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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레벨 낮으니 그만 살아도 되잖아”/게임 자살

    “줄넘기나 해야지.어,줄에 걸렸네.잠깐 이대로 있어도 괜찮겠지.” 서울대 전기공학부 2학년에 재학중이던 이모(21)씨가 방에서 줄넘기에 목을 매 자살하기 직전 동호회 사이트 초기화면에 올린 글이다.화면에는 실제 목을 맬 때 사용한 줄넘기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게시판에 올린 유서에 “게임이랑 비슷한 것 같애.지금 나야 레벨이 아직 낮으니까 이런 게임 관두면 되는 거잖아.”라고 적었다.한 명문대생의 ‘게임’같은 최후였다. ●미리 자살 도구와 유서 공개 지난 21일 저녁 8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아파트의 건넌 방에서 이씨가 방안에 있던 철봉에 줄넘기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이씨는 이날 오전 본인이 운영하는 ‘섬광의 끝에서’라는 동호회 사이트 초기화면을 자살을 암시하는 사진과 글로 바꿔 놓고,게시판에는 유서를 남겼다.동호회 회원들은 “이씨가 실제로 자살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서에서 “목적이야 어떻든 플레이하면서 얻는 아이템 레벨에 대한 집착때문에 아까워서 사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변해 나갈 힘을 잃고,참 나약하잖아.그것만으로도 사라져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이 사이트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게임 등에 관심이 많은 명문대생 1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잔혹하고 엽기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컴퓨터에 빠져 우울증까지 보여 이씨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교수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일에 쫓겼고,형이 군에 입대한 뒤부터는 컴퓨터에 빠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가족은 전했다.부모들은 “죽기 전날 생일 파티까지 하는 등 문제가 없었다.”면서 “컴퓨터 게임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해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양하지만 온라인 문화의 마니아적 폐쇄성과 신세대의 냉소주의,신개인주의 경향 등이 이씨의 자살과 연관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인터넷 중독이 직접적인 자살동기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김인 과장도 “인터넷 중독은세상과 벽을 쌓는 수단이자 결과이지 자살의 원인은 아니다.”고 말했다.김시업 경기대 교수는 “이씨의 자살은 그를 인터넷에 빠져 들게 한 원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목할 점은 이씨의 죽음을 최근 젊은 세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개인주의’ 문화와 관련짓는 견해다.일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오타쿠’라 불리는 마니아 문화가 확산된 것에 때맞춰 애정관계나 금전·가족문제와 연관된 ‘전통적’ 자살이 아닌 ‘신개인주의형’ 자살이 젊은층 사이에 확산됐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신개인주의형’자살의 특징은 뚜렷한 동기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젊은층 사이에 마니아 문화와 온라인 공동체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비례해 이같은 자살 유형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신개인주의’의 확산 배경으로 가족·학교·직장 등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과 소비자본주의의 심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사회규범과 윤리에 대한 토론과 합의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적 공공영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센터 김미화 연구원은 “게임을 하다 잘 되지 않으면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듯이 생을 스스로 끝내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실을 단순한 게임의 논리로만 바라보는 비합리적인 생각과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끝내 이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심리적인 위축과 위압감을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홈페이지를 통해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에서의 유대감 약화를 자살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영표 이세영 김효섭기자 tomcat@
  • 무더위 날릴 공포영화 총집합/케이블·위성채널 납량특집

    ‘잠 못드는 여름밤은 공포영화와 함께’ 케이블·위성채널이 한여름 무더위를 가시게 할 오싹한 공포물로 다양한 납량 특집을 마련했다. 먼저 홈CGV는 지난 20일 ‘콜로보스’를 내보낸 데 이어 24일까지 매일 새벽 1시15분에 공포영화 4편을 방송한다.뱀파이어의 영혼이 깃든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엽기코미디 ‘뱀파이어 모터사이클’(21일),저주받은 목각인형 때문에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할로윈 나이트’(22일)가 전파를 탄다. 이어 150년 된 여자뱀파이어의 생애를 그린 ‘뱀파이어의 분노’(23일),게임과 관련한 연쇄살인범의 얘기를 담은 ‘블러디 머더’(24일)가 잇따라 방영된다. OCN은 ‘뉴 나이트메어’‘오멘2’‘매드니스’ 등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 3편을 준비했다.‘나이트메어’의 완결편인 ‘뉴 나이트메어’는 23일,몸속에 침입한 사탄의 힘으로 부모를 살해하는 소년 데미안의 얘기를 그린 ‘오멘2’는 28일,그리고 샘 닐 주연의 ‘매드니스’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수퍼액션은 28일부터 30일까지매일 밤 12시30분 ‘헌티드 힐’과 ‘스크림’1·3편 시리즈를 마련한다.‘헌티드 힐’은 공포의 전설이 깃든 성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로 그렸고,‘스크림’시리즈는 광기어린 10대의 살인을 소재로 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대표작이다. 유료영화채널 캐치온은 31일부터 2일까지 매일 오후 10시 ‘좋은 아들’‘검은 물밑에서’‘캠퍼스 레전드2’를 차례로 방송한다.‘좋은 아들’은 ‘나홀로 집에’의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이 사이코로 등장하는 스릴러물이고,‘검은 물밑에서’는 두 모녀가 낡은 아파트에 이사오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캠퍼스 레전드2’는 대학교 괴담을 소재로 한 저예산 호러물.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도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미스터리 추리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2’와 일본 옴니버스 TV시리즈인 ‘학교괴담’을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캐릭터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것”‘포켓몬 아버지’ 구보 강연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테마입니다.” 지난 16일 개막한 ‘서울캐릭터페어 2003’에 참석한 일본 쇼카쿠간(小學館)의 구보 마사카즈(사진) 캐릭터 산업센터장은 ‘포켓몬’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포켓몬스터’를 세계적인 캐릭터로 키워낸 주인공.그가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 모리타 다카히데와 함께 ‘캐릭터 비즈니스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캐릭터 사업의 핵심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마케팅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며,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테마입니다.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세계 공통적인 테마’가 필요하죠.” 마사카즈 센터장은 ‘포켓몬스터’도 그 예의 하나라고 했다.세계 46개국에서 영화와 68개국에서 TV시리즈로 방영되면서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열풍 뒤에는 ‘주인과 애완 동물의 관계’라는 ‘세계 공통의 정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한국의 콘텐츠는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면서 “발달된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사용한 마케팅도 주목할 만하다.”고 칭찬했다.그러나 한국 캐릭터들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방송사·광고회사·관련 업체 등 업계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힘있는 회사와 제휴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죠.” 마사카즈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방송기준인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이 엄격한데 특히 영어판 더빙작업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히트작일 경우에는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그만큼 크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충고했다.그는 “그럼에도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종교·문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 먼저 진출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채수범기자
  • 게임 속 광고 효과 톡톡

    마치 실제상황처럼 3차원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서울시내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게임.스쳐 지나가는 전광판 속에,문득 낯익은 그림이 눈에 띈다.최근 개봉한 영화 ‘싱글즈’의 주인공들이 활짝 웃고 있는 포스터다. PPL(제품 끼워넣기)간접광고 열기가 게임매체로까지 번졌다.게임을 통한 영화,지역관광,의류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지금까지 PPL 광고가 주로 TV드라마나 영화 사진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영상매체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볼 때 게임 매체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레이싱 게임에 영화 포스터 온라인게임 업체 더 소프트(대표 남건)는 최근 온라인 3D 레이싱게임 ‘아크로레이스’(www.accrorace.com)에 영화 ‘싱글즈’의 포스터와 사진,주제곡 등을 끼워 넣었다.자동차 경주 도중 스쳐 지나가는 도로 옆 고층빌딩 전광판이나 차량에 영화포스터 등을 등장시켜 간접광고를 하는 것. 남건 더 소프트 대표는 “영화 제작사측에서 게임이 TV드라마나 영화에 필적하는 매체로 성장했다는 판단아래 광고 삽입을 제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비단 영화만 광고하는 것이 아니다.경상북도는 최근 여름 피서철을 맞아 온라인 게임 ‘투어레이싱’(www.tourracing.com)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 4월말 오픈한 ‘투어레이싱’은 경상북도가 행자부 지역정보화지원사업의 하나로 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년 동안 개발한 3D 온라인 레이싱 게임.지방자치단체가 지역관광 홍보를 목적으로 게임을 내놓은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지역관광 홍보용 게임도 나와 ‘투어레이싱’은 불국사 등 경상북도 전역을 자동차를 타고 돌아 다니면서 특산품 등을 수집해 목적지로 가는 게임이다.수집한 아이템과 도착 순위에 따라 점수를 획득해 ‘골품’과 ‘관등’을 높여 가며,왕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상대차와 무기를 이용해 싸우기도 하는 등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 경상북도 정보통신담당관실 관계자는 “관광지·특산품·상징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해 지역관광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공의식 고취와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효과도 노리고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틀린그림찾기 게임인 ‘룩앤룩 어드벤처’(게임빌)는 최근 패션 브랜드인 ‘EXR’의 여름 의류 신상품을 소개하는 아바타를 내놓았고,넥슨(www.nexon.com)은 온라인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곳곳에 KFC 치킨과 KFC할아버지를 배치했다.넷마블(www.netmarble.net)역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툼레이더2’ 등 주로 모회사 플레너스의 영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속성에 있어서 강점 지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게임을 이용한 간접광고 시도는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PPL 마케팅이 기존 매체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산이 계속되는 추세에서 영향력 큰 게임,인터넷 매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특히 게임은 배너 등에 의존한 인터넷 매체보다 브랜드 노출 빈도나 지속성에 있어서 강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의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라면서 “틀린 그림을 찾아야하는 우리 게임의 특성상,게이머들은 광고를 집중해서 계속 보아야 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반면 최근 스폰서업체의 브랜드를 콘텐츠속에 자연스럽게 등장시키는 ‘스타일섹션’을 선보였던 영화전문 인터넷업체 엔키노닷컴(www.nkino.com)의 황성환 이사는 “인터넷을 통한 PPL 광고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10대,20대 등 신세대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엔키노닷컴은 DVD타이틀을 소개하는 글에 S사의 홈시어터 로고를 곳곳에 배치하는 식으로 광고비를 받고 있다. ●신세대 거부감 없어 홍보효과 커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 관계자는 “커뮤니티·포털 사이트들은 단순히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만이 아니라,매체특성을 살린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세이클럽은 영화 포스터를 채팅방 배경화면에 도입하고,아바타의 복장에 스포츠의류 F·N사 등의 로고를 부착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오페라 무대의 커튼처럼,특정광고가 화면에 3∼5초쯤 노출된 뒤 사라지는 형식의 독특한 ‘커튼콜 광고’기법을 선보인 포털사이트 드림위즈(www.dreamwiz.com) 관계자는 “게임이든 인터넷이든 PPL 광고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유지하려면 매체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1)관문 싼샤댐 대역사

    |우한·이창·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서부대개발은 19세기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시킨다.중국은 서부 대개발로 21세기 강대국을 꿈꾸고 있다.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을 위해 ‘50년 청사진’을 갖고 있다.20여년 동안 축적된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2000년부터 2050년까지 동서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 경제 대장정(大長征)이다.진시황(秦始皇)의 만리장성과 맞먹는 대역사이다.서부 대개발은 신장(新疆)·시장(西藏·티베트)자치구,윈난(雲南),쓰촨(四川)성,충칭(重慶) 직할시 등 12개 성,직할시,자치구 등 중국 전체 면적의 71%,인구의 28%를 차지하는 광활한 지역이다.대역사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상하이까지 물길열려 서부대개발 대상 지역은 지금 곳곳이 공사판이다.거점 도시마다 대형 크레인과 굴삭기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시 외각에는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망 구축 작업에 여념이 없다.국무원 서부지구개발 영도소조의 종합기획처 탕밍룽(唐明龍·41) 부처장은 “중국 정부는 서부개발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도로와철도,수로,가스관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착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육지와 강을 통한 대형공사는 전국토를 거미줄처럼 연결시켜 서부대개발이 끝나는 2050년경에는 완전히 달라진 ‘인프라 지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서부대개발의 관문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도 예외가 아니다.양쯔(揚子)강 중류 수운 중심지인 우한은 중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서부대개발의 거점지역인 쓰촨성에 인접해 서부대개발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삼국시대 오(吳)나라 수도였던 우한은 서부대개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불과 5년 사이 우한시의 GDP는 65%,1인당 소득은 41% 늘었다.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도시 곳곳에는 건설 인부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하루가 다르게 마천루들이 생겨나고 있다.우한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 거리의 이창(宜昌)은 싼샤(三峽)댐의 관문이다.옛 지명은 삼국지의 주 무대였던 형주로 유비가 최후를 맞은 백제성 등 곳곳에서삼국지의 자취가 남아 있다. 이창에서 싼샤댐에 이르는 26㎞의 도로에는 사회주의 특유의 적색(赤色) 선전구호들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고생은 당대,업적은 천대(苦生當代 業績千代)’업적 천추,‘싼샤댐 건설,중국인민 만세’ 등등…. 지난 92년 싼샤댐 착공 직전에 완성된 이 도로는 80%가 교량과 터널로 이어질 정도로 난공사였다.군대까지 동원된 이 공사에서 3년 동안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올 만큼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100% 중국 기술로 달성한 싼샤댐 건설에는 중화의 자존심이 곳곳에 배어 있다.92년에 착공된 싼샤댐은 세계 최대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관문의 완공에 따라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인 충칭까지 2800㎞의 물길을 따라 1만t급 선박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싼샤댐 수로의 정식개통으로 물동량은 과거보다 5배가 늘어난 연간 5000만t에 달한다.이곳 사람들은 싼샤댐을 통한 ‘물류혁명’이라고 말한다.싼샤댐이 완공되면 양쯔강의 고질적 홍수조절과 함께 연간 846억㎾의 전력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성배(李聖培) KOTRA 우한관장은 “싼샤댐 건설로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 충칭이 활짝 열리면서 모토롤라나 월마트 등 세계적 대기업 90여개가 우한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종착역 우루무치 우한이 서부대개발의 관문이라면 중앙 아시아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신장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는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상하이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보내는 서기동수(西氣東輸)의 핵심지역이다.파이프라인의 총연장은 4200㎞로 서울∼부산 고속도로(425㎞)의 10배에 달한다.신장 3대 분지에 퍼져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국의 28.9%와 32.5%로 중국 최대다.석탄 매장량은 2조 2000억t으로 중국 전체의 40.6%를 차지한다. 신장성 발전계획위원회 런춘매이(任春梅) 부처장은 “당 중앙이 우루무치를 서부의 국제상업무역 도시로 육성키로 했다.”며 “서부대개발로 소득수준이 높아질 경우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10여개 백화점·도매시장 성업 신장 지도자들의 희망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인구 210만명의 우루무치는 시내에만도 10여개의 대형백화점과 도매시장이 성업 중이다. 신장 자치구 정부청사 인근의 톈산(天山) 백화점의 경우 베이징이나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에서나 봄직한 모토롤라나 삼성 애니콜,일제 소니,LG전자 제품들이 매장을 가득 메웠다. 이곳의 한 매장 점원은 “1년 전만 해도 하이얼 등 중저가 가전제품이 많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 외국제 유명 브랜드로 손님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결코 오지가 아님을 강조했다. oilman@ ■ 中서부 어떤곳 서부지역은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되지 못했지만 중국 전체 수자원의 75%,천연가스의 58%,석탄의 40%가 매장돼 있다.동부의 절반에 불과한 인건비와 미개척 지역의 잠재력은 중국 경제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부대개발 계획은 4개의 핵심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서부의 막대한 석탄과 수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보내는 서전동송(西電東送),남부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그리고 전국토를 격자형 교통망으로 이어가는 팔종팔횡(八從八橫) 사업이다. 서기동수는 중국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신장 타림분지에서 상하이를 잇는 4200㎞의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건설 프로젝트로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7월 기공식을 가졌다.서전동송은 서부지역 수력·화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남·중·북 3개 전송망을 통해 화난(華南),화둥(華東),화베이(華北) 지역으로 수송하는 작업이다.남수북조는 양쯔(揚子)강 유역의 물을 북부지역으로 끌어오는 계획.톈진(天津)으로 이어지는 1150㎞의 동부노선,베이징으로 연결되는 1240㎞의 중부노선,황허(黃河) 상류와 연결하는 서부노선 등 3개 노선이 핵심사업이다.황하의 단류 현상을 해결하고 황무지 개간과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팔종팔횡은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10년간 100조원을 투입,35만㎞의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대표적 사업은 총연장 1925㎞의 칭하이(靑海)∼티베트 철도 건설이다. ■탕밍룽 국무원부처장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점선면 전략’에 의해 15년간 치밀한 준비 끝에 선보인 대장정(大長征)이다. 덩이 88년 처음으로 내륙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실무자들이 세부 계획 마련에 착수했고 99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서부대개발을 공식 선언,2000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서부대개발의 종합 사령탑격인 국무원 서부지구개발 영도소조의 종합기획처 탕밍룽(唐明龍·사진·41)부처장을 만나 3년여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그동안 성과를 소개해 달라. -3년 사이 당중앙과 국무원 지도 아래 각 지구,각 부문의 공동 노력을 통해 눈에 띄는 발전을 가져왔다.2000∼2002년 사이 서부지구의 고정자산 투자는 연평균 18.8% 늘었다.전국 평균보다 6%정도 높다. 서부대개발의 주요 전략은. -서부는 지역이 넓고 환경도 달라 획일적인 계획이 어렵다.우선 서부지역의 대도시,특히 지방행정 중심지를 정보와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간선 도로망과 자원,경제적 여건을 고려 서서히 경제개발의 면적을 확산돼야 한다.주변 중·소 도시와 향진(鄕鎭)을 연결,빠르게 도시화로 나아갈 것이다. 중앙정부의 의지는 어떤가. -3년 동안 중국 정부에서는 서부지구에 대한 자금투자를 강화하고 중앙재정 건설자금 2700억위안(40조원)을 서부개발에 사용했다. 그중 기초시설 건설에 2000억위안을 투자하고 생태환경에 500억위안을 투자했다.장기건설 국채의 3분의 1 이상을 서부개발에 쏟아붓고 있다.서부지구에서 36개의 대형 사업이 새로 시작됐다.투자 총규모는 6000억위안(90조원)에 달한다.새로 건설하거나 확대한 비행장이 31개이다. 농촌개선 사업도 병행 중인데. -향·진 도로건설의 길이는 2만 6000㎞에 달하며 총투자는 310억위안(4조 6500억원)이다. 2002년에 90% 이상의 투자를 완성했다.‘숭댄다오샹(送電到鄕·전기를 농촌으로 보내는 공정)’은 지난해까지 699개의 무전(無電) 향·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서부 향·진의 통전율이 98%에 달했다.서부 행정촌에서 TV·라디오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비율이 97%가 됐다.
  • 쉬어가기˙˙˙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우리 영화가 개봉관에서 영어자막 버전으로 상영된다고.17일부터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제작 틴하우스,감독 김문생).2142년 선택받은 도시 ‘에코반’과,버림받은 도시 ‘마르’를 배경으로 난민들간의 전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제작사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해외 교포 등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
  • 여름방학 반기는 가족공연/그림자연극·서커스 뮤지컬·동화발레…풍성한 볼거리 동심‘무럭무럭’

    산으로,바다로 뛰쳐 나가고 싶은 계절.하지만 가족 휴가지를 꼭 야외로만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조금만 눈을 돌리면 도심의 공연장에서도 가뭄속 한줄기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종전 휴가철 공연가에는 타이틀만 가족용일뿐 어른이 보기엔 미흡한 것들이 적지 않았으나,요즘은 어른 아이가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공연물이 부쩍 늘었다.방학중 자녀와 손잡고 가볼 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앗,이런 연극도 있었네 고만고만한 어린이 연극에 싫증난 관객이라면 귀가 쫑긋할 만한 이색 공연들이 있다. 극단 은세계의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은 빛의 마술을 활용한 아름다운 그림자극을 선보인다.배우가 되고 싶었던 할머니 오필리아가 무대에서 ‘그림자들’과 멋진 공연을 펼치다 숨을 거둔다는 환상적인 내용.‘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그림동화를 연극화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과학연극 집에서는 따라하지 마세요가 제격이다.푸르빗 교수와 괴짜 조수 크래시가 실험실에서 과학을 소재로 펼치는 코믹한 에피소드로 구성돼 놀이와 학습,두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실험을 함께 하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그래도 역시 뮤지컬이야 가족뮤지컬도 이젠 블록버스터 시대.뮤지컬컴퍼니 대중은 제작비 23억원을 들인 피터팬을 선보인다.실물 크기의 해적선과 허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피터팬 등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판타지의 세계를 무대위에 펼쳐 놓는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사운드오브뮤직은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20인조 오케스트라로 매회 라이브 음악을 선사한다.수녀원,알프스 산,대령의 집 등 오스트리아의 자연을 빼닮은 서정적인 무대로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킬 계획이다. 한·러시아 합작뮤지컬인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는 접시돌리기,푸들 묘기 등 러시아 배우들이 국립서커스학교에서 익힌 갖가지 묘기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온가족이 흥겨운 춤무대 좀처럼 어린이 관객에 눈돌리지 않던 무용계가 이번 여름엔 가족을 겨냥한 작품을 여러편 내놓았다.파사현대무용단의 흥부와 놀부의 타임머신 여행은 제비가 박씨 대신 선물로 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이동하는 두 형제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했다.스타크래프트 등 컴퓨터게임의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서울발레씨어터의 백설공주와 김선희발레단의 인어공주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족발레 작품들이다. 이밖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신데렐라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19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작품 8편이 참가한다. 해외작품으로는 병따개·빗자루 등 일상용품을 이용한 물체연극 ‘크다고 무서워 말아요’(독일),곤충들의 세계를 무용으로 표현한 ‘탈바꿈’(덴마크),베트남의 민화를 소재로 한 ‘소년과 대나무 피리’(호주),‘파랑새(루마니아) 등을 만날 수 있다.(02)745-5851. 이순녀기자 coral@
  • 넌버벌 무술퍼포먼스 ‘점프’/별난 무술가족 맛 좀 보려우?

    3대가 함께 사는 어느 집안.거실 정면에 걸린 가훈 ‘평범하게 살자’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할아버지부터 아들,며느리,손녀,삼촌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 ‘평범’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권위주의적인 할아버지,출근하는 아내대신 집안살림을 하는 화가 아들,경찰관 며느리,공주병 딸,그리고 술에 절어 사는 노총각 삼촌.겉보기엔 여느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매일 아침 발차기와 격파,아크로바트 묘기로 가족애(?)를 다지는 ‘무술 가족’이기 때문이다. ●태껸 고수 할아버지·무술왕 며느리 지난 5일 우림청담씨어터(옛 강남난타전용관)에서 막올린 ‘점프’(최철기 원안·연출)는 이 별난 가족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창작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이다.태껸을 비롯해 온갖 무술을 섭렵한 할아버지를 선두로 모든 동작을 무술로 해결하는 이 집안에,어느날 청학동에서 상경한 꽁지머리 총각과 꺼벙한 2인조 도둑이 들면서 기상천외한 무술대결이 펼쳐진다. ‘난타’의 성공으로 넌버벌 퍼포먼스란 장르가 일반에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타악퍼포먼스의 한정된 공연에 치우쳐 왔다.‘점프’는 이같은 한계에서 벗어나 태권도를 중심으로 체조와 아크로바트를 결합한 ‘무술퍼포먼스’로 과감히 영역확장을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4년전 TV에서 본 태권도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초기엔 리듬 발차기 중심의 공연을 생각했는데 점차 작품을 발전시키면서 세계 각국의 무술을 응용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의 원안을 내고,연출을 맡은 최철기는 ‘난타’출신이다.99년부터 지난해까지 ‘난타’의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넌버벌 퍼포먼스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됐다.유럽 순회공연 때 현지인들로부터 “태권도를 활용한 공연을 해보지 그러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것도 ‘점프’를 탄생시킨 중요한 계기가 됐다. 무술퍼포먼스라는 낯선 장르를 시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쳤다.처음엔 태권도 시범단으로 연습을 했으나 연기가 안되는 통에 ‘차라리 배우에게 무술을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2001년 공개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았다.이때부터 2년간 태권도·아크로바트·코미디 연기 등 분야별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지난해 겨울에는 ‘별난 가족’이란 가제로 샘플공연을 해 관객의 선호도를 미리 파악했다. 다행히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연습실에서 흘린 땀은 무대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배우들 대다수가 무술 유단자이거나 체조선수로 활약한 전력이 있다지만 허공을 휙휙 가르는 유연한 발차기와 몸을 아끼지 않는 아크로바틱 묘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여기에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만화적인 상황설정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가족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물론 초연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배우들의 연기가 아직 어색하고,작품 전체의 완급조절이 미흡한 점,또 매트릭스와 홍콩 느와르영화 장면의 진부한 패러디 등은 신경써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로 여겨진다.그럼에도 ‘점프’가 보여준 공연 양식의 독창성과 실험성,배우들의 열정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쉴 새 없이 관객 웃기는 게 목표 연출가 최철기는 “관객이 마치 한편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본 것처럼 시원하고 후련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아버지역을 맡은 배우 진영섭도 “우리의 목표는 쉴 새 없이 관객을 웃기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점프’는 새달 24일까지 강남에서 공연하고,9월3일부터 문화일보홀로 장소를 옮겨 한달간 관객을 맞는다.장기적으로는 ‘난타’처럼 해외시장을 겨냥하고,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극장도 계획하고 있다.여러모로 ‘난타’와 닮은 꼴인 이 작품이 ‘제2의 난타’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
  • [대한포럼] 사교육비 마법 풀기

    초·중·고교의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학부모들은 사교육비라는 엉뚱한 부담 때문에 또 한차례 허리가 휘청할 참이다.고교생이라면 한 달에 70만원이 공인된 가욋돈이라고 한다.올 한 해 이른바 사교육비는 어림잡아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2000년 사교육비가 7조 1000억원으로 추산됐고 해마다 5%이상 늘어난 터다.전국 방방곡곡이 학원으로 넘쳐 나고 건물만 세워지면 학원이 들어서는 ‘학원 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눈을 크게 떠 보면 사교육비는 단순한 교육의 문제만은 아니다.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학생들이 연수다 유학이다 해서 해외에 뿌린 수업료는 14억 3000만달러였다고 한다.무역협회는 수업료에다 해외 체류 비용까지 합하면 자그마치 45억 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말하자면 국내 사교육비 말고 해외에 뿌리는 사교육비인 셈이다.지난해 무역 흑자가 108억달러였으니 반도체 팔고,철강 내다 팔고 뼈 빠지게 벌어다가 절반에 가까운 42.4%를 해외 사교육비로 써 버린 것이다. 한 달에 108만원 벌어 45만 8000원을 과외비로지출하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지금 우리는 국내·외 사교육비에 휘청거리고 있다.한해가 다르게 불어나는 사교육비를 이대로 놔 둘 수는 없다.그렇다고 사교육비를 아예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사람 사는 세상엔 사교육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질 않은가.또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을 웃도는 유치원과 초등 학생 예체능 비용은 차라리 양육비일 것이다.문제는 역시 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일 것이다. 사교육비 해법을 이젠 달리해야 한다.언제나 그랬듯 사교육을 공급하는 축을 손 댈 것이 아니라 이번엔 사교육 수요의 축을 살펴보자는 것이다.과외 강사에게 신고하라고 해 세금 물린다고 사교육비가 줄어 들 리 없다.말도 안 되는 방법은 그만둬야 한다.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몇천만원짜리 족집게 과외 그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영어 배우러 미국으로 캐나다로 몰려 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교육의 내막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과외 망국론이 들끓어 오른 것은 1970년대 후반이다.1973년 고교 평준화 이후 극심해졌다.예전에도 과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라가 망한다고 아우성이지는 않았다.고교 평준화는 결과적으로 실력이 제각각인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도록 강요했다.상위권 학생은 중위권 중심의 학교 수업을 외면하고 학원으로 달려 갔다.하위권은 하위권대로 학교 수업에서 멀어져 갔다.그 결과 전국 중·고생 10명중 1명은 이른바 교과 학습 부진 학생이 됐다. 학교 교육이 겉돌지 않도록 해야 한다.학교가 학원 역할을 흡입해야 한다.평준화의 역풍을 보완하고 바로잡아 주자는 것이다.학업 이외에 학생 개개인 재능도 학교가 살려 주어야 한다.학교에서 능력별로 반을 편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학교에서 보충 수업을 할 수도 있다.학교 교사보다 우수한 강사가 어디에 있겠는가.애니메이션과 같은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서 다양한 ‘특수 목적 학교’를 대거 지정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의식이다.능력별 반편성을 수용하고 특수 목적 학교에 다니는 것을 꺼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사교육을필요로 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학교는 인성교육을 해야지 보충수업을 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 사교육비를 줄이라고 한다면 분명 억지일 것이다.과외를 줄이기 위해 공부량을 줄여야 하고 그래서 교과목을 축소한다면 해외 사교육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문제를 푸는 데는 선택과 포기의 공식이 원용되어야 한다.사교육비 마법의 주문을 찾는 심정으로 지혜를 모아 볼 때인 것 같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휴가길 車사고 해결 “손보사에 맡기세요”/ 24시간 긴급출동·수리비 현장지급등 서비스 다양

    여름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예상하지 못한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를 만날 수 있다.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손해보험사들이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 등 ‘24시간 이동보상서비스’를 활용해 보자. ●교통사고 처리 어떻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보험료 유효기간을 확인한 뒤 보험료 영수증과 검사증,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 색 스프레이 등은 꼭 챙겨야 한다.사고가 났을 때에는 현장을 보존하고 목격자 등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가입한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간단한 접촉사고라면 보험사에 신고한 뒤 보험처리와 자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대여업소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만 보험보상이 없는 일반자가용을 불법으로 대여할 수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종합보험인 ‘무보험차 상해 담보’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운전하다사고가 났을 때에도 자신의 차종과 같은 경우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9일부터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 설치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강릉·경포대·지리산·부산·대천·제주 등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를 설치,다양한 이동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자신이 가입한 손보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각 사별로 운영하는 ‘24시간 사고보상센터’로 연락하면 전문직원들이 신속하게 사고를 접수,사고처리 요령 등을 알려준다.사고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차량 수리비를 현장에서 지급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고급형 보험이나 연간 1만원 이상 특약 가입한 경우에는 긴급출동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견인서비스뿐 아니라 비상 급유,배터리 충전,타이어 펑크 교체,잠금장치 해제,기타 소액부품 교환,타이어 공기 점검,냉각수·워셔액 보충 등 각종 차량점검 및 응급조치를 제공한다. ●각종 여름 이벤트도 풍성 삼성화재는 이달말까지 전국 애니카랜드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2가지 무료 차량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카랜드와 함께하는 시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인터넷복권을 통해 주유상품권 등도 나눠준다.LG화재는 8월말까지 에어컨가스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추첨,주유상품권도 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HOT & NEW - 게임 애니 만화

    성인게임 ‘A3’ TV광고 화제 지상파 TV가 국내 최초의 풀 3D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제작된 성인 전용 온라인 게임을 CF로 방영해 화제다. 지난 1일부터 공중파·케이블 방송을 비롯해 전국 200여개 극장에서 방영 중인 온라인게임 ‘A3’(액토즈소프트)의 TV-CF.‘A3’은 신과 인간의 금기의 사랑,반역,배신 등 성인 취향의 코드를 내세워 국내 최초의 성인전용 3D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으로 2002년말 서비스를 시작했다.주요 캐릭터인 여전사 ‘레디안’은 노출이 심한 ‘비키니 갑옷’ 차림으로 ‘악신’ 등과 맞선다.성인 온라임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여자 캐릭터는 노출이 심할수록 방어력이 올라간다. 이번 CF는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의 CG 제작팀 ‘인디펜던스’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아 TV CF사상 최초의 완전 3D CG 광고로 만든 것이다. 정석구 인디펜던스 CF제작팀장은 “A3만의 독특함을 전달하기 위해,영화를 제작하며 쌓은 신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면서 “사실적인 여전사 캐릭터 ‘레디안’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절제있게 담아냈다.”고 밝혔다. 제작팀은 미세한 클로즈업 표정 연출에만 20여일 이상을 소요했고,물 속에서 머리카락이 날리는 장면을 위해 무중력 상태에서의 머리손질 작업도 거쳤다. 정동수 액토즈소프트 마케팅팀장은 “성인 대상 CF여서 TV에서는 오후 10시 이후에만 볼 수 있다.”면서 “성인 인증을 위해서만 4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성인을 위한 게임’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韓·캐나다 TV 애니 첫 공동제작 한국과 캐나다가 처음으로 청소년용 TV 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한국의 동우애니메이션과 캐나다의 스튜디오B가 함께 작업을 추진해온 ‘왓 어바웃 미니’와 ‘이반 오브 더 유콘’을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최종 승인했다.동우애니메이션은 “그동안 일본·미국과의 공동제작은 활발했지만,캐나다와는 처음”이라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왓 어바웃 미니’(전 13편)는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 미니의 좌충우돌하는 생활기이고,‘이반 오브 더 유콘’(전 13편)은 얼음속에 냉동되었던 프랑스 탐험가가 다시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채수범기자
  • ‘서울 캐릭터 페어’ 16일 개막

    캡슐속 괴물(애니메이션 ‘포켓몬’),귀여운 해산물(만화 ‘마린블루스’),장검을 휘두르는 기사(게임 ‘리니지Ⅱ’)….뭐든 상관없다.캐릭터라면 모두모두 모여라. ●열려라,캐릭터 세상!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잔치 ‘서울 캐릭터 페어 2003’이 16일부터 5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다(일반인들은 17일부터 입장). ‘…2003’은 국내 캐릭터 관련 단체와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최초의 행사다.지난해 8월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캐릭터 페어 2002’를 개최했지만 한국캐릭터협회는 불참을 선언,같은 기간중 별도의 전시장에서 ‘서울 캐릭터 쇼’를 따로 가진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ㆍ한국디자인진흥원ㆍ서울산업진흥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ㆍ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ㆍ한국캐릭터협회가 문화관광부ㆍ산업자원부ㆍ서울시의 후원으로 공동주관하는,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페어’다. 해외 바이어들도 대거 참가를 신청해 캐릭터계의 기대가 크다.행사의 테마도 업계의 염원을 담아 ‘캐릭터 세상이 열린다.’로 정했다. ●어떤 캐릭터들이 참여하나 2002년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받은 ‘마시마로’의 시엘코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바른손,영구아트,대원C&A홀딩스,오로라월드 등 100개 업체가 300개의 부스를 차린다.지방자치단체 캐릭터 사업의 선구자로 꼽히는 장성군의 홍길동과,울산시의 해울이 등 자치단체의 캐릭터들도 적지 않다. ●즐길 거리는 어떤 것이 있나 행사 기간 내내 2002년 10대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쿵쿵따 게임’인 캐릭터 총체극 ‘정품사용캠페인’이 열린다.게임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정품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캐릭터 카니발’은 매일 선착순 100가족에게 대표 캐릭터들과 기념촬영하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정품비품 비교전’은 ‘짝퉁’과 정품을 한데 모아놓고 관람객들이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한다.‘이색 캐릭터 상품전’도 흥미있는 행사.손에 끼는 볼펜,캐릭터 토스트기 등 업체들이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인다.‘인큐베이션 존’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장이다.현장 컴퓨터 설문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밖에 아바타,게임,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활용사례를 보여주는 ‘캐릭터 활용전’,세계로 진출해 호평받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캐릭터 수출전’,‘2002 캐릭터 대상전’ 등이 열린다.매일 다양하게 진행되는 무대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캐릭터를 이용한 마술 이벤트(TJ엔터테인먼트),홍길동과 함께 춤을 추는 길동클럽댄스(장선군),퀴즈쇼(애니매니아) 등 10여개 업체가 각각 홍보 이벤트를 마련한다.(표 참조) ●놀기만 하나? 주최측은 개막 첫날인 16일을 ‘비즈니스의 날’로 선언,캐릭터 관련 국내외 바이어와 참가업체의 상담에 집중키로 했다.일본의 소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도에이 애니메이션 그룹,데즈카 프로덕션,홍콩의 에이전시 MAXX,타이완의 밸류 이미지 등에서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일본 ‘포켓몬’의 캐릭터 사업 책임자인 구보 마사카즈 쇼카구칸(小學館) 캐릭터사업팀장과,일본 저작권 전문변호사 모리타 다카히데가 캐릭터 비즈니스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실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가진다. 채수범기자 lokavid@
  • 7일간 멋대로 세상 주무르라면…/오늘 개봉 ‘브루스 올마이티’

    “신이 있긴 있는 거야?”라고 하늘에 삿대질이나 해대는 투덜이 앞에 어느날 진짜 신이 나타나서는 “그래,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한번 해봐라!”며 전권을 위임하고 사라져버린다면? 짐 캐리가 주연한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11일 개봉)는 정확히 이 설정에서 살을 붙여가는 팬터지 코미디다.짐 캐리의 역할은,메인앵커를 꿈꾸지만 별 볼일 없는 취재거리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에 불만이 가득한 지방 방송국의 뉴스리포터 브루스. 사사건건 불만인 그가 제목처럼 ‘전지전능한’ 인간으로 둔갑하기까지 영화는 짐 캐리 특유의 원맨쇼에 시선을 고정시킨다.공석이 된 앵커자리가 손써볼 겨를도 없이 경쟁자의 몫으로 돌아가자,브루스는 또 모든 걸 신의 탓으로만 돌린다.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올 때까지 호출하겠다.’는 호출 메시지가 들어온 건 그때.건물청소부로 가장한 신(모건 프리먼)은 브루스에게 7일동안 맘대로 세상을 주물러보라며 권한을 넘기고 떠난다. 감독은 ‘에이스 벤추라’‘라이어 라이어’를 흥행시키며 짐 캐리와 명콤비를선언한 톰 세디악.얼굴 표정만으로도 배꼽을 쥐게 하는 짐 캐리에게 ‘전능’의 날개까지 달아줬으니 스크린은 논스톱 코미디로 왁자해질 수밖에.숟가락이 필요하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에서 스푼이 튀어나오고,지나가는 여자에게 회심의 미소를 짓는 순간 치마가 휙 들려올라가는가 하면,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밤하늘의 달을 끌어다 창문 가까이에 붙들어매는 등 브루스 스스로도 놀라는 엉뚱한 상황들에 폭소탄이 잇따라 터진다. 매사에 불평인 브루스와는 대조적으로 언제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 그레이스 역에는 제니퍼 애니스턴. 황수정기자
  • 나노등 75개 첨단기술 減稅혜택

    애니메이션·캡슐형 내시경·생체인식 등 75개 첨단기술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10일부터 조세감면 혜택대상에 추가된다.외국인 투자가 많은 첨단·서비스업종에 집중돼 외자유치가 기대된다.휴대전화 단말기 등 이미 보편화된 19개 기술은 세제혜택이 폐지된다. 재정경제부는 7일 이런 내용으로 ‘외국인투자 등에 대한 조세감면 규정’을 재정비한다고 밝혔다.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이에 따라 조세감면 대상 기술은 578개에서 634개로 늘어난다. ●어떤 기술이 새로 지정되나 이른바 ‘4T’로 불리는 첨단분야,즉 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ET(환경기술)가 무더기로 선정됐다.광대역 스마트 안테나,눈동자 인식 등 생체인식기술,원격진료서비스,나노기반 기술,유해산업폐기물 처리기술이 대표적이다.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가상현실 등 서비스분야의 디지털콘텐츠 기술도 35개나 신규지정돼 ‘숙원’을 이뤘다. 캐드(CAD)·캠(CAM)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전문디자인 기술도 늦은 감이 있지만 추가됐다. ●조세감면 혜택은법인세 또는 소득세가 처음 7년간은 완전 면제된다.이후 3년간은 50% 감면된다.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도 5년간은 100%,이후 3년간은 50% 감면된다. 또 자본재를 수입할 경우 관세·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가 3년간 면제되며,기술도입 대가(로열티)에 대한 법인세 또는 소득세도 5년간 면제된다. 재경부측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영역에 세제혜택이라는 당근이 얹어진 만큼 외자유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애니메이션 콘텐츠‘ 강연

    캐릭터 ‘우비소년’의 제작자인 이동호 루이비주얼 대표는 7일 오후 2시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에서 ‘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과정’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 새만화

    ●손바닥 동화 1∼3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감수성으로 엮어냈다.오나리 유코 글·그림,이지연 옮김.민음사 펴냄.8500원. ●멜랑꼴리 1 남성 취향의 성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이기호 글·그림.학산문화사 펴냄.8500원. ●마린블루스 2 20대 작가가 일상사를 솔직하게 담았다.정철연 글·그림.학산문화사 펴냄.8500원. ●만화 서양 철학사 1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양철학 학습만화.서정옥 글,이원희 그림,안정혜 구성.자음과모음 펴냄.1만 2000원. ●머리가 팍 열리는 만화 과학 이야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상식 만화.최상 글·그림.자음과모음 펴냄.8500원. ●KBS 애니멘터리 한국설화 1 위성채널 ‘KBS KOREA’에서 방송중인 ‘애니멘터리 한국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미르와달 글,두비미디어 그림.아이디오 펴냄.7800원. ●이프 가상 과학체험 어린이들이 흔히 하는 상상 속에 과학원리가 숨어 있음을 설명한다.강일석 글·그림.두산동아 펴냄.8000원.
  • 佛서 한국만화 전문지 등장/ 씨베데출판사 ‘도깨비’ 창간

    한국만화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지가 프랑스에서 발간됐다.프랑스 씨베데(SEEBD) 출판사가 지난달 28일 창간한 월간 ‘도깨비(TOKEBI·사진)’.200쪽 분량의 창간호에는 프리스트(형민우),라그나로크(이명진),이터너티(신용관·박진룡),PK(박철호·이종규) 등 4작품이 실렸다.또‘마리이야기’‘원더풀 데이즈’ 같은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다룬 특집과 한국의 만화역사·산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도깨비’ 창간은,한국의 대원씨아이가 씨베데와 ‘라그나로크’ 등 8개 작품의 단행본 출판계약을 맺으면서,이들 작품을 최소 1개이상 만화잡지에 연재하도록 한 데 따라 이루어졌다.‘도깨비’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스위스,벨기에,룩셈부르크,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전역에 배포될 예정이다.대원씨아이의 김남호 부장은 “한국에도 재미있는 만화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한국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잡지이름을 ‘도깨비’로 정하고,일본식 표기인 ‘망가(Manga)’가 아닌 ‘만화(Manhwa)’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 “KBS 경영개혁 계기 삼아야”방만경영으로 ‘결산승인 부결’ 자초

    KBS가 헌정 사상 최초로 지난 1일 결산승인안이 부결된 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문제삼은 부분은 예비비를 전용하는 등 방만한 예산집행과 다른 방송사에 크게 뒤지는 노동 생산성 등 경영효율성과 경영투명성 문제.이에 KBS는 최근 연달아 성명을 내고 “‘KBS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예비비는 기획예산처의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에 따른 것이며,낮은 생산성도 공영방송의 특성상 비수익 채널이 많아 MBC·SBS와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전문가들은 “‘길들이기’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KBS가 화를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강만석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센터 수석팀장은 “프로그램 개혁만큼이나 경영 개혁도 중요하다.”면서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낸 수신료를 어떻게 썼는지,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구체적이고 명백한 수치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같은 공영방송인 영국 BBC는 구체적인 편성예산안은 물론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급여와 보너스까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KBS는 대략적인 액수조차 알기 힘들다. 낮은 생산성에 대한 해명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프랑스 제2공영채널 ‘France 3’는 프로그램 전체의 16%, 연간 1400시간을 어린이 방송에 할애하고 전체 지상파 어린이 프로그램의 32%를 공급한다.(2002년 기준)애니메이션도 전체 프랑스산의 40%를 공동제작·투자한다. 반면 KBS가 현재 방영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1,2TV를 모두 합해도 8개로 전체의 6%에 불과하다.나아가 애니메이션 투자도 KBS 만화영화부 관계자조차 “솔직히 상업방송인 SBS보다도 투자를 안한다.”고 털어놓을 정도.그는 “전체 방송 시간에 대한 애니메이션 총량제 등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아예 ‘강제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KBS 제1라디오가 최근 장애인과 농어민,국군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 결산안 승인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해선 안 된다.”면서도 “KBS도 이번의 ‘딴죽’을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독특한 영상 할리우드도 흉내못내”/ 126억 애니大作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감독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김문생 감독의 말) 영화 한편에 매달려온 건 ‘무모한 짓’이다.한국에서 한번도 재미를 본 적 없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7년이 걸려 탄생한 영화.세간에서 이런 수식어로 먼저 기억되고 있는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17일 개봉)는 CF감독이었던 김문생(44) 감독의 데뷔작이다.에코반(극중 주요공간인 미래도시)에서 마침내 ‘해방’된 감독을 서초동 제작사에서 만났다.안면몰수(?)하고 모두들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부터 던졌다. 총 제작비가 126억원이나 되니 영화가의 반응이 기대반 우려반이다.이런저런 이유로 제작기간과 개봉시점을 계속 미뤄 제작비가 110억원으로까지 불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솔직히 처음엔 이렇게 큰 돈이 들 줄은 몰랐다.욕심이 커지면서 제작비도 불었고 그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비례했다.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깨지니까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한국 애니메이션이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싹은 틔웠다고 분명히 자신한다.물론 관객 동원에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제작비는 무난히 회수할 것 같은가. -어렵게 생각하진 않는다.국내에선 100만∼150만명이 봐주길 바랄 뿐이다.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지역에 50만달러(약 6억원)어치를 팔았고 독일,영국,이탈리아,일본 등과도 국내 개봉 전에 계약을 마칠 거다.해외 반응이 좋다. 최근 ‘오세암’도 기대 속에 개봉했다가 흥행엔 실패했다.한국 애니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OEM(하청)제작만 하다보니 제조기술은 우수하지만 기획능력을 쌓지는 못했다.문화적 정체성을 견지하면서도 보편성을 갖춘 기획이 관건이다. 으레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을 의식하게 마련이다.‘원더풀 데이즈’는 타깃층이 좀 다른 것 같다.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긴 했으나,처음부터 영 어덜트(Young-adult)층을 겨냥했다.미국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일본 애니메이션이 오타쿠(마니아)층을 의식하듯 우리가 영 어덜트 시장을 뚫는 건 나름의 특화전략이다. 이 영화의 강점은 뭔가.하회탈 등이 등장하는 건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선가. -하회탈은 내 별명일 뿐 특별히 뭔가를 노린 포석은 아니다.영상과 음악(작곡가 원일이 프라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다.)이 독특한 형식의 영화가 목표였다.할리우드,일본 쪽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었다.이전에 CF를 만들 때도 생활철학이 그랬다.‘유일해지는 게 곧 최고가 되는 길’이라고. 영상의 표현기법이 사실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하다. -바로 그게 영화의 무기다.손으로 표현하는 2D(셀)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인 3D애니메이션에다 배무덤 등 주요공간들은 미니어처를 만들어 촬영해 이들을 합성시켰다.할리우드에서도 신기해 하더라.그들은 기술은 있으되 ‘여건’이 안된다.세 부분을 할리우드 제작시스템으로 결합시키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그걸 노렸다.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은. -실사일지 애니메이션일지 모르겠다.SF,팬터지,액션 이런 요소들이 미지의 시공간 속에 뒤섞인 역사물을 해보고 싶다. 김 감독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왔다.1988년부터 그가 만든 CF는 줄잡아 200여편.특히 그 중에서도 ‘하벤’ ‘환타’ ‘치토스’ 등 애니메이션 특수광고 쪽에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원더풀 데이즈’는 어떤 영화 시사에 앞서 감독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뚜껑을 열어본즉 그 말은 정확한 자평이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7년을 공들인 영화답게 ‘원더풀 데이즈’의 세련된 화면은 할리우드산 못지 않은 수준.손작업으로 이뤄지는 셀애니메이션과 컴퓨터그래픽,미니어처 실사 촬영이 뒤섞인 영상이,화면이 바뀔 때마다 다른 맛의 감상을 던지는 건 영화의 큰 매력이다.하지만 드라마의 서사가 그에 못 미쳐 아쉽다는 게 시사회 안팎의 중론이다. 영화는 2142년을 시대배경으로 한 SF.에너지 전쟁 이후 지구의 생존자들이 남태평양에 건설한 인공지능 도시 에코반이 주요공간이다.오염된 공기와 물을 에너지원으로 에코반이란 신도시가 건설됐다는 설정,즉 지구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가이아 이론’을끌어들였다.그러나 정작 이야기는 에코반의 여자 경비대원 제이와 오래전에 사라졌다가 에코반을 찾아온 첫사랑 수하,둘 사이를 질투하는 에코반의 경비대장 시몬 등 세 사람이 엮는 멜로다.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와 지나치게 사랑이야기에 기대는 시나리오가 빼어난 화면기술의 기대치를 못 받쳐주는 게 흠이다.신인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손쉽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타를 쓰지 않고 신인을 동원한 용기는 참신하다.그럼에도,감정변화에 따르지 못한 채 낮은 톤으로만 일관하는 미숙한 대사가 집중력을 떨어뜨려 아쉽다. 황수정기자
  • [오늘의 눈] ‘오세암’지원 좋은 정책 아니다

    문화관광부가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오세암’살리기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지만,좋은 정책은 아니다. 문화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 교육청에 학생들이 ‘오세암’을 볼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바란다는 공문을 지난달 30일자로 보냈다.이 작품은 오는 20일부터 시차를 두고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0여개 시·도와 시·군의 공공 공연장에서 열흘씩 재개봉된다. 문화부는 ‘오세암’ 개봉 전인 지난 4월2일에도 학생들이 문화 체험활동의 하나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세암’은 5월1일 개봉된 뒤 1주일 만에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은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문화부 영상진흥과도 ‘오세암’이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작으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에도 정부가 지원한 우수 작품이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그러나 그렇다고 특정 작품만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2001년 우수문화콘텐츠 사전제작지원작은 이 작품을 포함하여 10편이고,영진위의 예술영화 제작지원작도 해마다 5편 안팎이 선정되지만 문화부가 다른 작품을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정부가 하는 일이 모두 ‘정책’은 아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지원 대상 영화를 선정하는 등 제도적으로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정책일 것이다.기준없이 자의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선심일 뿐이다. ‘오세암’같은 좋은 영화를 많은 청소년들이 보도록 하겠다는 뜻은 평가받아 마땅하다.이번에 재개봉하면 모든 극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그렇지만 기준 없는 특정영화 보기운동은 시민단체라면 모를까,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서동철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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