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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탄산수·꿀·자몽… 이젠 머리에 양보하세요

    레몬·탄산수·꿀·자몽… 이젠 머리에 양보하세요

    최근 샴푸 업계에서는 천연 재료를 활용하거나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한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샴푸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무실리콘 제품 등 두피·모발 건강에 좋아 26일 미용·건강제품 전문 판매점인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학성분을 배제한 친환경 샴푸의 매출은 70% 늘어 샴푸 부문의 매출 성장(50%)을 주도했다. 샴푸를 안 쓰고 머리를 감는 일명 ‘노푸’ 열풍의 연장선으로 건강 샴푸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친환경 샴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들의 중심에는 ‘무실리콘’ 샴푸가 눈에 띈다. 실리콘이란 샴푸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으로 모발에 밀착해 탄력이나 생기를 오래도록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두피건강을 방해한다. 최근 업체들은 실리콘이 없는 무(無)실리콘 샴푸를 쏟아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2013년 출시한 모발관리제품 브랜드인 ‘오가니스트’는 천연 오일 함유, 식물 성분의 계면활성제(거품을 내고 세정력을 높여주는 화학물질) 사용, 실리콘 및 파라벤 무첨가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분기 오가니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을 만큼 지속적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오가니스트 제주라인’을 내놨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동백, 해초, 무환자 등을 원료로 하는 샴푸로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오가니스트 제주는 모발에 좋은 원료를 사용함과 동시에 두피 자극 우려가 있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을 빼고 천연 식물 세정 성분이 함유된 두피 저자극 처방을 개발했다”면서 “무공해 제주의 향과 어우러져 상쾌함을 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품 라인업 강화·새 브랜드 출시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4월 ‘헤어가 만나는 첫 번째 건강 샴푸’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친환경 샴푸 브랜드 ‘프레시팝’을 출시했다. 프레시팝은 세계적으로 건강성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허브나 알로에 등 ‘슈퍼푸드’의 영양을 모발에 공급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실리콘 등 5개 화학물질을 뺀 일명 ‘5프리(Free) 안심처방’으로 만든 점을 강조했다. 프레시팝은 자신의 두피와 체질에 맞게 제품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피가 지성인 고객은 라임과 민트, 레몬, 탄산수 및 녹차 등의 성분이 포함된 ‘그린허브 레시피’를, 건성 두피를 가진 고객은 레몬 버베나, 알로에, 소금 등의 성분이 함유된 ‘화이트 워터 레시피’, 비듬이 많은 고객은 만다린과 유자, 오렌지 성분 등이 들어간 ‘만다린 레시피’를 골라 쓰면 된다. 모발에 윤기가 떨어지는 고객들은 사과, 식초, 레몬 성분의 ‘모이스처 레시피’를 사용하면 된다. 애경도 기존에 있는 브랜드 ‘케라시스’에 실리콘 등 화학물질을 빼고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케라시스 네이처링’ 샴푸 5종을 2014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애경 관계자는 “무실리콘 제품이지만 모발 연구 10년 이상의 노하우로 모발이 뻣뻣해지는 천연샴푸의 약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케라시스 네이처링의 판매 증가율은 103.3%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가 매출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오가니스트나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시팝 제품은 500㎖에 각각 1만원대 중·후반으로 기존 일반 샴푸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용품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 업체·수입 브랜드도 다양한 제품 내놔 국내 중소 업체나 수입 브랜드 들도 다양한 친환경 샴푸를 내놓고 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천연 샴푸 브랜드 ‘라에꼴러비스트’는 최근 자연 유래 성분 98.5%를 함유한 ‘에코러브샴푸’를 출시했다. 천연성분 98.5%는 국내에 시판 중인 샴푸 중에 가장 높은 천연성분 함유량을 자랑한다는 게 라에꼴러비스트의 설명이다. 에코러브샴푸는 천연 계면활성제뿐 아니라 프랑스산 다마스크 장미꽃수 25%를 첨가했다. 장미꽃수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다. 또 모발과 유사한 산성도를 지닌 약산성 샴푸로 별도의 컨디셔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라에꼴러비스트 측은 설명했다. ●“개운함 덜하지만 입소문 타고 판매 증가” 화학성분을 줄인 수입 샴푸도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멜비타의 ‘프리컨트’ 샴푸는 유기농 성분을 19% 포함하고 있다. 유기농 꿀 성분으로 모발에 영양을 제공하고, 자몽 오일 성분으로 자몽 향을 오래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로고나코리아의 밤부샴푸는 화학 계면활성제와 인공향, 인공 방부제 대신 대나무잎과 줄기 추출물, 대나무수액 등의 식물성 성분을 첨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천연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샴푸에서도 일명 화학 성분을 배제한 ‘노케미’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기존 샴푸에 비해 개운함은 덜하지만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5개월 만에 마무리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2011년 5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이 처음 공식 확인된 뒤로 사망자 146명을 포함해 530명(정부 집계·2016년 6월 현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었다. 살균제를 개발·판매한 관계자 20여명은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이것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끝난 것일까. 가족을 잃고 건강을 해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국민 건강보다 이윤을 앞세운 기업의 윤리 부재가 빚어낸 비극 앞에서 남아 있는 우리도 안전할 수는 없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상·중·하로 나눠 재조명한다. 지난 21일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피해자, 의사, 정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무지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2008년 가을 무렵부터 뚜껑이 빨간 용기에 담긴 살균제를 가습기 물에 타서 사용했고, 결국 2010년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폐는 서서히 굳어 갔고, 지난해 10월 폐기능이 정지되면서 사망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462명(판정 대기자 포함)이나 사망했는데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처벌하고, 정부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고(故) 김명천씨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의 이야기를 김씨의 진술을 통해 재구성한다. -2008년 10월 경기 안양의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이하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저와 언니는 결혼해 독립했고 부모님은 남동생과 살았죠.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살균제를 광고했죠. 빨간 뚜껑이 특징적이어서 옥시 제품인 것을 기억해요. 아버지는 이틀에 한 번씩 가습기 물을 갈았는데 그때마다 빨간 뚜껑에 살균제를 채워서 물에 넣는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셨습니다. 살균제도 그래서 쓴 거예요. 당시 연세가 61세였는데 담배와 술도 안 했어요. -아버지는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살균제를 넣어 가습기를 사용했고, 2010년 초부터 숨이 가쁘다며 잔기침을 시작했어요. 어머니와 자주 산에 갔는데 예전과 달리 아버지가 오히려 어머니에게 뒤처졌어요. “숨이 차니 쉬었다 갑시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해서 이상했죠. 6개월이나 증상이 계속돼 인근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는 바로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대학병원에서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진단했어요. 쉽게 말해 폐가 섬유화되는 건데 당시 뉴스에서 원인은 모르지만 영아와 산모가 이름 모를 폐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였어요. 증상은 비슷하지만 성인 남성이니까 다른 병인가 보다 했죠. -2010년 7월 한 달간 대학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직검사를 했어요. 하얀 물질이 폐를 막아서 숨을 못 쉬는 거라고 하더군요.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넣어 폐에 있는 노폐물을 뺐는데 실제로 피고름이 나왔죠. 아버지는 퇴원한 뒤에도 산소캔으로 버티기 시작했어요. 숨이 차면 멈춰 서 산소캔으로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식이었어요. -“감기가 가장 무서우니 무조건 병원에 와야 합니다. 평지를 걸을 때 정상인이 에베레스트산에서 뛰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의사는 면역억제제와 거담제(가래를 없애는 약) 등 스무 종류의 알약을 처방해 줬어요. 아버지는 매일 달력에 컨디션과 먹은 약, 음식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2011년 초 부모님이 서울 금천구로 이사 간 뒤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살균제를 쓰고 있었어요. 환자니까 가습기를 더 열심히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아빠 살균제 안 쓰는게 좋겠어요. 애경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잘 때 누가 입을 막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여러 번 깼어요.” 1월 말에 아버지에게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며 살균제를 버리자고 했어요. 살균제가 원인 미상의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인데 저는 가습기만 틀면 눈앞이 흐려져서 텔레비전 화면이 뿌옇게 보이고, 음식을 하려고 가스불을 켜면 파란색 불이 빨간색으로 변했죠. 과학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신랑도 잔기침을 했어요.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았는데 가래가 덩어리로 나왔죠. 뭔가 이상해 10번 정도 살균제를 쓰다가 본능적으로 가습기 자체를 쓰지 않았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래. 다 검사해서 나온 제품이고, 99.9% 안전하다고 정부 마크도 있지 않으냐.” 아버지가 오히려 역정을 내셨어요. 언론에서도 한창 가습기에 세균이 많다고 하던 때라 반박할 말이 없었죠. -두 달 뒤인 2011년 3월 어느 날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죠. 기가 막혔어요. 아버지 집에 있던 살균제를 모두 버렸어요.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시점이었죠. -2013년 폐는 더 악화됐고 산소캔으로도 숨을 쉬기 힘들어 산소발생기를 빌렸어요. 그해 3월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에 피해 신고를 하고 병원에서 서류를 떼다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냈습니다. ‘환경 조사’라는 게 필요하다며 50여장의 서류가 오더군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껏 받은 검사를 전부 다시 받아야 했고, 방의 도면부터 살균제를 쓴 과정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했어요. 산소발생기가 없으면 병원까지 가는 것도 힘든데 그 긴 검사를 어떻게 받겠어요. 무엇보다 아버지 스스로 거부했어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결국 아무것도 못 받는다. 나서지 말아라.” 그땐 피해자 등록을 거부하는 아버지가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요즘 검찰 수사 결과를 보니 알겠어요. ‘아, 아버지 말이 맞았구나.’ -이후 아예 누워서 주무시지도 못했어요. 누우면 숨이 차니까 항상 구부리고 앉아 자는 둥 마는 둥 하셨죠. 2015년 3월 1일 호흡곤란으로 쓰러지셨고 병원에서 ‘폐기능이 상실됐고 한 달 정도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데도 돈 아깝다며 집에 설치한 산소발생기도 아끼라고 했어요. 구두 밑창을 매번 갈아 신을 만큼 평생을 검소하게 산 아버지는 그만한 것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했죠. 그때 폐섬유화를 늦춘다는 수입 약이 나왔는데 보험 적용이 안 돼 월 200만원이었어요. 서민들은 엄두도 못 냈죠. -임종이 가까워 오자 화장실을 가려고 살짝만 움직여도 산소 포화도가 68%(정상 95~100%)로 떨어졌어요. 산소를 공급해도 폐가 받아들이지 못했죠. 산소가 부족하니 손톱은 파랗게 변했고, 산소호흡기를 입에서 뗄 수 없어 유동식도 순간적으로 먹어야 했어요. 아버지가 말했어요. “나는 지은 죄가 없는데, 남의 눈에 피 흘리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물 한 잔 달라 하신 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지난해 10월 7일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허망하더군요. 억울하고 또 억울했어요. -뉴스를 보니 2015년 12월 말 3차 접수가 끝난다고 해서 부랴부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전화해 피해자로 접수했어요. 생전에는 그렇게 많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사망진단서만 내면 된다더군요. 750명의 피해자가 접수했고 결과는 올해 9월에 나온답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여전해요. 산모나 영아와 달리 장년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요. 이전까지 폐질환도 없었고 독감과 위궤양으로 병원에 간 게 전부인 분인데 말이죠. 2008년과 2009년에 살균제를 사며 받은 영수증도 당연히 지금 남아 있을 리 없죠. -무엇보다 정부는 살균제로 인해 폐섬유화 외에 다른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해요. 주위 피해자들을 보면 비염, 천식, 기형아, 자폐증 등 많은 증상이 있어요. 혈관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요. 피해자들에게 평생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옥시 측이 내놓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짧게 살균제를 썼지만 비염과 축농증이 생겼어요. 저 역시 피해자 4차 등록을 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아버지는 항상 가훈처럼 “아무도 믿지 마라. 국가도 광고도 믿지 마라”고 했었죠. 나중에 아버지는 “내가 왜 유독 그걸(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믿었을까”라고 수없이 말했어요. 사망자만 462명이에요. 권력 있는 사람의 자식이나 부모가 죽었다면 5년이나 잊힐 수 있었을까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5년 전에 이미 다 알려져 있던 거예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거죠. 정부가 저소득층 피해자에 대해 지원한다는 게 조금 달라진 거죠. 징벌적보상제도는 19대 국회 때 폐기됐잖아요. 피해자들은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옥시 홈페이지에는 6번이나 사과를 했다고 게시돼 있어요. 한마디로 세계적으로 호구가 된 것 같아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도 옥시가 이렇게 나왔을까요. -아버지를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이제는 모르는 외국인이 받지만요. 5년간 질질 끄는 동안 피해자들이 사망하고 살균제를 구입한 영수증도 없어졌겠죠. 그러나 이제 와 입증이 어렵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회 청문회에서만은 검찰 조사와 같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SK·애경·이마트도 문제…수사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SK·애경·이마트도 문제…수사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환경보건시민센터 등 관련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이용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관련 기업들을 수사중이지만 CMIT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제품과 관련된 업체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2012년 동물시험 결과 PHMG과 달리 CMIT나 MIT 등을 원료로 한 한 제품에서는 폐섬유화 등 독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에따라 검찰은 애경 제품 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는 최근 CMIT·MIT 성분의 애경 가습기메이트 제품 사용자 중 3명의 피해를 인정했다”면서 “또한 이달 3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CMIT·MIT도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를 일으켰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CMIT·MIT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과 이마트를 수사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철저히 수사해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옥시 납품’ 유통업체, 이익은 챙기고 책임은 피하나

    ‘옥시 아웃!’ 13일 전국 대형마트 곳곳에서 이런 피켓을 든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회원들이 동시다발 침묵 집회를 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221명 중 177명이 사용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지난달 초에 옥시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아직도 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발표 한 달이 지나고도 옥시 제품을 파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재고 소진이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새로 옥시 제품을 들여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발주한 물량까지 회수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래도 판촉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옥시 제품을 납품하는 시판·위탁 대리점 등 중간 유통업체도 당장 살길이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한 유통업체 사장은 “잘못은 책임져야 맞지만 본사의 잘못을 유통업체가 짊어지기엔 버겁다”고 말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기업은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주장했습니다. 유통업자들은 책임이 없는 ‘선의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그간 옥시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남겼다면 마트나 중간 도매상 모두 공범이나 다름없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해를 함께 입히면 공동정범이 되고, 피해를 입히도록 교사하거나 방조한 경우 넓은 의미의 공범으로 교사범이나 방조범이 됩니다. 제품의 유해성을 몰랐다는 이유로, 본사보다 책임이 조금 작다는 이유로 유통업체는 잘못이 없는 걸까요.” 옥시의 방패 뒤에 숨는 모양새도 문제입니다. 롯데마트가 2006년 가습기 살균제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출시해 41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홈플러스는 2004년 PB 제품을 팔았고 이로 인해 28명의 피해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마트도 애경산업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39명에게 피해를 안겼습니다. 유통업계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액이 한류 열풍을 타고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중화권 수출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년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생산액은 10조 7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1조 6973억원으로 전년(8514억원)보다 무려 99.4% 급증했다. 화장품 생산은 최근 5년간 평균 13.9%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10억 6237만 달러(약 1조 2021억원) 상당의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전년(5억 3360만 달러)보다 수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대만(1억 1903만 달러), 홍콩(6억 4182만 달러) 등 중화권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8억 2320만 달러(약 2조 629억원)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70.5%를 차지했다. 홍콩과 미국(1억 8852만 달러)으로의 화장품 수출도 전년보다 각각 41.0%, 51.0% 뛰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입액은 10억 8770만 달러(1조 2307억원)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29.1%)이었고, 프랑스(28.3%), 일본(11.8%)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생산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생산 실적은 3조 7485억원으로 전체 생산액의 34.9%를, LG생활건강은 2조 8866억원으로 26.9%를 차지했다. 두 업체를 합한 점유율은 61.8%에 달했으나, 애경산업(1.8%), 더페이스샵(1.6%), 이니스프리(1.5%) 등 3~5위 업체는 1%대 점유율에 그쳤다. 가장 많이 생산된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화장품 생산 실적이 전체 생산 실적의 35.9%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지난 5월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능성화장품의 범위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에서 모발의 색상을 변화·제거하거나 피부 건조, 갈라짐, 각질화 등을 방지·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까지 확대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존 리 옥시 前대표 “부작용 보고받았는지 기억 안 나”

    거라브 제인 前대표 소환도 압박 “애경, 판매 중지 이후에도 팔아” 환경보건시민센터 의혹 제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대표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부터 제품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대표를 맡았던 존 리(48),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 조사를 발판 삼아 영국 본사 개입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리 전 대표를 대상으로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조사를 마치고 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리 전 대표는 ‘부작용에 대한 항의를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도망치듯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기를 끌던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리 전 대표는 “다른 제품 민원은 보고받았지만 당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이에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진 그는 2011년 사망 사건 발생 후 옥시의 보고서 조작 등 증거를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가 업체의 판매 중지 조치 이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나원(5)양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애경산업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판매를 중지했고 모든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애경도 수사해야”… 5살 나원이 호흡기 제거 재수술

    “애경도 수사해야”… 5살 나원이 호흡기 제거 재수술

    5년前 옥시·세퓨만 판매 중지 “애경은 회수 안 해 피해 늘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지하면서 애경 제품도 회수했다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뿐 아니라 애경도 수사해야 합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23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미향(36)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의 딸 박나원(5)양은 지난 19일 서울대병원에서 목에 부착한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기 위한 재수술을 받았다. 출생 직후부터 외가에서 자라던 쌍둥이 나원·다원이는 생후 100일 무렵부터 3~4개월간 애경의 ‘가습기메이트’에 노출됐다.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한 이모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돌이 지나자 자매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나원이는 양쪽 폐가 섬유화돼 2012년 12월 목에 구멍을 내고 산소호흡기를 삽입했다.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에서 호흡기 제거를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이번에 재수술을 받았다. 약 3주간 경과를 지켜본 뒤 최종 제거 여부를 결정한다. 나원이의 소원은 유치원에 다니는 것이다. 김씨는 “이모가 미안하다고 울면 나원이는 ‘이모 잘못 아냐. 다른 아저씨가 나빠’라고 위로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눈물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동생 다원이도 기침을 심하게 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성 확실’(1등급) 판정을 받았다. 가습기를 함께 쓴 나원·다원이의 이모와 이모부도 폐 기능에 문제가 생겨 지난해 12월 피해자로 접수했다. 검찰은 현재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사용한 옥시레킷벤키저 등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쓴 세퓨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쓴 애경 제품 등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2011년 PHMG, PGH를 사용한 제품만 판매를 중지하고 CMIT, MIT를 넣은 제품은 회수하지 않았다”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다른 언론사의 한 데스크(부장)가 쓴 칼럼을 봤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앞에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일선 기자가 일곱 차례에 걸쳐 이 사건 관련 동향을 보고했으나 그저 몇 줄짜리 기사로 몇 차례 보도했을 뿐 피해자들의 절규를 듣지 않았고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고백과 자책은 그러나 그만의 것이 아닙니다. 필자를 포함해 언론 모두가 무릎을 꿇을 일입니다. 1996년 유공(현 SK케미칼)과 옥시, 애경 등이 잇따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고, 이로 말미암아 수백의 영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론은 청맹과니였습니다. 아니 ‘사흘에 한 번은 꼭 청소를 해 줘야 한다’며 기사로, 광고로 이들 제품을 선전하기 바빴습니다. 이들 제품에 사람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상상도 못 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무지와 무모함은 비단 언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몽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저런 제품에 쓰이는 물질은 4만 4000여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독성을 온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10만종 남짓한 물질의 물성과 독성을 대부분 파악해 놓고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가 무슨 운칠기삼(運七氣三)의 천운이라도 타고난 존재들인가요. 운 좋으면 살고, 재수 없으면 죽는 건가요. 이것이 경제규모 세계 11위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정부 부처는 손발이 맞지 않았습니다. 카펫 세척제에 쓰이는 PHMG라는 독성물질을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어 팔 때도 손놓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심지어 살균제 제품에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까지 붙여 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먼 산 바라보듯 했습니다. 부처를 탓하기 전에 제도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건 이미 숱한 희생이 확인된 2011년이 돼서였고, 생활화학용품 안전관리가 산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건 1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굼뜨기 짝이 없습니다. 업계는 어땠습니까. 지금 보고 듣는 대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 관계자 가운데 피해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2011년 살균제의 실체가 드러나고 부랴부랴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제정 논의가 벌어질 때에도 업계는 전경련까지 나서서 법안 저지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관련 산업이 위축돼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을러댔습니다. 생산단가가 오른다며 소비자들 주머니 걱정도 했습니다. 정치권은 이들의 전위대였습니다. 업계를 대신해 화평법을 쭈그러뜨린 장본인이 지금 임기를 끝낸 19대 국회의원들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조차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화평법 완화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2013년 9월의 일입니다. 화평법은 결국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등록 대상 물질 수는 510종으로 줄었고, 등록 의무 기업도 당초 ‘연간 0.5t 이상 등록 대상 물질을 수입·제조하는 업체’에서 연간 1t 이상 수입·제조업체로 축소됐습니다. 이 성근 그물로는 문제의 독성물질들을 제대로 걸러 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본격 시행이 2018년이니 우리는 남은 1년 7개월을 운 좋게 버텨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습니다. 국민들의 환경의식입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습니다만 한국 내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폭스바겐 측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우리는 속절없이 우리의 하늘을 내주었습니다. ‘봉’이 따로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전말을 가리는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국정조사다 청문회다 법석을 떨 겁니다. 희생양 찾기도 바빠질 겁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린 가만히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막무가내로 문병을 갑니다. 이 국가적 강심장이 정말 놀랍습니다. 물질안전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듭니다. 화평법만 해도 수백억이 들지, 수천억이 들지조차 지금은 모릅니다. ‘옥시 아웃!’만 외쳐선 헤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분노와 개탄을 넘어 냉정한 판단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jade@seoul.co.kr
  • 화성에 들어서는 3만 가구 미니 신도시…중소형 평형대 아파트 ‘인기’

    화성에 들어서는 3만 가구 미니 신도시…중소형 평형대 아파트 ‘인기’

    고공행진하는 전세값 상승세 속에서 내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간절해지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소형 평형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개발 호재를 앞둔 동화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화성시가 고시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일원에 2019년을 목표로 아파트 2430호와 단독주택 27호를 더해 총 2457호가 개발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는 기존 봉담 와우지구(약 7600가구)와 봉담1택지지구(약 5600가구), 기안지구(약 3800가구)에 새로 들어설 개발 계획단지까지 약 3만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지역 부동산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양건설사업의 봉담파라곤도 이 지역에서 주목 받는 중소형 아파트 중 하나다. 봉담 지역 동화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봉담파라곤은 서울 강남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59㎡형 596가구, 72㎡형 62가구의 총 658가구로,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근에는 봉담IC가 위치해있으며 수인선 봉담역 개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또한 인근에는 이마트,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수원역 롯데백화점과 애경백화점이 위치해 있다. 교육 여건에 있어서도 단지 인근에 위치한 와우초, 와우중, 봉담고 등과 함께 단지 인근으로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주택홍보관이 오픈해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신현우 前대표 재소환·영장 방침 “참회하겠다”… 첫 사법처리 수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했던 SK케미칼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이번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독점 생산·공급했다. SK케미칼은 원료 도매업체인 CDI에 PHMG를 판매했고, 옥시는 CDI로부터 PHMG를 사들여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한빛화학을 통해 문제의 ‘옥시싹싹뉴가습기 당번’을 생산·판매했다. SK케미칼은 2003년 PHMG를 호주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PHMG는 공업용 항균제로 판매됐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한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으나 CMIT와 MIT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이 물질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0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사법 처리를 받는 첫 옥시 관련자다. 신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을 참회하고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탐나는 中… SNS, SOS

    팔로어 71만여명을 보유한 여행 블로거 천후이셴(陳慧?). 35만여명이 구독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콘텐츠 제작자로 유명한 두위쉬안(杜予瑄), 25만여명의 독자를 확보한 웨이보 트렌드 달인 마첸첸(馬??). 7일 수십만 팔로어를 거느린 중국의 ‘왕훙’(網紅·인터넷스타) 10명이 경기도 수원에 집결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초청을 받아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이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해 입국했다. 수원역 AK타운에서 ▲에이지20’s ▲루나(LUNA) 등을 활용한 메이크업 강좌를 듣고, AK플라자 수원점에 전시된 제주항공 조종석 시뮬레이터를 관람했다. 수원애경역사 인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숙박한 뒤 수원화성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이 방한 중 체험한 내용은 여행 체험기, 신상품 후기와 같은 내용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른다. 이는 중국 1, 2선 도시 젊은이들의 추종 구매로 이어진다. 왕훙은 SNS에서 수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뷰티, 패션 등의 분야에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한다. 올해 들어 중국 최고 왕훙인 ‘papi 장’이 1200만 위안 규모의 거액 투자를 유치하는 등 왕훙경제 시장규모가 1000억 위안을 초과할 것이란 게 세간의 평가이다. 한국 소비재 기업이 왕훙경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왕훙 초청행사를 기획한 강영복 애경 부장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고, 실제 체험후기를 본 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광고를 보여 준 뒤 우리 제품이 좋으니 사라는 식의 ‘푸시(push) 마케팅’을 감행하기보다 애경과 애경 제품의 진정성을 보여 주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관점의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관광객(유커)들이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관광 형식으로 입국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관심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방한한 왕훙들은 특히 한국의 패션·뷰티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 부장은 “중국 여성들은 독특한 제형, 제품력에 관심이 높은 반면 신제품에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왕훙을 통해 사용법과 장단점을 익힌 뒤 제품 충성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중국에서 방송되는 홈쇼핑에서 에이지20’s를, 온라인 전문몰에서 루나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중국 뷰티 전문 쇼핑몰인 주메이에서 루나가 판촉 행사를 벌였더니, 행사 기간 ‘베스트셀링 브랜드 베스트5’에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왕훙과 같은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해 제품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애경의 오래된 마케팅 방식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스테디셀러 치약인 ‘2080’은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라는 카피를 유명 모델이 아닌 성우가 얘기하는 방식으로 정보 전달에 집중한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뒀다.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에는 ‘케라시스 빌딩’이 있는데 “케라시스는 향이 좋은 샴푸”라는 입소문에 힘입어 샴푸를 많이 판 이민자 명세봉씨가 세운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케라시스 테스트 공간 등이 입주해 있고, 브라질 등지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케라시스 샴푸는 남미에 진출한 국내 1호 샴푸가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가습기 메이트·옥시싹싹 등 유통과정 복잡해 책임회피 수월 PB사용 피해자들 구제 어려워 정부 인정 피해자만 221명, 그중 92명을 사망케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형마트 3곳의 자체상표(PB) 제품이 전부 연루된 가운데 이마트 PB의 경우 제조원이 허위 기재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이마트 PB인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의 뒤 라벨을 보면 제조원을 ‘애경산업’으로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애경 고객만족팀 연락처를 기재해 뒀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의 실제 제조원은 SK케미칼이다. 제품 브랜드와 판매처인 이마트도, 라벨에 연락처가 적힌 애경도 피해자들의 호소에 책임질 역량 없이 대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판매에만 몰두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애경은 ‘가습기 메이트’를 SK케미칼에서 완제품 형태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등 따로 제조 설비를 두지 않았다.”면서 “대형마트 PB 생산을 위해 설비를 새로 증설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한 최종 제조사가 라벨에 똑바로 기재돼 있더라도 ‘원료 제조사→중간 도매상 1~2단계→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판매·유통업체’와 같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동안 유해 화학물 취급 책임이 제대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옥시싹싹’ 유해 성분인 PHMG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는 SK케미칼(원료 제조사)이다. 하지만 중간도매상을 거쳐 가며 이 물질이 유통되다 옥시(판매업체)에서 한빛화학(제조업체)에 PHMG를 넣는 시방서를 내려 주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 제품이 생산돼 단계별 기업들의 책임 회피만 수월해졌다. 부정확한 라벨은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나마 현재 검찰 수사 방침대로라면 제조원을 제대로 규명하더라도 애경과 이마트 PB 사용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은 요원하다. 2012년 2월 질병관리본부가 “CMIT 성분이 폐손상을 야기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이 PHMG를 쓴 4개사만 수사 대상으로 삼을 뿐 CMIT 성분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이마트 등은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 등 3곳이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기금 조성 의사를 밝히는 동안 나머지 업체들은 사태를 관망 중이다. 한편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등이 질병관리본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한 332건을 2013년 정밀분석한 결과 CMIT 성분 살균제만 쓴 사망 사례 5건이 발견됐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단독] 대형마트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원 표기 ‘멋대로’

    유통단계 복잡해기업 책임회피 피해자들 구제 받기 어려워 정부 인정 피해자만 221명, 그중 92명을 사망케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형마트 3곳의 자체상표(PB) 제품이 전부 연루된 가운데 이마트 PB의 경우 제조원이 허위 기재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이마트 PB인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의 뒤 라벨을 보면 제조원을 ‘애경산업’으로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애경 고객만족팀 연락처를 기재해 뒀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의 실제 제조원은 SK케미칼이다. 제품 브랜드와 판매처인 이마트도, 라벨에 연락처가 적힌 애경도 피해자들의 호소에 책임질 역량 없이 대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판매에만 몰두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애경은 ‘가습기 메이트’를 SK케미칼에서 완제품 형태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등 따로 제조 설비를 두지 않았다.”면서 “대형마트 PB 생산을 위해 설비를 새로 증설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한 최종 제조사가 라벨에 똑바로 기재돼 있더라도 ‘원료 제조사→중간 도매상 1~2단계→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판매·유통업체’와 같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동안 유해 화학물 취급 책임이 제대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옥시싹싹’ 유해 성분인 PHMG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는 SK케미칼(원료 제조사)이다. 하지만 중간도매상을 거쳐 가며 이 물질이 유통되다 옥시(판매업체)에서 한빛화학(제조업체)에 PHMG를 넣는 시방서를 내려 주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 제품이 생산돼 단계별 기업들의 책임 회피만 수월해졌다. 부정확한 라벨은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나마 현재 검찰 수사 방침대로라면 제조원을 제대로 규명하더라도 애경과 이마트 PB 사용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은 요원하다. 2012년 2월 질병관리본부가 “CMIT 성분이 폐손상을 야기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이 PHMG를 쓴 4개사만 수사 대상으로 삼을 뿐 CMIT 성분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이마트 등은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롯데마트, 홈플러스, 옥시 등 3곳이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기금 조성 의사를 밝히는 동안 나머지 업체들은 사태를 관망 중이다. 한편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등이 질병관리본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한 332건을 2013년 정밀분석한 결과 CMIT 성분 살균제만 쓴 사망 사례 5건이 발견됐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실종된 기업 윤리를 찾습니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실종된 기업 윤리를 찾습니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일요일인 지난 1일 집 근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들렀을 때였다. 점포 밖에서는 과자, 맥주, 휴지 등 주력 행사 제품을 가판대에 놓고 팔고 있었다. 뭘 싸게 파는 것일까 쭉 훑어보다 시선을 끈 건 1+1 행사로 할인 판매한 ‘옥시’ 제품이었다. 깜짝 놀랐다. 홈플러스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불과 며칠이 안 됐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수년 만에 재조명되면서 ‘기업 윤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가습기 살균제 PB 상품을 팔았던 롯데마트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5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역시 가습기 살균제 PB 상품을 판매했던 홈플러스는 미적거리다가 롯데마트의 뒤를 이어 사과했다. 그것도 홈플러스는 신사옥 입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타이밍상 사과 멘트를 하나 넣었을 뿐이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는 더욱 가관이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옥시레킷벤키저의 입장을 취재하려고 했지만 소통 창구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옥시레킷벤키저는 전직 대표 소환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본사의 입장 자료를 뿌렸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사과문만 덜렁 기자들에게 뿌린 것에 그 누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할까. 옥시 측은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식지 않자 약 2주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을 내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 나아가 그것이 기업의 이윤으로 이어지는 게 바로 기업의 존재 이유다. 기업 윤리도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소비자를 위하는 게 바로 기업 윤리의 시작이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된 기업들 그 어느 곳에서도 기업 윤리를 생각하는 곳은 없었고 기업 윤리의 실종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매장에서는 판촉 행사를 펼쳐 옥시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주고 있었던 게 대형마트다.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낸 애경과 원료공급업체 SK케미칼은 지금까지도 사과를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불매운동은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네티즌들은 옥시 제품 리스트와 함께 대체 가능 상품의 리스트도 함께 작성해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등 각 곳으로 퍼 나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옥시 제품 매출에 변동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교체 주기가 긴 세제 같은 상품은 불매운동의 효과가 시간이 걸려 나오니 기다리면 된다며 벼르고 있다. 실종된 기업 윤리에 무섭게 반응하는 소비자다. 기업 윤리 없는 기업이 영원할 수는 없다. jin@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3 ~ 4등급으로 확대

    유해 CMIT·MIT 재조사 불가피 오늘 옥시 대표 직접 사과할 듯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1~2등급 피해자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3~4등급 피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난 ㈜애경 등이 추가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외에 다른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서도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가습기 살균제도 독성이 인정되면 추가 수사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가습기 살균제가 비염이나 기관지염, 편도염 등 경미한 증상과 폐 이외의 다른 질환을 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013~2015년 530명의 피해자 접수를 받았다. 이 중 ‘폐 섬유화’가 확인된 221명에 대해서만 1~2등급 피해를 인정했다. 하지만 폐렴과 비염 등이 나타난 309명은 3~4등급으로 분류해 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3~4등급 309명 가운데 47명을 추출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를 쓴 사람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사용자 다음으로 많았다.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애경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마트, GS리테일, 다이소 등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제품들의 주원료가 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의 유해성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시는 2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RB코리아·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자 및 유가족들은 “옥시의 사과는 일절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경영진을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하고 오는 16일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검찰은 옥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H화학 대표 정모(72)씨와 옥시 전 광고 담당 직원 등을 2일 소환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남까지 40분, 경기 광역 교통망 갖춘 동화지구 개발계획 눈길

    강남까지 40분, 경기 광역 교통망 갖춘 동화지구 개발계획 눈길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이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전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규제를 풀었던 정부도 가계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대출 조건을 높인다는 계획을 내 놓은 상태다. 이에 경기 지역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 지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봉담 지역은 북쪽으로는 수원, 동쪽으로는 동탄 제 1, 2 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수원 광교와 동탄, 안산 등의 지역은 수요가 몰리면서 이미 일정 수준의 주택 매매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봉담은 위의 지역은 물론, 서울과 비교해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담 지역 아파트에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분당, 강남, 목동 등에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불리는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도 봉담 지역 동화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다. 동화지구의 경우, 서울 강남까지 40분이면 닿을 정도로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동탄-봉담 고속도로에서 인근 봉담 IC(2.6km) 이용이 가능하며, 주변 지역에 신분당선, 수인선 등이 신설될 계획으로 경기도 생활권을 관통하는 입지다. 인근의 이마트,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수원역 롯데백화점과 애경백화점도 생활권 안에 입지해 있다. 단지 인근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으로 자녀 교육 여건도 잘 갖추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출소와 병원, 문화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풍요로운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담 파라곤은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59㎡형 596가구, 72㎡형 62가구, 총 658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239번지에 5월 중 봉담 파라곤 주택홍보관이 생길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림질 보조제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포함…프린터 잉크·토너, 살조제도 유해물질 관리

    정부가 다림질 보조제와 수영장 물 관리에 사용하는 살조제(殺藻劑·조류 제거제), 프린터용 잉크·토너를 ‘위해 우려제품’으로 지정해 유해물질 함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유통 중인 다림질 보조제 16종 중 5종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5~13ppm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27명의 폐질환 사망자를 낳은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애경 ‘가습기메이트’의 주성분이다. 기술원은 이 성분의 함량이 안전기준치인 30ppm 이내지만 옷에 남아 어린이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스프레이형 다림질 보조제에는 아예 CMIT와 MIT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또 프린터용 잉크·토너의 일부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인 납(5~11ppm)과 비소(1~3.4ppm), 카드뮴(1~7ppm)이 검출됐다. 인쇄 중 공기에 날리는 이 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어 이 성분이 사용된 잉크와 토너는 전량 수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조제에 포함된 이산화염소는 수영장 물을 많이 마시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우려제품 15종을 지정하고 대상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다림질 보조제 등 3종의 위해성 연구용역에만 1년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드러나 위해물질 연구 및 지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 야학의 불빛 된 사랑

    장애인 야학의 불빛 된 사랑

    나란히 노들야학 신임 회장·부회장에 “서로 의지하며 복지센터 설립 꿈 키워” “앞으로도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서 대화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인 걸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장애인 야학 ‘노들’의 신임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중증장애인 부부 장애경(오른쪽·48·여)씨와 김탄진(왼쪽·49)씨는 18일 “힘들 때는 서로가 가장 큰 버팀목이 돼 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뇌병변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10여년 전 남양주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처음 만나 결혼한 뒤 8년째 노들 야학에 함께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 장씨는 “그동안 회장을 남자들만 도맡아왔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회장 경험이 있는 남편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장씨는 노들 야학 23년 역사의 첫 여성 학생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8년 동안 꾸준히 학교를 다니면서 버겁고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자유롭게 공부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과거 장애인시설에서 지낼 때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답답했던 기억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나중에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복지센터를 차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2014년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지금은 사이버대학에서 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몽구 “올해 목표 813만대 판매 자신”

    정몽구 “올해 목표 813만대 판매 자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목표 813만대를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정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와 신흥시장 악재 등으로 당초 판매 목표였던 820만대에 못 미친 801만대를 판매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잘 팔리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최근 공장 가동 문제를 놓고 주정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공장에 대해서는 “주정부와의 관계가 괜찮다”면서 조만간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이날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결혼식 행사에서 양가 사진 촬영 등 마지막 순서까지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다. “(결혼식이) 길었는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길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성이 고문의 아들 선동욱(28)씨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56)의 차녀 채수연(26)씨의 결혼식에는 범현대가(家)와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총출동했다. 현대가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정상영 KCC명예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애경그룹에선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동산부문 부회장,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등이 나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헷갈리지 마세요…꽃축제 일주일 빨리 활짝

    구로구에서 벛꽃이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곳인 구로5동 거리공원의 벚꽃축제를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벚꽃을 즐기기 충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축제 날짜를 변경한 것이다. 구로구는 오는 10일 구로5동문화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벚꽃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시작 시간 1시간 전부터 8시간 동안 현대파크빌(공원로 41)에서 애경빌딩(공원로 7)까지 왕복 8차선 중 남쪽 방향 4차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축제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풍물놀이와 난타, 벼룩시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먹거리 장터와 구로구 자매도시의 특산품 직거래 장터도 운영,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만든다. 구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부스도 설치해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7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자전거 무료대여소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축제가 열리는 거리공원에선 여느 벚꽃거리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다”면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어린이, 어르신 등 남녀노소가 안전하고 여유롭게 꽃구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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