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애틀랜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암진단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기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시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리스마스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99
  • 美애틀란타서 한인 총기난사 5명 사망

    美애틀란타서 한인 총기난사 5명 사망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인 사우나에서 21일(현지시간) 밤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한인 5명이 숨졌다. 주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과 외신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30여㎞ 떨어진 인구 1만명의 소도시 노크로스에서 한인 강모(65)씨가 운영하는 수정사우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강씨의 처남인 용의자 박모(54)씨가 강씨와 돈 문제로 다투다 강씨와 누나, 여동생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신도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이날 밤 8시 45분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1정을 수거했다. 경찰이 감시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박씨는 밤 8시 25분쯤 사우나 출입문 앞 계산대에서 강씨와 언쟁하다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강씨를 포함한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박씨 여동생의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워런 서머스 현지 경찰서장이 밝혔다. 사건 당시 사우나에는 20여명이 있었으나 박씨는 가족들만 표적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강씨는 처가와 함께 15년 전 수정사우나를 창업해 동업 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최근 경기침체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강씨와 박씨 등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가족 간에 불화가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강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월남전에 장교로 참전했으며, 평소 봉사활동으로 지역 한인사회에서 명망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만명 가까운 한인이 살고 있는 애틀랜타에서는 최근 한국 기업의 진출로 한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한인여성 인신매매와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석달새 억대 복권 2번 당첨된 CNN 女피디

    석달새 억대 복권 2번 당첨된 CNN 女피디

    미 CNN 방송의 한 여성 피디가 석달 사이에 거액의 복권에 두 번이나 당첨돼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사는 CNN 피디 제니퍼 하우저(29)가 지난 13일 조지아 주 100만달러(약 11억원)짜리 즉석복권 1등에 당첨됐다고 15일 미국 지역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하우저는 최근 애틀랜타 북부 로즈웰 도로 근처의 한 마트에서 한 즉석복권(50X The Money)을 구매한 뒤 지난 13일 조지아복권공사로부터 당첨금을 받았다. 하우저 피디는 복권공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첨금 일부를 모친의 차를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녀는 지난해 11월에도 10만달러(약 1억원)짜리 즉석복권(Georgia Lottery Black)에 당첨됐었으며, 새 차를 구매하는데 복권 당첨금 일부를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외 네티즌 대부분은 하우저가 운이 좋다며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우저 피디는 지난 17일 CNN 홈페이지에 ‘당신의 인생을 (복권) 긁는 데 쓰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자신은 일에 매진하고 있어 복권 구매는 잘 하지 않으며 이마저도 남편의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지아복권공사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찢어진 눈/최광숙 논설위원

    2005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프랑스 파리 에르메스 매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 화장하지 않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점원들이 영업시간을 넘겼다며 제지한 것이다. 윈프리는 당시 상점 안에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엄청 화를 냈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가수 셀린 디온,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였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명품 매장들은 명사들에게는 영업시간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결국 에르메스는 윈프리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10월 크리스찬 디올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 모욕 파문으로 해고됐다. 그가 카페에서 한 커플을 유대인으로 지목하고 욕설을 퍼부은 데다 만취한 채 히틀러를 찬양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한 언론에 공개되자 크리스찬 디올은 천재적인 디자이너를 가차 없이 잘라야 했다. 세계 30여개국에서는 인종·피부색·종교·성별 등에 따른 차별 또는 모욕 행위를 ‘증오범죄’(Hate Crime)로 분류해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조차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다못해 당초 백인 인형만 출시하던 바비 인형도 흑인·아시아·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인형을 내놓고 있지만 사람들 마음속의 뿌리 깊은 차별 의식을 없애지는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심지어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마저 “나무에 오렌지 56개가 있는데, 노예 8명이 똑같이 가져간다면 몇 개씩 가져갈 수 있나?”라는 수학 문제를 숙제로 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니 말이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 교민 김모씨가 ‘찢어진 두 눈’이 그려진 음료 컵을 받아 한국인 비하 논란이 되고 있다. 보통 주문을 받으면 컵에 고객의 이름을 적는데 백인 종업원이 김씨의 컵에 ‘찢어진 눈’을 그려 건넸다고 한다. ‘눈이 찢어진’(chinky-eyed)은 서양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앞서 지난달 뉴욕 맨해튼 파파존스 매장에서 직원이 한국인 고객의 영수증에 ‘찢어진 눈의 여성’이라고 표현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파문이 커지자 파파존스 본사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나마 성의 있는 답변을 회피하는 스타벅스 측보다 낫기는 했다. 사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도 지난해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이 목욕탕 출입을 저지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적이 있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런던의 교통체증 “올림픽 망칠라”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때 버스 기사들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바람에 엉뚱한 장소에 하차한 선수들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이리저리 쫓겨 다닌 일이 있었다. 심지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상황이 7월 런던올림픽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애틀랜타올림픽의 실수를 교훈 삼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선수와 심판, 취재단과 후원업체 인력 등이 숙소나 메인프레스센터, 경기장들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망, 이른바 ‘게임스 로즈’(Games Road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게임스 로즈를 개막 열하루 전부터 운용하기 시작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개회식을 19일이나 앞두고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루트 네트워크(ORN)를 개회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개통해 3주 동안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ORN에 포함된 도로 길이는 런던 시내만 174.4㎞, 런던 이외 지역은 272㎞나 된다. 문제는 ORN의 3분의 1 정도가 게임스 로즈가 된다는 점. 런던의 히드로 공항이나 웸블리 스타디움 주변이나 런던 도심을 관통해 스트래퍼드에 있는 올림픽 파크에 이르는 길 등 가장 붐비는 구역에서 운용된다는 점도 교통 정체를 걱정하게 만든다고 방송은 전했다. 더욱이 개회식을 전후해 런던 시내에는 300만명의 관광객까지 몰려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정체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 염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인들은 빵과 혈액 같은 기본적인 물류 수송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택시 운전사들은 요금이 4배 가까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마흔 한 살 인어의 스트로크, 런던에 닿을까

    “빠른 후배들과 수영하게 돼 흥분된다.” 16년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는 재닛 에번스(41·미국)의 심장에 다시 아드레날린이 돈다. 1988년 서울올림픽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장거리 수영 여왕’이 오는 7월 런던올림픽 출전을 겨냥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에번스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2012 오스틴그랑프리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폐막 뒤 은퇴했던 에번스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오던 에번스가 올림픽 무대를 잊지 못하고 기어이 도전에 나선 것.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출전한 에번스는 자유형 400m에서 4분23초82, 자유형 800m에서 8분59초06으로 1위를 했다. 이 나이대에선 세계기록이다. 그러나 연령대를 무시하고 기록만 따지면 자유형 400m 전체 51위, 800m에서는 38위에 그쳤다. 코치 마크 슈버트는 14일 대회와 관련해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데 필요한 기록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년의 스타들이 은퇴했다 돌아와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5년 만에 수영장으로 돌아온 호주의 영웅 이언 소프(30)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소프는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빅토리아주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51초05를 기록해 조 7위, 전체 1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3관왕, 2004년 아테네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던 그가 오는 3월 애들레이드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성봉주 박사는 “유산소지구력의 경우 20대를 지나면서 10년마다 8~10% 감소하는 등 나이를 먹으면 신체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예전의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할뿐더러 훈련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재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은퇴했던 스타들의 복귀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영과 같은 개인 종목일수록 성공적인 복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체 종목은 팀의 일원으로 뛰기 떄문에 복귀전에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는 반면 개인 종목은 모든 시선이 선수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미하엘 슈마허(43·독일)와 테니스 스타 비욘 보리(56·스웨덴)다. F1 그랑프리를 7차례나 종합 우승한 슈마허는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0년 트랙으로 돌아왔지만 2년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시상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6회, 윔블던에서 5회 우승한 보리도 1983년 은퇴했다가 1991년 복귀했으나 1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쓸쓸히 코트를 떠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안창호, 아시아인 첫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안창호, 아시아인 첫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민권의 전당을 운영하는 트럼펫어워즈재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마틴 루터 킹 목사 유적지에서 도산의 외손자인 플립 커디 등 유족을 비롯해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전당 헌액식을 가졌다. 행사는 도산의 생애와 업적 소개, 선생의 발자국이 새겨진 조형물 설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헌액자는 도산을 비롯해 시어도어 헤스버그 노틀담대 총장 등 9명이다. 제로나 클레이턴 재단 부이사장은 헌액사를 통해 “안창호는 평화를 사랑했던 한국의 마틴 루터 킹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한국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비췄다.”며 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유족 대표로 헌액식에 참석한 손자 커디는 소감을 통해 ‘나꼼수’ 진행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구속된 것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돼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꼼수라는 시사풍자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할아버지가 그토록 강조했던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며 “정 전 의원처럼 어떤 견해 표명을 이유로 구속되는 사람이 생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권의 전당은 세계 각지에서 자유와 평등 구현에 앞장선 인물들을 기념해 2004년 만들어졌으며 린든 존슨,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3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과 민권운동가인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CNN 설립자인 테드 터너, 팝스타 스티비 원더, 남아공 투투 대주교 등이 헌액돼 있다. 이에 따라 민권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102명으로 늘어났다. 애틀랜타 연합뉴스
  • [아자!가자!넘자! 런던으로] 올림픽 女단식 메달가뭄 없앤다 ‘역전의 여왕’ 성지현

    [아자!가자!넘자! 런던으로] 올림픽 女단식 메달가뭄 없앤다 ‘역전의 여왕’ 성지현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중국 선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 타 이완, 홍콩 등의 중국 선수 못지 않게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남은 기간 약점을 착실히 보강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단식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복식에선 곧잘 금메달을 수확해 효자 노릇을 했지만 단식에서는 번번이 ‘만리장성’에 막혔다. 특히 여자 단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16년의 올림픽 노메달 한풀이에 나설 여자 단식의 간판 성지현(21·한국체대)이 7월 런던올림픽에서 일을 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성지현은 지난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매서운 라켓을 휘두르며 ‘이변의 여왕’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월 코리아오픈 8강에서 세계 1위 왕신(중국)을 격파한 뒤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한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한껏 가능성을 뽐냈다. 3월 스위스오픈에서는 세계 8위 줄리아네 셴크(독일)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런던의 신데렐라’ 기대 이변의 행군은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화순 그랑프리골드대회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우승을 맛봤다. 곧바로 중국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인 슈퍼시리즈 마스터스 파이널 조별리그에서 왕신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왕이한마저 눌러버렸다. 이변이 잦아지자 세계 배드민턴계가 술렁였다. ‘런던의 신데렐라’로 등극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성지현은 지난해 세계 16위에서 9계단이나 수직 상승해 7위에 우뚝 섰다. 성지현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중국 선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타이완, 홍콩 등의 중국 선수 못지 않게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남은 기간 약점을 착실히 보강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버지이면서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성한국 감독은 “그동안 강호를 상대하면서 첫 번째 게임을 잡고도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첫 게임을 내주고 역전승한 경기가 많아졌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체력 보강은 숙제 성지현은 “스피드와 체력이 단점”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대신 공격적인 플레이와 ‘반스매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부족한 파워를 강화한다면 중국 선수들과도 해볼 만하다.”면서 “결국 당일 컨디션과 자신감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 벽두부터 시험 무대가 펼쳐졌다. 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한 세계 최고 상금의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총상금 100만달러)다. 올림픽을 불과 반년 앞둔 큰 대회여서 기량을 점검하려는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나온다. 성지현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고 대회이고 올림픽 시험 무대여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성지현이 우승하면 생애 첫 프리미어대회 우승이다. 높은 올림픽 랭킹포인트가 부여되는 만큼 우승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림픽에서 4번시드 안에 배정되면 중국 선수들을 피해 메달권인 준결승까지 내달릴 수 있어서다.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서 검증 성지현은 1980년대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성한국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 사이에서 태어나 셔틀콕 가족으로 유명하다. 단식에 걸맞은 빼어난 체격(176㎝)도 ‘셔틀콕 유전자’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지현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느낌이 좋다. 여자 단식은 물론 이용대-정재성의 남자복식과 이용대-하정은의 혼합복식 등 전 종목에서 최고 성적을 기대한다.”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글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런던 올림픽의 해 밝았다] 도마 신기술 ‘양1’ 창조… “금빛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런던 올림픽의 해 밝았다] 도마 신기술 ‘양1’ 창조… “금빛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청년은 경기 전날 잠을 뒤척인다. 떨려서가 아니다. 설레고 들떠서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면 심장은 쿵쿵 달아오른다. 즐기듯 뽐내듯 짧은 연기를 끝내면 순위 표 맨 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청년은 ‘사인받으러 몇 명이나 올까?’ 생각하며 뺨이 발그레해진다. 아직은 ‘소년’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한국 체조의 간판’ 양학선(20·한국체대) 얘기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 때 받은 16.566점은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점이었다. “실수 없이 평소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줄 알았어요. 사실 도마 짚으면 딱 감이 오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좋은가 보다. 장난기 가득한 눈이 반달 모양이 된다. 양학선은 세상에 없던 신기술 ‘양1’을 선보였다.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이다. 여홍철(1996 애틀랜타올림픽 뜀틀 은메달·현 경희대 교수)이 선보인 ‘여2’에서 반 바퀴를 더한 기술이다. 양학선이 창조했고, 성공했고, 세계가 놀랐다. 세계체조연맹(FIG)에 신기술로 정식 등재되면서 양학선의 성을 딴 ‘YANG’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난도 점수는 무려 7.4다. 세계에서 이 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하다. ‘양1’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양학선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실수 없이 완벽히 착지한 선수랑 두 발을 움직인 선수가 있어요. 난도 7.4면 두 발을 움직인다고 해도 완벽히 착지한 선수를 이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이에요.” 거침없다. 사실 세계 체조계를 뒤흔든 ‘양1’은 ‘베스트’가 아니었다. 다친 뒤 상태가 좋지 않은 발목을 고려해 그 정도로 자제(?)해 만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완성도는 70%였다.”고 했다. 더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뜻. 양학선은 더 진화된 ‘양2, 양3’를 만들겠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기술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금메달에 도전할 겁니다.” 양학선은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두 살 위 형을 따라 우연히 체조를 시작했는데 이내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이단평행봉 동메달, 이듬해 링 금메달을 따냈다. 작은 키(160㎝·51㎏)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다. “주변 친구들이 ‘애기야, 너 언제 클래?’ 하면서 놀렸어요. 체조하면 키가 쑥쑥 클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체조가 정말 좋아요.” 양학선의 체조 사랑은 이어졌다. “체조는 잘 모르고 그냥 봐도 멋있지 않아요? 5초, 10초에 승부가 나니까 지루하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고요.”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기구와 씨름하다 보니 양학선의 양손은 굳은살투성이다. 하지만 호랑이 코치들의 따끔한 훈련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체조장에 들어설 때마다 목표를 정한다고. ‘오늘은 딱 세 번만 뛰겠다.’고 하면 정말 세 번 하고 끝이다. 그만큼 집중해서 고품질의 연기를 선보인다. 애늙은이(?)처럼 목표도 또렷하다. 양학선은 “일단 제가 (나이상) 나갈 수 있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예요.”라며 눈을 빛냈다. 은퇴 후에는 체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싶단다. “재밌게 놀면서 운동하는 ‘체조클럽’을 만들고 싶고요. 그러다 보면 일본이나 중국처럼 체조가 인기 종목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패기 넘치는 약속도 했다. “런던올림픽요? 금메달 따면 진짜 재밌는 세리머니를 할 거예요. 아직은 비밀이에요.” 우리를 체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올해 런던 하늘을 태극기로 물들일 이 청년, 양학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조은지·명희진·홍인기기자 zone4@seoul.co.kr
  • 와이파이 때문에… 버스로 GO

    유가 인상과 경기 침체가 미국 내 여행의 풍속도까지 바꿔 놓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드폴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도시 간 버스인 메가버스나 볼트버스가 항공기나 열차에 비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특히 메가버스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많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승용차 여행 대신 버스 여행을 선택하도록 유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치솟는 가솔린 가격으로 승용차 운전 비용이 비싸진 반면 도시 간 버스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비행기나 열차와 비교해서도 운임이 훨씬 저렴하다.”고 전했다. 메가버스와 볼트버스 등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도시 간 버스편은 지난해 589개에서 올해 778개로 32%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항공편은 1.5%, 열차편은 1.2% 증가에 그쳤다. 터미널이 아니라 차도 정류장에서 타고 내리는 미국의 도시 간 버스는 46년간의 침체 끝에 2006년 이후 인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올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한때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던 도시 간 버스 여행이 이제는 학생과 여성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유한 승객까지 나홀로 여행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늘면서 운임도 다소 증가해 종전의 20달러(약 2만 3000원) 미만이던 요금이 35~40달러로 높아졌다. 예를 들면 뉴욕~워싱턴 구간의 메가버스 요금은 17~26달러, 볼트버스는 15~27달러 선이다. 이 같은 추세에 고무된 버스 회사들은 운행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메가버스는 피츠버그와 애틀랜타에 각각 38편과 29편의 버스노선을 새로 만들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바람피지마!” 악 품은 부인, 남편 비행기에…

    “바람피지마!” 악 품은 부인, 남편 비행기에…

    남편이 외도하고 있다고 여기고, 이를 막기 위해, 남편이 폭탄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간 큰’ 거짓말을 한 여성이 적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결혼 30년차인 조나 울포크는 지난 11월 남편이 출장 차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아내는 이를 내연녀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여겼다. “남편이 폭탄을 안고 비행기에 탑승하려 한다.”는 거짓신고를 접한 FBI와 공항 측은 검색대에서 울포크 남편의 탑승을 저지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남편은 “아내와 결혼생활이 평탄치 않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울포크는 진술서에서 “내 생각이 짧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설명했다. 울포크의 변호인은 “울포크는 얼마 전 어머니의 사망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데다 남편에 대한 의심이 커져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끔직한 거짓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긴장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이 여성은 다음 달 9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어조단이 뭐기에…美 판매점서 난투극

    에어조단이 뭐기에…美 판매점서 난투극

    美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한정판 신발이 출시된 23일(현지시각) 미국 전역 신발매장에서 난투극이 일어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주요외신이 전했다. 이날 나이키가 출시한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는 한정판 농구화로, 해당 제품을 사려는 수천 명의 인파가 미국 각지의 판매장으로 몰려 소란이 일어났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 측은 이 지역 신발 매장에 에어조던 신제품을 사려는 청소년 3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창문이 파손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시애틀 교외의 한 쇼핑센터에는 전날 자정부터 줄을 서 있던 2,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판매장이 문이 열리자마자 구매 경쟁을 벌이다 결국 난투극까지 벌어졌다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해 매장 앞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18세 소년이 체포됐다. 몇몇 사람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애틀랜타 외곽 리토니아 지역 신발 판매장에서도 총 4명이 연행됐다. 이중 한 여성이 두 아이를 주차장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지역에서도 유사한 소동으로 1명이 체포됐다. 한편 나이키 공식 웹 사이트에 제시된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의 가격은 180달러(약 21만원)지만, 이베이에서는 최고 1,000달러(약 115만원)까지 값이 치솟은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고다미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년만에 11억원 또 생긴 행운男

    3년만에 11억원 또 생긴 행운男

    미국의 한 남성이 3년만에 100만달러(약 11억원)짜리 복권에 또다시 당첨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미국 지역방송 WXIA-TV는 현지 조지아 주 애틀랜타 남서부에 사는 델마 키니(51)가 최근 조지아 즉석복권(슈퍼 밀리언스)에 당첨돼 100만달러를 갖게 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니는 지난 2008년에도 다른 즉석복권을 구매해 1등에 당첨돼 100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3년 만에 또다시 당첨금을 받으며 “이번 당첨금 대부분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니는 이번 1등 복권을 애틀랜타 남서부의 한 식료품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기약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가 일상적인 기분으로 복권을 샀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니는 세 아이를 둔 홀아비로, 3년 전 “당첨금 대부분을 아이들 대학 교육을 위해 저금해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WXIA-TV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反월가 시위대 “압류주택·의회 점령”

    뉴욕 주코티 공원 등 미국 각 도시의 주요 거점지에서 쫓겨난 반월가 시위대의 ‘점령’ 운동이 주택가와 의회로 번지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텐트를 치기 어려워진 이들은 은행에 압류된 빈 주택을 점거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면서 금융 자본의 탐욕과 부의 불평등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 시위대는 브루클린의 주택가를 행진하면서 은행의 주택 압류에 항의하는 피켓을 내걸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위대는 6개월 전 압류당한 집을 되찾으려는 한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시위를 조직한 제프 오도워는 “우리 싸움의 대상은 은행”이라며 “집주인 대신 은행의 소유가 된 공간을 점령하는 것은 점령 운동의 다음 단계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시위대가 사이렌과 호루라기를 동원해 법원의 압류 주택 경매를 방해했다.시위대는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주택을 압류한 뒤 방치해 두고 있다면서 지역의 주거권리단체들과 함께 압류 주택을 점령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시위 거점의 텐트촌이 공권력 투입으로 대부분 소개된 가운데 7일 새벽 2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점령’ 시위대의 텐트 100여개가 경찰의 급습으로 철거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선거운동 중단한다” 케인 지지표 어디로?

    성추문 파문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 전 피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케인은 고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 앞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부터 선거 캠페인을 잠정 중단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포기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내게는 플랜 B가 있다. 미국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해 중도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케인은 “그것은 내 아내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미국인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케인은 한 달 전부터 성희롱과 불륜 등 성추문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이 1위에서 3위로 곤두박칠쳤다. 정치권에서는 케인이 사실상 낙마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벌써부터 케인의 지지세를 어느 후보가 가져갈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인 사퇴 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율이 7% 포인트 올라가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잇단 성추문’ 케인, 대권도전 포기하나

    ‘피자 할아버지’ 케인의 대권도전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인가. 2012년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허먼 케인(66)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잇따른 성추문에 대부분 부인으로 일관해 온 케인이 결국 출마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케인은 참모회의에서 “선거운동을 이어나갈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애틀랜타의 여성 기업인 진저 화이트가 케인과 13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직후다. 케인은 화이트와는 친구로 지냈으며,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선거운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불폭풍’(파이어스톰)을 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케인이 막다른 길에 몰리자, 현지 언론은 케인의 낙마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인의 지지표가 누구에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여론조사업체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의 조사 결과를 인용, 케인 지지표의 37%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몰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깅리치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쏠릴 표는 13%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경선이 ‘롬니 대 비(非) 롬니’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어 롬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외동포, 내년 총선 세력전 시작됐다?

    재외국민들이 처음 한 표를 행사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해외에서는 ‘선거 전쟁’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보수진영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해외지부를 확대하고 있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등은 일본에서 한국 국적을 집단으로 취득해 선거에 참여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미국 애틀란타와 댈러스에 해외 지부를 세웠다. 지난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뉴욕과 워싱턴지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4월엔 미국 서부지역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캐나다 밴쿠버에 지부를 결성했다. 이로써 연맹은 미국에 12개, 캐나다에 2개 지부 결성을 마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유총연맹의 해외지부 확장을 놓고 재외국민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과 함께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에서 치러지게 될 재외국민투표는 270여만명 규모로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창달 연맹 회장은 지난 11일 캐나타 토론토 지부 발대식에서 “해외 동포들의 국내 발언권 강화에 한국자유총연맹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애틀랜타 지부 발대식에서도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보았던 친북세력의 활동 등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앞으로 교민 2세들이 조국을 바로 알고 안보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안보교육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와 직접 연결짓지는 않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는 그 단체나 대표자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맹 측은 “해외지부 설립은 선거 운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해외동포들의 협력과 권익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국내 공안당국은 조총련 등 친북세력이 내년 총선에 조직적으로 참가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 국적회복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남한 내 친북좌파정권 수립을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집단 한국 국적 취득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CEO 칼럼] ‘최선’이라는 경쟁력/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최선’이라는 경쟁력/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실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내 경우가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란 사람은 특별한 재주가 없다. 좋은 부모, 좋은 선생님, 좋은 상사, 좋은 부하직원을 만나 오늘의 내가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자부한다. 은행에서 송인상씨나 홍승희씨 같은 훌륭한 상사를 만나 나랏일을 하게 된 것도, 아버지께서 잘 일궈 놓은 샘표를 이어받은 것도, 예순 해를 넘기도록 샘표가 무적자를 기록하며 국민기업으로 인정받은 것도, 아흔의 나이에도 건강한 것 모두 운이 따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일들은 모두 내 의지와 별개로 찾아온 기회이다. 물론 우리네 인생사는 얽히고설킨 실타래와도 같아 오늘 내가 한 노력이 언제, 어느 때, 어떤 열매로 맺어질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은 일정 정도 나의 노력과 책임이 동반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굳이 운을 강조하는 것은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보다 값진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런 운들로 인해 나는 내 능력보다 더 괜찮은 사람으로 비춰졌고, 또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됐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인정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전까지는 늘 내 자신이 불만스러웠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인정하고 나니 불만은 가시고 할 일이 보였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자!” 잘난 것 없는 내가 믿을 거라고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아무리 못나도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사실 그 전까지 나는 최선보다는 최고를 지향했다. 그래서 사회 생활 초반에는 다른 이에게 인정받으면 마음이 흐뭇했고, 그것을 통해 “아, 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느끼곤 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이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모범이 된다는 증거일 터이다. 만약 반대로 주변 사람에게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또한 응당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만 ‘최고’라는 것은 상대방과 비교할 때 의미가 있으므로, 최고를 지향하다 보면 자꾸 나를 남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알다시피 남과의 비교처럼 끝이 없는 일이 없으므로 그러다 보면 결국 과정은 소홀히 한 채 결과에만 치중하게 되는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최선’은 상대방과 관계없이 나 스스로가 내리는 평가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비록 결과는 좋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또 최선을 다한 결과 최고에 이르렀다면 그것의 값진 이면도 헤아려 더욱 만족하게 된다. 최고 혹은 최선을 지향하는 것은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각자의 생각에 맡겨야 할 일일 것이다. 어느 것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삶의 자세도 달라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이르는 최고가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어느 해인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 마라톤 선수의 말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조금만 더 분발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저는 비록 동메달을 땄지만 정말로 최선을 다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으며 나는 먼 훗날 내 삶을 돌아볼 때 열심히 산 나를 칭찬해주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마지막 순간 비록 내가 원했던 것을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실천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 태어난 몫은 하고 떠나는 것 아니겠는가.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1979년 미국 애틀랜타. 흑인 청소년 30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증거는 변사자들의 몸에 붙어 있던 같은 섬유 조각뿐이었다. 범인은 더 이상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시신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사건은 2년 동안 지속됐다. 목격자도, 새로운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건이 잊혀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됐다. 수사관들은 범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인근지역 모든 다리 밑에서 매일 잠복했다. 1981년 어느날 강에서 ‘첨벙’소리가 났다. 경찰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차량을 검문, 웨인 윌리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윌리엄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윌리엄 집의 카펫과 차량 시트 섬유가 피해자들의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윌리엄은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완전범죄를 꾀하던 윌리엄의 연쇄 살인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뒤를 쫓은 전담수사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 20건 달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주나 지방경찰청마다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년, 수십년 된 미제사건에 매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제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증거물 보관 시스템과 관리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미제전담반 자체도 유명무실하다. 잦은 인사 이동과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탓에 제대로 된 전담반 운용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009년 경북경찰청이 미국 등의 장기미제 전담팀을 벤치마킹해 전담팀을 설치했다가 8개월 만에 해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진급 누락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온다는 이도 적었지만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적으로 꾸준히 수사에 전념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전경찰청이 강력계 형사들로 미제전담팀을 꾸렸으나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전국 16개 지방청에 흩어져 있는 38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묶어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기 미제사건 전담이 아니라 주요사건 발생 때 공조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미제사건 관리시스템도 허술하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은 20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일선 경찰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데다 순환 인사로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수사관조차 없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은 “통상 6개월 이상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수사를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등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경찰도 “유가족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토착비리, 날치기 등 당장 위에서 떨어지는 그때그때의 기획수사에 매달려야 특진 등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증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조차 없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20년, 30년 된 물증과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형사를 전담팀에 배치해야 이에 따라 장기미제 증거물보관실과 함께 경찰청 차원의 전담반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생 사건과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을 나눠 수사의 연속성을 갖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 수사를 많이 해 본 베테랑 형사들을 지방청 소속의 미제전담팀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경찰의 문제점인 단기 업적, 실적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이동이 수사의 일관성 및 지속성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범죄 분석관들이 소속돼 있는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장기미제전담팀을 만들고, 과학 수사 요원들이 새롭게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현장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은 신고접수때 정확한 분석을 아울러 장기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장기실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종전담팀을 두고는 있지만 2000~2009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현재 91건이나 된다. 경찰청이 지난 6월 ‘실종자 가족 간담회’을 열었을 때 참석자들은 “사건을 소홀히 다루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달아 장기미제, 실종 사건을 해결한 인천 서부경찰서의 박찬수 경사는 “처음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보통 미귀가와 가출의 경우 범죄와의 관련성을 크게 두지 않고 수사를 시작하다 피해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항상 범죄와 연관성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큰 사고를 예방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점원 실수로 298억 복권 당첨된 행운女

    점원 실수로 298억 복권 당첨된 행운女

    점원 실수로 잘못 구매한 복권이 대박 당첨된 ‘행운’의 여성이 소개돼 화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조지아 주의 한 여성이 판매원의 실수로 추가 구매한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줬다.”고 보도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리토니아 시에 사는 캐스 스크러그스(44). 그녀는 지난 달 14일자 ‘파워볼’ 로또에 당첨 우승상금 2500만달러(약 298억원)을 받게 됐다고 애틀랜타의 조지아복권공사 측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스크러그스는 지난달 초 복권 판매점에서 ‘메가밀리언즈’ 로또 발행을 요청했지만, 직원의 실수로 ‘파워볼’ 로또티켓을 받았고 결국 두 복권 모두 구매했다. 그녀는 처음에 로또티켓을 발행해준 여직원을 원망했지만 이젠 은인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후문. 스크러그스는 조지아복권에 “어머니와 할머니를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자신을 위해 새 차도 사고 여행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크러그스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의 일부를 사용하고 싶다.”면서 치과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통한의 알버트 푸홀스, 10년 연속 3할 기록 실패

    통한의 알버트 푸홀스, 10년 연속 3할 기록 실패

    흔히 타격을 3할의 예술이라 부른다. 그리고 30홈런은 거포의 기준이라 칭한다. 다소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겠지만 100타점 역시 중심타자라면 반드시 기록해야 할 기준점에서 어긋남이 없는 수치 중 하나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하는 타자들중 3할-30홈런-100타점 중 어느것 한가지도 도달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어떻게 보면 한 시즌을 뛰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알버트 푸홀스(31. 세이트루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1안타(1타점)를 기록하며 타율 .299로 시즌을 마감했다. 빅리그 데뷔 해인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10년연속 3할 타율 기록이 깨진 것이다. 덧붙여 2타점이 필요했던 이 경기에서 1타점에 그치며 99타점을 기록, 이 부문 역시 10년연속 100타점 기록에 만족하며 그 기간을 11년으로 연장하지 못했다.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3할-30홈런-100타점이 확실시 됐던 푸홀스는 팀의 와일드카드 진출에 있어 부담감이 느껴져서인지 최근 5경기에서 23타수 4안타(.174)에 머무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결국 대기록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푸홀스가 가지고 있던 10년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은 14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보다 더 많은 3할 타율, 그리고 더 많은 30홈런과 100타점 기록을 가진 선수는 있지만 이 세가지 기록을 모두 묶어 10년연속 이어온 타자는 푸홀스가 유일했다. 더군다나 푸홀스는 이 기록을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부터 이어온 것이라 그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긴 했지만 그래도 푸홀스라면 본연의 몫을 충분히 해낼줄 알았다. 푸홀스를 의심하는 것은 죄악이란 우스게 소리 역시 푸홀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하지만 푸홀스는 6월 한때 부상으로 인해 기록연장이 종료될 위기에서 당초 6주 진단의 손목부상을 단 16일만에 완치해 내는 에어리언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차츰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더니 어느새 30홈런을 넘기면서 동시에 3할과 100타점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결국 팀은 극적으로 애틀랜타를 따돌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선수 본인의 대기록은 중단되고 말았다. 비록 대기록이 중단된 푸홀스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올 시즌 푸홀스의 부진(?)을 비웃어서는 안된다. 8월 중순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싸움을 할때만 해도 애틀랜타에 5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그리고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올 시즌이 힘들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푸홀스의 맹타는 팀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개인으로서는 연속 시즌 기록 행진은 무산됐지만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푸홀스가 살아났기에 그나마 와일드카드라도 손에 쥘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푸홀스는 11년연속 3할-100타점 기록은 단 1리와 1타점이 모자라 무산됐지만 11년연속 30홈런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또하나 아쉬운 것은 10년연속 3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했던 것도 올 시즌을 끝으로 중단됐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푸홀스가 기록한 2루타 수는 29개. 마치 아홉수에 걸린 사람처럼 모든 기록들이 단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본인 커리어 사상 최악의 출루율(.366)과 장타율(.541) 그리고 .907의 처참한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오점으로 남긴 2011 시즌이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통산 타율 .332이 .328로 그리고 장타율 역시 .617로 떨어졌다. 2009 시즌이 끝날때까지만 해도 1.050의 OPS 역시 올 시즌이 끝난 지금 1.037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푸홀스가 내년에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할지 아니면 이적할지는 모르지만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그의 전성기가 점점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만 봤을때는 아직은 이르다. 야구선수 그중에서도 타자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떨어지는 파워의 손실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졌을때를 말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 시즌 리그 홈런 3위(37개)에 오른 푸홀스의 파괴력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알수 있다. 타격사이클로만 놓고 보면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던 푸홀스이기에 디비전시리즈때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못다한 기록중단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선 탬파베이 레이스가 뉴역 양키스를 상대로 극적인 대역전승부를 연출하며 포스트시즌을 위한 마지막 티켓 한장을 손에 넣었다. 탬파베이는 7회까지 7-0로 뒤지며 이대로 끝날줄 알았던 승부를 8회 6점, 9회 투아웃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양키스를 8-7로 물리쳤다. 야구에 있어 반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야구가 지닌 참다운 재미를 만끽할수 있는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은 한판 승부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