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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4개 달린 희귀고양이 러시아서 발견

    귀 두 쌍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가 러시아에서 발견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지 3개월 된 새끼 고양이가 우연히 목격됐다. 이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와는 달리 귀 한 쌍 앞에 조그만 귀 한 쌍을 더 가졌다. 은빛 털을 자랑하는 이 고양이는 떠돌이 고양이가 창고에서 낳은 뒤 길러진 것으로 보이며, 남다른 생김새 덕에 마을 주민들은 룬티키(Luntik)란 이름을 지어줬다.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작고 귀여운 고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에 귀가 4개가 달려 있었다.”면서 “다른 고양이들처럼 밥도 잘 먹고 열심히 뛰어논다.”고 전했다. 현지 수의사에 따르면 고양이의 작은 귀 한 쌍은 생김새만 귀와 같을 뿐 내부로 이어지는 내부기관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소리를 듣지 못한다. 큰 귀 한 쌍이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한다. 한편 2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애완용 고양이 역시 귀 2쌍을 가져 주목 받았다. 생김새 때문에 요다(영화 ‘스타워즈’의 인기캐릭터)라고 이름 지어진 이 고양이 역시 귀 한쌍만이 실제 기능을 하는 부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에르메스 “가구디자인 내년 선보일 것”

    에르메스 “가구디자인 내년 선보일 것”

    가방, 옷, 찻잔 등으로 알려졌던 에르메스가 내년에는 가구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신사동 매장에서 열린 가을·겨울 신상품 발표회장에서다. 지금도 의자 등 작은 가구는 만들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구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패션 브랜드에서 토털 리빙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야심이 읽혀진다. 이를 반영하듯 에르메스는 발표회장을 베개, 침구 세트, 휴대용 테이블, 아기 용품, 애완동물 가방 등 각종 생활용품으로 정성껏 꾸몄다. 에르메스의 상징 말을 우아하게 새긴 아기 장난감인 ‘은 딸랑이’에서는 패션을 넘어 생활 전체를 디자인하겠다는 프랑스 브랜드의 의욕이 그대로 느껴졌다. 에르메스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종류의 패션 소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스카프. 올 가을·겨울을 겨냥한 스카프 신상품에는 아라비안나이트부터 그리스 신화, 중국 소수민족의 이야기와 현대 중국 도시의 이미지까지 동서양의 온갖 고전과 전설이 스카프 한 장에 녹아들었다. 특히 중국 작가 띵이가 만든 스카프에는 네온사인과 자동차 불빛이 번쩍이는 현대 중국 도시의 영혼이 담겼다. 에르메스 가문의 6세손인 피에르 알렉시 뒤마가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나 디자인을 의뢰했다고 한다. 에르메스의 상징인 켈리 백은 집시에르 백(사진 왼쪽)과 켈리 미니 백으로 진화했다. 한걸음 나아가 집시에르 백은 켈리 백을 어깨에 사선으로 맬 수 있는 크로스 백으로 변화시켰다. 남녀 모두 간편하게 맬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켈리 미니 백은 금장이나 은장으로 만들었던 가방의 잠금쇠도 검은색으로 마감해 위엄을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채연 나이 굴욕…샤이니 키 “이상형은 비슷한 나이가 좋아”

    채연 나이 굴욕…샤이니 키 “이상형은 비슷한 나이가 좋아”

    ‘골드미스’ 채연이 이승기에 이어 샤이니의 키에 ‘나이 굴욕’을 당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에 샤이니의 종현과 키, 채연과 슈퍼주니어의 신동 등이 짝꿍으로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채연의 이상형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MC 지석진이 키에게 “채연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키는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가 좋다”고 말하며 단번에 거부해 13살 연상 채연에게 굴욕을 안겼다. 또 이날 채연은 “잘 먹는 사람이 좋다. 내가 남긴 걸 가져가서 자기가 먹겠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 좋다”고 이상형을 밝혔지만 신동이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라”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최근 타 방송에서 채연은 이승기에게 ‘많은 나이’로 인해 한 차례 거절을 당한바 있어 이번 키의 거절로 그녀는 또 한 번의 굴욕감을 맛봤다. 한편 이날 ‘스타골든벨’에는 전원주, 선우용여, 김효진, 문천식, 채연, 신동(슈퍼주니어), 오렌지캬라멜의 레이나, 나나, 샤이니의 키, 종현,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 희철이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슈퍼스타K’ 심령술사 등장에 가수 이승철 ‘혼쭐’ ▶ ’성질남매’ 김희철-보아, 요염-유쾌 사진 관심집중 ▶ 옥주현 제자 이민용 ‘슈퍼스타K’ 출연…UCC 1등 인물 ▶ 김혜수 ‘W’ 방송 진행중 눈물 클로즈업 시선집중 ▶ 서정아, 암투병 딛고 2집 ‘따라갈래요’ 활동 재개 ▶ ’슈퍼스타K’ 니콜 사촌동생 오디션 탈락… "카라보다 소녀시대 더 좋아"
  • 채연 굴욕의 날…”이상형은 애완견”신동에 당하고 키에 차이고

    채연 굴욕의 날…”이상형은 애완견”신동에 당하고 키에 차이고

    ‘골드미스’ 채연이 바라는 이상형은 신동의 판정에 따라 ’애완견’인 것으로 판명됐다. 7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에 샤이니의 종현과 키, 채연과 슈퍼주니어의 신동 등이 짝꿍으로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채연은 원하는 이상형에 대해 “잘 먹는 사람이 좋다. 내가 남긴 걸 가져가서 자기가 먹겠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자 신동이 “그런 사람을 원하면 애완견이 딱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라”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상형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MC 지석진이 키에게 “채연은 어떠냐?”고 묻자 키는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가 좋다”고 말하며 단번에 거부해 13살 연상 채연에게 굴욕을 안겼다. 채연은 최근 타 방송에서 이승기에게 ‘많은 나이’로 인해 한 차례 거절을 당한바 있어 이번 키의 거절로 그녀는 또 한 번의 굴욕감을 맛봤다. 이날 ‘스타골든벨’에는 전원주, 선우용여, 김효진, 문천식, 채연, 신동(슈퍼주니어), 오렌지캬라멜의 레이나, 나나, 샤이니의 키, 종현,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 희철이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시크릿, 눈물 티저 고혹적인 자태 ‘화제’…하루만에 조회 5만 ▶ ’슈퍼스타K’ 니콜 사촌동생 오디션 탈락… "카라보다 소녀시대 더 좋아" ▶ 슈퍼스타K’ 심령술사 등장에 가수 이승철 ‘혼쭐’ ▶ ’성질남매’ 김희철-보아, 요염-유쾌 사진 관심집중 ▶ 옥주현 제자 이민용 ‘슈퍼스타K’ 출연…UCC 1등 인물 ▶ 김혜수 ‘W’ 방송 진행중 눈물 클로즈업 시선집중 ▶ 손헌수 고백 "군대 두번 갔다 온 것은 싸이 보다 선배 " ▶ ’뜨형’ 한지우, 청순 외모 뒤 숨은 복근 공개 화제
  • 개가 발가락 물어뜯어 목숨 건진 음악가 화제

    개가 발가락 물어뜯어 목숨 건진 음악가 화제

    술에 취해 쓰러진 남자가 키우는 개에 물려 엄지발가락 일부분을 잃었다. 하지만 남자는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남자는 “발가락을 물어뜯은 개가 예전보다 더욱 사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미국 미시간 주(州) 록포드에 살고 있는 음악가 제리 도셋(48). 언제부턴가 그는 발가락이 저려오는 등 몸에 이상을 느꼈다. 현직 간호사인 부인이 제발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병원을 싫어하는 그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기를 몇 개월째 하던 그는 결국 부인에게 백기를 들었다. 병원에 가보겠다고 약속하고는 마음을 지어먹고 예약까지 했다.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을 앞두고 제리는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맥주만 6병 가량 들이킨 그는 과음을 한 듯 침대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그가 깨어났을 때 엄지발가락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집에서 기르는 테리어 ‘키키’가 피에 젖은 침대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개가 잠든 제리의 엄지발가락을 물어뜯은 것. 제리는 부인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주인을 몰라 본(?) 개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던 제리의 마음이 녹아내린 건 의사들의 설명을 듣고난 후다. 제리는 자신도 모르는 당뇨병 환자였다. 애완견에게 일부분이 뜯겨버린 발가락은 합병증으로 뼈가 감염돼 있었다. 제리는 바로 손상된 발가락을 완전히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리는 “키키 덕분에 모르던 지병을 알게 됐고, (때를 놓치지 않고)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발가락을 물어뜯은 키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제리의 개 ‘키키’야말로 ‘사람의 최고 친구’라는 찬사를 받을 만한 개”라며 ‘발가락 사건’을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목에 줄이 달린 새끼고양이가 인도에 쓰러져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이 광경을 본 한 대학생이 내려와 새끼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오랫동안 굶주렸는지 몸이 앙상했고 꼬리도 잘려 있었으며, 기운이 없어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새끼고양이는 병원에서 탈장수술과 여러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되찾았다. 선배와 함께 고양이를 극진히 간호했던 이 학생은 선배 친구에게 고양이를 부탁했고, 새끼고양이는 그곳에서 건강하게 잘 자랐다. 1년후 선배 친구가 고양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자, 고양이는 결국 선배의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TV 속 동물농장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집 고양이 ‘콜라’이야기다. 콜라가 우리 집에 온 지도 3주가 지났다. 난 어릴 적부터 고양이를 싫어했었다. 길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기겁하고 도망갔을 정도다. 발견 당시부터 큰애에게서 콜라이야기를 생중계로 들었던 나는 행여 콜라를 키워달라고 할까 봐 못을 단단히 박았었다. 서울서 자취하던 큰애는 할 수 없이 콜라를 친구 집에 보냈는데, 이렇게 우리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첫날 콜라는 우리를 몹시 경계했다. 도통 먹질 않고, 베란다 의자 밑에 들어가선 거실의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만 보았다. 다음 날도 똑같았다. 하루 시간의 70% 이상을 잔다는 고양이가 잠도 안 자는 것 같았다. 콜라의 과거사를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환경을 만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 또한 쉽지 않았다. 집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자체가 불편했다. 하지만 인연인가 싶어 마음을 열기로 했고, 콜라가 하루속히 안정을 찾도록 진심으로 다가갔다. 마음이 통했을까. 며칠 만에 콜라는 의자 밑에서 나왔고, 내 얼굴을 비비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가족 모두와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한 후, 비로소 안심하는 것 같았다. 잠을 자는 모습도 점점 편안해지더니 이제는 널브러져 잔다. 고양이는 생후 2~7주사이 새 환경을 인식한단다. 이때 만나는 세상이 친구가 되기도 하고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고양이가 사람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면 나중에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세상에 대한 신뢰의 메커니즘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라는 이 시기에 악마와 천사를 다 만났던 것 같다. 비록 꼬리가 잘리고 굶주리는 고통을 당했지만 다행히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만났기에 아직도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휴가철이 되면 휴가지에선 유기된 개나 고양이들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고 한다. 매달 50건 내외의 유기동물들이 발생하는데 7·8월이 되면 10%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휴가지 숙소 방안이나 뒷마당에 묶어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쓰다가 버리는 물건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서 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자에게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되어 있지만 이러한 법이 효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보다 동물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가 달라지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란 말을 제안하였다. 애완동물이 인간이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 즉 놀잇감의 의미로 쓰인다면, 반려동물이란 하나의 생명체로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를 생명체로 인식했다면 꼬리를 자르는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을까. 휴가지에서 쓰레기 버리듯 놓고 올 수 있을까. 동물을 집에서 키우기로 했으면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이다. 큰애는 거실 한쪽에 이런 걸 써붙여 놓았다.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고양이는 우리를 룸메이트로 생각해요. 명령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답니다.(중략)잘못을 하면 코에다 살짝 손가락을 대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주세요.’
  • 성공하고 싶다면 감정은 가면 뒤에 감추세요

    성공하고 싶다면 감정은 가면 뒤에 감추세요

    사내정치와 직장에서 살아남는 처세술을 다룬 책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은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흔든 외환위기 이후였다. ‘나쁜 보스’(위즈덤하우스 펴냄)는 잔인한 책이지만 누구도 술자리에서조차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던 직장생활의 고수가 되는 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모든 직장인의 숙명은 토사구팽 지은이 최경춘씨는 17년간 LG 인화원에서 교육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조직문화 진단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실례로 가득 찬 ‘나쁜 보스’가 강조하는 바는 모든 직장인의 숙명은 토사구팽이란 것이다. 비행기 승무원,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판매 사원, 간호사 등은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절대로 드러내서는 안 되며, 항상 웃음을 지어야 하는 ‘감정 노동자’로 불린다. 하지만 저자는 상사를 상대해야 하는 모든 직장인은 사실상 ‘감정 노동자’라고 규정한다. 직장인의 3분의2는 직속상사와의 불화로 사표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상사는 나쁘며, ‘보스는 기본적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좋은 보스를 만날 거라는 허황한 기대는 버리고 나쁜 보스를 고객으로 섬기는 편이 차라리 현명한 길이라고 책은 일러준다. 흔히 사내정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가정에서도 정치는 이루어진다. 소파에서 가장 좋은 자리 차지하기, TV채널 선택권 등을 둘러싸고 사위와 장모,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정치가 존재한다. 이처럼 모든 조직에서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일수록 정치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사내정치에서 최고의 고수는 ‘결코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자기야말로 중립적이며, 오로지 회사를 위해 헌신한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또 정치가 없는 곳은 없으니 정치하는 사람을 나쁘다 욕하지만 말고 어떻게 정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궁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나쁜 보스와 맞서 이기는 법은 뭘까. 저자는 첫째, 감정에 치우쳐서 상대방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둘째, 내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상대방이 내 패를 다 읽어버리게끔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셋째, 나를 낮추는 ‘불쌍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상대방의 마음도 얻고 내가 필요한 것도 얻을 수 있다. 넷째,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감추거나 미화해서는 안 된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기억하라는 게 지은이의 충고다. 1만 2000원. ●직장인의 86가지 문제 해결책 제시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전미옥·이영아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의 지은이는 미국의 갈등해결 전문가인 앨버트 번스타인 박사다. 직장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86가지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회식이 싫다면 ‘딱 세 시간만 가면을 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직장인에게는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므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빠진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1차는 꼭 참석해서 웃고,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먹으면서 ‘팀플레이어’라는 눈도장을 상사에게 찍어야 한다. 회식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고 과묵하면 그들은 당신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취미, 가족, 애완동물, 스포츠 등에 대한 잡담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나쁜 상사만큼 나쁜 동료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는 비난자와 투덜이들이다. 돈, 교육, 건강, 두려움, 낮은 존재감 등 온갖 문제를 들고 와서 우는소리를 하는 동료가 내 하루를 망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번스타인 박사는 돈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돈은 절대로 빌려주지 말고 우울증 치료는 의사에게 맡기라고 명쾌하게 결론 내린다. 항상 비난만 하는 사람은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부정적인 얘기에도 긍정으로 답하고, 투덜이를 위해서 규칙을 바꿔서는 안 된다. 비난자와 투덜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응대는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라고 묻는 것. 그들이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들면 “나도 모르겠네요.”라고 말하면 된다. 1만 3000원. 두 책 모두 회사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법을 일러주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똑똑한 하녀’가 되는 길이라는 게 서글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년째 도망 ‘킬러 악어’에 동물당국 “사형!”

    2년째 도망 ‘킬러 악어’에 동물당국 “사형!”

    2년 이상 요리조리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악어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물론 사냥꾼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사형은 집행될 수 없다. ”죽여도 좋다. 무조건 잡아라” 동물보호당국이 최근 이런 명령을 내린 곳은 약 200만 마리 악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미국 플로리다 주(州). 사형을 선고받은 악어는 지난 2년간 애완동물 수십 마리를 잡아먹어 악명이 높은 공포의 ‘마스코트 킬러’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협회도 악어 생포를 포기하고 최근 사냥꾼에게 “악어를 보면 바로 총살해도 좋다.”며 사형에 동의했다. 사형이 결정된 건 문제의 악어가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이며 사냥꾼들을 농락하고 있기 때문. 악어사냥꾼 찰스 카펜터는 “2년째 악어를 추적하고 있는데 도무지 잡을 길이 없다.”며 “도망에 매우 능통한 악어”라고 혀를 내둘렀다.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악어들이 대개 하수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며 “특정 목표를 잡아놓고 악어를 좇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어렸을 때 애완동물을 키워보거나, 키워보고 싶어하던 추억 하나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완견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애완동물 문화가 대중화됐다. 동물이 나오는 광고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애완동물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가구 20%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이라면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연인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 얽힌 싱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사람보다 더 따듯한 온기] 직장인 최나영(28·여)씨는 자신의 애완견 ‘대니’를 남자친구처럼 끔찍이 아낀다. 대니는 요크셔테리어 종의 2살된 수캉아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씨의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대니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꼬리치고 반겨주니까 훨씬 낫죠.” 최씨는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보다는 대니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대니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가기 일쑤다. 남자친구와는 툭하면 싸우지만, 대니와는 그럴 일도 없다.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병원비, 식비 등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최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최씨는 “아끼는 시폰 블라우스를 대니가 물어뜯은 적이 있는데도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결혼해도 계속 데리고 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은혜(29·여)씨는 최근 1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를 받은 그를 달래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닥스훈트 품종의 애완견 ‘짱아’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꼬리치며 달려와 품으로 파고드는 짱아의 애교에 위안을 얻곤 했다. 짱아와 함께 산책하고 짱아를 목욕시킬 때면 자신도 기분전환이 되고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주는 애완견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져 든든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리고 하는 것 같다.”며 “받은 사랑만큼 오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희정(31·여)씨는 애완고양이 ‘네모’와 함께한 지 3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애완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김씨는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애완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애완동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공부와 조교 생활,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 고양이와 함께한 지 3년. 그동안 남자친구 없는 설움, 논문 스트레스를 고양이 ‘네모’와 함께 보내면서 견뎌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실 때마다 고양이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도 네모와 함께할 생각이다. “솔직히 애완동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위안이 돼요.” [병들고 늙었다고 가족을 버릴 순 없어] 최수호(32)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진돗개 ‘순이’를 키웠다. 진돗개 중 ‘황구’인 순이는 최씨와 일생을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 졸업은 물론 대학 졸업에 취업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순이가 있었다. 어렸을 땐 부모님께 야단맞고 마당을 나가면 순이가 위로해줬다. 최씨는 순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간식을 사기 위해 용돈을 아낄 정도로 극진히 위했다. 2년 전 최씨네 동네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상가 건물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순이를 키울 곳이 없자 가족들은 시골로 순이를 보내려고 했지만 최씨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고령인 어머니는 “개가 덩치가 너무 커 씻기고 먹이기 힘들다.”고 반대했지만 최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결국 건물 옥상에 순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요즘 최씨는 퇴근하면 곧장 옥상으로 가서 순이를 찾는다. ‘할머니’뻘인 순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등 힘이 없다. 최씨는 “순이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언제까지 함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이에게 더욱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 이성은(32)씨는 개·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극도로 싫어했다.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어릴 적 개와 고양이에 깜짝 놀랐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개와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 것. 이씨는 “어린 시절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인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었다. 혼자 있다는 쓸쓸함을 애완동물이 달래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씨가 개, 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년이 넘게 걸렸다.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덜 외롭다는 말을 듣고부터 길을 가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날 때면 거울을 사이에 두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가까이하려 애썼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다. 하지만 내 손짓에 내게 다가오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애완동물들 때문에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훈련 안 된 애완견 이웃에 ‘눈총’]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정아(28·여)씨는 최근까지 기르던 강아지 ‘머피’가 빌라 현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큰 소리로 울어 곤욕을 치렀다.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재롱도 피우고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다니지만 집을 나가기만 하면 밖에서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맡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쉬는 주말이면 옆집 아저씨와 삿대질까지 하며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변 애견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개를 혼자 집에 둔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1~2초 후 들어와 칭찬한 뒤 다시 1분, 5분, 1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물론 집안의 베개와 커튼 밑자락을 물어뜯는 것은 여전했지만 맹훈련을 시킨 결과 머피가 혼자 집을 지키는 데 조금 익숙해져 크게 우는 횟수가 줄었다. 박씨는 “훈련시키는 기간이 1주, 2주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데 보통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용우(35)씨도 최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 ‘대롱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인근 공원에 나섰다가 배변봉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나무 아래에서 몰래 변을 보게 하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들킨 것. 노인은 장씨를 노려보며 “개를 사랑하는 만큼 공공질서도 잘 지켜야 다른 사람들이 흉을 안 보지!”라고 면박을 줬다. 장씨는 “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개똥녀’ 생각이 나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사랑하는 만큼 관리도 잘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하며 산다.”고 말했다. [매운탕거리? 사랑스러운 애완魚]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는 이유와 종(種)을 불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집에 들이는 것이 요즘 세태다.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김서형(29)씨는 집에 수족관 3개를 가져다 놓고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부터 민물 새우, 민물 게 등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만큼 희귀한 동물을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 민물에 사는 동물은 가능하면 모조리 키워보는 것이 꿈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들르기보다 민물어류를 전시해 놓은 수족관 앞으로 직행한다. 사람들은 “매운탕거리를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삶의 활력소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죽어도 봉투에 싸서 버리지 못하고 집안의 작은 화단에 묻어줘야 슬픈 마음이 풀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작은 물고기에 1번, 2번 등으로 번호를 매겨줄 만큼 각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 동물에게 잡아먹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그는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새우나 금붕어를 키우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며시 쳐다보면 속이 다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새우나 물고기를 기르면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웃었다.
  • 티맥스 신민철-김준, 야생돌+밀크남으로 급부상

    티맥스 신민철-김준, 야생돌+밀크남으로 급부상

    짐승돌과 애완돌이 유행인 가운데 그룹 ‘티맥스’ 멤버 김준과 신민철이 야생돌과 ‘크남으로 급부상했다. 김준과 신민철은 24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에 출연, 팬들이 자신들의 안무에 ‘야생돌’, ‘밀크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두 가지의 상반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MC 지석진이 티맥스의 약점을 물어보자 두 사람은 “멤버들이 안무와 퍼포먼스에 약간 울렁증이 있다”며 “하지만 눈빛만은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이 “한번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김준과 신민철은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까불지마’에 맞춰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보이며 ‘야생돌’의 모습을 보여줬고, 발라드 ‘해줄 수 있는 말’을 통해 슬픈 눈빛으로 부드러운 ‘밀크남’의 매력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신민철은 배우 최민수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재현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부인 버리고 고양이 40마리와 함께 사라진 외교관

    부인 버리고 고양이 40마리와 함께 사라진 외교관

    외교관이 아내를 버리고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챙겨 도주(?)하는 기이한 사건이 이스라엘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언론매체 와이네트의 최근 보도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개월 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 근무하던 남미국가의 대사가 부인을 버리고 종적을 감췄다. 국가와 이름, 성이 공개되지 않은 이 외교관은 부인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틈을 타 범행(?)을 실행했다. “갑자기 본국에 갈 일이 생겼다.”라고 여행 중인 부인에게 알려주고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유럽여행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돌아온 부인은 깜짝 놀랐다. 집이 완전히 텅텅 비어있었던 것. 남편은 부인의 보석과 옷, 심지어 기르던 고양이 40마리와 강아지 2마리 등 애완동물까지 꼼꼼히 챙겨 유령처럼 사라진 뒤였다. 당장 쓸 돈도 없었다. 신용카드가 있었지만 남편이 이미 정지시켜 놓은 상태였다. 아직 본국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부인은 이스라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생계(?)를 꾸리면서 “남편으로부터 도둑을 맞았다.”고 당국에 절도피해 신고를 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핵잠수함도 만들거라던 그곳엔 더 많은 얘깃거리가…”

    “핵잠수함도 만들거라던 그곳엔 더 많은 얘깃거리가…”

    “세운상가의 늙은 기술자가 타임머신을 발명해 과거로 간다.”  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세운상가 블루스’의 내용이다. 타임머신이란 스케일 큰 소재에 잔잔한 드라마를 녹였다. 결말에 반전을 주면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운상가 블루스’로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린 만화가 지정환(28·사진)씨. 전남 고흥 출생인 그는 2006년 허영만 화백의 화실로 들어가며 만화계에 입문했다. 문하생으로 들어간 과정이 재미있다. 다른 문하생들은 자신들이 먼저 작품을 들고 허 화백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퇴짜맞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지씨는 허 화백측에서 먼저 ‘호출’을 했다고 한다. 지씨의 그림도 보지 않은 허 화백이 전화로 “개를 좋아하냐.”고 묻더니 “냉큼 달려오라.”고 말했다. 애완견 ‘처칠’을 돌보며 일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지씨는 우스개소리로 ‘처칠 특채사원’이라고 불렸다.  ‘특채사원’에서 ‘대상 수상자’로 거듭난 지씨를 지난 22일 언론 최초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세운상가를 배경으로 삼은 게 인상깊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쇠퇴한 세운상가의 모습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 기술력의 발전을 한 눈에 보여줬지만 언젠가부터 남루하고 초라해진 그 곳에 많은 얘깃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타임머신이란 소재는 어떻게 생각했나.  -예전부터 세운상가는 인공위성이나 핵잠수함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타임머신도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위에 분명히 존재하는 장소에서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작품에선 발명 과정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특정한 이론도 언급되지 않는다.  -과학적 이론이나 설명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복잡하게 늘어놓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흔들리니까. 타임머신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소재로만 쓰려고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사실 처음엔 거창하게 ‘소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완성 시점에선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애잔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특정한 것을 강요하지 않고 여운을 남겨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다.  ▶마지막에 좀 헷갈렸다. 실제로 타임머신을 개발한 건가.  -아니다. 할아버지의 착각이었다. 수련이 부족해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는데, 그래서 설명이 덜 된 것 같다. 아직 배울 게 많다.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을 거쳤다고 했는데,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는?  -당연히 허영만 선생님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수십년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열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가장 닮고 싶은 작가는 윤태호 선배님이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얘기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감각을 닮고 싶다. (‘이끼’의 작가 윤태호씨도 허 화백의 제자였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그리고 싶은가.  -‘식객’이나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야구만화를 구상중이다. 볼품없던 사람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스포츠 만화의 공식’을 따른 작품이다. 여기에 ‘고위층 비리’라는 소재를 넣어 차별점을 뒀다. 권력층이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시골에서 야구단을 창단해 사람들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려 한다는 설정이다.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만화가 될 것이다.(작가는 “기대해달라.”는 말로 차기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美애완동물 ‘의료 상팔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은 최근 50만달러짜리 3D 스캐너를 구입했다. 올해 들어 뽑은 인턴 12명, 레지던트 24명을 포함해 81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이가 27명으로, 심장수술까지 가능한 응급실이 24시간 운영된다. 겉보기에는 시설 좋고 규모가 제법 되는 이 병원. 하지만 이 곳을 찾는 환자는 다름 아닌 개와 고양이이다. AP통신은 미국 전역에 애완 동물을 위한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들이 누리던 의료서비스에 버금가는 양질의 진료를 애완동물이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심지어 애완동물에게 적용됐던 기술이 사람에게 쓰이기도 한다. 위스콘신메디슨 수의대의 새로운 개 무릎 수술을 이제는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애완동물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120억달러.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으나 수의사 패티 컬리는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애완동물의 생명 연장에 투자하는 것이 고급차를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길섶에서] 측은지심/함혜리 논설위원

    휴가철을 맞아 유기견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텔레비전 르포를 봤다. 유기견 보호소에는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애완견들이 그득했다. 애타게 주인을 찾으며 낑낑거리다가 취재진이 다가가자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강아지도 있고, 겁에 질린 눈초리로 구석으로 피하는 강아지도 있었다. 강아지를 휴게소에 버리고 가거나, 펜션에 두고 떠나버리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차를 잠시 세우고 길에 내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목격된다고 한다. 가족처럼 아꼈을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의 심장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동물도, 식물도 영혼을 가진 생명체이거늘…. 하기야 어린 자식도 굶겨 죽이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니 그깟 개 한 마리 내다버리는 것이 뭐 어떠냐고 할지 모른다. 맹자 공손추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분명 사람이길 포기한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태양, 1위 앙코르 무대에 애완견 ‘보스’ 등장

    태양, 1위 앙코르 무대에 애완견 ‘보스’ 등장

    가수 태양의 애완견 보스가 태양의 1위 앙코르 무대에 등장해 화제다. 태양은 지난 18일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 곡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로 1위를 차지한 후 무대에서 자신의 애완견 보스의 이름을 부르며 방송에 등장시켰다. 앙코르 무대에는 애완견 보스와 함께 투애니원(2NE1)과 같은 빅뱅 멤버 탑(TOP), 가수 션과 그의 아들 하랑이까지 등장해 1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방송을 본 팬들은 “태양의 애완견 보스! 이제 태양 만큼 인기가 치솟겠구나”, “방송최초로 애완견이 등장해 1위를 축하했다. 강아지를 예뻐하는 태양의 모습이 귀엽다.”, “보스 검색어 1위 예상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한편 태양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받은 바 있다. 사진 = SBS ‘인기가요’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중국은 지난해 1조 2000억달러(약 1472조 4000억원)를 수출, 독일을 제치고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뒤집어 보면 수출품의 56%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이 만든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은 지난해 한국에 325억달러(약 39조 8775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안겼다. 1992~2008년에 중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2.1%에서 8.9%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한국도 2.1%에서 2.7%로 몸집을 불렸다. 분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베이징삼성경제연구소(SeriChina)의 수석연구원 4명에게 중국 소비자와 산업에 대해 물었다. 대담은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의 G2 시대를 열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 등 경제흐름은. -추강 박사(이하 추강)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면서 2009년부터 자동차·철강 등의 ‘10대 산업진흥책’을 전개하고 있다. 내수확대·기술개발·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 총량규제도 이뤄진다. 해외기업 인수와 대형업체 중심 재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G20 수준의 개발도상국이다. -추징 박사(이하 추징) 중국 내 소비기조는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가 이끌고 있다. 바링허우 직장인들은 강한 개인주의를 지녔다. 파업을 주도할 만큼 대담하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거부하는 두 얼굴도 갖고 있다. 이들 중 월급을 몽땅 물건 사는 데 쓸 정도로 소비지향적인 ‘위에광주(月光族)’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결혼을 미루는 ‘쿵훈주(恐婚族)’도 섞여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추징 중국 도시소비자의 80% 이상은 지금도 ‘향후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생각은 중산층 이상에서 강하다.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던 중국인들은 최근 주택·가전 등의 구매가 늘면서 ‘선소비·후지불’ 경향이 강해졌다. 고급품과 저가품의 중간인 ‘굿 이너프’ 제품이나 명품 이미지의 대량생산품인 ‘매스티지’도 주목받고 있다. 또 주5일제 정착으로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유람소비가 늘고 있다. 항저우에 베니스나 스위스풍의 마을이 건설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녹색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가전과 주택에서 친환경·웰빙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1인당 소비는 아직 미국인의 20%에 못 미친다. -류진허 박사(이하 류진허) 동일한 100달러를 벌어도 미국인은 이를 초과한 150달러를 쓰지만, 중국인은 50~70달러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과도하게 쌓인 예금 규모가 이를 대변한다. 사회보장·연금·실업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시장이 세계 2위라는 통계는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 지표이지 소비력 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추징 내수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산층이 늘고, 소비자 권익보호가 강화된 덕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등 가족형태 변화는 소비시장 세분화를 뜻한다. 충동구매 성향이 강하다. 중국은 1자녀 정책으로 역피라미드인 ‘4·2·1(조부모 4명, 부모 2명, 자녀 1명)’ 가족구조가 보편화됐다. 자녀들이 애완견 기르기를 취미로 하면서 관련 용품과 동물병원이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성장했다. 그린소비·유람소비·현재지향적 소비·온라인 소비 등이 추세다. →정부는 재정투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 성장유지와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경제목표가 가능한가. -류진허 정부는 증가하는 노동력을 흡수하는 최소 성장률을 8%로 보고, 8% 미만이면 경기부진으로 판단한다. 내수 중심으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고성장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방정부가 쌓아 놓은 과도한 빚도 문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 기업 5곳을 꼽아 달라. -추강 비야디(자동차·전지), 렌샹(PC), 화웨이(기업솔루션), 지리자동차, 하이푸레(바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야디는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던 중형차 시장에서 ‘F3’로 로컬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세계 톱5 전지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으로 에코시티, CDM 프로젝트,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혐한류’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류진허 2억 4000만명의 바링허우는 인터넷을 통해 일본이나 한국에 나쁜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이전 티베트 사태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이슈가 없다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 CCTV 드라마 상당수는 인민해방군과 제국주의 일본군의 전투를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일본제품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과제는. -류쓰양 박사 한국 기업은 아직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다. 소비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산업 1~2개가 먼저 치고 들어오는 투자방식은 효율적이다. 삼성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폰의 경계에 해당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을 펼치는 것도 눈에 띈다. →한·중 FTA는. -류진허 중국은 최근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었다. 어느 나라와도 경제협정을 교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농산물시장 개방을 우려하는 한국은 ECFA협정을 살펴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CFA의 효력은 FTA보다 세다. sdoh@seoul.co.kr
  • [脫경제적 문화] 기고-가요제작자들 상업 논리 떨쳐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脫경제적 문화] 기고-가요제작자들 상업 논리 떨쳐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다. 길은 보이지 않고 사람은 의욕을 길바닥에 놓았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요계의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던 꿈은 이제 이상적인 바람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그 꿈은 요원해 보인다. 대중음악 종사자들의 심리적 현주소다. 가요시장의 내면을 잘 알고 있는 혹자는 가요계를 ‘개 껌보다 못한 음악시장’이라고 일갈한다. 그 근거는 시장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0년 초반 애완견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최근 통계 자료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음악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중 저작인접권료는 8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음반기획자나 아티스트들을 압박하고 동요시킨다. 그 탓에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표현한 우리 가요는 실종된 지 오래다. 이 무참한 현실은 어떻게 우리 앞에 다가왔을까. 우리 가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10년째 답보하고 있다. 하나는 ‘다양성 상실’이다.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음악을 대중에게 균형 있게 전달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특정 장르에 함몰된 음악 전달 방식은 여러 면에서 음악시장을 교란시켰다. 돈 되는 음악을 표방한 ‘연예 권력’과의 결탁으로 방송사 순위 가요프로그램은 특정 가수만을 수면 위에 올려놓았다. 음악이 가슴보다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 유난히 강요했다. 방송 순위 가요프로그램이 타 예능프로그램 출연의 ‘볼모’가 된 현실은 이제 가요 관계자들이라면 모를 리 없다. 인기는 콘텐츠보다 지속적인 노출로 얻은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그것이 상업적 논리라고 치부한다면 가요계는 깊고 어두운 늪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두 번째 문제로 지적될 ‘진정성 상실’로 이어진다. 상업적 논리가 만연한 시장 상황에서 지속적인 적자로 내몰린 가요 기획자나 작품자들의 살아남기식 행보는 당연히 진정성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돈 되는’ 히트곡을 무차별 양산하는 시스템이 기승을 부리고, 당연히 음악 수용자는 직접적 피해자로 전락한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음악가는 당연히 ‘표절’ 유혹에 봉착한다. 이뿐만 아니다. 곡 외에도 스타일까지 외국 유명 아티스트를 모방한다. 완성된 음악보다 오로지 발표 시기에 맞추는, 주객전도 방식의 출발선상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졸속과 졸속으로 이어지는 제작 단계를 거치게 되고, 마지막 출구인 컴백 방송까지 그 태생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중은 그러한 행태를 외면하고 식상해하지만, 방송은 요지부동이다. 이러한 창작의 부재는 가요계 발전의 발목을 잡게 마련이다. 최근 한 여가수가 ‘무더기 표절’을 인정하고 방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경박한 현실의 책임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다. 가요계 전체의 문제다. 이미 우리는 표절을 스스로 인정하고, 원작자와 물밑 협상을 한 채 저작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둑질’하고 오늘을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불황과 갈등은 가요 관계자들의 ‘결속’만이 끝낼 수 있다. 불황의 끝은 반드시 온다. 그 끝은 시간이 아닌, 가요 종사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로 가요 콘텐츠 제작자들이 뭉치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 눈앞의 욕심을 버리는 일은 어렵지만, 거두어들일 음악 산업의 미래는 달콤하다.
  • [연극리뷰] ‘인간’

    [연극리뷰] ‘인간’

    화장품 회사를 위해 동물실험에 몰두해온 남자 과학자 라울이 있다. 호랑이를 제 마음대로 부리면서 서커스를 진행했던 여자 조련사 서맨사가 있다. 어느날 하얀 연기가 나오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보니 유리상자 안에 갖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어떻게 해야 하지?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김동연 연출, 파파프로덕션 제작)을 보려면 일단 어깨에 힘은 좀 빼야 할 듯하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유명하다는 작가가 썼다는 작품의 아시아 초연이라고 하니 대단한 뭔가가 있으리라는 과도한 기대감을 접으라는 얘기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핵전쟁으로 인류는 멸망했지만, 외계인은 지구인 라울과 서맨사를 살려둔다. 유리상자에 넣어 애완동물로 기르기 위해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두 명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성스러운 그 짓을 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이들은 스스로 판사, 검사, 변호사, 증인이 되어 인류는 계속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종족인가를 두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인다. 이런 설정이 아주 기발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고립된 공간에 갇힌 이들의 얘기는 1997년부터 선보인 영화 ‘큐브’ 시리즈에서 이미 나온 적 있다. 외계인이나 다른 동물의 시선을 빌려 인류에 대해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거나, 동물을 실험하고 조련하던 라울과 서맨사가 동물 취급당한다는 아이러니 또한 ‘혹성탈출’ 같은 공상과학(SF) 물에서 비교적 자주 사용된 장치다. 그래서 눈길이 가는 대목을 꼽으라면 오히려 두 배우의 호흡에서 나오는 유머스러움이다. 냉소적인 라울과 백치미 있는 서맨사가 유리상자가 뭔지, 왜 자신들이 여기에 갇혀 있는지 등을 티격태격하면서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 위트가 넘친다. 두 배우 간 호흡상 문제 때문에 몇몇 포인트를 놓치는 대목이 있긴 했지만, 공연이 회를 넘기면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는 이화룡-김채린과 전병욱-손희승 두 팀이다. 이화룡 팀은 조금 더 진지하고 전병욱 팀은 조금 더 코믹하다는 평이다. 다만, 거대한 외계인의 존재를 대사만으로 처리한 것은 다소 미흡해 보인다. 사람을 압도하는 존재가 외계인인데 그 압도적인 무엇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기법이 추가된다면, 라울과 서맨사가 인류의 존속을 두고 벌이는 재판의 긴박감이 더 살아났을 듯싶다.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루소극장. 3만원. (02)2230-660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적절한 밤 사생활’ 즐긴 꽃미남 교사 파문

    ‘부적절한 밤 사생활’ 즐긴 꽃미남 교사 파문

    낮에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밤에는 스트리퍼로 이중생활을 하던 30대 영국 남성이 학교로부터 해고 당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런던 일포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 정치학 교사로 일하면서 스트리퍼로 비밀리에 활동해온 베네딕트 가렛(30)이 이달 초 학생들에게 비밀이 탄로났다.스트립클럽에서 출연진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발각된 것. 조니 앤글라스란 가명으로 된 프로필에는 “독어, 스페인어 등을 할 수 있음. 키 187cm. 애완견을 기르는 독신남”의 내용과 함께 가렛이 요염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학부모단체는 즉각 항의했고 학교 측은 이 남성을 해고 조치했다. 최근 더 선과 인터뷰를 한 가렛은 “예기치 않게 사생활이 공개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내 직업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3년 전 남성 스트리퍼란 꿈을 이뤘고 포르노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뒤 “이건 어디까지나 사생활일 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사의 본분에 어긋난 짓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대표 사라 페이션스는 “교사의 이중생활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을까봐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학교 측 역시 평소 가렛이 학생들에게 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베네딕트 가렛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주인님 살려주세요”… ‘개벽이’가 실제로?!

    “합성 아니에요!” 몇 해 전, 웃는 얼굴의 개가 벽이나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합성사진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개벽이’라고 불리던 놀이 속 주인공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다. 로트와일러 혼종인 ‘니키타’는 물과 먹이 없이 좁은 공간에 갇혀있다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환기구로 쓰였던 이 구멍의 지름은 15㎝ 정도. 니키타는 이 구멍에 고개를 쑥 집어넣었지만 공간이 너무 작아 결국 머리를 다시 빼내지 못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이 개의 신음소리를 듣고 달려와 동물보호협회(RSPCA)에 곧장 신고했다. 잉글랜드 동부 베드퍼드셔 지역의 담당 동물구조대가 출동할 당시, 이미 니키타는 체력이 약해진 후였고 탈진 증상을 겪고 있었다. 니키타를 배고픔속에 방치하다 결국 사고를 내게 만든 주인 원더라(24)는 앞으로 5년 간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으며, 사회봉사 100시간과 벌금 500파운드(약 91만원)를 선고받았다. RSPCA의 검사관 펠 피셔는 “주인이 개를 돌보고 키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틀 동안이나 집을 비우면서 어떤 대비도 하지 않아 개가 구멍에 끼이는 사고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이 대중들에게 동물을 보살피는 것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하며, 너무 오랫동안 애완동물에게 관심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병원으로 옮겨진 니키타는 다행히 큰 외상이 없으며, RSPCA에서 지정한 새 주인과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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