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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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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애완견/황진선 특임논설위원

    개는 스스로 사랑받게 행동한다. 손찌검을 당하더라도 앙심을 품지 않는다. 개가 주인을 따르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주변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꽤 있다. 어렸을 적에 개를 길러 보고는 커서는 아파트 생활을 하느라 키울 엄두를 못냈다. 한데 “개를 키우겠다.”고 읍소를 하던 딸애가 며칠 전에 일을 저질렀다. 개 동호회를 통해 강아지를 분양받았다는데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알려진 골든리트리버 품종이었다. 태어난 지 2개월이 안 됐는데 길이가 40㎝가 넘고 무게도 꽤 나간다. 그래도 강아지는 처음 보는 식구들을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비비고 온갖 아양을 다 떤다.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더니 “아이쿠” 하셨다. 애완동물을 안고 다니는 젊은이들만 보면 “그 정성이면 아기 하나 더 키우겠다.”고 하는 분들이다. 아내의 걱정이 제일 크다. 강아지가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것을 ‘실례’하고 말썽을 피우기 때문이다. 개와 정이 드는 것은 참 좋은데 어떻게 키우려나.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고해성사도 아이폰 앱으로…미국 가톨릭교회 정식 승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해성사를 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리틀 아이앱스사는 8일 가톨릭 관련 앱 가운데 ‘고해성사(Confession):로마 가톨릭 앱’이 처음으로 인디애나 가톨릭교회 케빈 로드 주교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앱 스토어를 통해 1.19 파운드(1.99달러)에 팔리는 이 앱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고백을 돕고 신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신앙심을 북돋워주기 위해 고안됐다.  이 콘텐츠는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토머스 웨이낸디 신부 등의 조언을 받아 꾸며졌다. 이용자들이 십계명을 지켰는지 점검해 고백하고 나이,성별,결혼 유무 등의 개인화 설정을 통해 양심을 되돌아 보도록 하고 있다. 또 신도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대체하기 보다는 교회를 찾아 죄를 용서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24일 강론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죄가 아니며 젊은 신도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독려했다.  로마 교황청은 2007년 유튜브 채널을 열었으며 2009년에는 신도들이 교황의 사진과 메시지가 담긴 온라인 엽서를 페이스북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 총격에 또 쓰러지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격으로 1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총기 규제법 강화 논의 지지부진 하지만 총기 규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정신병력을 가진 이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면 된다는 공화당의 주장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쯤 미국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 주립대 인근 학생회관에 남성 2명이 난입해 총을 쏴 이 대학 2학년 자마일 존슨(25)이 머리 뒤쪽에 총을 맞고 숨졌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청년들로 대학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싸움을 한 뒤 쫓겨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미 휴즈 영스타운 경찰서장이 밝혔다. 총기협회의 로비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 등의 문제가 있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소한 기존에 갖춰진 법은 제대로 집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 시스템은 여러 맹점을 갖고 있다. 이미 현행 법으로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은 자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하지만 총기 구입 시 병력까지 제대로 체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리조나 총기 사건의 배경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법적 사각지대는 3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옆집에 사는 모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이 페레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정신병력자 불법소유 못 걸러내 그는 2004년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를 가려내지 못한 당국은 총을 압수하지 못했고 비극이 일어났다. 이 같은 문제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지만 매일 15~20명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부적격자의 총기 소지 사실을 알면서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처럼 명단을 만들어 추적하는 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은 21일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돼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위험한 가운데 구출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해 준 우리 군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브리핑을 통해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면서 “전반적으로 본선을 점검한 뒤 최영함의 호송을 받으며 안전 지역으로 항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선원들이 안전지역에 도착한 뒤 건강 검진 및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호해운 측은 “삼호 주얼리호의 석방을 위해 중대결단을 내린 대통령과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청해 부대 장병 여러분, 그리고 외교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또한 회사를 믿고 선원들의 무사 석방을 기다려 준 가족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삼호해운 측은 납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부터 비상상황실을 차려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비상운영에 들어갔다. 해운업계도 크게 반겼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프랑스도 세 차례에 걸쳐 해적들을 무력으로 소탕한 뒤 프랑스 선박들이 해적의 표적에서 대부분 벗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소탕이 앞으로 소말리아 인근 지역을 통항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적의 보복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해적들이 응집력이 떨어진다지만 앙심을 품고 보복에 나서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상도기자 jhkim@seoul.co.kr
  • 강릉 소금강지구 국립공원 해제 유보 반발

    강원 오대산국립공원 주변이 주민들의 숙원대로 국립공원 지정에서 해제됐으나 이 가운데 소금강 집단시설지구는 심의가 유보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오대산국립공원 제척 중앙심의위원회를 개최, 오대산 중 강릉지역에 해당하는 송천 자연마을지구 등 총 204만 233㎡의 6개 지구 가운데 ▲외동 자연마을지구 ▲앞골 자연마을 ▲연곡 자연마을 ▲부연동 자연마을 ▲송천 자연마을 지구 등 5개 지역(161만 4405㎡)은 국립공원에서 제척했다. 하지만 소금강 집단시설지구(42만 5818㎡)는 빠졌다. 강원지역의 오대산국립공원 전체 제척 구역은 총 13곳 377만여㎡이다. 국립공원에서 해제된 마을의 주민들은 “수십년간 국립공원에 묶여 재산권 행사는 물론 개발 행위를 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척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복 소금강 집단시설지구 번영회장은 “수십 년간 소금강 지정해제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50여개의 상가들은 이번 환경부의 심의 유보 조치에 막막할 뿐”이라며 “소금강 하천지역 개발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 개발을 하든지 아니면 공원에서 제척하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이번에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제척된 곳은 재산권 행사와 개발 등 측면에서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소금강 지구가 제외돼 안타까우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향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범어사 방화 용의자 암자 기거 40대 남성

    부산 금정구 범어사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한달여 만에 검거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청련암 처사 이모(43)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질러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등 1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같은 달 9일과 10일 범어사 뒷산인 금정산에도 두 차례에 걸쳐 산불을 지르고, 14일 밤엔 보제루 옆 종루에 침입해 문구용 칼로 법고를 찢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청련암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2009년 10월부터 6개월간 강원 홍천의 사찰 건설 현장으로 몸이 아픈데도 일을 하러 가게 돼 건강이 더욱 악화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왕문 방화 후 범어사 일대의 폐쇄회로(CC)TV 51대 영상자료를 확보,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부인하자 다시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오후 이씨를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단란한 가족사진 속에 포착된 ‘잔혹 암살범’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가족사진 안에서 암살범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충격의 사진 속 인물들은 필리핀 정치인 레날도 닥사의 가족으로, 새해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가 닥사를 노리는 암살범에게 공격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사진은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암살범의 또렷한 모습을 담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된 이 암살범의 이름은 마이클 곤잘레스이며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정체까지 밝혀진 상황이다. 범인은 지난 해 차를 훔쳐 검거된 전과가 있는 인물로, 자신이 검거되는데 힘을 보탠 닥사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정황으로 보아 공범이 2명 이상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아직 곤잘레스를 제외한 범인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과 즐거운 새해를 보내던 닥사는 암살범에게 팔과 가슴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담당경찰 주드 산토스는 “닥사가 변을 당한 뒤 가족들이 우연히 사진을 살펴보다가 범인의 얼굴이 잡힌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반대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 중화동 인질범 징역 12년 선고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을환)는 28일 결혼 반대에 앙심을 품고 서울 중화동의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 구속 기소된 박모(25)씨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칼에 베인 피해자를 현관 밖으로 내보내 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도 체포가 두려워 피해자 이송을 거부하고 문을 열지 않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은 딸이 어머니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했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딸을 인질로 잡은 채 무려 10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등 유족이 입은 상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객원칼럼] 돌아온 장고/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돌아온 장고/김동률 KDI 연구위원

    ‘돌아온 장고’(Django. 1966년 작)라는 서부영화가 있다.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작이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란 정통 서부극보다 더 잔혹하고, 또 천편일률적인 권선징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이태리풍의 서부영화 장르를 말한다. 프랑코 네로가 주연한 영화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원수를 갚는다는 외로운 총잡이의 복수극을 그린 지극히 뻔한 얘기. 그러나 ‘돌아온’ 총잡이의 복수와 고난을 그렸기 때문에 당시 꽤 인기를 끌었다. TV 주말의 영화를 통해서도 자주 방영되어 볼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보았던 유명 서부극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연평도 사태에서 보듯이 ‘돌아오지 않은 해병’과 돌아온 해병의 차이는 엄연하다. 돌아온다는 것은 하나의 실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펄펄 끓는 용광로에 들어가며 근사한 목소리로 “I’ll be Back.”을, 맥아더 장군 역시 일본군에 패해 필리핀을 떠나며 “I shall Return.”을 내뱉지 않았던가. 모두가 돌아온다는 말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돌아온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운명이란 대부분 돌아오지 못할 운명. 그래서 “돌아온다.”는 말은 인간에게 묘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3월, 한 교사가 파면되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양천고에서 19년간 국어를 가르쳐 온 교사다. 교사에게 파면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파면 조치는 교사에게는 사형선고와 같다고들 한다. 그는 무슨 이유로 파면까지 되었을까? 학교 측은 근거 없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해당 교사는 재직 중이던 2008년 “재단 측이 공사비를 부풀리고 운영위 회의록을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 수십억원을 횡령했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를 벌인 서울시 교육청은 관련자에게 경고를 주는 데 그쳤고, 앙심을 품은 학교 측은 그를 파면했다.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호소해 복직 결정을 받았지만 재단은 또 다시 다른 이유를 들어 파면 조치한다. 거리로 내동이쳐진 그는 검찰과 시교육청 등 힘있는 기관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세상은 철저히 외면했다. 해당 교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 시 교육위원에 당선되었고 드라마는 잘 짜여진 한편의 각본처럼 반전의 국면에 들어선다. 그동안 꿈쩍도 않던 검찰이 선거 직후 양천고에 대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벌여 5억 7000만원을 챙긴 재단이사장을 기소한다. 대한민국 검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대응은 더욱 극적이다. 특별 감사에 착수, 해당 교사를 파면시켰던 양천고 이사진 8명 전원에 대해 비리가 명백하다며 취임 승인을 취소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뿐만 아니다. 이 학교 전·현직 교장 7명을 모두 중징계하고 교육청 보조금 1억 8000만원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불똥은 옆 학교까지 튀었다. 시교육청은 횡령 의혹이 있는 인근 진명여고에 대해 감사를 벌여 임원 5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전·현직 교장 2명을 중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돌아온 교사의 얘기는 어느 할리우드 영화보다도 더욱 드라마틱하다. 거리로 내동이쳐졌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장고’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의 곤고하기 짝이 없었던 지난 1년간의 행로는 과연 대한민국이 진정 공정사회인가 하는 깊은 회의를 던져주고 있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부끄럽고 허허한 마음으로 또 한해를 과거 속으로 보내며 고개를 떨군다. 잘 가라 2010! (서울신문 독자와 지난 2년간 만났다. 이제 이별할 때가 왔다. 떠나는 자가 한 말씀 드린다. “오랫동안 꿈을 꾼 자, 마침내 그 꿈의 주인공이 된다.” 평생을 사숙해온 앙드레 말로의 말이다. 새해에는 더욱 좋은 꿈을 꾸시기 바란다. 그 동안의 관심에 깊이 감사 드린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 라블레와 반(反)영웅의 계보학 ‘오디세우스’나 ‘일리아드’는 고대의 영웅들이 독점 출연하던 모험담이었다. 그들은 원대한 소명을 안고 태어났고, 근엄한 표정으로 놀랄 만한 위업을 추구했다. 건국과 구국(救國), 최고의 목적을 위한 희생 등은 아무나 할 수 없기에 영웅의 삶도 평범할 수 없다. 아서왕 전설과 롤랑의 노래, 이고리 원정기 등 중세 기사 무훈담도 비범한 영웅들을 찬양했다. 어릴 적부터 주변을 놀라게하는 총명함과 신앙심, 용맹함이 그들의 자질이었다. 모험담이 화려하고 감동적일수록 민중의 일상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중세의 끝무렵, 그토록 존귀하던 영웅의 족보에 난데없는 돌연변이들이 등장한다.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우며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광대와 난봉꾼들이 나타났다. 신화와 서사시를 패러디하며 튀어나온 그들은 단숨에 민중의 상상 세계를 사로잡는다. 위대한 업적과 아름다운 덕행 대신, 그들은 끝모를 난장(場)과 황당한 우스개를 벌였다. 평범하고 무지한 민중에게 다가와 때론 치고받기도 하고 때론 농담도 주고받는 친구가 된 것이다. 16세기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소설에 나오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그 최초의 주인공들이었다. 2. ‘지금 여기’의 삶과 ‘위-대한’ 영웅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바보 같지만 온유하고 게으른 왕 가르강튀아의 나라에 탐욕스러운 이웃나라의 군주 피크로콜이 시비를 걸어 벌어진 전쟁 스토리가 전부다. 하지만 두 나라, 두 왕의 다툼은 엄숙하고 비장한 숙명의 대결이 아니다. 전쟁은 어리석음의 경주이자 황당함의 극치를 다투는 놀이로 바뀐다. 피크로콜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분노하며 파괴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데 반해, 가르강튀아는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사는 걸 원한다는 게 요점이다. 두 욕망이 빚어내는 두 가지 다른 삶의 양상. 우리는 새로운 영웅의 풍모와 삶의 방식, 그 세계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르강튀아는 키가 산만큼 크고 몸집은 대궐만 한 거인이지만 생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가령,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낮잠을 즐긴다. 그러다 누군가 싸움을 벌이면 술과 고기가 가득한 잔치를 벌이고 놀이를 제안한다. 끝! 국부를 증진시키려고 고민하거나, 영토를 늘리려고 전쟁을 벌이는 일, 책략을 짜서 정적(政敵)을 제거하는 따위는 그가 가장 귀찮아하는 짓들이다. 그저 배불리 먹고 등따뜻하게 한세상 사는 게 삶의 목적이라면 목적. 하긴 이런 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보다. 그는 엄마가 순대를 지나치게 먹던 날 ‘똥싸듯’ 태어났으며, 세상에 나오자마자 “응애, 응애, 술줘! 너희도 한잔 마셔!”하며 소리쳤다니까! 출생부터 기이한 가르강튀아의 행적이 범상할 리 없다. 오줌을 누면 강이 만들어져 마을이 떠내려가고, 똥을 누면 산이 몇 개 생겨날 지경이다. 먹고 마시는 스케일은 또 얼마나 큰지! 전투 후 벌어진 연회에서 그가 먹어치운 짐승들이 얼마인지 셀 수도 없다. “우선 소 16마리를 굽고, 암소 3마리, 송아지 32마리, 염소 63마리, 양 95마리, 양념을 친 돼지 300마리, 메추리 220마리, 도요새 700마리, 수탉 400마리와 다른 닭 1700마리, 암탉 600마리와 비둘기, 토끼 1400마리, 병아리 1700마리. 또 산돼지 11마리, 사슴 18마리, 꿩과 산비둘기 140마리, 오리, 물떼새, 왜가리, 황새, 칠면조….” 황당해 보이지만, 영웅이란 본래 위대(偉大)한 존재 아닌가? 그러니 좀 ‘위-대’(胃大)한들 어떠리! 피크로콜과의 전쟁도, 정처없는 모험도 모두 위-대함의 산물이며 이야기다. 위대한 영웅은 신화에나 있지만, 위-대한 영웅이라면 민중의 밥상머리나 술자리, 놀이판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단지 웃기는 코미디일까? 그 시대를 지배하던 교회는 라블레에게서 신이 주신 언어와 사물에 대한 허황된 요설, 신성모독적인 패설을 읽어냈다. 특히 가르강튀아와 그의 아들 팡타그뤼엘이 수도사들과 어울려 취하도록 마시고 난폭하게 다투며 불경한 욕설을 퍼부을 때, 교회는 분노했고 유죄를 선고했다. 위엄과 경건함을 상실했다는 죄목이다. 하지만 삶에서 먹고 마시는 것, 육체를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이나 덕행보다 중요하다는 게 라블레의 생각이었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 신화 속의 영웅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삶이라는 사실! 3.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과 웃음 라블레 시대의 민중은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읽으며 이 세상을 상상했다. 그것은 비장하고 엄숙한 소명의 세계도 아니고, 금욕을 통해 힘겹게 버텨야 할 불가피한 현실도 아니다. 라블레의 소설은 삶은 먹고 마시며 놀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삶에는 병마와 고통, 죽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괴로움에 초점을 맞출 때 삶은 그 자체로 무거운 짐이 된다. 신화와 서사시는 그런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주지만, 그만큼 이 세계는 갑갑하고 살아갈 ‘맛’을 잃고 만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보여주는 세계엔 어떤 비밀스럽고 신성한 목적이 없다. 대신 주린 배를 채우고 힘겨운 노역에서 벗어난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이 있다. 마음껏 먹고 실컷 잘 수 있는 세상, 삶의 간난신고를 잠시 잊은 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란 민중이 역사 이래로 늘 염원하던 세상이 아닌가? 그 출발점은 현세의 삶, 온갖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이 넘치는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데 있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라블레라는 천재가 혼자 쓴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년간 쌓여온 민중적 삶의 흔적과 소망, 비전이 집대성되어 표현된 산물이다. 어리석고 바보 같은, 하지만 너무나도 친근한 반(反)영웅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웃음이 평범한 민중의 웃음과 뒤섞여 들리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최진석 서울신문·수유+너머N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사요 의학 박사이기도 했던 라블레(그림)는 르네상스인답게 철학과 문학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형식적인 원리원칙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교육을 맡았으므로) 어릴 적부터 교단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고, 마침내는 종교보다 문학과 의학에서 마음의 평정을 발견한 듯싶다. 그렇다고 그가 신앙심을 부정하진 않았다. 단지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제도로서의 종교 ‘바깥’에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 즉, 이념을 좇아 현세를 소흘히 하지 말고 유심히 관찰하며 유익하게 조직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란 바로 삶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천국에서의 구원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간주하던 그 시대에 라블레의 생각이 온전히 받아들여졌을 리 만무하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쓰면서 전 유럽에서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제를 모욕하고 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되고 책이 금서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유럽 전역으로 피신하느라 떠돌이의 삶을 면할 수 없었으나, 끝내 자신의 주장들을 철회하진 않았다. 오히려 두 달간 팔린 자기 소설의 판매고가 지난 9년간의 성경 판매고보다 많다며 자랑하고 다닌 일은 유명하다. 라블레는 쫓기는 자기 신세를 수난자에 비유하기보다 자발적인 탈주자로 묘사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천국의 구원보다 ‘지금 여기’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시리즈는 20년간 총 4권으로 집필되었다(후일 5권도 나오지만 위서로 간주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블레가 시리즈의 처음엔 “먹고 마시는 건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썼다가 나중엔 “인간의 본성은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바꿔 썼다는 점이다. 이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거장에게 인간이란 결국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며 세계와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 허위 성폭행 신고 적발 잇따라

    성범죄를 엄하게 다스리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허위로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한 무고 사범들이 검찰에 잇따라 적발됐다. 21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이모(27·여)씨는 지난 8월 31일 충남 금산군 한 공장 앞에 주차된 A씨 승용차 안에서 A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A씨가 성폭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자 공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사건 발생 장소에 주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암시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씨를 추궁했고, 결국 이씨는 “A씨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무시해 앙심을 품고 고소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이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자신이 다른 남성과 모텔에 간 사실을 남자 친구에게 들키자 상대방을 성폭행 혐의로 무고한 10대도 불구속 기소됐다. 우모(18·여)씨는 지난 7월 15일 대전 중구 선화동 한 모텔에서 B씨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성폭력 행위를 엄히 단속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 개인적인 앙갚음 등의 목적으로 허위 고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 말을 씹어?” …남친 가랑이에 불지른 끔찍녀

    “내 말을 씹어?” …남친 가랑이에 불지른 끔찍녀

    평소 여자친구나 아내와 대화가 단절된 남자 친구나 가장들은 뜨끔 할만한 사건이 일어나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디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베를린다 딕슨-뉴볼드(38)라는 여성이 자고 있던 남자친구의 바짓가랑이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지역방송 WFOR-TV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딕슨-뉴볼트는 남자친구 셀던 곤잘레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무심한 그가 소파에 누워 이내 잠들어버렸다고. 이에 그녀가 앙심을 품고 바짓가랑이에 불을 질렀던 것. 곤잘레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아랫도리가 뜨거워져 놀라서 눈을 떴다. 그녀가 라이터를 손에 든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들 연인은 대판으로 싸웠고 이웃의 신고에 딕슨-뉴볼드는 방화 및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편 인근 병원에 입원했던 곤잘레스는 부상이 심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지만, 딕슨-뉴볼드는 보석금 6500달러(약 750만 원)를 마련하지 못해 현재 구금 중이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생 손자, 조부모 무참히 살해

    입대를 앞둔 대학 휴학생이 흉기로 조부모를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12일 임모(19)군을 존속살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임군은 이날 오전 5시쯤 보은군 보은읍 집에서 잠자던 할아버지(75)와 할머니 김모(76)씨에게 수십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할아버지 집에서 4㎞ 떨어진 곳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임군은 범행 한 시간 전에 자신의 집에서 택시를 타고 범행현장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군이 여자친구와의 교제를 반대하는 가족들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군이 범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군이 자신이 준비한 흉기와 할아버지 집에 있던 낫과 톱 등을 이용해 무참히 살해한 점을 감안, 가족 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저 남자 약 탔어… 술 마시지 마요”

    “저 남자 약 탔어… 술 마시지 마요”

    경기도 하남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문모(52·여)씨. 그는 지난 7월부터 가게에 발길이 잦은 최모(32)씨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매너 좋은 단골손님이었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육감이 들어서였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콜키지 차지(Corkage Charge·직접 가져온 술을 마시는 대신 자릿세 등으로 내는 요금)’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가 개인적으로 와인을 가져와 마시고 갈 때마다 동행한 여성이 어김없이 정신을 잃고 업혀 나갔기 때문이다. 식사만 하고 간 경우를 빼고 불과 3~4개월 동안 세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다. 문씨는 점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레스토랑 사장이라기보다는 비슷한 또래의 딸을 가진 엄마로서, 또 같은 여자로서 여간 마음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최씨가 A(32)씨와 함께 다시 왔을 때는 작심하고 A씨에게 귀띔할 기회를 엿봤다. A씨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그는 곧 뒤따라 들어가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조심하세요. 저 남자랑 같이 온 여자들, 다 정신을 잃고 업혀서 나갔어요. 약을 타는 것 같으니 그가 주는 술을 마시지 말고, 빨리 친구 불러서 빠져나가요. 아니면 내가 콜택시를 불러줄까?” 엄마뻘 되는 여사장의 진심어린 충고에 A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화장실을 나섰다.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도움을 청한 뒤 최씨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다. 마침내 친구가 도착하자 A씨는 그럴듯한 핑계를 댄 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문씨는 “앙심을 품고 나중에 보복이나 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괜한 오해를 한 것은 아닐까 망설이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대학생인 딸의 얼굴이 떠올라 두려움을 무릅쓰고 조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다 만난 여성들에게 신종 마약인 ‘물뽕(GHB)’을 탄 술을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11명을 성폭행해오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검거됐다. 결국 레스토랑 여사장의 기지가 30대 여성을 강간 위험에서 구한 셈이다. 경찰은 재력남 행세를 했던 최씨가 실제로는 정반대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여자들의 환심을 샀던 외제 승용차인 머스탱과 BMW는 폐차 직전의 낡은 차였으며, 어머니가 청소 용역일을 하는 등 부잣집 아들과는 거리과 멀었다. 경찰은 “그는 적반하장 격으로 술에 취한 여대생이 차에 구토를 했다며 세차비로 1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의 범행은 의식을 잃은 탓에 성폭행 사실을 몰랐던 한 여대생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그를 고소하면서 들통났다. 지난 3일 최씨를 구속한 경찰은 “최씨는 강간 장면을 휴대폰에 담는 등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레스토랑 여사장이 아니었다면 A씨는 물론 더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저 남자 약 타는 것 같아… 술 마시지 마요”

    “저 남자 약 타는 것 같아… 술 마시지 마요”

    경기도 하남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문모(52·여)씨. 그는 지난 7월부터 가게에 발길이 잦은 최모(32)씨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매너 좋은 단골손님이었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육감이 들어서였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콜키지 차지(Corkage Charge·직접 가져온 술을 마시는 대신 자릿세 등으로 내는 요금)’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가 개인적으로 와인을 가져와 마시고 갈 때마다 동행한 여성이 어김없이 정신을 잃고 업혀 나갔기 때문이다. 식사만 하고 간 경우를 빼고 불과 3~4개월 동안 세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다. 문씨는 점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레스토랑 사장이라기보다는 비슷한 또래의 딸을 가진 엄마로서, 또 같은 여자로서 여간 마음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최씨가 A(32)씨와 함께 다시 왔을 때는 작심하고 A씨에게 귀띔할 기회를 엿봤다. A씨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그는 곧 뒤따라 들어가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조심하세요. 저 남자랑 같이 온 여자들, 다 정신을 잃고 업혀서 나갔어요. 약을 타는 것 같으니 그가 주는 술을 마시지 말고, 빨리 친구 불러서 빠져나가요. 아니면 내가 콜택시를 불러줄까?” 엄마뻘 되는 여사장의 진심어린 충고에 A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화장실을 나섰다.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도움을 청한 뒤 최씨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다. 마침내 친구가 도착하자 A씨는 그럴듯한 핑계를 댄 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문씨는 “앙심을 품고 나중에 보복이나 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괜한 오해를 한 것은 아닐까 망설이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대학생인 딸의 얼굴이 떠올라 두려움을 무릅쓰고 조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다 만난 여성들에게 신종 마약인 ‘물뽕(GHB)’을 탄 술을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11명을 성폭행해오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검거됐다. 결국 레스토랑 여사장의 기지가 30대 여성을 강간 위험에서 구한 셈이다. 경찰은 재력남 행세를 했던 최씨가 실제로는 정반대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여자들의 환심을 샀던 외제 승용차인 머스탱과 BMW는 폐차 직전의 낡은 차였으며, 어머니가 청소 용역일을 하는 등 부잣집 아들과는 거리과 멀었다. 경찰은 “그는 적반하장 격으로 술에 취한 여대생이 차에 구토를 했다며 세차비로 1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의 범행은 의식을 잃은 탓에 성폭행 사실을 몰랐던 한 여대생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그를 고소하면서 들통났다. 지난 3일 최씨를 구속한 경찰은 “최씨는 강간 장면을 휴대폰에 담는 등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레스토랑 여사장이 아니었다면 A씨는 물론 더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결별 요구 여친에 누드유포 보복한 ‘찌질男’

    총각이라고 속인 것도 모자라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자 친구가 결별을 요구하자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40대 중국 남성이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 시에 사는 예씨(40)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달 결별한 여자친구 모씨의 은밀한 사진을 게재해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시나닷컴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유부남 예씨는 채팅으로 모씨에게 총각이라고 속인 뒤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나 1년 뒤 예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들통 나면서 지난달 결별했다. 하지만 예모씨는 오히려 결별을 요구하는 모씨의 은밀한 사진 50 여 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방에서 찍은 다정한 모습은 물론 모씨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까지 포함됐다.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예씨는 슬쩍 문제의 사진들을 삭제 조치했으며 “컴퓨터에 저장됐던 사진이 유출됐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결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당한 모씨는 현재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진에 딸의 얼굴이 세상에 다 알려졌다.”면서 “우리 가족은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9월 아나운서 왕예난의 전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사생활이 담긴 사진 여러장을 인터넷에 유포시켜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개인사진 유포 복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사생활 폭로는 심각한 인권 침해인 만큼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대가 끊겼다!” 비뇨기과 의사에 ‘분노’ 칼부림

    “대가 끊겼다!” 비뇨기과 의사에 ‘분노’ 칼부림

    한 남성이 집안의 대를 끊어놨다며 자신의 주치의에게 칼을 휘두른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타이저우시립병원의 비뇨기과를 찾은 28세 남성 덩(邓)씨는 치료를 받겠다며 주치의를 찾아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난동을 부렸다. 그는 “당신이 내 ‘대’(代)를 끊어놨으니, 당신도 똑같이 해주겠다.”며 칼부림을 부린 탓에 68세 의사 예씨는 어깨와 복부에 심각한 자상을 입었다. 이후 조사에 따르면, 덩씨는 지난 19일 이 병원을 찾아 약정자증과 정맥의 이상확장, 좌측 부고환 낭종 등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생식기 쪽 정맥 일부를 묶는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로부터 생식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하이시 및 여러 도시의 비뇨기과를 돌며 재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이상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심을 떨치지 못한 그는 결국 수술을 집도한 예씨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앙심을 품었다. 예상치 못한 칼부림을 당한 의사는 복도로 뛰쳐나왔지만 덩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사태를 진정시키려던 다른 의사 4명에게까지 상해를 입힌 뒤에야 간신히 저지당했다. 그는 “친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를 당한 의사는 40년간 비뇨기과 전문의로 일해 온 베테랑이다. 그의 치료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덩씨는 고의상해죄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몸 4군데에 자상을 입은 의사는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피해 의사 예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장 앞에서 ‘피멍 뭇매’…중학생 사망 충격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3명이 또래 급우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사건 당시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의 교사 3명이 이를 지켜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원폭력을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행되는 신화왕(新华网)에 따르면 집단폭행은 지난 17일 오후 (현지시간) 장쑤성의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일어났다. 피해 학생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왕모군이었으며, 끔찍한 폭력을 자행한 소년 3명 역시 같은 학년인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왕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 가해 학생들이 영어시험을 보는 도중 교실을 나서려다가 감독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가해학생들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나무라는 감독관을 때리려고 위협하자, 보다 못한 왕모군이 나서서 말렸고, 이들은 이에 앙심을 품고 이틀 뒤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폭력은 교문 밖 불과 2m 앞에서 벌어졌으나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리지 않았고 결국 심하게 폭행을 당한 왕모군이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남교사 한명이 경찰에 신고해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왕모군은 병원에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더욱 충격적인 건 폭력현장에 이 학교의 교장을 비롯한 교사 3명이 있었던 것. 이들이 가해 학생들의 폭력을 막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매체들은 학교 측이 학원폭력을 수수방관해 학생이 숨졌다고 비난하고 있다. 왕모군의 어머니인 양씨는 “학생이 맞아 죽고 있는데도 어떻게 아무도 말리지 않을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가해 학생 중 한명이 학교에 막대한 기부금을 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5층건물 방화… 3명 사망·25명 부상

    5층건물 방화… 3명 사망·25명 부상

    22일 오후 4시 52분쯤 서울 삼성동의 임성빌딩 3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방화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유독가스를 마신 1~2명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몸에 시너를 뿌린 채 사무실에 불을 지른 용의자 김모(48)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불이 난 곳은 건물 3층에 위치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무실로, 사고 당시 직원 50여명이 내부에 있었다. 사고 당시 갈색 재킷에 쥐색 면바지와 흰색 운동화 차림을 한 김씨가 10ℓ짜리 시너 2통을 들고, 이 업체에 근무하는 이혼한 전처 신모(50)씨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4시30분쯤 퇴근하던 신씨는 이날 20분 가량 먼저 회사를 나서 화를 면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시너 한 통을 몸에 붓다 직원들이 “뭐하는 거냐. 당장 나가라.” 며 소리를 지르자 이를 무시한채 시너 한 통을 더 붓고 불을 질렀다. 불은 20분도 안돼 320㎡가운데 80여㎡를 태우며 퍼져나갔다. 유독가스가 빠르게 건물 안으로 번지면서 입주자들이 질식하거나 연기를 피해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었다. 옆 건물에서 근무하는 김선식(54)씨는 “연기가 치솟아오른 뒤 2~3분정도 되자 3층 계단쪽이 불에 휩싸이고 사무실 안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용의자가 3층 문 앞에서 몸에 불을 지른 채 분신을 한 터라 피해가 더 컸다. 문이 닫힌 상태에서 시너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불은 더 안쪽으로 번져갔다. 때문에 피해자들이 문으로 탈출조차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좁은 사무실 안에 다닥다닥 책상을 붙여놓은 ‘독서실’같은 구조도 화를 키웠다. 이 업체는 부동산 다단계업체로, 당시 40·50대 여성들이 ‘텔레마케터’처럼 전화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경찰은 이혼한 전처에 대해 앙심을 품은 용의자가 홧김에 저지른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신씨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한 동료는 “생활력이 강한 신씨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편 사이에 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이민영·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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