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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우드펀딩 ‘절반의 성공’

    크라우드펀딩 ‘절반의 성공’

    일반인 영화투자 열기… ‘인천상륙작전’만 수익 펀딩 제조업 등 쏠림… 기술중심 신생 벤처 외면 일반인들의 영화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으로 영화 흥행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 준 영화는 ‘인천상륙작전’ 한 편에 불과하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란 불특정 다수에게서 돈을 받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25일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된 지 꼭 1년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산하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금까지 257건의 펀딩이 진행돼 116건이 성공했다. 금액으로는 334억원 가운데 180억원을 모집해 성공률이 50% 수준이다. 크라우드펀딩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분야는 영화다. 지난해 4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최근까지 18편의 영화가 크라우드펀딩에 나서 이 가운데 11편이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금도 미국 영화 2편(‘스노든’, ‘골드’)과 국내 영화 2편(‘엄마의 공책’, ‘보통 사람’)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스노든, 원금 상환 조건 내걸기도 영화 펀딩이 잘 이뤄지는 이유는 대중에게 적은 돈으로도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이해나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영화 흥행에 따라 수익률이 빨리 결정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요소다. 황인범 와디즈(펀딩 중개업) 팀장은 “개인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영화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 장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장벽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펀딩의 성공이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투자 수익이 실현된 사례는 인천상륙작전(수익률 25%)과 현재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현재 40% 예상) 정도다. ‘걷기왕’, ‘사냥’ 등은 펀딩 때는 큰 인기를 모았으나 정작 상영이 시작되고는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서 많게는 원금의 80%를 까먹기도 했다. ●“광고 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 필요” 이 같은 ‘대박’ 아니면 ‘쪽박’ 현상을 막기 위해 ‘너의 이름은’ 펀딩에서는 관객 수로 수익률을 결정(이익참가부사채)하는 대신 회사채로 증권을 발행하고, 표면금리(약정금리) 연 10%(6개월 만기 시 5%)를 설정하기도 했다. 펀딩이 진행 중인 스노든도 수익률을 낮춘 대신 원금 상환 조건을 내걸었다. 영화 쏠림 현상 때문에 기술 중심의 중소형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펀딩에 성공한 전체 116건 가운데 제조업이 33건(29%), 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가 30건(26%)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기술 분야는 13건(11%)에 그쳤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영화 산업의 특성이 크라우드 펀딩과 잘 맞아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신생 벤처기업이 발굴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면서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잘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광고 규제 등을 차츰 완화해 참여자를 확대하고 향후 2~3년간 현황을 추적하며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애니메이션 보다가 ‘이중생활’ 들킨 강아지

    애니메이션 보다가 ‘이중생활’ 들킨 강아지

    “얘들아. 나도 같이 놀자.” 애니메이션 속 반려동물들의 파티에 끼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The Secret Life of Pets)을 시청하는 비숑 프리제 종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 속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아지는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자신도 파티에 껴달라는 듯 강아지는 거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요란하게 짖어댄다. 한참을 시끄럽게 굴던 강아지는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뒤를 돌아보더니 자신을 찍고 있는 주인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동안 숨겨왔던 ‘이중생활’이라도 들킨 모양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너의 이름은.’ 300만 돌파 ‘하울’ 넘고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너의 이름은.’ 300만 돌파 ‘하울’ 넘고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매이션 ‘너의 이름은.’이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2일 오후 3시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너의 이름은.’은 누적 관객수 302만1651명을 기록했다. 개봉 19일째 성적이다. ‘너의 이름은.’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의 최종 스코어(301만5165명)를 앞질렀다. 또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8위를 기록 하고 있다. 국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는 ‘겨울왕국’(1029만명)이며 2위는 ‘쿵푸 팬더2’(506만명), 3위 ‘인사이드 아웃’(496만명), 4위 ‘주토피아’(470만명), 5위는 ‘쿵푸 팬더’(465만명), 6위 ‘쿵푸 팬더3’(398만명), 7위 ‘슈렉2’(330만명) 순이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했으며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더 킹’, ‘공조’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주말 극장가 휩쓸었다

    ‘더 킹’, ‘공조’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주말 극장가 휩쓸었다

    영화 ‘더 킹’과 ‘공조’가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더 킹’은 주말 이틀간(21~22일) 105만 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날 기준 185만2849명의 누적 관객수를 모았다. ‘더 킹’(감독 한재림)은 검사를 꿈꾸던 박태수(조인성 분)가 사법고시 패스 후, 검사계의 신화 한강식(정우성 분) 부장검사 라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경쟁작인 ‘공조’ 또한 주말 동안 68만58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다. 같은날 개봉한 ‘공조’는 주말까지 총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시작된 남북 최초 공조수사 과정에서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현빈 분)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유해진 분)의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더 킹’과 ‘공조’가 지난 주말 극장 관객의 70% 이상을 싹쓸이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3위,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4위에 올랐다. 사진=네이버 영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폐광 지역을 살리려고 설립된 강원 지역 공기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등 공기업들이 정리 수순을 밟거나 적자가 누적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출자기업인 강원랜드 등이 회생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폐광 지역 전체의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석탄 중심인 ‘주탄종유’에서 기름 중심의 ‘주유종탄’으로 바뀌면서 광산 지역 도시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후 또다시 회생 불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당시 전국 광산 지역은 석탄산업 합리화로 수많은 탄광이 문을 닫았다. 탄광촌들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도시가 공동화되는 퇴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광산도시에는 돈이 넘쳐나 ‘개가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거나 ‘서울 남대문 밖에서 가장 번창한 곳이 광산도시다’라는 말까지 떠돌았지만,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유령의 도시로 전락했다. 광부들이 더는 산업의 역군이 아니었다. 강원도 광산 도시는 2000년 강원 정선에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폐광 지역을 살리려던 특별법 덕분이었다. 폐광 지역을 회생시키려고 설립한 강원랜드는 이익금으로 태백과 영월, 삼척에 출자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추추파크다. ‘황금알을 낳는’ 강원랜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기업이지만, 이들 출자기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잘 운영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인 영월 동강시스타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530억원을 투자해 콘도와 골프장 등으로 2011년 문을 연 동강시스타는 현재 400억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직원들 월급이 3개월째 밀렸다. 법원은 앞으로 동강시스타 회생 계획안 등을 토대로 기업 회생과 청산을 결정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600억여원을 투자한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고 올해 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100여명의 직원 중 80%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470억여원이 투입된 영월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2014년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방치됐다. ‘문을 열면 손해 볼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 강원랜드가 손을 떼고 민간 업자에게 넘기려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선뜻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 그나마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이곳도 해마다 적자가 누적돼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정부와 출자회사인 강원랜드 등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한다. 최소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폐광 지역을 살리자’는 슬로건 아래 천편일률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리조트 위주 사업을 추진한 결과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기획팀장은 “대부분의 폐광지 공기업들이 콘도미니엄과 테마공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소규모 리조트 위주로 만들어진 데다 주변의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지 못하고 외진 곳에 설립된 것이 패착”이라면서 “이들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변과 어우러진 규모를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주먹구구식 경영이다. 규정에는 ‘지방공기업 대표이사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한다’고 정해 놓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권과 정부의 부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전문성이 미흡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변심도 실패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월 동강시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이고 강원랜드와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당초 1530억원으로 풍광이 뛰어난 동강 지역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자 약속했던 출자자들이 1080억원만 투자하고 공사대금 일부 등을 분양과 은행 차입으로 메우면서 경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강시스타 홍태성 노조위원장은 “사업 초기 의지를 갖추고 추진하던 산업자원부가 중간에 이사회에서 빠지고 공사 미납금 450억원도 5년 단기 조건 분양 등으로 처리하면서 지금의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면서 “정부와 출자자들이 설립 당시 약속을 지키고 살리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회생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조 6337억원을 기록한 강원랜드가 국세로 2774억원, 관광기금 1556억원, 최대 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배당금 760억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는 지방세 221억원과 강원도와 폐광 지역 지자체에 내는 폐광기금 1621억원만 남긴다. 황금알을 낳지만, 중앙정부와 기관에서 이익을 다 빼가기 때문에 강원도 폐광 지역을 살리는 자원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수익 창출에 따라 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고, 상장기업으로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등으로 지역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를 맞은 폐광 지역 공기업들을 살리려면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는 주장이 나온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동강시스타는 기존의 콘도미니엄과 9홀 골프장 중심의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동강시스타는 주변의 온천장과 동강 생태공원, 나비곤충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등 민간 자본 등을 더 끌어들여 이벤트 케이블카로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도 2㎞ 떨어진 인근 백두대간 화절령 운탄고도까지 모노레일을 놓고 공원으로 개발하면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폐광지 공기업 회생 방안이 자치단체 종합발전계획에 담겨 타당성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강원랜드 등 주요 출자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너의 이름은. 300만 돌파, 日 애니 최고 흥행작 ‘한 번 더 감독 내한’

    너의 이름은. 300만 돌파, 日 애니 최고 흥행작 ‘한 번 더 감독 내한’

    너의 이름은. 300만 돌파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이 영화의 수입사 미디어캐슬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총 누적 관객 302만1천651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종전의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301만명)을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됐다. 일본 이외 국가를 모두 포함한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로는 현재 8위에 올랐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는 ‘겨울왕국’(1천29만명)이며 2위는 ‘쿵푸 팬더2’(506만명), 3위 ‘인사이드 아웃’(496만명), 4위 ‘주토피아’(470만명), 5위는 ‘쿵푸 팬더’(465만명)이다. 이어 ‘쿵푸 팬더3’(398만명), ‘슈렉2’(2004년·330만명)가 6위와 7위를 기록 중이다. ‘너의 이름은.’이 3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이 작품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 신카이 마카토 감독은 지난 6일 내한 당시 관객과의 대화에서 “300만 명이 넘으면 한 번 더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디어캐슬 관계자는 “현재 감독과 방한 일정을 긍정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NE1 작별송 ‘안녕’ 발매에 공민지 “뒤늦게 알았지만 마음은 같아”

    2NE1 작별송 ‘안녕’ 발매에 공민지 “뒤늦게 알았지만 마음은 같아”

    걸그룹 2NE1이 ‘안녕’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가운데 공민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0시 공개된 2NE1의 마지막 노래인 ‘안녕(GOODBYE)’은 감성적인 기타 연주에 팬들을 향한 이별의 인사가 담겨있다. 가사는 씨엘이 직접 썼고, 산다라박과 박봄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공민지는 해당곡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민지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와 관련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투애니원 마지막 음원 발표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게되어 저로선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도 “2NE1의 멤버로서 대중분들과 팬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와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 작별 인사의 마음은 멤버들과 동일합니다.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 멤버들 씨엘, 봄, 다라 언니 그리고 저, 모두 앞으로 펼쳐 나갈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09년 빅뱅과 함께 부른 ‘롤리팝’으로 데뷔한 2NE1은 ‘Fire’, ‘I Don’t Care’, ‘내가 제일 잘 나가’, ‘Lonely’, ‘그리워해요’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공민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비치 이해리가 부른 ‘모아나’ 주제가 들어보니

    다비치 이해리가 부른 ‘모아나’ 주제가 들어보니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주제가를 부르는 다비치 멤버 이해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Mnet의 모바일 채널 ‘M2’(엠투)는 다비치 이해리의 콘셉트 라이브’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해리는 청바지 차림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기실 메이크업 부스 앞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OST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를 부르기 시작한다. 고음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이해리의 시원시원한 보컬은 파워풀한 노래의 묘미를 완벽히 살려낸다. 이해리가 부른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는 ‘모아나’의 주제가로, 극중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고자 목숨을 건 모아나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곡이다. ‘겨울왕국’의 ‘렛 잇 고’(Let it go) 못지않은 중독성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모아나’는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반인 반신의 마우이를 만나게 되면서 머나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사진·영상=M2/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눈보라에서 살아남다…아기 고양이 4남매 ‘기적 생존’

    눈보라에서 살아남다…아기 고양이 4남매 ‘기적 생존’

    아기 고양이 4남매가 눈보라 속에서 발견됐다. 고양이들을 지켜준 것은 바로 이들이 들어 있던 종이상자였다. 또한 눈 밝은 시민의 신속한 대처가 있던 덕분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최근 미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의 한 거리 모퉁이에서 생후 6주 된 고양이 4마리가 포장된 상자 하나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다행히 길을 지나던 한 여성이 해당 상자를 발견하고 살아있는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서 네 마리의 고양이는 모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경찰 측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동물구조 단체 ‘클리블랜드 애니멀 프로텍티브 리그’(Cleveland Animal Protective League·CAPL)의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 샤론 하비는 인터뷰에서 “그날 클리블랜드는 눈보라로 매우 추웠다”면서 “만일 고양이들이 밤새 상자 속에 있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고양이는 네 마리는 모두 잘 포장된 상자 덕분에 그런 강추위 속에서도 꽤 멀쩡할 수 있었다. 단지 상자 안에서 최소 몇 시간을 보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콧물이 조금 흐르는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비 대표는 “확실히 고양이들에게는 어떤 영구 장애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는 최초 발견자가 늦지 않은 시간에 발견해 신속하게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몰스, 스퀸츠, 리핏, 베니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양이 4남매는 아마 서로 온기를 나눴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렸을 아기 고양이들의 눈동자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현재 이들 고양이의 구조 소식을 전한 구조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이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어찌 버릴 수 있느냐” 등 다수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몇몇 네티즌은 자신이 이들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 고양이 4남매는 위탁 보호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충분히 성장하면 심사를 통해 자격을 갖춘 가정으로 입양될 계획이다. 사진=클리블랜드 애니멀 프로텍티브 리그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높이 5㎞! ‘세계 최고층 친환경 빌딩’ 짓는다

    높이 5㎞! ‘세계 최고층 친환경 빌딩’ 짓는다

    미국의 한 기업은 벌써 45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최근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의 기업 아르코닉이 오는 2062년까지 높이가 5㎞(약 3마일)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르코닉은 미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에서 분사해 자동차와 항공기 부품 등을 취급하고 있는 제조 업체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현존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높이 828m)의 6배에 달하는 높이가 된다. 특히 아르코닉이 구상 중인 초고층 빌딩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고 주변 공기까지 정화하는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된다고 알려져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에코클린’(EcoClean)으로 불리고 있는 이 기술은 지난 2011년 처음 개발됐다. 이는 수분의 증발과 빛을 이용해 스모그 등의 대기 오염 물질을 분해한다고 이 회사의 수석 재료 과학자 셰리 맥클리어리 담당자는 말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빛과 수증기가 외벽 마감재(코팅) 속 화학물질과 섞여 프리 라디칼(화학에서 전자쌍을 이루고 있지 않은 원자)로 불리는 원자를 만들어내고 이는 대기 중 오염 물질을 끌어들여 마치 피부의 각질처럼 흙과 얼룩이 건물 표면에서 떨어지게 한다. 이에 대해 맥클리어리 담당자는 “기능성 코팅은 미적 감각을 제공하고 유지보수 혜택을 제공하며 오염물질 함량을 줄임으로써 주변 환경에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기술은 건물을 더 깨끗한 공기에 둘러싸이게 해 주변 환경을 더욱 깨끗하게 만드는 것. 이런 꿈 같은 계획은 아르코닉의 기술자들이 미래학자들과 협력해 현재부터 몇십 년 동안에 가장 유용할 가능성이 큰 기술이 무엇인지 예측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이 빌딩에는 또 다른 혁신이 존재한다. 이는 ‘블룸프레임’(Bloomframe)으로 불리는 창문 설계 방식으로, 단 55초 만에 모든 유리창을 발코니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미 아르코닉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이 기술을 선보였으며 가까운 미래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별도의 창문과 발코니를 만들기 위한 자재에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을 들이는 대신 초고층 빌딩의 층수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할 생각이다. 즉 3D 인쇄술을 접목한 자재로 고층 빌딩을 지으면 5㎞에 달하는 높이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맥클리어리 담당자는 “3D 인쇄술 덕분에 지금까지 실현할 수 없었던 많은 구조물이 강풍이나 독특한 기후를 견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획은 아르코닉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더 젯슨스’(The Jetsons)의 일환이다. 이는 1962년 등장한 동명의 애니메이션(국내 제목은 ‘우주가족 젯슨’)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애니메이션이 시작한 지 100년 뒤인 2062년까지 미래의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아르코닉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제발, 자비를 베푸소서”…원숭이의 간절한 구걸 화제

    [애니멀 픽] “제발, 자비를 베푸소서”…원숭이의 간절한 구걸 화제

    이 원숭이는 음식을 요구하는 비결을 아는 듯 하다. 관광객 앞에서 극적인 표정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그에게 뭐든 주고 싶을 정도다. 중국 국제 TV방송(CGTN)에 따르면, 남서부 충칭시 융촨의 한 동물원에서 찍은 재미있는 원숭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진 속 다람쥐 원숭이는 관광객이 웃음을 터뜨릴만한 익살스런 표정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마치 ‘오 신이시여’ 또는 ‘왜 나는 배가 고픈거야!’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보인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하느님, 우리에게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주소서!’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고, 일부 사람들은 위챗이나 라인과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 앱에 원숭이의 표정이 담긴 새로운 스티커를 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속 다람쥐 원숭이는 영장류 집단 중 가장 작은 종에 속한다. 평균 신장은 24.8cm~35.5cm이며, 무게는 0.76kg~1.08kg정도다. 잡식성이라 보통 꽃이나 나뭇잎, 견과, 곤충, 도마뱀과 알 등을 먹는다. 사진=CGTN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너의 이름은’ 일부 관객들 ‘혼모노’ 논란…상품만 받고 팝콘은 버리고

    ‘너의 이름은’ 일부 관객들 ‘혼모노’ 논란…상품만 받고 팝콘은 버리고

    지난 4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258만 6943명을 기록할 만큼 흥행몰이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영화관에서 본 일부 관람객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혼모노들 진짜 그렇게 살지마라. 지금 영화관 상황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일본어로 ‘진짜’라는 뜻의 ‘혼모노’는 본래 ‘오타쿠’라고도 불리는 특정 분야의 마니아를 가리킨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너의 이름은’ 흥행과 함께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진상 관객’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에는 영화관 내 휴지통을 가득 채운 팝콘과 함께 ‘너의 이름은’ 영화 포스터가 인쇄된 팝콘 용기가 있었다. 최근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자 일부 영화관에서는 콤보세트를 살 경우 ‘너의 이름은’ 엽서, 노트, 퍼즐, 에코백과 함께 콜라와 팝콘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속 휴지통에 팝콘이 수북이 쌓인 것은 일부 영화 관람객이 ‘너의 이름은’ 콤보 세트 특별 상품들만 소장하기 위해 팝콘은 먹지 않은 채 모두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멀쩡한 먹을 거 버리는 게 진짜 별로야”, “팝콘 담지말고 통만 달라고 하던가”, “음식 아까운지 모르는 애들이네”, “혼모노들 그렇게 살지 마라”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非)매너 관객들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포켓몬빵 상위세대”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유행했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포켓몬스터 빵’이 출시되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 안에 있던 스티커만 모은 채 빵을 먹지 않고 버렸던 일에 빗댄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임까지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어느 대통령이든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인간적 대통령’ 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민감한 사안을 향한 공격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로 대처하며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대통령의 겸허한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만의 격의 없는 자세가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트럼프에 한 방 먹인 오바마 1980년대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출생 당시 이름을 따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개명했는데, 미국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바마가 사실 미국 시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이라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해당 논란은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오바마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종식됐다. 여기서 오바마는 한 발 더 나아가 2011년 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내 출생 영상을 최초 공개하겠다’면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의 출생 장면을 재생,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출생지 음모론’을 내세우던 사람들을 재치있게 조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상출처=유튜브(Associated Press) 2. 때로 망가졌던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코믹 단막극을 수차례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연례 만찬회에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와 함께 연출한 콩트 ‘분노 통역사’는 미국 내·외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본래 ‘분노 통역사’는 키건 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풍자극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로, 부드러운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이 차마 공식 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하는 높은 수위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콩트에서 오바마는 분노 통역사조차 감당치 못할 수준의 분노를 토하는 연기를 소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Daily Conversation) 3. 유행에 민감한 대통령 오바마는 현지의 유행을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능력으로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일례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서는 미국인들이 만사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활용하는 유행어 ‘고맙다 오바마’(Thanks Obama)를 스스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 연설에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났음을 알리며 ‘오바마 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보였다. 이는 주로 미국에서 래퍼나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릴 때 취하는 행동이다. 또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진행하던 미니 코너 ‘못된 트윗을 읽는 유명인들’에 출연, 자기 자신에 대한 악성 트윗들을 스스로 읽기도 하는 등, 언론에서 다루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영상출처=유튜브(AFP news agency) 4. 주변에 따뜻했던 대통령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여사에게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였으며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말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남겼다. 12일에는 임기 내내 자신을 보좌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조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존경과 경애를 표현했다.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태도와 주변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적 대통령’으로 인식돼왔다.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모습, 백악관 청소 직원과 스스럼없이 주먹을 맞부딪히는 모습 등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상징하는 예시로 꼽히고 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White Hou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너의 이름은.’ 200만 돌파… 한국에서도 통했다 ‘거침없는 흥행 열풍’

    ‘너의 이름은.’ 200만 돌파… 한국에서도 통했다 ‘거침없는 흥행 열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이 개봉 11일째인 오늘(14일)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 수입 (주)미디어캐슬)은 이날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너의 이름은.’은 개봉 5일째인 1월 8일 국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겨울왕국’ ‘쿵푸팬더’ 시리즈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100만 돌파 속도’ 국내 톱5에 드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너의 이름은.’은 200만 돌파 속도 역시, 역대 애니메이션 TOP 5를 기록했다. 또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의 흥행 속도를 대폭 앞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개봉 3주차 200만 관객을 돌파해, 최종 약 301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한편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 제공=미디어캐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찬란한 ‘우주의 방문객’ 오늘 밤하늘에 찾아올까

    찬란한 ‘우주의 방문객’ 오늘 밤하늘에 찾아올까

    혜성/칼 세이건·앤 드류안 지음/김혜원 옮김/사이언스북스/488쪽/4만원 요즘 국내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는 1200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이 등장한다. 그저 아름다운 우주쇼로만 여겨지던 혜성이 재앙으로 돌변하며, 시공을 뛰어넘는 로맨틱 판타지에 긴장감을 잔뜩 불어 넣는다. 사실 혜성은 인류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인류 역사상 밤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관임에 틀림없지만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개 공포와 두려움이 남았다. 혜성과 관련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5세기 하나라 걸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0년 무렵 편찬된 중국의 한 책에는 재난에 따라 혜성을 스물아홉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혜성이 미신과 맹신에서 벗어난 것은 아이작 뉴턴의 조력자로 뉴턴의 운동법칙을 사용해 혜성들의 궤도를 분석, 핼리 혜성의 존재를 밝힌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1656~1742)에 이르러서다. 그는 1531년, 1607년, 1682년 출현했던 혜성이 모두 같은 혜성이며 1758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제 혜성은 태양계 변방에서 지구를 방문하는 우주의 사절이라는 인식이 많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전해준 요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가 부인 앤 드류얀과 함께 쓴 ‘혜성’이 새롭게 출간됐다. 혜성에 관한 모든 과학 지식을 비롯해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망라한 저작이다. ‘혜성’은 칼 세이건 타계 직후에 나온 개정판이 2003년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혜성’은 1985년 초판본을 옮긴 것이다. 1995년 발견된 3000년 장주기의 헤일밥 혜성에 대한 언급이 빠진 정도가 개정판과의 차이다. 반면 개정판보다 무려 두 배 이상인 350컷의 도판을 생생하게 품고 있다. 삶에 찌들어 땅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랜만에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욕구를 꿈틀거리게 하는 책이다. 최근 나사는 수백년 만에 찾아온 혜성 C/2016 U1이 14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임까지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어느 대통령이든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인간적 대통령’ 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민감한 사안을 향한 공격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로 대처하며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대통령의 겸허한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만의 격의 없는 자세가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트럼프에 한 방 먹인 오바마 1980년대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출생 당시 이름을 따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개명했는데, 미국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바마가 사실 미국 시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이라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해당 논란은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오바마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종식됐다. 여기서 오바마는 한 발 더 나아가 2011년 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내 출생 영상을 최초 공개하겠다’면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의 출생 장면을 재생,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출생지 음모론’을 내세우던 사람들을 재치있게 조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상출처=유튜브(Associated Press) 2. 때로 망가졌던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코믹 단막극을 수차례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연례 만찬회에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와 함께 연출한 콩트 ‘분노 통역사’는 미국 내·외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본래 ‘분노 통역사’는 키건 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풍자극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로, 부드러운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이 차마 공식 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하는 높은 수위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콩트에서 오바마는 분노 통역사조차 감당치 못할 수준의 분노를 토하는 연기를 소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Daily Conversation) 3. 유행에 민감한 대통령 오바마는 현지의 유행을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능력으로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일례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서는 미국인들이 만사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활용하는 유행어 ‘고맙다 오바마’(Thanks Obama)를 스스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 연설에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났음을 알리며 ‘오바마 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보였다. 이는 주로 미국에서 래퍼나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릴 때 취하는 행동이다. 또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진행하던 미니 코너 ‘못된 트윗을 읽는 유명인들’에 출연, 자기 자신에 대한 악성 트윗들을 스스로 읽기도 하는 등, 언론에서 다루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영상출처=유튜브(AFP news agency) 4. 주변에 따뜻했던 대통령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여사에게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였으며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말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남겼다. 12일에는 임기 내내 자신을 보좌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조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존경과 경애를 표현했다.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태도와 주변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적 대통령’으로 인식돼왔다.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모습, 백악관 청소 직원과 스스럼없이 주먹을 맞부딪히는 모습 등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상징하는 예시로 꼽히고 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White Hou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슈퍼히어로, 오히려 자녀의 폭력성 키운다”(연구)

    “슈퍼히어로, 오히려 자녀의 폭력성 키운다”(연구)

    슈퍼맨, 베트맨 등 슈퍼히어로는 약자를 돕고 악을 응징한다. 이와 관련된 TV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은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은 이런 슈퍼히어로를 보면 이들이 가진 용감함이 아니라 폭력적인 기술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진은 슈퍼히어로물을 접한 미취학 아동 연령층은 프로그램을 봐도 그 속의 도덕적 메시지보다 공격성에 관한 주제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사라 코인 박사는 “미취학 아동이 이런 가상의 인물들에 노출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많은 미취학 아동이 슈퍼히어로를 좋아하고 있으며 많은 부모도 이런 슈퍼히어로 문화가 자녀에게 다른 사람을 지키고 또래 아이들을 잘 대하도록 돕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와 정반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보다 공격적인 성향에 관한 주제만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는 부모가 슈퍼맨이나 배트맨을 보는 자녀가 악당으로부터 약자를 지킬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아이는 거기서 공격적인 것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코인 박사는 아이들이 슈퍼히어로물을 본다고 해서 다른 아이를 보호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며 친사회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도 더 커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코인 박사는 “슈퍼히어로가 아이에게 이런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이번 결과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슈퍼히어로를 완전히 못 보도록 강요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코인 박사는 “다시 말하자면 나는 슈퍼히어로물의 시청을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에게 여러 활동에 동참하게 하고, 이런 활동은 물론 하고 싶어 하는 많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히어로가 취학전 아동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은 이런 이야기가 해당 연령층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는 슈퍼히어로물이 폭력성과 친사회적 행동으로 가득한 복잡한 줄거리를 갖고 있기에 미취학 아동들에게는 그중 일부분일 수 있는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결과를 밝히기 위해 코인 박사는 부모와 자녀 240쌍을 모집했다. 그리고 부모에게는 자녀가 슈퍼히어로 문화를 접한 정도에 관해 질문했다. 각 부모는 자녀가 얼마나 자주 슈퍼히어로물을 보고 있으며 얼마나 자주 서로 다른 캐릭터들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답했다. 자녀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또 왜 그 히어로를 최고로 좋아하는지 말했다.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상품(26%), 이미지(20%), 대인관계와 관련한 특성(21%) 등 다양한 이유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런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현재 연구의 방향을 고려해 어떤 방어 능력이나 폭력에 관한 주제를 알아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슈퍼히어로의 특징을 묘사한 아이 중 10%는 “그는 거미줄을 쏴서 사람들을 구하기 때문”이라는 등 슈퍼히어로의 어떤 방어 능력에 주목했다. 이런 아이 중 20%는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를 어떤 폭력적인 기술과 연관 지었다. 예를 들면, “그는 덩치가 크며 펀치를 날릴 수 있다”나 “그는 화가 나면 때려 부순다”와 같이 응답한 것이다. 일부 아이는 더 부드러운 성향을 보였지만, 또다른 아이들은 노골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그는 모든 것을 때려 부수고 파괴할 수 있으며, 그는 빅 불리(big bully, 골목대장 같은 의미)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아이들은 캡틴아메리카는 “악당을 죽일 수 있으므로”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라고 언급했다. 물론 아이들이 폭력적인 기술과 관련해 답한 의견 중 나머지 70%는 “그는 크고 강하기 때문”이나 “그는 멋지고 날 수 있기 때문”이다와 같이 사실상 아이다운 유순한 답변을 내놨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상아동심리학저널’(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손원일(미국 거주·자영업)원천(서울신문 문화부 전문기자)씨 모친상 이길원(자영업)이수연(자영업)씨 장모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2)2227-7566 ●정현희(서예가)도현(한화건설 고문)성하(고흥 금산초 교장)은숙(광주시교육청 근무)은희(신상계초 교사)중호(경기 효양고 교사)씨 부친상 이성원(서울신문 정책뉴스부 기자)씨 외조부상 12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61)951-1004 ●김성갑(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수석코치)씨 모친상 12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 (052)255-3800 ●박광규(괴산군 농업정책실 유기농산업팀장)씨 모친상 12일 충주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871-0780 ●김동화(충북도 공보관실 주무관)씨 부친상 12일 강원 양양장례문화원,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33)671-0404 ●정연학(경동엔지니어링 이사)연웅(한화갤러리아 차장)씨 부친상 12일 대전보훈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2)935-0444 ●이상욱(순천향부천병원 비뇨기과 교수)지연(창문여고 교사)씨 부친상 한언덕(AD애니메이션 디렉터)성주현(뉴질랜드 거주·의사)씨 장인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072-2014 ●김태희(삼지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태영(명성기전 대표)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9 ●김복일(전 우리은행 지점장)씨 별세 치완 (우정사업본부 근무)민경(독수리약국 약국장)수영(일산백병원 교수)씨 부친상 정연창(베스타스자산운용 부대표)함정욱(LH성형외과 원장)씨 장인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227-7587
  •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성난 촛불이 꺼질 줄 모르는 광화문광장에서 멀지 않은 삼청동은 정치와 거리가 먼 문화예술의 핫플레이스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 언덕길로 들어서자 정독도서관 맞은편 건물 벽에 시민단체의 투쟁 구호 같은 문장을 쓴 배너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의 오방색으로 쓰여진 이 선동적인 문장이 내걸린 건물은 실험적인 동시대미술을 전시해 온 아트선재센터다. 이 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웹아티스트그룹 장영혜중공업의 개인전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을 열고 있다. 전시는 텍스트와 음악을 결합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마치 비디오 자습서처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투쟁적인 문구를 적은 배너는 전시의 일환이고, 달리 말하면 예술작품이다. 한국인 장영혜와 중국계 미국인 마크 보주로 구성된 장영혜중공업은 ‘yhchang.com’에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발표해 왔다. 자신들이 만든 음악에 사회 비판적인 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26개 언어로 볼 수 있다. 런던의 테이트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뉴욕의 휘트니미술관과 뉴뮤지움 등에서 전시를 했고 2012년엔 록펠러재단 벨라지오센터의 크리에이티브 아트 펠로로 선정되기도 한 세계적인 작가 커플이다.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www.artsonje.org)에서 볼 수 있는 웹 작업, 전시 리플릿 형식으로 배포되는 인쇄물 작업, 미술관 정면과 후면에 설치된 배너 작업, 미술관 3개 층의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1~3층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2채널 비디오 설치로 각각 ‘가정’, ‘경제’, ‘정치’ 주제를 다루고 있다. 5분 정도 길이로 글자들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바뀌며 어지럽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랩을 시각예술로 옮겨 놓은 것 같다. 1층의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에 기반을 둔 작업이다. 2층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3층 전시에선 위선적인 정치인들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텍스트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고, 그래서 따라가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통쾌하기도 하다. 김선정 관장은 “우리의 삶과 부조리를 들춰내는 듯한 그들의 사유는 위트 넘치면서도 통렬하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경제와 정치를 고발한 부분이 한국 사회를 통째로 흔들어 놓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과 맞물리는 점은 우연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수년째 삼성에 관해 작업해 왔다. 작가는 “지난해 3월 전시 콘셉트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견한 것 같아 저도 기괴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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