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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의 모습보단 인자한 할아버지였죠”

    ‘꽃’의 시인 김춘수(2004년 작고)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특별한 책이 나왔다. 시인의 손녀 유미(25)와 유빈(18)씨가 할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담아낸 ‘할아버지라는 이름의 바다’(예담 펴냄)가 그것이다. 두 손녀는 서울 명일동에 함께 살면서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며 지냈던 순간순간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시인이 생전 애지중지하던 손녀들이 기억하는 김춘수는 위대한 시인의 모습이라기보다 한없이 인자한 여느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소설가를 꿈꾸는 유미씨는 “할아버지 직업이 시인인 만큼 시를 많이 쓰면 돈을 많이 벌 것으로 생각해 시를 많이 쓰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시는 억지로 쓰여지는 게 아니다.’며 허허 웃기만 하셨다.”고 소개했다. 유빈씨도 할아버지와 쌓은 추억이 많다.“할아버지와 장난감 가게에 자주 들러 인형을 선물받았어요. 하루는 머리가 없는 아기인형을 골랐더니 할아버지가 ‘원, 애도 특이하지. 대머리 인형이 뭐가 좋다고.’하시는 거예요. 제가 그랬죠.‘할아버지는…할아버지도 대머리면서…”라고요. 웃음이 터져나왔죠.” 두 손녀는 “할아버지와 나눈 소중한 기억들을 영원히 간직하면서 좋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日, 교과서 두께 2배로 늘린다

    일본 초·중·고교 교과서 두께가 두 배로 늘어난다. 교육의 양과 질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부담만 늘어날 우려도 높아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27일 “교실에서 사용하는 걸 목적으로 했던 교과서가 앞으로는 학생들이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정부 산하 교육재생간담회가 마련한 교과서 개편안 내용이다. 신문은 “국어·영어의 경우 명문이나 연설문을 많이 인용하고 수학·과학은 연습문제를 풍부하게 담도록 했다.”고 전했다.“그러다보니 교과서 전체 분량이 현재보다 2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상급학년 교과내용을 미리 가르치는 ‘발전적 기술’의 범위도 늘어나게 된다. 종래 초·중학교에서는 전체 교과 범위의 10%만, 고교는 20%만 미리 가르칠 수 있었다. 그러나 개편안에는 이런 상한선을 없애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선행학습을 무한정 인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학생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방침은 소위 탈(脫)여유(유토리)교육의 일환으로 보인다. 유토리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종합적 학습능력 함양을 위해 자유시간을 늘리고 수업시간을 줄여온 일본 교육정책을 말한다. 그동안 일본에선 유토리교육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실력 하락을 가져왔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문부과학성은 “일본 교과서 분량은 이전부터 유럽이나 미국보다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것이 10년 전 유토리 교육이 도입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2년 초·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역대 교과서 중 가장 페이지 수가 적었던 걸로 알려져 있다. 교과서 분량뿐만 아니라 수업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1810개 지방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10% 정도의 교육위원회가 “올해 여름방학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응답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미국식 에너지 다소비 문화 바꾸고 경제지표에 탄소 배출량 등 반영을”

    “미국식 에너지 다소비 문화 바꾸고 경제지표에 탄소 배출량 등 반영을”

    “지금까지 비용 효율성만을 고려해 작성되던 기업회계·국내총생산(GDP)등 경제지표에 탄소 배출량 등 생태효율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탄소 발생량이 늘어났다면 성장이 의미가 없다는 걸 이해할 수 있도록 통계가 바뀌어야 합니다.” 23일 열린 제2회 그린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는 ‘기후변화와 한국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부지불식간에 스며든 우리의 미국식 에너지 다소비 문화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놀이공원에 가면 늘 한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공항에서 내려 전철을 타려면 짐을 들고 공항 밖 전철역까지 나가야 합니다. 이는 대중교통수단을 도외시하는 미국식 스타일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 탓이죠.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설계는 더 이상 안 됩니다.” 이날 포럼에서 정 대사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에너지 문제로 ‘수요관리’ 실패를 꼽았다. 자가용 수요를 억제하지 못해 국가 발전까지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 버려지는 돈이 연간 GDP의 3∼4%입니다. 국방예산(GDP 대비 2∼3% 수준)보다 많은 돈이 길 위에서 사라지고 있어요.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일본(0.79%), 영국·프랑스(1%)에 비해 턱없이 높습니다. 교통체증만 없애도 당장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정 대사는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의 걸림돌로 우리의 잘못된 소비 관념을 비판했다.“사실 지금의 기후변화 위기는 돈이 너무 많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우리가 부의 과시를 위해 지나치게 큰 차, 큰 집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경차를 타고 골프장에 가면 사람 대접도 못 받는 우리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기후변화 해결은 요원한 문제입니다.” 끝으로 정 대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세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이나 법인이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앞장서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제개혁입니다. 기업에는 법인세를 낮춰주는 대신 화석연료 사용량에 비례해 환경세를 부과하고, 개인에게는 소득세·자동차세 등을 감면해주는 대신 휘발유·경유 등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면 자연스레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게 됩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4)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4)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마을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고려 우왕 6년(1380) 왜구 토벌을 위해 급파된 삼도순찰사 이성계와 남부 내륙을 휩쓸던 왜장 아지발도 부대는 그해 가을 남원 황산(697m)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그러던 중 날이 저물어 더 이상의 전투가 어려워지자 이성계는 급기야 하늘의 달을 끌어와 끝까지 싸워 이기는데, 이로 인해 ‘달을 당겨온’ 곳, 즉 ‘인월(引月)’이란 지명이 생기게 된다. ●전라도·경상도 만나는 교통의 중심지 인월이 신·구로 나뉜 것은 약 반세기 전쯤. 상권이 집중된 지금의 인월이 커지면서 ‘구인월’로 물러났지만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중간에 위치해 예전엔 두 지역을 오가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주막과 말터(역)가 있던 곳이었다.88고속도로 지리산IC와 연결된 인월은 예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전국의 보부상이 다 모여든 지역이기도 하다. 인근 운봉·아영·산내뿐 아니라 경남 함양(마천)과 산청 등 지리산에서 생산된 각종 특산물이 거래되던 곳으로, 번창기에는 그 이름이 전국에 두루 퍼질 정도였다. 요즘도 3일과 8일 5일장이 서는데 시장 상인 절반은 경남 함양 사람들이다. 지리산 남쪽의 화개장터처럼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합의 장이지만 ‘없을 건 없는´ 화개장터와는 달리 소전(우시장)을 포함, “안 나오는 게 없는” 장이었다는 게 구인월 주민 허이봉(62)씨의 설명이다. 물론 그것도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로 근래엔 고사리와 고추를 포함한 채소가 대부분이란다. 산꾼들에게 구인월은 태극종주의 초입 마을이다. 이곳에서 3.2㎞를 오르는 덕두봉(1150m)은 바래봉으로 이어져 서북릉 끝까지, 이후 노고단에서 주능선, 천왕봉에서 다시 동부능선을 따라 웅석봉으로, 웅석봉에선 달뜨기능선을 훑듯 덕산으로 무려 90여㎞ 이어지기 때문. 흥부골자연휴양림 등 덕두봉을 오르는 다른 길이 있긴 하지만 이 마을이야말로 지리산 태극능선의 탯자리 같은 땅이다. 마을 입구에 선 날망(언덕)은 빨치산을 토벌하던 고지였다. 지금도 오래된 집들엔 총알 박힌 흔적이 남아 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 운전을 하다 10여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허씨는 그때 받던 월급의 절반만 주는 곳이 있어도 당장 상경해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만큼 농사일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말도 할 수 없이 죽을 맛이다. ●비료·농약·사료값 폭등에 농사짓기 어려워 작년보다 감자 시세가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비료값, 농약값, 사료값이 폭등해 노력의 대가도 없이 적자만 보고 있다. 마을에 저온창고가 없으니 농작물을 장기 보관할 수 없고, 직거래가 성사되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작물은 중간 상인들이 소위 밭떼기로 다 가져간다. 올라만 갔지 내려올 줄 모르는 물가 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재미가 없고, 의욕이 없다. 이맘때면 자매결연으로 맺어진 서울의 모 대학 학생들이 내려와 일손을 돕곤 하는데 그마저도 2년 전부터 끊겼다. “‘장구 칠 때 옆에서 고개만 까딱대도 수월하다.’고, 그 학생들 도움이 적잖이 컸는데 요즘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인지 내려오질 않네요. 섭섭하지만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에 다니는 우리 애도 대통령 얼굴 보기보다 더 힘드니까요.” 최근엔 상수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수질검사에서 늘 합격점을 받는 덕두봉 자연수를 먹고 있으니 굳이 부담금을 내가며 수돗물 먹을 이유가 없는데도 시에선 자꾸 상수도 설치를 강요하고 있다. 이 문제 저 문제로 진정서를 올려보지만 ‘돌을 차면 제 발만 아픈 격’으로 아무 소용이 없단다. 도시든 농촌이든 관광지든 올해는 다들 힘이 드는 모양이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용산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남원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다. 남원 또는 경남 함양에서 인월은 버스로 30분 거리고, 인월 정류장에서 구인월마을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걸린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나오면 된다. 마을 입구에 ‘흥부골자연휴양림’ 이정표가 있다.
  • ‘쓰촨성 지진’ 드라마 첫방…中 ‘눈물바다’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한지 2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첫 회가 방영됐다. 지난 17일 저녁 첫 방송된 14부작 드라마 ‘세계를 울린 7일’(震撼世界的七日)은 평범해 보이는 작은 시골마을에 들이닥친 지진으로 생긴 안타까운 사연들을 그렸다. 드라마에는 중국 유명배우 판웨이(范偉)와 영화 ‘무간도’, ‘쿵푸덩크’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증지위(曾志偉)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드라마는 콧노래를 부르며 아들에게 줄 새 운동화를 사서 집에 가던 판웨이가 오후 2시 28분 경 갑자기 지진과 맞닥뜨리며 겪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첫 장면으로 담았다. 지진으로 인해 일상의 아름답던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순간을 담은 첫 장면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당시의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시청자들은 “시작한지 10분 만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지진이 그렇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1부에서는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증지위가 지진으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몸에 단단히 묶어 끝까지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던 실제 지진 피해자의 모습(사진 좌측)을 재연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냈다. 드라마 제작팀의 한 관계자는 “촬영 중에도 여진공포가 사그러들지 않았었다.”면서 “실제 지진현장에서의 촬영신이 많았던 만큼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모두 위험을 감수했다.”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비록 40여 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서둘러 제작해 ‘옥의 티’가 자주 등장한다.”며 “그러나 이재민과 사망자를 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반론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총제 폐지·지주회사 규제 완화

    정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들의 타회사 출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자산합계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소속 31개 계열기업을 대상으로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한도를 순자산의 40%로 제한하는 출자총액 규제를 없애도록 했다. 또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현재 200% 이내여야 하는 부채비율 규제와 비계열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폐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의 부담을 덜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어긴 사업자가 공정위와 협의해 스스로 시정방안을 마련, 이행하면 제재하지 않는 동의명령제도도 도입된다. 정부는 또 지방의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종합부동산세법,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일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으로 2주택자가 되더라도 2년 이내 기존주택을 팔 경우에는 양도세를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처리,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 및 음식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고, 사업자등록증 발급기한을 신청일로부터 5일 내에서 3일 내로 단축키로 했다. 회의에선 이밖에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기관이 호텔·목욕탕, 국제회의장업 등의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령안, 소리나 냄새와 같은 비시각적 표장도 상표에 포함하는 상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주세요 그러면 들고 울부짖을 수 있을 것 아니에요”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진 박왕자씨의 외아들 방재정(23)씨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방씨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제목의 사모곡에서 “아직도 여행을 떠나시던 수요일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셔서 가족이 없이 여행 한 번 안 하시던 어머니인데, 그래서 가족 걱정은 마시고 편하게 다녀 오시라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방씨는 “지난 6일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어머니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생일파티를 할 생각이었다.”면서 “이젠 7월6일이 아닌 7월11일에 왜 어머니를 떠올려야 하느냐.”고 했다. 방씨는 “어머니, 전 어머니께 잘 다녀 오시라고 했지, 잘 가시라고는 안했잖아요. 아버지와 절 이렇게 두고 어디로, 왜 가시는 거예요.(중략)이제 세가족끼리 더 행복하게 살자고 하셨잖아요.”라며 “가시는 어머니 치맛자락이라도 내어 주세요. 그럼 들고 울부짖을 수라도 있을거 아니에요.”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못난 아들,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너무도 원통합니다. 그저 영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을 눈물로 삼켜낼 뿐”이라며 “지금까지도 과분히, 넘치도록 아들만 바라 보셨으니 부디 다음 세상에서는 아들 말고 다른 것에도 눈을 돌리세요.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잠 못 드는 밤

    잠 못 드는 밤

    동태찌개에 소주 한잔 기울이다 아이들 문제로 결국 아내와 서운한 말을 주고받고 서로의 자존심까지 건드리게 되었다. 결국 아내는 안방에, 나는 거실에 자리를 폈다. 썰렁한 거실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포기하고 TV를 켰다. TV에서는 ‘소녀 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었다. 멍하게 TV를 응시하고 있는데 마흔넷인 내 나이가 거꾸로 돌며 열세 살에서 멈춘 뒤 다시 돌기 시작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에 동생 셋, 월세로 왕십리에서 염창동, 신정동, 봉천동, 사당동, 영등포, 노량진으로, 시계가 빨리 돌기 시작한다. 열일곱 살엔 부산, 열여덟 살엔 외항 선원, 그 후 스물여덟에 다시 서울로. 결혼 후 꿈같은 세월을 시샘하듯 악몽이 시작된다. 무보험, 무면허의 장애인 오토바이와 교통사고가 났고, 몇 번의 수술 끝에 또 재수술, 그리고 장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에게 치매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힘든 세월 홀로 4남매를 키우신 어머니와 같이 살기로 아내와 약속하고 어렵게 마련한 집을 팔던 날, 정신 놓으신 어머니의 노여움에 온 식구가 울던 날…. 세월의 시계가 천천히 돌기 시작하며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적셨다. 아내가 나올까 봐 TV 볼륨을 낮추고 코도 풀고 눈물도 닦고 혼자 생쇼를 한다. 기적이 시작되는 시간이 돌기 시작한다. 치매도, 장애도, 가난도, 억울함도 우리 가족을 비껴가기 시작하며 시계가 힘차게 돌아간다. 벽에 걸린 시계가 자정을 알리고 순간 현실로 돌아온다. 방문이 열리고 잠이 덜 깬 아내가 화장실을 가려고 눈을 비비며 나오는데 눈이 부시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하는 천사가 나오고 있다. 10년 마도로스 생활의 강한 남자도 그 아름다움에 두 손을 들고 거실을 지나가는 천사의 손을 가까스로 잡는다. “나 잠이 안 와.” 2008년 7월
  • [부고] 토니 스노 전 백악관 대변인 사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토니 스노 전 백악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결장암으로 사망했다.53세. 보수주의 성향의 방송인 출신인 그는 2006년 5월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된 뒤 이듬해 9월 지병 악화로 자진 사임할 때까지 거침없는 언변과 공격적인 화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5년 처음 암을 발견해 수술과 화학 치료를 받았으나 2007년 3월 암이 재발하면서 병마와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사임 당시 고별 브리핑에서 “대변인 일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브리핑을 사랑했고, 진정으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해 대변인직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기도 했던 스노 전 대변인은 1996년 폭스뉴스사에 입사해 ‘폭스뉴스 선데이’‘토니 스노 쇼’ 등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방송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대변인 사임 후 투병 와중에도 지난 4월부터 CNN의 정치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고매한 인품의 헌신적인 봉사자를 잃었다.”면서 “매일 아침 연단에 선 그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유머와 품위, 애국심으로 대변인직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질 앨런 워커와 1남2녀의 자녀가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박씨는 누구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53·여)씨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이웃들과도 친분이 두터웠고,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도 했다. 박씨는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에서 전직 경찰관인 남편 방모(53)씨와 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 외아들(23)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은 몸이 불편해 3∼4년 전 명예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9일 중학교 동창 김모(53·여)씨 등 지인 4명과 함께 H관광을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 여행을 떠났고,11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웃 주민 안모(56·여)씨는 “떠나기 며칠 전부터 금강산을 보러 간다고 좋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박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박씨의 집 앞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웃의 죽음을 애도했다. 주민 이정임(73)씨는 “이웃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면서 “며칠 안 보여 어디 갔나 싶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옆집에 사는 김모(50·여)씨는 “박씨는 평소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아무리 위험지역을 넘었다고 사람을 어떻게 총으로 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인은 흉부 총상에 의한 호흡부전 추정

    박왕자(53)씨의 시신은 이날 밤 10시30분쯤 강원 속초병원에서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시신은 흰 천에 싸인 채 119 구급차량에 의해 도착했다. 국과수는 곧바로 부검에 착수했다. 박씨의 남편 방모(53)씨와 아들(23)은 미리 국과수에 도착해 박씨의 시신을 기다렸으며, 부검 과정을 지켜봤다. 방씨는 “아내가 생일을 맞아 고교동창들과 금강산에 갔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박씨의 시신을 검안한 속초병원 검안의는 “직접 사인은 호흡부전이며 선행 사인은 흉부 총상”이라면서 “등 뒤쪽에서 총격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강원 검·경은 속초병원에서는 부검이 어렵다고 판단해 국과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12일 방북하는 윤만준 사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서 현장을 확인해 남북 당국간 합동조사단이 원활하게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직 북측과 일정은 잡힌 게 없지만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은 다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12일 오전 방북에 앞서 현대아산의 입장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후 윤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원 6명은 곧바로 방북 길에 올라 아태평화위 또는 명승지개발총국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속초 조한종 서울 김효섭 황비웅기자 bell21@seoul.co.kr
  • 홍란, 지존 신지애도 제쳤다

    프로 4년차 홍란(22·먼싱웨어)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2주 만에 생애 2승째를 거머쥐었다. 홍란은 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65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KB국민은행 스타골프투어 2차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승째를 올린 홍란은 3년여 동안 톱10에만 네 차례 이름을 올렸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하지만 2주 전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최혜용(18·LIG), 유소연(18·하이마트)은 물론,‘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 등 강호들이 모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2주 전 돌린 ‘우승떡’이 초라해서 펑펑 울어 화제가 됐던 홍란은 “이번 대회에 꼭 다시 우승해 ‘화려한 우승떡’을 돌리겠다.”는 대회 전 각오를 그대로 실현했다. 한 차례 정상에 올라본 홍란은 여유가 있었다.1∼2라운드 각각 4언더파로 내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키면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홍란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7번홀에서 줄버디로 다시 샷감각을 되찾았다.10∼11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면서 전날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최혜용의 기세를 꺾었다. 홍란은 14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챔피언의 대담함을 선보이며 선두를 지켜냈다. 한편 1,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각각 3언더파로 홍란을 꾸준히 위협했던 신지애는 잇따른 대회 출전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감과 장시간 비행의 여파가 뒤늦게 밀려온 탓인지 마지막날 보기를 2개나 범하며 2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로 4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최혜용과 박보배(21)는 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고] 美 ‘뉴욕 매거진’ 창간 펠커

    미국 출판계의 ‘개척자’ 클레이 펠커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82세. 로이터 통신은 이날 “40년 전통의 미국 유명 문화잡지 ‘뉴욕 매거진’의 창간인 펠커가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펠커는 이 잡지를 통해 독보적인 보도 영역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애덤 모스 뉴욕매거진 편집장은 펠커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가 없었다면 미국 언론 저널리즘과 뉴욕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커는 1964년 일간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일요판 부록으로 뉴욕매거진을 창간했다. 이후 1968년 잡지를 독립시켜 특유의 냉소적 논조와 도시적 색채로 인기를 얻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극작가들의 기를 살린다. 골골대는 연극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창작희곡활성화지원사업에서 네 작품을 가려 뽑은 공연무대 ‘청춘예찬’이 열리는 이유다. 새달 4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막올릴 ‘청춘예찬’은 최근 양극화가 심각한 대학로의 위기감을 타파할 대안으로 마련됐다. 이중 ‘원전유서’는 4시간30분이라는 국내 창작극 사상 최장 공연시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신예 극작가 김지훈씨가 쓴 ‘원전유서’는 쓰레기 매립지 위에 사는 주소 없는 사람들이 땅의 번지를 요구하며 일어나는 혼돈을 그렸다. 폐암으로 투병해온 극단 파크 대표 박광정과 극단 차이무 대표 민복기가 ‘부드러운 매장’으로 첫 문을 연다. 반지하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대중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를 바라본 ‘초원빌라B001’,1980년 광주항쟁 당시 한탕벌이로 위장사고를 꾸미는 세 친구의 비극적 코미디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이 차례로 오른다.1만 5000∼2만 5000원.1544-1555.(02)760-4840∼3.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깔깔깔]

    ●이런 소식 저런 소식 좋은 소식:남편이 진급했다네. 나쁜 소식:그런데 여비서가 엄청 예쁘다네. 환장할 소식:외국으로 둘이 출장가야 한다네. 좋은 소식:아이가 상을 타왔네. 나쁜 소식:옆집 애도 타왔네. 환장할 소식:아이들 기 살린다고 전교생 다 주었다네. 좋은 소식:살다 첨으로 남편이 꽃을 가져왔네. 나쁜 소식:그런데 하얀 국화꽃을 가져왔네. 환장할 소식: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거라네.●사이즈는? 한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팬티 세트를 사주기로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아가씨. 부인용 팬티 하나 주세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사이즈라, 그건 잘 모르겠고.24인치 텔레비전 앞을 지나갈 때면 화면이 안 보이는데요.”
  • 훈훈한 대전정부청사

    조직개편 등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정부대전청사에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송재희 중소기업청 차장은 지난 13일 위암 투병 중인 K주무관 등 직원 및 가족이 암으로 고생하는 직원 5명과 대전중앙시장 상인 K씨 등 2명에게 각 5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모친상을 당한 송 차장은 당시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거절의사에도 접수된 조의금은 320만원. 송 차장은 가족들과 상의해 이 돈을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그는 “어머니를 모시는 데 자기 일처럼 나서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아픔을 겪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허용석 관세청장과 사랑동호회 회원 등 20명은 대전 서구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섰다. 배식 후 설거지와 식당 청소까지 마무리했다. 쌀·떡 등 음식과 점퍼 300점 등 위문품도 전달했다. 이 점퍼는 세관에서 압수한 ‘짝퉁’으로, 검찰 동의를 받아 상표 제거 후 어르신들께 나눠졌다. 시가 5600만원의 짝퉁이 효도 상품으로 탈바꿈한 것. 16일에는 중기청 직원 5명이 둔산복지관을 찾았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등의 집에 도시락을 배달했다.2005년 4월 여직원회(가인회) 주도로 매주 월요일 4∼5명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벌써 3년째다. 도시락 배달에 참여한 직원만 800명이 넘는다. 운영지원과 범선영씨는 “1년에 2번 정도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동료애도 생기고 느끼는 바도 크다.”고 만족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美 NBC ‘언론과의 만남’ 진행자 러서트 사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NBC뉴스의 대표적인 시사 대담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진행자이자 정치전문기자인 팀 러서트가 13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58세. 러서트는 이날 ‘언론과의 만남’ 15일 방영분을 녹화하다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곧바로 숨졌다.NBC뉴스 워싱턴 지국장인 그는 미국 대선이 계속되면서 피로가 누적돼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 1991년 12월부터 ‘언론과의 만남’의 진행을 맡아오면서 시사 대담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특히 철저한 준비로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러서트는 언론에 입문하기 전 대니얼 패트릭 모니핸 뉴욕 상원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그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꼽히기도 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러서트의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했다.kmkim@seoul.co.kr
  • [새영화] ‘21’

    [새영화] ‘21’

    ‘반전을 위한 반전’은 이제 관객이 더 잘 알아 본다. 그런 점에서 승률을 내다 본다는 영화 ‘21’(감독 로버트 룩케틱·19일 개봉)이 ‘반전 예측’에서 관객보다 한발 뒤진다는 건 아이러니다. 영화는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약육강식의 카지노를 눈요깃거리로 배치하고 미녀와 모범생의 로맨스를 관습처럼 깔았다.‘21´은 실제 1990년대 미국 MIT 학생들이 라스베이거스와 벌였던 한판 승부를 다룬다. 비밀 암호와 가짜 신분증으로 라스베이거스 보안책임자들과 머리 싸움을 벌였던 그들의 실화는 국내에서도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MIT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벤 켐블(짐 스터저스).30만 달러의 장학금을 따내려 찾아간 그에게 교수는 “날 감동시킬 만한 인생 경험을 내놓으라.”며 으스댄다. 그럴 듯한 연애도 유희도 즐겨 보지 못한 모범생에겐 너무도 무리한 요구다. 그런 그에게 미키 교수(케빈 스페이시)가 블랙잭팀 합류를 제안한다.‘기업´처럼 운영되는 블랙잭팀은 수학천재 학생들을 모은 ‘라스베이거스 정복팀’. 이들은 카드에 일정한 점수를 매겨 앞으로 나올 카드와 승률을 계산하는 ‘카드 카운팅’기법으로 수십만 달러의 돈을 벌어 들인다. 이를 눈치챈 카지노 보안책임자들이 그들을 쫓으며 긴장이 뭉쳐진다. 그러나 이제 스물한살 난 청년에게 승리의 여신이 완벽한 행운을 가져다 줄 리 만무하다. 확률과 수학, 아이큐 높은 머리만으로는 굴곡진 미래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없다는 진리를 전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범죄 드라마라기보다 ‘성장담’에 가깝다. 할리우드에서 뜨는 한국계 배우 아론 유의 연기와 실제 과거 MIT 블랙잭팀의 최고 승부사로 활약했던 제프 마의 카메오 연기를 눈여겨 볼 것.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 민주당 박홍수 사무총장 별세

    [부고] 민주당 박홍수 사무총장 별세

    심장마비로 쓰러져 중태에 빠졌던 박홍수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오후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 총장은 지난달 13일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쓰러진 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박 총장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왔다. 이날 오후 심장이 멎어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 타결 직후부터 쓰러지기 직전까지 민주당 내 협상무효화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 총장은 청문회 준비를 진두지휘하며 과로를 거듭해왔다. 그는 이번 쇠고기 협상을 놓고 “정부가 미국에 내준 것은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맹공을 폈었다. 장관 시절 자신의 부하들을 공격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주변은 분석했다. 지병이 악화된 시기도 지난 2005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을 때 부터였다. 박 총장은 당시 급하게 귀국해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 등 농업시장 개방 협상 전면에 서며 격무에 시달렸다. 이후에도 경남 남해에 머무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여의도 오피스텔에서 생활했다. 박 총장은 경상대를 졸업한 뒤 남해에서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농민운동에 투신해오다 한국농업인중앙회장과 농업신문사 사장 등을 지냈다.17대 국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를 지내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농림부장관을 역임했다.16번째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결원이 생길 경우 1순위 국회의원 후보였지만, 끝내 18대 의정활동을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박 총장이 지난 3월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래 당의 재건을 위해 몸을 돌보지 않는 헌신적 활동을 해왔다.”면서 “주위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당과 국민을 위한 일에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장례는 민주당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손학규·박상천 민주당 대표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장지는 남해로 결정됐다. 유족은 부인 최호숙(52)씨와 1남3녀. 발인 14일 오전 10시.(02)2227-7550.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中 스타, 지진 애도기간 중 찍은 사진 논란

    中 스타, 지진 애도기간 중 찍은 사진 논란

    중국의 한 인기 연예인이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전국 애도의 날’ 기간 중 즐거운 표정과 몸짓으로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신인가수로 인기 도를 달리고 있는 웨이천(魏晨·22). 그는 지난해 중국 내 인기 가수 선발 대회인 ‘콰이러난성’(快樂男性)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천은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사망자들을 위해 지정된 ‘전국 애도의 날’ 마지막 날인 지난달 21일 티베트의 수도 라싸(拉薩)의 포탈라궁전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웨이천은 당시 조기(弔旗)가 걸린 포탈라 궁 앞에서 친구들과 ‘브이’자를 그리거나 독특한 포즈를 취하는 등 즐거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입방아에 올랐다. 전국 애도의 날인만큼 경건하고 엄숙했던 당시 중국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는 것. 그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애도의 날에 웃음을 띠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니 ‘인간쓰레기’와 다를 바 없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난을 의식한 웨이천은 블로그를 통해 “포탈라 궁 앞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내가 틀렸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웨이천의 소속사 관계자도 “일부 조작설이 돌기는 했으나 사진 속 인물은 웨이천이 맞다.”면서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책임을 지고 일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피하고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 든다.”, “가식적인 사과일 뿐”,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사진=163.com(붉은색 옷을 입고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웨이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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