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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거중 남편이 부인·장모 살해

    부산 남부경찰서는 27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거 중인 아내와 장모 등 2명을 흉기로 살해한 박모(49)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최근 별거 중인 부인 박모(45)씨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3시쯤 부산 남구 우암2동 처갓집에 찾아갔으나 박씨가 자신을 피하는 데 앙심을 품고 미리 소지한 흉기로 박씨를 살해했다. 이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집밖으로 달아나던 장모 김모(74)씨를 뒤쫓아가 복부와 가슴 등 10여곳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집에서 40여m 떨어진 골목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다. 숨진 김씨는 수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시장 건물 2층에서 딸 박씨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박씨와 숨진 부인 박씨는 2005년 12월 재혼한 뒤 지난해부터 별거 중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쇼생크 탈출/이춘규 논설위원

    영화 빠삐용. 프랑스령 기아나로 향하던 죄수 수송선에서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이 열연한 빠삐용과 드가가 만난다. 빠삐용은 살인 누명, 드가는 지폐위조 혐의다. 빠삐용은 자신을 범인으로 몬 검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드가는 아내에게 당한 배신 때문에 탈주하기로 한다. 둘은 우정을 나눈다. 연이은 탈주 탓에 둘 다 악마의 섬에 갇힌다. 끝까지 자유를 꿈꾼 빠삐용은 마침내 혼자서 까마득한 벼랑에서 뛰어내려 탈주에 성공한다. 1994년 개봉된 영화 쇼생크 탈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남자에게 죄수들의 세계는 끔찍하다. 비리와 악행을 일삼는 교도관에게도 시달린다. 장기적이고 치밀한 탈출 계획을 세운 뒤 탈옥에 성공한다. 자유와 희망, 제도 폭력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영화다. 사실감이 넘쳐 실화에 기초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실화는 아니다. 원작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각색했다. 신창원. 1997년 1월 20일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부산교도소 감방에서 화장실의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출한다. 2년 반 동안 신출귀몰하며 화제를 뿌린다. 홍길동으로 미화되기도 했지만 전국을 누비며 절도 104건, 강도 5건, 강도강간 1건 등 총 142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도피 중 꼼꼼하게 쓴 일기엔 교도행정의 문제점 등이 적나라하게 적시됐다. 검거될 때 입었던 화려한 쫄쫄이티셔츠는 모조품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일본에도 전설적인 탈옥사건이 있다. 시라토리 요시에. 28세이던 1936년 살인혐의로 수감 중 처음 탈옥해 3일 만에 붙잡힌다. 6년 후. 탈옥수라는 이유로 독방에서 혹독한 대우를 받은 데 앙심을 품고 2차 탈옥해 3개월 만에 자수한다. 2년 뒤에는 매일 쇠창살에 된장을 발라 부식시킨 뒤 제거하고 탈주. 2년여 만에 붙잡힌 뒤 다시 감방 바닥을 파고 탈주하는 등 모두 4차례 탈옥해 ‘탈옥왕’으로 불렸다. 재판에서 사형을 면하게 되자 모범수로 1961년 가출소, 막노동을 하다 71세에 사망한다.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교도소에 수감된 탈레반 조직원 500여명이 외부에서 5개월간 파고 들어간 320m의 땅굴을 통해 탈출했다. 아프간판 쇼생크 탈출. 2008년 6월에도 탈레반 공격을 받아 탈레반 조직원 등 1000여명이 탈옥했던 교도소다. 오는 7월 주둔군 단계적 철군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대규모 탈옥 사건으로 미군과 나토군의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탈옥사건은 항상 후폭풍이 거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왜 맞도록 내버려둬”… 동료 엽기적 살해한 몽골인 체포

    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한 몽골인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신이 얻어맞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수십 차례 흉기를 휘둘러 같은 몽골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몽골인 불법체류자 A(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19일 새벽 4시쯤 동대문구의 주점에서 다른 몽골인과 시비가 붙어 자신이 맞고 있을 때 곁에 있던 M(28)씨가 도와주지 않은 데 앙심을 품고 1시간 뒤 장안동 자신의 집에서 M씨를 살해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술 취해 누워 있던 M씨의 머리를 23㎏짜리 둔기로 내려치고 흉기로 온몸을 수십 차례 찔렀으며 특정 신체부위를 도려내는 등 엽기적이고 잔인하게 살인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에서 “M씨가 다른 몽골인과 먼저 싸움이 붙은 것을 내가 말리다가 맞고 있는데도 M씨가 도와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2005년부터 한국에 머물렀으며 인근 동네에 살면서 알게 된 사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M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다가 이를 말리던 B(24)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도 받고 있다. B씨는 A씨 집에서 도망쳐 나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범행 직후 A씨는 집 근처 파출소를 찾아 범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그 자리에서 긴급 체포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나는 복서다”…이시영 신인 아마추어선수권 48㎏급 우승

    “나는 복서다”…이시영 신인 아마추어선수권 48㎏급 우승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엔 화장기 하나 없었다. 예쁜 척은 접어 뒀다. 마우스피스 낀 입을 까뒤집어 상대를 위협했다. 눈을 부라리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얼굴이 잔뜩 구겨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강해 보이고 싶었다. 지기 싫었다. 상대를 깔아뭉개겠다는 전투 의지의 표현이었다. 진짜 ‘복싱 선수’다. 배우 이시영. 아름다워야 하는 여배우의 숙명을 포기했다. 이기고 싶다는 복서의 본능에 충실했다.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모습이었다. 영화가 아니다. 현실이다. 결승전 상대는 순천 청암고 1학년 성소미였다. 복싱 집안의 딸이다. 아버지 광배씨는 대한아마복싱중앙심판위원을 지냈다. 오빠 동현도 복서로 활약 중이다. 그는 수영 스타 정다래의 친구로 유명세를 탔다. 성소미는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복싱을 배워 왔다. 반면 이시영은 복싱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지난해 8월 복싱 선수 소재 드라마 출연을 위해 처음 배웠다. 드라마 제작이 무산됐지만 계속 운동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홍수환 관장 “심장이 단단한 선수” 불리한 점이 많았다. 상대는 16세, 한창 나이다. 이시영은 13살이 많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체력적으로 뒤진다. 연습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배우 활동과 연습을 병행했다. 적게 자고 덜 쉬는 걸로 훈련시간을 확보했다. 하루 5㎞를 뛰고 2시간씩 샌드백을 두드렸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둘은 격렬하게 맞붙었다. 얼굴을 가까이 맞붙인 채 쉴 틈 없이 주먹을 주고받았다. 초근접전. 둘 다 피하지 않았다. 근성과 근성의 대결이었다. 이게 이시영 특유의 복싱 스타일이다. 저돌적으로 다가가 상대 급소를 노린다. 거칠고 위협적인 인파이터다. 이시영을 지도한 홍수환 관장은 “상대 주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장이 단단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얼굴 다칠 걸 의식할 법도 한데 그런 기색조차 없었다. ●우승메달 목에 걸고 감격 눈물 이후 조금씩 이시영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큰 키에서 타점 높은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상대는 이걸 잘 못 피했다. 2라운드 중반. 이시영의 왼손 스트레이트가 상대 얼굴에 정확히 꽂혔다. 스탠딩 다운. 3라운드에도 연타가 들어갔다. 2번째 다운이 나왔고 1분 40초 만에 RSC(심판의 시합 중지)승을 거뒀다. 이시영의 우승이었다. 메달을 목에 건 이시영은 울었다. 잠깐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겼다. 우승을 차지한 복서가 그 순간, 무엇을 떠올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대회가 끝난 직후 이시영 소속사 관계자는 “더 이상 복싱 대회는 없다. 연기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 관장은 “남은 건 전국체전이고 더 나아가 런던올림픽이다. 이시영은 복싱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지금, 이시영은 복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무상급식 반대가 아닙니다” “돈있는 사람은 사먹어야죠”

    “무상급식 반대가 아닙니다” “돈있는 사람은 사먹어야죠”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가 무상급식을 받는다면, 그 손자에게 연간 25만원씩 보조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과 대주주를 다 똑같이 세금으로 도와주자는 것은 나라 망하자는 것입니다.” 류태영(75) 전 건국대 부총장은 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농촌·청소년미래재단’ 고문 사무실에서 이런 논리를 쏟아냈다. 류 전 부총장은 ‘전면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청구인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주민청구 대표로 나섰을 때 주변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북 임실 출생으로 ‘머슴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젖을 뗀 이후로 밥 굶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19~22살에는 서울로 올라와 구두닦기, 신문팔이, 길거리 행상 등 안 해본 일 없었기 때문이다. 건국대 야간 대학생일 때도 노숙을 하며 거지로 사는 등 13년을 어렵게 서울살이를 했다. 30대 초반 그가 덴마크 국왕인 프레데릭 9세의 초청으로 덴마크 노르딕 농과대학에서 공부하게 될 때까지도 그에게 가난과 배고픔은 마치 고질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초대 새마을운동 담당자’를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까지 정부에서 고문, 자문, 위원 등으로 일해왔다. 그래서 그는 정권의 성격에 관계없이 스스로를 ‘만년여당’이라고 한다. ●무상진료·반액 등록금도 문제 그는 “제가 이스라엘에서 교수생활하고 1978년에 귀국했을 때 국내에는 정의감에 불타는 운동권 대학생들이 많았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하는 순수한 청년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매도하고 데모했다고 감옥에 넣고, 취직도 못하게 하고, 사회적 격리를 하고 하니 앙심이 더 커지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류 전 부총장은 “전면 무상급식이 통과되면 무상진료, 반액 등록금을 하자는 것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세를 사는 아버지가 있는데, 월급받아서 아들, 딸이 달라는대로 다 나눠주고 나면, 절대 전세를 못 면한다. 지출을 통제하면, 몇년 후 집을 살 수 있다.”고 비유했다. ●복지는 경제발전 속도 따라가야 류 전 부총장은 “단계적 복지를 해야 한다고 봤을 때 경제발전의 속도에 따라서 복지가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했다. 그가 허용해도 된다는 무상급식의 대상은 누구일까. 그는 “서울의 경우 생활수준 50% 이하에는 전면 무상급식을, 50% 초과는 단계적으로 하자.”고 했다. 덧붙여 “농촌은 90%까지 해야 한다. 아니 농촌은 다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유권자의 5%(약 42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전면 무상급식을 할지에 대해 주민투표에 회부할 수 있다.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를 하고 그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결정이 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최소 60만명에서 100만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류 전 부총장을 대리해 서명을 요청하는 위임자도 이미 1만 5000명을 넘었다. 주민청구가 이뤄지면, 투표와 관리 등에 180억~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전면 무상급식을 위해 편성한 올해 예산이 69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다. 이에 류 전 부총장은 ”무상급식에는 매년 돈이 들어가지만, 주민투표에는 한 차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주민들의 서명이 42만명을 채우지 못하거나, 투표자가 3분의 1이 안 되거나, 또는 투표에서 부결되거나 한다면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했다. ●주민투표 부결땐 깨끗이 승복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주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곽 교육감의 당선에 도움은 됐겠지만, 그것은 10가지 공약 중 하나일 뿐이다. 분리해서 다시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그는 “주민들이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투표결과가 나와도 곽 교육감이 사표를 내는 것에 반대한다. ”면서 “마찬가지로 오 시장도 사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으니 정책을 바꾸자는 것이지, 어디 사람 옷을 벗기자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정수기 뇌물’ 수사 확대

    ‘정수기 뇌물’ 의혹에 휩싸였던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6)씨가 돌연 자살하면서 이 사건이 고질적인 교육계의 납품비리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5일 정수기 납품업자 이모(67)씨가 전날 자살한 김씨가 과거 근무했던 모 고교 등 시내 4개교에 “돈(뇌물)을 돌려 달라.”며 보낸 내용증명서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가족이 최근 납품업자 이씨에게 12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자살한 김씨가 학교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2003~2007년 이씨에게 받은 금액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씨가 30개 이상의 학교에 정수기를 납품한 점을 확인, 추가 혐의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10여년 전에 준 뇌물을 새삼 돌려 달라고 한 것은 뇌물과 관련된 학교 관계자와 동업 중에 사업 부진 등 이유로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1만개에 이르는 각급 학교에 80% 이상 보급된 ‘정수기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학교의 ‘불량 정수기’와 ‘세균덩어리 먹는 물’ 논란이 납품업자와 학교 간 유착에 따른 관리 부실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광주시내 296개 학교 가운데 정수기를 설치한 곳은 226곳으로, 분기마다 정수기의 위생 상태 등 수질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해 4분기에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J고교, S초교, Y초교, Y중학교 등 4개교의 정수기 물에서 일반세균이 ㎖당 100마리 이상 검출되면서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보복범죄 막을 시스템 서둘러 시행하라

    불리한 증언이나 진술에 앙심을 품고 증인이나 신고자 등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위해(危害)를 가하는 보복범죄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청의 ‘보복범죄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6년 70건에 그친 보복범죄가 2009년 129건으로 증가했다. 3년 새 84%나 급증한 것이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추세다. 보복범죄는 피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법 절차가 아닌 위압적인 힘을 동원해 은폐하려는 2차 흉악범죄라고 할 수 있다. 가중처벌 조항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보복범죄 근절은 건강한 사회와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법치주의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대응이 절실하다. 내부 비리 고발이나 고소·신고·증언 등은 철저한 신변 보호와 함께 사후 안전책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찰청의 현황에서 보듯 폭행·협박·감금 등의 앙갚음을 당하거나 목숨까지 위협받는다면 누가 경찰이나 검찰을 찾고, 법정에 서려고 하겠는가. 예컨대 법과 제도가 증인에게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할 의무’를 무겁게 부과하듯 자유롭게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장치가 갖춰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보복범죄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의 시행을 서두를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 경찰이나 검찰·법원은 선진 제도를 벤치마킹해 나름대로 보완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미흡하기 짝이 없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은 몇년째 검토만 되고 있는 데다 참고인이나 증인 등의 이름이 버젓이 경찰·검찰 조서에 나오는 실정이다. 피해자나 신고인 보호는 경찰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말뿐이다. 때문에 보복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제도 정비와 함께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용기를 갖고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에 대항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적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
  • 피 흘리는 ‘증인’들

    피 흘리는 ‘증인’들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과 진술을 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증인이나 신고자에게 해(害)를 가하는 ‘보복범죄’가 늘고 있다. 최근 3년 새 84%나 증가했다. 때문에 진실을 말하거나 신고하기가 두렵다는 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칫 범죄에 눈감아 버리는 사회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청의 ‘보복범죄 발생 현황’(기소 전단계 기준)에 따르면 보복범죄 발생 건수는 2006년 70건, 2007년 85건, 2008년 79건, 2009년 129건으로 3년 사이에 84.2% 증가했다. 4년간 발생한 363건의 보복범죄 중 65.5%에 해당하는 238건은 직접 물리적 위해를 가한 경우다. 상해 118건, 폭행 116건이다. 상해치사와 폭행치사도 2건씩이나 된다. 단순한 경고 수준이 아닌 직접적 신변위협이 동반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협박은 91건, 체포감금 6건, 면담 강요 등 기타 28건이다. 박정열 경찰청 인권보호계장은 “보복범죄는 통상 가중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엄격히 분류된다.”면서 “피해자가 증인이나 참고인, 사건 관련 자료제출자 등에 해당되고 보복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또 범죄행위 유형이 살인, 폭행(폭행치사), 상해(상해치사), 협박 등에 해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복범죄가 판치는 것과 관련, “경찰 인력 부족 등으로 피해자나 신고인 보호는 사실상 말뿐이고, 증인 보호 프로그램 등 대안 마련도 몇년째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직 경찰관인 배모(47)씨는 불법 도박장을 함께 운영했던 동업자 화모씨가 지난 1월 검찰조사에서 공동운영 사실을 털어놓자, 같은 달 11일 불을 질러 화씨를 숨지게 했다. 배씨와 화씨에 대한 대질조사는 이날 예정돼 있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배씨가 화씨를 폭행해 불구속 입건되는 등 충분히 보복이 예견되는 상황이었지만 실질적 보호조치는 없었다. 또 지난 9일에는 부산에서 자신을 고소한 여성의 집을 찾아가 수차례에 걸쳐 협박한 A(46)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범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보복범죄는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데다 당사자를 향한 일대일의 분노를 넘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범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며 “보복 가능성이 높은 피의자의 경우 처벌 외에 접근 금지나 보호관찰, 치료명령 등을 병행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길섶에서] 애완견/황진선 특임논설위원

    개는 스스로 사랑받게 행동한다. 손찌검을 당하더라도 앙심을 품지 않는다. 개가 주인을 따르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주변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꽤 있다. 어렸을 적에 개를 길러 보고는 커서는 아파트 생활을 하느라 키울 엄두를 못냈다. 한데 “개를 키우겠다.”고 읍소를 하던 딸애가 며칠 전에 일을 저질렀다. 개 동호회를 통해 강아지를 분양받았다는데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알려진 골든리트리버 품종이었다. 태어난 지 2개월이 안 됐는데 길이가 40㎝가 넘고 무게도 꽤 나간다. 그래도 강아지는 처음 보는 식구들을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비비고 온갖 아양을 다 떤다.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더니 “아이쿠” 하셨다. 애완동물을 안고 다니는 젊은이들만 보면 “그 정성이면 아기 하나 더 키우겠다.”고 하는 분들이다. 아내의 걱정이 제일 크다. 강아지가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것을 ‘실례’하고 말썽을 피우기 때문이다. 개와 정이 드는 것은 참 좋은데 어떻게 키우려나.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고해성사도 아이폰 앱으로…미국 가톨릭교회 정식 승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해성사를 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리틀 아이앱스사는 8일 가톨릭 관련 앱 가운데 ‘고해성사(Confession):로마 가톨릭 앱’이 처음으로 인디애나 가톨릭교회 케빈 로드 주교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앱 스토어를 통해 1.19 파운드(1.99달러)에 팔리는 이 앱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고백을 돕고 신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신앙심을 북돋워주기 위해 고안됐다.  이 콘텐츠는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토머스 웨이낸디 신부 등의 조언을 받아 꾸며졌다. 이용자들이 십계명을 지켰는지 점검해 고백하고 나이,성별,결혼 유무 등의 개인화 설정을 통해 양심을 되돌아 보도록 하고 있다. 또 신도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대체하기 보다는 교회를 찾아 죄를 용서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24일 강론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죄가 아니며 젊은 신도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독려했다.  로마 교황청은 2007년 유튜브 채널을 열었으며 2009년에는 신도들이 교황의 사진과 메시지가 담긴 온라인 엽서를 페이스북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 총격에 또 쓰러지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격으로 1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총기 규제법 강화 논의 지지부진 하지만 총기 규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정신병력을 가진 이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면 된다는 공화당의 주장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쯤 미국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 주립대 인근 학생회관에 남성 2명이 난입해 총을 쏴 이 대학 2학년 자마일 존슨(25)이 머리 뒤쪽에 총을 맞고 숨졌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청년들로 대학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싸움을 한 뒤 쫓겨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미 휴즈 영스타운 경찰서장이 밝혔다. 총기협회의 로비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 등의 문제가 있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소한 기존에 갖춰진 법은 제대로 집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 시스템은 여러 맹점을 갖고 있다. 이미 현행 법으로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은 자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하지만 총기 구입 시 병력까지 제대로 체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리조나 총기 사건의 배경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법적 사각지대는 3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옆집에 사는 모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이 페레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정신병력자 불법소유 못 걸러내 그는 2004년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를 가려내지 못한 당국은 총을 압수하지 못했고 비극이 일어났다. 이 같은 문제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지만 매일 15~20명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부적격자의 총기 소지 사실을 알면서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처럼 명단을 만들어 추적하는 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은 21일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돼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위험한 가운데 구출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해 준 우리 군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브리핑을 통해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면서 “전반적으로 본선을 점검한 뒤 최영함의 호송을 받으며 안전 지역으로 항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선원들이 안전지역에 도착한 뒤 건강 검진 및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호해운 측은 “삼호 주얼리호의 석방을 위해 중대결단을 내린 대통령과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청해 부대 장병 여러분, 그리고 외교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또한 회사를 믿고 선원들의 무사 석방을 기다려 준 가족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삼호해운 측은 납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부터 비상상황실을 차려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비상운영에 들어갔다. 해운업계도 크게 반겼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프랑스도 세 차례에 걸쳐 해적들을 무력으로 소탕한 뒤 프랑스 선박들이 해적의 표적에서 대부분 벗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소탕이 앞으로 소말리아 인근 지역을 통항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적의 보복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해적들이 응집력이 떨어진다지만 앙심을 품고 보복에 나서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상도기자 jhkim@seoul.co.kr
  • 범어사 방화 용의자 암자 기거 40대 남성

    부산 금정구 범어사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한달여 만에 검거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청련암 처사 이모(43)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질러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등 1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같은 달 9일과 10일 범어사 뒷산인 금정산에도 두 차례에 걸쳐 산불을 지르고, 14일 밤엔 보제루 옆 종루에 침입해 문구용 칼로 법고를 찢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청련암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2009년 10월부터 6개월간 강원 홍천의 사찰 건설 현장으로 몸이 아픈데도 일을 하러 가게 돼 건강이 더욱 악화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왕문 방화 후 범어사 일대의 폐쇄회로(CC)TV 51대 영상자료를 확보,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부인하자 다시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오후 이씨를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릉 소금강지구 국립공원 해제 유보 반발

    강원 오대산국립공원 주변이 주민들의 숙원대로 국립공원 지정에서 해제됐으나 이 가운데 소금강 집단시설지구는 심의가 유보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오대산국립공원 제척 중앙심의위원회를 개최, 오대산 중 강릉지역에 해당하는 송천 자연마을지구 등 총 204만 233㎡의 6개 지구 가운데 ▲외동 자연마을지구 ▲앞골 자연마을 ▲연곡 자연마을 ▲부연동 자연마을 ▲송천 자연마을 지구 등 5개 지역(161만 4405㎡)은 국립공원에서 제척했다. 하지만 소금강 집단시설지구(42만 5818㎡)는 빠졌다. 강원지역의 오대산국립공원 전체 제척 구역은 총 13곳 377만여㎡이다. 국립공원에서 해제된 마을의 주민들은 “수십년간 국립공원에 묶여 재산권 행사는 물론 개발 행위를 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척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복 소금강 집단시설지구 번영회장은 “수십 년간 소금강 지정해제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50여개의 상가들은 이번 환경부의 심의 유보 조치에 막막할 뿐”이라며 “소금강 하천지역 개발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 개발을 하든지 아니면 공원에서 제척하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이번에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제척된 곳은 재산권 행사와 개발 등 측면에서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소금강 지구가 제외돼 안타까우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향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단란한 가족사진 속에 포착된 ‘잔혹 암살범’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가족사진 안에서 암살범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충격의 사진 속 인물들은 필리핀 정치인 레날도 닥사의 가족으로, 새해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가 닥사를 노리는 암살범에게 공격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사진은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암살범의 또렷한 모습을 담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포착된 이 암살범의 이름은 마이클 곤잘레스이며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정체까지 밝혀진 상황이다. 범인은 지난 해 차를 훔쳐 검거된 전과가 있는 인물로, 자신이 검거되는데 힘을 보탠 닥사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정황으로 보아 공범이 2명 이상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아직 곤잘레스를 제외한 범인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과 즐거운 새해를 보내던 닥사는 암살범에게 팔과 가슴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담당경찰 주드 산토스는 “닥사가 변을 당한 뒤 가족들이 우연히 사진을 살펴보다가 범인의 얼굴이 잡힌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반대 여자친구 어머니 살해 중화동 인질범 징역 12년 선고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을환)는 28일 결혼 반대에 앙심을 품고 서울 중화동의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 구속 기소된 박모(25)씨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칼에 베인 피해자를 현관 밖으로 내보내 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도 체포가 두려워 피해자 이송을 거부하고 문을 열지 않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은 딸이 어머니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했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딸을 인질로 잡은 채 무려 10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등 유족이 입은 상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객원칼럼] 돌아온 장고/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돌아온 장고/김동률 KDI 연구위원

    ‘돌아온 장고’(Django. 1966년 작)라는 서부영화가 있다.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작이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란 정통 서부극보다 더 잔혹하고, 또 천편일률적인 권선징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이태리풍의 서부영화 장르를 말한다. 프랑코 네로가 주연한 영화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원수를 갚는다는 외로운 총잡이의 복수극을 그린 지극히 뻔한 얘기. 그러나 ‘돌아온’ 총잡이의 복수와 고난을 그렸기 때문에 당시 꽤 인기를 끌었다. TV 주말의 영화를 통해서도 자주 방영되어 볼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보았던 유명 서부극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연평도 사태에서 보듯이 ‘돌아오지 않은 해병’과 돌아온 해병의 차이는 엄연하다. 돌아온다는 것은 하나의 실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펄펄 끓는 용광로에 들어가며 근사한 목소리로 “I’ll be Back.”을, 맥아더 장군 역시 일본군에 패해 필리핀을 떠나며 “I shall Return.”을 내뱉지 않았던가. 모두가 돌아온다는 말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돌아온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운명이란 대부분 돌아오지 못할 운명. 그래서 “돌아온다.”는 말은 인간에게 묘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3월, 한 교사가 파면되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양천고에서 19년간 국어를 가르쳐 온 교사다. 교사에게 파면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파면 조치는 교사에게는 사형선고와 같다고들 한다. 그는 무슨 이유로 파면까지 되었을까? 학교 측은 근거 없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해당 교사는 재직 중이던 2008년 “재단 측이 공사비를 부풀리고 운영위 회의록을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 수십억원을 횡령했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를 벌인 서울시 교육청은 관련자에게 경고를 주는 데 그쳤고, 앙심을 품은 학교 측은 그를 파면했다. 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호소해 복직 결정을 받았지만 재단은 또 다시 다른 이유를 들어 파면 조치한다. 거리로 내동이쳐진 그는 검찰과 시교육청 등 힘있는 기관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세상은 철저히 외면했다. 해당 교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 시 교육위원에 당선되었고 드라마는 잘 짜여진 한편의 각본처럼 반전의 국면에 들어선다. 그동안 꿈쩍도 않던 검찰이 선거 직후 양천고에 대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벌여 5억 7000만원을 챙긴 재단이사장을 기소한다. 대한민국 검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대응은 더욱 극적이다. 특별 감사에 착수, 해당 교사를 파면시켰던 양천고 이사진 8명 전원에 대해 비리가 명백하다며 취임 승인을 취소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뿐만 아니다. 이 학교 전·현직 교장 7명을 모두 중징계하고 교육청 보조금 1억 8000만원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불똥은 옆 학교까지 튀었다. 시교육청은 횡령 의혹이 있는 인근 진명여고에 대해 감사를 벌여 임원 5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전·현직 교장 2명을 중징계하라고 재단 측에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돌아온 교사의 얘기는 어느 할리우드 영화보다도 더욱 드라마틱하다. 거리로 내동이쳐졌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장고’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의 곤고하기 짝이 없었던 지난 1년간의 행로는 과연 대한민국이 진정 공정사회인가 하는 깊은 회의를 던져주고 있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부끄럽고 허허한 마음으로 또 한해를 과거 속으로 보내며 고개를 떨군다. 잘 가라 2010! (서울신문 독자와 지난 2년간 만났다. 이제 이별할 때가 왔다. 떠나는 자가 한 말씀 드린다. “오랫동안 꿈을 꾼 자, 마침내 그 꿈의 주인공이 된다.” 평생을 사숙해온 앙드레 말로의 말이다. 새해에는 더욱 좋은 꿈을 꾸시기 바란다. 그 동안의 관심에 깊이 감사 드린다.)
  •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사요 의학 박사이기도 했던 라블레(그림)는 르네상스인답게 철학과 문학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형식적인 원리원칙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교육을 맡았으므로) 어릴 적부터 교단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고, 마침내는 종교보다 문학과 의학에서 마음의 평정을 발견한 듯싶다. 그렇다고 그가 신앙심을 부정하진 않았다. 단지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제도로서의 종교 ‘바깥’에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 즉, 이념을 좇아 현세를 소흘히 하지 말고 유심히 관찰하며 유익하게 조직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란 바로 삶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천국에서의 구원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간주하던 그 시대에 라블레의 생각이 온전히 받아들여졌을 리 만무하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쓰면서 전 유럽에서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제를 모욕하고 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되고 책이 금서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유럽 전역으로 피신하느라 떠돌이의 삶을 면할 수 없었으나, 끝내 자신의 주장들을 철회하진 않았다. 오히려 두 달간 팔린 자기 소설의 판매고가 지난 9년간의 성경 판매고보다 많다며 자랑하고 다닌 일은 유명하다. 라블레는 쫓기는 자기 신세를 수난자에 비유하기보다 자발적인 탈주자로 묘사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천국의 구원보다 ‘지금 여기’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시리즈는 20년간 총 4권으로 집필되었다(후일 5권도 나오지만 위서로 간주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블레가 시리즈의 처음엔 “먹고 마시는 건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썼다가 나중엔 “인간의 본성은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바꿔 썼다는 점이다. 이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거장에게 인간이란 결국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며 세계와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 라블레와 반(反)영웅의 계보학 ‘오디세우스’나 ‘일리아드’는 고대의 영웅들이 독점 출연하던 모험담이었다. 그들은 원대한 소명을 안고 태어났고, 근엄한 표정으로 놀랄 만한 위업을 추구했다. 건국과 구국(救國), 최고의 목적을 위한 희생 등은 아무나 할 수 없기에 영웅의 삶도 평범할 수 없다. 아서왕 전설과 롤랑의 노래, 이고리 원정기 등 중세 기사 무훈담도 비범한 영웅들을 찬양했다. 어릴 적부터 주변을 놀라게하는 총명함과 신앙심, 용맹함이 그들의 자질이었다. 모험담이 화려하고 감동적일수록 민중의 일상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중세의 끝무렵, 그토록 존귀하던 영웅의 족보에 난데없는 돌연변이들이 등장한다.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우며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광대와 난봉꾼들이 나타났다. 신화와 서사시를 패러디하며 튀어나온 그들은 단숨에 민중의 상상 세계를 사로잡는다. 위대한 업적과 아름다운 덕행 대신, 그들은 끝모를 난장(場)과 황당한 우스개를 벌였다. 평범하고 무지한 민중에게 다가와 때론 치고받기도 하고 때론 농담도 주고받는 친구가 된 것이다. 16세기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소설에 나오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그 최초의 주인공들이었다. 2. ‘지금 여기’의 삶과 ‘위-대한’ 영웅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바보 같지만 온유하고 게으른 왕 가르강튀아의 나라에 탐욕스러운 이웃나라의 군주 피크로콜이 시비를 걸어 벌어진 전쟁 스토리가 전부다. 하지만 두 나라, 두 왕의 다툼은 엄숙하고 비장한 숙명의 대결이 아니다. 전쟁은 어리석음의 경주이자 황당함의 극치를 다투는 놀이로 바뀐다. 피크로콜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분노하며 파괴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데 반해, 가르강튀아는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사는 걸 원한다는 게 요점이다. 두 욕망이 빚어내는 두 가지 다른 삶의 양상. 우리는 새로운 영웅의 풍모와 삶의 방식, 그 세계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르강튀아는 키가 산만큼 크고 몸집은 대궐만 한 거인이지만 생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가령,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낮잠을 즐긴다. 그러다 누군가 싸움을 벌이면 술과 고기가 가득한 잔치를 벌이고 놀이를 제안한다. 끝! 국부를 증진시키려고 고민하거나, 영토를 늘리려고 전쟁을 벌이는 일, 책략을 짜서 정적(政敵)을 제거하는 따위는 그가 가장 귀찮아하는 짓들이다. 그저 배불리 먹고 등따뜻하게 한세상 사는 게 삶의 목적이라면 목적. 하긴 이런 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보다. 그는 엄마가 순대를 지나치게 먹던 날 ‘똥싸듯’ 태어났으며, 세상에 나오자마자 “응애, 응애, 술줘! 너희도 한잔 마셔!”하며 소리쳤다니까! 출생부터 기이한 가르강튀아의 행적이 범상할 리 없다. 오줌을 누면 강이 만들어져 마을이 떠내려가고, 똥을 누면 산이 몇 개 생겨날 지경이다. 먹고 마시는 스케일은 또 얼마나 큰지! 전투 후 벌어진 연회에서 그가 먹어치운 짐승들이 얼마인지 셀 수도 없다. “우선 소 16마리를 굽고, 암소 3마리, 송아지 32마리, 염소 63마리, 양 95마리, 양념을 친 돼지 300마리, 메추리 220마리, 도요새 700마리, 수탉 400마리와 다른 닭 1700마리, 암탉 600마리와 비둘기, 토끼 1400마리, 병아리 1700마리. 또 산돼지 11마리, 사슴 18마리, 꿩과 산비둘기 140마리, 오리, 물떼새, 왜가리, 황새, 칠면조….” 황당해 보이지만, 영웅이란 본래 위대(偉大)한 존재 아닌가? 그러니 좀 ‘위-대’(胃大)한들 어떠리! 피크로콜과의 전쟁도, 정처없는 모험도 모두 위-대함의 산물이며 이야기다. 위대한 영웅은 신화에나 있지만, 위-대한 영웅이라면 민중의 밥상머리나 술자리, 놀이판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단지 웃기는 코미디일까? 그 시대를 지배하던 교회는 라블레에게서 신이 주신 언어와 사물에 대한 허황된 요설, 신성모독적인 패설을 읽어냈다. 특히 가르강튀아와 그의 아들 팡타그뤼엘이 수도사들과 어울려 취하도록 마시고 난폭하게 다투며 불경한 욕설을 퍼부을 때, 교회는 분노했고 유죄를 선고했다. 위엄과 경건함을 상실했다는 죄목이다. 하지만 삶에서 먹고 마시는 것, 육체를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이나 덕행보다 중요하다는 게 라블레의 생각이었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 신화 속의 영웅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삶이라는 사실! 3.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과 웃음 라블레 시대의 민중은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읽으며 이 세상을 상상했다. 그것은 비장하고 엄숙한 소명의 세계도 아니고, 금욕을 통해 힘겹게 버텨야 할 불가피한 현실도 아니다. 라블레의 소설은 삶은 먹고 마시며 놀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삶에는 병마와 고통, 죽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괴로움에 초점을 맞출 때 삶은 그 자체로 무거운 짐이 된다. 신화와 서사시는 그런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주지만, 그만큼 이 세계는 갑갑하고 살아갈 ‘맛’을 잃고 만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보여주는 세계엔 어떤 비밀스럽고 신성한 목적이 없다. 대신 주린 배를 채우고 힘겨운 노역에서 벗어난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이 있다. 마음껏 먹고 실컷 잘 수 있는 세상, 삶의 간난신고를 잠시 잊은 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란 민중이 역사 이래로 늘 염원하던 세상이 아닌가? 그 출발점은 현세의 삶, 온갖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이 넘치는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데 있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라블레라는 천재가 혼자 쓴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년간 쌓여온 민중적 삶의 흔적과 소망, 비전이 집대성되어 표현된 산물이다. 어리석고 바보 같은, 하지만 너무나도 친근한 반(反)영웅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웃음이 평범한 민중의 웃음과 뒤섞여 들리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최진석 서울신문·수유+너머N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허위 성폭행 신고 적발 잇따라

    성범죄를 엄하게 다스리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허위로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한 무고 사범들이 검찰에 잇따라 적발됐다. 21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이모(27·여)씨는 지난 8월 31일 충남 금산군 한 공장 앞에 주차된 A씨 승용차 안에서 A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A씨가 성폭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자 공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사건 발생 장소에 주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암시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씨를 추궁했고, 결국 이씨는 “A씨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무시해 앙심을 품고 고소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이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자신이 다른 남성과 모텔에 간 사실을 남자 친구에게 들키자 상대방을 성폭행 혐의로 무고한 10대도 불구속 기소됐다. 우모(18·여)씨는 지난 7월 15일 대전 중구 선화동 한 모텔에서 B씨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성폭력 행위를 엄히 단속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 개인적인 앙갚음 등의 목적으로 허위 고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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