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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추석 현수막 훼손범, 잡고보니 ‘성추행 시의원’ 지인

    국민의힘 추석 현수막 훼손범, 잡고보니 ‘성추행 시의원’ 지인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정치 현수막을 훼손한 5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식당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시의회 시의원의 지인으로, 당시 성추행 의혹을 알린 국민의힘 정치인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국민의힘 부산시당 전 당협위원장인 김소정 변호사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관한 법)로 50대 A씨 등 2명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추석 연휴기간 중이던 지난달 30일 차를 타고 이동하며 사하구 일대에 걸려 있던 김소정 변호사의 명절 인사 현수막을 칼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훼손 신고된 현수막 3개 중 1개에 대해서만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B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벌어졌던 자리에 같이 있었던 일행으로, 이 식당의 또 다른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었다. B 시의원은 당시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 업주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일로 B 시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현수막 훼손 건은 지난 7일 김소정 변호사의 고소로 경찰은 탐문에 나섰고, CCTV에 찍힌 A씨의 범행 영상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옛 생각이 나서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소정 변호사가 B 시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알리고 피해자 측 변호인을 맡은 것에 A씨 등이 앙심을 품고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경찰이 CCTV 영상을 확보해 출석을 통보하자 뒤늦게 김소정 변호사에게 연락해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정 변호사는 “A씨가 지난 8월 발생한 자신의 폭행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요청해 지난 7일 합의했다”면서 “그런데 결국은 반성하는 척만 하고 뒤에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짝사랑 여성 찾아가 사제 폭발물 터뜨린 20대 검거

    짝사랑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스토킹하던 여성의 아파트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폭발물사용죄)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17일 오후 8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자신이 직접 제조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폭발물이 아파트에 진입하기 전 A씨의 손에서 터지는 바람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면서 갑자기 폭발물을 터뜨렸다”며 “치료가 끝나는 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고 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재료 구매와 제조기술 습득과정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과 혼합물 등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짝사랑男, 여성 집에서 ‘사제 폭발물’ 터뜨렸다가 검거

    짝사랑男, 여성 집에서 ‘사제 폭발물’ 터뜨렸다가 검거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18일 짝사랑한 여성의 집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폭발물사용죄)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자신이 직접 제조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폭발물에 왼손을 다친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일방적으로 피해 여성과 아버지에게 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물 재료 구매와 제조기술 습득과정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인도네시아계 가사도우미 파르티 리야니는 2007년 600싱가포르달러(약 5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싱가포르 재벌 리우 문 렁의 집에 취업했다. 당시는 아들 칼을 비롯해 여러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2016년 3월 칼이 결혼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됐다. 리야니에게 칼의 새 집을 청소하라는 임무가 주어졌고,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몇 달 뒤 해고 통보를, 그 뒤에는 경찰에 자신이 고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칼의 집에서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가 사라졌는데 그녀가 훔친 것이란 누명이 씌어졌다. 그렇게 4년의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그녀의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 2개월형을 선고했는데 이달 초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다. 그녀는 최근 취재진에게 통역을 통해 “마침내 자유를 얻어 매우 기쁘다. 4년을 싸워왔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1심 유죄 판결이 내려졌던 것이나 항소심이 지연되는 등 이 나라에서 사법 정의에 접근하는 데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했다. 찬 셍 온 판사는 리우 가족이 “부적절한 동기”를 갖고 그녀를 고발했을 뿐만아니라 경찰, 검찰, 심지어 원심 재판부까지 사건을 잘못 다뤘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불법적인 근로 지시를 고발하겠다고 하자 리우 가족이 앙심을 품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품목들이 고장 났거나 부서진 것들이어서 훔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DVD 플레이어도 가족들이 고장 났다고 던져버린 것이었다. 이어 칼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사온 분홍색 칼을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했는데 이 제품은 2002년 이전에 영국에서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이었다. 자신이 소유한 여자 옷을 훔쳤다고 했는데 왜 여자 옷을 갖고 있었느냐고 묻자 답을 못했다가 자신이 복장 도착 취향이 있다고 털어놓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한 번도 현장을 돌아보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어만 쓰는 그녀에게 말레이시아 말레이어 통역을 붙여줬다. 칼이 해고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이유를 알겠어요. 내가 화장실 청소를 거절해 화가 난 거죠”라고 대꾸했다. 리우 가족은 그녀에게 2시간 만에 소지품을 다 몇 개의 상자에 싸서 건네면 인도네시아 귀국 배에 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빠듯한 시간 짐을 싸면서 그녀는 칼의 집을 청소하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 부당하니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칼에게 얘기했다. 리야니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러나 리우 가족은 리야니의 짐 상자를 부치지 않고, 뒤져 도둑맞은 짐을 찾아냈다. 이들 부자는 10월 30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리야니는 5주 뒤 다시 취직하려고 싱가포르에 입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이민자 보호소에 머무르며 그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형사고발에 대응했다. 부자가 고발한 절도품 목록은 의류와 고급시계,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 등 모두 115개나 됐다. 가짓수는 엄청 많은데 3만 4000싱가포르달러(약 2899만원) 어치라고 했다. 재판 도중 그녀는 원래 자기 것인 것도 있고, 가족이 버린 것을 주운 것도 있으며, 짐 쌀 때 자신이 집어넣지 않은 것도 섞여 있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은 싱가포르 사회에 큰 공분을 일으켰다. 리우 회장은 결국 여러 회사의 회장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고등법원 패소 이후 그의 성명은 이렇다. ‘고등법원의 판결과 싱가포르의 사법체계에 대한 믿음을 존중한다. 난 정녕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그런 문제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은 시민으로서 의무다.” 칼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리야니는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취재진에게 “고용주들을 용서한다. 바라건대 다른 일꾼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작년 자살률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가 가뜩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를 도맡아 하는 마당에 지난해 자살률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3799명으로 전년보다 0.9%(129명) 증가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은 26.9명으로 역시 0.9%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블루’(우울) 현상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심리상담과 휴식·치유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추이를 보면 3월(-16.1%)과 4월(-10.9%)에 줄었다가 10월(9.0%)과 12월(19.7%)에 늘었다.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지난해 전국 6개 시도의 자살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특히 20대 여성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 10∼12월 43.7명으로 1∼9월 25명보다 급증했다. 비슷한 시기 발생한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을 모방하려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난해 ‘극단 선택’ 모방효과로 증가…“올해는 코로나 블루”

    지난해 ‘극단 선택’ 모방효과로 증가…“올해는 코로나 블루”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연예인의 사례를 모방하려는 심리가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22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3799명으로 전년보다 0.9%(129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6.9명으로 역시 0.9% 상승했다. 복지부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조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원인을 하나로 단정해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의 자살 모방)가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자살률을 월별로 보면 3월(-16.1%)과 4월(-10.9%)에는 감소했지만, 유명 연예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10월(9.0%)과 12월(19.7%)에는 증가했다. 특히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지난해 전국 6개 시도의 자살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사망한 연예인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20대 여성 자살사망자 수가 지난해 10∼12월 43.7명으로 1∼9월의 25명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이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복지부는 내다봤다.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코로나 블루(우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심리상담과 휴식·치유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코로나19로 종교시설 이용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는 신세대 수녀가 있어 화제다. 중남미 언론은 물론 유럽 언론에까지 소개된 아르헨티나의 수녀 호세피나 카타네오(25)가 그 주인공. 카타네오는 짧은 동영상 기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인 틱톡에서 팝이나 레게톤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면서 하느님을 전한다. 그때그때 메시지에 따라 기타를 들고 나서거나 보잉 선글라스를 끼는 등 카타네오는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때로는 코에 광대 코를 붙이는 등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신세대 수녀에게 신세대의 반응은 뜨겁다. 틱톡 팔로워는 9만 명에 육박하고 영상엔 '좋아요' 수천 개가 달린다. 성직자의 경건하고 거룩한 모습에 익숙한 일부 기성세대는 "수녀가 이래도 되는 거냐?"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카타네오는 "틱톡에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면 안 되나요?"라고 당당하게 반문한다.카타네오가 틱톡을 통한 복음 전파를 시작한 건 비대면 미사가 일상화하면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코로나 봉쇄를 발령하면서 성당이나 교회 등 종교시설의 이용을 제한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면이 어려워지자 하느님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카타네오는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춤과 음악을 하느님의 말씀과 접목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수녀가 팝이나 레게톤 노래를 부르고 댄스까지 선보이자 처음엔 "진짜 수녀 맞나요?"라는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카타네오는 "지금 할로윈이니? 분장할 때 아니잖아. 나 분장한 거 아냐"라고 재치 있게 답해주곤 했다. 언뜻 봐도 소위 끼가 넘치는 카타네오가 수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건 10년 전 선교여행을 하면서였다. 가톨릭 신앙심이 남달랐던 그는 15살 때 아르헨티나 차코주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다. 차코주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빈곤이 심각한 곳이다. 카타네오는 여기에서 하느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가난하지만 신앙을 붙잡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봤다"고 했다. 미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틱톡을 시작한 카타네오는 "시간을 아껴 하느님을 전하고 싶을 뿐이에요. 전 원래 이런 사람이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기도로 하느님께도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직속상관(?)인 신부님에게 미리 알리고 허락을 받았다. 카타네오는 "예수님은 예수님의 시대에 맞춰 사셨으니, 우린 우리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면서 "수녀라고 100년 전 시대의 삶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인도] 3살 여아 강간살해…17살 소녀는 집단성폭행 영상유포에 음독

    [여기는 인도] 3살 여아 강간살해…17살 소녀는 집단성폭행 영상유포에 음독

    인도에서 세 살 난 여자아이가 실종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킴푸르 케르의 한 마을에서 실종된 세 살 여아가 다음날 집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성폭행을 당한 후 목 졸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아이 아버지는 이웃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버지는 평소 사이가 나빴던 이웃집 남자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딸을 납치해 죽인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개팀을 구성해 마을을 뒤진 끝에 용의 남성을 검거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와 용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최근 한 달간 벌써 네 번째다. 4일에는 사하란푸르의 한 마을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를 본 17살 소녀가 음독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더인디안익스프레스는 용의자들이 범행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자 그 충격으로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또 다른 17살 소녀 역시 자택과 불과 200m 떨어진 연못 근처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실종됐던 13살 소녀가 강간 후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소녀의 아버지는 사탕수수밭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들판의 날카로운 사탕수수 잎 때문에 생긴 상처라며 훼손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이른바 ‘뉴델리 여대생 버스 강간살해 사건’ 후 성범죄 형량이 강화됐다. 지난 3월 뉴델리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사형도 집행됐다. 그러나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텔랑가나주에서는 남성 4명이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워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가 심각하다. 지난 2월에는 수도 뉴델리 미국대사관 구내에서 25세 운전사가 5살짜리 여아를 성폭행해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인도 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인도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당 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피해자 중 25%는 어린아이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커진다… 글로벌 호랑이 된 中 IT 기업들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커진다… 글로벌 호랑이 된 中 IT 기업들

    위챗 등 플랫폼 제국 변신한 텐센트온라인 유통 역사 새로 쓴 알리바바글로벌 SNS ‘틱톡’ 만든 바이트댄스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디앤핑트럼프 제재에 되레 글로벌 기업화저가 매수한 월가도 이들 성장 도와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두 나라의 충돌이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총영사관 폐쇄 등 전방위로 확산해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거대한 내수를 지렛대 삼아 고속질주하는 중국 기업도 다수다. 창업자 역시 막대한 부를 거머쥐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를 비웃듯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페북 시총도 추월… 텐센트 키운 마화텅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중국 기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이다. 중국 최대 플랫폼 기업이자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기 위해 공세를 펼치자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제재 사정권에 들어왔다. 올해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위챗에 대한 미 기업 거래금지 명령에 서명하자 외신에서 가장 많이 나온 기사는 ‘위챗이 뭐지?’(What is wechat?)였다. 사용자 대부분이 중국인이어서 다른 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역설적이지만 이번 제재 덕분에 텐센트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위챗의 월간활성사용자(MAU·한 달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이들)는 12억명이 넘지만 미국 내 사용자는 300만명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에 손을 댄 것은 8월 초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제재하는 김에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즉흥적으로 끼워 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자 마화텅(49)은 어려서부터 유명한 컴퓨터광이었다. 그가 1998년 설립한 텐센트는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등에서 인기 게임을 가져다가 본토에서 유통하던 중소기업이었다. 다만 마화텅은 여느 게임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는 생각이 달랐다. 2008년부터 수익의 대부분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 업체에 끊임없이 투자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벤처기업 800여곳에 투자해 160곳 넘는 회사가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가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000억 달러로 지난 7월에는 페이스북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맨 먼저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지난 6월 블룸버그는 세계 억만장자 집계에서 “마화텅은 재산이 494억 달러로 마윈(56·477억 달러) 알리바바 창업자를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에 올랐다”고 전했다.●마윈, 앤트그룹 상장 땐 세계 10대 부호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는 최근 자회사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를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한다고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충돌이 모든 분야로 퍼졌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전 세계에서 10억명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9월 상하이·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앤트그룹의 가치를 2250억 달러로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계열사 한 곳의 가치가 미국의 대표적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2280억 달러)에 맞먹는다. 이번 상장이 마무리되면 앤트그룹의 대주주 마윈은 단박에 ‘세계 10대 부호’로 등극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나 영어 교사로 일하던 그는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으로 확신하고 1999년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온라인 결제, 기업 대 기업(B2B) 거래, 클라우드, 모바일 결제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망라하는 사업을 주도한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때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 치우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2684억 위안(약 45조원)어치를 팔았다. 24시간 판매액이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유통업계 ‘빅3’인 이마트(19조원)와 롯데쇼핑(17조원), 홈플러스(7조원)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68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이 미국인들의 투자 덕분에 성장했다고 본다. ‘월가가 미국을 위협할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한 탓에 중국의 부가 미국인들에게 넘어갔다고 여긴다. ‘재주는 알리바바가 부리고 돈은 월가가 챙겼다’는 판단이다.●신문광 장이밍, 1000억달러 ‘틱톡 대박’ 원래 중국을 이끄는 3대 인터넷기업 ‘B·A·T’는 바이두(검색엔진)와 알리바바, 텐센트를 일컫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두 대신 바이트댄스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바이트댄스가 이끄는 15초짜리 비디오 플랫폼 ‘틱톡’은 세계 150여개국에서 7억명 넘게 쓰는 글로벌 SNS로 자리매김했다. 8월 초 백악관은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며 미국 사업 매각을 명령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첫 번째 대선 유세에 나섰다가 청중이 없어 망신을 산 직후다.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으로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를 보이콧하자”고 독려한 것이 영향을 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틱톡 죽이기’에 나선 이유가 ‘털사 참사’에 앙심을 품었기 때문으로 본다. 바이트댄스를 세운 장이밍(37)은 중국 토종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20~30개 신문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향을 살려 2012년 맞춤형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사용자 7억명)를 내놨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2016년 틱톡을 출시했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연쇄창업가 왕싱, 메이퇀디앤핑도 성공 중국판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퇀디앤핑’(2015년 출시)은 5억명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음식뿐 아니라 신선식품, 숙박예약, 처방약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다. 설립자 왕싱(41)은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중국판 페이스북인 ‘샤오네이’(현 런런왕), 중국판 트위터 ‘판포우’를 내놓은 연쇄 창업가(일생 동안 여러 차례 창업하는 이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은 월가다. ‘미 주요 인터넷 기업 못지않게 고평가돼 있다’는 논란에도 거침없이 중국 성장주를 사들여 미래를 선점하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함께 중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운영사인 뱅가드도 홍콩과 일본 영업을 중단하고 중국 본토에만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갈등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년 전 60대 필리핀 교민 ‘청부살인’ 일당 징역 19년·22년 선고

    5년 전 60대 필리핀 교민 ‘청부살인’ 일당 징역 19년·22년 선고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60대 교민을 죽이도록 한 한국인 남성 2명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살인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와 권모씨에게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고 죄질이 나쁘다며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8년·12년보다 높은 형량을 내렸다. 김씨와 권씨는 2015년 9월 17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박모(61)씨 살인 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호텔을 운영해온 박씨는 호텔 인근 사무실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박씨에게 5발의 총을 쏜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청부살인 사건의 전말은 수년 간의 수사 끝에 밝혀졌다. 박씨가 운영한 호텔의 투자자인 김씨가 청부살인을 주도했다. 김씨는 박씨가 자신을 홀대하고 투자금 관련 언쟁을 벌어게 되자 박씨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권씨에게 “킬러를 구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권씨는 이를 받아들여 살인을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올해 1월 권씨를 먼저 체포하고 뒤이어 한국에 머물고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 재판 과정에서 권씨와 김씨는 자신들은 살인을 교사한 적이 없고 정범(킬러)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총격으로 사망해 일말의 저항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일 정도로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며 “피고인 김씨는 자신의 잘못을 줄곧 부인하며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씨에 대해서도 “피해자와 아무런 개인적 관계가 없는데도 오로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범행을 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김씨는 피해자에게 거액을 투자하고도 이에 대해 정당한 대가는 고사하고 상당 기간 모욕적 대우를 받은 것이 범행 동기로 보인다”며 이런 사정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왜 남동생만 유산 물려줘” 어머니 집에 불 지른 딸 집행유예

    “왜 남동생만 유산 물려줘” 어머니 집에 불 지른 딸 집행유예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남동생에게만 물려준 데 앙심을 품고 어머니 집에 불을 지른 50대 여성이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지난달 18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1일 충남 부여권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주거지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성냥으로 신문지에 불을 붙인 뒤 창고, 싱크대, 서랍장 등에 불을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로 52.5㎡ 상당의 주택 전체가 소실됐다. 다만 불을 놓을 당시 어머니는 집에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가 모든 재산을 남동생에게 상속해 준 것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방화는 개인의 재산을 침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중의 생명, 신체 및 재산에 예측하지 못할 심각한 손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화재로 주택이 전소됐고,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질 우려가 있었다. 화재의 피해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는 2014년 중등도 우울에피소드(우울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면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 측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것을 알고 불을 질러 인명 피해 위험은 그리 크지 않았던 점, 직접 119에 신고해 화재가 진화되도록 한 점 등은 양형 감안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오래 전 같은 동네에 살았던 80대 노인을 찾아간 40대 남성.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할머니를 향해 휘둘렀다. A(49)씨는 지난 4월 3일 오후 4시 55분쯤 전북 남원시 주생면의 한 가정집 주택 문을 두드렸다. 집안에 있던 B(80대·여)씨는 “코로나19 담당 동사무소 직원입니다”라는 A씨의 말에 별다른 의심없이 그를 맞았다. 이는 거짓말이었고, 사실 A씨는 한때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이었다. 그러나 오래 전 일인데다 갑작스런 방문이었기에 B씨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A씨는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B씨가 달아났지만 A씨는 그를 쫓아가면서까지 흉기로 찌르는 등 잔인하게 범행을 이어갔다. 결국 A씨에게 3차례 찔린 B씨는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뛰어나온 아들(60)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고 말았다. 그는 집에 있던 동생 C(55)을 불렀고, 결국 두 사람은 A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16년 전 일을 꺼냈다. 그는 “과거에 C씨에게 맞았던 감정이 남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04년 6월 22일 다툼 끝에 C씨로부터 맞아 코뼈가 부러져 합의금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때의 원한을 잊지 못하고 C씨와 그 가족에게 앙심을 품어 왔다는 것이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의 아들과 마주쳤다. 그와 말다툼을 한 뒤 A씨는 홧김에 흉기를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가 흉기 난동을 부렸던 것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8년 6월에도 같은 동네에 살던 노인을 흉기로 찔러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유랑)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를 목격한 아들도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았다”며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과거 살인미수로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는 점,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과적 병력이 이 사건 범행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 난입해 총격을 가해 판사의 아들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총상을 입힌 용의자가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로이 덴 홀랜더란 이름의 용의자가 숨졌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사실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그의 주검은 범행 현장으로부터 210㎞ 떨어진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의 리버티 근처 캣스킬스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용의자가 자해를 시도하다 입은 총상 때문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물론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가 없게 됐다. 용의자는 전날 오후 5시쯤 노스 브런즈윅에 있는 에스더 살라스 연방판사의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복장을 한 채 찾아가 문을 열어준 판사의 아들 대니얼 안덜(20)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남편이자 형사 전문 변호사인 마크 안덜(63)에게도 여러 발을 맞혀 중상을 입혔다. 마크는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 홀랜더의 차 안에서는 배달지가 판사의 집으로 표기된 물품이 하나 발견됐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덴 홀랜더가 “반(反)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으며 나이트클럽들이 여성의 입장 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정부가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거나 대학이 여성의 학습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남발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2015년 남성들만 징집하도록 한 규정에 반발해 소송을 냈는데 당시 주심이 살라스 판사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판사의 오빠인 카를로스 살라스는 “여동생이 목표였는지, 매제가 목표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NYT에 털어놓았다. 판사 가족과 막역한 프랜시스 워맥 노스 브런즈윅 시장은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살라스 판사가 “이따금 협박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어떤 협박도 없었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뉴저지주에서 제1호 연방 판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외아들인 대니얼은 가을에 워싱턴에 있는 가톨릭 유니버시티 오브 아메리카에 편입학할 예정이었다. 잡지 뉴저지 먼슬리에 실린 2018년 프로필 글에 따르면 살라스 판사는 아들이 부모를 좇아 법률 분야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하라고 설득하고 싶지 않지만 난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말이 트인 뒤부터 우리와 언쟁을 하곤 하는데 나름 변호술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살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판사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고 남편은 총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범인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차림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문을 열어준판사의 스무 살 아들에게 총을 쏴 아들은 즉사했고 남편은 몸에 여러 군데 총상을 입었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뉴저지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로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용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고, 당연히 사건을 일으킨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보안관실(USMS), 뉴저지주 검경이 수사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암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또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헤어진 여자친구·아버지에 “죽이겠다” 협박 500여건 ‘징역 10개월’

    헤어진 여자친구·아버지에 “죽이겠다” 협박 500여건 ‘징역 10개월’

    몇 달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수백통의 문자와 이메일 등을 보내 협박하고 괴롭힌 20대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협박,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모(26)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임씨는 헤어진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지난해 1~8월 “반드시 죽인다”는 협박과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심지어 A씨의 아버지에게도 “수천배로 복수하고 보복하겠다”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남성이 여성을 해치는 모습이 담긴 그림 파일도 전송해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가 A씨 부녀에게 보낸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총 500여건에 달했다. 그 밖에도 임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A씨의 연락처와 함께 중고물품을 거래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도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중고물품 거래를 원하는 이들로부터 1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의 피해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지난해 3월 처음 재판에 넘겨진 이후로도 범행을 이어가다 올해 2월까지 5차례 추가로 기소됐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임씨는 결국 올해 1월 구속됐다. 재판부는 “임씨가 교제하다가 헤어진 상대에게 공포심이나 불안을 유발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보냈고 상대의 아버지도 협박하는 등 범행 경위나 내용,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꾸짖었다. 이어 “임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피해자들은 수차례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됐고 임씨를 강력하게 처벌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SK하이닉스 방문한 文 “기업인들 대단, 존경…해보니 되더라”

    SK하이닉스 방문한 文 “기업인들 대단, 존경…해보니 되더라”

    文 “코로나 봉쇄, 스스로 확보 인식…좋은 기회”최태원 “이렇게 불확실한 환경 처음…극복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단행한 대(對)한국 수출규제 1년을 맞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현장인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우리나라 기업인들 정말 대단하다.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출규제 대응 때 민관이 혼연일체로 노력하며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분명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文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한 축 차지하는 목표 이룰 것”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 상황으로 각 나라가 봉쇄를 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도 생긴 것 같다”면서 “이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에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앞으로 사회적 가치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내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회장은 “제가 회사에 다닌 지 30년쯤 된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라면서 “상당히 어렵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소부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방문은 지난 1년간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성과 및 향후 발전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문 대통령으로서는 11번째 수출규제 대응 관련 일정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앙심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직접 소개하며 첨단 소부장 강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文, 일본 겨냥 “기술 수준 대등해졌나”“‘SK하이닉스 사용’ 불산액으로 품질보증”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 내 분석측정센터도 방문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반도체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업체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만 3300건의 분석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업체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면서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포토레지스트 협력공정을 시찰하면서는 “(일본과) 기술 수준이 대등해졌나”, “완전한 자립을 이뤘나” 등의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불화수소 협력공정을 보면서는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는 것만으로 품질이 보증되는 것”이라면서 “SK가 (중소업체와 협력하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 좀 하시라”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참석자를 최소화하면서 간담회장 좌석에 사람 대신 종이 인형을 앉히기도 했다.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유리창에 모여들어 환호를 보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근자K] 버스기사 “마스크 쓰세요” 하자 30대 여성 하는 말

    [통근자K] 버스기사 “마스크 쓰세요” 하자 30대 여성 하는 말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공무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남측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정류장. 20~30대로 추정되는 한 검정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1001번)에 탔다. 이 여성은 당시 버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K의 옆 좌석에 곧장 앉았는데 덕분에 버스기사와 이 여성의 대화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버스기사는 즉각 여성에게 말했다. “마스크 쓰세요~” 여성은 대답이 없다. 버스기사는 다시 한번 “마스크 써야 해요. 마스크 없나요?” 그러자 이 여성은 민망하거나 미안한 구석 하나 없이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당당하게 말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릴 거예요.” 마스크 안 하고 탑승한 뒤 지적 받자“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건데요” ‘???!!!’ 황당했다. 잠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인가. 이미 차량을 출발시킨 상황이라 버스기사는 여성에게 내리라고 하지 못했다. 해당 여성은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기사에게 ‘태워줘서 고맙다’거나 ‘실례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차에서 내려 제 갈 길을 재촉했다. 뻔뻔한 모습에 불쾌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K는 서울 회사에서 세종 집까지 2시간 이상 KF94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 기차,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회사에서 집까지 버스 한 정거장 정도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그날만 깜빡 잊고 놓고 나온 건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시국에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착한’ 버스기사를 거들지 못했던 K의 모습에 뒤늦은 후회가 밀려 왔다. 착실하게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의문의 1패를 당한 듯한 불필요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지난 5월 26일부터 지하철, 버스, 택시, 열차(KTX)를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제한된다. 이튿날부터는 항공기와 여객선, 6월 8일부터는 수서행 고속열차(SRT)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갔다. 요즘 기차를 타면 마스크를 반드시 써달라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온다. 창문조차 열 수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한 채 장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역무원들의 감시도 바쁘다. 지하철과 버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거리두기’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다. K가 자주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서울역과 시청역은 다른 지하철 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곳이어서 더더욱 붐빈다. 마스크 없이 밀접 접촉된 상태로 10분 이상 이동하다 보면 감염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마스크는 ‘너와 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 시비 첫 구속경찰 “승객 안전과 직결된 중대 사안” K가 탔던 1001번 버스기사가 좀더 엄격했다면 상황은 더 험악해졌을지도 모른다. 실제 뉴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언급했다가 버스기사나 역무원이 승객에게 갖은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상황을 보다 못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또다른 승객과 시민에게도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는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는 ‘코밑 마스크’를 바로 써달라고 역무원이 얘기했다가 60대에게 폭행을 당했고, 같은 달 20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이 자신을 승차거부한 버스기사에 앙심을 품고 버스종점까지 택시를 타고 쫓아가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 따른 신고 건수도 한 달 만에 1000건을 훌쩍 넘겼다. 법원은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한 마을버스 기사와 승객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비를 벌이다 구속된 첫 사례다. 경찰은 “마스크 착용이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코로나 폐섬유증으로 폐 영구손상 우려”美유명스타·페북도 마스크 착용 캠페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와 전날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광주 일곡중앙교회는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현장은 인체 치명적인 코로나19 감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회복되더라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으로 폐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등 의학계에서 제기된 바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유명 스타들과 주요 기업들이 나서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더 위더스푼, 디자이너 토리 버치 등이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발 마스크 좀 써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마스크를 쓴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배우 톰 행크스는 마스크 착용을 ‘자유’ 운운하며 거부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가했다. 행크스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세 가지 뿐”이라면서 “간단하고 매우 쉬운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상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일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플랫폼 상단에 마스크 착용 권고문을 띄웠고 트위터도 마스크 착용 캠페인에 나섰다.정은경 “마스크, 코 아래·턱 걸치면 안돼”“열차서 통화할 때 마스크 쓰고 통화해야” 수개월째 코로나19 방역을 지휘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올바른 마스크 착용 시범을 직접 해보이며 제대로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감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없다”며 마스크를 코 아래나 턱에 걸치는 행위, 마스크 표면을 만지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벗을 때에는 귀에 거는 끈을 만져 관리하고 손 씻기를 잘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스크 표면을 만지고 내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오염 물질이 손에 묻어 있다가 눈을 비비거나 입·얼굴 등을 만질 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또 “식사하거나 노래할 때, 휴대전화 통화를 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면 침방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 이용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통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스크는 물론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불편하다. 등교개학 중인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머무는 4시간 동안 마스크를 쓴 채 대화조차 소곤소곤 해야 하는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또다시 나라 전체가 ‘감금’ 생활로 돌아가지 않도록 가장 손쉬운 방역인 마스크를 제대로 써야 한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누군가로 인해 아프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지킬 수 있을 때 건강과 일상의 삶을 지키는 게 가장 현명한 길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와우! 과학] ‘천년왕국’ 마야문명 멸망 미스터리…원인은 ‘독극물’

    [와우! 과학] ‘천년왕국’ 마야문명 멸망 미스터리…원인은 ‘독극물’

    고대 마야 문명의 도시 티칼은 정치·경제의 중심지이며, 인구는 최대 10만 명을 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였다. 도시는 또 기원후 2세기부터 9세기까지 무려 700년 넘게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돼 천년 왕국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지만, 9세기 후반 버려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정도까지 발달한 도시가 사람들에게 버려진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최신 연구에서는 이 도시의 저수지를 조사해 티칼에는 식수를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수원이 독성 물질로 오염돼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녹조 현상 발생 티칼은 오늘날 과테말라 북부에서 번성했던 고대 도시다. 도시 주변의 토지는 비옥했지만,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기 쉽고 호수나 강에서도 떨어진 지역이었다. 이런 도시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부분이 바로 빗물을 모아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던 저수지였다. 미국 신시내티대의 생물학자와 화학자 그리고 식물학자 등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한 연구진은 이 도시에 있던 저수지 10곳을 조사해 도시의 급수 시스템이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탐구했다.그 결과, 4곳의 저수지 퇴적물에서 시아노박테리아(남조류)의 DNA가 나왔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녹조 현상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광합성을 하는 세균이다. 녹조는 녹색 가루를 뿌린 것처럼 수면이 조류로 덮이는 현상이다. 오늘날 호수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수질 오염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티칼의 저수지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두 종의 조류인 플랑크토트릭스속(수돗물 곰팡이 냄새 원인)과 마이크로시스티스속(신경독 생성)이 발견됐다. 이들 조류의 문제점은 끓는 데 강하다는 점이다. 물을 끓여도 마신 사람은 병에 걸렸을 거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아 저수지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아마 아무도 그런 물은 마시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맹독 수은의 혼입 또 도시의 궁전이나 신전에 가까운 2곳의 저수지에는 높은 수준의 수은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하 암반을 통해 침투해 왔을 가능성과 이 지역의 비옥한 대지를 지탱한 화산재 하강으로부터 초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화산재가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저수지에서는 수은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 연구자는 다른 가능성을 점쳤다. 그것은 마야인 자신들이 수원에 독을 반입했다는 가능성이다. 고대 마야에서는 색채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들은 건물의 벽화부터 도자기 무늬, 그 밖에 매장할 때도 다양한 것을 장식하기 위해 붉은 안료를 사용했다. 붉은 안료는 산화철과의 조합으로 다양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붉은 안료로 빨간색 광물인 ‘진사’(cinnabar)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사는 황화수은 광물이다. 진사의 독성에 대해서는 마야인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스럽게 취급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빗물이 벽화 등의 도료를 흘려 저수지에 독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는 특히 도료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았던 신전이나 궁전 근처의 저수지를 오염시켰다. 따라서 도시의 지배자층이 독으로 오염된 물을 매일 마시게 돼 결과적으로 도시의 지도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가뭄과 수질 오염이라는 원투 펀치불행히도 수질의 심각한 악화와 대규모 가뭄은 9세기 후반 같은 시기 티칼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 신선하고 깨끗한 식수의 부족과 가뭄은 도시에 견디기 힘든 부담을 줬을 것이다. 신앙심이 깊은 고대인들은 이런 재앙을 지도자들이 마야의 신들을 달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이들이 정든 도시를 포기할 충분한 이유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1000년을 이어온 고대 수도는 멸망하게 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에서 발행하는 공개형 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6월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결혼해줘” 대학 선배 ‘30년 스토킹’ 50대男…또 감옥행

    “결혼해줘” 대학 선배 ‘30년 스토킹’ 50대男…또 감옥행

    1991년부터 대학 선배에 스토킹“너 때문에 내 인생 망가졌다” 협박2016년부터 4년간 38회 협박메시지폭행 등으로 이미 4차례 처벌 전력대학 선배인 여성을 30년 가까이 스토킹하고 협박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결혼 요구를 거절당하자 수십회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협박)로 구속기소 된 신모(50)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신씨는 피해자 A씨에게 계속 결혼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다른 여성들과도 사귀지 못하게 되자 모든 게 A씨 때문이라고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8회에 걸쳐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연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는 ‘지조 없는 한심한 네X 때문에 내 인생이 처절히 망가졌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A씨와의 형사사건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1991년 처음 만난 대학 선배 A씨에게 구애했다가 거절당한 뒤 지속해서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집이나 가게로 찾아가는 등 ‘스토커’ 행각을 벌여왔다.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신씨는 A씨를 폭행·협박한 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는 등 4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재판부는 “동종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고, 접근금지를 명하는 가처분 결정 이후에도 계속 연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스토킹 행위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인데, 피고인은 그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태도로 범행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지 않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팔뚝으로 제 가슴을…” CCTV에 딱 걸린 무고죄

    “팔뚝으로 제 가슴을…” CCTV에 딱 걸린 무고죄

    남자친구 직장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허위신고한 30대 여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0단독 이서윤 판사는 최근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37·여)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0일 오후 3시35분쯤 경기도 시흥시 한 업체에서 남자친구의 직장동료인 남성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팔뚝으로 제 가슴을 쳤다”고 주장했다.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자신의 지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B씨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인했고,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당시 서로 마주 보고 1m 간격으로 지나갔다. 둘 사이에 신체 접촉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법은 “피고인은 고소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을 알았거나 적어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하고도 강제추행으로 B씨를 고소했다. 무고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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