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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든 아이들…러 유치원 ‘애국 기념사진’ 논란

    총 든 아이들…러 유치원 ‘애국 기념사진’ 논란

    러시아의 유치원생들이 총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나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은 5~6세의 어린아이들이 AK-47 자동 소총이나 저격 총, 수류탄 발사기의 모형을 손에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 사진에는 군용 헬멧이나 베레모를 쓴 아이도 있고 군복 차림을 한 성인 남성의 모습도 찍혀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총 모형을 든 유치원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자 관계자는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은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형 총 등을 제공한 단체 ‘붉은 별’(레드 스타)의 유리 도로진스키는 “왜 아이들이 무기를 손에 들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번 수업은 단지 애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별은 제2차 세계대전 재현 행사의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클럽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로진스키는 “아이들은 애국자로 성장해야 한다”며 수업 진행과 사진 촬영을 옹호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무기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수업은 지난 23일 ‘조국 방위의 날’에 맞춰 유치원 측의 요구로 시행됐으며,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보호자 중에는 ‘붉은 별’의 일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측은 이번 수업은 보호자들의 동의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사진에 대한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최신예 잠수함으로 귀환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최신예 잠수함으로 귀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순국한 유관순(1902.12∼1920.9) 열사가 우리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영해를 수호하게 됐다. 해군은 1일 “새로 건조하는 함정 명칭에 대한 해군 정책회의를 거쳐 214급(1800t급) 잠수함 6번함의 함명을 ‘유관순함’으로 명명했다”면서 “해군 창설 70년 만에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광복 70주년, 해군 창설 70주년,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열사의 이름으로 함명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관순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속력 20노트로 승조원은 40여명이 탑승한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유사시 상대방의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Ⅲ)을 탑재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총 들면 애국일까?…러 유치원 기념사진 논란

    총 들면 애국일까?…러 유치원 기념사진 논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합의로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러시아의 유치원생들이 총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나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은 5~6세의 어린아이들이 AK-47 자동 소총이나 저격 총, 수류탄 발사기의 모형을 손에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 사진에는 군용 헬멧이나 베레모를 쓴 아이도 있고 군복 차림을 한 성인 남성의 모습도 찍혀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총 모형을 든 유치원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자 관계자는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은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형 총 등을 제공한 단체 ‘붉은 별’(레드 스타)의 유리 도로진스키는 “왜 아이들이 무기를 손에 들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번 수업은 단지 애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별은 제2차 세계대전 재현 행사의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클럽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로진스키는 “아이들은 애국자로 성장해야 한다”며 수업 진행과 사진 촬영을 옹호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무기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수업은 지난 23일 ‘조국 방위의 날’에 맞춰 유치원 측의 요구로 시행됐으며,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보호자 중에는 ‘붉은 별’의 일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측은 이번 수업은 보호자들의 동의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사진에 대한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태극기 뒤에 숨은 ‘가짜 애국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태극기 뒤에 숨은 ‘가짜 애국심’/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연수 중에 여권이 만료돼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대사관을 나오는데 정문 앞에 태극기가 푸른 하늘에 날리고 있었다. 촌스럽게도 울컥했던 탓에 얼굴을 살짝 찌푸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외국에 나가 살면 애국자가 된다는 심사를 이해할 만했다. 주미 참사관으로 두 번째로 미국에 간 이완용은 1889년 5월 8일 미국 워싱턴DC의 대한제국 공사관 현관 앞에서 이하영 서리 전권공사, 고종의 어의였던 앨런 참찬관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사관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연세대박물관이 보관 중인 127년이 지나 노랗게 빛바랜 작은 흑백 사진에서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아직 국권을 잃지 않은 나라의 관리로서의 당당함을 상상하게 된다. 짐작건대 애국심이 넘쳐났을 것이다. ‘조선의 엘리트’였던 이완용은 자신이 21년 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된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요즘 애국심은 국가대표들이 겨루는 A매치 축구 경기에서 흔히 드러난다. 월드컵 경기든, 친선 경기든 표범처럼 늘씬한 몸매의 기성용이나 손흥민 등이 푸른 잔디밭에서 거친 태클을 가볍게 뛰어넘어 슛을 할 때면 사람들은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땅을 친다. 해외 여행길에 한국인들은 외국의 어느 길거리에서 현대차를 만나거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옥외 간판을 만날 때도 가슴이 두근거리곤 할 것이다. 한국이 많이 성장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배낭여행 중에도 한국의 외교관들이 있는 외국의 건물 앞에서 바람에 무심하게 흔들리는 태극기를 보고도 가슴이 출렁할 것이다. 나쁜 기억도 있다. 1970년대 국기 하강식이다. ‘얼음 땡’이 돼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들었던 경험은 40대 이상의 한국인은 누구나 있다. 볼일이 급한데도 국기 하강식에 붙잡혀 꼼짝하지 못할 때는 태극기나 애국은 그저 귀찮은 강요가 돼 버리고 만다. 영화관에서는 애국 뉴스인 ‘대한뉴스’를 보고 애국가가 나오면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경배를 해야 했다. 미국인들이 성조기로 팬티를 만들어 입을 때, 한국인은 태극기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고 태극기가 훼손되면 처벌까지 받았으니 귀찮고 달갑지 않았다. ‘유신 시절에 강요한 국기 하강식이나 영화관의 의례가 사라졌지만, 애국심이 줄지 않았다고 입증한 시점이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다. 젊은 여성들이 태극기를 몸에 둘렀고, 초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에서 흔들렸으며, 국민은 열광했다. ‘관제 애국’을 강요하지 않아도 애국심은 줄지 않았다. 사회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는 19세기 인도네시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극장국가’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물리적인 공권력과 감시뿐 아니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할 만한 상징과 의례, 문화예술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국가를 전체주의로 운영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말한다. 대표적인 극장국가인 북한은 1930년대 항일투쟁을 전면적으로 활용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내려오는 ‘백두혈통’을 강조해 3대 세습의 전근대적 통치를 정당화한다. ‘민주공화국’인 한국에서도 최근 이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와 같은 애국심의 강조다. ‘태극기 게양법’을 개정하겠다는 정부가 국민에게 애국을 강요하겠다는 의도 같다. 때마침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일대 빌딩에는 대형 태극기가 나붙기 시작했다. 관공서도 있고 민간 기업도 있었다. 행정자치부는 26일 광복 70주년 3·1절에 맞춰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펼쳤다고 한다. 그러나 광화문 길 양옆으로 쭉 걸린 대형 태극기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특별한 아름다움도 찾기 어렵다. 마치 이상한 전체주의 국가 같고 유치하다. 태극기나 애국심을 국가가 전유하고 강요한다면 그것이 바로 전체주의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공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 자격을 갖췄다는 뉴스를 어제 들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충역으로 군 복무를 끝냈다. 미국 군수업체에 군사기밀을 팔아넘겨 25억원을 챙긴 전 공군 참모총장에게 겨우 집행유예가 선고된다. 한국의 장관 후보자는 국가 운영의 능력을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통해 보여 줘야 한다. 태극기를 내걸어 애국을 입증한다면 한국에서 애국은 얼마나 손쉬운 일인가. symun@seoul.co.kr
  • [광복 70년 기획] 日의 역사왜곡과 역사 교육

    [광복 70년 기획] 日의 역사왜곡과 역사 교육

    미국 역사협회 소속 학자 19명이 집단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미국 역사학자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집단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야만적 성 착취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제하려는 기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나온 ‘이례적 성명’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1월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위안부 기술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14~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사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고, 교과서 저자 하와이대 허버트 지글러 교수는 “어떤 정부도 역사를 검열할 권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학계는 표현과 학술의 자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노골적 간섭과 침해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서 성명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지글러 교수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고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변경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일본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4개 역사학 관련 단체도 강제 연행된 일본군 위안부들이 성 노예 상태로 폭력에 노출됐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일제의 만행은 피해자의 증언이 있고, 각종 문헌을 통해 그 사실이 입증됐으며, 해외는 물론 자국의 역사학자들마저 인정하는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은 틈만 나면 제국주의 시대의 잘못을 숨기고, 없애려고 한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간다. 일본 정부는 당초 보수 우익세력의 강요를 핑계로 자신들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교과서에 담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교과서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982년 역사 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들에 일본의 ‘침략’을 ‘진출’, ‘탄압’을 ‘진압’, ‘출병’을 ‘파견’ 등으로 표현을 완화하도록 지시하면서 역사 왜곡의 서막을 올렸다. 본격화된 것은 1997년 극우 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출범하면서부터다.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이 관여했다’고 인정하는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1993년 담화,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 이듬해인 1996년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 기술이 등장했다. 새역모는 이에 반발해 관련 내용의 삭제를 요구하며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새역모는 우익 출판사인 후소샤와 손잡고 직접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출간했고, 2001년 3월 문부성은 후소샤판 등 8종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무더기로 검정 통과시켰다. 후소샤 교과서는 일본의 한국 침략이 자국의 안정과 만주의 방위를 위해 필요한 일이고, 한국에서도 병합을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기술하면서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했다. 독도 관련 왜곡이 등장한 것은 2002년이다. 그해 4월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메이세이샤의 ‘신편 일본사’가 검정을 통과했다. 이 교과서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일본이 2006년 애국심과 국가주의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면서 침략주의 역사관에 근거한 교과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극우 성향의 출판사인 지유샤와 이쿠호샤 등도 교과서 역사 왜곡에 나섰다. 2008년 교과서 집필의 기준 역할을 하는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했다. 해설서는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교과서에 언급하도록 요구했다. 2010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교과서 검정 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총리 재임 시절 교육기본법을 개정했던 아베의 재집권 이후 역사왜곡은 계속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총 들면 애국?…러시아 유치원 기념사진 논란

    총 들면 애국?…러시아 유치원 기념사진 논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합의로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러시아의 유치원생들이 총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나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은 5~6세의 어린아이들이 AK-47 자동 소총이나 저격 총, 수류탄 발사기의 모형을 손에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 사진에는 군용 헬멧이나 베레모를 쓴 아이도 있고 군복 차림을 한 성인 남성의 모습도 찍혀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총 모형을 든 유치원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자 관계자는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은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애국 수업’ 도중 촬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형 총 등을 제공한 단체 ‘붉은 별’(레드 스타)의 유리 도로진스키는 “왜 아이들이 무기를 손에 들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번 수업은 단지 애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별은 제2차 세계대전 재현 행사의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클럽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로진스키는 “아이들은 애국자로 성장해야 한다”며 수업 진행과 사진 촬영을 옹호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무기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수업은 지난 23일 ‘조국 방위의 날’에 맞춰 유치원 측의 요구로 시행됐으며,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보호자 중에는 ‘붉은 별’의 일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측은 이번 수업은 보호자들의 동의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사진에 대한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방방곡곡에 퍼지는 3·1절 숭고한 의미] 숲길 산책하며 애국지사 넋 기리고

    “한용운, 방정환 선생 등이 묻혀 있다고 생각하면 숲길의 사색이 더욱 깊어지죠.” 26일 중랑구 망우리 고개의 오른편에 있는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에서 만난 주민 이모(35)씨는 “곧 3·1절인데 독립운동가를 기리면서 4.7㎞에 이르는 숲길을 걷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숲길은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2012년 시민이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6곳 중 하나로 지정했고, 올해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사색의 길은 구 전경과 서울시내는 물론 한강, 남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잇는 능선코스는 서울 둘레길 157㎞ 중 가장 경치가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망우리 공원에는 1973년 2만 8500여기의 공동묘지가 있었지만 이장으로 7900여기가 남았다. 구는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조봉암, 지석영, 박인환 등의 연보기록비를 세운 바 있으며 소설가 계용묵, 최학송, 김이석, 화가 이중섭 등이 잠들어 있다. 구 관계자는 “향후 수많은 애국지사와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리공원을 정보기술(IT)과 접목한 항일애국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방방곡곡에 퍼지는 3·1절 숭고한 의미]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정신 나누고

    [서울 방방곡곡에 퍼지는 3·1절 숭고한 의미]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정신 나누고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애국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6일 강북구 봉황각에서 만난 이범창(68) 천도교의창수도원장은 “15년간 이곳을 관리했는데 12년 전 강북구청이 3·1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하기 전까지 정작 발상지가 외면을 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봉황각은 1912년부터 1919년까지 483명의 독립지도자를 키워낸 곳이며 3·1 독립혁명을 기획하고 준비한 의미 깊은 곳”이라고 밝혔다. 봉황각은 손병희 천도교 3대 교조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10년 이내 되찾겠다면서 건축했다. 당시에는 심산유곡이었던 우이동에 땅을 사 봉황각과 여러 건물을 완공했지만 현재는 봉황각과 내실만 남아 있다.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 중 15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고 대중화·일원화·비폭력화라는 3·1 운동의 3대 기본원칙도 이곳에서 확산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이다. 손병희 교조는 이곳에서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한다”는 유명한 설법을 했다. 구는 다음달 1일 ‘제12회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0시 흰색 두루마기를 착용한 구청장, 주민대표, 단체대표 등이 민족대표 33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도선사에서 타종식을 한다. 이후 길놀이 및 태극기 거리행진을 연다. 흰색 저고리·검정 치마·농민복 등을 입은 학생 자원봉사자 900여명이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봉황각까지 이동하며, 도선사 타종식에 참여한 주민들은 도선사에서 봉황각까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걷는다. 이들은 봉황각 수련원에서 만나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만세삼창 등의 본행사를 하게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치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종전 70년 만에 재출간될 것으로 보여 독일이 시끄럽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반유대주의로 점철돼 ‘나치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 책이 비판적 주석을 곁들인 2000쪽 분량의 학술 서적으로 오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1923년 11월 독일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겠다며 이탈리아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진군을 본떠 ‘뮌헨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히틀러는 바이에른주 란츠베르크 육군형무소에 수감된 이듬해부터 1년간 이 책을 썼다. 1925년 7월 출간돼 나치 패망 전까지 자국 내에서만 100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지금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나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책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은 독일 바이에른주가 소유한 저작권(70년)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멸되면서 독일 정부가 비판적 주석을 달아 학술 서적으로는 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16개 국가의 언어로 다른 나라에서 출간되는 데다 자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읽히는 만큼 비판적 주석이 달린 책을 만들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저작권이 만료되면 누구나 이 책의 주해본을 낼 수 있어 신나치가 극우 이념 전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에른주 뮌헨시에 있는 현대사연구소(IfZ)에 의해 발간되는 신간은 780쪽가량은 ‘나의 투쟁’ 원문을, 나머지 1220쪽에는 5000여개의 비판적 주석을 실은 2권짜리로 구성된다. 그러나 유럽 내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는 시기에 유대인 혐오를 부추기는 책이 독일에서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부터 반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에 의한 인종차별 시위로 몸살을 겪어 우려가 더욱 크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저항 및 민주주의를 위한 유대포럼’의 레비 솔로몬 대변인은 “책은 무덤에 묻혀 있는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망령을 되살려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감과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의 득세 등으로 유럽 내 반유대 범죄가 급증해 유럽을 떠나는 유대인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책의 발간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대사연구소는 나치의 반유대주의 해악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출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책의 출간으로 상처받을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책은 나치즘으로 인한 유대인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통령 풍자詩 SNS 올렸다고…미스 터키 ‘모욕죄’ 징역형 위기

    대통령 풍자詩 SNS 올렸다고…미스 터키 ‘모욕죄’ 징역형 위기

    터키 검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웃자고 올린 글에다 대통령 모욕죄를 적용했다고 25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06년 미스 터키에 뽑힌 뒤 모델일을 하고 있는 메르베 뷰육사라츠는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다 터키 유머주간지에 실린 ‘주인님의 시’라는 시를 올렸다. 터키 애국가 가사를 패러디한 이 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뷰육사라츠가 직접 올린 것도 아니고 남이 올린 것을 공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터키 검찰은 수사를 개시, 뷰육사라츠에게 공무원모욕죄를 적용해 기소키로 결정했다. 터키에서 이 죄는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뷰육사라츠는 “재미있어서 공유했을 뿐 모독할 뜻은 없었는 데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삭제했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터키 검찰은 부패사건 배후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제기 기사를 낸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편집국장과 시위에 참가한 17세 소년에게도 대통령 모욕 혐의를 적용했었다. 지난달부터 뷰육사라츠의 발언을 쭉 검토해 온 검찰은 이번 조처를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소에 따른 합법적 절차일 뿐 표현의 자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지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동안 트위터상 게시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워 달라고 요청한 나라가 바로 터키”라고 지적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96년 전 만세함성, 역사의 공간서 다시 울린다

    96년 전 만세함성, 역사의 공간서 다시 울린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을 비롯한 6개 도시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됐다.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종로와 서울역, 정동, 이화학당, 서대문 등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후 항일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돼 수개월간 지속됐다.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 민족운동이었다. 96년 전 나라의 독립을 외친 그날의 함성이 2015년 서울에서 울려 퍼진다. 서대문구는 3·1절을 맞아 다음달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서대문형무소는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독립만세운동 재현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만세운동은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간 재현된다. 만세행진은 역사관 정문에서 독립관을 거쳐 독립문까지 400여m 구간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나눠 주는 소형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한다. 앞서 오전 11시부터는 서문대역사어린이합창단이 ‘독립군가’, ‘독도는 우리땅’, ‘삼일절노래’ 등을 부르고 지역 어린이 33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역사관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직접 독립군이 돼 활쏘기, 태극기 책 만들기, 독립선언서 등사, 독립운동가 추모 글쓰기 등을 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옷차림을 한 배우들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역사관 10옥사에서는 ‘강병인의 글씨로 듣는 독립열사의 말씀’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4월 안중근, 안창호, 김구 등 독립운동가들의 말과 글을 캘리그래피(멋 글씨 예술)로 표현한 20여점의 작품을 4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고 어린이, 청소년에게는 역사 정체성을 높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행사일에는 역사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87회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 상업영화에 쏠리는 국내 극장가… ‘아카데미상 저주’ 이번엔 멈출까

    ‘아카데미상 특수? 아카데미상 저주!’ 이제껏 국내 극장가에서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신통찮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전통적으로 상업영화보다는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반면 국내 관객의 영화 취향은 할리우드 영화 중 상업영화에 더 쏠린 탓이다. 이미 개봉한 올해 87회 아카데미상 수상 작품들의 성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등을 받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77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8개 부문 후보작으로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22일까지 68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12년 동안 촬영하며 같은 시간 소년이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보이후드’ 신세도 마찬가지다.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소년을 청년으로 힘겹게 키워 낸 억척 엄마로 열연한 퍼트리샤 아켓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지만 국내에서는 18만 8762명에게 선택되는 데 그쳤다. ‘국제시장’처럼 미국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아메리칸 스나이퍼’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34만 4495명의 관객만이 봤을 뿐이다. ‘레미제라블’로 잘 알려진 에디 레드메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을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27만 6704명의 관객만 확보했다. 물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도 즐비하다. 이 작품들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예의 ‘아카데미의 저주’에서 헤매게 될지 주목된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본상 등 핵심 4개 부문에서 수상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다음달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극중에서 배우 엠마 스톤이 꽃을 가리키면서 “모두 김치같이 역한 냄새가 난다”는 대사가 한국 문화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음향상, 편집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위플래쉬’는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음악영화지만 탄탄한 짜임새 속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는 이미 국내 영화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우주연상의 줄리언 무어가 열연한 ‘스틸 앨리스’와 ‘비긴 어게인’을 제치고 주제가상을 받은 ‘셀마’는 미국에서는 모두 지난 1월 초 이미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성 독립운동가 재조명 대토론회

    여성 독립운동가 재조명 대토론회

    ‘통일의 길, 한국여성 독립운동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여성 독립운동에 관한 대토론회가 오는 25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3·1절을 앞두고 황인자 국회의원과 국가보훈처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기조강연을 맡고, 박용옥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신영숙 이화여대 이화사학연구소 연구원, 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이방원 한국사회복지역사문화연구소장, 김정아 국가보훈처 전문관, 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장 등 7명의 전문가 패널이 참여한다. 세화여중, 경신고, 춘천여고, 정신여고, 덕성여대, 경희대 등 중·고·대학생 9명도 청소년 패널로 함께한다. 2014년말 기준 독립유공 포상자는 모두 1만 3744명이다. 이중 외국인이 47명, 여성이 246명, 남성이 1만 3451명이다. 일제 침략에 항거한 여성 독립운동가는 무수히 많지만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여성독립유공자는 단 2%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모든 가족이 독립운동을 했던 오희옥 애국지사의 경우 아버지가 1962년 독립장을 서훈 받았지만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어머니는 1995년, 오 지사와 언니는 1990년에 애족장 서훈을 받은 것처럼 독립운동사에 있어 여성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올해는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지 70년이 되는 해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순국선열의 고귀한 뜻을 되새겨야 할 뜻 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 독립운동에 너무나 무관심했다”면서 “이번 국회 토론회가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며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했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진정한 독립과 광복의 완성, 나아가 통일의 길을 찾는 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책 ‘제국의 위안부’ 위안부 명예훼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매춘부나 일본군 협력자로 표현한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박유하(59)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부장 고충정)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여성 9명이 “허위사실을 적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준 책이 출판, 광고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저자 박 교수 등을 상대로 낸 ‘도서출판 등 금지 및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책에서 군 위안부에 대해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한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군 위안부의 명예나 인권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이 삭제 인용한 부분을 보면 “‘조선인 위안부’의 고통이 일본인 창기의 고통과 기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점” “(일본군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역할, ‘일본 제국’의 일원으로서 요구된 ‘조선인 위안부’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랑도 싹틀 수 있었다.” 등이 포함돼 있다. 재판부는 “군 위안부가 민간 업자에 속아 인신매매 등으로 모집됐어도 군 부대 위안소로 끌려와서야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저항을 하면 일본군이 폭력·협박을 통해 제압했기 때문에 군 위안부들은 일본의 매춘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군 위안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과는 무관한 저자 개인의 단순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출판 등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사법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결정”이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폭스뉴스/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3일 성폭행 사건을 다루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성범죄 용의자로 내보내는 TV 방송사고를 냈다. 폭스채널의 지역방송 폭스5 샌디에이고의 방송사고로, TV 화면에는 흰색 셔츠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오바마 대통령 사진 밑에 ‘불기소’(NO CHARGES)라는 자막이 삽입된 채 약 5초간 방영됐다. 방송사는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은 채 “실수가 있었으나 의도적이지 않았다”라고만 해명했단다. 폭스뉴스와 오바마 대통령의 ‘악연’을 이미 아는 사람들은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해명에 ‘정말?’ 하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폭스뉴스는 200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던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 ‘유년 시절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에서 수학했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9·11 테러 이후 이슬람 테러리스트와의 연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던 미국인 유권자를 자극한 거짓 보도였다. 또 폭스뉴스의 한 아나운서는 대선 기간에 오바마가 부인 미셸과 주먹을 부딪치는 인사를 하는데 테러리스트의 인사법이 아니냐는 식의 의혹을 제기했다. 폭스뉴스의 또 다른 아나운서가 ‘오사마 빈라덴과 오바마의 이름이 헛갈리기 쉬워 암살될지도 모르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나중에 사과는 했다. 이런 기조는 폭스뉴스의 사주이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위성 TV방송 비스카이비 등을 소유한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평전 ‘루퍼트 머독’을 쓴 호주 언론학자 데이비드 맥나이트의 주장이다. 머독은 2012년 10월 13일 “오바마가 대통령에 재선되면 이스라엘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다. 머독은 틈만 나면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좌파 사회주의자’로 맹비난하고, 폭스뉴스를 통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시민단체 ‘티파티 운동’에 시청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정치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언론사주들과 달리 머독은 독특하게 영국·호주·미국 등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자신이 소유한 언론과 출판 등을 통해 정치와 권력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애국을 강조하며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선동가들이 ‘진영 논리’를 설파하는 폭스뉴스의 논쟁적이고 주관적인 보도 행태는 미국 방송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확산됐는데, 이른바 ‘폭스뉴스 효과’라고 부른다. 머독이 소유한 영화사이자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0세기 폭스’가 제작해 최근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이 ‘선(善)의 심판’을 받아 사망하는 장면도 논란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묘사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호주인이었던 머독은 이제는 호주 국적은 아니다. 1985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7개의 미국 방송국을 소유하기 위한 국적 변경으로, 1996년 폭스채널이 탄생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통합 나선 ‘무대’

    통합 나선 ‘무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설 연휴에 앞서 전통시장, 병원을 찾으며 잇단 서민·통합 행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16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신장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물가를 점검하고, 당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주최로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제2차 민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우리나라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라면서 “서민 경제가 살아나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공장이 돌아가고 세금이 들어오면서 국가가 성장하는 선순환 성장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시장 탐방에는 이정현 최고위원과 원유철 정책위의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 박대출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정부에서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대형마트와의 상생 차원에서 김군선 신세계 그룹 부사장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당직자들과 시장을 돌아보며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떡, 과일 등의 제수용품과 족발, 강정 등을 샀다. 간담회 이후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와 애국지사를 위문하고 병원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등 소외계층을 돌아봤다. 전날 김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1월 1일 신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은 통합 행보 차원으로 해석됐다. 집권 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2011년 당시 황우여 대표권한대행 이후 두 번째다. 김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망국병인 지역주의,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진 서민 대통령이었기에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날인 17일에는 국회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해 떡국 오찬을 함께 하며 조용한 설을 맞을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유공자 후손 처우 실태

    [격동의 한·일 70년] 독립유공자 후손 처우 실태

    정부는 올해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국정과제의 하나로 ‘명예로운 보훈’을 채택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훈정책은 친일 잔재 청산과 ‘광복’보다는 한·미 동맹 강화나 6·25 참전 등 ‘분단’ 극복과 안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 대상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모두 242만 2727명이고 이 중 독립유공자(순국선열·애국지사) 관련 대상자는 6만 6190명이다. 생존 독립유공자(애국지사)는 88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만 6102명은 배우자와 자식 등 돌아가신 애국지사의 유가족이다. 보훈처는 생존 독립유공자에게 훈격에 따라 매달 97만 3000원에서 490만 8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손이다. 특히 사망한 유공자의 유족(배우자 포함)은 대통령 표창(52만 2000원)부터 건국훈장 1~3등급(217만 4000원)까지 매달 훈격에 따라 다른 보상금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유가족 중 실제 보상금을 지급받은 인원은 지난해 연인원 기준 5786명이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양승만(1990년 사망)씨의 다섯째 딸 양옥모(74) 할머니는 해방 당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기를 놓쳐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양씨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버지가 받은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에 따른 유공자 월 보상금 120여만원은 중국에 있는 언니가 받고, 본인은 매달 기초노령연금 2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박근영 독립유공자유족회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독립운동한 선조를 따라 살다 한국으로 온 사람이 1300여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 기반이 없어 여자들은 주로 식당이나 가정집 파출부, 남자는 노가다 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보상금을 지급받은 유족 5786명 중에서도 건국훈장보다 등급이 낮은 건국포장이나 대통령 표창 대상자 1883명(32.5%)은 월 보상금이 52만 2000원~91만 6000원 수준으로 생계비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실이 보훈처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보훈액수 총액은 65억 873만여원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현실적으로 모든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상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유족에게도 영주귀국자에 대한 국내 정착금과 유족의 의료비 혜택, 취업 가점 등으로 수혜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지난해까지 독립유공자가 1945년 8월 15일 이후 사망한 경우 손자녀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최초 등록 당시 자녀까지 모두 사망해 유족 가운데 보상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손자녀 중 1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정부의 올해 보훈 예산은 5조 2108억원(세출예산 4조 4674억원+기금예산 7434억원)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3조 6041억원은 보훈 심사와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상이용사 등 포함)의 보상비용으로 투입된다. 이 밖에 의료·교육 등 보훈복지가 5971억원, 보훈선양사업 예산이 607억원이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사업 기금은 605억원이다. 이에 따라 보훈 예산 확보와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급 기관으로 격하된 보훈처의 위상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숨겨진 해외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발굴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성호(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보훈학회장은 “80세가 넘는 해외 6·25 참전 군인도 매년 초대하는데 중국 만주나 연해주 등 해외에 생존한 독립유공자도 적극 발굴하고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친일 행위자가 여전히 국립묘지에 독립유공자와 나란히 안장되는 현실도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일본군으로 복무했던 반민족 행위자들이 6·25전쟁 등을 통해 국가 수호 공헌자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박 사무총장은 “월남 파병자나 6·25 참전자는 봉급을 받으면서 국가에 기여했지만 독립운동한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써 가면서 국가에 기여했다”며 “친일파의 후손은 잘살고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의 꿈나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의 꿈나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실현하려면 젊은이들에게 그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동북아 평화의 꿈은 관련 국가들의 이익이 상충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꿈을 꾸고 실현하려면 당사자들인 지금의 젊은이들의 생각과 철학들이 모아져야 한다. 동북아 평화의 꿈이라는 거대 담론을 단기간 내에 성취하려는 목표는 지금으로서는 그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다. 통일보다 오히려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라는 변수들 중 그 하나도 수월치 않고 마치 얽힌 실타래와 같은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대학에서 가르치다 보면 취직 시험에 찌들어 코앞만 보고 가는 젊은이들이 늘 안쓰러울 때가 많은데 나라의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는 꿈과 이상을 가져 달라는 주문은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다. 통일에 대한 생각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젊은이들이 의구심과 좌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대학 강단이라는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데 동북아의 평화를 여러분들이 창출해야 한다는 말에는 귀가 쫑긋하다.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통일에 대한 생각도 머리가 깨지는 지경인데 동북아의 평화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화의 과정에서 한국의 기개 어린 젊은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된 지금 통일에 대한 생각은 이런저런 시행착오로 분명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 배운 것은 흡수 통일이었고 그래서 햇볕정책이 탄력을 받은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북한 핵무기 개발의 지속, 천안함 폭침 그리고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통일 생각은 지리멸렬한 국론 분열 상태에 있다. 눈에 띄는 진전이 없는 통일 생각에 내몰리다시피 하는 젊은이들이 통일이라는 숲 속에 갇혀 있다 보니 전체를 조망하는 생각이 없어 통일에 대한 풍부한 생각이 제한되는 것이다. 통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동북아 평화를 한국이 창출하자는 말은 더욱더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될 것이다. 통일이라는 과제는 주변 국가들과의 이해 폭이 넓어지고 그들과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져야 속도도 빨라지고 안정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통일과 한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평화 창출이라는 목표를 연결시키는 작업에 소홀한 면이 있다. 주변국들과 친밀한 관계를 넘어 통일 이후에도 한국이 주변국들과 어떠한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한 논의와 조정 그리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미래 한국의 안보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생각할 수 있는 공부를 시켜 주어야 한다. 기성 세대들은 늘 젊은이들을 어리게만 생각하고 신뢰하기 힘든 불안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큰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창조적 능력이 우월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책임 의식이 강하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치기 어린 측면도 없지 않을지 몰라도 그들은 그들의 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진지하고 나라 걱정과 애국심도 투철하다. 든든한 나라의 기둥들이니 그들에게 기성 세대는 미래 한국의 좌표를 던져 줄 필요가 있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이 이루어 낸 것들을 세계는 모두 기적이라고들 한다. 천연자원도 부족한 한국이 어떻게 기적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사람이었다. 교육열 높은 한국에서 인재를 키워 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치열한 경쟁의 교육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세계의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한국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깨우친다”는 것이었다. 이제 대한민국을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꿈을 이루는 주역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세계적 생각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 주어야 한다. 한반도 내에 구속되는 생각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 적어도 동북아의 평화를 생각하는 큰 시작을 갖게 길을 깔아 주어야 한다.
  • 안중근 의사의 총성, 한겨울 하얼빈에 다시 울리다

    안중근 의사의 총성, 한겨울 하얼빈에 다시 울리다

    “탕, 탕, 탕”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렸다. 무대에 조명이 꺼졌다. 안중근 의사의 “대한 독립 만세!” 외침이 극장을 흔들었다. 숨죽이던 객석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 ‘얼음의 도시’ 하얼빈 한복판이 안중근 의사의 애국혼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영웅’이 거사의 현장인 하얼빈 땅을 밟았다. ‘영웅’은 7일과 8일 이틀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600석 규모의 하얼빈시 환추(環球)극장 무대에 올랐다.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은 서울 공연과 똑같은 수준의 공연을 위해 40t 컨테이너 5개 분량의 무대 세트를 공수해 왔다. 배우와 스태프 등 100여명이 하얼빈을 찾았고 제작비 3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월 하얼빈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건립된 후 하얼빈에서는 여느 때보다 안 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안 의사 역의 배우 강태을은 “역사적 장소에 오니 멋진 공연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매년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초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웅’을 제작한 윤호진 연출의 전략은 입증됐다. 관객들은 ‘특별 서비스’로 넣은 중국 정서에 맞춘 관용구 등의 중국어 대사에 키득거렸고, 안중근을 돕는 중국인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환호했다. 안 의사의 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막에서 관객들의 몰입은 최고조에 달했다. 안 의사가 법정에서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따지자 관객들은 조용히 자막을 좇았다. 안 의사가 의연하게 교수대에 오르고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손자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저우자뤼(70)는 “일제강점기 중국과 한국이 우애를 다지며 일본에 맞섰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잘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밍펑(31)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책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면서 “당시 중국과 한국의 역사적 상황이 비슷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헤이룽장성 문화청에 근무하는 장춘메이(37)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 등 중국인들에게 충분히 통할 요소를 갖췄다”면서 “뮤지컬 관객층이 넓은 상하이나 베이징에서 한번 더 가능성을 점쳐 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에이콤인터내셔널과 하얼빈시의 기대는 더없이 크다. 윤 연출은 “‘영웅’을 통째로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해 공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번 공연이 한·중 양국 간 뮤지컬 교류의 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얼빈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국 역사학자들, 日 아베 역사왜곡에 뿔났다 “위안부 역사 논쟁여지 없다”

    미국 역사학자들, 日 아베 역사왜곡에 뿔났다 “위안부 역사 논쟁여지 없다”

    미국 역사학자들, 일본 아베 역사왜곡에 뿔났다 “위안부 역사 논쟁여지 없다” ‘미국 역사학자들’ 미국의 저명 역사학자들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에 반기를 들고 이를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코네티컷대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5일(현지 시간) 미국 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19명이 연대 서명한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처럼 특정 이슈를 놓고 집단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집단성명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 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입을 열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베 총리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거론하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우리는 출판사를 지지하고 ‘어떤 정부도 역사를 검열할 권리가 없다’는 허버트 지글러 하와이대 교수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14∼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 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해당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과 관련해 “일본 정부 문헌을 통한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의 신중한 연구와 생존자들의 증언은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 시스템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많은 여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징집됐으며 아무런 이동의 자유가 없는 최전선의 위안소로 끌려갔다”며 “생존자들은 장교들에게 강간을 당했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정권은 애국적 교육을 고취하려는 목적의 일환으로 위안부와 관련해 이미 확립된 역사에 목소리를 높여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교과서에서 관련된 언급을 삭제할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자들은 더든 교수 외에 프린스턴 대학의 제레미 아델만, 코네티컷 대학의 젤라니 콥·마크 힐리, 산타바바라 대학의 세이바인 프뤼스틱, 컬럼비아 대학의 캐럴 글럭, 콜로라도 대학의 미리엄 킹스버그, 조지아 공과대학의 니콜라이 코포소프, 아메리칸대학의 피터 커즈닉, 피츠버그대학의 패트릭 매닝이다. 또 보스턴 칼리지의 데빈 펜다스·프란치스카 세라핌, 코넬 대학의 마크 셀덴,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테판 다나카, 노트르담대학의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제프리 워서스트롬, 하와이대학의 지글러와 시어도어 윤주 교수가 참여했다. 사진=SBS 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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