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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가 짝퉁을 명품으로 만든다

    특허가 짝퉁을 명품으로 만든다

    올해 들어 내국인과 외국인의 특허 출원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 향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적인 국제분업구조를 깨는 단초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른바 명품과 짝퉁의 차이는 자본과 노동력을 모방하는 데 쓰느냐, 창조하는 데 쓰느냐에 달렸다. 특허 출원 증가는 바로 모방에서 창조로 넘어가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5년 3만 8733건이었던 외국인의 국내 특허 출원 건수는 2006년 4만 713건으로 4만건을 처음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만 3518건으로 4년 만에 12.4% 늘어났다. 이처럼 국내 특허 시장은 전세계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특허를 내야 이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내수시장 자체도 확대됐기 때문에 완성품에 쓰이는 부품·소재 등의 기술이 증가했다는 점도 외국 기업들이 국내 특허 시장을 찾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외국인 출원 주춤 내국인 ‘가속’ 반면 내국인의 특허 출원 건수는 2005년 12만 2188건에서 지난해 12만 7114건으로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금융위기로 외국인들의 특허 출원이 주춤하는 사이 내국인들의 특허 출원은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부품·소재 분야 핵심 원천 기술은 일본이, 이를 조립하는 완성품 중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는 한국이, 부가가치가 낮은 부분은 중국이 각각 담당했다. 하지만 특허를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국내 기업이 늘수록 이같은 ‘힘의 균형’은 무너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단순히 부품·소재를 국산화해 값싸게 제공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전반적인 산업지도를 특허의 관점에서 들여다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잘 나가는 기업=특허 많은 기업 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1만 4275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4월 말 기준 53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202개사로, 평균 매출액만 1984억원에 이른다. 특히 전체 벤처기업들이 보유 중인 특허 건수는 평균 3.2건인 반면,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이보다 11.1배 많은 평균 35.6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특허가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특허의 위력은 국내 대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LG전자의 경우 1995년 미국 가전업체 제니스를 6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제니스는 이익이 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제니스가 보유한 디지털TV 전송방식이 국제 표준특허로 채택되면서 LG전자는 올 한 해에만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도 로열티 지급액보다 수입액이 많아 ‘앉아서 돈을 버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휴대전화용 반도체기업 퀄컴과 특허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퀄컴의 원천기술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15년 동안 퀄컴에 지급하기로 한 로열티만 13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50만원 상당 휴대전화 300만대를 팔아야 손에 쥘 수 있는 액수다. 이미순 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기업들의 독과점이나 담합을 강력히 규제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독점적 활동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조치가 특허”라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 특허는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른 기업에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멀티플렉스 “아, 옛날이여~”

    멀티플렉스 “아, 옛날이여~”

    한때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손님몰이’ 시설로 주목 받았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영화산업 위축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19곳이 잇따라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이다.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9곳 가운데에는 ‘강남 씨너스’ ‘문래 CGV’ 등 서울지역 영화관 2곳과 수도권의 ‘프리머스 안산’도 포함됐다. 광주, 공주, 춘천, 전주, 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매물이 나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쇼핑몰이나 대형 상가에 입점해 쇼핑인구를 끌어오면서 대형상가의 필수 시설물 1호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쇼핑몰의 손님이 줄자 영화관 관객도 함께 감소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주변에 더 큰 상권이 생기거나 찜질방 같은 새로운 대체 시설이 생기면서 고객을 빼앗긴 경우도 있다.”면서 “영화관만으로 상업시설을 살릴 수 있다는 건 벌써 옛말”이라고 말했다. 일부 영화관은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해 공급과다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광주에서 4곳, 경북 구미에서는 3곳이 동시에 경매에 나왔다. 이렇게 경매에 나온 영화관은 헐값에 팔리거나 아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개 물건 중 단 5건만 낙찰됐는데, 부산 장전동 ‘MMC 부산대’는 감정가 82억원의 16.8%인 13억 8000만원에 팔렸다. 대구 ‘씨너스 칠곡’도 87억원에서 4차례 유찰되다 결국 15억 1221만원에 낙찰됐다.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원에 팔렸다. 강 팀장은 “이미 수요가 없다고 판단된 데다 금액이 워낙 커서 매수자가 제한적이기도 하다.”면서 “또 극장은 용도 전환이 힘들어 헐값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산금정구 “버릴게 없는 낙엽”

    ”예산도 절감하고, 낙엽 쓰레기도 재활용하고….” 부산 금정구가 낙엽쓰레기를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고 쓰레기 처리비용에 따른 예산을 절감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2개월간 관내 도로변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수거, 인근 농가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0일부터 중앙로, 금정로 등의 가로수에서 낙엽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 100ℓ짜리 포대로 40~50포대의 쓰레기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2개월간 2000여포대(65t)가 수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구청은 이렇게 거둬들인 낙엽을 담배꽁초, 음료수캔, 비닐봉지 등 일반쓰레기와 분리한 뒤 이를 요구하는 농가에 퇴비발효제와 함께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낙엽이 필요한 농가는 오는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재 4가구가 신청을 했다. 고봉복 구청장은 “거리의 애물단지가 돼 버린 낙엽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낙엽 애물단지 아닌 보물단지”

    253t. 웬만한 코끼리 80여마리를 합친 무게다. 이는 지난해 광진구가 공원 등에서 수거한 낙엽의 무게다. 이 중 160t이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됐다. 쓰레기와 뒤섞여 있던 나머지 낙엽은 소각됐다. 낙엽에 잡목이나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광진구는 ‘낙엽의 계절’을 맞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거리는 물론 아파트 단지, 학교 내에 쌓여 있는 많은 낙엽을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쌓인 낙엽은 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주민들에겐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는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계절 동안 전담반을 편성해 아파트 단지와 학교 안 낙엽을 대신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거한 낙엽은 경기도 양평군의 농가에 퇴비로 제공한다. 결국 아파트 주민들과 학교 측은 소각·매립비용을 줄이고, 농가는 친환경 퇴비를 무상으로 얻을 수 있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셈이다.정송학 구청장은 “매년 가을철 공원과 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낙엽은 수거와 처리가 힘들어 골칫덩이로 여겨져 왔다.”면서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면 식물의 수분을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양분까지 공급해 주는 친환경 자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라고 말했다.낙엽 수거를 희망하는 아파트단지와 학교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청에 수거일자를 정해 구에 신청하면 된다. 구는 재활용 가능 낙엽을 약 50t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t당 15만원씩 드는 처리비용을 감안하면 약 80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철호 청소과장은 “낙엽에 다른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할 수 없는 만큼 낙엽만 모아 마대자루, 비닐봉투 등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구와 아파트 주민들은 낙엽 처리비용을 절감해서 좋고, 농가측은 낙엽을 재활용해 질좋은 무공해 퇴비로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초구, 사업소세 납부 편해진다

    # 서초동에서 8년째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하모(66)씨는 해마다 세무사에게 ‘사업소세’ 신고 업무를 의뢰한다. 절차가 복잡해 혼자 신고하기 어려운 데다 지정된 신청기간이 지나면 가산세까지 물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기 때문. 1년에 한 차례 신고납부를 하다 보니 하씨처럼 기한을 넘겨 가산세 20%와 하루 0.03%의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부담하는 사업주들이 많다. 또 마감기한이 되면 신고방법을 몰라 문의하는 사업주들의 전화로 구청 세무부서도 몸살을 앓는다.서초구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사업소세 납부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16일 구에 따르면 사업소세란 도시 환경개선과 정비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사업자로부터 징수하는 시군구의 세금이다. 사업장 연면적이 330㎡를 넘는 사업주는 매년 7월 중에 ㎡당 250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서초구 3700곳의 사업장이 이에 해당된다.이런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서초구는 내년부터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없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소세 관련 신고의무를 생략하고, 납부고지서를 먼저 발부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업소세 신고사항이 전년도와 변동이 없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만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있는 사업자는 이전과 동일한 신고절차를 밟아야 한다. 변동사항이 없는 사업자는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납부고지서를 받은 후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홍영복 세무2과장은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없는데 꼭 별도로 신고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민원이 많은 데다 신고절차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 신고 간소화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번거로운 절차도 생략되고 가산세 부담도 해소돼 구민도 편리하고, 구청 입장에서도 행정비용이 줄어 서로가 ‘윈윈’하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⑮ 유럽 - 생태도시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⑮ 유럽 - 생태도시

    ■친환경도시 오스트리아 빈 │빈(오스트리아) 강주리특파원│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화려한 재기를 위해 꿈틀대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변신이다. 역사와 고전은 보전하면서 최첨단 과학의 편리성과 자연의 소통을 담아낸다. 빈은 올해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머서(Mercer)’가 꼽은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도시 1위(지난해 2위)에도 올랐다. 비결은 바로 ‘역발상의 힘’이다. 음악과 낭만의 도시 빈의 거리는 오랜 유럽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난다. 1926~27년에 지어진 아파트는 8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비용을 들여 모든 것을 부수고 새롭게 짓기보단 조금씩 변형을 통해 옛것과의 조화를 맞춰가는 스타일이다. 용도가 사라져 폐기처분해야 할 산업단지를 친환경 주상복합센터로 변모시켜 일대를 신도시화시킨 것도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새것 짓기보단 옛것과의 조화를 빈의 중심부인 슈테판 광장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10분만 가면 가조메터(gasometer)역이 나온다. 벽돌로 외벽을 감싼 높이 80m, 지름 64m의 거대한 4개의 원통형 건물은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70년에 세워진 옛 가스공장 ‘가조메터’다. 100년간 빈 주민들에게 가스를 공급해 주던 에너지 저장소, 가조메터는 1978년 시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빈시는 만프레트 베도른 교수 등 유명 건축가, 도시설계가 등을 동원해 지난 2001년 4동의 가스탱크 외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공간을 100% 리모델링했다. 1600t의 갑갑한 강철 원형 지붕을 뜯어내고 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여닫이 친환경 유리 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가조메터는 600가구의 아파트와 250여명의 학생을 위한 기숙사, 대규모 쇼핑몰, 음식점, 공연장, 영화관, 주차장, 사무실 등을 모두 갖췄다. 4개 동을 모두 연결해 편의성과 실용성도 높여 입주자는 물론 주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친환경 공동체 공간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사의 교훈과 도심 재생 효과를 일군 사례는 또 있다. 3호선 노이바우가세 역의 9층짜리 벙커 수족관 ‘바다의 집’에 가면 ‘포탄 속을 떠다니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포탄 속의 물고기’ 도심 재생의 꽃 되다 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100여개의 벙커 등 군사시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없애는 대신 내부를 개조해 지역 수익을 올리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빈은 독일의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3대 대공기지 ‘플락트룸’을 리모델링했다. 군인들이 잠을 자던 숙소는 수족관, 파충류 생태공원, 동물원, 놀이터로 꾸며졌고 엘리베이터 시설은 물론 빈 시내를 전망할 수 있는 층에 멋스러운 레스토랑도 마련했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존 건물을 백지화해 도시 재개발을 하기보다 역사적 유물을 현장에 보존해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도시와 역사를 둘 다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jurik@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예산먹는 하마’ 석탄산업

    [정부예산 대해부] ‘예산먹는 하마’ 석탄산업

    “석탄값이 싸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석탄산업의 예산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다. 투입되는 예산에서 1000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새는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어 더 문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식경제부의 내년도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석탄산업에 597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위사업별로 보면 ▲석탄수급 안정 2067억원 ▲광산지역 진흥 2636억원 ▲광산지역 진흥융자 48억원 ▲대한석탄공사 지원 530억원 ▲타에너지 지원 702억원 등이다. 지식경제부의 석탄산업 통계를 살펴보면 석탄산업에 투입된 2007년 재정지출은 5890억원. 하지만 그해 석탄산업이 일궈낸 부가가치는 4506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자판기에 600원을 넣었더니 450원짜리 음료수가 나온 셈이다. 이 때문에 석탄산업은 에너지 전문가들로부터 “국가 예산을 태우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눈총을 받는다. ●에너지중 연탄·무연탄 비중 2.1% 석탄산업 예산 중 가장 큰 액수가 지원되는 사업은 ‘탄가안정대책보조사업’이다. 올해 예산만 해도 2666억원이었다. 이 사업은 서민 생활을 보호하고 국내 석탄 산업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가격을 보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밖에 올해 8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탄광지역개발 사업도 있다. 축소된 석탄 관련 정부 지원금을 탄광지역 개발사업비로 지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다. 문제는 이 사업들이 애초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의 ‘무연탄의 물가지수 가중치’에 따르면 석탄과 연탄이 생산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무연탄 0.03%, 연탄 0.01%이며, 연탄의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 역시 0.01%에 불과했다. 즉 탄가안정대책보조사업이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연탄사용 가정 비율이 77.8%에 달했던 20년 전에는 연탄값 지원이 서민대책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1%뿐이다. 이는 탄가안정대책보조사업에 들어가는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의 근거가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석탄공사도 작년 5743억 적자 또한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완화를 위해 가격인상분만큼의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는 연탄보조사업도 에너지 구조의 변화로 형평성이 저해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7년 기초생활수급대상 가구 중 연탄사용 가구 비중은 4.8%에 불과했다. 나머지 95.2%가 석유 등 다른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얘기다. 특히 기초수급자나 노인, 장애인들은 임대주택 혹은 수용시설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대로 난방시설을 교체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회 예결특위 자료에 따르면 지금 추세대로 연탄보조사업을 할 경우 2008년 76억원 지원에서 2012년에는 526억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분석돼 예산낭비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산업 예산을 집행하는 대한석탄공사 경영현황 역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57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석탄산업은 아무런 대책 없이 정부 지원만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퉁단(通丹) 경제벨트/오일만 논설위원

    북한 접경지역에 ‘퉁단(通丹) 경제벨트’가 구축된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시는 두 시를 묶는 개방 선도구(先導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종의 경제개발특구로서 2012년까지 4억 4000만위안(약 880억원)이 투입되며 북한과의 무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동북아 지역에서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퉁화항이 완공되면 국제보세 물류센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퉁단 경제벨트는 랴오닝·지린·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노후 공업기지 진흥전략의 일환이다. 동북3성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경제를 떠받쳐온 중화학 공업기지였지만 개혁·개방 이후 중국경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다. 최근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제 부양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존 노후공업 개조에서 ‘전방위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3월 하순 동북개발의 주창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랴오닝성을 찾아 ‘강력한 추진’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북개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헤이룽장성 수이펀허(綏芬河)와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잇는 전장 1389㎞의 둥볜다오(東邊道) 철도다. 이 철도는 압록강과 두만강 북편을 달리다가 언제든지 북한의 주요 지역과 연결될 수 있다. 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을 잇는 도로도 2006년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북한 방문시 합의한 나진항 1호 부두 개발권과도 맥이 닿는다. 지난달 1일에는 지린성 허룽(和龍)과 난핑(南坪)을 잇는 철도 공사가 착공됐다. 난핑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인 북한 무산광산과 맞닿은 곳이다. 자원 개발과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이 북한의 철광과 텅스텐, 마그네사이트 등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퉁단 경제벨트 건설 계획은 북한을 ‘동북 4성’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의미다. 단둥은 중국 전체 대북 무역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다. 이 연결고리가 바로 압록강 대교 신설이다. 남북 간엔 지금 식량 지원을 놓고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북한 경제 침투 속도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짝퉁’ 피라미드 지어 대박 내려다 쪽박

    “이게 피라미드냐?” 관광수입을 늘리겠다며 쌓아올린 피라미드가 관광명소가 되기는 커녕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나라가 있어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의 티와나쿠가 바로 그곳. 티와나쿠는 지금의 볼리비아, 페루, 칠레를 무대로 기원전 1500-1200년 사이 번성했다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이 남아 있어 유명한 관광명소다. 지난 2000년 유네스코는 티와나쿠에 남아 있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서 깊은 티와나쿠에서 피라미드를 다시 만들어보자고 나선 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데 피라미드까지 세운다면 관광객이 더 넘쳐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는 배경을 업고 돈을 벌어보자는 속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사업은 벌써부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자칫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의 지위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왜 일까? 철저한 고증을 생략한 채 돈에 눈이 멀어 엉터리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문제였다. 피라미드는 다 올라갔지만 감탄 대신 따가운 눈총만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흙벽돌로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잘못이었다. 최근 당국의 의뢰로 피라미드를 검사한 고고학 전문가는 “누가 보더라도 당시 피라미드는 돌을 쌓아 만든 게 분명한데 지금 있는 피라미드는 흙벽돌로 만들었다.”면서 “아예 고고학적인 검증은 생략하고 피라미드를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라면서 잔뜩 멋을 내 새겨넣은 그림도 문제다. 피라미드 벽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당시 피라미드에 그림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역사-고고학적으로 검증을 하기보다는 관광산업의 입장에서만 피라미드 재건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피라미드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 현지 언론은 “외형과 미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안정성도 의심되고 있다.”면서 “현재 피라미드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는데 자칫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은 “유네스코가 금명간 티와나쿠를 방문해 피라미드를 검증할 것”이라며 “건축양식이 완전히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서 티와나쿠를 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광수입을 늘려보려는 욕심에 억지 피라미드를 세웠다가 이젠 그나마 관광수입이 완전히 끊길 수도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축제 없고 기네스 도전만 있다

    축제 없고 기네스 도전만 있다

    지자체들이 축제기간에 대형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덩치 큰 물건을 만들어 너도나도 기네스기록 도전에 나서면서 적잖은 뒷말을 낳고 있다. 지역홍보와 주민통합을 위한다고 하지만 보여주기에 급급한 일종의 전시행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이 만만치 않아 ‘반짝효과’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5일 현재 충북에서만 지자체 3곳이 기네스도전에 나서는 등 전국 지자체들 사이에서 기네스 도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지난달 ‘사미랑 홍삼포크축제’에서 5000명이 한꺼번에 삼겹살 700㎏을 구워먹는 이벤트를 마련해 한국기네스 도전에 성공했다. 제천시는 지난달 ‘제천한방축제’를 열면서 대형 술병(높이 2.4m, 지름 1.5m)에 소주 2홉짜리 2010병을 부어 술을 담그고, 80㎏짜리 쌀 11가마로 대형 한방떡(높이 1.1m, 가로·세로 2.3m)을 만들어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영동군은 지난달 열렸던 난계국악축제 기간에 대형 북(높이 6m, 무게 7.5t)을 만들어 세계 기네스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전시기를 오는 12월로 늦췄다. 기록 도전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증평군은 200m짜리 삼겹살 구이 판을 만드는 데 1000만원을 썼다. 또 한국기록 인증과 영상물 제작을 위해 한국기록원에 2000만원을 줬다. 삽겹살 700㎏과 번개탄 3000개 구입 비용까지 모두 합하면 기네스 도전에 4000만원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제천시는 대형 술병에 술을 담그고, 대형 한방떡을 만들기 위해 총 2500만원을 썼다. 기록 인증을 위해 한국기록문화센터에는 1000만원을 지불했다. 영동군은 북 제작에 2억 3000만원을 투입하고, 세계기록 인증을 위해 관계기관과 3000만원에 계약했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행사 규모나 큰 물건으로 기네스기록을 수립해 홍보에 나서는 것은 내실보다 외형에 치중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지역 특성이 담긴 문화사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축제기간에 엄청난 돈을 들여 기네스 도전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은 축제의 본질적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며 “1회성 재미보다는 지역 고유의 축제를 부각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기네스 도전이 애물단지를 탄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충북 괴산군은 2005년 세계 최대 가마솥(지름 5.7m, 높이 2.2m, 둘레 17.9m, 전체 무게 43.5t)을 만들었지만 단체장이 바뀌면서 현재 방치되고 있다. 반면 지자체들은 기네스 도전이 밑지지 않는 장사라고 주장한다. 증평군 관계자는 “삼겹살 구이 한국기록을 수립하니까 지역언론뿐만 아니라 중앙언론들이 모두 보도를 했다.”며 “엄청난 홍보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세계 최대 북이 완공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난계선생이 태어난 영동군에 세계 최대 북이 있다면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목동아파트 재건축 로드맵 ‘시동’

    목동아파트 재건축 로드맵 ‘시동’

    서울시내 아파트 대단지 중 하나인 목동아파트가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양천구는 28일 목동아파트 재정비사업 사전준비를 위한 민·관협의기구인 ‘목동아파트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985~88년 지어진 목동아파트가 노후배관 문제, 주차난 등으로 재건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발전된 미래의 주인”이라면서 “구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흔히 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인간이 소통하는 명품 주거단지 이번 발전협의체는 단지별로 재건축 정비사업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난개발을 막고 친자연·사람중심의 개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민과 도시계획·건축·디자인 전문가, 구청 직원 등 90여명으로 꾸렸다. 이 협의체는 목동아파트 재건축전담 지원팀과 함께 목동아파트단지 재건축의 로드맵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목동아파트 단지는 203만 7918㎡의 부지에 2만 6600여가구의 아파트 14개 단지 392동으로 구성됐다. 주택 준공 후 약 25년이 경과했다. 이에 양천구는 지난 1일 목동아파트 재건축전담 지원팀을 구성, 업무를 시작했다. 맨 처음 준공된 목동아파트 1단지의 경우 현행 규정상 2013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조경과 교통 여건 등이 좋고 현행 법령상 재건축 시기가 몇 년 남았다며 협의체 구성을 반대했다. 하지만 추 구청장은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없으면 사업성 위주의 초고층 아파트만 들어서는 졸속 아파트단지로 전락하고 만다.”고 강조했다. ●주민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체는 목동아파트 14개 단지에 대해 크게 재정비 기본구상과 종합개발계획, 네트워크를 통한 주민의견을 모은다. 기본구상에는 ▲재정비 방법 및 절차 ▲행정절차와 법규 이해 ▲타 지역 벤치마킹을 한다. 또 주민의견 반영에는 ▲단지별 개발방향 ▲주민화합으로 추진 절차 단축 ▲공개행정으로 주민협조 및 신뢰향상 등에 나선다. 이 밖에 양천구는 서울메트로와 함께 지난 21일 신정차량기지 복합개발계획에 대한 보고회를 갖고 애물단지였던 신정차량기지를 미래형 복합단지로 만들기로 했다. 차량기지 위로 인공대지 8만 1100㎡를 조성, 랜드마크 3개동(연면적 28만 4246㎡)을 건립하고 여기에 업무, 판매, 문화, 교육테마파크 등으로 꾸민다. 이번 보고회에서 구는 목동13단지 일조권과 조망권 등 사생활 보호문제와 교통대책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경기 균형개발과장은 “당장 부수고 다시 짓자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몇십년이 걸릴 수 있는 재개발사업을 위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세계에서 으뜸가는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마저축’ 최고 인기상품서 추락

    ‘장마저축’ 최고 인기상품서 추락

    가입자 수만 125만명을 기록하며 서민들의 세(稅)테크 상품 1순위로 꼽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의 인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장마저축의 세제혜택을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정부 발표 이후 신규가입자 수는 발표 전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4개 시중은행 장마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총 6만 642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말을 기점으로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달 들어 4개 은행 신규 가입자 수는 9일 현재 935명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136명. 정부 발표 이전인 8월까지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 수가 39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65.2%나 감소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마저축은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빼면 금리가 낮아 그다지 매력이 없는 상품”이라면서 “비과세에 소득공제까지 되는 최고 인기상품이 애물단지로 변했다.”고 푸념했다. 신규 가입자 수는 급감했지만 자금이탈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장마저축 잔액은 지난 7월 말 3조 67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8월 3조 6874억원, 9월9일 현재 3조 6865억원으로 횡보하는 양상이다. 은행권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산·서민층의 고충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마저축은 7년 이상 가입해야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섣부르게 해지하면 향후 비과세 혜택은 물론 여태껏 받았던 소득공제도 토해내야 해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면서 “(기존 가입자는 구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부 방침도 오락가락해 기존 가입자들은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최강동안’ 최강희 “교복 입는 연기는 ‘애자’로 끝”

    ‘최강동안’ 최강희 “교복 입는 연기는 ‘애자’로 끝”

    ‘최강동안’으로 불리는 배우 최강희가 더 이상 교복을 입는 여고생 연기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애자’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강희는 “‘애자’ 속의 내 모습을 보고 이제 더 이상 교복을 입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귀여운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최강희는 여고생부터 29살 아가씨까지 엄마(김영애 분)의 한결같은 애물단지 딸 애자를 대역 없이 연기했다. 24살 때도 여고생을 연기했던 최강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교복 연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젠 나도 확실히 나이가 든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려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강희는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부모님 앞에서는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자책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는 최강희는 “‘애자’는 세상 모든 엄마들께 보내는 영상편지다. 오늘 시사회에서 우리 엄마도 내 메시지를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애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일 수 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철없는 딸 애자가 엄마에게 보내는 마지막 ‘러브레터’인 ‘애자’는 내달 10일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의 돈독한 관계를 감동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원·의사協 환자 떠넘기기

    신종플루 환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신세에 놓였다.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이 저마다 환자 진료와 격리가 쉬운 공공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병원단체인 대한병원협회는 2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제출한 건의문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신종플루 환자의 입원진료는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필요한 경우 공공의료기관 시설에 입원 중인 다른 일반환자를 민간병원에 이송시켜서라도 (공공병원에) 신종플루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쉽게 풀이하면 중증환자는 부담스러우니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의료기관에서 모두 맡아달라는 뜻이다. 앞서 지난 24일 의원급 개원의들이 대다수 소속된 대한의사협회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냈다. 반대로 보건당국은 거점치료병원에 민간의료기관을 다수 참여시켜 민간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신종플루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도봉동 화학부대에 공영주차장 조성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도봉동 화학부대에 공영주차장 조성

    23년 동안 지역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도봉동 화학부대 훈련장 일부가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0일 도봉구와 수도방위사령부에 따르면 도봉1동 132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육군 화학부대 화생방종합훈련장 9465㎡ 중 2936㎡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이는 훈련장으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서울신문 4월2일자 27면, 5월21일자 28면> ●주민과 구청이 하나로 뭉쳐 도봉구는 수방사 소유의 훈련장 일부를 임대 형식으로 빌려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는 주민을 위한 공영주차장 143면을 만들 계획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23년 만에 수방사와 뜻을 같이해 훈련장 일부에 주민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이에 만족하지 않고 훈련장 전체 매입 계획 및 부지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역발전을 이끌 특목고나 과학고 등 첨단 교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구의회를 중심으로 주민 370여명이 ‘화생방종합훈련장 이전촉구추진위원회’를 꾸렸다. 1986년 화학부대 화생방종합훈련장이 들어선 지 23년 만에 주민들이 처음으로 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도봉1동 지역이 쌍문동이나 창동 지역에 견줘 발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도봉동 화생방종합훈련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주택가 밀집 지역에 위치한 훈련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생활불편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최루가스 등 각종 화학물질 냄새와 소음 등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당했다. 현재 군 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한 훈련장은 흉물스런 창고로 변했다. 담장은 페인트가 다 벗겨졌고 철조망은 녹슨 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봉산을 찾는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또 우범지대화할 우려도 컸다. 추진위는 지난 3월20~4월23일 주민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한 달 만에 14개동 주민 22만여명이 참가했다. 또 5월22일에는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주민궐기대회를 열고 국방부에 결의문과 서명부를 전달했다. ●애물단지가 주민 공간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수방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5월25일 송완섭 수방사 부사령관이 구청을 방문해 최 구청장과 면담을 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길민환 이전추진원장이 수방사를 방문했다. 또 최 구청장과 이석기 구의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각계각층에 주민들의 뜻을 전했다. 결국 수방사가 이런 주민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수영 수방사 교육과장은 “화학부대 훈련장은 대체부지 마련 등 제반 조건이 갖춰지면 언제든지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서 “이번에 도봉구에서 신청한 화학부대 화생방훈련장 일부 사용수익 허가도 주민을 위한 군으로 태어나기 위해 긍정적인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HAPPY KOREA] 천년비색 청자 매월 1500개 부활

    [HAPPY KOREA] 천년비색 청자 매월 1500개 부활

    고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청자는 물총새(翡翠) 날개의 푸른 빛을 뜻하는 ‘비색’으로 유명했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점차 우리만의 독특한 기법이 가미돼 중국인들도 고려청자를 ‘천하제일색’으로 치켜 올렸다. 송나라 서긍은 저서에서 ‘근래에 더욱 세련되고 색택이 가히 일품이다(近年以來製作工巧, 色澤尤佳).’라고 절찬했다. ●토요일마다 경매… 연 40억 매출 강진군 대구면 미산마을 일대. ‘천년비색 청자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가마가 내뿜는 1300도 고열의 더운 기운이 후끈 느껴졌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청자박물관에는 도예공들이 은은한 푸른색 유약을 도자기에 고이 바르고 있었다. 박물관 인근에는 개인 도예공들의 가마 23기가 줄지어 늘어서 서로 경쟁을 하듯 절색의 청자를 하나씩 빚어 내고 있었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지 3년. 애물단지 농촌마을은 이제 한 달 평균 1500개의 청자가 생산되는 ‘보고’로 변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청자 경매가 진행되는데,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애호가들이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사간다. 이렇게 올린 매출이 1년에 40억원에 달한다. 김영현 청자박물관 전시운영담당은 “옛 기술 복원을 위해 한 점당 10억원이나 하는 ‘진짜’ 고려청자를 구입해 도예공들에게 연구토록 했다.”며 “도예공들은 과거의 멋과 기교를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외국인 6407명 찾아 관광명소로 청자마을에는 ‘청자’만 있는 게 아니다. 강진군은 지난해부터 청자생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마을 전체를 가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흉측한 붉은 벽돌의 담벼락은 김소월의 시처럼 ‘햇볕이 속삭일 것 같은’ 돌담으로 바뀌었다. 마을 한쪽에는 멋스러운 분수가 있는 ‘워터파크’와 ‘잔디광장’이 들어섰다. 조잡한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은 웅장한 기와지붕을 새 모자로 썼다. 마을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점점 늘어 지난해만 6407명이 이 마을 내 ‘청자자료박물관’을 찾았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2830명)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초구, 장기체납차량 해결 나섰다

    서울 서초구가 애물단지 ‘지방세 장기 체납차량’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실제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오랜 기간 세금을 내지 못해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쌓인 구민들에게 상황별 처리 방법이 담긴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최근 4년 이상 자동차 검사를 받은 적이 없거나 운행사실이 없다고 확인된 차주에겐 ‘선(先) 압류해제, 후(後) 징수’를 적용한다. 사실상 멸실 차량의 경우 차가 없는데도 자동차등록원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세금이 계속 부과되고 있다. ‘차가 없으니 세금을 안내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자동차세, 환경개선부담금,정기검사 미필 과태료, 책임보험 미가입과태료 등 각종 세금과 과태료를 모두 내야 압류해제가 가능하고, 해제 뒤 비로소 차량말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압류를 먼저 풀어 기록을 없애는 등 차량 호적을 먼저 ‘정리’ 해준다. 그 다음에 세금을 징수한다. 그리고 5년동안 남은 체납금을 받는다. 납세자는 부담을 덜고 새출발을 할 수 있고, 지자체는 누적체납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멸실차량 정리방법을 담은 안내문을 지난달 15일 총 4836명에게 발송했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거나 차령이 9년 이상된 차주 중 한번이라도 과태료나 체납경험이 있는 경우를 추렸다. 홍영복 세무2과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멸실차량 과세와 누적체납 반복으로 인한 낭비를 막고 장기체납에 따른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민원인의 입장에서 멸실차량 해결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읍·면·동 비치 방독면 애물단지로

    읍·면·동 비치 방독면 애물단지로

    #28일 울산 A동주민센터 민방위 장비창고.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된 민방위용 방독면이 박스 96개(한 박스 10개)에 든 채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곳에 보관된 962개 방독면 가운데 98.8%인 951개가 2005년 이전 생산돼 유효기간(5년)을 넘긴 제품이다. 이 중에는 지난해 성능검사에서 불량으로 판명돼 폐기처분 된 방독면(1991년 생산)도 24개가 포함돼 있다. 박스 옆에는 새로 구입한 방독면 정화통들이 별도 포장돼 있다. ●울산 등 전국에 340만개 보급 전국의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민방위용 방독면이 대부분 유효기간을 넘긴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부족 등으로 방독면 공급이 2006년 이후 4년째 중단됐다. 방독면 성능 유지를 위한 정화통 교체는 여전히 이뤄질 뿐이다. 28일 소방방재청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민방위용 방독면은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해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총 340만개가 보급됐다. 방독면은 국비(30%)와 지방비(광역 35%·기초 35%)로 구입됐다. 방독면의 유효기간이 5년이다. 울산 A동주민센터에 보관중인 방독면 박스에는 ‘방독면 유효기간(정화통 제외) 5년’과 ‘정화통 유효기간(밀폐상태) 5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울산 A주민센터가 보관 중인 전체 962개 중 2005년산 11개를 제외한 나머지 98.8%인 951개는 이미 유효기간을 넘겼다. 이 중 지난해 폐기처분 대상에 포함된 1991년산이 24개나 됐고, 10년이 넘은 제품(1999년 이전 생산)도 558개로 확인됐다. 이처럼 보관 중인 방독면 대부분이 유효기간을 넘긴 점은 전국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국 읍·면·동은 방독면 구입당시 포장상태로 창고에 쌓아 두고 있다. 게다가 민방위 창고는 평상시 거의 이용하지 않아 방독면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습기와 통풍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보급 중단돼도 정화통 교체… 예산낭비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과 지자체는 “보관만 잘하면 유효기간에 상관없이 통상적으로 14~15년간 사용할 수 있다.”며 “매년 군 기관에 의뢰해 성능검사를 실시해 성능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군 기관에 성능검사를 의뢰한 결과 1991년산만 불량으로 나왔고, 1992~93년 생산제품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방독면이 전국 340만개가 넘어 오래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개봉을 안했다고 해서 보관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고, 20년 가까이 창고에 쌓여있던 제품 중 일부가 샘플검사를 통과했다고 해서 모두가 적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일반적으로는 유효기간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초단체들이 2006년 방독면 보급 중단 이후 성능연장을 위해 해마다 수백만수천만원의 예산을 정화통 신제품 교체에 투입하고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방독면은 그냥 창고에 쌓아 두는 게 현실”이라며 “이미 보급이 중단된 만큼 정화통 교체 등에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애물단지 지방공항 대수술

    애물단지 지방공항 대수술

    공사 중인 김제공항 건설이 백지화된다. 양양공항은 저비용 항공사를 투입해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울진공항은 비행기는 운항하지 않고 비행 훈련장으로만 활용된다. 국토해양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항 활용대책을 마련,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복투자 논란에 휩싸여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지방공항에 과감한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김제공항 부지 산업단지 활용 이 계획에 따르면 전북 김제공항은 최근 용역결과, 공항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돼 공항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전북 및 김제시와 협의해 산업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제공항은 부지(156만 9000㎡) 매입을 끝내고 3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800m×45m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 연간 169만명의 승객 운송을 목표로 1999년부터 추진했으나 경제성 논란 끝에 이번에 건설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국토부는 대신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산공항은 교통연구원 연구용역 결과 현재 시설로도 장래의 항공수요 대처에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새만금과 전주시의 항공수요를 감안,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현재 2개의 활주로와 별도로 새만금쪽 부지를 확보해 1개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다만 군산공항은 군 비행장이어서 미군측과 추가협의가 필요하다. ●가을부터 양양~부산 운항 가능성 승객 감소로 적자폭이 커져 감사원으로부터 임시휴항 통보를 받은 강원 양양공항은 폐지나 휴항 대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항시설사용료 감면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 취항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한 저가항공사가 양양~부산 노선 운항을 협의 중이며 가을 성수기 전에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항공법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된 소형 에어 택시(Air-Taxi)의 모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항기능을 유지하면서 정비창이나 레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이달에 발주했다. 1996년부터 추진해 8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울진공항은 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은 당분간 중지된다. 대신 항공인력 양성 방안에 따라 비행교육 훈련센터 등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쯤 이 교육기관 운영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진공항은 비행 관련 시설은 모두 갖춘 상태에서 비행 훈련시설 등으로 활용하되 10년쯤 뒤에 항공수요가 늘면 공항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으로부터 통합운영 통보를 받은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통합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관타나모 플랜’ 애물단지 전락

    2010년 1월 중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행정부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지원을 거부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913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비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예산안에 대해서는 폐쇄 이후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내년 1월까지 수용소를 폐쇄해 수감자들을 본토로 옮기거나 석방하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관련 예산 8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오바마의 ‘관타나모 플랜’은 이래저래 역풍을 맞고 있다. ‘대안 부족’을 들어 공화당이 이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빌미로 활용하는 분위기인 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동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상원은 90대6의 압도적 표 차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했으며, 9월30일까지 수감자를 본토로 이송하는 과정에도 한 푼의 예산을 쓸 수 없도록 했다.안보위협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상원 표결에 앞서 실시된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으로 이송되거나 석방될 관타나모 수감자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수감자 7명 중 1명은 테러집단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비밀문서까지 폭로됐다. 21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석방된 534명 중 74명이 테러 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국가 안보 관련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소 문제를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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