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애경 가습기 메이트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
  • ‘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 박차···檢, 애경산업·SK케미칼 추가 압수수색

    ‘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 박차···檢, 애경산업·SK케미칼 추가 압수수색

    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애경산업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내에 위치한 전산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애경산업의 전산 업무를 맡은 이 업체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8일에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애경산업, SK케미칼, 이마트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하며 재수사 개시를 알렸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살균제 피해자들과 업체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유해성이 입증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를 사용해 처벌받은 옥시 제품과는 다른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이 원료를 개발한 후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었고, 애경산업이 이를 판매했다. 이마트는 이 제품을 납품받아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201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리해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의 대표이사 등 임원들을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중지됐다. 가습기넷은 지난해 말 CMIT·MIT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환경부 연구 결과가 나오자 최창원·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14명을 재고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이마트 본사 압수수색

    독성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는 업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15일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제품 제조와 판매, 유통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유해성이 입증된 옥시 제품과는 다른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이 원료를 개발한 후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었고, 애경산업이 이를 판매했다. 이마트는 이 제품을 납품받아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의 대표이사 등 임원들을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중지됐다. ‘가습기 메이트’ 등에 사용된 원료의 유해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수사를 중단한 것이다. 그러던 중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원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자료를 검찰에 제출했고, 피해자들이 최창원·김철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14명을 재고발하며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 애경에 ‘무혐의’

    검찰,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 애경에 ‘무혐의’

    검찰 “공소시효 지났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습기 살균제 업체 SK케미칼과 애경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에서다.다만 검찰은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해당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박종근)는 공정위가 지난 2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9일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고 2일 밝혔다.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다. 애경은 2002∼2011년 SK케미칼이 제조한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팔았고, 이마트는 2006∼2011년 애경으로부터 이 제품을 납품받아 ‘이마트(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이들 3사가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물질이다. 지난 2016년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을 때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 물질의 유해성이 인정돼 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CMIT와 MIT에 대해서는 인체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아 이들 회사는 검찰 수사를 피해갔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환경부가 CMIT·MIT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인정하는 공식 의견과 관련 자료를 통보했다”며 재조사에 나섰고, 올해 2월 SK케미칼과 애경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한 검찰은 법리적인 검토를 한 결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검찰은 CMIT와 MIT의 유해성에 기반을 둔 이들 회사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는 2016년 8월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 등 3개 회사의 전·현직 임원 20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 치사상 혐의가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세 번째 조사에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억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는 각각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6년 두 번째 조사 때 불거졌던 외압 의혹 등에 대해 해명은 없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애경산업 법인은 물론 SK케미칼 김창근·홍지호 전 대표이사, 애경산업 안용찬·고광현 전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SK케미칼 3900만원, 애경 8800만원, 이마트 700만원 등 총 1억 34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됐다. 앞서 애경산업은 2002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SK케미칼이 만든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이마트는 2006~2011년 같은 성분이 포함된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를 팔았다. 공정위는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렸다. 2011년 조사에서는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피해자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 기업만 제재했다. 2016년 8월에는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공소시효(위법 행위로부터 5년)가 지났고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3개월 뒤 심판관리관실에서 공소시효를 연장할 수 있어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렸지만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폐 및 외압 논란도 거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공정위는 환경부의 위해성 인정 자료를 받아 세 번째 조사에 착수했다.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가 2011년이 아닌 2013년 4월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찾아내 공소시효를 연장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가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을 바꿨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 라벨에 위험성 경고를 은폐·누락했고 오히려 산림욕 효과 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만으로는 소비자가 위해성을 알고 대처하기에 현저히 부족했고 제품 출시 당시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중대성을 감안해 법인과 전직 대표이사 고발 등 엄중 제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 제재안이 검찰이나 법원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체들은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나름 리콜을 위해 노력했고 소매점 창고까지 뒤져서 제품을 회수할 수는 없다”면서 직접적인 판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놓고 공정위와 업체 사이에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공소시효도 촉박하다. 오는 4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 검찰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원점에서 재조사

    가습기 살균제 원점에서 재조사

    제조사 면죄부 외압 못밝혀 한계 김상조 위원장 “피해자에게 사죄”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저질렀으며 공정위 차원에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이 사건을 조사한 태스크포스(TF)가 결론 내렸다. 하지만 공정위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애경과 SK케미칼에 ‘면죄부’를 줬던 2016년 결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발표장을 예고 없이 찾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죄하며 “전원회의에 상정된 재조사 안건에 대해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강도 높은 재조사 의지를 피력했다.‘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TF’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월에 걸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팀장인 권오승 서울대 명예교수는 “공정위가 2016년 심의절차 종료로 의결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안에 추가 조사와 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해 줄 것을 공정위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9월까지도 공소시효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공소시효를 연장해 SK케미칼과 애경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애경은 2002∼2011년에 SK케미칼이 제조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하는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누락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를 받았지만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이 혐의에 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TF는 표시·광고법 입법 취지에 비춰 너무 법을 엄격하게 해석해 위법성 판단을 유보한 점을 ‘실체적 측면’에서 잘못이라고 봤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다수의 사망자를 포함해 5598명의 피해신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1차 심의일인 지난해 8월 12일 소회의가 합의를 유보한 뒤 1주일 만에 전화통화로 심의절차 종료로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린 부분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당시 위원들이 안건을 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는데도 정재찬 전 공정위원장이 상정을 막은 것을 TF에선 외압이 아니라고 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TF 인적 구성 자체가 갖는 한계도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 측 추천을 받은 박태현 강원대 교수를 빼고는 TF에 참여한 외부전문가 4명 중 3명이 모두 전직 공정위 관계자다.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 책임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일부 잘못…“추가조사 해야”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일부 잘못…“추가조사 해야”

    민간전문가 중심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TF’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심의절차를 종료하는 과정에 실체·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다만 TF는 2012년 무혐의 결정 처리 과정과 내용의 적정성에는 잘못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TF 팀장인 권오승 서울대 명예교수는 19일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권 교수는 “공정위가 2016년 심의절차 종료로 의결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적인 조사와 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공정위에 권고한다”고 전했다. 애경은 2002∼2011년 SK케미칼이 제조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누락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이 혐의에 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는데, 이 판단 과정에 일부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다. TF는 표시·광고법의 입법 취지와 그 사회적 기능에 비춰 너무 엄격하게 해석한 점이 ‘실체적 측면’에서의 잘못이라고 봤다. TF는 CMIT와 MIT 독성을 미국 환경청이 인정하고 있고,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 안전보건자료에도 독성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점으로 볼 때 인체 위해 가능성이 있고, 사업자도 그 가능성을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인체 위해 가능성 정보는 소비자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인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표시·광고하지 않은 행위는 표시·광고법상 부당한 기만적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TF는 봤다. 그런데도 공정위가 인체의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법성 판단을 유보한 것은 법의 입법 취지와 표시·광고의 사회적 기능에 비춰 지나치게 엄격한 해석이라는 결론이다. TF는 절차적 측면에서도 공정위의 잘못을 지적했다. TF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2016년 논의를 공정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가 아닌 서울사무소 소회의에서 처리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봤다. 전원회의에서 논의됐다면 논의 결과와 관계 없이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를 절차적 위반으로는 볼 수 없다고 TF는 덧붙였다. 2016년 8월 19일 소회의는 대면회의가 아닌 유선통화를 통해 심의했는데 이러한 절차도 잘못으로 봤다. 이 탓에 환경부가 해당 제품 단독사용자 2명을 피해자로 추가 인정한 사실과 환경부의 연구 내용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2012년 CMIT와 MIT 성분 제품을 판매한 애경과 이마트 무혐의 결정 과정에서는 잘못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TF는 공정위가 당시 제품의 라벨 표시 이외에 ‘인체 무해 기사성 광고’ 등 다른 표시·광고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는지를 검토했다. TF는 기사성 신문광고의 광고행위 종료일은 기사 게재 시점 등 행위시점으로, 2012년 사건 처리 당시 처분시효는 이미 지났다고 봤다. 또 당시 공정위는 2012년 2월 질병관리본부의 동물실험결과 발표 내용을 주된 근거로 두 업체를 무혐의 조치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의 결과에 사실상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2012년 사건 처리과정과 내용의 적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TF는 지난 9월 29일 권 교수를 팀장으로 이호영 한양대 교수, 강수진 고려대 교수, 피해자 측 추천 위원인 박태현 강원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져 지난 13일까지 5차에 걸쳐 사건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자를 면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재조사 공정위 “SK케미칼·애경 검찰에 고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SK케미칼과 애경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정해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18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해당 업체에 발송하고 전원회의에 올렸다. 애경은 2002∼2011년 SK케미칼이 제조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누락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를 받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혐의라더니”…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 고발키로

    “무혐의라더니”…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애경 고발키로

    당초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조사인 SK케미칼과 애경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재조사에 착수한지 3개월여 만이다.18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SK케미칼과 애경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정해 심사보고서를 해당업체에 발송하고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생활화학회사들이 가습기 세정제를 무해한 것처럼 속이고 판매해 사용한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12년 10월 집계 기준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영유아 36명 등 78명이 숨졌다. 2011년 11월 역학조사가 확인되면서 가습기 살균제 6종이 회수됐다. 애경은 2002∼2011년 SK케미칼이 제조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누락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두 회사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이는 무혐의나 다름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공소시효(위법행위로부터 5년)가 지났고 CMIT·MIT에 대한 인체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이었다.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9월 환경부가 두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인정하는 공식 의견과 자료를 통보해옴에 따라 재조사에 착수했다. 공소시효 문제는 최소 2013년 말까지 이 제품이 팔렸다는 매출기록을 확보, 공소시효가 내년 말까지라는 논리를 끌어냈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서 이러한 심사보고서를 작성한 공정위 사무처와 두 회사의 반박을 들은 뒤 고발 여부, 과징금 등 최종 제재안을 결정하게 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케미칼·애경·이마트 살균제 표시광고법 위반… 공정위 “아직 판단 불가”

    SK케미칼·애경·이마트 살균제 표시광고법 위반… 공정위 “아직 판단 불가”

    SK케미칼·애경·이마트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 불가 결정을 내렸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한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공정위가 기업들에 면죄부를 줬다고 반발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CMIT 등 주성분 미표기’ 심의 종료 공정위는 SK케미칼·애경·이마트 등이 가습기 살균제에 CMIT·MIT 등 주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심의절차 종료를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절차 종료 결정’이란 당장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하지 않고 추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면 다시 심의를 이어 가는 것이다. 애경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SK케미칼이 제조한 ‘홈클리닉 가습기메이트’를 팔았고, 이마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애경에서 이 제품을 납품받아 ‘이마트(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애초에 공정위 사무처는 이들 회사가 CMIT·MIT 계열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며 주성분이 독성물질이라는 점을 은폐·누락했다고 보고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공정위 소회의는 해당 물질에 대한 환경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과가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봤다. ●피해자 “제조·판매한 3社에 면죄부” 이에 대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청문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공정위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면서 “공정위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2014년과 2015년 정부의 피해 판정에서 CMIT·MIT 계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5명이 ‘관련성 확실’ 및 ‘관련성 높음’의 1·2단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사망자도 2명”이라며 “위해성이 얼마나 더 밝혀져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훈 의원 “정부, 가습기 살균제 잠재적 피해자 제대로 확인안해”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21일 “정부가 가습기살균제의 잠재적 피해자 확인이 손쉽게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른 척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2011년부터 정부가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등을 상대로 구매내역을 조사했다면 사용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이마트에서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를 구매한 고객명단 9만 1466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마트의 6개월치 판매내역만 봤는데도 잠재적 피해자 명단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은 SK케미칼이 제조한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들어간 제품이며,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애경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의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살균제 피해 37명 추가 인정… 애경 제품도 포함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가 폐질환을 얻은 37명이 18일 정부의 3차 피해 조사에서 추가로 ‘피해자’ 인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피해자는 모두 258명으로 늘어났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환경보건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2~12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를 신청한 752명 가운데 165명을 심사해 이 중 35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2차 피해조사 때 피해자 인정을 받지 못한 18명의 이의신청을 재검토해 이 중 2명을 피해자로 추가했다. 피해자로 인정받은 37명 가운데 생존자는 19명뿐이다. 나머지 587명에 대한 판정은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한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옥시 제품의 핵심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이 든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단독 사용한 2명(1세·12세 여아)도 피해자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세 여아는 사망했다. 태아에 대해선 피해 판정을 유보했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사산한 태아는 폐 이외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폐질환 피해 판정 기준밖에 없어 판단을 미뤘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 이외 질환과의 관련성을 밝힐 기준을 마련하라는 요구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환경부는 최근에서야 기준 마련에 나섰다. 폐 이외 질환 판정 기준이 마련되면 1~3차 피해 조사 신청자 1282명을 재조사할 계획이다. 4차로 피해조사를 신청한 사람은 현재 3031명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살균제 피해자 계속 느는데… 檢, 애경·이마트 수사는 스톱?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제조, 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 등의 수사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CMIT와 MIT 성분 제품으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됐지만 진위 파악에 나서지 않아 또다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시민단체의 SK케미칼·애경·이마트 등 고발 건에 대해 통상적인 고발장 검토 외에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과학자들도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는데 혐의 없이 어떻게 수사를 하겠느냐”며 “현재로선 옥시 사건과 같은 본격 수사는 하지 않는 단계”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동물실험을 통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이 폐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당시 CMIT와 MIT는 폐 손상 물질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CMIT와 MIT를 원료로 한 제품 사용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이들 성분을 원료로 2001년부터 판매된 ‘애경 가습기 메이트’ 사망 피해자는 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그중 CMIT 성분 제품만을 단독 사용한 숫자로 따지면 피해자는 3명이고 1명만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피해자의 살균제 노출 특성-태아와 임산부 노출을 중심으로’란 보고서에 따르면 폐 손상 피해가 확인된 221명 중 2명이 2012년 사용 금지 제품에서 제외된 ‘애경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신문 8월 15일자 1·6면>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피해 실태가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정부 판단만 내세워 이들 업체에 면죄부를 준다면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지난 5월에야 CMIT와 MIT 성분을 독성물질로 지정, 유해성 재조사에 나선 상태다. 검찰은 정부 책임과 관련, 환경부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실·국장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장관급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애경 가습기 메이트 피해 신고 적었던 까닭은?

    애경 가습기 메이트 피해 신고 적었던 까닭은?

    피해자 221명 중 15명 혼용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애경 가습기 메이트’ 피해 신고자가 ‘옥시 싹싹’, ‘세퓨’ 등 다른 제품 신고자와 비교해 적었던 이유에 대해 다른 제품을 중복해서 사용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14일 “피해자의 절반가량은 다른 제품을 혼합해 사용했다”며 “제품을 중복해 사용하다 보니 피해를 가려내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에만 의존하거나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모든 피해자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인 만큼 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폐 손상 피해가 확인된 221명 중 15명은 애경 가습기 메이트를 다른 제품과 혼용했다고 신고했다. 이번 연구는 2013년 7~11월 1차 조사와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진행된 폐 손상 원인규명 조사에 참여한 530명의 신고자 중 폐 손상이 확인된 221명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및 노출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최 소장을 비롯해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신동천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각계 환경 전문가와 서울아산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등 대형병원 연구팀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폐 손상 환자 221명 가운데 13세 미만이 133명(60.2%), 임산부는 35명(15.8%)으로 전체 환자의 76.0%에 달했다. 사망자 95명 중에서도 5세 미만이 63명(66.3%), 임산부가 18명(18.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독성이 낮은 살균제라도 몇 개월 동안 매일 반복해 사용하면 치명적인 건강 영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폐 손상 환자 221명 가운데 185명(83.7%)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제품을 사용했다. 하루 종일 사용한 사람도 32명(14.5%)이나 됐다. 사망자 95명 중 93명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사용했고, 15명은 24시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과 2011년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130명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0년과 2011년 겨울 평균 온도는 영하 1.47도와 2.73도로, 2005년과 2012년을 제외하면 다른 해보다 2~3도 정도 낮았다”며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온도를 높이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가습기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2010년과 2011년에 폐 손상자의 59%가 집중 발생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제품별 판매량과 과거 제품 내 살균제 농도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販禁서 제외한 ‘애경 메이트’ 쓰고 폐 손상

    販禁서 제외한 ‘애경 메이트’ 쓰고 폐 손상

    CMIT·MIT가 주성분… 사망도 2011년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판매 중단 조치 이후에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폐 손상을 입은 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동물실험을 통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이 폐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은 폐 손상 물질에서 제외됐었다. 정부는 두 물질을 올해 5월이 돼서야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뒤늦게 인정했다. 14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피해자의 살균제 노출 특성-태아와 임산부 노출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폐 손상 피해가 확인된 221명 가운데 2명은 2012년 사용금지 제품에서 제외된 ‘애경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은 CMIT와 MIT가 주성분이다. 2011년 8월 쥐 실험에서 폐 섬유화 증상이 나타났다는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에 따라 PHMG와 PGH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사용 금지되고,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이 본격적으로 여론 도마에 올랐지만 이 제품은 예외였다. 폐 손상 환자 2명은 2012년 신고 당시 1세 쌍둥이였고, 3개월간 애경 제품만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부터 11개월간 이 제품만 사용했던 29세 남성은 사망했다. 연구에 참여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2011년 발표 이후에도 피해자 신고 전화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국의 2∼3차 병원에 입원했거나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를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전국 단위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는 서울대·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진과 서울아산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대형병원 연구팀 등이 참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업체 말만 듣고… ‘고통’ 외면한 언론

    “지난 몇 년간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했던 언론이 이제 와서 검찰이 흘리는 정보에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게 씁쓸하죠.”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취재 중인 5년차 기자는 “2011년 8월 말 원인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일부 언론만 이슈를 다루다가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서야 지면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창피하지만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자성해야 언론이 사회의 알람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한국언론재단의 종합뉴스 데이터베이스(DB)에서 ‘가습기 살균제’라는 단어를 포함한 기사를 검색한 결과 2013년 상반기에 218건, 2014년 상반기 155건, 2015년 상반기 118건 등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814건으로 15배 이상 급증했다. 1994년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나온 뒤로 이에 대한 언론의 행태는 사회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 어떤 언론도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극 사용할 것을 기사와 광고로 권했다. 2004년 12월 한 종합일간지는 ‘가습기 전용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도 가습기를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를 적극 추천했고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과 ‘애경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 등을 소개했다. 더 큰 문제는 2011년 이후다. 원인 모를 폐 손상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뒤에도 언론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구조적 문제점을 올바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최근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나 언론계 내부의 반성을 넘어 지금의 언론 환경 전반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SK·애경·이마트도 문제…수사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SK·애경·이마트도 문제…수사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환경보건시민센터 등 관련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이용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관련 기업들을 수사중이지만 CMIT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제품과 관련된 업체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2012년 동물시험 결과 PHMG과 달리 CMIT나 MIT 등을 원료로 한 한 제품에서는 폐섬유화 등 독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에따라 검찰은 애경 제품 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는 최근 CMIT·MIT 성분의 애경 가습기메이트 제품 사용자 중 3명의 피해를 인정했다”면서 “또한 이달 3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CMIT·MIT도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를 일으켰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CMIT·MIT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과 이마트를 수사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철저히 수사해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부작용 보고받았는지 기억 안 나”

    거라브 제인 前대표 소환도 압박 “애경, 판매 중지 이후에도 팔아” 환경보건시민센터 의혹 제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대표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부터 제품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대표를 맡았던 존 리(48),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 조사를 발판 삼아 영국 본사 개입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리 전 대표를 대상으로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조사를 마치고 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리 전 대표는 ‘부작용에 대한 항의를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도망치듯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던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리 전 대표는 “다른 제품 민원은 보고받았지만 당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이에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진 그는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후 옥시의 보고서 조작 등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가 업체의 판매 중지 조치 이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나원(5)양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애경산업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판매를 중지했고 모든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애경도 수사해야”… 5살 나원이 호흡기 제거 재수술

    “애경도 수사해야”… 5살 나원이 호흡기 제거 재수술

    5년前 옥시·세퓨만 판매 중지 “애경은 회수 안 해 피해 늘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지하면서 애경 제품도 회수했다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뿐 아니라 애경도 수사해야 합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23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미향(36)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의 딸 박나원(5)양은 지난 19일 서울대병원에서 목에 부착한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기 위한 재수술을 받았다. 출생 직후부터 외가에서 자라던 쌍둥이 나원·다원이는 생후 100일 무렵부터 3~4개월간 애경의 ‘가습기메이트’에 노출됐다.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한 이모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돌이 지나자 자매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나원이는 양쪽 폐가 섬유화돼 2012년 12월 목에 구멍을 내고 산소호흡기를 삽입했다.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에서 호흡기 제거를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이번에 재수술을 받았다. 약 3주간 경과를 지켜본 뒤 최종 제거 여부를 결정한다. 나원이의 소원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이다. 김씨는 “이모가 미안하다고 울면 나원이는 ‘이모 잘못 아냐. 다른 아저씨가 나빠’라고 위로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눈물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동생 다원이도 기침을 심하게 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성 확실’(1등급) 판정을 받았다. 가습기를 함께 쓴 나원·다원이의 이모와 이모부도 폐 기능에 문제가 생겨 지난해 12월 피해자로 접수했다. 검찰은 현재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사용한 옥시레킷벤키저 등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쓴 세퓨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쓴 애경 제품 등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2011년 PHMG, PGH를 사용한 제품만 판매를 중지하고 CMIT, MIT를 넣은 제품은 회수하지 않았다”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신현우 前대표 재소환·영장 방침 “참회하겠다”… 첫 사법처리 수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했던 SK케미칼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이번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독점 생산·공급했다. SK케미칼은 원료 도매업체인 CDI에 PHMG를 판매했고, 옥시는 CDI로부터 PHMG를 사들여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한빛화학을 통해 문제의 ‘옥시싹싹뉴가습기 당번’을 생산·판매했다. SK케미칼은 2003년 PHMG를 호주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PHMG는 공업용 항균제로 판매됐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한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으나 CMIT와 MIT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이 물질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0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사법 처리를 받는 첫 옥시 관련자다. 신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을 참회하고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가습기 메이트·옥시싹싹 등 유통과정 복잡해 책임회피 수월 PB사용 피해자들 구제 어려워 정부 인정 피해자만 221명, 그중 92명을 사망케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형마트 3곳의 자체상표(PB) 제품이 전부 연루된 가운데 이마트 PB의 경우 제조원이 허위 기재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이마트 PB인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의 뒤 라벨을 보면 제조원을 ‘애경산업’으로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애경 고객만족팀 연락처를 기재해 뒀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의 실제 제조원은 SK케미칼이다. 제품 브랜드와 판매처인 이마트도, 라벨에 연락처가 적힌 애경도 피해자들의 호소에 책임질 역량 없이 대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판매에만 몰두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애경은 ‘가습기 메이트’를 SK케미칼에서 완제품 형태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등 따로 제조 설비를 두지 않았다.”면서 “대형마트 PB 생산을 위해 설비를 새로 증설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한 최종 제조사가 라벨에 똑바로 기재돼 있더라도 ‘원료 제조사→중간 도매상 1~2단계→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판매·유통업체’와 같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동안 유해 화학물 취급 책임이 제대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옥시싹싹’ 유해 성분인 PHMG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는 SK케미칼(원료 제조사)이다. 하지만 중간도매상을 거쳐 가며 이 물질이 유통되다 옥시(판매업체)에서 한빛화학(제조업체)에 PHMG를 넣는 시방서를 내려 주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 제품이 생산돼 단계별 기업들의 책임 회피만 수월해졌다. 부정확한 라벨은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나마 현재 검찰 수사 방침대로라면 제조원을 제대로 규명하더라도 애경과 이마트 PB 사용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은 요원하다. 2012년 2월 질병관리본부가 “CMIT 성분이 폐손상을 야기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이 PHMG를 쓴 4개사만 수사 대상으로 삼을 뿐 CMIT 성분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이마트 등은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 등 3곳이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기금 조성 의사를 밝히는 동안 나머지 업체들은 사태를 관망 중이다. 한편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등이 질병관리본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한 332건을 2013년 정밀분석한 결과 CMIT 성분 살균제만 쓴 사망 사례 5건이 발견됐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