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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를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북정책을 강경 모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 줬다.”면서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으며,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떤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면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美 車업계 억지주장에 논리로 적극 대응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의 최종 조율이 임박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의 통상장관 회담이 오늘과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통상장관 회담은 1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최종 담판 성격이 짙다. 미국 측의 자동차 관련 요구를 우리 정부가 어느 선에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계속된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 간의 실무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고를 통해 한·미 FTA와 관련해 “수백억 달러의 수출액 증가와 미국 노동자 일자리 수천개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은 FTA에 관해 긍정적인 편이지만 미국 측의 공세와 압력은 만만치 않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며칠 전 미국의 10여개 주요 신문에 ‘한국이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감성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포드는 한·미 FTA 최종 담판을 앞둔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미국인들의 애국심도 자극하기 위해 광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의 내용은 대부분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차는 우수한데 한국시장의 차별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게 대표적인 왜곡이다. 미국차가 한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 주요인은 성능과 마케팅 부족 때문인데도 엉뚱하게 남의 탓을 하는 것이다. 올들어 9월까지 팔린 수입차의 판매 점유율은 유럽차 65%, 일본차 25%, 미국차 9%다. 포드는 또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로 미국차 판매가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규제는 모든 나라의 차에 같이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포드의 억지주장에 대해서는 정교한 논리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말고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 한·미 FTA 최종 담판에서 자동차 부문이든, 다른 부문이든 납득할 수 없는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왜 이렇게까지 양보하면서 FTA를 했느냐.”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양국 정부는 2년 전 촛불시위 때와 같은 반미감정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스포츠 돋보기] 女농구대표팀 사태, 애국심만 강조 말라

    선수 차출을 거부하던 kdb생명이 결국 대표팀 차출에 응했다. kdb생명은 1일 대한농구협회에 “신정자-김보미-이경은을 대표팀에 보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선수 선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차출을 거부한 지 엿새 만이다. 대표팀은 3일 훈련 재개를 결정, 훈련 정상화 발판이 마련됐다. 그동안 여자 대표팀의 행보는 ‘파행’이었다. 12명 가운데 kdb생명 선수 셋이 불참하고, 신세계의 김지윤도 부상을 이유로 서울에 머물면서 부산 전지훈련에는 8명만 참여했다. 그나마 박정은(삼성생명)-하은주(신한은행)는 재활 중. 정상 훈련을 소화할 선수는 6명뿐이었다. 결국 임달식 감독(신한은행)은 10월 31일 전지훈련을 중단했다. 대표팀 감독 사퇴 얘기까지 꺼냈다. kdb생명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앞으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규정엔 대표팀 관련 항목이 있다. 규정 56조 2항에 보면 ‘WKBL은 정당한 사유 없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한 경우 당해 선수, 코칭 스태프 및 구단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희미하다. 징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유인책이 없는 형편이다. 남자들은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목표라도 있지만 여자는 아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하는 아마추어와 달리 여자 대표팀은 모두 ‘프로 선수’다. 안정적인 연봉을 받는다. 굳이 다른 팀 선수들과 섞여서 부상을 염려하며 국제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없다. 짭짤한 가욋돈도 없다. 남자농구는 금메달 4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다. 합동·합숙 훈련의 경우 하루 10만원의 수당도 받는다. 떨어진 농구의 인기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탈출구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두둑하게 내걸었다. 그러나 여자팀은 빈손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우승하면 추후 이사회 등을 통해 격려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8강 때도 경기 도중 격려금으로 3000달러를 받았을 뿐, 성적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WKBL이 한 달간 100만원을 준 게 전부였다. 선수들은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 부상이 깊어져 시즌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가대표가 ‘명예’가 아니라 ‘짐’이 된 것. 선수 개인에게 사명감과 애국심만 강조하는 시대는 갔다. 일련의 사태가 씁쓸하다고 한숨만 쉴 게 아니라 현실적인 유인책과 철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중국 反日시위 ‘反정부’ 될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에서는 ‘일당독재 반대’ 등의 구호까지 등장,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긴장한 중국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 시위를 저지하는 한편 관영 언론을 이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칼럼을 통해 “법에 따라 이성적으로 애국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모든 사람의 애국 열정을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애국심을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자제를 주문했다. 이어 “법과 이성에 따르지 않고 애국심을 표출한다면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주째 주말마다 반일시위가 지방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23일과 24일에도 쓰촨성 더양(德陽), 간쑤성 란저우(蘭州),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 장쑤성 난징(南京), 후난성 창사(長沙) 등 10여개 도시에서 반일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일본계 상점을 공격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과격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산시성 바오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상품 보이콧’ 등의 반일 구호와 함께 ‘일당독재 반대’, ‘높은 집값 해결’ 등 중국 내부 문제를 지적하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시위 흐름 자체가 바뀔 조짐을 보이자 반일시위 보도자제 등 관영 언론을 상대로 보도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독일 통일 20주년 표정] 축제…무관심…시위… ‘미완의 통합’

    [독일 통일 20주년 표정] 축제…무관심…시위… ‘미완의 통합’

    독일 통일 20주년 기념식이 3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브레멘 중심가 성 페트리 성당에서 열렸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정부 요인들은 오전 10시에 열린 기념식에서 냉전을 넘어 국민의 힘으로 베를린 장벽을 허문 역사를 자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사절 수백명도 기념식에 참석해 한뜻으로 축하했다. 기념식은 통일 첫해인 1990년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뒤 연방제를 공고히 하는 의미에서 매년 각주를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념식에서 불프 대통령은 통일이 “속박받지 않는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공개적인 헌신”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통일 이후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이슬람계 사회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기독교가 독일의 일부이고, 유대교가 독일의 일부인 것처럼 이제 이슬람도 독일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비디오 메시지에서 “우리가 독일을 신속히 재건하고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동독인들이 자유를 향해 싸우고 서독인들이 지원과 동조를 했던 단합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열린 브레멘을 비롯, 베를린 등지에서는 전날부터 축제의 장이 벌어졌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브레멘은 축제 열기로 뜨거웠다. 쌀쌀한 가을날씨에도 독일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20년전 그날의 감동을 되살리며 축배를 들었다. 시청앞 무대와 베저강변 유로파하펜 무대에서 3일에 걸친 초대형 음악축제가 계속됐다. 1980년대의 팝스타 니나, 데이비드 가렛 등 브레멘 출신 스타들의 공연이 50회 이상 마련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행사가 열린 성 페트리 성당 앞부터 시청을 거쳐 베저강변을 따라 긴 가장행렬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거리로 나서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는 전세계에서 초청된 음악가들이 전날부터 공연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다만 올해 행사의 메인 스폰서가 미국기업 코카콜라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지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일 도시는 비교적 차분하게 이날을 보냈다. 지난해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면서 일반인들은 올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베를린 유학생 박은영씨는 “독일인들 상당수가 브레멘에서 공식 행사가 열린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지난해가 20주년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통일 이후 독일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내부통합 문제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브레멘 중앙역앞 광장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민족주의를 외치며 경찰과 대립했다. 연단에 올라선 한 좌파운동가는 “독일은 점차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자본주의를 무조건 우선시하고,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일삼는다면 독일은 또다시 역사의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 앞에서도 시위대의 행렬이 이어졌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올라온 수백명의 시위대는 “주정부가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경기장을 짓고 있다.”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한 경찰들을 고발하려고 통독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베를린·브레멘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中 군사훈련서 ‘날려 차기’ 파문

    中 군사훈련서 ‘날려 차기’ 파문

    자기수양과 애국심 고취를 위해서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중국 대학의 군사훈련에서 반인권적인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쓰촨성에 있는 한 대학에서 이루어진 군사훈련에서 교관이 학생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20여 초로 편집된 영상에는 군사훈련에 참가한 남학생 8명이 일렬로 선 채 군복을 입은 교관에게 엉덩이를 강하게 걷어차이는 모습이 담겼다. 군기를 잡으려는 얼차려인지 단순한 폭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무자비한 날려 차기를 맞은 학생들은 고통스러운 듯 엉덩이를 비비며 앞으로 걸어갔다. 영상을 촬영, 인터넷에 퍼뜨린 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군사훈련의 폭력행위 실태를 고발하려는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 상당수는 자신들도 대학 군사훈련의 폭력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강압적인 훈련이 매로 이어져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1989년 텐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재학기간 군사훈련과정 이수를 의무화 하고 있으며 고교생에 대해서도 2001년부터 군사훈련을 시범 실시해왔다. 합당한 이유 없이 군사훈련을 거부하는 학생은 학적관리 규정 등에 따라 처리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공연·요리 등 문화마케팅 삼성휴대전화 佛1등 비결

    공연·요리 등 문화마케팅 삼성휴대전화 佛1등 비결

    “‘바다’를 처음 선보이겠다고 결정했을 때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1위라는 위치가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국민들도 ‘바다’라는 플랫폼을 ‘삼성’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줬기 때문에 선전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프랑스 시장은 삼성의 글로벌 휴대전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2005년 해외시장 최초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을 이끌고 있는 김석필 법인장(전무)은 이 비결로 ‘독특한 시장 배경·치밀한 마케팅 전략·인적 인프라’를 꼽았다. 삼성이 프랑스 이동통신 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2000년 당시에는 사젬과 알카텔이라는 거대 프랑스 기업이 버티고 있었다. 애국심이 강한 프랑스 국민들은 자국기업 제품을 구매하며, 다른 유럽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의 절대 강자 ‘노키아’가 설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노키아가 고전하는 사이 삼성은 고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 나갔다. 2000년대 중반 사젬과 알카텔이 무너지자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시장 1위로 치고 나갔다.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프랑스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각종 문화마케팅도 삼성의 고급화된 이미지에 힘을 실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후원하면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삼성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선진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유명 요리사들과 진행하는 이벤트나 지난해 파리 시테섬에서 연 백야 페스티벌 같은 독특한 기획행사들도 현지 언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무는 “무엇보다 10년 넘게 삼성과 함께한 현지직원들이 갖고 있는 인간관계와 애사심이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500명이 넘는 프랑스 법인 직원 중 한국에서 파견된 사원은 15명에 불과하다. 프랑스인들이 주도해 마케팅 전략을 만드는 만큼 철저한 현지화가 가능하다. 김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메인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9월부터 시작되는 ‘백 투 스쿨 프로모션’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며 “하반기에 바다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日 조선어 말살, 강제병합 전부터 계획한 것”

    “日 조선어 말살, 강제병합 전부터 계획한 것”

    “통감시대 교과서를 보면 그 당시 일제는 사실상 조선을 거의 통제하고 있었고 모든 어문정책과 교육정책이 강제병합을 목표로 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당시부터 이미 조선어 말살 정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병합 이전 교과서 56종 연구 강제병합 이전 56종의 교과서를 모으는 등 일제 강점기의 어문(語文) 교육과 교과서를 연구해온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는 그나마 한국어(조선어) 수업이 일본어 수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1930년대 말부터는 한국어 수업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조선어 말살 정책’이 사실상 한·일강제병합 이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감시대(統監時代)는 대한제국이 을사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 감독을 받던 1906년부터 1910년 8월29일 강제병합 직전까지를 말한다. 허 교수는 “기록에 보면 일제가 강제병합 이듬해인 1911년부터 조선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일본어 교과서를 사용하게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병합 직후에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궁금했다.”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강점기 일어 사용인구 20% 이상 그 결과 학교 교육에서는 일본어를 필수 교과로 삼고 조선어(한국어)보다 더 많이 가르치도록 했고 일부 교과서는 아예 일본어로 만들었다. 그는 “이런 정책을 실시한 결과 병합 직전에는 일본어를 쓸 수 있는 인구가 조선 전체의 0.5%에 불과했으나 1943년 조사에서는 22%로 늘어났다.”면서 “일어 사용 인구가 20% 이상 되기 때문에 조선어 말살 정책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적, 문서에 대한 검열도 심각하게 자행됐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가 최근 수집해 내놓은 일제의 1909년 교과서 검정 기준에는 ‘편협한 애국심을 말하는 내용’, ‘일본과 기타 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내용’, ‘비분한 글로 최근의 역사를 서술하는 내용’ 등이 모두 통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판물에 대한 금지 및 압수 조치도 많아 ‘20세기 조선론’, ‘금수회의록(안국선)’, ‘면암(최익현) 선생 문집’ 등이 모두 금지 압수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2) 국가상징물 알리는 사람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2) 국가상징물 알리는 사람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을 때 애국가가 울리지 않았다면? 김연아의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순간 태극기가 없었다면? 국민들의 벅찬 감동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국기와 국가(國歌)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느끼게 해준다. 국기와 국가를 ‘국가 상징’이라고 하는,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표상(Symbol)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상징물은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紋章), 국새(國璽) 등 다섯 가지다. 8월이면 국가 상징물을 알리는 행사가 줄을 잇는다. 산림청은 이달을 ‘무궁화의 달’로 정하고 전국 5곳에서 무궁화를 사랑하자는 캠페인을 펼친다. ‘무궁화 마을’로 불리는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4리도 그중 한 곳이다. 모곡 4리 이성희 이장은 “독립운동가인 남궁 억선생이 무궁화 묘목을 몰래 심어 전국에 보급했던 유서 깊은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을 기리는 음악회는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안익태기념재단 김윤경 사무국장은 “1992년 재단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음악회는 2006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내외 무대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태극기를 주제로 한 전시회 및 체험행사가 한창이다. 국가 상징물을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 중인 한국 디자인 지식산업포럼의 양준경 회장은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가 태극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한 것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라면서 “우리 문화가 반영된 고급 국가 상징 이미지를 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라 문장은 외국 기관에 보내는 국가 중요 문서 및 대통령 표창장, 공공기관 건물 등에 쓴다. 헌법 공포문, 외교문서, 5급 이상 공무원의 임명장 등에 찍는 국새는 2005년에 균열이 발견된 뒤 새로 만들어져 2008년 2월부터 사용되고 있다. jongwon@seoul.co.kr
  • 11번가, 광복 65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11번가, 광복 65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는 광복 65주년을 맞이해 순국선열의 애국심을 기리고 그 후손을 두루 살피고자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11번가는 국가보훈처와 비영리재단인 나라사랑재단과 함께 해외에서 거주하다 영구 귀국한 독립유공자들의 손자녀를 매월 선정하는 등 연말까지 3천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캠페인은 고객들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시키기 위해 사회공헌 페이지를 별도로 제작했다. 이 페이지는 응원댓글 남기기, 11번가 포인트를 활용한 모금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위한 것. 또한 재정적 지원 이외에도 오픈마켓 창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낙균 본부장은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의 뜻을 이어받고자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과 함께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회공헌 캠페인 추진을 위해 오는 11일 국가보훈처, 나라사랑 재단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오는 15일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30여 명을 초청해 선물로 모시한복을 증정하고 조촐한 감사행사를 가진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김무성 vs 친박 또 신경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며 직격탄을 날린 발언이 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오면서 친박계와의 신경전이 또다시 불거졌다.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친박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냐.”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내가 친박에서 쫓겨난 게 언제인데….”라고 일축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을 두고 “이것(박 전 대표의 결점)을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라는 식의 반응”이라면서 “민주주의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박계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가 평소에도 “박 전 대표가 경직돼 보인다.”면서 주변 의원들에게 불평을 해서 갑작스러운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당에서 계파모임 탈퇴 등 화합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당황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를 두고 뭔가 주고받고 적당히 타협하는 현실 정치를 말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니라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또 “사고의 유연성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다 뒤집고 자기의 권력만 추구하는 것을 말하는 거냐.”면서 “사심 없는 애국심, 원칙을 지키는 것은 박 전 대표의 브랜드인데 이런 소중한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과거에 어떤 정치인이었나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도의로도 안 맞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인신공격하는 듯한 모습은 중진 정치인으로서 점잖치 못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중요한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을 두고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갈등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해선 안 될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잘해 보려고 하면 한번씩 그런 소리를 하네.”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다른 친박 중진 의원도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자꾸 대립적으로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친이계의 신임을 얻어서 원내대표를 하면서 결국은 박 전 대표를 압박하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이 과연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국이 아프간을 장악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미국이 아프간을 장악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마이클 샌델(57)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24일 출간 이후 12일 현재 12만부가량 팔렸다. 인문서로는 2002년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이후 8년 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1위 자리를 꿰찼다. 자기계발서가 장악한 출판계 현실에서 모처럼 진지한 주제의 책에 쏟아지는 열렬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버드 샌델교수의 정치철학 강의서 김비환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완고한 공동체주의자(communitarianist)들은 개인적 자유와 권리를 부정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대 공동체주의자로 꼽히는 샌델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동체주의란 자유주의에 기초한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개인을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묶어보자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이 공동체주의자의 대표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학계는 공동체주의에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인다. ‘박정희식 민주주의’라는 쓴 기억을 떨쳐내지 못해서다.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던 박정희 정권의 잔재가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한국적 풍토에서 공동체주의를 적극 환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학계의 얘기다. 대표적 우파 이론가로 꼽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공동체주의에 긍정적이면서도 자신의 사상을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 대신 ‘공동체 자유주의’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동체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우리의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꺼려진다는 판단인 셈이다. 공동체주의의 세계적 이론가로 꼽히는 찰스 테일러가 몇 년 전 한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동체주의는 한국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국학자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다.”고 농담했을 정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무거운 주제를 툭툭 던지는 강의처럼 재미있게 접근한’ 인기비결을 감안하더라도 ‘정의란’의 돌풍은 무척 역설적이다. 출판사(김영사)조차 “의외”라는 반응이다. 공동체주의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법학자이자 현대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로널드 드워킨 미국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공동체주의를 두고 “필연적으로 보수주의로 빠지고, 심지어는 전체주의까지 옹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공동체주의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썼던 샌델 교수마저도 최근 들어서는 공동체주의라는 표현을 피하는 실정이다. 이는 개인의 보편적 인권을 공동체에 종속된 것으로 보는 공동체주의 자체의 이론적 문제점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이라는 ‘단일 공동체’ 전제에서 출발한 것도 공동체주의의 결정적 한계다. 현실 속의 다양한 공동체 간 갈등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종시·선거·지역 갈등에도 대비 예컨대 ‘정의란’에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이 비무장 민간인을 살려줬더니 반군에게 미군의 위치를 알려줘 결국 미군이 희생당한 얘기가 나온다. 샌델 교수는 이 딜레마를 들어 “미군은 민간인을 죽였어야 했을까, 그래도 살려줬어야 했을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좀더 궁극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미국이라는 공동체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공동체를 군사적으로 장악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면 세종시 논란에서 나타난 서울 공동체와 충남 공동체 갈등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강남3구 공동체와 그 외 공동체 간 갈등은?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3차원적 권력’ 개념으로 유명한 스티븐 룩스 뉴욕대 교수는 “공동체주의는 새로운 관념이 아니며, 심지어는 오래된 관념의 새로운 변종도 아니다.”라며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어떻게 하면 연대를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아주 오래되고 일반적인 자유주의 딜레마에 답하기 위한 또 한번의 노력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개인을 절대시하는 자유주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를 끌어왔지만, 갈등 단위를 개인에서 공동체로 바꿔치기한 데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는 “샌델은 애국심이나 가족 배려 등을 중시하는 우파 입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적으로 오독(誤讀)되고 있다.”는 한국 보수진영의 불평에도 일정 부분 답을 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인철 사퇴… 靑, 영포사태 수습 나서

    정인철 사퇴… 靑, 영포사태 수습 나서

    청와대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영·포(영일·포항 출신) 라인’, 선진국민연대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양상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이어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12일 사표를 전격 제출하면서 사태가 일단 수습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정 비서관의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날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늦어도 이달 말쯤 예정된 개각 및 후속 인사 이전에는 박 차장의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 차장이 (불법, 월권으로) 뭘 어떻게 했다는 것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혼자 징계하듯이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철 비서관은 12일 저녁 사표를 제출한 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껏 제기된 모든 의혹은 부인하지만, 대통령께 누를 끼칠까봐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 (민정라인의) 조사결과에서도 (월권 의혹은) 클리어(clear)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일(13일) 또 야당에서 뭐가 나온다니 끝이 없을 것 아니냐.”면서 “언제까지 (이런 공방을) 계속할 수 없어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의 사표는 곧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비서관은 ▲SK로부터 한국콘텐츠산업협회 후원금으로 수억원을 받아 냈다는 의혹 ▲선진국민연대 측과 메리어트 모임을 통해 인사개입을 했다는 의혹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신청을 중도사퇴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의 비선라인으로 알려지며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이영호 비서관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박 국무차장은 이날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사퇴설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박 차장은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정기 모임을 갖고 정부 내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에는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맞섰다. 특히 박 차장의 발언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주재한 간부 간담회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이번처럼 법과 제도상 주어진 권한 이상을 행사하는 것은 큰 문제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 직원은 애국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임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계파와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박 차장에 대한 인사 처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도 이 문제를 이번에 손을 보고 가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서관은 물론 인사, 정무 라인 등에 포함된 일부 행정관까지 인사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생겼다고 한꺼번에 쓸어내는 것은 여권내 세력 간 균형과 견제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영포라인이나 선진국민연대에 대한 정리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금명간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러 조사한 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성수·이지운·강병철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국론분열 이대로 좋은가/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 국론분열 이대로 좋은가/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나라에 일이 있으면 국론이 양분되는 게 보통의 일일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도 있겠지만 공론이 아닌 사론일 경우도 있다. 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공론인 경우에는 지도자가 앞장서 조율을 해야겠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에 의한 주장이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얼마 전 우리는 60년째 6·25전쟁을 맞이했다. 필자는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다. 그때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그 이후 60년 만에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해 놓은 것이다. 골드먼 삭스의 예측에 의하면 2025년에는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GDP 기준 세계 3위, 2050년에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한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국민도 일치단결해 노력했겠지만 이를 지도한 지도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지금 대통령까지 온전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없다. 비단 대통령뿐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발전에 기여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설혹 이들에게 약간의 결함이 있더라도 좋은 점을 부각시켜 자손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자손들이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길일 것이다. 서양 여러 나라엔 가는 곳마다 위인들의 동상이 즐비하다. 그들에게도 따져 보면 장점도 있고 약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표상으로 이들을 위인으로 키우고 있다. 그네들이 흠이 있는 것을 몰라서일까?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역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조작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위인 만들기에 그토록 인색한가? 마음이 각박해서일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의 근·현대사는 극심한 격동기를 거쳐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념이 자주 바뀌고 가치기준이 자주 변화한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를 겪다 보니 친일파 논쟁이 있게 되었다. 제국주의의 침략을 경험하다 보니 전통문화와 외래문화의 거친 충돌이 있게 되었다. 냉전을 거치다 보니 반공과 통일이 헛갈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각각 다른 기준으로 재단하다 보니 이 사람이 찬성하면 저 사람이 반대하고, 이 사람이 올려 세우려 하면 저 사람이 헐뜯는 형국이다. 이것은 사안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사회풍조로 굳어 가고 있다. 이러고도 국가가 잘될 리 없다.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의견을 조율하려면 토론을 해야 한다. 토론을 하려면 상대방의 논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절장보단(絶長補短)해 공동분모를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구동존이(求同存異)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공론에 의해 합의한 부분은 법률로 제정하고, 법률로 제정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준수해야 한다. 의견이 다른 것은 그대로 남겨두고 더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도 안 되면 다수결로 결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엄연한 민주주의의 원칙이 아닌가.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일마다 대립이요, 정책마다 반대 일변도다. 일찍이 고속도로를 놓을 때도 그랬고, 인천공항을 건설할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 요즈음 세종시도 그렇고, 4대강 정비사업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와 인천공항을 반대하던 사람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지금 그것을 만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할 따름이다. 세종시도 그렇고, 4대강 사업도 그럴 것이다. 내일의 입지를 생각하면서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각자가 주장하는 것에는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 애국심에서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개인의 이익이나 당리당략으로 무턱대고 반대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주장에 일리가 있더라도 국론이 분열되면 되는 일이 없으니 누군가가 이를 조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양쪽의 의견을 절장보단해 합의점을 찾아야만 국가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 [지방시대] 민선 5기, 월드컵에서 배워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민선 5기, 월드컵에서 배워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이번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여 국제사회에 우리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효과가 4조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게다가 지난 동계올림픽 5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과학기술력 등을 종합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 축구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경기장 안팎에서 잘 협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다. 우리 국민들은 경기장 밖에서 12번째 선수로 뛴다는 각오로 16강을 기원하였다.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월드컵으로 혼연일체가 되었고 애국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16강에 오르지 못 했어도 별다른 불만이나 잡음이 없었으리라. 이것이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 준우승국 프랑스는 졸전을 보인 끝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치욕을 겪었다. 축구의 종가로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영원한 라이벌 독일에 8강전에서 4대1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들은 자국의 선수들에게 돈만 아는 망나니들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 국가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대부분의 참가국 수준이 우수하고 평준화되어 누구도 이긴다고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현대축구의 현실인데, 모두 하나가 되기는커녕 선수단 내부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한 의무나 봉사보다는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클럽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머니정신(?)을 우선시하지 않았을까? 상상하기 싫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후손들이라 국가에 대한 로열티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이것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다문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우리에게도 곧 올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의 하나일 수도 있으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선5기 도지사, 시장·군수, 지역의원들이 지난 1일 취임하였다. 우리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하나가 되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여러 가지 좋은 공약과 정책이 지지를 얻어 취임하는 만큼 축하와 격려를 동시에 보내고 싶다. 그러나 마음 한곳에 걱정이 함께한다. 좋은 공약과 정책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에 집중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기보다는 자기편을 챙기는 논공행상의 조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끼리끼리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편·네편, 진보·보수, 지연·혈연·학연으로 분열되는 구태가 반복된다면,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핵분열되듯이 흩어지고 다시 지지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지휘자가 되어 영광을 오래 누릴 것인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로 식물인간이 되어 모두에게 고통과 낙후를 길게 겪게 할 것인가. 선택은 순간이요, 심판은 영원할 것이다.
  • [열린세상] 풀뿌리 자치의 수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풀뿌리 자치의 수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

    행정구역 개편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94년 내무부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행정 효율성 제고를 명분으로 도를 폐지하고 시·군을 통합하려고 하였다. 학계와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도 폐지는 실패하였다. 2005년부터 중앙정치권이 중심이 되어 다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에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도 폐지와 시·군 통합을 추진하였으나 반대여론으로 실패하였다. 다시 2008년에 똑같은 명칭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이를 추진하였다. 도 폐지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자 2010년 4월 시·군 통합을 추진하는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하였다. 이 특별법(안)에 대해 ‘창원 등 부자동네 특혜법’이라는 비난이 일면서 저항에 부딪히자 이를 강행하기 위하여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또다시 자체적인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시·군 통합추진 세력은 우리나라의 지방행정체제는 100년이 된 낡은 제도이므로 효율성과 주민편익을 높이기 위해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이들이 추진하려는 기초자치단체의 통·폐합은 이미 1961년 5·16 직후 대대적으로 있었다. 당시 기초자치단체인 1407개의 면과 85개의 읍은 자치권을 상실하고 140개의 군(郡)으로 기초자치를 재편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숫자는 하루아침에 10분의1로 축소되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엄청난 변화였다. 행정의 효율성과 현대화를 목표로 하였으나 농촌지역의 급격한 피폐를 가져왔다. 읍·면 중심의 농촌지역이 지역발전의 구심점을 잃고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면서 급격하게 쇠락한 것이다. 또한 1995년부터 3차례에 걸쳐 80여개의 시·군을 통합하였으나 15년이 지난 지금 그 효과는 긍정적이지 않다. 2005년 제주도에서 주민투표로 시·군을 폐지했으나 지금은 부활 논의가 한창이다. 이러한 사례는 외국에도 적지 않다. 독일에서는 1960년대 이후에 대대적인 기초자치단체 통·폐합을 실시하였다. 2만 4000여개의 기초자치단체를 8400여개로 통합하였다. 50년이 지난 요즈음 비판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기대했던 효율성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행정비용은 늘어났다. 기초자치단체의 통합으로 ‘우리 감정’(we-feeling)이 실종되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홍수가 나서 다리나 제방이 무너져도 더 이상 주민들이 삽을 들고 나오지 않게 된 것이다. 지역의 모든 일을 공무원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1806년 독일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개혁정치로 채택한 것이 지방자치이다. 개혁정치를 주도한 슈타인은 시민을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관료주의의 폐단을 극복하고 향토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길러 외적이 침범했을 때 자발적으로 지키는 애국심을 키우려고 했다. 즉, 주민의 지역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시민의 책임감과 조국애를 고양시키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초자치단체는 주민이 450명을 넘으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도 행정의 효율과 현대화를 위하여 8만여개의 기초자치단체를 2만개로 통합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풀뿌리 자치공동체야말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학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되었다. 2009년 노벨상을 받은 오스트롬은 50여년간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를 한 결과 작은 지역공동체가 큰 정부보다는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무리한 시·군 통합은 국가의식의 기초가 되는 지역공동체를 해체시키며, 지역문제를 주민이 스스로 해결하는 참여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땅속의 자양분을 흡수하는 나무의 실뿌리를 모두 잘라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풀뿌리 자치를 파괴하면 국가의 존립기반이 되는 공동체의식도 붕괴되고 만다. 중앙정치권과 중앙정부에서 정치적 국면전환용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군 통합 논의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발상이다.
  •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30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는 남아공월드컵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기획기사와 문화 캠페인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스포츠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청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형진 변호사, 이영신 이화여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에서는 이동화 사장, 이목희 편집국장, 황진선 문화홍보국장, 서동철 편집국 부국장, 김영중 체육부장, 이경숙 편집2부 차장 등이 함께했다.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에 가슴 찡 이문형 위원은 “스포츠는 액티브하기 때문에 신문의 한계가 분명하다.”면서도 “월드컵 기록실을 마련해 전체 일정을 알아보기 쉬웠고, 심층적인 분석기사가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분배하는지 등 흥미유발 기사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신 위원은 “1면에 월드컵 록밴드인 트랜스픽션 인터뷰를 실은 것이나 큰 사진과 함께 파격적으로 편집했던 부분이 참신했다.”면서 “칼럼이나 ‘월드컵 비타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목에 과도하게 희망을 불어넣은 것이나, 애국심을 너무 강조했던 점, 군사용어가 많았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위원은 “박지성의 사진과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 1면에 나왔는데, 가슴이 찡했다.”면서 “2010년 월드컵의 사회학은 2002년과의 차이를 다뤘다. 국민의식 성숙도와 관계된 건데 서울신문이 잘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드컵과 관련해 1면 톱기사 큰 제목으로 뽑은 게 5~6회 되는데 단일 스포츠로 굉장히 파격적인 대접이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기사로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2002년 4강 전력과 이번 전력을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가졌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스포츠 전문가 등이 모여서 월드컵 좌담회를 하는 건 어떨까.” 제안했다. ●“문화사각지대 해소 캠페인 주도하길” 김형준 위원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곤층에 좌석을 할당하는 캠페인을 서울신문이 주도하는 것은 어떨까.”라면서 “서울신문의 특성을 살려 66개 기초단체장별로 문화의 질을 조사해 지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고전 다시읽기’는 필자에 따라 초점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학과 고전을 소개한다는 기본 취지에 맞게 진지하고 소박한 글쓰기를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청수 위원은 “방송계 결산이 적절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자주 정리해 주면 좋겠다. 또 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안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더 관심을”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형준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은 사회통합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동화 사장도 “다문화 가정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차별이 누적되면 결국 폭발할 텐데, 다른 신문과 차별화해 보도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편집국장은 “월드컵 보도방향은 ‘젊게, 감동적으로 가라. 다소 과장해도 된다.’는 거였다. 덕분에 광고카피 같은 멋진 제목이 나왔다.”면서 “우리 신문이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튀어 보려는 일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월드컵은 본질적으로는 스포츠지만, 정치적·사회적 이벤트인 만큼 충분히 지면을 할애했다.”면서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경북도 학도병 선양비사업 주먹구구

    경북도의 6·25 전쟁 참전 학도 의용군 명예 선양비 건립 사업이 전시성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예산 확보 및 구체적인 계획 수립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도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학도 의용군 출신 학교를 대상으로 명예 선양비 건립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달려 나갔던 학도 의용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6·25 전쟁에 대한 교훈과 선배들의 애국심을 선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도는 지금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나 학도 의용군 출신 학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6·25 당시 도내의 많은 학생들이 안동·다부동·안강·영천·포항 전투에 참전하고, 치안·간호활동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정도가 고작이다. 도는 또 규모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선양비 건립 사업 예산의 일부를 시·군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정작 시·군과는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도는 뒤늦게 7월부터 학도의용군 출신 학교를 파악하고 해당 학교로부터 명예 선양비 건립 신청을 받은 뒤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자칫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은 물론 행정 불신 조장마저 우려된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경북 도내 학교 중 전몰 학도 의용군이 생긴 학교는 경주공업중, 경주중, 경주 문화중, 안강중, 안동농림중, 안동중, 안동사범학교, 안동 병산중, 안동 신망중, 안동 경안중, 포항중, 포항 동지중, 포항수산학교, 영일중, 포항수산대학, 의성중, 의성 농업중·공업중, 의성 양명중, 영주 내성중, 풍기중, 영주농업중, 문경중, 금천농림중, 김천중, 문동고등공민교, 경산 자인중, 선산 오상중, 상주 함창중, 상주농잠학교, 성주농업중, 청도 기한중·풍남중, 고령중 등 30여곳이다. 지금까지 이들 학교의 학도 의용군 출신 전사자는 모두 142명으로 확인된 상태다. 도내 학교 관계자들은 “도가 학도 의용군 명예 선양비를 세워 주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관련 예산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학교 등과 사전 협의가 없어 제대로 추진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주중·고등학교는 1954년 국내 학교로는 최초로 교정 내에 학도 의용군 전몰 추념비를 세운 이후 매년 6·25 때면 동창회 및 학교 관계자,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념식을 갖고 있다. 6·25 당시 경주중·고교의 학도 의용군은 320명에 달했으며 이 중 48명이 전장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총리 ‘비장한 苦言’

    정총리 ‘비장한 苦言’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상임위 상정을 하루 앞둔 21일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요청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16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모두발언에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종시 회의에 앞서 그는 수정안 처리를 미루는 의원들을 정면 비판하며 그동안의 세종시 여정이 그려지듯 남다른 소회를 읽어 내려갔다.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과 관련, “표를 얻기 위한 정략의 산물”이라고 일갈한 뒤 수정안의 국회 처리에 대해 “이렇듯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상임위 차원에서 제대로 된 논의 한 번 없이 국민 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면서 쫓기듯 표결하고 끝낼 리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우리 국민은 길게 보면 항상 옳은 선택을 해 왔다.”면서 “그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모두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으므로 두고두고 후회할 결정을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 관련법이 상임위에서 부결된다고 해도 본회의 표결을 통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특히 “수정안은 여러 산고 끝에 마련됐다. 격한 논쟁도 불사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결 가능성, 출구전략 등을 언급했다. 정 총리의 발언에는 비장함과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수정안 부결을 전제로 그간 우리가 어렵게 설득해 세종시로 유치한 기업들을 경쟁적으로 빼 가려는 개탄스러운 현실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를 비판했다. 그는 “정부를 쪼개 청와대는 서울에 두고 총리실은 세종시에 옮겨 국정이 원활히 운영되길 바라는 어리석은 점, 인위적으로 수도를 사실상 분할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점, 인구 50만명 자족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는 점, 8조 5000억원 공기업 돈을 들이고도 유령도시를 만들 우려가 있다는 점 등 국가 미래를 위해 어떤 대안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토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생활고 6·25 참전용사, 우리 사회가 외면 말아야

    6·25전쟁 60년을 맞아 어제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국전쟁기념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이 재단은 해외 참전용사 후손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비역 대장인 백선엽 이사장은 “유엔 깃발 아래 모인 21개국의 젊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오늘 한국의 자유가 있다.”면서 “우리가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그들이 흘린 피와 땀에 보답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역만리에 있는 한국의 자유를 지키려고 희생된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우리가 보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보답하는 것과 함께 우리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참전했거나, 자원해서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보답해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보훈교육원이 6·25 참전용사 19만 7056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월 평균 총소득은 37만원에 불과했다. 올해 1인 최저가구 생계비(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참전용사의 경우 무공훈장을 받았으면 ‘무공 영예수당’으로 월 15만원을, 참전 사실만 인정되는 참전 유공자는 ‘참전명예수당’으로 월 9만원을 각각 받는다. 상이군경과 무공수훈자는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아 자녀 수업료와 병원비가 면제되고 자녀들은 특별 고용된다. 저리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전 유공자는 혜택이 별로 없다. 참전 유공자의 84%는 “6·25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보답을 바라고 6·25전쟁 때 참전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는 이들과 후손들에게 어느 정도 보답할 의무가 있다. 국민의 의무만 강조하고 국가의 의무는 소홀히 한 게 아닌가 반성해야 한다. 지난해 수출 9위, 국내총생산(GDP) 16위로 성장한 것은 자유를 지키려는 이들의 희생 때문에 가능했다. 보훈(報勳)은 말 그대로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국가보훈처는 있지만 참전용사의 공훈에 보답하는 노력은 미흡했다. 금전적으로 참전용사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과 함께 정부는 국군포로 송환과 전사자 유해를 찾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애국심은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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