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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럴림픽] 사격으로 첫 애국가

    [패럴림픽] 사격으로 첫 애국가

    2008 베이징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세균(41)이 런던 하늘에 첫 애국가를 울렸다. 박세균(41)은 31일 런던 왕립포병대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격 남자 P1 10m공기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총점 664.7점(슛오프 10.8점)으로 1위를 차지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세균은 이날 10번째 총알을 쏘고서 우승을 확신한 듯 안경을 벗고 장비를 정리하다가 뒤늦게서야 야막(터키)과 동점 상황이 된 걸 알고 당황했다. 하지만 슛오프에서 야막이 먼저 9.9점을 쏜 뒤 만점인 10.8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세균은 “마지막 총알을 쏘기 전까지 이 한 발에 1~2등이 바뀐다는 생각에 당황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균은 베이징대회서도 50m 자유권총 개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주희(40)는 662.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의 최대 메달밭인 사격에서 첫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던 이윤리는 여자 R2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492.3점으로 4위에 그쳤다. 3위(492.4점)와는 0.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베니스가 상 준다면 애국가 1절 부르겠소”

    “베니스가 상 준다면 애국가 1절 부르겠소”

    “수상을 한다면 해외에 영화가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리니까 상을 주신다면 거절할 것 같지는 않다. 만일 이번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 1절을 부르겠다. 무엇보다 다음 영화를 꼭 만들고 싶다.” 29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피에타’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덕(52) 감독은 수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피에타’는 김 감독의 18번째 영화이며 한국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이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은 “잔인한 아들과 아들을 찾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돈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구성원 간 혼란을 일으키는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라면서 “엄마로서의 미안함과 아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부재가 충돌하면서 다이너마이트처럼 연쇄적으로 폭발해 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위안부 증거 있다] 15세 그녀 겐삐들에 끌려가고, 막아선 엄마는 짓밟혔다

    [위안부 증거 있다] 15세 그녀 겐삐들에 끌려가고, 막아선 엄마는 짓밟혔다

    “만 열다섯 살인 1939년, 추석을 지낸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엄마와 함께 목화를 따는데, 작은 군용차를 타고 빨간 완장을 찬 일본 헌병 4명이 나타났다. ‘겐삐’(헌병)들은 내가 모르는 일본말로 몰아세웠고, 난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고 ‘엄마!’만 외쳐댔다. 엄마가 겐삐의 다리를 붙들고, ‘우리 애기를 데리고 가려면 날 죽여놓고 가라.’고 하자, 겐삐는 발로 엄마를 사정 없이 내리찍었다. 엄마는 밭을 구르면서 휘뜩 자빠지셨고, 그것이 엄마와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진경팽 할머니) 비극은 도처에서 찾아왔다. 목화 따던 가을에도, 동짓달에도, 헌병들은 집과 학교를 가리지 않고 덮쳤다. 1937년 난징점령 과정에서 대대적인 민간인 학살과 강간을 자행한 일제가 국제 사회의 맹비난을 받던 시점이었다. 1932년 만주에 일본군 위안소를 설치한 일제는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자 강간과 성병 등 군내 성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며 위안소를 확대했다. 누구에게도 위안받지 못한 위안부들의 기구한 삶은 그렇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강제동원 방법은 다양했다. 폭력과 협박은 예사였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취업사기를 치는 일도 빈번했다. 김분선 할머니는 “일본 사람이 ‘옷도 고운 것 입고 공장에 취직시켜 줄 테니 나물 뜯으며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데려갔다.”고 증언했다. 1992년 우리 정부의 위안부 실태조사에 참여한 한 피해자는 “1938년 일본의 놋그릇 상납요구와 창씨개명에 반대한 아버지가 연행됐다. 애국봉사대에 지원하면 아버지가 풀려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했더니 곧바로 위안부에 끌려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위안부의 생활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문옥주 할머니는 “방에는 이불 하나와 요 하나, 베개 둘이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중국 동북부 도안성은 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하루에 20명 내지 30명은 상대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옥분 할머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받았다.”고 증언했다. 종전은 위안부 생활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다. 일본군은 위안소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위안부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하거나 유기했다. 살아 남은 이들 중에는 수치심으로 고향에 돌아오는 대신 현지에 남는 길을 택한 사람도 많았다. 가까스로 고국에 돌아온다 해도 되돌아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멸시였다. 1992년 6월 1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가네다 기미코’(金田君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머니 역시 그런 피해자의 한 사람이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피해 보상 청구 소송에서 증인으로 나선 이 할머니는 유일한 생계수단인 파출부일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가발에 선글라스를 쓴 채 가명으로 증언대에 서 이렇게 말했다. “자식도 낳을 수 없고 결혼도 못하고, 평생 오갈 데도 없이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몸도 마음도 아편으로 썩었다. 일본땅을 다 줘도 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 청춘을 돌려달라.” 당시 위안부는 네덜란드인 100여명과 타이완인 등 최소 5만명에서 30만명에 이르렀다. 현재 생존해 있는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는 61명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글로벌 특허소송 정부차원 대응책 시급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에서 삼성전자가 예상 밖의 ‘완패’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에 상응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심원 평결이 ‘문외한들의 애국심의 발로’라며 미국 사법제도의 맹점을 꼬집고 있으나 사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제규모 세계 15위, 특허 출원 세계 5위에 걸맞게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특허괴물’로 일컬어지는 특허전문기업과 특허소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선진국 경쟁기업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정부가 앞장서 민·관·전문가집단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각국의 법률체계를 감안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얘기다. 특허전문기업이 주도한 특허소송은 미국에서만 2001년 144건에서 지난해에는 1211건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는 6월까지 2414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2배에 달했다. 거대 자본을 동원해 특허를 대거 사들인 뒤 특허료를 받아낼 목적으로 무차별 특허 공세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IT기업이 주타깃이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괴물과의 소송에 쏟아부은 돈이 34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를 물고 늘어진 애플도 지난 6년여 동안 152건의 특허소송을 당했다가 지난해 45억 달러를 들여 특허괴물 록스타비드코를 설립했다. 이에 비해 우리 기업들은 특허 출원 수를 늘리기에만 급급했을 뿐 독점적·배타적 권리로 정당한 사용료를 받아내려는 공세적 활용에는 미흡했다. 그 결과, 특허 피소건수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때 전세계 필름시장을 평정했던 코닥은 1980년 후반 폴라로이드와의 특허분쟁에서 패하면서 배상금 8억 7300만 달러를 포함해 제품 회수 및 공장 폐쇄 등 모두 3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특허를 다량 보유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개별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촉구하는 이유다.
  • “디자인은 특허 아닌 유행”… 美서도 ‘애국심 평결’ 비판

    ‘디자인은 패션이며, 시즌이 지나면 바뀌거나 사라지는 독특한 형태의 지적재산권이다.’ 미국 법원에서 벌어진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 1심에서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대부분 모방했다고 평결한 가운데 디자인을 특허가 아닌 공유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 전문 칼럼니스트 하이든 쇼네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애플·삼성 평결이 큰 실수인 이유’라는 칼럼에서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 모양의 디자인 하나 때문에 10억 달러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디자인은 (한 개인이) 발명하는 혁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쇼네시는 ▲영국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이 푸른색 니트를 입으면 다음 날 영국의 모든 상점에 같은 색 옷이 진열되는 것 ▲독일의 자동차회사 아우디가 벤츠의 곡선 디자인을 따라한 것 등을 예로 들며 “디자인은 공통적인 창의성 안에서 생겨난 공유재산”이라고 주장했다. 제품 이미지도 시대에 따른 일종의 유행이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으로 묶어 둘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평결을 두고 미국 안에서도 ‘보호주의에 기반을 둔 애국심 평결’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특허 관련 사법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해스팅스 법대 로빈 펠드먼 교수는 “이번 재판은 특허제도가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지적재산권 분야에 대한 사법제도를 이대로 둬도 좋은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정치인/한희원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열린세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정치인/한희원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금메달 13개로 우리나라가 종합 5위를 차지한 가운데 런던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인류의 가슴에 감동과 환희를 선물한 올림픽의 여운이 아직도 메아리친다. 스포츠는 감격이고 환희이다. 스포츠가 주는 감격과 환희는 순수하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다. 부상을 딛고 4위를 기록한 장미란 선수는 감동을 들어 올렸다.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친 레슬링 김현우는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부상을 숨기고 투혼을 불사른 진종오, 상대선수들이 한 발짝 뛸 때 세네 발짝을 뛰었던 구기 종목의 여전사들, 길고도 긴 1초로 인한 신아람의 좌절의 눈물, 최고령 아빠들의 힘을 보여준 탁구 남자 단체팀의 투혼,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축구선수들의 불퇴전 헌신 그리고 환한 미소의 손연재는 그 자체가 금메달감이었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비닐하우스에서 고생하는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양학선 선수의 효심은 많은 국민을 숙연하게 했다. 스포츠는 결코 음모와 모함으로 영광을 얻을 수는 없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런던올림픽 기간에 보여 준 국내 정치인들의 행태는 실격 처리되고 퇴출당해야 할 선동과 모함의 문제아들이 누구인지를 잘 알려 주었다. 어느 국회의원의 “그년”이라는 막말, 그에 대응한 “미친개” 표현, 국제법적으로는 실효적 지배의 당연한 상징인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한 정치적 공방, 민주노총 통일 골든벨에서 나온 김일성과 김정일 장군, 반면에 우리 지도자는 민족의 원수, 그년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모두 공동체에서 퇴출당해야 할 존재들임을 자백한 것이었다. 올림픽 정신과 올림픽의 메달은 정치인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 가슴에 비수를 꽂는 증오적이고 선동적인 말을 하지 말고 규칙을 지켜서 신사적으로 행동하라고…. 올림픽의 감동이 주는 진정한 교훈은 또 있다. 인센티브의 필요성과 자율성의 무한 경쟁력이다. 올림픽은 참가 자체로 영광이지만, 적지 않은 나라들이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별도의 포상을 한다. 인센티브는 자율적인 존재, 그러므로 이성적인 존재인 인간으로 하여금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극제는 자율적인 존재인 인간으로 하여금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극한의 노력을 다해서 남이 할 수 없는 성취를 이루게 해 준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노력이 필요 없는 복지라는 달콤한 사탕으로, 공동체 사회에서의 인센티브를 파괴해 나가는 데 너무나 익숙해 있다. 예컨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결과에 차이가 없다면 누가 비싼 등록금을 내가며 대학까지 공부할까. 회사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 이득을 많이 내더라도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이득을 빼앗기게 된다면, 어떤 경영자가 최선을 다해 멋진 인생 금메달을 만들어 내겠는가. 보편적 복지와 강제과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성적인 존재인 개개인의 자율성을 잠식한다는 것이다. 자율성의 잠식은 노력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결국 개인의 창의성을 좀먹는 역설의 바이러스이다. 그것은 개개인에게는 인격완성의 기회를 방해하는 것이고, 국가와 사회에는 건전한 시민의 근면의식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세균이다. 결국 인생의 금메달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많은 선수가 나라를 위해,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땀을 흘렸다. 하늘로 솟구치고, 모래나 매트 위로 몸을 날리고, 이를 악물고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지만, 경쟁이 필연인 공동체 사회에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단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서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야 하는 참된 정치의 모습을 알려 준다. 규칙을 지키며 온 힘을 다한 대한민국 선수를 기려 영국 런던에 13차례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우리가 그들을 응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우리를 응원했고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을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이제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서 정치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금메달감의 행동으로 감동의 애국가가 대한민국에 늘 울려 퍼지게 하자.
  • [사설] 삼성·애플 특허소송 돌파구는 혁신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일단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소송 1심 평결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 등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약 10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등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재판장은 배심원 평결 결과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지만 명백한 법적·절차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고의적’이라고 판단한 만큼 징벌적 배상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평결 직후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혁신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손실’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남은 1심 판결이나 항소심에서 승패를 뒤집거나 배상액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평결은 올 1분기 아이폰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 가늠하기 힘든 타격을 줄 것 같다. 애플이 추가 특허소송과 삼성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을 점유하는 미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특허소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로서는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주력상품의 사활과도 직결됐다고 봐야 한다. 이번 평결 결과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심원들의 애국심에 기댄 평결’이라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논란이 분분하다. ‘특허만능주의가 경쟁업체들의 혁신 열의를 꺾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를 돌파하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애플의 특허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법률적인 대응과는 별도로 지적재산권을 비롯해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도 키워야 한다. 멀고도 험하지만 이 길만이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 [옴부즈맨 칼럼]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우리 선수’, ‘우리 땅’….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한 런던 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을 강력하게 발언했다. 일본이 이에 강하게 대응하고 나서면서, 관련 보도는 계속해서 이어져 대부분의 신문지면은 ‘우리’라는 단어로 뒤덮였다.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에, 우리 영토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보도에 대한 과격한 반응을 살펴보면 혹시 이러한 행태가 어긋난 민족주의에 기반한 구분짓기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우리’는 ‘나’의 확장된 개념이다. 개인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여러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형성한다. 민족·고향·성별 등의 생득적 요소나 취향과 같은 후천적 요소에서 공통점을 가진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공동체의 구성원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경계 너머에 ‘그들’이 형성되고, 이들에게 이질감을 느끼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때로 이러한 구분은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존재가 아닌 대립항이 되고, ‘적’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한 불법적 사이버테러가 ‘애국심’으로 여겨지는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대통령의 강경한 대일 태도가 지지율을 상승시켰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다. 그 해악은 비단 일본과의 사례뿐 아니라 종북 혐의로 민주화 열사들을 탄압한 사례나 잔존하는 지역감정이 정치에 이용되는 행태, 진영논리에서도 드러난다. 언론은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내고 유지·강화한다. 기사 자체의 내용은 중립적이라 할지라도, 기삿거리를 선정하고 이를 어떤 제목과 어떤 단어를 통해 표현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혹은 기자나 편집자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개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은 채 독자에게 수용되고, 독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의 사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이러한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언론은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우리와 그들의 구분을 감정적으로 강조하고 반일감정을 부채질하는 모습만을 보였다. 다행히도 서울신문에서는 무분별한 구분짓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았다. 오원춘 살인사건을 보도할 때에도 그가 조선족이었음을 강조, 사람들의 분노가 외국인에게 향하도록 했던 다른 매체들과는 달리 사건 이후 증가한 외국인 혐오증에 대한 비판 기사(5월 4일 자)를 내보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건에서도 애국심으로 포장된 무분별한 반일감정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취재수첩(8월 16일 자)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반박과 이어지는 여러 갈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실리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는(8월 20일 자) 기사들이 돋보였다. 구분짓기의 이데올로기는 배타성으로 인해 다원성의 시대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우리의 눈을 가리고 바른 판단을 막는다. ‘오늘의 눈’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문제제기를 비판해야 한다면, 그것은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규정 자체에 대한 비판이거나 우발적인 행위에 내려진 지나친 제재에 대한 것이어야지, ‘일본도 그랬는데 왜 우리에게만 그러냐.’는, 날 선 구분짓기가 더 이상 비판의 논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신문이 이번 사건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사안의 보도에 있어서도 어긋난 구분짓기 이데올로기의 사용을 지양하고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사회에 만연한 구분짓기의 논리를 없애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포클랜드와 말비나스, 스카버러섬과 황옌다오, 센카쿠와 댜오위다오….’ 독도 문제 등 동아시아의 영토 및 영해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상흔의 땅’을 차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우기듯 다른 지역의 영토분쟁 당사국들도 서로 다른 명칭으로 해당 영토를 부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5억 1000만㎢에 이르는 지구 표면에 700여개의 육지·해양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인류의 욕망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암초 등을 두고 지구촌 구성원들은 왜 피 튀기는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화약고’로 떠오른 세계 주요 영토 및 영해 분쟁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세계 주요 영토분쟁은 보통 비슷한 이유로 시작됐다. 전통적 원인 세 가지에 국제정세의 새 흐름이 더해져 가열되고 있다. 영토 다툼은 일반적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를 포기하면서 제대로 된 국경 설정을 돕지 않았고 ▲해저의 해양자원이 ‘21세기의 금광’으로 주목받는 데다 ▲내부 민심이 동요할 때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려는 정치인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G2’(미국·중국)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서 영토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토분쟁은 민족적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 등이 걸린 까닭에 쉽게 양보하기가 어렵다. ●자존심과 석유를 건 포클랜드 전쟁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태양 같은 우리의 이상향, 말비나스는 영원히 우리의 것….’ 아르헨티나인들은 포클랜드 제도(영국명)로 알려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을 ‘라스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영국이 실효 지배하는 이곳을 여전히 자기 땅이라고 믿으며 ‘말비나스의 행진’이라는 비장한 노래를 곧잘 부른다. 우리로 치면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쯤 되는 곡이다. 영유권 다툼 끝에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지 꼬박 30년이 흘렀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포클랜드 대립은 영토분쟁의 전통적 원인이 모조리 결합한 결과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모두 계승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클랜드는 영국이 곧 점령했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포클랜드를 강제 점령한다. 실업난과 고물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자 포클랜드 침공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74일간의 전쟁 동안 아르헨티나 병사 650명, 영국 병사 255명이 사망한 끝에 포성이 멈췄고 아르헨티나군은 철수했다. 포클랜드는 1998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해에 6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제난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자 포클랜드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상반기 영국령으로 잔류할지를 묻는 첫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여론의 추이는 잔류가 유력하다. 아르헨티나와 달리 영국이 여유로워 보이는 이유다. ●‘핵전쟁 공포’의 카슈미르 잠재적 위험성으로만 따지면 서남아시아의 카슈미르 지역이 최악의 분쟁지다.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당사국인 탓이다. 양국이 합쳐 200개 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슈미르를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인 양국은 2000년대 들어 평화교섭으로 분쟁 해결에 나섰고, 다행히 핵전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라윤도 건양대 교수(군사학)는 “대립이 고착화했고, 인도의 경우 경제성장세까지 둔화돼 양국 간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카슈미르 분쟁의 밑바탕에는 ‘종교 갈등’이 깔려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 영국령 인도는 힌두교 지역을 인도로, 이슬람 지역을 파키스탄으로 분리해 독립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지역은 인구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음에도 힌두교를 믿었던 왕의 결정으로 인도에 귀속됐고 갈등이 불붙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토를 각각 3분의2와 3분의1씩 나눠 지배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설정을 놓고 전쟁까지 치르는 등 반목하고 있다. ●‘뜨거운 바다’ 된 동아시아 해안 최근 가장 치열한 영토분쟁이 벌어지는 곳은 단연 동아시아다. ‘신냉전에 돌입했다.’거나 ‘동아시아 바다가 북한에 버금가는 화약고가 됐다.’는 등의 위협적인 수사가 쏟아지고 있다. ‘휴화산’이었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다시 폭발한 건 민족·자원 등의 문제가 얽힌 결과지만, 중국의 해양굴기(海洋堀起·바다에서 일어선다는 뜻)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패권국가가 된 중국이 해양 독식에 나서면서 인근 해역은 ‘뜨거운 바다’가 됐다. 무력충돌로 이어질 뻔했던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상 대치,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일본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등은 중국과 주변국 간 대표적 충돌이다. 영토 문제를 두고 중국과 얼굴을 붉히게 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은 자연히 미국을 향한다. 미국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경계해야 하는 마당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카버러섬 연안에서 필리핀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늘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포클랜드 전쟁 때도 남미국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영국 지지 선언을 제때 하지 못했다. 자국 이익을 철저히 따져본 뒤 영토분쟁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음울하고 기괴하고… 오늘날 소외와 불안 담아

    음울하고 기괴하고… 오늘날 소외와 불안 담아

    9월 28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플레이 그라운드’는 더운 날씨에 지친 관객을 배려했는지 전시장이 전체적으로 납량특집 같은 분위기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게 되는 최수앙 작가의 화자와 청자 조각상부터 그렇다. 공성훈 작가는 도시 변경이나 자연 속 풍경을 대상으로 삼되 마치 핀이 나간 사진처럼 묘사한 그림들을 내놨다. 음울하게 그려진 작품들은 마치 범죄 현장에 대한 스케치처럼도 보이고 너무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라는 느낌도 강하다. 노충현 작가 역시 사람 하나 없이 끝이 막힌 복도처럼 꽉 막힌 공간을 빛바랜 사진 같은 단색 색조로 얽어낸 그림들을 선보인다. 하나같이 음울하고 기괴한 분위기다. 알고 보면 더 몸서리쳐질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그린 대상은 서대문 형무소, 기무사 같은 곳이다. 음험한 공작정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소들이다. 오늘날 현대 한국 사회를 적시고 있는 다양한 불안들을 다뤄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기획전에 참가한 작가 9명의 작품들답다. 이 가운데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오인환 작가의 영상작품 ‘태극기 그리고 나’다. 높다란 국기봉에 매달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찍어 둔 영상인데 가로로 3등분돼 있다. 작가는 국기 앞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행동인 만세 자세로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한다. 만세를 부르던 팔은 점점 저려 오기 시작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작가의 입에서 슬슬 흘러나와 고스란히 녹음됐다. 후반부로 갈 수록 화면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럭저럭 이어져 있던 3등분된 국기봉도 마구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카메라가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작업은 끝난다. 그러니까 혹여 빛나는 애국심은 만세를 빙자한 팔 들고 벌 세우기 아닐까. (02)760-48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하늘에서 인생을 보내는 파일럿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정체 모를 전투기가 출현해 서울이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100억여원이 투입된 대작답게 도심을 누비는 첨단 전투기들의 고공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다. 해외 30개국에 미리 판매된 영화는 출연 배우들이 실제 조종사들과 같은 비행 훈련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남녀 전투기 조종사로 출연하는 김성수와 이하나를 각각 만나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 영화계에도 이런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가 한 편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21전투비행단 편대장으로서 책임감 강한 전투기 조종사 박대서 역을 연기한 김성수(왼쪽 ·39)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공군의 전쟁 억제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을 비롯해 한강, 원효대교, 테헤란로 등 도심을 배경으로 두 대의 전투기가 빌딩 숲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이 장면을 실감나게 찍으려고 그는 강도 높은 비행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훈련을 하면서 수염에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유준상씨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을 받다가 두 번이나 기절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받고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았죠. 훈련을 마쳤지만 실제로 전투기를 탔을 때 속도감과 중압감이 상당히 크더군요.” 훈련을 충분히 한 덕에 모형 조종관 안에서 연기할 때도 표정과 동작 등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김성수. 그는 “사고 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보통 이상의 의연함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군인들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사한 동기생의 시계를 차고 의연하게 비행하는 조종사를 봤을 때 뭔가 믿음직스러움을 느꼈어요.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을 나갈 때 가족들과 나누는 순간순간의 눈인사에 상당히 애정이 담겨 있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조종사들은 지상에 내려와 소변을 볼 때 비로소 자신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알투비’(RTB)는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줄임말로 ‘기지 귀환’을 뜻하는 군사 용어. 영화는 귀순을 가장한 북한군 전투기 한 대가 서울까지 내려와 21전투비행단과 예상치 못한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파일럿들의 진한 전우애를 그린다. 특히 정태훈 역의 정지훈과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지훈이는 ‘풀하우스’ 때부터 기본이 변하지 않는 친구죠. 연기는 물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잘 하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자신이 맡은 최고의 조종사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서 허벅지의 실핏줄이 터지면서도 G-테스트의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정말 투지가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홀로 키우는 푸근한 싱글남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선 굵고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좀 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아직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가 장르에 대한 갈증이 많아요.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저는 최대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제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비행 훈련을 하다가 승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최고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오유진 역으로 열연한 이하나(오른쪽·30). ‘연애시대’와 ‘메리 대구 공방전’ 등의 드라마에서 밝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조종사 역을 맡은 만큼 그녀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 등 전투기 조종사 필수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360도로 빠르게 도는 훈련 장비 안에서 버티는 G-테스트는 정말 힘들었어요. 몸무게의 6배가 넘는 중력이 눌러 목이 꺾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호흡을 조절하기 힘들거든요. 정신을 놓아 버린 순간 내 영혼이 이제 다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이 하얘지면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죠.” 우여곡절 끝에 전투기 F15K에 탑승했지만, 몸이 굳어 버리는 바람에 기분 좋게 맑은 하늘의 장관을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사라졌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하나. 그녀는 실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비상탈출훈련, 조종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하면서 ‘탑 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은 상당히 터프하고 독하리라 생각했는데, 여성스러운 면도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목숨을 담보하는 훈련인데,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심을 안고 전투기에 오르는 공군 조종사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비장한 분위기가 아니라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하나. 그녀는 “작은 새라도 비행기와 부딪쳐 사고가 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는 조종사 가족들을 만난 뒤 가족들도 고행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유진은 정태훈(정지훈)의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에어쇼에서 위험한 비행 기술을 구사했다가 징계를 당해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한 태훈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실제로 현역 군인인 비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담긴 그녀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진은 좀 고지식한 면도 있고 항상 군기가 바짝 들어 동기 태훈이 뭔가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잡아내는 캐릭터죠. 지훈씨는 짓궂은 장난이나 약 올리는 말들을 잘하고, 언제나 지지 않고 꼭 한마디하는 성격이에요.(웃음) 저와는 유머 코드도 잘 맞고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남자 스타일이죠.” 이하나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2009) 이후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쳤다. 연기자와 MC로서 잘나가는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이나 댓글을 보면 제가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 역시 정신적인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녀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낸 것은 음악이었다. 힘들 때마다 늘 머리맡에 기타를 두고 작곡한 노래들을 틈틈이 녹음한 그녀는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할 생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작곡한 이대헌씨다. “앨범에 아버지가 작곡한 노래 중에 빛을 보지 못했던 곡도 한 곡 리메이크해 실으려고 해요. 제게는 소중한 부분을 꺼내 놓는 작업입니다. 제 창법은 최대한 기교 없이 고음보다 저음으로 읊조리듯이 편안하게 부르는 스타일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저마다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고] 지역에서 시작한 나라사랑/박춘희 송파구청장

    [기고] 지역에서 시작한 나라사랑/박춘희 송파구청장

    얼마 전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웃지 못할 소리를 들었다. ‘애국가의 작곡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한 초등학생이 자신감 넘치는 목청으로 ‘베토벤’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허무맹랑한 장난이라고 넘기기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현대 사회에서 국가는 국민의 인간적 삶을 보장한다. 손기정 옹이 따낸 눈물의 금메달에서부터 보트피플, 탈북 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나라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근현대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처럼 국가는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울타리이지만 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애국가를 폄하하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아무리 국가보다는 개인, 우리보다는 나를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한다 하더라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애국가와 국민의례마저 간소화라는 명분 아래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참석했던 크고 작은 행사를 되짚어 보면 역시 국민의례를 간략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더러는 아예 생략하는 행사도 있었다. 간소화라는 개념은 ‘빨리빨리’ 문화의 소산이다. 이를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의식마저 잠식당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 지역에서부터 나라 사랑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다. 필자와 직원들, 그리고 주민들이 마음을 합쳤다. 이내 ‘태극기 달기’, ‘애국가 부르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부터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올림픽로 한복판에 태극기를 약 3㎞에 걸쳐 게양했다. 이후로도 동(洞)마다 태극기 거리를 지정하고, 국경일이 되면 태극기 달기, 태극기 그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에 관한 규정상 태극기 꽂이 설치에 관한 기준이 없는 2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에도 태극기 꽂이 설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해 총 3700여개의 태극기 꽂이를 새로 만들었다. 애국가를 부를 기회도 늘려가고 있다. 동별 애국가 부르기 대회는 물론, 모든 행사마다 애국가 제창 순서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그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했다. 태극기를 향해 서서 모든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이제 송파에서만큼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에서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세대 엄마들,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까지도 무더위와 불편함을 감내하며 국민의례와 애국가 부르기에 기꺼이 동참해 줬다. 나라 사랑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것이다. 올여름 우리는 유난히도 애국가와 태극기를 자주 접했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의 이야기다. 지구 반대편에서 울려퍼지는 응원의 함성에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됐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경기장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느낀 가슴 벅찬 감격, 그 내면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았다. 이제는 작은 행동으로나마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때다.
  •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1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해병 전쟁 기념비’(이오지마 기념비) 근처에 단체버스 4대가 도착했다. 아프가니스탄전 등에 참가했던 해병과 가족, 그리고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버스에서 내렸다. ●참전용사·외국대사 200명 초청 56년 전통의 ‘해병 선셋 퍼레이드’에 초청받은 이들 200여명은 도열한 해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연병장 중앙의 귀빈석으로 안내됐다. 주변 잔디밭에는 이미 도착한 시민과 관광객 400여명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객석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니 연병장 끝으로 유명한 이오지마 기념비가 눈에 들어왔다. 1945년 일본과의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많은 사상자(2만 4000여명)를 냈던 이오지마 전투에서 해병대원 6명이 성조기를 세우는 실제 모습을 모델로 만든 기념비다. 사회자가 1956년부터 이곳에서 해병 군악대와 의장대의 선셋 퍼레이드가 시작됐다는 역사를 설명했다. 퍼레이드는 매년 6~8월 매주 화요일에 펼쳐지며 올해의 경우 이날이 마지막 행사라는 사실, 그리고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가 이날 특별히 초청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병대 측은 지난달에는 일본대사를 초청하는 등 근래 차례로 외국 대사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기념비 뒤편에서 붉은색 제복 차림의 군악대가 서서히 등장하면서 퍼레이드는 시작됐다. 관악기와 타악기를 든 100여명의 군악대원들은 절도 있는 몸동작과 함께 남북전쟁 당시 북군 군가(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 ‘율동’이 화려했다. 군악대가 옆으로 비키자 이번엔 기념비 뒤에서 검은색 제복의 의장대가 카리스마 있는 보폭으로 나타났다. 성조기와 해병기를 든 병사들이 가운데 자리하자 미국 국가가 연주됐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다. 이어 의장대의 절도 있고 화려한 의장 시범이 펼쳐졌다. 시범이 끝난 뒤 의장대 지휘 장교가 귀빈석의 최영진 대사와 미 해병대 장성을 연병장으로 안내했고, 의장대의 분열이 펼쳐졌다. ●석양 뒤로 의장대 조총발사 ‘장관’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추도하는 순서임을 알리면서 분위기는 일순 차분해졌다. 의장대가 허공에 조총을 발사한 데 이어 기념비 위에 해병 한 명이 올라가 나팔로 구슬픈 곡조를 연주했다. 나팔을 든 해병이 석양과 어우러진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뭉클한 감정이 솟아올라 왔다. 일부 관객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0여분 만에 행사는 모두 끝났다. 객석을 빠져나가던 중년 여성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해병 장교는 “세계적으로 오직 미 해병만 이렇게 정기적이고 큰 규모의 공연을 한다.”고 했다. 애국심도 관광 상품으로 파는 나라, 외국 귀빈을 초청해 미국의 정신을 소개하는 나라 바로 미국이었다. 글 사진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장훈 “우리 젊은이들 독도 사랑에 큰 보람”

    김장훈 “우리 젊은이들 독도 사랑에 큰 보람”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 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하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영에 성공했다.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돌았지만 육지에서 독도까지 횡단하기는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쯤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체육과 3학년 정찬혁, 체육과 4학년 이세훈)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봤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할 수 없자,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면서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은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 줬다. 울릉도 연합뉴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15일 ‘어머니의 꿈’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이루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 저의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지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것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폭우속 친박 등 9000여명 참석 박 후보는 이어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 데 중심이 돼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9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후보는 내빈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했다. 그중 한 내빈이 “(합동연설회가 열린) 김천체육관에서 김문수 때린 게 접니다.”라며 박 후보에게 인사를 하자, 박 후보는 “아, 저 분이구나….”라며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안상수, 애국가부르기 플래시몹 추도식에는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캠프 인사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도 추도식에 참석해 박 후보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귀국한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불참했다. 서 변호사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맡은 전력 때문에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뒤, 낮 12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애국가 부르기 플래시 몹’ 행사에 참여, 폭우 속에서도 시민 10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남산 안중근 의사기념관을 참배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반일 감정과 애국심/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반일 감정과 애국심/이영준 사회부 기자

    수업시간에 맨 뒷자리에 앉아 몰래 도시락을 까먹던 한 초등생이 담임교사에게 딱 걸렸다. 그러자 그 학생은 옆 친구를 가리키며 “얘도 먹었어요.”라며 걸고 넘어졌다. “나만 당할 수 없다.”며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진 것이다. 철부지의 생각 없는 행동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 논란에서 한국 네티즌들이 보여준 모습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 선수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은 일본 체조선수는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철십자(하켄크로이츠) 문양과 비교하기도 했다. “너도 당해 봐라.”는 식이었다. 애국심을 내세웠지만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반일감정이 곧 애국심으로 통용되는 역사적 배경 탓이다. 네티즌들의 주장이 애국심의 표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일전을 중계한 캐스터가 일방적으로 우리 선수를 편드는 해설을 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 우리만이 느끼는 카타르시스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국가간의 문제라면 다르다. 맹목과 극단은 경계해야 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대응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을 ‘매국노’로 매도하는 것은 쇼비니즘일 뿐이다. 우리의 실수는 애써 눈 감은 채 일본만을 향해 분별없이 삿대질만 해대는 행태를 애국으로 미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란의 본질은 독도 세리머니가 IOC 규정에 저촉되는가이며, 그렇다면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느냐에 있다. 올림픽은 국제 무대다. 이 무대에서 일본과 티격태격하는 것은 실익 없는 반감의 표출일 뿐이다. 비단 이 문제 아니라도 일본과 부딪칠 일은 많다. 그때마다 들끓는다면 이런 모습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성숙한 애국심은 남을 깎아 내리는 게 아니라 남을 인정하며 우리 것을 아낄 때 더 빛이 난다. apple@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6·25 격전지 경남 하동군 동산리 호국 충혼탑 2014년 말까지 건립

    6·25 때 최초의 장군 전사자였던 채병덕(1916~1950) 육군참모총장이 전사하는 등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경남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에 호국충혼탑이 건립된다. 경남 하동군은 14일 하동읍 읍내리 하동공원 안에 있는 기존 충혼탑을 대신해 6·25 당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인 적량면 동산리 산 25-1 일대에 새로운 호국충혼탑을 2014년 12월까지 건립한다고 밝혔다. 모두 31억원을 들여 8465㎡의 부지에 충혼탑과 애국지사·국군·경찰·한청기동대원 등 호국영령들의 위패 757위가 봉안된 봉안각, 경찰전적비, 한청기동대 전공충혼탑 등을 함께 건립한다. 채병덕 소장은 육군참모총장을 두 차례나 지냈으며 1950년 7월 27일 지형 정찰을 하다 북한군 기습을 받아 전사했다. 군은 1971년 건립한 충혼탑과 주변 부지가 비좁아 이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 밤 11시 40분) 일본 최고의 극작가 정의신은 일본 문화계에서 말 그대로 ‘핫’한 인물이다. 고향인 히메지의 조선인 부락 신작로는 ‘연극의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고, 히메지 문학관에선 그의 육필 원고와 대본이 전시돼 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일본 문화의 자랑, 정의신. 하지만 그는 일본으로의 귀화를 거부하고 여전히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슌지는 온갖 멸시와 부당함을 견뎌내면서 경찰서에서 버티는 강토의 모습을 예사롭지 않게 느낀다. 라라를 찾아간 슌지는 각시탈을 놓친 경위를 조사하고 무언가 숨기는 듯한 라라의 태도에 석연찮음을 느낀다. 한편 아버지 담사리의 편지를 받게 된 목단은 담사리가 양백선생과 함께 곧 경성에 온다는 소식을 강토에게 전한다. ●일본을 춤추게 한 스님, 김묘선(MBC 오후 6시 50분) 일본 절의 주지는 단가를 관리하며 마을의 제사와 장례를 책임지는 일을 도맡아 한다. 일본 사회에서는 단 한 번도 여성이 주지가 된 적이 없다.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무용가인 김묘선이 자신을 거부하는 일본 사회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며, 외국인 여주지로 마을의 존경받는 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도산 안창호(KBS2 오전 11시) 8·15 아침 도산 안창호의 말들이 가슴을 찌른다. 60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혁명가, 학생과 청년교육에 몰두한 교육자, 국민의 심금을 울린 탁월한 웅변가, 민족의 원대한 이상을 제시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도산 안창호. 민족 수난기 모든 애국애족 청년들의 정신적 멘토였던 도산의 삶을 되돌아본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자를 이용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근육 강화 운동을 준비했다.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면 무릎과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고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굽어지는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의자 뒷부분을 잡고 다리를 옆으로 들어 올려 허벅지 뒤쪽 근육까지 강화할 수 있는 동작도 배워 본다. ●18세 이선경, 독립운동의 꽃으로 지다(OBS 밤 10시 55분) 독립운동가 이선경은 꽃다운 열여덟에 자신을 돌보지 않고, 동포의 아픔과 조국의 굴욕을 씻기 위해 나섰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는 조국 광복의 초석을 이룬 인물이다. 하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증언과 내용 등이 확인되지 않아 역사학계로부터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는데….
  •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14년 5만원으로 인상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14년 5만원으로 인상

    서울 시내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이 오른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훈종합계획을 발표했다. 5만여명에 이르는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월 3만원에서 매년 1만원씩, 2014년까지 5만원으로 인상된다. 애국지사 44명에게는 예우수당이 월 10만원씩 새롭게 지급된다. 애국지사 사망 때 조의금 100만원도 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와 품격 있는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국지사 사망땐 조의금 100만원 시는 현재 1만 8800명인 3·1절, 8·15광복절 등 각종 기념일 위문대상자도 내년부터 매년 2000여명씩 늘리고 위로금 3만~10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저소득 보훈가족 국내여행 보내드리기, 보훈회관 여가프로그램 연계운영, 찾아가는 행복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2014년부터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 인근 3개 지구(고덕 강일, 오금, 위례 신도시)에 건설되는 공공임대주택 물량의 10%인 755가구를 보훈가족에게 특별 분양한다. 서울에 살면서도 멀거나 지방에서 상경해 중앙보훈병원 통원치료를 받는 가족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전세주택 ‘보훈의 집’도 세운다. 현재 시립병원 5곳으로 지정된 독립유공자 병원은 내년 9개 시립병원 전체와 25개 보건소로 늘린다. 시는 일자리를 원하는 국가유공자에게 보훈해설사, 환경정리, 교육강사 등 모두 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 테마거리도 조성 보훈단체들의 숙원사업인 ‘명예의전당’(가칭)과 서울시 보훈회관 건립공사도 2014년 시작한다. 서울시 보훈회관은 지방으로 이전할 예정인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지에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명예의전당은 서대문 독립공원에 순국선열들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으로 들어선다.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보훈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이나 도로 등에 보훈 관련 명칭을 부여한다. 시는 9개의 공법 보훈단체별로 운영비 연 600만원을 신규로 지원하는 한편 사무실이 없는 2개 단체에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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