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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혐한론 넘어서 韓·中동반의 길로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개혁개방 30년 동안 축적된 부와 성취를 과시하며 ‘중화제국’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한국도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만족해하는 분위기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돌출된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감정’은 충격을 줬다. 한 국내 방송사의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사전 방송은 혐한 감정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100년 동안 기다려온 올림픽’의 김을 뺐다.”는 따가운 눈총은 경기장에선 행동으로 터져나왔다. 한국선수 참가 경기에서 보여준 중국인들의 반한(反韓)응원, 야구 한·일전에서의 일방적인 일본 응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릴 때마다 들려오는 야유…. 축구 등 몇 경기를 참관하고 돌아온 이수성 전 총리는 “혐한 감정이 이 정도일지 몰랐다. 원인을 분석해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푸단(復旦)대 순커즈(孫科志) 교수는 “근년 들어 벌어진 한·중 문화주권 논쟁이 젊은이와 여론주도 그룹을 중심으로 혐한 감정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 유네스코가 강릉 단오절을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한 것이나 한의학(韓醫學) 경락체계가 중국전통의학을 제치고 세계 표준으로 인정 받은 것과 관련, 왕민(網民·누리꾼)들은 ‘역사·문화를 도적질하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행동을 몇몇 누리꾼이나 관중의 일탈로 덮어두기에는 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미 전략동맹 강화 발표, 중국 홀대 분위기도 중국의 의구심을 부추기고 중국인의 ‘한국 미워하기’를 자극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4월 서울 성화 봉송 당시 중국 유학생들과 한국 내 티베트 독립 지지자들과의 충돌도 혐한론을 부추겼다고 중국인들은 생각한다. 24일로 수교 16주년을 맞은 두 나라는 그 사이 교역액 23배, 방문 인원에서 45배 확대를 일궈왔다. 한국 내 체류 중인 수만명의 유학생 등 중국인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언론 보도와 한국 내 중국관련 입장들을 인터넷에 올려 쟁점화시킨다. 교류 확대 속에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할 우려도 커진 셈이다. 우리의 대미·대일 교역액을 합친 규모의 교역상대국이자 최대 흑자대상국을 우리는 지금도 싸구려 관광지쯤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달라진 중국의 위상과 힘에 걸맞은 대우나 자존심 배려에 인색한 점은 없었는지. 땅과 바다를 맞댄 이웃의 화려한 부상을 어떻게 우리의 동반 상승으로 연결시켜 나갈지 고민할 때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한국 선수들 정말 잘 싸웠다

    베이징 올림픽이 어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매달 8개를 획득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지금까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12개를 땄었다. 종합 7위를 차지하면서 일본을 누른 게 무엇보다 기쁘다. 일본에 내주었던 아시아 2인자의 자리도 되찾아 왔다. 모든 국민과 함께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한국의 투혼’을 보여 줬다. 진정한 애국자는 바로 이들이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세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줌으로써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야구와 여자 핸드볼은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그제 밤 열린 쿠바와의 야구 결승은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9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실력으로 세계 야구를 제패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미국·일본도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금메달 못지않게 값졌다. 전통의 효자 종목을 넘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 역시 평가할 만하다. 선진국형의 양적·질적 향상을 이뤄낸 셈이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기에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를 하나되게 했던 올림픽은 끝났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촛불집회로 갈렸던 민심도 하나가 돼가고 있다. 분열과 갈등 양상을 접고 앞으로 나가자. 그래야 미래가 있다. 정치권이 더욱 분발할 차례다. 무엇보다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 그것만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새출발해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도 꼭 발휘하기 바란다.“정치도 올림픽 선수만큼만 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다. 우리 모두 재도약의 자세를 다질 때다.
  •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배우 정재영(38)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두 달여 전 냉혹한 조폭 보스(영화 ‘강철중’)로 공공의 적을 자처했던 그는 이번엔 조선의 국운이 걸린 ‘신기전’을 개발하는 영웅으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제법 근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996년 데뷔해 10년 넘게 연기해온 그는 정의파 주인공으로 이번에 사극에 처음 출연했다.“지난해 영화 ‘신기전’ 촬영이 먼저 끝난 뒤 5일만에 ‘강철중’을 시작했는데,15세기 인물로 살다가 갑자기 정장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깡패 연기를 하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나더군요.” ‘귀신 같은 불화살’이란 뜻의 신기전(神機箭)은 서양보다 300년 앞선 세종 30년(1448)에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영화 ‘신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더해 만들어졌다. 그가 맡은 설주는 경제적 이문에만 관심 있는 보부상단의 우두머리로 ‘뜻하지 않게’ 나랏일에 휘말리게 된다. “설주는 적당히 코믹하고 삐딱하면서 카리스마도 있는 인물이에요. 그동안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셈이죠. 이전 작품에서 느릿느릿하거나 순박함이 내재된 인물을 맡았다면, 이번 역은 굉장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는 인물이에요.” 사실 정재영은 담는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과 같은 배우다. 데뷔 초엔 강한 인상의 외모 때문에 악역의 이미지가 강했지만,‘아는 여자’에서는 코믹 로맨스를,‘바르게 살자’‘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서는 어리버리한 엉뚱함으로 매번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 만큼 어떤 이는 그를 선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런 평가가 ‘연기에 특징이 없다.’는 비난으로 돌아오기도 해요. 전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듯 연기하지요. 최대한 안 싸우고 안 헤어지게 저 자신을 배역과 연출에 맞추는 편이죠. 물론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서 CF가 잘 안 들어오긴하지만….” 새달 4일 개봉하는 ‘신기전’은 강우석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촬영을 하면서 신기전을 만든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과 지금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애국주의에 호소한다는 데는 반대해요. 애국심이라는게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역사적인 소재의 영화는 무겁다는 편견을 버리고 액션과 멜로가 섞인 코믹 오락사극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직업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지 못하면 다음 작품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충무로의 풍토. 그는 “인기보다는 늘 연기에 신경을 쓰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말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출판계 거목 정진숙 을유문화사 회장 별세

    출판계 거목 정진숙 을유문화사 회장 별세

    60여년간 출판 외길을 걸어온 한국 출판 역사의 산증인 은석(隱石) 정진숙 을유문화사 대표이사 회장이 22일 오후 3시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6세. 고인은 1945년 해방을 맞으면서 그해 12월 평소 친분이 있던 조풍연, 윤석중, 민병도 등 4인과 함께 동인체제로 을유문화사를 창립했다. 을유문화사란 이름은 1945년 을유년에 세웠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해방과 함께 국학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출판보국’의 길을 걸어온 고인은 6·25전쟁의 와중에 창립동인들이 흩어지는 위기를 극복하고 ‘1인 대표체제’로 전환해 오늘의 을유문화사를 일궜다. ●한국사·우리말 큰사전 등 펴내 1912년생인 고인은 최근까지도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하는 등 출판 현장을 지켜온 국내 최고령 현역 출판인으로 출판계 안팎의 존경을 받아왔다.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나와 보성전문학교에서 수학한 고인은 무엇보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데 앞장섰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것이 한국 사학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한국사’와 우리말 보존을 위한 ‘우리말 큰사전’(전6권)이다. 각각 10여년 각고 끝에 완간한 이 역사적 간행물은 단절된 우리 역사와 언어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전병석(70) 문예출판사 대표는 “오랜 일본강점 과정에서 짓눌린 우리 얼을 되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출판사를 차린 뒤 처음 펴낸 책이 바로 ‘한글 글씨본’이었다.”면서 “그만큼 우리말글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을유문고’의 출간을 통해 교양학술서의 문고본 시대를 열며 지식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세계문학전집’‘구미신서’ 등을 펴내면서 일본판을 중역하던 기존 출판 관행에서 탈피, 철저한 원어 중심의 완역주의 원칙을 세우는 등 국내 출판 역사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1955년에는 외국영업부를 신설, 한국학 관련 도서를 세계 주요 대학 등에 공급하는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상업주의 철저히 배제한 애국지사 ‘한국 단행본 출판의 대부’로 불린 고인은 출판상업주의를 철저히 경계한 ‘지사형’ 출판인의 면모를 보였다. 책을 낸 뒤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부수적으로 돈이 들어오면 좋지만 돈벌이를 위해 책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이라는 게 그의 지론. 날로 가벼워지기만 하는 요즘 출판계가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고인은 1960년대와 70년대 세 차례에 걸쳐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사단법인 한국출판금고 이사장, 출판저널 발행인 등을 역임했다. 출판 분야외에 중앙박물관협회 회장,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등도 지냈다. 이같은 다양한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02-2072-2091).26일 오전 8시 발인하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월문리 선영. 유족으로는 아들 낙영·필영(을유문화사 이사)·무영·해영씨와 딸 지영(을유문화사 대표이사)씨가 있다. 한편 고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백석기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과 이기웅 파주출판문화산업단지 이사장, 박맹호 민음사 회장 등 출판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Beijing 2008] 임수정·손태진 ‘金빛 발차기’

    끊어졌던 금맥(金脈)이 나흘 만에 이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1일 태권도에서 임수정(22·여·경희대)과 손태진(20·삼성에스원)이 나란히 애국가를 울려 베이징올림픽에서 목표로 한 10개의 금메달을 채웠다. 아직 태권도 2체급과 야구가 남아 있어 ‘10(금메달)-10(순위) 프로젝트’를 훌쩍 뛰어넘을 기대마저 부풀렸다. 임수정은 이날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지제 탄리쿨루(22·터키)를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수정은 1라운드에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1점이 감점됐다. 하지만 2라운드 1분을 남기고 오른발 옆차기로 0-0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라운드에서 종료 21초를 남긴 상황, 임수정은 뒤로 물러서는 척하다가 특기인 오른발 뒤차기로 금쪽 같은 득점을 올렸다. 뒤이어 열린 남자 68㎏급 결승에선 손태진이 미국의 마크 로페즈(26)를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합창했다. 한국 선수가 68㎏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그가 처음.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대회에선 신준식이 은메달을, 아테네대회에선 송명섭이 동메달에 머물렀다. 조금 답답했던 이전 경기와 달리 손태진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1라운드 시작 10초 만에 오른발 앞차기로 물꼬를 튼 데 이어 43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를 적중,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1분23초를 남기고 오른발 내려찍기로 실점한 데 이어 종료 25초 전 두 번째 경고를 받아 1-1이 됐다.3라운드 초반 혼전 중에 동시 득점이 인정돼 2-2가 됐지만,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극적인 오른발 돌려차기로 승부를 끝장냈다. 여자핸드볼은 또다시 눈물의 ‘우생순’을 재현했다.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4강전에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25-28로 뒤진 상태에서 안정화와 허순영, 문필희가 잇따라 세 골을 퍼부어 28-28 믿기지 않는 동점을 만들었지만 상대 센터백 그로 하메르셍에게 버저비터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28-29 한 점 차로 안타깝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종료 부저가 울린 직후 하메르셍의 슛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이 명백했고, 임영철 감독 등이 이에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경기 감독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즉각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증거 자료를 첨부해 제소했다. 하지만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은 이날 러시아에 20-22로 진 헝가리와 2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동메달을 다투게 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달10일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 또 상하이서 열린다

    축구 남북전이 또다시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다음달 10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3차 예선 때도 같은 조에 속했던 남북의 북한 홈경기는 지난 3월 북한 측의 거부로 인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 있다. 이유는 마찬가지. 평양 하늘에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표했던 대로다. 북한은 이번에도 두 달 전 최종 예선 조추첨 이후부터 일찌감치 ‘제3국 개최’를 주장해 왔다. 축구협회는 평양경기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약관의 제왕들이여 그 미소 영~원하라

    스포츠는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한다.1년여를 준비해서 단 5분만에 승부를 내야 하는 격투기 선수들의 눈을 보라. 그들의 집중력은 흡사 매일같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은 머리로 판단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탁구 선수들을 보라. 그들은 몸 전체가 두뇌로 이뤄져 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대체로 20대 중반이라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 나이가 어린 체조 선수도 있고 30대를 넘긴 노장도 있지만, 대체로 20대 중반이다. 신체적으로 가장 절정기에 오른 나이에 세계 대회에 나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젊은이들과 대비해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세계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서 그토록 침착하면서도 과단성 있게 집중하고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면, 과연 저들이 20대 중반의 젊은이들인가 경탄스러운 것이다. 배드민턴의 이용대나 수영의 박태환은 생후 만 2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이 내리는 판단과 놀라운 성취 이후에 보여주는 여유있는 모습은 마흔을 훌쩍 넘긴 사회인들도 좀처럼 흉내내기 어려울 만큼 의연하다. 동시에 또한 얼마나 천진한가. 유도의 최민호는 연거푸 한판승을 거둘 때마다 오른손 검지를 살짝 흔들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투혼을 보여준 역도의 이배영이나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보여준 미소는 스포츠 국가주의가 지배했던 시절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들은, 비록 다른 분야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에서도 문화적인 세대 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국가주의가 단일하게 관철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뛰어난 자질 때문에 각 종목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을 하고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은 크게 봐서는 국가의 체육 정책과 지원에 따른 과정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이 모든 과정을 ‘국위 선양과 애국심’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나이 또래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소질과 희망에 따라 이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하듯이 우리의 젊은 선수들 역시 그들의 재능과 창의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경기장을 제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스포츠라는 특성 때문에 그 나이의 젊은이들이 흉내내기도 어려운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래도 천진난만한 젊은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의 창의와 미소가 더 많이 번져가야 한다. 국가주의나 승리지상주의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과도하게 짓눌린 듯한 옛 모습들이 아니라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을 찾아 건강하고 활력있게 살아가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은 더 많이 권장해야 할 미덕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바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며, 그것이 이 사회가 더욱 아름답게 발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中언론 “중국 관중 매너는 금메달 감”

    中언론 “중국 관중 매너는 금메달 감”

    중국 관중은 금메달 감이다? 중국 런민르바오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19일 “해외 언론이 중국 관중에게 금메달을 줬다.”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환추스바오는 “중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과 함성이 각국 해외매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프랑스 및 해외 여러 언론들이 중국 관중들의 반응을 매우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중국 관중은 매우 공정하며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적이지 않다’는 기사에서 “‘중궈찌아요’(中國加油·’중국 파이팅’의 뜻)라는 응원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중국 관중은 자국이 메달을 획득할 때 마다 미친 듯이 기뻐했지만 지난 봄 성화 봉송 당시에 보였던 과도한 민족주의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단순히 즐길 뿐이며 때문에 이곳의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미국의 농구 경기 때에는 중국 관중들이 야오밍과 미국 선수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며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환추스바오는 또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올림픽 시작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 관중들의 지나친 응원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수영선수가 시상식대에 서자 중국 관중들은 큰 소리로 환호를 해주었고 일본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도 중국 국기를 함께 흔들며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독일 언론도 인용해 “중국 관중들도 금메달을 받아야 한다.” 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에게도 큰 응원을 보냈다. 중국 관중들의 응원소리에는 인간미가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환추스바오는 “지난 여자 양궁 개인전 이후 한국 언론은 중국 관중에 ‘복수’를 했다.”면서 “경기장 관리인이 관중들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등의 한국 언론을 인용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렇듯 중국 언론의 ‘자국관중 감싸기’ 노력에도 불구, 지나친 응원과 비매너로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친 중국 관중의 태도에 중국 선수들도 ‘발끈’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테니스 선수 리나(李娜)는 중국 관중들의 지나친 응원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관중석을 향해 “Shut Up”(입 다물어)라고 소리쳐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news.sports.cn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라과이 좌파정부 공식출범

    ‘빈자(貧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직 가톨릭 사제이자 중도좌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루고(57)가 15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파라과이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AP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 실시된 대선에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후보로 나서 40.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이 이끄는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루고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순시온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엔리케 곤살레스 킨타나 상·하원 의장으로부터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휘봉과 휘장을 넘겨받은 뒤 취임 선서를 했다. 루고 정부의 출범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남미 좌파세력의 확산 여부로도 관심을 모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베이징 올림픽과 상처받은 동심/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베이징 올림픽과 상처받은 동심/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국의 신문사들은 매일 최소 한차례씩 전에 없던 회의를 하고 있다. 분야에 상관없이 팀장급 이상은 전원 참석해야 하는 회의다. 베이징의 한 주요 신문사에서 산업분야를 담당하는 A씨는 “올림픽 기간 좀 쉬어 볼 요량이었지만, 매일 회의에 참석하느라 꿈을 접었다.”고 했다. 이 회의는 오늘의 ‘권장 보도’내용이 무엇이고, 보도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 공지하고 주지시키는 자리이다. 민감한 시기에 자칫 나가서는 안 되는 기사가 보도되면 해당 신문사는 ‘줄초상’을 감수해야 한다.“회의가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 한 중국기자가 귀띔한다. ‘보도 불가’로 판정난 뉴스 가운데 하나가 ‘개막식 립싱크’다. 립싱크 논란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사라졌다. 남방신문(南方報網)이 ‘관계 기관이 중국 국민과 세계 각국에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평론을 실었지만 지금은 바이두(百度)같은 검색 포털을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이 가수의 립싱크에 엄격한 나라라는 것이다.2005년 중국 국무원은 ‘영업성연출관리조례(營業性演出管理條例)’를 내고 “립싱크는 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두차례 어기는 공연사나 기획사는 영업허가를 취소한다.”고 했다. 가수 장나라는 중국에서 팬미팅을 하다 중국어 노래를 립싱크로 불러 중국 언론의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 당시 장나라 측은 앞선 공연으로 목이 심하게 쉬어 립싱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사과해야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인품있는 행동’이라고 칭찬했다. 이른바 ‘짝퉁 개막식’ 논란에 말들이 많으니 특별히 말을 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상처받을 동심에 대한 안타까움은 금할 수가 없다. 실제로 ‘거창쭈궈(歌唱祖國)’를 부른 양페이이(楊沛宜)는 목소리라도 낸 데 대해 영광스러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훗날 ‘얼굴이 못나’ 세계가 주목한 조국의 자랑스러운 행사에 나설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됐을 때, 어떤 상처를 받게될지 상상조차 망설여진다. 얼굴이 예뻐 대신 무대에 선 린먀오커(林妙可)에게는 벌써부터 연예계가 손짓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상처받을 동심이 양페이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개막식 립싱크의 영향은 용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더 클 수 있다. 일단 보도가 통제됐으니 4억명에 이르는 중국 청소년들은 당분간 모르고 지내게 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은 어떤가.“그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도 얼굴이 못나 숨어있어야 한다니….”절망할 수도 있다. 더욱이 “국익을 고려해 출연을 교체했다.”는 게 중국측의 해명이니, 용모가 떨어지면 ‘애국 전선’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 짝퉁 개막식에 파묻혀 뒤섞여 있지만,‘가짜 발자국’과 ‘가짜 목소리’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폭죽이야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예술적으로 선택했다면 중국측의 판단일 뿐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짜 목소리는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베이징올림픽이 인류와 올림픽 역사에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기자가 만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부장은 “4억의 중국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숫자”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제는 올림픽 정신에 앞서, 국가 이익에 앞서 한 어린이 개인에게도 존중 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일깨울 중요한 때를 맞았다. 출연자 교체가 한 정치국원의 지시였다 하니, 중국 지도부는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사과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려했으면 한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시민의숲 → 매헌공원 명칭변경 논란

    매헌 윤봉길 의사를 기리기 위해 양재동 ‘시민의 숲’의 이름을 ‘매헌 공원’으로 바꾸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나라당 고승덕(서초을) 의원이 “윤봉길 의사는 서초구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며 공원 명칭의 변경을 반대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14일 서울시와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고 의원은 지난 1일 서울시에 ‘공원명 변경에 관한 의견’에 대한 공문을 보내 양재동 ‘시민의 숲’의 명칭을 ‘매헌 공원’으로 바꾸지 말아 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고 의원은 “공원 이름을 윤 의사의 호를 따서 ‘매헌’으로 하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윤 의사는 서초구와 아무런 연고가 없어 문제가 있다.”면서 “게다가 매헌기념관이 특별히 서초구 내에 있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사 기념사업회측은 이에 대해 “민족 영웅인 윤봉길 의사의 기념사업을 연고 논리로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의만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윤봉길’을 ‘충남 예산의 윤봉길’로 깎아내릴 수 있느냐.”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애국선열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사람은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서초구 조례에 따라 설치된 구 지명위원회의 공식 의견을 무시하기가 어렵다.”고 밝혀 시민의 숲의 명칭 변경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러 사이버 전사도 맹공… 그루지야 전산망 마비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무력 충돌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디지털 전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AP,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한 정부 주요 웹사이트가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으로 초토화됐다. 해킹한 이들은 사이버범죄 조직 ‘러시아비즈니스네트워크’로 추정되나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사카슈빌리와 히틀러의 사진을 나란히 실어 대통령을 조롱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데이터를 폭주시켜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루지야 정부는 자국 출신 미국 컴퓨터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서버를 미국으로 옮겼으나 해커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애국심에 불타는 러시아 네티즌이 이제 단순한 해커를 넘어 ‘사이버 전사’를 자처하며 온라인 선전전의 최전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먼저 공격했음에도 서구 언론이 러시아의 그루지야 폭격 장면만 대서특필하는 불리한 상황에 맞서 자국의 명분과 논리를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왕실의궤 즉시 반환” 日에 촉구

    “조선왕실의궤 즉시 반환” 日에 촉구

    남북 불교계가 조선왕실의궤의 조속한 반환을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등 약탈문화재 반환 공조에 나섰다. 남북 불교계의 이같은 공조는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5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인사들과 접촉하고 돌아온 불교방북단은 13일 “약탈문화재 반환을 위한 남북 공동합의서를 채택했다.”며 “문화재 반환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장소에서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묵 스님(조계종 25교구본사 주지), 법상 스님(조계종 운흥사 주지), 손안식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김원웅 전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한 이번 방북단은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제자리찾기, 조선왕실의궤환수위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북측의 조불련 중앙위원회와 조불련 전국신도회 초청으로 방북했었다. 방북단에 따르면 남북 불교계는 조선왕실의궤 반환과 관련,“일본의 조선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출되어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의궤에는 조선강점 당시 암살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가 포함되어 있다.”며 “이런 비극적인 시해사건과 관련한 장례기록이 아직도 일본왕실 소유로 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특히 1965년 한일 수교조약 체결당시 ‘국유문화재는 원칙적으로 돌려 주겠다.´는 일본정부의 원칙에 따라 일본 궁내청 소장 도서 852책이 반환된 전례가 있고 2002년 조일평양선언에서도 고이즈미 총리가 ‘북측과의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문화재 문제를 성실히 협의키로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조선왕실의궤의 즉시 반환을 촉구했다. 남북 불교계는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독도문제와 관련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고 방북단은 전했다. 남북은 ‘일본의 독도강탈책동을 단호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남북불교도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토강탈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은 대동아공영권의 옛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재침 야망이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들어섰음을 뚜렷이 보여 주는 것”이라며 “남북 불교도는 일본의 독도강탈책동을 저지 파탄시키기 위한 애국애족의 실천행을 줄기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문화마당] 꼴찌에게 박수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꼴찌에게 박수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승전보에 온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염의 열대야를 이기는 한 줄기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금메달을 딴 수영의 박태환, 유도의 최민호, 사격의 진종오는 물론 남녀 양궁 선수단의 경기 모습과 그들의 인생역정이 매일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정말 장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영광의 무대 저편에선 왠지 허전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예선 탈락한 선수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찾아 보기 어렵다. 근대 올림픽은 1896년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4년마다 열리는 평화와 친선의 제전이요 축제다.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정치적 이유로 서방 국가들에 의해 보이콧되는 바람에 반쪽 대회가 된 아픈 역사도 있었지만 스포츠를 통해 온 세계가 하나 되는 평화의 장인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올림픽이 최근 들어 죽기살기식의 메달경쟁의 장이 되고 철저한 1등주의가 지배하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싸움터로 변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올림픽정신의 위기다. 오늘로서 베이징올림픽이 일주일째를 맞았다. 아직 열흘이 남아 있는 셈인데 그간 우리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보며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역도 여자 53㎏급에 출전해서 은메달을 목에 건 윤진희 선수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금메달지상주의가 판치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녀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으련만 은메달에 그친(?) 선수답지 않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시상대에 섰다.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축복하는 듯한 모습 속에서 경기장에 있는 응원단이나 지구촌의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맨십 코리아를 유감없이 각인시켜 주었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 60㎏급 최민호 선수의 연이은 한판승 우승은 한여름 무더위를 그야말로 한판에 날려 보냈다. 결승전 승리 후 감격에 눈물 흘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간의 훈련의 고통과 지나온 세월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날 결승전에서 최 선수에게 다리잡아 메치기로 진 올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오스트리아의 루트비히 파이셔 선수를 잊을 수가 없다. 그는 경기 후 감격에 겨워 매트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최 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고 관중 앞에서 최 선수의 팔을 치켜 올려 우승자를 흔쾌히 예우하는 의연함을 보여 주었다. 패자인 그의 모습에서 오히려 올림픽정신에 걸맞은 승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애국심에 흠이 가는 것일까. 경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찰나의 방심, 미세한 심적 동요, 예기치 못한 컨디션의 난조로 긴 세월 각고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우승자가 된 것 아닐까. 패자는 승자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경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응원단이나 시청자는 모두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올림픽,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의 모습이 아닐까. 앞으로 열흘 동안 우리는 또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환호성과 장탄식을 토해 낼 것이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세계 최고로서의 예우와 그간의 땀의 결실에 대한 보상으로서 마땅히 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보내자.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도 값진 성과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을 보여 주자. 우리나라 메달 레이스에 지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노메달리스트와 꼴찌에게도 그래도 잘했다고 앞으로 더 잘하라고 더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독립기념관 ‘디지털 옷’ 입었다

    올해 개관 21주년을 맞은 독립기념관이 ‘디지털 옷’으로 갈아입고 새 단장을 했다. 국가보훈처는 13일 독립기념관의 제2관과 제3관이 6개월여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14일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총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2,3관은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최첨단 시청각 장비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과 입체적 요소가 도입됐으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전시기법도 선보이게 된다. 2관에서는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등 우리 민족의 자주적 근대화 노력을 스크린 영상물을 통해 현실감 있게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제3관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의·열사들의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실제 모형과 음성으로 일제 재판 상황을 연출했고, 당시 신민회 안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 관람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금리인상 늦었다/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금리인상 늦었다/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혹자는 경기후퇴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미국처럼 금리를 인하해 소비와 투자의 둔화를 억제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재정정책은 확장 방향으로 가면서, 금융통화정책은 긴축 방향으로 가는 것은 일견 모순이다. 재정에서는 유류세 인하, 저소득층 소득 보전 등으로 총수요를 늘리고, 금융에선 기준금리 인상으로 총수요 축소를 꾀한다면, 온탕 냉탕으로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경기가 좋은데 물가가 오르거나, 경기가 나쁘면서 물가는 내리는 상황, 즉 총수요의 과부족이 거시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만 타당한 논리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다른 여러나라와 함께 1980년대 초 제2차 오일쇼크 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6%에 달할 만큼 심하고, 경제성장률은 1·4분기 이래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하면서,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는 재정정책을 통해,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계층의 소비를 진작시켜 내수를 증가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문제는 정부의 재정정책이 과연 소득 재분배효과가 있느냐이다. 예고된 대로 법인세의 최고세율을 낮춘다든가, 종부세·양도세를 완화해 부동산값을 또 오르게 한다든가 하면, 이는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켜 내수를 오히려 위축시킬 것이다. 사실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과 상치 여부를 검토하면서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었다고 판단된다. 통화정책은 효과가 실제 나타나는데 6개월 내지 2년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생명이다. 작년 8월 이후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인상해 왔다면, 인플레 기대심리가 이토록 만연하지 않았을 것이고 실제 물가도 이만큼 뛰지 않았을 것이다.3월의 정부 환율정책 실패로 환율이 10% 이상 오르고 그것이 수입물가와 국내물가를 올렸다. 경제가 제대로 되려면, 정부는 되도록 거시경제 정책에서 손을 떼고, 중앙은행이 주도적·선제적으로 해야 한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뼈저리게 교훈을 얻고, 국민은 한국은행에 물가안정의 책임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지난 10년 적시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늦었고 , 너무 작은 인상폭이다.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과잉유동성이 걱정되며, 인상폭은 정부의 환율 장난이 초래한 피해를 메우기에 턱도 없다. 환율은 통화의 대외가치이고, 국민의 대외가치이기도 하다. 환율을 올려 국민값을 떨어뜨려 놓고 애국 운운하는 정부에 비하면 물론 한국은행에 믿음이 간다. 물가는 통화의 대내가치이고, 역시 국민의 값이기도 하다. 국민값을 대내적으로 6%, 대외적으로 10% 이상 떨어뜨린 중앙은행과 정부는 고유가와 외부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상황판단부터 공유해야 한다. 물가안정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담보하는 길이며, 수출과 내수를 균형있게 늘리려면 외환시장에 엉터리 구두개입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정거래위의 정상화를 통해 일부 재벌의 부패와 담합을 척결함으로써 정부는 물가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바탕위에서 일관된 통화정책을 수행해야 우리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수렁에서 구할 수 있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 [Beijing 2008] “銀따니 애국가 안나오데요”

    “은메달을 따니까 애국가가 안 나오던데요.” 12일 한국 수영사를 또다시 고쳐쓴 박태환(19·단국대)은 영락없는 10대였다. 이날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 은메달을 땄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박태환의 답은 기발했다. 경기 직후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이뤄진 믹스드존 인터뷰와 공식기자회견, 이어 코리아하우스까지 박태환은 언제나처럼 백만불짜리 ‘살인미소’를 날리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세 번에 걸쳐 이뤄진 일문일답. ▶당초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자유형 400m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주력 종목이었지만 금메달을 따 과분하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내 기록을 깼다는 게 더 중요하고 200m에서 아시아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것도 과분하다. 자유형 1500m 예선이 15일에 있다. 지금 기분으로 몸 관리를 잘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금·은메달의 차이는. -시상식 때 애국가가 안 나왔다.(웃음) 수영장에서 애국가를 울린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200m에서 애국가를 못 울려서 아쉽지만 펠프스가 세계기록으로 우승해 존경스럽고 은메달도 과분하게 생각한다(박태환은 공식기자회견에서 펠프스가 꼭 8관왕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은 언제였나. -3월 한라배에서 기록이 저조했는데 다음달 동아대회에서 세계대회 이후 처음 내 기록을 깼다. 이후부터 올림픽에서 내 기록을 넘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훈련 파트너들이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 ▶펠프스와 계속 맞붙을 것 같다.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 출발할 때 옆 레인이라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올림픽이 끝나면 킥 연습을 주로 할 것이고 잠영에서 따라갈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50%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렇지만, 그 전에 대결한다면 좋은 기록으로 경쟁하고 싶다(박태환은 앞서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펠프스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해볼 수가 없으니까…”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펠프스를 쫓아가려면) 4년간 1년에 1초씩만 줄이면 되나. -나도 쫓아가겠지만 펠프스도 훈련을 안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두 배로 열심히 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피나는 훈련을 했다던데. -많이 힘들었지만 피는 안 났다.(웃음) 장거리 선수가 갖춰야 할 것이 인내심이다. 그래야 훈련할 때 고된 것을 참을 수 있다. 나는 많이 참았다. 스텝테스트에서 기록을 맞추며 줄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은. -매번 많이 느끼지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테네대회 뒤 엄청난 국제대회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있게 뛴다면 최선인 것 같다. 자신없게 한다는 것이 선수로서 제일 부끄러운 것 같다. 이번에 한국 선수도 수영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나도 느꼈고, 다른 선수들도 느꼈을 것 같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림픽 메달 딸때 외환시장 ‘올스톱’

    올림픽 메달 딸때 외환시장 ‘올스톱’

    베이징 올림픽 ‘메달 사냥’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집중이 외환시장의 딜링룸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12일 외환시장은 오전 9시 개장이후 거의 거래가 멈춘 시간대가 특이하게도 두 차례나 나타났다. 첫번째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200m자유형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던 오전 11시15분에서 11시40분까지 구간이다.1034원대에 원·달러 환율은 평평한 ‘고원’을 형성하면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환율이 10전 단위로 분·초 단위로 움직이며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색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오후에도 나타났다. 사격에서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사냥하던 오후 1시30분에서 1시45분까지 구간이다. 역시 환율은 1033.65원대에서 평평한 고원을 형성했다. 이른바 ‘금메달 환율’이다. S은행 한 차장은 “딜링룸에 CNN이나 블름버그,YTN 등 실시간 경제뉴스를 보기 위한 TV가 놓여있는데 요즘 뉴스보다 올림픽 경기를 본다.”면서 “외환거래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올림픽 주요 경기를 관람해야 애국자가 아니냐.”고 말했다. 외환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12일 전체 거래량이 75억달러로,10분당 평균 2억달러가 거래됐지만, 오늘 특정한 구간대에서는 거래량이 2000만∼3000만달러로 확 줄었다.”면서 “거의 거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가 형성되려면 매도와 매수호가가 10전(10분의 1원)에서 좁혀져야 하는데, 그 시간대에는 거래보다는 경기에 관심을 쏟다 보니 30전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이 오른 1034.70원으로 3일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이정우 선생 별세

    일본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 이정우 선생이 9일 오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87세. 선생은 192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도쿄고등학원에 재학 중이던 1940년 8월 오유근·노재용 등과 함께 민족의식을 고양할 목적으로 독서회를 조직, 해외 독립운동 전개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직 확대 및 동지 규합에 힘을 쏟았다. 독서회의 조직이 확대되면서 일경에 발각돼 회원들이 모두 체포됐다. 일시 귀국 중 화를 면했지만 다시 일본으로 가기 위해 여수에 머물던 중 일본 헌병에 체포됐다. 선생은 혹독한 고문을 당하다가 1942년 11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77년 대통령표창,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유통업을 하는 상일씨 등 2남3녀가 있다.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장지 대전국립묘지.010-5345-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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