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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고릴라 ‘고리롱’ 명복을 빕니다

    스타 고릴라 ‘고리롱’ 명복을 빕니다

    1968년 아프리카 땅에서 머나먼 한국으로 건너왔다. 5살쯤에 과천 서울동물원의 전신인 창경원에 터전을 잡고 외지 생활을 시작했다. ‘꽥, 꽥’ 소리를 지를수록 관람객들은 좋아서 박수를 쳤다. 괴롭히는 관람객이 있으면 불러도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우다가도, 살며시 다가가 흙을 던지고 도망가는 장난기도 있었다. 그만큼 머리도 좋다. 서울동물원의 스타 ‘고리롱’이 아련한 추억을 남긴 채 지난 17일 오후 8시 10분 결국 눈을 감았다. 향년(?) 49세. 야생 롤런드고릴라의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감안하면 고리롱은 사람 나이 90~100세의 천수를 누린 셈이다. 동물원 스타로서 특별 대접을 받으며 ‘코리안 드림’을 일궈낸 듯하다. 하지만 남모를 아픔도 많았다. 동물원의 척박한 아스팔트 바닥을 견디지 못해 양쪽 발가락을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4년 41세의 나이에 아내 ‘고리나’와 뒤늦게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나이 든 탓인지, 성격 차 때문인지 자식을 두지 못했다. 멸종 위기인 롤런드고릴라의 번식을 위해 고리롱 2세는 절실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들과 함께 고리롱 커플의 짝짓기를 위해 ‘실버 리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성욕을 자극하기 위해 고릴라들의 짝짓기 비디오인 ‘고릴라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발기 부전 치료제도 제공했다. 하지만 고리롱은 ‘돌부처’였다. 이따금 고리나가 애정 공세를 해도 끄떡하지 않았다. 사육사들은 꿈을 접었다. 지난달 20일 고리롱의 낌새가 이상했다. 걸음을 비틀거리더니 10일부터는 일어나질 못했다. 사육사와 수의사는 24시간 비상 대기에 들어가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고리롱의 영욕(榮辱)은 여기까지였다. 서울동물원은 2월 한달을 고리롱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고리롱 2세를 위해 생식기를 따로 떼어내 정자를 확보한 뒤 고리나와의 인공수정도 추진한다. 또 표피와 골격은 박제 처리하고 8월쯤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고리롱은 가죽과 이름을 모두 남기게 된 셈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숨진채 발견된 최고은 작가 애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숨진채 발견된 최고은 작가 애도

    2월 둘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최고은 작가의 사망 소식에 집중됐다. 최 작가는 설을 앞둔 1월 29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자신의 월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작가의 궁핍한 생활은 그가 세입자 송씨에게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과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고 남긴 쪽지를 통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124일 만에 풀려난 ‘금미 305호’의 석방소식도 인터넷을 달궜다. 금미호는 지난 9일 이례적으로 석방금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공해상으로 풀려나 화제가 됐다. 이날 선장 김대근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중국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 등 43명이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축구팀과 터키 대표팀의 친선 경기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검색어 4위는 ‘KTX 탈선’이 차지했다. 지난 11일 오후 1시 5분쯤 부산에서 광명으로 향하던 KTX산천 224호 열차가 경기 광명역 인근 상행선 일직터널에서 선로를 이탈하며 멈춰선 것.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 여의도백화점 물품보관 업체에 보관 중인 10억원 현금상자가 5위에 올랐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에서 현금 10억원이 나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 11일 백화점과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5대를 분석한 결과 돈 상자 주인으로 추정되는 의뢰인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예인 대표 ‘미녀와 야수’ 커플이었던 가수 길과 박정아의 결별이 6위를 차지했다. 2년여간 교제해온 두 사람은 지난 연말부터 바쁜 스케줄로 인해 사이가 소원해졌고, 결국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 동해안 지역에 100년 만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18개 마을 640여 가구 1280여명의 산간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동해안 폭설’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걸 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 왕따설이 차지했다. 박규리는 지난 10일 이른바 ‘카라 사태’ 이후 첫 공식 무대였던 애니메이션 영화 ‘알파 앤 오메가’ 언론시사회에서 왕따설을 부인했다. 9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차지했다. 루니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 동점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1박2일’, ‘강심장’ 하차설이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역사 스페셜(KBS1 밤 10시) 1930년 4월 2일 중국의 산시 항공학교. 안창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이륙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추락했다. 그의 비문에 남겨져 있었다는 ‘영회비장’(永懷飛將·비행장교를 영원히 가슴에 묻다)이라는 네 글자만이 천재 비행사의 죽음을 애도할 뿐이었다. 만 29세로 끝을 맺은 청년 안창남의 생애를 들여다본다. ●희망릴레이(KBS2 오전 9시) 자연이 주는 선물이 많은 파푸아뉴기니의 심베리섬. 20년간 살아온 부부에게 심베리는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심베리섬 추장인 홍성호씨의 하루는 분주하다. 빗물이 새는 낡은 초가집 대신 직접 들여온 전기톱으로 목재를 잘라 집을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물이 귀한 심베리 섬에서는 지붕의 빗물을 받아 식수로 활용하는데….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영욱은 힘들어하는 승아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학원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승아가 학원에서 자주 실수하고 있음을 전해들은 영옥은 학원 선생님들에게 승아를 대신해 사과한다. 한편 미선은 김 원장의 옷에서 병원 영수증을 발견하고 영수증 속의 병원을 찾아간 미선은 김 원장에게 숨겨진 딸이 있음을 알게 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탐구생활대장 지진희양과 궁금중 해결사 이혜인. 그리고 김유빈, 최한솔, 윤선정 5명의 대원들이 트램펄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본다. 트램펄린 위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발 등 비밀도 들여다본다. 알록달록 예쁜 떡들. 그런데 왜 떡국 떡은 흰색일까. 설날 음식과 떡국에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도 함께 공개한다. ●미래를 보는 소년(EBS 밤 7시 30분) 재희가 자신의 과학 선생님을 해하려고 했던 사건 이후 밀은 재희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선생님을 해치려고 했는지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TV에서는 장철수 박사 팀의 생체보존기술 메가X에 대한 뉴스가 발표되고, 재희도 장 박사와 함께 생체보존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아름다운 이야기 <보석상자>(OBS 밤 11시 5분)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TV 프로그램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MC 이동우와 함께 어둠 속 환한 빛이 되어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들어 본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겸 작곡가 김도향씨와 ‘새벽아침’으로 데뷔해 인기를 끈 남성 듀오 ‘수와진’의 임상수씨가 고정 패널로 참여한다.
  • ‘영원한 불혹의 작가’ 남편·아들 곁에 잠들다

    ‘영원한 불혹의 작가’ 남편·아들 곁에 잠들다

    지난 22일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씨가 멀리 떠나는 날은 매서운 한파도 잠시 멈칫하며 아득한 먼길을 애도했다. 25일 오전 10시 경기 구리시 토평동 성당에서 치러진 장례미사는 신정순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각계 인사 500여명 마지막 길 지켜봐 큰딸인 작가 호원숙씨 등 유가족과 고인에게 세례를 줬던 김자문 신부를 비롯해 김화태 신부, 조광호 신부 등 고인과 인연이 있었던 성직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소설가 박범신,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이근배 시인, 이해인 수녀 등을 비롯해 정과리, 강영숙, 조선희, 정종현, 민병일, 이경자, 심윤경, 임철우, 은희경, 공지영 등 여러 문인들과 양숙진 현대문학 대표, 강태형 문학동네 대표, 김영현 실천문학사 대표와 같은 문학계 인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독자 등 500여명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김성길 신부는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셨지만 늘 한 송이 수선화처럼 다소곳하고 겸손의 향기를 풍기신 분”이라면서 “영정 사진 속 웃는 모습 역시 시골장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낙네 같은 소박한 모습”이라고 돌이켰다. 또 “참으로 큰 분이셨음에도 모든 요란하고 화려한 장례를 마다하시고 신앙의 여정을 걸었던 성당에 소박한 영결미사를 맡기셨다.”면서 “책 읽는 즐거움과 독서를 통해 삶을 껴안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신 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박하고도 단아했던 고인의 삶과 죽음을 기렸다. ●“쓰셔야 할 소설이 동백처럼 있는데…” 정호승 시인은 조시에서 “선생님께서는 영원히 불혹의 작가이십니다/ 아직도 쓰셔야 할 소설이 흰 눈 속에 피어날 동백처럼 숨죽이고 있습니다/ 못 가본 길이 그토록 아름다우십니까/ 좀 늦게 가보시면 아니 되옵니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각별함을 유지했던 문학평론가 유종호 연세대 교수는 조사에서 “선생님이 계셔서 그나마 따뜻했던 겨울이 오늘 이렇게 모질고 춥다.”면서 “이 시대의 어둠과 아픔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표현하셨으며 비상한 재능에도 전혀 거부감을 촉발하지 않는 인품에서 늘 참다운 재능의 깊이를 실감했다.”고 고인의 부재에 대한 공허함을 절감했다. 이어 “사나운 시대의 험한 꼴을 많이 보셨지만 그 아픔과 쓰림이 국민문학이 됐으니 결코 헛되지 않았다.”면서 “이제 하늘에서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조사를 끝맺어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장례미사를 마친 고인의 운구 행렬은 환한 미소의 영정 사진과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앞세워 길게 이어졌다. 시신은 경기 용인 천주교 공원 묘지의 남편과 아들 곁에 묻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李대통령, 러 대통령에 조전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피해와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위로전에서 이번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테러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내·외신 브리핑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포함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 일깨워 주셨는데…”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 일깨워 주셨는데…”

    고(故) 박완서 작가에 대한 추모 열기가 교육 현장과 서점가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작품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에서는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다. 일선 교사들은 “고인의 작품을 더 깊이 연구해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이 이 시대에 훌륭한 보물을 남기고 가신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 강릉여고 국어교사 임경아(35·여)씨는 “평소 굉장히 좋아했던 분이고, 그분의 작품을 학생들에게도 가르쳤었는데, 그분의 새로운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실린 고인의 작품을 접하고 애틋한 감수성을 채우는 사춘기 학생들도 남다른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동국대 사범대 부속여고 김아영(16·가명) 학생은 “박완서 작가의 ‘그 여자네 집’을 배웠는데, 만득이와 곱단이의 애틋한 사랑과 가슴 아픈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슬픔을 알게 됐다.”면서 “가장 좋아했던 작가님이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중곡동 김수연(17·여) 학생은 “문학교과서에 실린 ‘자전거도둑’을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이 물질적인 가치만 추구하는 삭막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줬다.”면서 “이 작품을 읽은 이후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모조리 탐독했다.”고 돌이켰다. 특히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올 수능시험에 고인의 작품이 출제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고인의 작품을 직접 읽어야겠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교과서에 실린 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으로는 옥상의 민들레 꽃(중학교 국어, 고교 문학, 초6 읽기), 그 여자네 집(고교 국어, 작문), 자전거도둑(고교 문학), 엄마의 말뚝(중학교 한문, 고교 문학),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고교 국어생활) 등이 있다. 서점가에서는 고인의 작품 회고전을 여는 등 추모 열기를 달구고 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에세이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교보문고 기준 에세이 부문 2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주(17~23일)에는 국내 도서주간 205위, 에세이 부문 25위였다. 서점 관계자들은 “고인의 책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려 나가고 있다.”면서 “고인의 작품을 읽는 추모 열기가 계속돼 전 국민에게 따스함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토니안 부친상, 병실비운 사이 ‘임종’ 못지켜

    토니안 부친상, 병실비운 사이 ‘임종’ 못지켜

    가수 겸 방송인 토니안(본명 안승호·32)이 바쁜 스케줄 중 부친상을 당해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애통함을 눈물로 쏟아냈다. 토니안의 부친 故 안의준 씨는 25일 오전 8시 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인 토니안의 부친은 몇 개월간 지병인 암으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남 1녀 중 막내인 토니안은 현재 상주로서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TN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측 관계자는 “아버지의 건강이 악하돼 극진한 병간호를 해오던 토니안이 지난 저녁 스케줄로 병실을 비운 사이 아버지의 비보를 듣게 돼 더욱 슬픔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니안은 군 제대 후 연예계 복귀에 성공하며 KBS2TV ‘백점만점’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멤버로 투입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차후 활동은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일단 이번 주 방송은 모두 취소된 상태이며, 다음 주 후에야 고려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니안은 “되도록 조용히 상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언론의 취재도 일체 사양한 상태다. 한편 토니안의 부친 상 소식에 동료 연예인과 팬들을 비롯,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예정이다. 사진 = 송효진 기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문학의 기둥 사라졌다” 각계 애도… 인터넷도 추모 물결

    “문학의 기둥 사라졌다” 각계 애도… 인터넷도 추모 물결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50~70대 여성 조문객들이 많았다. 그들은 방명록에 “4년 전 작은 찻집에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도란도란 말씀 나누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학생’이었던 저의 꿈 많던 시절, 선생님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라고 적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빈소를 찾은 시인 황동규(73) 서울대 명예교수는 “선생님은 글과 삶이 일치했다. 그분의 글은 정직했고 트릭이 없었다.”면서 “문학의 기둥이 사라졌다.”고 애통해했다. 고인의 조카며느리인 김모(56)씨는 고인이 생전에 “온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맞은 사람들의 심경을 알겠다.”면서 방사선 치료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서도 추모 물결이 넘쳤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선생님께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소설가 은희경씨는 “봄이 오면, 영화 보고 맛있는 거 사주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강한 분이 앓을 때 얼마나 두려울까 하면서도 오지 말란다고 안 갔던 게 후회되어 눈물 흐른다.”고 그리움과 자책감을 드러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유해는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른 뒤 25일 오전 경기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박완서(세례명 정혜 엘리사벳) 작가님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도 훌륭한 모범을 보이신 분이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에티오피아에 함께 갔을 때 앙상한 영양실조 아이들을 본 뒤 식사조차 못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호원숙(작가)·차녀 원순·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사녀 원균씨와 사위 황창윤(신라대 교수)·김광하(도이상사 대표)·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김장섭(대구대 교수)씨가 있다. 박록삼·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아, 선생님’ 각계각층 박완서 추모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씨가 22일 새벽 지병인 담낭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그를 기리는 추모열기가 온·오프라인을 가득 채우고 있다.  후배 문인들은 물론 여야 정치권, 네티즌에 이르기까지 한 목소리로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깊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퀴즈쇼’의 소설가 김영하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박완서 선생님이 딱 10년 전에 쓰신 ‘그리움을 위하여’라는 서두, 다시 보니 예사롭지 않구나. 먼 길 편히 가소서”라고 밝혔다. 작가 은희경씨 역시 “한 번만, 딱 한번만 더 뵈올 수 있었으면”이라며 탄식을 나타냈다. 이외수씨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인용, “오늘 새벽, 박완서 선생님께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치권은 앞다퉈 추도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고인은 유려한 문체로 일상과 인간관계를 생생히 그려낸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문학계의 거목”이라며 “특히 물질 중심주의와 여성억압에 대한 현실 묘사로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고인은 우리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눴던 우리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였으며, 여러 사회갈등을 겪고 있는 현 시대의 우리들은 고인이 추구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어머니처럼 강인한 생명력이 녹아난 작품을 통해 서민을 어루만지고 위로해줬던 고인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도 고인의 작품을 추억하며 명복을 비는 추도의 글로 가득찼다. 회사원 최윤정(27·여)씨는 “오래 전 읽었던 선생님의 작품들이 간혹 생각났는데, 꺼내봐야겠다.”면서 “참 아까운 분이 가셨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누나, ‘민짜’ 원해? 있기야 있지”… 여성 탈선 ‘무법지대’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누나, ‘민짜’ 원해? 있기야 있지”… 여성 탈선 ‘무법지대’

    지난달 말 서울 논현동 유흥가. 새벽 2시 무렵 우성아파트 사거리 일대를 지나 한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현란하게 네온사인을 밝힌 유흥주점이 줄지어 나타났다. 이 중에서 룸살롱과 호스트바가 ‘1, 2부 형식’(저녁에는 룸살롱, 새벽에는 호스트바)으로 운영된다는 K업소를 찾았다. 내부로 들어서자 문 열린 객실 틈으로 40대 중년 남성들과 업소 아가씨들이 섞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방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남성들이 30~40대 여성들에게 입으로 안주를 먹여 주거나 윗옷을 벗고 춤을 추는 등 낯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같은 공간에 남녀 접대부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 낯설었다. 이 가게의 1부 영업을 관리한다는 한 실장은 “1, 2부를 확실히 구분지어 영업한다. 업소 아가씨들이 남성 접대부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 그만두는 일이 잦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팁은 시간당 3만원 안팎 이곳에서는 양주 한병에 기본 18만원을 내야 한다. 고급 호스트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일부 주부들과 회사원 사이에 ‘부담 없이 놀기 좋은 장소’란 입소문이 난 곳이다. 5분 남짓 기다리자 ‘모델’, ‘보이’ 등으로 불리는 ‘박스’(10명 안팎의 호스트들로 꾸려진 팀)가 일렬로 들어왔다. ‘선수’(호스트를 지칭하는 은어)들은 업소에 상주하지 않고 손님이 찾을 경우 다른 곳에서 대기하다가 전화를 받고 오는 일명 ‘보도’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남성 호스트에게 지불되는 팁은 시간당 3만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오후 9시 이후에는 주부와 회사원, 새벽에는 여대생부터 유흥업소 종사자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여성들이 찾는다고 했다. 선수들 가운데는 고교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도 보였다. “화끈한 준이에요.”, “끝나게 노는 현우예요.” 이런 투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두 명을 ‘초이스’한 뒤 이야기를 나눴다. “더 어린 친구는 없나?” “누나 ‘민짜’(미성년) 좋아해? 있기야 있지. 아까 두 번째 애도 올해 수능 봤어.” 4년째 호스트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남성 A씨는 “미성년자는 주로 업소보다 보도에 많다.”면서 “간혹 여자 손님 중에 미성년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2차’가 가능한지 물었다. “에이, 알면서…. 누나가 맘에 들어 해서 좋아. 근데 이게 시간당 계산되는 거라서….” ●일부 룸안에서 즉석 성매매까지 한 20대 선수는 눈치를 살피며 말꼬리를 흐렸다. 2차 비용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어 “50만원 정도면 어때?”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룸 안에서 즉석 성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찰 단속이 뜨면 내가 웨이터라고 말하거나 누나랑 아는 사이라고 하면 돼.”라며 손님으로 가장한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한참을 ‘놀다’ 일어서려는 취재진에게 한 선수가 투정 부리듯 말했다. “누나, 단속은 걱정 안 해도 돼요. 다 방법이 있어요.” 백민경·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애리조나 총격 이후… 안정 되찾아가는 美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눈을 뜨고 두 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 또 최연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을 다룬 책 ‘희망의 얼굴’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총기 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하품하고 다리 움직여” 기퍼즈 의원을 치료하고 있는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 병원 의료진은 13일(현지시간) “그녀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회복을 위한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신경외과 전문의 마이클 르몰은 “하품을 하고 눈을 뜨는 등 깨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두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당시 총탄이 기퍼즈 의원의 언어와 시각, 오른쪽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신경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인 것은 대단한 변화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들은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녀의 상태가 영구적인 마비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닷컴 판매 순위 급상승 전국적인 추도 분위기는 ‘희망의 얼굴’ 책자의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졌다.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2001년 9·11테러 당일 각 주에서 태어난 아기 한 명씩 모두 50명으로 선정된 ‘희망의 얼굴’은 그 이듬해 책으로 출판됐다. 크리스티나는 책에서 “사람들이 빗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뛰는 걸 좋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크리스티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아마존닷컴 책 판매 순위 8288위였던 ‘희망의 얼굴’은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연설 뒤 순위가 급상승해 154위로 뛰어올랐고, 이날 오전에는 아예 동이 나 버렸다. ●보수 논객, 오바마 칭찬 평소 오바마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던 보수 논객들은 이례적으로 그의 추모 연설을 치켜세웠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폭스뉴스의 글렌 벡은 “그가 했던 연설 중에 아마도 최고일 것”이라고 평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마이클 거슨은 “훌륭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의 안드레이 시토프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시토프 기자가 “총기 난사범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자유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이번 사건을 미국의 체제와 연관 짓는 질문을 하자 기브스 대변인은 “당시 기퍼즈 의원의 정치 행사가 표현과 모임의 자유 등 미국의 가장 기초적인 자유를 행사하는 자리였다.”고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기브스 대변인은 목소리를 높이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比연수 어린이 억류 어른들이 부끄럽다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학생 110여명이 여권을 압수당한 채 일주일 넘게 억류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까닭은 학생들이 필리핀 정부에서 발행하는 학업허가증(SSP)을 갖지 않아 이민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필리핀 내 연수에 필요한 학업허가증을 얻는 비용은 1인당 15만원이다. 그 비용을 가로채 학생들을 불법상태로 있게 한 학원 관계자들의 욕심이, 결국 초등학생이 대부분인 연수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공포와 굴욕을 안긴 것이다. 돈에 눈이 멀어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외면한 어른들의 추악한 행태가 부끄럽기 그지없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조만간 학생들에게 여권을 돌려줘 이달 안에 언제라도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밝혔다. 반면 학원 운영자 이모씨 등 14명은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바로 억류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학원 관계자들이다. 그들은 해외에서 명백히 범법 행위를 한 데다 그 죄질 또한 매우 나쁘다. 따라서 필리핀 당국에 의해 추방당해 귀국하면 국내법을 적용해 가능한 한 무겁게 죄를 다스려야 하겠다. 초·중학생 어학연수가 돌림병처럼 번진 지 이미 오래다. 아울러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에서 유치하는 해외연수에 문제점이 많다는 사실 또한 여러 차례 지적됐다. 그런데도 이런 사건이 터지는 데는 일정부분 부모의 책임이 존재한다. 과연 내 자녀에게 어학연수가 꼭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그 목적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하고 그에 적합한 학원을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이다. 남의 애가 하니까 우리 애도 시킨다는 의식으로는, 해외의 부실한 어학연수 학원들의 사탕발림을 벗어나지 못해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에 언제라도 휘말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우리 이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난 토요일 사건으로 희생됐거나 다친 사람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열어 갑시다.” 12일 저녁 7시(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시의 애리조나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섰다. CNN 등을 통해 미 전역과 세계 각지로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망’과 ‘단합’을 강조했다. 나날이 거칠어져 가는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의 일대 전환을 호소했다. 32분간 진행된 추도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 정가를 달구고 있는 독설문화를 직접 거론하며 이번 비극을 서로 비난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9살 나이에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발레와 수영, 야구를 좋아했던 그린을 회고하면서 오바마는 “그린이 품기 시작한 위대한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장을 가득 메운 1만 4000여명은 1분 가까이 이어진 기립박수로 그린을 애도하고,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연단 아래서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던 미셸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연설 말미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기퍼즈 의원이 눈을 떴다.”고 기퍼즈 의원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음했다. 오바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도 연설에 앞서 이날 미국 정가에서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독설과 선동적인 언행으로 이번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 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특히 항변과정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또 다른 독설을 퍼부어 유대인 단체들을 한껏 자극했다. 새로운 독설 공방을 일으킨 셈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비방’을 꾸며냈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뿐”이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가 말한 ‘피의 비방’은 근거 없는 비난을 일컫는 표현으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기독교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고 그 피로 빵을 만들었다는 비방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피의 비방’ 발언이 페일린의 2012년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60대 할머니 용기가 총기난사 추가 희생 막았다

    60대 할머니 용기가 총기난사 추가 희생 막았다

    주말 미국을 경악시킨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은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22)의 사전 계획된 단독 범행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10일 ‘정신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러프너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살해대상으로 정하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왔다는 증거들을 찾아냈다.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한 가운데, 수사당국은 다른 반정부단체나 극우단체가 개입했을 개연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러프너가 백인우월주의단체 ‘신세기재단’이 펴내는 잡지 ‘아메리칸 르네상스’ 웹사이트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연관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단독범행 추정”…극우매체 연관성 조사 연방수사당국의 조사기록에 따르면 투산의 러프너 집에 있는 금고에서 그의 서명과 함께 ‘나의 암살’, ‘사전에 계획했다.’, ‘기퍼즈’라고 휘갈겨 쓴 봉투가 발견됐다. 기퍼즈 의원에 대한 사전 암살 계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고에서는 2007년 기퍼즈 의원실이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것과 같은 유권자 행사에 참석했던 러프너에게 보낸 감사 편지도 발견됐다. 러프너가 수년째 기퍼즈 의원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됐던 50대 남자는 러프너를 사건 당일 세이프웨이까지 태워다준 택시 기사로 확인됐다. 9살짜리 소녀와 존 롤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의원등 14명이 다친 이번 사건의 용의자 러프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몇년새 급격하게 성격이 바뀌었다고 미 언론들이 러프너의 고교와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프너는 2007년부터 피마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면서 교실과 도서관에서 말썽을 피워 5차례나 교내 경찰과 언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9월 교칙 위반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대학 동급생들의 말을 인용해 러프너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징후들을 보였으며, 2008년 육군에 지원했다 약물 문제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의 신변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9일 상·하원 의원과 가족, 의원 보좌관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신변 경호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상·하원의원 경호 비상 한편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용감한 4명의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용의자 러프너를 제압한 덕택에 총기 난사 사건 피해는 더 커지지 않았다. 10일 ABC방송에 따르면 사건 당일 권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 31발을 다 쏜 뒤 총알을 다시 장전하려는 러프너를 현장에 있던 61세의 패트리샤 마이시(여)와 74세의 빌 배저 등 남성 3명이 달려들어 쓰러뜨렸다. 3명의 남자들이 러프너를 제압한 사이 61세의 패트리샤는 용의자로부터 새 탄창을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는 것이다. 패트리샤는 인터뷰에서 “범인이 주머니에서 탄창을 꺼내기에 그 탄창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여성에게 폐경은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상실로 다가온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여성성의 한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신체적 변화를 맞은 여성들이라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신체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의 시작을 알리는 ‘폐경이행기’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무척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폐경 이행기란 주부 유모(50)씨는 그동안 거의 정확했던 월경 날짜가 3∼4개월 전부터 5∼6일씩 늦어지더니 전 달에는 아예 월경 없이 지나갔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져 화장을 두껍게 해도 가려지지 않았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두통에 기억력까지 감퇴해 왠지 모를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는 ‘폐경이행기’였다. 폐경이행기란 폐경으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를 말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이행기 초기 증상으로는 규칙적이던 월경 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그러다 두번 이상 월경을 건너뛰어 월경 간격이 60일 이상이 되면 ‘이행기 후기 증상’으로 본다. 이 경우 최소 2.6∼3.3년 후면 폐경에 이른다. 또 45세 이상의 여성이 1년간 무월경이라면 폐경이 될 확률은 90%나 된다. 폐경이행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나 얼굴이 뜨거우면서 붉어지는 열성 홍조·우울감·수면장애·비뇨생식기 위축 등이 대표적이다. 열성 홍조는 폐경 이행기에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행기 전이나 시작할 때 이미 약 39% 정도에서 나타나며, 후기에는 최고 63%가 이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 유병률도 높다. 과거에 우울증세가 없었던 폐경 전의 여성들을 상대로 8년간 조사한 결과, 폐경이행기 때 우울증 진단율이 높았다. 또 수면장애도 폐경이행기 초기에 32∼40%, 후기에는 38∼46%의 빈도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질건조증이나 가려움·성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폐경이행기 초기에 4%였다가 후기에는 21%, 폐경 후 3년간에는 47%의 빈도를 보였다. ●치료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호르몬요법이다. 현재까지 나온 각국의 폐경 여성 호르몬요법 가이드라인을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정맥혈전 색전증 등 위험요인이 없는 폐경이행기 여성에게 낮은 용량의 호르몬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호르몬요법은 저용량 경구피임약, 폐경 후 호르몬요법 등이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흡연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 여성 중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경구피임약에는 표준 용량 호르몬요법보다 높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틴이 있어 피임 효과와 출혈 억제뿐 아니라 폐경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단, 흡연이나 고혈압·당뇨·편두통 같은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만한 폐경기 여성도 정맥혈전 색전증의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폐경기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폐경으로 심리적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과 의욕 저하,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엄마가 폐경 증상으로 힘들다.”거나 “폐경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으니 이해해 달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 폐경이행기에 흔히 나타나는 열성 홍조나 우울감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영·에어로빅 등의 유산소운동은 기분을 좋게 해 불안감과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대한산부인과학회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꼴찌 우리은행에 완승

    삼성생명이 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3점 7리바운드를 올린 박정은을 앞세워 64-58로 승리했다. 이미선은 14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종애도 16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선두 신한은행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꼴찌’ 우리은행은 양지희(16점)와 박혜진(14점)이 분전했지만, 슛 난조로 마지막 4쿼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KDB생명을 상대로 2승째를 거둬 10연패 사슬을 끊었던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홍콩 민주화 대부’ 쓰투화

    홍콩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를 위한 운동을 시작해 ‘중국의 숙부’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쓰투화(司徒華)가 2일 오전 지병으로 숨졌다. 79세. 홍콩시민지원 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석인 그는 폐암으로 쓰러진 뒤 몇달 동안 병원에서 투병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 홍콩을 매우 사랑한 고인은 평생을 민주주의를 증진하기 위해 헌신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40여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그는 1970년대부터 사회운동에 투신했으며 홍콩민주당의 원로 가운데 한 명이다. 톈안먼 사태 직후부터는 지련회를 설립해 희생자와 유가족, 중국 내 반체제 인사 등을 지원·보호하는 일에 앞장섰다. 지난해 4월 휠체어를 탄 채 회원들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고, 10월에는 지련회 주석으로 재선되는 등 최근까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홍콩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톈안먼 사태의 주역으로 21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왕단(王丹)은 타계 소식을 듣고 “선생님은 나와 민주화 운동가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다.”며 슬퍼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그저 ‘무명’으로 소설집 4권을 남겨둔채 가다

    그저 ‘무명’으로 소설집 4권을 남겨둔채 가다

    그는 그렇게 떠나갔다. 자욱한 안개 저편으로 사라졌다. 마지막 소설을 탈고한 뒤 새벽 햇살과 다툼하던 물방울 입자들을 톡톡 터뜨리며 소설처럼, 시처럼 사라져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 갸우뚱하며 그저 무명 소설가라고 일컬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시대 문체 미학을 간직한 소중한 작가’라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상찬을 내렸다. 소설가 박인성이다. 최근 출간된 연작소설 ‘이채영은 잘있다’(삼우반 펴냄)가 나오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새벽 교통사고로 숨졌다. 평단도, 작단도,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죽음이었다. 1956년 9월 태어났으니 54년을 ‘자연인 박대성’으로 살았고, 1977년 21세 젊은 나이에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으니 33년을 ‘소설가 박인성’으로 살았다. ‘호텔 티베트’,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 등 네 권의 소설집만을 남긴 과작(寡作)의 작가였다. 1986년 첫 소설집 ‘파장금엔 안개’는 김윤식 서울대 교수로부터 ‘무진기행에서 김승옥의 안개를 더욱 밀도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77년 월간 문학신인상으로 등단 유고작이 된 ‘이채영’은 서울 곳곳을 무대로 한 연작소설이다. 가회동이 나오고 상수동, 신사동, 신설동, 홍은동, 흑석동이 잇따라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2010년 한국 사회의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종교인, 술집 주인, 건달, 화가, 문인 등 수많은 인물들을 아울러 풍자하고 은유하며 경쾌한 이야기로 이끌어간다. 그동안 단편소설과 단편에 걸맞은 문장만을 고집하며 삶의 비의(秘意)를 찾아 헤매왔던 박인성으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셈이다. ●정치·기업·법조인 등 풍자 특히 표제작 ‘이채영…흑석동’을 비롯해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신설동’ 등에서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나 하듯 자신 삶의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 전북 김제에서 서울로 올라와 신설동 천변에서 지내던, 지독하게 가난했던 유년의 기억부터 문청으로 살아왔던 날들, 등단 이후 광고 카피라이터와 작가의 삶을 겸했던 시절까지를 그리 길지 않은 단편 속에 분명한 기록으로 남겼다. 문학평론가인 정현기 세종대 교수는 “월북작가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그려낸 1930년대 도시 서울의 낭낭한 풍경이 2010년대 박인성에 이르면 더욱 구체적인 꼴을 띠고 이 도시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읽게 한다.”고 언급했다. 소설을 펴낸 삼우반의 김용범 편집주간은 “장편소설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이채영’의 속편 격인 또 다른 서울 연작소설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고 애석해 했다. ●‘천변풍경’ 더욱 구체화한 듯 못다받은 애도는 더 이상 이승의 몫이 아니다. 또 다른 세상에서 문학에 파묻혀 마음껏 소설 쓰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이승의 것보다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또 다른 삶을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슈퍼주니어’ 규현 “만능돌 돼야 기회잡죠”

    ‘슈퍼주니어’ 규현 “만능돌 돼야 기회잡죠”

    2010 대중문화계의 아이콘은 단연 아이돌 그룹이다.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은 아이돌은 가요는 물론 예능, 드라마, 뮤지컬 등 전방위에 걸쳐 국내외에서 맹위를 떨쳤다. 대표적인 ‘만능돌’인 그룹 슈퍼주니어의 막내 규현(22)에게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사는 법’에 대해 들어 봤다. →가수에 이어 ‘삼총사’로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앞서 다양한 장르에 진출한 멤버들을 보면서 ‘나도 잘할 수 있는데, 왜 제의가 없을까’하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특히 뮤지컬은 노래와 함께 연기도 할 수 있어서 예전부터 도전하고 싶은 장르였다. 매니저가 ‘삼총사’의 출연 의향을 묻기에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팀내 보컬 담당이니 노래 실력이야 일찌감치 인정받았겠지만, 연기는 처음이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 -평소 조용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무대에서는 어떤 대사라도 크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무대에서 소곤거리거나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지 않고 대사를 혼자 앞서 나간다고 혼도 많이 났다. 키스신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모자로 가려서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 →그래도 생각보다 연기가 안정적이었다. 따로 훈련을 받았나. -5년 전 처음 슈퍼주니어에 들어왔을 때 소녀시대, 샤이니와 함께 한달 정도 연기수업을 받았다. 대사 처리와 발성법 등을 배웠는데, 그때 이후 연기는 처음이다. 선배들이 한 것과 내가 한 것을 촬영해 비교해 가면서 연습했다. 해외 활동으로 연습이 힘들 때는 하루에 12시간씩 몰아서 연습했다. →일각에서는 검증도 안 된 신인이 인기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대작 뮤지컬 주인공을 맡은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요즘 뮤지컬에 진출하는 아이돌이 많은데,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드려 그런 선입견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이달 들어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슈퍼주니어의 선견지명’에 출연하는 등 더 바빠진 것 같다. -하루에 라디오 (프로그램) 2~3개, TV 출연, 각종 사인회 등 티 안 나게 바쁘다(웃음). 예능 프로는 원래 낯선 사람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함께 방송하는 이특 형은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나가면서 정리를 잘하는 MC 자질이 있고, 은혁 형은 순간적인 애드리브가 뛰어나다. 그 중간쯤을 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방영 중인 드라마 ‘아테나’의 시원, ‘프레지던트’의 성민 등 모든 멤버들이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데뷔 이후 각자 활동하면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슈퍼주니어 활동은 1년에 두어달 정도고, 콘서트나 시상식에서 만날 뿐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개별 활동을 능력껏 할 수 있다. 각자 준비를 하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잡는다. →그렇다고 모든 멤버에게 일이 고르게 들어오지는 않을 텐데. -멤버 수(13명)가 많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도 처음에는 인지도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떨어져 조바심을 낸 적이 있다. →다방면에서 개별 활동을 하는 것은 그룹 활동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가. -처음부터 슈퍼주니어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목표로 한 그룹이었다. 멤버들도 다방면에 욕심이 많다. 각자 분야에서 최고가 된 뒤 뭉칠 때는 멋있게 하나가 되는 것을 원한다. 우리끼리 모이면 ‘흩어지지 말고 끝까지 가자.’는 말을 많이 한다. →아시아 전역에서 그룹 인기가 매우 높다. 어떨 때 케이팝(K-pop) 열풍을 실감하나. -중국, 태국, 일본, 타이완 등 해외 공연을 가면 공항에서부터 수많은 팬들이 맞아준다. 호텔로 이동할 때도 택시를 타고 끝까지 저희를 따라오는 팬이 많다. 최근에는 저희 사진으로 도배한 차가 쫓아와 놀란 적도 있다. 우리말로 된 가사를 따라 부르는 해외 팬들을 볼 때 열기를 실감한다. →아이돌 열풍이 가요계에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저희가 데뷔한 2005년에는 이처럼 아이돌 열풍이 불진 않았다. 요즘에는 대중들의 아이돌 선호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공급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팀의 컨셉트를 먼저 정해 놓은 뒤 그에 맞는 멤버를 맞춰 보면서 그룹 이미지를 점차 완성해 나간 것이 성공 비결인 것 같다. →사생활 제약도 많다던데….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일단 팀에 감사한다. 그룹 멤버가 아니었다면 내가 대작 뮤지컬의 주연을 맡을 수 있었을까.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고 노래방에도 가는 등 자유롭게 다니는 편이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상대방과 눈만 안 마주치면 된다. 방송국에서 남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만나 연애도 한다는데, 예능이나 라디오 출연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그럴 기회는 별로 없었다. 10년 뒤 모습을 물으니 “그 때도 슈퍼주니어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웃는 규현. 그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분야에 겁없이 뛰어드는 요즘 아이돌. 그들의 용기와 노력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美가 가장 아끼는 외교관 잃었다”

    “美가 가장 아끼는 외교관 잃었다”

    미국 외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69세. 지난 10일 대동맥 파열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던 홀브룩이 숨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각계 각층이 조의를 표했다. ●대동맥 파열로 쓰러져 오바마 대통령은 홀브룩 임종 직전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홀브룩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지치지 않는 공직자였다.”며 “그는 진정한 거인”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나에게, 미 국무부에, 미국에 슬픈 날”이라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냉전체제 이후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는 그의 공헌으로 인해 평화로운 미래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장 존 케리 의원은 그를 “완강하고 결코 멈추지 않는 외교관”으로 묘사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홀브룩의 외교술과 전략적 비전, 전설적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는 등 국제사회 역시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홀브룩은 불도저란 별명이 붙을 만큼 저돌적이고 급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생전의 그를 ‘미국 정부가 아끼는 최후의 외교관’, ‘미국에서 가장 거친 외교책사’로 평가했다. ●카터 행정부 때 35세 차관보 올라 홀브룩은 케네디 행정부부터 오바마 행정부까지 역대 모든 민주당 정부에서 고위 외교관으로 재직하는 기록을 남겼다. 1941년생인 홀브룩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베트남에서 외교관으로 첫발을 뗀 뒤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차관보에 올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선 유럽 담당 차관보로 보스니아 전쟁을 끝내는 외교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기도 했다. 홀브룩은 1977~1981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로서 10·26 직후 최규하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행되는 정치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12·12쿠데타 직후에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대사에게 신군부의 권력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는 입장을 취하게 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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