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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분양시장에 반전의 드라마,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극복하고 1500가구 ‘완판’

    포항 분양시장에 반전의 드라마,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극복하고 1500가구 ‘완판’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일대 이변이 일어났다. 공급과잉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강풍,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던 포항에서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 한 채 없이 모두 팔려 나간 것이다.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지는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다. 이 아파트는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규모는 컸지만 2017년 7월 분양 초기에는 누구도 분양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자연재해가 잇따라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포항에는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했다. 이어 여진만 70여 차례에 달했고 규모 3.0 이상 지진도 6차례나 일어났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쳤다. 특히 올해는 거리의 나뭇가지가 꺾이고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상태인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17호 타파가 발생,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할퀴고 지나갔다. 연이은 자연재해로 포항 분양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 그런 역경을 극복하고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마침내 ‘완판’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포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지진이 되레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수요자들이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진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려들면서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2017년부터 연이은 자연재해 이후 포항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었다. 포항보다 한해 앞서 이웃한 경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뒤라 안전을 요구하는 수요는 어느 때보다 컸던 상황이다.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대우건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지진 여파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금이 가는 사례가 쏟아지자 소비자들이 내진 특화설계가 적용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대피를 먼저 할 요량으로 저층이 먼저 팔려 나갔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은 가장 늦게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게 일반적이다. 애물단지로 꼽히는 저층이 술술 팔려나가자 고층 분양도 순식간에 끝났다. 천혜의 지형도 한몫했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여서 연약지반인데 반해 장성지구는 야산 근처여서 지반이 안정적이다. 지형조건에다 내진시스템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신뢰감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자 정남향이 아니면 절대 팔리지 않는 포항 분양시장의 특징이 깨졌다. 특히 전용면적 84㎡의 경우 정남향이 절대 원칙이었으나 남동, 남서향도 분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진이 아파트 향(向)보다 안전에 더 가치를 두는 소비자 패턴으로 변화를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가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완판에까지 이르렀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시공사인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 이었다”라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당초 변경 리뉴얼 대상이 아니었던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적용을 결정했고 DK도시개발·D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로 화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금리 고착화… 노후 준비 변액연금보험으로 해볼까

    저금리 고착화… 노후 준비 변액연금보험으로 해볼까

    사업비 비중 기존의 4분의1로 낮아져 보험사가 챙기는 수수료 줄어드는 셈 펀드 변경 가능… 시황에 맞춰 투자 유리 종신형 가입 땐 생보사가 종신 지급 보증 국민연금 같은 안정적 소득원 하나 추가 중도해약 땐 환급률 낮아 꼼꼼히 따져야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적금 중 연이자율 2.5%를 넘는 상품은 단 하나도 없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대 연이자율은 사실상 보관료를 지불하는 성격이 크다.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얼굴의 금융상품이라 불리는 변액보험은 “원금만 깎아먹는 애물단지”, “저금리시대에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다.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국내외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해약환급금, 보험금 등으로 돌려준다는 특성 때문이다. ●투자수익률에 따라 돌려받는 금액도 달라져 보험금이 확정돼 있지 않고, 투자수익률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는 불확실성에도 전체 변액보험 규모는 올 3분기 기준 104조 9034억원에 이른다. 변액보험은 사망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변액종신보험, 노후생활자금 확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저축성보험인 변액연금보험, 보장성과 저축성으로 구분되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있다. 2001년 변액종신보험에 이어 도입된 변액연금보험은 2005년에 보험료만 3조 6575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일반연금 보험료(3조 4731억원)를 넘어설 정도였다. 생명보험사들은 변액연금으로 돈이 몰리자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쏟아 냈다. 하지만 이후 높은 사업비 비중과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도 해약과 신규 계약이 감소하는 등 신뢰를 잃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012년 4월 컨슈머 리포트를 통해 변액연금 상품 60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60개 상품 중 54개의 수익률이 지난 10년 동안의 물가상승률(3.19%)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또 보험료를 내면 보험사들이 챙겨 가는 수수료 성격인 사업비가 10%를 넘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투자 대상·운용 전략 다양… 수익률 천차만별 생명보험사들은 우선 사업비 비중을 기존보다 4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또 2014년 이후에는 종신연금을 받는 것을 전제로 최저연금액을 보증하는 변액연금을 다수 출시했다.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최저보증형 상품, 최저 연금액을 보장하는 최저연금보증형 상품도 가입자 입장에서는 고려해 볼 만하다. 변액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는 지역별, 분야별, 테마형 등 투자 대상과 운용 전략(투자 위험 수준)이 다양화돼 있다. 그만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지만, 1년에 12번까지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 옵션 이용 비과세 계좌로 활용 가능 전문가들은 변액연금이 노후 대비에 효과적인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적립기에 자산운용 옵션을 이용해 변액연금을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비과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종신형으로 가입하면 생명보험사가 종신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은퇴자는 국민연금 못지않은 안정성을 갖춘 소득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변액연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펀드 투자로 거둬들인 수익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변액연금은 여전히 사업비 부과 수준이 높아 계약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때 환급률이 낮다. 또 각종 특약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익률이 좋다는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으로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약관이나 특약에 최저보증하는 보험금이나 연금액이 명시돼 있으면 이는 보장받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남·군의회 다 말려도 해수탕 짓겠다는 고흥

    전남 고흥군이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의 재검토 결정에도 126억원을 들여 해수탕 건설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흥군은 다음달 녹동휴게소 인접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443㎡ 규모의 실내수영장과 해수탕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공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비는 해수탕 70여억원, 수영장 50여억원이다. 전남도는 3차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한 끝에 지난달 30일 민간 영역 사업인 데다 객관적인 수요 추정이 불가하고 수익성이 의심된다며 재검토 결정을 통보했다. 국·도비 지원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군은 전액 군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전형적인 혈세 퍼붓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민들은 “막대한 사업비만 날리고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반응한다. 인근에 이미 민간 해수탕과 목욕탕이 4곳이나 운영 중이고, 다른 지자체들의 실패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영광군이 2010년 197억을 들여 만든 해수온천랜드는 3년 만에 관리비도 못 내 3년 전 문을 닫았다. 2014년 충남 금산군이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만든 한방스파도 4년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국내 온천 관광 명소인 경남 창녕군 ‘부곡하와이’도 38년 만인 2017년 폐쇄됐다. 군의회도 부정적이다. 김상봉 산업건설위원장은 “전남도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데 군이 밀어붙이는 이유가 의아스럽다”며 “예산 내역을 꼼꼼히 살펴 주민들의 세금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실패하는 데도 있지만 성공 사례도 있는 만큼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활성화시키겠다”며 “수영장은 직영, 해수탕은 민간 위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700억 백년다리 건설 처음부터 다시 살펴야”

    문장길 서울시의원 “700억 백년다리 건설 처음부터 다시 살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문장길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지난 19일 제29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백년다리 건설과 신곡수중보 철거문제에 대해 시정질문 했다. 문 의원은 시정 질문을 통해 “서울시 예산 700억 원을 투입해 한강대교 교량위에 건설하기로 한 보도용 백년다리는 그 사업의 역사적 당위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백년다리 추진상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문 의원은 백년다리 사업의 문제점으로 ▲급속한 사업추진에 따른 공모조건제한 및 역사·문화적 시공간 개념부재에 따른 창조적 아이디어 부족 ▲시민들과의 공론화 과정 부족에 따른 행정 편의적 사업추진 ▲관람과 휴식에 치우쳐 자전거와 보행약자를 고려하지 않은 보행로 설계 ▲한강대교 교각 위 설치 구조로 인한 강풍, 지진문제에 대한 충분한 안전검증 부족 ▲향후 안전문제로 한강대교 철거논란이 대두될 경우 건설한지 얼마 안 된 백년다리도 같이 철거해야 되는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서울시의 명확한 대책이 있는지 물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거시적 안목과 장기적 시각으로 사업을 재추진할 것 ▲전문가·일반시민·시민단체와의 공론화 과정을 통한 시민 친화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 ▲인도교(백년다리)의 재해석과 재생활용을 통한 독자적인 보도교의 건설을 추진할 것 ▲정조대왕 능행차 배다리와 같은 역사 문화적 가치를 담은 보도교를 추진할 것 등 백년다리 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문 의원은 이어, 8년째 결단 없이 흘러가고 있는 한강의 신곡수중보 철거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문 의원은 “신곡수중보는 1987년 한강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한강의 수위를 확보하기 위해 한강의 하류에 설치된 수중보이지만, 그와 더불어 30년간 한강의 수질과 환경을 파괴하는 애물단지로도 취급당하고 있다”면서,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신곡수중보 철거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가 왔다”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의 질문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백년다리의 건설에 따른 안전문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넌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답하는 한편, “신곡수중보 철거는 한강수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라도 보다 신중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선 이어폰, 日철도회사에 ‘공포의 애물단지’…대체 왜?

    무선 이어폰, 日철도회사에 ‘공포의 애물단지’…대체 왜?

    대세로 굳어진 무선 이어폰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철도 역무원 사이에 ‘공포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왼쪽·오른쪽이 따로 떨어져 있고 선이 없어 분리되기 쉬운 무선 이어폰들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전철 선로 등 위험구역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밑으로 떨어진 이어폰을 줍기 위해 선로에 내려가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철도 당국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JR니시니혼의 경우 무선 이어폰 분실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13일부터 별도 집계를 시작했다. 첫 달은 보름여 동안 265건의 무선 이어폰이 선로 등에서 수거됐으며 7월 549건, 8월 587건, 9월 598건 등이었다. JR히가시니혼이나 도쿄메트로 등 다른 철도 운영사들도 “무선 이어폰만 분리해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실·습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큐 전철 관계자는 “느낌상으로는 지난해 3배 정도로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JR니시니혼은 지난 8월부터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동차를 타고 내릴 때, 스마트폰 및 무선 이어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무선 이어폰을 떨어뜨리더라도 절대 선로에 내려가면 안 되며 반드시 역무원에게 말해달라’ 등 특별안내를 시작했다. 역무원들은 선로에 떨어진 무선 이어폰들을 수거하는 만만찮은 가욋일이 생겨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에서 선로에 떨어뜨렸는데 찾아달라”는 식의 승객 요청이 들어오면 ‘수색작전’을 펼치지만 무선 이어폰의 특성상 찾는 데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대부분 무선 이어폰이 몇㎝ 크기에 불과해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지만, 선로 구조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발견 자체가 극히 어렵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동차 운행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에 주로 막차 운행이 끊긴 이후 깜깜한 밤에 수거작업이 이뤄진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담배막을 아십니까?

    [이호준 시간여행] 담배막을 아십니까?

    경상북도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오지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있어 산골 마을을 지나는데, 동승했던 친구가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저 이상한 건물이 뭐야?” 도시에서만 산 까닭에 시골에 가면 궁금한 게 많은 친구였다. 손가락 끝을 따라가 보니 담배막 한 채가 웅크리고 있었다. 담배막이라고 말해 줘도 쉽사리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담배막은 담뱃잎을 말리는 시설을 말한다. 담배건조실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 밭에서 거둔 담뱃잎을 새끼줄로 엮어 그 안에 매단 뒤 불을 지펴 말린다. 황초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담배 농사를 일러 옛날에는 ‘뼛골 빼는 농사’라고 했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작물보다 농사짓는 기간이 길고 손도 많이 간다. 하지만 자식만큼은 ‘펜대를 굴리며’ 살기를 원하는 우리네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뼛골 빠지는 줄도 모르고 담배 농사를 지었다. 담배 농사는 이른 봄 경칩을 전후해서부터 시작한다. 비닐하우스에 씨앗을 파종해서 떡잎이 나오면 밭에 이식한다. 이랑을 만들고 그 이랑 위에 비닐을 덮은 다음 비닐에 구멍을 뚫고 한 포기씩 심는다. 자주 물을 주고 살충제를 뿌려 줘야 하며 순도 따 줘야 한다. 보통은 사람 키 이상으로 자라는데 잎이 노란 빛깔을 띠기 시작하면 맨 아래부터 차례로 따서 말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불볕더위에 담뱃잎을 따려면 숨이 턱턱 막힌다. 더 큰 고역은 담뱃잎에서 나오는 진액이다. 하얀 색깔의 이 액은 피부에 묻으면 벌겋게 부풀어 오르며 쓰리다. 밭에서 담배막으로 옮긴 담뱃잎은 새끼에 엮어 건조대에 달아매고 불을 지펴서 말린다. 다 마르면 새끼줄에서 하나씩 빼서 창고에 쌓아 둔다. 건조실에 불을 지필 땐 밤을 꼬박 새울 수밖에 없다. 불길을 조절하는 데 실패하면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매에서 하등품 판정을 받으면 뜨거운 여름의 수고는 허공으로 날아가고 눈물만 남는다. 담배막을 높게 지은 것은 통풍성을 감안해서일 것이다. 또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흙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재료다. 이렇게 담배를 따서 옮기고 말리는 과정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다 말렸다고 담배 농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가을걷이를 마치고 나면 창고에 쌓아 두었던 마른 잎을 꺼내어 색깔별로 분류하고 다발로 묶어야 한다. 이 작업도 만만치 않아서 밤을 낮 삼아 일했다. 된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무렵이 되면 잎담배 수매를 시작했다. 잎담배가 제값을 받던 시절에는 담배 수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역 전체가 들먹거렸다. 수매에서 좋은 등급을 받으면 목돈을 쥐게 된다. 농민들은 그 걸로 빚도 갚고 아이들 등록금도 마련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술집에 틀어박히거나, 외지에서 온 노름꾼의 꼬임에 넘어가 ‘1년 농사’를 날리기도 했다. 요즘은 담배 농사를 짓는 농가가 거의 없다. 값싼 수입 담배의 영향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뿐더러 1년 내내 담배 농사에 매달릴 노동력도 없기 때문이다. 오지에 담배 농가가 소수 남아 있지만, 언제 폐농할지 모른다. 이렇게 담배 농가가 줄어들고 건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담배막은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산골에서 만난 어느 농부는 “뜯어버리기 뭐해서 창고로 쓴다”고 말했다. 그 어려운 시절을 같이했으니 정도 들었을 것이다. 흙집이 생각보다 오래간다고는 하지만 수명이 영구할 턱이 없다. 그러니 어느 곳은 옆구리가 뻥 뚫려 바람이 드나들고 어느 곳은 지지대로 연명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너져 가는 담배막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리다. 한숨이 깊어진 늙은 농부들의 허전한 가슴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 [길섶에서] 공중전화의 진화/김균미 대기자

    며칠 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데 지하도 입구에 있는 공중번호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수도 없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거기에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는지 의식도 못 했다.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공중전화는 지하철역이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희귀’한 시설이 됐다. 동전을 넣고 공중전화를 걸어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그날따라 광화문 사거리의 공중전화가 눈에 띈 건 산뜻한 외양 때문이었다.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이에 두고 최신형 공중전화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신기하게 쳐다보니 지인이 이런 나를 더 신기하게 바라본다. 공중전화 부스에 ATM이 설치된 게 2011년 하반기부터니까 만 8년이나 됐다. 공중전화의 진화는 끝이 없다.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된 곳도 있고, 위기 상황에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 역할을 하는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이젠 전기차충전소에, 미세먼지측정소 역할까지 한다. 존재감이 떨어져 가는 공중전화가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이동통신망이 불통일 때, 급한 전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배터리가 똑 떨어졌거나 까먹고 나왔을 때다. 전국에 5만여대가 남아 있다는 공중전화. 애물단지가 아닌 고마운 공공시설로 만드는 건 사용자 몫이다. kmkim@seoul.co.kr
  • 2개월째 ‘혁신 금메달’ 이어가는 강동

    2개월째 ‘혁신 금메달’ 이어가는 강동

    서울 강동구가 행정안전부가 구축한 ‘정부 혁신 사례 지도’에 2건을 추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건을 우수 정책 사례로 등재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8월 말부터 2개월째 금메달을 유지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등재된 강동구의 정책은 아이스팩 재활용 시스템 구축과 열린 청사 운영 프로젝트 등 2건이다.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을 구입하면 딸려 오는 아이스팩은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이에 구는 가까운 동 주민센터 전용 수거함에 아이스팩을 모아 재활용하는 방안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서울시 상의시정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성동구, 송파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했다. 열린 청사 운영 프로젝트는 오래된 청사를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청사로 바꾼 사례다. 구는 기존 주차장으로 쓰던 구청 광장을 1300㎡ 규모의 잔디광장 열린뜰로 재구성해 개방하면서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은 현재 대규모 재건축 진행 등으로 5년 후 55만 인구 도시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더 나은 강동, 혁신하는 강동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우리나라 공공미술 시행착오의 역사를 말할 때 상징적이라 할 만한 네 개의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가 1998년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다. 당시 분당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덩달아 수많은 공공조형물이 조성됐다. 한데 그 지역 미술가 두 명이 관내 공공조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더니 한 무명 작가가 수많은 조형물 조성 사업을 독식해 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태는 국회까지 번지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됐고, 이후 공공미술 진흥제도가 작가를 위한 것만이 아닌 주민의 문화 향유 권리까지 지원하는 제도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는 우리나라 공공미술 정책이 이전에 견줘 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모두 6287점이다. 파악조차 못한 3분의1가량의 지방자치단체 현황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3534점에 비해 얼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권익위가 권고한 ‘지자체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 기준 등을 마련한 곳은 243개 지자체 가운데 97개에 불과했다. 뒤집어 보면 절반이 넘는 146개 지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공공조형물을 세우고 관리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 거주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도로변에 ‘7억원짜리 화장실’을 세우거나, 주꾸미 닮은 미끄럼틀을 세우는 데 5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조형물이 넘쳐 나는 현실에서 곱씹어 봐야 할 가치는 ‘공공미술의 민주화’다. 공공미술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미술의 민주화’는 사실 의미가 중복된 표현이다. 공공이 즐기는 미술이라면 당연히 ‘민주’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데 두 단어를 나란히 붙여 쓰는 건 여태 그러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는, 매우 역설적인 고백일 것이다. 얼마 전 전남 신안의 대·소기점도, 소악도 등을 다녀왔다. 여느 섬에 비해 볼거리가 적은 섬에서는 ‘기적의 순례길’ 조성 사업이 한창이었다. 전남도에서 시행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의 하나로, 노둣길로 연결된 섬과 섬에 12개의 아름다운 조형물을 지어 순례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작은 예배당 형태를 한 조형물들은 대부분 이질적이다. 얼핏 주변 풍경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하지만 섬 주민 대부분이 개신교인이고, 작품 설계와 부지 선정 등의 과정에 작가와 주민, 그리고 기획자 등이 벌인 수많은 고민과 논쟁들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뜻밖에 정감 있는 작품들로 다가온다. 많이 이들이 찾아서 손때가 묻고 이야기가 담겨야 공공조형물의 생명이 길게 이어진다. 이 같은 선순환을 이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역의 습속을 담고 지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지역민 다수가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공공조형물은 시각적 공해를 넘어 세금과 자원의 낭비다. angler@seoul.co.kr
  • 독도 특산물로 만든 ‘제1호 독도 방문 기념품’ 탄생…독도 담향

    독도 특산물로 만든 ‘제1호 독도 방문 기념품’ 탄생…독도 담향

    독도 특산물로 만든 ‘제1호 독도 방문 기념품’이 개발됐다. 독도 방문 기념품 유일 판매업체인 ‘독도 코리아’는 독도가 자생지인 ‘대황’ 추출물을 원료로 한 비누 ‘독도 담향’(디자인)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독도 담향은 독도의 향기를 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도 특산물로 기념품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독도 코리아는 파도에 떠밀려 독도 해안에 쓰레기처럼 수북히 쌓인 대황을 수거했다. 대황 등 해조류는 제때 치우지 않으면 곧바로 썩어 악취로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애물단지다. 포항테크노파크는 기술 자문하고, 한동대는 디자인 개발을 지원했다. 디자인은 최근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됐다. 독도 담향은 보습력이 뛰어나고 미백 효과가 큰 점이 장점이라고 포항테크노파크 신재천 박사는 설명했다. 대황 등 해조류에 함유된 점액물질의 화합물인 ‘후코이단’은 높은 보습력과 안전성, 재생력, 항산화 효과를 인정받아 전세계적으로 고가의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오는 27~28일 이틀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일원에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주최로 개최될 ‘2019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다. 앞으로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독도 우표 등과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김경철(54) 독도 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독도 특산물로 만든 기념품이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뒤늦게 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독도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독도 방문객들에게 많이 판매되길 바라며, 이를 통한 수익금 일부가 국가에 세금으로 납부되면 영유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도 코리아 사업자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독도 지킴이’ 김성도씨의 유가족들이다. 독도 코리아는 독도 1호 사업자등록자인 김성도씨가 생전에 독도 현지에서 아내와 함께 운영했던 ‘독도사랑카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포 시민단체, “홍철호 의원은 김포의 환경재앙 건폐장 공론화를 당장 철회하라”

    김포 시민단체, “홍철호 의원은 김포의 환경재앙 건폐장 공론화를 당장 철회하라”

    경기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와 김포시민주권시대는 9일 오전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제안한 건폐장공론화를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두 시민단체에 따르면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에는 현재 서울 도시계획시설(NET)과 폐기물처리업체, 임시저장보관소 등 35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이 중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9개소가 파쇄기와 아스콘 재생기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분진으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이며 폐 건축 자재가 산더미 처럼 쌓여 중장비와 인력이 처리 작업에 분주하고 주변 도로는 폐기물을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차량과 처리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매연·암을 유발하는 화학 소재가 공기 속에 뒤섞여 지역주민 건강에 해만 끼치는 심각한 기피시설이다. 건폐장 일대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시 환경기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차량기지 미세먼지 농도는 183.7㎍/㎥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내 5개 지하철 차량기지 평균치(48㎍/㎥)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이에 두 시민단체는 “대곶면 거물대리 사례에서 보듯 건폐장같은 환경재앙 수준의 시설 유치는 김포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건폐장이 5호선 연장과 패키지라면 김포시민은 단호하게 5호선 연장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지난 3일 김포시 구래동 지역사무소에서 ‘지하철5호선 및 지역현안’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에 연장하려면 건폐장 이전을 빨리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홍 의원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건폐장을 김포시로 이전하지 않으면 지하철5호선 연장이 불가능하므로 김포시가 건폐장 이전을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김포시가 이를 거부한다면 지하철5호선 연장 건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두 시민단체는 “2017년 11월 홍 의원은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에 실패할 경우 책임지는 차원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까지 쳤지만 지금껏 건폐장 문제는 입도 뻥긋 안했다”며, “이제 와서 뜬금없이 5호선과 아무 상관관계도 없는 건폐장 공론화를 들고 나온 건 5호선 유치가 지지부진할 경우 그 책임을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애초부터 강서주민들의 20년 애물단지인 건폐장(21만㎡)과 차량기지(16만 8000㎡)를 이전시켜 이곳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고 서울숲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벌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두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5호선연장은 한낱 미끼에 불과했다. 편안하게 숨 쉴 권리, 자손만대로 안전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다가 죽을 권리보다 건폐장을 받는 5호선 유치가 우선일 수는 없다”면서, “건폐장 유치는 김포시에 환경재앙을 일으킬 것이며 5호선 유치를 위해 건폐장을 방기하는 정치인들은 김포환경5적에 이름을 올려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만약 강행한다면 시민들과 함께 건폐장 이전 반대운동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는 2010년 결성된 단체로, 지역과 관련된 정치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입장을 발표해 오고 있다. 상임대표는 이적 목사로 2018년 인천 맥아더동상 화형식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돼 있다. 운영위원장으로 김대훈씨가 활동하고 있다. 김포시민주권시대는 2017년 결성돼 주로 김포시민들을 대표해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80여명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김해도씨가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서울 강서구는 150여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마곡지구 개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이외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됐고, 지난 5월에는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서울식물원까지 개장하면서 산업과 주거는 물론 힐링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서부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사업을 뚝심 있게 끌고 온 강서 첫 4선인 노현송 구청장이 있다.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강서을)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을 연임하며 9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은 과제로 구도심 발전을 꼽으며 7기 슬로건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서울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강서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마곡지구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는데. “마곡지구 개발 구상이 1994년 처음 나왔지만 이듬해 민선 1기로 취임한 조순 시장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유야무야됐다. 3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돼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도 마곡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 사업을 이끌어냈고, 이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사업을 끌고 왔다. 현재 완성도는 80% 정도로 볼 수 있다. 핵심인 산업·연구단지는 150여개 업체가 입주 확정된 상태로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업체도 곧 입주한다.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2개 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1만 1812가구 규모가 된다. 지난 5월 이곳 서울식물원이 개장했고 앞서 지난 2월 지역 숙원인 대형병원도 개원했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의과대학 서울병원이다. 지역경제, 주민건강 그리고 힐링·관광을 두루 갖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이곳 서울식물원은 원래 주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요트장으로 개발될 뻔했다는데.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당시 마곡지구 안에 이곳 식물원 부지를 수변도시와 요트 정박장으로 만드는 내용의 ‘워터프런트’ 조성 구상이 나와 있었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가둬 놓는 식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주민들은 요트장이 필요 없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물론 호우 때 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식으로 워터프런트 사업 아이디어를 무산시켰고 그 결과 서울식물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5월 개장 후 3개월간 유료 관람객 총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아직 나무들이 작지만 10년, 20년 후 수목이 아름드리로 성장하면 멋진 보타닉공원이 된다.” -LG그룹을 비롯해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마곡에 유치한 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평소 강서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시금석이 바로 LG였다. 서울시는 맨 처음 대기업 특혜시비를 우려해 LG가 요청한 마곡지구의 선도기업 대상 부지(23만㎡) 중 50%만 분양하겠다고 했다. LG 측은 난색을 표했다. LG를 꼭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LG 신청 면적의 57% 수준인 13만여㎡ 분양 약속을 받아냈고, 2차 분양 때 LG가 4만여㎡를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마곡지구 개발로 구도심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텐데. “민선 7기 때 내세운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치산역 주변은 재정비사업 면적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화곡터널 주변에는 2021년 강서 문예회관 건립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공항대로 주변의 토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일대 재정비 용역도 지난 6월 발주한 상태다.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해 화곡동 지역을 발전시키겠다. 서부광역철도사업은 신정차량기지 활용이 어려워져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새 차량기지가 정해지면 속도를 낼 것이다.” -마곡 내 추진 중인 새 구청사 건립은 고도제한을 받지 않을지. “민선 5기 취임 3년차인 2012년 8월 강서는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해발 58m의 두 배가 넘는 119m까지 건축고도를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이후 항공법 개정을 거쳐 지난해 8월 국토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해 고시했다.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동안 제한을 받아 온 건축고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 분산된 구청사를 통합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신청사 건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결과가 나오면 본격 추진한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장애물제한표면 기준설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ICAO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기 내 기공식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궁금한데. “주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3선 연임 구청장 출마 때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며,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마무리도 짓는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그가 걸어온 길 학자 꿈꿨던 관록의 5선 정치인… 눈높이 행정으로 주민소통 앞장 서울 강서구에서 구청장만 네 번째 하고 있고,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의사표시가 분명한 스타일로 과감한 발상과 두둑한 배짱으로 정평이 났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미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 개발 청사진을 목표로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며 마곡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다. 앞서 강서가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도록 했으며, 70년 묵은 지역 과제로 고도제한 건축 규제의 근거인 항공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앞서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눈높이 행정’ 개념을 도입해 주민 속으로 파고들며 지방자치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화곡동 주택가에 설치돼 6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고압 송전탑을 철거하며 주민 숙원을 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를 꿈꿨다. 1954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노 구청장은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일어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고려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강서구에서 절친한 선배인 신기남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도우면서 이뤄졌다. 이 일로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강서와 인연을 맺고 2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에 나와 구청장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과는 같은 경기고 출신 선후배이자 해군 장교로 함께 복무해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우의가 두텁다. 두 사람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강서에서 나란히 국회의원과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강서 갑·을에서 동반 당선되기도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강서구민들 사이에서 헌신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내의 내조를 꼽는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공동회장 부인 박광숙(60)씨와 1남 1녀
  •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서울시가 선유도공원에 수상 보행잔교를 설치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분수를 수상갤러리로 업사이클링하여 보행잔교에 연결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시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광수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2)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일 오전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선유도공원에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폭 6m, 길이 80m(고정교 30m, 부잔교 50m)규모의 보행잔교 설치방안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해 11월부터 시행중에 있음을 뒤늦게 보고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까지 받는 등 사업검토와 추진이 상당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에는 단 한 차례도 보고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꼬집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과 한강사업본부장의 질의응답에서 보행잔교 설치사업비 40억원과는 별도로 기존 월드컵분수를 업사이클링하여 수상갤러리로 리모델링하는 비용도 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확인 됐다. 김광수 의원은 “함상공원 조성비도 처음에는 8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총사업비가 110억원이 넘었던 사례가 있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펼치다보면 예산낭비사례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월드컵분수를 선유도 보행잔교에 연결시키는 계획보다 세빛섬 반포대교 교량형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 옆으로 설치하여 분수의 기능이 강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기본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만드는 단계”라며 “다시 한 번 검토해서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투기광풍은 옛말… ‘주인 없는 땅’ 골치

    20년 뒤 7만㎢ 전망… 전체 국토의 20% 등기비용·재산세 부담에 토지상속 기피 도시개발 막혀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일본에서 주인 없이 버려지는 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산간벽지의 보잘것없는 밭뙈기조차 투기 광풍에 휩쓸렸던 과거 ‘버블(거품)경제’ 때와 달리 지금은 토지를 상속받고도 내팽개쳐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상태가 이어지면 20년쯤 후에는 홋카이도 크기만큼의 국토가 버려진 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주인 없는 땅은 2016년 기준으로 4만 1000에㎢에 이른다. 후쿠오카·나가사키·구마모토·오이타·미야자키·가고시마·사가의 7개 현이 있는 규슈 본섬(3만 6700㎢) 면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식이면 2040년에는 홋카이도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7만 200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토의 20% 수준이다. 주인 없는 땅의 증가는 토지 상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망 등으로 토지를 물려받게 되면 행정당국에 신고해 등기부상 명의를 바꿔야 하지만 법적 의무가 아니다 보니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기 절차에 비용이 드는 데다 재산세 부담도 새로 생기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낮은 산간마을 같은 곳의 땅은 자녀들이 본체만체하기 일쑤다. 이는 ‘잃어버린 20년’으로 통하는 장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지가와 주가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버블경제 때의 믿음이 깨졌다. 땅 투기가 한창일 때는 산간벽지의 황무지까지 속여 팔 정도였지만 이제 가치 없는 땅은 공연히 재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땅 주인이 파악되지 않으니 빈 공간을 활용해 도시 개발을 진행하거나 건물을 지으려 해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수도권 지바현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공터에 공공시설을 지으려고 했지만 해당 토지의 등기가 제대로 안 돼 있어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땅 주인과 토지 사용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려진 땅들은 동네의 흉물이 되거나 쓰레기 불법 투기장이 되기도 한다. 일본 국토계획협회는 토지 방기에서 비롯되는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2040년까지 총 3조 6000억엔(약 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토지를 이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 상실과 세수 감소 등까지 치면 6조엔에 이를 것으로 본다. 문제가 갈수록 커지자 일본 정부는 내년에라도 민법을 개정해 토지 상속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 등기를 제대로 하든지,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든지 당국에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없던 규제의 신설에 대한 국민 반발이 불가피해 고심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애물단지 전봇대 뽑듯 행정편견 뚫는다

    애물단지 전봇대 뽑듯 행정편견 뚫는다

    지난 22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주택가 골목에선 전봇대 뽑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좁은 인도 한가운데 떡 하니 박혀 있는 전봇대를 뽑고 전선들을 땅속에 묻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현장을 찾아 공사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며 통행 안전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인근 골목들도 돌며 통행을 방해하는 전봇대들을 일일이 파악, 한전 관계자들과 이설 계획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던 전봇대가 뽑히니 시야가 탁 트이고 가슴속도 뻥 뚫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성동구의 도로·골목길 한복판 전봇대 이설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과의 협력을 통해 도로·골목길 한가운데 우뚝 솟아올라 30~50년간 흉물로 방치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봇대를 뽑아 넓은 통행로를 확보, 지역 안팎에서 ‘사이다 행정’의 전형이라고 호평받고 있다.올 3월 기준 성동구 내 전봇대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주(한국전력) 5846기, 통신을 담당하는 통신주(KT) 4179기 등 1만 25기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동별 전수조사를 통해 10개 동 전봇대 40기를 우선 이설 대상으로 정했다. 동명·행당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마장·송정·성수동 도시재생지역, 인도 한가운데 전봇대들이다. 구는 이설 대상 전봇대 선정 뒤 한전과 협의에 들어갔다. 여러 차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 지난 4월 한전 광진성동지사와 ‘전주 이설 이행 협약’을 맺었다. 비용도 기존 5대5에서 7(한전)대3(성동구)으로 합의, 구 부담을 줄였다. 구는 한전에 이설 부지를 제공하고, 도로점용·굴착 허가 등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와 한전의 상생 협력 모델은 비용 부담 문제 등 지자체와 한전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는 지난달 마장동 동명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전봇대 7개 제거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전봇대 40기 중 한전 담당인 전주 29기를 모두 옮긴다. 구 관계자는 “이달 안에 KT와 통신주 11기 이설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전봇대 40기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전봇대 이설뿐 아니라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신금호역 도로 확장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주민 삶을 좀더 윤택하게 할 수 있다면 불가능하다는 편견은 언제든지 깨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① ②
  • 324억원 짜리 애물단지 ‘문산호 전시관’ 개관 청신호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경북 영덕 앞바다의 ‘문산호 전시관’이 머지않아 관람객들을 맞을 전망이다. 영덕군은 최근 문산호 전시관 설계사와 하자 보수공사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문산호(2700t급)는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도운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인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상륙함(LST)이다. 이 배는 1950년 9월 13일 부산항에서 학도병 772명과 지원요원 56명을 태우고 출항, 다음 날 오전 5시쯤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도착했다. 국군과 UN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상륙작전을 편 것이다. 그러나 문산호는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으로 높은 파도에 좌초했다, 학도병들은 상륙 후 북한 정규군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하는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다. 수십명은 행방불명됐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영덕 장사리 해변에 문산호 복원·전시관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5년 말 내부 전시작업까지 끝내고 2016년에 개관할 예정이던 문산호 전시관은 예산 324억원을 투입하고도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안전에 결함이 드러난 데다가 영덕군과 건설사 간 준공기한을 넘긴 데 따른 지연배상금과 공사대금 관련 소송 때문이다. 문산호전시관은 2015년 여름 태풍과 겨울 너울성 파도로 배 뒤쪽 내부 철 구조물이 휘는 등 하자 16건이 발생했다. 이에 영덕군과 설계사, 시공사는 하자발생 등의 책임을 따지는 소송을 수년간 벌였다. 영덕군은 2년간 공방 끝에 공사지연 배상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시공사로부터 12억 30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반면 시공사는 공사대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11억 3000만원을 영덕군으로부터 받았다. 이와 별도로 2018년부터 하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문산호 전시관 개관이 4년째 표류하고 있다. 문산호 전시관이 장기간 방치되자 이희진 영덕군수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산호 개관을 위해 우선 공사를 진행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를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영덕군과 설계사 실무진이 우선 보수공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설계사와 함께 하자 감정을 거쳐 9월 초에 착공해 6개월간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에 임시 개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시사회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열리는 9월 6일까지 문산호전시관 주변에 홍보문자와 대형 태극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군 고장난 풍력발전기 장기 방치 ...안전문제 대두

    울릉군 고장난 풍력발전기 장기 방치 ...안전문제 대두

    경북 울릉군이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고장난 풍력발전기를 장기간 방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1999년 13억 5000만원(국비 10억, 도비 3억 5000만원)을 들여 울릉도(북면 현포령 일대)에 풍력발전단지 1호기(600kw) 시설을 설치했다. 섬으로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풍력발전기 보급 활성화와 민간투자 촉진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 풍력발전기는 가동 1년 만에 전력품질 불안정과 잦은 고장 때문에 운전이 정지됐다. 특히 덴마크에서 수입된 풍력발전기는 점검과 수리 때마다 현지 기술자가 직접 한국으로 와야 했기 때문에 수리기간이 적어도 4개월 이상 소요돼 운영손실이 상당히 컸다. 도는 이런 문제 등으로 2009년 6월 울릉군에 풍력발전기를 관리전환했고, 운영비 1억 5000만원도 지원했다. 하지만 울릉군은 발전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자 풍력발전기 가동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 때문에 도는 2016년 포항시 남구 호미곶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철거를 결정했다. 호미곶 풍력발전기는 우리나라 내륙 처음으로 2001년 8월에 12억 7000만원으로 세워졌다. 정상 수리 없이 가동하면 강풍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제조사 의견과 민원을 감안한 조치였다. 이후 호미곶 풍력발전기는 철거됐으나 울릉 풍력발전기는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울릉군은 한때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과 연계해 국산 풍력발전기로 대체할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이 사업이 완전히 무산되면서 백지화했다. 울릉군은 풍력발전기 철거에 드는 2억 5000만원 정도의 예산 확보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은 “울릉군이 애물단지로 전락된 풍력발전기를 계속 방치해 안전문제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시설 철거와 이에 따른 훼손된 자연환경의 원상회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은 ‘세계 최고’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港珠澳大橋)와 가장 높은 철로(靑藏鐵路), 가장 큰 댐(三峽大壩), 가장 긴 터널(終南山遂道), 가장 긴 수로(紅旗渠), 가장 긴 고갯길(川藏公路), 가장 높은 다리(北盤江大橋)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건물 역시 초고층일수록 더욱 좋아한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가 ‘하늘에 닿는’ 마천루 건설 경쟁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경쟁은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에서 1985년 궈마오(國貿)빌딩(160m)을 올리며 불을 지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상하이는 중국 최고층인 상하이센터(632m)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은 중신(中信)빌딩(528m)을 건설했고, 광둥성 광저우는 저우다푸(周大福)금융센터(530m), 랴오닝성 선양은 바오넝환추(寶能環球)금융센터(568m)를 세우며 뒤를 쫓았다. 여기에다 톈진은 가오인(高銀)금융117빌딩(597m)을 짓고, 후베이성의 우한은 뤼디(綠地)센터(636m)를 건설하고 있다(궈마오는 주변에 593m짜리 핑안국제금융센터 등 150m가 넘는 260여 개의 마천루 숲에 가려진 지 이미 오래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붐은 다분히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 마천루는 곧 경제성장과 도시화 상징 건물로 인식되는 만큼 지방정부나 관료들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랜드마크로 알려지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자금이 달리는 지방정부들이 세금 환급과 토지가격 대폭 할인이라는 ‘당근’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끌어들여 건설을 독려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나 ‘세계무역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이는 것도 지방정부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유기업과 은행들을 동원하려는 ‘미끼’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급격한 경기 하강이 현실화하면서 중국의 마천루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경제성은 따지지 않고 덜렁 건물만 세워 놓고 보니 중국 대도시 마천루의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선전 핑안국제금융센터는 공실률이 28%나 되고 선전의 사무실 공실률은 17%에 이른다. 상하이 공실률은 18%를 넘었고 베이징의 공실률도 12%로 고공 비행 중이다. 문제는 마천루를 대부분 빚으로 쌓아 올렸다는 데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총부채는 무려 304%에 이른다. 전 세계 부채의 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급락하는 성장률에 제동을 걸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판이다. 경기 부양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요인이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고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빚에 의존하는 성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언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는 갈기를 세운 앞모습이 백수의 제왕답게 늠름하지만 뒷모습은 볼품이 없다.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뜻이다. 중국의 마천루가 랜드마크가 될지, 라이언 건축물이 될지는 머지않은 장래에 드러날 것이다. khkim@seoul.co.kr
  • 혈세만 먹는 ‘유령기념관’ 눈총받는 안용복 기념관

    울릉군 150억원 들여 2013년 개관 69개월동안 방문객은 고작 12만명 운영비만 46억원… 예산 낭비 지적 한일 갈등 속 애물단지 전락 아쉬워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토 수호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된 ‘안용복 기념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울릉군은 2013년 10월에 북면 천부리 2만 7000여㎡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안용복기념관을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독도 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이 기념관은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69개월간 총 방문객은 12만 5439명(월평균 1818명)에 그쳤다.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에서 33㎞나 떨어진 구석진 곳에 세워진데다 콘텐츠마저 부실, 방문객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유령 기념관’이라는 지적에도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은 지난해까지 기념관 운영에 46억 8000만원(국비 50%, 경북도비 및 울릉군비 각 25%)을 쏟아부어 예산 낭비 논란까지 불거졌다. 올해도 7억 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기념관 활성화 방안은 없다. 최근 경북도의회가 울릉도 도동항 입구에 안용복 장군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 예산 낭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안용복 장군은 조선시대 부산 동래 수군 출신으로 일본 어민이 울릉도 인근에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고 1693년과 1696년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막부로부터 울릉도·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확인하는 문서를 받아낸 독도 수호의 대표 인물이다.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은 “안용복기념관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면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섬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기념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초의 예술, 날자 날자꾸나

    3초의 예술, 날자 날자꾸나

    인간이 가장 큰 공포심을 느끼는 높이는 10m다. 올림픽 종목인 다이빙의 최대 높이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유럽의 ‘절벽 다이빙’(cliff diving)에서 유래된 ‘하이다이빙’이 있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최고 시속 90㎞로 지름 17m, 깊이 6m의 원형 수조를 향해 수직 낙하한다. 평균 낙하 소요 시간을 빗대 ‘3초의 예술’로 부르는 하이다이빙이 22일 광주 조선대 축구장에서 막을 연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때 공식 종목이 된 하이다이빙은 이번 대회에서 입장권이 전량 매진될 만큼 스릴 만점인 인기 종목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이 종목을 시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녀 1개씩의 메달이 걸려 있지만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없다. 국내 인지도가 낮아 아직 선수층이 존재하지 않는 종목이다. 체력뿐 아니라 담력까지 필요해 FINA에 공식 등록된 선수가 채 100명이 되지 않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37명이다. 최대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낙하하지만 머리가 아닌 발로 입수해야 한다.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수압의 영향으로 수심 4m 이상 내려가지 않아 선수들이 수조 바닥에 충돌할 가능성은 제로다. 선수들은 입수 직후 오리발을 찬 채 대기 중인 안전요원을 향해 반드시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보내야 한다. 강풍이 불면 경기가 잠시 중단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척추보드와 목보호대, 산소탱크 등 안전장비와 119 구급차가 경기 중 상시 대기한다. 하늘을 향해 도약한 선수들이 체공 시간을 이용해 화려한 연기를 겨루는 만큼 무대도 중요하다. 2017 부다페스트대회 땐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다뉴브강에서 열려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선 전 세계에서 가로로 가장 긴 단일 건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조선대 본관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하이다이빙 경기장이 세워졌다. 현장 관람객들은 광주의 하늘과 무등산을 향해 도약한 선수가 어우러진 명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18개국 선수 37명(남 23명·여 14명)이 출전, 총 4회에 걸친 다이빙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세계적인 하이다이빙 스타로 꼽히는 2015년 대회 금메달리스트 게리 헌트(영국·35)와 2017년 대회 정상에 선 스티븐 로뷰(미국·34), 여자부에선 2017년 대회에서 각각 금·은·동을 차지한 리아난 이프랜드(호주·27), 아드리아나 히메네스(멕시코·34), 야나 네스치아라바(벨라루스·27)가 모두 출전한다. 국제대회가 끝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반적인 시설과 달리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원상복구가 쉬운 임시 철 구조물로 세워져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시설로 꼽힌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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