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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도자의 크기가 나라의 크기다/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기획 대표

    [열린세상] 지도자의 크기가 나라의 크기다/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기획 대표

    내머릿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꽤 오래 전에 본 것인데도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선명하다. 친구로 보이는 두 명의 청년이 나무 한 그루를 배경으로 찍은 지극히 평범한 사진이다. 원주에 있는 가나안농군학교의 어느 건물 1층에 있던 여러 사진들 틈 속에 그 사진이 있었다. 유독 그 사진이 눈에 띈 것은 사진 속 나무에 붙어 있던 인상 깊은 글귀 때문이었다. 그들이 붙였으리라. 사진 속 두 청년은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김용기와 몽양 여운형의 동생 여운혁이었다. 기억이 맞다면 시기는 30년대 말이다. 나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라 잃은 식민지 청년들의 애국심과 기개가 세월을 뛰어넘어 순식간에 내게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조국이여 안심허라’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호연지기가 거기에 있었다. 한 나라의 이미지는 여러 가지 요소들로 결정된다. 역사, 문화, 경제, 영토, 기질, 제도, 기업, 예술, 스포츠, 종교, 언론 등등이 다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사람’이다. 사람들은 사람들로 그 나라를 기억하는 것이다. 미모의 배우, 노벨상을 받은 작가,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 세계적인 기업인, 전쟁을 이끈 영웅, 수많은 어록을 남긴 정치인, 불멸의 예술인,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 권위 있는 학자, 통찰력 있는 언론인 등의 수준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아무리 대중의 지위가 과거와 달라진 시대라 해도 한 나라의 수준은 여전히 그 나라 지도자들의 수준이 결정하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라.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라! 위대한 지도자 없이 위대한 나라가 된 사례가 있는지. 지도자의 크기가 나라의 크기다. 처칠의 크기가 영국의 크기고, 드골의 크기가 프랑스의 크기고, 덩샤오핑의 크기가 중국의 크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대한민국의 크기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크기도 영토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크면 큰 나라가 되는 것이고 지도자들의 생각이 작으면 딱 그만큼 작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정치인, 기업인, 종교인, 언론인, 예술인, 학술인들이 어떤 수준의 말을 하고, 글을 쓰고,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수준이 결정된다. 지도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높은 지위에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가진 것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지도자는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하면 어제의 경험만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미래와 싸울 실력이 없으면 과거와 싸우게 된다.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지도자 아니다. 둘째,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길을 안다고 하더라도 두려워서 말을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대중이 두렵고, 언론이 무서운 사람이 어찌 나라를 이끌 수 있겠는가. 정치컨설턴트로서 내가 정치인에게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은 “무엇과 싸우고 싶습니까?”이다. 그 질문은 그가 ‘무엇에 분노하는가’를 알기 위한 질문이다. 답을 들으면 그가 지도자감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그가 싸우고자 하는 ‘적’을 보면 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존경을 받아야 한다. 용기 없는 자는 존경 받을 수 없고, 존경 받지 못하는 자는 리더십이 있을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더십이 없는 자가 어찌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위대한 성취를 자랑해도 그것이 자기를 위해서 한 것이라면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존경은 남을 위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희생과 헌신 없는 존경은 없다. 2008년 가을,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와 불안정한 한반도의 정세를 보면서 70년 전의 흑백 사진 속의 그들 같은 지도자가 그리워진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기획 대표
  • 日 사회·역사교과서 또 왜곡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고교의 사회·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이른바 ‘자학사관’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애국심과 도덕심의 고취를 골격으로 2006년 12월 개정된 교육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2012년부터 새학습지도요령이 적용되는 고교 교과서 내용도 수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자민당 에토 세이치, 요시이에 히로유키 의원은 지난달 하순 새 교육기본법에 근거한 교과서의 검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문부과학성 등 관련 부처에 제출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연대 서명한 의원은 자민당 197명, 민주당 19명 등 모두 228명이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사회 교과서는 중국에서 일어난 난징사건 등 근현대사에만 주목하는 등 시대에 따라 치우친 기술이 눈에 띈다.”면서 “현행 검정 기준은 제기능을 못하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마련,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불리한 ‘편향 기술’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자칫 ‘역사 왜곡’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수·극우의 시각에서 문제의 내용으로 제기된 교과서는 적지 않다. 시미즈서원에서 출판한 고교의 정치경제 교과서 ‘제1편 현대의 정치’ 표지에는 ‘현행 헌법을 지키려는 시민단체 9조의 모임’의 강연회 사진을 미국 링컨 대통령의 연설 그림과 같이 실고 있다. 내용에는 “일본에서도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 등 9명이 ‘9조의 모임’을 결성, 평화 헌법의 의미를 호소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일본 헌법은 9조에 전쟁포기와 군사력 보유금지를 규정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보수·극우 측은 “‘9조의 모임’ 즉, 특정단체를 교과서에 실은 것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서적의 일본사에 나오는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의 연호)의 종막(終幕)’이라는 글에서 “아시아 제국의 매스컴은 쇼와 천황의 전쟁 책임과 ‘하다만 사죄’, 그리고 일본 안의 이상한 자숙이 국수주의 대두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라는 대목도 문제를 삼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보도를 인용,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에 따른 자숙 분위기를 국수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억지라는 반발이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25일 남았다. 금융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종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은 지난 2일 내부 전략회의에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포문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지난 주말 유세에서 오바마가 테러리스트와 친하게 지낸다며 본격적으로 인신공격에 나서며 열었다. 오바마를 ‘우리’와 다른 ‘저들’로 분리하면서, 인종과 애국심 카드로 보수층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2차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던 매케인도 1960∼70년대 과격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빌 에이어스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세했다.9일부터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지적하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기에는 ‘위험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지난 21개월 동안의 민주당 경선과 대선 유세를 거쳐 검증된 오바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이슈보다 오바마의 급진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보수 성향의 칼럼리스트들은 비슷한 취지의 글들을 기고하며 중도 성향의 유권자 규합에 나섰다.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엄청난 청취자를 보유한 보수 성향의 라디오토크쇼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격해진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CNN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 유세장에는 ‘오바마, 오사마(빈 라덴)’라는 문구와 악마 마스크를 쓴 오바마가 그려진 T셔츠가 등장했고,“테러리스트”라는 고함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에이어스보다 백인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서 CNN 등 일부 미국 언론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와 인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나섰다.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 누굴 찍을지는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뻔한 분석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인종 변수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증시 대폭락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선거일까지 5%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다면 인종 카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젊은 유권자와 신규 등록 유권자의 규모가 흑인은 절대 뽑지 않을 백인 유권자 비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앞선 데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이 바로 인종 카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계층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백갈등은 종종 한국의 지역감정에 비유되곤 한다. 말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선거 때마다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미국인들이 300년 이상 묵은 흑백갈등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11월4일이면 결정된다. 경제위기가 흑백갈등의 골을 덮고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송금 한도만 풀어도 달러 보유액은 늘 수 있습니다.” 하기환(59) 미주 한인상공인 총연합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오크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원·달러 환율 문제의 해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8∼30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새한은행의 이사장인 하 회장은 “해외로 나가는 돈은 쉽게 나가고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어렵게 된 현재 방식만 고쳐도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환관리규정에 따르면 증여성 외환을 국내에서 해외로 보낼 때는 5만달러 이하는 증빙서류 없이 보낼 수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때는 2만달러 이하까지만 서류없이 가능하다. 하 회장은 “현재 미국의 예금 이자는 4%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외환 예금이자는 6% 수준”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아도 수익이 있는 곳에 돈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화가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정권 주면 교민사회 분열” 2000∼200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을 지낸 하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경우 한국의 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한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환율이 오르면서 관광객 등이 줄어 식당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에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에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국민투표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 회장은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은 당연히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영주권은 해당 국가에서 살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인데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이 생기면 선거 때마다 한인사회는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도 각 후보별로 후원회가 생기거나 지지활동을 벌였다. 하 회장은 “크지 않은 교민사회가 국내 정치문제로 갈라지기보다는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민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조기유학 부작용 많아” 하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70년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서울대 공대 교수 임명장까지 받았지만 교수직을 포기하고 미국에 남았다. 그는 “자유로운 성격에는 교수보다는 사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별다른 돈이 없었던 그는 부동산 컨설팅에서 시작, 지금은 할인매장인 한남체인 마트 7곳과 부동산 개발, 건설 등을 하는 ‘한국자산관리’라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라면서도 조기유학은 반대했다. 그는 “영어교육은 중요하지만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떨어져 있으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수 있다.”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와 유학을 온 경우가 조기유학보다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진화하는 Quiz Show

    진화하는 Quiz Show

    ‘퀴즈쇼가 진화한다.’ 그동안 퀴즈쇼라면 KBS ‘퀴즈 대한민국’‘우리말 겨루기’등 답을 맞히고 점수를 얻는 것들이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요즘 퀴즈쇼들은 그런 전통적인 양식과는 사뭇 차별화된 양상을 띤다.MBC ‘브레인 배틀’과 KBS ‘1대100’은 토크쇼와 버라이어티쇼 등 여러 포맷을 응용한 새로운 차원의 퀴즈쇼로 주목받고 있다.SBS가 이달 말 선보일 ‘대한민국 국가고시’ 또한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퀴즈쇼는 어디까지 진화할까. 시청자들은 과연 이 새로운 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규모, 오락, 도박의 쾌감 1인 참가자와 100인 참가자가 대결하는 ‘1대100’은 국내 처음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온 퀴즈쇼다. 네덜란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대100’은 먼저 그 규모에서 다른 퀴즈쇼들을 압도한다. 버라이어티, 토크쇼 등의 요소를 섞어 교양의 영역에 있는 퀴즈쇼를 예능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참가자 한 명이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된 100명과 맞서며 벌이는 두뇌싸움이 볼거리다.100인 참가자들의 오답이 늘수록 상금이 늘어나는 것도 흥미롭다. 한 시청자는 “틀린 답을 낸 100인 참가자들의 머릿수를 곱해 1인 참가자의 상금이 결정되는 과정이 도박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1대100’의 문성훈 PD는 “우리나라는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강해 1인이 100인에 도발적인 발언을 하고 100인이 1인을 요리하는 치열함이 적지만 그 대결구도 자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고 말했다. ●참신한 문제, 알아가는 과정의 쾌감 본격적인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지난 2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대한민국 국민고시’는 형식의 새로움뿐만 아니라 제시되는 문제의 ‘신선도’에도 한층 신경을 썼다.‘1920년대 임꺽정은 뭐라고 불렸을까’‘개판 5분전의 개판은 뭘까’…. 우리가 흔히 접하지만 가물가물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이 퀴즈쇼에서는 전국 각지의 학교, 회사 등 단체의 국민 2500여명을 표본으로 시험을 치르게 해 문제의 난이도를 정했다. 출연자들에겐 오답률 50%,70%,90% 등으로 차등화해 문제를 제시한다.‘대한민국 국민고시’의 조동석 PD는 “대한민국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을 통해 애국심도 한층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좀 더 발전시키면 이 문제는 전라도쪽 사람들이 70%까지 맞힌다, 이 문제는 40대 이상이 50% 맞힌다는 식으로 퀴즈의 정답 지형도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실한 내용의 불쾌감 그러나 지나친 형식적 실험이 오히려 퀴즈프로그램의 본질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주 막을 내린 ‘브레인 배틀’은 일본 후지TV의 ‘네프리그’와 포맷 계약을 체결한 퀴즈쇼로, 게임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시청자는 “볼거리에 치중해 문제의 참신함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출연자들의 무식만 돋보인 경박한 예능프로그램”이라고 꼬집었다.‘1대 100’의 경우는 최근 일부 출연진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동석 PD는 “요즘 국내 퀴즈 프로그램들이 여러 형식을 응용하다보니 시청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난해한 진행방식을 띠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내용상의 충실함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약점→강점 60일 전쟁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약점→강점 60일 전쟁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공화당이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11월4일 대선까지 60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8년 묵은 반감과 경기 악화로 객관적인 여건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하지만 4일(현지시간) 끝난 전당대회를 통해 보수층의 결속이란 소득을 얻고 에너지를 재충전한 공화당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15% 안팎의 무소속 및 부동층에 초점을 맞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26일부터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부통령 후보 TV토론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 놓고 격돌 예고 올해 미국 대선의 화두는 ‘변화’다.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경선 때부터 선점한 핵심주제지만 매케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노리며 또 다른 ‘변화’를 들고 나왔다. 오바마는 중산층 미국인들이 잘사는 나라,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나라, 자유와 평화, 보다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나라 등을 변화의 결과로 제시했다. 매케인은 국민보다 ‘나’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워싱턴 정치문화의 폐습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공화당의 부정부패에 과감하게 맞선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함께 워싱턴에 입성해 워싱턴을 바꿔 놓겠다고 공언했다. 세인트폴 햄린대학의 데이비드 슐츠 교수는 “오바마의 변화는 세대 교체와 기존의 워싱턴 정치문화로부터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반면 “매케인의 변화는 워싱턴과의 결별, 다시 말해 정부의 간섭과 힘을 최소화하는 레이건식 변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유권자들을 잡아라 대선 승패는 15∼20% 안팎의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무소속 유권자들과 아직 지지 후보를 결심하지 못한 중도 성향의 민주·공화 등록 유권자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도 성향의 민주·공화 등록유권자를 각각 10% 정도로 본다. 지방·교외 거주 여성표, 백인 노동자계층, 히스패닉 표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공화당은 보수적 성향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통해 전통적인 보수층 표를 단속하고,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지방 거주 여성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매케인은 무소속 유권자를 겨냥함으로써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백인 노동자계층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카드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또 유권자 등록 캠페인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남은 기간 오바마의 최대 과제는 경험 부족, 특히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매케인은 이라크와 경제정책에서 부시 행정부의 연장이 아니라 ‘매케인 1기’라는 점을 설득시키는 것이 과제다. 공화당이 끊임없이 제기하는 애국심 논란과 잠재해 있는 인종 변수가 선거 종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느냐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났다. 민주당은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켰다는 자긍심을 대선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 때문에 다소 위축됐던 공화당은 여성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지명으로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는 여러 면에서 참 달랐다. 민주당의 덴버 펩시센터와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이 섞여 있었다. 미국의 축소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전체 대의원 중 흑인 비율이 24.5%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공화당의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는 백인이 아닌 얼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대의원 2380명 중 흑인은 36명으로 1.5%에 불과했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비율이 이보다는 높다지만 소수에 그쳤다. 전당대회장 분위기도 달랐다. 민주당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을 한 대의원들, 특히 젊은층의 모습이 많았다. 플래카드와 음악 등 전당대회준비위의 철저한 준비와 운영이 돋보였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들어서면 숙연해졌다. 곳곳에 ‘국가가 먼저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압권은 연단 뒤편의 대형 스크린.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짙은 양복 차림의 중·장년 남성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를 아우르는 공통점도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로 상징되는 여성 파워다. 힐러리와 페일린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다. 정당과 이념, 세대, 정치여정·최고점에 도달한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은 언론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성차별주의’다. 몇몇 언론은 힐러리의 의상과 색상, 머리모양, 목소리 톤 등 지엽적인 것들을 문제삼았다. 외동딸 첼시가 사회인이어서 ‘다행히’ 양육문제는 빠졌다. 페일린의 경우 보다 근본적인 편견이 드러났다.40대의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다섯씩이나 낳고, 생후 4개월 된 막내는 다운증후군까지 앓고 있다. 일하면서 아이 한 둘을 키우는 것도 힘든데 군입대한 큰 아들을 빼더라도 고교생부터 늦둥이까지 두고 부통령직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17세 딸의 혼전 임신 사실을 알고도 ‘정치적 야망’ 때문에 딸의 인권이나 사생활을 희생시켰다는 비판까지 일며 여성의 정치적 야망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남성 후보의 자녀 수와 나이를 들먹이며 정·부통령직의 수행 능력을 문제삼았던 예는 본 적이 없다. 버락 오바마의 경우에도 아홉 살과 일곱 살의 두 딸이 있지만 가정과 일의 균형이 문제된 적은 없다.4년전 대선에서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늦둥이가 있었고, 의원경력이 2년 남짓한 초선 상원의원이었지만 경험 부족과 양육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페일린의 미인대회 출신 경력까지 거론하며 ‘미모=능력’이라는 등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성의 정치적 야망은 ‘유죄’이며 자녀의 양육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고정관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성의 지위가 다른 선진국, 특히 북유럽에 비해 낮은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부가 페일린을 구하고자 ‘성차별’ 카드를 꺼내든 건 다분히 선거 전략의 일환이겠지만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보도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힐러리는 경선과정에서 모두 1800만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힐러리가 촘촘하게 금을 내놓은 유리천장에 페일린이 구멍을 뚫을 수 있을지 11월4일 선거가 기다려진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매케인 ‘애국심’으로 오바마 맞서다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존 매케인 상원이 4일(현지시간) 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고 강력한 변화를 앞세운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다. 매케인은 이날 미네소타 세인트폴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감사함과 겸손, 신뢰를 갖고 받아들인다.”며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이로써 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72세 백인인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 47세 흑인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백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5년 동안의 전쟁포로 생활을 극복한 ‘베트남전의 영웅’ 매케인은 이날 “포로로 있는 동안 국가와 사랑에 빠졌다.”면서 “나는 조국이 싸워 이길 만한 명분이자 이상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애국심을 자극했다. 매케인은 나아가 “변화가 오고 있다.”며 많은 돈을 쓰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국가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워싱턴의 낡은 정치문화에 대한 개혁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는 오바마와의 차별화뿐 아니라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변화’의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누가 변화를 추진할 적임자인지를 놓고 두 진영의 양보없는 공방이 예상된다. 매케인은 집권할 경우 초당적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뒤 “투명성과 책임성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中네티즌 “‘독도 광고, 韓네티즌 본받자”

    中네티즌 “‘독도 광고, 韓네티즌 본받자”

    “한국 네티즌들의 단결정신, 본받을 가치가 있다.” 지난 달 9일 뉴욕타임즈에 ‘독도는 우리땅’ 전면 광고가 게재된데 이어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지에 또 한번 전면광고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씨를 중심으로 시도된 이번 광고는 특히 국내 네티즌 10만 명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광고비를 모았다는 면에서 해외 언론의 관심도 사로잡고 있다. 중국 뉴스 전문사이트 ‘중신왕’(中新網)은 “뉴욕타임즈에 이어 워싱턴포스트지에도 한국의 ‘독도 광고’가 실렸다.”면서 네티즌에 의해 광고비용이 모금되고 광고안이 결정된 과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애국심은 본받을 만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163.com의 한 네티즌(121.204.*.*)은 “한국을 지지한다. 못된 일본에게서 자국의 영토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 ‘眼睛55’는 “한국인들의 단결정신은 배울 가치가 있다. (일본은)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의 파워는 역시 대단하다.”(59.80.*.*), “우리도 한국을 본받아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58.49.*.*), “한국 네티즌들의 용기를 지지한다.”(116.11.*.*)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국정부나 네티즌들은 모두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을 잘한다.”, “한국 네티즌들은 염치가 없다.”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존재했다. 또 “한국처럼 우리도 ‘티베트는 중국땅’이라는 광고를 게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도 모금활동을 해서 광고 게재에 앞장서자.”는 이색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알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씨는 이번 광고에 관해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광고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모두가 다 함께 만든 ‘국민 광고’와 다름없다.”고 평했다. 사진=163.com(워싱턴 포스트지에 실린 독도 광고)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신기전’ 출연 두얼굴의 배우 정재영

    배우 정재영(38)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두 달여 전 냉혹한 조폭 보스(영화 ‘강철중’)로 공공의 적을 자처했던 그는 이번엔 조선의 국운이 걸린 ‘신기전’을 개발하는 영웅으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제법 근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996년 데뷔해 10년 넘게 연기해온 그는 정의파 주인공으로 이번에 사극에 처음 출연했다.“지난해 영화 ‘신기전’ 촬영이 먼저 끝난 뒤 5일만에 ‘강철중’을 시작했는데,15세기 인물로 살다가 갑자기 정장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 깡패 연기를 하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나더군요.” ‘귀신 같은 불화살’이란 뜻의 신기전(神機箭)은 서양보다 300년 앞선 세종 30년(1448)에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영화 ‘신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더해 만들어졌다. 그가 맡은 설주는 경제적 이문에만 관심 있는 보부상단의 우두머리로 ‘뜻하지 않게’ 나랏일에 휘말리게 된다. “설주는 적당히 코믹하고 삐딱하면서 카리스마도 있는 인물이에요. 그동안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셈이죠. 이전 작품에서 느릿느릿하거나 순박함이 내재된 인물을 맡았다면, 이번 역은 굉장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는 인물이에요.” 사실 정재영은 담는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물’과 같은 배우다. 데뷔 초엔 강한 인상의 외모 때문에 악역의 이미지가 강했지만,‘아는 여자’에서는 코믹 로맨스를,‘바르게 살자’‘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서는 어리버리한 엉뚱함으로 매번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 만큼 어떤 이는 그를 선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런 평가가 ‘연기에 특징이 없다.’는 비난으로 돌아오기도 해요. 전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듯 연기하지요. 최대한 안 싸우고 안 헤어지게 저 자신을 배역과 연출에 맞추는 편이죠. 물론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서 CF가 잘 안 들어오긴하지만….” 새달 4일 개봉하는 ‘신기전’은 강우석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촬영을 하면서 신기전을 만든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과 지금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애국주의에 호소한다는 데는 반대해요. 애국심이라는게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역사적인 소재의 영화는 무겁다는 편견을 버리고 액션과 멜로가 섞인 코믹 오락사극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직업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지 못하면 다음 작품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충무로의 풍토. 그는 “인기보다는 늘 연기에 신경을 쓰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말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약관의 제왕들이여 그 미소 영~원하라

    스포츠는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한다.1년여를 준비해서 단 5분만에 승부를 내야 하는 격투기 선수들의 눈을 보라. 그들의 집중력은 흡사 매일같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은 머리로 판단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탁구 선수들을 보라. 그들은 몸 전체가 두뇌로 이뤄져 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대체로 20대 중반이라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 나이가 어린 체조 선수도 있고 30대를 넘긴 노장도 있지만, 대체로 20대 중반이다. 신체적으로 가장 절정기에 오른 나이에 세계 대회에 나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젊은이들과 대비해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세계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서 그토록 침착하면서도 과단성 있게 집중하고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면, 과연 저들이 20대 중반의 젊은이들인가 경탄스러운 것이다. 배드민턴의 이용대나 수영의 박태환은 생후 만 2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이 내리는 판단과 놀라운 성취 이후에 보여주는 여유있는 모습은 마흔을 훌쩍 넘긴 사회인들도 좀처럼 흉내내기 어려울 만큼 의연하다. 동시에 또한 얼마나 천진한가. 유도의 최민호는 연거푸 한판승을 거둘 때마다 오른손 검지를 살짝 흔들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투혼을 보여준 역도의 이배영이나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보여준 미소는 스포츠 국가주의가 지배했던 시절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들은, 비록 다른 분야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에서도 문화적인 세대 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국가주의가 단일하게 관철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뛰어난 자질 때문에 각 종목의 국가 대표로 선발되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을 하고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은 크게 봐서는 국가의 체육 정책과 지원에 따른 과정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이 모든 과정을 ‘국위 선양과 애국심’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나이 또래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소질과 희망에 따라 이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하듯이 우리의 젊은 선수들 역시 그들의 재능과 창의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경기장을 제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스포츠라는 특성 때문에 그 나이의 젊은이들이 흉내내기도 어려운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래도 천진난만한 젊은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의 창의와 미소가 더 많이 번져가야 한다. 국가주의나 승리지상주의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과도하게 짓눌린 듯한 옛 모습들이 아니라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을 찾아 건강하고 활력있게 살아가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은 더 많이 권장해야 할 미덕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바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며, 그것이 이 사회가 더욱 아름답게 발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러 사이버 전사도 맹공… 그루지야 전산망 마비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무력 충돌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디지털 전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AP,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한 정부 주요 웹사이트가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으로 초토화됐다. 해킹한 이들은 사이버범죄 조직 ‘러시아비즈니스네트워크’로 추정되나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사카슈빌리와 히틀러의 사진을 나란히 실어 대통령을 조롱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데이터를 폭주시켜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루지야 정부는 자국 출신 미국 컴퓨터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서버를 미국으로 옮겼으나 해커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애국심에 불타는 러시아 네티즌이 이제 단순한 해커를 넘어 ‘사이버 전사’를 자처하며 온라인 선전전의 최전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먼저 공격했음에도 서구 언론이 러시아의 그루지야 폭격 장면만 대서특필하는 불리한 상황에 맞서 자국의 명분과 논리를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꼴찌에게 박수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꼴찌에게 박수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베이징에서 날아오는 승전보에 온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염의 열대야를 이기는 한 줄기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금메달을 딴 수영의 박태환, 유도의 최민호, 사격의 진종오는 물론 남녀 양궁 선수단의 경기 모습과 그들의 인생역정이 매일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정말 장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영광의 무대 저편에선 왠지 허전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예선 탈락한 선수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찾아 보기 어렵다. 근대 올림픽은 1896년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4년마다 열리는 평화와 친선의 제전이요 축제다.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정치적 이유로 서방 국가들에 의해 보이콧되는 바람에 반쪽 대회가 된 아픈 역사도 있었지만 스포츠를 통해 온 세계가 하나 되는 평화의 장인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올림픽이 최근 들어 죽기살기식의 메달경쟁의 장이 되고 철저한 1등주의가 지배하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싸움터로 변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올림픽정신의 위기다. 오늘로서 베이징올림픽이 일주일째를 맞았다. 아직 열흘이 남아 있는 셈인데 그간 우리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보며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역도 여자 53㎏급에 출전해서 은메달을 목에 건 윤진희 선수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금메달지상주의가 판치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녀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으련만 은메달에 그친(?) 선수답지 않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시상대에 섰다.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축복하는 듯한 모습 속에서 경기장에 있는 응원단이나 지구촌의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맨십 코리아를 유감없이 각인시켜 주었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 60㎏급 최민호 선수의 연이은 한판승 우승은 한여름 무더위를 그야말로 한판에 날려 보냈다. 결승전 승리 후 감격에 눈물 흘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간의 훈련의 고통과 지나온 세월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날 결승전에서 최 선수에게 다리잡아 메치기로 진 올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오스트리아의 루트비히 파이셔 선수를 잊을 수가 없다. 그는 경기 후 감격에 겨워 매트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최 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고 관중 앞에서 최 선수의 팔을 치켜 올려 우승자를 흔쾌히 예우하는 의연함을 보여 주었다. 패자인 그의 모습에서 오히려 올림픽정신에 걸맞은 승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애국심에 흠이 가는 것일까. 경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찰나의 방심, 미세한 심적 동요, 예기치 못한 컨디션의 난조로 긴 세월 각고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우승자가 된 것 아닐까. 패자는 승자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경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응원단이나 시청자는 모두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올림픽,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의 모습이 아닐까. 앞으로 열흘 동안 우리는 또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환호성과 장탄식을 토해 낼 것이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세계 최고로서의 예우와 그간의 땀의 결실에 대한 보상으로서 마땅히 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보내자.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도 값진 성과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을 보여 주자. 우리나라 메달 레이스에 지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노메달리스트와 꼴찌에게도 그래도 잘했다고 앞으로 더 잘하라고 더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20 & 30] 나만의 잊지 못할 올림픽 명장면

    전 인류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이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올림픽에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이 속출한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뿐 아니라 안타깝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얻고 역경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참가만을 위해 베이징에 간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030이 말하는 나만의 올림픽 명장면을 모아봤다. ●반전 거듭했던 ‘우생순´ 평생 못 잊어 대학생 장모(23·여)씨는 올림픽 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적 덴마크를 만나 두 번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승부 던지기에서 안타깝게 패한 그날의 경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이 벅차오른다. 장씨는 올해 초 개봉해 전국 4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면서 그때의 감동을 새삼 느꼈다. 그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날 이후 장씨는 여자 핸드볼 경기의 팬이 됐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사소한 경기도 꼭 챙겨 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장씨의 그런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또 한번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개최된 여자핸드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한국팀이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맞아 29대29로 극적으로 비긴 것. 전반에는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들어 투혼을 발휘해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여자 핸드볼은 감동 그 자체예요. 하지만 올림픽 때만 잠깐 빛났다가 이내 시들해지고 마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요.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매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줬으면 해요.” 회사원 이모(32)씨는 2004년 사격 여자 트랩에서 사상 첫 은·동메달을 목에 건 이보나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불모지였던 트랩경기에서 이보나 선수는 메달을 목에 건 후 ‘감독님이 꼴찌만 면하라고 했는데 뜻밖에 메달을 땄다.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던 23살의 앳된 모습이었다.”면서 “자신의 재능보다 노력에 의한 값진 메달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이보나 선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학비를 면제해 준다는 이유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데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보통 메달은 4년의 고생이라고 말하는데 이 선수는 10여년의 노력을 보상받은 셈이라는 것이다.“금보다 값진 은·동메달이라는 말을 정말 피부로 느낀 경우였죠. 남들은 은메달이라고 울기도 하는데 방긋 웃는 이보나 선수의 미소가 제 삶의 활력소였습니다.” ●짝사랑하다 우승 순간 부둥켜안고 사랑 확인 회사원 윤모(39)씨는 ‘1992년 8월9일’을 잊지 못한다. 지금의 아내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던 날이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 1992년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는 평소에도 마라톤에 푹 빠져서 생활했다. 뛰는 순간은 근심·걱정을 모두 잊고, 철저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서였다. 윤씨는 동호회에 첫발을 디딘 순간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온몸에 전율이 솟구치며,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후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속마음을 내비치지 못했다. 그녀의 주변만 맴돌 뿐이었다. 그러다 역사적인 8월9일을 맞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 따던 날 윤씨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동아리방에서 TV 중계를 통해 마라톤 전 과정을 지켜봤다. 황영조 선수가 두 손을 번쩍 쳐들고 결승선 테이프를 끊는 순간, 회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와 포옹(?)했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순간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그녀도 윤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였다.“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시 아내의 손을 잡은 제 손에 맺혔던 땀방울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황영조 선수의 금메달이 제 인생의 금메달이 되는 순간이었죠.” 회사원 김모(33)씨는 88서울올림픽 때의 탁구를 잊지 못한다. 특히 어린 현정화의 독한 눈매는 이후에도 ‘매의 눈’으로 회자됐고, 동네마다 탁구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탁구 라켓 하나씩은 갖게 됐다. 김씨가 살던 서울 대방동 근처에는 당구장 옆에 꼭 탁구장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특히 당시 양영자, 현정화 조에 아깝게 분패한 중국 자오즈민, 천징 조의 자오즈민과 안재형 커플이 결혼하면서 탁구가 ‘사랑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회상했다. ●역도 장미란 선수 보고 인생의 새계획 세워 회사원 윤모(29·여)씨는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역도의 장미란 선수를 처음으로 봤다. 윤씨는 여자의 몸으로 상상하기도 힘든 무게를 들어올린 장 선수를 보고 인생의 역경을 헤쳐가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외모가 아닌 실력과 자부심으로 우뚝 선 그를 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한 후 가질 수 있는 ‘힘’을 본 것이다. 윤씨는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잇단 취업실패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는 장미란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취업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그후 1년간 ‘백수’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각종 광고공모전에 도전해 입상하고,6개월은 대출을 받아 미국에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윤씨는 백수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겠다고 결심했고,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랄까요? 그런 면에서 저에게 장미란 선수의 존재는 특별하죠.” 공무원 최모(33)씨는 88서울올림픽의 육상 100m,200m,400m 계주 우승에 빛나는 ‘트랙의 패션모델’ 그리피스 조이너를 본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최씨는 ‘운동선수는 외모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에게 긴 파마 머리와 알록달록 색칠한 긴 손톱의 여자 육상 선수의 등장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멋부리러 나왔나.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던 그는 단거리 육상경기에서 2위와의 간격을 크게 벌리며 당당히 1등으로 들어온 조이너의 실력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지난 1998년에 그녀는 비록 고인이 됐지만 그녀의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조이너는 그 말을 역으로 증명한 영웅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운동선수를 운동만 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훈남´ 문대성 돌려차기 한 방 너무너무 멋져 대학원생 장모(30·여)씨는 아직도 88서울올림픽의 다이빙 스타 그레그 루가니스를 기억한다. 루가니스는 당시 남자 다이빙 경기에서 뒤로 2회전 돌기를 하다가 스프링보드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84LA올림픽에 이어 남자 다이빙 2종목을 석권해 큰 감동을 줬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장씨는 그의 투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때까지 다이빙의 묘미를 몰랐죠.”라면서 “당시 루가니스의 몸놀림을 보고서야 다이빙이 왜 아름다운 스포츠인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권모(25·여)씨는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의 문대성 선수의 뒤돌려차기를 꼽는다. 문 선수는 전날 온몸을 던진 분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의 끈끈한 안타까움을 돌려차기 한 방에 날려보낸 것. 권씨가 그를 스타로 꼽는 것은 그가 단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은 아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이유도 아니다. 준결승의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투혼을 발휘한 정신력, 승부가 끝난 뒤 패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무도정신, 태극기를 펴놓고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보인 뜨거운 애국심 등이 그를 권씨의 스타로 만들었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근육질에 몸매, 서글서글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까지 문 선수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그가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에 갔죠. 인산인해더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어떤 훈남이 등장할지 기대돼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찬호 “올림픽 못갔지만 한국 위해 뛴다”

    박찬호 “올림픽 못갔지만 한국 위해 뛴다”

    “나는 언제나 나라를 위해 뛰고 있다.” LA다저스의 박찬호(35)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규정상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신문 ‘프레스-엔터프라이즈’(The Press-Enterprise)는 LA다저스 관련 단신을 정리한 기사에서 박찬호의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박찬호는 지난 겨울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며 “박찬호가 이번 시즌 다저스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하나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올림픽에 참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가 지난 겨울 개인적으로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출전을 강행했었다는 점을 밝히며 그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이 기사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나라를 위해 뛰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지금 나는 다저스를 위해 뛰고 있지만, 이것은 한국의 국민들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한 타자를 남겨두고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톤으로 교체되어 마무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심층 인터뷰]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심층 인터뷰]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지난주 독도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지역’에서 한국령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독도 영유권 표기를 둘러싼 소동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학교 역사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진행형이다. 독도 해법 등을 4일 국제해양법재판소 박춘호 재판관에게 들어봤다. 박 재판관은 동북아 해상영유권 분쟁 확산가능성도 지적하면서 독도에 대한 차분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나 국제해양법재판소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까. -2006년 우리 정부는 ‘강제관할권 배제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유엔해양법 287조에 따른 것으로 이 선언으로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해양법재판소로 가져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이는 독도 문제를 법적 분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재판요건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영유권 문제를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경우 해양법재판소와 달리 당사자 합의가 있어야 재판이 이뤄지게 됩니다. ▶독도에 인공건조물을 세우고 독도개발법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하며 해병대 상주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영유권 강화와는 무관합니다.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데 문제 삼으려는 상대방 의도에 말려선 안됩니다. 일본의 맹목적, 국수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기점을 울릉도로 정해 독도가 한·일 중간수역에 들어가 주권없는 섬이 됐다.”는 1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발언 등 1998년 11월 체결된 한·일어업협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업협정을 새로 하면 이득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일방적 협정 종료라는 부담속에 우리의 과거 조업실적을 인정,EEZ 200해리를 적용하면 우리 선박이 갈 수 없는 지역에서도 출어하도록 합의했습니다. 다시 협상하면 이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독도가 중간 수역에 있다는 것과 영유권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독도를 EEZ의 기점으로 할 때 이익이 됩니까. -독도를 기점으로 할 경우 중국과 관계에서 일부 지역의 외곽선 후퇴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2009년은 한·중 어업협정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추가적 협상을 다루게 됩니다. 한·일간 협정은 바로 한·중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중·일 동북아 세나라는 EEZ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동북아, 특히 동중국해의 해양영유권문제는 화약고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불이 붙어 마른 들판을 태우듯 확산될 수도 있어요. 뾰족한 타협책이 나오기도 어렵지만 국민 감정을 자극해 국가·민족간에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킬 휘발성 강한 문제입니다. 세나라 모두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조심하고 있고 당국간에 막후 협의와 조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약고’의 비등점은 어떨 때 위험합니까. -애매한 경계수역에서 유전, 가스전 발견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이익과 국민적 감정이 맞물려 서로 정면 충돌하고 지역 혼란의 불상사로 비화될 수도 있죠. 한·중·일간에는 분쟁이 발생할 때 이를 제3자적인 국제적 분쟁조정기관에 맡기고 협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풍토가 덜 성숙돼 있어요. ▶동북아의 해상영유권은 왜 다른 지역에 비해 불안정한가요. -한·중·일간에는 각 국간 바다의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 경제수역이 겹치는 게 문제예요. 미획정 상태여서 나포와 군함간 우발적 무력충돌 위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돌출돼 나올 때마다 우리입장을 결연하게 밝혀야 합니다. 동중국해 및 동북아에서 이 문제는 중국과 일본이 모두 얽혀 있는 세나라 공동의 문제입니다. 한 나라와의 협상에서 “밀렸다.”는 인상을 주면 또 다른 한 나라가 강하게 치고 나올 것입니다. 일관된 입장을 밝히면서 막후 교섭으로 기반 닦기가 중요합니다. ▶중국과 해양영유권 분쟁 가능성은. -대륙붕 지역은 합의가 어려운 상태여서 양측이 결정을 미루고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발해만 이남의 동중국해 일대는 분쟁 소지가 상존합니다. ▶국제해양법학계의 최근 이슈와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한·일간 독도 문제는 관심 대상이 됩니까. -EEZ분규가 가장 큰 현안입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일본과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에서의 어업 분규와 관련된 해양법재판소 판결들이 있었습니다. 독도 문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아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할 때가 올까요. -일본의 국내적 우경화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일부 세력 등 정치적 지형을 고려할 때 어려운 기대인 것 같군요. 계절병처럼 또 도지고 잠잠한 듯하면 또다시 문제화되는 상황이 반복될 것입니다. ▶어떻게 다뤄나가야 할까요. -외교적으로 결연하면서도 절제된 대응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상당기간은 계속될 일이라 생각하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뤄 나가야 합니다. 국제적 이슈화는 피해야 합니다. 일본은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여론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에게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에 대해 물어봐도 대부분은 모르거나 어떻게 되고 있냐고 반문합니다. 발등의 불은 꺼야겠지만 발돋움하고 멀리 봤으면 합니다. 해양법과 해양주권에 대한 연구에는 평소 별다른 관심을 보내지 않다가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애국심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예의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예의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노 데쓰진(宇野哲人) 역주의 ‘논어’는 일본서 역작으로 평판이 있는 책이다. 그 책이 1970년대 근 50년만에 수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화제가 되었다. 저자는 같았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역주자가 그 아들 우노 세이치(宇野精一)임을 그 서문이 밝혀 놓고 있어서였다. 대를 이어 ‘논어’를 공부한 아들이, 구투의 번역을 현대어로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버지 연구가 미비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채우고 고쳤던 것이다. 일본 사람들의 학문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 점은 우리도 본받을 만하다. 다산 정약용도 일본 사람들의 이런 점을 높이 샀을 것이다. 그는 ‘일본론’에서 “일본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라고 전제하고 “비록 그들의 의론이 오활한 점이 있기는 하나 그 문채가 무보다 나은 면은 대단한 바 있다.”면서, 침략이란 예의염치가 없는 데서 비롯되는 것인 만큼 일본은 문화가 있고 예의염치가 있는 민족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의 말을 하였다. 임진왜란을 겪은 지 겨우 200년이 될까 말까 한 시점에서였다. 말할 것도 없이 다산의 판단은 틀려 그로부터 100년도 되지 않아 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그런데도 적어도 전후 민주화된 오늘의 일본은 다산의 견해가 맞는 나라와 국민이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요즈음 일본이 하는 꼴을 보면 역시 다산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 도대체 예의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50여년이나 착취 수탈해 놓고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느니 정신대는 자발적 참여였지 강제 동원이 아니었다는 따위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우중의 맹목적 애국심에 의존해서 영달을 얻으려는 정치인이나 소위 지도자들만의 소리라면 또 좋다. 지식인 중에서도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허다한 데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아파르트 헤이트로 유명한 옛날의 남아공화국의 반투스탄(흑인자치구)을 그 나라의 지식인이 흑인들의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변명했을 때 가장 목소리를 높여 비판한 것이 바로 일본 지식인들이었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이제는 그들까지 나서서 독도가 자가네 땅이라고 우기는 데는 말이 막힌다. 그것이 한국 섬이라는 증거가 수없이 나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예컨대 야마베 겐타로의 ‘일한병합소사’에 실려 있는,1869년 한국에 파견된 외무성 관리 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조선국 교제 시말 내탐서(朝鮮國交際 始末內探書)’ 같은,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라고 명기하고 있는 문건이 어디 하나둘인가. 다 보고 알면서도 용기가 없어서 또는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침략하고 수탈하여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전혀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에게 독도는 자기네 땅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가르치는 것을 묵인한다면 그것은 역사에 대한 배신이요 인류에 대한 범죄다. 문화가 있고 예의염치가 있다면 그들이 군국주의화하면서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마침내 잿더미로 몰락한 지난 과정을 돌이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행히 비록 소수이지만 양식있는 일본 사람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불합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져 큰 흐름이 된다면 다산의 말은 뒤늦게나마 사실로 드러나는 셈이지만, 잔꾀와 술수로 민중의 맹목적 애국심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자들을 못 이기는 체 방관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점한다면 이는 오히려 그들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 당연히 우리한테는 임진왜란과 36년의 강제합병이라는 두 악몽에 따른 피해의식이 있다. 이 피해의식을 없애는 일의 상당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시인 신경림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우길웅 동작구의회 의장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우길웅 동작구의회 의장

    우길웅(66) 동작구의회 의장은 의장 취임 이후 2년간 술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그에게 술은 ‘30년 지기(知己)’라고 했다.‘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30대에 배운 술이 그랬다. 한때는 1년 365일 가운데 364일간 ‘말 술’을 먹었다고 했다. 안 먹은 하루는 등창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술을 끊은 이유로 솔선수범을 들었다. 리더십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였다. 술로 빚어지는 만약의 실수도 없애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우 의장은 28일 “사교육비 절감과 어린이 성폭력 근절만큼은 반드시 진전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사무국 주요 의제로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담장 허물기 등도 좋지만 그 예산을 면학 분위기 조성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과 더 많은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성폭력은 확실히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학교와 경찰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우 의장은 “지속적인 단속과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국립현충원 교육 프로그램’을 의정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애국선열에게 후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문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장단협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현충원 외곽지역 근린공원 조성과 관련해 우 의장은 “시가 지원하는 예산으로는 사업이 언제 시작될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의정 활성화를 위해 동별 직능단체장의 의견도 듣겠다고 했다. 공통점을 찾아 의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우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힘을 모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40만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무엇이 연약한 여인의 마음을 이토록 ‘단디’ 묶었을까. 지난 55년 동안 오로지 ‘독도’라는 두 단어로 다부지게 살아왔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모든 정신과 생각, 추억이 여전히 ‘독도’로 모아진다. 박영희(74) 여사. 학창시절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는 열아홉 나이에 당시 울릉도에 사는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을 만나 결혼하면서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 등으로 이어지는 3대째 독도지킴이 집안에 시집을 왔으니 그야말로 ‘독도는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1953년 4월 남편이 동료 33명 등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하자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담당하는 후방 병참대원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애국심이 투철한 ‘여전사’로 변했다. 뿐만 아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고(故) 홍 전 대장의 조카와 딸 등이 독도연구원과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으니 4대째 그 집안내력을 잇고 있다. 독도에 대한 박 여사의 내조와 정신무장이 어떠한지 새삼 짐작이 간다. 지난주 경북 울릉군청으로 전화를 걸었다.“아, 예 홍 대장의 미망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박 여사의 연락처를 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울러 홍 전 대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 10여명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 경기도 구리시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박 여사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목소리까지 우렁찼다. 소파 뒤쪽 벽에 걸린 ‘독도사랑 대한의 얼’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폈더니 ‘고 홍순칠 선생님의 독도사랑을 기리며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뜻에 따라 이천육년봄 아무개 삼가씀’이라는 작은 글씨도 보였다. 그는 “2년 전 손 지사가 직접 들고 왔다.”고 귀띔했다. 독도 사진도 바로 옆에 있었다. 남편이 생전에 쓴 육필원고와 독도의용수비대 사진집을 펼친다.20여년 전 남편을 여의고 비록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50년 전부터 우리가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던 내용들을 이제 와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거 아닙니까.”하면서 볼멘소리를 높인다.1969년 당시 청와대에 건의했던 독도개발계획서를 직접 보여준다.‘어민 20가구 거주, 동도∼서도 매립, 어항구축, 냉동 및 제빙시설 등을 갖추게 해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러면서 “시할아버지는 평소 ‘천지신명이시여, 이 섬은 하늘이 주신 우리의 땅이며 예나 지금이나 우리 동포의 생활의 터전이기에 우리 동포가 아끼고, 또 지켜나갑니다. 오늘도 30여명의 우리 동포는 돌섬의 수호신으로 이 섬을 지키고자 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대를 이어 독도지킴이로 평생을 살게 했던 철학으로 가슴에 새겼다.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제가 딸 셋,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딸 연숙이는 사이버 독도해양청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독도가족협의회를 발족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카는 지금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독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제 고향은 대구입니다. 학교선생이 되려고 안동사범학교에 다닐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아홉살이었지요.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독도에 들어가는 바람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운명이려니 하고 남편일을 열심히 도와야지요.” 결혼할 때 4살 연상인 남편과 독도에 일생을 바치자는 언약도 했단다. 이후 남편은 독도수비대장으로 대원을 이끌면서 일본 순시선과 전투에 가담했고 박 여사는 한달에 한번씩 어선을 통해 옷과 식량보급 등을 담당하느라 달콤한 신혼사랑을 나눌 겨를이 없었다. 실제로 일본 순시선과 전투를 치렀느냐는 질문에 1954년부터 독도에 본격적으로 상주하면서 50여차례 조우를 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1954년 11월에는 일본 함정 3척을 물리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독도대첩’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독도수비대는 어떻게 해서 조직하게 됐습니까. -“제가 결혼해서 울릉도에 갔더니 대원들 일부가 모여들고 있었어요. 아마 그때 일본 순시선이 독도에 들러 죽도(竹島·다케시마)라는 간판을 세웠나봐요. 울릉도에 사는 한 어부가 그걸 들고와 울릉군청 앞마당에 내동댕이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독도수비대를 조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지요.” ▶자금이 필요했을 텐데요. -“할아버지가 울릉도를 개척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걸 베어서 독도에 막사를 짓고 일부는 팔아 군자금을 마련했지요. 기관총 등 무기는 주로 부산에서 구했습니다.” 당시 할아버지가 모은 재산 가운데 2000만원을 털었으며 처음에는 기후나 물공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마선 2척을 만들어 여러 차례 독도에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독도의용수비대는 국가가 시키기 전에 무보수로 민간인 스스로가 독도를 지켰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며 바로 한민족의 정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남편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던 적도 있다던데. -“한·일협상 무렵 방송에 나가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우물을 파고 나무도 심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방송에서 홍 아무개가 독도를 지키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떠들어대곤 했으니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지요. 고문도 당하고 그후 몸이 많이 허약해졌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뒤에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뭐, 식당운영도 했고…. 남편이 몸이 안좋게 되자 울릉도에서 서울로 나와 병원엘 다녔지요. 그때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인 1985년도인가 그래요. 처음에 송파쪽에 살았는데 1997년 구리에 우연히 들렀다가 지금까지 살게 됐습니다. 생활비는 자식들한테 얻어 쓰고 그럭저럭….” ▶그동안 나라에서 받은 혜택 같은 것은 없었나요. -“박정희 정권 때 여러 차례 건의를 했더니 대원 11명에게 건국공로훈장을 주더군요.1996년 딸이 대통령에게 청원을 해서 33명 전원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국가유공자가 됐지요. 남편은 대원과 가족에게 죄책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생만 잔뜩 시키고…. 돌아가시면서 대원들이 꼭 국가 유공자가 돼야 한다고 유언했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팔순 다 된 나이에 뭘 하겠느냐.”며 남편이 남긴 것 중 책 한권 분량의 독도 관련 원고가 있어 이를 출간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시도 없이 스스로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독도수비대원들의 활동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대구 출생 ▲51년 안동사범학교 강서과 1년 수료(준교사 자격증) ▲52년 독도의용수비대장 홍순칠과 결혼, 울릉도 거주 ▲53년 독도의용수비대 후방지원대 역할을 맡아 56년 12월까지 병참지원 활동 ▲61년 울릉도 사동초등학교 교사 ▲68년 울릉도에서 음식점경영 ▲69년 독도개발계획 등을 정부에 여러차례 건의 ▲85년 서울로 이사 ▲86년 남편 홍순칠 대장 작고 ▲97년∼현재 경기도 구리 거주 # 특이사항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조카와 딸 등으로 이어지는 4대째 독도지킴이 활동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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