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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A,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 진행

    SBA,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 진행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는 국제콘텐츠마켓 ‘SPP 2019’ 개막 2일차인 16일 ‘애니메이션 PD들에게 영감을!’을 주제로 컨퍼런스와 기업 주도형 비즈니스 이벤트 ‘이그나이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자를 위한 프리미엄 컨퍼런스는 <Digital Short Ani는 성공하는 중인가>,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 <한국애니-그래도 우리는 도전한다>, <’애니 포 세일’ : 굿즈 파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에 관하여>, <애니메이션 시청자 행동 성향 보고서>, <A:LAB과 기획을 위한 시간: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 등 6가지 주제의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SPP 2019의 첫 컨퍼런스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자 줄리아나 코란텡(Juliana Koranteng)이 연사로 나섰다. <Digital Short Ani는 성공하는 중인가>을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역시 그 성장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케이블, 위성,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시청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공지능, IoT, 5G, 블록체인, VR, AR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컨퍼런스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연사로는 영국대학교 졸업 후 밀라노에 거주하고 있는 기자, 작가, 에디터이자 컨설턴트인 마크 워든(Mark Worden)이 맡았다. 마크 워든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트렌드로 시장의 ‘급성장’과 ‘성인용 콘텐츠의 확대’를 꼽았다. 디지털 플랫폼과 AR, VR 등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 사업 규모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동,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로 생각되던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이 변화하면서 성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3D, 실사화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트렌드로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아날로그 기술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디지털 기술과 2D, 스톱모션 기법 등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으며 소비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워든은 특히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창의성’을 꼽으면서 앞으로 애니메이션은 스크린 세상을 넘어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컨퍼런스는 <한국 애니-그래도 우리는 도전한다>를 주제로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업계 전문가 좌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전문 주간지 씨네21 김현수 기자가 사회를 맡았으며 콘텐츠 개발 및 커머셜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쉘터’ 양정우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 김범준 대표, 서브컬처 브랜드 ‘래드독컬처하우스’ 이재하 부사장,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애니멀’ 조경훈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담회는 ‘대중이 원하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장르는 무엇인가’, ‘IP를 찾아서’, ‘글로벌을 향하여’, ‘밸류체인’, ‘유통’ 등 5개의 키워드에 맞춰 각 제작사, 플랫폼 기업, 콘텐츠 매체 종사자의 시선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애니 포 세일’ : 굿즈 파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에 관하여>를 주제로 한 네 번째 컨퍼런스는 씨네 21 김현수 기자가 연사로 나섰다. 김현수 기자는 현재 영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굿즈가 없으면 마케팅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굿즈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굿즈를 소비하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최근 다시 부활하게 된 이유로 ‘감성’, 키덜트 문화’, ‘한정판에 대한 욕구’, ‘아날로그 감성’ 등의 키워드를 꼽았다. 영화의 감성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정착했으며, 특히 애니메이션은 기획 단계부터 굿즈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섯 번째 컨퍼런스는 <애니메이션 시청자 행동 성향 보고서>에 관해 전략/리서치 컨설팅 기관이자 디지털 스튜디오인 듀빗(Dubit)의 글로벌 트렌드 담당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클리먼(David Kleeman)의 강연이 진행됐다. 데이비드 클리먼은 현재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아이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연령별 특성에 따른 콘텐츠 선택 기준, 선호 플랫폼 등 리서치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사와 미디어,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했다. ‘SPP 2019’ 2일차 마지막 컨퍼런스는 <A:LAB과 기획을 위한 시간: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에 대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좌담회는 ‘CJ ENM’ 애니메이션 사업부 이은선 차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브릭스튜디오’ 우경민 대표, ‘38℃ Animation Studio’ 신태식 대표, ‘밀리언볼트’ 맹주공 대표와 안병욱 감독이 패널로 참석했다. ‘에이랩’(A:LAB)은 애니메이션 기획 개발 과정을 지원하며, 새롭게 개발된 작품의 투자는 물론 마케팅, 사업 등 전 과정을 함께하는 CJ ENM의 애니메이션 개발 프로그램이다. 좌담회에서는 ‘에이랩’에 대한 네 명의 애니메이션 감독의 의견과 에이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그나이트’는 EBS의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EBS 미디어의 <BABY BUS> 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SPP 2019’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컨퍼런스와 이그나이트가 진행된다. 한국 웹툰의 성장 과제와 전망에 대한 프리미엄 컨퍼런스 <중국 만화시장의 기회와 미래>, <플랫폼 시대의 Super IP 인큐베이팅>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그나이트에서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틱톡코리아의 <15초만에 Z세대를 사로잡은 글로벌 쇼트비디오 틱톡> 사업설명회와 중국 글로벌 완구 라이센싱 업체 아이토이즈(IToys)의 한중합작특촬극 <레전드 히어로 삼국지>의 성공사례를 통해 바라본 아이토이즈의 비전공유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본부 박보경 본부장은 “SPP는 비즈니스 상담회뿐 아니라 세계적인 콘텐츠 산업의 미디어 환경 변화와 트렌드 이슈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애니메이션, 웹툰 업계 관계자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밋밋한 ‘킹’ vs 송강호표 ‘왕’

    뜻밖에 ‘심바 vs 송강호’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 불린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과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 역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24일 개봉)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지난 14일 ‘알라딘’이 역주행 신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디즈니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영화 기대작(‘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 중 첫 타자로 ‘나랏말싸미’가 포문을 여는 셈이다. ‘라이온 킹’ 개봉에 맞춰 ‘나랏말싸미’와 함께 신랄하게 ‘털어’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2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감동, 그러나…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실사 영화’를 표방하지만 진짜 사자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100%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적 특수효과(VFX)로 직조한 실사 같은 CG다.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존 파브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사자 갈기, 꼬물거리는 어린 심바의 움직임 등을 보노라면,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아, 이거 ‘진짜’다. 감독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오리지널의 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강조한 것처럼, ‘라이온 킹’은 철저히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 간다. 프라이드 랜드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결국 ‘실사의 힘’과 부가적인 콘텐츠로 변주를 줘야 하는데 뜻밖에 실사가 발목을 잡는다. 실사 동물들의 표정은 다양하기가 힘들고, 무파사와 스카를 구별하기도 힘들다. 애니메이션처럼 극적인 차이를 두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날라가 된 비욘세가 ‘스피리트’(SPIRIT)을 부르는 데도 노래의 발원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다. ‘N차 관람’의 핵심 변수가 될 4DX도 아쉬운 점이 많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내가 전지적 심바 시점인지, 하이에나 시점인지 알 수 없게 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피톤치드’ 향기는 정글의 냄새라기엔 인위적이다. 4DX보다 두 눈 가득 대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있는 IMAX 관람을 추천한다. 전체 관람가. 평점 ★★★(5개 만점).●우리가 몰랐던 한글 탄생 비화, 그러나… 제작과 기획, 각본 등 ‘영화밥’ 30년에 ‘나랏말싸미’로 첫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빚이 많은 세종대왕의 이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린 ‘인간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겪었으며 젊어서부터 과음·육식 등으로 인해 당뇨,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앓는 병자였다. 그런 점에서 송강호가 빚은 세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역사책 속 ‘성군’의 아우라를 벗은 소탈한 세종이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소리 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알았던 스님들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도 재밌다.그러나 이 세종, 어디서 봤던 임금 같다. ‘사도’(2015) 속 영조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화마다 되풀이되는 송강호식 ‘유우머’도, 세종보다 송강호를 더 돋보이게 한다.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와 스크린에서 재회한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명언을 발사하지만 극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 한글 창제에 뛰어든 여러 플레이어들의 ‘사정’이 일리는 있지만 납득은 안 간다. 여러 ‘사정’을 보여 주려다 보니 몰입이 떨어진 탓인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세종에게 신미 스님을 소개하며 한글 창제를 독려하는 소헌왕후 역의 고 전미선이다. 외척으로 몰려 풍비박산 난 친정을 두고서도 끝끝내 아픔을 삼키는 소헌왕후는 글자를 몰라 친정에 기별조차 못하는 여인들의 한을 심지 굳은 연기로 풀어 나간다. 조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두 명의 졸장부와 한 명의 대장부 이야기이며 대장부는 소헌왕후”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미선에게 진 빚이 많아 보였다. 전체 관람가. 평점 ★★☆.
  •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웹툰·시화전으로 만나요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웹툰·시화전으로 만나요

    김대중·노무현·최규하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색 전시회가 각지에서 열린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은 오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웹툰으로 재조명한 ‘청년사업가 김대중 전(展)’을 연다. 대통령, 민주투사가 아닌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며 꿈을 키웠던 김 전 대통령의 정계 입문 전 모습을 볼 수 있다. 3차원 홀로그램으로 만든 ‘청년 김대중’과 3화 분량 웹툰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문학의 집과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는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캘리그래피 시화전을 제주문학의 집 북카페에서 24일까지 진행한다. 5월 발간한 노 전 대통령 추모시집 ‘江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걷는사람)에 수록한 시 33편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원도 원주역사박물관은 최규하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청렴의 지도자, 최규하’를 다음달 25일까지 연다. 원주가 고향인 최 전 대통령 유년 시절과 30여년간의 공직 생활,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했던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외교문서와 각종 사진, 외국 사절 선물과 훈장, 최 전 대통령이 쓰던 생활용품 등을 공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 여름방학 바캉스는 뮤지컬로~

    올 여름방학 바캉스는 뮤지컬로~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원작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모험 이야기의 주인공, 동물 캐릭터, 공룡까지 아이들이 열광하는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펼쳐지며 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올여름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뮤지컬 바캉스는 어떨까.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 3: 뱀파이어왕의 비밀’이 오는 20일 막을 올린다. 2017년 시즌1부터 매년 새로운 에피소드로 어린이 관객들을 찾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이 쓰러지는 사건의 원인을 찾아나선 신비와 친구들이 뱀파이어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겨울방학에 상연된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 2: 고스트볼X의 탄생’ 서울 앙코르 공연은 누적 관객수 6만명을 넘어서며 ‘신비아파트’의 높은 인기를 재확인했다. 인기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무대 장치가 몰입도를 높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CJ ENM에 따르면 이번 시즌 역시 상연 한 달 전 전체 좌석 50% 이상이 예매됐고 프리미엄석인 신비금비석은 거의 전 회차 매진됐다.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다. 2008년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으로 첫선을 보이며 당시 다큐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점박이’ 시리즈도 가족용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EBS 창립 45주년 기념 뮤지컬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는 지난 13일 첫 공연을 시작했다.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아시아의 티라노사우루스’로 불리는 육식 공룡 타르보사우루스를 캐릭터화한 ‘점박이’ 시리즈는 다큐멘터리에 이어 지난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콘텐츠다. 뮤지컬 제작진은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디즈니 등에서 활용 중인 ‘애니메트로닉스’(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 공룡과 3D 입체영상을 활용해 공룡의 모습과 움직임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글로벌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핑크퐁’의 다섯 번째 뮤지컬도 13일 상연을 시작했다. ‘핑크퐁’ 뮤지컬 시리즈는 2017년 초연 이후 국내 어린이 뮤지컬로는 최초로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글로벌 투어를 진행했다. 새 뮤지컬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바다대모험’은 핑크퐁과 튼튼쌤이 바닷속 지진으로 낯선 곳에 도착한 아기상어 올리를 찾아 나서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핑크퐁의 인기 동요와 율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음달 25일까지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공연한다. ‘렛츠고! 요괴탐험대’는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온다. ‘터닝메카드’, ‘공룡메카드’에 이어 십이지 동물을 소재로 한 세 번째 ‘메카드’ 시리즈 ‘요괴메카드’가 원작이다. 황금 요괴를 소환하기 위해 요괴볼아카데미와 여러 행성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일행과 요괴들의 모험 이야기를 다뤘다. 애크러배틱, 비보이, 무술 전공자들이 특별 캐스팅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애니메이션보다 더 실감 나는 배틀 장면을 연출한다.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렛츠고! 요괴탐험대’의 마지막 서울 공연이 될 예정이다. 영실업의 스테디셀러 콘텐츠 ‘콩순이’의 새 뮤지컬 ‘엉뚱발랄 콩순이: 아빠랑 캠핑 가요!’도 13일 올해 마지막 서울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콩순이 4기’의 4화를 바탕으로 콩순이와 아빠가 캠핑을 가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웃음과 감동이 결합된 스토리와 화려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보면서 가족과 친구, 자연의 소중함을 되돌아볼 수 있다. 다음달 4일까지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흥행 요술램프 ‘알라딘’ 1000만 관객 사로잡다

    흥행 요술램프 ‘알라딘’ 1000만 관객 사로잡다

    20~40대 모두 매료… OST도 한몫무서운 흥행 뒷심을 보인 ‘알라딘’이 14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수 1002만 967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25번째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디즈니 실사영화로는 처음 ‘1000만’을 돌파했고, 4DX 관람객수는 90만명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첫날 관객 7만 2736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개봉 3일째 1위에 올랐지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에 1위를 내주고 3위까지 떨어졌다. 개봉 24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뒤에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면서 관객을 끌어모으더니,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뚫었다. ‘알라딘’은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세 번째 1000만 영화에 올랐다. 외화 가운데 1000만을 넘긴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20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이 있다. ‘알라딘’의 흥행 요인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OST ‘어 홀 뉴 월드’와 ‘프렌드 라이크 미’를 비롯해 새롭게 추가된 ‘스피치리스’ 등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다. ‘알라딘’의 연령별 관객 비율이 20대 34.4%, 30대 27.3%, 40대 26.6%(CGV리서치센터 조사)로, 20~40대에게 골고루 사랑받는 것도 흥행 동력으로 꼽힌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잘 구현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적절히 재가공한 장면이 조화를 이룬 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알라딘’이 ‘겨울왕국’(1029만 6101명) 기록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영화로도 등극하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알라딘’, 아무도 예상 못한 “천만 관객 돌파”

    ‘알라딘’, 아무도 예상 못한 “천만 관객 돌파”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국내에서 역대 25번째로 동원 관객 1000만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14일 오전 10시 누적 관객 수 1002만967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원작의 디즈니 실사영화가 10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건 처음이다. 올해 ‘1000만 클럽 가입 영화’로는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 엔드게임’ 뒤로 세 번째다. 역대 외화 중에선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아바타’(2009),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 이후 7번째 1000만 영화다. ‘알라딘’의 흥행은 입소문의 힘을 보여준다. 애초 극장가에는 실사판 ‘알라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개봉 첫날 성적이 7만2736명으로 저조했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개봉 첫날 성적이 10만명 미만이었던 경우는 없었다. ‘알라딘’은 실사화를 공식화했던 초기부터 수많은 우려를 낳았던 작품이다. 캐스팅 논란부터 예고편 공개 이후 쏟아진 실망에 국내 영화계에선 ‘버리는 카드’로 통했다. 그러나 음악, 스토리, 캐릭터 모두 원작 이상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관객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어 홀 뉴 월드’와 ‘프렌드 라이크 미’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가 주요 음원 차트에 상위권에 올랐다. 지니 역을 맡은 윌 스미스는 화려한 안무와 속사포 대사를 ‘마법같이’ 소화해 내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극찬을 들었다. 또한 재스민 공주의 캐릭터가 원작보다 진취적으로 변한 점도 시대상을 잘 반영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에서는 디즈니 독식 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관객을 가장 많이 동원한 영화 1~3위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알라딘’ ‘토이 스토리4’로 월트디즈니 혹은 디즈니 자회사에서 제작 또는 배급을 담당했다. 오는 17일 개봉할 실사영화 ‘라이온 킹’은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즈니는 더 이상 아이 전유물에 머물지 않고 어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전략으로 먹혀들고 있다”며 “우리나라 영화계도 키덜트 코드에 맞춰 아이와 어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차지했다. 지난 13일 58만 9,136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620만 3,353명이다. ’토이스토리4‘가 3위로 ’알라딘‘(2위)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준 10만 5,497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304만 5,647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마리 거대 비단뱀에 둘러쌓여 태연하게 스마트폰 보는 소녀

    6마리 거대 비단뱀에 둘러쌓여 태연하게 스마트폰 보는 소녀

    인도네시아의 한 소녀가 6마리의 거대한 뱀에 둘러쌓인 채 태연하게 스마트폰 화면에 빠져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화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땅그랑 시에 살고 있는 마하라니란 이름의 소녀는 지난 4월 영국 외신 데일리메일을 통해 유난히 파충류를 사랑하는 아이로 소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소녀는 노란색 수영복을 입고 악어와 함께 욕조 안에 들어가 악어의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려 악어의 이빨을 양치실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어릴때 부터 파충류와 친숙해진 소녀의 이번 영상은 거대한 비단뱀과의 동거모습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촬영된 영상은 수도 자카르타의 교외인 탄게랑에서 촬영됐다. 6마리 뱀에 둘러쌓여 있는 소녀가 무시무시한 뱀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건 다름아닌,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지고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업핀 앤 이핀(Upin & Ipin)’. 물론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거대한 비단뱀으로부터 자식의 안전을 위해 지켜보고 있었던 아빠가 있었다지만,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매우 위험천만 순간이다.사진=MOVIESHD PLUS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낮엔 직장인 밤엔 DJ… 놀 줄 아는 그들의 첫 번째 페스티벌

    낮엔 직장인 밤엔 DJ… 놀 줄 아는 그들의 첫 번째 페스티벌

    낮 기온이 36.1도까지 치솟은 지난 6일.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하나둘 모였다. 국내 유일 직장인 DJ 커뮤니티 ‘퇴근후디제잉’에서 처음 개최한 ‘퇴근후디제잉 페스티벌’이 6~7일 이틀간 호텔더디자이너스 건대 루프탑 라운지바 ‘일레븐라운지’와 맞은편 건물 지하의 문화 공간 ‘보폴’(VOFOL)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100명 넘는 아마추어 디제이들의 공연이 밤낮 없이 이어졌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본업에 종사하다 퇴근 후엔 디제잉을 즐기는 이들은 그간 갈고닦은 디제잉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6일 낮 12시 ‘보폴’의 3개 스테이지에서 먼저 시작된 공연은 해질 무렵 ‘일레븐라운지’ 2개 스테이지로 확대됐다. ‘회식’, ‘야근’, ‘출근’, ‘반차’, ‘병가’ 등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위트 있는 이름이 스테이지마다 붙었다. 하우스, 테크노 등 스테이지마다 조금씩 다른 장르에 맞춰 DJ들이 배치됐고 관객들은 좋아하는 음악과 DJ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즐겼다. 달이 뜨고 더위가 한풀 꺾이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대형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처럼 수천, 수만명이 운집하지는 않았지만 디제잉과 전자음악을 향한 열정은 그에 못지않았다. 방송사 PD로 일하는 박모(34)씨는 입사 후 EDM 프로듀싱을 시작했다. 박씨는 EDM의 매력에 대해 “클래식이나 재즈는 사람이 직접 연주를 해서 실사영화 같은 느낌이라면 EDM은 좀 더 애니메이션 같다”며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곡을 사운드클라우드 등에 올리는 등 곡 작업을 주로 하다 최근에 디제잉도 시작했다. 박씨는 “국내에 이런 페스티벌에 생기고 직장인들에게 디제잉 무대가 마련돼 좋다”며 “내년에는 페스티벌에 직접 참가해 보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IT 업종 종사자인 방모(30)씨는 대학교 4학년 때 학원에 등록하면서 디제잉을 본격적으로 접했다. 방씨는 “취미 생활을 해보려 가볍게 시작했는데 갈수록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재미에 빠져 여기까지 왔다”며 “디제잉을 잘 해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뛰어놀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이민성(36)씨는 DJ흥부로 활동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하우스 음악을 좋아했고 DJ를 꿈꿨지만 그때만 해도 취미로 선뜻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돈을 벌고 여유가 생기면 하자면서 미루다 보니 서른이 넘어서야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장비부터 사고 가진 돈을 털어 연습실을 구했는데, 그때 시작하지 않았으면 평생 못 했을 거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뜻이 맞는 동료를 모아 크루를 만들고 소규모 파티에서 공연도 하는 등 본업 못지않게 디제잉이 열심이다.40분간 열정적인 디제잉 공연을 펼치고 내려온 조채연(23)씨는 낮에는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학생 때 처음 테크노를 알고 관심을 갖게 됐다. 조씨는 “전자음악을 하는 부모님을 둔 친구가 처음 들려줬는데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작곡이나 디제잉을 배우는 데에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에 대해 “사람들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취미든 업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페이스북에 ‘퇴근후디제잉’ 모임을 개설한 장규일(36)씨가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장씨는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이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에너지를 한 번에 터뜨릴 수 있는 행사를 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100만원만 모으면 행사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보폴’ 사장의 말에 유튜브 방송에서 모금을 해봤는데 첫날에만 50만원이 모였다. DJ 모집에는 몇 시간 만에 70명이 지원했다. 전자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상권 활성화를 바라는 주변 상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페스티벌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장씨는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겨줘서 이번 페스티벌 목표는 이룬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멋진 페스티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영상]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

    [영상]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경기도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12일 생중계됐다. 올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분장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영화 알라딘의 ‘쟈스민 공주’, ‘가냥 에어팟’, ‘가오나시’, 어번져스 앤디게임의 ‘배 나온 토르’ 등을 선보였다. 영화 캐릭터 외에도 축구선수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윤봉길 의사 등 대한민국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인물들로 변신했다. 학생들은 중복 콘셉트를 막기 위해 학생회 소통 글을 통해 사전회의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지난 2009년부터 주목받았다. 학생들은 과거 고승덕 전 서울시장 후보의 ‘미안하다’ 유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내기에 물을 주는 모습 등과 같은 정치풍자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명예훼손 고발 등이 난무하자 학교 측은 정치 풍자 아이템은 배제하는 방향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애니멀고’, 소통하는 펫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목’

    ‘애니멀고’, 소통하는 펫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목’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펫코노미(Pet+Economi)를 대비하는 관련 산업분야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애니멀고(Animal Go)’는 IT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비즈니스로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기반의 반려동물 소셜앱이다. 애니멀고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매개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업로드한 게시물과 이미지를 저장하는 저장영역 및 블록체인 네트워크 영역, 그리고 반려동물의 혈통분석, 배변분석을 통한 건강상태 예측이 가능한 딥러닝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혈통분석 등은 입소문을 타고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바일 앱과 PC 브라우저를 통해 애니멀고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으며 쇼핑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여 풍부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애니멀고의 메인 기능이기도 한 커뮤니티에서는 ‘좋아요’가 많을수록 좋은 콘텐츠로 추천되는 큐레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애니멀고 관계자는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에서 속칭 인싸놀이 소재에 애니멀고가 많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출시 초기임에도 다운로드 수가 3만을 넘어설만큼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펴냄) ‘알쓸신잡’을 통해 남다른 여행법을 뽐냈던 저자의 유럽 답사기.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아테네, 그렇게 탄생한 문명이 가속 팽창을 이룬 로마, 약 300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국제도시였던 이스탄불, 보잘것없는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이 된 파리까지 ‘콘텍스트’(맥락)를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누볐다. 324쪽. 1만 6500원.마음의 여섯 얼굴(김건종 지음, 에이도스 펴냄)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십수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저자가 우울·불안·분노·중독·광기를 살피며 이들 감정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248쪽. 1만 6000원.나무의 모험(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약 16만㎡의 삼림지를 사들인 고고학자의 숲속 생활 수기.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는 바람에 추방되는 일화부터 1765년 미국 급진주의자들이 보스턴 항구 느릅나무에 영국 정부 대표를 상징하는 인형을 매달아 교수형에 처하기까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노력에는 늘 나무라는 상징이 뒤따랐다. 388쪽. 1만 6000원.심슨 가족이 사는 법(윌리엄 어윈 외 엮음, 유나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30여년 간 미국 시트콤 및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 기간 방영 기록을 매 시즌 갈아치우고 있는 ‘심슨 가족’으로 보는 철학 이야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삶을 사랑하는 순수한 얼간이 호머 심슨, 가족 내에서 유일한 지성인이지만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리사 심슨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면을 철학 이론과 결부시켜 풀어냈다. 492쪽. 2만 2000원.널 만나러 왔어(클로이 데이킨 지음, 강아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시름시름 앓는 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 때문에 회피와 포기가 더 빠른 소년, 열두 살 빌리. 물속에서 한창 수영 중인 빌리 앞에 말하는 고등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영국 출신 작가는 이 데뷔작으로 브랜퍼드 보스 상 최종 후보, 카네기 메달상 후보 등에 올랐다. 360쪽. 1만 3800원.밀양을 듣다(김영희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집.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 활동가,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실었다. 2014년 출간된 ‘밀양을 살다’의 후속 격이다. 656쪽. 3만 2000원.
  • 英 언론 “BTS 지민, 왕실로맨스와 찰떡…인어공주 ‘에릭왕자’에 최적”

    英 언론 “BTS 지민, 왕실로맨스와 찰떡…인어공주 ‘에릭왕자’에 최적”

    오는 2020년 개봉 예정인 영화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특히 지난 4일 디즈니 측이 인어공주 ‘애리얼’ 역에 배우 겸 가수인 할리 베일리(19)를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역인 ‘에릭 왕자’역에는 누가 발탁될지 주목된다. 에릭 왕자역에 거론되는 인물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그가 원작 애니메이션 속 에릭 왕자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면서 이미 전 세계에서는 지민을 에릭왕자 역에 캐스팅해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덤뿐만 아니라 각국 언론 역시 에릭왕자 역에 지민만큼 완벽하게 어울리는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매체 메트로와 CNN인도네시아, MTV 등 15개국 40여 개 매체가 모두 지민이야말로 에릭왕자 역에 제격이라고 극찬했다.특히 메트로는 지민을 ‘케이팝의 왕자’라 일컬으며 왕실 로맨스에 가장 적합한 비주얼을 가졌다는 평가를 내렸고, 지민의 헤어와 턱선이 ‘에릭 왕자’를 연상시킨다며 이 배역에 가장 어울리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MTV의 한 유명 리포터 역시 지민을 소개하며 ‘지민은 너무 아름다워(He is beautiful), 아름다워(Beautiful)’를 연발했으며, 왕자에 적합한 지민의 고품격 외모에 경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흰 피부에 빨간 머리로 묘사된 인어공주 ‘애리얼’ 이미지에 검은 머리의 흑인 여성인 할리 베일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디즈니 측은 강경한 대응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디즈니 측은 “애리얼 공주는 가상의 인물이다. 또 인어공주의 원작자는 덴마크 사람이다. 덴마크인이 흑인일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들도 흑인일 수 있다. 흑인 덴마크인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작과 닮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할리 베일리 캐스팅을 문제 삼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이번 캐스팅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오 저런...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마쳤다. 이처럼 디즈니가 주연배우 캐스팅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팬들은 아시아인인 지민 역시 물망에 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2년째 만화전문 ‘부천국제만화축제’ 다음달 세계가 함께 즐긴다

    22년째 만화전문 ‘부천국제만화축제’ 다음달 세계가 함께 즐긴다

    여름보다 뜨거운 만화 열기로 채워질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베일을 벗었다. 조관제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만화는 세대와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들의 꿈을 이어주는 문화 콘텐츠”라며, “올해 축제는 22년 역사를 이어온 만화 전문축제답게 만화의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로 준비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면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과 만화를 만드는 사람, 만화를 즐기는 사람 모두를 뜨겁게 이어줄 잔치에 많은 분이 함께 해달라”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국내 최대 만화전문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잇다’를 주제로 만화를 통해 세대와 성별, 종교,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하나 될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오는 8월 14일부터 닷새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조 축제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과 송방호 축제총괄감독이 참석했다. 만화축제의 각종 전시와 마켓·공연·이벤트 등 전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2018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가인 ‘송곳’ 최규석 작가가 함께해 만화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부천만화대상을 두차례 수상한 최 작가는 ”첫 번째 수상때는 단순한 상이었는데 이번엔 전시와 컨퍼런스·사인회 등으로 연계해 권위가 올라간 것을 느낀다”며, “작가로 10년 이상 만화축제를 지켜보았는데 갈수록 발전하고 관객들도 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인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이 그 권위와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철 원장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2만명 관람객과 1000명의 만화가와 관계자, 5000여명의 코스어가 참여하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 만화축제”라며 “특히 올해 주제인 ‘만화, 잇다’에 맞춰 삶과 이어지는 만화의 힘을 보여줄 ‘송곳-삶을 잇다’와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 ‘경기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까지 만화축제 명성을 이어갈 압도적인 프로그램들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 총괄감독은 “올해 축제의 존재 이유와 의미, 지향점 제시를 위한 첫 시도로 축제의 대표 시그니처를 개발하고자 한다”며 “개막식이 대표적인 예로 22년간 만화 발전을 주제로 만화축제의 정통성을 표현하고 단순 의전 행사를 넘어 만화계와 시민이 중심이 된, 서로 잇는 함께 즐기는 개막식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22년간 끊임없이 발전해온 만화산업의 발전상을 미디어아트와 마임 퍼포먼스로 표현할 계획이다. 부천 유스콰이어 합창단과 뮤지컬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올해 축제 주제인 ‘만화, 잇다’를 표현한다. 아울러 개막선언과 함께 축제 홍보대사인 ‘크라잉넛’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5일간의 뜨거운 축제를 연다. 올해 만화축제는 만화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만화 전시가 열린다. 우리 삶을 만화로 잇는 최규석 작가의 ‘송곳-삶을 잇다’와 한반도 평화를 만화로 잇는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 세계를 만화로 잇는 ‘ICC(국제만화가대회) 주빈도시전-세계를 잇다’가 올해 최초로 개최된다. 올해 처음으로 전시와 학술 콘퍼런스를 연계 개최해 만화의 사회적 역할을 고찰하는 담론의 장도 마련된다. 특히, 매년 5000명의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찾는 국내 최고의 코스프레 성지로 평가받아온 만화축제는 올해 국제적 면모를 드높인다. 국내 최초로 지난 6월부터 한국을 포함해 해외 9개국 현지 예선전을 거쳐 선정된 각국 최고의 코스어들이 한국에서 펼쳐지는 월드챔피언십을 찾기 때문이다. 2017년 시작된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은 해외 유명 코스프레 이벤트를 통해 선발된 우승자들의 화려한 본선 경연을 통해 ‘만화축제’만의 화려하고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는 시민과 함께 화려한 볼거리, 다채로운 즐길 거리, 맛깔나는 먹거리 삼박자 모두 풍성하게 준비했다. 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만화OST콘서트’, 인기 뮤지션인 후쿠야마 요시키와 인디 밴드가 참여하는 ‘GICOF X 애니사운드 페스티벌’, 유명 성우들을 만날 수 있는 성우 콘서트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올해 축제에도 한국 만화와 세계를 잇는 만화 융복합 콘텐츠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국내외 75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은 해외 바이어와 국내 만화 콘텐츠 기업과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해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아시아 최고의 대표 만화축제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를 참고하거나 부천국제만화축제 사무국(032-310-3074)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방송 이후 쏟아진 다양한 반응과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원석 감독은 방송 이후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고 약 한 달 만인 9일 답변을 회신했다. 첫 방송 이후 평가에 대한 생각과 고증에 대한 비판, CG·소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 다른 작품과 유사성 의혹,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장시간 근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원석 감독은 따끔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내 탓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2를 마쳤다. 남은 파트3은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9월 7일 방송된다. <이하 김원석 감독의 답변 전문> 1. 드라마 내용 관련 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 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 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 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 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2. 드라마 제작(및 연출) 관련 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 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 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 소품 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CG 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 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 3. 편성 관련 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4. 기타 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 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 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 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Part2, 3 관련 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 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 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제작환경 관련 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 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 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흑인 인어공주’ 불만에 디즈니 “덴마크인 흑인도 있어” 정면 반박

    ‘흑인 인어공주’ 불만에 디즈니 “덴마크인 흑인도 있어” 정면 반박

    디즈니 산하 채널 인스타그램에 반박글“할리 베일리는 뛰어난 실력으로 캐스팅”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디즈니 측이 정면으로 반박글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산하 채널 프리폼(Freeform)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엽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글을 올렸다. ‘인어공주 원작이 덴마크 동화이므로 흑인 인어공주는 말이 안 된다’라는 일부 여론을 겨냥해 디즈니는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면서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어공주’ 실사영화 주인공으로 검은 머리를 가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19)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빨간 머리의 백인’으로 묘사된 애리얼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디즈니는 베일리에 대해 “놀랍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면서 애리얼 역으로 낙점한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미지랑 맞지 않는다’면서 베일리 캐스팅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저런…그건 당신의 문제”이라고 덧붙이며 글을 끝맺었다. 지난 4일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나의 애리얼은 이렇지 않아’(#NotMyAriel)라는 해시태그가 수천건 이상 게시되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인어공주’ 실사영화를 이끌고 있는 롭 마샬 감독 역시 베일리에 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은 등을 모두 소유한 드문 인재”라면서 캐스팅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친’ 산 페르민 축제 첫날 황소 뿔에 받혀 셋 중상, 한 명 수술대에

    ‘미친’ 산 페르민 축제 첫날 황소 뿔에 받혀 셋 중상, 한 명 수술대에

    비좁은 골목길에 황소들을 풀어놓고 사람들이 쫓겨 미친 듯이 내달리는 산 페르민 축제가 7일 시작됐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첫날부터 셋이나 황소 뿔에 받혔다.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해마다 많은 부상자를 양산하는 이 전통의 축제 첫날 미국 켄터키주에서 온 23세, 캘리포니아주에서 온 46세, 스페인 40세 남성이 푸에르토 드 산 로렌초 목장에서 데려온 황소떼에 받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 남성은 목을 다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물론 다친 사람은 훨씬 더 많다. 다른 둘이 머리를 다쳐 입원했고 적십자사에 의해 치료를 받은 이는 48명이나 됐다. 오는 14일까지 매일 아침 8시 흰옷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남자들이 850m 좁은 골목길을 황소들에 쫓겨 달려 내려오는 미친 질주가 이어져 부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매일 황소떼는 골목을 질주한 뒤 투우장에 들어서 프로 투우사의 보복 공격을 당한다. 이 축제는 1910년 기록이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마지막에 숨진 이는 다니엘 지메노 로메로로 2009년 축제의 넷째 날 뿔에 받혀 목이 부러져 운명했다. 동물권 보호를 외치는 애니마 내추랄레스와 PETA 소속 활동가들은 축제를 이틀 앞둔 지난 5일 팜플로나 골목길에 그려진 황소 그림 안에 머리에 가짜 뿔을 달고 등에 가짜 창이 박힌 채로 누워 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사실 축제는 종교 퍼레이드, 파티, 콘서트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렇듯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26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 묘사되면서였다. 18세 이상의 남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16년 축제 도중 집단 성폭행이 벌어져 스페인 전국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졌고 성폭행 관련 법률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남성 5명이 18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늑대 떼’라고 이름 붙인 자신들의 메신저 대화방에 올리는 사건이었다. 1심과 2심에서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에게 가벼운 형량이 선고돼 세계적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에야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가해자들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한편 빌바오의 폭동 진압 경찰부대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찰, 미국대사관 요원들이 축제 현장에 투입되고 여성가족 전담 요원들을 배치해 성범죄 등을 예방하도록 했다. 지난 5일 설치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성범죄 대처 훈련을 받고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바스크어 등을 구사하는 직원들이 여성 민원인들을 돕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성범죄 처리와 신고 방법을 알리고, 도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등 시 당국은 “남성과 여성 모두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파이더맨, 나흘 만에 350만… 알라딘 ‘뒷심’ 900만명 훌쩍

    스파이더맨, 나흘 만에 350만… 알라딘 ‘뒷심’ 900만명 훌쩍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흥행 독주를 이어 가는 가운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7일 오전 누적 관객 기준 900만명을 넘기면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8위에 올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은 주말 동안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개봉 나흘 만에 352만 8305명을 불러모았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예매율은 45.9%로, 전체 예매 건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2위인 ‘알라딘’도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5~6일 관객 24만 7210명을 추가하면서 누적 관객 899만 106명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예매 관객수가 5만 6080명이라 가뿐히 900만명을 넘겼다. 개봉 46일째인 ‘알라딘’이 지난해 퀸 신드롬을 부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14일 빠르게 ‘900만’을 뚫었다. 마블 영화 ‘아이언맨 3’의 최종 관객수(900만 1067명)도 넘어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8위에 올라섰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어 홀 뉴 월드’와 ‘프렌드 라이크 미’, ‘스피치리스’ 등이 각종 음원 차트에 오르고, 2D로 본 뒤 4DX로 다시 보는 N차관람(다회차 관람)이 식지 않은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마법 양탄자를 타는 장면은 4DX 스크린에서 재미를 더해 ‘알라딘’을 역대 최고 4DX 흥행작(70만명)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토이 스토리 4’는 5~6일 박스오피스 3위로, 누적 관객수는 264만 2250명이다. ‘기생충’은 누적 관객수가 974만 3908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기생충’은 이 기간 3만 4674명을 추가했지만, 7일 오전 11시 현재 예매율이 1만명 이하로 떨어져 ‘1000만명 돌파’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 외에 ‘존윅3: 파라벨룸’(5위), ‘애나벨 집으로’(6위) 등이 박스오피스 상위에 랭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탈리아 유명 조련사 서커스 리허설 도중 네 마리 호랑이에게

    이탈리아 유명 조련사 서커스 리허설 도중 네 마리 호랑이에게

    유럽 20개국을 비롯해 세계 40개국에서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야생동물을 서커스에 이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 아직도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탈리아 서커스 조련사 가운데 가장 유명한 에토레 웨버(61)가 남부 트리지아노란 도시에서 지난 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서커스 공연을 한 시간 앞두고 우리 안에서 리허설을 갖다가 네 마리 호랑이에게 물려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처음에 한 마리가 물었고 나중에 다른 세 마리가 합세했다. 호랑이들은 응급 의료진과 서커스 단원들이 뜯어말릴 때까지 조련사의 몸을 갖고 놀았고, 웨버는 부상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오르페이 서커스는 이날 세계를 돌며 호랑이와 낙타, 얼룩말, 바이슨 등 갖가지 동물들을 본다는 내용의 애니멀 파크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참변 후 호랑이들은 서커스단에서 잘려 사파리 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오르페이 서커스는 지난달 14일부터 이 도시에 머무르며 오는 14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참변 때문에 단축될지 여부는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야산신 ‘정견모주’ 상(像) 달라…고령군·성주군 통일화해야

    가야산신 ‘정견모주’ 상(像) 달라…고령군·성주군 통일화해야

    가야문화권인 경북 고령군과 성주군이 가야국 시조의 어머니이자 가야산신으로 알려진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이미지를 서로 달리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고령군은 2015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정견모주 정부 표준영정(제96호)을 지정받았다. 정견모주 표준영정은 손연칠(경주 동국대) 명예교수가 그렸으며, 크기는 세로 170㎝, 가로 113㎝이다. 예산 1억원이 투입됐다. 위엄 있는 40대 중반의 여성상이며, 위풍당당한 국모의 풍모와 근엄함을 갖추고,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고령군은 이 표준영정을 각종 군정 홍보물과 대가야 역사·문화 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성주군도 2017년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가야산 역사신화테마관’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가야국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정견모주’를 소개하고 있다. 역사신화테마관은 4만 9000㎡에 국비 등 총 127억원이 투입돼 만든 시설이며, 정견모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전시테마관 등을 갖췄다. 하지만 전시테마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는 정견모주는 고령군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표준영정과는 전혀 딴 판이다. 어린 아들을 2명을 둔 20대의 여성상인데다 얼굴 형상에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령과 성주지역 관광객들은 두 지역의 서로 다른 정견모주 이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며, 통일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관광객 박모(55·안동시)씨는 “성주군이 많은 예산을 들여 지은 신화테마관에서 엉터리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으니 정말 기가 찬다”면서 “고령군과 협의해 시급히 이미지 통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고령군이 정견모주 표준영정을 마련해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정견모주 표준영정을)사용하려면 일정한 사용료를 물어야 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성주군이 정견모주 표준영정 사용을 정식 요청해 올 경우 무상 사용 등 적극 검토할 용의가 있다”면서 “저작권과 관련돼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무단 사용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인사를 창건한 승려의 전기(석이정전)에는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가야산 상아덤에서 천신 이비가지(夷毗訶之)와의 사이에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이진아시왕)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수로왕) 두 사람을 낳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령·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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