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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인협회가 펴낸 시집 ‘사람-시로 읽는 한국 근대인물사’ 논란

    한국시인협회가 펴낸 시집 ‘사람-시로 읽는 한국 근대인물사’ 논란

    한국시인협회(이하 협회)가 창립 56주년을 맞아 펴낸 시집 ‘사람-시로 읽는 한국 근대인물사’(민음사 펴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 쓰인 “근대사의 주요 인물들이 남긴 빛과 그늘을 문학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의도와 달리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특정 인사의 공로만을 치켜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인협회는 13일 근대 인물 112명에 대해 시인 112명이 한 편씩 시를 쓴 시집 ‘사람’을 출간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신달자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예술, 체육 등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인물들을 뽑아냈다”며 “칭송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역사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 인물의 빛과 그늘을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근대 인물 112명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함됐다. 중진시인 이태수씨가 쓴 시 ‘박정희’에는 ‘당신은 날이 갈수록 빛나는 전설’,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을 우리의 횃불’, ‘위대한 지도자요, 탁월한 선지자였습니다’, ‘5·16은 쿠데타로 잉태해 혁명으로,/개발 독재는 애국 독재로 승화됐습니다’, ‘5·16쿠데타와 유신 독재가 없었다면/민족중흥과 경제 발전은 과연 어떻게 됐을는지요’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 ‘유신으로 자유와 인권을 밀어 놓은 채 숭고한 희생자들을 낳기도 했다’는 표현도 들어갔지만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누가 뭐래도 당신은 빛나는 전설, 꺼지지 않는 횃불입니다’라는 결어로 마무리했다. 또 다른 중진시인 이길원씨는 시 ‘이승만’에서 “소란스레 휘두르던 붉은 깃발 몰아내고/ 첫 단추 채우던 우남 이승만/ 평화선 그어 독도를 우리 땅 만들고/ 주린 배 뼛속까지 스미던 가난 속 의무교육은/ 높은 문맹률 단숨에 말리고”라고 공로를 치켜세운 뒤 “진보라는 가면을 쓴 붉은 얼굴들이 마음껏 설치는/ 넘치고 넘친 자유가 오히려 불안한’라며 색깔논쟁을 끌어왔다. 이 시들의 작성과정에 대해 신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태수 시인에게 부탁을 한 것이고, 이승만은 이길원 시인이 직접 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고한 전직 대통령은 윤보선 전 대통령까지 들어갔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인물이 너무 정치적으로 쏠려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협회의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배제된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등 재벌회장에 대해서도 산업화 과정에서의 부작용은 거의 거론하지 않고 굶주림 극복의 성공신화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간담회에서 선정기준 및 표현양식에 대해 논란이 되자 사회를 본 곽효환 시인은 “산업화와 민주화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는 것을 통해 균형을 맞춘 것이고, 역사가 아니라 예술적 텍스트를 쓴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며 마무리를 지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윤창중 파문에 일간베스트 “미시USA 해킹” 왜?

    보수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논란의 시발점이 된 미주 한인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12일 일베 게시판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한 회원은 전날 오후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라는 제목의 글과 ‘미시USA’ 공지 게시판 캡처 화면을 올렸다. 공지게시판 캡처 화면에는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른 인터넷사이트인 ‘오늘의 유머’ 사이트 주소가 링크됐다. 그는 해킹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과 글을 올린 뒤 “내가 미시USA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간베스트 회원)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도 공지 게시판을 해킹해 각종 욕설을 올린 것으로 알졌다. 일부는 “미시USA 회원의 신상정보를 털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시USA는 미국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에게만 정회원 자격을 주고 카페 게시판을 공개하고 있다. 미시USA 일부 회원들은 “꼭 사이트를 해킹해야 애국했다는 소리를 듣나. 좀 자중했으면 좋겠다”, “해킹이 자랑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일 미시USA 게시판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 대통령께 용서를 빌고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인턴과의 신체 접촉에 대해서도 “허리를 한번 툭 쳤는데 위로와 격려의 행동(제스쳐)이었다”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피해여성으로 알려진 인턴을 ‘여자 가이드’라고 언급하며 “일정을 빨리 수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제 시간에 차를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계속 단호하게 꾸짖었”면서 “누가 가이드고 누가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고 여러차례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턴을) 혼내고 돌아오다가 교포 학생이고 제 딸과 같은 나이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심하게 꾸짖었는가 자책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면서 인턴에게 폭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 사겠다고 했고, 여자 가이드가 있는 만큼 기사와 동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셋이서)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신체 접촉 문제와 관련, 윤 전 대변인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격려한 것”이라면서 “위로와 격려의 제스쳐였지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었어야 했는데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특히 술자리 다음날 아침 자신이 인턴을 호텔방에 불렀다는 내용에 대해 매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상에 나오는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은 깊은 유감이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인턴에게 전날 ‘다음날 일정이 중요하니 모닝콜을 반드시 해 달라’는 요청을 해두었고, 아침에 약간 일어나서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면서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가 생각을 했지, 제 가이드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 나갔다”고 했다. 방문 앞에 인턴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며 문을 닫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가이드는 제 방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CCTV로 다 확인할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당시 의복 상황에 대해서는 “급한 상황인 줄 알고 황망한 생각 속에 바로 달려가느라 속옷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급히 귀국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이 수석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느냐’고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이 오후 1시 30분 비행기표가 있다는 점을 얘기했고, 홍보수석은 제 상관이기 때문에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으로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뒤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모두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일부 보도에서 뉴욕에 머물 당시에도 여성 인턴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 “이것 또한 완전 사실 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잠이 오지 않아 혹시 술이 있냐고 물으니 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술이 있다면서 팩소주와 과자를 줘서 먹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마녀사냥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기자회견 전문

    먼저 제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드린다.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됐고 일단 민정수석실에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먼저 여자 가이드와 함께 한 배경을 말씀드리겠다. 5월6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본부 환담을 마치고 환담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황급히 정리해 그 내용을 정리하고 저는 대통령 일행과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일정을 마치고 부리나케 영빈관에 도착,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영빈관 앞에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제게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왜 이렇게 늦었느냐.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곧바로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제가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그래서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제가 어디에 앉을 자리, 제가 앉을 자리도 알지 못하고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가이드했고, 다음날에도 일정에 대해서 저보다도 모르고 일정에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 차례 할 때마다 제가 단호하게 꾸짖었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제가 여러 차례 질책을 했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에 제가 백악관에서 나왔는데도 또 차가 보이지 않아 또 질책을 했다. 그러다가 저녁에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해서 9시10분쯤 나왔는데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 도대체 누가 가이드란 말이냐 라고 혼을 낸 다음에 차를 타고 돌아오다가 제가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 학생인데 또 나이도 제 딸과 같은 제 딸 정도 나이밖에 되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 교포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는가’라는 자책이 들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저는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차 안에서 기사와 가이드, 앞에 기사가 있고 그 옆에 가이드가 앉는데 그 두 사람을 향해 제가 “여기서 프레스센터까지는 얼마나 걸리느냐”라면서 중간에 가서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을 사겠다” 그랬더니 장소를 놓고 말하니까 가이드가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에 좋은 바가 있다고 해서 그러면 거기 가는데 잠깐 있어야 한다. 순간 드는 생각이 ‘여성 가이드이기에 운전기사를 동석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기사 데리고 가이드와 맨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 메뉴판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여기는 안되겠다고 해서 지하 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서 거기서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제가 거기서 어떤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여기 앉았고 이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그 맞은편에 그 가이드가 앉았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 제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 수 있겠느냐.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다가 30여분간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야말로 한국인과 교포 또 운전기사도 교포였다. 좋은 시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자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 저는 그게 격려하는 의미에서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가졌고, 또한 그 여성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잘해서 성공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 그것을 달리 받아들였다면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어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다. 다음에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제 확인도 하지 않고, 이랬다더라, 또 제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온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첫날 아침을 먹는데 그 식당에 도착해보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 가이드에게 “식권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제 방에 있는 봉투에 식권이 있다는 거다. 저는 또한 바로 일정에 들어가야 하기에 제가 “그러면 빨리 가서 가져와라”라면서 그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 식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식당 직원 얘기가 “식권이 필요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식사하는데 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춘추관 여직원들이 있었고 기자 3명도 있었다. 함께 식사하고 나왔다. 그게 전부다. 그리고 워싱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제가 제 숙소에 돌아올 때 내일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내일 일정은 한국 경제인 수행단과의 조찬이었다. 너무 너무 중요하니까 아침에 모닝콜을 잊지 말고 넣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는 약간 일찍 일어나서 제가 이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노크소리 듣고 순간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 제 가이드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제가 문 쪽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왜 그랬냐면 전날에 정상회담을 아침 7시에 브리핑하는데도 청와대 직원이 그 브리핑 자료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그것을 내가 1초라고 빨리 받아서 그걸 다시 정리하고 보충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경험이 있었다 “누구세요” 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였다. 그래서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면서 닫았다. 제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어떤 주장을 계속 언론이 보도하면서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많이 나가서 저는 정말 억울하다. 그리고 제가 제 방으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이는데 저는 정말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감히 상습적으로 제 방으로 그 여자를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 상식과 도덕성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명백히 말한다. CCTV로 확인 가능한 내용임을 말한다.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날 제가 대통령 일정에 참여해서 따라가면서 가야하기에 가방이 두 개였다. 하나는 좀 큰 핸드캐리어, 하나는 들고 다니는 것인데 두개를 방에 놓고 청와대 행정직원이 조금 큰 핸드캐리어는 대통령 전용기에 제가 없는 사이 집어넣고 다른 것은 다른 직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 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가방을 챙기지도 않고 도망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제게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제가 이남기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 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남기 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잠시 후 이남기 수석이 제게 “1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어 짐을 찾아서 내가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저에게 직책상으로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지시를 받고,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지금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제가 진술을 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을 했고,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수행요원, 뉴욕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을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다음날 행사가 있기에 제가 일찍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1시 좀 넘었다. 제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 같은 곳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2층에 있는 프레스센터 어슬렁거리는데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여기 혹시 바가 있느냐” 했더니 닫혔다고 그래서 “술 같은 게 없느냐”고 했더니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그런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했다” 그래서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비닐팩 소주와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 그래서 이걸 들고 가서 먹을까 하다가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서 찬물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저에일이 있다고 해서 그걸 희석시키고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다. 그런데 이것이 제가 여자 인턴에게 뉴욕에서 술을 하자고 했다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저를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상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감사하다. 정리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변희재, 윤창중 대변인 경질 파문에 “의병 되어 돌아오길”

    변희재, 윤창중 대변인 경질 파문에 “의병 되어 돌아오길”

    대통령 방미 수행 중이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격 경질돼 일파만파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응원의 글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변 대표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윤창중 대변인에게 바라는 건 하루 빨리 진상을 밝혀 혐의를 벗어나 다시 예전의 의병으로 와서 친노종북이들과 최전방에서 싸우는 겁니다”라면서 “만약 혐의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져야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변 대표는 윤창중 전 대변인 경질 사건의 파문이 크게 퍼져나가는 ‘원흉’으로 ‘종북 페미니스트’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대학 4학년 때 1년에 걸쳐 종북 페미니스트들과 성폭력 조작사건으로 사투를 벌였는데 그 1년간 여학생 옆자리에 앉지도 않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관리했습니다”라면서 “종북 페미니스트들의 성폭력의 관점은 그냥 기분 나쁘면 성폭력이 되기 때문에 저들과 싸우면서 살아남으려면 근처에 가지 않는 수밖에 없는 거였죠”라고 말했다. 또 변 대표는 윤창중 대변인 경질과 관련해 “공직자도 아니지만 제가 성추행 사건 걸리면 포털사들 어떻게 할까요. 박근혜 정권에서 일하는 사람들, 꼭 윤창중 건이 아니어도 너무 안일합니다”라면서 “저런 거에 탁탁 걸리니 애국의병들 지원할 엄두도 못내고 다들 친노종북에 아첨하느라 정신없죠”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변희재 정상이 아닌 듯”, “여기서까지 종북? 대단하다. 뇌를 들여다보고 싶다”. “차라리 미국에 태극기 꽂고 온 영웅이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보훈처 “5·18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유지”

    국가보훈처는 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본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퇴출당하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본행사에서 이 곡을 ‘합창’으로 할지 ‘제창’으로 할지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창은 합창단이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방식이고, 제창은 행사 참석자가 함께 노래하는 형식이다. 5·18 기념식이 정부 행사로 승격된 2003년 이후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본행사 때 제창됐다. 2009년 이후에는 합창됐다. 이 관계자는 “올해 기념식이 끝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지 아니면 새로운 기념곡을 제작할지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도 이날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 논란과 관련, “유가족과 광주 시민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려왔던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5·18 기념행사용으로 별도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정부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는 것이 아닌데 애국가는 애국가대로 하고 추념곡으로 사용하려는데 굳이 별도의 노래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에서 김 의원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커져…김무성 “5·18 주제가로 해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커져…김무성 “5·18 주제가로 해야”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시키기로 하면서 이를 두고 국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나서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키로 한 것과 관련, “5·18 기념식 주제가로 선정해 유가족과 광주 시민이 원하는대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랫 동안 불려왔던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5·18 기념행사용의 별도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민주화 투쟁 시절 저 자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른 민주화 투쟁 주제가였는데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아니다”면서 “별도의 노래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에서 김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전날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불러 보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많은 사람이 광주에서 죽어갈 때 살아남은 사람이 미안해서 불렀던 노래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불렀다. 정부가 이 노래를 못 부르게 해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韓·美 정상회담]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등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방문 두 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 직후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참배하고 동포 간담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찾아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진행된 참배에는 에릭 신세키 미 보훈처장관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10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그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이곳을 참배한 사실을 회고하면서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에 헌화했으며, 묘지 기념관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증정했다. 박 대통령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드는 교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전문직 미국 비자 쿼터 1만 5000개 확대 추진, 동포 자녀 한글·역사 교육 등 구체적인 동포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 맞춤형 동포 정책이나 영사 서비스 등 삶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서 대응하는 ‘선제적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운영 4대 원칙의 하나인 ‘현장 중심’ 행정 서비스를 동포사회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미 수행단에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포함된 것도 해외동포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듣고 챙기라는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마리사 천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와 박충기 특허법원 판사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한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창조경제로 세워놨는데 (창조경제가 잘되면)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리더들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동포 청년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큰일 생기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시는데 안보와 경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우리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배설 선생은 세계에 일제 야욕을 가장 신랄하게 고발한 분”

    “배설 선생은 세계에 일제 야욕을 가장 신랄하게 고발한 분”

    “나는 죽을지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대한의 동포를 구하라.”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해 항일 언론투쟁에 앞장섰던 영국인 배설(베델·1872~1909) 선생 서거 104주년 추모식이 서울 마포구 양화진 성지공원에서 1일 열렸다. 이곳은 배설 선생과 함께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장소다. 배설선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처장,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언론인 배설 선생은 영국인이었지만 어느 애국지사 못지않게 우리 민족을 사랑했고 인류애를 실천했던 분”이라면서 “대한제국 말기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 창간을 통해 일제의 침략 야욕과 만행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세계 만방에 알렸다”고 소개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올해는 한국과 영국의 국교 수립 13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배설 선생은 한국과 영국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킨 인물”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군악대의 추모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임이조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추모춤 ‘거룩한 님이시여’를 공연했고 대한독립군가선양회는 ‘배설 송가(頌歌)’를 불러 그를 기렸다. 배설 선생의 본명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로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32세 때인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한국에 왔다. 같은 해 6월 민족지도자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Korea Daily News)를 창간했다. 항일투쟁의 대변자 역할을 하던 배설 선생은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1909년 5월 1일 3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정부는 그에게 196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재원 배설선생기념사업회장은 “후손들에게 배설 선생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고] ‘광복군 훈련대장’ 애국지사 전리호 선생

    애국지사 전리호 선생이 지난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91세.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1월 일제의 의해 평양42부대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그해 5월 일본군에서 탈출해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 한국광복군훈련반 훈련대장을 지내면서 정보교육을 담당했다. 정부는 1990년 고인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희 여사와 아들 경만·경원씨, 딸 영화·영수·영림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 군산 중앙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장지는 군산 인피면 봉화공원. (063)464-0004.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체포된 테러범 성향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11 테러에 관한 반미 성향의 글을 올렸으며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파티를 즐기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입학한 수재인 조하르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왜 많은 사람이 9·11 사태의 내면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참 대단한 애국자들 나셨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3월에도 “9월 10일에 태어난 아기들은 다음 날이 무슨 날인지 알 거야.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다”고 적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는 것을 규제한다는 기사에 ‘좋아요’라고 공감 표현을 하는 등 반미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 17일 밤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을 딴 날이 2012년 9월 11일”이라고 지적하며 “9·11 테러가 미국이 조작한 음모라고 믿는 조하르는 1년도 안 돼 자신을 받아준 나라를 피로 되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하르의 친척과 지인들은 워터타운 인근 2년제 대학에 다니다 프로 권투 선수로 전향한 조하르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이슬람에 심취해 동생을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동생이 형에게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제와 이웃에 살았던 한 지인은 “최근 피자가게에서 만난 타메를란은 성경이 코란의 복사본일 뿐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성경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2만 7000여명이 참여한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메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 기념일’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전에 테러 관련 어떠한 징후도 없었을뿐더러 다중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혹해하면서도,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케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알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의 사망도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했던 ‘테러와의 전쟁’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던 과거의 유물로 생각했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다시 발생해 우리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자의 날’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보스턴 마라톤은

    “신성한 스포츠 행사에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인류의 적이죠.” 1950년 제54회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던 함기용(83) 대한육상경기연맹 고문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개하고 있었다. 함 고문은 16일 “관중이 몰린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걸 보면 누군가 의도한 것이다.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선수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유명하다. 1947년 51회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90)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6·25전쟁 직전 열린 1950년 대회에서는 함 고문과 송길윤(2000년 작고), 최윤칠(85)이 1~3위를 휩쓸어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였다. 황영조(43)와 이봉주(43)는 1994년 98회 대회에서 각각 4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봉주는 2001년 105회 대회에서 2시간 09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 함 고문 이후 51년 만에 애국가를 울렸다. 그러나 최근 한국 마라톤이 침체하면서 이번 대회에는 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 처음 열렸고, 올해 117회 대회가 열렸다. 뉴욕, 런던, 로테르담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1968년까지는 ‘애국자의 날’(Patriot’s Day)인 4월 19일에 열렸지만, 그 뒤부터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은 1997년부터 국제 마라톤대회로는 유일하게 참가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연령대별 제한시간 안에 풀코스를 주파해야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한편 이날 참사로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는 취소됐다.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NBA 경기는 아예 열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고, 보스턴과 오타와의 NHL 경기는 추후 재편성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영주권 포기하고 전우를 얻었죠”

    “美영주권 포기하고 전우를 얻었죠”

    “특수수색교육을 받으며 작은 초콜릿 하나도 전우 6~7명이 나눠먹었습니다. 초콜릿 맛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전우애만큼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경기 김포의 해병대 청룡부대 수색대대에서 복무 중인 박장호(왼쪽·20) 일병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그것도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 수색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 동생인 박성호(오른쪽) 일병과 함께였다. 이들 형제는 어릴 때부터 14년을 캐나다와 미국에서 보냈다. 형제는 지난해 1월 각각 미국에서 다니던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휴학하고 귀국해 동반 자원입대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 입대했다. 형제가 망설임 없이 영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함께 온 이유는 평소 애국심을 강조해 온 외할아버지 김기성(81)씨와 아버지 박재근(54) 한양대 교수의 권유가 컸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10월 특수수색교육을 마친 후 1.8㎞를 헤엄쳐야 하는 전투수영에서 100명의 대원들 중 박장호 일병이 3위, 박성호 일병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겁하고 썩었다, 도덕 교과서는 죽었다

    초등학생들이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소년들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고, 거리에 침을 뱉기 일쑤다. 부모는 식당에서 자녀가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밥 먹는 식탁 사이를 휘젓고 다녀도 제지하지 않는다. 권력자의 부정부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과 국민윤리를 배웠지만, 그와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한국의 현실이다. ‘도덕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김대용 지음, 살림터 펴냄)는 이런 ‘도덕적이지 않은’ 상황의 원인으로 도덕 교과서를 꼽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저자는 “도덕 교육은 필요하다”면서도 도덕 교과서의 관점 때문에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과 악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좋은 그림은 옳은 그림이어야 하고, 또 그것은 바른 그림이어야 한다”(중학교 도덕 1)는 기술은 과연 ‘옳고 바른’ 것인가. 예술을 도덕이라는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예술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려 든다. 중학교 도덕 3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시장 입구에서 휴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을 돕고 싶어한다. 늘 즐겁고 행복한 것은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과서 속 예화 대부분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실천이 어려운,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노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니 “국가가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내가 국가에 대한 도리와 의무를 다해야 국가와 나의 관계가 온전해진다”(중학교 도덕 2)고 애국심을 강조해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이런 기술은 결국 국가를 비판하고 감시할 ‘시민’의 책임과 의무를 간과하고, 국가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용인하는 ‘맹목적 국민의 육성’으로 환원될 수 있다. 책은 도덕 교과서의 어떤 부분이 사회적 강자의 편에 서고 약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는지, 어떻게 청소년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부패 불감증을 키우는지 낱낱이 설명한다.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동안 학계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교과서에 담으면 된다”고 했다. 저자는 “아무리 좋은 대안을 제시해도 도덕과에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현시점에서는 도덕 교과서의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도덕 교과서를 바꾸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술지 등에 발표한 글들이라 형식은 다소 딱딱하지만 읽기 수월하고 내용을 명쾌하게 전달한다. 1만 4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일본 역사교과서 극우 가속… 검정제도까지 뜯어 고친다

    일본 역사교과서 극우 가속… 검정제도까지 뜯어 고친다

    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 등의 검정 제도 수정 방침을 공식화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10일 오전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현재의 교과서 검정 제도에 대해 “현상과 과제를 정리해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중국 등 제2차 세계대전 피해국을 배려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근린제국(諸國)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극우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그는 아베 신조 총재 직속의 자민당 교육재생실행본부장을 맡아 자학사관 편향 교육의 중단, 교과서 검정제도 개편을 통한 근린제국조항의 폐지, 애국교육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자민당 총선 교육 공약을 만들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도 근린제국 조항에 대해 “역사 교과서의 자학사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한 목소리로 비난해 왔다. 지난해 말 총선 공약에서 “전통문화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의 교과서로 배울 수 있도록 검정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집권 후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한다며 검정 기준 수정 방침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아베 총리도 이날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기준에 대해 “개정 교육기본법의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교과서를 검정하는) 검정관에게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과서 채택이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개정 교육기본법’은 본인의 첫 번째 총리 임기 때(2006년) 1947년 제정 이후 처음 손을 댄 것으로, 애국심 교육 강화가 핵심이다. 문부과학성은 이 개정 교육기본법을 토대로 2008년과 2009년 초·중·고등학교의 새로운 학습지도 요령과 해설서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교과서 검정이 이뤄지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크게 늘어났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애국가보다 美국가 먼저 불러라” 한인단체에 공문 보낸 미주총련

    재미 한인회 연합체인 미주한인총연합회(미주총련)가 각종 교민 행사의 국민의례 순서에서 애국가보다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자는 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미주총련은 3·1절 직전인 지난달 말 미국 내 150여개 한인 단체에 ‘미국 국가 선창(先唱) 운동’ 참여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철 미주총련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에서는 성조기를 단상 오른쪽(단상에서 객석을 보고 섰을 때)에 걸고, 국가도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게 정형화된 행사 의전”이라면서 “교민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 만큼 미국식 의전을 존중하는 게 예의”라고 취지를 밝혔다. 지금까지 어떤 한인단체들은 애국가를 먼저 부르고, 어떤 한인단체는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등 중구난방이었는데 이를 미국 국가 선창의 단일화된 형식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주총련의 권고에 대해 교민사회에서는 미국식 의전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수긍하면서도 굳이 애국가를 나중에 부르자는 운동까지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이민 36년째인 피터 김 ‘미주 한인의 목소리’ 회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가 운동 경기를 하면 미국을 응원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시합을 하면 한국 편을 들게 된다”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도 아니고 1세대, 1.5세대 어른들이 굳이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자고 외치는 것은 난센스 같다”고 말했다. 이철우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은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재미 교민행사에서도 미국 국가를 먼저 부르는 게 일반적 의전”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른 중요한 이슈도 많은데 굳이 미국 국가 선창 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미국시민으로 살면서 미국 국가를 나중에 부르는 것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애국가에 대한 애착이 떨쳐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서울 서대문구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다음 달 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여옥사는 1918년 일제가 서대문형무소에 여성 독립운동가를 별도 수감하기 위해 신축했다. 1979년 서울구치소로 운영할 당시 여옥사는 철거됐고 교도관들 사이에서 여옥사 터에 대한 내용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다. 1990년 정부가 여옥사 터를 발굴해 지하공간을 확인하고 1992년 지하감옥이 복원됐다. 200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종합 보수 정비 과정에 일제 강점기 당시 여옥사 관련 설계도면이 발굴됐다. 구는 2011년 도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는 복원사업과 함께 175명의 무명 여성독립운동가를 새로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성 독립운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훈을 받은 여성은 170여명으로 전체 독립운동가 1만 6000여명 가운데 1.7%에 불과했다. 구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상징하는 유관순 조각상을 설치하고 세브란스 간호사로 재직 중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노순경, 수원지역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김향화, 버스 차장으로 독립운동으로 투신했다가 모진 고문으로 순국한 고수복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사진자료도 새로 발굴해 전시한다. 구는 개관식에서 여옥사 복원 직무유공 표창, 극단 서라벌의 상황극 ‘재현 1919’, 이정희 명인의 ‘도살풀이춤’ 등 기념공연을 펼친다. 문석진 구청장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뒤 항거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를 투옥시키기 위해 지은 감옥이 서대문형무소”라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독립·자유·평화·민주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현장으로 우뚝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베 ‘교과서 우경화’ 가속… 더 얼어붙는 한·일 관계

    아베 ‘교과서 우경화’ 가속… 더 얼어붙는 한·일 관계

    일본 문부과학성이 26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발표 직후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어 이번 검정을 통과한 고교 새 교과서에서도 독도 영유권에 대한 기술을 늘렸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고교 사회과 교과서는 검정을 신청한 21종 가운데 기존 12종에서 15종으로 3개 늘어났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합치면 60종의 고교 사회과 교과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7종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일본 교과서에 독도 기술이 늘어난 것은 아베 신조 총리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1기 총리 재임 시인 2006년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기본법을 개정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과 2009년 이 법률에 근거해 초중고교의 학습 지도 요령과 해설서를 잇달아 내놓았고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는 출판사가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지난해 메이세이샤 교과서에 표기된 ‘불법 점거’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이 독도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든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을 통한 해결’ 등의 새 표현이 등장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서는 역사(일본사, 세계사) 교과서 12종 가운데 9종이 내용을 게재했다. 위안부 동원에 대한 일본군의 책임을 비교적 분명히 하고 사죄와 배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암시적으로 시사하는 기술이 증가하는 등 일부 내용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장면 사진을 싣고 일장기 말살 사건을 기술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식민지 지배의 실태와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한 점도 특징이다. 또 창씨개명 설명을 추가하고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등의 변화 양상도 엿보인다. 후소샤 등 일본 내 보수 우익 출판사들이 이번 검정에 포함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교과서는 태평양전쟁 말기 강제 징용·징병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는 등 여전히 역사 인식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외교부는 이번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대해 ‘역사 인식의 진전과 후퇴’가 모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독도 문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일본 내 양심적인 민간 단체와 공조해 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학계에서 일본 교과서 검정 내용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동북아역사재단이 27일 오후 긴급 학술회의를 열어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서종진 연구위원은 일본 교과서와 최근 일본의 교육개혁과 관련해 분석한다. 윤유숙 연구위원은 1945년 패전 이후 일본 교과서의 독도 기술 추이를 살펴보고 독도 기술에서 ‘고유 영토론’이 부각되는 것을 집중 분석한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초·중등학교 역사교과서 독도 기술의 차이점을, 서현주 연구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기술의 변화를 추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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