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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교육헌장에 대한 유감/ 정기연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국민교육헌장에 대한 유감/ 정기연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국민교육헌장에 대한 유감/ 정기연 (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국을 외쳤던 것이 3.1 독립선언문이었다면 국가 경제를 재건하고 교육을 바로 하여 자주독립국의 자주 독립국민이 되자는 선언문이 국민교육헌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 12월 5일에 선포되었으며 교육현장에서 국가적 행사를 할 때마다 식순에 넣어 국민교육헌장낭독을 했었고, 대부분 학교에서는 교정에 국민교육헌장 탑을 조형물로 만들어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에 들어와서 국민교육헌장이 군사정부 유물이라 하여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고 교육현장에서도 국민교육헌장이 사라져 교육이 국가백년대계라는 면에서 아쉽기만 하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1조 달러 수출입국가로 세계 8강의 무역대국의 선진국이 된 것의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부인 할 수 없다.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평생교육 차원에서 그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어떻게 어떤 정신으로 할 것인가를 명시한 것이 국민교육헌장 정신이라고 본다. 국민교육헌장의 서문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 민족교육의 지표를 명시하고 있다. 그렇게 하려면 해야 할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지시해주고 있는데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의 개척정신과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개척정신 협동과 봉사를 하는 국민정신이 명시되어 있다. ‘반공 민주정신의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라고 끝을 맺고 있는데 협동정신 창조정신 개척정신이 명시되어 있고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 앞날을 위한 사명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교육현장에서는 교육하는 교사 입장이나 배우는 학생들이 어떤 정신으로 배우고 가르칠 것인가의 중심이 되는 방향과 정신을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선거에서 13개 시·도교육감이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어 교육하고 있으며 존경받는 교직으로서 스승이 교육하는 교육의 현장에 노조가 형성되어 교육 본연의 사도 정신이 희석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현 정부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근본정신인 국민교육헌장을 재음미하고 국민교육헌장이 군사정부 유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민교육헌장을 제정하여 선포하고 국민이 국가의 번영을 위한 교육의 근본정신으로 받아들여 교육이 바른 방향으로 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며 보다 비전 있는 교육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12월 5일은 이제 역사로 배우는 국민교육 헌장 선포 일이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살펴보고 현실을 직시하여 미래를 바르게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보다 현실이 중요하며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민교육헌장을 다시 한 번 새겨보고 교육의 나아 갈 바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며 가정 학교 사회교육의 비전 있는 바른 길잡이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1937년. 일본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을 함락시킨 데 이어 그해 12월 13일 당시 중국을 이끌던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南京)을 점령해 6주간 무려 30만명을 도살했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이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초 원폭 피해자라는 점만 강조하고 침략 만행은 부인하면서 난징대학살이 날조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를 직시하라.” 올해 처음 지정된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난징대학살 전기실(全紀實)’은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중국의 첫 번째 기록서라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의 기록물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 외국인이 남긴 자료는 물론 일본인 병사들의 자술서까지 더해 여러 각도에서 난징대학살을 객관적이고 전반적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허젠밍(何建明)은 책을 펴낸 취지와 관련, “총 6000만명이 희생된 2차대전에서 중국인이 3500만명이나 죽었음에도 역사를 잊고 사는 것은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끝까지 부정하고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결코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젠밍은 중국 공산당 작가 단체인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책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중국은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 비난전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책은 중국이 향후 난징대학살을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부각시켜 지속적인 일본 비난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인 셈이다.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된 ‘7·7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부터 시작하는 책은 일본인이 당시 난징에서 자행한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각종 만행을 모골이 송연해지도록 자세히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으로 쏘아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살을 벗겨 죽이고, 불로 태워 죽이는 등 닥치는 대로 살육한 당시 일제의 범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총 8개 단원 가운데 1개 단원은 당시 2만여명의 여성이 처참하게 강간이나 윤간을 당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유대인들의 병적이다시피 한 국가 건설 욕망의 응집력이 나치 학살의 공동 체험에서 비롯됐듯 난징대학살이라는 공동의 기억이 재연됨으로써 중국인들은 반일 애국주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통진당이 미워 해산하자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해산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통진당의 행위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니 헌법에 규정된 ‘엄격한’ 정당해산 조건에 따라 해산하자는 것이다. 오동석 교수는 헌재 권력을 빌려 강제 해산하는 것은 주권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헌법에 규정된 국가의 합법적 강제력을 사적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오 교수가 법학 교수가 맞는가? 오 교수는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판단의 핵심이 ‘정당의 강령이나 당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목적 아래 계획적·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정치활동’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을 해산해야 한다는 내 주장의 근거가 바로 그것이다. 통진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한 폭력적 수단을 논의하는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아무도 이를 당국에 고발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지속적으로 정치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보아야 한다. 오 교수는 정당은 ‘무장집단이 아니라 정치활동 단체’이니 ‘정당의 구성원이 행한 폭력적 행동은 형법으로 처벌하면 될 일’이고, ‘예방 목적의 명분’으로 정당 자체를 해산하는 것은 ‘기존 권력이 체제 유지만을 위해 악용하던 수법’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은 무장 폭력을 모의하고 선동하는 당의 공식 집회에서 핵심 당원들이 참여했으니 스스로 폭력집단임을 자인한 것이다. 이를 헌법에 규정된 정당해산심판을 통해 해산하자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기본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통진당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오 교수는 ‘국가의 상징에 대한 존경을 권력으로써 강요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이며 ‘유신체제가 그랬다’고 말한다. 오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학교에서 성조기에 경례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는 미국이야말로 가장 권위주의적 체제라고 해야 한다. 정치평론을 하는 내게 통진당은 그냥 여러 정당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다른 정당들과는 달리 통진당은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지속적으로 모의하고 선동했다. 그래서 통진당은 정상적인 법 절차를 거쳐 해산돼야 한다는 것이지 미워서 해산하자는 것이 아니다. ※12월 2일자 31면에 실린 오동석 아주대 교수의 ‘통합진보당이 미워도 강제해산 안 된다’는 칼럼에 대한 반론으로 보내온 글입니다.
  • CIA, 드릴 들고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한 성고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CIA의 ‘고문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과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한 날로부터 5년여 만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하는 보고서에는 2000년 예멘에 정박한 미군 구축함 ‘콜’호에 폭탄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간부 압델 라힘 알 나슈리가 전동 드릴로 위협당하고, 구금자 1명 이상이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CIA는 또 구금자 1명 이상을 모의 처형으로 협박했으며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를 5일간 잠도 재우지 않고 연속 심문하는 등 허용된 심문기법을 극단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 내용이 담긴 6000쪽 분량의 기밀문서를 500여쪽으로 요약해 작성됐으며 가혹한 심문을 통해 비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주요 정보를 한 건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게 요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무려 83차례나 물고문을 당한 주바이다는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데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CIA의 고문 직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빈라덴의 행방을 알아냈다. 현재 미 법무부는 이런 가혹한 심문 방식을 두고 ‘고문’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CIA 비밀수용소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면서 고문이란 용어를 이미 사용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세계 곳곳에서 반미 감정에 불이 붙고 미국의 시설이 공격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주요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고문이 자행됐던 시기에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CNN에 출연해 CIA를 지원했다. 그는 “우리(조국)를 위해 CIA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이들은 애국자들”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헤이든과 조지 테닛 등 전 CIA 국장들은 최근 팀을 이뤄 부시 행정부 인사들을 접촉해 자신들의 결백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헤이든은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적에게 악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고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를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보란 듯… 中, 난징대학살 띄우기

    오는 13일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을 앞두고 중국 민·관이 합동으로 대일 비난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77년 전 일본군의 만행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난징대학살’ 선전전을 펼치는 가운데 한 민간단체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처음으로 난징대학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8일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국가당안관(기록보관소)이 난징대학살 실제 영상 자료를 수집해 만든 다큐멘터리를 자체 홈페이지에서 지난 7일부터 매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영상물 형식의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10분 길이의 영상에는 당시 학살 참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통신은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을 겨냥한 듯 “영상의 상당 부분은 난징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촬영해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선교사 존 매기가 촬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큐에는 ‘중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청루이팡(程瑞芳)의 일기도 등장한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당시 난징의 진링(金陵)여자대학 기숙사 사감이었던 그는 193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당시 자신이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을 일기로 남겼다. 이런 가운데 중국민간대일배상연합회라는 민간단체는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난징대학살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중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역사 문제를 고리로 대일 비난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영토분쟁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임은 물론 자국 내 정치 수요와도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빈부격차 등 사회갈등 심화로 더 이상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결속하지 못하자 반일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방법으로 국민을 단결시키고 있으며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이란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용어 클릭] ■난징대학살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蘆溝橋)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된 중·일전쟁에서 일본은 베이징·톈진·상하이를 함락시킨 데 이어 그 해 12월 13일 당시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에 상륙해 6주에 걸쳐 민간인 30만명을 학살했다. 일본 정부는 난징대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양국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 [사설] ‘문고리 게이트’ 아니라고만 할 일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 모임에서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나는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걱정을 빼고는 아무것도 겁나거나 두려울 것이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며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천금의 무게를 갖는다. 그렇기에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찌라시에나 나올 허무맹랑한 얘기라면 도대체 왜 나라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이렇게 시끄럽단 말인가. 사안의 파장에 비춰 보면 안이한 상황 인식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지만 청와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이나 책임 있는 조처 없이 검찰 수사만 지켜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왜 자꾸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판에 검찰이 오로지 진실만을 위한 수사를 한들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해당 문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작성되고 유출된 것이라면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할 게 아니라 빼도 박도 못할 반대 증거를 내놓고 국민을 납득시켜야 옳다. ‘문고리 권력’의 인사 개입 의혹과 비선 실세 간의 권력다툼 의혹의 본질은 놔두고 대통령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만 강조하는 것은 공허하다. 애국은 특정인, 특정 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고리 권력을 둘러싼 잡음은 정권 초기부터 흘러나왔다. 마침내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도 모자라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장관과 진실게임을 벌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비상한 상황인 것이다. 정윤회씨와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문고리 3인방’의 말이 이미 거짓으로 드러났는데도 끝내 끼고 돌 셈인가. 잘못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니 비정상의 정상화는 고사하고 불의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문제의 출발은 인사다. 청와대가 봉건시대를 방불케 하는 환관권력, 인사전횡 논란을 겪는 와중에도 여론에 귀 막은 인사는 간단없이 이뤄지고 있다. 여당조차 사퇴를 촉구한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주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임명장을 받았다.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인사를 은행장에 낙점했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 박 대통령은 ‘겁나는 것도 두려운 것도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지만 천심과도 같은 민심만큼은 두려워해야 한다. 국민의 62.7%가 이번 의혹을 법체계를 흔드는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이쯤 되면 아무리 수족 같은 측근이라도 물리치는 게 도리다.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는 말에 여당 인사들은 폭소를 터뜨렸다지만 국민은 그런 농담 아닌 농담에 웃을 기분이 아니다. 청와대까지 가서 비선 의혹을 해소하라는 민심을 전하기는커녕 ‘각하’라는 철 지난 표현을 써 가며 대통령 응원 박수만 치다 온 여당 지도부도 ‘십상시’ 못지않게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비선이든 여당 지도부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리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서슴없이 보일 수 있겠는가. 요컨대 박 대통령은 고질화된 불통 국정운영 스타일을 버려야 한다. 지금 원칙과 상식의 회복보다 더 급한 것은 없다.
  • [기고] 통합진보당이 미워도 강제해산 안 된다/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통합진보당이 미워도 강제해산 안 된다/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심판이 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을 남겨 두었다.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공연하게 언론에 오른다. 찬성 의견이 많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반대 의견조차 ‘종북’으로 몰릴 처지다. 역사적이고 법리적인 접근 태도가 아쉽다. 정당해산제도를 채택한 것은 4·19 혁명의 결과로 개정한 헌법에서다. 이승만 정부가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통일을 정강정책으로 내세웠다는 이유로 조봉암의 진보당을 해산했던 경험을 반성한 결과다. 엄격한 기준을 전제로 헌재에 판단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를 판단하는 핵심은 정당의 강령이나 당헌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목적 아래 계획적·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정치 활동이다. 정부는 매우 높은 수준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1951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요건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민주주의에 대해 실질적 위험을 야기해야 하고, 국민들이 그 위험을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도 가입한 베니스위원회의 추가 요건이다. 법은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행위를 처벌함이 원칙이다. 정당의 구성원이 행한 폭력적 행동은 형법으로 처벌하면 될 일이다. 정당은 무장 집단이 아니라 정치활동 단체다. 폭력적 파괴 행위의 예방 효과를 말하는 이가 있지만, 민주주의 체제가 공고할수록 예방의 필요성은 희미해진다. 체제 수호를 위한 예방 목적의 명분은 기존 권력이 체제 유지만을 위해 악용하던 수법이기 일쑤였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존중을 말했다. 국가의 상징물은 그 자체로 권위를 가진 것이 아니다. 그 실체는 민주공화국을 통해 맺고 있는 민주 시민의 관계다. 그것은 모든 동료 시민이 사상과 표현의 권리를 향유하는 존엄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관계다. 국가의 상징에 대한 존경을 권력으로써 강요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다. 유신체제가 그랬다. 통합진보당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은 민주 시민의 권리다. 그러나 헌재 권력을 빌려 강제 해산하는 것은 주권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민주공화국 체제를 신뢰한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동료 시민을 두려워할 까닭이 없다.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갖고 공존과 상생의 터를 다질 수 있을 때 민주공화국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11월 28일자 30면에 실린 홍성걸 국민대 교수의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는 칼럼에 대한 반론으로 보내온 글입니다.
  • [사설] 야당發 ‘의원 무노동 무임금’ 개혁 결실 맺어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의원이 국회 회의 참석 등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급여를 삭감한다는 ‘세비 혁신안’을 내놓았다. 그제 당내 정치혁신실천위원회 소속 의원 11명이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정기국회가 새해 예산안 심의를 둘러싸고 개점 휴업과 부분 가동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 야당발(發) 국회 개혁안이라 눈길을 끈다. 이번엔 시늉으로 그치지 말고 여야가 진정성 있는 논의로 입법화라는 결실을 맺기 바란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의원이 참석해야 할 회의에 4분의1 이상 무단결석하면 해당 회기의 회의비 전액을 받지 못한다. 아울러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는 ‘의원 수당 등 산정위원회’를 설치해 의원들이 자기 급여 수준을 자의적으로 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이 정도면 의원들이 일은 하지 않으면서 세금만 축낸다는 오명을 씻을 수 있다고 자평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시각이다.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것에 비해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강도가 약하다는 뜻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말만 무성하다 흐지부지됐던 각종 정치개혁안을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旣視感)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개혁안이 나오기 전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먼저 의원 세비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개혁안을 마련했었다. 비리 의원들의 피난처 구실을 하는 ‘방탄국회’를 차단하기 위한 체포동의안 개선, 불법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타락한 출판기념회 금지 등을 포함한 여당판 정치개혁안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개혁안들이 여당의 의원총회에서 집중 포화를 맞으며 길을 잃어버린 형국이다. 차제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안의 공동 입법을 추진해야 할 이유다. 사실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는 국민 여론상 특권 내려놓기 축에도 못 낄 사안이다. 국회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거나 고치고, 각종 정부 정책을 심의하는 데 있다. 지난번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의원들은 몇 달간 국회를 공전시키면서도 세비는 물론 상임위 및 특위 활동비는 꼬박꼬박 받아 챙겼다. 기본적 소임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혈세는 탕진한 꼴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의 실천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일 뿐이다. 지금 공공 부문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민간 부문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통 분담 방안 등이 시대적 현안이다. 생각해 보라. 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은 악착같이 챙기면서 무슨 낯으로 공무원연금 개혁같은 혁신안을 놓고 당사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양보를 요청할 수 있겠는가.
  •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마지막 변론] “해체하라” vs “기각하라”… 쪼개진 대한민국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보수·진보 단체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각각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한국진보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34개 진보단체가 참여한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에 의한 정당 강제 해산 시도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해산심판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면서 “헌재가 권력과 정치적 외압을 배격하고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야당 의원, 노동계, 종교계 인사들을 비롯해 놈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국내외 인사 8685명의 서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시국선언문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또 서울역과 국가인권위위원회, 보신각 등으로 자리를 옮겨 ‘진보당 해산 반대’를 주장하며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500여명도 이날 오전 헌재 앞에 차례로 모여 진보당을 ‘종북 정당’이라 비판하며 정당해산 선고를 촉구했다. 오후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당을 즉각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진보당은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라고 말하고 국민의례도 하지 않는 정당”이라면서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진보당 깃발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한 뒤 진보당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 1만 5000여명의 서명용지를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6) 전문가 대담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6) 전문가 대담

    서울신문은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시리즈를 통해 미국과 영국, 한국의 범죄예측 기술의 현주소는 물론, 치안 확보와 사생활 보호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짚어봤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측 시스템의 전망’을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친다. 좌담은 임용환 경찰청 생활안전과 과장(총경), 이창훈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소속)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본사에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범죄예측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미처럼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는 데다 수사당국 사찰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뿌리 깊은 피해의식을 가진 국내에서 사회적 합의 없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측 시스템은 자칫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치안 당국이 사용하는 범죄 예측 기술은 무엇이고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왔나. -임용환 과장 2005년 범죄위험지수, 2009년 지오프로스(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지오프로스는 범죄 종류를 9개로 분류해 범죄 종류·특정 시간대별 ‘핫스폿’(범죄 위험이 높은 지역)을 예측해 등고선 지도로 나타낸다. -이창훈 교수 국내 범죄예측은 기술적으로 뒤지지 않지만, 학문적 연구·분석은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범죄 데이터를 수집할 때 단순한 사건 발생 장소, 시간 등만이 아닌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또 범죄 데이터를 이론적인 범죄 연구에 근거해 분석한다. →범죄예측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무엇이 있나. -이 교수 현재 경찰은 사건이 일어나면 킥스(KICS·형사사법정보 시스템) 원표에 정보를 기록한다. 하지만 피해·가해자의 생체 정보, 심리적 특징, 긴장을 촉발한 주체가 누구인지 등 범죄 분석에 사용될 만한 가치가 높은 데이터는 누락된다.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위험 요인은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생활, 성장배경 등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는데도 정작 범죄가 발생하면 해당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다.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제한을 받고 있다. →치안 확보와 사생활 보호, 두 가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려면. -이 교수 범죄예방에 개인정보를 활용하려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전과자의 재범을 방지하는 ‘특별 예방’엔 법적 근거가 있다. 재범률이 60% 이상이라 범죄예측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반인 대상 범죄 예방이다.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현재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은 상태다. 미국처럼 9·11테러 사태가 터지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를 범죄 예방 기술에 적용시키고, 그 결과를 수사에 활용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 출발점이다. 데이터를 ‘치안확보’에만 활용할 것이라는 두터운 믿음이 형성돼야 정보 공개가 가능하다. 추후 전문가들의 연구를 발판으로 범죄예측 기술이 활용돼야 한다. 현재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범죄 빅데이터 활용 분야에 뛰어들지 않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임종인 원장 치안 확보를 위해 프라이버시 침해를 감수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 한들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반쪽에 불과하다. 현재 전국의 지자체에서 폐쇄회로(CC)TV를 수백대씩 운영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지능형 CCTV를 활용하면 치안 확보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문제 탓에 경찰은 CCTV를 광범위하게 활용하지 못한다. 수사기관은 물론, 정부에서 치안 확보라는 공익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법기관에서 영장을 발부해 국가보안법 사건 수사에 필요한 개인의 전화 송수신 내역을 확인해도 엄청난 비판이 잇따른다. 또 미아 찾기에 효과적인 미취학 아동의 지문 채취 작업 역시 국민과 소통 없이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치안 확보를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하려면 실제 사례를 통한 소통과 설득이 먼저다. -한규섭 교수 미국은 9·11 이전과 이후로 국민 여론이 갈린다. ‘애국법’(테러대책법)이 나온 것도 범죄 예방을 위해 일정 부분 사생활 침해를 감수하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었다. 우리는 그런 계기가 없었고,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치안당국이 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예측을 할 때 고충이 클 것이다. 성폭력범의 전자발찌 착용은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국은 과거 독재 정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신뢰가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감시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한다. 빅데이터 활용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한 교수 기술적으로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빅데이터 자체가 개인정보보호법에 묶여 산업적으로 정체 상태다. 극악한 성범죄를 빼놓고는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 범죄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은 실제 가능한 기술력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만약 카드사가 고객의 소비 패턴과 경찰의 범죄 예측 데이터를 연동시켜 범죄 위험을 알려준다면,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느끼는 고객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 교수 우범지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범죄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정인의 카드 사용 패턴만 분석해도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범죄학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에 목말라 있다. 그러나 학자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은 거의 없다. 결국 ‘치안 확보’라는 공익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인식이 부족하다. →어떤 정보까지 공개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은 있나. -임 과장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이 제한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킥스만 해도 수사 목적 외에는 활용이 철저하게 금지돼 있다. 현재 범죄 안전 지도를 제작하는 행정자치부에 범죄 빅데이터를 제공할 때도 원자료는 공개되지 않는다. 지도에도 주소는 전혀 표시되지 않고 공원, 도로 등만 표시한다. -임 원장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빅데이터 사업 확대 추세에 맞춰 개인정보 활용과 관련해 빅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했는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반대하고 나섰다. 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 상황에서 새로운 법 제정이라면 모를까 가이드라인은 유효하지 않다. 지난달 전 세계 개인 정보 책임자 회의가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렸다. 결의안의 핵심은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할수록 데이터를 암호화, 익명화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교수 한국이 빅데이터 강국으로 가려면 ‘트레이드 오프’(어느 것을 얻으려면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하는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현재 빅데이터가 엄청나게 축적되고 있지만 사용하지 못한다. 공익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만들어 국민에게 확인시켜 주면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질 수 있다. →범죄 예측 기술을 도입할 때 우리나라에서 특히 어떤 점이 고려돼야 하나. -이 교수 ‘핫스폿’만 예를 들어도 미국은 특정 지점이 딱 떨어지게 표시된다. 그러나 국내에는 거의 모든 동네가 핫스폿으로 나온다. 워낙 땅덩이가 넓은 미국은 산간 지역 등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 또 나라별로 자주 발생하는 범죄 유형도 다르다. 미국은 마약 범죄나 총기 살인 등이 많다. 우리나라는 경찰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살인의 60%가 술 취한 사람끼리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일어난다. -한 교수 미국은 길이 블록 단위로 돼 있다. 그래서 마약, 총기, 성매매 등 특정 장소에 따른 범죄 유형 데이터가 잘 축적된다. 하지만 한국은 일반 주택가에서의 범죄 데이터는 ‘0’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성매매도 유흥업소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불법으로 이뤄진다. 한국 상황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 과장 우리나라 특유의 음주문화 영향으로 밤 시간대에 술 취한 사람들이 많다. 강력 사건보다 주취 폭행이 두드러진다. 반면 밤늦은 시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서 위험이 덜하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범죄 순찰이 범죄 억제 효과가 있는지를 한남대 박정연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려 했지만 어그러졌다. 학술적인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의 특징이 잘 반영될 것 같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광장] 옳지 않은데 ‘애국’이라 주장하면 용서해야 하나/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옳지 않은데 ‘애국’이라 주장하면 용서해야 하나/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한 달 동안 틈틈이 본 미국 드라마가 있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나쁜 것을 깨뜨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쁜 짓으로 막 나가기’나 ‘막장으로 치닫기’ 정도가 제목이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사는 40대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가벼운 뇌성마비를 앓는 10대 아들과 늦둥이를 임신한 또래의 아내를 홀로 벌어 부양한다. 세차장 카운터 보기까지 투잡을 뛰던 성실한 그는 어느 날 폐암 3기의 진단을 받는다.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 끝나지 않은 수영장이 딸린 집과 자식들의 대학진학 자금 등을 걱정한 월터는 순도 97%의 전설적인 마약을 제조하는 ‘하이젠버그’의 삶도 병행한다. 2008년에 시작해 2012년까지 5년치로 모두 62개의 일화다. 천재적인 화학자이자 순수하면서 헌신적인 아버지 월터는 시즌이 늘어날수록 차마 견딜 수 없는 범죄자가 돼 간다. 마약 카르텔뿐 아니라 살인 사건에도 연루된다. 월터는 가족의 비난을 봉쇄하고자 “오로지 가족을 위한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월터가 “가족을 위한 일이었다”고 절규하는 장면에서 이상하게도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는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검찰이나 국가정보원(국정원) 등 권력기관 등에서 주로 하는 말이다. 국가에 헌신적인 한국인 다수는 ‘국익’이니 ‘애국’이니 하는 단어와 버무려지는 사건에 대해서는 그 행위가 불법인지 편법인지 합법인지 합헌인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나중에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는데도 말이다. 최근 검찰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대한 무더기 징계 요구를 했고,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권영국 변호사 등을 고소·고발해 갈등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징계를 요구한 이유는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피의자에게 진술 거부나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강요했다”며 이는 변호사의 진실의무와 충돌한다는 주장이다. 검찰과 민변의 갈등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갈등은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라는 분석이다. 민변은 국정원이 탈북자 유우성씨에게 덮어씌우고자 했던 증거가 위조·조작된 거짓 증거라는 사실을 폭로했고, 그 결과 검찰은 재판에서 졌다. 또 최근 법원은 간첩 증거조작에 관련한 국정원 직원들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니까 이번 징계 요청은 국정원이 탈북자로 대한민국의 시민이 된 사람을 간첩 몰이 한 것은 엄연한 잘못이었음에도 ‘민변이 국익을 해쳤다’는 식의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 피의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진술거부권은 헌법 제12조 2항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다.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또 같은 조 4항에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으니 ‘간첩 사건에 변호인의 조력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식의 검찰 일부의 주장은 헌법이 허용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간첩’이라는 단어에 휘둘려 변호사의 조력권을 제한한다면 헌법 제27조 4항 “형사 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무죄 추정 원칙도 위반하는 것이다. 다시 ‘브레이킹 배드’로 가 보면 이런 막장 드라마가 미국에서 5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검찰의 기준으로 ‘나쁜’ 변호사들이 맹활약하기 때문이다. 변호사 사울은 수임료를 받고 의뢰인이 된 마약 제조업자 월터를 최대한 보호한다. 월터의 부인은 변호사와 이혼상담 중에 남편이 마약 제조업자라고 밝히며 두려워하지만, 변호사는 자신은 마약수사반이 아니니 신고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킨다. 검찰은 인권보호 때문에 수사권이 약화됐다며 여론 몰이 방식으로 애국과 국익을 내세우며 헌법을 무력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범죄자보다 더 똑똑하게 수사할 선진적 기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자타 공인 똑똑한 집단이 아닌가. symun@seoul.co.kr
  • “中·바티칸, 주교 임명 합의…이르면 연말 관계 정상화”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양측 간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홍콩 문회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교황청이 지난 4년간 끌어 온 주교 임명 협의안에 대한 기본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교황청은 1951년 교황청이 타이완 정부를 인정한 뒤 단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기 위해 1957년 관제 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왔다. 교황청은 주교 임명은 교황청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파문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계속돼 왔다. 협의안은 중국 내 지역 교구별로 1~2명의 주교를 자체 선발한 뒤 외교적 루트를 통해 교황청 측에 통보하고, 중국 당국과 교황청 양측 모두 이에 동의할 경우 주교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측이 주교 임명 협의안을 교황청 측에 전달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교황청이 중국에 답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가 자국 상공을 통과하도록 허용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미전(眉篆)/서동철 논설위원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질수록 우리 옛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아닌 게 아니라 강원도 삼척에 있는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미수 허목(眉? 許穆·1595~1682)의 삼척부사 시절 글씨다. 척주(陟州)는 짐작처럼 삼척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전서체(篆書體)로 크게 씌어진 ‘척주동해비’ 다섯 글자는 조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추상화인 듯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긴다. 역시 전서체인 비문의 작은 글씨에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창조정신이 짙게 배어있다. 척주동해비는 글씨의 아름다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이(神異)한 능력을 발휘한 설화로도 유명하다. 허목 부사 당시 삼척은 파도가 읍내까지 밀려오고, 오십천이 범람해 피해가 극심했다고 한다. 이에 미수가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정라진(汀羅津)에 척주동해비를 세우자 바다가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2002년 태풍 루사가 동해안 일대를 휩쓸었을 때도 척주동해비 탁본을 갖고 있던 집안은 큰 피해가 없었다는 새로운 전설도 만들어졌다. 오늘날의 답사객이 그렇듯, 많은 삼척 사람들이 비석에 새겨진 글씨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결과일 것이다. 허목은 눈썹이 눈을 덮을 정도로 길어 눈썹 미, 늙은이 수 자로 호를 지었다고 ‘기언’(記言)에 밝혀 놓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초상화도 희고 두터운 눈썹이 남달라 보인다. 근기남인인 허목은 만년에 남인의 핵심인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정치적 소수파에 머물렀다. 예술가로서 허목은 산림(山林)에 머물던 시절 중국의 상고시대 문자를 탐구해 특유의 서체를 만들었는데 세상은 미수의 전서라는 뜻에서 미전(眉篆)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치적 반대파들은 그의 글씨를 높이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날 허목의 글씨는 적극적으로 평가되는 듯하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만 22건, 26점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허목수고본’(許穆手稿本)에는 척주동해비의 원본 글씨도 들어 있다. 고려대박물관의 함취당(含翠堂)과 안동 하회마을의 충효당(忠孝堂), 그리고 애국우민(愛國憂民)과 효제충신(孝悌忠信)도 볼만하다. 조선시대에도 그림과 글씨의 경계는 없지 않았다. 그러니 옛 글씨와 현대미술은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응로 화백도 조선 후기 서예가 해강 김규진의 제자였기에 문자추상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국립현대미술관이 먼저 나서 추상적 회화의 양상으로 옛 글씨롤 조명하는 노력에 나선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광장] 아베 극우주의의 종착역/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베 극우주의의 종착역/오일만 논설위원

    밀운불우(密雲不雨). 비가 내리기 전에 먹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다. 주역의 소과괘(小過卦)에 나오는 구절로 조짐만 보이고 뭐하나 일이 성사되지 않는 암울한 형국을 말한다. 대륙 세력 중국과 해양 세력 일본이 정면충돌하고 중간에 낀 우리가 동분서주하는 2014년 동북아 정세와도 비슷하다. 현재의 동북아 정세는 불행히도 과거사의 끝자락에서 시작됐다. 중화 부흥(中國夢)을 앞세운 중국은 120년 전 청일전쟁 패배 이후 치욕을 되갚으려 와신상담 중이고 장기 침체기에 빠진 일본은 군국주의에서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 한다. 치욕과 영광의 교차점에서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이 된 양국의 에너지가 갈등과 충돌을 향해 가는 것은 뭔가 불길하다. 경제 불황이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던 과거사의 교훈을 되새김질하지 않더라도 20년간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불황기에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면서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 길을 열어 놓은 점도 수상쩍다. 1930년 전후의 대공황기에도 그랬다. “1929년(쇼와 4년) 월가의 주식시장 대폭락 사태로 닥친 불경기가 일본을 덮쳤다. 세상에 실업자가 넘쳐 흘렀고 불경기에서 일찍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쟁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932년(쇼와 7년) 전쟁(만주사변)으로 인해 경제가 좋아지면서 신문은 노골적으로 전쟁 확대를 선동했다. 1937년 중일전쟁으로 치닫는 배경이다.” 일본의 저명한 역사비평가인 한도 가즈토시의 말이다. 전쟁을 향해 가는 일본 군부의 어리석은 판단과 이에 편승해 권력을 추구했던 정치인들, 전쟁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언론의 행태를 생생하게 전했다. 쇼와시대에 이은 헤이세이 26년(2014년) 일본은 어떤가. 마치 쇼와시대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극우적 행보를 훈장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이나 군국주의 부활을 노골화하는 극우단체들, 군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입을 닫는 일본 극우 언론들이 활개친다. 전쟁 전 극우 세력들의 핵심 축이 군부였다면 지금은 전쟁으로 죽은 이들을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가 매개체다. ‘태평양전쟁은 자존자위의 올바른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우익들 세계관과의 절묘한 결합점이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우익 정치인들이 집요하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목을 매는 이유다. 더 깊이 들어가 보자. 현재의 집권 세력인 아베 정권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자 일본 극우화의 본산으로 불리는 세이와정책연구회 회원들이 주류다. 이들은 메이지 유신의 산파역을 맡았던 요시다 쇼인을 정신적 지주로 모신다. “구미 열강과의 조약은 지키되 그 불평등 조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조선 및 만주에서의 영토 확장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정한론(征韓論)과 대동아공영권으로 계승됐다. 아베 정권은 요시다의 가르침에 따라 전후 세대가 대부분인 국민들을 우경화하면서 군사대국화의 길로 나가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평화헌법 개정에 앞서 “독일 나치 정권에서 바이마르 헌법 개정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 발언은 이들의 역사관을 가늠케 한다. 국제 정세 역시 일본 극우주의 세력에 자양분을 주는 형국이다.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은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의 배양지가 되고 있고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은 군사대국화에 아스팔트를 깔았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은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 견제를 위해 재팬머니가 절실하다. 분쟁 지역에서의 전쟁 위험이 클수록 수지가 맞는다는 입장에서 미국 군산(軍産) 복합체의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조지 프리드먼 역시 군국주의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호전적인 국가로 변할 수 있다고 갈파했다. 침략을 정당화하고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찬미하는 정권과 이웃하고 있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어찌 보면 북핵보다 더 위험한 동북아의 핵폭탄을 이고 사는 심정이다. oilman@seoul.co.kr
  • 공무원연금 관련 퇴직공무원 만난 김무성 “희생 잘 알고 있다”

    공무원연금 관련 퇴직공무원 만난 김무성 “희생 잘 알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희생 잘 알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퇴직 공무원 단체인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어려운 부탁이지만 퇴직 공무원 여러분의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공무원 여러분들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흘린 땀과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재직 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음에도 충분치 못한 처우에 대한 후불적 성격의 보상이라는 점과 노후를 보장하는 생명줄과 같은 의미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연금재정 수지 부족액이 현 정부에서 15조원에 달하고 차기 정부에서 33조원이 더 부족하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공무원연금 제도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미 개정안이 제출된 만큼 국회 법안 심의 절차에 따라 논의를 하고 여야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해관계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일 공무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와 끝장 토론을 하기 위해 면담을 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불과 3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놓고 여야 치열한 여론싸움…김무성 공노총 면담-새정치 토론회

    공무원연금 개혁안 놓고 여야 치열한 여론싸움…김무성 공노총 면담-새정치 토론회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여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유일한 합법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대표단과 면담한다. 전날 퇴직 공무원 단체인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대표단과 만난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도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공무원 연금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공무원의 애국심에 거듭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일 공노총이 포함된 공무원 연금투쟁 공동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공투쟁본부(공투본)’와 회동했지만, 공투본측이 30분만이 자리를 박차고 나서며 사실상 대화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 문제와 관련해 최대 당사자인 공투본 내부에서도 각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감안, 공투본을 구성하는 개별 단체와 별도 접촉을 갖고 개별 의견 수렴을 시도할 방침이다. 다만 공무원 단체의 반발이 압도적으로 거센 데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연내 처리에는 부정적이어서 실제 올해 안에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방향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대안을 모색했으나, 정작 자신들의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사회적합의기구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내 공적연금발전 TF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행정부가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으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TF 내에서 (먼저) 야당의 안을 공개하는 데 찬성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대안제시 유보배경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다만 “상한선을 두는 쪽을 고민한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큰 틀에서 연금 수급액 규모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하한선도 고려를 하겠지만 고소득 수급자의 수령액이 어느 정도여야 적합할지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의 다양한 대안 제시가 있었다.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의 적자를 일으킨 원인이 된 계층보다는 이제 공무원이 됐거나 아직 임용도 안 된 공무원에 부담을 집중하는 안은 정상적으로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개혁안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연금 수급액을 15% 줄여야 한다며 “국가 부담률을 7~8%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먼저 이렇게 주장해야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복지노동팀장인 김남희 변호사는 “최소한의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2014년 공무원 평균 소득이 438만원임을 고려하면 175만원에서 262만원 사이의 연금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과 공무원노조 조합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 이 자리에서 노조와 일부 토론 패널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이견을 드러내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한 조합원은 “2010년을 기준으로 (정부가) 공적연금에 들이는 비용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106조원이 적다”며 “복지 분야 재정 투입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외국과의 비교를 말하는데 100만명 이상이 공무원연금을 수급하는 나라와 36만명이 공무원연금을 수급하는 우리나라의 지출이 같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공무원연금 기수급자의 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납세자연맹 관계자도 토론에 참여하려 했으나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희생 잘 알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희생 잘 알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희생 잘 알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퇴직 공무원 단체인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어려운 부탁이지만 퇴직 공무원 여러분의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공무원 여러분들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흘린 땀과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재직 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음에도 충분치 못한 처우에 대한 후불적 성격의 보상이라는 점과 노후를 보장하는 생명줄과 같은 의미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연금재정 수지 부족액이 현 정부에서 15조원에 달하고 차기 정부에서 33조원이 더 부족하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공무원연금 제도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미 개정안이 제출된 만큼 국회 법안 심의 절차에 따라 논의를 하고 여야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해관계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일 공무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와 끝장 토론을 하기 위해 면담을 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불과 3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 곳 없는 사직단 율곡·신사임당 동상

    갈 곳 없는 사직단 율곡·신사임당 동상

    서울 종로 사직단에 세워진 율곡 이이(왼쪽) 선생과 신사임당(오른쪽)의 동상이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직단 복원을 앞두고 내년 3월쯤 옮겨야 하나 소유권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문화재청 사직단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동상들은 내년 초 사직단 발굴이 예정돼 이전해야 한다. 현재 동상이 있는 곳은 잡물고(제사에 필요한 기구 등을 보관하던 창고), 소복방(사직단을 관리하는 낮은 지위 인물들의 숙소) 등 사직단의 중요 건물 5곳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발굴과 복원이 꼭 필요한 곳이라 동상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영렬 사직단 관리사무소장은 “지금의 위치는 동상이 있을 자리가 아니다”면서 “사직단 복원 용역이 완료되고 사업비가 확보되면 내년 3~4월쯤 발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상 소유권자인 종로구청이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이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로구의 공원·문화·재산관리 부서에선 동상이 구 소유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동상 이전 장소를 결정할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동상이 문화재가 아닌 데다 재산관리목록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율곡 선생과 밀접한 인연을 맺은 지역으로도 사직단 동상이 갈 형편이 안 된다. 경기 파주시와 강원 강릉시가 동상을 새로 제작했거나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파주에서는 시와 파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율곡 이이 선생·신사임당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2010년부터 율곡 선생 일가 묘가 있는 자운서원으로 사직단 동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 과다 등의 이유로 상반기에 동상을 새로 제작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율곡 선생이 태어난 강릉에서는 이미 2009년 오죽헌에 동상을 만들었다.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울신문사와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주도해 건립한 15기 동상 가운데 하나로 1970년 10월 이학수 고려원양 사장이 헌납해 조각가 최만린의 작품으로 세워졌다. 한상봉 기자 hsh@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퇴직 공무원 만난 김무성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퇴직 공무원 단체인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어려운 부탁이지만 퇴직 공무원 여러분의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공무원 여러분들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흘린 땀과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재직 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음에도 충분치 못한 처우에 대한 후불적 성격의 보상이라는 점과 노후를 보장하는 생명줄과 같은 의미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연금재정 수지 부족액이 현 정부에서 15조원에 달하고 차기 정부에서 33조원이 더 부족하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공무원연금 제도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미 개정안이 제출된 만큼 국회 법안 심의 절차에 따라 논의를 하고 여야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해관계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일 공무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와 끝장 토론을 하기 위해 면담을 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불과 3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회 소란 보훈처장 명예를 안다면 물러나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예산심사소위에서 보훈처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정무위원장을 찾아가 서류를 던지고 탁자를 내리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여한 미군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한 항의였다고 한다. 박 처장이 그렇게 흥분해 강조하지 않더라도 7000여명의 미군 사상자를 낸 장진호 전투의 의미를 모를 국민은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듯 미국 내 장진호 전투와 관련 있는 기념조형물은 이미 여러 개 있고 내년에 반드시 시행해야 할 긴박한 사업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박 처장은 “장진호 전투를 생각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흥분했다”며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했다고 한다. 일국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분노조절장애 환자도 아니고, 코미디 같은 행태를 만천하에 드러냈으니 도대체 말이 되는가. 박 처장의 일탈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월 한 강연에선 세월호 참사와 미국 9·11 테러를 비교하며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해 비탄에 잠긴 국민의 가슴에 염장을 질렀다. 대선 개입 논란을 빚은 보훈처의 ‘나라사랑교육’ 덕분에 전시작전권 연기 여론이 개선됐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국민의 귀를 의심케 했는가 하면 지난달 국정감사 때는 서면보고를 한사코 거부하며 구두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여야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그가 보여 준 저열한 공직 인식과 막가파식 행태는 용인의 한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그러나 그렇게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했어도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특정 이념이나 진영의 논리, 섣부른 우국 정조에 사로잡혀 애국을 독점하고 정의를 오로지하려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도 없다. ‘보훈’이라는 것은 보훈처 스스로 내세우듯 국가 통합에 기여하는 정신적·사회적 인프라다. 그런데 정작 보훈처를 이끄는 수장이 사회 통합을 해치고 반목과 갈등을 자초하는 언동을 일삼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가르치고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야당이 주장해서가 아니다. 문제 각료라면 하루빨리 경질을 하든지 엄중히 주의라도 줘 다시는 ‘뻘짓’을 하지 못하도록 당조짐해야 국가의 기틀이 바로 설 것이다. 이쯤 되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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