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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독’ 도경수 “극 중 캐릭터 ‘뭉치’와 외모적으로 닮아 놀랐다”

    ‘언더독’ 도경수 “극 중 캐릭터 ‘뭉치’와 외모적으로 닮아 놀랐다”

    ‘언더독’ 도경수가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가운데, 극중 캐릭터 ‘뭉치’와 자신이 닮아 놀랐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애니메이션 ‘언더독’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성윤 이춘백 감독과 더빙에 도전한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이 참석했다.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지난 2011년 개봉해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차기작이다.오성윤 감독은 “뭉치는 캐릭터를 만들고 난 뒤 도경수를 캐스팅 했는데, 굉장히 비슷하게 닮았다”고 말했다. 이에 도경수 또한 “저도 작업을 하면서 뭉치가 외모적으로 저와 닮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이어 “성격적으로도 뭉치가 용기있고 호기심 많고 도전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점이 저와 닮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언더독’은 오는 2019년 1월 16일에 개봉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리파라 프리미엄 키즈카페’ 21일 오픈…특별한 크리스마스 제안

    ‘프리파라 프리미엄 키즈카페’ 21일 오픈…특별한 크리스마스 제안

    12월 21일 오픈한 수지 동천동 ‘프리파라 프리미엄 키즈카페’가 1년 중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려온 크리스마스를 보다 따뜻하고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프리파라를 테마로 한 이 곳은 프리미엄 키즈카페답게 럭셔리하고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와 아이들의 동선과 안전을 고려한 다채로운 시설이 눈길을 끈다. 프리파라의 메인 캐릭터, 라라, 미래, 소피의 옷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중앙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모션 스캔이 가능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주고 런웨이타임에는 중앙무대가 다채롭게 변하며 모델처럼 워킹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의 감성과 오감을 발달시키는 대형 모션슬라이드, 볼풀장, 트램펄린 등의 시설과 모험심을 키워주는 그물망 침대,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션플로어, 블럭, 캐치 등이 마련돼 있으며, 재밌는 율동을 배우는 댄스교실,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 공간, 소근육 발달에 유익한 슬라임 만들기 등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에서는 2018년도 로스팅 부분 은상을 수상한 전문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4종의 커피를 선보인다. 당일 매입한 재료만을 엄선한 레스토랑 메뉴는 맛과 신선도 모두 우수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최첨단 안전 및 위생장비도 눈길을 끈다. 대형 공기 청정기와 방역업체를 통한 방역∙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 입장 시 체온까지 체크하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 곳곳에 CCTV와 운영요원을 배치해 자녀나 부모 모두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프리파라 수지 동천동점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주 이용객인 만큼 안전과 위생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크리스마스, 많은 어린이들이 넓고 탁 트인 실내 키즈카페에서 체험과 놀이가 한 번에 이뤄지는 오감교육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산 채로 털 뽑고 강제로 살찌우고…옷장 속 동물사연

    [애니멀구조대] 산 채로 털 뽑고 강제로 살찌우고…옷장 속 동물사연

    동물들에게 유독 가혹한 계절이 깊어갑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칼바람에 떨며 추위에 학대 받는 백구 엄마와 아들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나무에 묶여 있던 백구 모자 사연에 많은 독자분들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유독 가혹하다고 하는 건 결코 학대만 놓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우리가 입는 의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치장과 보온을 위해 희생되고 있습니다. 옷장에 있는 동물들 ‘구스 다운’과 ‘덕 다운’의 계절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오리와 거위는 산 채로 털을 뜯깁니다. ‘여우’는 모피 생산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활동을 억제시키고, 고열량의 음식을 먹여 초고도비만으로 만듭니다. ‘울(wool)'은 양털이 대표적입니다. 털을 쉽게 깎으려고 양의 다리를 밟아 부러뜨려 불구로 만들기도 합니다. 야생동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겨울 외투에 많이 달려 있는 '라쿤' 털이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은 라쿤을 평생 좁디 좁은 철창에 가두어 기릅니다. 때가 되면 총, 약물, 둔기를 통해 의식을 잃게 한 후 사후경직을 피해 죽음 이전에 산 채로 가죽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질병이나 노화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 이 모든 동물들의 종착지는 도살장입니다. 마침내 고기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산업동물들을 놓고 “버릴 게 없어서 유익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에는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고려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동물은 ‘이용가치’로 환산되는 물건에 불과한 것일까요? 동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동물 도살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숙련되면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어느 순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끔찍한 현장을 매일 보는 일은 제아무리 멀쩡했던 사람일지라도 정신적 외상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행위들이 나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 ‘결제’를 통해 이 모든 이야기들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아 안게 되는 것입니다. -인도적이다? ‘인도적 모피’라는 말은 ‘윤리적 도살’이라는 말처럼 형용모순입니다. 어떤 식으로건 거대한 산업에 편입된 동물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적’이라는 건 동물을 착취하는 산업이 죄책감을 덜기 위해 부여하는 자기 위안의 표식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동물과 지구에게 해악적입니다.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철학적 입장이 아니고, 비유도 과장도 아닌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이 폭력의 크기와 규모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학계, 산업,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는 동물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활발한 연구와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 '쓰는 채식' 요즘 ‘쓰는 채식’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유래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동물성 의류를 입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동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좋은 품질의 상품 개발에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소비자층도 넓어져서 시장의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가장 이로운 건 최대한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하긴 어렵다면 올 겨울 소비의 원칙을 정해보면 어떨까요?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선물, 새학기 선물 구매시에도 동물을 배려하는 소비의 기준이 있다면 더욱 뜻깊게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뉴스 in] 겨울왕국 노르웨이 짜릿한 ‘판타지’

    [뉴스 in] 겨울왕국 노르웨이 짜릿한 ‘판타지’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개썰매를 직접 타보는 기분은 어떨까. 노르웨이에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이끄는 썰매를 타는 ‘허스키 사파리’ 프로그램이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나오는 사미족과 상상 속에서나 그리던 오로라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노르웨이다. 한국의 겨울과는 다른, 북유럽만의 특별한 겨울을 찾아 떠난 노르웨이 여행지를 소개한다.
  • ‘디스이즈잇’, 예술과 디지털 기술 결합된 퍼포먼스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디스이즈잇’, 예술과 디지털 기술 결합된 퍼포먼스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화려한 퍼포먼스와 도전하는 10대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뮤지컬 ‘디스이즈잇’(대표 김지훈)이 오는 12월 경기테크노파크와 협약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하이퀄리티 브랜드 뮤지컬인 디스이즈잇은 스트릿댄스, 비트박스, 매직, 미디어아트, 레이저쇼, LED트론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부분 박스오피스 1위, 넌버벌 뮤지컬 최대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새로운 콘텐츠는 4차 산업혁명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최근 각 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디스이즈잇의 트레이드 마크인 웅장하고 화려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공연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뮤지컬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공연들이 K-엔터 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디스이즈잇과 같은 창작 공연들이 한류 첨병으로 글로벌 공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것. 디스이즈잇 관계자는 “디스이즈잇은 새로움이라는 고민을 안고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 다양함이 조화롭게 융합된 청소년 공연이다”면서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들의 공연과 응원을 전하는 스토리로 해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스이즈잇은 마이클 잭슨을 컨셉으로 한 LED트론댄스, 넌버벌 뮤지컬 ‘디스이즈잇’, 3D애니메이션 레이저 퍼포먼스를 개발 한 바 있으며 2015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활발한 공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시청 하늘극장서 영화 보며 겨울방학 즐겨요

    성남시청 하늘극장서 영화 보며 겨울방학 즐겨요

    경기 성남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시청 2층 종합홍보관 내 하늘극장에서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청을 찾는 가족 단위 시민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려는 겨울 방학 특별 이벤트다. 상영작은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 1~8편을 비롯한 ‘코코(COCO)’, ‘보스 베이비’, ‘빅풋 주니어’, ‘페르디난드’, ‘몬스터 대학교’ 애니메이션 등 인기작 47편이다.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3시 하루에 두 차례 상영한다. 당일 매회 48명 선착순으로 입실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거리엔 폴리·어르신엔 찜질방…강북에선 동장군도 ‘1보 후퇴’

    [현장 행정] 거리엔 폴리·어르신엔 찜질방…강북에선 동장군도 ‘1보 후퇴’

    찜질방 5곳 동의 얻어 안전쉼터 가동 한파특보 땐 저소득 200명 30% 할인 버스정류장 12곳 텐트 ‘따숨터’ 설치 “매서운 추위 24시간 신속 대응할 것”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겨울 추위에 서울 자치구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강북구가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로보카 폴리, 한파로 고통받는 노약자에겐 찜질방이라는 두 가지 묘수를 내놨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9일 수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임시 대피소를 점검했다. 박 구청장은 “해마다 겨울이면 강북구는 북한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이 매섭다”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미아사거리역, 삼양로 등 12곳에 텐트 형태로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따숨터라고 이름 붙인 버스정류장 임시 대피소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에 나오는 스쿨비 캐릭터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박 구청장은 “로보카폴리 제작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덕분에 5년간 무상으로 스쿨비 디자인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한파 대책으로는 찜질방을 활용한 소형재난 대피소 ‘강북 365 안전쉼터’를 가동한다.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가 지정돼 있지만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일시적 재난은 마땅한 대응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센터나 학교는 휴게시설이나 관리인력 배치에 시간이 걸리고 경로당은 비회원이 이용하기 힘들다”면서 “이에 비해 찜질방은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파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사전 선정된 저소득층 200여명에게 관련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할인권을 나눠 줘 가까운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안전쉼터는 30% 할인해 주고 강북구가 사후 정산해 준다. 강북구는 안전쉼터를 위한 예산 300만원을 우선 마련하되 이용횟수 등을 파악한 뒤 재난안전관리기금을 통한 추가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강북구는 지난여름에는 노인 338명을 대상으로 찜질방 무더위 쉼터 3곳을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안전쉼터는 이들 업소에 2곳을 추가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4일 지역의 찜질방 5곳(운산사우나, 아쿠아사우나, 삼일사우나, 백두산사우나, 나온힐링대중사우나)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함명수 과장 이하 안전치수과 공무원들이 관내 찜질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고, 찜질방 대표들이 흔쾌히 동의해 준 덕분에 신속하게 한파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우림 김윤아 “우리 음악이 100% 이해받았다는 희열”… 팬아트 당선작 발표

    자우림 김윤아 “우리 음악이 100% 이해받았다는 희열”… 팬아트 당선작 발표

    밴드 자우림이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진행한 ‘팬아트 페스티벌’ 당선작을 발표하고 코멘트를 남겼다. 자우림은 1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공식 SNS 계정에 ‘팬아트 페스티벌’ 응모작 중 최우수작인 ‘자우림상’ 당선작 세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올렸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자우림상’ 수상작에는 자우림 정규 10집 수록곡 ‘있지’ 뮤직비디오 장면 등을 일러스트로 새롭게 그린 김채영씨의 작품, 연말 콘서트 ‘윈터 원더랜드’ 포스터에 눈에 내리는 등 효과를 입힌 김예린씨의 작품, 10집 수록곡 ‘슬리핑 뷰티’를 배경음악으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든 BB kim씨의 작품 등 세 작품이 선정됐다.김윤아는 BB kim의 작품에 대해 “우리의 음악이 100% 이해받았다는 희열이 있다”며 “이견이 없었던 완벽한 당선작”이라고 극찬했다. 김예린씨의 작품에 대해 이선규는 “리허설을 미리 훔쳐본 줄 알았다”고 말했고, 김진만은 “2018 자우림 연말공연 오피셜 동영상으로 임명한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김채영씨의 작품에는 김윤아가 “현실의 자우림을 넘어 환상적인 이세계가 구현됐다”고 평했다. 이선규는 “자우림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자우림상’에 선정된 세 명에게는 ‘윈터 원더랜드’ 콘서트 초대권 2매와 공연 후 백스테이지 초대, 사인 CD, 콘서트 ‘XX’ MD가 주어진다. 아울러 멤버들의 이름을 붙인 상의 수상작 여섯 작품도 선정됐다. 한편 자우림의 연말 콘서트 ‘윈터 원더랜드’의 서울 공연은 오는 24~25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부산 공연은 29일 KBS 부산홀에서 개최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작년의 힘들었던 그 추위, 그 매섭다는 혹한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겨울이 반갑지 않습니다. 내리는 하얀 눈송이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겨울에는 경제적 약자인 사람도 힘들지만 생물학적 약자인 동물에겐 더욱 가혹합니다.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털 있는 짐승이 무엇이 힘드냐고요. 하지만 털 있는 짐승도 고통이 무엇인지는 잘 느낍니다. 안락한 공간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털이 있다고 영하의 추위가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야생동물들은 자기 몸을 숨기고 쉴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토종 동물들은 그래서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야생에 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오로지 묶어만 놓은 동물들에겐 추위는 치명적입니다. 작년에 그 추위,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칼바람을 맨몸으로 버티는 시골개들 백구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습니다. 머리 위 털이 축축하게 젖어 듭니다. 이따금씩 백구는 머리를 흔들어 눈을 털어내지만,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리는 눈은 이내 다시 백구의 머리를 수북하게 감싸 버립니다. 백구의 눈썹에 눈이 달라붙는가 싶더니 그대로 얼어 버립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20미터 떨어져 묶여 있는 백구의 어미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백구의 어미는 고라니를 쫒아내라며 주인이 야산 가까이 묶어 놓았습니다. 어미는 그래서 볕조차 들지 않는 더 추운 공간입니다. 어미와 백구가 이렇게 떨어져 서로의 목소리만 듣고 산지도 2년이 흘렀습니다. 두 마리 다 그 흔한 개집 하나 없이 쇠사슬에 묶인 채 얼어버린 눈 바닥을 딛고 떨고 있습니다. 둘에게 주어진 먹이 그릇 안의 음식물 쓰레기도 꽁꽁 얼어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017년 2월 길고양이를 야생동물 포획틀로 잡아 가두고서 끓는 물을 붓고 꼬챙이로 찌르고 결국 수일을 방치하다가 죽인 사건, 일명 길고양이 고문 살해사건의 범인을 잡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실형의 처벌을 받게 했습니다. 당시 그 사건 속 범인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갔다가 죽은 길고양이의 사체를 찾고 포획틀을 빼앗아 돌아오는 과정에서 그 집에서 방치하며 기르는 두 마리의 백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백구들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였는데 개집은 커녕 비를 막을 나무판자 하나 없이 오로지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렇게 살았습니까?” 케어가 학대자의 가족에게 묻자, 어미는 3년, 백구는 2년 이상을 그렇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랑 같이 가자.” 케어는 백구들을 안아주며 학대자 가족을 설득해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이 백구 모자들은 케어의 보호소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마음껏 뛰어 놀고 있습니다. 어미는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또 다른 개들은 아직도 이런 환경 속에 여전히 노출 돼 있습니다. 개는 털이 있는 짐승이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많은 중, 대형견들이 제대로 된 집도 없이 혹서와 혹한을 견디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법은 잔인한 죽음과 상해 정도만 동물학대로 처벌해 왔지만 동물권단체 케어는 상해와 죽음 뿐만 아니라 고통을 주는 행위도 동물학대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드디어 새롭게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신체적 고통’ 또한 동물학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하여 법 개정 운동의 쾌거를 이루어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그 신체적 고통에 혹서와 혹한에서 동물을 방치하여 고통을 주는 행위도 처벌하겠다는 시행규칙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이웃 동물들을 돌아봐 주세요. 따뜻한 방안에서 겨울을 나는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동물이 없는지, 집 없이 묶여 이 칼바람을, 눈 폭탄을 견디는 동물이 없는지 조그만 관심을 더 기울여 주세요. 여러분의 제보가 동물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혹한의 겨울, 이웃 생명과 함께 견디고 함께 이겨나갈 방법입니다. * 동물보호법 제8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 ①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학대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4. 그 밖에 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의 피해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시행규칙 제4조 (학대행위의 금지) ① 법 제8조제1항제4호에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를 말한다. 2.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 혹한에 방치되는 집 없는 동물들에 대한 제보 : report@fromcare.org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ounpark@fromcare.org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날아라, 로보트 태권V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날아라, 로보트 태권V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S#1 훈: 아버지가 오시기 한 시간 전에 왔어요. 실 가는데 당연히 바늘이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박사: 영희가 바늘이라고? 그렇지 영희는 매서운 데가 있으니까. S#2 영희: 오늘산책은 정말로 즐거웠어! 훈: 음… 내가 옆에 있으니까…. " 1976년 김청기 감독의 극장용 장편 에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주인공 훈이가 로봇에 직접 탑승하여 조종하는 동작 트레이스 시스템을 통해 무술 로봇 개념을 선보인 한국 만화영화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놀랍게도 무려 40여 년 전에 탑승 로봇 개념의 만화 스토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나온 셈이었다. 또한 주인공 훈이는 준수한 외모에 태권도 실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위의 대사처럼 비록 말투는 무뚝뚝하지만 영희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자기애(自己愛)의 절정(?)마저 엿볼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훈남 캐릭터이기도 하였다.애니메이션의 어원은 이러하다. 라틴어인 ‘아니마(ANIMA)'에서 나온 말로 영혼 혹은 생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어떤 물체나 회화에 영혼과 생명을 불어 넣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영혼을 불어 넣는 곳,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가 보자.2003년 10월 1일에 개관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생각보다 자료가 방대하고 유익한 곳이다. 원래부터 박물관의 개관 목적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이라는 슬로건을 갖추고 애니메이션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곳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찬찬히 전시품목들을 살펴 보다 보면 진귀한 작품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동굴벽화에서 한국애니메이션 탄생의 시기 역사, 1890년대 유리필름 등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담긴 약 6만 여점의 소장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이곳에는 1800년대에 사용되던 환등기와 슬라이드, 1956년에 발표한 최초의 CF애니메이션, 우리나라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 1967’을 비롯하여 각종 애니메이션 필름, 가스영사기, 카메라, ‘황금박쥐, 1968’, ‘전자인간 337’ 등 80여점에 달하는 프린트 필름과 명작 애니메이션 ‘오세암’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보존 전시하고 있다.또한 2층에는 세계애니메이션 역사와 더불어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판스크린 체험, 주인공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인 ‘아니마떼끄(Animatheque)’를 2004년 8월에 오픈하여 매월 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을 개봉하고 있다.특히 2013년에는 토이 로봇체험관을 개관하여 우리나라 18개 회사의 265개의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 자녀가 있다면 권유할 수 있는 공간. 수준과 규모가 기본 이상은 하는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 854 (현암리 367번지 245) - 춘천 시내버스 81, 82, 83번 / 애니메이션 박물관 앞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의 경우 관람객들이 많은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토이로봇체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샘밭막국수’, ‘춘천막국수’, 춘천 닭갈비 골목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animationmuseum.com/site/museum/page/index.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유정 문학촌, 책과 인쇄 박물관, 막국수 박물관, 청평사, 옥광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박물관과 로봇체험관에서 한 나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불온(不·on)한 회의] 불신의 기레기 탈출구는 팩트다

    [불온(不·on)한 회의] 불신의 기레기 탈출구는 팩트다

    쏟아지는 뉴스의 속보 경쟁…진실을 흔드는 혼돈의 벽에 갇힌 언론의 고민맥도날드 갑질·이수역 폭행 논란 공분의 벽에 갇힌 대중의 시선 기사의 생명은 정확성, 신뢰성입니다. 이상적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팩트체크나 후속보도에 소홀할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가장 먼저 뉴스를 전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죠. 속보 경쟁에서 이기려면 때론 ‘신속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곤 합니다. 때문에 기자들은 정확성과 신속성 사이에서 종종 딜레마에 빠집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실시간으로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에 기자들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지키고, 독자들은 어떻게 기사를 취해야 할지 이야기해 봅니다.부장: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점원에게 햄버거를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는데. 유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만으로는 고객의 일방적인 갑질로 보였어요. 그래서 대다수 언론이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사건’으로 보도했죠. 우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실제론 양측 모두 잘못이 있었고, 서로 사과하면서 잘 마무리된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달란: 요즘 CCTV 화면을 너무 맹신하는 풍조가 있어요. 영상이 원본 그대로인지 편집한 것인지 알 수 없잖아요. 제보하는 사람 입장에선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강조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판단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호: 연신내 맥도날드 영상(①)도 진실은 영상 외적인 부분에 있었어요. CCTV 화면에는 앞뒤 맥락 없이 손님이 화내는 부분만 담겨 있었거든요. 이들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화면에 속은 셈이죠. 세진: 그 사건이 갑질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 대등한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 사이에는 점원과 손님이라는 권력관계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최초로 보도한 매체가 이에 집중해 갑질 사건으로 규정했고, 이슈가 되자 다른 매체들도 따라 쓴 거죠. 혜진: 언론의 책무는 완벽한 진실은 아닐지라도 최대한 진실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을 생략한 채 취재원이 하는 말을 일단 받아 써서 내보내는 건 너무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이런 걸 ‘따옴표 저널리즘’(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를 서둘러 보도하는 행태)이라고 합니다. 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따옴표 처리라는 비겁한 수단을 사용하는 거죠.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든지 혹은 사건의 이면을 보여 주든지, 조금이라도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호: 대중은 상황에 대한 콘텍스트(맥락)를 알려주길 원해요. 그냥 ‘맥도날드 폭행사건’보다 ‘맥도날드 갑질 사건’에 사람들이 더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죠. 개개인의 사사로운 싸움이 아니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는 공적 사안처럼 느껴지니까. 그래서 이번처럼 공적인 이슈가 아닌데도 언론이 억지로 끼워 맞춰서 공론화하는 경우도 있어요.유민: 2015년 ‘세 모자 성폭행 조작사건’(②)이 대표적인 오보였어요. 당시 세 모자가 수십 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또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샀어요. 언론도 일제히 보도했고요. 하지만 얼마 후 모두 거짓 주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달란: 이수역 사건(③)도 마찬가지예요. 당시엔 여성들이 남성들한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저 역시 그런 맥락으로 썼어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여성에 관한 사건은 일상적이니까요. 의심할 만한 여지가 없었죠.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것 외엔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지지 않았어요. 진호: 그럴 땐 안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성 언론이 안 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예요.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대안 언론도 많잖아요. 그들 역시 여론을 장악하는 영향력이 강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확산은 될 겁니다. 달란: 이처럼 영상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사건을 접할 때 네티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 있어요. ‘일단 피카추 배를 만지겠다’고 말합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한 장면에서 비롯된 표현인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예하겠다는 뜻이에요. 혜진: 언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의제 설정입니다. 어떤 뉴스를 선택해 공론화할 것인지 사전에 판단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 대중의 관심이 쏠리지 않아도 보도하고요. 반대로 가치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파급력이 있어도 보도하지 않아요. 하지만 대안 언론은 이 같은 게이트키핑(뉴스 결정권자의 취사선택)이 약해요. 대중의 반응에 끌려가는 편이죠. 달란: 그래서 보도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언론이 조금이라도 팩트를 찾아서 전달하는 게 낫다고 봐요. 진호: 맞아요. 그조차도 하지 않으면 언론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장: 요즘은 이슈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달란: 과거엔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언론에 제보하거나 국가기관에 신고하는 게 전부였죠. 그런데 국민청원이란 창구가 생긴 후론 누군가가 나서서 억울함을 토로하면 모든 언론이 달라붙어요. 확산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죠. 대신 검증 절차는 점차 생략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오보가 발생하고 언론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진호: 공권력에 대한 불신도 상당해요. 사람들이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국민청원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사건이 종결돼도 믿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요. 세진: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이 그런 경우입니다. 범인의 동생이 공범인가 아닌가 진실 공방이 있었어요. 경찰이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려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꾸 내막에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거죠. 달란: 신뢰를 되찾으려면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팩트체크’가 중요해요. 수사기관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당사자 또는 목격자와 어떻게든 접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현장에 가서 직접 취재도 해야 하고요. 유민: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 기사에 전제를 다는 거죠. 이 사건은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포함됐을 뿐이라고 말이에요. 자살 보도할 때 하단에 자살을 예방하는 문구를 넣는 것처럼요. 부장: 인공지능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뉴스만 제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 힘든 점도 한몫하지. 달란: 개인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취하게 되죠. ‘확증 편향’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현재 여론의 생리가 점점 더 그렇게 변하고 있어요. 또 언론의 보도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분석해 주는 정보를 더 믿는 것 같아요. 유민: 정보의 양은 넘쳐나는데 다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죠. ‘증권가 지라시’에 도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사실이라 믿고 퍼트려요. 진호: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더욱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명확한 팩트가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달란: 이건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진호: 사실 우리조차 선을 넘을 때가 있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사건 자체는 뜨겁더라도 우리는 차갑게 써야겠죠. 정리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선대, 불합격자 78명 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가 정정…학생·학부모 반발

    조선대, 불합격자 78명 합격자로 잘못 발표했다가 정정…학생·학부모 반발

    조선대학교가 일부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발표하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조선대는 13일 오전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3591명, 예비순위자 5801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중 78명은 실제 불합격자인데도 합격자로 발표됐다. 반대로 이들 대신 78명은 합격했는데도 불합격자로 발표됐다. 조선대는 이날 오후 2시쯤 오류를 정정해 3591명을 다시 발표했다. 조선대 측이 실수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틀리게 발표하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학 측은 합격 발표 오류에 포함된 학생에게 개별 통보를 하며 사죄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올린 사과문에서 “실기 전형 있는 일부 학과에서 실기과목별 순으로 합격자가 잘못 발표되었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께 혼란을 드려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합격자가 잘못 발표된 학과는 공연예술무용과, 디자인공학과,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미술학과, 회화학과 등이다. 조선대 수시에서는 3707명 모집에 1만 6041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등록이나 등록 포기로 발생하는 결원은 오는 26일 추가합격자를 선발해 발표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체납자는 빅데이터를 남기다’ 올해 부천시 혁신 최우수 행정에 뽑혀

    ‘체납자는 빅데이터를 남기다’ 올해 부천시 혁신 최우수 행정에 뽑혀

    경기 부천시가 실시한 ‘2018 부천시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징수과의 ‘체납자는 빅데이터를 남기다’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13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청 소통마당에서 올해 각 혁신담당관이 발굴한 38건의 혁신사례 중 상·하반기 경진대회를 거쳐 우수사례로 선정된 6건에 대한 발표와 심사를 진행했다. 최우수상은 ‘체납자는 빅데이터를 남기다’ 사례를 발표한 징수과에 돌아갔다. 징수과는 CCTV 영상자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액 체납자의 차량 번호판을 영치하는 등 첨단기술을 체납세 징수에 활용해 큰 호응을 받았다. 우수상은 평생교육과의 ‘일상과 시민성 학습의 만남’과 교통사업과의 ‘버스정보시스템 국내외 공유사업’이 차지했다. 장려상은 하수과의 ‘고효율 침사수집·인양장치 개발 및 특허 출원’과 도시농업과의 ‘텃밭 2.0 커뮤니티 가든 활성화’, 만화애니과의 ‘만화산업 창의인재유치 및 일자리 창출사업’이 영예를 안았다. 시는 불합리한 규제와 관행적인 업무를 개선해 시민 편익을 증진하고자 2016년부터 국·소·단별로 혁신담당관을 운영하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우리 시 전 부서가 관행적인 업무행태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도록 내년에 혁신 우수사례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하는 등 혁신담당관을 활발히 운영해 시민만족 1등 도시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년 공연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웰메이드 뮤지컬이 주목받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하는 등 공연계 스스로 ‘미투 파문’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 국내 대표 국공립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아 명품 공연을 선보여 관객을 즐겁게 했다. 다만 작품 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전 연령층 볼 수있는 웰메이드 뮤지컬 주목 2030세대 여성이 주를 이루던 뮤지컬 관객층은 다변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마틸다’ 라이선스 공연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인 ‘라이온킹’의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 등은 올해 관객층 확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과거 ‘미녀와 야수’ 등의 국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디즈니는 이번 ‘라이온킹’의 흥행 여부를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도 하반기 대형뮤지컬로 주목받았다. 제작비 175억원의 ‘웃는 남자’는 9~11월 4개월간 약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병성 뮤지컬평론가는 “스타에 기댄 측면이 없지 않지만, 상업적 관점에서는 고무적인 성공”이라며 “하지만 큰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한 반면, 전체 시장으로 보면 체감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미투’ 이슈에 맞춰 작품을 수정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맨 오브 라만차’와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대표적으로, 여성 관객이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수정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었고,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진취적 여성상을 그린 ‘레드북’ 등도 여성의 비중을 높여 화제가 됐다. ‘미투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던 연극계는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분투했다. 초연과 다르게 남성 배역을 여성으로 바꾼 ‘비평가’,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환희, 물집, 화상’ 등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이 주목받았다.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은 신진 연극인들의 창작의 장으로 기대를 받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문제를 다룬 ‘오슬로’,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등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이름값한 무대 이제 공연장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질을 담보해야 하는 나이가 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30주년과 40주년에 걸맞은 공연으로 객석을 채웠다.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갈라콘서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9월 듀오 공연은 신구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답게 전석 매진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16년 만에 내한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공연은 ‘올해 반드시 봐야 할 무대’라는 평단의 기대에 어울릴 만한 공연이었다. NDT1은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이들이 왜 현대무용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한국 팬들 앞에서 증명했다. 세종문화회관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정상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5월 ‘디바&디보 콘서트’는 두 스타 성악가의 명성에 어울리는 무대였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뮌헨필하모닉의 11월 공연은 악단 대표이사까지 내한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와 마린스키발레단의 ‘돈키호테’도 각각 슈퍼스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김기민이 대강당 무대에 올라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발레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클래식계 해외스타들 내한 ‘눈길’ 해외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의 내한도 계속됐다.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직을 사임한 사이먼 래틀은 고국의 런덤심포니와 내한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선듯 농익은 무대를 선보였고,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82세의 주빈 메타는 온전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보여주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솔리스트 중에는 15년 만에 내한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공연마다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쓰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이 올해 대표적인 흥행공연으로 이름을 남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새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을 보여줬다. 국내 교향악단은 해외 지휘자들을 초청해 물오른 연주력을 선보였다. 서울시향과 바실리 페트렌코, KBS교향악단과 파비오 루이지 등의 조합이 돋보였고, 마시모 자네티가 새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경기필하모닉은 얍 판 츠베덴, 핀커스 주커만 등 해외 유명 음악가들을 잇따라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초청했다. ●흥행작 매출 늘었지만 양극화 심해져 공연시장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다양화됐지만, 작품 간 양극화 현상은 한층 뚜렷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원이었다. 공연시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억원, 공연단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632억원이었다. 특히 민간기획사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전체 공연시설·단체 중 7.2%(280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41.1%나 차지했다. 2015년 전체 매출 30.3%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증가세다. 반면 전체 관객 수는 2902만 4285명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공연 건수는 3만 5117건으로 3.1% 증가했지만, 공연 횟수는 15만 9401회로 8.5% 감소했다. 흥행작은 오래 공연되고 많은 수익을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은 일찍 막을 내린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리 “달 착륙 못 믿겠다”에 NASA “휴스턴 오면 증거 보여줄게”

    커리 “달 착륙 못 믿겠다”에 NASA “휴스턴 오면 증거 보여줄게”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969년 미국의 달 착륙이 가짜라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등의 허튼 소리에 정색을 하고 나섰다. NASA는 커리와 안드레 이궈달라(골든스테이트), 빈스 카터(애틀랜타) 등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스 스페이스센터에 있는 달 실험실을 투어할 기회를 제공할테니 다음번 휴스턴 로케츠와의 원정 경기를 벌이기 전후에 찾아 달라고 제안했다. 알라드 뷰텔 NASA 대변인은 일간 뉴욕 타임스에 “우리는 수백 파운드의 달 암석들과 아폴로 탐사선 등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 그가 이곳을 찾으면 우리가 50년 전에 해낸 일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달에 돌아가 이번에는 머무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까지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The Ringer’s ‘Winging It’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달에 간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고 동료 선수이며 방송을 진행하던 카터와 켄트 베이즈모어는 나란히 “아니지”라고 답했다. 이에 커리는 “그들이 우리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음모이론 같은 건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덧붙였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애니 핀버그가 확인차 재차 묻자 커리는 다시 한번 달 착륙이 실제로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그날 밤에도 커리는 취재진에게 “난 만나서 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몇몇 NASA 출신 우주인들로부터 흥미로운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분명히 그 중 몇 가지는 참고할 만했다”고 밝혔다. 커리가 유일하거나 처음으로 음모이론을 지지한다고 공표한 NBA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은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했다가 올해가 돼서야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EBS, 민통선 내 어린이 대상 ‘점박이’ 시사회 개최

    EBS, 민통선 내 어린이 대상 ‘점박이’ 시사회 개최

    오는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점박이’)이 민통선 내 어린이들을 먼저 찾아갔다. EBS는 11일 민간입출입통제선(민통선) 내 파주 군내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박이’ 시사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점박이’는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 공룡의 제왕 타르보사우르스인 ‘점박이’가 협력자 ‘송곳니’, ‘싸이’와 함께 돌연변이 괴물에 맞서 위험에 빠진 아들 ‘막내’를 구하는 내용의 3D 애니메이션이다. 국내 3D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후속작으로 배우 박희순, 라미란, 김성균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제작기간 5년에 700여명의 제작진이 투입돼 전작보다 뛰어난 액션과 영상, 스토리, 감성을 담았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한다. 이날 시사회에는 인근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어린이 72명과 EBS관계자, 이재정 경기교육감,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시사에 앞서 제작진이 직접 공룡 캐릭터를 소개하고, 영화 속 공룡들을 직접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EBS는 ‘점박이’ 개봉에 앞서 전국의 문화 소외 지역·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시사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피의 아보카도’ 영국 식당에서 속속 퇴출

    ‘피의 아보카도’ 영국 식당에서 속속 퇴출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가 영국 식당가에서 속속 퇴출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보카도가 환경을 해칠뿐만 아니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돈줄 역할을 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아보카도 보이콧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멕시시코 서부 미초아칸의 농부들은 아보카도 경작지를 마약상들에게 빼앗겼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마약상들은 이른바 피의 아보카도(블러드 아보카도)를 영국 무역상에게 팔아 해마다 1억 5000만 파운드(약 2125억원)의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버킹엄셔의 ‘와일드 스트로베리카페’는 한때 매주 1000개의 아보카도를 요리해 팔았지만, 윤리적 이유로 아보카도 메뉴를 중단했다. 식당 주인인 케이티 브릴은 “로컬푸드를 이용하자는 게 나의 원칙”이라면서 “계절음식을 먹고 주변에서 식재료를 조달하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있는 채식 식당 ‘와일드 플라워’ 역시 아보카도 사용을 줄였다. 이 식당의 요리사 조셉 라이언은 몇년 전부터 크게 유행한 슈퍼푸드 퀴노아가 ‘아보카도 사태’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퀴노아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이 때문에 정작 남미 소비자들은 퀴노아를 사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미셰린 스타를 받은 아일랜드 골웨이의 레스토랑 ‘애니아르’를 운영하는 JP 맥마흔 셰프는 아보카도를 ‘멕시코의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규정했다. 맥마흔의 식당은 아보카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항공기로 운송해야 하고 아보카도 재배가 산림을 황폐화시키며 마약 카르텔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보카도 사용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자라는 제철 로컬푸드를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와일드 스트로베리 카페의 브릴은 “1년 내내 딸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며 “나는 아스파라거스도 영국에서 재배되는 기간에만 식재료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왕자 타령하던 공주는 없다…유리구두 깨뜨려 맞서 싸운다

    [글로벌 인사이트] 왕자 타령하던 공주는 없다…유리구두 깨뜨려 맞서 싸운다

    ‘아름다운 공주와 백마 탄 왕자는 나쁜 마녀를 물리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이들에게 디즈니 동화를 읽어 줄 때면 맞닥뜨리는 익숙한 결말이다. 하지만 딸을 둔 부모들은 “언제까지 왕자 타령인가”라며 자못 한숨을 내쉬는 순간도 있다.지난 반세기 이상 ‘공주 이미지’의 교과서로 자리잡아 온 디즈니 왕국의 역대 공주들이 가히 마블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로 변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에리얼, 포카혼타스, 티아나 등 대표 프랜차이즈 공주 14명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먹왕 랄프2’는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10일 현재 전 세계 2억 1600만 달러(약 22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내년 1월 3일 개봉한다. ‘주먹왕 랄프2’에는 ‘겨울왕국’(2013)의 엘사와 안나, ‘모아나’(2016)의 모아나 등 확고부동한 팬덤을 과시하는 신세대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는 역대 디즈니 공주 14명이 모두 출연한 전례 없는 물량 공세뿐 아니라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의 마블 히어로 연합인 ‘어벤져스’ 같은 영웅적 활약을 하기 때문이다. WSJ는 “(‘주먹왕 랄프2’에서) 디즈니 공주들의 파격은 시대의 변화를 좇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했다. ‘주먹왕 랄프2’에서 공주들은 연약하지 않으며 왕자가 없어도 각자 침입자에게 맞서 싸울 줄 안다. 신데렐라는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구두를 깨고 메리다는 활을 겨누고 모아나는 나무 노를 휘두른다. 잘록한 허리 라인이 강조된 코르셋 같은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 민소매 티를 입은 공주들도 인상적이다.제작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셀프 디스’ 장면도 유쾌하다. 이 영화 여주인공인 바넬로피가 자신도 공주라고 소개하자, 디즈니 공주들이 “마법의 머리카락이 있니?”(라푼젤), “마법의 손은?”(엘사), “독사과는 먹어 봤어?”(백설공주) 등 자격 검증을 위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압권은 “사람들이 강한 남자가 나타난 것만으로 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니?”라는 공주들의 단체 질문에 바넬로피가 “맞아요”라고 답하는 대목이다. 그 순간 공주들은 다 함께 “(얘) 공주 맞네”라고 해맑은 목소리로 외친다. 1937년 세계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후 공주 브랜드는 디즈니의 대표 장르가 됐다. 긴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 착한 마음씨의 여성성이 강조된 비주얼, 예외 없는 권선징악의 해피엔딩 플롯, 잘생긴 왕자라는 조력자와의 결혼이 지상 목표가 되는 서사 구조는 디즈니의 오랜 흥행코드였다. 공주들은 전형적이었고 남성 우월적인 상황에도 순응적이었다. 이 같은 공주 캐릭터의 변화를 시도한 대표적 작품이 인디언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포카혼타스’(1995)다. 구릿빛 피부와 흑갈색 눈을 가진 포카혼타스는 인디언 추장의 딸이지만 백인 남성과의 자유로운 연애관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로맨스=행복’이라는 기존 플롯에는 큰 변화가 없다.또 다른 유색인종 캐릭터인 ‘뮬란’(1998)은 공주 캐릭터의 진화를 예고한 작품으로 꼽힌다. 뮬란은 디즈니 공주 중 처음으로 전쟁에서 조국을 구하는 영웅성이 두드러진다. 최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같은 경향성은 이어진다.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의 8배가 넘는 12억 7400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겨울왕국’의 엘사와 6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모아나’가 디즈니 공주 캐릭터의 전환점이 됐다. 고색창연한 왕자와의 로맨스가 사라지는 대신 모험을 통해 소녀에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커가는 성장담으로 바뀐다. 영국 배우 키라 나이틀리는 지난달 1일 한 시사회 기자회견에서 한 소신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녀는 자신의 세 살 딸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를 보여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딸에게 결코 훌륭한 ‘롤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틀리는 “엘사라면 인어공주(에리얼)에게 ‘고작 남자(왕자) 하나 때문에 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포기하고 물거품이 되고 싶어?’라고 따지지 않겠느냐”며 “그런 상황이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엘사는 방금 만난 남자(왕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는 동생 안나에게 ‘절대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면서 “‘겨울왕국’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나의 결정에 대해 똑같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디즈니의 차세대 공주 캐릭터인 엘사와 모아나는 사랑만으로 현실이 바뀔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 둘 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행동력을 드러내며 ‘내 자신은 내가 구원한다’는 의지를 뚜렷이 발산한다. 이는 지난 반세기 넘게 여성을 부수적이고 순종적인 인형 같은 존재로 그려 온 디즈니 왕국의 변화를 방증한다. ‘주먹왕 랄프2’의 바넬로피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세라 실버먼은 최근 라디오 토크쇼에서 “디즈니 공주들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점점 진화하고 있고 우리의 현실 세계를 거울처럼 비추는 인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의 진화는 디즈니 마블에서도 시도된다. 내년 3월 전 세계 개봉 예정작인 ‘캡틴 마블’은 마블 세계관 가운데 여성 히어로를 원톱으로 만든 첫 영화다. 아울러 내년 연말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도 엘사와 안나의 당찬 변화가 기대된다. 디즈니 공주들이 동심 콘텐츠에서 머물지 않고 동시대의 정치·사회·문화와 호응한다는 시선도 있다. 1930년대 이후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초기 캐릭터는 아름다운 외모와 여성성이 획일적으로 강조됐고, 남성의 소유물처럼 비쳐지는 ‘안티 페미니즘’ 성격이 짙었다. 미 여성계는 1920년 여성들에 대한 참정권 인정에도 성 차별과 가부장적 질서가 견고했던 당대 남성 중심 사회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디즈니의 르네상스기로 꼽히는 1990년대 포카혼타스, 뮬란, ‘미녀와 야수’의 벨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한 입체적인 공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인종·문화적 배경도 다채로워졌다. 디즈니는 2000년대에 별다른 성공작이 없는 암흑기를 보냈다.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드림웍스의 ‘슈렉’ 시리즈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디즈니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독보적 작품이 ‘겨울왕국’이다. 엘사와 안나 자매를 주인공으로, 남성을 조연으로 극의 전통적 비중도 바뀌었다. 폴리네시아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아나’는 여성 영웅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특히 ‘겨울왕국’(엘사와 안나)과 ‘모아나’(모아나와 할머니)는 공통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연대해 자신과 세계를 구원한다. 동화와 현실은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와 함께 간다. 여성의 목소리와 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디즈니 공주들도 강하고 활동적이며 영웅적인 캐릭터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주먹왕 랄프의 목소리 역을 연기한 존 C 라일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디즈니는 오랜 기간 여성(공주)들에 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온 데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주먹왕 랄프2’를 통해 디즈니 공주들의 편견이 깨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900만원 돈가방 주워 신고한 노숙인 “내 것 아니기 때문”

    1900만원 돈가방 주워 신고한 노숙인 “내 것 아니기 때문”

    만일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 거액의 돈이 있다면 챙기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생활이 어려운 노숙인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노숙인 남성이 이런 예상을 뒤집는 행동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드에디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오전 워싱턴주(州) 섬너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케빈 부스(32)는 가끔 들리는 푸드뱅크에 갔을 때 정문 옆에 있는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푸드뱅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이름 아침 갈색 가방 하나가 문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다고 회상했다. 가방을 들어 그 안을 들여다봤다는 그는 거기에 20달러(약 2만 원)짜리 지폐와 100달러(약 11만 원)짜리 지폐 수십 장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결국 푸드뱅크 직원이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얼마 뒤 푸드뱅크에 나온 책임자 애니타 밀러에게 가방을 건넨 그는 “여기 놓여 있었으므로 푸드뱅크의 것”이라면서 “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밀러는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가방 무게로만 느꼈을 때 먹을 것이 들어있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가방 속을 보고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지폐로 총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밀러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돈가방을 발견했다고 지역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온 경찰관은 가방 속 지폐가 모두 진짜임을 확인하고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살폈다. 거기에는 노숙인 부스가 가방을 확인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누가 가방을 내버려줬는지는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워싱턴 주법에 따라 90일 동안 현금을 보관하며 소유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하지만 결국 돈가방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돈가방의 소유는 푸드뱅크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브래드 뫼리케 경찰서장은 푸드뱅크로 직접 찾아와 돈가방을 전달하고 “이 지역 대부분 경찰관이 케빈을 알고 있다. 상황이 이럴 때 누구나 그처럼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그가 한 행동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푸드뱅크 측은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이 돈으로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와 냉장고 구매 등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일부 돈은 부스에게 기프트 카드로 선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자신이 찾은 돈이 푸드뱅크에 쓰이게 돼 기쁘다고 밝힌 케빈 부스는 “나중에 가방 속에 거액이 들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놀랐다. 그렇게 많은 돈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솔직히 고민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면 내가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케빈 부스는 지난 7년 반 동안 힘겹게 노숙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 푸드뱅크에도 얼굴을 비출 만큼 애니타와는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강가에 있는 숲 근처에 텐트를 쳐놓고 살고 있어 애니타 등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겨울 그에게 노숙인을 위한 임시 거처로 옮길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따라 애니타는 그에게 강요하지 않고 올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옷과 신발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섬너 경찰서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양이 375마리, ‘고양이 고기’ 도살장서 구출

    [여기는 중국] 고양이 375마리, ‘고양이 고기’ 도살장서 구출

    중국의 한 불법 도살장에서 고양이 수 백 마리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동물보호단체인 캐피털동물보호협회(Capital Animal Welfare Association·CAWA) 관계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북부 화베이의 톈진(天津)에 있는 한 동물 불법 도살장을 급습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고양이로부터 벗겨낸 피부와 털, 동물의 내장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도살되기 직전의 또 다른 고양이 300여 마리를 발견했다. 2일 밤부터 다음날 3일 오전까지 구조된 고양이는 총 375마리로, 이들은 고작 24개의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지역에 불법 동물 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접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해당 도살장이 일반 가정집으로 위장한 뒤 불법 영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제의 도살장 주변에 살던 주민들도 도살장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는 어떤 주민도 해당 도살장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소식을 접한 도살장 관계자들은 현장을 도망쳐 사라진 후였다. 구조된 고양이 중 4마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얻은 병으로 구조 직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고양이들도 몸 곳곳에 부상과 학대의 흔적이 역력했다. 살아남아 구조된 고양이들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직접 보호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양이 고기를 먹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 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으로 불법 살육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시아 측은 매년 중국에서 식용으로 도살되는 고양이가 400만 마리, 개가 10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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