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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조의문 유족에 전달…이순자, 김홍업과 짧게 인사, 이재용 등 각계 인사 발걸음

    김정은 조의문 유족에 전달…이순자, 김홍업과 짧게 인사, 이재용 등 각계 인사 발걸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2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北, 대통령 부재중이라 조문단 못 보낸 듯” 전날 여야 5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관계자가 빈소를 찾았다면, 이날은 경제계를 비롯해 법조계와 교육계,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이 발걸음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오전 9시 50분 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고인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에게 짧게 인사만 건네고 조문을 마쳤다. 동교동계 막내이자 올해 초 이씨의 5·18 민주화운동 망언으로 이씨를 거세게 비판했던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씨와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뿌리치고 장례식장을 급히 떠났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 전 대통령을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탄원한 바 있다. 이 여사는 2011년 인터뷰에서 “(전두환을 만나) 빨리 석방되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자기 혼자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전 전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영정에 헌화한 뒤 차남 김 전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사람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나. 고생 많으셨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달한 조화는 오후 7시쯤 빈소에 도착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유족에게 조화와 조의문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대화에서 북측 조문단이 오지 않은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통령이 안 계시고 국정원장이 없어서, (북측) 고위급이 와도 만날 (우리 쪽) 사람이 없다. 조문단을 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한자로 이름을 적은 뒤 특별한 언급 없이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났다. 박 의원은 “삼성 측으로부터 조의를 직접 와서 표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 조정만 한 것”이라며 동행에 별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이 여사,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특히 이 회장이 정부에서 정보기술(IT)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구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부를 강화했다”며 비화를 밝혔다. ●하토야먀 전 일본총리·김명수 등 애도 국외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행해 유족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이 여사 유언대로 한반도의 평화가 오길 바란다며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조문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추 대사가 유족들에게 ‘이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이셨다. 한중 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 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명수 대법원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북, 판문점서 ‘조문 외교’…김여정 “李여사 뜻 받들어 협력 계속”

    남북, 판문점서 ‘조문 외교’…김여정 “李여사 뜻 받들어 협력 계속”

    정의용·서호·박지원 참석… 北 리현 동행 DJ 서거 다음날 조문단 파견과 대조적 조의문엔 “고인의 통일 노력 못 잊을 것” 金위원장 남북 관계 메시지·친서는 없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12일 조화와 조의문을 남측에 전달했다.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에 이 여사 앞으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해 왔다”며 “북측에서 김 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러 판문점 북측지역 내 통일각으로 왔다”고 밝혔다. 북측에서는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동행했고 남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실장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온 뒤 ‘김 제1부부장의 메시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여사님이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쓴 뜻을 받들어,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라며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뜻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제1부부장이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은 15분간 진행됐으며 남북 관계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나 친서 전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조의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이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지난해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 왔던 김 제1부부장은 여전히 남측을 접촉하는 창구역할을 맡았다. 일각에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지만, 박 의원은 “내가 지금 세 번째 보지만 아주 건강하다”고 말했다. 통상 북한에서 부부장급이 경호원들을 대동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위상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을 수행한 리 실장은 대남 분야 핵심 실무자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북측 조문단으로 방남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8월에는 6명으로 구성된 북한 조문단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고, 2박 3일간 대남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 이 여사는 반대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만일 북한이 이번에도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소위 ‘조의 정치’를 통해 남북 교착 상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파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남북 교착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우영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하반기에 승부를 걸고 있는 북한 내부에서 아직 남측에 전할 메시지 정리가 안 돼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논의 상대인 문재인 대통령도 북유럽 순방 중이라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 김여정 “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각별…직접 조의 전달하라고 해”

    북 김여정 “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각별…직접 조의 전달하라고 해”

    청와대가 12일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판문점에서 우리 쪽 인사들을 만나면서 한 말들을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수석은 전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15분 가량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판문점에서 정의용 실장은 “김 위원장께서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내주신 데 대해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 여사님을 (남북이)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이 여사는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현장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계셨던 분”이라면서 “이 여사가 그제 밤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여사의 기도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오늘 발표한 내용 외에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 쪽에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12일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의용 실장은 북쪽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했다. 김 부부장이 들고 온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메시지였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에서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뜻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부부장이 “위원장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이후 박 의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으로 끝나는 조의문에 펜으로 서명했다. 조의문 상단에는 국무위원회 휘장이 금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이 조전을 전달하는 듯한 모습과 조화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조화 전달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 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남북 핵심 인사가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정 실장은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쪽에서는 김 부부장 이외에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조화 및 조의문 전달을 위해 나왔다. 우리 쪽에서는 대북특사단에 참가했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참석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증거인멸교사로 구속기소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증거인멸교사로 구속기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2일 증거인멸교사와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54)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월부터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 문건과 자료를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는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있던 증거를 인멸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과 직원 자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오전 8시 50분부터 이날 오전 2시 30분까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후 분식회계 본류 수사를 위해 정 사장을 또 소환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전자 2인자로 꼽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여성인권·민주화 운동가 이희호 여사를 떠나보내며

    한국 여성운동의 초석을 다지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헌신해 온 이희호 여사가 그제 밤 97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전에 선구적인 여성인권운동가였고, 투철한 신념의 민주 투사였으며, 포용의 가치를 실천한 평화운동가였다.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로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할 정도로 그가 대한민국 현대사에 남긴 발자취는 넓고도 뚜렷하다. 미국에서 유학한 고인은 1950년대 여성문제연구원 창립을 주도하고, 대한YWCA연합회 총무로 활동하면서 남녀차별 철폐 등 여성인권 신장에 힘을 쏟았다. 1962년 정치인 DJ와 결혼하면서 민주화 투쟁에도 적극 나섰다. 정치인 아내로 내조에 그치지 않고, 가장 든든한 정치적 동지이자 후원자를 자처했다. 1971년 대선 때 “제 남편이 대통령이 돼서 만약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 타도하겠다”고 했던 연설은 유명하다. DJ가 1997년 4수를 결심하도록 이끈 이도 고인이었다. DJ의 당선으로 여성인권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여성부 창설의 모태가 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출범했고, 가정폭력방지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됐다. 여성의 공직 진출도 확대됐다. 고인은 DJ 퇴임 이후 2011년, 2015년 두 차례 북한을 공식 방문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조성에도 힘을 보탰다. 고인은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고, 이후 수없이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는 과정을 지켜봐 온 고인이기에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에 대한 무게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정치 대립이 심화되고, 사회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라’는 메시지가 주는 울림도 작지 않다. 여성인권, 민주화,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동시대를 사는 모두의 과제이고, 책임일 것이다. 고인이 평생 동지이자 반려자였던 김 전 대통령의 곁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
  •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 지도자와 면담을 마치고 핀란드를 떠나 두 번째 순방지인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콘서트 참석 취소는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핀란드 스타트업, 대기업 중심 한국에 큰 공감…한반도 비핵화·평화 땐 양국 경협 무궁무진”

    “핀란드 스타트업, 대기업 중심 한국에 큰 공감…한반도 비핵화·평화 땐 양국 경협 무궁무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활했다.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며 “핀란드의 변화는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준다”고 말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제 핀란드의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하는 단계까지 왔다. 한국 정부도 혁신 창업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던 글로벌 기업 노키아가 무선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뒤 대량실업과 경기침체에 직면했지만, 스타트업 강국으로 거듭난 핀란드의 사례가 전통 제조업의 어려움 속에 혁신성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북유럽까지 교류·협력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경제 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며, 경제인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핀란드가 스타트업계의 메카로 성장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핀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정부도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국정과제로 삼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린네 총리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노키아가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최초 시연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한국과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두 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콘서트 참석 취소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국무부 “이희호 여사, 한반도 평화에 삶 바쳐… 헌신봉사 기억할 것”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이희호 여사의 타계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외신들도 이 여사 타계를 비중 있게 다루며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정부를 대신해 이 여사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이 여사의 별세에 애도를 전한다”며 “이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녀의 삶을 바쳤으며 남북 간 대화를 촉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여사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 평화를 향한 그녀의 노력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실의 시간에 가장 깊은 위로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바란다. 미국은 이 여사의 헌신과 봉사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남편과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독재에 맞서 싸운 한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가 영면했다”고 전했다. AP는 “고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에 항거하던 시절 만나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각종 고초를 같이 겪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 여사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 중 한 명이자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친구였다”며 “여권신장운동뿐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AFP는 “이 여사는 한국 여성 대다수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때 서울대에서 공부했고 미국 유학을 했다. 이후 여성인권단체를 세웠고 1950년대 남자 정치인들이 첩을 두는 풍조를 거세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내를 밟는 자, 나라를 밟는다”… 파격의 ‘1세대 페미니스트’

    “아내를 밟는 자, 나라를 밟는다”… 파격의 ‘1세대 페미니스트’

    “유복한 환경이 빚”이라며 여성차별 반기 혼인신고 캠페인·여성부 창설에도 기여 근로여성 조사로 차별적 대우 철폐 운동 ‘암탉’ 등 생활 속 여성 비하 언어 없애기 남녀상속 차별 없애는 가족법 개정까지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부인이기 이전에 한국에서 여성 인권 운동의 문을 연 ‘1세대 페미니스트’였다. 유복한 가정환경이 ‘빚’이었다는 이 여사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국내에 알려지기도 전에 가부장제에 맞서고 여성의 권리를 외쳤다. 이 여사가 주도한 여성 운동은 지금은 당연하지만, 당시엔 파격이었다. 대표적인 게 ‘혼인 신고를 합시다’ 캠페인이다. 당시에는 결혼하고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뒤에 들어온 첩 때문에 본처가 호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여사는 1959년 한국 YWCA(당시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맡으면서 전국 YWCA에 포스터를 보내고, ‘첩을 둔 남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 ‘아내를 밟는 자 나라 밟는다’ 같은 플래카드를 만들어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또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 여성 교육자 황신덕 여사, 헌정사상 첫 여성 당대표 박순천 여사 등과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회를 결성하고 남녀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연구회는 여성법률상담소를 설치해 억울한 여성들의 동반자가 됐고, ‘근로 여성 실태조사’를 실시해 여성의 노동환경 개선,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이 여사는 연구회장 시절인 1968년 ‘직업여성 세미나’를 열고 여성 직장인들이 겪는 차별을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문은 “여성들의 직장 진출이 눈부신 현재에도 남녀 임금 차이, 결혼 즉시 퇴직 등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여전히 여성에게 가해지고 있다”면서 “최소한 노동법상 규정된 보호 조항이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회에서 이 여사가 시작한 차별 철폐 운동은 1989년 가족법 개정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개정안은 모계·부계 혈족을 모두 8촌까지 인정하는 등 친족 범위의 남녀 차별과 남녀 상속 차별 등의 내용을 없앤다는 게 골자였다. ‘아내의 권리가 남편과 같고, 딸의 권리가 아들과 같다’고 천명한 가족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여성은 비로소 남편이나 아들에게 종속된 상태에서 벗어나 남성과 동등한 권리 주체가 됐고, 이는 2000년대 호주제 폐지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이 여사는 제도뿐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남성 중심주의를 타파하려고 애썼다. 그는 자서전 ‘동행’에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지 해도 된다’ 등 무심코 던지는 말 가운데 여성비하가 많다”면서 “이 원인은 가부장제”라고 썼다. 이 여사의 활동은 김 전 대통령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내가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은 아내의 조언 덕이었다”고 수차례 밝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여성부가 창설되고, 여성부와 문화관광부, 환경부, 보건복지부에서 4명의 여성 장관이 나온 것도 이 여사의 노력과 관련이 깊다. 가정폭력방지법,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것도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여성단체들은 11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 여사께서 협의회 이사로 계셨던 1961~1970년은 전쟁 후 3·15 부정선거를 비롯한 여러 정치 사건이 벌어졌고, 뿌리 깊은 성차별이 남아 여성단체가 싸워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면서 “여사님이 있어 대한민국 여성운동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6·10항쟁일에 떠난 李… 고문에도 “구국운동 동참은 영광”

    “내 양심에 비추어 일생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가·민주화 운동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여사가 97세의 일기로 영면한 지난 10일은 우연하게도 6·10 민주항쟁 3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DJ의 영원한 동반자로 알려진 이 여사는 고인이 바랐던 것처럼 남편만큼이나 민주화 운동에 누구보다도 헌신한 민주화 운동가였다. 이 여사는 DJ의 민주화 투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1972년 10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 쿠데타를 일으키자 DJ는 망명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사는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DJ에게 “현재로서는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으니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며 DJ가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뒷받침했다. 이 여사는 1976년 ‘3·1 구국선언문’ 사건으로 DJ가 구속되자 석방투쟁을 주도했다. 이 여사도 DJ와 함께 남산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뒤 취조실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민주회복을 위해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이곳을 거쳐 가는데 나도 동참할 수 있게 돼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여사는 유신 시절 긴급조치로 감옥에 갇힌 대학생 가족과 함께 ‘양심수가족협의회’를 만들었다. 이 여사는 당시 외국 언론에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히 일하다가 고난을 받는 우리의 남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코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DJ의 첫 재판 때 검정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침묵시위를 하던 이 여사의 결연한 모습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기록됐다. 서슬 퍼런 유신시대가 끝나면서 봄이 오는 듯했지만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DJ에게 내란음모의 모함을 씌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러자 이 여사는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남편의 구명운동에 나섰다. 1982년 말 미국으로 망명한 DJ와 이 여사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두환 독재의 실상을 알렸다. 이처럼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전념한 이 여사의 별세에 민주화 운동 출신 인사들도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86운동권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맏형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 버팀목이 되셨던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고 애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이제 편히 쉬세요.

    [포토] 이제 편히 쉬세요.

    모습 드러낸 허블레아니호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헝가리 대테러센터 등 구조 당국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이용해 인양했다. 크레인 가동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 물 밖으로 나왔다. 사진은 수습된 유람선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는 한국 구조대원들의 모습.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 “좋은 곳으로 가렴” 숨진 새끼 위한 야생 코끼리 무리의 장례

    “좋은 곳으로 가렴” 숨진 새끼 위한 야생 코끼리 무리의 장례

    인도에서 한 코끼리 무리가 숨진 새끼를 애도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7일 인도 외무부 소속 산림 감시원 파르빈 카스완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런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유했다.영상은 한 코끼리 무리가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보면 어미로 생각되는 한 코끼리가 덤불 속에서 새끼 코끼리를 들고나와 도로 위에 조심히 내려놓는다. 새끼 코끼리가 왜 죽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뒤를 따르던 다른 코끼리들은 숨진 새끼 코끼리를 애도하듯 그 주위를 둘러싸는 것이다. 그 모습은 이를 촬영한 사람뿐만 아니라 당시 도로를 지나던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영상에도 사람들이 도로에 잠시 차를 세워둔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찍혔다.그 후 이들 코끼리는 다시 가던 길을 떠난다. 그때 어미 코끼리는 다시 숨진 새끼를 코로 들고 동료들을 따라 덤불 속으로 사라진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순식간에 확산했고 댓글 창에는 “동물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정말 감동적”이라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실 동물의 세계에서 이렇듯 동료를 애도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범고래나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에서는 숨진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며, 침팬지들에서도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모습이 확인된 적이 있다. 사진=파르빈 카스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싸우던 여야, 이희호 여사 별세에 한뜻 애도…나경원 검은 정장

    싸우던 여야, 이희호 여사 별세에 한뜻 애도…나경원 검은 정장

    한국 “DJ 정치적 동지, 깊은 애도 민주주의 위해 한평생 살아와”민주 “새 시대 희망 밝힌 거인,화해·협력의 한반도 만들겠다”정의 “6·15 선언 계승·실천”추모 논평·SNS 애도글 쏟아져 싸우던 여야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정쟁을 잠시 멈추고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여사가 전날 밤 97세의 일기로 별세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20세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이 여사를 기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당으로서는 두 분 대통령(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셨던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면서 “고난을 이겨내고 존경받는 삶을 사셨던 이 여사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면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고,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로,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두 분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홍 수석대변인은 “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여성 지도자 이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말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먼저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가셔서 생전에 못 다한 얘기를 나누시기 바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다”면서 “유가족 및 친지 분들께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자,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면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한결같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희호 여사님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면서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 평등, 민주주의, 평화로 상징되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면서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여사 별세 소식에 애통함을 드러내며 제각각 추모의 글을 올렸다. 추미애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님 소천 소식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평화의 사도시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반려이신 것을 넘어 당신 스스로 여성으로서 시대의 선각자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랑과 헌신,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친 당신의 찬란하고도 아름다웠던 삶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김두관 의원은 “늘 제게 정치의 초심,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게 해 주셨던 분이셨기에 안타깝고 아프다”고 남겼고, 이석현 의원도 “아직도 못 이룬 이 땅의 평화를 하늘에서는 보소서!”라고 애도했다. 이 외에도 “맞잡아 주시던 손에서 느껴지던 이희호 여사님의 따사로운 마음이 제 가슴에 선연히 남아 있다”(박경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애도 글이 쏟아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여성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서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셨던 분”이라면서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남겼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희호 여사님으로부터 탄생하셨다고 저는 자주 말했다”면서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을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은 “여성운동가이자 민주주의자였던 이희호 여사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희호 여사 별세] 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우리 시대 민주주의자… 영면하시길”

    [이희호 여사 별세] 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우리 시대 민주주의자… 영면하시길”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소천 소식을 듣고 이처럼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면서 “(한국에)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의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면서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기억했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동행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라면서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북유럽 3개국 순방 일정에 나서기 직전에도 고인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과 통화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어떠신가요”라고 묻자 김 의장은 “여사님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다시 회복되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 위중하시단 말씀을 듣고 아내(김정숙 여사)가 문병을 가려다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하여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있는 동안 큰 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치는 취하겠지만 예를 다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제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시구요, 여사님 회복되시길 빌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김정숙 여사가 비공개로 병문안을 다녀왔었고, 출국 전 다시 한번 병문안을 가려다가 안정을 되찾아 다녀오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원 “이희호 여사 편안하게 가셨다…DJ·큰아들 만나길”

    박지원 “이희호 여사 편안하게 가셨다…DJ·큰아들 만나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여사님께서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 많은 말씀 나누세요. 무엇보다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고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고 가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별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 여사님으로부터 탄생했다’고 자주 말씀드렸다”며 “모두 이 여사님의 소천을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여성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서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셨던 분”이라며 “진심으로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추락 경비행기서 홀로 살아남은 반려견…주인과 엇갈린 운명

    추락 경비행기서 홀로 살아남은 반려견…주인과 엇갈린 운명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반려견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CNN 등 미국 매체는 9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농장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함께 타고 있던 반려견은 목숨을 건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오전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에서 이륙한 사고 여객기는 이륙 20분 만에 64km 떨어진 매티턱 하비스 가족농장 인근에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추락 직전 농장 위로 낮게 비행했으며 추락 직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진술했다. 사우스홀드 경찰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오전 9시 19분 하비스 가족농장에 6인승짜리 소형비행기가 추락했으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탑승자 2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탑승자 신원은 로버트 마크(66)와 수잔 콰글리아노(57)로 밝혀졌다.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사고 당일 실종된 다른 조종사를 기리는 편대비행에 참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우스홀드 경찰서 스콧 러셀 조사관은 “마크가 사람이 없는 농장으로 비행기를 몰아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면과 충돌한 여객기가 뒤집히면서 화염에 휩싸여 화를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마크가 주거지를 피해 인적이 드문 농장으로 비행기를 선회한 것 같다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켄 쿠퍼는 “주거 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비행기를 몬 마크는 칭찬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그가 영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크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3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복수의 언론은 마크가 최대 120대의 편대 비행을 주도하고 지시하는 역할을 도맡았으며 일주일에 최소 3번의 비행에 나설 만큼 조종에 익숙한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마크의 친구이자 조종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샤 보트볼은 “비행기가 뒤집히지 않았다면 불이 났어도 두 사람은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장과 같은 연약한 지면에 착륙하면 기체가 뒤집힐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베테랑 조종사인 마크 역시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농장 쪽으로 비행기를 몰았지만 기체가 뒤집히면서 화를 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교통부 산하 항공전문기관 연방항공국은 이번 사고를 일단 엔진 이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한 비행기는 1990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며 마크 역시 엔진 이상을 감지해 며칠 전 실린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항공국은 사건을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넘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들과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반려견 ‘코코’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뉴욕포스트는 코코가 스스로 비행기 잔해에서 탈출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목줄을 맨 채 비행기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비행에 나설 때면 어김 없이 반려견 코코와 함께 동행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끼리의 장례행렬…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

    코끼리의 장례행렬…죽은 새끼 놓지 못하는 어미 코끼리

    숨진 새끼 코끼리를 놓지 못하며 슬퍼하는 코끼리 가족의 장례 행렬이 목격됐다. 7일 인도에서 산림감시원으로 활동하는 파베엔 카스완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숨진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들고 울고 있는 코끼리들의 장례식 행렬”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어미로 보이는 인도 코끼리 한 마리가 숨진 새끼 코끼리를 안고 덤불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숨진 새끼를 바닥에 내려놓은 어미 코끼리 뒤로 8마리의 코끼리들이 뒤따라 나온다. 코끼리들은 숨진 새끼를 애도하듯 시신을 둘러싼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멈춰 섰고, 사람들은 코끼리 무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 장례행렬을 지켜본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듯 잠시 멈춰선 코끼리들은 이내 발걸음을 옮기고, 어미 코끼리는 다시 숨진 새끼코끼리를 코로 안아들고 떠난다. 카스완은 “이 영상은 당신을 감동시킬 것”이라면서 “가족들은 새끼를 두고 떠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코끼리는 무리 구성원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죽었을 경우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parveenkaswan/트위터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This will move you !! Funeral procession of the weeping elephants carrying dead body of the child elephant. The family just don’t want to leave the baby. pic.twitter.com/KO4s4wCpl0— Parveen Kaswan, IFS (@ParveenKaswan) 2019년 6월 7일
  • 천명훈 전여친 “결혼+출산한 탤런트” 누구?

    천명훈 전여친 “결혼+출산한 탤런트” 누구?

    천명훈이 ‘연애의 맛2’에서 언급한 ‘전여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2’에서는 그동안 패널로 출연했던 천명훈이 연애 주인공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날 천명훈은 소개팅을 앞두고 어머니에게 “내 전 여자친구들 봤지 않았느냐”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이에 어머니는 “네 명 정도 봤다”며 “네 명 다 너보다 나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머니는 “한 명은 요즘 보니까 잘나가더라. 결혼해서 애도 낳았더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천명훈은 “잘됐다는 거 보니까 탤런트 얘기하는 거냐”라며 갸우뚱하자, 어머니는 입을 가리고 천명훈에게 이름을 알려줬다. 전 여친의 이름을 들은 천명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에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뭘 에이냐. 네가 차였지?”라고 돌직구를 날려 천명훈을 씁쓸하게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실종자 분들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생존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생존 소식을 희망하는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귀환 기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 50여명은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묵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 실종된 분들이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분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마음 하나하나 모여 기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는 “지금 희생자 가족분들을 안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세월호 때는 기적이 없었지만 (헝가리유람선) 생존자가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돌아가며 자유롭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흰 국화를 리본 모양으로 땅에 놓은 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이 추돌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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