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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억원을 책임지는 남자/‘히트 디자이너’ 김영일 현대車 디자인1실장

    “디자인이 잘못되면 5000억원이 그냥 날아가는 거죠.” 통상 신차를 개발하는 비용은 5000억원 안팎이 든다.차 디자인이 출발점이다.출발이 잘못되면 결과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5000억원짜리 프로젝트의 운명은 디자인에서부터 갈리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기술연구소의 김영일(48) 디자인1실장.김 상무는 자신의 일을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신차 하나가 실패하면 아무리 큰 회사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따라서 극도의 보안이 필수다.경기도 화성시 남양에 있는 동양 최대의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내부에는 24시간 감시카메라가 가동된다.최근 새로 개발한 경차 사진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경비가 더 삼엄해졌다.사진기는 물론 카메라폰도 허가 없인 반입할 수 없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영원한 ‘히트 디자이너’로 통하는 김 실장이 개발해낸 신차는 한둘이 아니다.그랜저XG,뉴EF쏘나타,테라칸,투스카니,클릭,베르나,아반테XD 등.‘대박’을 터뜨렸거나 웬만큼 시장에 성공적으로 착근(着根)한 모델들이다.물론 디자인1실의 디자이너 180명이 공동으로 해낸 일이다.하지만 쉴새없이 ‘돈 될 물건’을 골라내야 하는 정신적 압박은 늘 그의 몫이다. 하는 일에 대해 묻자 김 실장은 신차 개발 과정부터 설명했다.이렇다.먼저 마케팅부서에서 시장조사를 해서 상품기획부서에서 상품 구상서를 만든다.구상서는 디자인실로 넘겨진다.디자이너들은 그 상품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컨셉트부터 설정해야 한다.예를 들어 3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할 경우 해외 모터쇼 등 해외에 출장보내 관련 정보를 모은다.수집된 정보들을 토대로 디자이너들은 공통분모를 뽑아낸다.이어 4명이 한 개조로 구성돼 각자 수십장,수백장의 그림을 그린다.이 과정에서 공동작업과 독자작업을 번갈아 하면서 최종 3개 후보를 도출해낸다.그림뿐 아니라 찰흙으로 모형을 만드는 공정이 포함된다.스케치 단계에서 외국에 용역도 준다.그런 뒤 컴퓨터로 3차원 애니메이션화한 1대1 모델을 만드는,즉 렌더링(Rendering)을 마치게 되면 디자인은 일단 완료된다.신차 모델을 만들어내는기간은 평균 1년 4개월.김 실장은 ‘산고(産苦)’라고 비유했다.고통 뒤에는 ‘새 우주’를 탄생시킨 보람도 있다. 다른 부서와의 의견 충돌은 늘 겪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다.그는 “디자이너들은 미래의 차를 그리지만 판매부서는 현재의 차를 본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EF쏘나타를 개발할 때의 뒷얘기도 소개했다.디자인실에서 이 모델을 내놓자 판매부서에선 “이런 차는 한 대도 못 판다.”고 반대했다는 것이다.그러나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국산차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도 덤으로 얻었다. 요즘 디자인실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컴퓨터로 작업한다.종이로 하는 스케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손에서 나오는 감각을 살려야 좋은 그림을 얻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실장은 국내 디자이너들에 대해 “세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국산차는 5∼7단계의 프레스 과정을 거친다.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무려 9단계나 된다.차체 곡선 등의 표현이 정교할 수밖에 없다.그는 “우리도 공정을 더 늘릴 수 있지만 그러면 차 값이 비싸진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자동차 디자인 일을 한 것은 올해로 23년째가 된다.독일 부퍼탈대학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해 학사,석사를 땄다.대학 재학 때 자동차 디자인 용역도 맡아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졸업 후에는 독일에서 자동차 전문회사도 다녔다.그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카 마니아’이다.독일을 거쳐 ‘펜더 스포츠카(Penther Sportscar)’라는 영국 회사에 다닐 때는 새로 개발된 스포츠카를 시험운전하기도 했다.이 회사는 한국 모 회사에 인수됐고,그 인연으로 지난 95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마지막으로 차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그전엔 차의 중요한 요소였고,지금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화성 박대출기자 dcpark@
  • [열린세상] 일본문화개방, 새로운 기회

    일본은 언제부턴가 경제왕국으로 떠오르더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산업에서도 국제적인 점유율과 인지도를 확보한 지 오래다.미국 영화에서 보면 일본의 사시미가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취급되고 홈웨어 대신 유카타와 하오리가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한다.그만큼 일본에 대한 선호가 곳곳에 파고 들어 있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우리에게 일본은 경계해야 할 만한 대상인가. 이번 일본대중문화 완전개방을 두고 네티즌들은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일제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유감이 남아 있지만 청소년들은 일본을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나라중의 한 나라로서 일본문화가 아닌,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자는 식이다. 주체적인 문화수용력이 성숙되지 못한 시점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무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역시 시기상조가 아닌가.또는 사회전반에 끼칠 충격과 문화산업적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은 만만치 않다.그러나 일본영화 체험은 저질로 지칭되는 원조교제·폭주족·이지매 등이 우리나라에 침투하여 이미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98년 이후 단계적 개방을 거치는 동안 일본적인 과묵하고 차가운 폭력과 무자비하고 가혹한 폭력 등을 우리 청소년들은 역설적 비디오 게임이나 서바이벌 게임 정도로 받아 들인다는 보고가 있었다.우리나라엔 수많은 일본영화 동아리가 있고 최근에는 ‘메가박스와 함께 하는 일본영화 여행’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수없이 되풀이된 논의선상에서도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그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았을 뿐 서서히 개방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돈이 되는 것이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입업자들의 역할이다.국민은 모든 것을 다 향수할 권리가 있으므로 마구잡이로 불량품을 들여온다면 그로 인해 야기될 사회적 혼돈양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거기에 걸맞은 냉엄한 여과장치가 필요할 수밖에없다.따라서 영화등급 역시 청소년 보호와 국민정서 순화 차원에서 적절하고 현명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그러자면 수입업자가 제시한 관람 신청등급이 제한상영이 되는 예가 속출할 수도 있다. 또 일본문화 베끼기에 급급했던 가요나 방송 등 저작권 문제도 가차없이 도마에 오를 것이다.전면개방 전까지는 눈감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시퍼런 칼날을 들이댈 것은 뻔하다.그러나 이 역시 언젠가는 부닥쳐야 할 현실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찾고 무장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대중문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이 된 것은 저급문화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의 핵심에서 고급문화가 도도하게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전후 두 차례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영화에서도 70여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이에 비해 우리는 남의 잘난 꼴을 보지 못한다.고급문화나 저급문화를 한꺼번에 뒤섞어 놓고 모든 것은 똑같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려 든다. 일본은 고급문화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가 자생시킨 또다른 문화의 형태임을 엄연히 차별시키고 있다.그들은 남의 잘난 것을 인정하고 승복할 줄 아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인생이란 머무는 일이 없는 변화의 연속이다.우리는 지금 정치구도 전체의 변화뿐 아니라 문화구도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변화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피폐의 파장이 조장될 수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문화교류의 파트너로 받아 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개방과 변혁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나가야 한다. 이세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前 대한매일 논설위원
  • 게임·드라마·영화 손에 손잡고 / 드라마속 간접광고등 공동마케팅 아바타 제작·DVD 게임까지 확대

    게임과 텔레비전의 ‘밀월관계’ 언제까지 지속될까.드라마 속 게임 PPL(제품 끼워넣기)광고 마케팅은 물론 드라마 주인공의 아바타 제작판매,드라마의 주문형 비디오(VOD),DVD 속 보너스게임 등 양 분야를 넘나드는 교류가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와 매체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체들,TV마케팅 활발 SBS 드라마 ‘요조숙녀’를 보다보면 제작 지원업체 중 하나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SCEK)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가 자주 등장한다. 비록 극중에서는 소니(SONY)가 아닌 ‘서니(SUNY)’로 바뀌지만,게임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게 해놓았다.극중 주인공들도 이 ‘서니’사에 근무하도록 설정,브랜드 노출빈도가 높다. 게임빌(gamevil.com)은 최근 자사 게임포털을 통해 KBS의 드라마 ‘보디가드’‘여름향기’ 등장인물들을 아바타로 제작·판매하고 있다.게임빌은 지난해 이미 SBS ‘야인시대’와 KBS2 ‘개그콘서트’를 각각 모바일게임과 아바타로 만들어 판매해 재미를 보았다. 더 나아가 넷마블(netmarble.net)은아예 MBC 드라마 ‘좋은 사람’의 VOD를,사이트를 찾는 네티즌들에게 유료서비스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통신망으로 연결된 컴퓨터나 TV를 통해 받아볼 수 있는 VOD 말고도 틀린그림찾기·아바타 등 드라마와 관련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트라이글로우픽쳐스의 온라인 게임 ‘프리스톤테일’은 오는 22일 MBC TV ‘다모’의 여주인공 하지원과 함께 ‘스타퀘스트’ 행사를 벌인다.스타퀘스트는 스타가 직접 게임에 접속해 유저들과 채팅,사냥을 하는 이벤트.이번에는 게임 속에 숨어있는 하지원 캐릭터를 유저들이 직접 찾아내도록 해 흥미를 더할 계획이다. ●DVD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최근에는 TV와 DVD 플레이어가 단순한 영화 감상의 용도로만 쓰이지 않는다.게임기 없이도 리모컨 등으로 간단한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보너스 게임을 수록한 DVD가 늘고 있는 것.‘미녀와 야수’의 ‘마법풀기 게임’,‘몬스터주식회사’의 ‘부의 벽장문게임’,‘정글북2’의 ‘모글리의 정글미로게임’,‘라이온킹’의 ‘티몬과품바의 버추얼 사파리’ 등등…. ‘정글북2’ DVD의 ‘모글리의 정글미로게임’ 예를 보자.주인공 모글리가 여자친구 샨티의 마을로 갈 수 있게 리모컨 방향키 등을 사용해 길을 찾고 정글 속 미로에서 길을 찾아야만 한다.길목 곳곳에는 동물퀴즈가 등장,재미를 돋운다. 예전에도 ‘해리포터’시리즈 ‘마법사의 돌’에서 보너스영상을 보기 위해 푸는 간단한 퍼즐처럼 DVD속 영화 퀴즈,퍼즐 류의 단순한 게임들은 찾아볼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영화,특히 어린이 대상의 DVD에서 이러한 게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리포터’2편 ‘비밀의 방’에선 제공되는 게임이 자동차를 타고 ‘어둠의 숲’을 탈출하는 3D게임으로 본격화된다.주인공들의 사진을 찍어 포토앨범을 꾸미는 ‘콜린의 암실’코너도 추가되었다.새달 1일 출시되는 ‘라이온킹 플래티넘판’ DVD에는 ‘티몬과 품바의 버추얼 사파리’ 등 무려 4가지 게임이 들어있다. 미국에서 발매된 ‘메멘토 한정판(LE)’에서는 게임을 넘어 ‘노동’의 수준까지 닿았다.영화 ‘메멘토’의 보너스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심리검사 게임을 통과해야 하는데,자칫 잘못하면 원하는 장면을 아예 볼 수 없다.다행히(?) 국내판에는 이 게임이 생략됐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향이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올해 상반기 SBS ‘올인’의 소품과 의상을 아바타로 제작해 막대한 수익을 기록한 NHN 관계자는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인데다,무엇보다 대상 고객 타깃이 서로 비슷하다.”면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HOT&NEW - 게임 애니 만화

    27일부터 시사만화작가 초대전 ‘한국 시사만화작가 초대전’이 오는 27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집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주관하는 전시회는 ‘남북관계’를 주제로 시사만화작가들이 요즘 세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고바우’(국방일보)의 김성환 한국시사만화가회 명예회장을 포함해,‘나대로’(중앙일보)의 이홍우 회장,‘대추씨’(대한매일)의 조기영 총무 등 한국시사만화가회 회원 24명 가운데 23명이 참가해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내놓는다.작가별 대표작품,작품 캐릭터,남북관계 주제의 카툰이 전시되며 4컷 시사만화 마지막 칸의 말 풍선을 관람객이 직접 채워넣는 참여 이벤트와 남북관계 관련 영상자료,신문기사 등이 함께 마련된다. 국내 첫 게임음악 창작 경연 국내 최초로 창작 게임음악 경연이 열린다.블루엠이 주최하고 한빛소프트,성균관대학교 후원으로 새달 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마련되는 제1회 대한민국 게임음악제.주최측이 응모작으로 선정한 온라인게임 ‘탄트라’‘위드’‘플래닛’ 가운데 선택한 영상에 맞춰 창작한 음악을 mp3로 24일까지 경연제 공식 홈페이지(www.gamemusic.co.kr)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 새달 2~10일 부산국제영화제

    새달 2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www.piff.org)가 2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아픔의 자리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지만,그래도 필름은 어김없이 돌아간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해운대의 메가박스 10개관이 메인상영관이다.여기에 남포동의 부산극장 3개관,대영시네마 3개관,수영만의 야외상영관 등 모두 17개관에서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의 특기사항은 뭐니뭐니해도 상영작의 양이 역대 최대라는 것.세계 60개국의 244편이 쏟아진다.처음 공개되는 작품만도 무려 123편이다.무슨 작품을 누구와 어떻게 봐야 좋을까? 난감할 예비관객들을 위해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아봤다. #가족과 부담없이 어린 아이가 주인공인 진한 감동드라마를 찾는다면,필리핀에서 온 ‘마그니피코’를 기억해두자.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꼬마 주인공이 가족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눈물샘이 터질 것이다.일본 애니메이션 ‘가라쿠타’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도시 뒷골목의 주인공과 친구인 고양이가 엮는 이야기가 유머로 버무려졌다.애니메이션으로는 덴마크산 ‘곰이 되고 싶어요’도 인기가 좋을 듯하다.야외상영관쪽으로 가족나들이를 갈 요량이라면 뉴질랜드산 ‘웨일 라이더’도 좋다.여성을 홀대하는 관습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뉴질랜드의 수려한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가족사랑을 일깨워줄 다큐멘터리도 있다.중국 샤칭 감독의 ‘마지막 순간까지’,쿵후스타 청룽(成龍)의 가족사를 그린 ‘용의 흔적:청룽과 그의 잊혀진 가족’이 그들이다. #연인과 오붓하게 ‘뮤리엘의 웨딩’‘브리짓 존스의 일기’류의 로맨틱 코미디에 점수를 주는 팬이라면,러시아산 ‘릴리아에게 사랑을’을 보면 된다.닭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볼품없는 노처녀가 사랑을 찾는 줄거리.달콤하면서도 듬직한 메시지까지 깃든 사랑이야기로는 ‘덴마크식 러브스토리’가 있다. 사랑의 방식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고 싶다면 케이트 허드슨·나오미 와츠 주연의 ‘프렌치 아메리칸’이 제격이다.미국인 여자가 프랑스인 남자를 사랑하면서 겪는 문화적 충돌이 흥미롭다.이밖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참을 수 없는 사랑’,블랙코미디 ‘유니와 라이다’,죽은 연인을 못 잊어 그가 그린 그림 속의 배경을 찾아다니는 홍콩영화 ‘꿈꾸는 풍경’도 눈에 띈다.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줄거리의 인도네시아산 ‘7번째 집’과 10세기 왕과 왕비의 사랑을 그린 인도산 ‘아나핫’은 이국적 정취의 로맨스를 전한다. #낯설지만 특별한 추억을… 영화제측은 비평가들이 엄선한 8편을 마니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내 머리 속의 깃털’(벨기에·토마 드 티에르 감독),‘릴리아에게 사랑을’(러시아·라리사 사딜로바),‘명일천애’(중국·유릭 와이),‘미소’(한국·박경희),‘산딸기’(일본·니시카와 미와),‘솔트’(미국·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카트린 부인은 어디에?’(스페인·마크 레샤),‘투쟁’(오스트리아·루트 마더) 등이다.익숙하지 않은 화법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그해 가을 부산에서 본 영화’로 오랫동안 각인될 수작(秀作)들이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영화 전문채널 만드는게 꿈”CJ미디어 대표이사 이강복씨

    엔터테인먼트 채널 XTM을 출범시키는 이강복(사진·51) CJ미디어 대표는 17일 “이 채널을 2∼3년 뒤에는 50% 정도를 한국 영화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초에는 XTM을 한국영화 전문 채널로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뒤 “그렇지만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여 당분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대부분의 케이블 영화 채널들은 싸구려 재탕 영화들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XTM만큼은 완전히 차별화시킨 콘텐츠로 영화 채널 전반의 질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CJ미디어는 홈CGV,m.net,m.net논스톱,푸드채널 등 4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새달 1일 젊은층 대상의 영화,애니메이션,리얼리티 TV시리즈 등을 담을 XTM이 추가되는 것.XTM은 특히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 ‘돌비 디지털 5.1’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日영화·음반·게임 전면 개방/내년부터… 방송·극장 애니메이션은 연말 결정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영화,음반,게임 분야의 일본 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 정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방송과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는 개방범위를 오는 연말에 발표키로 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묶여 있던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 상영가(성인용 영화)’ 등급의 일본 극장용 영화와 일본말로 부른 가요의 음반,게임기용 비디오게임이 개방된다. ▶관련기사 28면 그러나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관련 업계 및 부처와 좀 더 협의를 거쳐 완전히 개방할지,부분적으로 개방할지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풀어준다는 방침에 따라 199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개방했지만,2001년 7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추가개방을 중단했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활발한 문화교류가 양국이해 지름길”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정보화,세계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면서 한·일 두 나라의 활발한 문화교류가 두 나라 국민간 이해증진의 지름길이라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개방하게 됐습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에 유보된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내년 1월1일부터 전면개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방송은 청소년과 가정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만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드라마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드라마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쇼와 오락은 우리 방송도 방송위원회 등에서 방송시간대를 조율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우리 방송의 자체 시스템 안에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송위 및 방송사들과 좀 더 긴밀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개방하는 문제에는 “한국업체가 잠재력이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이 있지만,시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이)지배해버리면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문제를 계속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일지

    ●1998년 10월20일(1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공동제작 영화,한국영화에 일본배우 출연,4대국제영화제 수상작,한·일 영화주간 상영작 ▲일본어판 만화와 만화잡지. ●1999년 9월10일(2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공인 국제영화제(총 70여개) 수상작,‘전체 관람가’영화(애니메이션 제외) ▲공연:2000석 이하 규모 실내장소의 대중가요 공연. ●2000년 6월27일(3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12/15세 관람가’영화 ▲극장용 애니메이션:국제영화제 수상작 ▲대중가요 공연:전면 개방 ▲음반:일본어 가창 제외 나머지 음반 ▲게임:게임기용 비디오 게임물 제외 나머지 게임물. ●2003년 6월7일=노무현 대통령,한·일 정상 공동선언에서 ‘문화교류 활성화 위해 일본대중문화 개방 확대’ 천명. ●2003년 9월17일(4차 개방)=영화,음반,게임분야 개방 발표.
  • 日 대중문화 대폭 개방 안팎/“우리 문화산업 경쟁력있다” 자신감

    정부가 영화·음반·게임을 전면 개방하는 내용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했다.마지막으로 남은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내년 1월1일부터는 사실상 일본 문화의 완전 개방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대중문화를 과감하게 개방키로 결정을 내린 것은 일본문화에 압도되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여기에 일본 대중문화가 들어온다 해도 관련 법률에 따른 수입추천과 등급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여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영화·비디오·음반·방송 부문의 한국 시장 잠식 효과와 영향력은 미미한 반면 오히려 우리 대중문화의 일본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개방계획을 발표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일본 문화 개방이 오히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설명했다.극장가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상영가(성인용 영화)’등급의 일본영화가 들어온다고 해도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개방에 대비하여 이미 20여편의 일본영화를 수입해 놓은 튜브엔터테인먼트측은 “18세 이상 등급이라도 웬만한 화제작들은 국제영화제 수상 등을 명분으로 이미 다 들어왔다.”면서 “공포물 등 유행을 타는 특정 장르 말고는 이렇다할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예컨대 폭력·마약·원조교제 등의 소재로 등급 제한에 걸렸던 이와이 지 감독의 문제작 ‘스왈로 테일’‘리리 슈슈의 모든 것’ 등도 비디오 복사본이나 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들어온 지 오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 분야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최현우 위자드소프트 과장은 “시장 자체가 작아지고 있는 패키지 게임 시장이나 경쟁력이 확실한 온라인 게임보다는,일본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콘솔 게임(게임기용 비디오 게임)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직 활성화가 안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이 일본 콘솔 게임의 대거 유입으로 활성화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면 기반이 약한 우리 콘솔 게임 개발 시장이 일본의 압도적 우위에 밀려 고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가는 개방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SBS 운군일 드라마국장은 “한류 열풍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드라마도 이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소극적 방어보다는 오히려 문화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도 “지금도 사실상 거의 개방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오락,쇼 등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시장이 개방되면 표절 시비가 없어지고,저작권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는 신중한 입장이다.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사회적 영향력과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 방송 개방은 다른 문화 분야보다 한템포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방송위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예컨대 4차에 다른 분야를 모두 개방하더라도 방송은 5차에 개방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채수범기자 sjh@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영화-주이공 가상인터뷰

    주말까지 통으로 이어지는,흔치 않은 추석 황금연휴를 영화 한편 안 보고 넘길 수야 없는 일.흥행을 별러온 영화들이 ‘이때다!’를 외치며 일제히 간판을 내걸었다. 올 추석 극장가는 국산영화들의 약진이 돋보인다.‘조폭마누라2’‘오!브라더스’‘불어라 봄바람’ 등 코미디 3편의 맞대결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애니메이션이 한편도 없는 게 아쉬운 점. 무슨 영화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주인공들로부터 감상 포인트를 들어보자.물론 ‘가상’이다. ●‘오!브라더스’의 이범수 코믹드라마/이범수·이정재 주연/김용화 감독 “내 역할은 겉보기는 30대 중반인데 실제는 열두살밖에 안된 조로증 환자 봉구 역이다.순진한 아이가 날건달 같은 이복형(이정재)을 신통하게도 철들게 만드는데,그 해프닝들이 그대로 폭소탄이다.열두살짜리가 악질 폭력배들을 덜덜 떨게 만드는 비법이 궁금하지 않나? 실컷 웃고도 코끝 찡한 감동까지….정말이지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있다.”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드라마/문소리·황정민 주연/임상수 감독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김혜수씨 대신 막판에 ‘대타’로 캐스팅돼 베니스영화제에 2년 연속 진출하는 행운을 낚았다.개봉한 지 한달이 돼가는데 아직도 못봤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융화되지 못하고 일탈하는 가족이야기가 적잖이 충격일 순 있지만.애정없는 결혼생활 끝에 앞집 고교생과 바람피우는 내 모습은 누가 봐도 도발적이다.” ●‘조폭마누라 2’의 신은경 코믹액션/신은경·박준규 주연/정흥순 감독 “2년전 추석때 개봉해 전국관객 530만명을 동원한 1편을 기억하는지.이번엔 전략을 좀 바꿨다.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막가파’식이 아니라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는 서민들을 지켜주는 인간적인 ‘여자조폭’이 됐다.가위가 주무기인 건 똑같다.전편보다 못하다는 쓴소리도 들리지만,놓치면 후회한다.결혼(22일 예정)하고 나서도 내가 이렇듯 유연하게 휙휙 몸을 날릴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니까.” ●‘불어라 봄바람’의 김정은 코믹멜로/김정은·김승우 주연/장항준 감독 “웃기려고 여전히 ‘오버연기’를 좀 했다.하지만 내가 출연한 영화들 중에서 제일 명랑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호평을 듣는다.내 역할은 고아 출신이지만 마음씨 고운 낭만파 다방아가씨.‘짠돌이’ 소설가(김승우)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그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운다.순진한 얼굴로 ‘졸라’‘짱’‘캡’같은 비속어들을 입에 달고다니느라 식은 땀 뺐다.다행히도 시사회장에서 폭소가 터져나오더라.사실,내가 봐도 깜찍한 것같다.” ●‘패스트&퓨리어스2’의 폴 워커 스피드 액션/폴 워커·타이리스 깁슨 주연/존 싱글턴 감독 “한국 코미디물이 강세라지만 통쾌하게 남성관객들을 홀려낼 작품은 없어보인다.200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그러나 속도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 들린다.범인을 풀어주는 바람에 경찰복을 벗은 내가 전과자 친구와 합세해서 거물급 탈세자를 잡는다.‘미친 속도’의 카레이싱이 내내 화면을 압도한다.스포츠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색색의 명품 스포츠카들이 떼거리로 질주하는 장면에선 눈이 휘둥그레질만하다.”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의 조니 뎁해적액션/조니 뎁·제프리 러시 주연/고어 버빈스키 감독 “그다지 근육질은 아니어도 섹시남이란 소리를 들어온 내가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해봤다.퀭하게 과장된 눈화장에 번쩍이는 금니,치렁치렁 구슬을 매단 긴머리의 해적이 상상이나 되는지.그러나 나는,미모의 아가씨를 해골부대에서 구출하려 몸을 날리는 ‘착한’해적! 쫓고 쫓기는 해상추격전에 가슴이 뻥 뚫릴 것이다.달빛을 받으면 해골로 변하는,저주받은 해적들의 모습은 팬터지 애니메이션처럼 감각적이고.” ●‘주온2’의 사카이 노리코 공포/사카이 노리코 주연/시미즈 다카시 감독 “요즘 한국관객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공포영화를 즐긴다는 소릴 들었다.일본의 인기 비디오 시리즈를 영화화했으며,‘주온’의 속편이다.억울한 원혼의 저주로,극중 호러배우인 내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의문사하는 내용이다.천장에 오징어처럼 달라붙은 여자귀신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사람의 목을 매달아 올리거나,커튼 뒤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장면에선 ‘악’소리가 절로 터지게 된다.” 황수정기자 sjh@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비디오

    직장인 A씨가 미리 그려보는 올 한가위 연휴 풍경.첫날엔 모처럼의 가족 해후가 주는 반가움에 여독이 절로 풀리는 것 같다.이튿날은 제사 준비하고 친지들 만나느라 분주할 것이고.차례가 끝나면 한숨 돌려 쌓인 회포를 풀고 고향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귀경이 눈앞.마음은 쉬었지만 인사하러 다니랴 술 마시랴 몸은 더 고달프기 십상.올 추석엔 차라리 가족이나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비디오를 보는게 어떨까?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도 비디오를 벗삼아 ‘고요 속 풍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볼 만한 작품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이 훈훈한 정이 담긴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은 적지않은 기쁨이다.이 경우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할머니와 외손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쌓아가는 끈끈한 정을 담은 ‘집으로…’와,엄마를 찾아 가는 길손이와 감이 남매가 빚는 웃음과 눈물의 여행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이다.또 정신연령 7세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눈물겹게 싸우는이야기를 다룬 ‘아이 엠 샘’,바람둥이 독신남과 홀 어머니 밑에 있는 12살 소년과의 우정을 통해 함께 사는 의미를 생각케 하는 ‘어바웃 어 보이’ 등은 어른 아이 모두 볼 만한 작품들이다.환상적인 마법학교로 초대하며 동심을 사로잡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한 모험이 가득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웃집 토토로’,‘모노노케 히메’는 영화판 ‘스테디셀러’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화목함이 절로 찾아온다. ●뭐니뭐니해도 액션이지 그래도 연휴엔 잔잔함보다는 통쾌하고 시원한 장르로 일상에 찌든 심신을 달래야 한다고? 그러면 역시 청룽(成龍)으로 대변되는 액션물이 최고.‘샹하이 눈’에서의 화끈한 액션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청룽이 영국과 청나라를 오가며 쿵후,펜싱,총격 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샹하이 나이츠’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전화박스라는 딱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보이지 않는 저격수와의 숨가쁜 대결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준 ‘폰 부스’,팬터지를가미한 색다른 액션 ‘반지의 제왕2:두 개의 탑’,지하철에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 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최민수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술대결로 화제가 된 ‘청풍명월’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웃으며 뒹굴기 대학내 에어로빅부 여학생들과 차력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색즉시공’,내가 살 곳 있는 현재 외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있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의 ‘역전에 산다’,돈봉투를 좋아하다 시골분교로 발령난 선생이 서울로 되돌아 오려고 발버둥치는 소동이 배꼽을 잡게하는 ‘선생 김봉두’,망가져서 더 떠버린 김하늘과 무뚝뚝한 매력의 권상우가 만나 선사하는 젊은 웃음이 담긴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은 만사 제쳐놓고 웃음에 빠지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들이다.요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성·결혼·가족애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미워할 수 없는 백만장자 바람둥이 휴 그랜트와 말괄량이 변호사 샌드러 불럭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투윅스 노티스’도 웃음 만들기에 한몫한다. ●예술영화에 푹 젖자 삭막한 일상에 부대끼느라 잊고있던 예술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세 여인의 촘촘한 삶과 소리없이 다가온 일상의 위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디 아워스’,니콜러스 케이지가 쌍둥이 시나리오 작가로 열연하면서 삶의 갈래길을 보여준 ‘어댑테이션’,흥행에선 참패했지만 대종상·부천영화제 등에서 잇단 수상으로 예술성을 공증받은 ‘지구를 지켜라!’가 주목할 만하다.내친김에 재출시된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고른다면 눈높이가 꽤 올라간다. 이종수기자 vielee@ (자료 제공:으뜸과 버금,영화마을)
  • 한가위 특집 / ‘실감 두배’ DVD로 즐겨볼까

    이제 비디오로는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그러면 고품격의 화질과 사운드만을 갖춘 DVD 타이틀은 어떨까? 최근 출시된 작품을 만나보자. ●‘갱스 오브 뉴욕’ 마틴 스콜세지 감독,레리나도 디캐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 등의 스타군단이 출연한 작품.감독이 꿈꾸던 1860년대 격동기 미국을 배경으로 갱들의 이야기가 멋진 영상과 훌륭한 사운드에 잘 담겼다.다만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인 폭력 장면은 가족과 보기엔 약간 부담스러울듯. 2.35:1의 아나몰픽 화면은 영화의 멋진 비주얼을 눈 앞에 실재하듯 잘 보여주며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는 폭력장면에서의 효과음을 잘 받쳐준다.영화속의 거대한 세트나 의상,제작과정을 담은 부록은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느끼는 즐거움을 준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연휴라는 여유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2차대전중 실재했던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TV방영 러닝타임이 10시간이 넘는다.실감나는 전투장면과 그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전쟁의 덧없음과 비인간성을 골고루 드러내 지겹지않다.특히 노인이 된 참전 용사들의 증언을 담은 오프닝이 인상적.종일 엉덩이를 바닥에서 떼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1.85: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으로 제공되며 강렬한 전투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은 돌비 디지털 5.1트랙을 수록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유쾌하면서도 슬픈 명작.2차대전을 배경으로 유태인 가족이 겪는 고초를 담았다.암울하고 살벌한 수용소의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어 더욱 슬픈 페이소스를 드러낸다.1.85:1의 와이드 스크린에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영화의 제작과정과 예고편 그리고 각종 영화제의 시상장면 등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반지의 제왕 3부작중 2번째.전편보다 더 강한 스펙터클로 러닝타임 3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한다.장엄하고 거대한 영상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사운드,온몸을 흥분시키는 서라운드와 저음의 박력이 압권이다. 2.35:1의 아나몰픽 화면에 돌비 디지털 5.1ex를 지원.영화 본편 외에 별도 디스크에 수록한 다양한 부록영상은 원작과 영화에 대한 이해를돕고 올겨울 개봉될 3편의 일부 장면을 맛보기로 보여준다. ●‘오세암’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타이틀.고 정채봉 시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유려한 동양적 영상이 눈길.극장에선 빨리 간판을 내렸지만 DVD로는 무척 인기를 모으고 있다.아름다운 설악의 풍광 위에 순수하고 감동적 이야기로 눈물짓게 한다.애니메이션의 예쁜 색감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선명한 영상의 아나몰픽 1.85:1의 와이드 화면과 돌비 디지털 5.1 트랙을 수록. 남규철 DVD칼럼니스트(자료제공 09dvd.com)
  • 첫 남북교류 극장용 애니 ‘왕후 심청’ / 南도 보고 北도 보고

    “하,고것….참 흥미롭습네다” 2001년초 넬슨 신(한국명 신능균·64) 감독이 ‘왕후 심청’의 작업을 위해 스크립트의 일부를 가지고 북한 평양에 있는 조선 4·26아동영화 촬영소(SEK)에 처음 찾아갔을 때 북측의 반응은 사뭇 부정적이었다.모험물 성격 등으로 민족 고유의 원전을 너무 심하게 바꿔놓았다는 것.그러나 신 감독의 설명을 들은 북측은 머지않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영화의 마무리 단계인 지금 북측은 “신회장 선생 덕에 많이 변했습네다.”라고 말한다. ●한국 최초의 남북 교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온다. 심청전을 디즈니 영화 풍으로 만든 ‘왕후 심청’은 6년간 총제작비 65억원이 투입된 대작.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페스티벌 경쟁부문 특별상 수상,최초의 동양계 할리우드 애니메이터인 신 감독의 지휘 등 다양한 이유로 주목받은 작품이다.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북한에 프로덕션을 두고 모든 원화·동화·음악 작업을 전량 북한에 수주,제작했다는 점이다. ‘왕후 심청’의 시작은 지난98년 중순 애니메이션 제작사 코아필름(대표 넬슨 신) 내에 전담기획팀이 만들어졌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진정한 출발은 97년 안시페스티벌에서 신 감독이 북한의 SEK 부스를 만났을 때 느꼈던 충격에서 비롯된다.원래 사실주의에 치우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애니메이션에 딱딱함과 답답함을 느껴왔던 신감독은 당시 SEK의 기술 수준을 보고 ‘북한 OEM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의 뿌리” 2000년 말까지 신 감독은 ‘신씨 소장본 판소리 심청가’를 기준으로 자료와 스크립트,캐릭터 디자인 등을 준비하면서 북측에 가능성을 줄곧 타진했다.원래 고향이 황해도인 신 감독의 개인적인 이유도 주요동기 중 하나였다.그러나 무엇보다 “남북이 하나의 뿌리임을 확인시켜주는 공통의 문화유산으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북측의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작화 수준 등 경영자로서의 계산은 그 다음이었다.2001년 1월 마침내 북한 SEK와의 제작 계약이 체결되자 신 감독은 그전까지 2여년동안 한국에서 만들었던 수천장의 원화·컨셉트 배경 등을 폐기했다.작품전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제작비에 대한 걱정없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그려라.”는,경영자답지 않은 주문을 북측에 했다.그러자 처음에는 공동작업에 어색해하던 북측도 차츰 자체적으로 조선시대의 풍습과 복식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 등 제작에 열정을 보이게 됐다. ●“남북 동시 개봉 때 양쪽의 민족 지도자들이 동시 관람해주었으면” 북한에서의 45만장에 달하는 원화·동화 작업은 최근 모두 완료된 상태.OST도 북한의 ‘평양 영화 및 방송 음악단’소속 작곡가 선동환씨가 작곡,가수 김윤미씨가 불렀다.북한 발음이 남한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을 염려해 가수만 바꿔 다시 녹음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한다.미국의 코아필름 스튜디오에서의 편집·더빙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신 감독은 “새해초 남북한 동시 개봉을 추진중인데 북측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동시개봉하는 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관람한다면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당국의 행정·재정 지원없이 사비와 열정만으로 6년간 남북의 연결사업에 매달려온 노장 감독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왕후 심청’ 감독 넬슨 신/내년엔 남북공동투자 TV용 애니 만들것

    퀴즈 하나.‘미국의 전래신화’로 불리기도 하는 영화 ‘스타워즈’,얼마전 영국 BBC 설문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인에 뽑힌 ‘호머 심슨’(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최초의 남북 교류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연결고리가 뭘까.답은 넬슨 신 홍익대 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를 이야기할때 광선검(Light-saber)을 빼놓을 수 없다.그런데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열악했던 초창기 그 특수효과를 할리우드 최초의 동양계 애니메이터인 넬슨 신 감독이 담당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핑크팬더,벅스버니,공룡시대,엑스맨,배트맨,트랜스포머,딜버트,심슨 가족….지난 7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신 감독이 제작해온 애니메이션은 수천편에 달한다.신 감독 자신도 “너무 많아 편수를 셀 수 없지만 아마 3000편은 족히 될 것”이라며 웃는다.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특별상을 5년 연속 받는 등 지금까지 에미상만 10여차례나 수상했다. 신 감독은 193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60년서라벌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신동헌 화백의 제자겸 콤비로 71년까지 신능파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진로소주 CF’ 등 TV CF용 애니메이션 200여편을 만들었다.60년대에는 자유 기고 만화가로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등에서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그러나 좀더 나은 작업여건과 개인적인 이유로 71년 도미했다. 신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패티 프레링 엔터프라이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입지를 넓혔다.81년 ‘핑크팬더’의 30분짜리 크리스마스 특별편을 감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지금까지 제작·감독했던 수천편의 애니메이션들의 상당수를 85년 설립한 애이콤 프로덕션 등을 통해 한국에 대거 하청을 수주,93년에는 ‘대통령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경영자로서의 경험 탓일까.신 감독은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필요한 것은 예술 영화보다는 블록버스터로 보인다.”고 강조한다.‘산업’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지금같은 ‘예술성’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왕후 심청’은 남북한 관객들뿐만 아니라 세계 관객들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면서 편집중인 필름을 보여줬다.디즈니 풍의 동물 캐릭터와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음악·율동 등이 바로 그런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고민끝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북한에서 4개월간 체류했다는 그는 북측의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해 “사실주의 예술 경향이 강하다보니 표현력 등 기본기는 남측보다 훨씬 낫다.틀이 너무 고정된 게 단점이지만,선진 기술을 빨리 배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신 감독은 ‘왕후 심청’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북한 측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고구려 배경의 TV용 역사 애니메이션 ‘고구려’를 만들 예정이다.“좀더 역사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북한 측과 협력해서 만들고 싶습니다.그게 문화 교류이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길이라고 믿으니까요.” 글 채수범기자 ·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휠레포츠 즐기는 ‘프리보드’ 동호회/바퀴 달린건 다 탄다

    네모난 침대,네모난 창문,네모난 문,네모난 조간신문,네모난 버스,네모난 건물,네모난 오디오,네모난 컴퓨터 TV….노래 ‘네모의 꿈’에 나오는 네모난 것들이다.가사에는 세상이 온통 네모난 것들 뿐이지만 사람들은 동글동글한 바퀴에 빠져들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나 바퀴달린 신발 힐리스를 타는 모습이나,공원에서 컵처럼 생긴 ‘콘’을 놓고 이리저리 피하며 기술을 자랑하는 인라인 슬라럼을 즐기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때로는 묘기용 자전거 BMX로 온갖 기교를 부리거나,각종 바퀴달린 보드를 타고 돌아다니는,또는 삼발이처럼 생긴 트라이크를 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모두가 바퀴,일명 ‘휠 (Wheel)레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휠맨’을 즐기는 이종희(27·자영업)씨는 “처음에는 어떻게 타야할 지 몰라 많이 넘어지고 다치기도 하지만 익힐수록 매력에 빠져들어 헤어나질 못한다.”고 말한다.양 발을 바퀴 안에 넣고 스노보드를 타듯상체를 이동하며 타는 휠맨은 1개월정도면 회전이나 앞바퀴 들기 등 트릭을 구사할 수 있어 색다른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회사원 윤주호(29)씨는 차안에 스케이트보드,인라인 스케이트,힐리스 등 온갖 바퀴용품을 늘 싣고 다니며 언제,어디서나 여건만 되면 ‘출정’할 채비를 갖췄다.최근에는 알루미늄 막대 3개로 만들어져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전진하는 ‘트라이크’를 구입했다. “다른 바퀴용품이 스노보드의 느낌이라면 트라이크는 스키 느낌을 주는 레포츠”라며 “바퀴달린 것만 나오면 꼭 타보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는 휠 레포츠 종목은 프리보드.언뜻보면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하지만 바퀴 안쪽에 두개의 작은 바퀴를 덧달았다. 타는 방식이나 느낌이 스노보드와 거의 완벽하게 같다는 것이 마니아들의 의견이다.지난 4월초 국내에 처음 수입된 뒤 스노보드 동호회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카페 ‘프리보드 동호회(cafe.daum.net/freebord)’의 경우 개설 6개월 만에 회원수가 4200명을 넘어섰다. 플로랩,라이노 등 각종 바퀴제품을 접했다는 시삽 조래상(30·웹디자이너)씨는 프리보드가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재빠르게 구입한 나름대로 ‘최장 경력의 소유자’.“겨울이 아니라도 스노보드를 즐기고 싶어 각종 바퀴달린 것에 전전하다 프리보드에 정착했죠.타는 느낌이 스노보드와 가장 비슷하거든요.” 이들이 바퀴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머리칼이 휘날리는 스피드라든가,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언덕길을 내려오는 스릴 등.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사로를 내려오는 기분이 짜릿하다.”는 애니메이터 최민경(25)씨는 “프리보드를 탄 뒤 온몸이 성할 날이 없지만 멋지게 턴을 하며 타는 즐거움에 자꾸 끌린다.”며 활짝 웃는다. 물론 보호대,안전모 등을 착용해 안전에 신경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최명찬(27·회사원)씨는 “프리보드는 경사로에서 즐기는 레포츠라 주로 남산 산책로나 월드컵공원에서 탄다.따라서 타는 중 가속도가 붙어 눈 깜짝할 새에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려쬐는 뙤약볕에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든가,몸이라도 다칠까 전전긍긍하는 약한 모습은 휠 마니아들에게는 남 얘기다.그래서 휠 레포츠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안주영기자 jya@ ●프리보드 스노보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기구로 스노보드 연습용으로 각광받고 있다.데크·바인딩·회전을 위한 센터휠·엣지를 위한 사이드휠 등으로 구성돼 있다.바인딩의 부착은 선택.가격은 길이에 따라 30만∼35만원.공식판매처는 ‘핸디인포’(www.free-bord.com·02-421-3888). ●휠맨 호주에서 발명된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용품.바퀴 가운데 있는 발판에 발을 올려놓고 탄다.평균 시속은 15∼20㎞/h 정도로,바디에 연결된 공기 압축식 액셀러레이터로 속도를 조절한다.압축하면 속도가 올라가고 풀면 내려가는 식이다.스피드용이라기보다는 트릭용.연료는 무연휘발유와 엔진오일을 혼합해 사용한다.가격은 158만∼178만원. ●라이노 6년 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1.7마력의 강력한 소형엔진이 장착돼 있다.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장착된 유선 리모컨으로 가속과 제동을 한다.웬만한 온·오프로드에서 즐길 수 있다.오르막길에서는 엔진을 이용해 올라가고,내리막길에서는 엔진없이 스노보드처럼 활강이 가능하다.70만∼80만원선. ●스네이크보드 스케이트보드를 두 개로 쪼개 축으로 연결한 모양이다.뱀이 기어가듯 지그재그 형태로 움직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보드에 발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바인딩을 부착하면 점프가 가능하며 경사진 언덕에서의 다운힐로 스릴이 넘친다.가격은 7만∼25만원,바인딩은 5만∼6만원. ●트라이크 밀거나 패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흔들면서 전진하는 기구.세개의 바퀴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뒤에 달린 두개의 바퀴 중 하나의 바퀴가 힘을 추진하면 다른 쪽이 앞으로 나가는 물리적인 힘을 이용했다.스키의 활강과 스노보드의 트릭(기술이나 묘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어린이·성인·전문가용 3종으로 24만∼30만원.홈페이지 www.trikke.co.kr. ●플로랩 판자(데크)밑에 작은 바퀴가 7개씩 앞뒤 양쪽에 U자 형태로 달려 있다.94년 미국에서 개발돼 지난해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타는 방식은 스노보드와 비슷하다.크게 기울어지는 각도를 이용한 카빙턴도 즐길 수 있다.가격은 35만원선. 최여경기자
  • 지상파 한문교육프로 ‘눈길’/EBS, 통문장학습 ‘알知서당’

    “기존의 ‘한자’ 암기 프로가 아닙니다.지상파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한문’ 교육 프로입니다.”(추덕담 프로듀서) 학습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한자 학습지를 공부하고 있다.한자능력검정시험이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입 특별전형에도 반영되자 학부모들의 관심이 한자 조기 교육에 쏠리고 있는 것.이런 추세를 반영해 EBS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새 한문 교육 프로그램인 ‘알知서당’(연출 추덕담·토 오후 2시20분)을 내놓았다. 단순하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문 문장을 체계적으로 이해토록 해 인성교육이라는 토끼까지 잡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이를 위해 암기 위주의 강의를 지양하고 한문 특유의 운율을 랩 형식 등으로 소리내어 외우는 이른바 ‘통문장 학습법’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논어 맹자 중용 등 고전에서 문장들을 뽑아,‘배움’‘믿음’‘용기’‘지혜’‘사랑’‘정직’ 등 모두 8편으로 나눠 재미있는 문장교육이 되도록 구성했다. 한문 교육 프로에 주로 사용되는 천자문이나명심보감이 아니라 논어,맹자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도 이색적이다. 프로는 학습의 재미를 북돋우기 위해 3가지 코너로 구성된다.‘한자야 놀자’ 코너는 그날 배울 문장 중에서 중요한 한자를 잡아 한자놀이를 통해 다양한 쓰임을 배운다.‘한자야 술술’ 코너는 상형문자,회의문자 등 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운다.‘이야기가 술술’ 코너에서는 고사성어,한자숙어의 유래를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본다.그룹 슈가의 아유미,개그맨 김경식 등 연예인들이 ‘서당’에서 동문수학하며 재미를 더해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집이 맛있대요 / 하남 스톤밸리의 ‘삼겹살 구이’

    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외식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삼겹살이다.그리고 ‘삼겹살집’하면 으레 연기와 고기 냄새가 가득차고,주고받는 소주잔에 왁자지껄한 실내가 연상된다. 틀에 박힌 이런 분위기가 싫으면서도 삼겹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경기도 하남시의 애니메이션고교 인근 스톤밸리를 권할만하다.검단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번잡한 도시가 보이지 않아 호젓하다.이 집은 실내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지 않는다.커피와 와인 등만을 판다. 바깥은 구석구석 모두 잔디밭.뒤론 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도 있다.아직은 매미와 산새 소리가 조화롭다.잡목이 많아 가을 단풍도 제법일 것 같다.마치 소풍이나 들놀이 나온 듯하다. 파라솔을 받친 타원형 테이블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약간 도톰하게 자른 삼겹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고 푹신하게 씹힌다.질감이 토실토실하면서 연하게 느껴진다.냉장육만 쓰는 까닭이다. 스톤밸리의 특징은 삼겹살과 함께 굽는 야채.고구마와 당근,호박,버섯,가지를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 야채 구이가 별미다.물론 쌈도 나온다. 고기를 먹고 난 다음엔 식사로 된장찌개가 나오지만 호밀에 건포도가 섞인 베이글도 나온다.치킨 바비큐도 된다.와인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야외인 탓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출발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기철기자
  • 리뷰 / 극단 유 ‘나무를 심은 사람’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원작을 읽었거나,프레드릭 바크의 애니메이션을 본 이들이라면 극단 유의 뮤지컬 ‘나무를 심은 사람’이 몹시 궁금할 것이다.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원작의 묘미와,오스카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1987년) 수상작이 다듬어낸 아름답고 동화적인 이미지가 무대위에서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뮤지컬 ‘나무를 심은 사람’은 원작의 줄거리에 충실하면서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연극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사실 장 지오노의 원작은 연극으로 만들기에 쉬운 텍스트는 아니다.등장 인물도 단 두명인 데다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프랑스 어느 고원지대에서 홀로 묵묵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노인을 만나 30년간 그의 나무 심는 일을 곁에서 지켜보는 작가 자신의 실화가 원작의 내용. 전작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로 참신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박승걸은,두 주인공외에 도토리들과 나무들을 의인화해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었다.도토리들은 주인공의 속마음을 대신 관객에게 얘기하기도 하고,사건을 전달하는 내레이터의 역할도 한다. 음악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극의 단순한 흐름을 보완하고,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바이올린,첼로,피아노 등 5인조 밴드가 무대 한쪽에서 직접 라이브로 연주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굽이굽이 산의 능선으로 드넓은 황무지를 표현하고,삼각형과 사각형의 블록으로 여러가지 무대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킨 간결한 무대 장치도 인상적이다. 은행원인 주인공은 노인 부피에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에 수십년간 심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치있는 일을 찾게 된다.주인공에게 그것은 글을 쓰는 일이었다.이 작품이 자연의 소중함을 주장하는 ‘환경뮤지컬’에 머물지 않는 건 바로 이같은 철학적 주제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다소 늘어지는 듯한 느낌과 후반부 산림원의 과장된 희화화로 인한 산만한 흐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9월21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 이순녀 기자
  • 미리본 지역 가을축제/어떤 ‘판’에서 놀아볼까

    “맛깔지고 뒷맛 개운한 토굴새우젓 맛보러 와유.”(충남 홍성),“워메,홍어회에 영광굴비,세발낙지까지 맛으로 따지면 남도 음식이 최고랑께.”(전남 순천),“무슨 소리,건강 챙겨주는 설악산 자락 자연산 송이가 제일이래요.”(강원도 양양).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완연하다.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전국 곳곳에서 한해의 고단함을 털어내는 풍성한 가을축제가 손짓을 한다.개고기,새우젓,김,고추,인삼,송이,고랭지 배추에 이르는 먹거리축제는 물론 온달,김삿갓,논개,심청,이효석 등 지역 출신의 유명인을 브랜드로 한 톡톡 튀는 기획 축제들이 눈길을 끈다.단풍과 억새,코스모스,그리고 지평선을 주제로 한 행사까지 곁들인 신바람나는 가을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누가 뭐래도 ‘먹거리 축제’가 으뜸 충청도에서 젓갈류을 최고로 친다면 전라도에서는 한식(韓食) 위주의 음식을,경상도와 강원도는 고추와 인삼,송이 등 특산물로 승부를 걸고 있다.그래서 먹거리축제가 제일 걸판지다. 충남 ‘강경 젓갈축제’는 젓갈통 지고 달리기 등이채롭고 추억어린 행사들로 가득하다.3000원씩만 내면 초막(짚으로 엮은 식당)에서 갖가지 젓갈을 곁들인 ‘황산골 양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광천 토굴새우젓 및 조선김 축제’는 젓갈로 만든 돼지고기,쇠고기 요리대회와 관광객들이 직접 참가해 김장김치 등 젓갈이 들어가는 다양한 음식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행사동안 판매되는 젓갈은 10% 안팎 할인된다.태안의 ‘백사장 대하축제’는 대하소금구이 등 입맛을 돋우는 행사 일색이다. 국내 처음으로 ‘보신탕 축제’까지 열린다.충남 서천군 판교면 개고기음식점들을 중심으로 한 보신탕축제는 국산 황구에 갖은 양념을 넣어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으로 승부를 낼 요량이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하장고랭지 배추축제’가 열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알리게 된다.‘깨끗한 물,바람,자연의 선물 배추’를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하장고교 운동장에서 김치먹고 힘쓰기 등 다채롭게 열린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자 홍보를 위해 전남 고흥에서는 ‘유자축제’가 마련되고 순천에서는 남도음식의 진수를 보여줄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가 펼쳐진다.남도음식문화축제는 전통 초가마을인 낙안읍성(사적지 302호)에서 잔치가 열려 운치를 더한다.현지에서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경북의 ‘영양고추문화축제’와 강원도의 ‘양양송이축제’ 등이 줄줄이 선보여 독특한 음식축제의 흥을 한껏 돋운다. ●내고장 출신 ‘인물’도 최고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조선 팔도를 유랑하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고장 강원도 영월에서는 ‘감삿갓 문화 큰잔치’가 마련된다.삿갓 복장을 한 공무원 5명이 사진모델로 나서고 김삿갓이 자주 다녔다는 마대산 등산대회와 시조짓기대회 등이 열린다. 충북 단양에서는 ‘온달문화축제’가 성큼 다가선다.고구려 때의 장수복장 등을 입고 온달장군 승전행렬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고구려 벽화의 밑그림에 색칠 입히기와 친구나 가족이 함께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 등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추사 김정희 선생을 기리는 ‘추사문화제’도 충남 예산군 신암면추사 고택 등에서 열린다. “맵시도 좋아야 하지만 행실이 고운 현대판 심청이를 찾습니다.”전남 곡성에서는 효문화를 주제로 한 ‘심청축제’를 연다. 심청선발대회와 불우노인 개안수술을 위한 공양미 300석을 모으는 행사도 관심을 끈다. 임진왜란때 적장을 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논개 대축제’가 전북 장수군 일대에서 열리고,남원에서는 ‘흥부제’가 열려 흥을 더한다.흥부제에선 불우아동과 놀아주기,박을 주제로 한 행사가 이채롭다.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김홍도(金弘道)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엿보게 될 ‘단원미술제 2003’이 개최돼 미술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의 자연속에 묻혀보자 사방천지 풀벌레 소리 들으며 흐드러진 가을꽃과 단풍,억새,지평선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고인돌과 보석을 보러 나들이 채비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은 흐드러진 억새꽃으로 유명하다.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의 꽃단지 5만여평에는 만개한 코스모스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강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모스 축제’도 손님을 기다린다. 가을 단풍속으로 흠뻑 빠져볼 수 있는 단풍축제도 곳곳에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전남 노령산 끝자락의 백양사 일대에서 ‘백양 단풍축제’가,전남 구례에서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보석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익산의 ‘보석문화축제’와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를 바라볼 수 있는 김제의 ‘지평선 축제’,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만화의 세계가 펼쳐질 강원도 춘천의 ‘애니타운 페스티벌’,경북 문경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릴 ‘전통찻사발축제’,강화도 마니산에서 열릴 ‘고인돌 축제’등이 가을을 더욱 넉넉하게 한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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