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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평 동백숲 만들기 23년 양언보씨

    “세계적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인공 비올레타가 번갈아 들고 나오는 흰 꽃과 붉은 꽃은 바로 동백입니다. 그래서 ‘춘희’(椿姬), 즉 ‘동백아가씨’로 번역되지요.” 양언보(61·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상창리 271)씨는 ‘동백아저씨’로 통한다.23년 전 어느날 굴삭기를 동원,‘대학나무’로 불리는 자신의 감귤나무밭을 확 갈아 엎었다. 이어 동백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미친 사람’이라고 다들 손가락질했다. 극구 말린 부인과는 이혼의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오로지 동백나무 심기에만 전념했다. 또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기름을 짜는 동백나무 씨앗을 주머니에 슬쩍 넣어오기도 했다. 내친 김에 사업을 해 번 돈을 몽땅 ‘동백언덕 만들기’에 쏟아부었다. 집념의 결실이 맺어졌다. 지난해 상창리 일대에 ‘카멜리아힐’이라는 5만여평 규모의 동백나무숲이 장관처럼 조성된 것. 제주도 자생의 동백을 비롯,180여종의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다. 원래 동백나무는 거제도 등 남해안 섬지방에 군락지로 널리 퍼져 있으나 양씨처럼 개인이 동백나무 수목원을 가꾼 것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양씨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동창아, 동창아 노오올자’라는 주제로 ‘춘(椿)페스티벌’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아쟁 연주자 김영길, 사물놀이패 진쇠 등을 초청해 한바탕 동백축제를 벌인 것. 그가 동백나무에 애정을 쏟은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감귤나무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최소 10여년 뒤의 감귤나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번째는 어릴 때부터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을 너무 좋아했던 까닭이다. “동백은 우리 생활과도 친숙하지요. 혼례식에서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또 옛 여인네들의 머릿기름으로도 사랑받아왔지요.” 그는 동백사랑 실천을 위해 “비올레타 같은 ‘동백아가씨’ 축제를 매년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카멜리아힐(www.camelliahill.co.kr)을 사랑하는 ‘카사모’를 결성했다. 제주 김문기자 km@seoul.co.kr
  • GM “피아트, 이젠 날 놓아주오”

    한때 자동차업계 최고의 제휴 파트너로 불리던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피아트의 자동차 부문 인수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자금난으로 피아트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양사의 결별은 예정됐던 일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아트는 지난 2000년 자사 지분 20%를 24억달러에 GM에 매각하면서 피아트가 자동차부문을 GM에 팔 권리를 가진다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재 이 풋옵션 계약의 효력을 놓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피아트는 지난 24일로 풋옵션 계약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GM에 계약대로 자동차 부문을 인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GM은 이 계약이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금난으로 피아트의 가치는 계약 당시에 비해 턱없이 떨어졌고,GM도 인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양사는 중재기간을 연장,2월1일까지 매듭짓는다는 입장이다. 피아트는 “계획대로 중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새달 2일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그렇지 않아도 일본 경쟁업체들에 밀려 북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다 수익성 악화로 유럽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마당에 100억달러의 채무를 안고 있는 피아트 자동차 인수는 최악의 카드다. 따라서 인수보다 피아트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 중이나 금액을 놓고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앞서 지난해 연말 미 증권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피아트의 요구대로 자동차부문을 인수할 경우 피아트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이같은 강수는 이탈리아 정부로 하여금 개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피아트에도 풋옵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피아트는 지난해 영업손실만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풋옵션은 피아트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GM측에 자동차 부문 매각이라는 계약을 강행하지 않는 대신 적정 수준의 금액을 받아내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최대 20억달러를 상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현재로선 양측이 팽팽히 맞서 중재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세계자동차시장에서 공생하기 위해 택한 경영전략이 5년도 안돼 양사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매직히포’ 현주엽 재기에 큰 박수

    프로농구 04∼05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F의 간판스타 현주엽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체중을 무려 20㎏이나 줄였다. 몸무게뿐만 아니라 과도했던 자존심까지 줄여 ‘독불장군’식 플레이보다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완전히 바꾼 현주엽의 노력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현주엽은 고려대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실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SK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큰 기대를 했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대형스타로 클 것이라는 데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SK에 입단한 뒤 서장훈과의 포지션 중복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강한 승부욕과 자존심은 오히려 동료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졌다. 결국 KTF의 전신인 코리아텐더로 조상현과 트레이드되는 수모를 겪었다. 과체중으로 인한 무릎부상까지 장기화되면서 현주엽은 평범한 선수도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마음 고생을 하던 현주엽은 급기야 군복무를 선택,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 여기서 현재 KTF 사령탑인 추일승 감독을 만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2년 동안 현주엽은 추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함께 했다.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한 현주엽은 모든 문제가 본인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뼈를 깎는 고통의 재활훈련을 통해 부상을 이겨내는 한편 리더로서의 마음가짐도 배웠다. 많은 시련을 통해 단련된 현주엽은 KTF의 핵심선수로 거듭났고, 본인의 플레이 변신은 물론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용병들의 감정조절까지 책임지는 역할도 너끈히 해내고 있다. 현주엽을 정점으로 한 KTF의 조직력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고 있으며, 그 어떤 팀도 KTF를 쉽게 넘보지 못한다. KTF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현주엽은 데뷔 5시즌 만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현주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는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현주엽의 ‘인고의 세월’을 보며 필자는 진정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실히 느꼈고, 진정한 스포츠정신이 무엇인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폭발적인 야투, 용병들의 틈바구니를 뚫는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 웬만한 포인트가드를 능가하는 패스워크….‘매직히포’ 현주엽의 재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시즌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기대한다. 중앙대 감독·K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애물단지’ 삼청각 어떻게 되나?

    ‘애물단지’ 삼청각 어떻게 되나?

    서울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인 삼청각(三淸閣)이 애물단지가 됐다. 삼청각 소유주인 서울시가 누적적자를 감당못해 민간 위탁운영업체를 모집했지만 적합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잣대로 문화를 평가하지 말라는 목소리와 문화공간에도 경영마인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위탁운영 민간업체 공모 물거품 서울시는 2001년 삼청각을 인수한 뒤 공연부문은 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에, 식음료부문은 프라자호텔에 운영을 각각 맡겼다. 그러나 매년 10억∼20억원가량의 적자가 쌓이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민간업체에 아예 경영을 위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사업자를 공모했었다. 공모 결과 사업설명회 단계에서 국내 유명호텔 등 20여곳이 관심을 보였던 것과 달리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인 S프로덕션만 신청서를 냈다. 이에 대해 문화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이뤄진 ‘삼청각 위탁업체 심사위원회’는 3차례 회의를 갖고 지난 20일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단일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삼청각 임대비용에 대한 가격 협상의 여지가 없어 예상수익이 적었고, 사업계획서 일부는 삼청각이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초 위탁업체를 재공모하거나, 세종문화회관에 당분간 경영을 맡기면서 경영효율화 과정을 거친 뒤 위탁업체를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비용을 들여 삼청각을 다시 단장하지 않는 이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시민들의 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익성과 공공성의 딜레마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의 지원만 믿고 경영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삼청각은 ‘삼청별곡’,‘애랑연가’ 등 가무악극(歌舞樂劇)을 공연하며 우리 문화를 잘 살려낸다는 평을 듣는데도, 객석점유율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일 서울시가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삼청각에 가봤다.’는 응답자는 457명 가운데 3명(0.6%)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중덕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 지부장은 “민간 위탁업체 공모는 삼청각 개관 당시 전통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애초의 계획과는 다른 것”이라며 “문화·예술 부문은 수익성의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공성의 시각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0,80년대 ‘요정정치’의 산실이었던 삼청각은 2001년 리모델링을 거친 뒤 ‘숲속의 전통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5800여평의 산자락에 자리잡은 삼청각에는 6채의 한옥이 있다. 일화당(一和堂)에는 공연장, 한식당, 전통찻집이 들어섰고 청천당(聽泉堂)과 천추당(千秋堂)은 다례, 도자기, 규방공예 등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쓰이고 있다. 유하정(幽霞亭)은 명인들의 국악 상설강좌, 소규모 국악무대가 열리는 정자이고, 취한당(翠寒堂)과 동백헌(東白軒)은 안방 사랑방 마루 등을 갖춘 전통 한옥이다.(02)3676-3456.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곤혹스런 의사봉

    ‘의사봉은 애물단지’ 3일 열린우리당 의총에서는 전날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등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본회의 의사봉을 잡지 않은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문학진 의원은 “국회의장께서 본회의장에 안 들어온 것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춘 원내부대표가 “의장께서 ‘한번 더 타협해봐라. 중대한 문제가 있는데 파행되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고 해명했으나 강봉균 의원까지 나서서 “의장께 섭섭하다.”고 문 의원을 거들었다. 김 의장측은 끈질긴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스타일에 따라 붙여진 ‘지둘려’라는 자신의 별명답게 여야간에 대화와 양보를 통한 대타협을 이뤄내라며 시간을 더 준 것인데 진심을 몰라주는 것이 서운하다는 반응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의장께서 ‘정족수가 되지 않아 의사봉을 잡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과 타협 정신을 살리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대단히 분노했다.”면서 “앞으로는 의사봉을 잡지 않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했다.”고 말했다. 또한 법사위 최연희 위원장은 의사일정변경동의안 표결을 처리하지 않고 속개 예정 시간도 없이 정회 선포 의사봉을 두드리다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틀전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면서 불만을 산 데 이어 양당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민방독면사업 애물단지로

    정부가 북한의 화생방전에 대비해 국민에게 공급하고 있는 ‘방독면 보급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일반 국민과 민방위대원 등을 대상으로 2007년까지 1917만개를 보급할 예정이지만 관심부족과 재원부족 등의 이유로 보급이 당초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성능에도 문제가 제기되는 등 이래저래 골치다. ●수도권등 2007년까지 공급 계획 정부가 방독면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6년부터.북한의 화생방전에 대비해 1996년까지 행정기관·직장·접적지역·원전·화학공단 등에 위치한 민방위대원들에게 125만개를 보급했다.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화생방 취약지역 민방위대에 추가로 17만개를 공급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1997년 일반 국민에게도 방독면을 공급하기로 계획을 수정,2007년까지 모두 1917만개를 공급키로 했다. 일반 국민은 휴전선 부근과 수도권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급하되,시범적으로 공무원 가족부터 나눠주기로 했다.일반 국민용은 모두 1137만개이고,공무원 가족용은 182만개다.더불어 민방위대원에게도 598만개를 보급할 계획이었다.지역민방위대는 국비·지방비로,직장민방위대용은 사업주가 부담토록 했다.투입되는 비용은 국비·지방비 624억원과 사업주부담 45억원,국민개인부담 1440억원 등 모두 2109억원이다.가격은 조달청을 통하면 개당 1만 1000원이고,시중 판매가격은 2만∼3만원이다. 소방방재청은 4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2003년 현재까지 보급된 방독면 숫자는 모두 258만개로 당초 목표량의 13%에 이른다고 밝혔다.자치단체가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구입한 것이 230만개이고,직장민방위대나 개인이 자율적으로 구입한 것은 28만개다.정부예산으로 보급한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일반 국민이 자발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성능에도 문제 제기 소방방재청은 국감자료를 통해 제조기간이 오래된 제품은 성능이 떨어져 부품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안면부는 10년,정화통은 5년이 넘으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더불어 전쟁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화재발생 시나 농약산업용 유독가스 처리에도 부적합하다고 인정했다. 방독면을 납품하는 한 업체는 지난 2002년 9월 행자부에 공문을 보내 다용도 방독면의 성능이 기준치에 엄청나게 모자란다며 성능검사를 해 불량제품으로 판명나면 전량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실제로 지난해 공급된 방독면 가운데 다용도 방독면 17만 2000개가 화재용 정화통 불량으로 확인돼 현재 리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열린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찬숙(한나라당·비례대표) 의원은 하자가 생겨 리콜을 해야 할 것은 이보다 훨씬 많으며,불이 날 경우 방독면 두건이 불에 타 제기능을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객석의자 한개가 90만원…

    결식아동이 4000여명에 이르는 성남시가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면서 개당 90만원을 호가하는 외제 호화 객석의자를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이 문예회관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4년새 예산이 무려 2배로 늘어나는 등 ‘돈먹는 하마’로 낙인찍히면서 경제난에 찌들린 주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0년 5월 869억원(국비 200억원,도비 6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구 야탑동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2층,지상3층 규모의 성남문화예술회관 공사에 들어갔다.회관내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착공 이듬해인 2001년 방음벽 설치명목으로 3억원을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지하주차장을 만든다며 147억원,올해는 지하주차장과 극장 사이 연결통로를 만든다며 50억원의 추가예산을 요구하는 등 3차례의 설계변경을 거치면서 예산을 눈덩이 처럼 불려나갔다. 특히 시가 최근 요구한 166억원의 추경예산 내역은 가관이다.당초 설치하려던 개당 30만원짜리 객석의자 3000여개를 90만원짜리 수입품으로 교체했고 단풍나무 재질의 무대마루도 19억 20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목재로 바꾸었다.또 화장실 내부마감재를 교체한다며 8억 9000여만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시는 내년 본예산 419억원을 포함해 완공때까지 모두 166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당초예산의 2배 수준이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호화의자는 필요없다며 42억원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성남문화연대 하동근 대표는 “시설만 잘지어놓으면 손님이 저절로 들어올 것이라는 주먹구구식 논리가 후유증을 낳고 있다.”며 “운영에 대한 사전준비도 미흡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부동산 in]‘稅風’ 강타…재산·종토세 합산 과세

    [부동산 in]‘稅風’ 강타…재산·종토세 합산 과세

    아파트 시장에 세풍(稅風)이 강타하고 있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산 과세하고,과세기준이 공시지가가 아닌 기준시가가 적용되면 세금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다주택자소유자나 아파트가격이 비싼 강남지역 가구주의 세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의 경우 종토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가 현재보다 3∼4배가량 늘어 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아파트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매물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향후 부동산 경기전망과 세부담을 줄이는 세테크 방안 등을 알아봤다. ■ 매물 홍수 아파트 시장에 세금 회피용 팔자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재산세와 종토세 합산과세,종합부동산세 신설 윤곽이 잡히면서 아파트를 내다팔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재산세 파급 영향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급매물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반면 수요자들은 ‘열중쉬어’자세다.아파트 구입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시장을 좀더 지켜본 뒤 사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당연히 가격도 하락 안정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증가,거래 중단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는 지역에서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실거래가 기준으로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하는 부담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산세마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신고지역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도 1가구2주택 이상의 투자 목적 거래는 완전 중단됐다.실수요자마저 기다리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덩달아 아파트 구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 실종과 함께 가격 하락도 감지된다.집주인들이 그동안 고집해온 희망 가격을 접고 값을 깎아서라도 팔아만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집주인과 구매자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힘이 구입자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현상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 잠실,강남 개포동 일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개포동 주공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들은 세제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17평 아파트값이 3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신도시 아파트값도 하락 안정세로 굳어지고 있다.정효승 현대공인중개사 사장은 “거래가 중단되면서 급매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면서 “중대형 아파트값은 부르는 가격 기준으로 1000만∼2000만원가량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금 여파 가격 하락 부추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 중단·가격 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거래를 직접 규제하는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의 틀이 계속 유지되는 데다 세금 정책 역시 부동산투기 거래를 간접적으로 죌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가 이중삼중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애물단지 아파트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세금 부과체계 변경이 확정되면 아파트값 하락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강남 아파트를 구입해 둔 아파트,1가구 다주택자들이 이미 가격 상승이 멈춘 데다 세금이 크게 오를 것을 걱정,급매물을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거래세 인하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아파트값 하락은 물론 거래 자체가 동결돼 침체의 늪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稅테크는 유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는 세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금부터라도 팔 것은 빨리 팔고,가구주 분리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딱 당해서 물건을 내놓으면 팔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제값을 못받을 가능성이 많다. ●유주택자가 집을 늘리려면 먼저 주택을 한채 소유한 유주택자가 집을 사거나 늘려가야할 경우라면 취등록세 부담을 줄이고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분양권 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 분양권은 분양권 상태 매입시 취등록세가 부과되지 않고 입주 후 등기시점에 취등록세를 내기 때문에 거래시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새 아파트 입주 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매각하면 1가구 1주택 요건을 갖춰 비과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사업승인이 난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것은 분양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주 후 등기 때까지는 여러 채를 보유해도 다주택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가구 분리 빠를수록 좋다 개인별 과세가 되는 세금은 가구를 분리할 경우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실례로 양도소득세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로 할 경우에는 인적 공제 혜택이 각각 계산되고 개인별 소득에 따른 누진과세폭이 줄어들게 되므로 부부 공동명의도 세테크로서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가구별 과세가 되는 세금이라면 계산은 한 가구 내에서만 이루어지므로 가구를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단,배우자의 경우는 분리해도 한 가구로 본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 도입시 형제나 자녀가 독립가구가 아닌 상태에서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구주는 다주택자로 분류된다.당연히 세금을 많이 물어야 한다.가능하면 빨리 독립가구로 분리를 해두는 것이 좋다. ●비투기지역 물건부터 팔아라 한 채를 보유하더라도 종합부동산세의 과세대상이 될 소지가 있는 과세표준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경우는 매도하는 편이 낫다.매도 순서는 6억원이 넘지 않으나 투자가치가 있는 강남주택이라면 다른 지역 물건을 먼저 처분하는 것이 우선순위다.양도차액이 적고 투기지역이나 주택거래신고지역 물건이 아닌 것부터 매도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여러 채를 보유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 임대사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2주택자로 할지 5주택자로 할지 정해지진 않았으나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더라도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중과세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세무법인 코리아베스트의 주용철 세무사는 “종합부동산세의 윤곽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절세 방법을 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현재까지 발표로는 다주택자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의 과세 대상이 되지만 상가는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수익률이 높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수익성 부동산으로 투자대상을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도움말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부동산연구소
  • [서울 포토] 자동차는 ‘애물단지’?

    [서울 포토] 자동차는 ‘애물단지’?

    진흙탕 길에 빠진 승용차를 건져내려고 소를 동원한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그러나 엄연히 20세기 서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1호는 1911년 왕실과 총독용으로 각 1대씩 들어온 관용 리무진이다.1914년부터 총독부 고관과 주한 외교관,친일 귀족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를 탔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전차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자동차가 늦게 들어온 까닭은 나쁜 도로 사정에 있다. 1917년 일제가 한강 인도교를 세워 물길을 건너는 데 도움을 줬지만 도로 불편은 썩 달라지지 않아 1932년 승용차는 전국을 합쳐봐야 겨우 984대에 그쳤다.그러던 것이 지난 5월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서 72년 만에 1만배 이상 늘어났다. 그나저나 지금은 도로여건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데 마구 풀린(?) 자동차들 때문에 비좁게 느껴질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사고로 짜증만 일으키고 있으니 ‘보물단지’가 ‘애물단지’로 바뀌어 버린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분양 봇물 ‘유령상가’ 넘친다

    미분양 봇물 ‘유령상가’ 넘친다

    “상가 점포수가 아파트 10가구당 한 개꼴은 될 것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 인근 I-PARK 단지내 상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의 얘기이다.상가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섰다는 뜻이다.군데군데 빈 상가가 눈에 띈다.그런데도 단지에서 20여m 떨어진 근린시설이나 상업용지에서도 상가 분양이 한창이다.하지만 요란한 플래카드만 나부낄 뿐 찾는 손님은 없다. 수도권 북부지역도 마찬가지다.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800번지 일대는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20여채에 이르는 10층 정도의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대부분 1층부터 텅 비어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경제의 세포’ 상가점포들이 쓰러지고 있다.새로 지어지는 상가는 묻지마 투자와 공급과잉으로,기존 상가는 경기침체로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신규 상가공급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1일 상가정보업체인 ‘상가 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공급된 상가점포는 5만 3810개로 전년의 3만 1364개보다 2만 2446개나 늘어났다. 빈 땅이라면 모두 상가를 지어 분양하다시피하고 있다.2002∼2003년에만 해도 상가는 짓기만 하면 팔렸다.‘묻지마 투자자’와 함께 저금리 시대에 10%에 가까운 임대수입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애물단지로 변했다.개발업자들은 임대가 나가지 않아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2002년 인기리에 분양된 성남시 분당 신도시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7월 1일 입주를 시작했다.그러나 상가는 텅 비었다.8개 층 가운데 1개 층도 채우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박모(64)씨는 상가를 분양받은 이후 임대를 놓지 못해 매달 관리비만 내고 있다.2002년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뒷길에 들어서는 P빌딩 상가(실평수 15평,분양평수 25평)를 분양받은 박씨가 투입한 돈은 모두 7억 2000만원.분양 당시에는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원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퇴직금과 친척들로부터 끌어모은 돈을 더해 투자했는데,막상 입주 시점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상가를 사무실로 세를 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사무실로 세를 놓으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는 80만원밖에 안된다.그렇지만 관리비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요즘은 테마 상가 인기도 뚝 떨어졌다.시행업자나 분양업자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산 신도시 장항동 파크프라자 최진호 상무는 1년이 다 되도록 상가 분양사무실을 지키고 있다.최 상무는 “분양률이 40%도 안된다.”며 “지난해 가을부터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분양 문의조차 끊겼다.”고 울상을 지었다.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한 1년반 전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준공이 끝나 모든 가게가 문을 열고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상가가 1년 가까이 놀고 있으니 애간장이 타들어간다.신규 상가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존 상가도 죽을 쑤고 있다.경기침체 등으로 장사가 되지 않자 경매로 넘어가는 상가가 크게 증가했다.경매 전문 컨설팅사인 ‘디지털 태인’에 따르면 올들어 8월23일 현재 전국적으로 3만 8827개 점포가 경매에 부쳐졌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 7565개)에 비해 무려 40%(1만 1262건)가 늘어난 것이다.이 가운데 수도권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6750개 점포가 경매로 넘어갔지만 올들어서는 1월부터 8월까지 8526건의 상가가 경매로 넘어갔다.1년전보다 26% 증가한 것이다.㈜해밀M.C.A 김기철 대표는 “상가 경매 증가는 경기침체와 신규 상가 공급과잉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용인 김성곤 고양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성동구청 구민광장은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성동 무지개 나눔 장터’가 개설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무지개 나눔장터는 두레장,우물장,꾸러기장,먹거리장,농수산 직거래 장터로 나누어진다.지난달 30일에도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7월장이 열려 폭염에도 많은 구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시골 5일장 연상… 주민들 북적 무지개 나눔 장터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나,애물단지 최급을 받고 있는 물건들을 교환하는 곳이다.취급품목은 의류,생활용품,중고 장난감,중고 자동차 용품 등이다. 두레장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유 시장처럼 운영돼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등을 직접 판매 및 교환할 수 있다.꾸러기 장터에서는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해 쓰던 장난감을 서로 교환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색적인 장터는 성동구청 직원 및 가족이 운영하는 우물장터다.화장품,장신구,의류,스포츠용품,신발구두,아기모기장,수영복,머리핀,선글라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고 시골 5일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산물·먹을거리 장터도 인기 대학생 김모(21)씨는 머리핀과 선글라스를 싸게 구입했는데 아예 수영복까지 구입해서 해변으로 놀러갈 생각이라고 했다.왕십리동 한 주부는 “의류를 가지고 나와 아기모기장으로 교환했다.”며 “오늘부터 아들이 시원하게 잠을 잘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도 저렴하게 판매돼 구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성동구의 자매 결연지인 진천군,담양군,함평군,서천군에서 산지 직송된 청국장,녹차,대입차,쌀,잡곡류,마늘 양파,젓갈류 등 구미를 돋울 수 있는 식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관내 중소기업체 생산품 전시 홍보장과 먹을거리 장터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맛깔스러운 부침개,파전,해물전,막걸리,잔치국수,떡볶이,꼬치어묵,아이스크림,족발,국밥 등이 염가로 제공되고 있었다.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해물전을 곁들이면 입안에서 오솔오솔 녹아 무더운 더위도 싸악 가셨다. 무지개 나눔 장터는 행사 5일 전까지 구청 가정복지과 및 동사무소에 참가신청을 해야 하며 두레장터,꾸러기 장터 등에 참여하는 주민은 행사당일 행사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수익금 일부 이웃돕기에 사용 이곳의 판매수익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6월 장터 수익금 중 30만원이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3가구에 10만원씩 지원됐고,7월 장터의 수익금과 기증금 37만 1600원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특히 7월 장터에는 최혜리(금북초6)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학용품 10여점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증했다. 김이숙 시민기자
  • “예전 방학천변은 잊어주세요”

    그동안 무허가건물의 난립과 상습침수 등으로 애물단지였던 방학·중랑천변이 생활체육 및 녹지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18일 방학동 방학천변에 ‘발바닥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총 연장 1㎞,면적 2만 1829㎡ 규모인 발바닥공원은 2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착공 4년만인 최근 완공됐다. 구는 공원에 생태연못·산책로·지압보도 등을 설치했으며 감나무·사과나무 등 유실수와 야생화 등으로 된 녹지공간을 학생들의 자연학습장과 생태교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는 지난달 말 도봉동 중랑천변에도 6억여원을 들여 미니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평행봉·허리돌리기 등 10종 29점의 체육시설과 정자·그늘막 등을 갖췄다. 녹음 및 유실수를 심어 한낮에도 나무숲을 걸을 수 있도록 했고 바닥에는 지압용 잔디블록을 설치했다. 주민 이진한(36)씨는 “과거의 천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건강을 챙기고 이웃들과 접촉할 시간이 많아져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최 구청장은 “방학·중랑천변이 공원으로 탈바꿈돼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됐다.”며 “각종 시설물을 연차별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해수부, 예산낭비 심하다

    해양수산부가 2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건설 중인 부산시의 감천항 공영수산물도매시장이 ‘애물단지’로,6000억원을 들인 인공어초시설이 ‘무용지물’로 각각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이같은 사실은 감사원이 지난 3월 해양수산부의 주요예산사업에 대한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12일 “해수부가 국고를 지원하고 있는 사업들이 사업성 검토없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으며,사후관리가 부실해 예산낭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히 완공을 불과 1년 앞두고 있는 부산시의 감천항 공영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마저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건설 기간만 10년 이상 소요되고,총 사업비가 2000억원가량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이 도매시장 인근에 이미 원양어업전용부두가 개설돼 있어 완공이 되더라도 활용도가 극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부산시는 오히려 예상 유통물량을 부풀려 당초 9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공사를 2000억원대로 사업규모를 확장시켰다.현재 부산에 조성돼 있는 자갈치시장 등의 공동어시장을 모두 감천항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활용도가 6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감사원의 분석이다.그나마 공동어시장을 옮기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워 감천항 도매시장은 고사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어획량 증대를 위해 지난 1971년부터 총 6000억원가량을 들여 전국 연안해역에 설치한 인공 어초시설 역시 사후관리 미비로 무용지물로 전락했다.국립해양조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거제도 인근에 설치된 인공어초의 경우 어종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침식되거나 쓰레기 더미로 전락해 절반 이상이 기능을 상실한 채 버려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재개발되고 있다.세운상가는 일제시대,60∼70년대 개발시대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세운상가는 60년대 후반 개발당시만해도 “마치 서울이라는 바다에 뜬 아파트라는 이름의 배처럼 꾸며진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지금은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세운상가는 당대 최고 건축가였던 김수근씨가 최신 건축사조를 끌어들여 만든 최첨단 건물이다.여기에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집합주택과 다층도시의 공중가로 개념이 도입됐다. 남북으로 1㎞에 이르는 세운상가는 ‘꿈의 도시’를 표방했다.5층에는 인공대지가 조성되고 콘크리트의 투박한 외양을 감쌀 유리덮개와 3층 보행자 전용도로,지구별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이 계획됐다.옥상에는 초등학교와 정원을 만들어 독립타운의 토대를 구상했다.하지만 국민소득이 고작 114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 8개 기업군으로 분할된 소유권을 고려하면 무리한 발상이었다. 세운상가의 형성은 일제 강점기의 방공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945년 3월10일 도쿄대공습 이후 조선 총독부는 폭격으로 인한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시가지에 빈 공터를 마련했다.이때 만들어진 19개 소개공지·도로 가운데 서울역∼회현동,필동∼신당동,서울역∼충정로는 한국전쟁 복구때 포장됐지만 종묘∼필동,경운동∼낙원동∼종로에 이르는 구간은 방치됐다.한국전쟁이 끝난 뒤 종묘∼필동 구간은 무허가 판잣집이 들어서 사창가로 변모했다. 너비 50m,길이 1180m에 면적 1만 5151평의 거대한 도심 공간에는 2200여채의 무허가 판잣집이 무질서하게 거대한 슬럼을 형성했다.‘불도저’로 불렸던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1967년 개발계획에 착수한다.‘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상가라고 상가명을 짓고 35세의 김수근과 의기투합했다. 대지 4933평에 연면적 6만 2284평,2000개가 넘는 점포와 사무실,177개 호텔 객실,주택 851개가 혼재된 거대 타운은 청계천 상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켰다.세운상가는 1966년 9월8일 착공해 1968년까지 건물들이 하나씩 준공된다.물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의 세운상가는 7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게다가 승용차가 1만∼2만대 밖에 없었던 때라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세운상가 5∼13층 아파트는 인기 최고였다.18.3평과 25.5평이라 국민주택 규모에 불과하나 당시 사회저명인사들은 앞다퉈 입주했다. 그러나 70년대 신세계,미도파가 세를 확장하고 79년 롯데쇼핑이 등장하자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세운상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70년대 후반부터 터져 나왔다.도심의 볼썽 사나운 건물군은 북한산∼비원∼종묘∼남산∼용산∼한강을 잇는 녹지축을 잘라 놓았다.게다가 도심의 맥이 청량리에서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과 신촌·마포를 잇는 것과도 배치된다. 최근 서울시는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상가 4구역(세운상가 동편)’을 업무·주거·상업·숙박·문화·집회 시설 등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계획이 끝나는 2008년부터 시는 지주들과 협의를 거쳐 세운상가를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세운상가, 선망의 대상서 애물단지로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재개발되고 있다.세운상가는 일제시대,60∼70년대 개발시대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다.세운상가는 60년대 후반 개발당시만해도 “마치 서울이라는 바다에 뜬 아파트라는 이름의 배처럼 꾸며진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지금은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세운상가는 당대 최고 건축가였던 김수근씨가 최신 건축사조를 끌어들여 만든 최첨단 건물이다.여기에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집합주택과 다층도시의 공중가로 개념이 도입됐다. 남북으로 1㎞에 이르는 세운상가는 ‘꿈의 도시’를 표방했다.5층에는 인공대지가 조성되고 콘크리트의 투박한 외양을 감쌀 유리덮개와 3층 보행자 전용도로,지구별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이 계획됐다.옥상에는 초등학교와 정원을 만들어 독립타운의 토대를 구상했다.하지만 국민소득이 고작 114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 8개 기업군으로 분할된 소유권을 고려하면 무리한 발상이었다. 세운상가의 형성은 일제 강점기의 방공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945년 3월10일 도쿄대공습 이후 조선 총독부는 폭격으로 인한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시가지에 빈 공터를 마련했다.이때 만들어진 19개 소개공지·도로 가운데 서울역∼회현동,필동∼신당동,서울역∼충정로는 한국전쟁 복구때 포장됐지만 종묘∼필동,경운동∼낙원동∼종로에 이르는 구간은 방치됐다.한국전쟁이 끝난 뒤 종묘∼필동 구간은 무허가 판잣집이 들어서 사창가로 변모했다. 너비 50m,길이 1180m에 면적 1만 5151평의 거대한 도심 공간에는 2200여채의 무허가 판잣집이 무질서하게 거대한 슬럼을 형성했다.‘불도저’로 불렸던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1967년 개발계획에 착수한다.‘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상가라고 상가명을 짓고 35세의 김수근과 의기투합했다. 대지 4933평에 연면적 6만 2284평,2000개가 넘는 점포와 사무실,177개 호텔 객실,주택 851개가 혼재된 거대 타운은 청계천 상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켰다.세운상가는 1966년 9월8일 착공해 1968년까지 건물들이 하나씩 준공된다.물건 값이 쌀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의 세운상가는 7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게다가 승용차가 1만∼2만대 밖에 없었던 때라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세운상가 5∼13층 아파트는 인기 최고였다.18.3평과 25.5평이라 국민주택 규모에 불과하나 당시 사회저명인사들은 앞다퉈 입주했다. 그러나 70년대 신세계,미도파가 세를 확장하고 79년 롯데쇼핑이 등장하자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세운상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70년대 후반부터 터져 나왔다.도심의 볼썽 사나운 건물군은 북한산∼비원∼종묘∼남산∼용산∼한강을 잇는 녹지축을 잘라 놓았다.게다가 도심의 맥이 청량리에서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과 신촌·마포를 잇는 것과도 배치된다. 최근 서울시는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상가 4구역(세운상가 동편)’을 업무·주거·상업·숙박·문화·집회 시설 등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계획이 끝나는 2008년부터 시는 지주들과 협의를 거쳐 세운상가를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에듀짱] 레슬링으로 인성교육하는 영서중 김경호 교사

    [에듀짱] 레슬링으로 인성교육하는 영서중 김경호 교사

    코를 찌르는 땀 내음에 정신이 아뜩해졌다.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3동 영서중 레슬링부 훈련실.정규수업이 모두 끝났지만 하나둘 모여든 학생들로 훈련장은 활기를 띠었다.매트 위에서 몸을 푸는 아이,운동복으로 갈아입는 아이,여기저기 주저앉아 잡담을 나누는 아이.뛰고 쫓고 장난치는 아이,훈련장이 아닌 놀이터였다.담당 교사를 찾았다.“선생님∼ 누가 찾아오셨어요∼.”목을 길게 빼고 소리치는 한 학생의 눈을 따라가자 웃고 소리치는 학생들 사이로 함박웃음을 띤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김경호(48) 교사였다. 그는 이곳에서 6년째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다.원래 임기는 4년이지만 특기지도교사로 인정받아 부임기간이 늘었다.그는 서울 남부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그도 그럴 것이 ‘용도폐기’ 위기에 놓인 학교 레슬링부를 명문팀으로 키운 것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금3,은1개를 땄다.지난해에는 금6,은1개를 따내 체육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유명 인사로 존경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 때문이다.체육계에서는 훌륭한 레슬링 지도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레슬링 한 번 해본 적 없는 평범한 체육교사였다.지금도 그는 학생들의 인성·생활지도를 맡고 훈련은 코치가 책임진다.학생들이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만 한다. 레슬링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지난 1997년.애물단지로 전락한 레슬링부를 맡아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부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부원 2명에 변변치 못한 성적으로 학교에서조차 포기하던 터였다.주변 학교는 물론 동네 목욕탕,유도체육관 등을 다니며 체격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이들을 찾아헤맸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체격조건이 좋은 아이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 학교에서 말썽부리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일부 동료 교사들의 불만에 그는 “학교 수업으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진학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며 설득했다. 학생들은 ‘레슬링 꿈나무’였지만 처음에는 김 교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쳤다.오토바이를 훔치고,친구를 때리고,새벽에 연락이 오면 경찰서였다.그는 그때마다 “내가 책임지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싹싹 빌고 각서까지 써주며 아이들을 데려왔다.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괜찮다.”며 손을 잡아주었다.파출소에 자주 들락거려 인근에서는 그를 모르는 경찰이 없을 정도다. 김 교사의 정성에 학생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집안 형편도 상담했다.틈틈이 나누는 대화에 학생들은 힘을 얻어 자발적으로 운동에 매달렸다.선생님이 아니라 형이자 삼촌이었다.성과는 금세 나타났다.97년 첫 해 서울시장기 중·고 레슬링대회에서 금12,은1,동3개를 휩쓸었다.고교 진학은 생각지도 못했던 학생들이 레슬링을 통해 상급학교에 입학했다.자녀를 포기하고 있던 학부모들도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레슬링 꿈나무’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면서 지난 2002년 말에는 서울에서는 유일한 실업팀인 구로구청팀이 창단되기도 했다. 그는 “모든 학생은 가능성이 있고,1%의 가능성만 보여도 믿고 지지해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빨리 변화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대하다 보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반포대교 등 한강다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올 들어서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투신자살이 많아 ‘명예형 자살’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돈다.한강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아 ‘애물단지’였다. 1900년 준공된 한강철교에 1917년 인도교가 만들어지면서 ‘자살 터’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다리 양쪽 가로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생활고에 빠진 서민들에게 자살충동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조선총독부는 인도교 동쪽에 파출소를 설치하고,다리 입구에 ‘一寸待己(일촌대기·잠깐 기다리시오)’라는 팻말까지 세웠지만 허사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1923년 8월18일자 한 일간신문은 “사회의 무정(無情)을 이기지 못해 저주하며 무참히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금년에도 수십명에 이르렀다.당국은 투신자살을 예방하려고 갖은 방법을 썼으나,‘백약이 무효’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통탄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반포대교 등 한강다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올 들어서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투신자살이 많아 ‘명예형 자살’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돈다.한강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아 ‘애물단지’였다. 1900년 준공된 한강철교에 1917년 인도교가 만들어지면서 ‘자살 터’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다리 양쪽 가로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생활고에 빠진 서민들에게 자살충동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조선총독부는 인도교 동쪽에 파출소를 설치하고,다리 입구에 ‘一寸待己(일촌대기·잠깐 기다리시오)’라는 팻말까지 세웠지만 허사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1923년 8월18일자 한 일간신문은 “사회의 무정(無情)을 이기지 못해 저주하며 무참히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금년에도 수십명에 이르렀다.당국은 투신자살을 예방하려고 갖은 방법을 썼으나,‘백약이 무효’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통탄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에듀짱] 레슬링으로 인성교육하는 영서중 김경호 교사

    코를 찌르는 땀 내음에 정신이 아뜩해졌다.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3동 영서중 레슬링부 훈련실.정규수업이 모두 끝났지만 하나둘 모여든 학생들로 훈련장은 활기를 띠었다.매트 위에서 몸을 푸는 아이,운동복으로 갈아입는 아이,여기저기 주저앉아 잡담을 나누는 아이.뛰고 쫓고 장난치는 아이,훈련장이 아닌 놀이터였다.담당 교사를 찾았다.“선생님∼ 누가 찾아오셨어요∼.”목을 길게 빼고 소리치는 한 학생의 눈을 따라가자 웃고 소리치는 학생들 사이로 함박웃음을 띤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김경호(48) 교사였다. 그는 이곳에서 6년째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다.원래 임기는 4년이지만 특기지도교사로 인정받아 부임기간이 늘었다.그는 서울 남부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그도 그럴 것이 ‘용도폐기’ 위기에 놓인 학교 레슬링부를 명문팀으로 키운 것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금3,은1개를 땄다.지난해에는 금6,은1개를 따내 체육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유명 인사로 존경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 때문이다.체육계에서는 훌륭한 레슬링 지도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레슬링 한 번 해본 적 없는 평범한 체육교사였다.지금도 그는 학생들의 인성·생활지도를 맡고 훈련은 코치가 책임진다.학생들이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만 한다. 레슬링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지난 1997년.애물단지로 전락한 레슬링부를 맡아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부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부원 2명에 변변치 못한 성적으로 학교에서조차 포기하던 터였다.주변 학교는 물론 동네 목욕탕,유도체육관 등을 다니며 체격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이들을 찾아헤맸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체격조건이 좋은 아이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변 학교에서 말썽부리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일부 동료 교사들의 불만에 그는 “학교 수업으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진학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며 설득했다. 학생들은 ‘레슬링 꿈나무’였지만 처음에는 김 교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쳤다.오토바이를 훔치고,친구를 때리고,새벽에 연락이 오면 경찰서였다.그는 그때마다 “내가 책임지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싹싹 빌고 각서까지 써주며 아이들을 데려왔다.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괜찮다.”며 손을 잡아주었다.파출소에 자주 들락거려 인근에서는 그를 모르는 경찰이 없을 정도다. 김 교사의 정성에 학생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집안 형편도 상담했다.틈틈이 나누는 대화에 학생들은 힘을 얻어 자발적으로 운동에 매달렸다.선생님이 아니라 형이자 삼촌이었다.성과는 금세 나타났다.97년 첫 해 서울시장기 중·고 레슬링대회에서 금12,은1,동3개를 휩쓸었다.고교 진학은 생각지도 못했던 학생들이 레슬링을 통해 상급학교에 입학했다.자녀를 포기하고 있던 학부모들도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레슬링 꿈나무’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면서 지난 2002년 말에는 서울에서는 유일한 실업팀인 구로구청팀이 창단되기도 했다. 그는 “모든 학생은 가능성이 있고,1%의 가능성만 보여도 믿고 지지해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빨리 변화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대하다 보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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