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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연금 ‘포상 파티’ 벌일 땐가

    국민연금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포상파티’를 벌인 것을 두고 논란이다. 복지부는 어제 기념식을 하면서 110명의 유공자들에게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1800만명이 넘었다지만, 이 가운데 500만명은 실직이나 사업중단 등의 사유로 연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금 난맥상이 아직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낯 뜨겁고 공허한 잔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연금은 지금 국민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이다. 당초 가입때보다 덜 받는 구조로 바뀐 데다, 공무원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기피하는 것도 이같이 유용성이나 메리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나 공단은 이같은 상황에서 자성과 더불어 연금의 안정과 발전에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매년 급증하던 국민연금 순수입 증가율은 보험료 수급체계에 대한 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5년간 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을 10%만 높였어도 수익률이 연간 1.3%,2조 6000억원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복지부 홈페이지에 포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정권말기의 불감증은 건강보험도 마찬가지다. 올 적자폭이 3584억원에 이르는 데도 지난 7월,30여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연금·보험 운영을 안정적으로 한다면, 국민이 먼저 나서 관계자들을 포상하자고 주장하지 않겠는가.
  • [‘코레일의 미래’일본서 찾는다](하)지자체가 이끄는 역세권 개발

    [‘코레일의 미래’일본서 찾는다](하)지자체가 이끄는 역세권 개발

    |교토(일본) 글 사진 박홍기 박승기특파원|일본에서 역사 및 역세권 개발은 철도의 경영개선 노력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도시발전이 철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도심부 활성화 등을 위한 철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고, 지방자치단체와 일본 철도회사간 협조 관계도 돈독해졌다. 복합용도로 개발되는 역사 및 역세권은 지역 교통은 물론 상권과 정보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자체가 역사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교토역, 구도심 공동화 해결 일본의 고도(古都)에 위치하고 있는 교토역은 일본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건물 높이 59.8m, 건물의 동서 길이가 470m에 달하는 초현대식 건물이 일본의 고도에 어떻게 들어설 수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예상했던 것처럼 개발은 난항이었다고 한다. 지역 정서와 현대식 건물이라는 부조화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직면했다. 지자체는 ‘구도심 공동화’ 해소와 지역발전, 공공시설로 활용되는 것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했다. 결국 국제공모를 거쳐 시민들이 설계에 참여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개발사업에도 지자체와 JR서일본, 지방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운영회사가 만들어졌다. JR서일본은 호텔과 백화점, 전문상가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호텔과 전문상가는 JR서일본 자회사가, 백화점은 이세탄백화점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교토역사는 호텔과 극장이 위치한 이스트존과 역무시설·지하 상점가, 중앙홀이 있는 센트럴존, 백화점과 주차장의 웨스트존으로 나뉘어진다. 특이한 점은 역사내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편익시설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과 호텔방향에 실내 연주장이 들어섰다. 옥상은 전망대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한다. 극장과 백화점을 연결하는 ‘공중경로’인 유리 통로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최길묵 코레일 도쿄사무소장은 “백화점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애물단지였던 교토역이 명소가 됐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개발은 철도, 지자체는 행정지원 JR동일본은 도쿄역 현대화 사업인 ‘TOKYO STATION CITY’ 프로젝트를 2004년 착수해 2014년 마무리한다. 사업의 핵심은 ▲도쿄역 복원 ▲역 광장 정비 ▲역세권 개발이다. 왕궁과 마주하고 있는 역 전면은 ‘전통’을 살리는 대신 역의 후면은 상업시설로 개발한다. 사업비는 전액 JR동일본이 부담하고 지자체는 행정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도쿄역 복원(3층)이라는 역사성 및 역 광장 정비 등 공공성을 인정해 용적률을 1200%로 상향 조정해 주기도 했다. 또 이용객 대부분이 철도를 이용한다는 점을 인정해 주차공간을 5000대 수준으로 낮추는 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JR동일본은 왕궁의 정면을 가리고 있는 다이마루백화점을 철거해 왕궁∼도쿄역∼바다가 연결되는 동선을 복원하는 결단을 내렸다. 도쿄역 개발 책임자인 JR동일본의 이시토야 과장은 “지자체가 도심 발전 및 도시경관 기능을 인정해 제도나 조례변경 없이 유연한 해석을 내려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슈지역은 지자체가 주도 JR규슈의 사업 근거지인 규슈지방은 2004년 신칸센 개통 이후 역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 자치단체는 행정지원에 집중하는 도쿄와 달리 사업비까지 부담하며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2004년 완공된 가고시마역 개발에 JR규슈는 복합역사 개발비 100억엔을 투입했을 뿐 역전 광장 정비와 노면전차 이설 등에 소요된 64억엔은 시가 부담했다.JR규슈는 역사 위에 관람차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쿠라역은 지자체가 모노레일을 연장해 역내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보도육교와 역 광장도 조성했다. 지자체 부담액이 310억엔으로 철도회사(260억엔)보다 많았다. 2011년 완공예정인 오이타 역세권 개발사업과 2017년 완공예정인 구마모토역 개발도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다. 기존선 고가화에 JR규슈는 사업비(약 600억엔)의 10%만 부담할 뿐이고 구획정리사업은 지자체 몫이다.JR규슈는 사업이 완료되면 역사를 신축하는 비용만 부담하게 된다. 동아시아와 연결되는 ‘일본의 현관’으로 불리는 후쿠오카의 하카다역도 재개발이 시작됐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일본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하카다역 옆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JR와 지자체는 터미널을 역사 내로 옮겨 지하철과 함께 환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이곳을 도시재생긴급정비구역으로 지정해 도시계획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 용적률 및 세제 지원 등에도 나선다. JR규슈 바바 건설개발부장은 “지자체의 지원없이 역세권 및 역사 개발을 철도회사가 부담한다면 채산성을 맞출 수 없어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도시의 중심역을 육성해 지역발전을 추진한다는 정부시책에 부응하면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역세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도 적극적이고 시민들의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철도 운영자와 지자체는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대전시 공무원들이 일본의 역세권 및 역사를 둘러봤다. 이들은 보고서에 “철도 운영자와 지역 사회가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즐거운 생활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세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적었다. skpark@seoul.co.kr
  • [HAPPY KOREA] (18)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HAPPY KOREA] (18)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장밋빛 청사진’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때문에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있는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게임의 룰’부터 정하고 있는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을 다녀왔다. ●시설보다 사람이 먼저 한밤마을 주민들은 요즘 들어 바깥 출입이 잦아졌다. 지난 5월부터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주민들이 농촌공사에서 농촌개발을 위한 특성화전략 교육, 지역재단에서는 리더십 교육,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해설사 양성 교육 등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각 마을을 돌며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21세기형 ‘브나로드 운동’인 셈이다. 홍대일 대구 계명대 교수는 “농촌에도 잘 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하다.”면서 “생각을 바꿔야 마을 발전의 기틀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을 위한 교육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마을 발전의 기틀을 바로 세우려면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마을에 몸담고 살고 있는 사람 등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보다 우리가 먼저 한밤마을의 주산품은 사과와 콩 등이다. 이 중 사과는 연간 생산량이 30억원어치에 이르지만, 품질에 비해 제값을 못 받고 있다. 또 경북대에서 운영하는 콩재배실습장과 된장·고추장 등 장류공장 2곳이 있을 정도로 콩 생육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마을에서 생산한 콩으로는 장류공장 수요의 3분의1도 못 채우고 있다. 홍 교수는 “사과 저장고·선별장 등 관련시설이 없어 외지에 헐값에 넘기고, 다른 지역 브랜드 사과로 둔갑하기도 한다.”면서 “그동안 특화 전략보다는 벼농사를 위주로 한 안정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민들은 특산물인 사과와 콩 등에 대한 고급화 전략을 세웠다. 이달 안으로 작목반을 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과 저장고·선별장, 장류공장 등도 공동으로 지어 운영수익의 일부를 기금화한다는 구상이다. 홍 교수는 “관련시설을 보완하면 농가소득을 지금보다 50%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을 발전을 정부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기금은 재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것 먼저 주민들은 ‘노는 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군위 삼존석불(제2 석굴암) 입구인 남산1리에 위치한 상가부지 2만 7600㎡가 그 대상이다. 이곳 상가부지는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분양이 안 돼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일부만 주차장으로 활용될 뿐이다.‘애물단지’인 셈이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을 방문하는 도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도시민들이 이곳에서 직접 담근 김치나 장류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저장공간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현재 농가주택 건폐율은 최대 30%이지만, 마을 자치규약을 통해 이를 5%로 낮추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토지 활용률은 높이고, 난개발은 막고, 농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1석 3조”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출향인사는 마을 발전 동반자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 지난 3일 웃통을 벗은 남정네, 몸뻬를 입고 머리에 수건을 감아올린 아낙네, 지팡이를 앞세운 어르신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여름 불볕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 준비에 열심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출향인 십시일반 축제 한밤마을 주민들은 지난 3∼4일 ‘돌담문화축제’를 개최했다.‘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라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그러나 돌담문화축제는 한밤마을 주민들이 행사 비용을 마련하고, 일정까지 스스로 짰다. 홍진규(47)씨는 “이 고장 사람들이 등지는 곳에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는 없다. 출향인들이 먼저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행사 이틀 동안 2500여명이 방문하고, 마을발전을 위한 성금도 500만원이 모이는 등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초청장은 대부분 마을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인들에게 보냈다. 이 곳 대율초교 동창회, 부림 홍씨 종친회 등이 적극 동참했다. 한밤마을 출향인은 3000여명으로, 이들이 마을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10월에는 ‘돌문화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한밤마을의 대표적 자연유산인 돌담길 보존은 물론 돌담과 어울리는 건축양식을 학술적 차원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출향인,‘마을 밖 주민’ 한밤마을에서 출향인은 가장 소중한 마을 자산 중 하나다. 부림 홍씨 집성촌인 터라,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한 집안 사람들이다. 특히 대학교수와 기업인 등 10여명은 뜻을 모아 ‘고향 발전을 위한 향우회’도 결성했다. 분기에 한번 이상 모임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향우회에는 홍경흠 동국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홍대일 계명대 화학과 교수, 홍원식 계명대 철학과 교수, 홍동권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홍우흠 영남대 한문학과 교수, 홍기흠 전 대구은행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규씨는 아예 20년의 타향살이를 접고 10여년 전 귀향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진규씨는 현재 ‘살기좋은 한밤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살림까지 맡고 있다. ●일차적 관심은 ‘모교 살리기’ 옹기종기 모여 있는 6개 자연마을을 합친 한밤마을은 540가구 1200명이 거주할 만큼 제법 규모가 크다. 하지만 한때 아이들로 북적이던 대율초등학교는 현재 재학생이 28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주민들과 출향인들은 대율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진규씨는 “주민들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모금을 실시해 사립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북교육청측과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농촌은 지역주민·사회단체 활동이 전무해 체계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고향을 되살리는 게 마을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들의 몫만은 아니다. 출향인도 곧 마을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군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영언 군위군수 “주민들이 앞장서고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영언 경북 군위군수는 “행정 주도의 지역발전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한밤마을은 물론 군위군이 경북의 지리적 중심이자 대구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밤마을에 대해서는 돌담길과 삼존석굴 등 인문자원, 팔공산과 동산계곡 등 자연자원을 발굴·보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도농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문화”라면서 “주민들이 주도하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문화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촌은 농촌다워야 하며, 도시를 모방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한밤마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병에 걸려 일어서기만 하면 자꾸 넘어지는 여섯 살 서준이. 손과 발에 힘이 빠지는 증상 때문에 서준이는 불과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넘어지곤 한다. 엄마는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서준이를 단련시킨다. 또 사랑하는 서준이를 지키기 위한 홀로서기 연습을 시작한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광복절을 앞두고 최근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역사의 암흑기에 우리 민족이 지켜내지 못했던 우리의 딸들,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미국 의회가 만장일치로 일본 정부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반성과 사과 대신 여전히 변명과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위대한 예술작품 뒤에는 누가 있을까? 재능 있는 장인들은 그리스 조각의 명작 ‘승리의 여신상’을 아름답게 복원해냈고, 한 학자는 ‘유령화가’라는 조르지 드 라투르의 존재를 발견해냈다. 어떤 의사는 어렵게 수집한 로코코 예술품을 루브르에 기증해 로코코 예술 붐을 촉발시켰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덕길과 선우는 영주 덕분에 전임강사로 승진한 수찬이 귀가하자 실력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며 치켜세운다. 수찬의 집을 방문한 미희는 전임강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까지 흘렸다며 꽃을 건네며 축하한다. 한편 준석은 회장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윤희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간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얻은 신구. 생전 처음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게 된다. 초행길도 척척 안내하고, 목소리까지 샹냥한 내비게이션이 마음에 든다. 신구는 내비게이션을 ‘미스 김’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한다. 병진은 수영부가 학교 헬스장에서 쫓겨나자, 은숙의 헬스장을 이용하기 위해 애교를 떤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집집마다 처치곤란인 물건들이 적지 않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면 따라오는 옷걸이가 그렇고, 여름이면 넘쳐나는 일회용품의 대명사 페트병이 그렇다. 이 두 가지 애물단지가 실용적인 쓰임새로 다시 태어난다. 살림의 달인들과 세탁소 옷걸이와 음료수 페트병의 다용도 활용 비법을 배워본다.
  • [이렇게 달라졌어요]서초구 ‘반포유수지’

    [이렇게 달라졌어요]서초구 ‘반포유수지’

    매년 여름이면 들끓는 모기에 참을 수 없는 악취까지 풍겼던 서초구 반포유수지가 5만 6000㎡나 되는 레저체육공원으로 거듭났다. 못쓰는 유수지를 이용한 체육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혐오시설이 웰빙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전(前)=악취 풍기는 애물단지 유수지는 장마나 집중호우 때 빗물 등을 저장해 하천수량을 조절하고 저지대의 범람도 막기 위한 공공 방제시설. 그러나 반포유수지는 동네의 애물단지였다. 유수지 바닥에선 각종 해충이 들끓었고 물이 썩어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 주민들은 찌는 더위에도 창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파리, 모기 등 해충문제는 더 심각했다. 방충망에 모기장까지 동원해도 밤낮으로 덤벼드는 모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방역팀이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방역차를 운영하고 소독을 하고, 유수지 근처에 60여대가 넘는 ‘전기포충기’를 설치해도 소용이 없었다. 방역팀 관계자는 “여름철엔 대낮에도 집안에 모기장을 쳐놓고 살아야 할 정도였다.”면서 “견디다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 주민이 생겨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후(後)=국내 최대 웰빙공원 변신 넘쳐나는 민원에 구청도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20여년 동안 반포유수지에 빗물을 가득 채웠던 일이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유수지를 없앨 수는 없었다. 결국 유수지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해답이었다. 그 방향을 체육공원으로 잡았다.1997년 이후 썩은 흙을 제거하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종합운동장 조성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공무원은 “심한 곳은 썩은 흙만 무려 7∼8m씩 걷어내야 하는 대공사였다.”고 회상했다. 유수지 기능을 살리기 위해 깊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종 체육시설이 고루 들어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치수를 위해 분당 75t을 배수할 수 있는 수중배수펌프 4대를 설치해 웬만한 폭우에는 운동장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다. 만의 하나 물이 채워질 때를 고려, 각종 체육시설은 물에 강하고 복구하기도 쉬운 소재를 썼다. 국제규격의 축구장과 트랙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농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이 들어섰다. 겨울에는 대형 스케이트장도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10여년에 걸친 대공사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말까지 지상 2층 연면적 300평 규모의 샤워장과 탈의실을 비롯해 탁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용한 예산은 총 90여억원. 애물단지를 주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려 놨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그 몇 배의 효과가 발생했다는 계산이다. 이미 혐오시설이란 인식은 악취나 모기 걱정과 함께 말끔히 사라진 지 오래다. 확 트인 조망과 더불어 걸어서 5분 거리에 공원이 있다는 입지조건으로 인해 인근 반포주공과 미도아파트단지 등의 가치도 상승했다. 박성중 구청장은 “골칫거리 민원의 온상지가 발상의 전환과 노력을 통해 웰빙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면서 “공원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계륵’ 광양커뮤니티센터

    296억원짜리 사회복지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4일 전남 광양시 등에 따르면 광양 커뮤니티센터의 운영권을 9월9일부터 포스코와의 계약만료로 넘겨받게 돼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시는 2001년 포스코로부터 이 센터를 기부채납받을 때 적자 예상을 들어 운영권을 포스코에 억지로 넘겼다. 이 때부터 무상임대한 포스코는 인건비(20명)와 운영비 등으로 해마다 3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센터 운영방안을 4가지로 좁혔으나 이 모두가 연간 3억원 이상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시는 이달 말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용역에서는 센터 건물 주변에 영화관이나 체육관을 더 지어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으나 추가 부담만 수십억원이다.또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운영비가 많이 드는 수영장 폐쇄 등 방안도 현실성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센터가 자리한 신도심권 인구(8만여명)가 적고 센터내 시설물도 민간인들과 겹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센터에는 수영장과 식당, 다목적강당을 비롯, 연회장과 대중탕, 사무실 등이 입주했다. 그러나 시민복지시설이라는 명분에도 요금은 일반시설과 차이가 없다. 어른 기준으로 수영장은 한 달에 6만원, 대중탕은 한 번에 3500원이다. 포스코는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296억원을 들여 마동 유원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 2895㎡(3907평)의 커뮤니티센터를 지어 광양시에 기부채납했다. 시 관계자는 “커뮤니티센터를 직영하든, 민간위탁하든 운영 방식을 다음달까지 결론짓겠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말 많은 택시요금 카드결제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서울의 ‘택시요금 카드결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택시요금을 신용카드와 선불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를 장착했지만 고장이 잦은 데다 이용률이 낮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푸념하고 있다. 단말기를 설치했다가 두 달도 채 안돼 해지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카드결제 단말기 10일 서울시 교통국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서울시 전체 택시 7만 2500대 중 5만 5000대에 택시요금 카드결제 단말기를 장착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말기를 설치한 택시는 298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신청 혹은 장착했다가 해지한 건수도 한달 반 만에 173대에 달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6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호응도가 낮아 시범 운영기간을 두 달 연장했다. 시는 기초 장착비 15만원을 지원해 주고 시범 기간 동안은 월 관리비 1만원도 일시 면제해 준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카드결제 시스템은 현재 6.7%에 불과한 택시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업체의 투명 경영도 보장할 수 있다.”며 단말기 장착을 독려했다. 무엇보다 고장이 잦아 단말기 설치를 외면하는 예가 적지 않다. 지난 3월27일 단말기를 장착한 택시기사 이모(58)씨는 “설치한 지 8일 만에 두 차례나 고장이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4일 서울역에서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손님에게 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못했다. 이때 서울시 단속반 2명이 다가와 결제기를 살펴보고는 ‘영수증 발급기 및 카드결제기 미작동 오류’로 적발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피해자다. 아예 결제기까지 가져가라.”고 항변했지만 지난 9일 벌금 20만원을 내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또 “수리를 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았으나 택시 미터기를 단말기와 호환이 되는 신형으로 바꾸라고 해 자비로 30만원을 냈다. 처음 휴대전화를 단말기 호환기종으로 바꾸는 데 든 9만원에 벌금까지 합하면 지출이 너무 컸다.”고 푸념했다. 잦은 고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이씨는 단말기를 떼러 대리점을 찾았지만 분리해지비 3만원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놔둔 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월회비·카드수수료… ‘배보다 배꼽이 커´ 개인택시 기사 홍모(63)씨는 “8월까지 단말기 관리비 월 1만원이 면제지만 9월부터는 매월 내야 하고 택시 요금에 대한 카드 수수료(2.4%)도 부담해야 하는데 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택시기사 장모(58)씨도 “지난 3월 단말기를 달았는데 카드결제는 지금까지 4∼5건에 불과했다.”면서 “소액의 경우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 데다 카드 인증을 받아 영수증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그냥 현금으로 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현재 단말기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라면서 “민원이 들어오는 것들은 실제 불량품인 경우도 있지만 택시기사들이 사용법을 몰라 고장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리콜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확장을 위해 한 달에 200번 이상 결제기를 이용한 사업자에 대해 관리비를 면제해 주거나, 일정한 건수를 올린 사업자에 대해 한 달에 최고 8000원까지 관리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연 정서린기자 arete@seoul.co.kr
  • LG전자 ‘혁신 바람’ 거세다

    남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의 경영혁신과 구조조정 등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10일 취임 100일을 맞는 남 부회장은 초창기 ‘구원투수’로 여겨졌다. 영업 현장과 마케팅 분야에 정통한 전략가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남 부회장이 ‘관리’는 정통하지만 LG전자가 관리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고 상황은 나빠졌다. 실제로 LG전자가 한창 잘 나갈 때인 2004년에는 총매출액이 24조 659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조 170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 5462억원에서 2127억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불과 1.3%였다. 남 부회장이 긴급 투입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남 부회장의 내부 경영혁신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연말 종가인 5만 5000원에서 지난 6일에는 6만 3600원으로 15.6%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 평균은 3.5%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휴대전화 초콜릿폰과 샤인폰의 유럽 실적이 예상외로 좋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 조직을 종전의 상품위주에서 지역위주로 바꿨다. 임금도 사실상 동결했다. 현장 근로자의 임금은 2.7% 인상했지만 사무직은 동결했다. 또 본사 인력 840여명 중 40%를 사업본부로 발령냈다. 일부 직원들이 경기 평택시, 경남 창원시 등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LG전자 관계자는 “현장의 사업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애물단지’인 플라스마표시패널(PDP)사업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PDP 사업부문을 분사해 지분 50% 가량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휴대전화와 가전으로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분양정보] 37~41평형 봇물… 중소형 청약예금 꺼내봐

    [분양정보] 37~41평형 봇물… 중소형 청약예금 꺼내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중소형 청약예금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청약예금은 37∼41평(전용면적 25.7평 초과∼30.8평 이하)을 분양받을 수 있다. 이 통장 서울·부산 기준 예치금은 600만원(광역시 400만원, 시·군 300만원)이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크기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공급을 꺼려 분양시장에서 찬밥 신세나 다름 없었다.‘장롱통장’으로도 불렸다. 이 때문에 분양을 기다리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에 청약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에서 이 통장을 위한 물량이 줄줄이 대기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 인기지역에서 ‘미니 중대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30.8평 이하 물량 5000여가구가 분양된다. 계획이 잡힌 것만 이 정도다. 아직 평형이 확정되지 않은 경기 파주시 교하읍 일대에 들어서는 파주신도시 등의 물량을 합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평형대 분양 면적은 37∼41평형 정도. 발코니 확장이 허용된 이후 실제 사용 공간이 중대형의 대표주자인 40∼50평형처럼 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서울에서 GS건설은 9월쯤 중랑구 묵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74가구 중 102가구를 분양한다.39평짜리다. 경기지역에서도 이같은 물량이 많다.GS건설은 5월쯤 경기 용인시 마북동 자이 아파트 309가구 중 30가구를 전용면적 30.8평인 40평형으로 분양한다.GS건설은 역시 올 하반기쯤 용인시 성복동 자이도 2개 필지 3460여가구 중 820여가구를 39평형으로 분양한다. 현대건설도 다음달 용인시 상현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860가구 중 193가구를 38평형으로 분양한다. 신동아건설은 11월쯤 경기 고양시 덕이동 파밀리에 아파트 3560여가구 중 710여가구를 38평형으로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화성시 태안읍·동탄면 일대에 들어서는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 388가구를 40평형으로 분양한다. 인천에서는 한화건설이 5월쯤 소래논현지구에서 에코메트로 2차분 4238가구 중 202가구를 39평형으로 분양한다.GS건설도 5월 인천 연수구 동천동 송도지구에서 1069가구 중 213가구를 39평형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5월 같은 곳에서 더샵 센트럴파크 729가구 중 170가구를 39평형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주변에는 규석 광산이 많다. 때문에 축산항은 일제시대 이후 80년대 이전까지 광산에서 캐낸 규석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덕 대게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지 이미 오래다. 축산항도 인근 강구면 강구항과 더불어 대게잡이 어선들이 들락날락하는 대표적인 어항이다. 대게라는 이름도 축산항 인근 죽도(竹島·대나무섬) 해역에서 잡아올린 게의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생겨 붙여졌다고 한다. 이처럼 축산항은 대게와 오징어 등 어업생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해 왔다. 지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업과 농·축산업을 연계하는 지역특화의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해법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정한 ‘게맛’은 살이 아닌 껍데기에 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축산항 일대 음식점에서 먹어치우는 대게는 위판장을 통해 외지로 팔려나가는 양보다 월등하게 많다. 전체 대게 어획량의 80%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마을에는 대게 껍데기 같은 잔해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을 법한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와 같은 갑각류 껍데기에는 키토산이 풍부하다. 키토산은 노화 억제 및 면역력 강화 기능과 더불어 생체리듬 조절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대게 껍데기는 어민들에게는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농민에게는 논밭에 뿌리는 유용한 비료용 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 특산품인 ‘키토산 쌀’은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28년간 대게잡이 어선을 운영해온 김해성(50)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게 껍데기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농민들의 경쟁이 치열해 없어서 못 가져갈 정도”라고 전했다. 에덴농장에서 생산되는 ‘키토산 계란’도 닭에게 주는 모이에 대게 껍데기를 갈아넣은 것이다. 일반 계란의 납품가가 10개당 1800∼1900원 정도인 반면, 키토산 계란은 이보다 30∼80%가량 비싼 2300∼3200원 수준이다. 때문에 에덴농장은 연매출만 20억원이 넘고, 직원 수도 10여명에 이른다. 에덴농장 이상환(31)씨는 “영덕에서 유일한 양계농가라 질병 예방과 브랜드화에 강점을 가진 것”이라면서 “남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성게·불가사리,‘바다의 해적’서 ‘농사짓는 단비’로 새로운 ‘쓸모’를 찾은 것은 비단 대게 껍데기만은 아니다. 인근 해역에 많이 서식하는 성게는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對)일본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한때 성게는 불가사리와 더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성게 채취를 중단하자, 전복의 먹이가 되는 미역 등 해초류를 먹어치우는 ‘바다의 해적’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민들이 성게는 물론, 불가사리를 식용이 아닌 퇴비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게에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물질인 타우린 등이, 불가사리에는 인체에 유용한 칼슘 등이 각각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논밭에는 화학비료 대신 성게와 불가사리를 가공한 천연비료를 뿌리는 친환경 농법도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쌀 80㎏ 한 가마당 16만∼17만원선인데 반해 이곳에서 생산돼 ‘불가사리 쌀’,‘타우린 쌀’ 등의 상표가 붙을 경우 25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수산물의 활용 범위를 김치 등 가공식품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기에 앞서 지역 특성을 살려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덕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물가자미 축제’ 김병목 영덕군수 “특성 없는 지역축제 난립 문제” “고만고만한 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해서야 경쟁력이 생기겠습니까.” 김병목 경북 영덕군수는 지역축제 난립에 대해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예컨대 산지가 전체 면적의 81.5%에 이르는 영덕군은 우리나라 전체 산송이버섯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 영덕군·울진군·봉화군과 강원 양양군 등 국내 4대 송이 주산지 가운데 ‘송이 축제’를 열지 않는 곳은 영덕이 유일하다. 또 과메기 생산량도 인근 포항시에 뒤지지 않지만,‘과메기 축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덕군은 이 지역 대표 축제인 ‘대게 축제’에 이어 또다른 주산물이자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물가자미 축제’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축산마을에서 오는 4월 말 열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미 다른 곳에서 특화돼 있는 축제를 따라하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면서 “인근 지역끼리 협력·조정해야 인지도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영덕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물론 뭉칫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보니 지방재정은 열악하다. 연간 예산 규모는 2000억원이 넘지만, 지방세 수입은 담배소비세 25억원 등 80억원이 고작이다. 그는 “종합부동산세다 뭐다 말들도 많지만, 딴세상 얘기”라면서 “무리하게 공장을 짓기 보다 지역 주산물에 청정지역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산마을에 향후 3년 동안 투입될 국비 186억원, 지방비 132억원, 민자유치 27억원 등 모두 345억원은 ▲수변공간 정리 ▲생태공원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등 생태환경 보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해양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한 ‘바다종합개발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분별한 대게잡이 자율규제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위한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마을 주민들의 첫걸음은 ‘대게 지키기’이다. 대게잡이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지역 선정 직후 12월 이전에는 대게잡이를 자제하기로 주민들이 합의했다. 또 자율 규제와 관리를 위해 이달 초에는 주민 공동으로 영어법인까지 설립했다. 김해성(50)씨는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대게를 잡으려는 연·근해 어선간 영역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게를 마구잡이식으로 잡아들일 경우 우리 지역의 대표 자원인 대게가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환(40)씨는 “전국적으로 대게는 너나 할 것 없이 영덕 대게로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영어법인을 통해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번영회와 청년회, 어촌계 등 자생단체 대표자들은 기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40∼50대 젊은층으로 이른바 ‘물갈이’도 이뤄졌다. 마을의 앞날은 젊은층이 책임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성만(49)씨는 “축산항 일대 개발 문제는 선거철마다 20년 넘게 나온 얘기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다리지 않고 주민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산마을 주민들의 전체 소득 가운데 90% 정도는 대게와 오징어 등 수산물 생산·가공을 통해 얻고 있다.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임상휘(47)씨는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 등과 직거래할 경우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아직은 마을이 볼품 없는 곳도 많지만, 외지인들이 와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자전거도로 648㎞, 자전거 보관대 2540곳(7만 3273대), 한강교량 연결로 12곳. 자전거 대여소 25곳’ 서울의 자전거 시설을 숫자로만 나타내면 ‘자전거 천국’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형을 넓히는 데 만족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가 많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서 사고땐 무조건 자전거 잘못 10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임형태씨는 서울시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임씨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 잘못이다. 도로교통법상 차가 사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여의도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로 시속 10㎞로 달리다 산책 중이던 B(60·여)씨와 부딪혔다.B씨는 넘어져 무릎 등을 다쳤고 8주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좌우를 살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 장애물투성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보행자가 무섭다고 차도로 내려와도 안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도로 달리면 불법이다. 이때 자동차와 추돌하면 자전거 과실이 10% 늘어난다. 임씨는 “손해만 보는데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확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도로 648㎞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22㎞뿐이다. 나머지 626㎞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게다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장애물투성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겸용도로에는 지하철 환기구가 즐비하다. 청계천5가∼을지로5가 자전거도로는 상점이 장악했다. 물건을 내놓아 보행자도 다니기 힘들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언제 끊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든, 교차로든 교통안내가 꼭 필요한 지점에 이르면 변심한 연인처럼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한다. # 비좁은 터널·한강다리 자전거를 타고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것은 고행길이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 있어도 너무 좁고 보행자 겸용이다. 옥수터널과 동호터널에는 보도에 두 개의 봉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의 통행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사고위험이 높지만 자전거도로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 한다. 잠수교는 보도가 보행자·자전거 겸용이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동행할 수 없다. 도로가 좁아 부딪히기 일쑤고, 오른쪽·왼쪽에 난간이 세워져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김상일(24)씨는 “잠수교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잠수교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로 바꿀 계획이다. 교통국관계자는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확장해 도로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애물단지 취급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고 마포구청에 방문했다. 자동차주차장은 넓은데 자전거 보관대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그때 수위가 박씨를 불러세웠다.“자전거를 건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찮은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우면 되지.”라며 소리질렀다. 박씨는 “공공기관이 자전거를 이렇게 천대하는데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출족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주 전에 주차한 자전거는 물론 보관대까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을 몇바퀴 돌고나서야 구석에서 ‘자전거 무덤’을 발견했다. 다른 자전거 10여대를 옆으로 옮겨놓자 자신의 자전거가 보였다. 자물쇠는 잘려나가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항의하자 “홈에버가 할인점 오픈행사를 열어 보관대를 일시적으로 치운 것”이라면서 “안내문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현재까지 자전거 보관대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 자전거도로 점유땐 벌금 20~50유로 내야 암스테르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보행자 도로처럼 끊김이 없다. 얼렁뚱땅 사라지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공사 중이라도 자전거가 어떻게 우회해야 하는지 표지판으로 명확히 안내한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하는 자전거를 위해 1차선 앞쪽에 자전거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무단 점유하면 벌금 20∼50유로(2만 4000∼6만원)를 내야 한다. 자전거도로 800㎞가 모두 보행자·자동차와 완전 분리된 전용도로다. 각 도로의 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구간이 명확하다. 따라서 자동차·자전거·보행자가 제 길만 가면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건너지만 자전거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는 공공기관, 자동차주차장,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상점 등 어디에나 있다. 가로수에 나선형 모양의 철막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에는 밀폐된 장소에 자전거를 집어넣어 보관하는 무인주차장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전거도둑 어떻게 막나 #1 자출족 한모(32)씨는 지난 23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일주일만이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에게 부탁도 했지만, 자전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2 자전거동호회 회원 김모(54)씨는 눈앞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변에서 쉬고 있는데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신형이죠? 저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시험운전 좀 해봐도 될까요?” 김씨는 의심 없이 자전거를 넘겨줬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가에서도 자전거 도둑이 날뛰고 있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아이들이 최근 2년 동안 새 자전거를 학원앞과 친구집에 세워뒀다가 모두 4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무리 비싼 자물쇠를 채워도 도둑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보관대 역시 도난방지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이상훈(34)씨는 “낡은 자전거만 즐비한 보관소에 새 자전거를 주차하면 금세 눈에 띈다. 그래서 보관대에 주차하면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관대가 ‘바퀴 고정식’이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출족은 자전거 보관대를 ‘자전거 도난대’라고 부른다. 도난방지책은 관리인이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12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토털 센터가 4호선 수유역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도난방지 장치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갖춘 전자칩을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역시 도난이 골칫거리다. 전체 자전거의 10%인 6만여대가 매년 도둑맞는다. 암스테르담은 이를 첨단시설을 갖춘 실내주차시설(25곳)과 분실·도난보험, 자전거등록제로 해결한다. 주차장은 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영하며 보관료는 하루 1유로(1200원), 일주일(4유로·4800원), 한 달(11유로·1만 3200원),1년(90유로·10만 8000원) 단위로 나뉘며 주차장 이용 계약기간이 길수록 요금이 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윤종용 부회장 ‘생활가전’ 챙긴다

    윤종용 부회장 ‘생활가전’ 챙긴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에 스피드경영 체제가 도입됐다. 생활가전이 윤종용 부회장의 직속체제로 개편됐다. 총괄에서 최진균 부사장이 맡는 사업부로 조직이 격하되면서 윤 부회장의 직속으로 바꿨다. 윤 부회장은 19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에서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조직개편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함께 창조경영을 위해 혁신과 도전하는 조직의 역량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또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10년만에 세계에 우뚝서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모든 사업부는 다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2004년에도 생활가전을 직속체제로 둔 적이 있다. 당시 1분기 570억원의 흑자라는 반짝 성과를 냈으나 연간 기준으로 500억원대의 적자였다. 생활가전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전자레인지 등이 포함된다. 생활가전은 지난해 3조 900억원 매출에 1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는 삼성전자의 ‘애물단지’다. 생활가전에 대한 경영진의 기대감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의 생산시설을 광주 공장으로 옮기고 비수익성 사업을 정리하면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등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생활가전의 실질적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 총괄에 제조기술 담당을 신설했다. 윤 부회장 직속의 디지털 솔루션센터를 이전 배치했다. 사업부별 연구 개발을 아우르는 기술 총괄에는 소프트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 지적재산권(IP) 전략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략실 등이 배속됐다. 전에 배치된 디지털 솔루션센터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창조경영’의 전위 부대다.3∼5년 이후의 기술 트렌드를 예측 분석해 미래형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건축 임대아파트 귀하신 몸?

    ‘재건축 임대아파트,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그동안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 사이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재건축 임대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애물단지서 관심 대상으로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시행 2년여가 되면서 서울·수도권에서 올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법은 이들 아파트를 지자체가 우선 매입토록 하고 지자체가 거부하면 건교부가 대신 사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임대아파트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예산을 이유로 건교부에 매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난색을 표명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건교부는 지자체의 매입 요구가 빗발치자 대한주택공사가 이를 매입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공사는 서울·수도권에서 모두 98가구의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가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장기 전세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부터다.●전세 임대에 ‘딱’이지만 뜨거운 감자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도심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기존 주택단지 내의 노후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등의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나오는 물량은 강남권에 주로 분포돼 있다.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평형이 60%는 85㎡(25.7평) 이하지만 40%는 85㎡초과다. 따라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와 딱 맞는다. 게다가 이들 임대아파트는 매입비가 비싸서 영세민들이 살기에는 버겁다. 이를 감안하면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에 ‘맞춤형’(?)인 셈이다. 서울시가 장기 임대로 검토키로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177가구,2008년 1280가구 등 2010년까지 3000여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나오는 물량은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재건축 임대아파트가 재건축에서 발생되는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목적 외에 노른자위 지역에 무주택 서민도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소셜 믹스의 의도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중산층 위주의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한다면 이런 취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뜨거운 감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건축 임대아파트 ‘장기 전세’에 암초

    ‘재건축 임대아파트,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그동안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 사이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재건축 임대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애물단지서 관심 대상으로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시행 2년여가 되면서 서울·수도권에서 올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법은 이들 아파트를 지자체가 우선 매입토록 하고 지자체가 거부하면 건교부가 대신 사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임대아파트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예산을 이유로 건교부에 매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난색을 표명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건교부는 지자체의 매입 요구가 빗발치자 대한주택공사가 이를 매입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공사는 서울·수도권에서 모두 98가구의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가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장기 전세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부터다.●전세 임대에 ‘딱’이지만 뜨거운 감자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도심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기존 주택단지 내의 노후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등의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나오는 물량은 강남권에 주로 분포돼 있다.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평형이 60%는 85㎡(25.7평) 이하지만 40%는 85㎡초과다. 따라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와 딱 맞는다. 게다가 이들 임대아파트는 매입비가 비싸서 영세민들이 살기에는 버겁다. 이를 감안하면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장기 전세 임대아파트에 ‘맞춤형’(?)인 셈이다. 서울시가 장기 임대로 검토키로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177가구,2008년 1280가구 등 2010년까지 3000여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나오는 물량은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재건축 임대아파트가 재건축에서 발생되는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목적 외에 노른자위 지역에 무주택 서민도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소셜 믹스의 의도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중산층 위주의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한다면 이런 취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뜨거운 감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전세 임대아파트로 활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석관동 고물상터 녹지공원으로

    서울 석관·이문 전동차 차량기지와 석관동 사이에 버려진 애물단지 땅이 녹지대로 변신한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경원선 차량기지 주변인 석관동 104의4 7098㎡(2147평)에 녹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 초에 착공해 내년 4월에 완공한다. 이 지역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오랫동안 묶여 있었다. 그래서 고물상·영업장 등이 난립하고, 전동차 소음이 심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녹지조성을 위해 사유지 토지보상과 영업장 21곳의 영업권 보상을 끝냈다. 녹지대에 낙락장송 38그루, 스트로브 잣나무 175주, 감나무 21주, 살구나무 14그루, 덩굴나무 700그루, 산철쭉 7530그루 등 나무 26종 5만 387그루를 심고 녹지경계석 등을 놓는다. 주민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또 중랑천을 이용하기 쉽도록 녹지대 밑에 폭 20m, 길이 150m 지하보차로도 개설한다. 보차로는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이달 중순에 개통할 예정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테크 칼럼] 보장 중복되는 보험 과감하게 해지해야

    보험가입자 중 30%는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의 구체적인 보장 내용도 모르고 있으며, 보험료가 부담돼 기회만 있으면 중도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나 또는 막연히 가입해 두면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입한 보험은 결국 애물단지가 된다. 보험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보험가입자는 전체 가구수 중 94%, 가입건수는 가구당 평균 6.3건이나 된다. 매월 보험료로 지출되는 금액은 가구당 32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보장내용이 중복되거나 실효성이 낮은 보험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첫째, 목적에 맞지 않는 보험은 정리해 재투자하라. 친분 때문에 가입한 보험은 만기까지 유지될 확률이 50% 미만이라고 한다. 이는 목적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가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입한 보험의 주요 보장내용은 무엇인지, 보험금은 얼마나 되는지, 해약시 환급금은 얼마인지, 보험료를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 등을 따져보고 보험 유지의 필요성을 점검해야 한다. 둘째, 저축성보험을 구조조정 우선순위로 삼으라. 보험료에는 사업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저축과 보장기능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 장기 보장형 상품의 경우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보험보다는 보험료가 싼 순수 보장성 보험에 든 뒤 나머지 여유자금으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해 두는 것이 보험과 투자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보장 내용이 중복되는 보험은 해지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라. 가입하고 있는 보험의 보장 내용을 위험별로 적어 보면 중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은 장래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지, 장래 100%를 다 받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보험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보험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보험금 지출이 많아 가입자에게 높은 보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 보장이 중복되는 보험은 해지하거나 이미 낸 보험료에 대해 ‘감액 완납’처리하고, 매월 냈던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넷째, 보장 기간과 범위를 따져 보라. 일반 정기보험은 보장 기간을 최대한 길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위험에 처할 확률이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장 범위를 따져 볼 때 포괄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특정사항만 보장받을 수 있는지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보장 기간이 짧고 특정 상황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은 이용가치가 낮으므로 해지를 고려해야 한다. 보험은 고령화시대에 위험관리를 위해 반드시 가입해야 할 필수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계획없이 가입한 뒤 중도에 해약한다면 이는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에게는 커다란 경제적 손실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팀장
  • [07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인간이 우주에 산다는 가정 아래 영국의 예술가들이 생활환경을 꾸민 전시회가 마련됐다. 침실, 작업실, 주방까지 갖춘 ‘지구 정거장 위의 공간’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작업에 참가한 예술가들은 전시기간 동안 실제 생활하면서 다른 예술 작품도 만들고 있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언제부턴가 애물단지로 자리잡은 내 얼굴의 나이테 주름. 이제 나이를 잊기 위한 주름 없애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주름을 미리미리 예방하는 생활습관에서부터 이미 생겨난 주름 없애는 양방·한방의 시술법까지 주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늦둥이 엄마들의 모임’ 회원들과 함께 풀어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대한민국의 별난 직업이 총출동한다.990원 받고 일하는 만능 도우미, 마을버스 안내양, 도시락 사업으로 10억원을 버는 18살 사장, 코끼리를 다루는 동물원 푸시맨, 연애의 기술을 알려주는 데이트 코치,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바비인형 홍보 모델 등이 등장한다. 물론 진짜는 단 한 명이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병원에 입원한 영조는 우울증이 더해간다. 급기야 동규에게 순애와 무슨 일이 있냐며 트집을 잡고, 동규는 괴로워한다. 한편, 동규 엄마는 순애에게 유미 학교 근처에 집을 봐뒀다며 유미를 데리고 같이 가볼 작정이라 한다. 순애는 무심하게 무슨 문제든지 유미하고만 의논하라고 한다. ●상상플러스(KBS2 오후 11시5분) 이홍렬과 허참이 세대공감 올드&뉴에 출연,10대들의 90%가 모른다는 단어에 도전한다. 특히 가족오락관 MC로 알려진 허참의 진면목이 낱낱이 공개된다.20년 MC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재치와 말솜씨는 물론, 자신의 결혼 스토리까지 밝힌다. 또 이홍렬의 사부가 된 사연도 공개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명혜가 가져온 혼수를 옥금은 거절한다. 명혜는 이참에 낡은 가구를 다 바꾸라 한다. 풍구는 고씨의 재촉으로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다. 아프다는 윤후를 보러온 국화는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의심이 든다. 우경과 윤정은 혼수 문제로 심하게 다투게 되는데….
  • 서재 나만의 작은 도서관

    서재 나만의 작은 도서관

    주거공간이 점차 넓어지면서 서재를 따로 두는 집이 많아졌다. 단순히 책상 옆에 책꽂이나 책장을 한두개 놓는 수준을 넘어 별도의 방이나 거실을 독서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는 공간 설계가 좋아져 30평대 이상만 되어도 그럴듯한 서재를 꾸밀 수 있다. 서재 가구 전문업체인 e라이브러리 장경수 디자이너의 도움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안락한 서재 꾸미기 방법을 알아본다. # 책은 가장 고급한 인테리어 소재 이사할 때 가장 큰 애물단지가 책이라고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하지만 책만큼 집안 분위기를 편안하면서도 고급하게 장식해주는 소재도 드물다. 물론 책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로 여겨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잡동사니처럼 취급해서도 안되겠다. 책의 이같은 특성을 제대로 살리려면 잡다한 생활용품과의 분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분위기가 산만하지 않아 책을 읽는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책상과 의자, 책장 등 독서에 필요한 것 이외의 필요없는 물건들은 과감히 들어내야 한다. 생활하다 보면 가방이나 이불보자기, 운동기구, 장난감, 옷박스 등 잡다한 생활용품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 이같은 물건들만 치워도 서재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 책상과 의자는 편안하고 고급스런 것으로 공간만 허락한다면 책상은 큼직하고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게 좋다. 흔히 상판 한쪽은 책꽂이 선반에, 다른 한쪽은 서랍장에 걸쳐 벽에 붙여놓기 쉽다. 하지만 이럴 경우 다리가 걸려 몸을 한쪽으로 꼬게 돼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따라서 책상은 네 다리가 제대로 달린 것을 골라보자. 서재에 쓰이는 가구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쓸 것이 아니라면 10년 이상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인이 무난하고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급한 김에 싸구려를 샀다가 이사할 때 망가진 곳이 발견돼 속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자도 최근엔 스틸이나 아크릴 등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목이나 가죽 재질의 것이 오래되어도 질리지 않아 무난하다. 벽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책상 배치 방법도 바꿔보자. 책장이나 창문을 향해, 혹은 벽을 등지거나 서재 가운데 책상을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벽을 바라보는 것보다 답답하지 않고, 가족끼리 마주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하는 자리로 활용할 수 있다. # 그림이나 장식장, 콘솔로 멋을 내보자 그림이나 사진은 서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너무 큰 것보다는 10호 안팎의 그림이 좋다. 특별히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너무 요란스럽거나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 서재 분위기에 거슬리지 않는다. 요즘엔 책이나 서가, 혹은 책 읽는 인물 등을 소재로 한 회화나 판화작품이 많으니 한번쯤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장식장이나 콘솔은 서재에 놓아도 무리가 없는 가구다. 흩어져 있던 장식품이나 앨범, 중요한 앨범 등을 정리해 두기에 알맞다. 책장보다 키가 낮은 장식장 위에는 중요한 파일이나 앨범을 꽂아놓고 장식품이나 기념패도 올려놓기에 알맞다. 콘솔은 낮에 지니고 다녔던 휴대전화나 시계, 지갑, 필구도구 등을 넣거나 올려두는 데 유용하다. # 거실을 아예 서재로 바꿔보자 우리나라 주택은 아직도 거실 하면 벽 한쪽에 소파를 놓고 반대편에 텔레비전과 오디오세트를 놓는 패턴으로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드물게는 거실을 아예 서재로 쓰는 집도 있다. 들어가자마자 항상 보이던 대형 TV와 소파 대신 책이 가득한 거실을 만나면 작은 도서관에 온 것처럼 느낌이 색다르다.TV를 보는데 너무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거실을 서재로 쓰면서도 기존의 휴식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면 TV 양쪽이나 한쪽 벽에만 서가를 놓고 책상과 함께 낮은 소파 정도는 배치해도 괜찮다. 의자 대신 방석을 깔고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좌식 테이블을 놓는 것도 운치 있는 서재 연출 방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월넛·체리 컬러 인기서재가구는 원목 무늬를 살린 월넛이나 체리 등의 짙은 컬러가 주종을 이룬다. 리바트는 어른들을 위한 서재가구로 ‘네오마제스티’를 내놓고 있다. 월넛 컬러의 제품으로 안정적이고 중후한 이미지을 연출한다. 환경 친화적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낮은 책장을 세트로 구성하여 안정감 있는 서재를 꾸밀 수 있다. 책상 세트 가격은 54만원. BIF 보루네오는 체리와 월넛 컬러의 ‘프라임’시리즈를 내놓았다. 다양한 형태의 책장과 책상이 있어 서재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모듈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02)828-2391. e라이브러리는 ‘노블’‘이탈리아’‘케임브리지’ 시리즈 등 고급 원목소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책장의 경우 1자당 30만원 이상, 책상이나 콘솔, 테이블 등도 100만원 이상으로 고가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032)876-2431.
  • 자투리도 “푸르게 푸르게”

    ‘서대문구에는 빈틈이 없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서너 평짜리 자투리땅에서부터 수백평 규모의 잔여지, 유휴지까지 쓸모 없이 버려진 공간에 공원 및 녹지 조성 작업을 벌여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전체면적의 87.2%가 주거지역인 데 반해 녹지지역은 11.1%밖에 되지 않는다.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는 22.2%밖에 되지 않아 놀이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서대문구는 녹지 확충을 위해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2006년 상반기까지 공원 및 녹지 조성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인 곳은 모두 17곳으로 910여평에 이른다. 대표적인 곳이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홍제1동 339의9 일대 잔여지 180여평이다. 흉물스럽던 빈터는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전나무와 느티나무, 자산홍, 송악 등 나무를 심고 운동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 지난 6월 ‘송죽소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버스 회차지로 사용하고 있는 홍은2동 포방터시장 뒤쪽의 옛 버스 종점 자리 60여평에도 6700만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었다.주민들이 좋아하는 크로스컨트리 기구 등도 설치됐다. 구는 이 밖에도 연희지하차도 상단을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자하문폐가압장을 공원화하는 등 그야말로 공간을 ‘빈틈’ 없이 활용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조성되는 휴식공간에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홍제 1동에 사는 김정은(35·주부)씨는 “주변에 집들만 빽빽한 데다 조금만 나가면 도로라서 마땅히 산책할 공간도 없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 쐴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반겼다.서대문구 관계자는 “잘 찾아보면 건물을 세우거나 개발하기는 힘들지만 녹지로 조성하면 효과가 큰 빈 공간들이 많다.”면서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이 공간들을 알뜰히 활용해 주민들에게 보다 푸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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