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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 대신 현장에서… 구청장들 ‘식 없는 취임’

    형식 대신 현장에서… 구청장들 ‘식 없는 취임’

    서울시 기초단체장들이 다음달 1일 돛을 올리는 민선 6기를 앞두고 저마다 ‘조촐한’ 취임식을 꾀하고 있다. 주민을 주인으로 받든다는 시대적 대세에 걸맞다는 평가를 듣는다. 핵심 키워드는 ‘소통과 안전’으로 추려진다. 25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화려하고 형식적인 행사를 없앴다. 대신 현장에 나가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는 것으로 새 출발에 즈음한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3연임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거머쥔 이해식(52) 강동구청장은 7월 1일 오전 6시 30분 주민들과 가로변 청소를 거들며 첫 업무를 시작한다. 민선 4, 5기 때 몇 차례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나섰지만 몸소 실천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되새기려는 것이다. 이날 빗물펌프와 하수관, 소방시설 등 주요 안전시설물에 대한 종합대책 보고회도 갖는다. 취임식은 생략하고 구민 48만여명이 보는 구정 소식지에 직접 취임 선서를 실을 예정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역시 취임식을 생략하고 ‘마을 민주주의 시대, 민선 6기에 바란다’라는 주제의 열린 토론회를 한다. 김 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공무원과 지역 활동가 200여명이 참여해 교육, 복지, 사회적 경제 등 12개 분야를 망라하는 구정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sb.go.kr)와 전화(920-3562~3) 접수를 통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제안된 의견은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민선 6기 최연소인 이창우(44) 동작구청장 당선인과 재선에 성공한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직원 조례로 취임식을 갈음한다. 민선 6기 비전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함께 알차게 구정을 이끌자는 취지다. 초선들은 취임식을 치르되 저소득층, 외국인 근로자 등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힘을 실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당선인은 오후 3시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계각층 주민들을 초청해 차분한 취임식을 연다. 축하 화환을 물리치고 쌀 화환을 받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당선인도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동 주민대표, 직능·유관단체 회원, 환경미화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합 무드를 조성한다. 행사를 마친 뒤엔 6기 첫 사업으로 기획한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 버스를 타고 민원 현장으로 달려간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열린세상] 법보다 ‘의리’/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법보다 ‘의리’/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으~리(의리)’가 요즘 인기 유행어가 됐다. 유행어의 주인공은 오랫동안 의리를 외쳤는데도 최근에서야 자신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의리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년간 장기 베스트셀러였던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라는 인문학 서적이 미국에서는 10만부 남짓 팔렸으나 우리나라에서만 130만부가 넘게 팔린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의’를 찾아보기 힘든 사회에서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유행어에 기대어 너나할 것 없이 통쾌하게 ‘으~리’를 외치는 마음속에는 너와 나, 지금 함께하고 있는 우리 사이의 믿음과 의리의 회복을 바라는 간절함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을 찾고 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고 있는 분노와 불안의 본질은 그들이 법과 규정을 어긴 데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수백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순간에 선장, 선원, 해경, 사건현장에 있었던 많은 이들이 법을 지키지 않은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 경악했다. 시청률이 높은 의학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병원규정을 어겨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종종 본다. 시청자들은 개인적 불이익에 개의치 않고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에게 감동하고,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 해도 그의 진심어린 용기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응급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진들의 진정성이 담긴 최선의 노력이다.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방어 진료를 하다가 중증 응급환자 중 치료가 가능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제한시간인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첨단 의료장비와 최신 의료지식도 무용지물이 된다. 사회 안전을 위한 법령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뜻하지 않은 위험에 갑자기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법보다 그 순간 옆에 있는 사람들의 선의와 의리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환경에 규범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윤리적이고 의리를 지키는 행동인지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의리가 자신이 속한 조직만을 위한 것으로 착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관피아나 전관예우도 조직의 입장에서는 의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정당화할지 모르겠지만,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회규범보다 앞세울 때는 조직폭력배의 의리와 다름없는 사회 재앙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과 사회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정에서는 나와 내가족의 이익이 언제나 우선이라고 교육하고, 직장에서는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교육한다. 그러나 국가라는 조직의 정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이익을 나눠주는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의리를 지키지 않아도, 내가 속한 사회는 나에게 의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 이중 잣대가 선장과 선원이 승객을 버리고 도망가게 하고, 구조 작업을 하는 잠수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한국인들이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인간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법이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법을 어기지 않았지만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이 때로는 더 위험하고, 소수의 악인들을 징계하기 위한 법이 선의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규제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법대로 사는 사람보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선한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으~리.’ 이 짧은 유행어에서 이제는 긍정과 신뢰사회로 변화하기를 원하는 우리 국민의 성장통, 그리고 희망을 본다.
  • 사람 죽는줄도 모르고 ‘야동’만 본 경찰 충격

    사람 죽는줄도 모르고 ‘야동’만 본 경찰 충격

    일부 경찰들의 심각한 근무태만으로 한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4년 전인 2010년 8월,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로이즈 버틀러(당시 39세)는 지나친 음주로 인사불성이 된 뒤, 술에 취한 채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다. 로이즈는 평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지만, 경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사인은 심장정지였다. 영국 경찰불만처리위원회(independent police complaint commission, 이하 IPC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틀러가 유치장에 가둬진 뒤 심장 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경찰서에 있던 경찰들은 음란 동영상을 함께 보며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치장에 있던 버틀러를 전혀 돌보지 않은 채 사적인 전화와 성매매와 관련한 웹사이트를 서핑하는 등 경찰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 2명은 잠들어 있는 버틀러를 깨우지 말자는 내용의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져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 년간 조사한 IPCC 측은 “해당 경찰관들은 버틀러를 발견했을 당시 유치장이 아닌 병원으로 데려갔어야 했다”면서 “그가 유치장에 들어간 이후에도 수시로 관리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2명과 민간 직원 한 명의 중대한 위법행위가 적발됐으며, 버틀러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들의 진심어린 애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문제의 경찰들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조사 중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블라터 FIFA 회장 “조만간 방한” 정몽준 명예부회장 요청에 화답

    블라터 FIFA 회장 “조만간 방한” 정몽준 명예부회장 요청에 화답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브라질 월드컵 FIFA 본부’에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 명예 부회장 측이 밝혔다. 이날 만남에서 정 명예부회장이 블라터 회장에게 한국 축구를 성원해 준 것과 세월호 참사 직후 애도의 편지를 보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한국 방문을 요청하자, 블라터 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이어 2019년 여자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상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10대 소년 사망에… 이스라엘, 시리아 ‘보복 공습’

    이스라엘이 시리아와의 국경지역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로 자국의 10대 소년이 숨지자 시리아에 즉각적인 보복을 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 밤(현지시간) 국경지대인 골란고원 인근의 시리아군 사령부에 공습을 퍼부었으며, 목표지점 9곳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골란고원은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에 일종의 완충지역이다. 이번 공격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군납업자의 14세 아들이 차량 폭발로 사망하고 2명이 다친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 경찰은 숨진 소년의 이름이 무함마드 카라카이며 북쪽 아라바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군대에 물을 배달하러 차량에 동석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 중령은 차량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성 없는 침략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자국의 주권을 파괴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애도의 뜻을 전하며 “우리의 적들은 성인과 어린이조차 구분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긴장이 보복 공격 등으로 고조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리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자국 10대 소년 3명이 지난 12일 서안지구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다 실종되자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며 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1분당 1500원. 돈만 내면 ‘진상 짓’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음주 통화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는 업체가 있다. 전화를 받아 주는 해마005의 직원들은 고객들의 ‘끊어진 필름’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주는 ‘폐기 처분’을 도맡는다. ‘나’를 찾는 단골들은 취기 섞인 목소리로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토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히 소속을 찾지 못해 이리로 흘러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나’에게 단골은 묻는다.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거죠, 알아요? 지구의 구조대로 이 세상에는 미끄러지는 사람들과 억세게 운이 좋아 잘 버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인데, 그쪽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아요?”(해마, 날다) 윤고은(34)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창비)는 자본의 중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밀려난 ‘잉여’들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주목받는 젊은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왔다. 그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써낸 9편의 단편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강요하는 ‘수족관’ 안에서 ‘불량 판정’을 받고 내쳐지는 인물들이 유독 두드러진다. 직업, 가족 등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이들을 짓누르고, 이를 피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갈취하고 배신하는 등 극악한 생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도 개인을 압사시키고 본질을 무위로 만드는 시스템은 굳건한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은 쓰레기통조차 거부한 쓰레기가 아닌가”(200쪽) 생각하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위해 객실문을 벌컥 열었는데 다음 객실은커녕 암흑 같은 어둠만 꼬리처럼 따라붙는 그런 상황”(145쪽)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책은 종국에는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것”(149쪽)이라는 절망의 결론에 이르는 ‘잉여’들을 위한 애도에 다름 아니다. 단편 ‘P’에서 기러기 아빠인 장은 회사에서 반강제로 실시한 캡슐내시경 검사 이후 몸속에 주입된 해파리가 빠져나오지 않고 검사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회사에서 내쫓긴다. “회사에서 단체로 검사를 한 건 문제가 되기 힘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해파리를 배출했으니까요. 배출 못 한 건 장형준씨의 개인사예요”라는 세무서 직원의 말은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비정한 사회의 민낯을 통렬하게 벗겨낸다. ‘요리사의 손톱’에서 지역 신문에 광고 기사를 쓰는 정은 오자를 내는 한 번의 실수로 해고당한다. 이후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책을 광고하는 일자리를 얻는다. 업무는 단순하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임무는 쉽지 않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은 정이 지하철 선로 밑으로 몸을 던지고 나서야 유명세를 탄다. 윤고은의 이야기들은 때론 소름 돋을 정도로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일지라도 현실과 쫀쫀하게 맞물리며 큰 설득력과 무게를 지닌다. 가뿐하게 잽을 날리는 문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상상보다 더 잔혹하고 부조리한 세태를 발라내는 특유의 재주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윤고은 소설의 상상력은 사회 작동의 메커니즘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어 환상이 펼쳐질수록 사회문제를 환기하고 공격하는 힘이 더욱 커진다”고 짚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밴드 시베리안 허스키 유수연 사망, “재니스 조플린같은 목소리...왜”

    밴드 시베리안 허스키 유수연 사망, “재니스 조플린같은 목소리...왜”

    밴드 시베리안 허스키의 보컬 유수연(35)이 22일 숨졌다. 뮤지션들이 충격에 빠졌다.  22일 새벽 4시10분쯤 시베리안 허스키 페이스북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유수연 양이 6월2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와 할머니 곁으로 갔습니다. 그녀가 가족들 품에서 행복하게 영면하도록 기도해주세요” 글과 함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유수연은 자택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유수연(보컬)과 이용운(기타), 임승준(베이스), 최혁(드럼)으로 구성된 록 밴드다. 2006년 싱글 앨범 ‘트라이앵글’로 데뷔한 뒤 2012년 KBS 2TV ‘톱 밴드2’에 출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4월 3집 앨범 ‘오드 아이즈(Odd Eyes)’를 발표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신해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베리안 허스키 보컬 유수연양의 명복을 빕니다.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아이. 왠지 억울합니다. 지금은 ‘고스트스테이션’도 없고 아무런 여력이 없으나 인디씬의 모든 분들에게 그저 마음과 성원 보냅니다.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글로 애도했다. 재니스 조플린은 미국의 백인 여성 블루스 가수다. 빅 브라더 앤드 홀딩 컴퍼니에서 활동, 큰 인기를 얻은 뒤 스스로 밴드를 조직했다. 거침없는 음악 스타일과 함께 ‘여가수’라는 관습적 제약에서 벗어난 가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kg 거대 종양 가진 개 수술받았지만 결국 숨져

    4kg 거대 종양 가진 개 수술받았지만 결국 숨져

    4kg에 달하는 거대 종양을 가진 개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7살 유기견 마일라(Myla)가 4kg의 거대 종양 제거 수술을 받다가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복서종의 7살 난 마일라는 등에 4kg의 종양이 달렸다. 마일라를 키운 가족들은 종양 제거를 위한 거액의 수술비용 2000달러(한화 200만원)을 감당하지 못해 그녀를 안락사시키기 위해 지역 동물보호소 ‘스코츠데일’에 의탁했다. 그러나 스코츠데일 측은 마일리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고 아이들에게도 항상 친절한 마일라의 모습에 반한 동물보호소측은 결국, 마일라의 안락사를 취소하고 그녀의 종양 제거 수술비 일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스코츠데일’는 비영리 동물보호단체인 ‘영원히 사랑하는 애완동물보호소’측의 도움을 받아 마일라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오전 9시 30분 ‘노오스 스코츠데일 동물병원’에서 마일라의 수술이 시작되고 4kg에 달하는 종양을 제거했지만,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진 마일라는 몇 시간 후 결국 숨을 거뒀다. 한편 ‘스코츠데일’과 ‘영원히 사랑하는 애완동물보호소’ 인터넷사이트에는 마일리의 죽음을 애도 하는 사람들의 방문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영상= AZFAMILY.COM / Forever Loved Pet Sanctuar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문단 데뷔 1년 차이던 고은(81) 시인을 ‘불나비’에 빗댄 이가 있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쉼 없이 시라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고은을 불을 발견한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 시 ‘불나비’를 썼다. 1959년 인쇄소 화재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고은의 첫 시집에 실린 서시였다. 그는 공초 오상순 선생이다. 55년의 시간을 넘어 시인은 자신의 천재성을 첫눈에 알아봐 줬던 오상순 선생에게 또다시 격려를 받게 됐다. 지난해 펴낸 ‘무제 시편’에 실린 ‘무제 시편 11’이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제22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원 광교산 품에 안긴 그의 자택을 18일 찾았다. 수만권의 책이 장벽을 이룬 2층 서재 책상은 ‘세계인의 시인’이 된 그를 불러내려는 국내외 행사 스케줄과 초청장, 집필 중인 원고 더미 등으로 한 치의 여백도 없었다. “주시는 쪽도 불편했을 거고 받기에도 송구스럽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그의 기억은 어느새 파릇한 스물셋, 승려로 살았던 1956년으로 건너가 있었다. 당시 그는 전국승려대회를 맞아 서울 조계사 총무원의 허름한 숙직실에서 공초와 처음 만나 함께 살았다. 속인으로 절에 기거했던 공초와 승려대회를 찾은 승려 20여명과 한 방에 꾸역꾸역 껴서 자야 했던 곤궁한 시절이었다. “공초도 나도 구석에 누워 서로 정수리를 마주하고 자야 했어요. 새벽 2시쯤인가. 자다가 둘이 동시에 일어나 손을 잡았어. 몽유병처럼 둘 다 전혀 의식이 없던 행위야. 악수하고 보니 그제야 의식이 돌아와 불을 켜곤 함께 ‘허허허’ 웃었어. 둘 사이에 정신의 어떤 동시적인 폭발이 있었달까. 서로 도의 수준이 통하는 걸로 됐죠.” 이후 그와 공초, 구상은 불교,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경계 없이 가족처럼 어울려 지냈다. 집도 혈연도 없는 공초를 조계사에 영구히 거주하도록 도와준 것도 그였다. 시인은 공초의 말년작 중엔 함께 쓴 것도 있다고 했다. “공초는 남이 잘 쓰면 칭찬했지만 자기 작품은 자랑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관을 지키고 있었죠. 엄연한 저작권이 있는 지금처럼 자기 문학이냐 남의 문학이냐 하는 구분은 의미 없어 했어요. 이건 세상이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함께 시도 쓸 수 있었지요.” 그는 수상작 ‘무제 시편 11’에서 ‘명왕성의 고독을 안다/그 만겁 빙벽의 고독을 안다’고 노래했다. 장소와 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우주와 소통하는 시인의 사상을 압축한 이 작품은 공초의 시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시인은 자신의 생명의 씨에 깃든 고독과 우주 권속인 명왕성의 고독이 끊임없이 내통하고 있다는 ‘리얼리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삶의 여러 경험 속에서 늘 고독과 동행해 온 시인은 20세기 인류에게 남겨진 최대의 사명, 과제는 ‘우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과하면서 더욱 굳히게 된 생각이다. “지금의 시장 속에선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의 의미도 돈의 의미로 바뀌어 버렸죠. 이런 시장의 야만, 폭력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물을 연민화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남기가 되어야지요. 그래서 ‘애도가 길어야 한다’는 자크 데리다의 말을 좋아해요. 최근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하루나 이틀 생각하고 돌아서서 자기 삶을 사는 행위는 안 된다는 거죠. 내가 쓰는 것도 결국은 죽은 자, 지금 없는 자들을 위해 쓰는 거 아니에요? 내 어깨에는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 1980년 광주 등 무수한 죽음이 짊어져 있어요. 그걸 지워 버리고 살 수가 없죠. 이 죽음들을 하나하나 현재화시키는 것 역시 애도라고 봐요.” 그의 쓰기, ‘애도’는 계속된다. 시인의 책상에는 시 한 편이 700여쪽에 이르는 장시(長詩) ‘처녀’의 원고 뭉치가 묵직하게 자리해 있었다. 현재 487쪽까지 썼다는 ‘처녀’는 지상과 용궁, 천상 등 세 개의 공간을 오가는 심청을 그린 대작이다. “1950년대 후반 ‘심청부’라는 시를 쓴 이후 ‘고은에겐 심청의 세계가 있다’고 한 평론가들이 더러 있었죠. 중국 고사 등을 따와 만들어진 심청의 문학적 가치를 끌어올려 고전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오라는 곳이 빗발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는 8월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국제시축제에서 황금화환상을 받을 예정인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강연 및 낭독 행사에 초청받았다. 11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시축제와 영국 첼튼엄문학페스티벌에서 잇따라 참가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온몸이 찢어져서 쓸 수가 없다. 내 팔자려니 한다”는 팔순의 시인은 “그래도 ‘어떤 시를 쓸까’가 여전히 나를 눈뜨게 하는 질문”이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1933년 전북 군산 출생 ▲1958년 ‘현대시’ 창간호에 시 ‘폐결핵’으로 등단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간사 ▲198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의장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1999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버클리대 방문교수 ▲2005년~현재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2008년~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주요 수상: 만해문학상(1988), 대산문학상(1993), 은관문화훈장(2002), 스웨덴 시카다상(2006), 캐나다 그리핀 시인상 평생공로상(2008), 대한민국예술원상(2008), 미국 아메리카어워드(2011)
  • 좋은상조, VVIP 장례서비스…풍부한 경험으로 추모의 장 마련

    좋은상조, VVIP 장례서비스…풍부한 경험으로 추모의 장 마련

    국가장, 사회장, 기업그룹장, 종교장, 학교장, 명인장, 재난 합동장례식은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애도를 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어떤 장례 행사보다 숙련된 장례 서비스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가정의례 전문기업 좋은상조는 품격과 품위를 갖춰 추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VVIP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상조의 VVIP 장례식 서비스는 장례 운영위 조직에서부터 운영과 관련된 세부계획 수립과 제단 설치 및 용품과 관련된 계획을 세워주고 있다. 또한 헌화 및 조문식순, 영구행렬과 장지 선정 등 장례 전반에 거쳐 전문적인 지식과 인력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좋은상조에서는 전국 100% 직영 의전서비스와 유가족의 품격을 높이는 의전용품을 통해 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상조 관계자는 “좋은상조에서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장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해 상조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좋은상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개소한 경기 안산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의 통합의전 업무를 맡아 관리하고 있으며, 경주시와 협력하여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를 경주시 실내체육관 내 설치 및 운영도 맡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 골을… 하늘의 동료에게

    이 골을… 하늘의 동료에게

    16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첫 경기 전반 22분. 에콰도르 미드필더 왈테르 아요비의 왼발 프리킥을 공격수 엔네르 발렌시아가 문전 중앙에서 솟아올라 머리로 내리찍었다. 크게 튀어오른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발렌시아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성호를 긋고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른손을 들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크리스티안 베니테스와 눈을 맞추려는 듯. 지난해 7월 29일의 비극이 없었다면 베니테스는 동료들과 함께 내달렸을 것이다. 2005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간판 공격수로 58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남미예선에서도 네 골을 터뜨리며 한참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그날 도하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가 그를 덮쳤다. 멕시코리그에서 카타르리그로 이적해 첫 경기를 뛴 직후였다. 베니테스가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뜨자 대표팀 동료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에콰도르 전역에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에콰도르 축구협회는 11번을 대표팀에서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규정상 번호를 비워 놓을 수 없어 베니테스의 뒤를 이은 펠리페 카이세도가 물려받았다. 에콰도르 대표팀은 똘똘 뭉쳐 남미예선을 7승4무5패로 마무리하며 2006년 독일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동료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스위스전 킥오프에 앞서 하늘을 가리키며 추모 세리머니를 펼쳤던 에콰도르 대표팀은 승리에 한발 다가갔으나 1-2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타비스코리아, ‘맨즈엑스티벌’ 세월호 참사로 잠정 연기

    남자들을 위한 축제 ‘맨즈엑스티벌’(Men’s Extival)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에 동참하는 뜻으로 잠정 연기된다. 맨즈엑스티벌의 주최사인 ‘㈜스타비스코리아’(대표 이덕재)는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맨즈엑스티벌’의 일정을 12월로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남성이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을 함께 엮어 전시회(Exhibition)와 페스티벌(Festival)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기획된 맨즈엑스티벌은 ‘남자의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강연과 토크쇼, 헤어와 패션 스타일링 강의, 스포츠 관련 이벤트 및 대회, 아웃도어 및 란제리 패션쇼와 콘테스트, 클럽파티, 힙합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기대를 모았던 행사이다. 주최 측은 기획된 프로그램 중 성인들을 위한 다소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국민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스타비스코리아 이덕재 대표는 “현재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 및 선체 인양 등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맨즈엑스티벌의 진정한 기획 의도와 컨셉을 대중들과 공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이번 행사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추후 더 알찬 구성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맨즈엑스티벌 행사 연기에 대한 공식 안내문은 맨즈엑스티벌 공식 홈페이지(www.mens-ex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박근혜 2기 내각’ 시든 서민경제 추슬러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7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와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자리를 바꿨다. 국회의 검증 절차는 남았지만 그제 개편된 청와대 비서진에 이어 사실상 2기 내각이 출범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각을 단행한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흐트러진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면면이 정치인과 전문가형 인사여서 현장 행정이 중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기 내각의 과제는 막중하다. 공직 개혁뿐 아니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인해 두 달 동안 올스톱된 굵직한 과제들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살아나던 경기가 추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가계 등 서민경제의 주름살은 깊게 파여 있다. 이번 개각에서 새 경제팀에 국민의 눈이 쏠리는 까닭이다. 그만큼 새 경제팀의 어깨는 무겁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경제수장으로 앉힌 것은 이 같은 경제 개혁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새 경제팀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개혁의 큰 틀인 규제 완화는 물론 내수경기 부진과 환율 불안은 발등의 불 같은 현안들이다. 현 경제팀이 복지와 성장 두 트랙 속에 갈피를 못 잡고 정책의 혼란과 불신을 키워 왔다는 점에서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지금도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계획 등 주요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제혁신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의 입법화도 앞두고 있다. 역점 시책인 ‘창조경제’도 2기 내각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속되는 원화의 강세도 불안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20원 선이 무너졌고 더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가치가 3.7% 상승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화 강세는 예견됐었고, 글로벌화한 대기업은 어느 정도 돌파 여력이 있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원화 강세는 여행수지도 악화시켜 내수경기에 부담을 준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엇박자를 보인 한국은행과의 관계 재설정은 새 경제팀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특히 좀체 깨어나지 않는 내수와 위축된 기업 투자를 살리는 것은 새 경제팀이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로 인한 소비 부진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소비가 줄면서 지난 4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7% 줄어들었다.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새 경제팀이 국민의 지갑을 열어주는 경제 정책을 펴야 하는 이유다. 실물경기의 부양은 어쩌면 복지 시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넓게는 경제 민주화와도 연관돼 있는 문제다. 다행히 최 부총리 후보자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10년간 호흡을 맞춰 왔다고 한다. 끈끈한 정책 공조를 기대한다. 2기 경제팀은 시장의 윗목에 온기가 스며드는 정책을 먼저 내놓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 박용만 회장 차남 조용한 결혼… 평일 성당서 축의금도 안 받아

    박용만 회장 차남 조용한 결혼… 평일 성당서 축의금도 안 받아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둘째 아들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러 화제다. 박 회장의 둘째 아들 재원(29)씨는 1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 회장은 검소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과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 분위기 등을 고려해 결혼식 날짜를 평일로 잡았다. 또 상의나 두산 직원들에게도 결혼식을 알리지 않았고 축하 화환과 축의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원씨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부는 평범한 집안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부인 강신애씨와의 사이에서 첫째 아들 서원(36)씨와 재원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불신, 좌절, 분노, 질타.’ 세월호 사고 직후인 4월 21일, 사고수습을 위한 지원근무를 위해 진도 팽목항에 갔을 때 필자가 본 현장의 모습이었다. ‘무기력, 슬픔, 절망, 애도.’ 안산에 설치된 정부 합동 장례지원단에 파견돼 4월 25일 도착했을 때 필자가 느낀 주변의 분위기였다. 힘들고도 침울한 모습이었다. 이것이 큰 재난에 직면한 우리나라의 본 모습인가 하고 고민했다. 그러나 안산에서 47일째 되는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 주마등처럼 스쳤던 모습들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침몰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열일 제쳐놓고 팽목항으로 달려온 주부, 직장인, 학생, 택시기사 등 소위 ‘보통사람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쇄도(서울신문 6월 8일자), 주말 빗줄기 속에서도 수백m 이어진 조문행렬, 애통함 속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유가족에게 성금을 양보한 의사자 故 박지영씨 어머니(5월 8일자), 그리고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면 늘 존재해 왔던 익명의 후원자들….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숨은 영웅들 때문에 대한민국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가슴 뭉클하게 느낀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며 우리는 ‘영국인처럼 신사답다’(Be British)는 표현을 매우 부러워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는 위기 시에 꼭 나타나는 우리만의 모습이 있었다. 멀리 임진왜란·병자호란 때의 의병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보여준 350만명의 금모으기,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겨울 댓바람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닦은 123만명의 자원봉사자(5월 10일자,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가 세월호 사고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나는 이 모습을 ‘한국인답다’(Be Korean)라고 칭하고 싶다. 나라와 내 이웃이 어려움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숙한 국민의 모습. 바로 이것이 필자가 세월호 사고라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본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한편, 세월호가 남겨 놓은 과제가 있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사고가 잊히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 250명의 학생들을 비롯한 300여명의 희생이 값지게 기억돼야 한다. 세월호 사고를 직접 경험한 우리들이 다 떠나더라도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고가 후세들에게 생생하게 교훈으로 전달돼야 한다. 어떤 형태의 추모공간이 되든지 그 생생함이 기록되고 또 그대로 유지돼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대인 희생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나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미국 9·11추모박물관에 사진과 영상, 기타 기록물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후세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의 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립 4·19민주묘지나 국립 5·18민주묘지가 후세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우리의 가까운 예다. 그래야 먼저 간 자들의 희생이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남은 유가족들의 애통함은 그 희생이 발휘하는 가치로부터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국민들은 그 가치를 거울 삼아 변함없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간직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 과제가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 동작구 ‘사람 사는 동작 인수위원회’ 출범

    동작구 ‘사람 사는 동작 인수위원회’ 출범

    민선 6기 ‘사람 사는 동작 인수위원회’가 9일 닻을 올렸다. 민선 6기 동작 인수위는 이날 오후 2시 동작구 문화복지센터 3층에서 출범, 사람 사는 동작 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람 사는 동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창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민선 6기 동작구청장에 당선됐다. 사람 사는 동작 인수위는 최소 규모 실무진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등 인력은 물론 예산도 최소화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인수위 운영으로 구정 현안을 꼼꼼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 사는 동작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새정치연합 동작을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이창우 선거캠프 박승수 정책팀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수위는 이를 비롯해 임재덕 실무팀장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허 위원장은 민선 5기 동작구 인수위 위원장으로서의 경험과 구정에 대한 높은 이해력, 지역 내 높은 신망과 정치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임됐다. 박 부위원장은 이 당선인의 정책적 의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편, 이 당선인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구청장 취임식을 직원 조례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한편, 넉넉지 않은 구 재정 사정을 감안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당보단 인물… 지방선거 ‘新안정론’

    “현역 지사가 유임됐는데 충청도 민심이 변했다니요.” 6·4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것은 표심이 여권에서 야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충청도민들은 대다수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큰 문제 없이 도정을 이끌었으니 굳이 바꿀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신(新)안정론’도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국민들이 세월호 심판론에 따라 야권에 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의 안정을 위해 지방정부의 교체를 막았다는 게 주장의 요체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17곳 가운데 14곳(82.4%)에서 현역이 유임되거나 기존 단체장과 같은 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지방자치권’을 상대 당에 내준 지역은 인천, 대전, 세종 등 3곳(17.6%)에 불과했다. 충북과 충남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시종·안희정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방선거의 표심은 총·대선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총선은 여야의 의석수를 가리는 선거이고 대선도 이념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당 투표’ 성격이 짙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인 시장, 도지사를 뽑는 선거이다 보니 정당보다 ‘인물 투표’에 가깝다”면서 “거기에 세월호 침몰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현역 프리미엄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방정권 교체율이 낮았던 것은 국민들이 시·도정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고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권력 교체를 당한 인천, 대전, 세종의 경우 모두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유성구에서 야권 성향의 젊은 연구원들이 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고, 여당 후보가 승리를 자신한 나머지 선거대책위 회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 속에 여당 후보의 폭탄주 술자리 참석 의혹과 함께 야권 성향의 젊은 공무원의 대거 유입 등이 승패를 갈랐다. 인천은 ‘박근혜 마케팅’에 따른 인물론이 판세를 뒤집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50여일째 ‘국상’(國喪)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 거리응원 여부와 장소 등을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응원이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의견과 “힘을 합친 응원으로 국민이 지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세월호 실종자 10여명이 남은 데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축제판은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희생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비단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는 월드컵으로 잊혀선 안 될 문제”라며 “한 달이나 지속되는 월드컵 기간에 국민의 분노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잊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도 월드컵 열기에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묻힐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거듭 밝힌 바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불거진 자본과 결탁한 대규모 길거리응원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후원을 맡게 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정윤수씨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은 순수성을 잃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기업, 방송사, 연예인 등이 정교하게 기획된 상업 이벤트로 변질됐다”면서 “재벌이 주도하는 거리응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 역시 “붉은 악마도 이전보다는 조금 조용하게 하려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재벌이 후원하고 붉은 악마 같은 상업적인 조직이 주도하는 거대한 마케팅 공간에 시민이 휩쓸릴 필요가 없다”며 “현재 붉은 악마의 응원 방식은 국가주의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붉은 악마 측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리응원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형오 붉은 악마 미디어팀장은 “피땀 흘려 가며 월드컵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면서 “다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고자 응원 중 잠시 침묵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측은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기 때문에 광화문광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올림픽공원 등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영동대로를 거리응원 장소로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으며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상업화 논란에 대한 부담을 지닌 붉은 악마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거리응원을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팀장은 “대규모 거리응원 때 안전 조치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는 것”이라며 “후원 기업들도 (홍보 등에) 어느 정도 이득을 얻어야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있는데 그 옆에서 거리응원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면서 “정해진 건 없으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가부 “할머니들 의료비 지원 희망… 올해 대폭 늘릴 것”

    여가부 “할머니들 의료비 지원 희망… 올해 대폭 늘릴 것”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남으로써 “국내에 거주하는 생존 위안부 할머니 모두를 직접 방문해 위로하겠다”는 계획을 마무리했다. 8일 오전 91세로 세상을 떠난 배춘희 할머니도 지난해 6월 21일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나 아픔을 나눈 바 있다. 당시 배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소녀 아리랑’을 끝까지 부르기도 했다. 배 할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조 장관은 생존 할머니 49명을 모두 만난 유일한 정부 고위 관료가 됐다. 조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용녀·최선순 할머니가 나란히 87세로 별세하자 모든 피해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생존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고려대 한국사연구소에 위탁해 추진 중인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료 조사 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령인 할머니들의 특성을 고려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피해자 보호시설이나 집, 병원 등을 방문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충을 듣는 등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들은 위안부 문제가 어서 해결되기를 원하는 한편 병원 치료비 지원이나 노후 주택 보수 등을 희망했다. 정부는 요청 사항을 대부분 반영했거나 반영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올해 간병비와 치료사업비를 대폭 증액, 위안부 피해자의 건강 악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이날 배 할머니 빈소를 방문, 애도의 뜻을 전달하면서 “국내 생존 피해자 쉰 분을 모두 찾아뵈면서 할머니들이 70년 이상을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 속에서 생활하시는지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고, 하루빨리 그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생존 피해 할머니들이 더 이상 한을 품고 돌아가시지 않도록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부고] 일본계 美인권운동가 고치야마

    [부고] 일본계 美인권운동가 고치야마

    일본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유리 고치야마가 93세의 나이로 숨졌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고치야마의 가족들은 그가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자택에서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치야마는 약 50년을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2차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가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보상하도록 상원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고치야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온 가족이 아칸소의 수용소에 수감됐다. 전쟁이 끝난 뒤 석방돼 뉴욕으로 이주해 인종, 국적, 정치적 이념을 떠나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는 운동가로 살았고 베트남전 반대, 남아공 인종차별 반대, 푸에르토리코 독립운동에도 관여했다. 말콤 엑스와 흔치 않은 유대를 형성한 것도 이때였다. 남편 빌과 결혼해 뉴욕 할렘에 살면서 6명의 자녀를 키운 고치야마는 말콤 엑스와 1960년대 동지로 지냈고 그가 연단에서 암살당할 때 맨 앞줄에서 직접 목격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5일 고치야마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휴회했다. 무슬림 사회운동단체인 미국과이슬람관계협회는 “시민의 권리에 대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은 미국의 무슬림들을 포함한 모든 인권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애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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