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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블랙아웃이니 순환단전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을 알아듣는 유식한 사람이 된 지 2, 3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여름에만 들리던 전력난 뉴스가 겨울에도 심심찮게 들리더니 올여름에는 관심이니 주의니 하는 경고 메시지를 수시로 듣게 되었다. 급기야 컴퓨터 화면만 스산하게 밝혀진 불 꺼진 사무실의 모습을 방송 뉴스에서 접하고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2013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는다는 대한민국 정부 종합청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쟁도, 테러도, 금융위기도, 심각한 발전소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매우 평화로운 2013년 8월 오늘이기 때문이다. 그 하루인 8월 22일 서울신문의 전기 관련 기사들은 1, 2, 5, 14, 18, 19, 31면 사설까지 7개 면에 걸쳐 있다. 이 같은 전력난의 원인은 어디 있을까? 가전제품 용량은 점점 커지고 냉난방을 전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요의 80%는 산업용과 공·상업용이며 가정용은 16%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전기를 많이 써서 전력난이 심각해졌다는 식의 위협 내지 읍소 끝에, 정부와 여당이 전력수급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기껏해야 가정용 전기료 인상이라니 참으로 어설프고 안타까운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전기 수요 예측이 잘못되었다면, 지금이라도 거시적 관점에서 장기·중기·단기 대책을 세우고 국민에게 동의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서울신문은 요즈음 ‘2013 공직열전’ 시리즈를 싣고 있다. 22일자 10면에도 기획재정부 국장들의 면면이 소개돼 있는데, 전력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이 나라의 그 많은 유능한(?) 공무원들, 아니 그들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서울신문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업무를 확인하고 채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력난에 엘리베이터와 냉방기 가동도 못하는 환경에서 공무원부터 희생양이자 피해자가 된다는 불평 이전에, 이 상황에 누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4일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 대책 세워라” 역시 고대하던 의견이었지만 늦은 감이 있고, 원전을 넘어 전력의 근본 대책에 대한 주문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는 절전을 위해 냉방을 끈 상태였고, 양복을 차려 입은 저커버그는 연신 물을 들이켜며 더위를 참아야 했다. 8월 12일 전등을 절반만 켠 채 컴퓨터 화면만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정부종합청사의 모습은 납량특집에서나 볼 수 있을 장면이었다. 지난 정부들이 손에 잡히는 통계를 갖고도 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면, 현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대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절전’ ‘우선 전기료 인상’ 식의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있는지 아니면 신흥국 지위를 벗어났는지 모르겠으나 애국심에 호소하여 전력난을 넘긴 것에 안도하는 한, 한여름 낮의 전기 쇼나 한겨울 밤의 전기 쇼를 걱정하는 한, G7 진입이니 선진국 편입 지수인 20-50클럽 회원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할 것이다.
  • 日교육계도 우경화… ‘기미가요 강요’ 비판한 교과서 배제

    도쿄도 등 일본 지방자치제 교육위원회가 교과서 선정에 직접 개입한 결과 일본의 국기(히노마루) 게양과 국가(기미가요) 제창 강요를 비판한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가 채택에서 배제됐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2일 2014년도 고교 일본사 교과서 채택 결과를 발표했으나, 히노마루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을 ‘일부 지자체가 공무원에게 강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기술한 지쿄출판의 교과서를 선정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앞서 20일 채택결과가 발표된 가나가와현에서도 지쿄출판 교과서는 전혀 채택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6월 도쿄도 교육위가 ‘국가 제창 등의 지도는 교사의 책무로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쿄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통지를 학교에 내려보내는 등 교과서 선정에 공개적으로 개입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도 지난 7월 지쿄 교과서의 히노마루·기미가요 관련 기술을 문제 삼아 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일선학교에 권고했다. 특히 가나가와현의 경우 교육위의 이 같은 개입으로 당초 지쿄출판 교과서 사용을 희망했던 28개 학교가 전부 다른 교과서로 선정을 바꿨다. 일본의 지자체 교육위가 일선 학교의 교과서 선정에 직접 개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국가주의와 애국 교육을 강화하려는 아베 정권의 교육 방침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길섶에서] 에어컨/최광숙 논설위원

    추위에 약해 자연 바람을 싫어한다. 작은 선풍기 바람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에어컨 바람은 말할 것도 없다. 에어컨을 쐬면 금세 체온이 떨어져 감기 걸리기 일쑤다. 그러니 여름철 어딜 가도 냉방장치가 잘된 곳은 부담스럽다. 에어컨 바람이 가장 약한 곳이 내겐 명당자리다. 집에서 에어컨 없이 지낸 지가 꽤 됐다. 요즘 같은 폭염, 열대야에 가끔 에어컨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어떤 피의자는 하도 더워 경찰서로 에어컨을 배달시켰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지만 사실 우리가 언제부터 에어컨 없으면 못 살았나 싶다. 선풍기도 귀해 손부채 하나로 여름을 났던 시절을 우린 기억한다. 남들은 어찌 그렇게 여름 무더위를 나냐고 묻지만 사실 에어컨 없이 사는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창밖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얼굴을 살짝 간지럽히면 그게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게다가 요즘 같은 전력대란에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도 작게나마 애국하는 것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현실화 선결 과제 잘 챙겨야

    새누리당 에너지특위가 어제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행 요금 체계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주택용 누진제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전력부족 사태가 낮은 요금으로 인한 과도한 사용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개편안은 동·하절기 ‘요금 폭탄’으로 서민층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행 6단계인 주택용 누진제를 3단계로 줄이고, 원가와 괴리가 큰 현행 누진율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구간(200kWh 이하)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소비가 많은 구간(200~600kWh)은 단일요율을 적용했다. 900kWh 이상 구간은 요금을 더 많이 부담케 했다. 전력 소비 피크시간대의 수요를 억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방안이다. 우리의 가정용 요금은 프랑스의 47.6%, 독일의 25.3%, 일본의 34.1%, 영국의 42.2%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편안이 연료비 연동제 등으로 저소득층 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에너지특위는 전체 가구의 62%가 사용하는 구간(200∼600kWh)의 경우 단일요율을 적용해 부담이 완화된다고 설명하지만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세연구원 등의 보고서에서도 누진제 구간을 줄이면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의 전기 소비구조가 다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요금체계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10월에 있을 정부의 종합개편안에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개편안에서는 산업용 요금체계 현실화 방안이 빠졌다. 그동안 논란이 컸던 사안이라 종합개편안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금을 올리든 내리든 가정용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에 준 요금 할인으로 한전의 손실이 7552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이나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강화 방안도 더 나와야 한다. 이번 여름 전력난은 ‘절전 애국심’으로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다시 올해와 같은 위태한 전력수급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전기요금 개편안이 세제 개편안처럼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원전 비리 척결 등 선결 과제들부터 잘 챙겨야 한다.
  • 北 “南 애국역량 요청 땐 戰時 선포”

    북한이 지난해 작성한 ‘전시(戰時) 사업세칙’에서 한국 내 종북세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시상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이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한 사실과 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2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했다. 세칙은 전쟁에 대비해 북한 당·군·민간의 행동지침을 적시한 대내용 문건이다. 북한은 지난해 세칙 개정에서 2004년 제정된 세칙에는 없었던 ‘전시 선포 시기’ 항목을 신설했다. 전시상태가 선포되는 경우는 세가지로 첫째, ‘미제와 남조선의 침략전쟁 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북한)에 무력 침공했을 때’다. 이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또는 한국군 단독훈련을 트집잡아 군사도발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둘째로는 ‘남조선 애국 역량의 지원 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될 경우’라고 규정됐다. ‘남조선 애국 역량’이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북세력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미제와 남조선이 국부 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 행위가 확대될 때’다. 사업 세칙은 전시상태 선포 목적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보위’ 부분도 신설했다. 또 전시사업 총괄 지도기관을 국방위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로 변경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 중심에서 당 중심으로 권력 운영의 중심을 옮긴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시상태 선포 권한도 ‘최고사령관’ 단독 결정에서 ‘당 중앙위, 당 중앙군사위, 국방위, 최고사령부 공동명령’으로 바뀌었다. 다만 김정은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장, 국방위 제1위원장, 최고사령관을 겸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바뀌는 게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수·진보가 함께 쓴 130년 한국기독교史

    한국 기독교 130여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20일 펴낸 ‘기독교, 한국에 살다’가 그것. 한국 기독교에서 눈여겨볼 주요 장면과 주제 100개를 선정해 묶었다. 그동안 개별 교단·교회에서 한국 개신교사를 더듬은 책은 있었지만 교단 연합체가 한국 개신교의 공과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책은 개신교계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자료적 토대. ‘근대화에 기여한 기독교’에 초점을 맞춰 교육·의료·종교·여성·문화·민족민중이라는 6개의 큰 주제에 시대별 요소를 더해 세부 주제 100개를 추렸다. 기독교의 고등교육 사업, 국민건강과 선교를 함께 아우른 의료사업, 기독교와 애국독립운동, 한국YMCA와 근대 스포츠 발전 등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무엇보다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집필진이 눈에 띄는 부분.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한국교회사학회·NCCK의 추천을 통해 꾸려진 집필자 11명(위원장 임희국 장신대 교수)은 모두 진보·보수 진영을 통틀어 교단에서 촉망받는 전문 학자들이다. 이들이 1년 이상 힘을 모아 세상에 내놓은 책인 만큼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한 것이 특징이다. 신사참배를 비롯해 이승만 정권과의 유착, 5·16쿠데타 지지, 한국교회의 분열과 성장주의의 만연 같은 한국 개신교의 큰 과오와 치부를 함께 적시하고 있다. “우리가 경계한 것은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공헌한 바를 자랑하고픈 의도가 있지 않은가였다.” 책 머리말에 적은 임희국 집필위원장의 말이 책의 성격을 또렷이 보여준다. 22일 오후 3시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 프란시스홀에서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 (02)763-7323.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정치권 반응·이모저모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야는 전향적인 대북 제의 등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명했지만 야권은 국정원 사태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 표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금강산 관광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 대변인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세제 개편문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솔직한 입장과 해법 제시 없이 침묵을 지켰다”며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사를 끌고 온 산업화와 민주화 중, 박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열거하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정원 사태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 권리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의 대북 제안에 대해 “개성공단을 매개로 한 북한과의 한 단계 진전된 경제협력에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 폭을 넓히자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독립유공자 및 가족,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뒤 처음으로 양당 지도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서먹했다. 국민의례에서 국가유공자인 고 김주호 대령의 외손녀인 가수 윤하와 흥사단 회원, 3·1절 합창단 등이 애국가 1~4절을 나눠 불렀다. 또 독립운동 당시 최대 승전인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를 매개로 한 경축 공연도 진행됐다. 경축사는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각 부처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초안을 작성한 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까지 수차례 직접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소비자와 대내외 여건 돌아보라

    현대·기아차 노사가 오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예정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결의한 대로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게 노조의 태도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노조 측은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조여원인데 성장의 주역인 노동자들은 과실(果實) 분배에서 제외됐다며 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한다. 할 수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간과한 대목이 있다. 현대·기아차의 고속 성장을 끌어낸 주역이 어디 노동자뿐인가. 사실상 독점이나 다름없는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오랜 세월 현대·기아차를 선택했다. 서비스나 품질이 형편없던 시절에도, 23년간 계속된 파업으로 매번 신차 출고가 늦어져도, 때론 선택의 여지가 없어, 때론 그래도 국산차를 타야 한다는 애국심으로 ‘H’ 엠블럼을 찾았다. 그러니 기여도를 놓고 따지자면 차 값을 내리든가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켜 소비자들에게도 성장의 과실을 나눠줘야 한다. 현대차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다. 상여금을 800%로 인상하는 등 노조의 180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면 노조원 1인당 약 1억원을 줘야 한다고 한다. 노조 측은 잔업, 철야, 특근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시간 노동의 대가라며 ‘귀족 노조의 배부른 돈 타령’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억울해한다. 하지만 ‘봉봉세’(봉급쟁이를 봉으로 아는 세금)에 분노했던 3450만원 연봉자들이 과연 현대차 노조의 주장에 얼마나 공감할 것인가. 진정한 노사 상생을 고민하기보다는 파업 때마다 ‘언론 플레이’ 등으로 노조를 깎아내리기 급급했던 사측도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올 1~7월 현대차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기아차는 4.1%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의 고임금 구조를 못 버티고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강성노조 등에 치여 몰락의 길을 걸은 ‘디트로이트시 파산의 교훈’이나 10%를 돌파한 수입차 시장점유율까지 상기시킬 필요는 없을 듯싶다. 협상 테이블을 박차기 전에, 소비자들이 100% 만족해 현대·기아차를 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노사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
  • “대한독립 만세 삼창에 가슴이 뭉클”

    “모국에서 가장 뜻깊은 광복절 기념식을 함께할 수 있어 꿈만 같습니다.”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 40명이 15일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재외동포재단 초청 모국 연수에 한인 후손을 이끌고 참석한 앙헬리카 황보(51·여) 재멕시코한인후손회 회장은 “광복절날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식에 참석해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울산 1500여 시민들은 40명의 한인 후손들을 큰 박수로 맞았다. 윌리엄 알레한드로 카스틸로 쿠에레로(22·멕시코)씨는 “선조가 선인장과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받은 임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던 사실을 모국이 기억해주니 무척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감격했다. 쿠바에서 참가한 로날도 자비어 곤살레스 모레노(17)군은 “‘대한 독립 만세’ 삼창을 하는데 가슴 벅찬 뜨거움을 느꼈다”면서 “한민족의 일원으로 우리를 맞아준 모국에 너무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축사에서 “머나먼 멕시코와 쿠바에서 온 한인 후손들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감사드린다”면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120만 울산시민과 함께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울산에 도착한 이들은 동구에서 해녀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기념식을 마친 뒤 경주로 이동해 불국사와 첨성대 등을 둘러보며 신라 문화유적 답사에 나섰다. 이어 16일 울산으로 돌아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하며 한국산업의 발전상을 느껴볼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살아있는 애국지사 37인 만나보세요”

    “살아있는 애국지사 37인 만나보세요”

    1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을 이용해 열린 서울시에 사는 ‘현존 애국지사 37인 사진전’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국내 최대 태극모양 정원 8년만에 완성

    국내 최대 태극모양 정원 8년만에 완성

    국내에서 가장 큰, 숨 쉬는 태극기가 경남 진주에 조성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꿈의 동산’을 표방한 태극형 정원을 남부산림자원연구소에 조성, 15일 공개했다. 태극형 정원은 남부산림연구소가 개원 60년을 기념해 지난 2006년 일반인과 지자체, 학교 등 각 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조성에 나선 지 8년 만에 완성했다. 정원은 가로 57m, 세로 34m의 태극기 모양이다. 중앙의 태극 문양은 지름이 16m, 건곤감리는 각각 40㎡ 규모다. 평화를 상징하는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푸른 빛의 한국잔디로 조성했고 태극 문양의 중앙에는 소나무를 심어 희망을 표현했다. 정원의 토양은 한라산과 설악산 등 8도의 토양을 혼합해 민족화합 의미를 담았다. 창조와 번영을 상징하는 건곤감리는 조경수 연구를 통해 우수성이 입증된 꽝꽝나무 개량종을 심었다. 태극형 정원은 주중에만 개방되며,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윤영균 산림과학원장은 “청소년들이 태극기의 의미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산림연구기관으로서 생태와 생장, 관상미 등을 고려해 사계절 변함없는 태극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국민 정서 함양 및 건강을 위해 도시숲과 학교·마을숲 등에도 정원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구에 전국 유일 ‘광복 소나무’ 있다

    대구에 전국 유일 ‘광복 소나무’ 있다

    ‘광복소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15일 결성됐다. 대구 동구 도평동장과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을 지낸 최주원씨, 단양 우씨 첨백당문중 종손인 우효씨가 공동 발기인 대표다. 또 광복소나무가 있는 동구 도동, 평광동 일대 주민 7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광복소나무는 평광동 단양 우씨 문중 재실인 ‘첨백당’ 앞에 있는 높이 6m의 소나무다. 이 소나무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얼마 되지 않아 우채정씨를 비롯해 단양 우씨 문중의 청년 5명이 조국 해방을 기념해 마을 인근의 산에서 옮겨와 심었다. 광복소나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복 당시에 만들어진 기념물로 알려졌다. 최주원 대표는 2004년 도평동장으로 일할 때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최 대표는 “광복 당시 만들어진 기념물로는 광복소나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광복소나무를 가꾸고 보존하는 일뿐만 아니라 광복소나무를 대구 시민의 애국심을 키우는 관광명소로 만드는 노력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정원 규탄’ 광복절 무박 2일 촛불

    ‘국정원 규탄’ 광복절 무박 2일 촛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14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15일 오전 4시까지 무박 2일로 열렸다.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제7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연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광장에는 시민 4만여명(경찰 추산 7500명)이 참석해 촛불을 밝혔다. 서울광장 잔디밭이 비좁아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 주변에서 촛불을 들었다. 국정원 시국회의 공동의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국정조사가 철저하게 진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정조사가 끝나더라도 진상조사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특위 위원을 맡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누구를 위해 낙선을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냐”고 묻고 “박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시간 보수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애국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종북세력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3000여명(경찰 추산 1200명)이 참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스노든 “美 언론, 9·11이후 정부 감시 소홀해졌다”

    스노든 “美 언론, 9·11이후 정부 감시 소홀해졌다”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 활동을 폭로한 뒤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30)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뉴욕타임스(NYT)와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2001년 발발한 9·11테러 이후 애국주의가 확산되면서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이 정부를 견제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에 소홀해졌다”며 “이는 기밀 문서를 가디언에 폭로한 이유”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노든은 지난 6월 미국 하와이에서 홍콩으로 건너가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로라 포이트러스(49)와 영국 일간 가디언지 미국판 기자 글렌 그린월드(46)와 함께 미 정보기관의 개인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지 두 달 만에 뉴욕타임스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유력 언론들이 (미국)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대중에 반애국적으로 보여지는 걸 원치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 시장에서 불리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그 대가(권력에 대항하지 않은)는 대중이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이트러스와 그린월드를 택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두려움 없이 논쟁적인 현안을 보도하는 몇 안 되는 언론인들”이라며 “포이트러스는 2012년 윌리엄 비니 전 국가안보국(NSA) 암호해독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프로그램’을 제작해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도 이후 현재 미 당국의 감청과 체포 위험 때문에 각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고 있다. 스노든은 포이트러스와 접촉하기 전 그린월드에게 먼저 ‘암호화된 이메일’을 보냈으나 거부당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정보기관이 인터넷에서 송수신되는 모든 메시지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유력 일간지 기자가 있어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朴대통령 광복절 축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68주년 경축 행사에서 ‘대한민국, 위대한 여정은 계속 됩니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5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 뜻 깊은 날을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되어 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우리의 역사도 지워질 뻔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민족혼과 기상은 잃지 않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독립을 향한 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위대한 정신과 뜻으로 마침내 68년 전 오늘, 그토록 갈망하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정부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결한 뜻을 기리고, 유적과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5년 전 오늘은 외세의 도전과 안팎의 혼란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날이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로 헌법에 담아 대한민국이 출범한 것이야말로 오늘의 번영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습니다.  건국 직후 전쟁의 상처와 가난에 시달렸고 기술도, 자본도, 자원도 없었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일어나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국민들이 계셨기에 1970년대의 석유파동도, 1997년 외환위기도, 2008년의 국제 금융위기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두 세대 만에 우리는 세계 8위 무역대국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IT 선도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우리 문화는 한류의 흐름을 타고 세계인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 평화 유지군을 보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 이제 또 다른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 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 과제들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은 그런 국정운영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 잡아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고,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신뢰사회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한 길에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틀을 구축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힘들어 어려운 때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다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운 때일수록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새 정부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길에 저도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나서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기업들을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수차례의 위기와 도전을 국민들이 힘을 모아 기회로 바꾸어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모아 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 지 6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북한 간에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지 133일 만에 재발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했습니다. 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또한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합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억지력이 필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하여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 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입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미 양국 국민들 사이에는 신뢰의 저변이 매우 넓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들은 한류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랍니다.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들이 다자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서 가능한 분야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 신뢰를 쌓아가고, 안보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자는 것이 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내지 못했던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동북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지혜와 용기로 자랑스런 역사를 써왔습니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함께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로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선조와 앞선 세대가 그리하였듯이, 우리는 더 좋은 나라, 훌륭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행복,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윤우식 선생 생가·교남 YMCA회관 문화재 등록 예고

    윤우식 선생 생가·교남 YMCA회관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경북 예천의 윤우식 생가와 대구의 옛 교남(嶠南) YMCA회관 등 항일유적지 2곳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남석(南石) 윤우식(尹雨植·1906~1934)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단체인 무명당(無名堂)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33년 9월 예천 지역에서 조선인의 이익을 옹호하는 운동을 전개하다가 일제에 구속돼 이듬해 재판 중 사망했다. 그의 예천 생가는 영남 지역의 전형적인 가옥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ㄴ’ 자형 건물인 사랑채와 ‘ㄱ’ 자형 건물인 안채가 ‘ㅁ’ 자형 배치를 이루며 우측에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사당이 자리한다. 옛 교남 YMCA회관은 3·1독립만세 운동 당시 주요 지도자들이 회합하던 장소다. 교남 YMCA의 임원과 회원 등 17명은 해방 뒤 건국훈장 애국장 등 포상을 받았다. 또 물산장려운동과 기독교농촌운동, 신간회(新幹會)운동 등 기독교 민족운동의 거점 공간으로 사용된 역사적인 곳이다. 1914년 건립된 2층 붉은 벽돌 건물로, 1층과 2층 사이가 ‘돌림띠’(Cornice)로 장식됐다. 창 위쪽은 아치로 인방(引枋)을 만들어 사각형 창문을 설치하는 등 1910~1920년대 조적조(組積造) 건축양식을 대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향후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광복 68주년 의미 있는 행사 2題] 애국·진보운동 태두 조봉암 생가 복원한다

    [광복 68주년 의미 있는 행사 2題] 애국·진보운동 태두 조봉암 생가 복원한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진보운동의 태두’로 추앙받는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누구보다 애국적인 삶을 살았지만 공산주의자로 몰려 정적인 이승만에 의해 ‘사법살인’된 조봉암을 되돌아보자는 움직임이 죽산의 고향인 인천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죽산 조봉암 기념사업중앙회’는 우선 생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회는 죽산의 생가터를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가지마을로 확정하고 토지 매입, 생가 건립 방안을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 시는 이 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의지가 담겼다. 진보주의자인 송 시장은 “조봉암은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죽산을 객관적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운동 원조’ 지용택(76)씨가 이끄는 새얼문화재단이 주축이 돼 동상 건립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2011년부터 시민 성금으로 7억 500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 8억원이 달성되면 동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봉암은 30세 때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주동자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동안 복역했다. 1920년 서울로 상경, YMCA 중학부에서 수학하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준비한 혐의로 또다시 평양경찰서에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제헌의원·초대 농림부 장관이 돼 농지개혁과 농업협동조합운동을 전개했다. 1952년과 1956년 잇따라 제2·3대 대통령에 출마했으나 차점으로 낙선했다. 그 후 진보당을 창당했으며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이듬해 7월 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간첩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백범 김구 선생이 구한말 인천에서 감옥생활을 한 곳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인천중구의회 전경희 의원은 김구 선생이 옥고를 치렀던 중구 내동 감리서 터의 역사성을 활용,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 감리서는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분노로 일본인을 살해하고 수감된 곳이다. 1911년 독립운동을 하다 두 번째로 수감된 곳도 감리서다. 인천시는 중구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가난한 독립유공자·유족 생계대책 절실하다

    광복절 68주년 아침에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 그러나 많은 유공자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후손들에게까지 가난이 되물림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해마다 3·1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점을 지적하지만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결과 독립유공자와 유족 10가구 중 4가구가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80%가 고졸 이하의 학력이며 60%는 수입이 없다고 한다. 독립유공자는 가난한 이유가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나마 있는 집과 재산도 운동 자금으로 사용했거나 일제에 강탈당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공부 시킬 여력도 없었고 가난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유공자와 유족들은 서훈 등급에 따라 매월 수십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를 받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유공자의 유족은 유공자 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없게 돼 있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공자 연금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액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 광복 이후 사망한 애국지사는 배우자나 자녀 1명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자·손녀는 연금을 받지 못한다. 증거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유공자의 후손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광복회에 따르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300여만명이고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병사·전사 등으로 숨진 순국선열은 15만명에 이른다. 이 중에 유공자 지원을 받는 이들은 생존자 102명과 유족 71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보훈대상자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지원 정책을 다시 점검해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해야 한다. 친일활동을 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부를 축적해 떵떵거리며 사는 반면 독립유공자들은 생계조차 잇기 어려운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더는 소홀히 대우해선 안 된다. 그래서야 앞으로 누가 위기 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몸을 던지겠는가.
  • 8·15 ‘애국심 마케팅’

    8·15 ‘애국심 마케팅’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신제품인 ‘햇바삭 토종김’을 주제로 어린이 독도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초등학생 10명과 보호자 10명이 참가한 행사는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열렸다. 햇바삭 토종김은 일본산 종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김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산 종자를 길러 만든 제품이다. 어린이 독도지킴이들은 독도를 방문해 태극기를 흔들고, 동해에 국내 최초의 국산 김 종자인 ‘전남슈퍼김 1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독도수비대에 응원 편지와 김 20박스도 전달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매달 햇바삭 토종김 20박스를 독도수비대에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광복절을 기념해 우리나라 전통의 단청 무늬를 주제로 한 텀블러를 15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 스타벅스가 지난 3월 삼일절에 내놓은 무궁화 텀블러는 5시간 만에 모두 팔렸고 7월 제헌절을 겨냥한 봉산탈춤 텀블러도 인기리에 판매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자체 디자인 제품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전통문화 복원과 발전에 쓸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독립운동자금 모금 ‘여걸 4인’ 박승일 선생 등에게 건국훈장

    의학 견습생(박승일·당시 23)과 교사(이겸양·당시 24), 은행원(김용복·당시 29), 전도사(김성심·당시 26) 등 하는 일은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은 1910년대 말 항일 비밀결사의 동지였다.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919년 11월, 평양을 근거로 활동하던 북장로파 애국부인회와 감리교파 애국부인회가 통합된 대한애국부인회 일원들이다. 일제 당국에 발각될 때까지 쌀 800여 가마를 살 수 있는 2400여원에 이르는 거액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 1920년 10월 검거된 이들은 20대 중후반,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1~3년의 옥고를 치렀다. 대부분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2~3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서북 지역 3·1운동의 진원지인 평양에서 항일 비밀결사를 알아챈 일제가 이후 독립운동 발생의 싹을 자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한 대한애국부인회 박승일 선생 등 ‘여걸 4인방’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20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29명(독립장 1, 애국장 34, 애족장 94),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48명이다. 이 중 여성은 7명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여자 독립군’이란 칭호를 받은 장태화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장 선생은 1924년 11월 독립운동 선전 문서를 배포하고 자금을 모집하다가 붙잡혀 1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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