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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털도사’·‘나루토’… 동심의 세계로

    ‘머털도사’·‘나루토’… 동심의 세계로

    명절이면 늘 만나던 ‘머털도사’, 당연히 올 추석도 안방을 찾는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TV시리즈 만화들의 극장판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만화를 준비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는 한국 토종 만화 ‘머털도사’ 시리즈가 먼저 눈에 띈다. 만화가 이두호(69)의 대표작 ‘머털도사’는 1984년에 잡지 ‘새벗’을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와 1989년에 TV만화영화로 제작됐다. 구름 위로 높게 솟은 꼭대기에 사는 누덕도사와 더벅머리 소년 머털이가 꾸미는 좌충우돌 이야기. 10여년 전에 만들어져 다소 거칠지만, 정감 있는 그림체로 색다른 맛을 전한다. ‘머털도사와 또매’는 30일 오전 9시, 10월 1일 오전 8시 40분과 오후 4시에 방송되고, ‘머털도사와 108요괴’는 30일 저녁 6시, 10월 1일 오전 11시에 각각 전파를 탄다. 조금 더 ‘반질반질’해진 2012년판 ‘머털도사’는 29일과 30일 오전 9시 40분에 EBS에서 만날 수 있다. 애니맥스는 또 아이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포켓몬스터’와 ‘날아라 호빵맨’의 최신 극장판도 편성했다. 포켓몬스터의 극장판인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는 지우와 피카추, 환상의 포켓몬 비크티니, 전설의 포켓몬 제크로무와 레시라무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29일 낮 12시와 30일~10월 1일 저녁 7시 30분에 어린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날아라 호빵맨의 ‘우당탕과 쌍둥이별’은 29일 오전 11시에 첫선을 보인다. 10월 3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날아라 호빵맨의 극장판 8편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애니맥스는 이번 연휴 기간에 인기 프로그램 ‘나루토’를 죽 챙겨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29일과 30일 오후 2시부터 매일 8편씩, 첫화부터 16화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일본 만화 ‘나루토’는 나뭇잎 마을의 말썽꾸러기 나루토가 라이벌이자 동료인 사스케, 명랑 쾌활한 닌자 사쿠라와 함께 최고 닌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다. 어린이채널 투니버스는 29일 오전 9시에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최신 극장판 ‘명탐정 코난 극장판: 11번째 스트라이커’를 방송한다. 10월 3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투니버스의 대표 애니메이션인 ‘안녕 자두야’의 두 번째 시즌 첫회를 공개한다. ‘안녕 자두야’는 1980년대 평범한 가정과 그 시절을 배경으로, 말괄량이 초등학생 자두와 다섯 식구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10월 1~3일 밤 9시에는 투니버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학교 애정물 ‘마보이’가 하루 한 편씩 방영된다. ‘마보이’는 ‘여장남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로, 10대 여성에게서 큰 사랑을 받는 3부작 드라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연합복권, 복권에 희망을 담다

    한국연합복권, 복권에 희망을 담다

     한국연합복권 (대표 강원순)은 26일 오전 11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2012 복권에 담긴 희망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연합복권이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복권 한 장으로 느끼는 기대, 희망, 그리고 꿈’ 이라는 주제로 스토리(수기), UCC(동영상), 인쇄 복권 상품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작품들을 모집했다.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472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총 39편의 수상작(수기 15편, UCC 11편, 디자인 1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기 부문 대상(여행상품권 200만원)을 수상한 강민구씨의 ‘아버지가 주신 복권’은 군 전역 후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겪던 필자가 아버지께서 주신 연금복권을 통해 희망을 되찾은 뒤 지금은 작곡공부에 매진하며 꿈을 키워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UCC 부문 대상(상금 300만원) 수상작은 정훈씨의 ‘행복한 복권, 희망의 복권’이라는 작품으로, 복권의 밝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내용을 신나는 멜로디의 창작곡과 애니메이션을 곁들여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이 선정되지 않은 디자인 부문에서는 오유민씨의 ‘마음으로 그린 민화’가 최우수상(상금 200만원)으로 선정됐다. 복을 주는 의미의 동·식물을 고전적인 느낌을 살린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복권에 담은 이 작품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는 “복권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된 여러분들의 사연을 보며 잔잔한 감동과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복권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 및 재미를 전달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각 부문별 수상작은 공모전 공식홈페이지(contest.bokgwon.or.kr) ‘수상작 갤러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작품집으로 만들어져 복권 판매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인쇄복권 디자인 부문 수상작은 내년부터 실물 복권으로도 제작돼 시중에 판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사시대 동물 벽화 알고보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선사시대 동물 벽화 알고보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문자가 있기 이전 시대인 선사시대의 인류도 초보적인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즐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뚤루즈 르 미하일 대학 고고학 박사 마르크 아제마와 예술가 플로랑 리브레는 프랑스의 12개 동굴에서 발견된 53점의 벽화를 20년간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선사시대 인류도 현재의 영화같은 기초적인 개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그 증거로 벽화의 동물들이 여러 개의 다리나 머리, 꼬리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불빛에 따라 이 그림들이 마치 움직이는 듯한 현상을 연출한 것. 불빛이 깜빡거림에 따라 벽화의 동물들은 걷거나 뛰거나 꼬리를 흔들었다.   아제마 박사는 “벽화 속 20가지의 동물들에게 2배 이상의 다리, 꼬리, 머리 등이 그려져 있었는데 불빛에 따라 움직여 마치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았다.” 고 밝혔다. 이어 “선사시대 인류들도 영화의 원리를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면서 “19세기 인류가 영화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기 이전에 초기 인류는 시각적인 장난감을 만들어 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 스스로 먹게하는 비법은?

    당근, 양파 등의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자발적으로 먹게 하는 비법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두 실험을 통해 채소 명칭을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이름으로 바꿔 식단에 올리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8세에서 11세의 초등학생 147명에게 ‘새로운 식단 시식’이라고 설명한 뒤 같은 양의 당근이 들어간 요리를 3일간 급식으로 제공하고 아이들이 먹는 당근의 양을 조사했다. 이중 하루는 당근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나머지 이틀은 각각 당근을 ‘오늘의 음식’, ‘투시력 당근’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투시력이라고 하면 SF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슈퍼영웅들이 가지는 특수 능력의 하나다. 대표적으로 슈퍼맨이 있다. 그 결과 3일간 아이들이 섭취한 당근은 언급하지 않은 날에는 35%, ‘오늘의 음식 당근’이라고 알려준 날은 32%, 그리고 ‘투시력 당근’이라고 부른 날은 무려 두 배에 가까운 66%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2곳의 인접한 초등학교에 같은 식단의 급식을 제공하고 한 학교에서는 원래대로 다른 학교에서는 채소에 바뀐 이름을 붙여 식단을 만들었다. 이 결과 각 학교 아이들의 채소 섭취 비율은 ‘브로콜리’, ‘껍질 콩’ 등의 일반 호칭으로 식단에 올린 학교는 18%, ‘파워펀치 브로콜리’, ‘바보같고 우스운 껍질 콩’ 등의 흥미를 유발하는 채소 이름으로 식단을 만든 학교는 36%로 나타났다. 즉 두 번의 모든 실험에서 호칭을 바꾸는 것만으로 채소의 섭취량이 두 배가 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원싱크 박사는 “요리를 바꾸거나 강제로 먹이지 않고 호칭의 차이로만 아이는 채소를 더 먹는다.”면서 가정에서도 배트맨 등의 슈퍼영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권장했다. 이는 채소에 강하고 멋지거나 재밌는 이미지를 주면 아이가 잘먹지않는 채소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 예방의학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공주서 고교생 투신자살… “집단폭행 당했다”

    충남 공주에서 고교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2분쯤 신관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박모(17·Y고 1년)군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주부는 경찰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박군이 자신의 집인 3층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이상해 ‘엄마는 잘 있니’라고 묻자 밝은 얼굴로 ‘잘 있다’고 대답해 그런가 보다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박군이 아파트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자체조사 과정에서 박군이 지난 16일 오후 8시쯤 일요일 야간 자율학습 때 교내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 3명에게 얼굴과 가슴을 맞았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였다.’,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있었다. 박군은 폭행당한 이틀 후인 이날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오후 9시 40분쯤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있다가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와 아파트 23층으로 올라간 뒤 계단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박군은 자살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내가 간 이유’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 생각 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써 있다. 또 “말하기 싫은데 암튼 이번 주 일요일날 일이 났었고 그 소문이 학교에 알려지는 게 싫어.”, “원망하지 마. 미워하지 마. 장례식은 조촐하게…” 등 가족에게 남기는 글이 적혀 있다. 경찰은 박군이 말한 ‘중학교 2학년 때의 흑역사’라는 유서에 주목하고 있다. 박군이 당시 우울증과 관련해 상담을 받았다는 학교 측의 조사도 있어 이때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군은 성적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별로 없는 데다 다소 내성적이었지만 성격도 밝은 편이어서 가족 등이 박군의 고민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역사’라는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쓰였고, 인터넷 게임 등에서도 사용하는 용어다. 경찰은 폭행당한 흔적 등을 찾기 위해 박군의 시체를 부검하는 한편 언제부터 친구들의 폭행이 저질러졌고 계속된 것은 아닌지, 중학교 때 박군의 우울증 상담이 학교폭력과 관련 있는지 등을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T ‘강남스타일式 콘텐츠’ 1000억 투자

    KT ‘강남스타일式 콘텐츠’ 1000억 투자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젊은이들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이나 중소업체의 콘텐츠 제작 지원 내용을 담은 ‘콘텐츠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2~3년 전만 해도 콘텐츠 미디어 분야에서 KT의 위치는 미약했지만 이제는 몸집이 커져서 인터넷TV(IPTV)·위성방송 등 미디어그룹 고객만 600만명을 넘어섰다.”며 “콘텐츠 미디어 분야는 빛이 들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은 만큼 KT의 역할 책임도 커졌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연내 조성하고 향후 3년간 영상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지원에 쓸 예정”이라며 “콘텐츠 미디어 분야 연매출의 2% 수준인 200억원 정도를 매년 투자하고 가입자와 매출액이 증가하면 투자금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외부전문가, 펀드 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방송사업자, TV 제조사, 콘텐츠 사업자를 비롯해 한류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업자들도 펀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KT는 펀드를 통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지원한다. 이 회장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예로 들며, 가상 재화를 콘텐츠 생태계 성장의 원동력으로 규정지었다. 그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가 전세계 2억건에 달한다.”면서 “뮤직비디오는 관세나 운송비도 들지 않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된 가상 재화의 대표적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끼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나 장비, 플랫폼이 없어서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개인이나 중소업체들이 제2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중소 업체와 개인이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방송장비, 스튜디오, 편집실, 녹음실 등을 임대해 주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올레미디어 스튜디오’ 시설 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젊은 제작자들을 현재 5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0명으로 늘리고 현재 80%가량인 시설 임대 가동률이 90%를 넘으면 새로운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레TV 내에 끼 있는 젊은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신인 등용문 채널을 설치하고 오픈 채널에서 좋은 시청률을 거둔 중소채널사업자에게 ’프리미엄 존‘을 배정할 예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KT가 운영 중인 유스트림, 숨피 등 한류 콘텐츠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채널사용사업자(PP)와 콘텐츠사업자(CP)와의 계약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채널 선정위원회도 설립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클론, 터보, 듀스….’ 홍대·강남·이태원 등 서울의 문화 중심지에선 매일 밤 어김없이 1990년대의 댄스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곳에 자리잡은 ‘밤과 음악 사이’와 같은 복고풍의 클럽 덕분이다. 복고풍 클럽은 3040세대에게는 음악적 소통의 공간인 동시에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다. ‘감성’을 앞세운 옛 가수들이 새로운 복고 트렌드를 업고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스타나 무명 가수 모두 예외가 아니다. 장르의 구분도 없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밤 첫 방영될 KBS 2TV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이런 분위기를 방송가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한 일종의 가수 재기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첫 예선 오디션에선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댄스, 트로트, 록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가수로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연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첫 예선 무대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강희수씨가 나섰다. 1994년 데뷔해 국내 첫 성인 애니메이션인 ‘블루 시걸’의 OST를 불렀다. 강씨는 건강 악화로 무려 15년간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떨리는 음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가수 조성모는 “듣는 입장에선 음악적 기량을 더 보여줬으면 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앨범 ‘가(歌)’의 타이틀곡 ‘죽을 만큼’으로 활동했던 가수 이시내도 깜짝 등장했다. 발라드와 댄스에 모두 재능을 보였지만 13년간 라이브 카페를 돌며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가수로서 재기의 꿈과 희망을 품고 무대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2008년 남성그룹 ‘플라이엠’으로 활동한 강빈 등이 이목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실력 외에도 삶의 무게를 얼마나 노래에 잘 녹여냈는지를 합격의 배점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무대인 홍대에선 오는 14일 1999년 데뷔한 국내 1세대 힙합래퍼 MC 한새가 옛 동료들과 무대에 오른다. 미국 MP3사이트에서 언더힙합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던 MC 한새는 병역 문제로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6장의 음반을 발표해 왔다. 같은 무대에 1세대 래퍼인 본 킴 외에 실력파 래퍼인 퓨리아이, DJ 아이티, DJ 차돌, 송지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MC 한새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침묵’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가수들도 요즘 외롭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1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청춘나이트 콘서트’가 열려 김건모, 컨츄리꼬꼬(탁재훈), DJ 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 쿨(김성수·이재훈), R.ef(이성욱·성대현) 등이 무대를 누볐다. ‘1990년대 청춘들의 밤’을 주제로 당시 나이트 클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인기 만화 반지 시리즈, 한중 합작 애니로

    국내 인기 만화 반지 시리즈, 한중 합작 애니로

    국내 인기 어린이 만화가 한·중 합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이아이더블유는 5일 어린이 만화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가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이르면 올해 연말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원씨아이와 에이아이더블유, 중국의 ERA카툰이 공동제작한다. 모두 26부작(회당 15분)이다. 에이아이더블유 등은 애니메이션 방영과 동시에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라이선스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은 이전에도 ‘스페이스 힙합덕’(2002) ‘꼬마신선 타오’(2009) ‘뛰뛰빵빵 구조대’(2010) ‘두리뭉실 뭉게공항’(2012) 등 꾸준히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내 인기 원작 만화를 옮긴 합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과 시나리오, 콘티 등 프리프러덕션 과정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본작업은 중국에서 진행하고 믹싱 등 포스트 프러덕션 과정은 다시 한국에서 맡아 마무리 한다. 현재 국내 지상파 편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방영 일자에 맞춰 중국 선전(深圳) 방송국에도 편성된다. 기존 애니메이션 시장이 유아나 남자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는 여자 어린이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원작은 어리버리하지만 귀여운 여중생 반지와 반지의 멋진 남자친구 호용이, 반지의 단짝 친구 냠냠이와 응심이 등 개성 강한 아이들이 펼치는 일상과 학교 생활을 담고 있는 반지 시리즈(대원씨아이 발행)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이다. 여성 만화가 종이(필명)가 그리고 있는 반지 시리즈는 2002년 ‘반지와 와글바글 친구들’로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반지와 봉봉클럽’, ‘데굴데굴 반지네집’, ‘반지꿈은 방울방울’ 등으로 이어졌다.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는 현재 6권까지 나왔다.지난 10년 동안 반지 시리즈의 누적 판매부수는 90만권에 달한다. 국내 만화계에서는 반지 시리즈를 ‘명랑만화의 새로운 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지 시리즈는 캐릭터성이 강하다. 앙증 맞고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팬시 상품으로 더 인기가 있다. 영어교육만화 ‘반지의 삐까번쩍 뉴욕’과 아이폰·아이패드용 스티커 놀이 애플리케이션 ‘반지의 스티커 놀이 HD’ 등 돤련 상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또 포털형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두는 등 원소스멀티유즈의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김태진 에이아이더블유 대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의 좋은 콘텐츠를 찾고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남스타일’로 망가진 박근혜 유튜브 등장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등장시킨 ‘그네스타일’ 패러디가 5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재됐다.  ‘근혜광팬’이 제작자로 된 이 동영상은 대선 레이스에 나선 박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강남스타일’ 동영상에 박 후보의 사진과 영상, 애니메이션 기법을 대입해 코믹하게 제작됐다. 총 2분49초 분량이다.  이 동영상은 박 후보의 이름을 유추할 수 있는 상표로 사용중지 명령이 내려진 ‘그네막걸리’ 사진과 함께 박 후보의 얼굴로 화면 처리된 한복 차림의 배우가 단오에 그네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박 후보가 대선 경선과정에서 대구·경북을 방문했을 때 “전국의 모든 지역이 각자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대구는 대구 스타일, 구미는 구미 스타일”이라고 연설하는 장면도 들어 있다.  동영상의 상당 부분은 박 후보가 현장에서 젊은이, 군인, 어린이 등 각계각층과 악수·포옹하거나 이들이 지지를 보내는 사진과 영상으로 채워졌다. ‘말춤’을 추는 장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장면은 가면을 쓴 댄서를 등장시키거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자택에서 피아노를 치거나 단전호흡을 하는 흑백사진도 들어갔다.  “그댄 근혜 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면서 가사도 “낮에는 원칙대로 일만 하는 그대,밤에는 심장 대신에 머리 뜨거운 그대” “때가 되면 완전 불타오르는 스타일,10년 같은 머리도 예뻐 보이는 스타야” 식으로 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20일 광주 에이스페어 박람회

    국내 최대의 문화콘텐츠 박람회인 ‘2012년 광주 에이스 페어(ACE Fair)’가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광주광역시 상무누리로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전세계 42개국에서 341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들이 참여한다. 드라마 등 TV프로그램,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등의 후원을 받는 이번 행사에선 3D영상특별전과 보드게임대회, 과학문화축전 등이 함께 열린다. 에이스 페어 추진위 측은 지난해 박람회를 통한 수출 상담액이 2억 3621만 달러, 올해 목표액은 2억 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화프리뷰] ‘링컨:뱀파이어 헌터’

    [영화프리뷰] ‘링컨:뱀파이어 헌터’

    어린 시절 괴한에게 어머니를 잃은 링컨(벤저민 워커)은 청년이 되자 복수에 나선다. 하지만 상대는 탄환이 눈에 박히고도 멀쩡한 뱀파이어. 위기의 순간 헨리(도미닉 쿠퍼)가 나타나 링컨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헨리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은 링컨은 낮에는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상점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밤에는 뱀파이어의 목을 자르는 사냥꾼으로 거듭난다. 링컨은 그즈음 진정성을 담은 말솜씨 덕분에 상원의원의 눈에 띄어 정계로 진출한다. 하지만 링컨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뱀파이어 조직은 그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링컨:뱀파이어 헌터’가 제작단계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지점은 두 가지다. 기괴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팀 버턴 감독이 공동제작자로 나섰다는 점과 액션영화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낸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의 최대 치적인 노예제도 폐지와 남북전쟁의 이면에 뱀파이어 종족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소설도 흥미를 끈다. 베크맘베토브는 이 영화에서 장기를 제법 잘 살렸다. 수백 마리의 말떼가 질주하는 틈바구니에서 링컨과 뱀파이어가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불타는 목조 다리 위를 지나는 기차에서 링컨과 동료가 뱀파이어 군단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도 나쁘지 않다. 두 장면에서는 3차원(3D) 영상이 효과적으로 쓰였다. 지금껏 뱀파이어 영화에서 총과 칼, 활을 쓰는 영화는 차고도 넘쳤기 때문에 도끼를 쓰는 뱀파이어 킬러란 설정도 흥미롭다. 링컨 대통령이 빈농의 아들인 데다 그의 명언과 일화 중에는 장작에 관련된 것이 많은 점에서 착안한 모양이다. 하지만 악당의 전투력이 부실한 데다 이야기 짜임새마저 헐거운 탓에 중반 이후 극적 긴장감이 떨어진다.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에서 불멸의 삶을 사는 뱀파이어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전투력을 발휘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감독의 출세작 ‘원티드’와 겹쳐지는 장면도 많다. 평범한 직장인(빈농의 아들)이 비밀 암살조직(뱀파이어 킬러)에 의해 초단기 특훈으로 세계 최고의 킬러가 된다든지, 아찔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 등에 ‘원티드’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문제는 비슷한데 옛 작품인 ‘원티드’보다 개연성은 떨어지고, 스타일도 옛날 느낌이란 데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 6월 22일 개봉했다. 애니메이션 ‘브레이브’(한국 개봉 제목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 ‘마다가스카3’에 밀려 첫주 3위에 그쳤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히는 링컨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끌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3일 현재 전 세계 흥행수익은 8112만 달러(약 917억원). 제작비 6900만 달러(약 783억원)는 회수했다. 30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학원폭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계급문제를 건드린 19금(禁)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①)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최대 화제작이었다. 1억 5000만원의 저예산에 한 번,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란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무비콜라주상을 휩쓸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도 초청받았다.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이후 시드니영화제와 뉴욕 아시안필름 페스티벌을 찍고, 지난 9일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상인 사토시 콘 어워드를 수상했다. 첫 장편임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성과다. 여권에 출입국 도장 잉크가 마를 사이도 없을 텐데 연상호(34) 감독은 중편 애니메이션 ‘창’(②)을 뚝딱 만들었다. 오는 23·26일 CINDI(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창’은 최전방 철책근무를 서는 군부대에서의 구타사건을 다뤘다. 동시에 사이비 종교를 다룬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③)의 대본을 끝냈다. ‘돼지의 왕’을 본 관객이라면 두 작품 모두 연상호답다며 고개를 끄덕일 것. 할리우드나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 어디에도 없던 소재를 어떤 실사영화보다 사실적인 터치로 표현하는 연 감독을 지난 16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다짜고짜 일벌레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무리를 해서라도 쉬지 않고 일을 맡아야 회사(스튜디오 다다쇼)가 굴러간다.”며 웃었다. “‘돼지의 왕’을 끝내고서 ‘사이비’까지 몇 달이 남더라. 예전에 내가 글을 쓰고 (‘습지 생태보고서’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려 옴니버스 인권만화책에 실었던 ‘창’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29분짜리 ‘창’은 자전적 이야기다. 군기가 ‘빡센’ 최전방 철책근무 부대에 ‘관심사병’ 홍영수 이병이 들어온다. 어느 날 홍 이병이 잔머리를 굴려 군장을 꾸린 사실이 적발돼 분대 전체가 얼차려를 받는다. 분대장 정철민 병장은 홧김에 구타를 하고, 홍 이병은 자살을 시도한다. 정 병장은 연 감독의 과거다. “제대 한 달 전까지 구보 인솔하고 군가 똑바로 안 부른다고 윽박지르고 그랬다. 그런데 고문관 이등병이 들어오면서 틀어졌다. 아무것도 안 하려던 친구에게 폭력이 가해졌고, 얼마 뒤 이등병은 자살을 기도했다. 그때 비로소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 최전방 철책, 구타, 자살시도… 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알리려고 관객은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끼기 마련. 하지만 ‘창’은 반대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관객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정 병장에게 공감할지도 모른다. 연 감독은 “기존에 인권을 말하는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가 싫었다. 거대 조직 혹은 시스템 속에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때론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인권 영화를 보는 사람은 자신은 착하다고 착각한다. 그런 면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당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고, 또 관객이 가해자가 되는 기분을 느껴 보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 사건으로 연 감독은 보름 동안 군 감옥에 갔다.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조직 논리에 파묻힌 내가 선이라고 생각한 게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또 조직에 충성한다고 해서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군대(‘창’)와 학교(‘돼지의 왕’)란 배경은 다르다. 하지만 계급(혹은 권력)과 폭력, 먹이사슬의 하부구조인 약자끼리의 반목 등 감독의 주제의식은 여전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권선징악이 명확한 구조보다는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한 딜레마 상황에 끌렸다.”면서 “밝고 명랑한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하록선장(‘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애꾸눈 선장)의 극장판 ‘아르카디호의 비밀’이나 ‘에어리어88’, ‘아키라’,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을 좋아했다.”며 웃었다. # 박찬욱·봉준호 정도가 아니면 파리 목숨… 아직은 실사보다 애니가 좋아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의 꿈을 키웠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은 뒷전. 2학년 때 “‘야메’(뒷거래)로 (애니메이션 제작용) 프로그램을 익혀 가면서” 옥탑방과 친구 집 차고 등을 전전하며 습작을 했다. 데뷔작인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은 이처럼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었다. 졸업 후 1년쯤 월급쟁이 애니메이터로 일하다 2004년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스튜디오 다다쇼를 설립했다. ‘돼지의 왕’의 성공으로 9억원짜리 프로젝트가 된 ‘사이비’는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돼지의 왕’은 (표현수위가) 센 작품이란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사이비’는 내가 봐도 세다. 잔혹한 진실을 일깨우는 쓰레기 같은 남자와 현실을 호도한 채 점점 나아질 거라고 거짓말을 하는 목사가 대립한다. 어떤 쪽에 감정을 이입할지 관객들이 헷갈릴 거다. 심지어 정의가 이기는데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곧잘 스토리텔링(이야기)의 부재가 꼽힌다. 하지만 연 감독 작품은 실사로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서사가 탄탄하다. 그는 “실사영화를 찍자는 제안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정도가 아니면 영화 한 편을 온전히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애니메이션에는 대체할 수 있는 감독이 많지 않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 실사영화를 찍는다면 투자·제작자에 휘둘리는 파리 목숨 신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애니메이션이 좋다.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이 꿈꾸는 큰 그림이 궁금했다.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 같은 공포·좀비물 등 장르영화를 하고 싶다. 사회파 감독으로 이미지가 굳을까 걱정이다. 소재를 제한받을 수도 있다. 지금도 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같은 작품을 한다면 투자·제작자들은 ‘연상호가 변했어? 왜 그런 걸 해’라고 나올 텐데 그건 싫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전 세계 성장 영화의 축제이자 재기 발랄한 청소년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스탠드 바이 미’(내 곁에 있어줘)다. 영화제 측은 롭 라이너 감독의 동명 영화가 영화 속 네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것에 착안,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에선 40개국에서 출품된 14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 작품도 16편이나 된다. 올해는 상영작 섹션을 관객들의 연령별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키즈아이’는 만 4~12세 어린이 관객을 위한 섹션으로 애니메이션과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소개한다. ‘틴즈아이’는 만 13~18세 청소년을 위한 섹션으로 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스트롱아이’는 19세 이상 성인 관객이 대상이다. 어른들이 봐야 할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부문 역시 청소년들이 만든 작품이 대상인 ‘경쟁 13+’와 성인이 만든 작품이 출품되는 ‘경쟁 19+’로 나뉜다. 개막작은 네덜란드의 보드윈 쿨레 감독이 연출한 ‘카우보이’가 선정됐다. 엄마 없이 아버지와 사는 열 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장애인 성장영화 3편을 소개하는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특별전과 올해 클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어린이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올해 처음 열리는 ‘국내영상미디어교육포럼’에서는 최근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영화의 사회적 기능을 모색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식재산 IP 파노라마 인도 첫 수출

    특허청이 개발한 지식재산에 관한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인 ‘IP 파노라마’가 인도에 첫 수출된다. 특허청은 인도의 대표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사와 영문 IP 파노라마 이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릴라이언스가 직원 교육용으로 별도 라이선스를 요청해 이뤄졌으며, 판매 금액은 8000달러(약 900만원)다. IP 파노라마는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지식재산 활용전략을 다룬 이러닝 콘텐츠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특허청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법적·이론 위주의 기존 이러닝 프로그램과 달리 특허정보 활용과 전자상거래 등 실무에 유용한 지식재산 활용전략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해 배우기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허청은 WIPO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아랍어와 프랑스어 등 유엔 공용어뿐 아니라 몽골·포르투갈어 등 17개 언어로 제작을 마쳤다. 또 글로벌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웹사이트(http://global.ipacademy.net)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IP 파노라마 활용 촉진을 위해 2010년부터 WIPO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발명진흥회와 공동으로 개설한 오프라인 교육과정에 지금까지 105개 국가에서 2142명이 참여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10년 국내 대학에서 교육교재로 첫 계약이 이뤄진 후 해외 수출은 처음”이라며 “우리가 만든 지식재산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당신의 시간을 창조한 선구자 16人 당신을 지배하네요

    장삼이사들의 일상은 대충 엇비슷하다. 소파에 누워 콜라를 마시고, 대형 마트에서 사온 바나나를 먹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 휴가차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타고 제주에라도 가거나, 간혹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하며 정치에까지 오지랖을 넓히는 때도 있겠다. 그런데 곱씹어 보면 이런 우리의 일상들 뒤엔 ‘일상적인 일’이 되게끔 한 선구자들이 있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전성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바로 그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 등 근대화와 세계화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 애초 어떤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고, 어떻게 일을 진행시켜 왔는지를 살피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명료하다. 우리의 실생활을 주무르는 건 극소수의 천재들이고, 범부들은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내세운 선구자들은 모두 16명이다. 자동차로 시간을 ‘창조’한 헨리 포드와 ‘테러의 상징’ AK47 소총을 만든 칼라시니코프, 유통혁명의 근원 월마트를 세운 샘 월턴,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을 가진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창업주 윌리엄 보잉, 개인주의 혁명을 불러온 소니 워크맨의 창조주 모리타 아키오,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은 여론조사의 선구자 조지 갤럽, PR를 학문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에드워드 버네이스, 20세기 석유 문명을 만든 탐욕과 자선의 야누스 존 D 록펠러, 끊임없는 변신으로 20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듀폰 가문, 작은 생쥐 하나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세운 월트 디즈니, 세계인을 고객으로 삼은 호텔의 제왕 콘래드 힐턴, 도색 잡지 ‘플레이보이’로 포르노 제국을 건설한 휴 헤프너,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을 판매하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등이 주인공이다. 책은 한명 한명의 삶을 출생부터 임종까지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데, 거대한 인물의 삶을 깊게 파고드는 정통 평전과는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이들이 생전에 한 일들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비판적인 화두를 더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다. 예컨대 보잉747기로 유명한 보잉사는 전 세계 민항기 시장의 강자지만, 창업주 윌리엄 보잉이 만든 폭격기 B29는 1945년 50만명의 사망자와 102만명의 사상자를 낸 도쿄 대공습을 낳았다. 보잉의 첫 고객이 미 해군이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듯, 보잉사는 전쟁을 영양소 삼아 성장했다. 책은 이처럼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업적을 균형 있게 다루되 그들의 과오도 함께 담고 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현장 행정] “오늘은 내가 송파방송국 아나운서”

    [현장 행정] “오늘은 내가 송파방송국 아나운서”

    “자 준비하시고요, 시작합니다. 하이~ 큐.” 16일 송파구청 10층에 자리잡은 송파N방송국. 12살의 어린 PD는 데스크에 앉은 또래의 아나운서에게 자신감 있게 방송 시작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옴과 동시에 초보 아나운서가 어색한 오프닝 멘트를 날리자 PD와 카메라맨은 곧바로 못 참겠다는 듯 큰 소리로 웃는다. 송파구가 이날 진행한 어린이 방송아카데미의 한 장면이다. 송파구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송파 어린이 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간접적으로 어린이들에게 구청이 하는 다양한 일들을 소개해 주자는 취지다. 지난 겨울방학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방송카아카데미는 오륜초, 가주초, 장동초 등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8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구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국인 ‘송파N’ 방송국에서 진행됐다. 짧은 시간 동안 방송국을 돌아보는 단순 견학이 아니라, 방송국 내 각 직업이 하는 일을 확실히 배우고 직접 익힐 수 있도록 총 7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강사는 송파N방송국 PD 3명과 아나운서 1명이 직접 맡았다. 먼저 기초 이론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직접 PD, 아나운서, 카메라맨, 성우 등 역할을 맡아 스튜디오를 차지하고 뉴스를 직접 제작했다. 또 구청 인근 석촌호수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가 현장 촬영을 하고,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더빙하는 이색체험을 하기도 했다. 촬영 영상을 편집하고 평가하는 것도 참가자들의 몫이었다. 카메라 조작 등을 맡았던 오종영(11·장동초5)군은 “이번 체험을 통해서 TV로만 보던 방송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었고 좋은 시간을 보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은 송파N방송 홈페이지(www.songpa.tv)에도 게시됐다. 17일 교육에도 관내 초등학생 1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금철 홍보담당관은 “짧은 시간이지만, 방송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다.”며 “교육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톱모델처럼”…야생사자 6마리 ‘희귀 포즈’ 포착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포식자인 사자에게도 이런 귀여운 면이? 최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단체로 휴식을 취하는 사자들의 ‘귀여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전했다. 사진은 다소 나긋나긋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자 6마리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마치 누군가 일부러 사자들을 옮겨놓은 듯 몸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하고 있어 웃음을 준다. 사진을 찍은 다니엘 돌피어(59)는 “지난 20년 간 야생에서 동물들을 찍어왔지만, 이렇게 우연히 특별한 순간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글의 최강자인 사자들이 이렇게 한데 모여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보기란 매우 어렵다.”면서 “사자들이 잠에서 깨거나 자리를 이동하기 전까지 신속하게 촬영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 사자가족을 연상케 하는 이들은 약 5분간 같은 자리에서 허공을 응시하거나 쪽잠을 자다 이동했다. 데일리메일은 “정글의 최고 포식자들이 한꺼번에 발톱을 세우고 다음 먹잇감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이떼 보며 ‘씨익’ 살인 미소 짓는 상어 포착

    이빨을 환히 드러낸 채 카메라를 향해 ‘살인미소’를 짓는 상어의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아열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블랙팁상어(blacktip shark)로,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상어처럼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작가 블래디미르 레반토브스키(50)는 남아프리카 포트세인트존스에서 정어리가 떼로 이동하는 장관을 포착하기 위해 바다에 입수했다가 상어의 ‘살인미소’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어리들이 이동하는 시기가 되면 이들의 포식자인 상어나 돌고래, 고래, 새 등이 바다 속과 바다 위에서 정어리들을 노린다. 특히 상어나 고래 등은 수면 위에서부터 정어리 무리가 도망칠 수 없도록 강하게 압박한다. 사진 속 상어 역시 정어리를 한 입에 삼키려 이를 뒤쫓다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토브스키는 “이를 활짝 드러낸 이 상어는 마치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어에게는 우리와 같은 감정체계나 표정이 없기 때문에 웃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먹이떼를 눈앞에 둔 상어의 흥분된 상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일 광복절 맞는 독립기념관·문화재청·행안부] 행안부 17일까지 ‘국가상징 기록전’ 개최

    행정안전부는 13일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 메트로미술관에서 ‘대한민국 국가 상징 기록전’을 개최한다.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기록전에서는 국가 상징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새, 나라문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가 상징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문서, 사진, 동영상, 행정 박물류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1882년 탄생부터 현재까지 130년 동안의 태극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1949년 국새 규정문서 등 역대 국새의 변천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국가 상징의 종류와 의미 등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도 상영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그래피티와 캔버스. 어째 궁합이 안 맞아보인다. 그래피티라면 아무래도 ‘작품만 봐주세요.’라고 하얗게 속삭이는 화이트 큐브보다는 어디 한구석에 쥐똥도 굴러다니고 파리 좀 날아다니는 후미진 뒷골목에 있어야 어울릴 성 싶다. 서울 방배동 갤러리토스트는 이런 그래피티 작품을 갤러리에다 끌어다놓은 이색적인 연속 전시를 선보인다.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앤디 워홀 같은 이들로 낙서화니 팝아트니 하는 말로 유명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크게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에서 마련된 전시다. 홍삼, 반달, 제이플로우, 후디니의 전시가 10월까지 이어진다. 4인 릴레이 전시에서 1번 타자로 19일까지 ‘스트리트 보이’(Street Boy)전을 여는 홍삼(29)을 만났다. ●“스프레이 작업땐 해방감 느껴”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한다. “굵은 마커나 스프레이 작업은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어요. 해방감이랄까, 그런 기분. 그런데 캔버스 위에다 하려니까 그림 그리는 작업하는 사람처럼 얌전해지더라고요.” 그 느낌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작품은 스프레이 느낌이 충만한데, 다른 작품에서는 스프레이가 양념 정도로만 쓰였다. 이 묘한 기분은 작가의 정체성과도 관련있다 했다. 원래 어릴 적 꿈은 이현세, 허영만 같은 정통 만화가. 그래피티엔 고등학교 때 홀딱 빠졌다. 홍익대 애니메이션과로 갔지만 그때 재밌게 했던 것은 교내 힙합동아리였다. 노홍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다. ‘홍삼’이란 이름도 그때 얻었다. “본명이 김홍식인데 형들이 장난삼아 부르던 이름이 홍삼이었어요. 작가 이름으로 굳어버린 거죠.” 최종 진로는 미술로 정했다. 그래피티계에선 드물게도 가장 한국적인 정규 미술교육을 확실하게 받은 셈이다. “심지어는 어릴 적에 미술학원도 착실하게 다녔어요. 하하하.” 그래서인지 그가 내놓은 캐릭터 ‘스트리트 보이’에서는 그래피티하면 떠올리는 반항이나 정치적 풍자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술이란 게 세상 얘기라 정치가 빠질 순 없겠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의미를 과하게 찾으시더라고요. 정치적인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봐 줬으면 해요.” 놀다 보니 문화가 됐고 문화가 되다 보니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생겨났던 것이지 처음부터 정치적인 것을 의도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의 스트리트 보이는 빨강 후드티에 파란 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눌러쓰고 있지만 얼굴은 텅 비워뒀다. 작가 스스로도 “아마 전 세계적으로 그래피티 작가들 가운데 자기 캐릭터에서 얼굴을 지워버린 건”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그걸 작가는 “슬픔”이라 불렀다. ●“한글 응용한 작품 선보이고 싶어” “그래피티에도 역사성이 있죠. 제가 선보이는 건 1970~80년대 풍의 작업이에요.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널리 퍼지면서 다양하게 분화됐는데 최근 일부 작가들의 경우 유행에 부합한 상업적인 분위기로 일러스트레이션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한국의 그래피티는 이런 거라고 얘기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래서 뿌리부터 밟고 나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몇몇 분들은 왜 요즘 같은 시대에 옛날 풍으로 작업하느냐는 말도 많이 하세요.” 좀 재수 없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물었더니 “먹물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흔쾌히 인정했다. 그래도 그래피티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 한글을 응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작업을 길거리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홍대 앞에서 제법 작업했는데 개발물결에 통째로 사라져버렸단다. 대신 압구정 굴다리를 가보라 했다. 길거리 작업에도 룰은 있다. 원래 있던 그래피티 위에다 덧대 그릴 수 있다. 단, 더 잘 그린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 재미, 놀이의 요소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I B T Y’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이 베터 댄 유(I Better Than You), 너보다는 내가 낫다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02)532-646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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