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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10년 넘게 이어진 80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이 사회에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보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유기견은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숨진 할머니 에우헤니아 프랑코(81)와 유기견 비앙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투누얀에 살던 할머니 프랑코가 유기견 비앙카를 처음 만난 건 최소한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약국에서 근무하던 할머니가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약국 주변을 배회하던 유기견에 음식을 주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약국에서 일한 할머니는 워낙 성실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약국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근무를 계속했다고 한다. 지인들은 "이미 약국이 없어져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할머니가 유기견을 처음 만난 건 적어도 200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 찾아오는 유기견에게 할머니는 비앙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걸 챙겨줬다. 약국이 문을 닫자 할머니는 79세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서 문을 연 게 사망하기까지 운영해온 문방구다.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가 만나는 장소는 약국에서 출근길로 바뀌었다. 매일 오전 8시 문을 열던 할머니는 자택까지 찾아오는 유기견 비앙카와 함께 걸어서 문방구로 출근했다. 종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유기견은 할머니가 퇴근할 때면 자택까지 바래다주는 일이 반복됐다. 할머니가 자식 같은 유기견 비앙카를 입양하지 못한 건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미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던 할머니에겐 비교적 덩치가 큰 유기견 비앙카를 데리고 살 만한 공간이 없었다. 할머니는 지인에게 "잠만 재워달라"고 부탁해 유기견의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10년 넘게 이어진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의 만남이 끝난 건 지난달 16일 밤 할머니가 돌연 숨을 거두면서다.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 스토리는 할머니의 사망 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문방구 앞에서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는 유기견 비앙카를 본 한 이웃이 한 신문사에 제보를 하면서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스토리를 취재한 신문은 3일 "할머니가 사망한 지 이미 보름이 됐지만 유기견 비앙카는 문방구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반려독 반려캣] “왜 안오세요?”…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

    [반려독 반려캣] “왜 안오세요?”…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

    10년 넘게 이어진 80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이 사회에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보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유기견은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숨진 할머니 에우헤니아 프랑코(81)와 유기견 비앙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투누얀에 살던 할머니 프랑코가 유기견 비앙카를 처음 만난 건 최소한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약국에서 근무하던 할머니가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약국 주변을 배회하던 유기견에 음식을 주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약국에서 일한 할머니는 워낙 성실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약국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근무를 계속했다고 한다.지인들은 "이미 약국이 없어져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할머니가 유기견을 처음 만난 건 적어도 200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 찾아오는 유기견에게 할머니는 비앙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걸 챙겨줬다. 약국이 문을 닫자 할머니는 79세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서 문을 연 게 사망하기까지 운영해온 문방구다.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가 만나는 장소는 약국에서 출근길로 바뀌었다. 매일 오전 8시 문을 열던 할머니는 자택까지 찾아오는 유기견 비앙카와 함께 걸어서 문방구로 출근했다. 종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유기견은 할머니가 퇴근할 때면 자택까지 바래다주는 일이 반복됐다. 할머니가 자식 같은 유기견 비앙카를 입양하지 못한 건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미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던 할머니에겐 비교적 덩치가 큰 유기견 비앙카를 데리고 살 만한 공간이 없었다. 할머니는 지인에게 "잠만 재워달라"고 부탁해 유기견의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10년 넘게 이어진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의 만남이 끝난 건 지난달 16일 밤 할머니가 돌연 숨을 거두면서다.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 스토리는 할머니의 사망 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문방구 앞에서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는 유기견 비앙카를 본 한 이웃이 한 신문사에 제보를 하면서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스토리를 취재한 신문은 3일 "할머니가 사망한 지 이미 보름이 됐지만 유기견 비앙카는 문방구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터키 수도 앙카라서 거대 모래 폭풍 발생…6명 경상

    터키 수도 앙카라서 거대 모래 폭풍 발생…6명 경상

    터키 수도이자 중부 앙카라주의 주도이기도 한 앙카라에서 12일(현지시간)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강풍으로 6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연갈색의 거대한 모래폭풍이 건물들을 뒤덮어가는 극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터키 기상청이 SNS에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도 커다란 회색 구름이 앙카라 상공에 드리운 채 번개가 발생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기상 당국은 이 트위터 게시글에서 “모래 폭풍과 비가 그리니치 표준시로 12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1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었다. 앙카라주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건조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앙카라에 인접한 중부 키리칼레주(州)에서도 강풍과 모래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바십 샤힌 앙카라 주지사는 “(앙카라의) 폴라틀리와 주변 지역에서 공중에 떠오른 물건으로 주민 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왕비들이 주고받은 편지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왕비들이 주고받은 편지

    람세스 2세는 재위 초기부터 이집트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히타이트제국과의 마찰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5년이 되던 해(기원전 1274년쯤)에 히타이트와 제대로 한판 붙기로 결심하고 직접 군대를 이끌고 히타이트와의 국경 지대로 원정을 떠났다. 당연히 히타이트 측에서도 이집트군에 맞서 싸웠고, 결국 당대의 세계 최강대국끼리 맞붙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충돌이 바로 ‘카데시 대전’이다. 이 군사적 충돌에서 양측은 서로에 대해 분명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후 양국은 태도를 바꿔 평화협정을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의 주요 사례들에서도 그러하듯이 애초에 서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세력이 엇비슷한 정치체들 사이의 평화협정은 맺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집트와 히타이트 사이의 평화협정도 마찬가지여서 공식적인 평화협정이 조인되기까지는 ‘카데시 대전’ 이후로도 15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히타이트 쪽에서는 무와탈리 2세에서 무르실리 3세로, 그리도 다시 하투실리 3세로 왕도 두 차례나 바뀌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국의 왕비들끼리도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 같다. 히타이트 쪽에서 보낸 편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집트 쪽에서 보낸 편지는 점토판의 형태로 하투샤 유적에서 하나가 발견됐다. 이 점토판은 현재 터키 앙카라의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편지의 발신인은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였다. 네페르타리는 고대 이집트의 여성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그 이외에는 이름이 비슷해서 자주 착각되는 네페르티티(아케나텐의 왕비)나 가장 성공한 여성 파라오인 핫셉수트, 그리고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네페르타리는 비록 람세스가 왕위에 오른 지 26년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람세스로부터 진심으로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람세스는 네페르타리를 위해 이집트에서도 유례가 극히 드문 왕비 개인을 위한 신전을 짓기도 했는데, 아부심벨의 소신전이 바로 그 신전이다. 편지는 무척 우호적인 방식으로 쓰여졌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통해서 히타이트 왕비인 푸두케파가 네페르타리에게 이미 편지를 썼다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편지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이집트의 위대한 왕비 네프테라(네페르타리의 히타이트식 표기)가 히타이트의 위대한 왕비 푸두케파에게 보내는 편지. 나의 자매가 안녕하기를. 그대의 나라가 평안하기를. 그대가 나의 건강과 안위를 묻는 편지를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대는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그리고 그대의 형제이기도 한 이집트의 위대한 왕과의 관계를 위해서 편지를 보냈겠지요. 위대한 라(이집트의 신)와 풍우신(히타이트의 신)께서 평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위대한 이집트의 왕(람세스 2세)과 위대한 히타이트의 왕(하투실리 3세) 사이의 돈독한 형제애를 영원히 보장해 주실 것입니다….” 이집트에서는 여성들도 사회적 행위 수행자로 분명한 역할을 했다. 여성도 독립된 자기 소유의 재산을 보유할 수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토지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외교 분야에 여성들이 직접 개입한 것은 예가 흔하지는 않다. 이 편지의 주인공인 네페르타리를 제외하면 람세스 2세의 어머니이자 바로 직전 파라오였던 세티 1세의 왕비 투야 정도의 사례가 유일하다. 반면에 히타이트에서는 왕비가 매우 큰 정치적 입지를 갖고 있어서 여러 정치 이벤트에 왕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개입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티 1세 시대와 람세스 2세 시대에 이집트 왕비들이 국제정치 무대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것은 어쩌면 당시 가장 중요한 라이벌이었던 히타이트에 대한 이집트 측의 ‘맞춤형 외교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 여성인권 거꾸로 가는 폴란드… EU ‘발끈’

    여성인권 거꾸로 가는 폴란드… EU ‘발끈’

    재선에 성공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여성인권 문제를 두 번째 임기의 첫 타깃으로 삼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유럽평의회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스탄불 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2014년 발효된 이래 40여개국이 서명했다. 폴란드는 중도 정권 시절인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우파 가치를 내건 두다 대통령은 앞서 선거 캠페인 내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비판하고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그는 지난 13일 재선이 확정된 뒤 가부장적 문화와 상충된 이스탄불 협약 탈퇴를 시도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가속화할 태세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전날 이스탄불 협약을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성토하며 주중에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부 장악 등 법치 훼손 논란과 친미 행보로 두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EU는 폴란드 정부의 반(反)여성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AFP에 “일부 회원국이 잘못된 주장으로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고, 마리자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유럽평의회 사무총장도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아 왔던 노력을 크게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다 정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들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에서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는 터키도 최근 이스탄불 협약 탈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주말 사이 수도 앙카라 등에서 여성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이집트 의회 “국가 안보… 리비아에 무장군 파견 승인”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 붕괴 이후 10년째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최근 정세가 다시 심상찮아 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무장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로 접근하자 이웃 나라 이집트 의회가 파병을 승인했다. 터키와 이집트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리전으로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아랍권 영어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무장 범죄 세력 및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 안보를 위해 국경 외부에서 무장군의 전투 임무 전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성명은 리비아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장군은 리비아와 접한 “서부 국경”에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의회 승인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 접한 연안도시 시르테와 주프라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하면 국경 방어를 위해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서부 국경쪽으로 탱크가 집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리비아 동부 터키군 주둔은 안보 위협으로 여겨이집트는 리비아 동부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터키가 2013년 엘시시 대통령이 권력에서 쫓아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것도 거슬린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움직임을 한가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는 리비아와 사막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리비아 유엔 특별대사 대행은 “리비아 시민 12만 5000명이 위험지역에 있다”며 즉각적인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에서 리비아 및 몰타와의 3자 회의에서 반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깨뜨리는 반군 주모자 하프타르에 대한 온갖 종류의 지원과 도움을 즉각 그만두라”고 말했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 내무장관 파티 바샤가는 “하프타르를 지원하는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비아 동부 장악한 터키 “반군 지원 중단하라”이집트 지원을 받는 하프타르는 터키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트리폴리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하프타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리비아 동부지역 의회는 터키가 리비아의 영토를 침략한다는 이집트에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엔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 수십명이 카이로로 날아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집트 개입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개입하면 리비아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한 지원도 나라마다 엇갈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는 동부지역을 장악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NNA)를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에 미그29기와 첨단 전투기 등이 주둔하는 부대를 두었던 러시아는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드론, 용병 등을 지원한다고 FT가 전했다.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GNA에는 터키를 필두로 카타르, 이탈리아가 지지한다. 터키는 연안에는 소형 구축함, 지상에는 용병, 하늘에는 전투기까지 보내는 등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비아 “터키 지배 오래 받아”··· 반군 지도자에도 회의적문제의 시르테는 이집트 국경에서 800km 떨어져 있지만 이집트로 보내는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터미널이 있다. 이집트는 이 도시를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보고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터키와 GNA는 하프타르가 먼저 철수해야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벵가지에서 사업을 하는 여성 파와지아 알푸르자니는 오스만 투르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터키 식민지배를 충분히 오랫동안 받았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하프타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 지원군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하프타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발빠른 영등포… 앙카라공원에 워킹스루 진료소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홍우빌딩 소재 ‘연세나로’ 학원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해 여의도 워킹스루 현장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운영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구는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 수강생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 26명을 밝혀내 코로나19 검사 실시 후 자가격리했다.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학원 건물 전체 공용 공간에 대해서도 28일 전체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30일부터 여의도 앙카라공원에 워킹스루 현장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홍우빌딩 내 학원 및 교습소 등 총 50여곳에 확진환자 발생 알림과 함께 이날까지 전체 휴원하도록 조치하고 오는 7일까지 휴원을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고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의도 이어 목동 학원까지 비상… 밀접접촉 ‘감염통로’ 됐나

    여의도 이어 목동 학원까지 비상… 밀접접촉 ‘감염통로’ 됐나

    무증상 감염 수강생, 가족에 옮겨 확산 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학원 밀집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3명 발생한 데 이어 확진자 가족인 고등학생이 양천구 목동 학원 여러 곳을 다니며 수업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과 강사가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하는 학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양천구 양정고 2학년 학생 A군의 대학생 누나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7일부터 학교에 나가 수업을 받고 목동의 국어, 영어, 수학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목동 일대 학원가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홍우빌딩에 있는 연세나로학원에서 강사와 수강생 2명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에는 학원과 교습소 등 50여개 업소가 입주해 있다. 영등포구는 전날 건물에 있는 수강생과 강사 등 295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여의도 앙카라공원에 긴급 설치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해당 건물에 있는 학원들은 오는 7일까지 자진 휴업하도록 권고됐다. 학원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지난 25일에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이 감염돼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교 일정이 한 주 연기되기도 했다. 지난 9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 20대 학원강사도 자신이 일하던 인천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 수강생인 고3 학생과 그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교육 당국은 학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으로 학원 방역 실태 점검에 나섰다. 또 방역 수칙을 어긴 학원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과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스페인에서 하루 619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새로 추가됐다. 전날 사흘 연속 줄어든 510명을 기록했는데 스페인 보건부는 12일 정오(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다시 109명이 증가한 619명이 추가돼 누적 1만 6972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전날 16만 1852명에서 16만 6019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2개 지역에서 21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만 577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306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 158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주에서 278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9명, 북부 무르만스크주에서 61명,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4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24명이 추가되면서 13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1291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사 건수는 120만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모스크바 대책본부는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중증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폐렴 환자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관내 병원과 응급센터가 한계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병원들을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달 말 도입된 유급 휴무가 오는 30일 시한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대다수 지방정부가 5월 1일까지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육·해·공 국경을 모두 차단한 러시아 당국은 해외 체류 자국민이 대거 귀국하면서 전염병 유입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민 귀국 인원까지 통제하고 있다.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차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행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어느 정도 초기 억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터키 역시 어느새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138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5만 2167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도 95명이 추가돼 모두 1101명으로 늘었다. 완치 환자 수는 하루 동안 542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2965명으로 집계됐다. 터키 내무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포함한 31개 지역에 12일 자정까지 48시간 이동제한 조처를 시행했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399명 추가돼 4241명, 사망자는 46명 추가돼 모두 37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 늘더니, 지난주부터 하루 200∼300명 이상 증가했는데 이날은 400명에 딱 한 명 모자랐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가 자카르타에 이어 서부 자바주 수도권 도시로 확대된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금지와 도로차단과 같은 전면 봉쇄를 하지는 않지만, 집 밖 외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보건부는 자카르타 외곽 데폭시, 브카시 시·군, 보고르 시·군을 PSBB 적용 지역으로 승인했다. 서부 자바주 지사는 오는 15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주는 자카르타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날까지 자카르타의 확진자는 2044명이고, 서부 자바주는 450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럽 청소년들과 협업하고 성장하는 한국 청소년들

    유럽 청소년들과 협업하고 성장하는 한국 청소년들

    “저희가 한국의 전통놀이를 가르쳐주니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즐거워하며 함께 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걱정이 컸었는데 그래도 서로 노력하니 소통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앞으로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하고 목표를 세웠고요.” 4명의 한국 청소년이 터키 앙카라에서 스웨덴,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청소년과 ‘레노(LENO, LEave No One behind) 청소년 교류 프로젝트(이하 ’레노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레노프로젝트는 신체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지역적 이유로 소외된 청소년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해 재능을 펼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국제교류 프로젝트다. 유럽연합의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 내 주관기관으로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이하 ‘더나은세상’)이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다국적 청소년들의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추었던 작년 3월 캄보디아 활동에 이어 올해 터키에서의 레노프로젝트는 6개국 청소년들이 자국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주제로 함께 단편 영화를 만드는 활동에 주력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단을 이끈 더나은세상의 송다빈 매니저는 “참가자들이 초반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다소 어려워했지만 금세 가까워진 이후엔 적극적으로 교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낯선 경험 앞에서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낀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긍정적 자아정체성을 강화하고 스스로 더 큰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1987년 시작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확대 발전돼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원 프로그램으로써, 교육, 연구, 청소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더나은세상은 레노프로젝트 외에도 비형식교육(Non-formal Education), 사회혁신 등을 다루는 여러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더나은세상의 염진수 이사장은 “유럽 내 협력기관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청소년, 청년들이 국제적 안목을 키우고 글로벌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형제의 나라’ 터키 지진…두살 꼬마 28시간 만에 극적 구조

    ‘형제의 나라’ 터키 지진…두살 꼬마 28시간 만에 극적 구조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하고, 155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진 28시간 만에 구조된 두살배기 영아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이 환호했다. 터키 언론은 25일 터키 동부 엘라지의 무스타파 파사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두 살짜리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28시간 만이다. 아버지 아이셰 일디즈(35)와 함께 구조된 유스라(2)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지진 발생 후 엘라지와 말라티아 일대에서 감지기와 수색견, 굴착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43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20명이 아직 매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군병력을 투입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영하 5도까지 떨어진 추위 속에 매몰자들의 생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진 발생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엘라지와 말라티아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엘라지에서 아들과 함께 숨진 여성의 장례식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터키에 대한 시험이라고 부르며,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든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각이 불안정한 터키에서는 10년에 한 번꼴로 강진이 잇따르고 있다.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6.7㎞다. 이란과 레바논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600여 차례의 여진이 동반됐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진 지역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터키 동부서 규모 6.8 강진···“최소 20명 사망·900여명 부상”

    터키 동부서 규모 6.8 강진···“최소 20명 사망·900여명 부상”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 55분쯤(현지시간) 터키 동부 엘라지의 시브리스 마을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6.7㎞이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9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AFAD는 엘라지에서 16명, 인접 지역인 말라티아에서 4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는 사람도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파묻혀 있는 주민 30명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수십 명의 구조대원들이 엘라지에서 삽 등의 장비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국영 TRT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이 수도 앙카라에서 멀고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터키 당국이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터키 지질 활동 관측기구인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각각 6.7과 6.5로 관측했다. 이번 지진은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으며,수십 차례의 여진을 동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과 건물에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지역의 주민 상당수는 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집 밖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는 테러범, 비행기 폭파하겠다” 난동에 팔 걷어붙인 승객들

    “나는 테러범, 비행기 폭파하겠다” 난동에 팔 걷어붙인 승객들

    터키 정부가 2016년 쿠데타의 배후로 미국에 망명 중인 이슬람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78)을 지목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귈렌의 추종자가 비행기 폭파 위협을 가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예니 사파크 등 터키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키프로스 에르칸 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여객기 안에서 테러조직 페토(FETO, ‘펫훌라흐 귈렌 테러 조직’의 약칭)의 일원임을 자처한 여성이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선글라스와 니캅으로 온몸을 가린 여성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위협적으로 흔들며 테러를 예고했다. 귈렌의 사진을 든 여성은 “나는 ‘페토’ 회원이다. 이 비행기를 폭파할 것”이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갑작스러운 테러 예고에 놀라 잠시 머뭇거리던 승객들은 곧 여성을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여성과 승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여객기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승객들이 여성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하면서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소동은 일단락됐다. 공항 보안팀은 폭탄 5개를 가지고 있다는 여성의 주장에 따라 여객기 내부를 수색했지만 그 어떤 테러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한편 테러범이 소속을 자처한 ‘페토’는 이슬람 지도자 귈렌의 추종자 조직을 일컫는 말이다. 2016년 발생한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귈렌 추종자들을 ‘펫훌라흐 귈렌 테러 조직’으로 낙인 찍으면서 이른바 ‘페토’라 불리게 됐다. 당시 터키 군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틈을 이용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과 보스포루스 대교, 앙카라 국제공항, 국영방송사 등을 장악하며 군사 정변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민의 저항과 에르도안 대통령 복귀로 쿠데타는 6시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가 철수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닷새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두 나라가 닷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 조건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줄름 코바니 YPG 사령관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등 접경 마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의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것은 지난 8월 두 나라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의 회담에서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길이 480㎞,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안전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에서 대단한 뉴스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활동을 개시하자 14일 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1시간 30분 펜스 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해 미국의 동맹으로 입지를 다졌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여겨왔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해 중화기와 제공권을 앞세워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시리아 북동부의 요충지를 점령했다. 터키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쿠르드족은 사실상 ‘독립국 건설’의 꿈을 접고 지난 13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 뒤 양측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요충지 만비즈에 병력을 집결하며 대치해왔다. 아흐레의 교전으로 시리아 북부에서 민간인 218명이 숨졌으며, 6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살던 곳을 떠난 피란민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SDF의 185명이 전사했으며,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164명, 터키군 9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뿔난 터키…중국 위구르족 탄압 반발 자치구에 대표단 파견

    뿔난 터키…중국 위구르족 탄압 반발 자치구에 대표단 파견

    중국의 투르크계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터키가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구르 형제들이 중국의 한 지붕 아래 평화롭게 살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초청으로 10명의 대표단을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파견할 것”이라며 “대표단은 현지에서 신장자치구의 상황을 살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24일 터키 앙카라 주재 중국대사관이 터키 외교부에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덧붙였다.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터키 투르크족의 한 분파로 알려진 투르크계 위구르족 100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東)투르크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 패널은 지난해 11월 1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초법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놔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직업 훈련 캠프’가 사실상 초법적인 ‘정치범 수용소’라며 중국에 관련 시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터키 역시 중국의 위구르 수용소에 대해 “인간성의 관점에서 크나큰 수� 굡箚� 비난하고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도부는 30일 ‘재교육 수용소’와 관련한 인권침해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쉐커라이디 짜커얼 자치구 주석과 에르킨 투니야즈 자치구 부주석 등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베이징에서 연 ‘아름다운 신장 건설, 조국의 꿈을 함께 이루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짜커얼 자치구 주석은 “신장은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 중 일부 국가는 최근 몇 년간 테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면서 “접경 국가들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사상에 감염된 일부 국내 사람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법과 규정에 따라 세계의 반테러 투쟁의 효과적인 방법을 배워 테러 활동에 휩쓸렸거나 극단적인 사상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사람들을 최대한 구제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의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와 러시아판 사드인 S400을 동시에 가지려는 터키의 야심은 성공할까. 터키는 “10일 이내에” S400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적대 관계인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를 운용할 터키 공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중지했고,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에서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까지 들먹이지만 터키는 “S400은 도입 거래가 끝난 계약”이라고 맞받아쳤다.미국과 터키의 이런 엇박자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두 정상의 발언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 직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재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예상 밖으로 유화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고 연대론을 띄웠다. 회담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재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아랫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제재론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일부 의견으로 치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나토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국방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다.일본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30일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10일 이내에 처음 인도될 것”이라고 자국 N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리들을 지정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으며, 양국 외교와 국방장관들도 대화의 문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S400을 인계하는 작업이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터키가 S400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으로부터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F35 사단은 이렇게 시작됐다. 195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터키는 1999년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해 6월부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미국으로 보내 F35와 관련된 조종 및 정비 기술을 익히게 했다. 그러던 와중인 2017년 12월 러시아제 S400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F35와 S400이 동시에 터키군에 배치되면 두 무기는 터키군의 영공 방어망에 통합된다. 터키가 자국 F35에 대해 오인 사격을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F35의 기술적 특성 정보가 S400에 심겨진다. F35의 인식 정보는 S400을 통해 네트워크로 주고받는다. S400 레이더에 포착된 F35의 비행 흔적에 대한 전자정보도 S400의 시스템에 남는다. 이런 F35와 관련된 정보들은 S400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접근할 수 있고,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S400이 F35를 탐지, 추적, 요격하는 데 이용될 위험이 있다는 데 미국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반면에 F35가 전자정보수집(ESM) 능력으로 방공망을 사전에 탐지해 미리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정보의 노출이 꺼림칙한 상황이다. 나토 유럽 사령관 토드 월터스는 “우리는 F35의 성능을 러시아와 공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터키가 도입하는 S400의 성능을 보면 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 S400은 250마일(400㎞) 밖에서 초당 3마일(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은 초당 1마일(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만 가능하다. S400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있지만 제원상으로는 핵투발 능력을 갖춘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실제로 시리아에 배치된 S400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독주했던 전 세계 하늘의 제공권에 누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러시아가 틈새를 벌이면서 중국이 S400을 구매했다. 터키에 이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된다.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던 제공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 그러나 터키는 F35와 S400을 분리해 운용한다며 미국의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터키는 러시아가 F35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는 이미 다 수집했으며, 이스라엘 공군이 운용하는 F35의 비행정보는 시리아에 설치된 러시아 기지를 통해 모니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S400은 나토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고, 나토에 연계된 터키 무기와도 분리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르 장관은 S400 미사일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하고, F35 전투기는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700㎞ 떨어진 말라티아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우려와 러시아의 야욕은 기우일까.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야심을 보였다. 그후 유럽연합(EU) 28개국이 65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조한 쉬미디 EU 전략방위연구소장은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책결정에 혼란을 야기하고, 선동전을 조장하여 정부와 국민 간을 이간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화웨이 5G를 걱정하기보다 러시아를 더 우려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터키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도 반대하는 S400 배치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자 나토 국가들 역시 67년간 파트너였던 터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터키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하고 있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적대응제재법’(CATSAA) 규정으로 터키의 S400 구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앞서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으로 두 번째 군사강국인 터키를 제재하는 것도 사실은 마뜩잖다. 제재와 관련해 터키 국방부가 밝힌 대로 ‘동맹정신’에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이 터키에 전면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경제가 취약한 터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갈 게 뻔하다. 전면적 제재는 동맹을 포기하는 것인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남측을 포기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F35의 부품 938가지를 생산하는 터키 대신 미 록히드마틴이 다른 제조처를 찾는 데는 2년가량 걸린다. 이들 부품 가운데 약 400개는 터키에서만 생산한다. 이런 상황으로 제재가 터키군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결국 터키가 S400을 고집하는 데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포석, 즉 방위산업의 국산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도 野 승리…에르도안 24년 불패신화에 ‘타격’

    터키 경제 수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야권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49)가 승리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 후보는 99.4% 개표가 진행된 현재 54.03%를 얻어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8% 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효’ 처리된 3월 말 선거 때의 0.2% 포인트 차이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승리다. 3월 선거에서 1만 3000여표 차가 났지만 이번에는 77만여표로 격차를 더 벌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년 만에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을 내주면서 일격을 당했다. 지난 3월 선거에서 행정 수도 앙카라에 이어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까지 야당에 내줬다. 이마모을루는 흑해 지역 트라브존에서 소규모 건설업을 하는 집안 출신으로, 이스탄불대학에서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장 후보가 되기 전 이스탄불 서부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을 지내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이마모을루는 한 인터뷰에서 이스탄불 시장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음 대선 일정은 2023년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터키 “미국에 굴복 안해… 신물 난다”

    터키 “미국에 굴복 안해… 신물 난다”

    “미국에 신물이 난다.”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구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터키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더라도 S400을 사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S400을 도입했을 때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르 장관은 또 터키가 항상 미국의 무기만 사고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긋지긋하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뒤 “터키는 항상 구입하고, 미국은 언제나 생산한다는 개념은 이제 끝“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르 장관은 “터키 인력이 이미 러시아에 파견돼 S400 운용 훈련을 받고 있고 이르면 다음달 러시아가 S400을 인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패트리엇 판매 조건과 달리 러시아는 향후 터키와 S400을 공동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S400을 도입하고 차세대 S500은 터키와 러시아가 공동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국은 터키가 미국산 최신예 F35 전투기 S400을 동시에 운용하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S400 구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F35를 넘지기 않고 경제 제재까지 하겠다며 터키를 압박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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