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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살뜰 정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다음달 1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소지한 구매 고객을 추첨, 중국 여행권, 남성정장, 화장품 세트 등을 준다. 중국 견학 여행권, 남성정장은 점별로 1명씩, 남성화장품은 점별로 5명씩, 여성화장품은 점별로 10명씩 뽑는다.●롯데마트 27일까지 ‘수능 상품전’을 진행, 수능 수험표를 가져온 수험생에게 디지털카메라,MP3, 전자사전 등을 12% 에누리 판매한다. 니콘 디지털카메라 24만 8000원, 후지 디지털카메라 38만 8000원, 샤프 전자사전 21만 9000원, 쿨키 MP3 5만 8000원.●현대홈쇼핑(www.hmall.com) 다음달 18일까지 ‘당신 누려라’행사를 진행한다. 수능번호를 행사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50만원, 여행상품권 50만원, 적립금 5만원 등을 준다. 또 컴퓨터, 디지털카메라를 살 때 8%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GS이숍(www.gseshop.co.kr) ‘수능 끝, 즐거움 시작’이란 기획전을 열고 패션, 디지털기기, 여행, 부모님께 감사 등 총 4개 테마로 구분, 다양한 상품을 5∼1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G마켓(www.gmarket.co.kr) 최저가 휴대전화 마련 이벤트를 벌인다. 번호를 이동하거나 새로 가입하면 큐리텔 PK-K1400을 2900원(KTF로 번호이동)에 구입할 수 있다.LG KV3600(17만 5000원), 강동원 폰으로 유명한 큐리텔 PT-K1400(9900원), 가로본능 위성 DMB폰:삼성 SCH-B250(54만 6000원) 등도 내놓았다.●인터파크(www.interpark.co.kr) 다음달 18일까지 ‘수능 해방 MP3, 디카, 휴대전화 특가전’을 열고 1000여종의 상품을 15∼10% 할인 판매한다.27일까지 1만원 이상 구입하면 10% 할인해 주는 쿠폰행사도 함께 진행한다.●디앤숍(www.dnshop.com) ‘수능탈출 축하축하 페스티벌’을 30일까지 열고,Yepp을 구매한 고객을 추첨,▲애니콜 블루블랙폰(3명)▲소니PSP(5명)▲삼성케녹스 디지털카메라(7명)▲에이원프로 전자사전(10명) 등을 나눠준다.●KT몰(www.ktmall.com) 색조화장품과 남성용 기초화장품을 할인하고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28일부터 특가에 한정 판매한다. 다음달 5일부터는 대학 새내기를 위한 패션의류 잡화전도 마련한다.●롯데닷컴(www.lotte.com) 다음달 25일까지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동해 추암 촛대바위 일출여행을 떠날 기회나, 영플라자 매장에서 영캐주얼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다.●옥션(www.auction.co.kr) 다음달 16일까지 ‘예비숙녀 멋내기 코디전’을 마련한다. 멋진 코디 사진과 수험번호를 게시판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베스트 코디 10명에게 바닐라코 화장품세트를 나눠준다.●아웃백스테이크(www.outback.co.kr) 다음달 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쿠폰을 출력,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애피타이저 메뉴인 레인지랜드 립레츠(8600원), 쿠지베이 칼라마리(7900원), 쿠카부라 윙(8500원) 가운데 한 가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 것인지 캐릭터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또 상상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애니메이션이 우리 현실에서는 어떻게 존재하고, 우리는 어떻게 애니메이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 재미있는 상황을 통해 확인해 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퀴즈야 놀자’코너에 ‘부담보이’ 천명훈이 특별 출연해 폭소 현장을 연출한다. 부담요법 전문의로 출연한 천명훈이 유행어와 성대모사를 선보인다. 얼굴 표정부터 몸짓,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가수 채연은 ‘자주 찾기’코너에 등장해 섹시 코믹연기를 펼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부산 APEC에서 부시 대통령이 발언한 비자면제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을 알아본다. 비자면제 자체가 한국의 위상을 올려주고 무엇보다 방문객 증가로 동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한다. 또 미국 진출 사업가와 유학생도 증가하겠지만, 무분별한 입국으로 불법체류자가 늘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승효의 호텔에서 경주가 일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인애는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경주는 돈을 모아야 한다며 거절한다. 떡볶이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천동은 미선을 부추겨 기석이 일하는 곳으로 간다. 한편,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아 영어를 못해 버벅거리고 있던 경주를 준혁이 돕는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55분) 지난 10월, 세계적 권위의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로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쇼팽 국제콩쿠르 역사상 형제의 공동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긴 그들과 함께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 미래의 거장의 모습과 깊이있는 음악 세계를 엿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마법약으로 지연시켜 놓았던 암흑 에너지가 다시 팽창하기 시작하고 후크네 가족에게 고통이 찾아온다. 암흑 에너지가 터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돌이는 그동안 진짜 친구처럼 대해 주었던 미르와 가온, 아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지배자를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 [박은영의 DVD레서피] 얼음처럼 차가운 폭력의 미학

    요즘 영화를 얘기할 때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펄펄 끓는 이 단어는 1930년대 미국 소설에서 왔는데 냉혹하면서도 극단적인 폭력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지칭한다.‘신 시티’와 ‘시티 오브 갓’은 신의 은총이 미치지 않는 죄 많은 두 도시의 ‘하드보일드’ 유혈극이다. 전자가 코믹스 원작을 충실하게 재생한 펄프 누와르라면 후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 극인데 이상하게도 두 영화의 맛은 하나같이 혀가 데일 것 같이 뜨겁고 그 시선은 얼음처럼 차갑다. 부패한 권력자들과 동물적 욕망이 가득한 ‘신 시티’에는 괴물 같은 외모를 지녔거나 늙었거나 혼란을 겪고 있는 영웅이 등장한다. 그들은 악 앞에서 망설임 없이 내면의 꿈틀거리는 폭력을 표출하는데 나중엔 이들이 영웅인지 악당인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다. 흑백 화면에 아주 부분적인 색채만을 가미한 영상도 캐릭터만큼이나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시티 오브 갓’은 ‘갱스 오브 뉴욕’과 ‘록스탁 투 스모킹 배럴즈’의 중간쯤에 있는 영화다.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총싸움으로 소년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광경이 리우데자이네루의 슬럼가에서 날마다 벌어진다. 브라질 하층민의 잔혹한 현실을 진술하는 이 영화를 보고 갱이 되겠다는 이들은 없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메라워크는 감각적이고 경쾌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신 시티 로버트 로드리게스,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에 원작자 프랭크 밀러까지 참여한 ‘신 시티’는 가공할 만한 이미지의 향연을 보여준다.CG로 증축된 가공의 흑백 도시는 차갑고 어두우며 혈투가 벌어지는 액션 신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흰 피를 뿜어낸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코믹스가 살아서 뛰노는 듯한 강렬한 영상, 희망 없는 도시와 패배한 영웅들의 건조한 내레이션은 근사한 대조를 이루며 묘한 흥분마저 불러일으킨다.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클라이브 오웬, 제시카 알바, 베네치오 델 토로, 엘리야 우드 등 배우들의 연기는 크로마키 화면 위에서 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 ●시티 오브 갓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아이들의 사실적인 연기다. 출연 배우들은 실제 영화 속 아이들처럼 브라질 슬럼가에서 뽑은 비전문배우들인데 영화 촬영에 앞서 6개월간 연기지도를 받고 실제 그 인물이 된 듯한 연기를 해냈다. 그 흥미로운 연습 과정과 제법 긴 분량의 메이킹 필름,‘시티 오브 갓의 분노’라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브라질의 열기와 하늘, 갱들의 전쟁 등 자연과 폭력이 어우러진 영상은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로 감각적이며 화질도 기대 이상이다. 총격 신의 폭발하는 사운드와 세련된 스코어도 매력 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안전짱 될래요”

    초등학교 4학년인 나성진은 급한 성격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를 달고 살다시피한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여러 번 위험에 처하지만 반성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무용담처럼 자랑한다. 이런 성진은 건설현장에서 아빠를 잃은 미나를 만나면서 안전의 소중함을 느끼는 안전도우미로 태어난다. 이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이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위해 제작·방영키로 한 안전 특집드라마 ‘또래끼리 안전짱’의 줄거리다.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만나게 될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래끼리 안전짱은 25일과 26일 오후 5시35분에 EBS-TV를 통해 방영된다. 한편 소방방재청도 23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재 30만부를 발간,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소방방재청은 교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3학년은 애니메이션·플래시·게임 등의 부교재 10편을 제작했다. 또 4∼6학년을 대상으로는 교재내용을 영상화해서 ‘화재, 비상구를 찾아라’ 등 10편을 영상물로 제작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스키장 개장…설원이 부른다

    스키장 개장…설원이 부른다

    반갑다, 겨울아! 겨울이 행복한 이유는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스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의 끔찍한 더위에 시달리면서 설원의 라이딩을 꿈꿨다면, 거리의 은행잎을 보며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들떴다면, 당신은 겨울을 즐길 충분한 권리가 있다. 더욱이 올해 겨울은 느닷없이 다가와 스키장 개장을 며칠씩이나 앞당기는 신나는 뉴스로 시작됐다. 떠나자. 먼지 뽀얗게 앉은 장비를 챙기고 스키복으로 한껏 멋을 내고 떠나자. 하얀 설원이 우리를 기다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젊은이여 오라, 강촌리조트 올해 눈여겨봐야 할 스키장 중 하나다. 일단 오픈이 빨라졌다.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이나 앞당겨 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제설장비도 크게 확충해 강원권 스키장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 강원권에 비해 슬로프나 눈의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듯. 서울·경기권 60여곳에서 셔틀버스를 준비해 편리하게 스키장에 접근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심야스키도 운영한다. 젊은이들을 위해 ‘강촌 힙합 클럽’도 연다. 홍익대 힙합 클럽과 손을 잡았다. 스키를 끝낸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술과 음악에 취할 수 있다. 케이블 음악 채널과 함께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시즌 중 계획하는 등 젊은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현재 슬로프 2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주간 1만원이다.www.gangchonresort.co.kr,(033)260-2000. ●만들고 넓히고…휘닉스파크 새로 슬로프와 리프트를 설치했다. 기존 도브 슬로프 상단에 마련된 ‘불새마루’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것으로, 초고속 6인승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휘닉스파크 골프클럽의 모습과 스카이 콘도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만이다. 여기 이어지는 ‘듀크’와 ‘키위’ 슬로프가 처음으로 스키어를 맞을 예정.‘키위’ 슬로프는 초·중급자 슬로프로 경사가 완만해 초급딱지를 뗀 스키어·보더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듀크’ 슬로프는 중·상급자 슬로프로 상급 기술을 연마하기에 좋은 코스다. 하단부에서는 완만한 경사의 애니콜 코스와 하우젠 코스로 이어지며, 총 1.2㎞의 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회원 (**7575)은 최고 50% 할인.www.phoenixpark.co.kr,(02)508-3400. ●보더를 유혹하는 성우리조트 성우리조트는 보더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펀파크(터레인파크)를 만들었다. 다양한 레일과 슬라이더를 난이도별로 구성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또 펀파크를 수퍼파이프 옆으로 이동해 이용도를 높였으며 조명을 확대 설치해 밤에도 멋진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심야와 철야스키를 확대했다. 시즌권 고객 전용 라운지인 커뮤니티 스페이스도 운영한다. 이밖에 현대성우의 모바일 회원으로 가입하면 할인혜택은 물론 슬로프 속보 교통 날씨 등의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슬로프 3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는 30% 할인. 모바일(**3000)회원은 최고 50% 할인된다.12월15일까지 매일 리프트 50% 할인권 제공.www.hdsungwoo.co.kr,(033)340-3000. ●눈과 귀가 즐거운 양지리조트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양지리조트는 익스트림 스노파크를 새단장했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에스박스 레일과 보더들에게 인기 있는 킨크박스 레일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보더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지오돔을 만들었다. 매일 펼쳐지는 DJ의 라이브쇼로 음악 신청곡과 사연을 접수한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영상 메세지를 전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신청하고 미리 CD로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무료 영화시사회, 불꽃놀이, 록밴드, 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송·신년 이벤트 등 파티, 와인 시음회 등 시즌 내내 재밋거리가 가득하다.25일 개장. www.pineresort.com,(031)338-2001. ●잠들지 않는 비발디파크 매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힌 슬로프를 질주하는 새벽스키로 유명한 비발디파크는 올해도 ‘잠들지 않는 스키장’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중상급 슬로프인 힙합에 이어 테크노, 펑키 등 상급 슬로프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테크노는 굴곡면이었던 좌측 슬로프 부분을 직선화해 스릴감을 느끼게 했다. 펑키는 슬로프의 상단 부분을 넓혀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익스트림 파크의 핵, 수퍼 파이프 진입로까지 확장하는 등 올해는 보다 많은 스키어들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광장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활용한 ‘러브 프러포즈’가 눈에 띈다. 홈페이지에 사랑의 문자메시지를 남기면 광장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전할 수 있어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또 지난 시즌 화려하게 물들였던 세계 얼음축제가 다시 한번 스키월드를 찾아온다.4000평의 부지 위에 세계 100여개의 유명 건축물과 200여개의 얼음 조각이 세워진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50명에게 매일 리프트 50% 할인권을 나눠준다.12월15일까지, 또한 모바일회원은 리프트를 30% 할인해준다. 현재 비발디파크는 5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5만 5000원이다.www.vivaldipark.com,(033)434-8311. ●가족을 위한 무주리조트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무주리조트는 올해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슬로프 중간중간에 스키어와 보더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실크로드 슬로프 중반부에 위치한 돌체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 4의 베이스를 만들어 쉬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프트가 두려운 초보자를 위한 컨베이어벨트를 만선 이스턴 슬로프에 2개, 설천에 1개를 만들어 초보자들이 쉽게 스키나 보드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무주리조트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프파이프 원 포인트 무료 강습을 실시한다. 무료 강습을 위한 안전 헬멧도 추가로 구입했으며, 강습 난이도도 다양하다. 하프파이프 원포인트 강습은 개인별 수준 측정 테스트를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또 스노보드파크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많은 보더들이 즐기는 하프파이프를 쉽게 오갈 수 있는 멀티 리프트가 국내 최초로 설치돼 보드를 발에 그대로 착용한 채로 편하게 서서 오를 수 있도록 했다.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으로 연장하고 경사도도 높여 짜릿한 즐거움을 배가 시켰으며 트라이앵글 박스 및 각종 레일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밖에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티롤호텔과 세솔동 사우나의 노천온천, 눈썰매장, 스노모빌 체험 등 스키어뿐 아니라 눈을 보고 싶은 이들의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무주리조트는 12월9일 개장한다.www.mujuresort.com,(063)322-9000. ●누가 뭐래도 용평 용평스키장은 지금 핑크, 뉴레드, 옐로 등 4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용평은 좀 더 눈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제설기 제작업체가 최신 제설기 14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밤마다 이들이 펼치는 ‘Snow Making Show’를 통해서 엄청난 양의 인공 눈을 뿜어낸다. 조명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보더들을 위한 드래곤 파크도 새로 단장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자동차 위를 뛰어 넘는 레일슬라이드,‘천국의 계단’은 두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박스와 레일형태가 혼합된 기물로 벌써부터 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의 초급자 시설물,S·C자형 레일&박스 슬라이더 등 중급용 시설물, 킨크 레일&박스 슬라이더, 웨이브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 등 상급자형이 골고루 준비돼 있다. 또 일본의 3대 스노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인 오타루 ‘캔들페스티벌’이 2006년 2월 용평에서 새롭게 펼쳐진다. 깨끗한 눈과 얼음을 이용한 조각들이 전시돼 가족나들이객을 유혹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평 모바일 서비스(**0404)를 이용하면 동계시즌 내내 리프트, 렌털, 각종 부대시설까지 다양하게 할인받을 수 있다. 사이버회원에 가입하면 각종 할인쿠폰을 받아볼 수도 있다. 용평은 6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5만 6000원.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고 50% 할인.www.yongpyong.co.kr,(033)335-5757.
  • “수능 스트레스 싹~ 날려버려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자리가 잇달아 열린다.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수능 당일인 23일 동대문 두타 야외공연장에서 ‘날생이 축제-Who am I’ 행사를 갖는다. 수업이 없는 날이기 때문에 몰려 나오는 학생들을 위해 고3이 아니더라도 즐기도록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날생이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날날이’와 ‘범생이’를 결합한 말로 이날 하루만큼은 마음껏 놀며 스트레스를 날려보내자는 뜻이 담겼다. 행사에서는 힙합댄스, 마술공연, 난타공연 등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또 ‘색채와 타로카드로 알아보는 나의 심리’와 ‘포토존’‘매직풍선 만들어 보기’ 등 흥미 넘치는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거리 상담가들이 진로, 아르바이트, 성, 경제, 정신건강 등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상담도 해줄 예정이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할인해 준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시험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동물공연장 ‘애니스토리’와 놀이동산 아이랜드 자유이용권 및 ‘BIG5’‘코끼리월드’‘인체신비전’‘바둑이랜드’를 이용하는 수험생과 동반자 2명까지 이용료 30%를 깎아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겨울나그네’ 8년만에 돌아왔다

    ‘겨울나그네’ 8년만에 돌아왔다

    ‘민우’와 ‘다혜’란 이름을 기억하시는지. 상처입은 젊은 영혼들의 방황과 순애보를 그린 소설가 최인호의 1984년작 ‘겨울나그네’의 슬픈 연인들이 이 겨울,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이 1997년 초연한 뮤지컬 ‘겨울나그네’가 8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됐던 초연은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기록과 함께 그해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고,‘다혜’역의 신인 배우 윤손하를 스타로 부각시키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2년여의 준비작업 끝에 재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초연의 감동과 장점을 살리면서 달라진 시대상에 맞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장치들을 추가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되는 연극 ‘갈매기’. 캠퍼스에서 자전거 사고로 운명처럼 만난 다혜와 민우가 연극반에서 ‘갈매기’공연의 남녀주인공을 맡아 사랑을 키워간다는 설정은 원작과 다른 부분이다. 민우가 생모에 관한 비밀을 안 뒤 방황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다혜는 사라진 민우를 잊지 못하고 연극배우가 되어 ‘갈매기’를 공연하고, 민우의 연극반 선배인 연출가 현태는 그런 다혜를 남몰래 사랑하며 가슴 아파한다. 민우, 다혜, 현태 세 젊은이의 방황과 사랑은 안톤 체호프의 명작 ‘갈매기’와 겹쳐지며 비극적 정서를 한층 강화시킨다. 일러스트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의 활용도 색다르다. 민우와 다혜의 첫만남, 눈 오는 밤 민우가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마지막 장면 등 파스텔톤의 환상적인 이미지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 무대 뒤편을 빽빽이 채우는 자작나무숲의 배경은 ‘겨울나그네’의 아련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윤호진 연출가는 “속도감에 취했던 사람들이 이제 스피드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8년 전보다 지금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되돌려주고, 젊은 층에게는 순수한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우(오만석, 민영기), 다혜(윤공주, 전소영), 현태(서범석, 이상현)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 배우인 오만석은 “민우의 캐릭터가 진부하지 않게 보이도록 연기하는 게 숙제”라면서 “화려하고, 빠른 전개의 뮤지컬 홍수 속에서 천천히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2월1∼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75-660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9시) 다섯 대륙을 넘나들며 오늘날의 인류문명을 일군 예술의 힘을 살펴본다. 각 에피소드는 역사와 정치, 과학, 고고학, 종교 등 인류가 낳은 문화 전반을 다룸으로써 인류문명 초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이 예술 작품들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과학적 시각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사이드 월드-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YTN 오전 10시25분) 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고있다. 동물 불법 거래시장은 매일 3000여 곳에서 열리며 다양한 새와 파충류, 거북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수익성은 2000%를 넘고, 희귀종일수록 그 가격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재원 엄마는 나영네 부모와의 상견례 자리에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재원은 나영의 엄마에게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가방을 사서 엄마에게 내밀고, 엄마는 마음에 들어하며 상견례 때 들고 나가겠다고 한다. 한껏 멋을 내고 나가는 양가 어머니들. 같은 가방을 들고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놀란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상품 제작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디지털시대. 전 세계 산업디자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삼성 애니콜 휴대폰, 아모레 라네즈 화장품 등 공전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성공스토리와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해와 산, 물, 바위, 소나무, 학, 사슴 등이 그려진 십장생 병풍이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다양한 소재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반듯하게 써내려 간 8폭의 글씨. 올곧은 선비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진다. 조선 후기 문인인 기원 유한지의 글씨로 추정되는 이 의뢰품은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밀양에서 감농사를 짓는 임윤철·우경숙씨 부부. 퇴근 후 새까맣게 변한 와이셔츠를 보며 전원에서 살겠노라 다짐했다는 부부는 지난 94년 연고도 없는 밀양의 한 산골에 터를 잡고 감나무를 심었다. 농사는 자연이 하는 일이고, 땅은 정직하다고 굳게 믿는 부부의 따뜻한 농촌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 영어 안쓰는 한국 먼저 인사하는 외국

    “왜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영어를 안 하죠?”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는 한국·미국·중국·홍콩 등 8개국 대학생 기자단 70여명의 ‘APEC 미래의 목소리 2005’라는 릴레이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국 CEO와 정부관료 등을 상대로 기성언론이 좀체 못하는 당돌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들로부터 국내외 CEO간 차이점에 대해 들어봤다. 홍콩 폴리테크닉대(과학기술대)에 다니는 애니(23·여)는 한국 CEO들에 대해 “유머감각이 있고 CEO와 직원들 사이에 친밀감이 커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왜 한국 CEO들은 영어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통역에만 의존하는 한국 CEO들을 두고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몇마디 못 하더라도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영어로 인사말 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홍콩의 기업들은 어느 환경에서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 학생회장인 토머스(22)는 “홍콩의 기업들은 민주적이고 다른 나라에 대해 굉장히 열려있는 데 비해 한국의 기업조직은 가부장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CEO가 가정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외국 CEO들의 정중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동서대 영어과 3학년인 하헌종(24)씨는 “우리나라 CEO에게는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 허리 굽혀 악수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만난 외국 CEO들은 내가 먼저 인사하기 전에 먼저 명함을 건네더라.”면서 “CEO가 학생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것을 보고 권위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평등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적인 인터뷰 대상으로 도덕경영으로 유명한 의료생활용품 회사 존슨앤존슨의 크레이그 크래머 부사장을 들고,“도덕성을 위해 수억달러가 들더라도 문제있는 약품을 수거하는 과감성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특히 강렬했다.”고 평했다. 고려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은종실(22·여)씨도 “택배업체 UPS의 스티븐 오쿤 부사장은 사회 진출을 앞둔 우리에게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좋은 보수를 받겠다고 고집부리면 안된다는 것을 지적했다.”면서 “본인의 과거사를 자세하게 이야기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부산 특별취재단
  • [5만원의 행복] 단풍구경 못한 당신 달래며 은행나뭇잎 비가 내리네

    [5만원의 행복] 단풍구경 못한 당신 달래며 은행나뭇잎 비가 내리네

    꼭 멀리 가야만 여행이 아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서울 근교에도 훌륭한 여행지가 많다. 특히 경기도 양평 주변에는 넉넉한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운길산 수종사, 아이들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서울종합촬영소, 우리의 영 원한 학자인 다산 정약용 생가, 물고기 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와 각종 갤러리 등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가을 끝자락을 붙잡는 수종사·여유당 ●일찍 일어나야 더 멋진 여행을∼ 일단 양평일대는 차량 정체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당일 여행의 경우 무조건 아침 일찍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동네에서 파는 1000원짜리 김밥이라도 좋다. 김밥 6줄과 음료수, 과자 등을 사서 출발, 차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시간을 절약함과 동시에 돈도 아낄 수 있다.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제일 먼저 들를 곳이 다산 정약용생가. ●학자의 숨결을 느끼며 아침 9시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도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아빠, 이게 수원 화성을 쌓을 때 썼던 거중기예요.”라는 아이. 역시 어젯밤에 여행을 위한 사전공부의 효과가 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자리잡은 다산 생가는 정약용이 태어나 유년시절과 말년을 보낸 곳이다. 생가로 가는 길가에선 목민심서 글귀를 새긴 나무기둥과 수원화성 축조에 쓰인 거중기와 녹로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다산의 생가 ‘여유당(與猶堂)’이 눈에 들어온다.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과 선이 아름다운 여유당의 어울림은 은은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홍수에 떠내려갔던 여유당을 1975년 복원했다. 낮은 돌담 너머로 보이는 생가는 ㅁ자의 전통 한옥으로 고풍스러운 맛이 그대로 남아 있다.40여평 규모의 다산전시관에는 목민심서·흠흠신서 등 다산의 저서와 서화, 수원화성을 쌓을 때 이용한 거중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다산 생가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의자에 앉아 따뜻한 캔커피를 한잔 하며 여행의 여유를 즐겨도 좋다. 주차장·입장료 무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 휴무.(031)576-9300. 30∼40분 정도 돌아보고 떠나자. 정약용의 묘역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동방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사찰 수종사로. ●동방의 아름다운 사찰 다산 생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운길산 수종사가 있다. 입구부터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아이들과 걸어 간다면 1시간은 더 걸린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일반 승용차로 갈 수는 있지만 순탄치않다.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하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길에 차를 세워놓아 운전하기도 쉽지않다. 하지만 차로 오르다 보면 길가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곳곳에 있다. 어린 아이를 업고 올라가느라 힘들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올라가야한다. 오전 10시쯤 차를 중턱에 세워놓고 5살짜리 아들 손을 잡고 걸었다. 정말 이젠 가을의 끝이다. 파란 하늘과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걸었다.10분을 걷자 “아빠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업고 가.”라며 아이가 주저앉는다. 할 수 없이 아이를 업었다.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생각보다 힘들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흙길을 따라 걸으니 수종사 입구가 나온다. 단풍이 좋다는 산이나 사찰에 많이 가보았지만 이렇게 운치있고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다. 옅은 파스텔처럼 번지는 단풍의 아름다움, 저 멀리 보이는 북한강, 고즈넉한 자연스러움을 간직한 사찰 역시 조선의 문호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칭송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조선시대 세조가 북한강 뱃길로 한양으로 향하다가 맑고 은은히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운길산을 뒤졌으나 절은 안 보이고 작은 암굴에 모셔진 16나한을 발견한다. 그때 세조가 들은 종소리는 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소리의 울림이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절을 지을 것을 명하니 바로 수종사(水鐘寺)다. 이런 전설을 가진 수종사에는 유명한 것이 두개 있다. 첫번째가 물(水)이다. 입구에 있는 석간수 샘은 이래저래 수종사 최고의 보물이다. 물 맛을 알아본 다산 정약용이 시인묵객들을 모아 수종사에 머무르며 석간수로 우린 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찻물로 이름이 높다. 대웅전 마당에 있는 다실‘삼정헌’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차를 나누어준다. 북한강의 장쾌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맛은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번째는 수종사 쌍은행나무다. 세조가 절을 짓고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나무 아래는 525년 되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위세가 당당하며 긴 세월동안 모진 풍파를 다 겪었지만 아직도 위태로운 벼랑끝에 꼿꼿하게 버티고 서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을 지키고 있다. 바람이 불자 은행나무 비가 내린다. 황홀감이 느껴졌다.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가지 밑에는 노란 양탄자가 깔려 있다. 수많은 은행잎이 떨어져 만든 그림이다. 은행을 찾아 줍는 이,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이, 디카를 꺼내 연신 연인의 표정을 담는 사람들…. 오르기가 힘들어 중간에 포기했으면 정말 아쉬웠겠다. 배가 고프다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서둘러 하산한다. 내려오는 길은 편하다. 서 있어도 자동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비탈이기 때문이다. ●양수리의 맛집 오전 10시에 수종사에 올라갔다 오니 12시가 지났다.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로 갔다. 얼음이 버적버적 얼큰한 동치미 국물에 쫄깃한 국수를 말아준다. 별로 맵지 않아 초등학생 정도면 먹는 데 지장이 없다. 함께 나오는 동치미 국물에 씻은 배추김치 같은 김치도 맛이 그만이다. 어른 둘, 아이 둘이면 국수 셋에 녹두전 하나면 OK. 국수 5000원, 녹두전 1만원.(031)576-4070. 빨리 먹고 오후 1시까지 서울종합촬영소로 가자.‘월컴투동막골’을 무료로 볼 수 있다. ■ 내친김에 들러보는 서울종합촬영소·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신난다, 재미있다 10분 거리에 한국영화의 메카인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모두 1만원.(031)579-0605.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후 1시쯤 도착했다면 바로 매표소 옆에 있는 시네극장으로 가자. 오후 1시부터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11월은 ‘웰컴투 동막골´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1시·3시 두번, 평일에는 오후 1시30분에 한번 상영한다. 영화를 보았으면 무조건 영상지원관 2층으로 가자. 제일 재미있는 곳이 영상체험관. 유료시설로 입장료와 별도로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아이들이 좋아한다. 엘리베이터와 영상 시뮬레이터를 이용하여 고층 빌딩 안 영화제작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스튜디오X-prees’부터 청색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암벽이나 다리 같은 배경화면을 합성하는 ‘매직박스’, 타임터널 등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매시 15분마다 입장할 수 있다. 그다음 미니어처 체험전시관으로 가자. 무료. 매시 정각과 30분에 입체영화를 상영한다.‘원더풀데이즈’라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어 특수안경을 쓰고 본다.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영상에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 허공을 휘젓는다. 스케일은 작지만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보는 것과 같다. 이제는 오후 4시면 야외 세트장이나 1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돌아가든지 아니면 내친김에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로 가자. ●팔뚝만한 잉어를 맨손으로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031-772-3480)는 무료이며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빨리 움직여야한다. 학습관 1층 수족관에 들어 있는 황쏘가리, 어름치 등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쉬리와 각시붕어 등 우리나라 토종물고기들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공짜’라는데…. 살아 있는 물고기들로 가득찬 1층 전시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시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물고기를 판박이 할 수 있는 ‘내가 만든 물고기’, 박제 물고기에 낚싯바늘을 대면 물고기 이름이 나오는 ‘낚시체험’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야외에서는 좁은 수로의 야외수족관에 잉어, 붕어, 피라미 등을 풀어 놓아 누구나 잡을 수 있게 만든 ‘터치 풀’이 인기.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팔을 걷어 붙이지만 피라미나 붕어 등 작은 물고기는 도저히 잡을 수 없고 가장 큰 잉어를 노렸다. 족히 60㎝이상 될 크기의 잉어들의 몸놀림도 예사롭지않다. 결국 아빠들 몇 명이 마음을 합했다. 두 사람은 물고기를 몰고 한 사람은 구석에서 기다렸다. 몇 번을 허탕 친 끝에 간신히 잡았다.“우와∼.”아이들의 탄성에 아빠들도 힘이 난다. 가을이 아쉬워 떠난 여행, 이렇게 하루가 아쉽게, 그러나 재미있게 지나갔다.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무중력 세계로의 달콤한 동경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무중력 세계로의 달콤한 동경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가.‘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멸망한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도는 지구인과 외계인 친구의 기상천외한 여행기다. 원작은 소설인데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제작되기 전까지는 영화화되기 불가능한 소재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나이트가운과 타월을 두른 히치하이커들의 여행은 초기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SF 영상에 능청스러운 농담이 더해져 기발하기 이를 데 없다. 어린 시절 우주여행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주여행이 일반화되려면 멀었다는 것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도 무중력 세계와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에 대한 동경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이 북극 어딘가에 있다는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제조공장에 가는 걸 꿈꾸듯이 말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산타를 믿지 않는 소년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북극행 열차를 타고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기다. 원작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인데 아이에게 이 동화를 읽어주던 톰 행크스가 로버트 저메키스에게 아이디어를 냈고, 꿈을 잃어가는 아이들과 유년의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극대화한 영상과 사실적인 묘사가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폴라 익스프레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했으니 거의 1년 만의 DVD 출시다. 홀드 백 기간을 고려하면 초여름에는 출시되었어야 하지만 역시 이 계절에 봐야 제 맛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이 애니메이션은 센서를 단선적으로 몸에 부착해 배우의 연기를 잡아내던 모션 캡처보다 한층 더 입체적인 퍼포먼스 캡처를 도입해 살아 있는 듯한 움직임을 잡아냈다. 더불어 화려하고 다양한 색체감, 카메라 앵글이 잡을 수 없는 환상적인 각도의 영상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속도감도 보여준다. 부가영상에서는 톰 행크스가 1인 5역을 소화한 흥미로운 제작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리나라에선 조용하게 단관 개봉되었지만 명색이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한 블록버스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화무쌍한 상상력을 고풍스러운 인형들과 세트로 표현해 온통 CG로만 도배한 최근 SF들과는 다른 아날로그의 미덕이 느껴진다.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우주선의 이동감이나 전투신을 박진감 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엔딩과 오프닝에 수록된 코믹한 주제곡은 잔잔하면서도 재치 있게 들린다.2가지 버전의 코멘터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삭제장면, 제법 심도 있게 꾸며진 제작과정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달래 준다. mlue@naver.com
  • 방영시간, 시청자 뜻대로 될까

    좋은 방송 프로그램이라도 편성 시간에 따라 시청자가 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소위 말하는 ‘황금 시간대’라도 경쟁 프로그램과 잘못 만나면 고전하는 일이 많다. 지난달 말 가을 개편을 한 MBC에 신규 프로그램 편성 시간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MBC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MBC·희원엔터테인먼트·손오공 공동제작)이 대표적인 경우.MBC가 한류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최근 지상파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인 3∼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타 애니메이션은 1%를 넘기가 힘든 현실이라 더욱 놀랍다. 열혈 팬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방영시간이 토요일 오전 8시25분이라는 것. 주 5일 시대라고 해도 직장인이나 학생 대부분이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장금이의 꿈’ 편성 시간 바꾸기 서명운동이 이뤄지고 있을 정도다. 특히 애니메이션 업계는 “국산 애니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마당에 공동투자한 MBC가 이를 홀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성토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부활한 ‘베스트극장’도 도마에 올랐다. 첫 작품으로 나가고 있는 4부작 ‘태릉선수촌’(연출 이윤정, 극본 홍진아)이 신선한 소재와 연출로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토요일 오후 11시40분에 편성해 많은 시청자들이 접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파일럿 방영 뒤 정규 편성을 꿰찬 추리다큐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연출 김흥동 등)은 조금 다르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 말기 과학수사를 그리고 있어 관심도가 높다. 편성도 토요일 오후 6시 대로 황금 시간. 다만 경쟁사들이 연예·오락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는 시간이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평일 심야시간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는 시청자들의 훈수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MBC는 시청자 의견은 참고하겠지만, 편성시간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의 지지도 또한 고려해야 하고, 하나를 바꾸면 70∼80개에 달하는 전체 프로그램 편성에 연쇄 반응이 온다.”면서 “1∼2개월 정도 새 프로그램 시간대가 정착되는 추이를 지켜본 뒤 조정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대학,그 위기와 거듭나기/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지방대학들은 요즈음 신입생 충원과 재학생 유지 및 취업에 있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신입생 미충원율을 포함하여, 어렵게 모집한 신입생이 휴학하거나 지역간·학교간 이동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취업률 역시 수도권 대학에 비하여 취약하여 바야흐로 생존을 위한 획기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들은 과거처럼 ‘성장과 규모’의 지향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질적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존립과 발전을 기약하는 화두로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좋게 보면 제자들을 잘 되게(?) 하는 일인데 무슨 노력인들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이런 교육적 현실에 익숙할 수가 없다. 그리고 때로는 과연 ‘대학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근본적 회의에 빠질 때도 많다. 사실 이러한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난 10∼20년간의 방만한 대학정원 확대정책과 대학의 소극적 위기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현재의 대학 위기는 백화점식 양적 팽창에 주력해온 지난 대학정책의 필연적 결과이자, 자체 노력 없이 유지되어온 대학의 안전망이 경쟁력을 상실하게 한 까닭이기 때문이다. 좀더 비판적으로 말한다면 무임승차의 즐거움과 남 탓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관행들이 현재의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크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대학들이 특성화에 사활을 걸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비교우위와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장만 서면 계획서를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거나 변신의 귀재가 되는 것도 대학의 본연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특성화란 기본적으로 경쟁력 있다고 하는 일부 학과와 학문분야를 선택, 집중지원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생에 관한 합의와 실천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비 특성화 학과(학부)의 재구조화와 학과·학문·계열간 연계체제 구축을 통한 중층적 종합적 학문구조의 생성 노력이 필요함이 지적되고 있다. 예컨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통합이라든가, 외국어학과와 경영행정계열의 통합 연계, 철학·역사·심리학·국문학 등을 기초로 하여 예술과 창작·영상·애니메이션 등을 중층으로 구성하는 문화콘텐츠 개발 등과 같은 간 학문적인 통합 학문구조를 만들어 단위대학 전체의 학문적 재구조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 학문구분과 학과체제에 기초한 대학편제를 과감하게 재구조화하는 접근이며, 특히 지방 소규모 대학에서 효과가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한편 기초학문, 그리고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의 상대적 소외와 부실도 매우 긴요한 현안문제이다. 기술의 진보나 지식의 축적은 경쟁을 통하여 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재편·발전시키는 아이디어는 오히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가 주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인문사회분야나 기초과학분야의 성장과 발전이 없는 경영효율은 마치 불만만 터트리는 입(口)을 무시하다가 온 몸이 굳어버리게 된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 그런 점에서 대전의 한 대학이 산업대학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문화예술관을 건립하여 수준 높은 경쟁력과 창의력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은 참으로 신선하고 선도적인 것이라 여겨진다. 한편 특성화나 경쟁력의 강조가 자칫 교육활동의 강화와 내실화에 역행하게 된다면 이 역시 주요한 경계 대상이다. 대학 특성화나 경쟁력 강화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육활동에 기반을 두지 못하는 연구 활동은 취약하게 되어 있고, 연구결과의 피드백이 없는 교육활동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과 특성화가 더욱 강조될수록 교육활동의 내실화와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 교수
  • [무슨 영화 볼까]

    이터널 선샤인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미셸 공드리/짐 캐리·케이트 윈즐릿 줄거리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컴퓨터로 삭제하는 과정에서 찾는 참사랑의 의미 20자평 갖가지 에피소드 나열 없이도 보편적인 사랑의 의미를 관객이 충분히 공감. 유령신부 장르/등급 팬터지/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 줄거리 현실세계의 신부와 지하세계의 ‘유령신부’사이에서 고민하는 소심한 신랑의 얘기. 20자평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형들의 미묘한 표정 연출, 역시 팀 버튼. 러브토크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이윤기/배종옥·박진희·박희순 줄거리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에 다가서길 주저하는 세 남녀의 치유와 방황. 20자평 일상의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감독의 연출력은 여전. 월래스와 그로밋… 장르/등급 모험·코미디/전체 감독/배우 닉 파크/피터 샐리스·랄프 파인즈 줄거리 도시를 위협하는 거대 토끼의 저주에 맞서 벌이는 월래스와 그로밋의 수사극. 20자평 애니메이션도 음식처럼 ‘손맛’이 들어가야 감칠맛. 미스터 소크라테스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최진원/김래원·강신일·이종혁 줄거리 한 청년이 조폭의 필요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경찰에 위장 잠입하며 벌이는 에피소드. 20자평 스토리 전개의 흡인력에서나 에피소드의 풍부함이 돋보여. 소년,천국에 가다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윤태용/염정아·박해일 줄거리 사랑하기 위해 어른이 된 13살 소년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이야기. 20자평 멈춰버린 낡은 시계 바늘처럼 누구나 꿈꿔봤을 아련한 추억을 회상케 하는 영화. 플라이트 플랜 장르/등급 스릴러/12세 감독/배우 로베르트 슈벤트케/조디 포스터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딸아이를 잃어버리고 외롭게 싸워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 20자평 스토리 얼개는 촘촘하지만, 반전은 밋밋.
  • 효리신드롬 다시한번?

    이효리가 휴대전화 광고에서 부른 ‘애니클럽´이 또한번 온-오프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효리-에릭-권상우 삼각관계 광고의 인기와 맞물려 가요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이효리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는데… 모 휴대전화 애니모션의 후속작 애니클럽의 뮤직비디오는 클럽을 배경으로 고뇌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도발적이고 섹시한 춤과 노래로 표현하고 있어 눈길. 드라마에서 실패를 맛본 효리. 그래도 가수일 때가 더 빛나는 걸까? 자유분방하고 섹시하고 솔직한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여기저기 휴대전화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 [데스크시각] 두 얼굴의 사회… 가면을 벗자/ 백문일 경제부 차장

    동전만큼 쓰임새가 많은 것도 없다. 거스름돈이나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꺼내는 코인 같은 화폐적 기능 이외에 축구 등에서 동전을 던져 순서를 정하는 심판 역할까지 한다. 초등학교에선 원을 그리는 수업자재로 활용되고, 마술쇼에선 눈 앞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마술도구로 변신한다. 뒤엎은 그릇 속에 동전을 넣고 빙빙 돌리는 야바위꾼에겐 밥벌이의 수단이고 철없는 학생들에겐 동무들의 돈을 딸 수 있는 이른바 ‘짤짤이’의 기구다. 그러나 정치판이나 외교가로 건너오면 ‘동전의 양면’이라는 문학적 표현으로 바뀐다. 고상한 것 같지만 사실은 변명을 위한 들러리다. 얼마전 국내 첫 애니메이션 영화 ‘로보트 태권V’의 필름이 복원됐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영화의 원조는 일본이 만든, 기운센 천하장사 ‘마징가Z’이다. 여기에 아수라 백작이 나온다. 당시에는 ‘남녀동체(男女同體)’의 악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다. 양면성을 따지자면 우리 사회는 1등급이다. 아수라 백작이나 두얼굴의 사나이 ‘헐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 큰딸이 삼성에 들어갔다고 기뻐하는 부모를 최근에 만났다. 의사나 교사보다 장래가 훨씬 밝은 게 아니냐고 했다.5∼6년전 재벌개혁이 도마위에 올랐을 때 우리나라를 망친 게 재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부모였다. 내 자식이 ‘1등기업’에 들어가면 재벌타파는 뒷전인 게 어디 이들 부부뿐이겠는가. 기러기 아빠들의 상당수는 ‘386세대’다. 이들은 대학시절 민주화 열풍에서 ‘반미전선’의 핵심에 섰다. 그리고 참여정부에선 다시 반미·친미 논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미국행 비행기에 어린 자녀들을 태웠다. 그럴 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이들을 ‘변절자’라며 손가락질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녀유학을 마다하겠는가. 외국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흑백 갈등이나 아시아인 차별대우를 반미 감정의 연결고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 보자. 구릿빛 피부에 어눌한 한국말을 쓰는 동남아인들이 어디 한둘인가. 목욕탕에서 이들을 만나면 아예 탕속에 발을 담그지 않는 게 한국인이다. 미국 언론이 황인종을 빗대 ‘옐로 도그(dog)’로 부르면 발끈하면서도 동남아인들을 ‘종’처럼 부리는 데에는 눈을 딱 감는 게 과연 누구인가. 한국인 10명 중 9명은 겉으로 부동산 투기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땅 많고 집 많은 사람들을 부정한 사람으로 몬다. 그들이 마치 자기 집을 빼앗고 땅을 가로챈 듯 배아파한다. 하지만 여윳돈이 생겨서 돈을 불려야 한다면 어디를 먼저 두드리게 될까. 내가 하는 것은 ‘투자’이고 남이 하면 ‘투기’라는 생각은 지워야 한다. 강남부자처럼 될 수 없는 현실과 제도를 탓해야지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마저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골프는 매너 스포츠라고 한다. 하지만 앞서 치는 팀이 늦을 때에는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씩 한다. 특히 여성 골퍼일 경우에는 “집에서 밥이나 지을 것이지.”하고 곱씹는다. 그린을 조금만 벗어났다 싶으면 냅다 공을 때린다. 그러다가도 뒤에서 오는 팀이 공을 조금만 빨리 치면 눈을 부라리며 욕설을 내뱉는다. 머리가 둘 달린 ‘야누스’는 결코 신화속의 주인공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면’을 쓰고 매일 나타난다. 참여정부는 양극화의 문제로 본다. 그러나 돈의 많고 적음에서 빚어진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빈부의 격차가 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자본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양극화의 해소는 필요하다.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최상위 10%의 소득이 최하위 10%의 몇배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삶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연간 소득이 500만원이 안 되는 농가도 숱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코 ‘활빈당’이 아니다. 선진사회로 가는 길은 소득증대나 부(富)의 재분배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치판단의 이중적인 잣대를 없애는 게 우선이다. 가면을 쓰고 있는 한 그늘진 곳을 영원히 치유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양면성을 숨긴 ‘헐크’보다 솔직히 드러낸 ‘아수라 백작’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새 광고]

    ●피자 한조각=국제전화 18분 SK텔링크는 최근 축구감독 차범근을 기용한 국제전화 ‘00700’ 광고를 새로 선보였다. 새로운 고객들이 국제전화를 사용할 때 외국인이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다룬 ‘플리즈’편과 국제전화 요금은 막연히 비싸다는 인식을 깨는 ‘요금’편을 내보내고 있다. 차범근이 국제전화교실의 강사로 출연, 통화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 뒤에 플리즈를 붙이고, 피자 한 조각이면 18분간 통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형식이다. ● ‘프라하의 연인’ 이효리·에릭 삼성전자가 최근 휴대전화 애니콜 가운데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비주얼폰 광고를 시작했다. 에릭이 이효리와 함께 ‘유럽의 심장’ 체코의 프라하에서 촬영한 이 광고는 음성을 주고받는 차원을 뛰어넘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미묘한 감정까지 전달하는 것이 컨셉트다. 신세대들의 새로운 사랑법을 제시한 비주얼폰에는 동영상을 보는 PMP와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 기능도 들어 있다.
  • 여의도는 지금 ‘EQ정치’ 붐

    여의도는 지금 ‘EQ정치’ 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열흘에 한번 꼴로 이메일 뉴스레터인 ‘파랑새통신’을 발송한다. 정치현안에 대한 신 의원의 칼럼과 함께 네티즌의 감성(感性)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첨부된다. 지난 1일자에는 “신기남이 (태권도)도복을 국회에 둔 이유는?”이라는 배너가 붙었다. 호기심에 배너를 클릭하면 신 의원의 블로그로 바로 연결된다. 도복을 갖춰 입은 신 의원의 사진 밑에는 “제가 공인 3단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여차하면 도복 입고 …”라고 적혀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가까운 지인이나 취재진에게 2∼3일에 한 번씩 이메일을 보낸다. 누가 보냈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유머, 엽기시리즈부터 가슴뭉클한 시 구절까지 담긴다.‘생뚱맞게’ 보낸다 하여 ‘생뚱메일’로 불리는 이 뉴스레터를 당 안팎에서는 ‘히트상품’이라고 평가한다. 네티즌의 감성을 파고든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삭막하기만 했던 여의도 정치판에 이처럼 요즘 ‘EQ(감성지수)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50대 국회의원도 젊은 유권자와 소통하고 싶다면 당연히 ‘싸이질’을 해야 하는 시대.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의 의원들은 e의정보고서, 간단한 동정을 홍보할 때도 네티즌의 감성에 접근하고 있다. 잔뜩 자랑만 늘어놓은 의정보고서, 정색하고 찍은 동정·행사 사진 만으로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퍼온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첨부한 이메일을 발송한 것도,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돌이 안 지난 딸을 다정스럽게 안은 사진을 첨부해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특히 감성적인 뉴스레터는 의원 홈페이지 페이지뷰 숫자를 ‘기적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체험담이 여의도에 퍼지면서 의원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EQ가 높은 뉴스레터 경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파랑새통신의 신 의원측은 “뉴스레터를 발송하면 3일 동안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갑자기 35%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가 너무 이미지 중심으로만 흐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콘텐츠 없이 겉포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가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정치 컨설팅 그룹 MIN의 박성민 대표는 “대중은 누가 어떤 법률을 통과시켰고, 출석률은 어떤지 별 관심이 없다.”면서 “일방적인 홍보, 문자메시나 보내고 마는 기존 방식보다 대중이 원하는 바에 직접 다가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철학 담아 대중과 소통을”

    ‘한명숙의 해피한 통신’,‘임종석의 eDream’,‘이성권의 가벼운 정치이야기’ 하는 식으로 EQ(감성지수) 높은 뉴스레터가 대세를 보이는 까닭에 정치인들은 발송 즉시 나타나는 효과를 꼽는다.●`EQ레터´ 발송 즉시 효과‘OK톡톡’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측은 “정치인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로열티(충성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려면 ‘EQ 레터’를 통해서 업데이트된 내용도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지난달 31일 ‘달팽이의 꿈’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뉴스레터에 첨부했을 때도 비슷한 효과가 생겼다. 비를 맞아도 꾸벅꾸벅 길을 가는 달팽이의 모습에 노무현 대통령을 오버랩시킨 이 애니메이션은 백 의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퍼온 것인데, 이를 본 네티즌이 다시 백 의원의 홈피에 들르고, 문의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5분만 만나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홍보하는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측은 “반응이 뜨겁다.”고 즐거운 표정이다. 유 의원이 셔츠를 다리는 사진과 그가 고른 ‘좋은책’ 이야기 등이 첨부된 이메일을 지역 유권자와 지인, 교회 교우들에게 보냈더니 “재미있다.”,“색다른 모습을 봤다.”며 호응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초 한 달에 한 번만 보내려던 메일을 보름에 한 번으로 늘릴 계획이다.●감동적 글·영화 패러디 고민EQ형 레터가 인기를 끌면서 의원들은 직접 웹서핑을 하고, 글을 쓰고, 영화 패러디를 고민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생뚱메일’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측도 “의원이 직접 퍼온 감동적인 시 구절을 최근에는 많이 쓰고 있다.”면서 “명함만 주고 받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메일을 받아서 의원 얼굴이라도 떠올리면 얼마나 좋겠냐.”고 설명했다.●정치 외적 요소 치중땐 부작용그러나 국민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정치인이 정치적인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쪽에만 너무 골몰하면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내용없이 지나치게 감성정치로만 흐를 가능성에 대해 얼마간의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비전과 정치 철학도 깊이 있게 포함해 기형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美영화와 바람나면 안되는 이유

    美영화와 바람나면 안되는 이유

    1988년 9월, 서울 시내 한 극장에 뱀이 출몰했다. 올림픽을 치러내고 있던 터라 온 국민이 깜짝 놀랐다. 극장 시설이 낙후해 뱀이 몰래 숨어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영화사가 한국에 처음으로 직접 배급을 했던 영화 ‘위험한 정사’ 때문이었다. 한국 영화인들은 직배가 시작되면 국내 영화 시장이 무너진다며 이 영화의 개봉을 결사 반대했다. 뱀 사건은 그 맥락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국 영화인들은 극장에 뱀을 풀어놓을 정도로 절박했다.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8위로 약진했다. 관객 동원 1000만 시대를 열었고,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이만하면 스크린쿼터(자국 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축소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솔솔 흘러나오는 상황. 쿼터를 축소하면 다른 분야에 대한 한·미 투자협정에서 대가를 얻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한국 영화계는 발끈한다. 쿼터를 축소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멕시코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달 유네스코는 자국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문화 분야는 무역협상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했다.30개 이상 국가에서 국회 비준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시민방송 RTV는 스크린쿼터의 의미를 자본주의 역사와 한·미 관계를 통해 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위험한 정사 Vol.2004’를 5일 오후 8시(6일 오후 10시 재방송) 방송한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서 기획했고, 스튜디오 아이, 스크림에서 제작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 함께 나왔던 문소리와 봉태규가 내레이션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작품이다.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위험한 정사’는 2차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흐름과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 가는 과정을 각종 자료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또 쿼터 축소 논란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인들의 투쟁을 기록하는 한편 쿼터 축소를 둘러싼 역학관계를 파헤친다. 미국 영화업계는 물론 미국 외교위원회, 미국 재계와 한국 재계, 그리고 한국 경제 관료들의 유착 관계를 살피며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세계 경제시스템이 문화의 다양성까지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다큐의 감독인 이훈규 아이, 스크림 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2개국이 반대하고 있지만, 협약 체결은 각국의 문화다양성을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공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 있어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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