라인스케이팅 전국대회 출전,수준급의 수영 실력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심지어는 발레 등 무용동작까지 몸에 익혔다.근육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전주예수병원에 근무하던 중 태릉선수촌 의무실에 공채로 들어간 그는 모스크바·뮌헨·뉴욕주립대 등에서 스포츠재활 및 운동치료과정을 마쳤다.그동안 스포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IOC사마란치 위원장·문화체육부장관·대한체육회 회장 표창 등을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때 선수들의 부상관리만 한단계 올리면 메달수는 확 달라질 것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봉달이’를 풀어주자/오병남 체육부장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었습니다.하지만 생각만큼 안 되는 게 마라톤인 것 같습니다.” ‘국민 마라토너’이봉주(34·삼성전자)는 ‘봉달이’라는 애칭이 더 잘 어울린다.순박한 외모와 어눌한 말투,그리고 미련해 보일 정도의 우직함…. 그 우직함이 오히려 믿음직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쾌거를 기대했다.기록상으로는 10위권이었지만 역대 최악의 난코스에 무더위까지 겹친 42.195㎞ 클래식코스(마라톤시∼아테네)를 제패할 선수는 투혼과 끈기의 그가 오히려 적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30일 새벽의 레이스에서 14번째(2시간15분33초)로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골인해,올림픽 ‘2전3기’ 신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1996년 애틀랜타에서 예상밖의 은메달을 따낸 그는 2000년 시드니에서 24위에 머문 뒤 4년간 와신상담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그는 무척 힘들어 했다.“결승선을 통과하자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쥐가 나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다.올림픽에 세차례나 도전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한 그가 안쓰럽기만 하다.14년 마라톤 인생을 접어야 할 때를 맞은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월계관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다짐을 32번째 완주로 지켜 낸 것이다.그는 지금까지 33차례 풀코스에 도전해 지난 2001년 에드먼턴세계선수권때 딱 한번 중도 포기한 것 말고는 모두 완주했다.당연히 현역선수 가운데 최다 완주 기록이다. 인간이 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고통스럽다는 마라톤에서 완주는 온몸을 태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풀코스를 한번 달리려면 5000㎉ 이상을 소모해야 한다.한번 완주하고 나면 최소한 3개월은 쉬어야 몸안의 영양소가 보충된다는 게 정설이다. 이 때문에 마라톤의 목표는 완주요,그 다음이 기록이라고 말한다.아테네에서도 남자선수 101명 가운데 20명,여자 82명 가운데 16명이 기권했다.또 여자 우승자 노구치 미즈키(일본·2시간26분20초)보다 1시간20분이나 늦게 골인한 꼴찌 오토곤바야르 루브산훈데그(몽골)가 가장 뜨거운 갈채를 받은 것도 완주의 무게 때문이다. 이봉주는 늘 우직하게 달렸다.기원전 490년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목숨을 걸고 내달린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늘 앞만 보고 달렸다. “어려서부터 뛰는 것이 무작정 좋았다.슬퍼도 뛰었고,기뻐도 뛰었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가슴을 울린다.200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서윤복 이후 53년만에 우승한 뒤 더 이상 달려야 할 동기가 없어 보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연습까지 합쳐 지구 네바퀴에 해당하는 16만㎞를 달린 그는 “후회도,아쉬움도 없다.”고 당당해 한다. 금메달리스트들을 앞세운 한국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늦은 1일 조용히 귀국한 그는 “일단은 더 뛰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도 그걸 바라는 눈치다.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박수를 보내자.“달리는 것 말고는 잘하는 것이 없는데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수줍어 하는 봉달이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충분히 행복했다.이제 봉달이를 우리의 욕심에서 풀어 주자. 오병남 체육부장 obnbkt@seoul.co.kr
  • [아테네 2004] 이철승·나경민·문의제 등 태극마크여! 안녕

    “아쉬움은 남지만 이젠 태극 마크를 반납해야죠….” 수많은 새 얼굴들이 스타로 뜬 아테네올림픽.그러나 화려한 은퇴무대를 장식하려던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친 노장들은 가슴 속 금메달의 꿈을 접은 채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아쉬움으로 태릉선수촌을 떠나는 대표적인 선수는 남자탁구의 대들보 이철승(32·삼성생명).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 것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때.강희찬(현 대한항공 코치)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코치)와 다시 복식 동메달을 일궜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이철승은 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승민과 ‘황금 콤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8강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그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아쉽기는 28세 동갑내기 이은실(삼성생명) 석은미(대한항공) 여자 복식 조도 마찬가지.은메달을 거머쥐었지만 결승에서 장이닝-왕난 세계 최강조에 무릎을 꿇은 앙갚음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국가대표 생활을 청산한다.박주봉 김동문(29·삼성전기) 등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10년 가까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나경민(29·대교눈높이).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70연승을 내달리던 ‘골든 듀오’ 김동문과 금빛 셔틀콕을 날리려 했지만 8강 문턱에서 떨어져 여자 복식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삼성생명)도 마찬가지.2연속 은메달의 아쉬움을 남긴 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다.구민정(31)과 30세 동갑인 강혜미 장소연(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도 쓸쓸히 퇴장한다.여자 핸드볼의 ‘맏언니’ 임오경(33)과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오성옥(32·이상 일본 메이플레드)도 대표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한국 마라톤은 암흑기?

    한국 마라톤이 위기를 맞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30일 아테네올림픽 레이스에서 14위(2시간15분33초)에 그치며 올림픽 무대를 마감했다.지금까지 32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한 베테랑 이봉주는 향후 몇차례 더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무리다.따라서 ‘포스트 이봉주’에게 눈길이 쏠린다.그러나 이렇다할 차세대 주자가 없어 불안하다.2000년 2월 이봉주가 세운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신예 지영준(23·코오롱)이 이번 대회에서 16위(2시간16분14초)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봉주의 ‘무게’를 이어가기엔 역부족이다.이명승(25·삼성전자)도 20명이나 중도포기한 난코스에서 40위에 올랐지만 역시 모자란다는 느낌이다.이밖에 형재영(32·전북도청),제인모(28·구미시청),정남균(26·삼성전자) 등이 있지만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암흑기 도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지난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은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금메달을 따내는 등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줬다.광복 후에도 서윤복이 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전통을 이어갔다.그러나 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이창훈이 4위에 오른 것을 끝으로 이렇다할 스타가 나타나지 않아 긴 암흑기를 맞았다.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우승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고,이봉주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을 차지하면서 홀로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왔다. 마라톤계에서는 장기계획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성적지상주의에 매달려 중·고교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트랙 장거리에서 충분한 스피드를 기른 뒤 20대 초·중반에 입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美여자농구 호주 꺾고 3회 연속 우승

    미국 여자농구가 29일 벌어진 결승전에서 호주를 74-63으로 제압하고 지난 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연속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초반 졸전으로 ‘이름만 드림팀’이라는 지적을 받은 남자팀은 전날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80-89로 패한 뒤 3·4위전에서 리투아니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 [아테네 2004] ‘중·장거리의 신’ 게루즈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히참 엘 게루즈(29·모로코)가 육상 중장거리를 천하통일했다. 게루즈는 2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5000m에서 13분14초39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지난 25일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게루즈는 1924년 파리올림픽 파보 누르미(핀란드)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1500m와 5000m를 동시에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누르미는 당시 2종목 모두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중거리 제왕’으로 불렸던 게루즈는 ‘중·장거리 황제’로 고쳐 불리게 됐다. 중·장거리 동시 우승은 거리별 전문화가 일반화된 현대 올림픽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왔다.특히 이날 상대가 5000m 세계기록(12분37초35) 보유자이면서 이번 대회 1만m 우승자인 케네시아 베켈레(에티오피아·13분14초59)여서 더욱 뜻깊었다. 그동안 올림픽 불운에 운 게루즈로서는 한꺼번에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도 잡았다.게루즈는 90년대 중반부터 최강의 실력을 뽐냈다.96년부터 87차례의 레이스에서 83차례나 우승했다.그리고 시드니올림픽 이후에도 29연승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96애틀랜타대회 1500m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눈물을 삼켰다.4년 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복병’ 노아 엔기니(케냐)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에 그쳤다.그만큼 올림픽 금메달이 그리웠다.나흘전 1500m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자 게루즈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트랙에 무릎을 꿇고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올림픽과의 악연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게루즈는 지난해 6월 12분50초24에 5000m를 주파,역대 10위의 기록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아무래도 장거리 전문 선수인 베켈레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게루즈는 베켈레를 0.2초 차로 따돌리고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입증했다. 게루즈는 “파리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누르미는 역사를 만든 전설적인 러너였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나도 그와 똑같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무엇보다도 올 초 태어난 딸에게 한 금메달 약속을 지킨 자신이 더 자랑스러웠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은메달도 기적이다

    [아테네 2004] 은메달도 기적이다

    |아테네 특별취재단|‘아쉬운 은메달. 그러나 가슴 저미도록 아름다웠다.’ 2차 연장전 포함해 80분.핸드볼 사상 가장 뜨겁게 펼쳐진 경기는 34-34 동점 상황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끝났다.이제 모든 건 7m 승부던지기로 판가름나야 했다.양 팀 5명씩 나섰지만 마지막까지 가지는 못했다. 한국은 맏언니 임오경(33)과 막내 문필희(22)의 슛이 덴마크의 수문장 리케 슈미트(29)에게 거푸 걸렸고,반면 덴마크는 4명 모두 성공시켰다.2-4. 환호하는 덴마크 선수들 너머로 한국 선수들이 어깨를 늘어뜨린 채 코트를 벗어났다.그러나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임오경과 오성옥(32)이 눈물을 훔치며 동생들을 다독였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한 한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29일 아테네 헬리니코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결승전에서 골키퍼 오영란(32)의 눈부신 선방에도 불구,천적 덴마크에 아깝게 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월계관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사상 첫 3회 우승의 영예도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여자핸드볼은 시드니 노메달 이후 실업팀의 잇단 해체 등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치르는 가운데 구기 종목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거머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덴마크와의 역대전적에서는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덴마크는 중요한 고비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은 팀.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는 3연패를 노리던 한국을 연장 끝에 37-3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더니 4년 뒤 시드니에서도 4강전에서 마주쳐 또 31-29의 패배를 안겼다.당시 한국은 3·4위전에서 노르웨이에 한 점차로 져 5회 연속 메달권 진입이 좌절됐다. 지난 18일 예선전에서 29-29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결승전은 내내 긴장감이 맴돌았다.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일까.잠시 앞서다가도 작은 실수가 이어지면서 다시 붙잡혔다. 잡힐 것만 같던 금메달은 한국의 주변에서 그저 맴돌고 있었다.이상은(29·9골) 허순영(29) 장소희(26·이상 5골) 트리오가 전광석화 같은 슛으로 분전했으나 덴마크의 주공격수 카트리네 프루엘드(26·15골)를 막아내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아테네 육상 ‘이변 릴레이’

    |아테네 특별취재단| 육상 트랙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이어졌다. 영국이 29일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07을 기록,세계 신기록까지 바라보던 최강 미국(38초08)을 100분의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100m와 200m 우승자인 저스틴 게이틀린과 숀 크로퍼드,‘원조탄환’ 모리스 그린이 포진한 미국의 아성을 영국이 무너뜨릴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더구나 영국 선수들 가운데는 이번 대회 남자 트랙 결선에 진출한 선수조차 전무한 터였다.미국 주자 4명 모두 100m 10초 이내의 기록을 갖고 있는 데 견줘 영국팀에서는 제이슨 가드너만이 5년전 10초 벽을 단 한번 돌파했을 뿐이다. 하지만 영국은 이날 미국의 2번째 주자 게이틀린에게서 코비 밀러로 이어지는 바통 중계가 매끄럽지 못한 틈을 타 치고 나갔다.이어 마지막 주자 루이스 프랜시스가 결승선에서 가슴을 앞으로 쭉 내미는 지능적인 레이스로 모린을 ‘깻잎 한장’ 차이로 제쳤다. 영국으로서는 1912년 스톡홀름대회 이후 92년 만에 400m 계주 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의 순간이자 올림픽 사상 첫 노메달로 끝날 뻔한 남자 육상의 체면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중국 육상의 희망’ 류시앙(21)도 미국계 흑인들이 지배해 온 육상 단거리에 ‘황색 반란’을 일으켰다.지난 28일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2초91로 결승선을 끊어 케렌스 트러멜(미국·13초18)을 큰 차로 따돌리고 중국에 올림픽 남자 육상 첫 금메달을 안긴 것. 류시앙은 반응속도 0.139초의 놀라운 스타트를 끊은 뒤 거침없는 질주를 펼쳐 1993년 콜린 잭슨(영국)이 세운 세계기록과 11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96애틀랜타대회에서 앨런 존슨(미국)이 세운 올림픽기록(12초95)도 100분의4초 앞당겼다. 류시앙은 올시즌 13초06의 최고기록으로 메달권 진입이 점쳐졌지만 금메달까지는 예상되지 않았다.그러나 류시앙은 이날 내로라하는 서구의 스프린터들을 보란 듯이 따돌렸고,역대 최고 성적인 84년 LA올림픽 높이뛰기 동메달(주지안화) 이후 남자 육상 금메달에 목마른 중국대륙을 열광시켰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한국 레슬링의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7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자유형 84㎏급 F조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백진국(삼성생명)은 자유형 66㎏급 A조 2차전에서 이케마쓰 가즈히코(일본)에게 3-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김효섭(상무)도 55㎏급 C조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져 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이 오는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중국 쓰촨성탁구단의 임대선수로 활약한다고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밝혔다.계약 조건은 경기당 출전수당 2000달러와 승리수당 1500달러이며 22경기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의 조건인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 ●코제니우스키 경보 50㎞ 3연패 로베르트 코제니우스키(폴란드)가 27일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38분46초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3연패를 달성했다.96애틀랜타 50㎞,2000시드니 20㎞와 50㎞ 경보를 제패한 코제니우스키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50㎞에 출전한 김동영(서울시청)은 4시간5분16으로 27위에 그쳤다. ●獨 카누여왕 피셔 K4 500m 金 독일의 ‘카누여왕’ 비르기트 피셔는 카누 여자 카약4인승(K4) 500m경기에서 1분34초340으로 헝가리(1분34초536)를 제치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이로써 피셔는 88서울대회에서 여자 2인승(K2)과 4인승(K4)을 석권하는 등 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완 태권도 경량급 金2 한국 사범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타이완 태권도가 첫날 남녀 경량급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차지했다.추무옌은 27일 남자 58㎏급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멕시코)를 5-1로 꺾고,여자 49㎏급의 천쉬신은 율리엣 디아스 라브라다(쿠바)를 5-4로 누르고 우승,타이완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꺼번에 2개 안겼다. ●美 여자축구 8년만에 정상 탈환 미국여자축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미국은 27일 벌어진 결승에서 장신 포워드 애비 웜바크의 헤딩 결승골로 ‘여자 삼바군단’ 브라질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은 이로써 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서는 감격을 누렸다.미국의 간판 미아 햄은 금메달로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中 궈징징 다이빙 2관왕 ‘물위의 곡예사’ 궈징징(23·중국)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다.궈징징은 27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33.15점으로 동료 위민샤(19·612.00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궈징징은 앞서 위민샤와 짝을 맞춘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달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金 군 리타 달레(노르웨이)가 27일 열린 여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에서 31.3㎞를 1시간 56분51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달레는 최근 15개 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올인’ 봉~ 주르 라이프

    |아테네특별취재단| ‘필리피데스가 되겠다.’ 결전을 앞둔 이봉주(34·삼성전자)의 마음은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전쟁에서의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비장하다. 승리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험난한 40㎞의 거리를 단숨에 달려왔던 필리피데스.이제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그 길 그대로 가장 먼저 메인스타디움에 입성,기쁜 금메달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한다.이봉주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34년의 인생을 모두 걸었고,14년 마라톤 인생을 ‘올인’했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월계관을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지금도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아테네 신전의 그림이 걸려 있다. 올림픽은 2전3기.96애틀랜타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 시드니대회에선 24위에 그쳤다.이제 금메달을 딸 때가 됐다.손기정(1936년) 황영조(1992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 영글고 있는 것. 이봉주는 30일 0시(한국시간) 아테네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마라톤 평원의 시발점인 마라토나스의 스타트라인에 선다.2002년 11월 고 손기정 선생의 빈소를 찾아 올림픽금메달을 약속했다.이봉주는 “마라톤 인생의 전부를 걸었다.”는 말로 비장함을 나타냈다. 선전한 애틀랜타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병행한다.행여라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올림픽의 느슨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TV도 치웠다.다른 종목의 중계방송도 일절 보지 않는다. 출전선수 가운데 개인기록(2시간7분20초)은 7위에 해당하지만 이미 여자마라톤을 통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최악의 난코스인 만큼 당일 컨디션과 무더위가 제일 큰 변수다.백전노장인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오인환 감독은 “조심스럽게 30㎞까지 달리다 이후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훈련을 충분히 소화한 만큼 먼저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도 있다는 것.마지막인 만큼 주위 사람들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시드니올림픽때 현장까지 날아갔던 어머니(공옥희씨)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내에 남았다.부인 김미순씨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믿고 묵묵히 남편의 선전을 기도한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000년 도쿄마라톤 한국기록 수립,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 등 마라톤 인생은 화려했다.그러나 그림자처럼 고난도 따라다녔다. 이제 이봉주는 기쁨과 고난을 뒤로한 채 자신의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건 외로운 사투만 남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 결선에서 완벽한 호흡과 화려한 안무로 무려 8차례나 퍼펙트(10점)를 기록,합계 99.334점으로 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 조(일본·98.417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싱크로의 신흥 강호 러시아는 시드니대회에 이어 듀엣 2연패를 달성했고,일본은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훈(28·고양시청)이 26일 육상 남자 800m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깨뜨린 1분46초24로 역주했지만 0.3초 차로 준결선 진출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기대를 모은 여자 창던지기의 장정연(익산시청)도 53.93m를 던지는데 그쳐 탈락했고, 미국에서 날아온 김유석(UCLA)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결승 커트라인 5.70m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강 쿠바 야구가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쿠바는 26일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 호주를 6-2로 꺾고 우승했다.이로써 쿠바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대회와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패권을 차지했다.2000년 시드니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상했던 쿠바는 8년만에 정상에 복귀,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호주는 비록 쿠바에 패하긴 했지만 올림픽 사상 야구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호주의 라이언 베일리가 26일 벌어진 남자 스프린트와 경륜 결승에서 잇따라 우승,사이클 개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 15일 새러 캐리건이 여자 도로에서 우승한 데 이어 여자 500m 독주와 남자 단체 추발·메디슨에서 화려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호주 사이클은 전체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3분의 1인 6개를 따내며 사이클 강국으로 부상했다. ●아테네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선수단 1진이 26일 개선했다.16년만에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삼성생명)과 유일한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한국마사회) 등 130여명의 선수단은 이날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족과 친지,팀 동료 등 500여명의 환영 인파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특히 유승민과 이원희가 입국장을 나서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여자 역도의 장미란(원주시청),배드민턴 남자복식을 평정한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과 여자 동메달을 따낸 나경민(대교눈높이) 등에게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1만m에 출전키로 했다.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로 마라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지난 23일 열린 레이스에서 중도기권하며 체면을 구긴 래드클리프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만m 출전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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