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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잠들다”… 함께 나누던 접시에 새긴 슬픔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잠들다”… 함께 나누던 접시에 새긴 슬픔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대장의 모교인 송원대 산악회는 28일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글로 새긴 추모판을 ‘K2 추모탑’(K2 Memorial)에 헌정했다”고 밝혔다. 추모판은 원정대가 함께 식사 때 사용하던 직경 15㎝ 알루미늄 접시로 만들어졌다. 김 대장과 한솥밥을 나눠 먹던 그 접시다. 접시 뒷면을 꾹꾹 눌러 돋을새김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1964.10.7~2021.7.19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라고 썼다. 김 대장이 평소 아끼던 ‘김홍빈 캐리커처’ 스티커도 붙였다. K2(8611m) 베이스캠프에 있는 이 추모탑은 국적을 떠나 산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세계 각국 산악인들을 애도하는 돌탑이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뤄 냈다. 그러나 지난 19일 브로드피크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하면서 히말라야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한편 김 대장의 장례 기간은 다음달 4~8일까지로 분향소는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마지막 날인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투지의 산악인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투지의 산악인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Broad Peak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대장의 수색이 끝난 뒤 원정대원들이 김 대장을 추모하는 글귀를 담은 추모판을 브로드피크에 남겼다. 김 대장의 모교인 송원대 산악회는 28일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글로 새긴 추모판을 ‘K2 추모탑(k2 Memorial)에 헌정했다”고 밝혔다. 추모판은 원정대가 함께 식사 때 사용하던 직경 15㎝ 알루미늄 접시로 만들어졌다. 김 대장과 한솥밥을 나눠먹던 그 접시다. 김 대장을 브로드피크에 남겨두고 떠나지만 그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접시 뒷면을 꾹꾹 눌러 돋을새김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1964.10.7 ~ 2021. 7. 19 Broad Peak에 영원히 잠들다’라고 썼다. 김 대장이 평소 아끼던 ‘김홍빈 캐리커처’ 스티커도 붙였다. K2(8611m) 베이스 캠프에 있는 이 추모탑은 국적을 떠나 산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세계 각국 산악인들을 애도하는 돌탑이다. K2 추모탑에는 1999년 브로드피크 하산 때 실종됐다 최근 발견된 고 허승관(연세산악회)씨와 2001년 K2에서 하산하다 실종된 박영도씨의 추모 동판이 부착돼 있다. ‘열손가락 없는 산악인’인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뤄냈다. 또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하는 등 ‘불굴의 투지’를 상징하는 산악인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브로드피크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해 그가 가장 좋아했던 히말라야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한편, 파키스탄 현지 수색대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김 대장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브로드피크 7000m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실종 8일만인 26일 수색작업을 종료하고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인간승리’의 표본인 김 대장이 편히 가시도록 영예롭게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대한산악연맹이 추진 중인 체육훈장(청룡장) 추서가 잘 진행되도록 정부와 적극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비의 정신 남기고 떠나는 월주스님

    자비의 정신 남기고 떠나는 월주스님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스님들과 신도들 1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주스님의 다비식이 거행되고 있다. 삼귀의례로 시작한 이날 영결식에선 불교 사회운동에 헌신하며 자비행을 실천해 온 고인의 행장과 생전 육성법문이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자비의 정신을 강조했던 스님의 법문은 고요한 식장 안으로 울려 퍼졌다. 장의위원장인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 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애통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계종 측에 미리 전달한 조전을 통해 월주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김제 연합뉴스
  • “마지막 순간 준비할 때 기적적으로 물 빠지기 시작”

    “마지막 순간 준비할 때 기적적으로 물 빠지기 시작”

    중국 중부 허난성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명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빗물이 열차 안을 덮쳐 승객 12명이 사망한 지하철 홍수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20대 여성이 외신에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수 피해를 위로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저우에 폭우가 내린 지난 20일 오후 5시 45분쯤 퓨어 리(26)가 타고 있던 지하철 5호선 열차가 빗물로 갑자기 멈춰 섰다. 곧바로 후진하기 시작했지만 선로에서 불꽃이 튀고 열차도 크게 흔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었다. 승객들은 열차 앞쪽이나 반대편 문 쪽으로 떼지어 움직였다. 탈출 과정에서 한 승객은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됐다. 당시 열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평소 사용하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위기 상황을 알리는 것뿐이었다. 물은 어느덧 그의 어깨까지 차올랐다. 아이들과 키가 작은 어른들은 좌석 위로 올라섰다. 다급해진 일부 승객은 경찰서, 소방서, 친구, 가족에게 전화했다. 설상가상으로 열차 안 전등과 환기 시스템도 꺼져버렸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리는 친구에게 자신의 위챗 계정 비밀번호를 보냈다. 이대로 목숨을 잃으면 가족 등이 자신의 계정에 접속해 저장된 자료를 볼 수 있게 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승객들은 좌석 아래 있던 소화기를 꺼내 유리창을 내려치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때쯤부터 수위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열차에 갇힌 지 세 시간이 지나서 마침내 구조대가 도착했다. 정저우 지하철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열차에서 사망한 승객은 12명,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터널 침수 피해 상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정저우 중심의 징광터널이 물에 잠겨 터널 3개 가운데 정저우 남북을 잇는 길이 1.835㎞의 징광북로 터널에서 24일 오전 기준 200대 이상 침수 차량이 발견됐다. 아직 현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허난성 당국은 24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수해로 인한 성내 총 사망자수는 58명(정저우 56명), 실종 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달해 연간 강수량 평균 640.8㎜에 육박했다. 특히 지하철와 터널 침수가 발생한 20일에는 오후 4∼5시 사이 최대 201.9㎜의 폭우가 내렸다.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24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자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최근 중국 하남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물이 발생해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위문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큰물 피해와 관련해 습근평 총서기 동지에게 심심한 위문을 표하시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며 “피해 방지와 복구 전투의 일선에서 헌신 분투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당원들과 중국인민해방군 군인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 동지와 중국공산당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백신 조롱하던 美 30대, 코로나19로 사망…죽는 순간까지 백신 불신

    백신 조롱하던 美 30대, 코로나19로 사망…죽는 순간까지 백신 불신

    백신을 믿지 않고 조롱을 일삼던 미국 30대 남성이 결국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정부의 백신 접종 노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스티븐 하먼(34)이라는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지난 21일 숨졌다고 전했다. 하먼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정보에 따르면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달여 만에 폐렴 증상이 악화했고, 6월 말쯤 입원했다. 그는 숨지기 직전 병상에 누운 자신의 모습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선 “기관삽관을 하고 산소호흡기를 단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다. 기도해달라”고 적었다. 하먼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트위터에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캠페인을 조롱하는 글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백신을 거부한다고 밝힌 그는 지난달 3일에는 트위터에 “내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백신은 그 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래퍼 제이지의 노래에 나오는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그녀는 그 중 하나가 아니다”라는 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성경책과 미국의 전염병 연구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성경을 못 믿겠다는 당신은 마찬가지로 사람이 쓴 질병통제예방센터나 파우치의 가이드라인은 믿는다고 한다. 완전 말되네”라며 비꼬기도 했다. 입원 중이던 지난 8일에는 각 가정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의 (백신) 감독관들은 ‘자코비드(JaCovid)의 증인’으로 불려야 한다”라고 썼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정책을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포교 활동을 하는 ‘여호와의 증인’을 빗댄 것이다. 이후 상태가 위중해지는 중에도 하먼은 소셜미디어에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 박동 수가 치솟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며 증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먼은 자신이 회복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그러다 결국 의료진의 권고대로 산소 삽관 치료를 하기로 했다며 자신이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니 기도해달라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사흘 뒤 숨졌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미국 언론들은 하먼이 평소 다니던 교회를 통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CNN은 하먼이 LA의 ‘힐송’교회 신자였으며, 입원 기간 동안 이 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원로목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하먼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애도했다. 그러면서도 “(교회의) 많은 직원과 신도들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다만 이것은 개인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일”이라며 개인의 선택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그의 트윗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유해야 한다”는 반박 댓글이 달렸다. 하먼이 입원했을 당시 주치의였던 오린 프리드먼 박사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0배로 늘어났다”면서 “코로나19로 입원할 정도의 환자들은 사실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송영길…정치권, 노회찬 3주기 추모 물결

    이재명·송영길…정치권, 노회찬 3주기 추모 물결

     고 노회찬 의원 서거 3주기를 맞아 정치권에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글이 물결을 이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노회찬의 정치에는 언제나 웃음과 따뜻함이 그윽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 지사는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크다. 여지없이 부재가 존재를 더 크게 증명한다”며 “최근 들어 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유쾌하게 했던 적은 언제였나 돌아보면 그렇다. 답답한 때마다 명철한 비유로 현안을 정리해주시던 모습도 그립다”고 애도했다. 이어 “노회찬의 꿈만큼은 반드시 이루겠다”며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치, 국민 누구나 악기 하나씩은 다룰 수 있는 나라,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3주기 영전 앞에 올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페이스북에 “때로는 시간이 슬픔을 녹이기도 하는 모양이다”며 고인을 기렸다. 송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노회찬 의원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고, 송 대표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토론장에서 만난 노 의원이 “심마니가 발견한 산삼이 심상정”이라고 말했고, 송 대표는 “산삼은 돈 많은 사람이 먹게 된다. 모든 국민이 먹을 수 있는 고구마가 문재인”이라고 답해 웃음이 번졌다고 한다. 송 대표는 “가는 길은 달라도 언제나 후배의 등을 토닥여 주던, 참 마음 넓은 선배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노 선배의 빈자리가 정말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투명인간들을 호명했던 노회찬 정신을 되새긴다”며 “코로나 재난에 소득과 일자리가 끊긴 사람들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 폭염에 노출된 주거 약자들의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일곱 가지 색깔이 공존하기 때문이라던 말도 기억하겠다”며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시민들과 단단히 연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中 허난성 폭우로 33명 사망..대만도 위로 메시지

    中 허난성 폭우로 33명 사망..대만도 위로 메시지

    중국 중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2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수재민은 300만 4000명이며 37만 6000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21만 5000㏊의 농지가 침수됐다. 직접적 경제 손실만 12억 2000만 위안(약 22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타임스는 “60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하며 피해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앞서 정저우에서는 지난 20일 퇴근길 지하철 안에 물이 차올라 승객 500여명이 갇혔다.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12명이 숨졌다. 다샹뉴스에 따르면 한 승객은 “키가 작은 이들은 물이 목까지 찼다”고 전했다. 당시 많은 승객들이 산소 부족 증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터널은 역보다 낮게 설계되기 때문에 빗물이 터널로 모여들어 객차가 잠긴 것으로 중국 언론은 보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극심한 폭우 같은 특수 상황에서 열차 운행 중단과 승객 대피, 역 폐쇄 등 결단성있는 긴급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응급관리부도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지하철 운행 중단과 관광지 폐쇄, 휴업·휴교 등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저우에서는 20일 오후에 1시간 만에 201.9㎜의 호우가 쏟아졌다. 24시간 동안 내린 비는 평균 457.5㎜로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다.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내린 누적 강수량도 617.1㎜로,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640.8㎜)에 근접했다. 신샹에서도 20일 오전 5시부터 48시간 동안 81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시는 홍수 대응 태세를 1급으로 상향하고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허난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면서 애플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전 세계의 아이폰 중 절반가량이 정저우에서 최종 조립돼 세계 각국 시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정저우 수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저우의 생산 시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대선에 도전했던 궈타이밍이 세운 폭스콘은 아이폰 등 애플의 주력 제품을 조립하는 업체다. 2010년부터 정저우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워치 등을 생산한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는 하루 50만대의 아이폰을 조립한다. 광둥성 선전 공장에 이어 폭스콘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 기지다. 애플의 차기 아이폰은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애플이 조만간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각한 홍수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운영 차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전날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수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이 중국의 대형 재난재해와 관련해 위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악의 갈등 상황인 중국 측에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입장문을 내 “대만의 유관 측과 각계 인사가 각종 형식으로 재난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일부 기업은 재난 지역에 기부도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 유관 측’이라고만 표현했을 뿐 차이 총통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전우회는 22일 천안함 용사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아들이 사회에 나갈 때까지만이라고 국가와 사회가 도움이 돼 달라고 간청했다. 정 상사의 부인 정모씨는 암투병 끝에 지난 21일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 곁으로 떠났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별세소식을 전하면서 “2010년 6살의 나이로 아버지를 잃은 정모군이 이제 어머니마저 여위어 홀로 남겨졌다”며 도움을 손길을 뻗쳐줄 것을 청했다. 안종민 천안함전우회 사무총장은 보훈규정에 따르면 3년 뒤면 정군이 기댈 언덕이 전부 없어진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했다. 정군은 현재 국가에서 국가유공자 보훈급여금과 국방부 유족연금을 받고 있지만, 보훈급여와 연금이 규정상 만 19세까지만 지급돼 앞으로 3년간만 받게 된다는 것. 안 총장은 “정군이 성인이 될때까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현재도 어려움이 있어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전우회 등이 나서 연금문제 해결방안, 정군이 사회에 나갈 동안 돕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정 상사의 부인마저 암 투병 중 어제 소천하셨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은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내 드린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고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부탁하고 외롭게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들이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천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직접 조문은 불가능하지만 먼발치에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서성이다 고인의 아들에게 통화로나마 위로의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 美 베테랑 열기구 조종사, 추락 사고로 사망…승객은 무사

    美 베테랑 열기구 조종사, 추락 사고로 사망…승객은 무사

    세계 최고의 열기구 조종사로 꼽혀 온 남성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버몬트주에서 승객 4명과 조종사가 탄 열기구가 뒤집히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몬트주 경찰에 따르면 당시 열기구에서 승객들이 탄 바구니가 뒤집히면서 승객 4명 중 1명이 떨어졌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문제는 조종사에게 발생했다. 당시 승객들을 태우고 열기구를 조종한 사람은 브라이언 볼랜드(72)로,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열기구 조종사이자 각종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열기구로 전 세계를 비행한 배테랑 열기구 조종사였다. 그는 사고 당시 열기구가 기울어지면서 열기구에 부착된 기어에 몸이 얽혔고, 이 때문에 열기구가 땅에 가깝게 접근했을 때에도 내리지 못했다. 이후 열기구가 사고 현장에서 이동하다가 뉴햄프셔주의 경계를 넘어 나무와 얽히면서 뒤집어졌고, 이때 들판에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경찰은 “나머지 승객 3명은 적절한 시기에 열기구에서 내려올 수 있었지만, 조종사는 열기구 아래에 갇히고 말았다”면서 “결국 열기구가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 땅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열기구 조종사였던 볼랜드를 기억하는 또 다른 조종사 로버트 월뱅크스는 “브라이언 볼랜드는 우리 스포츠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있는 비행사 중 한 명이었다”며 애도했다. 한편 열기구와 관련한 가장 최근의 사고는 뉴질랜드에서 발생했다. 지난 9일 오전 뉴질랜드 남부 애로우타운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은 크게 다치고 10명은 경상을 입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상공을 날고 있던 열기구가 송전선에 걸려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열기구에 타고 있던 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선고를 받았다. 또 해당 지역 전기가 끊기면서 1만 3000여 곳의 가구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 [영상] 웃음이 나와?…독일 홍수 현장서 ‘폭소’ 터뜨린 정치인

    [영상] 웃음이 나와?…독일 홍수 현장서 ‘폭소’ 터뜨린 정치인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독일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의 황당한 처사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비난이 쏟아졌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는 관내의 홍수 피해지역인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라셰트 주지사는 발언 중인 대통령 뒤쪽에서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몇 초간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단순히 옅은 미소가 아닌 몸을 움직이며 파안대소하는 모습까지 포착됐고, 곧바로 독일 전역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현지 언론인 빌트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야당 좌파당 막시밀리안 라이메르스 의원도 “이 모든 상황은 라셰트 주지사에게 장난인가보다”며 “이런 그가 어떻게 차기 총리가 되겠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라셰트 주지사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 대화를 나누던 상황이 그러게 비쳐져서 후회된다”, “당시 처신이 부적절했다.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라셰트 주지사의 과거 논란까지 환기되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현지 일간지 여성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 여성 기자에게 ‘아가씨’(young lady)라고 지칭해 비판을 받았다. 라셰트 주지사는 오는 9월 26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를 뽑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받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당인 녹색당은 약 20%로 지지율로 2위다.  한편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일에서 폭우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156명에 달한다. 가장 피해가 심한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670명으로 집계됐다. 통신장애 등으로 실종상태에 놓인 시민도 수 백명에 달한다. 독일 안팎에서는 기록적인 폭우 및 홍수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벤자 슐체 독일 환경부 장관은 “기후 변화가 독일에 도래했다”며 “이 사건들은 기후 변화의 결과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같은 극한 기후에 잘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 퓰리처상 수상 로이터 사진기자 아프간서 탈레반 취재 중 피살

    퓰리처상 수상 로이터 사진기자 아프간서 탈레반 취재 중 피살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 통신 소속 사진기자 대니시 시디퀴가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살됐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아프간군에 따르면 시디퀴는 이날 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간 지역에서 정부군과 무장 반군 탈레반의 충돌을 취재하던 중 피살됐다. 아프간 특수부대가 남부 칸다하르주의 스픽볼닥에서 주요 지역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탈레반과 교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탈레반의 십자포화에 시디퀴와 아프간군 장교 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디퀴는 2018년 미얀마 로힝야족의 난민 위기를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 사진팀 중 한 명이다. 2010년부터 로이터에서 일하며 아프간 전쟁, 로힝야족 사태, 홍콩 시위, 네팔 지진 현장 등을 누볐다. 그는 지난주 초부터 칸다하르주에서 아프간 특수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전투 현장을 취재했는데 앞서 이날 오전 교전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팔이 포탄 파편으로 부상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비극에 로이터의 마이클 프리덴버그 사장과 알렉산드라 갈로니 편집장은 성명으로 “우리는 지역 당국과 협조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시급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디퀴에 대해 “뛰어난 기자로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빠였고 많은 사랑을 받은 동료였다”며 애도했다.
  • [현장] 어디서부터 손봐야…‘최악 폭우’ 서유럽 사망자 200명 육박, 중유럽도 비상

    [현장] 어디서부터 손봐야…‘최악 폭우’ 서유럽 사망자 200명 육박, 중유럽도 비상

    독일서만 156명 사망… 도시 처참히 파괴최다 피해 독일 “희생자 추가로 더 나올 듯”獨 상당수 주민 실종 상태…벨기에 27명 사망오스트리아도 폭우 경보…체코 인근 피해 확산“전부 파괴” 주민들 망연자실…피해복구 난항독일 서부와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독일에서만 156명이 나오는 등 유럽 전체에서 최소 183명으로 늘어났다. 홍수에 삶의 터전이 처참하게 파괴된 서유럽에 이어 오스트리아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중유럽으로도 폭우가 예보돼 자연재해 피해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피해복구비가 6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와 통신 등이 모두 끊긴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은 모든 것이 파괴됐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현장 복구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망연자실하고 있다. 獨 라인란트팔츠주만 110명 사망전날比 12명 증가… 부상자 670명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이날 이번 폭우 피해로 사망자가 15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극심한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0명이 사망했다. 전날 발표보다 12명이 늘었다. 독일 전체 사망자의 70%가 이곳에서 나왔다. 라인란츠팔추주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670명 정도로 집계됐다. 경찰은 성명에서 “희생자들이 추가로 생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상당수의 시민이 실종 상태다. 다만, 당국은 통신 장애로 연락이 닿지 않는 시민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비명만 질렀다” 3m 차오른 홍수에거동 불편 12명 장애인 그대로 익사 뉴욕타임스와 SWR 방송에 따르면 라인란트팔츠주의 마을 진치히에 지난 14일 밤 최대 7m 높이의 급류가 밀려들어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12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 진치히는 라인강과 아르강 사이의 마을로 집중적인 폭우에 강물이 범람한 것이다. 당국이 마을에 경고를 보냈지만, 일부만 들었다. 가장 큰 비극은 페스탈로치 거리의 레벤실페 요양원에서 벌어졌다. 요양원에는 36명의 장애인이 머물고 있었다. 홍수가 난지도 모른 채 1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12명의 장애인이 갑작스럽게 밀려온 물에 뼈져 숨졌다. 요양병원에는 밤사이 1명의 직원만 머물고 있었다. 이웃들은 요양원에서 나오는 비명을 들었다. 구조대원들은 3시간 후에야 2층에 있던 24명을 구해냈다. 생존자들은 창문을 통해 나와 구조대원들의 보트에 올라탔다. 물이 빠진 현재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요양원의 1층은 황토물에 잠겨있었던 흔적이 벽면에 뚜렷이 남아있다. 요양원은 3m 정도까지 잠겼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도 홍수로 2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에서 670명이 다쳤는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라인란트팔츠주 등 서부가 홍수에서 벗어났더니 이번엔 남동부 바이에른주가 위기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바이에른주 베르히테스가데너란트시는 이날 밤 폭우로 인한 홍수로 2명이 사망하자 재난상황을 선포했다. 벨기에서는 최근까지 사망자가 최소 27명이 집계됐다. 벨기에 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103명을 실종 추정자로 분류했지만, 휴대전화 분실이나 배터리 방전으로 연락이 닿지 않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홍수 피해로 수만명이 대피했던 네덜란드에서는 다행히 지금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진 룩셈부르크와 스위스, 영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오스트리아 역사도시 할라인 침수체코 인근 獨 작센주도 피해 시작 폭우는 중유럽도 위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역사적인 도시인 할라인이 침수됐고, 잘츠부르크와 티롤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제바스테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폭우와 폭풍으로 오스트리아의 몇몇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체코와 가까운 독일 동부 작센주에도 전날 밤 강물의 수위가 불어나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에서는 도시와 마을을 휩쓴 물이 빠지면서 복구 작업도 시작됐다. 독일에서는 군 병력 및 장비가 구조 및 복구 작업에 투입돼 있다. 홍수로 떠내려가 도로를 막아버린 자동차와 트럭 등의 잔해들을 제거하기 위해 군 장갑차가 사용되기도 했다.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전날 오후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20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벨기에는 전체 10개주 가운데 4개주에 군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리에주주 주도 리에주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구조대가 지원을 오기도 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너 대통령과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총리 후보는 전날 라인란트팔츠주의 에르프트슈타트 인근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강 범람으로 피해가 극심한 슐트 마을을 찾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건물 전부 물에 휩쓸리고 전기·가스·통신 끊겨 피해복구 막막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가 잦아들면서 17일(현지시간) 수재민들이 대규모 피해복구작업을 시작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사망자만 180명이 넘는 워낙 큰 홍수여서 피해복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에서 가장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인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 온천마을 바트노이에나어에서도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건물은 전부 물에 휩쓸려 나가고 전기와 가스, 통신은 아직도 끊긴 상태라 난항을 겪는다. 이 마을에서 와인가게를 운영하는 미하엘 랑은 로이터통신에 “전부 파괴됐다”라면서 “눈으로 안 보고는 상황을 모를 것”이라고 울먹였다.피해복구비 6조 이상 예상2013년 최고치 12조 훨씬 넘어설듯 로이터는 이번 홍수 피해복구에 독일에서만 수십억 유로가 들 것으로 봤다. 독일 보험업계는 이번 홍수로 올해 자연재해에 따른 보상금 지급액이 2013년 기록된 최고치 93억유로(약 12조 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홍수 이전에 최악의 홍수였던 2002년 8월 홍수 때 보험처리가 된 피해규모만 45억유로(약 6조 600억원)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폭우와 홍수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된 건물은 전체의 45%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벨기에 외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도 이번에 홍수 피해를 봤다.
  • 욕실 물 아껴 126조원… 美 ‘샤워 헤드 전쟁’

    욕실 물 아껴 126조원… 美 ‘샤워 헤드 전쟁’

    트럼프 때 완화한 샤워헤드 1분당 수량 기준 재강화연 1075억번 샤워할 물 절약… 금액으론 126조원미국 에너지부가 샤워헤드 수량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다고 17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이 보도했다. 본래 1990대 의회가 물 사용량을 줄여 환경 오염의 확대를 저지하는데 기여하겠다며 도입한 정책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편리함이 먼저라며 완화한 바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샤워헤드 1개가 1분당 2.5갤런(9.5ℓ) 이상의 물을 내보낼 수 없도록 한 기존의 규정을 회복시킨 예정이다. 향후 관보에 게재한 뒤 60일간의 공청 기간을 거치게 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샤워헤드에서 물이 빠르고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며 “그냥 (샤워헤드 아래에) 더 오래 서서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냐”고 따졌다. 또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머리는 완벽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후 트럼프는 샤워헤드에 대한 규정을 완화했다. 샤워헤드가 아니라 노즐에 수량 기준을 적용해 4개의 노즐이 있는 샤워헤드라면 1분당 10갤런까지 물을 내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너지부는 이번에 샤워헤드 규정을 다시 바꾸는 조치로 소비자들이 연간 1111억 달러(약 126조 7651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물 사용량도 4조 3000억 갤런이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샤워를 한번 할 때 쓰는 평균 수량이 40갤런인 점을 감안하면 1075억번의 샤워를 할 수 있는 양이다. 작은 크기의 샤워 헤드를 둘러싼 공방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셈이다.실제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해마다 폭염과 가뭄 등이 심해지면서 미 서부 지역은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비옥한 농지로 평가받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대신에 농사용 물을 파는 게 이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작물 대신 태양광 집전 시설을 들이는 곳도 늘고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수자원 부족으로 조경용 잔디밭을 없애도록 하는 곳도 있다. 애리조나주의 미드호는 역사상 최저 담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애리조나·캘리포니아·콜로라도·유타·네바다·뉴멕시코·와이오밍주 등이 미드호가 있는 콜로라도강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 채널S, 론칭 3개월만에 상승세...주 타깃 2049 시청률 ‘주목‘

    채널S, 론칭 3개월만에 상승세...주 타깃 2049 시청률 ‘주목‘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채널S(채널에스)가 론칭 3개월 만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채널S 관계자는 “본사의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카카오TV의 인기 콘텐츠를 빠르게 선점한 효과”라면서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며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채널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S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미디어S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전체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오리지널 제작 콘텐츠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를 통한 방송 독점 프로그램으로 편성 중이다. 채널S는 SM C&C와 강호동의 ‘잡동산’, 신동엽의 ‘신과 함께’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근 SBS PLUS와 공동제작한 ‘연애도사’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오리지널 IP를 확보해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체인지 데이즈’, ‘개미는 오늘도 뚠뚠’, ‘찐경규’, ‘맛집의 옆집’ 등 카카오TV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되는 카카오TV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TV에서 독점 방영하고 있다. 아울러 채널S는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23위에 오르는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의 미친X’, ‘며느라기’,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즌1’, ‘맛집의 옆집’ 등의 프로그램들이 유료채널 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1위~3위를 차지하는 등 채널 경쟁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보여줬다는 것이 채널S 측의 설명이다. 채널S 관계자는 “16일 오리지널 콘텐츠의 첫 시즌 예능프로그램인 ‘신과 함께 시즌2’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하고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채로운 독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독일 홍수 106명 사망 1300명 연락 안돼, 벨기에서도 20명 희생

    독일 홍수 106명 사망 1300명 연락 안돼, 벨기에서도 20명 희생

    독일 서부 라인강 변에 쏟아진 폭우와 홍수 때문에 적어도 106명 이상 숨지고 1300명 이상 연락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벨기에에서도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20명이 실종된 상태로 확인됐고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에도 물난리 피해가 늘고 있다. 다섯 나라가 맞닿은 지역에 15일(이하 현지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100년 만의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 중에는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16일 현재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3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희생됐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 1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통신 두절 때문에 이렇게 실종자 숫자가 늘어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수피해 지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체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집안 지하실에서, 다른 사람을 구조하다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우리 교민 3명이 연락이 두절돼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한 교민은 인터넷 카페에 “차도 잠기고, 지하실에 둔 짐이 다 잠겼다”면서 “다락으로 대피했는데 인터넷이 됐다 안 됐다 한다. 제발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려 교민들의 우려를 낳았다. 공관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교민이 친척 집으로 안전히 대피한 것을 확인했고, 식수와 마스크를 전달했다”면서 “연락이 두절됐던 교민 3명의 안전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는 강이 범람해 작은 배가 전복되면서 노인 3명이 실종됐다. 리에주 당국은 강변 지역 주민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다. 네덜란드 남부 지역 림뷔르흐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수 주택이 피해를 봤고 몇몇 요양원 주민들이 대피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70여 개 군부대를 동원해 주민 대피와 제방 보수를 지원하도록 했다. 독일 남부와 벨기에 등지에는 16일 밤까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애도와 지원 약속도 쏟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상자와 실종자, 생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에서 메르켈 총리와 자리를 함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정에 우리의 마음을 보낸다”고 애도했다.
  • ‘계부 성폭력’ 여중생들 사망 사건에 靑 “무거운 책임감”

    ‘계부 성폭력’ 여중생들 사망 사건에 靑 “무거운 책임감”

    “계부 엄벌해달라” 청원에 답변“재판 통해 응당한 처벌 이뤄지길” 청와대는 의붓딸과 딸의 친구를 성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16일 청와대는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의붓아버지에게 학대와 성범죄를 당한 여중생과 그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이렇게 답했다. 앞서 청원인은 “수사가 이뤄지는 중에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가해자를 엄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에는 20만 4000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2월 사건 접수 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수사가 진행 중인 5월 12일 피해자들이 사망해 무거운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삶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두 고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6월 2일 계부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강간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6월 15일 친모를 친족강간 방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며 “검찰은 계부를 6월 18일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재판 과정을 통해 응당한 처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부가 아동학대, 성폭력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 프로젝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는 이번 안타까운 사망 사고 발생 이후 학생 및 교직원 대상 특별상담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청원을 통해 친족 성폭력을 포함한 성범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며 “청원 동의로 보여 주신 국민의 뜻을 유념하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범죄조직 폭로’ 네덜란드 기자, 협박 끝 총격 사망…애도 물결

    ‘범죄조직 폭로’ 네덜란드 기자, 협박 끝 총격 사망…애도 물결

    암스테르담 도심서 총격 받고 중태 빠져최근 조직 연루 살인사건 핵심 증인에 조언정의 투사로 유명…총격 용의자 2명 체포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심에서 대낮에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네덜란드의 범죄 전문 기자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기자는 최근 범죄조직이 연루된 살인 사건의 핵심 증인에게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전문 기자인 페터르 R. 더프리어스의 가족과 그의 회사인 네덜란드 RTL 뉴스는 그가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64세의 더프리어스는 지난 6일 시내에서 총탄을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투사로 네덜란드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지하 범죄조직 세계를 폭로하는 보도와 범죄를 다루는 TV쇼 진행으로 명성을 얻은 더프리어스는 오랫동안 협박에 시달렸고 경찰 보호도 받았다. 그는 최근 범죄조직과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살인사건 재판의 핵심 증인에게 조언을 해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총격 사건 이후 2명의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더프리어스가 총격을 받고 숨진 자리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꽃들과 선물들로 가득찼다.
  •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순수 외국인은 70명이다. 중국인(쑨원, 장제스 등 33명), 미국인(헐버트와 알렌 등 21명), 영국인(베델 등 6명), 캐나다인(스코필드 등 5명) 순으로 많다. 일본인도 2명이 있다. 한 사람은 일본 황태자를 암살하려 했던 박열 의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애국장)로 2018년에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박 의사를 변호했던 후세 다쓰지로 2004년에 받았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후세의 삶을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다. 일본인으로서 한국인 변호에 앞장섰던 그를 독일 나치 치하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을 도왔던 독일인 쉰들러에 비유해 ‘일본의 쉰들러’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두 번 투옥, 세 번 변호사 자격 박탈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 후세의 현창비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후세는 조선인 지원 활동으로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사 두 번 투옥당하고 변호사 자격을 세 번이나 박탈당한 인권변호사, 민중변호사였다. 후세는 재판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조선 민중이 모두 이 재판을 주목합니다. 피고들의 향후 활동에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관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선 민중의 비통한 양심의 소리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독립운동가들은 후세를 ‘우리의 변호사’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후세는 1880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군에서 한 농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899년 고향을 떠나 도쿄 메이지법률학교에 입학한 후세는 조선인 등 유학생과 교류하며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후세가 조선에 관심을 보인 것은 훨씬 전이었다. 청일전쟁에서 돌아온 일본군 출신 마을 주민에게서 조선인 민간인들에게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었다고 한다. 후세는 일본인에게는 잔인성을, 조선인에게는 연민을 느꼈다.1902년 학교를 졸업한 후세는 고시에 합격, 시보로 부임했다가 넉 달 만에 사직했다. 아이 3명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엄마를 살인미수로 기소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후세는 검사의 직무를 ‘늑대와도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후세는 이후 변호사로서 핍박받는 조선인과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길로 들어섰다. 1911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을 비난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발표해 검사국으로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다. 그가 처음 변호한 조선인은 1919년 도쿄 2·8 독립선언으로 현장에서 검거된 최팔용, 백관수 등 9명이었다. “일본은 체코 독립을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군대를 보냈는데 조선민족 독립을 탄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런 논리로 재판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조선인들은 무료로 변론한 후세를 크게 신뢰하게 됐다. 후세는 계속해서 조선인 사건 변호와 구원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음해 5월 후세는 ‘민중의 변호사’로 변신하겠다는 장문의 ‘자기혁명의 고백’을 선언했다. 입신출세를 거부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인의 이익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후세는 계급투쟁이라는 시대적 사조에도 관심을 가졌다. 1923년 7월 조선을 처음 방문해 강연을 다닌 것은 총독 정치 비판뿐만 아니라 그런 사상적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조선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이 난다” 후세가 일본으로 돌아온 직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인들은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후세는 죽창을 든 자경단에 쫓기는 조선인 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 숨겨 주고 차를 대접하고는 안심시켰다. 조선인 학살사건을 고발하기 위한 자유법조단의 선두에서 활약했다. ‘피살동포추모회’에서 후세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 개의 추도의 말을 늘어놓더라도 무념에 가득 찬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추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뒤 조선을 방문했을 때는 만행을 사죄하는 글을 신문사에 보냈다. 1924년에는 의열단원으로 일본 왕궁 이중교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를 변론했다. 후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박열과의 만남이었다. 박열이 1923년 이른바 ‘대역사건’으로 기소된 후 3년여간 그의 무죄를 변론했다. 일본의 국체(國體)를 전면 부정한 후세의 변론은 목숨을 건 법정투쟁이었다. 박열이 법정에서 사모관대를 입을 수 있었던 데도 후세의 노력이 컸다. 옥사한 박열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의 유해를 거두어 박열의 고향으로 운구한 것도 후세였다. 또 하나의 업적은 동양척식회사의 전남 나주 농민토지수탈 사건 규탄과 변호였다. 1926년 3월 두 번째로 조선을 방문한 후세는 나주 궁삼면 토지사건을 조사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본 헌병과 경찰의 힘을 빌려 유혈 참극을 벌이며 궁삼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았고 농민들은 물리적 저항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고 있었다. 후세는 농민들의 열정에 감격하고 식민지 농촌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세는 “조선 무산계급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식민지정책의 피지배 계급에 대한 압박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절절한 감회를 토로했다.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권오설·강달영 등이 고문 만행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조선으로 건너와 법률 업무를 도와주고 최후변론을 맡았다. 이 밖에도 조선 수해이재민 구원운동, 미에현 조선인 살해사건 변호, 재일 조선인 노동산업 희생자 구원회 결성, 김한경 등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 변호 등의 활동을 했다. 후세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면서 조선인들의 인권과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다.●종전 후 ‘운명의 승리자 박열’ 출간 일본은 그런 후세를 가만두지 않았다. 1932년 법정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듬해에는 신문지법, 우편법 위반으로 금고 3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출옥 직후 일본 노농변호사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을 받았고 변호사 등록도 말소당했다. 와중에 후세의 셋째 아들 모리오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돼 교토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후세는 종전 후에도 한국인들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횡포로부터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획득하려는 투쟁에 힘을 쏟았다. 또 박열이 1945년 출옥한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며 ‘운명의 승리자 박열’을 출간하고 1947년에는 ‘관동대진재 백색테러의 진상’을 기고하는 등 한국인들과 연대 투쟁을 벌였다. 이어 후카가와 사건, 조련(朝連)·민청(民靑) 해산 사건, 도쿄 조선고등학교 사건, 다이토우회관 사건 등 일련의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약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한국인도 연루된 메이데이 사건과 수이타 사건을 변호하며 죽을 때까지 한국인 관련 사건을 도맡다시피 했다. 후세는 1953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많은 한국인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부는 2004년 후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일본인으로는 최초였다. 일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후세를 기리고 있고 그의 고향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시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에는 후세가 조선인 탄압과 학살에 항의하고 변호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후세는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일본에 저항했다. 후세가 한복을 입고 활동한 사진이 한 장 남아 있다. 조선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인 당신과 같습니다. 당신의 편입니다.”
  • ‘갑질 사망’ 서울대 “산 사람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갑질 사망’ 서울대 “산 사람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서울대학교 측이 최근 사망한 청소노동자에게 영어·한자시험을 보게 하고 정장차림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생처장이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월 26일 서울대 생활관에서 일하시다 돌아가신 이모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며 “59세의 젊은 나이셨는데 안타깝다. 3명의 자제분 중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더욱 그렇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와 한마디 하겠다”며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눈에 뭐가 씌면 세상이 다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만 보인다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청소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에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홀로 맡았으며, 평소 동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앞서 유족과 노동조합은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청소노동자들에게 회의에 정장차림 등 ‘가장 멋진 모습’으로 오지 않으면 고과에 반영하겠다고 압박하고, 미화 업무와 관련 없는 영어·한자 시험을 보게 한 뒤 점수를 공연히 언급해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측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복장을 규정한 것은 회의에 참석한 후 곧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평상복을 입으라는 지침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어·한자 시험을 치르게 한 것 역시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장소 특성상 유학생들이 많아 적절한 응대를 위한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학내에서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대 인권센터에 총장 직권으로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엔 노조와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단을 꾸리거나 유족에게 사과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용병에게 암살된 ‘바나나맨’… 계엄령 아이티, 혼돈 속으로

    용병에게 암살된 ‘바나나맨’… 계엄령 아이티, 혼돈 속으로

    경찰 “훈련된 용병 4명 사살·2명 체포”대통령 시신에서 총알 자국 12개 발견 개헌으로 독재… 기득권·야권 사임 압박前총리, 의회·대법원장 공백 수습 나서새 총리 반발… 9월 총선까지 정국 혼란국제사회 “극악무도한 행위” 일제 규탄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살해당했다. 암살범들은 대담하게 7일(현지시간) 새벽 1시쯤 사저를 공격했다. 배후가 누구인지, 이후 어떤 세력이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지 즉답을 못 찾는 수많은 의문 속에서 가뜩이나 안갯속이던 아이티의 정국에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치밀하게 기획된 암살이었다. 사건을 전후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 주변 영상을 공개한 미국 폭스뉴스는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나 크리올어 대신 미국식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한 암살범들이 훈련받은 외국 용병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정문 쪽을 바깥 방향에서 찍어 사저 내부는 확인할 수 없는 영상엔 영어로 “DEA(미국 마약단속국) 작전이다. 모두 물러서”라는 확성기 소리에 이은 30여발의 총성이 잡혔다.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이날 현지 일간 르누벨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시신에서 12개의 총알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상은 이마와 가슴, 엉덩이, 배 등에서 확인됐다.또 다른 영상에선 5대의 차량이 사저 정문을 빠져나갔는데, 이는 모이즈 대통령과 함께 ?있다 중상을 입은 대통령 부인 마르틴 모이즈(47)가 후송되는 장면으로 보인다. 마르틴은 미국 플로리다로 긴급 이송됐다. 또 현장에서 ‘DEA’가 언급된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암살범이 DEA 요원이라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해명했다고 CNN이 전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모이즈 여사가 “영부인이 위험에서 벗어났다”며 “계속 회복을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경찰은 현장에서 4명을 사살했지만, 2명은 생포했다고 밝혔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의 브리핑에선 암살범들을 일단 ‘용병’이라고 규정했다.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건 한층 난해한 문제로 보인다. 2017년 2월 집권한 모이즈 대통령의 적이 차고 넘쳐서다. 모이즈 대통령은 집권 이듬해 퇴진 요구 대중시위를 경험한 뒤부터 권위주의적 행보를 걸어왔다. 2019년 예정됐던 총선을 연기했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추진한 그는 지난 2월 법정 임기가 끝났음에도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모이즈 자신은 권위주의 행보를 국민의 60%가 빈곤층인 아이티의 체질을 바꿀 기득권 개혁 조치라고 설명하며, 올해 9월 총선 및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던 중이었다. 아이티의 경제적 기득권 세력과 야권 전부에게 대통령 암살을 사주할 동기가 있는 셈이다. 당장 급한 건 오는 9월 투표 전까지 두 달의 권력 공백 기간을 책임질 세력을 찾는 일이다. 아이티에선 상·하원 의원을 3분의1씩 순차적으로 교체하는데, 현재 의원정수의 3분의 1만 채워져 있다. 아이티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 1위인 르네 실베스트르 대법원장은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의회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고, 사법부도 마비된 것이다. 결국 클로드 조제프 총리가 총대를 메고 이날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 사실 그는 며칠 전 경질된 인물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5일 총리 교체를 선언하며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아리엘 앙리를 지명했다. 앙리는 “내가 현직 총리”라며 조제프 총리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암살 사건에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이티 정치권에 폭력행위 또는 폭력 선동행위를 삼갈 것을 단호히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한국 외교부는 “단합해 조속히 정치·사회적 안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대통령 부인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국제사회 개입 의견도 제시됐지만, 유엔 평화유지군들이 이미 2004~2019년 아이티에 주둔하며 콜레라를 퍼뜨리거나 현지 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저지른 전력이 적발된 바 있어 이들 또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브넬 모이즈는(1968~2021년)바나나 수출, 자동차 부품사업을 일군 사업가 출신으로 2017년 대통령이 됐다. ‘바나나맨’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부패와의 전쟁에 주력해 온 그는 개혁 과정에서 총선 일정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여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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