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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릉시 강릉고등학교(태극기를 사랑합시다:8)

    ◎매일 첫 수업 시작전 「국기 사랑」 조회/올바른 게양법·국기관련 토론회 개최/전교생에 태극문양·4괘의미 알리고 강릉시 강릉고(교장 남규호·62)는 매일 아침 실시해오던 「명상의 시간」을 지난 1학기부터 「태극기사랑 조회」로 바꿨다. 「태극기사랑 조회」는 1교시 수업시작 직전인 7시55분 학생들이 자리에 앉은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 교내방송을 통해 낭송되는 「태극기사랑 다짐」을 마음속으로 새긴뒤 이것이 끝나면 교실앞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향해 일어서서 애국가와 함께 낭송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으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낭송되는 「태극기사랑다짐」의 내용은 남교장과 교사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태극기에 담겨있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이상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강릉고는 이같이 독특한 방식의 조회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태극기사랑운동을 펼쳐왔다. 우선 지난 3월부터 모두 10회에 걸쳐 태극기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국기게양일·게양법·관리법등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고 학생들끼리 「국기와 민족」「태극기의 의미」등에 대해 토론회를 갖도록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극의 문양·4괘등에 대한 정확한 의미·규격등을 가르쳐주고 태극기를 작성토록 해 이제 강릉고학생들은 태극기 전문가가 됐다. 남교장은 『몇년동안 아침마다 명상의 시간을 가져 학생들이 건전한 정신자세를 갖도록 유도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좀더 확대,국가와 민족에 대한 긍지와 애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태극기사랑운동을 전교적으로 펼쳐나가기로 결정했었다』며 『운동을 시작한 후 예상대로 여러면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우선 학생들이 눈에 띌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자세를 갖게 됐고 수업시간에도 더욱 진지한 자세를 유지,전국모의 학력고사 평균점수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삼일절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국기보유율·국기함보유율·국기게양률이 각각 87.3,66.9,67.2%였던 것이 지난 광복절에는 96.3,85.9,79.2%로 크게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강릉고에는 학생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 태극기사랑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산 교재가 있다. 마치 소나무공원을 연상시키듯 교정에 울창하게 서있는 수령 1백년이상의 소나무 8백64그루가 그것이다. 이 소나무들은 일제말 태평양전쟁에 사용할 군용기름을 채취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껍질을 모두 벗겨갔기 때문에 수령에 비해 왜소해보이고 몇몇 그루는 곳곳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다. 남교장은 학생들에게 『나무들조차 이렇게 됐을 때 핍박받던 우리 민족은 어땠겠느냐』면서 매일 아침조회 때 민족의 구심점인 태극기를 중심으로 뭉쳐 힘을 기르고 애국애족정신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 박준서군은 『매일하는 조회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느낌이 들고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릉고는 지금까지 해왔던 태극기사랑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다양한 계획이다.올 가을에는 국가·민족과 태극기의 관계를 주제로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며 겨울방학숙제로는 태극기와 관련된 사진·화보·문학작품·도안등을 수집토록 할 계획이다.
  • 서울 성동구 광희중학교(태극기를 사랑합시다:6)

    ◎등교때 「국기에 대한 경례」 생활화/월요일 조회시간 애국가 4절까지 제창/새학기부턴 전담교사가 국기예절 교육 서울 성동구 응봉동 광희중학교(교장 정여기·62)의 1천7백여 학생들은 새학기들어 등교때마다 교문앞에서 「작은 의식」을 치르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하루한번 꼭 실천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국기게양대 앞에 멈추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국기게양대 앞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던 학생들이 이제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태극기를 마주하고 나라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광희중학교는 뿐만 아니라 이번 2학기부터 매주 월요일 조회때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부르고 학급회의나 명상의 시간,대의원회의 등과 같은 공식적 행사에서는 반드시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광희중학교가 이렇게 태극기에 대한 사랑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올바른 국가관이 확립되어야 하며 국기에 대한 사랑은 곧 나라사랑의 바탕』이라는 정교장의 남다른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 등에서 보듯이 우리사회가 갈수록 물질만능주의에 젖어들고 인륜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늘 안타깝게 여겨온 정교장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을 궁리하다가 나라의 구심체라 할 태극기와 애국가에 생각이 이르렀다고 한다. 교육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주인의식을 길러주고 민족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름길은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착안했다. ○자율적 동참 유도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정교장과 교사들은 새학기부터 본격적인 국기사랑교육을 하기 위해 「국기연구전담교사」를 두고 여름방학동안 국기예절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였다. 학교측은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학생들에게 강요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개학직후 열린 각 학급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태극기에 대한 주제를자체적으로 다루도록 적극 유도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9일의 학급회의에서 국기사랑에 대한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논의한 뒤 전체 대의원회의를 열어 등교때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것과 학급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를 것 등을 스스로 정했다. ○학생들 호응 높아 3학년 오민교군(15)은 『새학기들어 국기에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나라사랑은 곧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고 말했다. 정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 만큼 국기사랑에 대한 교육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 기념식 주악을 국악연주로 하도록/「오늘의 국가,기념일 음악」 출반

    ◎국악원,국경일노래서 경례음악까지 국립국악원은 정부의 모든 기념행사에 쓰이는 주악을 국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음반「오늘의 국가,기념일 음악」을 펴냈다. 이 음반은 그동안 교향악단에 의해 연주되던 각종 기념식 주악을 국악연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 국기에 대한 경례음악에서부터 애국가,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위한 음악,삼일절노래와 제헌절노래 광복절노래 개천절노래 한글날노래 등의 국악반주가 담겨 있다.애국가 연주는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전주가 있는 1절,전주가 있는 1·2절,전주없는 1절 등으로 나누어 따로 연주했다. 또 기념식 전후 장내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아리랑 및 민속음악의 접속곡 연주도 함께 담았다. 이 음반에 실린 국악 행사음악은 정부 기념식 뿐 아니라 학교나 각종 단체 등의 행사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음반은 국립국악원과 서울음반이 함께 펴낸 콤팩트디스크 10개짜리 「생활국악대전집」의 하나로 낱개로도 살 수 있다.786­4521.
  • 조수미로 해서 행복했는데…(송정숙칼럼)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윗논에는 차나락 심고 아랫논에 메나락 심어/울오라비 장가갈 때 찰떡 치고 메떡 칠 걸/왜 다 까먹느냐 네가 왜 다 까먹느냐…」 웬일인지 그때 문득 조수미의 「새야새야」가 입안을 감돌았다.한숨쉬듯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슴을 하비는 고통을 달래야 했다. 이 노래는 최근에 조수미가 귀국독창으로 부른 것이다.노래가 너무 좋아서 「저렇게 좋은 노래가 정말 우리 노래였나」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던 그 노래를 한숨처럼 떠올리게 한 고통이란,고3의 딸을 둔 한 어머니가 청와대로 보냈다는 편지에 관한 기사를 주간지에서 읽고서였다.예능계 입시에 합격하려면 여전히 수억대의 돈을 해당 교수에게 미리 써야 한다는 사실을 딸로 인해서 알게 된 어머니가,그 유혹과 싸우면서 그들의 가정이 겪은 실망과 조국에 대한 비애를 담아보낸 편지다.이 일로 오랜 외국생활 끝에 돌아와 자리를 잡은 그 가정은 「다시」 조국을 등지고 외국으로 나가 살 결심을 하게 됐다는 내용도 있다.서술이 구체적이고 확실해서 과장이거나 거짓이라고 할 수없어 보인다.특히 당사자인 딸이 부모에게 했다는 말이 가슴을 하빈다.『회초리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 하던 아빠 엄마의 맹목적인 조국에의 환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이제 외국에 가면 한국엔 절대 오지 않을래.한국말도 쓰지 않을거야.』하고 울부짖었다는 대목이다. 여기서 조수미의 노래가 떠오른 것은 그 아름다운 노래 자체가 위로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조수미의 우리노래는 정말로 좋았다.우리누구나가 지닌 정서를 전율하듯 자극하여 그 깊은 곳에 있는 현을 떨게 하고 희열을 만나게 하는 우리노래.우리에게 유전되어오는 효성과 우애를 공감하지 않고는 나오지 못할 맛.우리가 낳았지만 믿기지않을 만큼 아름답게 노래부르는 세계정상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는 그런 노래를 불렀다. 특히 『울오라비 장가갈때 찰떡치고 메떡 칠걸…』하는 대목의 똑떨어진 모국어 발음은 일품이다.음악계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순국산』이라고 말한다.왜냐하면 그는 초중등은 물론 서울음대까지 노래부르기의 기초를 국내에서 다진 가수이기 때문이다.또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에게도 모국어는 솔제니친이나 로스트로포비치에게처럼 특별한 것이라는 것을 조수미의 노래는 일깨워준다.우리노래도 클래식가수가 부르면 외국어처럼 못알아듣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조수미는 안 그랬다.그것은 뛰어난 재능 탓이기도 하겠지만 「국산」기초덕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우리가곡 「고향」을 부르고 났을 때의 장면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정지용의 시를 가사로 한 마지막 연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를 끝내고 났을 때다.열광적인 박수가 이어져 몇초가 족히 지났는데도 그는 눈을 감고 숙인 고개를 들지않고 서있었다.실제로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염없이」서 있는 것같았던 그 모습에서는 북받치는 눈물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속으로 뜨겁게 흐르는 기쁘고도 서러운 그 통곡의 소리를 청중은 함께 할 수 있었다. 연전에 나는 북구의 한나라에 들렀다가 오래전 그곳에 가 그대로 주저앉은 한 동포를 만난 일이 있다.수십년을 그곳에서 산 그가 분위기가 무르익자 커다란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일많아…』 이제는 고국에서도 별로 부르지 않는 이 노래를 그는 고향에 가고싶은 때나 서러워서 어쩔수 없을 때면 그렇게 목청껏 부른다고 했다.그와 더불어 「삼천리 반도 금수강사안…」을 불러보며 우리 일행은 그 노래가 그토록 뜨겁게 고국애의 맛을 지닌 노래라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었다.솟는 눈물을 삼키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먼산을 향해 부르던 그 타향인의 기억이 조수미의 「고향」노래 끝에서 불현듯 살아난 것은,우리노래가 「신이 점지한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의 서러운 객지살이를 얼마나 위로했는지를 알것같아서였을 것이다.그런 고통들을 이기고 마침내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경지를 그는 이뤄낸 것이다. 고국의 팬들에게 우리가곡을 들려주고 그 실연을 녹음하여 음반으로 내는 것이 조수미의 이번 귀국독창회의 목적이었다.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앞에서 우리 가곡을 부르면 자꾸 눈물이 나와서』실연을그대로 녹음하는 일이 불안했으므로 그는 할 수 없이 스튜디오 녹음을 겸행했다고 한다.동포 앞에서 고국의 가곡을 부르면 눈물이 나와 녹음을 실수할 수도 있는 세계정상의 오페라 가수.고국의 노래는 그렇게 자양분이 되어 객지삶을 지탱해주었을 것이다.그는 TV에 나와 이렇게도 말했다.자기가 듣고싶은 한마디 말은 『영원한 한국인 조수미』라고.그토록 자랑스럽게 성장한 한국인에게서 이런 찬미를 받는 일이 대한민국에는 얼마나 큰 기쁨인가.그런데 우리의 예능계 입시현실은 이런 제2의 조수미 탄생을 가로막을지도 모른다.생각하면 안타깝고 속상하는 일이다.「예술교수」들중에 있을 이 망국의 화신들을 아주 쓸어내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 대전고/수업전 “국기에 대한 경례”(태극기를 사랑합시다:2)

    ◎애국가도 제창,나라사랑 새롭게/수업분위기 개선… 비행학생 줄어 전국에서 수업시작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 운동의 효시가 된 대전고등학교. 전교생 1천8백명의 하루 일과는 태극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로 시작해 교가로 끝난다. 첫 수업을 시작하기 직전인 상오 7시58분 교실마다 일제히 태극기를 향해 애국가를 부르고 일과를 끝내기 바로전인 하오 5시10분 어김없이 교가를 부른 뒤 흩어진다. 「애국가와 태극기를 통해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긍지를 심고 사랑을 다지자」는 이 학교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제 모습이다. 대전고가 이같은 태극기사랑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26일부터. 물질문명 사회에서 갈수록 흐려져가는 애국·애족정신과 학생들의 단결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무엇일까를 궁리하던 끝에 윤석병교장(64)과 교사들이 이같은 방법에 착안,학생들과 함께 매일 일과시작전 교내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곧이어 정규수업을 마치기전에는 교가를 불렀다. 이러다보니 애국심과 함께 애교심도 자연스레 일깨우는 운동으로 번졌다. 대전고는 이뿐만 아니라 윤리시간등도 적극 활용,태극기의 유래와 의미·제작방법등을 유인물에 담아 학생들의 태극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윤교장은 『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애국·애족정신을 북돋워주기 위한 것인데 시행한지 불과 몇달만에 예상외의 성과가 나타나 애국심과 애교심이 부쩍 강해졌다』고 자평했다. 처음에는 애국가와 교가를 부르는 것이 어색해 따라부르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고 심지어 뒷자리에서 키득거리는 학생들마저 있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교실이나 복도·운동장등 교내 어느곳에서나 애국가반주가 흘러나오면 경건하게 따라부르는 것은 물론 교사들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나머지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중순에는 4·19혁명 당시 숨진 이 학교 출신 학생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교내 현정탑(현정탑)에 윤교장이 국화 2송이를 헌화했더니 다음날 학생들이 헌화한 꽃들이 탑주위에 수북이 쌓여 교사들은 전에 볼 수 없던 학생들의 행동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또 최근 대통령배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례없이 높아진 애교심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3학년 이성규군(18)은 『바쁜 수험생활속에서 잊기 쉬운 애국·애족·애교심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아침에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함으로써 수업분위기와 수업능률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송윤현교사(50)도 『전체적으로 수업분위기가 차분해져 교사들이 학생지도하기가 쉬워졌고 술·담배·폭력등 비행을 일삼는 학생의 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고의 이 운동은 대전중학교등 인근학교로 급속히 파급되고 있으며 각급 학교로부터 구체적인 시행방법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태극기 사랑(외언내언)

    서울신문사 창간 잡지로 제호에서부터 해방직후 건국의욕을 물씬 담은 「신천지」 1946년 3월호는 우리 민족의 태극기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를 싣고 있다.한 여인이 한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 부르다 일경이 내려친 칼에 손목이 잘리자 다른 손으로 땅에 떨어진 태극기를 주워 흔들다 그 손마저 잘리고 말았다는 사연이다. 지금의 감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신천지」는 『해방후 6·25전후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첫손 꼽히는 대표적 종합지』로 「한국잡지사」(김진수지음)에 기록되고 있는만큼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일제하의 태극기는 잃어버린 국권의 상징으로서 우리 선조들은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태극기를 간직하고자 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에게 있어서 태극기는 무관심속의 형식적인 의례에 불과해졌다.지난해 광복절 전국가정의 국기게양률은 15% 수준.몇해전 제헌절 수도권 아파트의 국기게양률은 4.6%에 불과했다.올해 현충일엔 국립묘지에 꽂으려던 태극기가 잘못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황급히 바꾸는 소동도빚어졌다. 어제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은 얼마나 될까.아마 별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아예 태극기가 없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한국청소년연맹이 「태극기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다.연맹에 가입된 전국의 초·중·고교에 태극기와 애국가반주테이프 및 관련자료등을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다.바람직한 일이다. 이왕이면 전국의 모든 가정에 태극기가 보급될 수 있도록 운동이 확산됐으면 한다.동사무소에 태극기판매코너를 설치하거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의무적으로 태극기를 판매하도록 하여 정확하게 제작된 태극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국기를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는 뜻.국민정신의 구심점이 태극기사랑으로 모아질 수도 있다.
  • 광복절 49돌 기념행사/“재미있고 다채롭게”/범국민 축제로 유도

    ◎인기 체육·연예인 경축식 초청/특별 문화행사 다양하게 준비/글짓기·그림그리기·웅변대회도 열기로 올해 제49주년 광복절 행사는 되도록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부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한해 내내 국가적 행사를 벌일 계획을 짜고 있다.올해는 그에 앞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어 광복절 행사를 다채롭게 가지기로 한 것이다. 가장 특색있는 것은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거행되는 경축식이다.경축식이라면 흔히 딱딱하고 의례적이라는 인상을 준다.올해는 거기에서 탈피,재미있게 행사를 꾸며 되도록 많은 시민이 TV를 통해서도 시청하게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예년과 달리 일반인 5백명에게도 초청장을 발송,전체 참석규모를 1천6백명으로 늘렸다. 경축식이 재미있으려면 역시 참석인사가 일반의 눈길을 끌어야 된다.이번에는 인기 체육인·연예인이 대거 경축식에 초청되었다.마라톤 영웅인 손기정옹과 황영조선수를 비롯,현정화(탁구)전병관(역도)김수령(양궁)선동렬 장종훈(야구)홍명보(축구)씨 등이 체육계 대표로 참석한다.연예계 인사로는 안성기 이덕화 강수연(영화배우)박인수 오현명(성악가)이미자 최희준(가수)박동진 성창순(국악인)김을동 박규채(탤런트)구봉서(희극인)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경축식장 분위기도 전통을 살려 새로 꾸미기로 했다.전통복식의 의장대(62명)와 취타대(37명)를 식장 주변에 배치해 경축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의장기도 황룡 백호 현무 주작 청룡을 나타내는 5방기와 12간지 가운데 상서로운 6가지 동물을 상징화한 6정기를 식장 좌우에 도열시키기로 했다. 광복절 경축식말고도 갖가지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KBS의 「열린 음악회」 프로그램을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 8·15전야에 방영한다.또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에서 태극기와 무궁화 및 애국가를 소재로한 글짓기와 그림그리기·웅변대회를 연다.덕수궁 청소년음악제(20일)국립 중앙극장광장 판소리마당(20일)도 계획되고 있다.전국 주요 시·도청 앞에 홍보탑도 세웠다. 창덕궁을 제외한 고궁및 능원이 14∼16일 국민에게 무료로개방된다.광복회원들에게는 철도 버스의 무임승차와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의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 한국청소년연맹 김집총재(인터뷰)

    ◎“태극기는 우리민족의 구심체”/국기 경외심 길러주는 교육이 으뜸 『태극기는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한데 묶는 구심체입니다』 태극기사랑을 통해 민족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한국청소년연맹 김집총재(69)는 『지난 7월부터 이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뒤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호응과 성과를 얻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지난 58년 미국유학중 한 국민학교에서 그 나라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흘러나오자 운동장에서 놀기에 여념없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성조기를 향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경례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과 함께 부러움을 느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해왔습니다.국기에 대한 경외심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짊어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해줘야할 으뜸의 산 교육이라고 생각했지요』 소아과 의사출신으로 반세기 가까이 국민건강과 청소년 교육에 힘써왔던 김총재는 그동안 줄곧 생각해왔던 오랜 계획을 이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뒤늦게나마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을 스스로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지난 3월말부터 지금까지 전국을 누비면서 이 운동의 참뜻을 알리는 한편 전액 자비로 애국가·태극기 관련 음악테이프와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했다. 정부주도가 아닌 자발적인 민간운동이야말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김총재는 『이 운동이 자칫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유산으로 비쳐질까 염려됐지만 시행한지 한달여만에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자발적인 호응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며 그것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지난해 광복절에 전국 가정의 15%만이 태극기를 게양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은뒤 우리 연맹소속 35만 단원이 적극 계몽운동에 나서 달포뒤인 10월3일 개천절에는 태극기 게양률을 무려 37%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국기에 사용되는 염료의 색도를 법으로 규정해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면서 현재 제멋대로 만들고 있는 태극무늬의 색상표준을 정하기위해관계 전문가들에게 연구를 맡겨 놓고 있으며 연구가 끝나는대로 이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 청소년연맹/「국기 바로달기」 앞장(태극기를 사랑합시다:1)

    ◎5천개교에 안내책자 배포/“우리것 알자” 국악반주 애국가도 배포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와 가치관이 표출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겪고있는 반면 정신적인 구심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민정신구심점 찾기 운동」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전국 5천여개 초·중·고교생 35만여명을 단원으로 갖고 있는 한국청소년연맹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태극기사랑 실천활동을 통한 국민정신구심점 확립운동」도 그 일환이다.서울신문사는 이에 발맞추어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올바른 가치관은 태극기사랑에서부터」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집)이 최근 태극기사랑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국민정신의 구심점 확립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애국심 결여,가치관 혼란,윤리의식 실종등의 문제를 청소년들이 태극기와 친숙해지고 존경심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운동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수업시작 전에 반드시 국기에 대한 경례및 맹세·애국가제창등을 실시하고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반드시,또 올바르게 게양하도록 계몽활동을 펼쳐나가는 것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소년연맹은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소속 2백50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시범활동을 펼쳐오다 이달들어서는 전국 1만1천여개의 초·중·고교중 연맹에 가입한 5천여개 학교에 애국가 반주테이프와 태극기·애국가 관련 자료및 국기함등을 보급했다. 이번에 배포된 테이프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애국가등이 녹음돼 있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국악으로 연주된 애국가반주도 넣었다. 또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해 「태극기해설」이라는 소책자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었다. 이 책자에는 국기의 정의를 비롯,국기의 종류,태극기의 구성과 의미,태극기의 역사,태극기 만드는 방법,국기게양법에 이르기까지 태극기에 관한 모든것이 알기쉽고 재미있게 실려 있다. 유주영사무총장(55)은 『청소년들에게 애국애족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생각해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총장은 또 『태극기사랑운동은 순수 민간운동으로서 민족정신 고양을 위한 것』이라며 『혹 이를 과거 군사문화나 권위주의의 잔재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극기사랑운동이 특히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은 대전시를 비롯,인천·전북·경북·강원지역 등이다.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학교인 대전고에서는 보충수업이 시작되기 2분전인 상오 7시58분에 교내방송으로 애국가 반주를 내보내 모든 학생들이 일어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도록 하고 있다. 윤석병교장(63)은 『애국가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의 마음이 우러난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내 83개 학교에서도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으며 미술시간에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대회를 실시,잘된 작품에 대해서는 시상을 하기도 한다. 또인천·전북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로 이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아직 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6천여개 학교에도 자료와 테이프를 배포,이 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태극기 바로달기운동」도 아람단(국민학교)·누리단(중학교)·한별단(고등학교)등 35만여명의 소속단원을 통해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 서툰 모국어 때문에…/이연숙(일요일 아침에)

    일본에 있는 한 온천호텔앞,낮12시가 넘으면서 다 다른 지방번호판을 단 대형버스가 중년이 넘어선 한국여성들을 내려놓는다.가방을 챙겨든 3백여명의 여인들이 정해진 방에 짐을 풀기 바쁘게 우리나라에서도 최첨단 유행에 뒤지지 않는 화사한 한복차림으로 현관앞에 모여선다.「재일본 대한민국 부인회 대연수회」라고 쓴 현수막 앞에서 지역별 기념촬영의 자리는 즐거움과 반가움이 가득하다.호텔에 드나드는 사람,지나가는 일본사람들이 신기한 얼굴로 또는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바라본다.촬영이 끝나면 전원이 회의장에 모여서 서툰 한국말도 섞인 개회식을 거행하는데 자랑스럽고 당당한 모습으로 애국가를 제창한다.개회식과 주제강연이 끝나면 즐거운 만찬시간인데 놀라운 것은 전원이 한복을 평상복으로 갈아 입는다.그런데 그 옷들이 모두 한국의 백화점이나 동대문·남대문시장에서 볼수있는 것들이다.타향에 살면서 고향의 삶을 재현하는 그들에게서 동족의 끈끈함과 연결을 실감했다. 일본에는 약70만명의 한국인 교포들이 살고 있다.그중 45만명 정도가 대한민국 거류민단에 소속해 있고 그중의 반인 여성이 똘똘 뭉쳐 재일본 대한민국 부인회의 회원이 된다.올해 회장에 선출된 최금분회장은 60대의 대학교육을 마친 엘리트로서 교포2세다.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는 우리보다 훌륭한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대부분의 임원들은 평균 연령이 60전후인데 거의다 이민 1세가 아닌 2세였다.그래서 우리말이 서툴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배우고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한국사람의 교양수준을 높이고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전달하며 교민상호간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 부인회는 연례행사로 전국 부인회 대연수회를 갖고 있다.일본을 6개지역으로 나누어 4월과 5월에 거쳐 일곱번의 2박3일 행사를 치르는데 그 횟수가 이미 109회를 기록했다.연수회 내용은 「재일한국인의 권익옹호」「한국과 일본에 관한 역사와 문화」「한국의 법률」「국제화시대의 대비」에서부터 한국의 가요에 이르기까지 참석자가 지루해질 틈도 없이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펼쳐진다. 주제강의를 맡아 올해 처음 참석했던 내게는 몇가지 벅찬 감회와 함께 무엇인가 내 나름의 할일을 찾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얼마전까지도 일본정부는 재일외국인 등록에 지문날인이 필수라고 우겼었다.그런데 그것이 없어진 배경에는 바로 이 재일 한국부인회의 끈질긴 항위시위와 요청이 주효했다고 한다.올해 시작하는 재일동포들의 권익옹호운동의 목표는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으로 정해졌다.어떤 도시의 재정은 한국거류민이 납세액의 70%까지도 부담하는데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수 없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연수회에서 참가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계획을 구체화하는 모습에서 나는 한국의 여성들이 이들을 후원해서 보다 격상된 교포지위를 확보토록 할 길을 찾을 결심을 했다.재일동포1세는 대부분이 강제로 일본땅에 옮겨온 사람들이었다.모진 고생 끝에 스스로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오늘의 터전을 마련했다.그들의 후손인 오늘의 60대 이하의 교포는 모습은 우리와 같지만 우리 표준말을 못 알아 듣는이가 많다.대부분 억센 사투리를 쓰는 조부모와 부모에게 구전으로배운 말에다 「조센징」(조선사람)이라는 괄시를 받기 싫어 아예 모국어는 접어두고 지낸 사람들이다.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국에 대해서 섭섭한 일이 있다.고국이라고 마음 설레면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한국말도 못하느냐』고 여기 저기서 핀잔을 준다.『뭣하러 이렇게 자주 드나드느냐』는 질문도 받는다.꿈에도 그리던 조국에 일구월심 돈벌어서 일가친척 만나려고 오가는데 이게 웬 푸대접인가? 택시나 버스를탈 때,물건살때 서투를 우리말을 하다가 봉변당하는 재일교포도 수두룩하다.특히 어린자녀들이 한국 다녀와서 고국의 푸대접 때문에 정떨어져 돌아오면 그렇게 슬프단다. 그들은 내나라를 마다하고 떠났던 사람들이 아니다.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아니다.그들은 이제 열심히 한국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들의 서툰 한국말을 반기고 다정하게 맞아주는 일을 우리 모두가 맡아야 한다.우리가 따뜻하고 포근하게 맞아주고 우리가 더더욱 발전할 때 그들의 한국말은 유창해 질 것이다.
  • 오늘 남북실무접촉… 정부 움직임

    ◎“북측요구 가능한하 수용” 방침/선전 이용될 옥외행사는 거부 1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루 앞둔 30일 청와대·통일원 등은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는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사실상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등 실무및 정상회담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청와대는 이날 상오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느라 박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도 취소했으나 정상회담준비에 있어 실무적 총괄기능을 맡고 있는 통일관련 비서관실은 사무실에 회의용 탁자를 들여놓고 야전침대까지 갖추는등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 청와대는 정상회담 대표단의 규모및 일정,의전·경호등 회담준비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은 1일 실무접촉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실무접촉결과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 청와대는 이에따라 실무접촉 결과가 끝나는대로 현재 가동중인 경호및 의전대책반을 확대하는 한편 홍보등 각 분야별로 별도의 대책반을 만들어 회담준비에 들어갈 예정.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업무를 맡고 있는 통일원은 이날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가진데 이어 통일고문회의등 내부대책회의를 잇따라 갖고 남북실무접촉에서 제시할 우리측 안을 마지막 손질. 통일원은 1일의 실무접촉에서 되도록 북한측과 타협하는 태도를 보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해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예상보다 일찍 끝날 전망.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정상회담대표단의 규모,회담의 형식,체류일정,선발대의 인원및 출발시기,왕래절차,편의 제공,신변안전보장등에 관한 우리측의 구체적 안을 확정했으나 협상을 앞둔 탓인지 대체적 윤곽만을 보도진에게 브리핑. 정부는 또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상회담기간동안 평양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상황은 미리 요구하지 않기로 했으나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만찬등 옥내행사 말고 선전에 이용될 수 있는 외부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또 혁명열사탑 참배등 우리측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사전에 봉쇄하는 방안도 수립.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를 구경하기 위해 5·1 경기장을 방문하거나 인민문화궁전등을 돌아보는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족의 명산인 김강산 관광은 우리측도 검토할수 있다는 생각.
  • 정상회담/최고위급회담/명칭따라 의전 큰 차이

    ◎김 대통령의 「평양2박3일」 예상 일정/단독회담 2회­확대·실무회담 1회씩/회담장 주석궁·대동강요트 유력 평양에서의 2박3일.그 역사적인 시간들은 어떤 일정으로 채워질 것인가.28일 예비접촉에서 합의된 사항이라고는 시기와 장소뿐.장소도 막연하게 그저 평양이다.김영삼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과 의전·경호등 구체적인 절차는 7월1일 남북실무자들의 접촉에서 결정된다.예비접촉의 분위기로 미루어 볼때 실무접촉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회담의 성격을 정하는 일.정상회담으로 하느냐 아니면 최고위급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다.정상회담과 최고위급회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상회담은 문자 그대로 정상간의 회담이다.회담의 파트너를 일국의 원수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다시 말해 남한과 북한이 공식적으로 상대방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북한은 자기 나라를 방문하는 남한의 대통령을 위한 공식환영행사에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연주해야한다.회담장과 남­북한의 회담 관계자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에도 인공기와 함께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김대통령의 숙소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민족문제를 외교적 문제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는 일을 북한이 할 리가 없다.여러차례 진행된 고위급회담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주민들에게 남한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북한은 회담의 명칭을 정상회담이 아닌 최고위급회담이라고 부르고 있다.명칭을 최고위급회담으로 하면 이런 고민들이 없어진다. 그러나 양쪽 실무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할 것 같지는 않다.상대방을 자극할지 모르는 워낙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정상회담과 같은 의전절차는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결국 의전과 경호는 고위급회담의 수준을 좀더 높이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우리쪽의 의견도 반영되기는 하겠지만 회담이 북쪽에서 열리는 만큼 의전과 경호,그리고 일정을 짜는 일은 대부분 북한의 몫이 될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김대통령은 평양에서 매우 빠듯한 일정을 보내야 할 것 같다.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대체적인 일정은 단독 정상회담 2차례,그리고 확대정상회담과 공동성명 작성을 위한 실무회담 한차례씩.물론 첫번째 단독 정상회담에서 원칙이 합의될 때 그렇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여기에 북한측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곳의 방문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 또는 흥부초대소에 머물면서 흔히 「주석궁」으로 불리는 금수산의사당과 대동강 요트위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확대정상회담과 만찬장으로도 역시 금수산의사당이 유력하다.금수산의사당은 지난 90년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때 강영훈전총리가 김주석을 만났던 곳.또 흥부초대소는 72년 밀사로 방북했던 이후락전중앙정보부장이 묵었던 곳이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을 방문하는 외빈이 그래왔던 것처럼 평양시내에 있는 인민문화궁전·소년궁전·평양산원·평양교예극장·김일성대학,그리고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평양근교의단군왕릉도 돌아보게 될 것 같다.평양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걸리는 금강산에까지 다녀올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하지만 귀로에 짬을 내 개성에 있는 고려 태조릉을 방문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 외교와 의정의 점수(이동화칼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함선을 방문,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극진한 대접을 받는 모습을 TV화면에서 접했을때 필자는 잠시나마 감회와 흥분에 젖어있었음을 고백한다.한·러 양국대통령이 악수를 나눌때와는 또다른 감흥을 느낀것은 그장면이 나타내는 상징성때문이었을 것이다.아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분도 비슷했으리라고 짐작해 본다. 이장면이 상징하는 바는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때가 마침 6·25한국전쟁 발발 44주년이 코앞에 닥쳐온 시점인데다 그동안 우리의 머리속에 북한의 군사적 지원세력으로 그려져있던 러시아군이 북한의 뒤통수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같이 화려한 쇼를 펼친 것이 주는 인상은 만만치 않았다. ○북한의 위협과 읍소 우리에게는 안도를,북한에게는 당혹을 안겨주었을 이 쇼는 냉전의 종식을 실감시켰으며,국제정치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더욱이 최근들어 북한핵문제를 놓고 한반도에 또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역의 균형추로 작용할 러시아의 입장을 행동으로 나타낸 것이다.그의미는 실로 적지않다.이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느냐 고조되어 최악의 경우 전쟁상태로까지 가느냐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이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제재에 직면하게 되며 이경우 그렇지 않아도 나쁜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체제붕괴의 위험성까지 있기에 북한은 제재를 피할 방법을 찾아내려 안간힘이다. 한편으로는 대북제재를 전쟁으로 간주하겠다고 거듭 위협하면서,또 한편으로는 중국에 읍소를 하고 있다.중국은 유엔안보이상임이사국이라 대북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경제적 봉쇄가 이루어졌을 때 유일한 보급로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4각외교막판에 북한과 우호조약을 맺은 상태에 있는 러시아를 우리쪽으로 기울게 한 효과는 당장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라고 보고 한미간 전략을 숙의하던 한승주외무장관을 중국에 급파,국제사회의 여론을 업고 미·중의 견해를 조화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동안 국내에서 우리외교가 어쩌니 저쩌니하고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이시점에서 볼때 비교적 잘 대처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안보문제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비판을 받아야 할곳은 국내쪽이다.특히 정치권을 보자.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고 제재에 맞서 전쟁위협을 거듭하는데도 국회는 말한마디 없다.국민의 의사를 결집해서 토론도 하고 결의를 모아 북한에 경고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함에도 아직 그런 역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상무대국정조사만이 있을 뿐이다.국정조사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게 아니다.오히려 빨리 조사가 진전되어야 마땅한데 그렇지도 않고,그럼에도 그것이 전부인양 매달린채 정작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전혀 손을 못대니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저속한 「패거리놀음」만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역사적 비판을 받을수도 있는 무책임성이다. 지금 국회가 핵심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은 안보문제다.안보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국회의 관행이었다.그러나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가.우선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에도 그런 책임감이나 의무감은 볼수가 없다.야당이 딴소리만 할뿐 자진해서 당면한 중요현안에 달려들지 않는다면 여당은 그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마땅하다. 좋은 카드를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협상도 하고 필요하다면 「떡」도 줄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또 여론과 국민의 뜻을 통해 야당의 태도를 바꾸게 만드는 방법도 강구할수 있다.국회의원은 표에 약하니까…. ○국회열어야 할때 국회를 빨리 열어 북한핵을 둘러싼 외교도 도와주고 한미연합전력을 점검도 해봐야 한다.또 최근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안보관련 문제,예를 들어 「북한간첩이 늘어나는데도 못잡는다」든가 「한총련일부가 북한에 무조건 동조한다」든가 하는 문제까지도 하나하나씩 살펴보고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일에 나서야 마땅한 때가 아닌가. 지난 현충일 연휴에 시민들이 행락에 몰려 고속도로가 주차장화하는등「안보불감증에 걸렸다」고 언론,특히 서방일부 언론이 이상하다고까지 하며 꼬집었지만 국민들은 지금 한반도정세가 어떤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이제라도 정치권과 국회는 국민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리고 건강한 자극을 주며 필요한 긴장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역할을 찾아야 할것이다.
  • 솔제니친,“김 대통령에 안부를…”(김대통령 북방여로)

    ◎“한반도 냉전 멀지않아 종식될것”/“연해주 적극 투자 권장할 것” 약속 김영삼대통령은 6박7일동안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방문 마지막날인 7일,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시찰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한 뒤 하바로프스크공항을 출발해 서울로 향발. 김대통령은 태평양함대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블라디보스토크는 두만강을 지척에 두고 있는데 한국대통령으로서 반세기만에 이땅을 밟게 된 것이 가슴아프다』고 심경을 피력. 또 김대통령은 『냉전의 마지막 잔재가 된 한반도에도 냉전이 끝남으로써 가까운 거리를 짧은 시간에 곧장 올 수 있어야 하며 올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고 이를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김대통령은 전날 저녁 타슈켄트를 떠난 특별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상오 하바로프스크공항에 도착,곧바로 러시아 최대 군사요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 블라디보스토크공항은 활주로의 길이가 짧아 대통령특별기의 이착륙이 어려운 점을 감안,김대통령은 러시아측이 제공한 특별기로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복. 김대통령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제33 전용부두에 도착,흐멜리노프 태평양함대사령관직무대행의 영접을 받은 뒤 애국가와 러시아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해군의장대의 사열및 분열을 받고 8천1백t급 대잠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호로 이동. 김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동안 20여년의 미국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모국인 러시아로 영구 귀국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고 있는 대문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김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관심을 표명해 화제. 지난달 도착한 솔제니친은 김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방문 준비를 위해 미리와 있던 김석규주러시아대사와 우연히 만나 『김대통령이 이곳에 온다는데 사실이냐』며 한국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방문이 냉전시대의 청산을 실감케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김대사가 소개. 솔제니친은 김대사에게 『기회가 있으면 김대통령에게 내 안부를전해달라』고 했다는 것. ▷연해주 주지사 접견◁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앞서 이날 상오 하바로프스크공항 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은 이샤예프 주지사등 하바로프스크주관계자들과 만나 30여분동안 경제협력방안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샤예프 주지사는 『하바로프스크의 2천5백여개 기업은 대부분 군수공장으로서 한국과의 기술협력으로 이를 민수공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한국과 적극적인 경협추진을 기대. 이에 김대통령은 『이곳은 20세기 초반 우리 조상들이 많이 이주해와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라면서 『돌아가면 우리 사업가들에게 왕성한 투자를 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 ▷서울공항 환영행사◁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저녁 7시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이영덕국무총리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의 기내영접을 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공항 옥내행사장에 마련된 환영식장에 입장,도열병 사이를 통과한 다음 3군의장대를 사열. 이날 환영식장에는 이만섭국회의장,윤관대법원장,이총리,조규광헌법재판소장과 국무위원 그리고 여야정당간부들이 김대통령을 맞았으며 특히 이기택민주당대표가 지난 1일 김대통령의 환송식에 나온데 이어 이날도 행사에 참석,김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어 눈길.
  • 한·러 협력의 새지평 열다(사설)

    국가관계를 긴밀히 하는 데는 정상외교를 능가할 방법이 없다.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모스크바 도착에서부터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의회및 대학연설등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는 한마디로 주춤하던 한·러관계의 신전개를 예고하는 것이었다.러시아가 새로운 우방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역시 무엇보다도 먼저 안보·통일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대통령의 러시아 정상외교는 우선 그런 시각의 집중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특히 제재동참의 다짐등 공조체제구축은 중요한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강행으로 대북제재가 임박한 시점에서 미·일에 이은 유엔안보이사국 러시아와의 제3의 공조체제는 대북압력면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 수 없다.수교에서부터 그랬지만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중국보다는 한발 앞선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대통령의 공항도착및 공식환영행사등은 특별한 감회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모스크바공항의 태극기와 애국가,그리고 의장대사열은 도쿄나 워싱턴에서의 그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45년여에 걸친 단절과 대결의 역사와 거리를 청산하고 좁히는 중요한 순간들이었다.재러시아 40만동포의 감회가 어떠했을까.시베리아 벌목공들도 볼 수 있었을까.정상의 교환방문은 빈번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우방관계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준 합의는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비상전화연락선인 핫라인을 설치키로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은 우호협력의 상징이다.그리고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북한지원 자동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북·러조약의 사실상폐기선언도 불만스러운 면은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 조치의 강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러시아의회 연설을 통해 오랜 역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환경등 양국의 특별관계를 강조했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관에 입각한 개혁협력도 다짐했다.보수민족주의 회귀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러시아의회와의 첫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고 생각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민주통일의 협력자요 21세기 동반자로서의 우방러시아를 만들어가는 것은 15억달러차관의 당장 회수보다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김대통령의 북방려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 “한­러 우호 신기원의 해” 공감(김 대통령 북방여로)

    ◎“러 개혁정책 향후 세계사 향방에 영향”/김 대통령/“한국 월드컵축구 유치 최대한 돕겠다”/옐친/2백여 교민 양국국기 흔들며 열렬히 환영 김영삼대통령은 1일 하오(이하 모스크바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옐친대통령과 1차 정상회담을 갖는등 러시아방문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옐친대통령과의 「다차만찬회담」을 위해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모스크바근교의 국영별장에 도착,셰브첸코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현관에서 옐친대통령내외와 반갑게 인사. ○러 정찬으로 식사 김대통령내외는 옐친대통령내외의 안내로 1층 응접실로 들어가 한동안 환담.두 대통령의 만남은 92년11월 옐친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서울 신라호텔에서 처음 만난 뒤 두번째. 두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날씨로 화제를 열기 시작,김대통령일행의 비행기여행,서로의 건강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김대통령은 89년6월 통일민주당 총재시절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했으며 그것이 두나라의 관계정상화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92년11월 대통령후보 때 옐친대통령과 만난 것도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언급. 두 대통령내외는 다시 응접실 옆방인 만찬장으로 이동,순수 러시아식 정찬으로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계속. 두 대통령은 두 나라가 모두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관련,서로의 경험을 소개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러시아의 안정과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성공이 향후 세계사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개혁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 이에 옐친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김대통령의 신한국건설을 위한 변화와 개혁이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화답. 두 대통령은 취미활동과 가족관계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이 배구와 테니스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소개했고 두 대통령은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두 나라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서로 기원. 김대통령이 우리나라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계획을 설명하고 러시아측의 협조를 요청하자 옐친대통령은 『최대한 돕겠다』고 다짐. 만찬 말미에 김대통령은 1854년 러시아 해군제독(푸티아친중장)이 조선에 입국하여 5일동안 체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로부터 30년 뒤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수교를 했고 올해가 수교 1백10주년이 되는 해임을 지적. 이어 김대통령이 『올해가 양국관계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해로 기억되도록 공동노력을 펴나가자』고 제의하자 옐친대통령은 흔쾌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 두 대통령내외는 만찬에 이어 2층 서재로 올라가 다시 다과를 들며 이야기를 계속해 김대통령내외의 다차체류는 3시간가량을 기록. ▷모스크바공항 도착◁ ○…김대통령은 서울공항을 떠나 10시간30분의 비행끝에 이날 하오3시30분 모스크바 세르메티예보 제1공항에 안착,3박4일동안의 러시아방문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김석규주러시아대사와 체르니셰보 러시아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에 나서 태극기와 러시아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환영단 2백여명에게 손을 들어 답례. 이어 김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쇼스코비치 러시아부총리내외와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내외등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사열위치로 이동. ○「다차」 만찬회담 김대통령은 러시아의장대장의 경례를 받고 애국가와 러시아국가 연주를 들은 뒤 국기에 대해 목례를 하고 의장대를 사열. 김대통령은 파노프외무차관등 러시아측 환영인사및 우리 대사관간부들과 인사를 교환한 뒤 교민화동 신영은양과 김병수군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교민환영단으로 다가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러시아행 특별기내◁ ○…김대통령은 이날 특별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직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기내를 돌며 공식·비공식수행원및 동승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등 야당인사들이 많이 출영나왔더라는 수행기자들의 인사를 받고는 『다 큰정치를 하려고 그러는 것일 것』이라고풀이. 기내를 도는 김대통령의 표정은 매우 밝았으며 한 측근은 이번 여행이 마침 김대통령의 89년6월2일 첫 모스크바방문으로부터 만5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설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특별기가 한반도를 벗어나 일본영공을 지나는 동안 한승주외무부장관등 공식수행원들을 모두 집무실로 불러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이양호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때문에 항로가 포항∼니가타∼하바로프스크상공을 우회해 지나가느라 비행시간이 2시간 더 걸린다』는 설명을 듣고 『빨리 직선으로 갈 수 있어야 되는데…』라고 국토분단의 안타까움을 표시. ▷서울공항 출국◁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이하 서울시간) 손명순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출국. 상오9시45분쯤 승용차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이영덕국무총리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3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곧바로 연대에 올라 출국인사. ○3부요인 환송 김대통령은 출국인사에서 미국·일본·중국순방에 이은 러시아방문을 통한 「4각외교」의 완결을 강조하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안보와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구의 끝까지라도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익외교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표명.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서울사대부속국민학교 정재현군(5년)과 김지혜양(5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송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은 『잘 다녀오겠습니다.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으며 특히 이기택민주당대표와는 반갑게 악수를 나눴는데 이대표는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환송.이날 환송식에는 이만섭국회의장·윤관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이총리등 3부요인과 김종필민자·이민주당대표등 정당지도자들및 국무위원등 60여명이 나와 김대통령내외의 장도를 축원.
  • 김영동의 음악세계 집중 조명/새달2∼4일 세종회관서「소리여행」공연

    ◎국악가요·관현악곡 등 직접노래·연주/「어디로 갈꺼나」「매굿」「초혼」등 명곡선사 김영동은 「어디로 갈꺼나」 「삼포가는 길」등의 작곡자다.흔히 국악 가요로 분류되는 이 노래들은 80년대 젊은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어 웬만한 유행가를 뺨칠 만큼 음반이 팔려나간 히트곡이다.당시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국악이 마침내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그러나 그 노래들이 인기를 끈 이유는 사실 국악을 표방했으면서도 기존의 국악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 노래들은 젊은이들이 국악에 대한 느끼던 저항감을 크게 덜어주는 성과를 거두었다.김영동이 당초 의도한대로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인기있는 대중 연예인을 가리키는 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그가 국악을 알리기 위한 또 하나의 「작전」을 펼친다.자신이 이끄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6월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소리여행」공연을 펼치는 것.「김영동의 음악세계」라고 이름을 내건데서 알 수 있듯 김영동이라는 한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4천석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일 공연이면 1만2천명.국내 정상급의 서양 음악가는 물론 과거 전성기의 패티 김이나 조용필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대형무대로 자신의 고정 팬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는 이번에 여러가지를 보여준다. 「초혼」 「방황」 「먼길」 「사랑이란」 「이별가」 「어디로 갈꺼나」등은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소금을 분다.파이프 오르간을 동원하기도 한다.역시 자신이 작곡한 「아마존」 「태양의 음악」 「우르밤바 계곡」 「개화되는 인디오」 「인디오의 십자가」등에서는 지난해 대전 엑스포대회장에서 샀다는 칠레의 민속관악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2부에서는 그의 대편성 국악관현악곡들이 연주된다.황해도 장산곶 지방의 장수매설화를 그린 「매굿」과 고구려 국내성의 벽화 사진을 보고 악상을 얻어 썼다는 「신시」,또 국악기로 편곡한 「애국가」다. 청중들이 1부에 더 큰 흥미를 느낄 것을 알면서도 김영동이 강조하는 대목은 2부인 것 같다.이 관현악곡들은 사실 「어디로 갈꺼나」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과 성을 기울인 「자신의 진짜음악」이다.그러나 반응이 적어 아쉽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김영동은 이 자리를 통해 국악가요에서 대편성 국악관현악곡에 이르는 자신의 음악세계가 객관적인 비평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또 「어디로 갈꺼나」를 들으러 온 자신의 팬들에게 「매굿」이나 「신시」도 즐길만한 음악이라는 것을 일러주겠다는 것이다.이것이 또 하나의 암시이며 복선인 셈이다.국악을 청중에게 가까이 가져가는 방식뿐 아니라 청중의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국악을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짙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번 공연은 4명이상이 으뜸자리(S석)이나 버금자리(A석)입장권을 살 경우 25%,10명이상의 단체가 보금자리(B석)를 살 경우 20%를 할인해 준다.문의는 399­1551.
  • 북,경제난·핵부담에 국제스포츠무대 “퇴장”

    ◎아시안게임 불참 속사정 뭔가/“경기력 대남열세 뚜렷” 자괴감이 주원인/선수 망명 등 우려… 풍요사회 접촉 봉쇄 오는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단체경기에 불참하겠다는 북한의 표명은 이대회에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을 매우 짙게 비추고 있는 가운데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이 국제스포츠계에도 스스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핵개발의혹과 경제난으로 국제적인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버펄로 유니버시아드(미국)와 올해의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노르웨이)등 주요국제종합경기대회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불참했다. 북한이 주요국제종합경기대회에 불참하기 시작한 것은 공산국의 스포츠정책,그리고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심각한 경제난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까지 공산국은 올림픽,아시안게임등 주요국제경기대회를 「공산국의 우위와 사회주의체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마당」으로 보아왔다.동구권이 붕괴된뒤 북한은 쿠바 베트남등과 함께 몇 남지않은 공산국 가운데 하나지만 개방화등 신축성 있는 정책을 펴지않아 아직도 고전적인 스포츠패권주의에 집착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주요국제경기대회를 잇따라 외면함으로써 북한선수들의 사기와 경기력 향상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메달레이스에서 남한을 앞지르지는 못하더라도 현격하게 뒤지는 것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예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90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렸던 남북체육회담에서도 북한은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할 경우 남북한 양쪽이 모두 북경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말자」고 주장함으로써 북한의 우방인 중국의 북경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경기력의 열세가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자유와 풍요로움이 넘치는 자유주의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것도 불참이란 극약처방을 한 이유의 하나일수 있다. 동구권이 붕괴하자 북한당국이 유럽의 유학생들을 서둘러 소환한 것은 자유화의 물결이 북한에 밀어닥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면 북한이 올들어 7개 주요국제경기대회에 불참한 사정을 이해할만 하다. 각종 국제경기대회에서 북한선수들과 접촉해본 우리 체육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볼때 대부분의 북한선수들은 북한의 폐쇄된 사회와 경제난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단다. 그러므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유를 동경하는 젊은 선수들을 무더기로 일본에 보내는것을 주저했던 모양이다. 더구나 유도 대표선수였던 이창수의 귀순은 북한당국의 신경을 크게 건드려 남한쪽과의 접촉이 매우 용이한 일본에서 「제2의 이창수 이탈사건」이 일어나 북한체제의 체면에 먹칠을 하게 되지않을까 우려했을 가능성 또한 짙다. 지난해 12월 27개 종목에 5백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던 북한이 단체전 종목을 포기함으로써 오는 7월4일 마감하는 개인전도 불참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벌목공들의 잇단 탈북등으로 체제유지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북한이 주요국제경기대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는것은 아무래도 핵문제가 해결되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고 경제난도 어느정도 해결된뒤 웬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했을 때일 것으로 전망된다.
  • 훈장이여!(송정숙칼럼)

    총살집행을 하는 저격수들의 총중 하나에는 탄알을 장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어느총이 그런지는 누구도 모르게 하여 저격수 모두가 『내총이 그 총일수도 있으니 나는 살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위안받게 하는 효과를 위해서라고 한다. 집단의 정명성에도 그런 편리함이 있다.가만히만 있으면 보통은 되므로 중뿔나게 나서지 않는게 지혜이긴 하다.그러나 그래지지 않는 때도 있다. 느닷없이 「훈장」문제로 「전임」장차관들이 냅다 쥐어박히고 있다.쥐어박는 이유는 『뭘 잘했다고 훈장을 타겠다느냐』는 것이다.그러니 맹세코 훈장같은 걸 받겠다든가,달라고 보챈 일이 없이 쥐어박힌 쪽은 억울하다.억울하더라도 나서지 말고 집단의 익명의 그늘에 숨는 것이 이로울지 모르겠다.그러나 미운털 박힌 「전임」때문에 애꿎은 훈장이 봉욕을 당하는 것같아 묵비의 그늘에 안주하게 되지 않는다. 이른바 「고위공직자」가 가장 많이 거듭하게 되는 일은 국기에 대한 경례다.왼쪽가슴 심장위에 바른손을 얹고 애국가를 한소절쯤 듣다가 『나는 자랑스런…』으로 시작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이 동작을 매일매일,하루에도 몇번씩 거듭하게 된다.일년이 가도 그런 기회가 별로 없던 사람에게 처음 그것은 낯선 느낌을 주었다.그런데 그 낯설던 동작이 차츰 몸에 심지를 심어주는 느낌이 들었다.때로는 겸허한 다짐이,또 때로는 부끄러운 가책이,그리고 어떤때는 뜨거운 감동이 꼿꼿한 심지가 되어 척추를 버텨주는 것이었다.어떤때는 준열하게 『너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겠는고』하고 힐채하는 듯한 외경도 경험시켰다. 『훈장』사단으로 「전임」들이 다시한번 폄평을 당하자 어쩐 일인지 그 「국기에 대한 맹세」가 떠올랐다.훈장이 안쓰러워 그랬을 것이다. 어떤 만화는 북쪽의 훈장문화를 빗대어 쓸까슬렀다.그러고 보면 우리의 훈장정서에는 북쪽의 그 희극스런 훈장문화가 끼친 영향도 적지 않은 것같다.양복에는 물론 조선저고리 앞길에까지도 하나가득 주렁주렁 훈장을 매달고 나와 사이비 종교단체처럼 집단 히스테리를 보이는 모습은,장난감보다 더 하찮아 보이는 그 훈장과 함께 슬프고 한심스럽다. 우리 훈장에 대한 쓸까스름이 거기까지 이르니『그깟 훈장,누가 달랬나.줘도 안받는다!』싶은 오기가 치밀 지경이다.그러나,그러나 소중한 우리의 훈장을 가지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그런 식으로 빈축이 거듭되어 훈장의 값어치가 추락되는 일을 거들 수는 없다. 훈장은 나라의 상징이다.국기가 그렇듯이.「국기에 대한 맹세」가 떠오른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흔히 문학상같은 것의 수상을 거부한 경우가 칭송되기도 하지만,많은 경우 상훈의 거부나 「사량」에서는 오만이 읽어진다.치기와 우월감으로 냉소하는 모습이. 훈장은 국가가 주는 존엄스런 것이다.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그러잖아도 요즈음의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지가지 수모를 당하고 있다.북에서는 독기를 품고 「불바다」를 위협하며 날마다 「지식인」과 「학생」과 「근로자」와 「군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다.늘 해오던 소리니까 새삼 탓할 것도 없지만,언제라도 그렇게 뒤집을 수 있는,『생기지 말았어야 할 나라』가 우리나라인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예사로 있다.북쪽의 충동질이 그런것과 연상되어 나라에 송구스럽다.그런 우리의 불경이 보복을 당하지나 않을까 두렵다.『계속 그러면 대한민국으로 존재하는 일을 거부하겠다』고 돌아서버릴지도 모르지 않는가. 영문도 모른채 불쑥 뻗어난 주먹들에게 이리저리 쥐어박히게 된 발단이 훈장을 『쉬쉬』하며 결정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그것은 민망하다.그런 오해를 왜 받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자신없는 일이면 안하는 것이 낫다.공직자나 훈장같은 것에 유난히 두드러기 체질인 「쥐어박기 선수」들의 그 상투적인 수사학도 이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잘한 일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정밀하고 섬세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잘못이 고쳐지지도 않고 사회만 황폐해진다. 정체모를 악의가,털이 숭얼숭얼 돋은 벌레를 잔등에 넣고 있는 듯이 난감하게 하는 기분.아아,훈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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