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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미디어 결합 아직은…

    ‘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에 도취된 경영자들이 자신의 기업을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바꾸려 했다.인터넷이 미디어와 오락을 아우를 것이라는 이들의 생각은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환상이 되었고 지나친 사업확장이 결국 그들의 발목을 잡아 중도하차하게 됐다.’ 지난 한달 동안 세계적 미디어 그룹인 AOL타임워너,비방디 유니버설,베르텔스만에서 벌어진 일이다.거칠 것 없고 다른 임원들에 비해 젊었던 경영자들은 구(舊) 경제를 추종하는 내부의 적들에 의해 물러났고 그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아직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의 집중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인터넷 신동’으로 불렸던 그들의 생각은 옳을지도 모르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베르텔스만과 미델호프- 인터넷에 대한 과욕과 기업공개를 둘러싼 소유주와의 불화가 토마스 미델호프(49)가 떠난 이유다. 미델호프는 98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그 뒤 상업 TV인 RTL그룹,음반회사인 베르텔스만 음악그룹(BMG),단행본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을 펴내는 그뤼너 운트 야 출판사 등을 인수해 성경 출판사로 시작했던 베르텔스만을 세계 5위의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키웠다.또 AOL유럽에 과감히 투자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문제는 인터넷과 기업공개에 대한 집착이었다.음악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2000년 인수하면서 기업 내부에서 그의 비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당시 냅스터는 BMG는 물론 거대 음반사들과 소송에 휘말려 있었고 이후 별 이익을 내지 못했었다.여기에 기업을 공개하겠다는 그의 구상이 자신의 최대 지원자였던 소유주 몬가(家)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의 뒤를 이은 디터 티엘렌(59)은 베르텔스만 출판 분야에만 20년간 근무해 왔다.그의 취임은 베르텔스만이 전통적 가치로 회귀한 것을 뜻한다. ◆AOL타임워너와 피트먼- 세계 1위의 미디어 그룹이지만 신(新)경제와 구경제의 결합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스톡옵션 등 개인기를 강조하는 AOL의 문화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타임워너의 고전적인 조직분위기와 융합하지 못했다.주가하락,회계부정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로버트 피트먼(48) 최고운영자(COO)가 사임했다. 2001년 1월 AOL은 인터넷 주가의 상승을 타고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했다.그 뒤 AOL측 인사들이 경영을 장악하면서 온라인에 많은 투자를 했으나 매분기 수익은 타임워너가 냈다.AOL은 회원수 증가가 둔화되면서 광고수입마저 급격히 줄어들었다.인터넷 거품이 꺼지고 빚까지 늘어나자 한때 90달러를 넘던 주가는 현재 10달러대다.합병 당시 AOL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타임워너에게 AOL은 애물단지가 됐다. 이제 AOL타임워너에서 AOL측 인사는 스티븐 케이스 회장뿐이다.피트먼의 업무를 제프 뷕스(50) 홈박스(HBO) 회장과 돈 로건(58) 타임 회장이 나눠 맡아 다시 분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비방디 유니버설과 메시에- 지나친 사업확장으로 인한 과도한 부채,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장 마리 메시에(45)는 자신이 키워온 회사를 떠났다.CEO가 전권을 휘두르는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프랑스 언론과 정권의 미움을 산것도 한 이유다.그의 퇴임을 두고 미국에서는 프랑스식 기업 민족주의라고 비난했다. 메시에는 94년 비방디 유니버설의 전신인 제네랄 데조의 회장에 취임했다.당시 이 회사는 유럽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회사였다.메시에는 2000년 유니버설 스튜디오,지난해 미국 케이블TV사인 USA 네트웍스를 사들이는 등 인수확장에 몰두했다.위성TV업체인 에코스타,음악공유 사이트인 MP3닷컴 등도 사들여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채는 191억달러에 달하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회사채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기에 이르렀다.2년 전 300달러에 달하던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결국 이사회 전원이 메시에의 사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뒤를 이은 장렌 푸르투는 카날 스튜디오,셋톱박스제조사 등 비핵심자산은 시장에 내놨고 비방디 유니버설을 분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프로야구/ 롯데 김영수 11연패끝 ‘첫승’

    김영수(롯데)가 11연패 끝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김영수는 3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첫 승을 올렸다.안타는 단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올 시즌 들어 전 경기까지 승리 없이 11패만을 기록했던 김영수는 등판 27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김영수의 승리는 지난해 8월12일 현대전 이후 거의 1년만이다. 롯데는 김영수의 역투와 최기문의 3점 홈런을 앞세워 7-1로 승리,3연패에서 탈출했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두산 전신인 OB에 입단한 김영수는 강속구를 가진 유망주였다.그러나 프로의 높은 벽에 막혀 99년까지 세 시즌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2000 시즌중 롯데로 둥지를 옮긴 김영수는 그 해 7승(4패1세)을 올리며 부활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부진에 빠져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롯데는 1회초 공격에서 최기문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올리며 기선을 잡았다.0-6으로 뒤진 기아는 8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점수차가 너무 컸다. 기아로서는 전날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결장한 이종범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종국이 이종범을 대신해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이종범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위 삼성은 한화를 4-0으로 물리치고 선두 기아를 3.5게임차로 추격했다.잠실에서는 LG가 용병 만자니오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7-0으로 물리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두산 9연패. 박준석기자 pjs@
  • 평화의 댐 증축 배경/ 北금강산댐 붕괴 대비 방어용

    정부가 평화의 댐을 증축키로 한 것은 북한 금강산댐의 완공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평화의 댐은 5공 정권시절이던 지난 86년 북한의 금강산댐에 의한 수공에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정권유지 차원에서 건립됐다. 그러나 93년 감사원 감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5공 정부가 저수량 70억t정도인 금강산댐의 규모를 200억t으로 과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평화의 댐은 ‘애물단지’로 전락,2단계 공사를 착수하지도 못한 채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2단계 공사 논의는 지난 1월 금강산댐 일부에 함몰부위가 관측되면서 붕괴위험이 고조되자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정부는 금강산댐 이상징후가 발견된 뒤 평화의 댐 정상부위에 두께 70㎝,폭 12m의 콘크리트 덧씌우기와 댐하류 사면 남측방향으로 60m의 큰 돌을 쌓는 축조작업을 벌였다. 이것만으로는 금강산댐의 완공 이후 붕괴 가능성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부처간 이견을 조정한 뒤 19일 증축 결정을 내린 것이다.2단계 사업은 현재80m인 댐높이를 125m로 높이고 남측면에 댐을 지지하기 위해 암석등을 쌓는 축조작업으로 진행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문제점/ “”지역특성 맞는 배후단지 시급””

    월드컵 ‘4강 신화’는 끝났지만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찾기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2조 3000억원의 건설비를 쏟아부은 경기장의 연간 관리비가 경기장별로 25억∼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시설임대 등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축구붐 조성과 시설 임대방안도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이다.수익사업도 대부분 비슷해 일부 경기장은 업체의 참여 열기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자체의 경기장 방안-정부와 지자체는 활용 방안을 민간 전문기관에 의뢰,분석 중이거나 마친 상태이다. 서울·대구·서귀포 등 연고구단이 없는 지역에 프로축구단 창단을 유도하고 경기장 주변에 자동차전용극장,복합영화 상영관 등 문화시설과 대형 할인점,물류창고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서울의 상암 주경기장은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경기장 시설 임대수입 등이 2004년 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유지·관리비용인 59억원을 넘어설 전망이기 때문이다.최근 끝난부대시설 입찰경쟁률이 평균 6대1에 달했고 4곳의 식·음료점은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 34개 업체가 참여해 경쟁이 뜨거웠다. 광주시는 경기장 외부 주차장(6700여면)을 자동차극장으로 사용하고 광주연고팀인 상무 불사조팀 경기를 유치해 수익사업을 벌이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향후 체육공원 부지에 대한 재정비 계획을 추진중”이라면서 “민·관이 참여하는 ‘제3섹터’방식을 통해 체육·휴식 종합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도 경기장 주변을 시민공원이나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경기장 주변 녹지에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대전시의 경우 부대시설을 기업에 일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안에 입찰을 실시한다.일괄 임대가 안되면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별도로 위탁 및 임대하기로 했다.현재 대기업에서 구장을 찾거나 전화로 임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어려운 실정이다.2년전 미국 지택(G-TEC)사와 아이맥스 콤플렉스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유보됐다. 사업안은 경기장에 500명 수용규모의 아이맥스 극장을 짓고,2단계로 제주관광정보센터와 다국적 전문식당가를 경기장 주변에 조성한다는 것이었다.내국인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원시는 2004년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주경기장 임대시설은 물론 자동차 전용극장과 종합스포츠센터를 세우고 있다.종합스포츠센터는 내년 5월24일 완공 예정이다.이곳에는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들어선다.센터 옆에는 4층 규모에 104타석의 골프연습장도 건립한다.주 경기장은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유스호스텔과 귀빈실 등의 시설로 바뀐다. 대구경기장은 전용구장은 아니지만 전국 최대규모(7만여석)로 사후 활용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당장은 2003년 8월 하계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으로 활용된다.경기장 주변에 민자유치를 통한 대형 쇼핑몰 등을 설치한다는 복안이나 도심에서 멀어 여의치는 않다.대구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프로축구단 창단을 통한 경기장 수익방안이다. 인천시는 연고의 프로축구단을 유치,전용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재 실업팀인 할렐루야축구단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울산시도 전용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을 연고팀인 현대호랑이 프로구단 전용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해마다 국제축구대회를 유치하고 시설은 스포츠타운으로 조성,직접 운영 및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월드컵을 치렀던 부산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9월 열리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우선 사용한 뒤 활용방안을 찾게 된다. ◇문제는 없나-경기장 사후활용은 건설때부터 예상이 됐다.지자체의 열악한 지방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분에 넘치게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용경기장의 경우 한국은 70%,일본 20%이며,경기장 규모도 한국은 5만석이상 40%,일본 20%,프랑스는 20%이다.현재로선 경기장별로 매년 25억∼50억원의 재정 지출이 우려된다. 서귀포·전주·광주 등 재정이 좋지 않은 지자체가 더한 편이다.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장을 건설한 것도 문제이다.인구 9만명인 서귀포 등 일부 경기장은 특단의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단이 없는 서울·대구 등 5개 도시에 6개 축구단을 만들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도출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구단들이 연간 50억∼6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별로 각종 수익사업안을 내놓고 있지만 주위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즉 상암경기장과 비슷한 도심지형에는 오피스·호텔·백화점·컨벤션센터 등 중심상업시설이,시외곽형에는 대형 주차장이 필요한 할인 판매점,레저시설 등이 적합한데도 ‘친구 따라 장에 간다.’는 식으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정기홍 hong@ ■외국의 운영사례-극장·헬스장등 갖춰 수익사업 유럽의 경기장들은 대부분 축구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민간기업이 국가나 지자체 소유의 경기장을 관리한다.이에 따라 경기시설뿐만 아니라 각종문화·편익시설을 갖추는 등 경기장 활용도를 높여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차별화된 프리미엄 좌석으로 임대수입을 올리는가 하면 이동식 좌석 등을 설치,여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다목적용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주경기장인 생드니 경기장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각종문화행사가 열리고 식당,헬스클럽,세미나 장소로 연중 활용된다.15석 규모의 스폰서 부스의 연간 임대료는 100만 프랑이다.50실에 이르는 비즈니스 룸의 분양수입도 짭짤하다. 미국의 텍사스 스타디움은 홀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을 개인 또는 기업들에 임대해 건설비의 절반을 충당했다.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도 건설 당시 중앙정부나 시로부터 한푼의 보조금도 받지 않았다.버리는 공간이 하나도 없이 인공해변,돌고래 쇼 등의 수익사업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기업 접대용 특별관람실 밖에는 기업체의 광고 현수막을 내걸 수 있게 해 15평짜리가 60만달러에 날개돋친듯 팔려 나갔다. 또 웸블리 스타디움을 비롯해 영국의 경기장들은 가족단위 관중을 겨냥해 극장,스포츠박물관,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유치하고 입장권도 가족 패키지로 발행,식사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은 경기장 바깥에 다양한 위락시설을 유치했다.일본 후쿠오카 돔의 주변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 대형 복합상업단지가 들어섰고 오사카 돔은롤러코스터,롤러스케이트장,장외마권장 등이 마련돼 유원지를 방불케 한다.경기장 총매출액의 30∼40%가 여기서 나온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경기장 이름을 특정 기업에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이른바 ‘Naming Rights’기법도 확산되고 있다.미국 피닉스의 한 경기장은 아메리카 웨스트 에어라인의 이름을 30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2600만달러를 받았다. 다목적 경기장으로 설계되는 경우도 많다.생드니 경기장은 축구가 열릴 때는 이동식 관중석이 트랙을 뒤덮는다.개폐식 돔 구장인 캐나다의 스카이 돔은 실내스포츠도 가능하다.일본 삿포로 돔은 경기장 밖에서 키우던 잔디구장이 이동해 들어가기도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전문가 해법-K리그 활성화가 최대 관건 전문가들은 경기장의 수익모델로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첫째로 꼽는다. 월드컵 4강 진출로 인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K리그’로 돌려야한다는 뜻이다.관중이 많으면 구단은 부대시설을 찾는 손님으로 흑자를 낼수 있다. 정부도 이와 관련,지역연고 프로팀의 창단이 경기장의 흑자경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프로팀이 없는 지역에 대한 6개 구단 창설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진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아직은 프로구단이 매년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내고 있어 선뜻 나서지 않지만 월드컵 열기를 잇고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구단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복표사업의 활성화도 한 방법으로 나왔다.최근 일부 게이트에 휘말려 복표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탈리아 등 유럽 축구선진국은 복표사업으로 관중을 끌어들여 구장 관리비를 충당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최씨는 “일본은 2년전 이 사업을 도입,구단 재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체에 경기장 이름을 매각하거나 대여하는 마케팅 방안도 제시했다.월드컵 특별감사를 했던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의 이름을 특정 대기업체에 일정기간 판매 또는 대여하면 한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를 운영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예컨대 서울 상암경기장을 ‘상암현대경기장’이나 ‘상암삼성경기장’으로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경기장 내부시설과 주변지역을 가족 나들이 개념의 시설로 만들어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건국대 정헌수(경영학과) 교수는 “경기장은 쇼핑도 하고 문화도 향유하는 곳이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선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어떤 행사를 원하는지 수요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기장을 민간기업과 공동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이는 열악한 지방재정문제 때문이다.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최낙영 시설기획과장은 “관리는 지자체가 하더라도 경기장을 총괄하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기홍기자
  • 오피스텔 ‘애물단지’

    오피스텔은 ‘미운 오리새끼’인가. 사전분양 금지 등 연이은 악재로 분양열기가 급랭한 가운데 오피스텔 개발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금융비용이 늘어 자금난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마저 또 오른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은 불보듯뻔해 ‘울며 겨자먹기’식 외길 수순을 밟고있는 것으로풀이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행사들이 자금회전을 위해분양을 서두르다가는 더 큰 부실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계약률이 40%를 밑돌 경우에는 공사비 부담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계약률 떨어져도 일단 분양하자=수도권 뿐만 아니라 서울도 분양률이 저조하다.일부 모델하우스를 제외하고 하루 수십여명의 방문객이 둘러볼 뿐이다. 지난달부터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분양하는 A업체는계약률이 50%를 밑돌아 고심하고 있다.일산 신도시에 분양하는 B건설사도 전체물량의 40%가량만을 팔았다. 이에 따라 신규분양에 나서는 시행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저조한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이며 분양가도 낮추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호전될 기미보다는 금리인상 등 더 많은 악재가 나올 수 있다.”며 “분양일정을 예정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차라리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공급하나=다음달까지 서울 도심권에 오피스텔 5400여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효성은 이달말 강북구 수유동에 16∼21평형 221실을 분양한다.지하철 4호선 수유역이 걸어서 5분 거리.평당분양가는 590만원선.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주변에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붙박이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설치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오피스텔 ‘서초 대우디오빌’ 10∼40평형 380실을 분양한다.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가깝다.주변에 우면산과 청계산이 자리잡아 쾌적한 환경을누릴 수 있다.평당분양가는 550만∼600만원.오는 2004년 12월 입주 예정. 이밖에 성원건설이 구로구 구로동에 18∼22평형 264실,우림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17평형 170실을 각각 분양한다. ◆투자 유의점=공급과잉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소형평형,역세권,임대수요 등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것이 좋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파주市 안보관광상품

    **‘분단의 상징' 세계에 판다 경기도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에 버려진 ‘녹슨 철조망’을 관광 상품화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의 깜짝 아이디어로 짭짤한 경영 수익을 챙겼다.남과 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의 황량한 산야에서 50여년간 풍상을 겪어온녹슨 철조망.이 철조망을 분단의 상징으로 삼아 상품화에성공한 것.‘녹슨 철조망’은 “가장 지역적(파주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자치단체의 수익 증대에 한몫한 행정 혁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안보관광상품 기획=지난 98년 파주 관내 육군 1사단 수색대는 DMZ에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작전에 지장을 주던 철조망을 철거했다.그러나 녹슨 철조망은 고철로도 쓰기 어려운 애물단지여서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99년 당시 송달용(宋達鏞) 파주시장(현시장)과 시 간부들은 이 철조망으로 안보관광상품을 개발하자는 데 의견을모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의 아이디어에 주변에서는 시큰둥한반응을 보였다.하지만 시는 치밀한 분석 끝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버려진 철조망의 상품화를 강행했다. 제작된 액자형 상품은 직사각형의 액자 중앙에 한반도 지도를 배치하고 20㎝ 길이의 녹슨 ‘실물 철조망’을 휴전선 위치에 가로질러놓아 분단의 아픔을 표현했다.철조망위 아래로는 파주시를 소개하는 글과 태극기,판문점 회담장면,판문각,평화의 집 전경 사진 등을 담았다. 각 제품에는 1번부터 일련번호를 부여,15만 625개를 한정 판매했다.한정 판매 수량은 18만(99년 당시) 파주시민의앞숫자 1과 6·25전쟁 50주년을 뜻하는 50,6·25를 일렬로 배열한 데서 나왔다. ◆판매 전략과 성과=시는 상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DMZ와 공동경비구역(JSA),판문점,임진각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을 주 구매 타깃으로 삼았다.판매 장소도 이들 지역과서울 명동 한국관광명품점,용산 전쟁기념관 등으로 제한했다.우리의 분단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더욱 인기를 끌어 판매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녹슨 철조망’ 상품의 70%가 안보관광지를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팔렸다.시는 처음 액자형 상품 1종류(A형·1만원) 5000개를 한정 제작,판매했으나 지금은 도자기와 주석에도 한반도와 판문점,남북정상회담 장면을 배경으로 구성한 B형(1만 5000원)과 C형(3만원) 등 모두 세 종류를 제작해 팔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5만 2200여개를 팔아 4억 3000여만원의 매상을 올렸다.또 열쇠 고리와 DMZ 티셔츠 등 다양한 안보관광상품도 잇따라 선보여 1만 5000여점(7500만원 어치)을팔았다.파주시가 ‘녹슨 철조망’을 통해 얻은 순수익만 1억 7600만원에 이른다. 지난 연말에는 국가보훈처의 특별주문으로 3만 8000개의축소형 ‘녹슨 철조망’을 납품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국가보훈처를 통해 주한미군들에게 연말 선물로 전달돼 큰 호평을 받았다.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은 “장병들이 받은 연말선물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이라는 서한을 보훈처에 보냈다. 파주시는 현재 철조망과 유사한 상징물을 담은 16개 품목,46종에 이르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중이다.특히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공동경비구역’과 연계해 제작한 DMZ 티셔츠,책갈피,기념접시,열쇠고리,수건과 엽서 세트 등이 인기다. ‘녹슨 철조망’은 제작 당시인 98년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선에 이어 2000년엔 특선을 차지했다. ◆향후계획=이달부터 파주시 시정정보센터와 임진각 관광안내소,제3땅굴에 설치될 ‘DMZ 관광상품 전시홍보관’에서도 판매에 들어갔다.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녹슨 철조망과 함께 JSA캐릭터 상품,페퍼나이프,열쇠고리 등 관련 안보상품의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개발상품의 불법유통 방지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시는 특히 올해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행사에 맞춰 판매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유달산 ‘여자나무’애물단지

    ‘유달산에 여자나무.’ 전남 목포의 유달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으레 발길을 멈추고 빙그레 웃는 곳이 있다.유달산 노적봉 아래 바위틈으로 새천년 시민종각으로 가는 길목 왼쪽이다. 이곳에 똬리를 튼느티나무가 영락없이 벌거벗은 여성의 하반신을 빼 닮았다. 여성이 두 다리를 쫙 벌리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듯한 형태를 한 Y자꼴이다. 땅바닥에서 2.0m쯤의 높이여서 어른들이 손을 뻗으면 닿는다.일부에서 갈라진 부분에다 막대기나 동전을 끼워넣는 짓궂은 행동도 심심찮게 나와 공원 관리인들을 애먹이고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측도 이 나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니 여성단체 등의 항의가 두렵고,그대로 두자니 관리나 통제가 어려워 색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여자나무’는 50살쯤 먹은 것으로 지난 80년대초 공원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했지만 훼손 우려 때문에 철저히 감춰졌다가 2000년 10월 새천년 종각을 설치하면서 길을 넓히고 풀을 베면서 알려지게 됐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의류수거함 애물단지 전락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지역으로 퍼져나갔던 ‘아나바다운동’의 한 축을 이룬 골목길의 ‘의류수거함’이 이제는 도시환경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있다.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버려야 하는 옷을 수거,재활용해 한때 각광을 받았으나 불법 쓰레기 투기 장소로 악용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높다.급기야 철거에 나선 자치구가 많다. 강서구는 지난 21일부터 새달 15일까지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했거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의류수거함 500여개를 정비한다.또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주민민원으로 제기되는 것도 정비 대상이다. 현재 강서구에는 모두 1099개의 의류수거함이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409개는 설치자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가 되는 의류수거함에 대해 우선 설치자에게 안내장을 보내 자진 정비를 유도하고 불응하면 강제 철거할 예정이다. 또 철거된 자리에 또 다른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재발했을 경우에는 강제수거와 함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은평구도 설치만 해놓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구청 홈페이지 등에 철거를 요구해 1200여개 가운데 400여개를 지난해 철거했다. 서대문구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로 한달에 10건 정도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설치목적도 정확히 모르는 데다 설치만해놓고 방치,금방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주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市, 이정표 ‘해태상’ 정비나서

    해태그룹이 지난 7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세웠던 이정표‘해태상’이 애물단지로 전락,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14일 해태제과㈜가 IMF사태 이후 경영부실로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시계(市界) 등지에 세워놓은 해태상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전수조사를거쳐 정비하기로 했다. 노후했거나 훼손돼 제 모습을 잃은 해태상을 정비하고 도로 규모에 비해 크기가 작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을 옮겨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서울의 해태상은 시흥대로 등 인접 시·도와의 경계지역에 주로 설치돼 도로 이정표 역할을 해왔으며 자양공원 등 30여곳에도 소형 해태상이 세워져 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가르는 상서로운 동물로 특히 화재를 물리치는 영험함이 있어 궁궐 등의 건축물에 설치돼 왔다. 심재억기자
  • 아르헨 자유경제 포기 시사

    ‘고정환율제의 덫’에 갇힌 아르헨티나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에르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은 4일 새 경제팀의 구성과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페소화와 달러화의 환율을 1대 1로 정한 고정환율제의 포기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알데 대통령은 2일 취임사에서 “우리는 자유시장 경제정책으로 지금 한푼의 페소화도 남지 않았다”며 “닳아빠진 경제모델을 버리고 부의 분배와 시장회복에 도움을 줄수 있는 새 모델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큰 흐름인 자유시장 정책의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긴밀한 협조를 부탁하며 불편한 기색이다. ◆달러화로 표시된 빚이 애물단지=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2일 첫 영업을 시작한 은행으로 몰려들었다.임박한 고정환율제 폐기에 앞서 예금을 찾기 위해서다.이들은 돈을 찾아 달러로 바꾸거나 달러화로 표시된 빚을갚고 있다. 고정환율제 폐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빚이다.월급은 페소화로 지불돼지만 빚의 80% 가량은 달러화로 표시돼 있다.페소화가 30∼40% 정도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근로자의 임금 감소는 물론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도첨예하게 맞서 있다. 중앙은행조차 달러화로 표시된 빚을 페소화로도 받도록 한 조치를 3일까지만 보증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두알데 정부는 고정환율제 포기에 앞서 달러화로 표시된 빚을 페소화로 바꾸는 긴급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통분담’주장에 맞서 채권자의 보상요구도 거셀 전망이다. 새 환율제도로는 달러,유로,브라질의 레알화 등 아르헨티나와의 경제활동과 밀접히 연관된 세 통화의 변동폭을 감안해 페소화의 환율을 결정하는 복수통화바스킷제도와 시장변동환율제도 등이 논의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둘러싼 논란=아르헨티나의 경제연구기관인 파운데이션 캐피탈의 경제전문가 마르틴 레드라도 “두알데 대통령은 자유시장정책에서 벗어나 보호주의 경제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수출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80년대의 경제정책으로 회귀,무역장벽 설치가예정 수순이다.이전보다 많은 시장개입과 규제 등도 예상된다.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반대다. 전경하기자 lark3@
  • 2001 공직사회 5대 뉴스

    올해의 공직사회는 굵직한 정책들의 실패와 비리연루 등으로 공무원의 책임 규명과 함께 행정시스템 개선 요구에 직면했다.내부적으로는 공무원노조의 결성과 성과급 지급 논란이커다란 이슈였다.또 여성부의 탄생은 ‘여권(女權)’을 제도적으로 신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올해의 행정 5대 뉴스를 선정, 짚어본다. ◆정책실패 문책 형평성 파장. 공적자금 운용부실과 국민건강보험 재정파탄,수능 난이도 실패,항공 2등국 추락 등 굵직한 시책들에 대한 공직자의 책임론이 1년 내내 줄이어 불거졌다. 수능실패를 뺀 3대 사안은 감사원에서 특별감사에 나섰으나 정작 정책결정권자인 장·차관 등 고위직은 면죄부를 받은반면,국장급 이하 실무진만 문책성 징계를 받아 형평성 논란과 함께 파장을 불러왔다.‘정책판단은 문책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였지만 공직사회를 향한 질타여론에 공직에서는‘나서서 일하면 정 맞는다’는 자조적인 말이 줄곧 회자됐다. 수능 난이도 논란이 시험문제의 어려움과 함께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가 맞물리면서 비난파장은 교육부의 말문을막기에 충분했다.공적자금과 건강보험 부실문제는 아직도 정치권의 이슈로 남아 있다. ◆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파문. 공직사회에 능력에 따른 보상으로 경쟁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으나 ‘애물단지’로 전락,주무 부처를 난감하게 했다. 사기업의 능력급제를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란 평가와 함께‘철밥통 같은’ 공직의 폐쇄성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강하게 일었다. 이 제도의 도입및 지급과정에서 관심과 긴장도는 상당했다. 이제껏 한번도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고,객관적인 기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내가 이 정도였나”라는 실망과 함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불만이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부처에서는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연공서열 등으로 무성의하게 지급해 제도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특히 교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의 반발이 심해,성과금 수령을 거부하는가 하면 반납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공무원직장협 노조 인정 논란. 연초부터 전국 6급 이하 공무원의 상당수가전국 조직을 결성해 노조화를 추진,공직사회에 ‘메가톤급’ 파장이 지속됐다. 지난 99년부터 기관별로 조직됐던 직장협의회가 지난해 5월에는 ‘전국 공무원 직장협의회 연구발전회’(전공연)로 전국 협의체를 만든데 이어,2월에는 결속력이 강한 ‘전국 공무원 직장협의회 총연합’(전공련)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공무원 노조화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집단행동을 금지한 공무원법에 위배된다”며 ‘불법’이란 입장을 견지,관계자 문책·경고 등 징계조치를 취하면서 극단적인 대립 구도가 계속됐다.이어 교수들도 현행법상 금지돼 있는 노조를 결성하기로 결정,지난달에 전국교수노동조합을 출범시키는 등 전국에서 노조 결성붐이 일었다. ◆공직 비리속 부패방지위 출범. 인권과 부패 관련 두 기구의 발족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특히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구제하기 위한 인권위는 지난달 발족과 함께 ‘민초(民草)’의 발길이 줄을이었다.부패방지위는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인권위는 시행령과 직원채용 규정을 놓고 관련 부처와의 이견으로 발족한 지 한달이 된 25일까지 사무처장 인선등 사무처 구성을 못하고 있다. 부패방지위도 최근 위원장을선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파행 출범이 우려된다. 올 한 해는 또 공직과 연관된 각종 ‘게이트’로 공직자들이 ‘줄초상’을 맞아 국민들의 공직불신이 극에 달했다.내년 대통령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 비리는 물론 정치권줄대기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 잠정 확정. 지난해부터 논의를 거듭해온 공무원 주5일 근무제가 내년 3월부터 월 1회 시범실시로 확정됐다.내년 7월부터는 공무원과 금융보험업,1,000명 이상 대기업에 적용하고,2010년까지4단계에 걸쳐 전 사업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노사정위에서의 합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정부 단독안을 최근 확정했다.정부가 공직에 시범실시를 결정한 것은 주5일 근무를 사회 전반에 확대시키고선도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민원부서는 국민들의 불편 해소차원에서 제외된다. 주5일 근무제는 실시 여부를 놓고 그동안 노사정위에서 노사간의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근로조건의 변화와국가경제 및 시민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행정팀 종합
  • 장애인차량 스티커 남발 중증장애인 설자리 없다

    장애인 차량 스티커가 장애인을 울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발급기관이 일선 읍·면·동사무소로 제각기 다른 데다 색상 또한 서로 달라 위·변조가 쉬워 가짜가 판을 치는가 하면 경증 장애인들에게까지 마구잡이로 발급돼 정작 중증 장애인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25일 장애인관련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장애인 차량 스티커 중 적어도 10∼20%는 가짜라는 주장이다. 이 중에는 장애인 차량 스티커를 위·변조한 것도 있지만 아예 개인적으로 도안해서 코팅처리한 뒤 차량 대시보드에 버젓이 놓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현행 장애인 복지법에 의해 장애인 차량 스티커를 위·변조했을 경우엔 재발급이 제한되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장애인 스티커 위·변조에 대한 적발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현행 장애인 차량 스티커는 발급 주체가 일선 읍·면·동사무소이기 때문에 색상도 노란색 초록색 등으로 제각각이다.여기에 국가보훈처에서 발급하는 스티커(황색)도 있다. 때문에 장애인 전용주차 위반을 단속하는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마저도 어느 것이 진짜인지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다. 또 주민등록상에 거주지만 같으면 가족중 한사람에게 장애인차량 스티커가 발부되기 때문에 정작 장애인보다는 정상인이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일반 차량이 주차했을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으나 가짜 스티커가 판을 치는 바람에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D구청 관계자는 “차량 앞 유리창에 장애인 마크만 있으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모든 장애인에게 다 발급되기 때문에 정작 보행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들은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있다. 이에 따라 뇌성마비,소아마비 등으로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정작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해 애를 먹고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차량스티커 발급 위·변조와 무절제한 발급을 막기 위해 발급주체를 복지부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복지부 김성일(金誠一) 장애인보건복지심의관은 “복제를 막기 위해 조폐공사에 인쇄를 맡기고 형광물질을 넣는 방안을강구중에 있다”면서 “내년 3월까지 규격 등을 마무리지을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파출소무기고 ‘애물단지’로

    90년대 초 정부의 무기집중화계획에 따라 파출소 예비군무기고에 보관하던 총기류가 군부대로 옮겨지면서 파출소무기고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2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무기고가 설치돼 있는 파출소는 36곳으로 무기고의 평균 면적은 30여평에 달한다. 이들 무기고는 전쟁 등 비상사태 발생시 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총기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무기가 군부대로옮겨진 이후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으며 파출소 창고로 활용되는 것이 고작이다.특히 용도폐기에 따라 예산지원을받지 못해 건물이 낡아도 보수를 하지 못하는 등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파출소 무기고를 주민쉼터나 문화센터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금강산관광 결산…‘6,000억 적자’ 애물단지로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을 시작한 지 18일로 3주년을 맞는다.지난 98년 11월 금강호의 출항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3년이 지난 지금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8일 금강산에서 현대아산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기념식을 갖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재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 [6,000억 적자] 지금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10월말 현재 42만여명으로 2,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여객선용선료 등 원가에 턱없이 부족,4,400억원의 운영적자를 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22만명이 다녀왔지만 올 들어서는 월평균 5,000여명으로 줄었다.적자누적으로 관광선을 4척에서 1척으로 줄인 탓이다.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에 1조4,000억원을 쏟아부었다.여기에는 2005년 3월까지 지급키로 한 관광대가 9억4,200만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북측에 송금한 3억7,900만달러는 빠져 있다.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아산은 3년동안 6,000억원의손실을 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공동사업자였던 현대상선마저 손을 뗐다.현대아산은 자본금(4,500억원) 잠식중에 있다. 관광공사가 남북협력기금에서 450억원을 지원,한때 형편이나아지기도 했으나 육로관광 등의 성사지연 등을 이유로 더이상의 지원은 미루고 있다. [얻은 것은?] 금전적으로는 손실이 났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민간차원의 금강산 관광이 한반도 긴장완화에기여했기 때문이다.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면 복원이쉽지 않고,남북관계 역시 후퇴할 가능성이 많다”며 “현대아산이 아니더라도 이 사업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말했다. [어떻게 될까] 현대아산은 육로관광과 금강산 일대의 관광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연간 45만여명이 금강산을 찾아 2003년부터는 6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8일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육로관광과 특구지정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아직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 6·8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간 관계증진이 긴요한데 당국간 협상이 결렬되는 등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결국 금강산 관광사업의 성패는 남북당국의 관계개선에 달려 있는 셈이다.문제는 현대아산이 그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끊긴 뱃길만큼 쓸쓸한 동해항.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지 만 3년,통일에 대한 기대와설렘으로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출항지 동해항은 지금 끊긴 뱃길만큼이나 쓸쓸하다. 98년 첫 뱃길을 열었던 금강호가 최근 선주사인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사에 반환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기대마저 사라지는 느낌이다. 다만 또다른 관광선 봉래호가 반환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채 정박해 있을 뿐이다. 한때 유람선 3척과 쾌속선 1척 등 모두 4척의 배가 출항하면서 금방이라도 통일소식을 실어올 것 같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관광객의 지속적 감소로 지난 6월말 동해항을 통한 운항이 전면중단됐다. 남은 것은 속초항을 드나드는 쾌속선 설봉호만이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때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동해항 여객터미널은인적이 끊겨 적막하기만 하고 터미널내 100여명에 이르던 출입국 심사 및 검역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호황을 기대하며 들어섰던 25개 항만운송사업체와 관광선 용품 납품업체들도 대부분 떠났다. 금강산관광지원사업소까지 신설하고 동해항 주변인 송정동일대 도로 확·포장과 도시기반시설 정비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던 동해시도 최근 관련 지원업무를 종결했다.지난 6월말까지 지방세와 관광선 운영관련 용역비 및 관광객 매출액 등으로 지역에 168억여원의 경제기여 효과가 있었다는 정도만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동해시는 이제 침체된 동해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고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동해항이 통일의 전초기지로 북적이는 날이 언제 다시 올지 주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공직사회 4대현안] (2)성과상여금

    *** 국가·공직자 '相生의 지혜' 찾자 . 공무원 성과상여금 제도는 ‘뜨거운 감자’인가.정부로서는 물러서자니 명분이 없고,계속 강행하자니 교원을 중심으로 한 반발을 무마할 방법이 없다. 행정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생(相生)의 길은 있다고 말한다.공직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면서 지급기준 평가의객관성을 담보하는 다양한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충고하고있다. 성과상여금과 관련,전 공직분야에 대해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일반직,특정직,교원,자치단체공무원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바탕위에서 성과금 제도의 틀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교원의 경우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들에게 성과금을 주는 방식을 검토해볼 만하다.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수당적 성과금’이라는 용어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분야에서도 업무가치평가작업 정도에 따라 성과금 제도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필요가 있다. 교원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라든지,성과금 반납운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정부관계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이 제도가 정말 국가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지혜를 짜내는 아량이요구된다. 주무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도 25일 성과금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다양한 방법의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전 공무원이 열심히일하게 하자는 것이 성과금의 목적인 만큼 소수에게 성과금을 지급해 문제가 된다면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일선 공무원들의 요구에 다가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명대 오성호(吳成浩)교수는 “아직 성과금 제도에 대한장단점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손을놓고 있다면 제도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사실”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등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공직사회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성과금' 현황과 개선안. ***성과금 나눠먹기 변질된 '애물단지'. 성과상여금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차등지급토록한 방침과 그에 따른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이유이다. 지난 2월 전 중앙부처에 적용된 성과금제도는 지급 당시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기본 취지와는달리 일부 행정기관에서는 ‘나눠먹기식’으로 성과금을한 곳에 모아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하거나 연공서열순으로성과금을 주는 변칙 지급 행태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성과금이 지급된 후 좋은 성적으로 성과금을 많이 받은직원들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고,받지 못한 직원들과의관계에서 위화감이 조성돼 한동안 관가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었다. 성과금 지급을 계속 반대해왔던 교원들의 경우 지난달 12일부터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성과금 반납결의가 이어져,지난 19일까지 7만7,180명의 교원이 반납에 동참했다.반납액 규모는 283억여원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한 곳이 있다.비교적 재정적 어려움이 덜한 광역단체는 지급을 완료했지만 기초단체의 경우 9월말 현재 232곳 중 133곳만이 성과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산대전 경기 강원 경남지역의 일부 기초단체는 지급계획조차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 경남도에서 일반직 공무원의 성과금을 반납받아 중앙부처에 되돌려주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공무원의 보수는 일종의 공법상 권리로 양도나 포기가 안된다는 논리였다.이들이 반납한 성과금은 현재 경남 공무원직장협의회의통장에 보관돼 있다. 내년도 성과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1월 중에는 성과금제의 개선안을 확정해야 한다.12월과 내년 1월 중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올해처럼 집행할 수 있기때문이다.그러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개선방안 마련도 늦어지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각 행정기관의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전문가 등을 상대로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있다.현행 전체 공무원의 70%에게 지급하는 것을 90%로 대상을 확대하고 ▲상위 10%는 기본급의 120% ▲11∼40%는기본급의 80% ▲41∼90%는 기본급의 40%를 지급,수혜액은줄이되 수혜자를 늘리는 방안이 현재까지 설득력을 얻고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최근 교원들의 특수성을 고려,전 교원에게 일정액을 일괄지급하고 일부에 대해서만 차등지급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예컨대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에게 기본 수당에다 덧붙여 성과금을 주는 ‘수당적 성과금’ 형식이다.성과금의 취지를 살리면서 평가기준 부재를 문제삼는 교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복안이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공직자의 입장에서 성과금 제도 시행 첫해에 문제점이 일부 드러나기는 했지만 제도 자체는 살리는 것이 좋다”면서 “직원간 이해를 얻어낼 수있는 범위 안에서 성과금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기 최여경기자 hkpark@. ■전문가 제안 “업무가치 평가 시급”. 성과금제에 대해 일부 교원과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것과관련,전문가들은 “성과에 대한 객관적 판단기준을 세우지도 않은 채 서둘러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업무의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을 유발,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성과금의 기본취지에는 시대의 흐름상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조급하게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문제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선우(李宣雨)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25일 “업무의 난이도와 책임, 범위,자격 등을 하루빨리 정해야 한다”면서 “교원의 경우 학교마다 특성에 맞는 성과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해 합의한 뒤 시행하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심성보(沈聖輔) 부산교대 교수는 “초·중·고 선생님들의 경우 판단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교원성과금제는문제가 많다”면서 “연구발표나 교과수업지도 등에 지원해주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일(金容逸) 부산해양대 교육정책 교수는 “교육의 경우 객관적 성과를 측정한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고 아직은우리 현실에도 맞지 않으므로 성과금은 일단 격려금 형태로 지급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전교조,한국교총등 교원단체와 협조,연구와 공론의 장을 만들어 현장에서도 납득할 수 있게 성과를 잴 수 있는 잣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대한포럼] 애물단지 공무원성과금제

    그동안 경제부처중엔 옛 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을 일선 기자로 출입했다.1997년 말의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당시 재경원에는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새벽에 퇴근해 속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공무원도 있었다.재경원이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담당 직원들은 과로에시달렸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99년 금감위의 공무원들도 밤을 낮 삼아 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매년 예산철만 되면 예산처 예산실 직원들은 6월부터약 100일간은 밤 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제대로 갈 수도 없다. 이른바 엘리트가 많은 부처로 꼽히는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은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다.공무원들의 잘못된결정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지만 기자가 출입했던 부처의 공무원들에게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직접 만날 수 없었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공무원의 인상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국민들에게 공무원은 ‘철밥통’,‘무사안일’,‘복지부동’의대명사로 통한다.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대부분 보장되는정년에다 실적에 따른 평가가 사기업보다 뒤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이런 점에서 정부가 올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교사를 대상으로 근무성적이 좋은 경우 인센티브를주는 성과상여금 제도를 도입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공직사회에도 경쟁시스템이 마련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사기업 직원들은 실적이 좋으면 수억원의 보너스도 챙기는 현실에 비춰보면 성과금 제도 도입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는 달리 지난 2월 각 기관별로 성과금을 지급할 때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평가를 제대로 하는 게 쉽지않고 반발도 예상되자 아예 공개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등급을 매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최근까지도232개 기초 지자체중 65개는 반발이 두려운 탓인지 아직도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성과금에반발이 가장 심한 곳은 교육현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은 성과금 제도에 반발해 장외(場外)투쟁까지 하면서 성과금을 반납하고 있다. 성과금 제도는 도입 때부터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됐다. 당초 성적이 좋은 상위 50%에게 월 기본급의 50∼200%를 지급하려 했으나 특히 성과금을 받지 못할 절반의 반발을 두려워해 대상을 70%로 넓히고 성과금은 기본급의 50∼150%로 차등폭을 줄였다. 무슨 제도든 하루 아침에 정착될 수야 없지만 성과금제도첫해의 실적은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성과금을 받는 대상을 90%로 더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성과금 취지대로 한다면 대상자를 줄여야하는데 거꾸로 늘리겠다는 발상까지 나오니 성과금제도를 하자는 것인지,말자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 성과금 제도가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돼 실제는 변칙적인 임금인상과 별 차이가 없게 되고 실적에 바탕을 둔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교사 등 대상자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성과금 제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반감은 거세질 수 있다.그러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돈이없어 국채를 발행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성과금에 들어가는 예산만 매년 5,000억원이 넘는다. 성과금 제도가 제대로 운영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예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잠시 보류하는 것도 최선책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일 지 모르겠다.성과금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성과금의재원을 실업자와 빈곤층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사용하는 게훨씬 유익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펜과 잉크

    “앗! 이런 ‘웬수바가지’.이젠 책가방까지 파랗게 물들어버렸네.” 70년대 중반까지 중고등학교 교실에선 아침마다 심심치않게 이런 ‘낭패어린’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당시만 해도 중고생들에게 자그마한 파란색 잉크병은 필수였지요. 하지만 덜 닫힌 잉크병에서 흘러나온 잉크는 골칫거리였어요.책과 노트 귀퉁이마다 파랗게 물들이는 통에 반찬통김치국물 못지않게 우리들의 ‘애물단지’였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 잉크병에 박힌 스펀지에 뾰족한 펜을 콕콕 찍어가며 ‘A,B,C,D…’ 생경한 글자들을 그려나갔지요.그리고 금방 펜글씨에 익숙해졌고,‘사각사각’소리를 들으며 종이를 채워가는 정갈한 맛도 알게 됐습니다. 그때 반에서 펜글씨 잘쓰는 친구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조금씩 여학생들들의,까까머리 남학생과는 다른,‘향기’가 머리를 어지럽히던 시절,그 친구는 펜글씨 하나 잘쓴다는 이유만으로 요즘 중고생 말로 인기 ‘짱’이었지요. 우리는 친구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뇌물’로 바치면서어설픈 연애편지를 대필시켰습니다. 하지만 남녀공학 교실에선 잉크와 펜 때문에 여학생들이수난도 많이 당했습니다. 빳빳이 풀먹여 다린 교복 블라우스에 짓궂은 남학생들이펜촉에 잉크를 찍어 뿌리면 여학생은 눈물반 부끄러움 반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지요. 얼마전 빛바랜 일기장을 들춰보게 됐습니다.중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인 75년 2월 어느날이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펜으로 글씨를 써본다.형이 매일 숙제한다며 펜촉에다 잉크를 찍는 모습을 보며 그토록 부러워했던 펜글씨다. 그런데 연필처럼 생각한대로 펜이 나가질 않는다.잉크는 왜 이렇게 쉽게 번지는 걸까.손가락과 옷소매가 금방 파랗게 물들어버렸다….’ 일기장을 보고 옛 생각에 문득 문방구에 들렸습니다.파란색 잉크병과 뾰족한 펜촉.아!그런데 벌써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이 아직도 버젓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의반가움이란! 문방구 주인아저씨가 그러더군요.지금도 간혹 펜과 잉크를 찾는 사람이 있다고요.하지만 요즘 잘나간다는 버젓한대형 문방구보다는 허름한 곳에나 가야 살 수 있다고 귀띔해주시더군요. 그때 아마 ‘빠이롯드’(Pilot)잉크가 가장 흔했지요.그잉크가 아직 나오는지 궁금해 회사(한국 빠이롯드)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홍보실 직원이 확인해주더군요.아직도 그상표로 잉크를 만들고 있다구요. 하지만 우리 학창시절 만큼이야 하겠습니까.비교가 안될적은 물량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더군요.대신 얼마 남지않은 만년필 애호가를 위한 만년필용 잉크와 스탬프나 미술용 잉크로 바꾸어 회사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오늘부터 일기 만큼은 펜으로 잉크에 찍어 써보렵니다.펜과 잉크가 그리워서라기보다는 잠시나마 까까머리 시절의꿈과 설렘의 세계로 돌아가보고 싶어섭니다.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며 의기양양해 하던 친구,잉크로 얼룩진 블라우스때문에 훌쩍이던 여학생이 보고싶어집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복권은 ‘애물단지?’

    중앙 부처들이 너도나도 복권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발행된 복권의 3분의 2가 폐기처분되고 있다.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4일 행정자치부와 문화관광부 등 복권을 발행하는 중앙 8개 부처가 제출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상반기에 18종,13억8,572만장(구입가격 기준 8,543억원어치)의 복권이 발행돼 이 가운데 65%인 8억9,390만장(6,089억원어치)이 버려지고 있다고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5종에 17억5,020장(1조4,281억원어치)의 복권이 발행돼 이 가운데 45%인 7억9,321장(7,312억원어치)이 폐기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율이 가장 높은 것은 행자부에서 발행하는 추첨식 제주관광복권으로 82.6%를 기록했고 문화부의 추첨식 월드컵복권과 국가보훈처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플러스복권도 각각 75%와 64.7%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밖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인터넷복권과 축구복표 토토복권 등의 발행이 계획중이거나 시범사업에들어간 상태”라면서 “행정부처가 경쟁적으로 복권을 발행하는 바람에 예산낭비는 물론 국민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증시 ‘하이닉스 충격‘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애물단지’로 작용하고 있다.국내증시는 지난주에 미국장세와 달리 튼튼한 움직임을보이다 하이닉스 문제가 부각된 지난 28일 이후 연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29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88포인트 빠져567.63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이닉스는 14.61% 하락,사상 최저가인 9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거래량은 2억1,687만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까이 차지했다.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책임연구원은 “채권단이 채무조정을 해준다고 해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지않으면 하이닉스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128메가 D램가격은 1.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말 18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도 D램 국제가격이 10∼20%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까지 혼란 계속될 듯] 대우증권 이영원(李瑩源)연구위원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채권단이 31일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장은 단기적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을 포함,투신권,리스사까지 모든 금융권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개별기업의 문제를 넘는 수준의 충격을 몰고올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하이닉스가 현대와 계열분리를했기 때문에 대우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불똥 튄 현대중공업·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 하이닉스의법정관리설이 나돈 지난 27일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하이닉스 미국현지법인에 10억4,500만달러(1조3,376억원)의 구매보증을 선 현대중공업 등 3사는 하이닉스가 법정관리로 가는 경우 최소 3억4,500만달러의 부채를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하이닉스가 사상최저가를 기록한 29일 현대중공업은 9.21%가 떨어져 2만1,700원을,현대상선은 5.61% 하락한 2,020원,현대종합상사는 5.26% 떨어진 1,530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에도 악영향] 거래소 거래량의 절반정도를 차치할만큼 거래량이 폭증한 하이닉스가 코스닥시장의 소외를 장기화한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은 “28일 하이닉스의 거래량이 2억4,000만주였던반면정보통신기업(IT)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최저치(2억2,000만주)를 기록한 것은 IT에 대한 단기매매도 거래소에서 하겠다는 의사”라고 분석했다.나스닥이 4%가 폭등한 27일에도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반등폭이 미미했던 점은 코스닥시장의 장기소외를 예상할 수 있다고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애물단지’ 국립박물관

    ‘애물단지’‘돈먹는 공룡’-서울 용산에 짓고 있는 새국립중앙박물관에 붙여진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신축 박물관이 ‘애물단지’가 되리라는 것을 학계와 전문가들은지난 1993년 공사가 시작되기전부터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용산이 한강에 인접한 저습지로 습기가 많고 지반이 약해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박물관 건립에는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주둔하기전에는 수해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됐던 이 지역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반대했다. 그러나 박물관건립은 강행됐고 약한 지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5,000개의 철근 기둥을 박아야만 했다. 미군기지에 포위된 듯한 입지 조건도 문제다.장기적으로는 미8군기지의 이전을 예상하고 계획한 것이라지만 용산기지의 이전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더욱이 용산 박물관바로 옆에 미군 헬기장이 있고, 이곳에서 하루에도 수십차례 뜨고 내리는 헬리콥터의 굉음과 진동은 박물관 소장품과 관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박물관 기능에 적합하지 못한 건축설계에다끊임없는 설계변경,그로 인한 공사지연과 건축비 증가,건립조직의 문제,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 등도 계속 지적돼왔던 사항들이다.심지어는 방재시스템조차 믿기 어렵다 한다.오죽하면 국회문화관광위원회가 진상조사보고서까지 냈겠는가.지난 4월 발표된 이 보고서는 기획·설계·시공 등 건립과정 전반에 문제가 나타나 총체적인 부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최근 다시 박물관 구조물 안전과 항온항습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관리동4층 기둥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휘었고 방수설계 잘못으로 전기박스에 물이 차고 콘크리트에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다. 2002년말 준공,2003년 말 개관 예정인 용산 국립박물관은 이대로 가면 개관 이후에도 ‘애물단지’가 될게 뻔하다.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전문가들 사이에선 용산 박물관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또 하나의 새만금사업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그러나 지난 4월 전체공정에 대한종합점검후 준공 및 개관일정을 재조정할 방침이라던 문화관광부에서는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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