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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열차 사고, 최소 50명 사망... 각국 애도·도움 손길

    대만 열차 사고, 최소 50명 사망... 각국 애도·도움 손길

    대만 열차 사고와 관련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3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대만의 평화와 안위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대만의 지원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원조를 고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국, 체코,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싱가포르 외교부 등도 대만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날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조의를 표하며 “중국 관계당국은 후속 구조작업 진전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3일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차이 총통은 “각국 정부의 위문과 세계 친구들의 관심을 접했다”면서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5일 전국 행정기관과 학교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9시 28분(현지시간)쯤 대만 북동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발생했다. 초동조사에 따르면, 이번 열차 사고는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승객과 승무원 등 약 500명이 타고 있던 열차와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최소 50명, 부상자가 160~17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프랑스인 1명이, 부상자들에는 일본인 2명과 마카오인 1명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은 청명절 나흘 연휴 첫날이어서 대다수 승객이 성묘를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이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주4·3항쟁 73돌을 맞이하며, 다시 찾아올 제주의 봄을 꿈꾼다

    4월의 제주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어딜 보아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다운 제주의 봄은 가장 아픈 제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4.3항쟁이 발생한 지 어느덧 73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제주도민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통한의 슬픔을 안고도, 50년이 넘게 아프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긴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왔다. 매년 다시금 봄은 찾아왔지만 제주도민들의 마음은 늘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었으리라. 김대중 정부는 그간 금기시 되어왔던 제주4·3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 특별법’)을 제정하고 제주4·3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규명의 노력을 시작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으로 4·3 항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였고, 문재인 정부는 4·3 항쟁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역사는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4·3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희생자·수형자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배·보상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결정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그간의 한 맺힌 세월이, 응어리진 마음이 모두 보상될 수 있겠냐마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가슴 깊이 기원한다.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스스로의 다짐처럼,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평화와 안식의 섬, 세계 제일의 관광지로 일구어 오신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다시 한 번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삼가 머리 숙여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공보부대표 이승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 축구선수, 해외리그서 ‘세 손가락 경례’ 세리머니로 징계

    미얀마 축구선수, 해외리그서 ‘세 손가락 경례’ 세리머니로 징계

    말레이시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얀마 축구선수가 자국의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징계를 받았다. 하리안 메트로는 말레이시아 축구 2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MFL) 경기에서 나온 ‘세 손가락 경례’ 세리머니에 대해 축구협회가 징계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MFL 슬랑오르FC와 PDRM FC 경기. 0대 0 상황에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던 중, 슬랑오르FC 소속 미드필더 헤인 흐텟 아웅(19) 선수가 첫 득점을 끌어냈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아웅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고, 슬랑오르 선수들은 경기장을 누비며 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아웅의 활약 속에 슬랑오르FC는 3대 0으로 상대팀을 대파했다.하지만 아웅 선수는 경기 후 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와 함께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웅 선수가 첫 득점 후 펼친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미얀마 출신인 아웅 선수는 첫 득점 후 경기장 구석에서 ‘세 손가락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 반정부 시위를 통해 널리 알려진 민중 저항의 상징으로, 영화 ‘헝거 게임’에서 유래됐다. 미얀마 시위대 역시 세 손가락 경례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총회 연설에서 세 손가락을 치켜들었다가 해임되기도 했다. 아웅 선수 역시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은 세 손가락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모든 정치, 사회, 종교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도 같은 맥락에서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징계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FIFA가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등을 애도하는 ‘인권 세리머니’에 대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추세를 역행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얀마 군부 역시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연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다. 일단 아웅 선수는 축구협회 징계 결정에 따라 오는 2일 페라크FC와의 경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

    황인구 서울시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열린 제393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의회 동의를 통해 제주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되었다. 황 의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를 주도하고, 경기·전남 등 타 지방의회와의 협력을 촉진하여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의정 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황 의원은 2019년 「서울특별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조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평화·통일 정책 추진에 기여해왔다. 또한,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을 전국에서 첫 번째로 발의하는 등 항구적 평화 정착과 인권 수호를 위한 여러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을 둔 의정활동은 올해 2월 국회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함으로써 하나의 결실이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 명예도민 선정에 대해 황 의원은 “명예도민으로서 제주의 구성원이 될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명예도민 선정을 계기로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제주4.3의 정신과 가치를 서울시민에게, 우리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도 미얀마의 무고한 시민이 최소 1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를 접하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깊은 애도와 연대를 유족과 미얀마 국민들에게 보냄과 동시에 비무장 시민에 대한 모든 폭력과 학살 행위에 대해 다시금 강력히 규탄하며, 제주4.3이 이 땅에 남긴 평화의 가치가 미얀마 사태 해결과 세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이 동의안 통과로 확정되면서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동시에 서울시 차원의 평화·통일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황 의원은 “평화·통일은 인내와 기다림이 아닌 민주주의와 평화공존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전하며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여정이 보여주듯 국내외 정세 부침과 관계없이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 정책과 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이 순조롭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미 의원 8명, 애틀랜타 총격참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적용안 할 우려…법무부 나서라”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참사 현장을 찾은 미국 의원들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을 우려를 제기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장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세 개의 스파에 그(롱)가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을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희생될 것임은 확실했다. 혐오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애틀랜타 경찰이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우려를 제기한 뒤 법무부에 철저한 수사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무부 소관은 아니지만, 미국의 혐오범죄 (수사) 시스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참극 이후 12일이 지났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경찰이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했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특히 체로키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롱의 진술을 토대로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롱)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했다가 평소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언행을 했던 전력까지 노출되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총 8명으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건(총기 참사는) 어디서나 있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며 다음에 다른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도 해당 지역 검사들이 혐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 법무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희생자 중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의 삶을 기리고 싶다고 전하며 애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미국 증오범죄 몰아내는 실천적 노력 요구된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주말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한인 주도의 집회가 잇따라 열려 취지에 동감하는 2000~3000명의 아시아인, 흑인, 히스패닉 시민들이 참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석자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애도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증오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집회에는 흑인인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참석해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미국 내에서 작은 목소리이지만 인종을 차별하는 증오범죄를 뿌리뽑자는 아시아계를 비롯한 유색 인종의 아우성이 미국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돼야 한다. 편견과 차별을 조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에 코로나19에 의한 실업 등이 겹쳐 아시아계 등에 대한 폭력 등 증오범죄가 지난 1년간 미국에서는 급증했다. 미국의 어느 비영리단체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증오범죄 보고가 3800건이었는데 올 들어 2개월 동안만 500건에 달했다고 한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시아계 차별은 끊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의 한 가게에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원숭이 뇌를 먹는 아시아인들. 역겹다”는 편지가 배달되는가 하면 남편의 장례식날 한국계 여성이 받은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민 수용은 미국의 DNA”라고 했으나 미국의 다양성이 응축된 최대 이민국 미국이 세계 리더를 자임하고 중국에 인권을 압박하려 든다면 인종차별을 없애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가 미국을 괴롭혀 온 추악한 독”이라면서 “법과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주류의 변화 없이는 인종차별 철폐가 어렵다는 점에서 성명의 강력한 실천이 요구된다.
  • ‘라면왕’의 마지막 당부는 “최고의 품질”… 농심-롯데 화해할까

    ‘라면왕’의 마지막 당부는 “최고의 품질”… 농심-롯데 화해할까

    라면 사업 갈등으로 롯데와 결별日 체류 신동빈 회장 빈소에 조화2세들은 친목 모임도 만들어 교류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 승계‘라면왕’으로 통하는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고인은 임직원에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업무 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 같이 강조했다고 한다.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농심 창업 후에는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새우깡(1971년) 등 장수 제품들을 개발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매출만 4400억원이 넘는다. 고인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63) 부회장의 승계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범롯데가를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오전에는 정몽규 HDC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전날에는 최태원 SK 회장,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 등이 다녀갔다.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 조카인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7)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이에 반세기에 걸친 농심과 롯데 간 갈등이 2세대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참석은 불가능하다. 농심-롯데 간 갈등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인 롯데공업을 창업했으나 신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 사명도 1978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형제는 선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반목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에도 고인은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조문했다. 고인은 생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라면왕’ 故신춘호 농심 창업주 마지막 당부는 ‘품질 제일’

    ‘라면왕’ 故신춘호 농심 창업주 마지막 당부는 ‘품질 제일’

    ‘라면왕’으로 통하는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고인은 임직원에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업무 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 같이 강조했다고 한다.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농심 창업 후에는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새우깡(1971년) 등 장수 제품들을 개발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매출만 4400억원이 넘는다. 고인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63) 부회장의 승계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범롯데가를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오전에는 정몽규 HDC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전날에는 최태원 SK 회장,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 등이 다녀갔다.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 조카인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7)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이에 반세기에 걸친 농심과 롯데 간 갈등이 2세대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참석은 불가능하다. 농심-롯데 간 갈등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인 롯데공업을 창업했으나 신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 사명도 1978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형제는 선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반목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고인은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조문했다. 고인은 생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44년 생활…브라질 남성의 사연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44년 생활…브라질 남성의 사연

    희소병 탓에 머리가 등 뒤로 180도 꺾인 채 살아가고 있는 브라질인 남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州) 몬치산투에 사는 남성 클라우지우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44)는 관절에 영향을 주는 선천성 다발관절구축증이라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다.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이로 인한 근육 위축 탓에 양팔과 양다리가 가슴 쪽으로 굽어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등 뒤쪽으로 완전히 꺾인 채 살고 있다.하지만 이런 장애도 삶에 관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한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강단에 서서 사람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강연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자서전과 강연 DVD를 출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에게 클라우지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는 비에이라 지올리베이라는 태어났을 때 24시간도 채 살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삶에 관한 의지가 큰 덕분인지 살아남았고, 7세 때부터는 특수 설계된 지지대의 도움을 얻어 혼자서 무릎을 꿇은 채 걷고 집에서는 어머니에게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클라우지뉴는 비록 머리가 뒤쪽으로 꺾여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잘 보고 잘 숨 쉬며 먹고 마시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탓에 지난 1년간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그는 현지방송 글로보원(G1)과의 인터뷰에서 “생활은 평범하고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는 매우 공격적이고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격리된 생활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조심하고 있다”면서 “1년 넘게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은행 등 내가 직접 해야만 하는 일을 처리할 때에만 집을 나선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현지 기독교 교육 프로젝트인 ’알레그라테’(Alegra-te)에서 무료 강연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해왔던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이에 따라 그는 예전 같은 바쁜 삶을 잠시 보류했지만, 조만간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라우지뉴는 “그 일이 매우 그립다. 다음달 28일 페르남부쿠주 베제하에서 강연이 잡혀 있다”면서 “만일 팬데믹이 완화된다면 강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우지뉴의 희망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신규 사망자 수는 연일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빠품 뛰어드는 일곱 살 소녀에 총 쏜 미얀마 군경, 시신 탈취 시도

    아빠품 뛰어드는 일곱 살 소녀에 총 쏜 미얀마 군경, 시신 탈취 시도

     “동생은 (갑작스러운 가택 수색에 놀라) 아빠 품에 뛰어들다 총에 맞았어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주택가를 가가호호 뒤지던 경찰의 총격에 숨진 일곱살 소녀 낀 묘 칫의 언니 마이 뚜 수마야(25)는 영국 BBC에 동생이 변을 당한 상황을 설명하며 몸서리를 쳤다. 칫은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유혈 진압에 스러진 가장 나이 어린 희생자였다.  수마야는 집안에 무기나 시위대원을 숨겼는지 수색하던 경찰이 “문을 걷어차 열더니 들어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아버지가 없다고 하자 경찰은 거짓말을 한다며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때 칫이 놀라 아버지에게 달려가 무릎에 앉았는데 경찰이 총을 쐈고, 그애가 맞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우 마웅 코 하신 바이는 지역사회 무슬림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자신에게 “안되겠어요. 아빠, 너무 아파요”라고 말한 것이 유언이 됐다고 황망해 했다. 차가 있는 곳으로 딸을 옮겨 의료 치료를 받게 했는데 30분 뒤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19세 아들을 때린 뒤 체포했다고 했다.  군부는 무차별 진압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탈취하는 만행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장례를 지원해주는 시민단체는 지난 5일 이후 시신이 없는 채로 치른 장례가 네 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군경이 찬먀따지 구(區)곳곳에 쳐들어와 총격을 가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100명가량 다쳤다고 전했다. 21일 군경이 찬먀따지 구에서 진행되던 장례식에 난입, 부검해야 한다며 총격에 숨진 16세 소년의 시신을 탈취했다. 만달레이에서 찍힌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숨진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군경이 죄수 호송차에 싣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칫의 가족도 군인들이 시신을 탈취하지 않을까 걱정해 미리 다른 곳에 시신을 옮겨놓았다. 수마야는 그날 밤 11시쯤 군인들이 다시 찾아와 집안을 뒤지더라고 미얀마 나우에 털어놓았다. 다행히 다음날 새벽 흰 천으로 시신을 감싼 채 가족과 친지 일부만 참석해 조용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고 소녀는 묘지에 묻혔다.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같은 도시에서 15세 소년 믕 뚠 뚠 아웅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또 어린 소녀가 희생된 것이 “끔찍하다”며 미얀마 민주화 시위 과정에 20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들의 죽음은 집에서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도돼 특히 우려된다. 집에서는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변을 당했다는 사실은 보안군이 사람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군부는 시위대원 164명이 숨졌다고 공식 집계하고 있으나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까지 적어도 27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군부는 23일 시위대원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으나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만든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군 대변인은 쿠데타 반대 시위자들이 폭력과 방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CNN은 24일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이 군부에 대한 저항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외출과 출근을 하지 않는 ‘침묵의 파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시위대는 군부에 의해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자 가두 시위를 자제시키는 동시에 미얀마 경제를 마비시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회사 출근을 자제하고 상점을 폐쇄하라고 독려했다. 양곤에서 시작한 ‘침묵의 파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24일 만달레이, 미얀마 북부 카친주 밋치나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천 쿠팡 택배기사 사망... 쿠팡 “배송업무 2일차, 심장 이상 소견”

    인천 쿠팡 택배기사 사망... 쿠팡 “배송업무 2일차, 심장 이상 소견”

    지난 24일 쿠팡 인천 택배 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쿠팡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5일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쿠팡은 “고인은 입사 후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차였고,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며 “고인의 정확한 사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고 회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는 만큼,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은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12시 57분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주택가에 쿠팡 택배 노동자 A씨(42)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스토킹 처벌법 제정, ‘지속적 괴롭힘’은 범죄다

    국회가 어제 본회의에서 스토킹을 명시적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제정안은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접근하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정보통신망 등을 통해 물건·글·영상 등을 보내는 행위 등으로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스토킹으로 규정하고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스토킹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는 내용이다. 스토킹 범죄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로 형량이 가중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스토킹을 해도 법이 없어 처벌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토킹 피해자의 신고가 들어오더라도 경범죄 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으로만 처벌하거나 형량도 1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그쳤다. 이처럼 법이 미비했던 것은 스토킹을 청춘남녀들의 애정 문제 정도로 치부하거나 “다정이 죄냐”는 안이한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스토킹은 안 당해 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범죄’다. 집이나 직장으로 불쑥 찾아와 괴롭히고 이사해도 계속 쫓아다니는 바람에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는 신체적 폭력과 감금, 생명의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도 스토킹 피해로 고통받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 법안 제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지속적 애정 표시는 사랑이 아니라 심각한 괴롭힘이며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인식, 스토킹은 분명히 범죄라는 인식을 정착시켜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일방적 구애(求愛)를 미화하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사람 없다’는 속담의 폐해가 적지 않다. 실제 이 법안이 제정됐다는 소식에 사회 일각에선 “이제 구애도 제대로 못 하겠다”거나 “구애와 스토킹의 기준을 무 자르듯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데 악용되지 않느냐”는 냉소적 반응도 없지 않다. 상식에 기초한 사회라면 정상적 구애와 지속적 괴롭힘의 차이를 모를 리 없다. 상대가 싫다는 의사 표시를 했는데도 쫓아다니며 애정 공세를 펴는 것은 또 다른 폭력으로 인식하고, 스토킹 처벌법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을 재정립해야 한다. 수사기관과 법원은 이 법을 악용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법을 운용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용의자의 정상을 지나치게 참작해 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제정된 이 법마저도 보호막이 돼 주지 못한다면 스토킹 피해자들은 더이상 기댈 데가 없다.
  • 전쟁터 나가듯… 돌격용 소총·방탄조끼 무장했던 총격범

    전쟁터 나가듯… 돌격용 소총·방탄조끼 무장했던 총격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인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21)가 돌격용 소총과 녹색 방탄조끼 등으로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알리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로 특히 인종차별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더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전날 10명의 사망자를 낸 식료품점 총격 참사의 용의자인 알리사를 10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이다. 희생자는 경찰관 에릭 텔리(51)와 20~65세의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알리사는 범행 당시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인 ‘AR556’을 발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알리사는 루거사가 제작하는 해당 총기를 지난 16일 구입했다. 알리사는 탄창을 부착할 수 있고 방탄 기능이 있는 녹색 전술용 조끼도 입고 있었다. 그의 자택에서는 다른 무기들도 발견됐다. 이날 바이든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살해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며 “(총기 규제는) 당파적 이슈가 아니다. 미국인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고, 지난 11일 하원에서 가결된 ‘총기 구매 시 신원조사 범위 확대 법안’을 상원이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알리사는 2002년 미국에 왔으며 이후 이슬람 혐오·인종차별·동성애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 왔고, 분노조절 장애도 있었다. 고교생이던 2017년 인종차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며 급우를 실신할 정도로 폭행해 법원에서 1년 보호관찰 및 분노조절 치료 명령을 받았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에 학교가 자신의 전화기를 해킹하고 있다며 “인종차별이 확실하다”는 글을 올렸다. 알리사의 형은 총격의 동기가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버지 무릎에 있던 일곱살 미얀마 소녀 총격에 희생, 전날엔 15세 소년

    아버지 무릎에 있던 일곱살 미얀마 소녀 총격에 희생, 전날엔 15세 소년

    미얀마에서 이번에는 일곱살 소녀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항의시위 진압 과정에 숨진 가장 어린 희생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큰 만달레이 교외 찬 먀 타지에서 일곱 살 소녀 킨 묘 칫이 자신의 집에서 보안군이 쏜 총알에 변을 당했다고 장례업 종사자들이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병사들이 소녀의 아버지를 겨냥해 총을 쐈는데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던 딸이 희생된 것이라고 전했다. 구호단체 종사자는 응급 의료진이 달려가 처치를 했으나 살려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그녀의 19세 오빠도 체포됐다고 했다. 주민들은 같은 도시의 다른 곳에서도 한 명이 총격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같은 도시에서 15세 소년 믕 뚠 뚠 아웅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또 어린 소녀가 희생된 것이 “끔찍하다”며 미얀마 민주화 시위 과정에 20명의 어린이가 스러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들의 죽음은 집에서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도돼 특히 우려된다. 집에서는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변을 당했다는 사실은 보안군이 사람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날 만달레이에서 적어도 8명의 어린이가 숨졌는데, 이 중에는 집 문을 잠그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뚠 뚠 아웅도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찻집에서 일하다가 군경이 난사한 총에 맞은 15살 소년 조 묘 텟이 숨졌으며,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5살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의 총탄에 희생됐다. 군부는 지금까지 시위대원 164명이 숨졌다고 공식 집계하고 있으나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적어도 261명이 숨졌다고 집계하고 있다. 군부는 이날 시위대원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으나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만든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군 대변인은 쿠데타 반대 시위자들이 폭력과 방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대응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상한선 없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공무원 근무수당과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지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나왔다. 인사혁신처는 감염병 등 국가적 재난·재해 대응을 위해 초과근무를 했을 때 지급하는 시간외근무수당 상한선을 없애도록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경우 그와 관련한 초과근무를 해야만 제한 없이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 대응 등 업무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됐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국립병원이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의료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현실을 감안해 직종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국립병원 의료진에게도 1급 감염병 의료업무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만 지급하던 비상근무수당도 재난현장 근무자에게 지급하도록 지급범위를 넓혔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가 2021년 실적에 대한 2022년 합동평가 지표 116개 중 33개를 실시하지 않거나 목표치를 낮춰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수정 대상 지표는 지역사회 치매 관리율, 가정위탁 보호 내실화율,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율 등 25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현장 업무 수행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비대면 실적도 인정하도록 수정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 지역사회 정신질환자 관리, 입국자 추적조사 완료율 등 보건위생 분야 8개는 평가 자체를 유예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 첫 소방준감 된 38년 베테랑 “청년들 선택한 길 끝까지 걸어가야”

    여성 첫 소방준감 된 38년 베테랑 “청년들 선택한 길 끝까지 걸어가야”

    “2017년 우도 화재 진압 기억에 남아소방관은 ‘힘들어도 내가 한다’ 생각전국 소방력 모아 강원 산불 잡았듯 난국 해결책 찾는 적극적 자세 필요”“힘든 시기일수록 내 주변의 안전관리는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소방관 고민자(56)’, 크고 작은 화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제주도 출신으로 1984년 소방사 공채로 첫발을 내딛었다. 올해로 38년째다. 그는 지난달 여성 소방관으로는 처음 소방준감으로 임용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을 맡았다. 소방준감은 소방총감, 소방정감, 소방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직위다. 일반 공무원 3급 부이사관, 경찰로는 경무관급에 해당된다. 고민자 과장은 2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제주도 동쪽,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우도면 화재를 꼽았다. 2017년 제주도 동부소방서장 시절이다. 전기오토바이 대여점에서 승인받지 않은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한 게 화근이었다. 고 과장은 “의용소방대장과 소규모 소방력으로 급히 출동해 화재를 조기 진압할 수 있었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우도에 있는 전기차 관련 업체, 배터리 납품업체, 보건소·면사무소 직원들을 모아 화재 안전대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섬은 우리가 지키고 문제가 생기면 한마음으로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 소방관들의 어려움과 소회를 물었다. 고 과장은 “소방관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이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 서슴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소방조직이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그렇고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당시를 떠올려봐도 전국 어디서나 우리 소방력이 가지를 쳐서 포진돼 있는 상태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소방조직을 보면 내가 참 괜찮은 조직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과장은 그러면서 소방대원 5명이 희생된 2019년 10월 독도헬기 추락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결식을 할 때 전국의 소방관들이 함께 애도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하는 감회를 느낀다”고 했다. 소방직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냐는 질문에 고 과장은 “어디든 쉬운 일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선택한 일에 전념하되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다 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과장은 “코로나19 상황도 우리가 다 함께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몽환적인 목소리’ 인디밴드 보컬 김도마, 세상 떠났다

    ‘몽환적인 목소리’ 인디밴드 보컬 김도마, 세상 떠났다

    인디 밴드 ‘도마’의 보컬 김도마(28·김수아)가 세상을 떠났다. 기타리스트 거누는 21일 트위터에 “도마의 멤버 김도마 누나가 세상을 떠났다”고 도마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이어 그는 “아마 월요일 전주에서 장례식을 진행할 것 같다. 자세한 사항들은 전해 받으면 다시 공유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도마는 2015년 8월 데뷔 EP ‘도마 0.5’를 발매했다. 김도마가 홀로 만든 앨범이다. 이후 2017년 내놓은 정규 1집 ‘이유도 없이 나는 섬으로 가네’는 인디 신에서 명반으로 통했다. 이 앨범은 ‘2018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음반·노래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3인 혼성 밴드로 출발했고, 이후 김도마·거누 듀오로 활동해왔다. 작사, 작곡 능력에 탁월한 김도마는 청명하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5회 엔딩곡 ‘휘파람’도 그의 목소리였다. 도마는 2집을 준비 중이었다. 이이언, 권나무, 빌리 카터 등 수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애도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은 “도마라고 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하늘나라에 갔다. 명복을 빈다”고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성 소방관 첫 소방준감 된 38년 베테랑 고민자 과장

    여성 소방관 첫 소방준감 된 38년 베테랑 고민자 과장

    “힘든 시기일수록 내 주변의 안전관리는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소방관 고민자(사진·56)’, 크고 작은 화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제주도 출신으로 1984년 소방사 공채로 첫발을 내딛었다. 올해로 38년째다. 그는 지난달 여성 소방관으로는 처음 소방준감으로 임용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을 맡았다. 소방준감은 소방총감, 소방정감, 소방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직위다. 일반 공무원 3급 부이사관, 경찰로는 경무관급에 해당된다. 고 과장은 2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제주도 동쪽,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우도면 화재를 꼽았다. 2017년 제주도 동부소방서장 시절이다. 전기오토바이 대여점에서 승인받지 않은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한 게 화근이었다. 고 과장은 “의용소방대장과 소규모 소방력으로 급히 출동해 화재를 조기 진압할 수 있었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우도에 있는 전기차 관련 업체, 배터리 납품업체, 보건소·면사무소 직원들을 모아 화재 안전대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섬은 우리가 지키고 문제가 생기면 한마음으로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 소방관들의 어려움과 소회를 물었다. 고 과장은 “소방관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이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 서슴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소방조직이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그렇고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당시를 떠올려봐도 전국 어디서나 우리 소방력이 가지를 쳐서 포진돼 있는 상태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소방조직을 보면 내가 참 괜찮은 조직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고장은 그러면서 소방대원 5명이 희생된 2019년 10월 독도헬기 추락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결식을 할 때 전국의 소방관들이 함께 애도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하는 감회를 느낀다”고 했다. 소방직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냐는 질문에 고 과장은 “어디든 쉬운 일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선택한 일에 전념하되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다 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과장은 “코로나19 상황도 우리가 다 함께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종합)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종합)

    지난 16일 21세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희생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애틀랜타 체로키 카운티의 사법당국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처음으로 총을 난사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총격을 입은 피해자 5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사망했다. 미국 당국은 아직 롱이 두번째와 세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의 피해자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이 성금 모금 사이트 등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하고 나섰다. 인종차별에 따른 범죄로 보이는 롱의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여성을 포함한 총 6명의 아시아 여성이 사망했고,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애틀랜타 교외 애쿼스에 있는 영스 아시안 스파의 주인 샤오제 에밀리 탄(49)은 총격이 벌어진 스파에서 약 7마일 거리에 ‘왕스 발&몸 마사지’도 소유하고 있었다. 탄은 자격증을 갖춘 마사지사로 정부 기록에 따르면 손톱과 피부관리 자격증도 갖추고 있었다. 탄의 마사지 가게 고객은 그녀를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기억했으며, 친구들은 탄을 에밀리라고 불렀다. 최근 조지아주 최고 명문대인 조지아 주립대(UGA)를 졸업한 딸이 있다. 그녀의 고객은 “탄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사랑스러웠다”면서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고, 믿기지가 않는다”며 애도했다.델라니아 애슐리 위안(33)은 마사지 가게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하다 총격을 입고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마사지 가게가 있는 애쿼스 지역 주민으로 결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다. 남편은 총격이 있을 당시 문을 잠그고 방 안에 머물렀다가 살아남았다. 위안의 친척은 그녀의 남편 상태에 대해 괜찮지 않다고 밝혔다. 위안은 와플 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일했으며 14살난 아들과 8개월이 된 딸을 두고 있다. 그녀의 친구는 어린 딸을 사랑했던 위안을 기억하며 “위안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항상 엄마를 껴안고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어린 딸에게 뽀뽀를 했다”면서 “그녀는 아기를 마치 자기 심장처럼 사랑했다”고 말했다.폴 마이클(54)은 퇴역한 군인으로 전기 회사를 운영 중이었다. 그의 남동생은 형이 마사지 가게를 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의 동생은 용의자 롱에 대해 그를 용서했다며, 형을 죽인 살인자가 회개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마사지 가게에서 희생된 다오유 펑(44)은 최근 일하기 시작한 직원으로 알려졌다. 총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헤르난데즈 오르티스(30)는 마사지 가게 옆에 있는 자신의 직장인 환전소로 가던 길에 주차장에서 피해를 입었다.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이마와 가슴, 폐, 위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오르티스의 아내는 밝혔다. 아내는 곧 다가오는 10살난 딸의 생일을 기념해 남편의 회복을 기원했다.한편 고 김현정씨(미국 이름 현정 그랜트)의 큰 아들인 랜디 박씨는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를 통해 싱글맘이던 어머니가 떠나고 남동생과 미국에 둘만 남겨진 상황이며 당장 이달 말까지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가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인 문제로 아직 어머니의 시신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에 주한 미대사관 조기 게양 “깊은 애도”

    애틀랜타 총격에 주한 미대사관 조기 게양 “깊은 애도”

    주한 미국대사대리 “증오에 맞설 것”바이든, 연방관공서에 조기게양 명령주한 미 대사관이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했다.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조기 게양 사실을 알리며 “이 사건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우리도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함께 하며 증오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인 4명 등 8명이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범행의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포고문을 통해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도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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