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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가수 홍지민,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노래 부른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부제로 진행된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 등이 참석했다. 오찬은 기념 영상 및 공연, 참석자 인터뷰, 대통령 모두발언,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찬 중 진행된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독립유공자·유족에게 감사 의미를 담아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홍씨는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로, 이날 행사 초청자들과 무관치 않다. 1926년 함경북도 학성 출신인 홍 선생은 1942년 비밀결사 백두산회에 가입해 함북 일대에서 활동하다 이듬해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홍지민씨는 지난해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황 여사는 외할아버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슴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나고 자랐는데, 8·15 해방으로 내 고향 나라, 내 나라에 와서 살면서 마지막 가는 날에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배경을 전했다. 문씨는 ‘대한이 살았다’ 가사를 직접 낭송했다. 이 노래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담긴 것이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도 초대됐다.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인 그는 부친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먹었던 특별 메뉴가 올랐다.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먹었다는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쯔’(찹쌀 등으로 만든 떡), 임정의 안살림을 맡았던 오건해 여사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가 제공됐다. 또 테이블마다 독립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 6종이 꽃장식과 함께 배치돼 행사 의미를 더했다.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 진관사 백초월 선생의 태극기, 1923년 임시의정원 태극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됐던 태극기, 1941년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1945년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이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한 이 때,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어르신들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물속에서 외친 대한독립 만세

    물속에서 외친 대한독립 만세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기념 특별 수중공연 ‘환희의 빛’ 프레스데이에서 독립열사로 분한 싱크로 출연자들이 주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뉴스1
  • 홍준표도 손절한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 식민사관”

    홍준표도 손절한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 식민사관”

    “이러니 보수 우파가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구역질 나는 책’ 비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지은 책 ‘반일 종족주의’를 혹평했다. 홍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토지조사사업, 쇠말뚝, 징용, 위안부 문제 등 전혀 우리 상식과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보수 우파들의 기본 생각과도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을 악으로 보는 세계관이 한국 사회에 등장한 배경과 확산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식량 수탈, 위안부 등 반인권적인 만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왜곡된 역사인식을 담았다. 홍 전 대표는 “지금의 반일운동은 문정권이 초래한 상황으로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 책 역시 ‘제국의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쓴 제국의 위안부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위안부를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등으로 표현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러니 보수 우파들이 좌파의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세상이 흉흉해지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고 꼬집었다. 앞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민정수석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반일 종족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구역질나는 책”이라며 저자들을 “부역 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서 일본 불매운동 현수막 무더기 훼손…경찰 수사 착수

    부산서 일본 불매운동 현수막 무더기 훼손…경찰 수사 착수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부산에서 무더기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동래역 앞 현수막 등을 훼손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동래구와 연제구 일대에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과 관련한 현수막 5개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 지역 정치인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건 현수막도 이 용의자에 의해 훼손됐다. 훼손된 현수막 뒤에는 ‘노 코리아’(No Korea)라는 희미한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노 재팬 깃발 거슬려서 다 잘라버림’이라는 게시글이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자신을 사회복무요원이라고 소개한 이 글 작성자는 현수막 훼손 사진도 함께 올렸다. 경찰은 이 게시글을 용의자가 올린 것으로 보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경제위기’에서 노동을 이야기하는 이유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경제위기’에서 노동을 이야기하는 이유

    요즘처럼 한일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애국의 정서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노동의 위기와 노동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족 또는 국가와 같은 개념이 전면에 나서는 시기에는 다른 정치사회적 주제들, 예컨대 노동, 젠더,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과 같은 이야기가 그 아래 종속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민족 또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동원되는 논리는 단결과 통합이기에 여기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애국이 아닌 것으로 등치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을 이야기하려 한다. 2019년 지금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고 핵심적인 명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위기’라는 프레임은 한국과 같은 성장 만능 사회에서 부지불식간에 친기업 정책을 확대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반노동 정서가 뿌리 깊게 지배하는 사회다. 반노동 정서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기본적인 권리나 시민권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이기적인 것이라고 매도하는 것, 노동자들의 집합 행동은 사회에 무질서와 혼란만을 야기시킨다는 일방적 선입견 등을 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고 특히 지금과 같은 신자유주의적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의 위치는 자본가와의 권력 관계에서 이해돼야 한다. 고용주는 개별화된 노동자를 마음대로 착취하고 임금을 주지 않거나 수시로 해고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과 자원을 가진 계급이다. 그래서 국가는 근로기준법을 만들고 노동조합을 통한 집합 행동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역사적 시기를 살펴보아도 자본가가 자발적으로 노동자들의 처우와 권리가 향상시킨 적은 없다.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파업하고 시위하고 유권자로서 집합적 힘을 발휘할 때만 법이 바뀌거나 정책이 진일보해 왔다. 사실은 그래서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이 집단화하는 것을, 노동조합으로 조직되는 것을, 좌파 정당과 연합하는 것을 모든 힘을 다해 막으려 한다. 이런 고용주 대 노동자의 권력 관계는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에서 더욱더 고용주 쪽으로 기울어졌다. 주지하다시피 21세기 노동시장은 이전 산업화 시기와는 달리 여러 노동자층으로 나뉘어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 조직률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축소돼 왔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주류 언론이 앞장서서 노동조합을 이기적 집단으로, 사회적 악으로 프레임시켰다. 2018년 기준 한국의 고용자 수는 1800만명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만이 노동조합으로 조직돼 있다. 그마저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비정규직과 여성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조직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개별화된 노동자는 고용주의 횡포와 부당 노동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 노동자 대다수가 경험하는 현실이다. 직장 갑질이 횡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시장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책적 개입이 최저임금제도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2019년 8350원으로 올랐으나 유급 주휴일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상승률이 삭감됐다. 2020년 최저임금은 8590원으로 책정돼 예상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인상했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주 52시간 노동제는 이미 탄력근로제 확대로 물타기가 됐는데, 지금과 같은 경제 ‘비상시국’에는 일부 직종에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다. 동시에 공정한 시장 경제 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공정위원회는 생산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재벌 기업의 내부거래에 예외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부거래를 통해 재벌 총수 일가가 사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는 관련 사업의 산업 안정성 검사 기한을 단축한다고 한다. 비록 ‘경제위기’라지만 이미 강자인 자본의 영향력은 더 세지고 여전히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는 제한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과연 이런 정책들로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양극화 완화와 공정한 시장경쟁 제도 만들기는 지켜질 수 있겠는가.
  • 유통 ‘광복절 마케팅’ 후끈

    CU ‘#독립 다시새기다’ 인증샷 이벤트 11번가 ‘윤봉길 의사 만세주’ 등 판매 의류업체도 애국 티셔츠 출시 잇따라 일본의 경제제재로 시작된 불매운동 열풍과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광복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광복절을 맞아 프로필 사진 이벤트, 포토카드 인증샷 이벤트 등으로 이뤄진 ‘#독립 다시새기다’ 캠페인을 연다. 15일까지 CU 공식 SNS에 올려진 ‘대한독립’ 심볼을 개인 SNS 프로필로 바꾸고, 이를 캡처해 CU 페이스북 댓글로 남기면 된다. 이달 14∼18일 독립유공자 유가족 복지사업조합이 운영하는 CU한강여의도 1·2호점과 CU서울서대문독립공원점에 비치된 투명 포토카드를 활용해 인증샷을 찍고 ‘#독립_다시새기다’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된다. 11번가는 광복절을 맞아 나라사랑의 의미를 담은 애국 관련 상품을 마련한 ‘월간 십일절’ 행사를 진행했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와 손잡고 만든 전통주 ‘윤봉길 의사 대한민국 만세주’는 11번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윤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할 때 쓴 선언문과 사진 등으로 포장했다. 한 세트가 팔릴 때마다 1만원씩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에 기부된다. 이 외에도 탑텐 ‘8·15 캠페인 티셔츠’, 스파오 ‘로보트 태권브이 티셔츠’, 꼼파뇨 ‘유관순 열사 티셔츠’, ‘안중근 의사 티셔츠’ 등 의류업체들이 내놓은 티셔츠도 있다. 무궁화를 주제로 디자인한 모나미 볼펜 ‘153 무궁화’도 판매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애국지사 헌신 기리며 8·15 경축하는 노원

    14~23일 구청서 ‘그날이 오면’ 사진전 서울 노원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4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경축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노원구에서 열리는 첫 광복절 경축 행사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축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광복회 노원구 지회장 기념사, 주요 내빈들 경축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표창 수여, 구립 청소년 합창단의 경축공연,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광복절 노래’와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한다. 구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오는 14~23일 구청 1·2층 로비에서 사진전 ‘그날이 오면’도 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발전상을 담은 사진 20점, 주요 독립운동가 사진 15점, 노원구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사진 18점 등 사진 총 53점이 전시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구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케이 극우논객 “불매운동 보기 흉해”

    산케이 극우논객 “불매운동 보기 흉해”

    일본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의 논객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보기 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은 10일 자신의 고정칼럼 ‘서울 여보세요’에 ‘보기 흉한 반일 불매운동’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구로다 위원은 35년간 서울 생활을 한 최장수 서울특파원으로도 유명하다. 구로다 위원은 이 칼럼에서 “반일 불매운동의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한 방송 진행자가 뉴스 프로그램이 끝날 시간에 ‘방송 중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볼펜은 국산’이라고 방송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평소 일본 NHK나 영국 BBC를 본보기로 하고 있는 공영 방송이 감정적인 반일 애국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니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구로다 위원은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케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여당 간부가 점심에 일본 요리를 먹고 일본 술을 마신 것에 대해 야당이 추궁하자 술은 ‘국산 청주’라고 변명했다”면서 “위세 좋던 불매운동도 이제 끝난 것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그냥 음식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숙소에서 스시를 즐겼다고 외교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이 국제화 시대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니 참으로 비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국제화에 역행하는 수준 낮은 행동으로 치부하면서도 불매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만 콕 집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야말로 국제화와 자유무역주의를 거스른 것이 명백하다. 그러나 구로다 위원은 이 문제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불매운동 때리기에만 골몰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광복절 제74주년 꿈새김판, ‘우리는 이겨냈고, 또 이겨낼 것입니다’

    [서울포토] 광복절 제74주년 꿈새김판, ‘우리는 이겨냈고, 또 이겨낼 것입니다’

    광복절을 앞둔 11일, 서울광장의 꿈새김판에 광복 직후 형무소에서 풀려난 애국지사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던 감격의 순간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새로 내걸린 ‘우리는 이겨냈고, 또 이겨낼 것입니다’ 라는 문구를 담은 광복 제74주년 꿈새김판은 74년 전 민족의 염원으로 독립을 이루어낸 것처럼 시민 모두가 화합해 현 시대의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오늘의 염원을 담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2019.8.1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노원, 구민들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긴다

    노원, 구민들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긴다

    서울 노원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오는 14일 구청 대강당에서 경축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구에서 처음 열리는 광복절 경축 행사다. 행사는 경축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광복회 노원구 지회장의 기념사와 주요 내빈들의 경축사, 독립유공자 유가족에 대한 구청장 표창 수여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구립 청소년 합창단의 경축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광복절 노래‘ ‘만세삼창’을 끝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아울러 구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자 14일부터 23일까지 구청 1층과 2층 로비에서 ‘그날이 오면’ 사진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성립과 발전상’을 담은 사진 20점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 등 주요 독립운동가의 사진 15점, 그리고 구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 사진 18점 등 총 53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특히 독립유공자의 후손 사진은 지난달 17일 구 사진 작가회와 협력해 독립 유공자 후손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 만들기’의 하나로 촬영한 것이며 전시회가 끝난 뒤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구는 국가유공자 예우와 보훈가족의 사기 진작 등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훈회관’을 건립 중이다. 노원구 상계동 85-33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49㎡의 규모로 조성 중이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구에는 광복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등 9개 보훈단체 총 8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보훈회관이 완공되면 분산돼 있는 보훈단체의 사무실을 이전·통합해 보훈단체 활성화와 안정적 운영은 물론 단체 간 소통과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중 받는 사회를 위해 구 차원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내가 친일파·매국노? 법적 대응” 눈물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내가 친일파·매국노? 법적 대응” 눈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가 자신을 ‘친일파’, ‘매국노’라 부른 이들에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옥순 대표는 8일 유튜브를 통해 “저를 친일파라 하고 매국노라 한 사람들을 찾아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옥순 대표 등 엄마부대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다른 단체 회원들은 주옥순 대표 등을 향해 “매국노”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 남성은 주옥순 대표를 향해 항의하며 밀가루가 든 봉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주옥순 대표는 밀가루를 맞지는 않았다. 또 시민단체 겸 인터넷 언론 ‘서울의 소리’의 백은종 대표는 주옥순 대표에게 다가가 “매국노”라고 외치고 밀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목 보호대를 차고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 주옥순 대표는 “나를 친일파라 하고 매국노라 한 사람들을 다 녹화했다. 이번만은 참지 않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9일 방송에서도 주옥순 대표는 “내가 이완용이냐, 나라를 팔아먹었느냐”면서 “주사파 ××들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는 것은 북한을 옹호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랑구민 ‘십시일반’ 성금으로 광복 역사 기린다

    중랑구민 ‘십시일반’ 성금으로 광복 역사 기린다

    오는 15일 제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중랑구민들이 십시일반 1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마련했다. 거리에 애국지사를 기리는 배너를 게양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후원하기 위해서다.중랑구는 지난달 15일부터 2일까지 약 20일 동안 구민을 대상으로 ‘역사기억성금’ 모금사업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당초 1구좌당 3만원씩 모두 300구좌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두 392구좌 1176만원을 달성했다는 것이 중랑구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1구좌당 2만원은 기부자의 이름으로 관내에 태극기형 배너(사진)를 게양하는 용도로, 1만원은 관내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의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약 400개 제작된 가로 70㎝, 세로 150㎝ 크기의 태극기형 배너 한면에는 태극기가, 다른 면에는 기부자가 직접 선정한 애국지사의 인물사진 또는 어록이 각각 담겼다.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랑교를 지나 망우리공원에 이르는 망우로 약 4㎞ 구간에 게양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광복절을 기념하는 구민들의 마음을 담아 성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망우로에 망우리공원에 잠든 애국지사와 역사적인 인물들을 기념하는 배너를 상시 게시하는 등 우리 선조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라 없으면 부자도 없다던 ‘경주 최부잣집’ 만나요

    나라 없으면 부자도 없다던 ‘경주 최부잣집’ 만나요

    서울 강북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근현대사기념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 최부잣집은 대한민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할 때 흔히 거론된다. 12대 300여년간 막대한 재산을 소유했음에도 “만석 이상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사방 백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가훈을 굳게 지켜옴으로써 존경을 받았다. 또 최부자 가문은 일제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1대 최부자 최현식은 경주의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 12대 최준·최완·최순은 백산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독립운동 자금 조달에 기여했다. 전시회는 백산무역회사의 항일운동과 백산무역주식회사의 주축인 경주 최부잣집, 민족운동의 거점인 경주 교촌, 최부자와 함께했던 애국자들을 다룬다. 백산무역주식회사 관련 신문기사 등 자료 100여점을 전시한다. 경주 지역 국채보상 의연금 명부와 백산무역주식회사 대차대조표 등 다수의 희귀자료도 처음 공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반일 총공세 vs 한국당 반공 프레임

    더불어민주당이 ‘반일’에 드라이브를 걸자, 자유한국당은 ‘반공’을 강조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각 당 의원들이 주최하는 관련 행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8일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라는 주제의 공청회를 열고 “친일 작곡가 안익태에 대한 평가를 해 보자, 불편한 진실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꺼내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는 제안을 (씨알재단에서) 받고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경제 갈등은 이겨야 되는 경제 전쟁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익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지휘자 겸 작곡가로 애국가를 작곡해 대한민국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받았으며 사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하지만 일본 및 만주국의 영광과 나치의 건승을 비는 내용이 담긴 ‘만주환상곡’을 작곡하는 등 친일 행위를 한 것이 밝혀져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랐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성남문화재단과 함께 독립운동가 웹툰 전시회 ‘위대한 시민의 역사전’을 열고 있다. 백범 김구, 약산 김원봉 등 독립운동가 웹툰 콘텐츠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도 같은 기간 의원회관에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9일 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의 서거 60주년을 맞아 ‘청년조봉암’ 발대식을 연다. 죽산 선생은 3·1운동에 참여하고 해방 후 좌우합작운동을 벌였으며 1대 농림부 장관, 2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하지만 진보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변란과 간첩혐의 등으로 1959년 사법살인을 당했다. 반면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 및 여의도연구원이 연 ‘대한민국 역사 정체성 토론회’를 후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낭만적 민족주의와 좌편향적 역사관이 판을 치고 있다”며 “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 정통성과 정체성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어 지금 현실이 매우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원유철·백승주 의원은 오는 12일 ‘한국형 핵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14일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주최할 예정이다. 12일 토론회에는 황교안 당 대표도 참석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나경원, 악성댓글 쓴 누리꾼 170명 고소…누리꾼 반응은

    나경원, 악성댓글 쓴 누리꾼 170명 고소…누리꾼 반응은

    경찰, ‘달창’ 발언은 ‘각하의견’ 송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친일파에 빗대 표현하는 등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나 원내대표가 아이디 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들 아이디의 사용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나베’ 등 친일파로 표현한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댓글에는 “나경원 의원은 아베 챙겨야 하고, 일본 자민당 챙겨야 한다”, “자위대 기념일만 손가락 꼽으며 기다리는 대표 매국X” 등 건전한 비판과는 거리가 먼 악플들이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등포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나 원내대표의 댓글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경찰에 물어보니 나베=국X=쪽XX 이렇게 써서 그렇다고 한다”고 밝혔다고 KBS는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달창’(‘달빛창녀단’의 준말)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국민들보고는 달창이니 뭐니 잘도 막말하더니 뻔뻔하네”, “어이쿠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겠네”, “나도 나한테 달창이라고 한 나경원 고소할란다”, “대통령한테 달창이라고 하던 나경원씨는? 청와대가 고소를 안해서 그런가 보네” 등의 누리꾼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언급하며 “나경원베스트라고 한 거 아닌가요? 모르고 했겠죠. 나경원씨도 달창 모르고 쓰셨잖아요? 모르고 한건데 고소하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한 정당의 대표가 얼마나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신고라니”라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런 댓글을 보면서도 그렇게 많은 실언을 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일본’이라고 한것도 고소합시다. 우리 국민을 능욕했으므로 모욕죄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일본이 7월에 (수출 규제를) 이야기 한 다음 약 한 달 동안 청와대는 추경을 탓하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이런 것들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 5월 나 원내대표는 대구 달서구 한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독재 정부’라고 비판하며 “KBS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가 ‘문빠(문재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모욕하기 위해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칭 ‘달빛기사단’이라고 부르자 이를 ‘달빛창녀단’이라고 비꼬면서 등장한 혐오 표현이다. 앞서 경찰은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 문 대통령과 여성들의 명예훼손했다며 고발했지만 해당 표현에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각하 의견이 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5월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의 고발장을 접수 받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6월 중순쯤 나 원내대표에 대해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각하는 혐의가 성립하지 않거나 수사 요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사의 필요성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근대문명과 시

    [황규관의 고동소리] 근대문명과 시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이 얼마 전 낸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는 여러 가지로 의미심장한 책이다. 대부분의 글은 ‘녹색평론’을 통해 읽었지만, 한데 모아 놓은 것을 다시 탐독하니 그의 생각과 사상이 보다 더 뚜렷하게 다가왔다. 독서는 어쨌든 자신의 앎을 모름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읽어야 제맛이다. 또 그래야만이 기왕의 앎이 흔들리고 갱신된다. 독자가 자신의 앎을 굳건히 고집하는 상태에서는 독서만큼 지루한 경험도 없을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김종철의 정신적 고향은 ‘문학’이다. 그의 예전 문학비평을 읽어 보면 지금도 살아 숨쉬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책보다 몇 달 앞서 나온 ‘대지의 상상력’이 그것을 증명한다. 혹자들은 김종철의 문학론을 고답적인 리얼리즘론이라 평하지만 중요한 것은 김종철의 생각과 사상이 그런 문학적 카테고리 안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김종철의 ‘생태사상론’의 맹아 또는 문학적 버전이 ‘대지의 상상력’에서 블레이크, 리비스, 파농, 리처드 라이트, 이시무레 미치코 등을 통해서 숨막히게 펼쳐진다. 오래전 글이지만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그가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는 ‘근대문명’이 우리의 삶을 나날이 피폐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종철이 문학을 떠나 ‘녹색평론’을 창간한 것은 어떻게 보면 문학의 기존 영역을 허물고 넓힌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김종철의 ‘생태사상론’ 자체가 시적 직관으로 번득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김종철의 박학다식(?)에 어리둥절해하지만 나는 김종철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눈빛은 바로 이 시적 직관 때문이라고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직관은 정념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다. 특히 시적 직관은 이성의 활동과 기억(경험)이 응축된 바탕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다. 이 시적 직관은 단박에 사태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데, 나는 이것이 니체가 말한 ‘반시대적인 것’(unzeit)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적인 것’은 당대의 통념에 묶여 있는 예가 허다하다. 김종철이 말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그 예로 들어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민주주의는 고작 보통선거제도로 귀착된다. 거기에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가 덧붙여지고 그것들이 잘 운용되면 민주주의 사회라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김종철은 민주주의를 간략하게 ‘민중의 자기 통치’라고 정의 내린다(민주주의는 국가주의와 양립할 수 없고 도리어 고(故) 권정생 선생이 말한 ‘애국자가 없는 세상’에 가깝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 정의는 고대 아테네에서 200년 동안 실제 존재했던 경험에서 유래한다. 그런데 ‘민중의 자기 통치’라는 정의에 입각할 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일까? 근대 자본주의 문명과 민주주의에 대한 김종철의 근본적인 비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지만, 나는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읽으면서 ‘시의 길’을 줄곧 생각했다. 이 책에는 ‘시’에 대한 이야기도 없을뿐더러 저자의 ‘시론’이 지나가는 말로나마 언급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종철의 글에서 자주 ‘시의 심장’ 소리를 듣고는 했다. 언제부터인가 시집을 읽으면서 느낀 왜소해진 시적 자아에 대한 갑갑함 때문이었을까? 적잖은 선배 시인들에게는 감상주의적인 서정이 도드라지고 꽤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는 내적 필연성이 결여된 언어유희 혹은 조탁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테크네’로 써진 작품은 많은 반면에 ‘포이에시스’로 써진 작품들은 아주 귀하다. 어떤 시인들은 사회적 이슈와 추문에 대한 원한 감정으로 쓰기도 하는데, 씁쓸하게도 이런 작품들이 독자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다. 참고로 ‘테크네’는 외부의 세공 작업으로 탄생한 조형물을 비유로 들 수 있고, ‘포이에시스’는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정신과 영혼의 상태에서 터져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포이에시스를 “겨울 내내 웅크려 있다가 봄바람, 햇살, 이슬비, 그리고 땅의 기운을 받아 봉오리를 터뜨리는 순간의 기운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하이데거의 이 말은 포이에시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와 그것을 뒤집으려는 실천이 필요한 것인지 암시해 준다. 따라서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읽으면서 ‘시의 길’을 떠올린 것은 그렇게 엉뚱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 태극기는 보수도 아니고, 엄마부대 주옥순도 아니다

    태극기는 보수도 아니고, 엄마부대 주옥순도 아니다

    “태극기 부대를 이해해야 하나요? 이해도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박근혜 탄핵을 계기로 거리에 쏟아져나온 ‘태극기 부대’의 존재. ‘반문재인’, ‘빨갱이’, ‘반공’, ‘박근혜 석방’을 주장하는데….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 일부 과격한 행동과 발언이 언론에 비치면서 젊은이들에게 태극기 부대는 마치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왜 이들은 왜 극단적인 발언을 수정하지 않는 걸까. 왜 이들은 늘 화가 나 있는 걸까. 사회 주류가 태극기 부대를 이해하는 일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그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문제는 어르신들의 순수한 ‘애국심’, ‘외로움’을 이용하고 있는 어떤 세력일지도 모른다고.NA>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반문재인’과 ‘빨갱이 타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부대. 망가져 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이 세상이. 꼭 이 나라가 오물 속에 내가 들어앉은 심정이라. 그래서 이렇게 나온 거에요 우리는. 저도 자식이 하나 있는데 태극기 집회라 하면 눈이 쓱 돌아가요. 지금 내 자식도. 젊은 사람들을 깨닫지 못해서 그런 거여요.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깨닫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NA> 젊은이들은 태극기 부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시민 1> 자기주장들만 길거리에서 저러고 그러고 있는 게 다른 사람한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시민 2> 자기 스스로 세뇌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자기 암시인지 몰라도 자기가 생각하는 게 다 맞다 옳다고 여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곽동수 시사평론가> 상대 이야기를 듣고 그럴만하다 공감하는 대신에 그래도 그렇지 얘가 나에게 맞먹었어. 본인 주장을 지르는 데만 익숙하셔서 그게 저는 ‘강압’이라는 단어가 되는 거라 보고요. 지금 그래서 태극기 부대가 나와있는 건 선과 악 구도로 보는 거죠. 우리가 옳고 우리가 경제 성장을 시켰고 그 기반에 너희가 자랐는데 왜 그 모든 것을 부정하려 드느냐. NA> 파독 광부로 청춘을 보낸 태극기 부대 어르신을 만나 박정희 대통령을 잊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파독광부 출신 태극기 집회 참가자 이재영 씨> 이 조국이 어떻게 왜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가 내가 조금 격해. 고생도 무지무지했어. (고생 많으셨죠) 광부 8000명, 간호원 12000명 가서 광부 한 100명 죽었다고. 그 죽는 것도 보고 광부 그때 일하다 올라와서 1964년. 내가 갔더니 육영수 여사, 뤼브케 대통령 광산을 간 거야 가서 일하다 말고 잠깐만 올라와 보래 땅속에서 올라오는 거야 올라와서 우리 대통령님. 서로 막 붙잡고 울고 그때 이제 박정희 대통령이 말씀하시다가 몇 번 울고 그 옆에 육영수 여사님 도대체 눈물이 나가지고 왜? 자기 자식들이란 말이야 자식들이 와서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사지에 와서 시커멓게 해서 올라오니까….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군사정권이었고 독재정권이었지만 이들을 어쨌든 그 박정희 정권과 함께 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당시 박정희 정권의 가족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됐을 때도 마치 우리 세대에 대한 어떤 평가 절하, 비하 이렇게 받아들였고요. 아마 이제 그 부분은 당연히 우리가 동일시라고 하는 심리 기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박근혜를 탄핵하고 박정희를 욕하는 것은 우리 산업화 세대인 우리 세대를 욕하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또 많이 화가 나셨을 거 같아요. 곽동수 시사평론가> 저희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일군 세대로 내가 거기에 기여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을 통째로 도둑맞는 느낌이 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재영 씨> (손자들에게) 조금 얘기하려고 하면 지 엄마 아빠가 막 가로막는 거야 그리고 할머니는 왜 쟤들한테 그런 고통을 주느냐고 왜 그런 어려운 얘기 옛날 얘기하느냐고.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지금처럼 뭔가 본인이 배신감을 느꼈고 이 사회나 가족들에 대해서 또 본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외감 같은 것들이 느껴졌겠죠. NA> 어르신은 자신들의 공로를 인정해준 박근혜 정권에 큰 감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재영 씨> 공개적으로 받은 거에요 전부 다 우리 광부 간호원들 박근혜 대통령이 되면서 연락이 왔더라고 나한테. NA> 하지만 태극기 부대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시민2> 이해가 되지도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시민3> 말이 안 통할 것 같고 자기 할 만만 계속 하시는 그럴 거라 생각이 드는데 (만약에 저분들이 대화를 해보고 싶다. 젊은 사람들한테 이러면 대화를 할 용의가 있어요? 해보고 싶어요?) 아니요. 곽동수 시사평론가> 태극기 부대가 열심히 외치지만 그 사이에 보면 외로운 어르신들이 축제 한마당으로 나와 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어머님들은 나오실 때 떡 사오고 케이크에 사탕에 나눠가면서 그냥 그 세대도 외롭단 말이에요…. 이재영 씨> 놀러다니기도 하지 (놀러다니시기도 하세요? 등산도 하시고요?) 일주일에 한 번 두 번은 (집회 나오시는 분들이랑 같이?) 처음에 나오지 않았지 그놈들이 근데 요새는 내가 여기 와서 너무 열정적이고 그러니까 내가 지네 뒷바라지도 좀 해주고 하니까 친구들이 이제 살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집회 끝나고 약주도 하고 하세요?) 그렇지 집회 끝나고. 곽동수 시사평론가> 그 어르신들의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노는 세력이 있어요. 그게 작전 세력이 아니라. 저는 정치 세력이 잘못 써서 그렇다고 보고요. 그들이 좋아서, 무식해서 쫓아가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 얘길 들어주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에 대해서 관심을 더 가지고 또 노인에 대한 뉴스를 늘리는 것도 그분들을 위한 배려나 양보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곽동수 시사평론가> 대한민국이 뭐니뭐니해도 외국단어로 설명 안 되는 ‘정’이라는 게 있는 나라거든요. 싸우더라도 죽이지 않을 거고 태극기 어르신들 욕한다고는 하지만 백색 테러가 일어나지 않아요. 서로 양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젊은이들은) 어르신들 체면 좀 살려 드리면서, (어르신들은) 젊은 애들한테 “미안하다 우리가 이런 세상 만들어서”라고 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면 그렇게 되면 더 나아질 거예요. NA> 태극기 부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설] 정치인·지자체는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 개입 말라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선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하다. 일본 관광에서부터 자동차, 맥주, 담배, 의류, 의약품, 식품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의 어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5.1%가, 승용차는 작년 대비 34.1% 감소했다. 불매운동에 미국, 캐나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해외 교민도 동참하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한인 후손회는 고국의 불매운동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민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애기 돌반지, 결혼반지 등 정부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국제 금시세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대의에 힘을 실었다. 이러니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민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이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뿐 아니라 시민들의 순수한 뜻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서울 중구청이 어제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적힌 배너기를 을지로 등에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수용해 당일 오후 철거한 것은 그나마 잘못을 수습한 것이니 다행이다.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불매운동을 독려하기보다 아베 정부의 경제도발을 해결할 대안에 몰두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한일 간의 문학·미술·체육·음악·학술 등 정치문제를 제외하고는 민간 교류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마땅하다.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은 한일의 과거사와 외교안보,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아베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이 양국 국민의 갈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치권은 더 냉철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시민의 소박한 애국심을 혐오감으로 증폭시키거나 정치권이 활용해서는 안 된다.
  •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페치카 최’…잊힌 영웅, 그의 흔적 아로새기다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페치카 최’…잊힌 영웅, 그의 흔적 아로새기다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 선생 기념비가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건립됐다. 제막식은 오는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우수리스크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념비는 선생이 살던 고택을 단장해 문을 연 최재형기념관 안에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주도로 설치됐다. 비용은 국가보훈처,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지원했다. 기념비는 그가 생전 열망한 광복의 뜻을 기려 한반도 국토 모양 비석으로 만들었다. 태극기 문양을 또렷이 새긴 바탕에 ‘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이라는 글씨를 넣었다. 기념비 앞에는 최재형 선생의 흉상도 같이 놓았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의 동포들을 아낌없이 도와 ‘페치카(러시아 난로) 최’라고도 불렸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이주한 선생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노동과 선원 일 등을 하면서 성장했다. 선원 생활을 그만두고 군납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한 선생은 모은 전 재산을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 썼다. 국내외 최초의 독립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하고 대한의군에 무기와 숙식을 제공했으며, 대동공보 사장과 권업회 총재로 재임하면서 30여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특히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배후에서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선생은 1919년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선임됐지만 1년 후인 1920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상륙한 일본군에 의한 ‘신한촌 참변’ 때 연해주에서 체포돼 이틀 만에 총살당했다. 시신과 묘지도 없이 오랫동안 잊힌 영웅으로 방치돼 있다가 사후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이 추서됐다. 제막식에는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공동대표인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장을 비롯해 최재형 선생 후손, 현지 교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공동위원장 및 관계자의 개회사와 기념사 및 건립문 낭독, 경과보고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답사,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추모공연에선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추모곡 ‘자유의아리아’(소강석 작사·작곡)를 테너 박주옥 교수가 부르고, 창원국악관현악단(총감독 김현호)이 특별공연을 한다. 최재형장학생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닐루파르 무히디노바의 연주 속에 참석자들의 헌화로 제막식을 마무리한다. 한편 최재형기념관은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념비의 관리와 운영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담당하고,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최재형기념사업회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기념비는 연해주 지역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및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동시에 ▲신한촌 기념비 ▲이상설 유허비 ▲안중근의사단지동맹비 등의 유적과 연계해 연해주 독립운동 역사탐방 프로그램 및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요셉 추모위 사무총장은 “선생의 기념비를 그가 살았던 집터에 설치하게 돼 매우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선생의 후손이자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발렌틴씨는 “그의 노력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릴 계기를 만든 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민 품에 안긴 저도, 애국 휴양지로 뜬다

    국민 품에 안긴 저도, 애국 휴양지로 뜬다

    9홀 골프장·모래해변·전망대 등 ‘매력’ 섬 일주하는 백사장 산책로도 준비 중 日관광 외면 속 국내 명소 탄생 ‘주목’‘금단의 섬’ 경남 저도(猪島)가 오는 9월 16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돼 수십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본 관광이 외면받는 때에 국내 새 여행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저도를 방문해 ‘대통령 휴양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식으로 밝힘에 따라 개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면적 43만 4181㎡, 해안선 길이 3150m 규모의 섬에는 대통령 휴양소인 숙소 건물을 비롯해 경호원 숙소, 군 장병 휴양소인 콘도, 9홀짜리 골프장, 모래 해변, 전망대 등의 시설이 있다.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녹음이 우거지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게 특징이다. 대통령 숙소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지었다. 2층 높이지만 주변 조경으로 가려져 근처 모래 해변과 골프장 등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은 화강암으로 지은 이 건물을 보고 “너무 호화롭게 지었다”며 경호실을 나무랐으면서도 섬 풍광에 매료돼 바다 위 청와대라는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란 이름을 붙여 애용했다고 한다. 저도 모래 해변은 대통령 별장을 지을 당시 하동 섬진강의 깨끗한 모래를 운송해 조성한 길이 200m쯤 되는 인공 해수욕장이다. 해군 측은 모래가 바닷물에 쓸려나가 해마다 다른 곳에서 모래를 운송해 보충한다. 대통령 숙소 인근에는 장병 휴양소인 4층 규모 콘도가 있다. 저도를 거쳐 거제도~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2010년 개통) 시공업체가 건립해 기부채납했다. 66㎡(20평형), 99㎡(30평형), 116㎡(35평형) 타입의 42실이 있다. 모래 해변 안쪽으로 9홀 규모 골프장도 있다. 이 골프장은 여름 휴가기간에 저도 장병 휴양소를 이용하는 군 장병들이 유료로 이용한다. 1인당 이용요금은 카트 이용료 포함 2만 5000원이다. 해변과 우거진 숲을 따라 가파르지 않게 조성돼 있는 산책로가 있다. 인근에는 주변 바다와 부산신항, 거가대교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와 팔각정도 있다. 조만간 저도를 일주할 수 있는 백사장 산책로도 조성한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온나라가 힘을 모으는 때에 일본 여행 대신 저도로 놀러와 달라”면서 “저도는 아름다운 섬의 모습과 대통령 휴양소라는 유명세까지 있는 만큼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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