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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교수 서울대 수의대학장 추대 “연구시간 뺏길라” 후원회 우려

    황우석교수 서울대 수의대학장 추대 “연구시간 뺏길라” 후원회 우려

    “고민 끝에 맡기로 했지만 연구에 지장을 준다면 언제라도 그만두겠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황우석(52) 서울대 석좌교수가 14일 이 대학 수의과대학 학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황 교수는 “학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것은 수의대 선후배의 은혜를 갚는 동시에 연구를 더 잘하기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털어놓았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수의대 회의실에서 열린 교수회의에서 출석 교수 32명 만장일치로 후보자에 추대됐다. 정운찬 총장의 추천을 받아 오는 17일 본부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면 황 교수는 학장에 공식 임명된다. 그가 대학내 보직을 맡은 것은 지난 2001년 2년 임기의 수의과 대학 부학장을 그만둔 이래 4년 만이다. ●“수의과대학 학장직, 연구 활동에 큰 장애 안돼” 황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뿐 아니라 수의학계를 더 발전시키라는 동료 교수들의 청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장이라는 직책이 연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지장을 받으면 안되겠지만 수의학 전체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애완 동물 위주로 발전한 수의학을 산업동물 위주로 균형 발전시키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었는데 학장이 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12월 수의과 대학 교수들로부터 학장직을 권유받았지만,“연구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동료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행정업무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연륜 있는 부학장을 선임, 교내 활동의 대부분을 담당케 하고, 전체 교수가 적극 돕겠다.”며 황 교수를 거듭 설득했다. 이들은 또 황 교수가 경선 등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경쟁 후보를 설득해 황 교수의 단독 출마를 성사시켰다. 수의과대 이병천 교수는 “연구 경험이 많은 황 교수는 재도약 해야 하는 수의학의 연구 현장에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황 교수가 연구시스템을 정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직 맡기는 건 국가적 손실” 황 교수가 학내 보직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간후원단체인 ‘황우석 교수 후원회’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종구 변호사는 “황 교수의 연구에 해가 될까봐 평소 후원회도 조용히 지원하자는 분위기인데 대학에서 보직을 맡겨 연구 시간을 빼앗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수의과 대학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황 교수의 연구가 지장을 받으면 안된다.”고 걱정했다. 지난해 4월20일 구성된 후원회는 최근 회원이 1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다음의 황우석 교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에는 긍정적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 ‘빈주’는 “예산 운영이나 사업 집행에서 공적인 통제를 받는 서울대에서 황 교수가 학장으로 추대되면 그의 연구가 공적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서울대 첫 ‘석좌교수 겸임 보직교수’ 황 교수가 학장 후보자에 추대되자 서울대는 황 교수의 대우 등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석좌교수인 황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POSCO 출연금 등으로 1년에 보수와 연구활동장려금 등을 포함,2억여원을 지원받고 있다. 석좌교수로서 의무적으로 강의해야 하는 연 12학점 가운데 6학점은 강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학장의 의무 강의시간이 연 6학점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 학장회의에 참석하고, 학사 업무에 얽매이는 등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구속’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수의과 대학측은 “학장회의 등에 부학장이 대신 참석해 황 교수의 연구활동에 지장이 가는 것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학장은 황 교수가 학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직접 선임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백문이 불여일犬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애완견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는 목격담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지난 15일 인터넷에 올린 목격담에는 앞 차량이 애완견을 차창 밖으로 내던진 상황과 시간,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아이디 ‘雨濡(우유)’는 한 중고차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14일 오후 11시2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남지-영산 구간의 추월로에서 앞서 달리던 46가XXX2 흰색 XG 승용차의 차창 밖으로 애완견이 던져졌다.”면서 “뒤에서 주행하던 내 차와 트럭이 크게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네티즌은 “강아지가 밖으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분명히 차량 뒷좌석에서 손이 나와 강아지를 던졌고, 상향등을 켠 채 쫓아가니 쏜살같이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휴게소나 갓길에 버린 경우는 있어도 주행하고 있는 고속도로에서 애완견을 버리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맹비난했다. 인터넷에 문제의 목격담이 퍼지면서 ‘잔인한 동물학대’라며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아이디 ‘고발하시오’는 “고속도로에 살아있는 동물을 버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차량을 모두 조회해서 반드시 찾아내 고발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어르신, 어린이공원 관리 믿겠습니다”

    “어린이공원 관리는 어르신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요.”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관내 어린이공원과 마을마당 39곳의 청소와 관리 등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맡기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일거리와 이에 따른 소득을 제공하고, 구청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공원 관리와 어린이 안전유지, 청소년 계도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마포구, 경로당 노인들에 맡겨 큰 효과 마포구는 공원관리를 경로당에 위탁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실시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추진한 결과 어린이공원 36곳을 7700여만원으로 관리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연간 3만 9600여명의 노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재문 공원녹지과장은 “지난해 이 사업을 실시한 결과 노인들과 구청이 모두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올해는 공원을 3곳 더 늘려 오는 2월부터 총 39곳에 대한 관리를 35곳 경로당에 위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1억 1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24일 경로당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구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각종 유의사항 등을 전달했다. 구 관계자는 “일부 어르신들은 책임감이 너무 강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공원에 애완견을 출입시키는 문제를 두고 실랑이가 잦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공원관리를 맡은 노인들이 공원 청결을 위해 애완견을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또 “어르신들이 공원 관리는 물론, 어린이 안전지도와 청소년 선도 역할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마포구 서교동 홍익 어린이공원 관리를 맡은 채점득(88) 할아버지는 “일단 일을 하다 보면 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하는 일에 비해 소득이 좀 적은게 사실이다.”고 슬쩍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면적에 따라 월 13만~24만원 지급 보수는 공원 면적에 따라 차등지급하게 된다.500㎡(약 151평)이하는 한 달 기준으로 13만원,500∼1000㎡(약 303평)는 17만 5000원,1000∼1500㎡(약 454평)는 24만 5000원 등이다. 구는 현재 경로당 선정과정을 모두 마친 상태다. 위탁 경로당 선정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마포구지회와 구청 사회복지과의 협조를 받았으며 경로당 1곳당 1개 공원 위탁관리 원칙으로 선정했다. 또 어린이공원 이웃의 경로당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공원관리를 맡게 된 노인들은 공원내 청소와 수목 보호관리(제초·급수작업 등), 각종 시설물 유지관리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청에 통보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안전유지와 청소년 계도 활동 등도 펼치게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곤충 모습 궁금하면 클릭하세요”

    “곤충의 모습과 울음 소리가 궁금하면 이 곳을 클릭하세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21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의 서식 환경과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곤충 포털사이트(www.goodinsect.niast.go.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곤충 포털사이트는 1999년 구축된 뒤 50만명이 방문한 사이버 곤충생태원을 최신 웹 기술로 재창조했다.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을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과 초등학생까지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1500종의 자원화 가능성이 높은 화분매개곤충, 약용곤충, 천적곤충 등의 형태와 생태, 사육법, 질병 정보 등을 담고 있어 높아지고 있는 곤충산업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곤충의 모습과 울음소리, 애완곤충이 궁금하다면 ‘곤충 생태원’을 클릭하면 된다. 곤충생태원여행과 곤충생태원교실 등의 코너를 통해 700종의 곤충과 먹이가 되는 식물 600종이 어떤 관계로 살아가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곤충생태원 소개’ 코너는 지방자치단체나 개인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곤충생태원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곤충정보실’에서는 곤충 67종의 동영상과 42종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상곤충자원관’ 코너는 3차원공간 그래픽 언어를 통해 곤충 자원별로 이용자가 게임을 하듯 탐방하도록 설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 박해철 박사는 “어린이에게는 곤충의 신기한 생활을 알려주고 생태 연구자에게는 방대한 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곤충 포털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고양이 환생/이용원 논설위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이 지난달 타계하자 외신들은 그의 삶을 소개하면서 숱한 죽음의 위기를 넘긴 ‘사막의 불사조’‘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라고 불렀다.‘9개의 목숨’운운한 까닭은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서양인들은 고양이를 목숨이 매우 질긴 동물, 또는 죽었다 되살아나는 신비의 동물로 여겼으며 그같은 이미지가 전해져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에서 고양이의 목숨이 질기기는 정말 질긴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여성이 애완용 고양이 ‘니키’가 죽자, 애완동물 복제 전문기업에 맡긴 피부 조직을 이용해 복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든 비용은 5만달러(약 5200만원). 그래도 주인은 ‘리틀 니키’라 이름 붙인 이 복제품이 겉모습은 물론 성격까지 ‘니키’와 똑같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를 접하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복제를 한 주인이야 흐뭇하겠으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라는. 그동안 양·쥐·소 등이 복제돼 나왔지만 이는 실험실 차원에서 존재하는 데 불과했다.‘니키’가 환생함으로써 복제품은 이제 생활에 직접 끼어든 것이다.‘니키’가 사라진 뒤 안도했던 이웃이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죽었던 그 고양이가 ‘리틀 니키’로 되살아나 담장에 앉아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면? ‘리틀 니키’를 복제해낸 회사는 몇달 안에 개도 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터인데 그에 따른 파장이 어느 정도나 퍼져나갈까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속담은 쓸데없는 일에 관심 갖지 말라는 경구로도 쓰인다. 고양이처럼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기웃거리다가는 목숨이 9개라도 모자란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양에는 이 의미를 명확히 하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또 다른 속담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랑을 되살리고자 애완 고양이 ‘니키’를 복제했다. 그런데 이 환생은, 호기심을 못 견뎌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처럼 인간에게 새로운 시련을 안겨줄 모양이다. 목숨 질긴 고양이는 역시 요물인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된서리 맞은 애견시장

    된서리 맞은 애견시장

    애견시장이 몰락하고 있다. 한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호가하던 강아지 가격이 말만 잘하면 거저 얻을 정도로 땅에 떨어졌다. 애견 관련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무료분양코너가 난무하고 있고, 다 성장한 덩치 큰 성인견은 거저 줘도 안가져간다. 강아지를 잘 키워달라는 글과 함께 개집과 먹이까지 제공하겠다고 애걸해도 찾는 이가 없다. 거리마다 버림받은 강아지가 부지기수인 실정이다. ●애완견 농장 절반 이상 문닫아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인터넷 강아지직거래장터와 전국의 애완견센터, 애완견 농장 등 가릴 것 없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애완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미등록 견사를 포함한 국내 애완견 농장은 대략 1500여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1년새 500∼600여곳으로 줄었다. 업종 특성상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요구할 수도 없어 속절없이 문을 닫고 있다. 두달여 전에는 하남시 소재 모 애견농장 주인이 값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농장에서 목을 매 자살하기도 했다. 가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덩치가 클수록 가격편차가 심해 고깃값도 안된다. 맹도견으로 잘 알려진 리트리버의 경우 라브라도와 골든리트리버 등 2종으로 구분되지만 가격이 폭락한 대표적 케이스.2년여 전만 해도 중급 수준 새끼 마리당 가격이 70만∼120만원이었고 종견의 경우 3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인터넷 장터에는 마리당 가격을 2만∼5만원에 책정해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허다하다. 새끼 티를 벗으면 이마저 팔기조차 힘들다. 덩치가 진돗개보다 커, 새끼때 말고는 쳐다보는 사람이 드물다. 게다가 다산형으로 한번에 최소한 10마리 이상씩의 새끼를 낳는데다 한때 수익이 좋아, 부업으로 기르는 가정이 많은 바람에 공급이 넘쳤다. 빨리 새끼를 처분하지 못하면 어릴 때 맞혀야 하는 예방백신에다 먹잇값을 손해본다. 여기다 키우는 노동력까지 계산하면 적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르는게 값은 옛말 납작한 코로 인기를 끌던 시츄도 한물간지 오래다.2년여 전만 해도 암컷이 30만∼50만원, 수컷이 10만∼15만원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암·수 가릴것 없이 2만∼5만원 정도에 팔린다. 종자가 좋을 경우 그나마 1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제때 팔리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시츄의 조상으로 알려진 중국산 페키니즈는 그나마 희귀해 20만원대 가격선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썰매견으로 알려진 알래스카 말라뮤트나 시베리안허스키도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리트리버종보다는 새끼가격이 다소 살아 있는 편이지만 성인견은 인터넷 무료분양 코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곤 한다. 무료분양에 자주 등장하는 애견 중 대표적으로 잉글리시코카를 들 수 있다. 아메리칸코카(일명 버프)가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서 찾는 이가 없어 예방주사가격(1만∼2만원)만 주면 거저 얻을 수 있다. 아메리칸코카는 성격이 쾌활한데다 TV애완견프로에 자주 등장한 덕분에 최근까지도 인기를 끌었지만 옛말이다.‘희귀한 강아지는 무조건 돈이 된다.’는 애완견 농장주들의 신화도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 최근까지도 중급 새끼 한마리당 70만∼100만원대를 유지하던 불테리어와 블랙러시아, 버니즈마운틴독, 카프카스, 보더콜리, 비숑프리제 등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자들도 이제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가격을 종자에 따라 20만∼50만원대로 낮춰도 찾는 이가 없어 가격형성조차 힘들다. 상인이 부르는 게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가 사는 게 가격인 셈이다. 그러나 품종이 최상급인 A급 종견들의 가격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만원대에서 1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하지만 워낙 수량이 적어 예외다. ●애완견사이트 무료 분양코너만 인기 얼마전에는 애완견인터넷사이트로 인기몰이를 했던 ‘토토랜드’(www.totolandpet.co.kr)가 폐쇄됐고, 강아지직거래장터인 독트레이드(www.dogtrade.com)도 문을 걸어잠갔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애완견사이트인 도그짱(www.dog-zzang.co.kr)에는 말티즈, 슈나우저, 페키니즈, 시츄, 푸들 등 순종강아지를 그냥 주겠다는 9건의 글이 올랐다. 사정이 이러니 애완견들의 가격이 실제로 보신탕용 잡종견 고깃값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개고기가격도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준이지만 그래도 애완견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 현재 보신탕용 개고기 산지가격은 1근에 4000원 수준으로 개 한마리(40근 기준) 가격은 15만∼20만원대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다. 하남과 광주시 지역에는 1주일에 세번(화·목·토요일) 개 경매장이 열린다. 예년 같으면 순종강아지들의 각축장이었지만 이제는 팔지 못하는 다 큰 강아지들의 처분장이다. 길거리에 버리지 못해 그나마 처분에 나선 강아지들의 집산지가 돼버린 것이다. 애완견업계 종사자들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매장에 성견들의 출입이 잦아졌고, 일부는 싼맛에 보신탕으로 흘러드는 경우가 있다고 전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성남시 복정동에서 K애완견센터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대부분 적자를 보면서 경기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상태가 6개월 이상 더 지속되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애완견농장 운영 김재훈사장 “강아지 새끼 낳는 게 무서워요.”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서 애완견농장을 운영하는 ‘베스트애견’ 김재훈(46) 사장은 현재의 애완견시장을 ‘비상사태’라고 표현했다. 수도권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대규모 농장이지만 겨우 현상유지에 만족하고 있다. 현재 350마리 가량의 순종견을 보유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강아지가 새끼를 배면 수익부터 계산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한숨만 나온단다. “리트리버나 말라뮤트 같은 대형견들은 새끼 때부터 먹는 양이 많은데다 다산형이라 개먹이를 제때 대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강아지를 사간 뒤 못키우겠다고 도로 가져올 때면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반품 때 돈을 반환해 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커 다시 팔 수도 없고 먹이만 축내기 때문이다. 태어난지 7∼8개월 지나면 판매를 포기한다. 무료로 달라는 사람들에게 분양해주거나, 그도 힘들면 개 경매장으로 향한다. 그나마 경매장에서 팔리면 다행.2∼3차례 가지고 나갔다가 거저 건네주고 오거나 자동차 휘발유값도 안되는 1만∼2만원만 쥐고 올 때도 있다고 하소연한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광주시 소재 ‘안나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에 강아지를 기증하고 집까지 지어준 주인공으로 칭송을 받았지만 요즘 김 사장의 얼굴엔 수심만 가득하다. 동네아이들이 찾아와 한 마리 달라고 조르면 못이기는 척 주곤 한다. 욕심부리고 가지고 있느니 차라리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들의 얼굴이나마 보겠다는 생각이다. 이 농장에는 여러 종류의 강아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원형 우리를 설치해 주말이면 서울 등지에서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퇴계로 애완견센터에서도 새끼를 싸게 분양해 가는 도매상 역할도 맡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생계수단으로 애완견을 키우는 영세 가정들이 걱정이다. 그는 “없는 살림에 전세금까지 빼내 종견을 사간 뒤 새끼를 팔아 아이들 학교까지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전세금까지 날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어디 가서 하소연도 할 수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온이 뚝 떨어진 한겨울 저녁 밖에서 떨고 있는 강아지들을 보면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경시풍조가 도를 넘어선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늘의 눈] 총장다툼에 입시는 뒷전/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얼마전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입시박람회를 열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각 대학들은 마술가를 동원하는가 하면 애완견으로 수험생들의 눈길을 끄는 등 저마다 톡톡 튀는 전략으로 학교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중 유독 홍보직원도 없이 썰렁한 부스가 있었다. 영남대 홍보부스였다. 총장선거를 둘러싸고 빚어진 극심한 내홍의 결과였다. 문제는 직원노조가 총장선거에 투표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8월부터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20여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다 이달 초 간신히 합의, 매듭이 풀리나 했다. 정규직 직원들의 투표권을 1차 52표,2차 38표 각각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합의는 지난 15일 열린 교수들의 찬반투표에서 뒤집어졌다. 직원노조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총장선거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여기에다 총학생회와 비정규직노동조합, 비정규직 교수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민주총장선출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독자적으로 총장후보를 추대하고 나섰다. 혼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학총장 직선제는 1980년대 말 대통령직선제와 맞물려 유행병처럼 번졌다. 마치 총장직선이 대학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상당수 대학은 간선제로 돌아섰다. 직선제를 고수하는 대학들은 영남대와 마찬가지로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영남대는 다가온 입시업무를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치밀한 전략도 의욕도 없는 듯 보인다. 영남대 졸업생 한명을 만났다. 그는 “교수들이나 직원들이 무엇을 위해 저렇게 으르렁거리는지 모르겠다. 학교경쟁력 향상인지, 자신들의 이권인지….”라며 혀를 찼다. 이제 교수와 직원들이 대답할 차례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벤지랑 놀까 래시랑 놀까

    [남규철의 DVD 폐인]벤지랑 놀까 래시랑 놀까

    혹시 애완동물을 기르고 계신가요? 제 주변을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물론 햄스터나 이구아나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다양한 애완동물들을 기르고 계십니다. 대형할인상점에 가봐도 애완동물 코너가 별도로 있을 정도이니 애완동물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DVD들은 바로 우리에게 친근한 애완동물들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들입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애완동물들이니 온 가족이 보시기에 부담이 없는 따듯하고 유머 넘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곧 시작하는 겨울 방학,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애완동물과 함께 즐거운 가족극장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벤지 혹시 이 강아지의 이름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1974년 미국 작품으로,1975년엔 세계흥행순위 3위에 오를 만큼 전세계적인 인기도 함께 받았던 작품입니다. 그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니셨던 분이라면 귀여운 강아지가 놀라운 속도로 달려가는 모습을 지금도 기억할 겁니다. 납치된 아이들을 악당의 손에서 구하는 강아지 벤지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찰리 리치의 주제가로도 유명합니다.DVD로 출시된 ‘벤지’는 30년이나 된 영화이니만치 화질이나 사운드 등에선 많은 아쉬움이 남고 자막의 오류와 부실한 부가영상도 눈에 거슬리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예전 추억을 되살리며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어울리는 영화일 것입니다. ● 캣츠 앤 독스 혹시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남겨진 강아지와 고양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셨습니까? ‘캣츠 앤 독스’의 주인공 고양이와 강아지는 인간이 없는 곳에선 최첨단 무기와 놀라운 전략을 구사하며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을 벌입니다. 서로 앙숙인 ‘개’와 ‘고양이’의 전쟁이라는 기발한 상상력과 즐거운 패러디 그리고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작품으로 주말 오후에 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캣츠 앤 독스’는 보통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삭제장면과 제작과정 등의 부가영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베이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애완동물은 아니지만 어떤 애완동물 못지않은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가득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엄마 아빠가 어디론가 끌려간 뒤, 혼자 남겨진 꼬마돼지 베이브가 새로운 주인과 친구들을 만나 겪는 이야기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의 끝에 이르러서는 가슴 찡한 감동도 함께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DVD로는 ‘베이브’와 그 속편이 모두 출시되어 있으며 요즘 DVD들이 보여주는 화질이나 음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감상하기에 무난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영원한 친구 래시’‘베토벤’‘가필드’‘스튜어트 리틀’ 등도 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귀여운 애완동물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입니다.
  •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크루즈 타고 한라산 올라볼까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를 타고 간다고?” “아니,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가는데 왜 13시간씩 배를 타?” 인천~제주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물었다. 이제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한시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휙 제주도에 도착한다면 바다와 파도, 여유가 있는 크루즈의 낭만을 어찌 알겠느냐고. 제주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떠나자, 크루즈여행 금요일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제주행 오하마나호에 올랐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는 오하마나호는 6322t으로 정원은 695명,50대의 승용차를 나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여객선 규모다. 객실은 로열실과 1·2·3등실로 구분된다.1·2등실은 침대가 놓여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마룻바닥에 이불이 제공되는 3등실에서 간단한 게임을 해도 좋겠다.13시간이나 배를 탄다는 말에 멀미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김동일(58) 선장은 “오하마나호는 필리핀의 전통 선박인 벙커처럼 수면 아래로 날개 같이 생긴 핀이 나와 4m 이하의 파도에는 꿈쩍도 않는다.”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다. 금요일 저녁 출발인 만큼 저렴한 비용에 시간도 아껴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악동호인들은 물론 직장단위의 등산객과 젊은층의 얼굴도 보였다. 세계일주 크루즈와 비교하면 소박하지만, 레스토랑, 커피숍, 영화관 등 오밀조밀한 재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노래방 시설도 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난 후 승객들은 끼리끼리 모여앉아 생맥주를 걸치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낸다. 방실이와 이름과 목소리만 같은 여가수의 낭창낭창한 노래를 안주삼아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비오는 한라산의 멋 다음날 제주도에 도착할 즈음. 선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들떠 이른 아침 눈을 떴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통에 일출구경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몰려든 갈매기떼에게 과자를 먹이는 것도 큰 재미”라던 선배 여행객의 말을 듣고 준비한 과자는 할 수 없이 내가 먹어야만 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제주에 도착하자 버스로 한라산 입구까지 이동했다. 한라산에는 영실,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 등 4개의 등반 코스가 있다. 백록담 정상에 오르려면 총 8.7㎞로 5시간이 걸리는 관음사 코스나, 9.6㎞로 역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성판악 코스를 택해야 한다. 두 등반코스 모두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관음사는 겨울 설경이 아름다우며, 성판악은 등산로가 길고 완만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한라산은 비에 갇혀 있었다. 할 수 없이 백록담을 보리라던 계획을 접고 3.7㎞로 가장 짧은 영실 코스를 택했다.1시간30분 코스. 일행들의 섭섭함을 눈치챈 등반대장 박인철(57)씨는 “영실코스는 짧지만 오백나한상이라고도 불리는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달래줬다. 해발 1700m의 윗새오름이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곳. 윗새오름 대피소 못미쳐 노루샘에서 맛본 시원한 물맛이 한라산의 청정함을 느끼게 했다. 윗새오름에서는 어리목 코스로 한라산을 내려갈 수 있다.4.7㎞로 하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한라산은 그만의 운치가 있었다.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막히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등산로는 고즈넉했다. 등산로 양쪽에 수북한 대나무 일종인 조릿대 잎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신에 잠긴 도시의 때를 벗겨준다. 초가을에 성판악 코스를 타고 백록담까지 올랐다는 최성회씨는 “정상에 이르는 동안 발아래 끝없이 뭉실뭉실 펼쳐진 구름바다 위를 한라산 초입에서 만난 큰 까마귀가 되어 날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한라산에 푹 빠지면 주말마다 근질근질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겨울 비치곤 양이 많아 겉옷과 신발에 비가 스며들었다. 마침 영실 휴게소의 인심 넉넉한 주인장이 제공한 난로 앞에서 서로 김을 풍겨가며 양말과 바지를 말렸다. ●느껴봐, 제철 방어의 맛 올해 4회째인 최남단 모슬포항의 방어축제를 보기 위해선 서둘러야 했다. 축제의 압권은 맨손으로 방어잡기. 참가비 1만원만 내면 4평 남짓 대형수조에서 잡은 방어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 한마리 5000∼1만원 하는 방어가 잡히는 만큼 내것이라니. 마음만 앞선 탓인지 면장갑만을 껴서는 잡기가 쉽지 않다. 녀석들의 헤엄치는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주부들은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4∼6마리씩 방어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떠가기도 했다. 제주도의 방어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이 제철. 마라도의 거센 물살에서 자라난 방어회의 붉은살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올해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는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청해진해운의 김형자 주임은 “내년 3월까지 오후 3∼6시에 모슬포항에 들르면 어선에서 갓잡은 제철만난 방어를 싼값에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13시간 항해의 여운 토요일 저녁 7시 오하마나호는 인천을 향해 출발했다. 제주항에서도 제주공항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장규모는 작지만 담뱃값이 시중보다 보루당 5000원 가까이 저렴해 애연가들의 구미를 당겨 금연열풍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사려는 줄이 길었다. 선실의 창밖으로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타나는 서해안의 섬들을 구경하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일요일 아침 8시, 인천항에 도착했다.13시간의 항해는 그렇게 바다 위에서 미끄러지는 배처럼 흘러갔다. ■ 한라산 여행이 9만9000원 제주도 한라산 여행이 9만 9000원? 인천에서 오하마나호를 이용한다면 가능하다. 청해진해운(032-889-7800,www.cmcline.co.kr)에서 매주 월·수·금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제주 크루즈 상품이 9만 9000원이다. ●주말에 즐기는 한라산 일정 첫째날 오후 7시 인천항에서 출발, 둘째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을 오른 뒤, 셋째날 오전 8시 다시 인천항에 도착하게 된다. 서해안의 낙조와 갈매기와의 데이트, 밤하늘의 은하수와 제주 일출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객실은 카펫이 깔린 마룻바닥에 담요와 베개가 제공되는 3등실이다.1인당 2만원을 추가하면 2등실을 이용할 수 있다. 2등 가족실은 2층 침대 2개가 구비돼 있어 4인 가족에 안성맞춤. 한편에는 작은 화장실과 소파, 탁자도 있다.1등실은 17만 3000원. 식사는 오하마나호 안 레스토랑(한식 한끼당 5000원)과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음식을 준비해서 가족끼리 선실에서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라산을 오를 때 도시락은 무료로 제공한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을 경우 2만원을 추가해 제주도 일일관광으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도깨비도로~성읍 민속마을~미천굴~섭지코지~해녀촌~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과 새해 첫 일출을 선상에서 맞을 수 있는 31일에 출발하는 배편은 지난 3월부터 판매, 이미 매진됐다. 내년을 기약하려면 일찌감치 예약해야 한다.24,31일에는 특별히 선상에서 불꽃놀이 축제도 벌어진다. 음력 설연휴에는 윷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크루즈여행, 이것이 궁금해요 제주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 위해 멀미약은 따로 준비할 필요 없다.4m이하의 파도에서는 특별한 요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바다의 상태는 예측불가능하므로 여행 일정은 하루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일요일에 돌아온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중요한 일정을 잡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등산 후 땀에 젖은 몸은 오하마나호 내에 작은 욕실을 이용해 씻을 수 있다. 휴대전화 통화는 출항후 1∼2시간은 가능하나 이후에는 배가 먼바다로 빠지면서 불가능하다. 애완견을 데리고 탈 수는 있지만 여객실에 함께 있을 수는 없고, 별도의 장소에 둬야 한다. 자전거는 별도 요금없이 가져갈 수 있다. 오토바이는 크기별로 1만 6000∼9만 8000원선, 자동차는 크기별로 11만 5000∼65만 4000원선의 운임을 내야 한다. 자동차를 싣고 가서 당일여행을 할 수도 있다.
  • 최북단 백령도기상대 김태희씨

    북녘 땅인 장산곶이 12㎞ 남짓 떨어진 백령도는 분단의 비애가 섬 전체를 감싸고 있는 군사작전지역이다. 백령도 기상대는 여객선이 닿는 용기포에서 자동차를 타면 20분쯤 걸리는 ‘162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백령도 기상대의 막내인 부산 처녀 김태희(26) 기상서기보는 얼마전 M16소총을 쐈다. 총이라고는 영화에서나 구경했을 뿐이지만, 이 섬에서 ‘지역여자예비군’이 되어 난생 처음 실탄사격훈련을 받은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경대 기상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4월 꿈에 그리던 ‘기상청 사람’이 됐다. 뭍에 사는 이들에게 백령도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 하지만 이곳이 초임발령지인 김씨는 섬에서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걱정에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섬 생활 1년8개월째인 김씨는 그동안 여름휴가에만 2차례 고향을 찾았을 뿐이다. 배와 버스를 번갈아 타도 14시간 이상 걸리는 고향길. 아침일찍 출발해도 새벽 1∼2시에야 간신히 집에 닿는 고행길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제 문화시설은커녕 대중목욕탕조차 없는 섬에서 쉬는 날이면 애완견 ‘예삐’를 데리고 고사리를 뜯으러 다니는 ‘섬 처녀’가 다됐다. 예삐는 얼마전 뭍이라면 경험하기 어려웠을 일도 겪었다. 농어 낚시바늘을 삼켜 사경을 헤매다 군병원 응급실에서 군의관의 수술을 받은 것이다. 2000년 7월 문을 연 백령도 기상대에는 김씨를 비롯한 14명의 대원이 3교대로 24시간 날씨를 지킨다. 대부분의 기압계는 지구의 자전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기압계를 관측할 수 있는 백령도는 그래서 중요한 존재다. 그러나 기상청 사람들에게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도 4시간 이상 걸리는 백령도가 그리 달갑지 않은 근무지인 것도 사실. 김씨는 그래도 “외식할 곳도, 영화 볼 곳도 없고 풍랑이나 태풍이 계속되면 식품과 기름 등 생필품마저 부족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도둑 없고 후한 인심은 육지의 삶과는 다르다.”고 자랑했다. 백령도 기상대는 소청도와 대청도 어민과 군부대, 공무원 등 모두 270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기상예보를 서비스한다. 김근배(57) 백령도 기상대장은 “100% 완전한 예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다.”면서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고 있어도 예보는 틀릴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령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개같은 날의 오후

    “요 X이 영어로 욕했다니까. 영어는 못하지만 느낌으로 다 알지.” “아줌마. 나는 욕한 적 없어요.” ‘강아지 똥’때문에 외국인과 환경미화원이 대낮 공원에서 한바탕 멱살잡이를 벌였다. 17일 낮 12시 인천시 남구의 한 공원. 애완견과 산책을 하던 캐나다 여성 A(23·영어강사)씨 앞을 여성 환경미화원 B(60)씨가 빗자루를 든 채 가로 막아섰다. “아니 강아지는 집에 놓고 다니든지. 내가 이 녀석 따라 다니며 똥을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환경미화원 B씨는 전에도 수차례 ‘훈계’를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A씨를 보고 발끈했다. 하지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로 ‘화’만 내는 환경미화원 아줌마가 A씨 역시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얼마가지 않아 둘은 서로 다른 나라 언어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내 빗자루와 주먹이 오고 가는 육탄전이 이어졌다.B씨는 경찰에서 “강아지 똥 때문에 몇 마디 했다고 어린애가 영어로 대꾸하는 것이 꼭 나에게 욕설을 하는 것 같아 싸웠다.”고 말했다. 반면 A씨는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환경미화원”이라며 “캐나다에서는 무조건 원인제공자가 처벌을 받게 돼 있는데 도대체 왜 나를 조사하느냐.”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러나 경찰의 결론은 쌍피(쌍방피해). 인천 중부경찰서는 18일 서로를 폭행한 두 사람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의료보험 해줘” 멍멍 야옹야옹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호주 애완동물들의 의료비가 사람들과 거의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동물들의 수술비가 사람들이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을 때 드는 비용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람들의 경우는 의료비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하는데 반해 동물은 정부 보조가 없어 전액 주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동물들을 위한 의료보험이 붐이라고 전했다. 동물들의 의료비는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13살 된 고양이 주인이 진드기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가 비용을 뽑아본 결과 5000호주달러(약 423만원)가 나와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기로 했다. 그런데도 초기 치료비와 안락사 비용으로 1100달러를 냈다. 동물 의료보험회사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의 의료비는 별 차이가 없다. 인대 치료의 경우 개는 3000달러, 사람은 3500달러, 백내장 제거는 동물이 2000달러, 사람은 2500∼3000달러가 든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동물들이 3000달러 정도가 들어 1500∼4000달러 정도가 드는 사람들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든다.
  • [모르면 손해] 400달러이상 애완견 관세 물린다

    외국에서 키우던 애완견을 국내에 데리고 들어올 경우 여행자 휴대품 면세기준이 적용돼 자칫 관세를 물 수도 있다. 관세청 관세종합상담센터는 15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call.customs.go.kr)를 통해 “외국에서 키우던 개를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데 세관에서 어떤 통관절차가 필요한가.”라는 L씨 등의 질문에 대해 “애완견 국내반입 때는 여행자 1인당 관세면제범위(400달러)를 초과하면 관세가 20% 부과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여행자 휴대품 과세가격을 결정할 때는 영수증 등 신고인이 제시하는 가격을 인정하고, 영수증이 없는 경우 세관조사 가격자료를 기초로 물품가격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상담센터는 또 “애완견 통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역절차”라며 “애완견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의 검역합격증을 구비한 후 세관 통관절차를 거쳐 수입(반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그랜드마트 신촌점 생활용품 전문매장

    그랜드마트 신촌점 생활용품 전문매장

    “살림살이에 필요한 소소한 생활용품을 한자리에 모아 리빙용품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식품·의류 확충 백화점등과 차별화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패션의류 매장을 집중적으로 확충,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리빙용품 코너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룬 생활용품 전문매장이 등장했다. 도심형 전문 아웃렛을 표방하는 ‘그랜드마트 서울 신촌점’이 그곳이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최근 리뉴얼 공사를 실시해 주변의 전문점과 할인점들과 차별화된 전문숍 형태의 대규모 리빙 전문매장을 열어 ‘생활용품 전문 아웃렛’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업 면적을 300평 규모로 넓혀 침구·수예·가구·애완동물·컴퓨터·음향가전·원목 인테리어 등의 매장을 새로 오픈해 다양화하는 한편, 홈인테리어상품과 란제리·내의제품, 웰빙용품, 게임기상품, 문구·완구제품,DIY용품 등을 각기 전문숍 형태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정진헌 그랜드마트 영업차장은 “지금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출이 많은 패션의류 및 식품 매장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우리는 역발상을 통해 매장 구성을 실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빙 전문매장의 제품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제품 가격도 백화점보다 최고 50%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빙 전문매장은 홈인테리어상품과 란제리·내의제품, 웰빙용품, 게임기제품, 문구·완구용품,DIY상품 등을 한데 모은 각종 전문숍 형태로 꾸며져 있다. 홈인테리어 전문숍은 가격은 할인점, 품질은 백화점 수준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가구·수예·침구·커튼·블라인드·가구 등 모두 20여개 브랜드에서 100여개 품목을 선보였다. 특히 할인점 등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인 미켈란젤로와 밸루콜렉션 등 앤티크 종합가구를 입점시켜 매장의 품격을 높였다. 홈데코·내추럴하모니·앤티크인테리어 등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멀티숍(편집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결혼시즌에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혼수 패키지상품 판매와 각종 상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20∼50% 상시 할인 판매’라는 가격파괴를 무기로 내세운 란제리·내의 전문숍은 발렌시아가·인터크루와 보디가드,BYC, 트라이 등 10여개 유명 속옷 브랜드의 제품을 내놓았다. ●리뉴얼통해 매장 밝고 깔끔하게 꾸며 기능성 속옷 전문 브랜드인 댑은 임산부와 체형 보존을 위한 맞춤복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9000∼1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동 내의가 9000원선, 겨울 내복이 2만 5000원선, 양말이 1000원선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염성진(47·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새로 리뉴얼한 덕분인지, 매장이 밝고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다.”며 “상품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품질이나 구색은 괜찮은 편이지만 매장이 다소 협소해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혈압·비만도등 무료 체크 건강과 직결되는 상품들을 한데 모은 웰빙용품 전문숍은 안마기·혈압기·체중계·비만체크기·찜질기·아로마용품 등 다양한 관련상품으로 꾸몄다.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혈압과 비만도 등을 무료로 체크해 주고 건강 관련상담 서비스도 해준다. 참숯 매트 7만 8000원, 체중계 1만 5000원, 안마기 3만 5000원이다. 문구·완구 전문숍은 할인점과 아웃렛으로는 유일하게 문구·완구의 주요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켜 상품 구색이나 브랜드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로 꼽힌다.30여개 브랜드의 2만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할인율은 10∼50%이다. 특히 문구코너의 모나미·동아·모닝글로리 등의 브랜드에서 노트·팬시용품·미술용품·포장·가방 등 연관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게임기 전문숍은 신촌이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거리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닌텐도·소니핸드게임·위저드 컴퓨터박스게임·영화CD·핸드디지털게임·비디오게임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게임만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 실험 판매대를 설치해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는 1000원 이상이며,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꾸몄다. 주얼 게임CD가 900원 이상,P/S2 게임 1만 9500원이다. 디지털 게임기는 20% 할인해 판매한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성인혜(21·여·대학생)씨는 “문구·완구 전문숍 등 매장마다 상품 주문카드 등을 비치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메모해 놓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며 “그러나 매장이 그리 넓지 않은데 전문숍이 많다 보니 상품 구색이 생각만큼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문카드 비치등 세심한 배려 알뜰형 소비패턴을 추구하는 DIY숍은 한푼이라도 아끼면서 직접 만드는 재미도 느끼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주 2일 휴일제가 확산되면서 시간 여유가 많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욕실·생활 플라스틱·박스용품·공구세트 등이 총망라돼 있다. 할인율도 20∼30%이다. 애완용품 전문숍은 애완동물 기르기가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신비를 가르치는 등 자연 교육의 장이 되는 만큼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열대어·도마뱀·토끼뿐 아니라 사슴벌레 등 곤충류 등 15종의 애완동물과 애견용품을 판매한다. 함근영 그랜드마트 신촌점장은 “도심에 위치한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선택과 집중으로 리빙 전문매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특히 매장들을 세분화해 구입의 편리성과 가격비교를 통한 선택의 폭 확대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공항 마약탐지견의 하루…밀수의 30% 적발

    5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외곽에 위치한 관세청 마약탐지견센터. 영국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마약탐지견 ‘스카우터’는 방금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박종수 요원의 모습이 보이자 꼬리를 흔들며 와락 달려가 안겼다. 탐지견은 박씨처럼 핸들러라 불리는 탐지요원과 하루 일과를 같이한다. 박씨와 스카우터가 함께 일한 지 어느새 3년. 서로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훤하다. 오늘 갈 곳은 인천공항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다섯살짜리 수컷 스카우터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해야 한다. 마약밀수가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탐지견이 적발해 내는 마약은 전체의 30% 수준.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과 물류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한국이 아직도 ‘마약청정국가’의 명예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세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마약견은 최고의 탐지견 마약탐지견은 다른 탐지견과는 ‘격’이 다르다. 냄새가 독특하고 부피도 큰 폭발물에 비해 마약은 보통 소량에 냄새도 적다. 그러나 마약견의 후각탐지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적발해 내는 품목은 코카인과 헤로인, 히로뽕, 대마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야바와 엑스터시까지 10여종에 이른다. 은밀한 곳에 숨겨 놓은 몇 그램 단위의 마약류도 이들의 코를 피해갈 수 없다. 박종수 요원은 “무색무취해 적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히로뽕도 놓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엑스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은 초콜릿과 비슷한 냄새가 나 혼동을 하기는 한다. ●놀아주는 것이 최대의 보상 같은 시간 역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한살짜리 수컷 ‘실버’는 여행자 탐지교육에 한창이다. 양말 속에 숨긴 대마를 찾아낸 실버에게 담당대원은 칭찬을 하며 수건을 막대모양으로 둘둘 만 ‘더미’를 갖고 놀 수 있도록 던져준다. 탐지견으로는 600만∼1000만원을 호가하는 엄선된 종자만을 고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탐지견 자격이 부여되는 개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생후 3개월부터 시작되는 40주 동안의 자견(子犬)교육은 기초체력과 현장적응훈련으로 이루어진다. 일종의 유아교육인 만큼 강아지와 즐겁게 놀아주는 것도 중요한 교육과정의 하나다. 이어 대마초부터 시작,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을 찾아내는 14주 동안의 중간훈련이 끝나면 최종단계인 현장훈련으로 넘어간다. 관세청장 도장이 찍힌 ‘마약탐지견 인증서’는 1년1개월의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개에게만 주어진다. 교육을 모두 마친 탐지견 한 마리 값은 당장 수천만원으로 뛰어올라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개 한 마리에 2평이 넘는 전용 숙소가 제공된다. ●성인여성 두 배의 식사 오후 10시 모두가 기다리는 식사시간. 개들의 취향에 맞춰 건식과 습식으로 제공되는 사료는 하루 4300㎉.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의 두 배가 넘는다. 수의사 이지현씨는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이라면서 “만약 보통 애완견들이 이 정도의 식사를 한다면 며칠 못가서 비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세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 코커 스파니엘 등 3종으로 모두 16마리. 또 자체교배로 국내산 탐지견을 생산하기 위해 애지중지 키우는 ‘씨받이’ 개를 비롯해 폭발물탐지견, 훈련견, 예비견을 합쳐 전국에서 74마리가 세관에서 일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수명 짧아 하지만 화려함 뒤엔 스트레스가 있다. 장시간 근무와 긴장된 생활로 이들의 수명은 다른 개들보다 3년 정도 짧다. 포만감이 오면 집중력과 후각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한 차례 다량의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괴롭다. 또 아무리 뛰어나도 8∼9살이면 후각능력이 쇠퇴해 은퇴를 하게 된다. 일년 내내 항공 화물에 후각을 집중하다 보니 은퇴할 즈음 코끝이 하얗게 변하는 멜라민 부족 현상이 오기도 한다. 탐지견이 은퇴하면 한국동물보호협회를 거쳐 일반 가정에 입양돼 노후를 보낸다. 최동민 탐지견 교육반장은 “몇년 동안 동료처럼 지내다 입양을 가는 탐지견의 뒷모습을 볼 때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픔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전했다. 인천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시민 절반 “애완동물 공해 심각”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 때문에 각종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이 발간한 부정기 간행물 ‘서울연구 포커스’에 따르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가운데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7.2%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사육가구의 경우 가구당 개는 평균 1.3마리, 고양이는 1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시 전체 애완동물의 수는 약 8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웃 또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 때문에 소음, 냄새, 공포감 조성 등 피해를 입었다는 시민이 52%로 절반을 웃돌았다.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도 53%였다. 피해 유형에 대해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음식물 쓰레기봉투 훼손 62%, 오염물 배설 43%, 소음 30%, 교통사고 유발 11% 등 순이었다. 음식업소, 백화점과 같은 공중장소를 애완동물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90%, 사육자의 82%, 비사육자의 92%가 찬성했다. 그러나 어린이공원, 문화재 등 보존가치가 있는 공원을 제외한 근린공원, 다목적공원에 대해서는 출입금지 53%, 허용 47%로 찬반이 팽팽했다. 공중장소에 애완동물을 동반할 때 안전줄 착용, 배설물 회수 등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아는 시민은 전체의 46%에 그쳤다. 더구나 사육자 가운데 59%만이 이같은 규정을 인지하고 있어 비사육자(43%)와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료값, 치료, 예방주사 접종 등 사육에 드는 비용은 마리당 월평균 4만 6000원으로 시 전체 63만 1500가구로 따지면 연간 3500억원에 달했다. 가족이 좋아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77%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선물로 받거나 우연히 생기는 등 타의에 의한 사육도 23%나 돼 유기(遺棄)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도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비록 소 표본이기는 하지만 애완동물로 인한 질병, 집단민원 발생 등 갈수록 쌓이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정책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애완동물 배설물 봉투함 설치

    서울 서대문구는 12일 애완동물 배설물을 주민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변 봉투함을 만들어 홍제·불광천 등 산책로 10곳에 설치했다. 광분해성 비닐로 제작된 변 봉투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손에 닿지 않고 수거하기 쉽도록 위생장갑의 형태로 뒤집으면 변봉투가 된다. 구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애완동물 배설물 봉투를 휴대하도록 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배설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변봉투함이 설치돼 산책로가 한결 쾌적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12일(화) 오전 9시부터 ‘10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석할 시민 4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행사는 27일(수)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행사신청서 작성 및 접수방법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413-9626. ●서울 서대문구는 12일(화) 오후 1∼3시 구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서울 종로구는 12일(화) 오후 3∼5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통장 및 직능단체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종로지역 지도자 교양강좌를 연다.(02)731-1632. ●서울 강북구는 12일(화)까지 컴퓨터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저소득층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저가의 부품은 무료로 교체해 성능을 높여준다.(02)901-2083.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3일(수) 오후 2∼4시 서북경로당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진료내용은 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등.(02)330-1823. ●서울 서대문구는 14일(목)까지 제1회 여성 백일장 및 서예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서대문구 거주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는 20일(화) 오후 2시 한마음체육관과 인조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02)330-1492. ●서울 성북구는 15일(금)까지 월곡어린이집을 운영할 위탁체를 모집한다.위탁기간은 2년으로 서울시 소재의 사회복지법인 또는 서울거주 개인이 신청할 수 있다.신청서는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에서 내려받으면 된다.(02)920-3277. ●서울 광진구는 15일(금)∼30일(토) 생후 3개월 이상의 애완견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시술료는 2000원이다.(02)450-1365. ●서울 노원구는 25일(월) 오후 3∼5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8회 노원교양대학’을 개최한다.“행복한 밀고가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서울대 박동규 교수가 강연한다.(02)950-3027. ●서울 동대문구는 31일(일)까지 구 홈페이지(etax.seoul.go.kr)에서 지방세 전자고지 신청자 중 40명을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추첨은 올 연말에 있을 예정이다.(02)2127-4122. ●서울 영등포구는 18일(월)∼30일(토) 제9회 영등포 관광사진공모전의 공모작을 접수한다.영등포구의 관광상품적 가치를 표현한 작품 또는 구상징물(은행나무,목련,청둥오리)을 소재로 한 작품사진이면 된다.(02)2670-3126. ●서울 동대문구는 30일(토)까지 원하는 가정 및 학교에 절수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양변기용과 수도꼭지용 두가지가 있다.(02)2127-4648. ●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은 오는 12월까지 한강시민공원 잠원·뚝섬·여의도지구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레저스포츠 강습을 실시한다.자세한 프로그램은 표 참조.(02)576-7799. ●인천시는 14일(목)∼29일(금)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전문대졸 이상 학력자,사회복지사 자격취득자,여성단체 3년이상 활동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교육을 이수하면 가정복지 및 가정폭력 등의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무료.(032)440-2711.
  • 애완동물 목줄 안하면 외출못해

    2006년부터 애완동물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는 목에 줄을 매야 할 뿐만 아니라 인식표를 부착하고 배변 봉투를 휴대해야 한다.또 개 등에게 싸움이나 경주를 시키는 행위가 금지되고 애완동물 전용 장묘업제가 도입되는 등 선진국 수준의 동물보호 여건이 조성된다. 농림부는 이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초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개정 법률안 및 시행령을 확정하고 200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초안은 동물보호에 대해 선언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현행법과 달리 투견·경견까지 학대 행위로 규정하고,이를 위반할 때에는 징역과 벌금형을 받도록 했다.개나 고양이가 길가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걸이 형태의 인식표를 달도록 했고,몸속에 전자칩을 넣는 것도 허용된다. 또 애완견 소유가들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애완동물 판매업은 현행 자유업에서 신고제로 바뀌며 판매할 때에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반드시 교부해야 한다.아직 젖을 떼지 못한 3개월 이하의 어린 개는 판매가 금지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투견은 전통 민습이라는 등의 논란이 예상되지만 동물보호 수준이 국가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쉬어가기˙˙˙

    ‘알거지’로 전락한 프로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8·미국)이 파산 위기를 모면했다.미국 뉴욕 파산법원의 앨런 그로퍼 판사는 5일 타이슨의 빚 4400만달러(약 506억원)중 1400만달러를 프로모터 돈 킹이 갚고,나머지는 4년 간 청산하겠다는 타이슨측의 채무변제 계획을 승인했다.링에서 2억달러를 번 타이슨은 호랑이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등 낭비로 재산을 탕진,지난해 8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타이슨의 현재 재산은 현금 5553달러(약 639만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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