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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마다가스카르에는 쌀알 크기의 개구리가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마다가스카르에는 쌀알 크기의 개구리가 있다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 마다가스카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가장 가까운 육지와 400㎞ 가까이 떨어져 있어서 독특한 동식물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에서 75%를 여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생물의 천국이다. 최근 국제공동연구진이 마다가스카르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개구리를 비롯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개구리 5종을 새로 발견했다.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 진화생물학, 함부르크대 동물학연구소, 라이프치히 진화및생물다양성 연구소, 미국 캔자스대 생태학및진화생물학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손톱 크기에서 쌀알 크기의 새로운 개구리 종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8일자에 실렸다. 프랑스보다 약간 큰 마다가스카르에는 350여 종의 개구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가장 큰 것은 엄지손톱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고 가장 작은 것은 쌀 한 톨 크기의 개구리 5종을 새로 발견했다.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종들에는 ‘미니’ ‘미니 멈’ ‘미니 스큘레’ ‘미니어쳐’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미니 멈과 미니 스큘레는 8~11㎜, 미니어쳐는 15㎜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가장 작은 개구리는 2009년 8월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된 7.7㎜ 크기의 ‘페도프라이네 아마우엔시스’로 기록돼 있다. 마크 셜츠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 진화생물학및동물학연구소 교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들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얼마나 다양한지 잊을 때가 많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마다가스카르가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6월 착공···내달 보상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6월 착공···내달 보상

    경기 의정부시가 추진중인 ‘복합문화융합단지’건설사업이 오는 6월 착공한다. 의정부시와 시행사인 의정부리듬시티, 포스코건설 등 3자는 의정부 산곡동 62만여㎡에 총 3824억원을 투입해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을 2021년까지 마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단지 조성이후 문화, 쇼핑, 관광, K팝 시설이 자체 계획에 따라 들어선다. YG엔터테인먼트의 K팝 클러스터, 뽀로로 테마 랜드, 가족형 호텔,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등도 들어선다. 그러나 이 사업에 출자한 뽀로로 테마 랜드의 경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사업 규모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은 2014년 투자유치 의향서(LOI) 의향서를 체결했으나 이 사업에 지분이 없어 입주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리듬시티는 최근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 평가를 마쳤으며 다음달 보상 절차를 진행한 뒤 6월 착공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에 참여해 도로, 공원, 녹지 등 기반 조성 공사를 맡는다. 단지에 들어설 공동주택 1360가구 중 530가구도 건설한다. 의정부 리듬시티는 복합문화 융합단지를 조성하고자 2017년 5월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YG엔터테인먼트 등 단지에 들어설 6개 업체가 41%, 의정부시가 34%, 금융권 3곳이 20%, 대우건설이 5% 등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애초 법인 설립에 참여했으나 출자를 포기, 주주 권한을 잃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굴지의 건설사가 참여해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의정부 100년 먹거리 완성과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애니멀 픽!] 엄마랑 ‘첫 외출’ 나선 아기 북극곰들

    [애니멀 픽!] 엄마랑 ‘첫 외출’ 나선 아기 북극곰들

    생애 첫 외출에 나선 귀여운 새끼 북극곰 두 마리가 운 좋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노퍽 출신 사진작가 빈스 번턴은 최근 캐나다의 한 지역에서 어미 북극곰과 함께 은신처에서 처음 나온 새끼 곰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을 보면 새끼 곰들이 지닌 순백의 털은 여전히 많은 눈이 쌓인 이곳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데 이런 보호색은 인간이나 다른 곰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아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흥미롭게도 이들 곰 가족은 어딘가로 먼 길을 가면서도 중간에 수시로 쉬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대해 작가는 “새끼 곰들이 매우 어려 가던 길을 자주 멈추고 쉬어야만 한다. 어미는 쉬는 동안 새끼들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때때로 젖을 먹였다”면서 “쉬는 동안 잠들었다가 깬 새끼들과 놀아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북극곰은 보통 25년부터 30년까지 살며 생후 3~4년이면 성숙한다. 암컷은 2년에 1회 번식하는 데 4~5월 중 짝짓기를 해서 12월 하순부터 1월 사이 눈 속에 깊게 판 구멍에다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구멍은 눈으로 덮으므로 작은 공기구멍만 있을 뿐이다. 거기서 암컷은 3~4월이 될 때까지 홀로 새끼들을 키운다. 어미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출산 전 원래 몸무게의 두 배까지 불린 지방 덕분이다. 이들 곰은 번식기 이외에는 단독 생활하며 헤엄도 잘 친다. 먹이는 바다표범과 물고기, 바닷새 그리고 순록 등이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포도, 머루, 다래)나 해초 등도 먹는다.사진=빈스 번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탄소년단 컴백 트레일러 ‘Persona’ 공개..RM ‘독보적 카리스마’

    방탄소년단 컴백 트레일러 ‘Persona’ 공개..RM ‘독보적 카리스마’

    방탄소년단이 컴백 트레일러를 전격 공개하며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탄소년단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컴백 트레일러 ‘Persona’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새 앨범의 인트로곡인 ‘Persona’의 음원을 배경으로 리더 RM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RM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풀어나가는 화려한 래핑과 제스처,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시선을 모은다. RM의 제스처에 맞추어 더해지는 카툰 느낌의 2D 그래픽 애니메이션은 물론 함께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이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전한다.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로봇은 3D 스캔을 통한 디지털 휴머노이드(humanoid) 제작으로 RM의 페르소나를 표현했다. 또, 모션 캡처 방식과 CG 기법을 활용해 움직이는 거대한 페르소나가 완성됐다. ‘Persona’는 경쾌하고 로킹(Rocking)한 기타 사운드와 트랩(Trap) 장르의 힙합 리듬을 기반으로 한 힙합 곡이다. 2014년 2월에 발표한 Skool Luv Affair 앨범의 인트로 ‘Skool Luv Affair’의 비트를 샘플링해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12일 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13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의 ‘SNL’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갖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금융상품] 걸음 수 따라 보험료 할인… 7대 질병 발생해도 ‘안심’

    [금융상품] 걸음 수 따라 보험료 할인… 7대 질병 발생해도 ‘안심’

    삼성화재는 기존 건강보험 ‘태평삼대’를 업그레이드한 ‘태평삼대 플러스’를 선보였다. 태평삼대 플러스는 삼성화재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과 연계해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7대 질병이 발생해도 혜택을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10·15·2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만기 시에는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이 상품은 기존 암, 뇌, 심장 질환 등 3대 질병 이외에도 간, 폐, 신장 질환의 경우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해 경증부터 말기 질환까지 단계별로 보장한다. 폐 관련 질환도 중등도이상폐렴부터 중증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말기폐질환에 이르기까지 보장해준다. 뇌혈관·심장질환에 대한 보장도 확대했다. 기존 뇌출혈 진단비 및 급성심근경색 진단비보다 보장범위가 큰 뇌혈관질환 진단비 및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를 탑재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제3 인터넷은행, 키움뱅크vs토스뱅크 ‘2파전’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경쟁이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2파전’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키움·토스 컨소시엄이 인터넷 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법·인터넷 은행법상 요건과 주주구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을 심사한 뒤 오는 5월 중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이미 알려졌던 KEB하나은행, 다우키움그룹, SK텔레콤 외에 11번가,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유통업계와 메가존클라우드, 아프리카 TV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하나투어, 바디프렌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주사는 총 28개사로 이뤄졌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예금, 대출 중심의 기존 은행업무 틀을 넘어서 통신, 유통, 여행, 건강 등 참여 주주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고 한화투자증권이 9.9%를 투자한다.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도 각각 9%를 투자한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새 시대의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챌린저뱅크’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에 따라 두 곳 모두 인터넷 은행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대 2곳까지 인터넷 은행을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주주구성을 협의 중인 ‘애니밴드 스마트은행’까지 총 3곳이 신청서를 냈다. 금융위는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신청서류가 미비되어 기간을 정해 보완요청 후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애플의 야심… 영상·뉴스·카드 서비스까지 뛰어든다

    애플의 야심… 영상·뉴스·카드 서비스까지 뛰어든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등 대거 영입 月 9.99달러에 뉴스 매체 무제한 구독 비디오 게임 패키지 ‘애플아케이드’도애플이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영상과 뉴스, 게임, 카드 등 모든 콘텐츠의 포털(관문)이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뉴스+, 아케이드(게임), 애플카드 등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 측은 월정액 서비스 모델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광고와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영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행사에 깜짝 등장해 애플TV+의 자체 콘텐츠들을 직접 소개했다. 가장 주목을 끈 서비스는 애플TV+다. 셋톱박스 형태로 TV에 연결해야 했던 애플TV와 달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HBO와 쇼타임, 스타즈, 에픽스 등 케이블채널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오는 5월 서비스를 공개할 애플TV+는 삼성과 LG, 소니 등의 스마트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 스트리밍 서비스 선두주자 넷플릭스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426억 달러(약 48조원)로 글로벌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411억 달러)을 넘어섰다. 뉴스 서비스인 애플뉴스+는 매달 9.99달러(약 1만 1200원)만 내면 300개 언론사와 잡지사의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그 등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또 비디오 게임 패키지 서비스인 애플아케이드도 소개했다. 세가와 코나미, 레고, 디즈니 등이 개발한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에 출시될 이 서비스는 게임을 한 번 내려받으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카드는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만들었다. 모든 사용액에 대해 1% 캐시백, 애플페이를 통한 결제는 2% 캐시백, 애플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결제 시 3% 캐시백을 제공한다. 연회비와 연체료는 없다. 그러나 최강자 넷플릭스가 버티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애플TV+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위해서도 1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제작 비용(80억 달러)의 8분의1에 불과하다. 애플뉴스+ 이외에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의문을 남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니멀 픽!] 까꿍 놀이?…창밖 고양이 약 올리는 앵무새

    [애니멀 픽!] 까꿍 놀이?…창밖 고양이 약 올리는 앵무새

    뉴질랜드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고양이를 약 올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의 한 가정집에서 사는 앵무새 한 마리가 창밖에 있는 이웃집 고양이를 보고 창틀 밑으로 숨었다가 나오는 행동을 반복했다. 오스카라는 이름의 이 두 살 된 앵무새는 눈앞에 있는 고양이가 절대로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듯하다. 영상을 보면 고양이 역시 오스카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그 표정은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만일 창문이 없다면 기회를 보고 앵무새를 공격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오스카는 이웃집 고양이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숨었다가 나왔다를 반복한다. 영상 속 앵무는 인도목도리앵무로 알려졌다. 인도가 원산인 이 새는 평균 크기가 머리부터 꼬리 깃털까지 약 40㎝다. 수명은 30년 정도이지만 50년 이상 산 기록도 있다. 보통 수컷은 부리에 진한 붉은색, 얼굴에는 검은 표식이 있고 목 주변에는 3가지 색상의 띠가 목도리처럼 두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암컷은 얼굴과 목 주변에 표식이나 띠가 없고 목 주위 색상이 조금 어두울 뿐이다.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상고객님 확 먹어버릴까” 서점에서 일하는 늑대님 생각

    “진상고객님 확 먹어버릴까” 서점에서 일하는 늑대님 생각

    호주 퍼스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앤 바넷선이 그린 네 칸 만화입니다. 서점 안에서 늑대님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데 얼리버드 개님께서 문을 긁다가 영업이 개시되지 않은 것을 알고 화를 내고, 개구멍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문 연거요?”라고 묻네요. 소비자는 늘 옳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비스 업소의 직원들에게 이 말처럼 듣기 싫은 말이 있을까요? ‘감정노동자’ 바넷선은 자신의 감정을 ‘고객 서비스 늑대’님에게 이입해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인스타그램과 텀블러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난동 부리듯 서점 안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못 본 척하는 부모, 명확하지 않은 발음(똑 기자 얘기인 것 같음)이나 야릇한 정보를 주워대며 요상한 책을 찾는 이들, 그냥 무례할 뿐인 이들이 진상 고객을 대표하는 이들이랍니다. 오죽하면 이 늑대님은 토끼나 새, 또는 다른 먹잇감으로 분한 고객님을 먹어치워 버릴까 생각도 한답니다. 앤은 “긴 하루를 마쳤을 때 사람들은 ‘이 모든 게 지금 당장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고 웃음을 터뜨린 뒤 자신은 실제로는 굉장히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조금 과장되게 그린다고 했습니다.한 고객님이 쪽지를 들고 정말 그런 책이 있을까 싶은 제목을 주워섬기네요. 뜨악한 늑대님 표정 보셨나요? “찾기 힘들겠으면 주문을 넣던가?”란 고객님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늑대님 표정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어요. 까마귀, 치타와 함께 퇴근하면서도 늑대님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늑대님은 한밤중 숲에서도 여전히 근심에 사로잡혀 있으시네요. 어느날 서점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와 서로 별명을 지어주기로 했는데 앤은 ‘나는 늑대’라고 지었더니 친구는 ‘검은 늑대’라고 지었습니다. 친구가 “이 야만적인 포식자가 가게에서 일하고 자기를 말려 죽이는 고객들을 먹어치우는 식으로 묘사하면 재미있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지요. 그래서 득달같이 그려준 것이 요 네 칸 만화입니다.‘결정 장애’가 있어 보이는 토끼님이 카드라고 해놓고는 나중에 현금이라고 번복하자 카운터 너머로 몸을 날린 늑대님이 토끼님을 드셔버립니다. 둘이 배꼽을 쥐고 웃었는데 곧 앤은 세상에 알려줄 경험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누구라도 진짜 화나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동물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이번엔 단칸 만화. 생일 선물로 책 ‘극지에서의 하루’를 든 손님이 “그애가 펭귄을 좋아할 거라고 확신해?”라고 묻자 “누가 어째?!”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맙소사, 그것도 확인 안한 거야?”라고 재차 묻죠. 그러니까 “파티는 10분이면 끝나”라고 엉뚱한 답을 내놓습니다. 늑대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시고요. 그런데 우리, 결제하느냐에만 관심 있는 서점 직원 앞에서 이런 생뚱맞은 대화를 나눈 경험 있지 않나요? 친구들이나 자신의 상사도 만화에 등장시킵니다. 어느 서점에서 일하는지 알려주지 않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조금씩 알려가며 책을 냈으면 한답니다. 앤은 “주님께 감사하게도 아직 한 사람도 ‘내 얘기 아니냐’고, 명예훼손이나 뭐 그딴 걸로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며 웃었습니다. 가끔 댓글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서점에서 처음 일했을 때 한 숙녀분이 오렌지 책이 있냐고 묻더군요. 제목도 기억 안나고 줄거리도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동료 직원이 ‘big orange book’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정말로 그런 책이 있을까 싶다.)“레코드 가게에서 일할 때 이런 주문을 받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지요. ‘이봐요, 요즘 라디오에서 늘 나오는 그 사랑 노래 있잖아요. 당신이 제목을 모를 리가 없는데, 언제나 흘러나오니까’” 이런 경험도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여러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만화 속 주인공?…희귀 ‘핑크 아기 코끼리’ 남아공서 발견

    만화 속 주인공?…희귀 ‘핑크 아기 코끼리’ 남아공서 발견

    야생에서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 속에서나 볼 법한 핑크색 아기 코끼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말라말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희귀한 아기 분홍 코끼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생후 3주가 됐을 시 카메라에 포착된 이 아기 코끼리는 특유의 분홍색 덕에 다른 코끼리 무리 속에서도 단박에 눈에 띈다. 사진을 촬영한 사파리 관리인 팀 얀센 반 부렌은 "분홍색 코끼리는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다"면서 "야생에서 목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밝혔다.다만 이 아기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 때문에 분홍색을 갖게됐다. 루시즘(leucism) 역시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한편 이번 분홍 코끼리가 목격된 크루거 국립공원에는 1만100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흥미로운 것은 코끼리들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차별하지 않는다. 이번에 발견된 아기 코끼리 역시 무리 속에서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핌을 받고있는데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어진 생을 사는 이유가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면 그가 출연했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작품들은 통상 해당 연예인과 동일한 운명을 맞게 된다. 빅뱅 승리와 정준영 파문으로 한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14일 인기 가수 겸 배우인 피에르 다키(52)가 마약 혐의로 구속돼 큰 충격을 줬다.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 해당 인물이 나왔던 영화, 음악, CF 등은 싹 자취를 감추기 마련. 그러나 이례적으로 영화사가 “작품에는 죄가 없다”며 그가 출연한 영화의 상영을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일본의 대형 영화사 도에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키가 출연한 영화 ‘마작방랑기 2020’을 예정대로 4월 5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나오는 장면에 대한 편집 등 수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를 연출한 시라이시 가즈야 감독은 회견에서 “개인의 죄는 있지만 작품에는 죄가 없다는 취지에서 영화 제작사와 논의해 온 결과”라면서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2020년 도쿄를 다룬 작품이다. 다키는 조연이긴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 전 회장이라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다 노리유키 도에이 사장은 지금도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음을 전제한 뒤 “극장은 감상할 의사를 가진 손님만 돈을 지불하고서 찾아오기 때문에 TV 방영이나 CF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개봉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공영방송 NHK는 다키가 출연한 일요 대하드라마 ‘이다텐’에서 그의 녹화 분량을 편집하고 재방송에서도 그가 나온 장면을 삭제하는 등 다각도의 조치를 취했다. 기타 유키노리 NHK 방송총국장은 도에이와 같은 날 가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이 반사회적 행위를 용인하는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면서 “혐의 내용이나 본인의 범행 인정 여부, 시청자들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키가 소속된 그룹 ‘덴키그루브’의 레코드 회사 소니뮤직도 덴키그루브의 CD 출시와 디지털 음원 판매를 취소했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규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연예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인 ‘일본엔터테이너권리협회’는 지난 18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깊고 구체적인 고려 없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모든 것을 스스로 제한하거나 삭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측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연예인 등이 불상사나 범죄를 일으킬 경우 상황별로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행위의 정도나 작품 내 관여 정도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키는 1989년 덴키그루브의 보컬로 데뷔해 30년 동안 노래는 물론 드라마, 영화, CF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해 왔다. NHK ‘이다텐’ 출연 이외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더빙판 성우 캐스팅, 덴키그루브 30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 등이 예정돼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올해 제24회 경기도 사진대전 공모합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는 지난 1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2019년 제24회 경기도 사진대전 개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운영위원장에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이 선출됐다. 윤 이사장은 자연생태 전문 사진작가다. 현재 한겨레신문에서 ‘물·바람·숲’, ‘애니멀 피플’ 집필자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국사진작가협회 심사위원과 경기도 사진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심사위원을 맡아 깔끔한 진행과 엄정한 심사로 사진작가 작품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윤 운영위원장은 “경기도 사진대전이 좋은 대회가 되려면 창의력 있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작품 심사가 사진대전의 권위”라고 말했다. 제24회 경기도 사진대전 공모전은 경기도민으로 만 18세 이상 1년 이상 거주자로, 오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www.ggpask.com을 통해 접수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제 캐릭터 띵구,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를 키울 것입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제 캐릭터 띵구,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를 키울 것입니다”

    ‘띵구’ 이승구 작가가 말하는 ‘조각 한류(韓流)’“제 작품의 캐릭터 ‘띵구’를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캐릭터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조각뿐만 아니라 인형과 피규어, 티셔츠까지 제작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각가이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인 누구나 하나씩 갖고 싶어하는 작품을 남기려 합니다.” 中주요 건물 앞에 설치된 하얀 강아지 ‘띵구’연예인에서 문화예술로 ‘한류’ 한 차원 높여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조각가 이승구(47) 작가의 포부다. 그의 작품은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파크뷰그린 쇼핑물, 진하오호 리조트 골프장, 상하이 그린랜드, 항저우 인디고 쇼핑몰 앞 등에서 설치돼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그의 작품은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홍콩, 우한, 다퉁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이들 건물 앞에서 떡 하니 버티고 선 하얀 강아지 띵구가 그의 작품 주인공이다. TV나 영화의 스타들이 중국에서 일으키는 연예인 한류를 이 작가가 ‘조각 한류(韓流)’ 돌풍을 일으키며 문화예술로 한류를 한 차원 더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와 예술에서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그가 어떻게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몇 차례의 약속 재조정 끝에 그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지난 12일 만났다. 코밑과 턱에 수염을 기른 모습에 첫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다.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면. “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난 100% 한국 사람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지만, 부모님과 형, 누나 모두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2002년 중앙대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 킬시립미술학교를 거쳐 200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직후인 2008년부터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한국에선 저를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조각을 전공한 대학 동문들만 저를 알지만….” “獨 유학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 중국행…11년째中문화예술 자부심 대단…외국작가 활동 애로 많아”-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독일에서 ‘개념 미술’을 공부하다 다른 유학생들처럼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중국 여성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롭게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아내의 나라 중국에 왔습니다. 처음엔 전혀 중국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잠시 살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이던 2008년 8월 중국으로 왔는데, 벌써 11년이 됐습니다.” - 중국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어떻나. “많이 놀랐습니다. 중국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정말로 남다릅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 근성’이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홍보하지 않고 전시회를 해도 하루 1000~2000명씩은 거뜬히 옵니다. 고미술전시회라도 열리면 허름한 옷차림의 동네 어른들도 가서 봅니다. 유료 입장이라도 고가의 티켓을 끊고 들어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술가의 거리인 베이징 798 예술구에 있는 갤러리들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드나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바닥을 공사해야 할 판’이라고 농담 조로 이야기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중화사상이랄까 자긍심 이런 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가 젊은 층으로 퍼져 나가면서 예술품 구매도 활발하지요.” 건물 앞을 보란 듯이 지키고 선 하얀 강아지 ‘띵구(DDinggu)’. 입을 크게 벌리고 붉은 혀를 쑥 내밀고 있다. 이 작가는 이 애완견은 “불테리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한 사냥개 특유의 야생성도 엿보이지만 하얀 이빨은 뾰족하지 않고 둥글다. 검은 눈은 귀여워 보인다. 전체적으로 순진무구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띵구라는 이름처럼 익살맞은 장난꾸러기 같다. 좌충우돌하는 강아지 띵구를 왜 중국인들을 좋아할까. 새로 짓는 건축물에 사악한 기운이 범접하지 못하게 지켜달라는 벽사의 의미로 강아지를 설치하는 걸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동물로 친숙한 느낌이 주는 작품성 때문일까. 신축 건물 앞에 버텨선 띵구, 볼테리어 형상화띵구는 어릴 적 별명…본성 잃어가는 인간 내면사냥개 특유의 야생성에 익살 맞은 장난꾸러기신축 건물의 사악한 기운 물리치는 벽사 의미도”- 전혀 연고가 없는 중국에서의 활동, 힘들지 않나. “중국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작가들도 살아남기 힘들어하는 곳입니다. 외국 작가들이 얼마 못 버티고 철수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이스라엘 사람이 제 작품을 사서 가져간다고 포장했습니다만 ‘작가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포장을 다시 풀더라고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한국 작가가 할 일은 작품에 몰두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작품 평론은커녕 보도자료 하나 부탁할 곳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이 자국 작가를 열심히 밀어주는 것이 마냥 부러웠죠.” - 전시회, 얼마나 자주 하나. “지난해에만 베이징, 상하이, 샤먼, 다통 등에서 6번 전시회를 가졌다. 요즘엔 상업시설도 있지만, 공공시설에서 전시회를 많이 합니다. 이런 곳에선 한번 하면 2개월가량씩 전시합니다. 그러면 지난해 사실상 1년 내내 전시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너무 자랑 같나요(웃음). 갤러리에서 전시하면 일부러 찾아가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공공시설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제 작품을 볼 수 있으니 더 좋습니다. 예컨대 서울광장처럼 이런 곳에서 전시회를 합니다.” - 공공장소 임대가 쉽지 않을 텐데. “제게 전시해달라고 부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당연히 저도 일정한 금액을 받습니다. 공공시설 전시회도 수년 전에 제가 처음으로 중국에 도입한 방식입니다.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도한 것입니다. 요즘엔 중국 작가들도 저를 따라서 공공시설에서 전시를 많이 합니다. 이런 곳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전시작은 솔드아웃(Sold out·매진) 됩니다.” - 작품 소재가 강아지로 특이하다. “제 작품의 모티브는 사냥개인 불테리어입니다. 여기에다 제 어렸을 적 별명인 ‘띵구’를 붙여줬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이 제 이름을 빗대어 ‘띵구’라고 불렀거든요. 띵구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들고 그 바탕에 색깔을 입힌 겁니다. 이렇게 탄생한 띵구가 또 다른 저 자신입니다. 원래 불테리어는 한번 물면 놓지 않을 정도로 힘이 세고 입이 큽니다. 그러나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본성을 잃고 애완용이 되었습니다만 그 근성이 남아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이죠. 억압이나 스트레스 속에서 자유나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자 하는 갈망 이런 것을 담았습니다. 이걸 캐릭터에 담았습니다. 띵구가 저보다 유명해지게 할 겁니다.” “2009년 첫 전시회부터 전시작 매진 행렬지난해 6번 전시회…전시기간은 1년 내내”그의 작품 가격은 얼마나 나갈까. 그는 중국에서도 17%의 세금을 내느라 골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높이 4m짜리의 대작은 4억 5000만 원에 넘겨줬다고 한다. 최고가라고 한다. 그러나 50cm 전후 크기의 작품 가격은 수천만 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래도 전시회 때마다 그의 작품은 다 팔려나간다. 최근 수년 동안 경기 활성화에 힘입은 중국에 불어닥친 건물 신축 바람도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전통이 아닌 현대식 신축 건물의 지킴이로 그의 작품이 불티난 것이다. 요즘엔 그의 작품을 모방한 가짜도 돌아다닌다고 한다. 중국 대륙을 누비는 띵구, 2007년 만들었고, 2008년에 처음 발표했다. - 작품 성격,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제 아이가 2014년인가 그때 로컬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느 날 여느 중국 학생들처럼 목에 빨간 스카프인 홍링진(紅領巾)를 매고 왔습니다. 어릴 적 한국에서 반공교육을 세게 받았던 저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람도 미디어나 교육 등의 영향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이걸 전시회에서 한번 차용한 적이 있습니다. 제 전시회에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홍링진을 매게 했더니 중국 사람들은 학창 시절을 추억했고, 외국인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듯 재미있어하였습니다. 저는 뻘줌하고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20년간 3개국을 떠돌았으니 제 정체성에 혼란이 왔던 겁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 본능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을 띵구에 담은 겁니다.” - 하루 작품 활동은 얼마나 하나. “직접 만드는 것만이 작품 활동은 아닙니다. 제가 하는 독서나 여행 등도 작품의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주기에 작품활동의 연장이라 생각합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강철입니다. 이걸 구부리고, 떼어내고 도색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철공소 풍경과 비슷할 겁니다. 작품을 만들려며 진흙으로 틀을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높이 4m짜리 큰 작품 하나 완성하는데 한 6개월 걸립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몸무게도 5kg 정도 빠집니다. 힘들지만 완성되고 나면 카타르시스도 느낍니다. 이럴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요즘엔 작업을 도와주는 스태프,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췄지만, 초창기엔 혼자서 거의 다 했지요.” “4m짜리 대작은 6개월…체중 5kg 빠져작품 최소 수천만원에 대중화 한계 회의사랑받는 작가 되려고 작품 대중화 고민인형·피규어·애니메이션 제작이 돌파구”- 언제부터 중국인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나. “중국에 온 다음해인 2009년 첫 개인전을 가졌는데 그때 제 작품이 운이 좋게도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중국 현지인들이 아니라 중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제 작품을 거의 다 사갔습니다. 제 작품이 사람들 눈에 많이 익어야겠다는 생각에 초창기에도 1년에 두 번 정도는 꾸준히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중국인들의 관심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4년 베이징에 있는 호텔 및 백화점인 파크뷰그린의 전속작가가 되었고요. 때마침 소셜네트워크(SNS) 바람을 탔어요. 제 작품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위챗(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제가 덕을 봤습니다.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다 팔려나갔습니다.” - 첫 전시 작품이 다 팔렸다면 중국에서 고생하지 않았겠다. “2008년 중국에 왔을 때, 말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문화도 달랐습니다. 조용하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독일 문화에 익숙했다가 갑자기 거대도시 베이징의 시끄럽고 복잡한 문화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업실을 구하는데 여러 번 실패했다가 버스를 잘 못타는 바람에 베이징 798 예술구 뒷골목을 갔지요. 그곳이 마음에 들어 작업실을 구했습니다만 집에서 작업실까지 버스로 왕복 4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중국에 잘못 온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작업에만 몰두했지요. 매일 하루 4시간의 출퇴근 때 버스 안에서 작품 드로잉과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 드로잉은 지금도 제 영감의 원천입니다. 버스를 종점에서 탔는데 맨 뒤 오른쪽 끝자리가 제자리였지요.” - 작가를 그만둘뻔했다던데. “2016년쯤 ‘내가 뭘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깊이 밀려들어서 작가를 때려치우려 했습니다. (두 손을 30~40㎝가량 벌리더니) 요만한 크기의 작품이 몇천 만원이면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있나요. 저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대중화 한계에 고민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아이들이 제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싼 작품만 만들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2만~3만원 이면 살 수 있는 피규어나 인형 등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각의 범위를 폭넓게 생각하자는 목표가 생긴 겁니다. 물론 너무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습니다만 예술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니.” - 인가 작가여서 사드 영향은 없었겠다. “왜 없었겠어요. 롯데와 같은 대기업도 나가떨어지는데….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의 한인 상가도 거의 절반 가까이 철수했지요. 제가 하려던 전시회나 띵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이 취소되었습니다. 중국 회사와 계약해 띵구 피규어와 인형, 티셔츠를 만들려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법인등록도 하고, ‘이승구 스튜디오’라는 회사도 만들었습니다.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큰 중국에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어르신들 인생을 그려 드립니다”

    “어르신들 인생을 그려 드립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올해 ‘행복 타임머신 사업’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서대문구가 2015년부터 매년 관내 대학과 함께 노인들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어 세대 간 소통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엔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비망록을 작성하는 ‘인생노트 쓰기’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주도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 사전의료의향서, 사전장례의향서, 상속의사확인서 등을 작성하는 법도 안내한다. 인원도 지난해 155명에서 434명(인생노트 쓰기 210명, 캐리커처 그리기 140명, 추억의 액자 만들기 70명, 자서전 쓰기 14명)으로 크게 늘렸다. 경기대 애니메이션영상학과,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이화여대 캐리커처 동아리, 한국예술원, 한국예술실용학교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힘을 모은다. 작품이 완성되면 전시회와 전달식도 마련한다. 올 연말까지 만 65세 이상 저소득 구민이나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노인에게는 삶의 활력을, 젊은이에겐 봉사 경험을 제공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행복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카인 투약’ 래퍼·프로듀서 쿠시 1심서 집행유예

    ‘코카인 투약’ 래퍼·프로듀서 쿠시 1심서 집행유예

    코카인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겸 작곡가 쿠시(35·본명 김병훈)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쿠시에게 18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형 집행을 4년간 유예했다. 또 보호관찰과 약물 치료 강의 80시간 수강, 추징금 87만 5000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 관련 범죄는 그 중독성으로 인해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많은 해악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범죄”라면서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만큼 이번에 한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설명했다. 쿠시는 2017년 11~12월 지인으로부터 코카인 2.5g을 사서 주거지 등에서 7차례에 걸쳐 0.7g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해 12월 12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의 무인 택배함에 코카인 0.48g을 가지러 왔다가 첩보를 입수해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쿠시는 레게 힙합 듀오 ‘스토니 스컹크’로 데뷔한 뒤 음악 프로듀서로 전향했다. 스토니 스컹크 시절부터 YG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던 쿠시는 주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작업에 참여해 여러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I Don‘t Care’ 등을 작곡가 테디와 공동 작사·작곡·편곡을 했다. 2011년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에서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했다. 2014년 자이언티(Zion.T)의 대표곡 ‘양화대교’도 쿠시가 참여한 곡이다. 2016년 이후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더 블랙 레이블’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밀 인형 승무원, 우주정거장서 왜 못 돌아왔나

    비밀 인형 승무원, 우주정거장서 왜 못 돌아왔나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건’에는 인간 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큰 관심을 모았다. 머리와 척추 등에 센서를 장착한 이 마네킹의 이름은 리플리로 SF영화 ‘에일리언’의 시거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원래 크루 드래건은 유인이지만 이번에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리플리가 대신 탑승했다. 발사 후 ISS로 날아가 성공적으로 도킹한 크루 드래건은 지난 8일 오후 대서양에 착수(着水)하며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에 리플리도 무사히 고향 땅을 밟았지만 사실 돌아오지 못한 ‘비밀´ 승무원이 있었다. 이 승무원의 이름은 지구를 닮은 봉제인형 어시(Earthy)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기내를 둥둥 떠다닌 어시는 ISS에 남아 세 우주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앤과 데이비드, 올레그가 잘 교육시켜 어시가 완벽한 승무원이 되기 바란다”는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현재 ISS에는 미국의 앤 매클레인과 캐나다의 데이비드 세인트자크스 그리고 러시아의 올레그 코노넨코 등 세 사람이 머물며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 인류가 만든 첨단 우주과학기술의 상징과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의외로 그 인연은 길다. 우주 임무에 처음으로 인형이 투입된 것은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이다. 당시 그는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2014년 12월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 올라프가 돈 한 푼 안 내고 ISS에 올랐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형은 ‘토이스토리’ 주인공 버즈 라이트 이어로,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15개월을 머물다 지구로 귀환했다. 흥미로운 점은 우주로 간 인형도 임무가 있다는 사실. 인형은 ISS의 극미중력 상태를 보여 주는 것은 물론 우주비행사의 안전과 행운을 기원하는 ‘부적’ 역할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화문 ‘세월호 천막’ 18일 철거…‘기억공간’으로 재탄생

    광화문 ‘세월호 천막’ 18일 철거…‘기억공간’으로 재탄생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4년 8개월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켰던 일명 ‘세월호 천막’이 오는 18일 철거된다. 빈자리에는 추모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족들의 철거 의사에 따라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천막 14개동 철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세월호 천막과 분향소가 있었던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이 설치된다. 이 공간은 다음 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목조 형태인 기억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79.98㎡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현재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기억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된다. 전시실1에는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터치형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이 설치된다. 전시실2에는 ‘내일의 약속’을 주제로 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KIOSK·무인 정보 단말기) 작품이 들어선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을 주제로 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을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한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억공간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막 철거 시작 하루 전날인 오는 17일 세월호 유족들은 천막 안에 있는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진행한다. 영정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의식은 ‘이안식’이라 부르지만, 유족들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이운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약 300개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다음 달 12∼14일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추모문화제, 콘퍼런스, 전시 등이 펼쳐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에 잠든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파노라마 이미지 공개

    [우주를 보다] 화성에 잠든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파노라마 이미지 공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머나먼 화성 땅에서 잠든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마지막 '유작'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년 간의 기념비적인 임무를 완수하고 작별한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선물인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오퍼튜니티가 임무를 종료하기 직전까지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은 풋볼 경기장의 2배 만한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이라 불리는 지점을 담은 것이다. 인내의 계곡은 엔데버 분화구(Endeavour Crater) 서쪽 가장자리 안쪽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5월 13일~6월 10일 사이 총 354장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곳이 오퍼튜니티의 무덤이라는 사실. 지난해 5월 말부터 불어온 화성의 강력한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오퍼튜니티는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후 깨어나지 못했다.그리고 결국 지난달 13일 NASA는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임무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탐사로봇의 ‘공식 사망’을 선언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칼라스 박사는 "화성에 어둠이 내리기 직전까지 오퍼튜니티는 마치 관광객처럼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이 마지막 파노라마는 우리의 오퍼튜니티가 얼마나 대단한 탐사와 발견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치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월-E’를 연상시키는 오퍼튜니티는 15년 전인 지난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Sojourner·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Sprit)에 이어 사상 3번 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6월까지 왕성하게 탐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오퍼튜니티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총 45㎞를 굴러다녔으며 지난해 2월에는 ‘5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넘게 화성에서 보냈다. 오퍼튜니티가 화성 땅에서 그냥 굴러만 다닌 것은 아니다. 그간 총 22만 5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봄, ‘봄’ 5개 음원차트 1위 ‘마약논란+투병’ 딛고 “화려한 귀환”

    박봄, ‘봄’ 5개 음원차트 1위 ‘마약논란+투병’ 딛고 “화려한 귀환”

    가수 박봄이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박봄의 새 솔로 앨범 ‘Spring(봄)’ 타이틀곡 ‘봄(Feat. 산다라박)’은 14일 현재(오전 8시 기준) 벅스, 지니, 올레, 소리바다, 엠넷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라 있으며, 멜론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박봄은 지난 2011년 4월 발표한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8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원 차트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봄은 14일 소속사를 통해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걱정했는데 이렇게 제 노래를 많이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1위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계속 많은 분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는 박봄이 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 각오도 덧붙였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점령한 ‘봄’은 팝 기반의 그루브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프로듀서 차쿤, 레드쿠키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했다. 봄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 곡은 그룹 투애니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산다라박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박봄과의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며 더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박봄은 14일 오후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음악방송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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