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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녀석이 톱밥 속으로 숨어들었다. 녀석은 밀크셰이크처럼 어감이 달콤한 밀크스네이크 종이다. 먹이 줄 것과 따뜻하게 해 줄 것, 간단한 러시아 단어로 적어 놓은 메모지를 들여다보았다. 이반이 출항하기 전 남긴 글이다. 이반은 녀석의 등을 쓰다듬고 마지막 선물처럼 케이지를 앞에 내려놓았다. 한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아, 이반은 러시아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새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뱀이라니, 나는 검정 바탕에 노랑, 빨강 줄무늬가 있는 이국의 낯선 뱀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러시아에서 뱀은 집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다고 생각해. 녀석을 보고 놀란 나에게 위로라도 하려는지 이반은 한국에도 그런 얘기가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다고 했다. 명자, 이반은 내 이름을 부르고 입으로 휘이휘이 휘파람 부는 흉내를 냈다. 그러면 집안이 텅 비게 돼, 녀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종종 휘파람을 불던 내게 이반은 러시아 속담을 빗대 말했다. 나는 멀찍이 녀석을 내려다보며 이반의 익살에 웃음을 내보였었다. 이반을 만난 것은 클럽 로즈에서였다. 로즈는 P시에서 속칭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외국인 거리에 있었다. 예전에는 주로 미군들이 드나들었는데 미군이 철수하고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날도 나는 로즈에서 맥주를 마시며 립스틱이 번지지 않았는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젊은 러시아 청년 하나가 보드카를 들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마담 장 앞에서 한국 얘기를 듣던 선원 중 하나였다. 술을 마실 때 거울을 보면 안 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귓불에 입술을 갖다 대며 그가 속삭였다. 흔한 작업멘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그의 나긋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반이라고 했다. 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처음 출발하는 곳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나는 시베리아 열차가 끝없이 달리는 드넓은 숲과 초원을 떠올렸다. 그에게 러브 오브 시베리아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양손을 허공에 올려 내 얼굴을 길게 그려보였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왼쪽 손목에 새겨진 푸른색 돛이 펄럭였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내가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했다. 나는 그가 그린 얼굴이 허공에 그대로 떠 있는 것처럼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사람과 첫 대면을 할 때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 사람들은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만난 것처럼 이국의 여자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대개 영화 속 지명이나 주인공의 이름을 들먹이는 선에서 끝이 났다. 러시아말로도, 한국말로도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순간에 이르면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가 턱을 괴고 조용히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여행지처럼 나를 설레게 했다. 음악이 흘렀고, 클럽 로즈는 마치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을 품고 있는 대합실 같았다. 그의 손목에 새겨진 푸른 돛 때문이었을까, 나는 문득 그라면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같이 여행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월요일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좋아요, 월요일 여행은 불행하거든요, 러시아 속담이에요. 느닷없는 제안이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나는 벽면에 붙은 러시아 달력을 바라보았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마치 오래 전에 만난 사람처럼 손을 잡고 아무 손님도 잡지 못한 나타샤를 지나쳐 거리로 나왔다. 밤하늘에는 만국기가 꽃잎처럼 나풀거렸고 만국기의 행렬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다. 두 블록 떨어진 내 숙소로 걸어올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지금도 이반이 러시아 속담을 말하며 내 입술에 입을 맞출 것만 같다. 시계가 밤 아홉시를 넘겼다. 녀석은 원색의 몸을 감춘 채 아직 기척이 없다. 나는 열선을 펴서 케이지 크기만큼 접었다. 그 위에 타월을 깔고 케이지를 얹었다. 사람 옷 입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판매원이 열선 까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겨울철,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열선은 생명줄과 다름없다고 했다. 녀석에게 25도의 체온으로 이국의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불행일 수 있었다. 나는 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케이지에서 멀찍이 물러섰다. 거실의 불을 낮추고 이반이 남긴 메모지를 냉장고에 붙였다. 주방 창가로 가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북향으로 나 있는 주방에서 밖을 보면 아래층에 있는 중국집 ‘홍루’의 뒤꼍이 훤히 보였다. 홍루 뒤꼍에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새들었다. 쥐라도 쫓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담자락을 타고 지나간다. 지난봄, 가게의 주인이 바뀌면서 홍루(紅樓)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홍루는 붉은 다락방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에 사는 화교들은 늙은 기생의 방이라는 별칭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변두리 사거리의 허름한 중국집 이름 홍루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거리는 스산할 정도로 빛이 꺼져 가고 휑하니 바람만 몰아 불었다. 멀리 텍사스 거리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등 뒤로 손을 넘겨 자주색 민소매 드레스의 지퍼를 올렸다. 목선이 등 뒤로 깊게 파인 드레스였다. 이반을 만났을 때 이 드레스를 입었다. 이반이 긴 허리를 굽히고 마른 등에 입술을 댈 때면 나는 수줍은 소녀처럼 간지러움을 참아내곤 했다. 나는 거울을 보며 빨강 립스틱을 덧바르고 귓불 뒤에 향수를 뿌렸다. 구제를 구입해 수선한 밍크를 꺼내 걸치고 자투리로 만든 밍크 모자를 머리에 비스듬히 얹었다.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장갑을 꼈다. 은색 스팽글이 촘촘하게 박힌 카우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텍사스촌에 접어들자 겨울 내내 공중에 걸려 있던 해진 만국기가 바람에 나풀댔다. 그 아래, 술에 취한 러시아 선원 두 명이 러시아 혁명가 스텐카 라진을 부르며 지나갔다. 나는 시애틀 노래주점을 지나고 캄차카 노래방을 지나 클럽 로즈로 걸음을 옮겼다. 로즈에는 러시아 민요인 백만 송이 장미가 흐르고 있었다. 낮고 고혹적인 중년 여가수의 목소리가 담배 연기와 흐린 불빛에 섞여 들었다. 손님이라고는 한국 선원 두 명과 러시아 선원 두 명이 전부였다. 마담 장이 표정 없이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자리에 앉아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얹었다. 한국 선원과 함께 있던 나타샤가 다가와 서툰 한국어로 언니, 마셔? 라고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러시아 닭 꼬치인 샤실릭을 시켰다. 담배를 피워 물고 천천히 로즈 안을 둘러보았다. 마담 장이 무료하게 하품을 해댔다. 필리핀에서 온 구잘은 러시아 선원과 섞여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음악이 끝날 무렵 나타샤가 보드카와 샤실릭을 내왔다. 나는 담배를 끄고 보드카를 한 잔 따랐다.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자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목까지 치닿았다. 이반은 보드카를 마시는 순간이면 고향을 떠났다는 것도, 추운 바다 위를 떠돈다는 것도 모두 잊는다고 했다. 나는 열기가 되뿜어져 나오는 목을 진정시키기 위해 샤실릭 꼬치에서 닭 가슴살 한 점을 빼 마요네즈에 찍어 입에 넣었다. 내가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서였다. 러시아 선원들이 골목을 차지하고 거리의 젊은 여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짐을 꾸려서 떠났다. 고작 러시아 선원의 비위나 맞추며 살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마담 장도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갔던 여자였다. 나는 미군 대신 러시아 선원을, 맥주 대신 보드카를, 영어 대신 러시아어를 몸에 익혔다. 이 거리에 나타샤와 구잘이 찾아들었다. 나타샤는 러시아에서 발레리나였고 구잘은 필리핀에서 가수였다고 했다. 그렇게 누군가는 꿈을 찾아 이곳을 떠났고 또 누군가는 또 다른 꿈을 좇아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텍사스촌으로 되돌아 온 사람들은 좀체 이 거리를 다시 벗어나지 못했다. 마담 장이 러시아 민요 대신 빠른 행진곡으로 음악을 바꾸었다. 선원들이 경쾌한 해군의 노래에 맞춰 무릎과 팔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드카 병이 순식간에 비어 갔다. 시계는 벌써 열한 시를 넘겼다. 한국 선원이 나타샤의 뺨을 비비며 등줄기를 훑었다. 선원 하나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순간 그녀가 마담 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담 장이 전화를 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아가씨가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자였다. 계산을 마친 그들이 클럽 안을 빠져 나갔다. 손님은 이제 러시아 선원만 남았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살집이 많은 러시아 선원 하나가 보드카를 마시며 계속 나를 주시했다. 눈이 마주치자 선원은 보드카 병을 쥐고 일행을 벗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구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비틀거리는 선원보다 구잘이 먼저 내 테이블 앞에 와 선다. 러시아 선원이 들으라는 듯 러시아말로 이번에도 손님을 채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선원이 멈칫거리는 사이 구잘이 밖으로 나갔다. 선원이 내 앞에 앉는다. 그는 잔에 보드카를 따르며 자신의 고향 이야기로 말을 건넸다. 나는 그에게 이반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깨를 추켜올리며 자신이 이반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주색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며 슬쩍 어깨를 감싸 쥐었다. 해군의 노래가 끝나고 러시아 혁명가가 시작되었다. 구잘이 필리핀 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구잘의 친구가 러시아 선원의 팔을 꿰찼다. 멍청이! 저 언니 나이 많아, 주름 많아, 구잘이 선원에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 구잘의 말에 선원이 내 앞에 앉은 선원에게 손짓을 보냈다. 동료가 만류하는 손짓을 무시하듯 선원이 지갑을 꺼내 보드카와 샤실릭 값의 두 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켜보고 있던 구잘이 거칠게 다가왔다. 언니 년 나빠! 그녀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놀란 선원이 성급히 일어났다. 그리고 테이블의 돈을 챙겨 일행 쪽으로 가버렸다. 망할 년! 어린 년이! 마담 장이 구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언니 년, 나빠! 구잘이 악다구니 끝에 손을 풀었다. 그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샤실릭 꼬치가 꾸들꾸들 말라갔다. 러시아 혁명가가 끝나고 경쾌한 아코디언 연주와 함께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이 짓도 이제 지긋지긋해, 러시아 년들을 한국 놈들에게 붙이고 필리핀 년들은 러시아 놈에게 붙이고, 이렇게 갈보 년들 불러대는 것도 신물이 난다구!” 그녀가 보드카를 마시며 넋두리를 해댔다. 쿨럭쿨럭, 천식 때문인지 잔기침이 뒤따랐다. “그래도 옛날에 이 바닥에서 명자, 하면 알아줬는데, 사내들을 홀리는 묘한 매력이 있었지, 그 시절에는 먹물 튄 년이 드문 때였으니…….”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흐릿한 불빛을 타고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거에 혹해서 사내놈들이 많이 찝쩍댔지…… 그때 한 놈 잡아 떠나지, 무슨 미련이 있다구…….” 그녀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 홀로 앉은 재즈가수의 독백처럼 한없이 낮았다. “너나 나나, 진즉에 이 바닥을 떴어야 하는데……, 사나운 팔자는 이래도 저래도 막히니…….” 그녀는 마치 거울을 보듯 나를 보고 있었다. 손님은 더 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코트를 걸쳤다. 카우치 백을 열어 계산을 마치고 조용히 로즈를 나왔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나는 홍루 앞에서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고 모자를 반듯하게 썼다. 보드카 때문인지 속에서 열이 올랐다. 어두운 계단을 지나 2층 현관문을 열었다. 녀석은 아직도 톱밥 속에 파묻혀 있다. 녀석에게 다가가 케이지 밑에 조심스럽게 손을 갖다 댔다. 따뜻했다. 월요일에 길을 떠나면 여행이 불행하게 된다고 했던 이반은 정작 월요일에 떠났다. 이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히 그가 월요일에 떠났기 때문이리라. 나는 욕실로 들어가 화장을 지우고 드레스를 벗었다. 거울에 깡마른 몸이 드러났다. 이반이 명자, 라고 이름을 부른 뒤 커다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그려 보이면 나는 러시아 회화 책을 뒤지듯 그가 허공에 그려낸 그림을 꼼꼼히 살폈다. 이반은 종종 그렇게 자신이 탈 배가 지나갈 곳을 손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그럴 때마다 이반의 손목에 새긴 푸른 돛이 허공에서 움직였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깡마른 몸에 샤워기의 물을 뿌렸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것은 녀석 때문이었다. 문득 녀석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을 제대로 본 적도 없다. 나는 가운을 걸치고 거실로 나갔다. 케이지에서 멀찍이 떨어져 톱밥 위를 보았다.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은 줄곧 톱밥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일까, 나는 케이지 안을 살폈다. 톱밥의 곡선이 흐트러짐 없이 처음 그대로였다. 나는 냉동실 문을 열고 이반이 사 놓은 먹이를 하나 꺼냈다. 먹이는 알루미늄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개수대에 따뜻한 물을 받아 포장된 먹이를 그대로 담갔다. 재스민 차를 우려내 창가로 간다. 눈이 흩날렸다. 홍루 지붕에는 엘피 가스통 4개와 물탱크,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작업복과 면장갑, 깨진 그릇이 나뒹굴었다. 그 낡은 지붕 아래 자장면과 짬뽕 옆으로 적힌, 익숙하나 한 번도 맛을 본 적 없는 횡서 끝자락의 낯선 메뉴를 떠올린다, 어쩌면 남자가 만들어 본 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감조차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그 메뉴 밑으로 삐뚤삐뚤하게 적힌 러시아 음식들. 흑빵과 함께 홍루의 남자는 육개장과 비슷한 쌀단까나 빈대떡과 비슷한 블린 같은 러시아 음식도 만들었다. 종종 러시아 사람들이 중국 음식 중에 끼어 있는 러시아 음식을 주문하였다. 눈이 내려앉는 홍루 뒤꼍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가 등을 보이고 양파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것은 언제나 남자의 등이다. 남자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사람처럼 묵묵히 앉아 양파를 깠다. 넓은 고무 대야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물에 붇고 있는 양파 껍질을 벗겨 낸다. 인조털이 달린 두툼한 점퍼에 가려진 남자의 양 옆 어깨가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껍질과 뒤섞인 혼탁한 물에 한 쪽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 남은 양파 알을 찾는 남자의 기울어진 어깨를 본다. 언뜻언뜻 삐져나오는 남자의 붉고 물에 불은 손. 남자는 허리를 펴고 위를 올려다보는 법이 좀체 없다. 남자의 등 뒤로 살금살금 나타샤가 다가간다. 그녀는 고양이처럼 허리를 익살스럽게 굽히고 남자의 등 뒤에 몰래 다가섰다. 나타샤가 두 손으로 남자의 눈을 가린다. 남자가 양파 껍질이 묻은 젖은 손을 차마 나타샤 손에 포개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나타샤가 손을 풀었다. 나는 뒤돌아보고 멋쩍어하는 남자의 표정을 바라보며 식어가는 찻잔을 볼에 대고 눌렀다. 나타샤가 남자 앞에 턱을 괴고 앉는다. 분홍색 털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클럽에서와는 달리 앳돼 보였다. 남자가 양파 껍질을 벗기는 일을 멈추었다. 나타샤가 일어서더니 뒤꿈치를 모으고 양발을 벌려 발레의 폴리에 자세를 취한다. 두 팔을 뻗어 머리 위로 올리고 천천히 발 앞굽을 세워 잔걸음으로 뒤꼍을 옮겨 다녔다. 한눈에 봐도 그녀가 백조의 동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타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총총걸음으로 뒤꼍을 돌아 남자 앞에 섰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동그랗게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남자를 향해 웃고 있는 나타샤를 보며 식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개수대에 던져놓은 녀석의 먹이가 녹았다. 먹이를 건져서 접시에 담고 알루미늄 포장지를 벗겨냈다. 손가락 한 마디를 좀 넘긴 연한 핑크색 먹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나는 숨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쥐가 녀석의 먹이라니. 처음 기지촌에 왔을 때처럼, 처음 러시아 선원을 만났을 때처럼 무섭고 낯설었다.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집게로 새끼 쥐를 집어 올려 녀석에게로 갔다. 톱밥 위는 아직도 텅 비어 있었다. 케이지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먹이를 내려놓았다. 휘파람을 분다. 녀석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휘파람을 분다. 어릴 적 나는 늘 혼자였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아무도 없는 집 마루에 앉아 허공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대곤 했다. 설령 어른들의 말처럼 뱀이 나온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휘파람을 불면 곁에 누가 있는 것처럼 무서움이 가셨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어서 집이 비었는지 집이 비어서 휘파람을 불었는지 지금도 알 수는 없었다. 나는 케이지에서 시선을 거두고 소파에 앉아 여행자를 위한 러시아 회화 책을 폈다. 90쪽 ‘거리’에서부터 120쪽 ‘모자 가게’까지는 이반이 떠나기 전 러시아어로 읽어주었다. 151쪽 기차여행 편을 한글로 따라 읽는다. ‘그제야 마구 쎄스츠 나 보예즈제?’ 어느 기차에 타야 합니까? 홍루 뒤꼍으로 함박눈이 쌓였다. 나는 눈을 밟으며 홍루로 갔다. 홍루에는 나타샤와 한국인 두 명만이 앉아 있었다. 주방 안으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종업원에게 이반이 즐겨 먹었던 쌀단까와 흑빵을 주문했다. 종업원 대신 나타샤가 내 쪽을 힐금거리며 주방 입구로 갔다. 그리고 주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주문을 받아 전해준다. 나는 낮은 선반 위에 펼쳐진 러시아 회화 책을 잠시 쳐다보았다. 남자도 틈틈이 회화 책을 뒤지며 러시아 말을 익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습관처럼 폴리에 자세로 발을 벌리고 서 있는 나타샤의 뒷모습이 왠지 서글퍼서 고개를 돌렸다. 쌀단까와 흑빵이 나왔다. 이반은 홍루의 쌀단까 맛이 고향의 맛과 같다고 했지만 홍루의 쌀단까 맛은 육개장과 별반 다름없는 맛이었다. 천천히 흑빵을 뜯어 입에 넣었다. 흑빵이 입안에서 거칠게 씹혔다. 나는 반쯤 뜯어 먹은 흑빵을 남기고 홍루를 나왔다. 케이지 안에 먹이가 그대로 있었다. 녀석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케이지의 뚜껑을 열고 먼지떨이를 거꾸로 찔러 넣어 천천히 톱밥을 휘저었다.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막대기로 커다랗게 원을 그은 뒤 안으로 조금씩 좁혀가며 톱밥을 감아 올렸다. 녀석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반이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내가 휘파람을 불어 모든 게 텅 비어버린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눈이 녹고 있었다. 녀석이 사라진 지 일주일째, 부두에 배가 들어왔다. 텍사스 거리는 러시아 선원들과 보따리 상인들로 붐볐다. 나는 클럽 문을 열었다. 로즈도 러시아 선원들로 북적였다. 여전히 러시아 음악 백학이 흘러나왔고 조명은 더 흐려 있었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거울이 걸린 자리에 앉았다.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카우치 백에서 담배를 꺼냈다. 언니 머? 구잘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샤실릭을 주문했다. 마담 장이 새로운 선원들을 앞에 두고 예전 텍사스 거리에 몰려들었던 미군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선원들이 이야기를 채근하듯 마담 장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 시절 마담 장의 사랑을 구하려는 한 미국 병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백만 송이 장미를 사다가 거리에 뿌렸노라고 말하자 선원들이 속았다는 듯 몸을 털며 허탈한 웃음을 웃었다.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백만 송이 장미에 얽힌, 가난한 화가의 슬픈 사랑이야기란 것을 이내 알아챈 모양이었다. 마담 장은 배가 들어올 때마다 선원들을 앞에 두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했다. 선원들은 이국의 낯선 이야기에 자신들 나라의 이야기가 섞여 든 것을 알아채자 긴장이 풀렸는지 보드카를 연거푸 마셨다. 마담 장이 의자를 돌려 몸을 반쯤 틀고 있는 러시아 선원들을 달래듯 두 손을 들어 허공을 다독였다. 선원들이 다시 마담 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타샤는 한국인 선원들 사이에 섞여 있었고 이미 취해 보였다. 한국인 선원이 길고 곧은 나타샤의 등줄기를 더듬어 내려가다 허리를 감싸 안고 일어섰다. 마담 장이 재빠르게 나타샤와 눈길을 주고받았다. 나타샤와 한국인 선원이 계산을 마치고 클럽 밖으로 나갔다. 홍루의 남자가 클럽에 들어선 것은 내가 두 번째 담배에 막 불을 붙일 때였다. 남자는 이곳이 처음인 듯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아 앉았다. 다소 들뜬 표정으로 구잘에게 주문을 했다. 그의 테이블에 맥주와 마른안주가 올려졌다. 나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셨다. 마담 장이 음악을 바꿨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었다. 러시아 선원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러시아인들의 춤은 마치 목각 인형이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처럼 무릎과 팔이 절도 있게 꺾어졌다. 격렬하면서도 율동 사이사이에 강한 매듭이 있는 러시아 춤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정신이 맑아졌다. 춤이 격렬하면 할수록 더 그랬다. 나는 선원들이 원무를 이뤄 추는 가팍을 보며 이반을 떠올렸다. 이반도 어디선가 함성을 지르며 저들처럼 가팍을 추고 있을까, 나는 보드카를 마시고 샤실릭을 한입 베어 물었다. 바에 앉아서 계속 몸을 흔들고 있던 마담 장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육중한 그녀의 몸이 빠른 리듬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였다. 선원들의 함성이 추임새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졌다. 음악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들의 춤은 자정까지 계속될 것이다. 구잘이 나타샤가 없는 빈자리를 대신하여 분주히 움직였다. 마담 장은 점점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해갔다. 가끔 이렇게 마담 장이 흥에 취해 선원들과 춤을 추면 그녀가 어김없이 해 오던 일, 러시아 아가씨를 한국 선원에게 붙이고 필리핀 아가씨를 러시아 선원에게 붙이는 일을 잊었다. 더불어 나의 존재도 잊었다. 그녀가 잊는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천식처럼 오래된 이 거리의 모든 것들, 그녀를 되돌아오게 만들었던 익숙한 모든 것들, 그녀의 생 모두를 잊을 것이었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면 무언가 텅 비게 되는 것처럼 그녀도 텅 비어가는 것이리라. 원무에 끼어 점점 격렬하게 몸을 흔들 때마다 그녀가 한줌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기라도 할 듯 깡마른 손을 허공에 내밀었다. 홍루의 남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남자는 무릎 사이에 손을 찔러 넣고 눈은 줄곧 나타샤를 찾았다. 나는 마지막 보드카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남자가 취했는지 점점 고개를 떨궜다. 녀석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문득 잊고 있던 녀석을 떠올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남자가 고개를 든다. 거짓말처럼 녀석을 찾은 것은 소파 밑에서였다. 환전소에 가기 위해 러시아 동전을 지갑에 넣는 중이었다. 소파 밑으로 굴러들어간 동전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누렇게 바랜 벽지에 노랑 빨강 검정 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소파 안쪽 벽 틈에 일자로 붙어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 가만히 녀석을 지켜보았다. 녀석도 움직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에서 먹이를 꺼내 따뜻한 물에 담근 다음 물기를 닦아 소파 입구에 놓았다. 집게를 들고 소파 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녀석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숨을 삼켰다. 먹이 앞까지 조심스럽게 다가간 녀석이 고개를 들며 혀를 날름거렸다. 녀석의 여린 혀가 재빠르게 입속을 반복해서 드나들었다. 녀석이 먹이 앞으로 다가가 먹이를 덥석 무는 순간 집게로 녀석을 집어 케이지에 넣었다. 녀석의 입에는 삼키다 만 새끼 쥐의 여린 몸이 반쯤 물려 있었다. 로즈 앞에는 며칠째 클로즈라는 안내판만 달려 있었다. 겨울이면 도지는 마담 장의 천식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았다고 했다. 나타샤도 가끔씩 목욕탕이나 환전소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한국 선원을 따라 이곳을 떠났다는 말도 있었고 임신을 해서 로즈에서 쫓겨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텍사스 거리는 다 해진 만국기를 걷어내는 상인들로 분주했다. 나는 만국기가 끝나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이반을 처음 만났던 날, 이반의 달콤한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닿던 순간, 나는 내 여행이 이대로 끝이 나길 간절히 바랐었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만국기가 걷히는 하늘을 바라보며 블라디보스토크 행 비행기표 판매소를 지나 환전소로 갔다. 마지막 남은 먹이를 녀석에게 넣어주었다. 녀석이 조심스럽게 먹이에 다가간다. 잠시 목을 추켜세우더니 슬그머니 방향을 틀었다. 또 먹이를 먹지 않을 모양이었다. 온수에 목욕을 시키면 좀 도움이 될 겁니다. 수의사는 전화로 간단하게 처방을 내렸다.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정상적으로 탈피를 하기 힘들어진다고도 했다. 대야에 온수를 받아 케이지 옆에 놓았다. 케이지 뚜껑을 열고 널브러지듯 몸을 길게 풀고 있는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집게를 들다가 내려놓았다. 녀석의 외피에 손을 조심스럽게 갖다 댔다. 녀석의 차가운 체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천천히 선을 그으며 머리 쪽으로 손가락을 옮겼다. 녀석의 입을 지나 턱쯤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녀석이 감미로운 몸동작으로 손에 감겨든다. 소름인지 전율인지 무언가 몸속으로 울려들었다. 나는 녀석을 안듯 들어올려 온수에 담갔다. 녀석이 천천히 물속으로 스며든다. 나는 물끄러미 녀석을 보다가 물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미끄러지듯 내 손을 비켜나가는 녀석의 꽁무니를 따라가며 손을 저어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 녀석이 점점 생기를 찾은 듯 작은 원을 그리며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뒤 작은 수건으로 민첩하게 손아귀를 벗어나는 녀석을 떠내 마른 수건을 깔아놓은 그릇에 옮겨 담았다. 녀석을 재빨리 수건 위에 굴린 뒤 케이지 안으로 털어 넣었다. 명자, 아주 잘했어, 이반이 보았더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홍루를 지나고 로즈를 지나 도로 건너편에 있는 수족관으로 갔다. 파충류 먹이 있음. 간판 옆에 적힌 글씨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햄스터 케이지를 열다가 내 쪽을 본다. “뭘 드릴까요? 손님.” 점원이 케이지 안에서 햄스터를 꺼내며 물었다. “밀크스네이크 종인데……먹이 좀 사려고요.” 나는 나무토막을 기어오르는 비단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뱀을 키운 지 오래되셨나 봐요. 처음 키우는 사람은 그렇게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든요.” 점원이 손에 쥔 햄스터를 비단뱀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이렇게 한창 클 때는 녀석도 산 먹이를 찾아요, 그래야 탈피를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나무막대를 기어오르던 녀석이 슬그머니 방향을 틀며 혀를 날름거렸다. 케이지에 던져진 햄스터가 꾸물꾸물했다. 움직임을 감지한 녀석도 먹이를 견준 채 꼼짝 하지 않다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물어 삼켰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점원에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는 말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런 속담이 있었나요?” 점원은 손에 묻은 햄스터 털을 털어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님, 냉동 쥐로 드릴까요?” 점원이 물었다. 나는 햄스터의 하얀 몸이 비단뱀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점원은 케이지에서 꿈틀거리는 분홍색 새끼 햄스터 한 마리를 꺼냈다. “녀석들이 종종 냉동 먹이를 먹지 않는데…… 그건 아마도 탈피를 하려고 그럴 겁니다. 제대로 크고 있다는 증거죠.” 나는 점원에게서 새끼 햄스터를 받아 골목으로 돌아왔다. 날이 풀리고 있었다. 곧 부두에 배가 들어온다고 했다. 나는 문이 닫힌 로즈를 지나 홍루에 들러 쌀단까와 흑빵을 시켰다. 남자는 여전히 등을 보이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탁자 위에는 너덜너덜해진 러시아 회화 책과 비닐도 뜯지 않은 발레 슈즈가 올려져 있었다. 나는 흑빵을 뜯어 쌀단까에 적셔 먹었다. 맞은편 거울에 흑빵을 씹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밥을 먹을 때 거울을 보면 안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이반이 내 귓불 뒤에 입술을 갖다 대며 속삭일 것 같았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 새끼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잔혹女 결국…

    새끼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잔혹女 결국…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죽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에 사는 지나 로빈스라는 여성은 생후 10주 된 이웃집 고양이를 770와트의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죽게 함 혐의를 받았다. 새끼 고양이의 주인인 사라 크누튼은 자신이 키우던 ‘카르마’가 없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옆집 로빈스의 집에 찾아갔고, 그녀의 주방에 있던 전자레인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열어보니 애완 고양이 ‘카르마’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카르마는 작은 새끼발톱을 강하게 움켜쥔 채 죽어있었으며, 동물전문가들은 이 고양이가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다 숨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로빈스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집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시끄럽게 싸우는 것을 듣고는 전자레인지에 가둬놨는데, 그때 갑자기 자동으로 전자레인지가 작동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측은 “로빈스가 애완동물을 잔인하게 죽인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오랜 친구로 지낸 고양이 주인에 대한 미안함 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168일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10년간 어떤 애완동물도 키워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받았다. 사건을 조사한 라이언 오도넬 형사는 “로빈스는 이웃집 여성에 대한 앙갚음을 죄 없고 약한 애완동물에게 풀었다.”면서 “매우 잔인하고 잔혹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80억 상속 고양이 ‘헉’…세계 갑부 동물 3위

    최근 주인으로부터 한화 약 180억 원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은 고양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11일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사는 고양이 ‘토마소’는 2009년, 주인에게 버려져 로마 시내를 떠돌다, 우연히 백만장자인 마리아 아순타라는 노인에게 입양됐다. 이후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던 토마소는 지난 11월 주인이 94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물려준 1000만 파운드 상속자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주인 아순타는 자필로 쓴 유언장에서 자신의 재산을 고양이에게 물려준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자신이 사망한 뒤 토마소의 안위와 생활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마소는 아순타를 돌보던 간호사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법률 담당자는 애완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할 만한 법적 장치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액의 유산 상속자로 지명받은 토마소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애완동물’ 3위에 올랐다. 1위는 1996년 주인으로부터 2억 2460만 파운드(약 4580억 원)를 물려받은 독일산 셰퍼드, 2위는 영국 백작 부인인 패트리샤로부터 5300만 파운드(약 1080억 원)을 물려받은 침팬지 ‘칼루’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악권 아울렛 건립… 극동 관광·경제축으로

    “잊혀져 가는 관광1번지 설악권을 대형 아울렛 매장 유치로 다시 살려내자.” 금강산 관광 중단 등의 이유로 관광객이 줄면서 피폐된 강원 속초 설악동 등 설악권 일대에 동남아 등 세계 쇼핑관광시장을 겨냥한 대형 아울렛 매장 건립이 추진된다. 관광산업을 일으키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강원도는 21일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하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배후 도시 육성을 위해 설악권 일대에 대형 아울렛 매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설악동 아울렛 부지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했다. 투자 부지는 수학여행객 등이 줄면서 침체된 설악동 C지구 일대 8만 3000여㎡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7만 2000여㎡는 국·공유지라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나 신세계 등 유통 분야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설악권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것이다. 부지를 포함해 10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강원도는 경기도가 운영 중인 파주 아울렛 크기 규모에 3층 쇼핑 건물과 설악의 경치를 살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쾌적한 아울렛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레저용품 전문매장으로 특화해 설악권을 찾는 쇼핑객들이 관광까지 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애완동물 보관 장소까지 만들어 소비자의 요구를 앞서는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연구용역 결과가 연내에 나오면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된다. 설악권에 아울렛 매장이 건립되면 현재 건설 중인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강릉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서울~춘천~속초 간 전철과 연계돼 설악권 경제를 살리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의 양양국제공항과 설악파크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지지부진한 오색 로프웨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설악동 집단시설지구가 국립공원구역에서 해제된 것도 아울렛 매장 건립과 설악권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에 힘이 되고 있다. 더구나 평창동계올림픽 배후 관광거점도시로 육성돼 설악권이 동남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악동에서 숙박·음식업소 226개 중 정상영업을 하는 곳은 21%에 불과하다. 그동안 설악권 관광지역은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묶여 지속적인 개발 규제와 환경분야 투자 미흡 등 중앙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 홍창호 강원도 관광관리계장은 “세계 관광시장을 겨냥한 설악권 아울렛 매장이 건립되면 설악권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장근석 “이젠 국내서도 대박내고파”

    장근석 “이젠 국내서도 대박내고파”

    배우 장근석(24)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9월 한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인터뷰 장소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제 막 스물을 넘긴 그가 ‘쓸만 한’ 대답을 내놓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청산유수처럼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냈다. 10일 개봉한 영화 ‘너는 펫’의 주연배우로 4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솔직하고 영리했다. 스스로 아시아의 프린스(‘아프’)라고 부를 정도의 자신감과 여유까지 더해졌다. →영화 홍보, 드라마 촬영, 일본 도쿄돔 공연 준비 등 살인적인 스케줄로 링거까지 맞았다고 들었다. -지금은 괜찮다. 이런 바쁜 스케줄도 결국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내 꿈은 ‘아프’를 넘어 ‘월프’(월드 프린스)가 되는 것이니까. 지난달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로건 레먼(미국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이 할리우드 진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의 전화번호를 잃어버려서 안타까울 따름이다(웃음). →요즘 차세대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를 정말 ‘아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너는 펫’에서 연기한 귀엽고 매력적인 연하남 강인호는 지금의 장근석 이미지를 극대화한 역할인데. -2년 전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아직 청년의 이미지일 때 깨방정을 떨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아픔이 없고 우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인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좀 느슨한 역할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긴 한데,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한 장면도 가끔 나온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입가에 계속 웃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탕을 두 스푼 넣어서 단맛이 나는 커피를 만들려고 했는데, 영화를 본 뒤 세 스푼이었다면 목표 달성은 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극의 개연성을 높이면서 애드리브 맛도 살리려고 했다. →‘남성연대’라는 단체에서 영화가 남성을 개로 규정해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위배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생각 안 할 것이다. 인호는 펫(애완동물)이 아니라 결국은 남자로 끝난다. →최근 대종상영화제에서 김하늘의 여우주연상 수상 때 함께 무대에 올라가 논란이 됐는데.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계산을 심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하늘 누나 무대에 올라간 것도 순전히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주인공보다 더 튀었다고 수군대는 얘기도 있었나 보던데) 끝나고 하늘 누나도 고마워했다. 매 순간 나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한다. →그 솔직함 때문에 대중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얼마 전엔 잠시 트위터를 끊은 적도 있다. 요즘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미디어의 관심으로 뜻이 와전되기도 하고,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근석은. -많은 분들이 독단적이고 까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붙임성 있고 능글맞기도 하다. 남자 선배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애교도 부린다. →인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 이후 불과 2년 만에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미남이시네요’의 전작이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었다. 예상 밖의 모습에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닐까. 그 이전부터 일본 진출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1년의 반은 일본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한국에서의 기회를 놓칠까 봐 새로운 도전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가수로서의 활약도 대단한데. -외국에서 유학할 때부터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멘즈 논노’라는 잡지에 기무라 다쿠야가 가수로 소개됐는데, 그가 어느 날 드라마에 나와서 연기도 하더라. 그런데 쇼 프로 MC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대박 작품을 만드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가수 활동을 할 생각은 없다.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대표작이 없다. 한국과 일본의 인기 온도 차이가 커 혼란을 느낀 적은 없나. -혼란은 없고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다. ‘너는 펫’도 그렇고, 지금 촬영 중인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사랑비’를 선택한 것도 내 대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솔직히 스물네 살의 연기자에게 들어올 수 있는 배역이 제한적이지 않나. 나는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섰다고 생각한다. →일본 내 인기가 ‘욘사마’ 배용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있던데. -배용준 선배는 역사적으로 양국의 친분을 도모하고 사회적인 현상을 만든 분이다. 나는 아직 닭이 되기 위한 병아리에 불과하다. 남자 배우로서 누아르 영화를 꿈꾸지만 아직 남자가 덜 된 것 같다는 장근석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때 너무 빨리 남자가 되려고 했다가 마초처럼 비쳐져 비난의 화살을 맞은 적도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장근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정확한 배우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위험한 발언을 꽤 많이 한 것 같다.”며 애교 섞인 웃음을 짓는 장근석. 그가 아시아의 여심(女心)을 흔드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산 채로 묻혔다 구조… ‘끔찍 학대’ 당한 개

    흙과 벽돌 등 폐자재와 쓰레기로 뒤덮인 땅에 묻혀 40시간을 보낸 개가 가까스로 구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사는 브리타니 스패니얼 종(種)인 ‘제리’는 벽돌과 부러진 나무, 흙으로 뒤덮인 땅속 60㎝깊이에 묻힌 채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 주민이 제리가 묻힌 공터 옆에서 밤새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며 신고한 뒤, 경찰 수색 끝에 구출됐다. 당시 구출에 나선 한 구조대원은 “매우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차가운 땅속에 묻히는 학대를 당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처럼 심각한 동물학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리의 주인은 경찰에게 “개가 죽은 줄 알고 묻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동물학대죄로 연행됐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제리의 주인은 명백한 동물학대를 저질렀다.”면서 “재판이 끝난 뒤 법적으로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 채로 거의 이틀간이나 땅에 묻혔다 살아난 제리의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자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는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리의 정확한 건강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요즘 충무로는 ‘핑크빛 전쟁’이 한창이다.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로맨틱 코미디(로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 지난 2일 선제 공격을 날린 ‘커플즈’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예슬·송중기 주연의 ‘티끌모아 로맨스’와 장근석·김하늘 주연의 ‘너는 펫’이 격돌한다. 세 편 모두 언론 시사를 마치고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가을 ‘로코 3파전’을 미리 들여다봤다. ●티끌모아 로맨스:캐릭터 독특… 뒷심 부족 ‘티끌모아 로맨스’는 ‘생계 밀착형 로맨스’라는 광고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짠돌이와 짠순이의 사랑 이야기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청년 백수 천지웅(송중기)과 돈이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구홍실(한예슬).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쳐 사랑을 할 마음의 여유도, 경제적 자유도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영화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허황된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 캐릭터를 극대화해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초반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잔잔한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한예슬은 돈 앞에서 냉정한 홍실을 꽤 그럴듯하게 표현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코믹한 나상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터프하고 과격한 인상마저 풍긴다. 송중기도 철없는 백수 역에 제격이다. 자신은 무전취식하면서 여자를 꾀려고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는 허세를 부린다. 그러면서도 귀엽고 발랄하다. 이렇게 잘 어울릴 것 같던 커플은 중반을 지나면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톡톡 튀는 캐릭터 설정으로 코미디는 살려냈지만 로맨스로 전환되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 갈수록 뒷심이 떨어진다. 지웅에 대한 홍실의 감정 변화도 세밀하지 못하고, 갑자기 홍실을 위해 헌신하는 지웅의 모습도 작위적이다. 결과적으로 로코의 최대 관건인 남녀의 멜로 호흡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로코의 공식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초반의 깨알 같은 재미를 살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88만원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는 펫:장근석 신드롬 국내서도? ‘너는 펫’은 요즘 트렌드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영화다. 갈수록 늘어나는 골드미스들, 사회 전반의 애완동물 열풍, 거기에 신한류의 중심인 장근석까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버무려 만든 만큼 상당히 감각적이다. 자기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연애에서는 ‘헛똑똑이’라는 말을 듣는 30대 독신녀 지은이(김하늘). 나이는 꽉 찼지만 딱히 결혼할 상대도 없는 그녀는 차라리 애완견을 기르면서 독신으로 사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갈 곳 없는 친구 강인호(장근석)를 집에 데려오고 인호는 은이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펫’(애완동물)이 돼 주겠다며 버틴다. 영화는 이처럼 남자에게 상처받고 끌려다니는 사랑에 지친 골드미스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펫이 된 인호는 속 썩이는 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반겨 주고, 적재적소에 나타나 ‘주인님’이라 부르며 은이를 위로해 준다. ‘장근석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에서 장근석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근석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다. 발레를 전공하고 안무가를 꿈꾸는 인호의 캐릭터상 그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의 분량도 상당하다.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보인다. 그의 팬이 아니라면 민망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해외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장근석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화는 코미디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그러나 판타지가 강조되다 보니 억지스러운 설정도 종종 눈에 띈다. 주된 공략층인 2040 골드미스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요소는 충분해 보이지만 그 외의 연령층까지 포용하는 것이 영화의 숙제다. ●커플즈:밋밋한 캐릭터… 구성 치밀 장점 ‘커플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커플이 된 다섯 주인공의 사연이 두 시간 동안 옴니버스 형태로 얽혀 풀려 나온다. 전 재산을 털어 신혼집을 마련하지만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여자 친구가 사라져 버린 유석(김주혁)과 철썩같이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애연(이윤지). 바람기 많은 나리(이시영)와 그런 나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병찬(공형진). 그리고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복남(오정세) 등 다섯 남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를 알아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커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앞부분은 상황 설명이 길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퍼즐 조각처럼 딱딱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은 강한 흡인력을 지닌다. 다만 ‘러브 액추얼리’풍의 옴니버스 영화 형태가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 5명 외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까지 섞느라 극의 중심이 되는 유석과 애연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산만하고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배우들은 갑작스러운 변신보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소 안전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는 없는 편이다. ‘어디서 본 듯한’ 로코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당구공 9개 삼킨 개 1등… ‘동물 X-레이 대회’ 화제

    당구공 9개 삼킨 개 1등… ‘동물 X-레이 대회’ 화제

    ”너는 무엇을 삼켰니?” 미국에서 재미있는 사진대회가 열렸다. 일명 ‘애완동물 X-레이 사진대회’다. 이 대회는 미국 ‘가축병원뉴스’ 주최로 해마다 열리며 미국에서 가장 신기한 물건을 삼킨 동물의 X-레이 사진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대회에도 미국 각 지역의 수의사들은 자신이 치료한 다양한 동물의 X-레이 사진을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눈길을 끈 사진은 기타줄을 그대로 삼킨 고양이. 이 고양이의 X-레이 사진을 보면 몸 전체에 기타줄이 펼쳐져 있다. 이밖에도 주인의 틀니를 삼킨 개, 접착제를 통째로 삼킨 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의 영예(?)의 우승은 무려 당구공 9개를 삼킨 하운드 종의 개가 차지했다. 오리건주 베이쇼어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이 개는 자신의 위 안에 당구공 9개를 가지런히(?) 모아두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주최한 가축병원뉴스 대변인 엘리사 조단은 “이번 대회에도 정말 깜짝 놀랄만한 많은 사진들이 출품됐다.” 며 “이들 동물들은 모두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 대회는 수의사들에게 좋은 치료방법을 공유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호랑이·사자 등 맹수 ‘집단탈출’ 美공포

    SF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연상케 하는 소란이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벌어졌다. 유인원은 아니지만 동물농장에 보호 중이던 호랑이와 사자, 곰 등 맹수들이 집단으로 탈출해 지역 주민들이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현지시간) 제인스빌에 있는 한 동물농장에서 보호 중이던 300kg짜리 벵갈호랑이를 포함한 동물 50여 마리가 열린 문을 통해서 외부로 빠져나왔다. 농장주인인 테리 톰슨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일부러 문을 열어놨던 것으로 보이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호랑이, 사자, 늑대, 원숭이, 곰 등 치명적인 공격성을 가진 동물들이 농장을 뛰쳐나오자 경찰은 대대적인 사살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호랑이 18마리. 사자 17마리 등 48마리가 경찰의 총에 죽었으나 도시 어딘가에 동물들이 더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았으나 경찰은 주민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사살작전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이 지역에는 현재 모든 주민들과 애완동물은 집 안에 머물라는 대피령이 떨어졌으며,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고속도로에서 차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홍보하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형 앞둔 개 한마리 ‘프리즌 브레이크’

    사형 앞둔 개 한마리 ‘프리즌 브레이크’

    사형을 앞둔 개 한마리가 탈옥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오리건주 알바니경찰은 “작년 아기를 물어 사형선고를 받은 개가 지난 일요일 혹은 월요일 새벽 수감돼 있던 애완동물 호텔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 개의 이름은 블루. 블루는 작년 9월 유아를 문 것을 비롯 이미 3차례나 사람을 공격한 전과로 현지 법원으로부터 사형판결을 받았다. 현지경찰은 “누군가 애완동물 호텔에 창문을 깨고 들어와 블루가 수용돼 있던 사형견 감방으로 부터 탈출을 도왔다.”고 밝혔다. 블루는 사형 판결 후 현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사람을 문 이유로 개에게 사형을 내리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으로 급기야 블루를 지지하는 서포터즈까지 결성됐다. 또 블루의 주인인 리처드 레이몬드는 사형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블루의 서포터즈인 샤를린 모리슨은 “개가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행복했다. 건강하게 어디선가 잘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개의 사형판결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탈출을 도와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어 물구나무 세우는 女잠수부…비법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바다 속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를 마치 애완동물 다루듯 어루만지며 심지어 물구나무까지 세우는 여성 잠수부가 소개돼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커다란 상어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이탈리아의 스쿠버다이버 크리스티나 제나토(39)의 놀라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여성 다이버는 3m가 넘는 한 카리브암초상어를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며 심지어는 붙잡아 거꾸로 물구나무를 세우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사나운 상어가 여성 다이버의 손에서는 얌전한 것일까? 이는 동물 최면으로 알려진 ‘긴장성 부동’(일종의 가사 상태) 때문이라고 한다. 긴장성 부동은 조류, 어류, 포유류 등 광범위한 동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으로, 특정 동물을 수분 혹은 수십 분 동안 일정하게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게 한 뒤 그 자세를 풀면 한 동안 부동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상어는 입부터 코끝 머리 부위에 로렌치니(병)기관이라는 미세한 전류를 감지하는 세포가 존재하는데, 이 부위에 난 수많은 미세한 구멍으로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한다. 또한 실제로 일부 다이버는 상어의 표적이 되기 전, 이들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바로 제나토는 상어에 존재하는 로렌치니 기관을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최대 15분 동안 이들 상어를 혼수상태에 빠트려 통제하기 때문에 상어 최면술사로도 불리고 있다. 사진을 촬영한 미 샌디에고의 사진작가 매튜 마이어(42)는 “크리스티나가 상어를 통제하는 모습은 굉장했다.”면서 “상어의 공격을 예상하지만 그 광경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했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카다피 요새’ 시민공원으로

    도피 중인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요새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다. AP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해체하는 작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의 상징이기도 한 면적 2.3㎢의 바브 알아지지야는 카다피의 관저이자 권력 중심지였다. 카다피 집권기에는 시민들이 경비원들이 체포하거나 총을 쏠 것을 우려해 주변을 걷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불도저 2대가 바브 알아지지야의 녹색 담을 부수기 시작하자 남자들은 “신은 위대하다. 순교자의 피를 위한 일”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일부는 하늘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던 운전자들도 차를 멈추고 새로운 리비아 국기를 흔드는 군중들에 합류했다. 시민군 여단장인 아흐마드 가르고리는 “아직 전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압제의 상징’을 해체해야 할 때”라며 “이 지역은 공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국가과도위원회(NTC)가 트리폴리를 함락하기 전 바브 알아지지야는 여러 차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을 받았다. 리비아인들의 봉기가 진행되는 동안 카다피 저택 앞의 뜰은 1주에 한번 애완동물 시장으로 바뀌어 활용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반려동물 마지막 길 어르신들께 맡기세요”

    “반려동물 마지막 길 어르신들께 맡기세요”

    최근 들어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60~70대 노인들이 ‘애완동물 장례사’로 나섰다. 찾아가는 애완동물 장례업체 ‘에이지펫’이 오는 17일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한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애완동물 장례 요청이 접수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2명으로 구성된 회사 ‘의전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한다. 비록 애완동물이지만 반려동물을 잃은 가족들의 슬픔을 배려해 반드시 정장을 갖춰입는 게 불문율이다. 현장에서 죽은 애완동물을 염한 뒤 정성껏 수습해 장례사업소로 옮긴 뒤 다시 특수처리 과정을 거친다. 시체를 처리한 뒤 다시 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년생 화초를 심은 화분으로 돌려주는 수목장 형식 등 가족을 배려한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원은 의전팀 8명과 콜센터 직원 및 장비운영팀 2명씩 등 12명이다. 모두 60~70대 노인이지만 올 연말까지인 단기계약 기간이 끝나면 내년부터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일한다. 사원 선발 과정에서는 관련 경력, 장례업 종사 경험 및 애완동물을 키워본 경험을 주로 본다. 황인갑(72) 의전팀장은 “소일거리가 없던 차에 나이든 사람의 경륜이 필요한 일로 여겨져 지원했다.”면서 “이 일을 하면서 애완동물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고, 노인들 일로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주임은 “젊은 세대와 구분되는 어르신들의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배려는 장례 서비스에 꼭 필요한 덕목이자 경쟁력”이라면서 “회사와 사원들이 애완동물 장례업의 비전에 대한 믿음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장례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콜센터(1661-2272)나 홈페이지(www.agpet.co.kr)를 통해 안내받으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브리핑] 부가가치세 예정신고 25일까지

    국세청은 올해 제2기 부가가치세 예정 신고·납부를 이달 25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7월부터 과세 전환된 쌍꺼풀수술, 코성형수술, 유방 확대 및 축소술, 지방흡인술, 주름살제거술 등 미용목적의 성형수술과 수의사가 제공하는 애완동물 진료용역, 성인 무도학원의 교습용역 등도 이번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부가가치세 신고 대상자는 법인사업자 53만명, 개인사업자 74만명 등 모두 127만명이며 이들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매출·매입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신고해야 한다.
  • “저 사료 사주세요”…개가 보는 TV광고 첫 방송

    ”저 사료 사주세요!” 스위스의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가 개 전용 TV광고를 세계 처음으로 시작했다. 과거 애완동물용 TV광고가 사람 만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이 광고는 주인 뿐 아니라 개도 대상으로 한다. 네슬레 측은 지난달 30일 “인간의 귀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고주파음을 이용해 개의 관심을 끄는 TV광고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23초 짜리 TV 광고는 인간과 개가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소리와 개들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보내 사람과 개에 동시에 홍보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네슬레 측은 미국의 관련 전문가에게 개의 관심을 끄는 방법의 조사를 의뢰해 이같은 TV광고를 제작하게 됐다. 네슬레 유럽 브랜드매니저 페레스는 “이 TV광고는 주인과 동물 모두에게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며 “애완견 식품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개인집사에 스위트룸까지”…7성급 애완동물 호텔 개장

    “개인집사에 스위트룸까지”…7성급 애완동물 호텔 개장

    최근 두바이에 애완동물을 위한 ‘7성급 애완동물 호텔’이 개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명 ‘애완동물계의 버즈 알 아랍’이라고 불리는 이 호텔에는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최고급 놀이방과 객실, 수영장, 공원 등과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객실과 호텔 곳곳에는 웹캠이 설치돼 있어, 주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애완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담당 집사가 있어 수시로 ‘투숙견’의 상황을 살핀다. 호텔 전체에서는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흐르며, 애완동물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편의를 높였다. 최대 개 70마리, 고양이 4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30~70 달러 선이다. 이 호텔을 지은 사람은 아일랜드 출신의 한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두바이 내에서는 개들의 공원 산책이 금지돼 있고 고온에 노출된 애완동물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이 호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바이에는 애완동물을 위한 시설이 전혀 구비돼 있지 않아 매우 불편했다.”면서 “더위에 지친 개와 고양이들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할 경우에도 우리 호텔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면서 “홀로 둔 애완동물이 외로워 할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때때로 이들을 한데 모아 즐겁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에 1000마리 남은 희귀 ‘양’ …1마리 무려 25억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우리돈으로 무려 25억원이라는 거액에 거래되고 있는 중국의 희귀 양 품종이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실크로드 종착지인 카슈가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다오랑(刀郎)이란 양의 거래가는 적게는 600만 위안(약 10억원)에서 최고 1400만 위안(약 25억 6000만원)에 달한다. 전문사육사들에 따르면 다오랑 품종은 전 세계에 약 1000여 마리밖에 존재하지 않아 그 희소성 때문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일부 중국인들의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아커쑤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리우 펑화(48)의 말을 따르면 신흥갑부들이 고급차를 타고 찾아와 구매한 양을 뒷좌석에 태워 데려간다. 대부분의 손님은 양 산업으로 돈을 벌었으며 애완동물로 키우길 원하는 위구르족의 이슬람교도로 알려졌다. 다오랑 품종의 특징은 안면 코 부위가 다른 양과 달리 독수리의 부리처럼 아래쪽으로 휘어져 있고 귀는 길게 늘어져 있으며 꼬리는 양갈래로 나눠 있다고 한다. 리우 펑화는 “다오랑 품종은 혈통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데 털빛이 어둡고 귀가 크며 얼굴은 곡선이 가파를수록 좋다.”면서 “최상위 품종은 어두운 몸색에 흰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오랑은 과거 고기를 얻기 위해 개량된 품종으로 6개월 만에 다 자라 몸무게는 90kg 정도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비싼 양은 카슈가르의 사육사 마지드 압둘 래임이 소유한 여섯 살짜리 수컷으로 알려졌다. 래임은 양을 1400만위안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가격협상 중이라고 한다. 리우는 “래임의 양이 카슈가르에 있는 모든 다오랑 최상위 품종의 직계 조상으로 가장 비싸다.”고 밝히면서 “그 양의 손주격인 양 한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데 가격은 600만 위안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오랑을 총 19마리 키우고 있는데 매일 직접 먹이를 주고 있으며 풀 뿐만 아니라 호두 같은 먹이도 준다.”고 말했다. 전문사육자들에 따르면 종종 가족단위의 손님이 투자 목적으로 양 한 마리를 사기위해 갹출하고 나서 번식 권한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또한 최상위급 양의 정액을 얻기위해서는 30만위안이 필요하다고. 리우는 “지난해 약 320마리의 모든 양을 처분하고도 다오랑 품종 한 마리를 살 돈을 마련하지 못했었다.”면서 “2009년에 다오랑 번식을 시작해 한 커플에게 2만5000위안에 팔았다. 그다음 해에는 그들에게 25만위안에 제공했다.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양은 스코틀랜드 가축 경매에서 그래엄 모리슨라는 이름의 남성이 23만1000파운드(당시 약 4억 6000만원)에 구매한 6개월 된 텍셀 종 수컷 양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고양이 사랑이 남다른 여자, 법정에 선 이유

    고양이 사랑이 남다른 여자, 법정에 선 이유

    고양이 사랑이 남다른 여자가 고양이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동물을 가족 삼아 모바일 홈(이동식 주택)에 살고 있는 여자가 공공질서를 깨고 사육에 대한 규정을 어긴 혐의로 법정에 불려가게 됐다. 미국 몬테나 그레이트 폴스에서 살고 있는 여성 셰리 린 비켈(42)이 사건의 주인공. 그는 고양이 아줌마로 불린다. 함께 사는 고양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애칭이 붙었다. 하지만 이젠 고양이가 원망스러울 지경이 됐다. 150회 이상 애완동물에 관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셰리는 최근 기소됐다. 애완동물에게 때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히지 않은 혐의 50건, 애완동물을 등록하지 않은 혐의 50건, 고양이에게 목걸이를 채우지 않은 혐의 50건 등이다. 엄청나게 많은 동물을 기르면서 특별허가를 받지도 않고 사육사 면허를 취득하지도 않은 점, 고양이 똥이 범벅돼 있지만 제대로 치우지 않은 점도 셰리가 저지른 위법 행위다.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경찰이 셰리의 모바일 홈에서 고양이 95마리, 개 2마리 등 가축 97마리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여자에겐 21일 법정에 출두하라는 통고가 날라들었다. 사진=그레이트폴스트리뷴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의 브뤼셀로 들어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칫 일반적인 유럽 여행이 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스톱오버’가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중동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광활한 사막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카타르에서의 ‘스톱오버 투어’는 새로운 느낌의 유럽 여행을 연출하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www.qatarairways.co.kr 1 벨기에 브뤼셀의 골목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2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그랑플라스는 브뤼셀의 상징과도 같다 3 젊은이들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이델베르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또 하나의 목적지 Doha도하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즈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하는 온통 모래빛깔이다. 땅도 건물도 모두 사막을 닮았다. 그 옆으로 넘실거리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를 향해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이며,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도 200만 명에 불과하단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카타르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그마치 152억 배럴의 원유와 5,700조 배럴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의 거리로 나서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우후죽순처럼 마천루들이 솟아오르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고급 승용차들이다. 건너편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 지역은 마치 미래 도시처럼 사막 한가운데 비현실적으로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끌고 도하시티센터(도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로 달려와 명품 쇼핑을 하는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매력은 역시나 가장 카타르다운 것에 있었다. ‘올드 수크Old Souq’라 불리는 재래시장에는 중동의 색채가 담뿍 묻어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네들의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채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여유롭게 물담배를 피우거나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커먼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장을 보러 나온 이슬람 여성들이 어우러진다. 이름 모를 향신료가 코를 간질이고, 원색적인 양탄자는 올라앉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용잡화에서부터 앵무새와 토끼 등 애완동물과 고풍스러운 골동품까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올드 수크와 함께 도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 사륜 구동 SUV를 타고 도하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모래사막이다. 사막에 진입하기 직전,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면 준비 완료.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사막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사구를 달리는 차는 위아래로 숨 가쁘게 출렁거린다. 차가 뒤집힐 듯한 아찔한 상황을 수도 없이 연출해내면서도 운전기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경사가 80도에 가까운 사구 정상에서 추락하듯 달려가는 데에 이르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요동치던 차를 멈추고 사막 한가운데 내려서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눈을 아련하게 한다. 그리고 사막 끝에 드러나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는 사막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숨 막히는 사막의 더위를 깜빡 잊을 만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T clip.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사막 사파리 투어 4륜 구동 SUV를 타고 카타르 남쪽 사막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65달러, 4명은 1인당 55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도하 시티투어 가이드를 겸한 한국인 운전자와 승용차를 타고 올드 수크, 매시장, 웨스트베이 등 도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75달러, 4명은 1인당 63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타르 비자는 공항에서 신용카드(30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다. 문의 페가수스코리아(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예약 대행사) 02-733-3441 1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는 마치 신기루 같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 수크의 양탄자들 3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4 사막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 카타르항공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점으로 하는 카타르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낯선 항공사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어 언어에 따른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성된 메인 요리는 한식 스타일로 조리되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 여유로운 좌석이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98대의 항공기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도하를 경유하여 유럽 2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유럽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편리하다. 항공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6개뿐인 5성급 항공사인 만큼 기내 서비스도 수준급이며, 경쟁력 있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이라면 도하국제공항의 ‘프리미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9,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06년 완공한 프리미엄 터미널은 여느 항공사 라운지에서 맛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을 설 필요 없이 별도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스파, 수면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유지 도하에서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덤이다. 문의 카타르항공 02-3708-8571, www.qatarairways.co.kr 유럽연합의 작은 거인 Brussels 브뤼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자리한 벨기에는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스쳐가거나 건너뛰는 작은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는 국가이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가 브뤼셀에 자리잡고 있어 벨기에의 수도뿐 아니라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에 있어서도 여느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와플, 초콜릿, 맥주 등 벨기에의 먹을거리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며, 최근 할리우드 극장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도 벨기에에서 태어나 세계로 뻗어나갔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브뤼셀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벨기에로 이끈다. 그랑플라스로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예스러움과 현대인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거리의 악사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은 과일과 시럽을 잔뜩 올린 와플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초콜릿 가게와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1998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광장, 즉 그랑플라스이다. 직사각형의 그랑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정교한 조각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시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 건축물 대부분이 15~17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6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이다. 그랑플라스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외벽 조각으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첨탑 꼭대기에는 브뤼셀의 수호천사인 미카엘 대천사가 황금빛으로 조각되어 있다. 시청사 옆길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브뤼셀의 또 다른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마네캥-피스Manneken-pis)’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먼저 동상을 본 여행객들이라면 “애걔!”라는 실망스런 감탄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는 60cm에 불과한 데다, 여느 유럽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오줌을 누고 있는 이 꼬마 녀석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대단하다. 프랑스 군대가 브뤼셀에 불을 질렀을 때 이 꼬마가 오줌을 누어 불을 껐다고 하며, 14세기에 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며 적군을 모욕한 것이 모델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오줌싸개가 벨기에의 ‘수호 꼬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줌싸개 동상은 수차례 약탈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벌거벗은 꼬마의 옷이 수백 벌에 달한다는 것. 외국 정상들이 브뤼셀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한 옷들로 그랑플라스의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꼬마의 옷 중에는 한복도 있다고. 1 그랑플라스 시청사의 섬세한 외벽 조각 2 벨기에에 왔다면 와플은 꼭 맛봐야 한다 3 오줌싸개 동상 앞에 모인 여행객들 T clip. 벨기에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와플’이다. 와플이란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원조는 벨기에이다.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벨기에 수도 이름을 딴 ‘브뤼셀 와플’과 동부 도시의 이름을 딴 ‘리에주 와플’이 그것이다. 브뤼셀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리에주 와플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그랑플라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와플 가게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바나나, 딸기, 크림, 초콜릿 시럽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한 토핑을 올린 와플은 여행 중 간식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3유로 정도. 1 웅장하다 못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쾰른 대성당 2 쾰른 대성당의 아치형 중앙 회당 3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바라보고 있다 4 담소를 나누는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웅장한 자태에 반하다 Ko”ln 쾰른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쪽 국경을 넘어 독일의 쾰른으로 달려간 이유는 단 하나,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 15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웅장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쾰른 대성당이 지어진 것은 1248년부터이다. 1164년 한 대주교가 동방박사 세 명의 유해가 담긴 성물함을 가져왔고, 이를 안치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1880년 완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50년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 외벽의 색깔이나 석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첨탑이 서 있는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중앙 회랑이 144m의 길이로 소실점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43m이며, 기둥에 조각된 석상들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다. 좌우 창가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엄숙하고 경건하며 신비롭기까지 한 성당 내부에 서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게 된다. 젊은 낭만의 도시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로 들어가기 전 들른 도시는 독일 남서부에 자리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달리던 차가 하이델베르크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도도히 흐르는 옥빛 강물 그리고 크고 작은 광장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하우프트 거리 등이 방문객들을 낭만 여행으로 이끈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10여 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1386년에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기 때문. 수백년의 세월 동안 학구열을 불태운 이 도시는 칸트, 괴테,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학자와 문학가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네카어강을 건너 독일의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하이델베르크가 ‘대학도시’로 불리는 까닭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세모꼴에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들 너머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고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13세기에 축조되기 시작한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주를 거치며 파괴되고, 복원되고, 증축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하다. 고성에 오르면 종탑, 성문탑, 루프레히트 궁, 프리드리히 궁 등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30년 전쟁과 왕위계승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성의 아름다움은 세월 속에서 더욱 여물어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 Luxembourg 룩셈부르크 파리로 향하는 길에 방문한 룩셈부르크는 유럽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네덜란드,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아오며 중세 400년 동안 파괴와 복원이 되풀이됐다. 룩셈부르크 독립의 꿈은 183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지금은 유럽재판소, 유럽의회 사무국 등이 룩셈부르크에 자리하고 있어 브뤼셀과 함께 EU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외침에 대항해 단단한 방패를 들듯, 높은 성벽과 포대가 완고하게 도시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가장 유명한 성채는 ‘복포대Casemates Du Bock’이다. 군사적 요충지는 전망 또한 좋기 마련이어서 복포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알제트 운하가 회색지붕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고, 숲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룩셈부르크의 지난했던 역사를 잠시 잊게 한다.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황금의 여신상이 있는 ‘헌법광장Constitution Square’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페트루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그 중간 즈음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Pont Adolphe’가 멋들어진 아치를 자랑한다. 1903년에 완공된 아돌프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에 이르는 석조 다리이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헌법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노트르담대성당Notre Dame Cathedral’이다.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단정하고 간결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성모마리아 조각이 중심에 있는 파사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단아한 외관과는 달리 화려하고 장중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벽면과 기둥의 정교한 조각들이 반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럽의 문화 수도 Paris 파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파리는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일 뿐더러 몇 번을 방문한다고 해도 질릴 리 없고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여전히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의 개선문으로 꼽히는 에투알 개선문의 당당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한 루브르박물관과 19세기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오르세미술관 역시 파리를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인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로 했던 것. 뤽상부르공원은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잘 알려져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뤽상부르공원은 온통 일광욕을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햇볕을 만끽한다. 스케치북에 공원의 모습을 담는 젊은 미술학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늘진 숲길과 넓은 잔디밭, 수많은 조각상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들고 햇볕 다사로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 보자. 짧은 시간이지만 파리지앵이 되어 보는 것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하얗게 빛나고, 계단 옆 잔디밭에는 햇볕에 취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있다. 언덕의 높이는 130m에 불과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가면 에펠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언덕 한쪽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예술의 향기를 뿜어낸다. 여행객들과 그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려내는 화가들은 몽마르트르의 고유한 풍경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와인을 음미하며 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은 한 잔이면 족하다. 몽마르트르의 독특한 분위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니까. 1 숲과 마을 그리고 알제트운하가 장관을 이루는 복포대 2 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화가 4 룩셈부르크의 노트르담대성당의 외관은 단정하고 간결하다 5 헌법광장에서 바라본 아돌프다리 6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7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는 파리지앵들 8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시내의 야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영어작명까지 가능…금채음향이름연구원

    영어작명까지 가능…금채음향이름연구원

    신생아 이름을 작명해야 할 때나 새로 시작할 사업의 이름을 붙일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이름 잘 짓는 작명소가 바로 그곳이다. 왜 그렇게까지 이름작명에 목숨을 거는지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으나 모든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이름을 갖고 싶어하고, 붙이고 싶어한다. 여기, 경남·부산권에 당신의 어렴풋한 큰 소망과 작은 소망까지도 이루어주는 곳이 있다. 기존 사주팔자와 명리학, 주역 등 각종 학문으로 점철된 한문작명에서 더 나아가 영문작명까지 시도하는 신개념 성명학으로 창업이나 기업의 브랜드네이밍, 영어이름작명, 신생아이름작명, 개명 등 해당 이름의 내용에 맞는 적절한 작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름 잘 짓는 작명소, 금채음향이름연구원(원장 배금채)이 그곳이다. 금채음향이름연구원은 음향이름연구학회만의 작명법으로 승부를 겨룬다. 음향을 놓고 생각하는 음향학 이름법은 타 작명업체에서는 감히 모방 할 수 없는 과학화된 작명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음향학 이름법은 한문으로 짓는 철학관적인 성명학의 단점과 기존 작명업체의 한글 자음으로만 짓는 단점을 보완한다. 한문의 뜻과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아우르는 거시화된 작명법은 기존 성명학의 한계와 단점을 넘어선 인류 미래의 최신 버전으로 과학화된 작명학, 더 나아가 세계인의 성명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음향이름은 소리의 과학이며 음향성명학은 뜻보다 소리로 인간 운명의 길흉화복을 예시하고 적시하는 과학이다. 소리로 이름을 짓기 때문에 어떤 나라의 말로도 작명할 수 있어 세계화된 현시기에 들어맞는 성명학의 형태를 띠고 있다. 명리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어이름 작명까지 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세계화에 어울리는 작명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음향이름학을 다루고 있는 금채음향이름연구원은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2011년 하반기 중소기업 브랜드대상’ 작명부문을 수상한 바 있어 인정받은 작명소로서의 믿음과 신뢰를 더 한다. 또한 금채음향이름연구원은 2011년 부산작명소 본점을 설립 후, 둘 달 만에 가맹점 6개 오픈한 유명한 작명소이기도 하다. 개명, 신생아 작명, 상호명 작명, 제품이름 작명, 아호, 영어이름 작명, 애완동물 명, 궁합, 택일과 같은 무형의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명품작명원으로써 고객들에게 명작(名作)을 선물한다. 금채음향이름연구원은 세상의 모든 존재에 이름을 붙이는 이름 잘 짓는 부산 작명소로써 개명, 상호명 이름을 바꾼 후, 인생이 바뀌고 사업이 잘되었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금채음향이름연구원의 음향성명학의 영험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금채음향이름연구원에서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무료 이름풀이 온라인상담과, 개명신청, 아기 작명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신생아 이름 작명 시에는 35주년 특별기념행사로 기존 30만원이던 아기이름작명 비용을 파격가 10만원으로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9월, 새 식구가 늘어나는 집의 엄마, 아빠라면 금채음향이름연구원에서 예쁜 소리를 내는 이름으로 내 아이의 앞날을 축복해보자. 본 행사는 9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출처: 금채음향이름연구원(www.goldname680.com)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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