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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8·15 66주년] “야스쿠니 A급 전범, 전쟁범죄자 아니다”

    [8·15 66주년] “야스쿠니 A급 전범, 전쟁범죄자 아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일본 민주당 차기 대표 경선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해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15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전쟁범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던 2005년의 입장과 관련해 “사고방식에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자신이 민주당에 제출했던 ‘야스쿠니신사에 관한 질문주의서’에서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그는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노다 재무상은 2005년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A급 전쟁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쟁 범죄자가 합사됐다는 이유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은 논리로서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그는 “잘못된 A급 전범 이해에 기초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A급 전범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이며, 인권과 국가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이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와 아베 신조 전 총리,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이 참배했다. 하지만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각료들은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극우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그들(간 내각 각료들)은 일본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대신 간 총리는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하고,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지에 헌화했다. 간 총리는 추도식에서 “세계대전에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깊이 반성하면서 희생자의 유족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사죄했다. 아키히토 일왕도 행사에 참석해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간절하게 기원하며, 전 국민과 함께 전쟁에서 쓰러진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당시 이웃 국가에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사죄의 말도 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노조와 직장협의회 차이점은

    “업무 특성상 논란이야 있을 수 있지만 행안부에서 노조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실제로 노조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죠.”(윤덕중 행정안전부 직장협의회 대표) ●행안부·총리실 등 4개기관 직장협의회 운영 행안부 직장협의회는 지난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노동 강도 등 근무 실태, 근무 만족도, 직장협의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음에도 막상 설문조사를 마치니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앞다퉈 참여했다. 윤 대표를 포함한 직장협의회 임원들이 한껏 고무됐음은 물론이다. 여름휴가, 을지훈련 등이 끝나는 이달 말쯤 설문조사를 토대로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1998년 2월 제정된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에 두 차례 해당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다. 공무원노조가 2005년 1월 공포된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측 교섭 대표와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권한을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단체행동권 빠져 사실상 ‘노동 1.5권’ 보장 물론 노조 역시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이 빠진,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을 갖고 있다. 단체교섭 대상도 정책의 부분, 조례·예산에 의해 규정되는 내용 등은 제외된다. 차 떼고 포 떼면 옴짝할 여지조차 별로 없다. 사실상 ‘노동 1.5권’ 정도만 보장된 수준이다. 여기에 노조 가입 자격도 6급 이하 실무직으로 제한돼 있다. 2009년 유엔 사회권익위원회가 한국 정부에 노조 가입권과 단체행동권 등의 제약사항을 없애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권고하는 등 국제노동기구(ILO) 등 여러 국제기구들이 공무원 노조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중앙부처 중 노조가 아닌 직장협의회 형태로 운영하는 곳은 행안부, 총리실,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정도다. 기획재정부, 법무부, 국방부 등이 직장협의회건 노조건 아무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전환 논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윤 대표는 “사실 정부에서 그동안 직협의 요구를 성실히 들어주는 편이지만 직협 관련법 자체는 활동하는 데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팀 식스’ 탈레반에 당했다

    美 ‘팀 식스’ 탈레반에 당했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최고의 특수부대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사망자를 냈다. 6일 새벽(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 등이 탑승한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추락, 미군 31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가 난 것이다. 미국과 아프간 당국은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의 와르다크주 탄기 협곡에서 미군 CH47 치누크 헬기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미군 31명과 아프간 정부군 7명 전원이 숨졌으며, 희생된 미군 가운데 22명이 네이비실 요원이라고 밝혔다. 탄기 협곡 주변에는 현재 미 육군 제4여단과 제10산악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숨진 네이비실 요원들은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 빈라덴 사살 작전 시 파키스탄 현장에 투입된 ‘팀 식스’(Team 6) 소속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빈라덴 사살 작전에 직접 참여한 요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팀 식스는 네이비실에서 최정예 요원들이 소속된 부대로 알려져 있다. 추락한 헬기는 탈레반을 겨냥한 심야 작전을 벌이기 위해 이륙한 직후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가 추락하자 다른 헬기가 현장에 착륙해 탈레반 8명을 사살하고 미군 등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네이비실 요원 등이 야간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탄기 협곡의 목표지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아프간 도시에서 폭탄을 설치해 미군 차량 등을 공격하는 탈레반 고위급 인사 2명을 사살, 체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이번 임무가 헬기 격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네이비실로서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군경이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으로부터 치안권을 넘겨받기 시작하면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소식을 들은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이들의 죽음은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남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특별한 희생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며 애도했다. 미군은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의 임무를 종결하기로 한 가운데 올 연말까지 1만명을 현지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형 아이가 열 명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도 하지만 삼가 애도를 보내. 우리는 아이가 일곱이야. 아들이 다섯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아들 하나가 딸 셋 키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거였어. 그러니 우리는 아이들 열일곱을 키우는 셈이야. 아이들이 뭐 해먹고 살지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파. 세상에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데 말이야.” 이상은 찰스 다윈(1809~1882)이 1852년 성직자였던 육촌 폭스 윌리엄 다윈에게 보낸 편지다. 요즘 아버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했던 다윈은 자연 선택에 기반을 둔 진화론을 확립, 인류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을 변화시킨 지성사의 몇 안 되는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진화’(전 2권, 김학영 옮김, 살림 펴냄)는 평생 2000명이 넘는 사람과 수만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다윈의 편지 가운데 그의 내면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을 엄선했다. 다윈은 학창 시절과 비글호를 타고 떠난 항해를 제외하면 거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조용한 은둔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론 하루에 열 통이나 되는 편지를 항해 동료, 친척, 동료 학자, 정원사, 사육사 등과 주고받았던 ‘소통의 달인’이었다. 당시 한 통에 1페니로 잘 확립되어 있었던 우편 제도를 다윈은 적절하게 활용했던 셈. 요즘 세상으로 오면 다윈은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다윈의 삶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떠오르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신학생 출신으로 유물론적 진화론의 주창자가 된 다윈은 자신의 종교적 전환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이었을까, 아니면 단호한 개종자였을까. 자연 선택의 아이디어를 발견한 후 ‘종의 기원’ 출간까지 20년이 걸린 것은 그가 우유부단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평처럼 다윈은 친구와 동료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주장을 방어했던 교묘한 책략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을까. 우선 종교적 문제부터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면, 다윈은 “선생께서 제게 ‘인간’에 대해서도 논할 것인지 묻습니다만, 수많은 편견에 둘러싸인 그 문제는 피하고 싶습니다. 다만, 자연 학자에게 인간은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는 점은 온전히 인정합니다.”라고 자연선택 이론을 독자적으로 정립했던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에게 1857년 답장을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 출간 이후에 “‘내 책이 다소 이단적이라기보다 불가피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고 ‘창세기’ 따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사실들만을 제시했고 그 사실에서 매우 정당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겠습니까?”라고 친구와 상의하기도 한다. 다윈은 평생 병마에 시달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각종 통증이었는데 면역 체계 이상으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렸다는 가설이 있다. 8살에 어머니를 잃은 탓에 다윈의 심리가 불안했다는 가설도 있고, 최근에는 그가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다윈은 식물의 수정에 관한 연구에 37년, 난초에 관한 연구에 32년, 범생설에 관한 유전학 연구에 27년을 보낼 정도로 오직 연구에 완벽을 기했을 뿐, ‘종의 기원’ 출간에 우유부단했던 것은 아니라고 ‘찰스 다윈 서간집’의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설명했다. 게다가 다윈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인 에마는 유명한 도자기 제조업체인 웨지우드 집안 출신이어서 요즘 학자들처럼 정규직을 갖고자 논문 찍어내는 기계가 될 필요도 없었다. ‘종의 기원’이 완성되기 전에 다윈이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로부터 자기의 학설과 똑같은 취지의 논문을 받은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다윈은 친구의 도움으로 리네 학회에서 윌리스와 함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윈은 경쟁자에게 선점의 명예를 빼앗길까 신경 곤두선 모습을 드러내곤 곧 후회하기도 한다. 다윈은 1859년 윌리스에게 “선생의 생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제가 선생의 이론을 읽고 나서 바꾼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으셔도 좋습니다.”란 편지를 보낸다. 연대 순으로 정리된 다윈의 편지들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편지는 위대한 학자의 지적 여정의 기록이자 한 편의 생생한 드라마다. 각 권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꿈을 남기고 떠난 분… 천국에선 쉬세요”

    지난 2일 별세한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장례식이 4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각계 인사와 교인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고인의 오랜 지기이자 발인 예배 설교를 맡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꿈을 먹고, 꿈을 심고, 꿈을 나누고, 꿈을 남기고 떠난 분”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하 목사님이 천국에 가면 ‘온난리 천국’이 되지 않을까 한다. 천국에서 예수님께 일하자고 하면 예수님이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실 것이다. 이젠 쉴 수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생전 부지런했던 면모를 농담으로 환기시켜 무거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발인 예배에는 고인이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부르는 생전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소프라노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노래와 연주를 곁들여 ‘문화 선교’의 새 장을 열었던 고인을 기렸다. 유해는 강원 원주시 온누리동산에 묻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하용조 목사 애도 물결

    하용조 목사 애도 물결

    고(故) 하용조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활짝 웃는 고인의 영정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목사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남들이 100년 할 일을 60 평생에 이뤘습니다. 우리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빈소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준규 전 검찰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했다. 또 노사연, 심은하, 최경주, 이영표 등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도 조문했다. 하 목사의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예배는 4일 오전 9시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강원도 문막 온누리 동산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정주영·이어령 세례… 정용진·봉중근 주례

    고(故)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는 유명인사들과의 ‘인연’이 많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숨을 거두기 직전 세례를 해준 이가 고인이다. 무신론자를 자처하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외치며 돌연 신자가 돼 나타났을 때도 2007년 7월 하 목사에게 세례를 받은 뒤였다. 이 전 장관은 2일 빈소를 찾아 “목사님은 돌아가셨지만 한 알의 밀알처럼 많은 생명을 살리셨다.”면서 “저도 그중 하나”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슬럼프에 빠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에게 힘을 준 일화도 유명하다. 훗날 박 선수는 “인생 마무리를 잘해야 하듯 야구인생도 끝마무리를 잘한다는 심정으로 공을 던지라.”는 하 목사의 조언을 듣고 다시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고인의 주례사를 들으며 결혼한 인사들도 많다. 지난 5월 재혼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봉중근 프로야구 선수가 그 예다. 결혼식 주례는 서지 않았지만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와도 절친했다. 고인과 각별했던 연예인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조의를 표시했다. 배우 한혜진씨는 “그 사랑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썼고, 작곡가 주영훈씨는 “마지막까지 설교하다가 떠나시고 싶다더니 주일 설교를 마치고 가셨네요. 벌써부터 그립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일관계 후퇴하면 일본의 책임이다

    이쯤 되면 한·일관계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온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3명이 어제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다 우리 정부의 불입국 조치로 무산됐다. 일본은 이르면 오늘 각료회의를 열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방위백서를 확정한 뒤 발간할 예정이다. 백서에는 예년처럼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 및 독도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는 문구가 포함되거나 그보다 더 강한 표현이 담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은 또 한 차례 한국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이 같은 도발에 우리 정부도 단호히 맞서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독도를 방문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의 하반기 방일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독도 문제와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것인가도 벌써부터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을 중요한 외교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선의는 줄곧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 정부 당국자나 정치인들의 반역사적이고 몰이성적인 망언 때문에 수그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국내에서는 범국가적인 일본 돕기 활동이 시작됐다. 정부가 구호대를 파견하고, 구호품을 전달한 것은 물론 우리 국민은 일본 이재민을 돕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 운동까지 벌였다. 일본군에 의해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정기집회에서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모처럼 조성된 한·일 국민 간의 화합 분위기를 깬 것은 일본 정부였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3월 30일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이다. 한·일 양국은 북한 핵 문제 공조와 경제·문화 협력 등 중요한 미래의 현안을 앞에 놓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거듭된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 때문에 한·일관계는 미래로 가기보다는 과거로 후퇴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책임은 결국 원인 제공자인 일본이 져야 할 것이다.
  • 팝스타 에이미 와인하우스, 자택서 숨져…”약물 과다복용”

    팝스타 에이미 와인하우스, 자택서 숨져…”약물 과다복용”

     영국의 팝 스타인 에이미 와인하우스(27)가 숨진채 발견됏다.  영국의 언론 매체들은 23일(현지시간) “와인하우스가 런던 북부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며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와인하우스는 지난 2003년 ‘Frank’로 데뷔, 자유분방하고 개성있는 음악을 선보여 많은 매니아층을 갖고 있다. 2006년에는 ‘백 투 블랙’으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5개 상을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그의 팬들과 세계적인 팝스타들은 잇따라 애도를 표시했다.  케이티 페리는 이 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끝내 평화를 찾았을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어셔는 “끔찍한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 와인하우스, 당신을 알게 돼 행복했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켈리 오스본도 “내 베스트 프렌드 중 한명을 잃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배다해 이외수 지하철 무개념녀에 일침…짧지만 큰 차

    배다해 이외수 지하철 무개념녀에 일침…짧지만 큰 차

    지하철 무개념녀를 향한 배다해 일침이 화제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횡포를 부린 지하철 무개념녀에게 배다해가 짧고 부드러운 일침을 가한 것. 가수 배다해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시각장애인이신 분에게 안내견은 그분의 또 다른 생명입니다”라며 일침을 놨다. 이어 “안내견도 그분도 상처받지 않으셨기를…그리고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없기를…”이라며 당부했다. 이에 앞서 14일 소설가 이외수 씨는 “장애인 안내견 탑승에 분격, 더럽다고 전철에서 소란피운 여자. 진짜 더러운 자가 누구인지 승객도 알고 개도 알아 버렸을 듯”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강하게 개탄했다. 지하철 무개념녀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 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13일 인터넷상에 게재돼 알려졌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경 당고개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4호선이 공단역을 지날 즈음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탑승한 시각장애인을 보고 목청을 높이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누가 교양 없이 이렇게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타냐. 미친 거 아니냐”며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비상용 수화기로 역무원에게 신고해 지하철을 세우기까지 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시각장애도 서러운데 이런 모욕까지 가하다니”,”무개념녀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인격장애녀”, “정말 안내견이 필요한 사람” 등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지하철 무개념녀 비난 빗발…이외수 “진짜 더러운 자”

    지하철 무개념녀 비난 빗발…이외수 “진짜 더러운 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에 탄 시각장애인에게 폭언을 퍼부은 지하철 무개념녀에 소설가 이외수 씨도 일침을 가했다. 지하철 무개념녀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 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13일 인터넷상에 게재돼 알려졌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경 당고개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4호선이 공단역을 지날 즈음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탑승한 시각장애인을 보고 목청을 높이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누가 교양 없이 이렇게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타냐. 미친 거 아니냐”며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비상용 수화기로 역무원에게 신고해 지하철을 세우기까지 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시각장애도 서러운데 이런 모욕까지 가하다니”,”무개념녀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인격장애녀”, “정말 안내견이 필요한 사람” 등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14일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장애인 안내견 탑승에 분격, 더럽다고 전철에서 소란피운 여자. 진짜 더러운 자가 누구인지 승객도 알고 개도 알아 버렸을 듯”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개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고개드는 탈레반 요동치는 아프간

    ‘대통령의 이복동생’이자 ‘탈레반의 숙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의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50) 칸다하르 주의회 의장이 암살당하면서 아프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탈레반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자 미국 등 철군을 앞둔 서방국은 또 한번 고민에 빠지게 됐다. ●카르자이 피살전 아홉 번 암살 모면 칸다하르 주 경찰은 12일(현지시간) 아메드의 죽음을 확인하면서 그의 가족을 오랫동안 지켰던 경호 책임자에 의해 암살당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탈레반은 암살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메드는 형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미군 등을 도와 칸다하르 주 탈레반 소탕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이 때문에 반군의 표적이 돼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탈레반)은 지금껏 나를 9차례나 죽이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프간 반군의 최대 거점인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축출 작업을 주도한 아메드가 사망하자 아프간이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아메드의 사망이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에 맞서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타격을 주고 지역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아메드의 암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지역 상점들은 급히 문을 닫았으며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프간 군과 경찰도 아메드의 장례식이 진행된 13일 칸다하르 주요 도로를 봉쇄하며 추가 테러에 대비했다. 이번 사건이 이달부터 철군을 시작하려던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의 출구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방 탈레반 축출작전 혼란에 빠져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탈레반 제거 작전’의 파트너였던 아메드의 죽음을 애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피살 사건을 규탄한다.”면서 “미국은 아프간 당국의 사건 진상규명과 배후 색출에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무부 측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지시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숨진 아메드는 칸다하르 지역에서 돈세탁과 아편거래 등 각종 범죄에 연루돼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시카고에서 아프간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무희가 스트립쇼하는 ‘타이완 장례식’ 이유는?

    무희가 스트립쇼하는 ‘타이완 장례식’ 이유는?

    최근 미국의 문화인류학자가 제작한 ‘타이완의 장례식 스트리퍼’(Dancing for the Dead: Funeral Strippers in Taiwan)라는 다큐멘터리가 화제에 올랐다. 40분 분량의 이 다큐는 인류학자인 마크 모스코위츠가 제작한 것으로 장례식장에 스트리퍼를 불러 쇼를 벌이는 타이완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담고있다. 국내에도 몇차례 보도를 통해 소개된 타이완의 독특한 이 풍습은 스트리퍼가 봉 춤등 선정적인 댄스는 물론 전라의 쇼도 펼친다.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는 이 선정적인 쇼는 시골 등에서 그 전통을 유지해왔으나 1980년대 타이완 마피아 조직에 의해 전국으로 퍼졌다.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나이트클럽 댄서와 장례식의 결합을 통한 사업이 성공한 것. 이후 이같은 장례 문화가 논란이 됐고 대도시에서는 이를 법으로 금지했으나 아직까지 시골 등에서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큐를 제작한 모스코위치는 타이완의 이같은 독특한 장례문화의 이유를 두가지로 들었다. 하나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또하나는 많은 조문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 모스코위치는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최대한 화려한 여흥을 여는것 같다.” 며 “장례식에 많은 사람이 와야 명예롭다는 전통적인 인식도 한 몫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포드 전 미 대통령 부인 베티 포드 하늘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베티 포드 여사가 8일 별세했다. 93세. 191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베티는 버몬트주 베닝턴 칼리지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첫 남편과 이혼하고 5년 뒤 당시 해군 중위였던 포드 대통령과 교제를 시작해 1948년 결혼했다. 워싱턴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2006년 포드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내 왔다. 1974년부터 1977년까지 퍼스트레이디 직을 수행한 베티 여사는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과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을 솔직하게 알린 뒤 같은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치료 경험을 살려 캘리포니아의 랜초 미라지에 알코올과 약물 중독 재활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1982년 이후 수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성명을 통해 “베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매우 슬프다.”면서 “베티 여사는 우리나라 역사상 매우 힘든 나날 동안 포드 대통령의 힘이 돼 줬다.”고 애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애도 못해본 42세 총각 20억 복권 당첨되자…

    3주가 넘도록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영국의 116만 파운드(19억 8000만원)짜리 복권 1등 주인공이 불혹이 넘도록 홀로 살아온 중년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사우스요크셔에 사는 션 빈센트(42)는 지난달 샀던 복권을 최근 맞혀보고는 머리가 하얘져 20분 넘게 움직일 수 없었다. 3주 전 발표된 당첨 복권이 자신의 것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된 것. 빈센트는 “매주 복권을 샀지만 지금까지 9파운드(1만 5000원)이 당첨된 게 고작이었다.”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이런 행운을 얻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수년 째 육류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빈센트는 12년 전 누나와 독립해 함께 살고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결혼은커녕 연애를 해본 일도 거의 없다. 그는 “이번 복권 당첨으로 여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남성이 돼 결혼도 할 것”이라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당첨사실을 안 뒤 공장에 2주의 휴가를 내고 쉬고 있는 빈센트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큰 돈은 아니지만 분명 내 인생에 갚진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재무 상담가를 만나서 어떻게 이 돈을 쓸지를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누나 집의 대출금을 갚아주고 어머니에게 선물도 하고 싶다는 빈센트는 자신을 위해선 자동차를 살 계획이다. 빈센트는 “일단 운전을 배운 뒤 멋진 자동차를 한 대 사고 싶다.”고 밝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비를 부르는 남자’ 박용하 1주기 추모제

    생전에 ‘비를 부르는 남자’라고 불렸던 한류스타 고(故) 박용하의 1주기 추모제가 빗속에 30일 경기 파주 약천사에서 열렸다. 중간중간 폭우가 쏟아지는 등 비가 주룩주룩 내려 슬픔을 더했다. 팬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쉼없이 흘렀다.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고인의 일본 팬클럽 서머 페이스 재팬(Summer face Japan) 회원 1500여명 등 국내외 팬들이 참석했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로 애도 편지를 낭독한 배우 박광현은 “용하야, 잘 지내고 있니. 아프진 않니. 춥진 않니. 믿을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울먹였다. 모두 하얀색 우비를 입고 쏟아지는 폭우에도 2시간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참석자들은 추모제가 끝난 뒤 고인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 경기 성남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1994년 MBC ‘테마게임’으로 데뷔해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고인은 일본에서 ‘욘하짱’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큰 행사를 열 때마다 비가 내려 일본 팬들은 그에게 ‘아메오토코’(雨男)라는별명을 붙여주었다. 지난해 6월 3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본에서도 사진전과 필름 콘서트 등 추모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아프간 호텔서 탈레반 자폭… 민간인 12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28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과 경찰 12명, 테러범 9명 등 총 21명이 숨졌다. 평화 협상을 위해 탈레반과 접촉하고 있는 미국의 대(對) 아프간전 출구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테러가 나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과 아프간 경찰들은 현장으로 긴급 출동, 테러범들과 교전을 벌였다. 시디크 시디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4시간 동안 교전을 벌인 뒤 테러범을 모두 소탕, 작전을 종결했다.”면서 “민간인 9명은 대부분 호텔 직원이며 경찰 2명도 교전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터키항공의 파일럿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 1명도 호텔에서 죽임을 당했다고 스페인 마드리드 시당국이 밝혔다. 탈레반은 그러나 50명의 외국인과 아프간인이 죽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테러를 감행한 이유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평화 협상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평화 협정 논의를 위해 호텔을 방문한 미국과 아프간, 파키스탄 관계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테러 공격에 앞서 마크 그로스먼 미 국무부 아프간·파키스탄 특사 등 정부 관계자들이 카불에서 협의를 가졌지만 다행히 이를 끝내고 아프간을 떠난 상태였다. AFP통신은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불 시내에 있는 인터콘티넨털 호텔은 서방 외교관들과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면서 “테러범들의 공격 당시 호텔에는 60∼70명의 투숙객이 머무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즉각 탈레반의 공격을 비난하고 민간인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이번 테러로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탈레반을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에 의해 테러가 발생한 정황으로 볼 때, 미국이 과연 제대로 된 탈레반 대표자와 접촉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 핏줄이라서 반미 약화 vs 미국 편 든다면 반미 악화

    지난 2003년 4월 당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미군 차량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사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뜻을 대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이어 6월 효순양의 아버지를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미감정’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만약 그때 한국계 미국 대사가 사과하고 애도를 표했다면 한국 국민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아무래도 한국인과 똑같은 외모의 미 대사가 한국말로 사과를 했다면 더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6월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 좀 더 배우길 희망한다.”고 ‘훈계’조로 말해 야권의 강한 비판을 초래한 바 있다. 앞서 그 전달 버시바우 대사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항의했던 일이 공개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그때 한국계 대사가 ‘훈계’하고 항의했다면 한국 국민의 귀엔 어떻게 들렸을까. 같은 핏줄이 다른 핏줄의 편을 드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더 큰 적개심과 배신감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한 성김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고 한국말을 상당 수준 구사할 줄 안다. 외모만 보면 한국인과 똑같기 때문에 한국 국민 눈에는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 대사를 지명한 것은 친미감정을 확산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려는 계산”이라면서 “하지만 한·미 간에 무역 분쟁과 같은 제로섬 게임의 국익 충돌이 빚어질 경우 한국계 대사라도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큰 반감을 부를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성희롱 증언으로 보복 인사” 여직원 아파트서 목매 숨져

    “성희롱 증언으로 보복 인사” 여직원 아파트서 목매 숨져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증언 때문에 보복성 인사를 당한 공단 여직원 A(30)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살했다. 26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부천시 산하 시설관리공단 소속 A씨가 지난 25일 오전 1시쯤 중동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33)이 발견했다. A씨의 유족들은 “A씨가 공단 인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5∼23일 자신의 트위터에 6차례에 걸쳐 “성희롱 사건에서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 인사를 당했다.” “B부장이 오늘 한 말을 잊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자살 전날인 24일에도 “공단 운영상의 문제점을 나 혼자 감당할 수 없다. 정말 자살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A씨의 트위터 글에 대해 탤런트 김여진씨를 비롯해 수십명의 팔로어가 죽음을 애도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공단 C부장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 재판과 관련, 모 간부로부터 “그렇지 않다.”고 증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차요원으로 내려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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