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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영어권 첫 3관왕… K배우들,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예인

    비영어권 첫 3관왕… K배우들,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예인

    “너무 큰 일 벌어져… 모두의 성과”이정재·정호연 ‘남녀주연상’ 받아액션 연기 ‘스턴트 앙상블상’ 쾌거TV계 오스카 ‘에미상’ 수상 가능성‘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남녀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오징어 게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2020년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은 ‘기생충’ 출연진과 지난해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제치고 호명된 두 사람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공 성기훈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 준 이정재는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며 준비한 소감문을 꺼내다가 “종이에 많이 써 왔는데 다 읽지를 못하겠다. 사랑해 주신 세계 관객 여러분들과 ‘오징어 게임’ 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뒤 소속사를 통해서도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기뻐해 주시는 것 같다”며 “우리 모두의 즐거움이고 성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니퍼 애니스턴, 엘리자베스 모스, 세라 스누크, 리스 위더스푼과 경쟁했던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TV와 스크린에서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을 함께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박해수·아누팜 트리파티·김주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액션 연기에 주는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도 받았다. 넷플릭스 ‘코브라 카이’와 디즈니 플러스의 ‘팰컨 앤드 윈터 솔저’, ‘로키’, HBO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을 제쳤다. 대상격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은 HBO ‘석세션’에 내줘 수상이 불발됐다. 지난해 9월 공개 이후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미국 현지에서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를 굳히며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 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를 받았고 같은 달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몰아 볼만한 쇼’로 뽑혔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뉜다. 영화 부문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리고, 방송 부문은 최고 권위의 에미상과 수상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높다. ‘오징어 게임’이 SAG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9월 에미상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전에는 오는 14일 개최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남우주연상 등 3개의 트로피를 노린다.
  • ‘미 배우조합상 주연상’ 이정재 “종이에 소감 써왔는데...”

    ‘미 배우조합상 주연상’ 이정재 “종이에 소감 써왔는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스크린 액터스 길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반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와 정호연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각각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는 “너무 큰 일이 저한테 벌어졌다”며 “종이에 (수상소감을)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를 못하겠다.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 주신 세계 관객 여러분들과 ‘오징어 게임’ 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물을 흘리며 시상대에 오른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TV와 스크린에서 많이 뵀는데 항상 그분들을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키에라 컬킨·제레미 스트롱과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과 경쟁했다. 정호연은 ‘더 모닝쇼’의 제니퍼 애니스톤·리즈 위더스푼, ‘핸드메이드 테일’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의 사라 스눅과 겨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줘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임종 사흘 전에 남긴 말이다. 오랜 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령 선생을 보필했던 윤재환 전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이 문안 인사 차 고인을 찾았다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이다. 결코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이, 이어령 전 장관이 26일 별세했다. 89세. 지난 2017년 암 투병 사실을 처음 밝인 이 전 장관은 이후 항암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한 뒤 마지막까지 글쓰기 작업을 벌이다 이날 세상을 떴다. 고인은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문학 평론가, 언론인, 관료, 교수, 시인, 소설가 등 다양한 직함으로 생애를 보냈다.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대 약관의 나이에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고인은 ‘삼각주’(서울신문), ‘여적’(경향신문), ‘분수대’(중앙일보), ‘만물상’(조선일보) 등에 칼럼을 쓰며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1960년대부터는 학계에 몸을 뒀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이후로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신부여팔경’의 저자 윤재환 작가는 고인을 “물음표와 느낌표에 생애를 바친 인물”이라고 했다. 세상 모든 것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졌고, 이를 해결해 세상 사람들에게 ‘유레카’를 안겨줬던 고인의 생애를 함축하는 말이다. 윤 작가는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가까운 거리에서 고인을 보필했던 이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흘 전 이 전 장관님을 뵀던 날, 제가 별세 소식을 알려도 좋겠냐고 여쭸더니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메멘토 모리’도 이 전 장관의 생애를 설명하는 말 중 하나다. 고인의 마지막 저서가 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말로,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윤 작가는 “이 전 장관님께서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던 6세 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죽음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는 것이다. 고인은 이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고 배은심 여사를 조문한 이후 4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며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신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천안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지내던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부처의 전임 장관을 부처장으로 치르는 건 처음이다. 이날 장례식장을 지킨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의 영결식이 새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이 장례위원장, 김현환·오영우 차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장지는 충남 천안의 한 공원묘지로 알려졌다. 손원천 기자
  •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사흘 전 남긴 말이다. 결코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이, 이어령 전 장관이 26일 별세했다. 89세. 지난 2017년 암 투병 사실을 처음 밝인 이 전 장관은 이후 항암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한 뒤 마지막까지 글쓰기 작업을 벌이다 이날 세상을 떴다. 고인은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문학 평론가, 언론인, 관료, 교수, 시인, 소설가 등 다채로운 직함으로 생애를 보냈다.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대 약관의 나이에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고인은 ‘삼각주’(서울신문), ‘여적’(경향신문), ‘분수대’(중앙일보), ‘만물상’(조선일보) 등에 칼럼을 쓰며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1960년대부터는 학계에 몸을 뒀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 50대 때인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이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이후로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신부여팔경’의 저자 윤재환 작가는 고인을 “물음표와 느낌표에 생애를 바친 분”이라고 했다. 세상 모든 것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졌고, 이를 해결해 세상 사람들에게 ‘유레카’를 안겨줬던 고인의 생애를 함축하는 말이다. 윤 작가는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가까운 거리에서 고인을 보필했던 이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흘 전 이 전 장관님을 뵀던 날, 제가 별세 소식을 알려도 좋겠냐고 여쭸더니 세상 사람들에게 평안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메멘토 모리’도 이 전 장관의 생애를 설명하는 말 중 하나다. 고인의 마지막 저서가 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말로,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윤 작가는 “이 전 장관님께서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던 6세 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죽음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는 것이다. 고인은 이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었을까.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천안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역임하던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는 충남 천안의 한 공원묘지로 알려졌다. 손원천 기자
  • 갤러리R, 개관전 ‘R22’ 개최...‘전자도록’ 출판

    갤러리R, 개관전 ‘R22’ 개최...‘전자도록’ 출판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전시공간 갤러리R이 다음달 6일까지 개관전 ‘R22’를 개최한다. 갤러리R 측은 “33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갤러리”라면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립 큐레이터이자 미술평론가 류병학씨가 꾸준히 주목해 온 작가 22명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초대 작가는 강진이, 안시형, 허구영 등 총 22명이며 회화, 인더스트리페인팅, 디지털페인팅, 자수, 가죽드로잉 등 총 63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장 바닥에는 마치 지도처럼 보이는 홍명섭 작가의 설치작품이 전시됐다. 홍 작가의 신작 ‘레벨-게임/레벨-로지’는 바퀴 달린 보드들을 서로 연결해 마치 ‘접이식 자’처럼 움직이는 작품이다. 관객이 직접 연결된 관절 보드 위에 두 발을 올려놓고 움직일 수 있도록 일종의 ‘놀이 작품’으로 고안됐다. 갤러리R 관계자는 “회화와 조각, 사진과 미디어아트, 애니메이션과 만화 등을 접목시킨 종합예술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 R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전자도록’을 출판중이며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 R 관계자는 “기존의 종이도록이 일부 작가나 상업화랑을 위한 것이라면 전자도록은 국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 있는 국내 작가들의 개인전과 전자도록을 통해 저평가된 국내의 작가들과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작가들을 적극 발굴해 국제 미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애니멀 픽!] 사냥? 놀이?…점프하며 보트 쫓는 범고래 포착

    [애니멀 픽!] 사냥? 놀이?…점프하며 보트 쫓는 범고래 포착

    바다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보트를 추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2일(현지시간)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 등에 따르면, 20일 멕시코 시날로아주(州) 근처 칼리포르니아만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관광 보트 한 척을 몇 분 동안 뒤쫓았다. 당시 보트에서 낚시 여행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범고래가 나타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관광객은 당시 순간을 기록하고자 다음 날 트위터에 영상을 공개했다. 조회 수는 34만9000회 이상, 리트윗(공유) 수는 2100회 이상을 기록했다.영상에는 보트가 전속력으로 속도를 내자 커다란 범고래 한 마리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물 밖으로 범고래가 나타날 때마다 남성 관광객들은 신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근처 보트에서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도 범고래가 보트를 쫓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최근 몇 년간 범고래가 멕시코 해역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흔해졌다.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기른 뒤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로 돌아간다”고 전했다.한편 범고래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물개나 펭귄, 심지어 상어까지도 공격하는 무서운 포식자로 ‘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린다.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수족관에 사는 일부 범고래가 조련사를 물어 죽였다는 보도가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범고래는 해양 포유류 중 두 번째로 무거운 뇌를 지녀 지능이 매우 높다. 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로, 코끼리처럼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 우두머리를 맡는 모계 사회를 이룬다.
  •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내가 성우 되기 잘했다, 이런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았고, 이 새로운 기획에 내가 참여했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는 이런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2월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극장 인사아트홀에서 다큐멘터리드라마 ‘명동 1950’ 녹화 직후 성우들이 남긴 소감이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코로나로 위축된 예술인들을 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비대면 영상 녹화한 이번 공연은 2월28일 유튜브에 공개된다. 녹화에 참석한 성우들이 하나같이 기라성 같다.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은정(86), 유강진(80), 김종성(79), 배한성(77) 씨가 보인다. 하나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다. 이정구, 이규화, 박기량, 서혜정, 정미숙, 문관일, 최덕희, 안지환, 최지한, 이용신, 이선 등도 함께했다. 모두가 오래전에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성우들이다. 이들이 한 작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작품은 방송작가이자 문화콘텐츠 전략가 조수연(57세) 씨가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조 감독은 청년기 10여 년간 대전에서 연극배우를 거쳤고, 서울로 올라와 25년 이상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내로라하는 성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 촬영이 끝난 뒤 조수연 감독을 만났다. Q. ‘명동 1950’은 어떤 내용인가? 1950년대 전쟁 직후부터 5·16 때까지 명동을 중심으로, 또는 명동과 인연이 깊은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다. 시인 박인환과 김수영, 소설가 공초 오상순, 천재 작가이자 번역가 전혜린, 소설가이자 기자인 이봉구 등이 출연한다. Q. 사실 명동 관련 콘텐츠는 최근 뮤지컬도 만들어졌고, 오래전에 EBS에서 ‘명동백작’을 통해서 소개됐다. 곳곳에서 시 낭독회 등도 있었다. ‘명동 1950’은 그런 것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추억팔이’일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기존의 명동 관련 콘텐츠와 비슷하게 안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다르게! 다르게!’가 부담이었다.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다른 ‘명동 관련 콘텐츠’들이 지난날 인물들의 삶을 담담하게 또는 즐겁게 분석하고 공연했다면 나는 한 가지를 공격적으로 삽입했다. 바로 ‘친일파’ 문제다. 명동 관련 콘텐츠 어디서도 친일파 얘기를 안 한다. 내가 친일파 쳐부수자는 충실한 민족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골수 친일파의 딸인 전혜린, 본인이 친일파인 서정주 등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이유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엄연히 거론되거나 등장하는 당대의 인물이고, 친일 문제가 강력한 그의 상징인데도 그걸 비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작품 자체의 방향이 그런 이야기 하자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터치 정도 하는 식이지만 과감하게 그 내용을 포함시켰다. Q.‘명동1950’의 진행방식을 설명해 달라. 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오케스트라처럼 자리를 잡고, 지휘자 석에는 내레이터가 배치된다. 라디오드라마처럼 대본을 든 상태에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각 신을 연기한다. 호리존트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자료와 인터뷰가 삽입된다. 필요에 따라 성우 주변에 배치된 악단과 뮤지컬, 연극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곳곳에 들어가는 브리지 음악이나 배경 음악 등도 언플러그드 밴드에 첼로, 바이올린, 손풍금 등으로 구성된 8인조 악단이 현장에서 연주된다. 라디오 다큐멘터리드라마를 비주얼하게 제작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Q.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청년기 10여 년간 연극배우를 하면서 무대의 속성을 체득했다. 이후 KBS를 중심으로 한 방송작가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드라마, 시사 콩트, TV&라디오 다큐멘터리,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다양한 구성 방식과 기술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실 방송만 알거나 무대만 아는 사람은 발상하기 어려운 형식이다. 5년 전쯤에 이 기획을 혼자서 시작했고, 몇몇 방송사에 파일럿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엔 ‘이게 뭐냐’는 반응만 나와서 헛물만 켰다. 이번에 한국예총이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고 해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공연이 성사됐다. 감사한 일이다. Q.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연기했다. 대본 없이 연극배우가 연기하면 현장의 관객이나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텐데?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성우’다. 시작부터 끝까지 본질은 ‘성우’다. 그들의 본능은 정확한 대사를 통한 감성의 전달이다. 성우도 엄연히 예술가이며 엔터테이너 아닌가. 그럼에도 대중은 그들을 ‘뒤’에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라디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눈물겹거나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낭독하는 시 낭송이나 음원에서조차도. 이렇듯 성우의 삶은 대부분 전면이 아닌 후면인 것이 사실이다. 안지환이나 이용신 같은 경우는 반쯤 연예인이지만 말이다. 사실 성우들은 좀 더 역동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노력도 하는데 기회가 없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방송은 하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성우 더빙 방송은 왜 안 하는가? 성우는 최초의 연기자였으며, 최고의 연기자이기도 하다. 대사 암기 능력이 없어서 대본 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자인지 이 공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눈을 감고 TV드라마를 감상해보면 대사 제대로 하는 연기자 많지 않다. 이 공연은 오로지 ‘성우’를 위한 콘텐츠다. Q. 성우도 아니면서 성우업계를 대변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연극배우 겸 연출가 권영국에 홀려 연극배우를 하게 됐지만 어린 시절 내 꿈은 성우였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서는 24시간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아침에 눈 뜰 무렵에는 신원균의 낭독극, 김영식과 문오장 선생의 ‘오사카 고슴도치’를 들었고, 점심때는 임영웅 연출의 ‘김삿갓 방랑기’를, 학교 다녀와서 ‘마루치 아라치’를 들었다. 저녁에는 박정자의 ‘지금 평양에서는’, 김세한·성선녀·이경자의 소설극장, 송두석·최응찬·유만준·조동희의 ‘형사’를, 심야에는 유기현의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성장해 KBS 대본 공모에 당선됐을 때 당시 이제원 PD가 작가로서 캐스팅하고 싶은 성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 그래서 추천한 성우가 유만준, 김영식, 이관호, 김병관 등이었다. 그 이유도 내가 라디오에서만 듣던 분들이어서였다. 꼭 보고 싶었던 성우 신원균(KBS 효과팀 신현파 씨의 부친) 선생은 이미 돌아가셔서 안타까웠다. 끝내 성우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라디오드라마 공모에 당선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워 성우학원을 운명하고 있다. Q. 성우만의 콘텐츠라지만 밴드, 영상, 연극배우 등 주변 장르들도 함께 하지 않았나?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성우 예술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연극과 영화를 한 무대에서 교차시켜 진행하는 키노드라마라는 기존 개념과 비슷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영상을 쓰고, 현장 인터뷰도 진행했다. 예컨대 1950년대 명동을 경험한 이근배 시인, 화가 이중섭 주변을 깊이 있게 취재한 주간조선 황현순 기자는 무대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작품 가운데 재미난 부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 시절 명동서 인기 있는 은성주점은 탤런트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가 운영했다. 그 역할을 고은정 선생이 맡으셨다. 어느 날 새벽 허리를 펴려고 누웠는데 문득 고은정 선생이 데뷔했던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1958년에 ‘산건너 물건너’라는 라디오드라마가 최고 인기였고, 주인공을 고은정 선생이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대본을 수정했다. 고은정 선생이 맡은 역할인 은성주점 이명숙 여사가 “고은정이는 대사를 야물딱지게 잘해서 좋다. 라디오드라마 들어야 하니까 오늘은 일찍 문 닫는다“는 대사를 ‘성우 고은정’이 하게끔 하자! 그 새벽에 혼자서 내 이마를 쳤다. Q.이번 기획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앞으로의 방향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말은 많이 하지만, 그런 영역에서 가장 적합한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되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된 다큐드라마의 역사는 길다. 그런 전개 방식이 무대에서 진행된다면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V 드라마처럼 디테일한 촬영과 편집이 수반되면 더 색다른 차원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또 그것을 관객을 앞에 놓고 진행한다면 더 큰 감흥과 강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형식에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역사 인물, 현장, 현재 당면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담는다면 강력한 스토리텔링 장르가 될 것이다. 그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몇몇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다양성 연구법으로 아더왕 이야기 비밀 풀어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다양성 연구법으로 아더왕 이야기 비밀 풀어낸다

    서양 중세시대라고 하면 ‘암흑시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종교에 사로잡혀 비이성적인 일을 벌였던 시대이며 아더왕 이야기로 대표되는 기사단 이야기 정도나 알고 있을 정도이고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더왕 전설도 1980년대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일본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로 접하거나 2000년대 말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마법사 멀린’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중세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문헌이 그나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더왕 이야기처럼 유명한 것을 제외하거 중세 문학작품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고문헌학자들도 중세 문학이 얼마나 존재했는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과학자들이 자연에서 사라진 생물종을 찾거나 야생동물을 추적하는 수학기법을 이용해 중세문학의 흔적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벨기에 앤트워프대, 네덜란드 미어텐스연구소, 독일 보훔 루르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프레데릭스보르성 자연사박물관, 영국 옥스포드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대, 아이슬란드국립박물관, 아일랜드 코크대, 대만 국립칭화대 공동연구팀은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생물종 탐색 기법을 이용해 현재 남아있지 않은 중세문학 목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2월 18일자에 실렸다. 6세기 초에서 15세기 말까지 이어지는 유럽 중세에는 서술문학이 크게 발전했다. 당시 기사도와 영웅담은 양피지에 주로 쓰여졌는데 오늘날 액션 히어로 영화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대 들어서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수기로 작성됐던 문학작품들은 불에 타거나 좀 먹거나 필요에 따라 뜯겨져 다른 용도로 쓰이는 등 훼손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술 문학은 거의 없다. 연구팀은 600~1450년에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아이슬란드어, 아일랜드어, 영어, 독일어로 기록된 중세 문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찾기 위해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대만 국립칭화대 생태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앤 차오 교수가 개발한 ‘보이지 않는 종 모형’을 사용했다. 차오 교수의 이 모델은 특정 지역 내에서 관측되는 생물의 종류와 관측횟수 등을 기반으로 해서 해당 지역에 살았으나 현재는 볼 수 없는 생물 종과 개체수를 추정할 때 쓰는 수학적 기법이다. 분석 결과, 중세 문헌들 중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문헌학적 연구에서는 93% 정도의 작품들이 사라져버린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 연구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다. 기사도와 영웅담은 32% 정도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지역별 작품의 생존율도 조사했는데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쪽 중세문학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중세문학이 가장 적게 전승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고유의 중세문학은 5% 정도만 살아남았고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쪽은 각각 17%, 19%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도와 영웅담 부분으로만 한정시켜보더라도 중세 아일랜드 기사도 이야기는 81%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있지만 영어로 된 것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리적 실체를 갖고 있는 필사본의 전승도 나라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세 아일랜드 필사본은 19%가 전해져있지만 영어 필사본은 7%에 불과했다. 현대에서는 영어가 많은 나라들에서 공용어처럼 쓰이고 가장 중요한 제2외국어로 활용되고 있지만 중세에는 여러 언어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영국에서는 문헌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에서는 인쇄술이 발명되고 확산된 이후에도 필사본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며 중세작품을 그대로 필사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많은 중세문학작품이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 케스트몽 벨기에 앤트워프대 교수(전산문헌학)는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데 활용하는 과학적 분석기법을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며 “이번 연구는 중세 영국과 유럽대륙간 관계, 유럽문화가 영문학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화 신작도 힘 못 쓰네…극장가 한파 언제까지

    외화 신작도 힘 못 쓰네…극장가 한파 언제까지

    작품당 하루 관객 1만명 이하3월 1일 ‘더 배트맨’ 등 개봉이번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등 해외 영화가 대거 개봉했지만 극장가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로 개봉한 스릴러 영화 ‘안테벨룸’과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나이트메어 앨리’, 뮤지컬 영화 ‘시라노’가 일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둘째날까지 관객 수는 3위에 오른 ‘안테벨룸’이 2만 3000명대, 4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2만 2000명대였고, 57위 ‘나이트메어 앨리’는 8000명대, 8위 ‘시라노’는 9000명대에 머물렀다. 24일에는 3위 이하 모든 영화의 하루 관객 수가 1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1∼2위를 지키고 있는 톰 홀랜드의 어드벤처 액션 영화 ‘언차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0’은 주말 이후 2만명 안팎의 관객을 유지 중이다. 극장가 한파가 길어지면서 시선은 3월 개봉작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첫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 ‘더 배트맨’이 다음달 1일 전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실시간 예매율 1위(38%)로, 예매 관객 수는 6만명대다. ‘언차티드’가 13%, ‘극장판 주술회전 0’이 10.1%로 뒤를 이었다. 3월 16일에는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재난 영화 ‘문폴’이 개봉한다. 미지의 우주와 금방이라도 멸망할 것 같은 재난 상황의 지구를 다룬 블록버스터다. 한국영화는 대작들이 모두 개봉을 미룬 가운데 3월 9일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관객을 찾는다.
  •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미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한 부부는 새끼 때부터 키운 멧돼지가 스스로를 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석상 도라 웨이(28)와 누완 헤마찬드라(32)는 2020년 9월 3일간의 캠핑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정원사로부터 새끼 멧돼지를 넘겨 받았다. 멧돼지는 부부의 집앞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고 했다.부부는 ‘예주’라고 이름 지은 새끼 암컷 멧돼지가 태어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어미에게서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즉시 구글로 멧돼지를 키우는 법을 검색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고 한 시간마다 먹이를 주며 보살폈다.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많아져 예주를 잘 보살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에 0.45㎏밖에 안 나가던 예주의 몸무게는 불과 일주일 만에 0.68㎏으로 늘었다.예주는 부부의 집에 살게 되면서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우비우’를 어미로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다가갔다. 비우비우도 처음에는 예주를 귀찮은 듯 여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새끼마냥 대했다. 이제 생후 2년 된 예주는 몸무게가 약 59㎏까지 늘었지만, 자신보다 절반가량 가벼운 비우비우를 여전히 어미라고 생각한다고 부부는 말했다. 도라는 2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개 4마리와 멧돼지의 엄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주는 다른 바셋 하운드 개 2마리와도 잘 지낸다. 개 4 마리가 매일 산책을 나갈 때 예주 역시 따라 나선다.부부는 지난해 3월 정원에 예주를 위한 작은 집뿐만 아니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작은 수영장까지 만들어줬다. 도라는 “멧돼지는 매우 깨끗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는 소목 멧돼지과의 포유류로, 다 자라면 몸길이 1.1∼1.8m, 몸무게 50∼280㎏까지 나갈 수 있다.
  • [애니멀 픽!] 가시털 덮인 호저 건들다가 되레 혼쭐 난 견공

    [애니멀 픽!] 가시털 덮인 호저 건들다가 되레 혼쭐 난 견공

    가시털로 덮인 호저를 건들다가 되레 혼쭐이 난 개의 모습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이스투에’ 보도에 따르면, 20일 상파울루주 아라라스시에서 생후 3년 된 반려견이 호저의 공격을 받아 온몸에 가시 수십 개가 박히는 피해를 입었다. 토르라는 이름의 개는 얼굴은 물론 입속에도 가시가 박혀 괴로워했다. 개 주인 아드리아노 베르톨리네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아이의 아버지로 가정교사로 일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직하는 바람에 치료비조차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변호사 출신 시의원 호세 로베르토 아폴라리가 우연히 사연을 접하고 토르를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토르와 주인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치료비를 내준 것은 물론 치료가 끝난 뒤 다시 집까지 바래다줬다. 베르톨리네는 “아폴라리 박사는 토르의 목숨을 구한 천사”라고 감사했다. 사실 토르가 호저와 싸운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토르는 지난해 2월에도 가시투성이가 됐었다. 당시 베르톨리네는 병원에서 일하는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염치가 없어 SNS상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호저는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며 몸과 꼬리의 윗면에 가시처럼 변한 가시털로 덮여 있다. 적을 만나면 가시를 세운 채 떨어 소리를 내면서 뒤쪽을 향해 돌진한다. 호저의 가시털은 고슴도치의 가시와 달리 외부에 박히면 몸에서 빠지는데 가시에는 미늘 같은 돌기가 나 있어 뽑기가 대단히 어렵다. 뽑으려고 당기면 돌기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한다. 또 상처가 심하면 패혈증 등으로 발전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때문에 한번 이같은 경험을 겪고 나면 다시는 호저를 건드리지 못할 정도다. 성격도 고슴도치보다 사나워서 먼저 자신을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아도 직접 다른 동물들을 습격하기도 한다. 사진=아드리아노 베르톨리네/페이스북
  • [애니멀S]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던 유기묘, 7년 만의 기적

    [애니멀S]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던 유기묘, 7년 만의 기적

    레오는 재개발지역에서 떠돌던 스코티시 폴드 종 고양이입니다.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구조된 것이 자그마치 2015년의 일입니다. 레오는 아주 어릴 적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항체가(항체량의 측정값)가 높게 나왔을뿐더러, 길에서 태어날 수 없는 품종 고양이이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레오는 사람을 무척 두려워했고, 절대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 야생성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레오가 살던 지역에서 공사가 시작하면서 길고양이들은 갈 데가 없어졌습니다.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 인근 지역으로 고양이들의 이주를 계획하곤 하지만, 레오가 살던 곳은 사방이 모두 큰 도로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로드킬의 위험이 너무 높아 고양이들의 이주가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카라의 활동가들은 레오를 비롯한 다른 고양이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의 사람들과 나쁜 기억이 있던 탓인지, 레오는 활동가들의 보살핌 속에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절대 손길을 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조 후 몇 년간 활동가들이 쓱 내미는 손가락을 경멸하듯 보는 것이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자꾸 이름을 걸고, 말을 걸고, 그러면서도 밥을 주고 청소를 하고 가끔은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인간 동물들을 레오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들대체로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의 경우에는 공고기한이 지난 후 물리적·경제적인 이유로 동물들을 안락사하게 됩니다. 몇 개월이고 데리고 있으면서 시민의 입양을 기다리는 곳도 있고, 봉사자 분들의 임시보호 등으로 더 기회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이르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 죽음을 ‘안락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죽음은 전혀 안락하지 않습니다. 그저 살처분일 뿐입니다.  하지만 카라는 시민단체였고, 안락사는 아주 제한적으로 고통이 너무나 심각한 동물에 한해 시행한다는 내부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오는 사람 손만 타지 않을 뿐, 너무나 건강했고 또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고양이였지요. 누군가는 ‘사나운 고양이’는 그냥 안락사하고, 그 돈으로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하고 보살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레오 또한 생명인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레오를 아주 오랫동안 보살폈고 그가 계속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려왔습니다.  새로 시작된 레오의 삶 2020년, 카라 더봄센터가 개관하면서 레오는 친구들과 함께 더봄센터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면서 레오는 좀 더 자주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끈기 있는 활동가들은 칫솔로 장비를 만들어 레오의 이마와 턱을 자주 문질렀습니다. 사람이 들어가면 소라게처럼 숨숨집(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은신 공간)에 들어가 나오지 않던 레오였지만, 그는 일년쯤 지난 어느 날 부터인가 문 너머에서 활동가를 슬슬 훔쳐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레오는 이제 사람의 기척에도 숨지 않고 먼저 나와서 사람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사람의 손길도 거부하지 않고 쑥스러운 듯 곧잘 받습니다. 구조 후 7년 만의 일입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레오를 처음 쓰다듬은 날, 묘사 담당 활동가는 눈물이 날 것을 간신히 참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를 기다려왔던 탓입니다.  레오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위협적이었고 폭력적이었던 사람의 기억을 치유한 레오의 삶은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신뢰를 배우게 된 레오의 얼굴은 전에 없이 더 평화롭습니다. 열 살, 고양이로서 적은 나이라 할 수 없지만, 새로 시작한 레오의 삶은 앞으로 십 년은 더 거뜬히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레오야, 꽃길만 걷자레오가 여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연대가 있었습니다. 후원자, 봉사자, 활동가들…. 누군가는 ‘그깟 고양이 한 마리’라며 경시하고 혐오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깟 고양이 한 마리를 위해 애써왔고 그의 변화에 자부심과 안도감을 느낍니다.  레오가 사람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것은 인간의 애호 때문이 아니라, 오직 레오의 행복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제는 레오의 용기와 행복을 빌어 그에게 좋은 사람가족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이제는 두려움에서 해방된 레오가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니멀S](애니멀 스토리)는 동물들의 슬프지만 찬란한 실제 사연을 모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연재물입니다. 버림받는 동물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 위안부·운동가 아닌 ‘보통 사람 순악씨’의 삶

    위안부·운동가 아닌 ‘보통 사람 순악씨’의 삶

    위안부, 요시코, 기생, 마마상, 엄마, 할매, 왈패, 술쟁이, 순악씨. 김순악(1928~2010) 할머니를 부르는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인권운동가 외에 여러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김순악’의 삶을 섬세하게 짚는다. “피해자를 떠올렸을 때 ‘순백의 피해자’만 존재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악도, 피해와 가해도 흑백으로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다양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보드랍게’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의 아카이브를 접한 박 감독은 직설적이고 강단 있는 김 할머니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인터뷰, 생전 영상과 증언 등의 자료를 직조해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다. 처음과 끝에는 할머니의 별명과 이름들을 여성들의 목소리로 하나씩 부른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온 할머니를 온전히 기억하려는 연출 의도가 녹아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귀향’(2016), ‘허스토리’(2018), ‘아이 캔 스피크’(2017), ‘김복동’(2019) 등 위안부를 다룬 작품이 꾸준히 나왔다. 대체로 일제강점기에 겪은 피해와 할머니들이 1991년 이후 위안부 운동에 참여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달리 ‘보드랍게’는 피해와 운동 사이 수십년 침묵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주목한다. 경북 경산에 살던 김 할머니는 열여섯 살 때 대구 실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동네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만주로 끌려간다. 해방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으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유곽에서 일하기도 하고 동두천에서 미군을 상대로 ‘색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15년간 식모로 생계를 유지했다. 2000년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후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고, 생활비를 모은 전 재산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써 달라며 기부했다.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가 다시 성매매 산업으로 흘러 들어간 데 대해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세상을 떠나기 전 10년간 인권 운동을 하며 친구, 동지들을 만나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변화도 담아낸다. 할머니의 증언은 ‘미투’ 운동에 참여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낭독한다. 박 감독은 “성폭력 피해와 위안부 피해는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점도 있다”며 “현재와 과거의 피해자가 영화를 통해 소통하며 과거의 일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고민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2021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초이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0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볼수록 무궁무진하다. 활동가 등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2, 3차의 영향도 있다”며 “관련 작품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위안부 피해자’로 단정할 수 없는 삶…“순백의 피해자 편견 깨야”

    ‘위안부 피해자’로 단정할 수 없는 삶…“순백의 피해자 편견 깨야”

    김순악 할머니 다룬 다큐 ‘보드랍게’위안부 피해 이후 ‘침묵의 시간’에 집중박문칠 감독 “다양한 삶의 모습 조명현재 성폭력 피해자와 공감·소통도”위안부, 요시코, 기생, 마마상, 엄마, 할매, 왈패, 술쟁이, 순악씨. 김순악(1928~2010) 할머니를 부르는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인권운동가 외에 여러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김순악’의 삶을 섬세하게 짚는다. “피해자를 떠올렸을 때 ‘순백의 피해자’만 존재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악도, 피해와 가해도 흑백으로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다양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보드랍게’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의 아카이브를 접한 박 감독은 직설적이고 강단 있는 김 할머니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인터뷰, 생전 영상과 증언 등의 자료를 직조해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다. 처음과 끝에는 할머니의 별명과 이름들을 여성들의 목소리로 하나씩 부른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온 할머니를 온전히 기억하려는 연출 의도가 녹아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귀향’(2016), ‘허스토리’(2018), ‘아이 캔 스피크’(2017), ‘김복동’(2019) 등 위안부를 다룬 작품이 꾸준히 나왔다. 대체로 일제강점기에 겪은 피해와 할머니들이 1991년 이후 위안부 운동에 참여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달리 ‘보드랍게’는 피해와 운동 사이 수십년 침묵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주목한다. 소녀나 투사로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는 시도다. 경북 경산에 살던 김 할머니는 열여섯 살 때 대구 실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동네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만주로 끌려간다. 해방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으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유곽에서 일하기도 하고 동두천에서 미군을 상대로 ‘색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15년간 식모로 생계를 유지했다. 2000년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후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고, 생활비 일부를 떼어 꾸준히 모은 전 재산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가 다시 성매매 산업으로 흘러들어간 데 대해 영화는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순결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적 사회질서 속에 당시 김 할머니에게 놓인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위안부 운동을 접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 10년간 인권 운동을 하며 친구, 동지들을 만나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변화도 영화는 담아낸다.할머니의 증언은 ‘미투’ 운동에 참여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낭독한다. 박 감독은 “성폭력 피해와 위안부 피해는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점도 있다”며 “현재와 과거의 피해자가 영화를 통해 소통하며 과거의 일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고민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2021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초이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0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고 볼수록 무궁무진하다. 활동가 등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2, 3차의 영향도 있다”며 “관련 작품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젊은 날 미용시술은 미친 짓”…‘프렌즈’ 커트니 콕스의 뒤늦은 후회

    “젊은 날 미용시술은 미친 짓”…‘프렌즈’ 커트니 콕스의 뒤늦은 후회

    미국 시트콤 ‘프렌즈’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커트니 콕스(57)가 젊은 시절 즐겨했던 미용시술을 고백하며 “너무도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선데이 타임즈 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콕스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 등을 여러 시술로 해결하려 했다”면서 “내가 변하고 있고 늙고 있다고 생각해, 몇 년간 젊음을 추구하려고 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용 시술을 받은 얼굴이 얼마나 이상해 보이는지 깨닫지 못했다”면서 “얼굴에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콕스는 “‘이제 시술 받는 것을 그만 둬야겠다. 이건 그냥 미친 짓이야’라고 생각했다”면서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 생긴 그대로 늙어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환갑을 앞두고 있는 콕스는 “더 많은 기반을 가졌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내 인생에서 무엇을 즐겨야 하는지, 무엇을 더 하려고 애써야 하는지, 무엇을 놓아버려야 하는지 등 많은 걸 배웠다”며 연륜을 드러냈다. 커트니 콕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신의 성형 수술 경험을 고백하며 후회한다고 밝혀왔다. 2017년에 얼굴에 주입했던 필러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힌 그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다”면서 “(필러를 모두 녹인) 지금의 모습이 나답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편 커트니 콕스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된 명작 시트콤 ‘프렌즈’에서 주인공 모니카 갤러 역을 맡아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5월에는 HBO맥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 공개된 ‘프렌즈: 리 유니언’ 출연으로 데이빗 쉼머, 제니퍼 애니스톤, 매튜 페리, 맷 르블랑, 리사 쿠드로 등 ‘프렌즈’ 멤버들과 재회해 화제를 모았다.
  • [애니멀 픽!] 풍선 같네…사람과 함께 헤엄치는 거대 해파리

    [애니멀 픽!] 풍선 같네…사람과 함께 헤엄치는 거대 해파리

    사람 만큼 큰 해파리 한 마리가 카메라에 잡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레바논 북부 해안 도시 바트로운 앞바다에서 현지 사진작가 이브라힘 찰호프가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거대 해파리를 촬영했다. 사진 속 해파리는 몸빛이 엷고 밝은 청색이고 갓 부분이 둥근 생김새에서 노마드 해파리(학명 Rhopilema nomadica)로 여겨진다. 이 종은 최대 몸길이 90㎝, 몸무게 10㎏에 달한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헤엄치는 한 프리 다이버의 몸과 비교하면 해파리의 몸길이는 최소 1.6m로 보여 기존에 알려진 사실보다 큰 개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이버는 해파리 갓 부분과 접촉하고 있지만, 촉수에는 독이 있어 헤엄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노마드 해파리는 원래 인도양과 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종이지만, 1970년대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입돼 그후로 지중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리를 지어 해안에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 해변 방문객 수가 최대 10%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은 이 종을 유럽 해역에서 가장 심한 해양 침범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레바논쪽 지중해는 아름답고 큰 해파리가 나타나기 시작한 계절이다. 난 다시 내가 사는 지역의 바다로 돌아와 그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핵잼 사이언스] 통가 화산 폭발 역대 가장 높은 연기…58㎞ 치솟았다

    [핵잼 사이언스] 통가 화산 폭발 역대 가장 높은 연기…58㎞ 치솟았다

    지난 1월 대규모 분화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인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하 통가 화산)이 역대 가장 높은 연기 기둥을 내뿜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랭글리 연구센터 측은 지난달 1월 15일 통가 화산 폭발로 인한 연기 기둥이 역대 가장 높은 지점이 5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화산의 분화와 함께 생성되는 연기 기둥의 높이는 그 위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58㎞는 중간권에 속한다. 통가 화산 분화 이전 최고 높은 연기 기둥은 지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뿜어냈으며 최대 35㎞로 측정됐다. 다만 이 수치는 모두 인공위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된 것으로 현대 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기 높이 측정은 미국의 GOES-17 위성, 일본의 히마와리8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됐다. 앞서 영국 우주 관련 연구기관 RAL 스페이스 측은 통가 화산의 연기 기둥 높이를 55㎞라고 측정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미국과 일본의 위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GK2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랭글리 연구센터 측은 지난달 15일 부터 13시간 동안 화산 분화로 인한 연기 기둥이 상승 및 확산, 분산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았다.랭글리 연구센터 대기과학자 크리스토퍼 베드카는 "이번 화산 분화는 역대 가장 높은 연기 기둥을 보여줬다"면서 "최신 위성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통가 해저 화산 폭발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인구 84%가 주택 파괴 및 식수 부족 등의 피해를 입었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과학자 제임스 가빈은 통가 화산이 “히로시마 핵폭발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역학 에너지를 방출했다”라며 “이번 폭발로 방출된 에너지양이 TNT 폭탄 4~18메가톤이 폭발한 것과 같다”고 위력을 비유했다.  
  • ‘극단 현장’ 코로나19 시대 똑똑한 예산 활용으로 문체부 장관상

    ‘극단 현장’ 코로나19 시대 똑똑한 예산 활용으로 문체부 장관상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연극 ‘플라자 스위트’ 등을 선보였던 ‘극단 현장’이 연극 공연 플랫폼을 구축 등 팬데믹 시대에 걸맞은 공연예술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2021년 코로나시기 공연예술활동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앞서 아르코는 연극, 뮤지컬, 음악, 무용, 전통 등 5개 분야에서 5500명의 예술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3~5개월 인건비를 지급하는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사업을 벌였다. 사업에 참여한 단체와 예술인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수상작은 ‘예술가의 생존과 재활을 위한 인력 채용, 그리고 연극 공연 플랫폼 구축과 아카이빙’이다. 인력지원을 통해 각기 다른 세대의 구성원들이 단체의 예술 활동을 통해 개인적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팬데믹 시대 지역 극단으로서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라는 고민을 담아냈다. 아르코는 “훌륭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시류에 맞는 일자리 확충 사례로도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문예위원장상은 극단 미인, 아트컴퍼니 행복자, 댄스포칠드런, 예술마을민아트홀, 파래소 국악실내악단이 차지했다. 한국연극협회·한국뮤지컬협회·한국무용협회·한국음악협회·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부문별 협회장상 수상자는 10팀이 선정됐다. 공모전 사례집과 우수사례를 담은 애니메이션 작품은 아르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보따리]헬스케어 진출 사활 거는 보험사, 이유는

    [보따리]헬스케어 진출 사활 거는 보험사, 이유는

    20회: 새로운 먹거리 찾아나선 보험사, 헬스케어 시장 각축전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활동량, 영양 상태, 수면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건강상태 분석, 건강검진 예약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홈트레이닝을 도와주거나 건강 상태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알려주기도 한다. 건강상태 진단을 토대로 한 건강 목표 수립, 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단 추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다. 주어지는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해당 보험사의 보험상품에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다. 애니핏(삼성화재), 헬로(한화생명), 교보헬스케어서비스(교보생명), 하우핏(신한라이프) 등 보험사들이 내놓은 헬스케어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저출산·고령화로 전통적인 보험산업이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는 보험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여기는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동안 건강관련 분야를 다뤄온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많은데다 운용 노하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도 단기간에 급증했습니다. 돈이 되는 시장으로 커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험사들은 최근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분야 업체들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KB헬스케어라는 자회사를, 신한라이프는 올해 신한큐브온이라는 자회사를 각각 설립했습니다. 삼성생명은 병원예약 플랫폼인 ‘굿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대해상은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과 협력해 중장년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보험사 자체 플랫폼, 관련 업계와의 협업 등으로 헬스케어뿐 아니라 요양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이른바 반사이익으로 2020년과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보험산업은 이미 포화 상태로 거둬들일 수 있는 보험료가 한계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0년과 지난해 거둔 역대급 이득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한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 상품만 판매해서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정부의 기조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하나 사라진 셈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보험사 부수 업무로 열어줬고, 올해는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려면 소비자의 건강관련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개인의 민감한 건강 정보가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로 공공데이터인 건강보험 관련 데이터 제공을 놓고 보험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들은 “영리 목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보험업계와 시민단체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한화생명이 신청한 건강보험 자료 제공 요청을 심의하는 국민건강정보 자료제공심의위원회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 [부고]

    ●박정환씨 별세, 박종진(한국미디어그룹 대표·전 주간한국 편집장)·종호(성림에너지 대표)씨 부친상, 김종익(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강동대 교수)씨 장인상 = 17일 김포쉴낙원 특3호실, 발인 19일. (031)44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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