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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어린이 돕기 사랑잔치 한마당

    ◎25일 어린이대공원서 주한유니세프 주최로/우리 어린이에 「나눔의 기쁨」 심어줘/소설가 박완서 방문체험기 낭독 등 행사 다채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 사랑잔치가 25일 상오11시부터 하오4시까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주한유니세프(대표 에드워드 스페샤)와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회장 박용구)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연예인 공연을 비롯,아프리카사진전,인기만화주인공그려주기 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 어린이들이 기아로 고통받고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이들을 스스로 도움으로써 나눔의 기쁨을 얻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매년 숨지는 1천3백만명의 어린이들 대부분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출신.에티오피아의 경우 매년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 1천명당 1백25명이 1년안에 사망하며 2백12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한다.또 9백70만명의 인구가 구호식량을 필요로 하며 주요질병에 대한 어린이 예방접종률도 20%를 밑도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어린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있다.이를위해 특별히 지난 3월 유니세프 에티오피아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소설가 박완서씨가 방문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메시지」를 아역탤런트가 낭독한다. 이와함께 어린이를 즐겁게 할 흥겨운 공연이 인기연예인들에 의해 펼쳐진다.김덕수 사물놀이패,심형래,철이와 미애,안성기,김창완,임백천·김연주부부,동랑댄스앙상블 등 인기연예인과 단체가 출연한다. 행사장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3천원짜리 행사참가권을 별도로 판매,아프리카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충당한다.
  • 국내 첫 「음악예비학교」 7월 개교

    ◎초중고생 대상… 공개오디션 통해 선발/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실기 과정/국내외 정상음악가가 지도/레슨비 저렴… 가난한 음악도들에 호기 국내최초의 「음악예비학교」가 오는 7월 개설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교장 이강숙)가 음악원 예술실기 연수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게 될 이 예비학교는 그동안 엄청난 개인 레슨비와 외국유학비용 부담등으로 재능을 살리지 못한 음악전공 희망자들에게 실기지도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특히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을 교수진으로 확보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비교적 싼 비용으로 지도를 받을수 있게 됨으로써 그동안 일부 특권부유층의 전유물이다 시피했던 음악교육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음악계의 고질적인 부조리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학교의 수업료는 학교운영비를 포함해 대학강사료 수준인 시간당 2만2천원선.이는 대학입시를 위한 개인레슨이 시간당 10만원정도인 것에 비교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 연수과정은 예중 예고를 포함해 초중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편성된다.인원은 피아노 현악 관악을 합해 초등부 1백80명,중등부는 여기에 타악과 작곡을 포함시켜 1백50명,고등부는 성악 기악 작곡을 합해 2백40명으로 모두 5백70명이다. 학생은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되 결원및 수용여건을 감안,적절히 조정할 예정이다.또 매년 2월,과정별로 연수생들의 1년간 진도및 기량을 평가하는 정기 오디션을 실시,불합격자는 탈락시킨다.합격자 가운데 초중고교 졸업생은 수료증을 받게되고 수료증을 받은 학생은 자동적으로 다음 과정에 입교하게 된다. 수업은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시설과 교수진,강사진들이 맡아 진행한다.교과과정은 개인레슨형태의 전공실기지도와 악전 율동 시창청음 앙상블 합창 합주등 기초음악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실기지도는 학기중에는 매주 1시간씩 1회,방학중에는 2회이다. 올해 모집 요강과 일정은 17일이전에 확정,발표하며 선발시험은 6월에 공개경연으로 실시한다.선발인원은 초중등부 각 60명 고등부 1백80명 안팎이다.교육은 7월15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이며 학기중에는 매주 토요일 하오 1시부터 8시까지,방학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 사이이다.내년부터는 연수과정을 3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로 할 계획이다.
  • 베토벤 실내악 선율 한자리에

    ◎페스티벌 앙상블,15일부터 대표작 26곡 소개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은 베토벤 실내악 축제를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광화문 페스티벌 앙상블홀에서 연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6콘서트」로 이름 붙여진 이 음악회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음악감독 박은희)이 마련한 것.베토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 26곡이 26명의 연주자에 의해 6일 동안에 걸쳐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잘 알려진 베토벤의 가곡과 소나타,현악4중주,피아노3중주,7중주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한 자리에서 연주된다는 것.이에따라 흔히 실내악은 지루하다는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즐거운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자는 박은희와 조숙현·유주현·이민정이 피아노를 맡고 테너 강무림·소프라노 양경숙 등 2명의 성악가가 나선다.또 현악주자로는 바이올린에 이순익·이진경·김현미·원혜연과 비올라에 위찬주·조명희,첼로에 배일환·박경옥,더블베이스 채현석이 출연한다.이밖에 플루트에 김영미,오보에 성필관,바순 윤상원,혼 이광구,클라리넷 이임수·이창희 등 중견 관악주자들이 대거 가세한다. 연주 일정은 다음과 같다. ▲15일 피아노소나타 17번 「템페스트」,피아노 3중주 5번 「유령」,7중주곡 작품20 ▲16일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3개의 2중주,첼로소나타 3번,6개의 바가텔 작품126,5중주곡 작품16▲17일 현악4중주 3번 작품18의3,피아노와 플루트를 위한 10개의 변주곡 작품107,가곡 신의 영광·입맞춤·아델라이데,현악4중주 10번 작품74 ▲18일 첼로소나타 5번,바이올린소나타 6번,현악4중주 15번 작품132 ▲19일 「사랑을 알만한 도련님」을 주제로 한 7개의 변주곡,가곡 희망에 부쳐·그대를 사랑해·메추라기,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현악4중주 4번 작품18의4 ▲20일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카카두변주곡 작품121A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현악4중주 11번 「세리오소」.공연문의 739­3331
  • 74돌 기념일에 찾아본 박태현옹

    ◎올해도 부르는 “기미년 3월1일 정오…/「3·1절 노래」의 작곡자를 아십니까/이완용암살기도 형의 의거 악상으로/독립정신 표현… 48년 작곡공모에 당선/선열의 항일정신 퇴색이 쓸쓸한 86세 노년 혹독한 민족수난사의 하나로 기록된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3·1운동이 1일로 74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우리는 3·1운동 주역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거행하고 3·1절 노래를 부르며 다시금 그들의 민족정기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매년 갖는 3·1절기념식에서 불려지는 3·1절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박태현옹(86)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이날이 되면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박옹은 단지 우리 음악사에서 동요작곡가로 한두어줄로만 소개돼 있을 따름이다. 누가 일부러 그를 홀대하려고 한 것은 아닐지라도 민족의 수난과 굳굳한 정신을 애잔하면서도 강하게 표현한 이 노래를 만든 박옹은 우리 기억속에 흐려진 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쓸쓸히 다시 맞은 3·1절에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형태은씨를 생각하며 회한에 잠긴다. 그가 노후에 거처하고 있는 곳은 성남시 하대원동의 13평짜리 주공아파트 7동 202호. 그는 최근 서울아카데미 앙상블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령으로 자주 나가지는 않으며 주말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부인과는 6·25때 헤어지고 2남5녀의 자식들은 모두 성장해 외국에서 살고 있어 혼자 쓸쓸히 지내는 그를 찾은 기자에게 그는 덥썩 두손을 잡으며 지나간 세월을 떠올린다. 그가 3·1절노래를 작곡하게된 계기는 48년 정부수립직후 이범석초대국무총리가 3·1정신을 기리기위해 당시 국학대학원장이었던 위당 정인보선생이 쓴 노래말에 붙일 곡을 공모하자 이에 응모,당선된 것. 그는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아 응모할 생각은 없이 3·1운동의 의미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작곡해 놓았다가 우연히 내놓은 것이 당선됐다』며 『이 노래가 살아 숨쉬는 독립정신을 표현할지는 자신 없었다』고 술회한다. 평양의 한 미곡상의 2남5녀 중 6째로 태어난 그는 숭실중학교를 거쳐 숭실전문에 진학,영문학을 공부하다 중학교선배이며 절친한 이웃 형인 안익태선생의 첼로연주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6년 일본 도쿄음악학원에서 4년동안 첼로를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한때 OK레코드음반회사에서 자신이 작곡한 「누가 누가 잠자나」「산바람 강바람」등 우리 귀에 익은 동요레코드도 출반했다. 이어 38년 이후 서울의 광신상고·경성고보등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지휘자로 일하던 그는 해방과 함께 서울중앙방송국에 입사,음악계장·편성계장으로 6·25때까지 근무하면서 「나팔꽃」을 비롯한 창작동요보급에 앞장섰다. 민족비극의 6·25와중에서는 애국심을 일깨우기 위해 「태극기」등 전시동요도 작곡하며 이은상·윤이상씨등과 군위문공연으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그는 55년 김동진·이흥렬·나운영 등과 함께 한국작곡가협회를 설립,전후의 메마른 우리사회에 노래로 희망을 불어넣는등 활발한 활동을 폈지만 후세사가들로부터 이렇다할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일제에 의해 「좋지않은 노래」로 분류됐던 동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재명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재명사건은 1909년 12월22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민족반역자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사건으로 그의 형도 이때문에 7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가 얼마후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그는 『요즘은 선열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혹독한 일제에 맞서 싸우던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형님의 마지막 유품이라 할 사진 한장을 들고 다시 회한에 잠긴다.
  • 전국 17개 교향악단 한자리에

    ◎예술의 전당,25일부터 21일간 「교향악 축제」/저마다 기량과시… 대구필·창원시향 첫선/협연자 올 대거 세대교체로 신선미 넘쳐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향악축제가 25일부터 3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음악당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해 5회째를 맞는 올해 교향악축제는 「새 봄을 노래하게 하라」는 주제로 전국의 23개 교향악단 가운데 17개가 참가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게 된다.올해는 특히 대구를 근거지로 하는 민간교향악단인 대구필하모닉과 창원시향이 기량을 닦아 첫 선을 보이며 지난해 나오지 않았던 대구 청주 인천의 시향이 다시 가세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나왔던 단체가운데 예술의전당 전관개관음악회에 초청된 서울시향과 부산시향은 그렇다 치더라도 광주 군산 전주 제주등 4곳의 시향이 단원부족 등 갖가지 어려움으로 참가를 포기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교향악축제의 특징은 예년에 비해 협연자들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져 신선미가 넘친다는 것.지난해까지는 「과거의 허명」에 매달린 일부 지방단체가 협연자 선정을 잘못해 어려움울 겪기도 했었다.또 부천필하모닉과 대구시향이 「콰르텟 21」과 「모리스트리오」 등 앙상블이 좋은 기존의 실내악 단체를 기용해 스포어의 「4중협주곡」과 베토벤의 「3중협주곡」을 연주하는 것도 좋은 기획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창작곡 연주가 아직도 적고 그나마 레퍼터리가 일부 시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올해 연주될 국내 창작곡은 모두 4곡으로 지난해 단 1곡이 연주된 것에 비하면 그래도 늘어난 셈이지만 지난 91년의 9곡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따라서 창작곡 연주에 관한한 교향악축제 출범 당시의 의욕이 이제는 크게 꺾이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이번에 연주될 곡의 시대별 분포도 고전과 낭만시대에 치우쳐있다.특히 근대 이후의 곡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등 비교적 여건이 좋은 악단들이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창작곡이나 현대곡들은 지휘자 및 연주자 모두에게 상당한 수준의 기량을 요구한다.이런 점에서 창작곡 및 현대음악 빈곤은 의식의 문제도 있지만 중앙과 지방의 문화적 여건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 극단 작은신화 극예술발전연/연극중흥 앞당기기 무대

    ◎작은신화­31일까지 워크숍·극발연­창작극 활성화 노력/작은신화/3∼6명 1팀,5개조 나눠 공연/극발연/전무송씨 등 「북어대가리」 선보여 선 후배 연극인들이 연극중흥의 묘책을 마련해 겨울연극가에 뛰어들어 활기찬 시동을 걸게됐다.이는 실험성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극단 「작은신화」가 새로운 형식의 워크숍인 「자유무대」를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음소극장(764­1378)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또 전무송 최종원 정운봉 이일섭씨등 중견연극배우들이 모여 창작극 활성화및 대중화를 위한 「극예술발전연구회」(극·발·연)를 만들어 연극계는 더욱 고무되고 있다.연구회는 첫 작품으로 이강백씨의 「북어대가리」를 김광림씨 연출로 다음달 11일부터 3월28일까지 성좌소극장(741­5920)에서 공연한다. 극단 작은신화가 지난해말부터 준비한 「자유무대」는 젊은이들의 실험정신이 마음껏 펼쳐질수 있는 무대.「자유무대」는 일정한 제약조건을 미리 정해놓고 그 한도내에서는 무대위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형식에 개방돼있다.완성된형식보다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표현양식의 실험을 목표로 출범했다. 「자유무대」는 한마디로 마음껏 무대위에서 흐드러지게 연극적으로 「놀」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젊은 연극인들의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여과없이 풍성하게 쏟아져 새로운 무대표현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를 좁히고 연극에 대한 살아있는 요구를 직접 듣기 위해 공연이 끝날때마다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두기로 했다. 극단 작은신화는 이색 워크숍「자유무대」를 연례행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며 다른 극단과 개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올해 「자유무대1」에는 모두 3∼6명으로 구성된 5개팀이 참여해 하루 2회 공연에 나선다.매회당 2개팀이 연속적으로 공연하게 되며 관람료는 무료다.공연작품들은 「여인들」(공동창작·공동연출),「가을소나타」(잉그마르 베르히만원작 이승훈연출),「즉흥극」(테드 모젤원작 홍성경연출),「오후4시의 희망」(공동창작·공동연출),「사랑의 편지들」(A.R.거니원작 최용훈연출)등이다. 한편 중견 연극인들이 모여 결성한 「극예술발전연구회」는 강제성을 띠는 단체는 아니다.이보다 번역극에 떠밀려나고 있는 우리 창작극의 열악한 현실을 좋은 작품,좋은 연기라는 「정석」으로 헤쳐나가겠다는 같은 또래 소수 연극인들의 모임이다. 이번에 무대에 올려지는 「북어대가리」는 삶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못하고 작은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오늘날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자앙과 기임은 창고속에 사는 창고지기이다.이들이 하는 일이라곤 매일 새벽 화물트럭이 실어다놓는 부속품 상자들을 분류해 창고에 보관했다가는 출고목록에 따라 상자들을 트럭에 옮겨 실는 것이다. 현실에 만족하는 자앙과 창고지기에서 벗어나려는 기임.일에 대한 두 주인공의 태도가 대비를 이룬다.어느날 창고지기 생활에 염증을 느낀 기임은 일부러 상자 하나를 바꿔 트럭에 실어 보냈지만 며칠이 지나도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은 들려오질 않는다.기임은 변화를 찾아 창고를 떠나고 식탁위에는 기임에게 끓여주고 남은 북어대가리만이 남는다. 자기만의 좁은 세상에 갇혀 사는 자앙은 전무송씨가,그리고 기임은 최종원씨가 맡아 앙상블을 이룬다.
  • 한극연극배우협 「어머니」 서울연극앙상블 「코뿔소」/신춘연극계 장식

    ◎어머니/평범한 한어머니의 혁명가 변신과정 극화/코뿔소/프랑스 부조리극의 선구자 이오네스코작 연초부터 비중있는 번역극들이 연극무대에 올려지고 있다.극단 산울림의 「죄와 벌」에 이어 한국연극배우협회가 창립2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2월6일까지 서울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심 고리키 원작소설 「어머니」를 공연한다.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서울연극앙상블도 오는 30일부터 3월3일까지 바탕골소극장에서 루마니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극작가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코뿔소」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어머니」는 한때 금서였던 막심 고리키의 원작 소설을 구동독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각색한 것으로 무지하고 평범한 한 어머니가 혁명가로 변신해가는 변화과정과 인생행적을 그리고 있다.브레히트가 1932년 원작의 기본틀은 유지하면서 절제되고 속도감있게 희곡화한 이 작품에는 고설봉 강계식 추석양씨등 원로연극인을 포함해 모두 6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효경씨는 이념적인 문제보다는 아들을 향한 모성에서 출발해 모든 인류에 대한 모성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브레히트 특유의 연극적 테크닉과 군무등으로 대형무대가 꽉차게 펼쳐보일 생각이다.이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실정에서 연극 「어머니」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20년간 무대를 지켜온 중견 연기자 조한희씨가 강직한 어머니역을,그리고 정현씨가 아들역을 맡아 열연한다. 한편 지난해 브레히트의 「남자는 남자다」로 호평을 받았던 서울연극앙상블의 「코뿔소」 역시 관심을 끄는 작품.부조리극의 대명사처럼 알려져있는 이오네스코의 대표작으로 일요일 아침 프랑스 어느 도시에 갑자기 나타난 코뿔소가 도시를 휘젓고 다니다 어느주부의 애완고양이를 밟아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날로 늘어가는 코뿔소의 실체가 이기적인 동네사람들임을 알게된 베난제는 인간의 모습을 지켜나가려고 애쓴다.인간의 집단군중화에 대한 공포와 그속에서 인간의 개인적인 존엄성을 지키려는 한 개인의 눈물겨운 싸움이 그려진다.황동근씨가 연출하고 김창용 김승철 남지헌씨등이 출연한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현실속의 우리를 뒤돌아보게 할 것같다.
  • 이해랑연극상 수상기념 바이다 각색「죄와 벌」연출 채윤일씨(인터뷰)

    ◎“다양한 해석 가능한 고전 현대화에 매력” 『1년6개월 넘게 연극은 만들지 않고 객석에서 구경만 했습니다.하고싶은 창작극을 못찾기도 했지만 전환기에 무엇을 무대에 올려야하는지 우왕좌왕한 탓도 있지요.이젠 인간내면의 문제,메시지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연극쪽으로 관심이 쏠립니다』 연극 「0.917」「카덴자」「불가불가」등 실험성이 강한 상황극을 연출해 독특한 감각을 지닌 연출가로 알려진 채윤일씨(46).그가 12일부터 3월14일까지 극단 산울림의 이해랑연극상 수상기념공연으로 산울림소극장(334­5915)무대에 올려지는 「죄와 벌」의 연출을 맡았다.26년전 번역극 「홍당무」로 자신이 데뷔했던 바로 그곳이다. 『예전의 내연극을 염두에 두고 이번 작품을 보면 아마 「채윤일이도 이젠 늙었구나」「왜 저러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변모된 자신의 무대를 예고했다. 이번 작품은 폴란드의 영화감독겸 연극연출가 안제이 바이다가 각색한 작품.원작소설을 글자 하나 고치지않고 순서만 바꾸고 필요한 부분을 통째로 옮겨놓는 방법으로 원작속의 대사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소극장이다보니 시각적인 효과를 살리기는 어렵고 라스콜리니코프와 소냐,예심판사 포르피리등 3명의 앙상블이 이 연극의 핵심이지요.대부분의 사람들은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극장문을 들어설 겁니다.이것을 전제로 연극은 노파의 살해사건으로 시작하지않고 남자 주인공이 범죄사실을 자백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노파의 살해장면도 주인공의 법정진술로 대치돼 소위 「깜짝쇼」는 없을 것입니다』. 줄거리 위주의 연극이 아니다.이보다는 한 사회의 최고 엘리트가 왜 살인을 하고도 양심의 면죄부를 요구하는가? 증거가 없어 완전범죄로 끝날 수 있는데도 왜 굳이 자수해 시베리아 유형길을 택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펼쳐보일 것이다. 끈질긴 예심판사역은 개성파 연기자 김동수가,그리고 남녀 주인공에는 박지일 김지예등 신인이 맡았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것이 뜬구름잡는 얘기가 아니더군요.원작이 워낙 탄탄해 시각에 따라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보고구요』라는 그는 조만간 바이다의 다른 작품들도 연출해볼 계획이다.
  • 한겨울 녹일 설원의 음악축제

    ◎속초시·예음문화재단,내일∼17일 설악산 기슭서/“문화관광지 설악”기치 일곱번째 무대/국내외 수준급인사 초청,다양한 행사/현지학생 위한 피아노·바이올린 강좌도 한겨울 얼어붙은 설악산기슭에서 따뜻한 음악축제가 벌어진다.강원도 속초시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93예음설악페스티벌」이 그 행사다. 속초시와 예음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해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은 이축제는 설악산지역을 단순한 휴양지가아닌 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키자는 뜻에서 마련한 것이다.이 축제는 또 「현지 학생을 위한 피아노·바이올린 무료공개강좌」 「현지음악교사를 위한 공개강좌」등 참가한 음악도나 관광객이 아닌 속초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수준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올해는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다양한 연주회와 참가한 음악도를 위한 뮤직아카데미,영상음악감상회등 갖가지 프로그램이 국내외에서 초청된 역량있는 음악가들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연주회는 「석양음악회」와 「설악음악회」로 나뉘어매일 속초문화회관에서 열린다.「석양음악회」는 저녁식사에 앞서 하오5시30분부터 30분정도의 소나타 한곡을 연주하는 프로그램이다.첼리스트 이정근과 세포 키마넨,바이올리니스트 이택주와 이성주,요시코 이라이가 모두 브람스의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피아노는 이귀영과 나정혜,김금봉,김용배,김영호가 맡는다. 「설악음악회」는 하오7시30분에 열리는 본격실내악연주회이다.「석양음악회」출연진과 함께 세계적인 플루트주자인 김창국과 클라리넷의 김동진,바리톤 김관동과 소프라노 석금숙등이 나선다.또 예음현악4중주단과 과르텟 21,핀란드에서 초청된 시벨리우스현악4중주단이 번갈아 출연한다. 시벨리우스현악4중주단의 멤버인 일본인 요시코 아라이는 일본 키타큐슈뮤직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 핀란드의 전통있는 음악제인 쿠모폐스티벌을 이끌고 있다.이번 초청을 계기로 설악페스티벌과 키타큐슈페스티벌,쿠모페스티벌은 앞으로도 연주자 교환등 협조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밖에 16일 하오2시에는 안숙선명창이 김청만의 북반주로 「춘향가」가운데 「어사출도대목」을 부르는 국악연주회가,17일 같은 시간에는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등이 연주되는 어린이를 위한 가족음악회가 각각 펼쳐진다.16일과 17일에는 참가학생들의 음악회도 열릴 예정. 뮤직아카데미는 상오의 실내악그룹레슨과 하오의 현지학생을 위한 무료공개강좌로 나누어진다.실내악그룹레슨은 우리음악도들에게 부족한 앙상블능력을 키울 좋은 기회. 특히 13일 하오3시30분에 열리는 「현지음악교사를 위한 공개강좌」에는 서울대 김정길교수가 나서 「음악에의 새로운 접근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교사들과 대화도 나누게 된다.김교수는 또 14일과 15일 하오3시부터 속초문화회관별관에서 열리는 무료영상음악감상회의 해설도 맡는다.프로그램은 14일이 아당의 발레음악「지젤」,15일은 「다니 게이와 뉴욕필하모닉」이다. 연주회의 입장료는 「석양음악회가 1천원,「설악음악회」가 3천원이며 국악연주회와 가족음악회는 각각 3천원과 2천원이다.
  • 충남성곡오페라단/최소규모로 최대 효과

    ◎「단촐한 오케스트라」로 서산서 「춘희」 열연/협소한 공간,지역실정 맞게 무대 축소/대작도 무리없이 소화… 청중인식 바꿔/우리현실에 맞는 오페라단의 새 지표 제시 극장안의 조명이 모두 꺼지자 지휘자가 박수를 받으며 들어섰다.급조된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대기하고있는 악기는 그러나 피아노와 오르간 단 두대뿐.그 「단촐한 오케스트라」를 향해 지휘봉을 들어 연주준비를 시키는 지휘자의 모습은 사뭇 희화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춘희」의 유명한 1막 전주곡이 울리기 시작하자 장내는 일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28일 밤 서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남성곡오페라단의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그리고 청중들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이작품이 원래 오케스트라로 반주된다는 사실을 잊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 90년11월 창단된 충남성곡오페라단은 인구 7만명의 중소도시 공주를 거점으로 하고있다.바꾸어 말하면 공주는 오페라단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셈이다.이 오페라단은 제2회 정기공연작품인 베르디의 「춘희」를 가지고 서산공연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공주에서 4차례,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는 대전에서 4차례 공연을 각각 가졌다. 제1회 정기공연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였다.지난해 이맘때 이 오페라단이 역시 서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한 「토스카」는 서산역사상 최초의 오페라로 기록되고 있다.사실 「중앙」에 비교되는 개념으로의 「지방」은 물리적 거리감보다는 수준이 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그런데 지방오페라단인 충남성곡오페라단은 이문제를 상당히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교수인 로이드 핸슨이 연출을 맡아 깔끔한 무대를 선보였다.또 비올레타역에 이연자와 이한숙,알프레도에 강무림과 김용진,제르몽에 김병기와 이일성등 지역출신을 고집하지 않은 수준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다만 지역오페라단으로서의 색채를 남길수밖에 없는 부분은 오페라단이 속한 지역사회 출신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설 자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무와 지역공연장 실정에 맞게 공연규모를 조정한 것 정도이다. 이번 「춘희」도 공주와 대전 공연에서는 역시 공주를 본거지로 삼고있는 충남도립 교향악단이 반주를 맡았었다.그러나 객석 7백석에 무대도 비좁고 오케스트라 피트도 없는 서산문화회관에서는 불가능했다. 이에따라 지휘를 맡은 송민호(침례신학대교수)가 연습용 피아노악보를 피아노와 오르간용으로 편곡해 반주하게 된 것이다.또 무대도 대전의 4분의 1정도에 지나지않아 합창단과 무용단의 수를 대폭줄여야 했다. 그러다보니 공연시작 전 일부스태프와 출연자는 물론 청중들사이에서도 그랜드오페라의 참맛을 볼수없게된데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불과 20명 안팎으로 이루어진 출연진이 공연을 무리없이 이끌어내자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소극장공연을 위한 그랜드오페라의 이같은 축소편성이 단순한 상황적응이라기보다는 한국실정에 맞는 오페라운동의 갈길을 의도했든 의도하지않았든 제시하고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자신을 단장보다는 총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백기현단장(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은 이날 낮에도 서산시내 번화가에 나가 단원들과 4천여장의 공연안내전단을 나누어주었다.그는 5년뒤를 서울에 진출해 중앙의 오페라단과 견주어 한번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개개인의 자질은 중앙오페라단에 뒤질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엄청난 연습량으로 단점을 보완하면 오히려 그들보다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줄수 있다고 믿었다. 오페라 「춘희」의 서산공연은 29일 2차례에 이어 30일 하오7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 연주자기획/즐기는 음악회 다양/경력쌓기 겉치레위주 행사 지양

    ◎직업음악인이 꾸미는 알찬무대/친숙한 곡연주… 즐거운 분위기서 감상 국내 연주자들에 의한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다. 「즐기는 음악회」란 해외유학뒤의 귀국독주회나 대학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대신하는 연주회등 연주자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에 반대되는 개념.연주자는 연주자체를 즐기고 청중은 연주를 들으며 즐긴다.연주자의 이력서에 씌어지지 않는 청중을 위한 음악회인 셈이다.이러한 음악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음악인조차 외면하는 음악계 내부행사였던 국내연주자의 음악회가 이제 전체사회에 대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이 음악회의 특징은 또 경력을 쌓기 위한 음악회가 비용을 대부분 연주자 자신이 부담하는데 반해 연주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데서 찾아진다. 현재 국내 연주자들은 연주료가 아닌 대학교수로서의 봉급이나 레슨비가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수 있다.엄밀한 의미에서 직업연주가는 거의 없는 셈이다.「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 이 음악회가 항상 유료관객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은 이제 명실상부한 직업연주가시대를 위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더욱 뜻깊다. 이런 음악회의 전형은 지난달 12일 서울 동숭동 학전소극장에서 열린 「가족음악회」.이날 공연에는 풀루트의 강영희와 피아노의 김용배,첼로의 홍성은이 출연했다.모두가 국내에서 내노라는 1급음악가들이다.이들은 드뷔시의 「아마빛머리의 소녀」,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포레의 「꿈을 따라서」,생상의 「백조」,베버의 「트리오 작품63」등을 연주했다.친숙한 소품과 흔치않은 편성의 실내악이 작은 극장을 가득메운 가식이 필요없는 2백여명의 청중으로부터 따뜻한 박수갈채를 받았음은 물론이다.이 공연은 지난해 12월의 「플루트와 기타의 겨울음악회」와 지난 4월의 「강영희 박라나 플루트와 하프 천상의 하모니」에 이은 학전소극장의 세번째 작은음악회로 꾸며졌다.출연자들은 『누구나 다 아는 곡을 연주하는 만큼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긴했다.그러나 어느때보다 연주자체를 즐겼으면서도 보람있었다』고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하오7시 유림아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도 비슷한 성격이다.김신자와 서계령 이동우 현해은 송경화 박은정등 다양한 악기의 국내 정상급연주자들이 포레의 「시칠리안느」,채동선의 「망향」,포스터의 「금발의 제니」,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와 아렌스키의 「피아노트리오」등을 연주한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의 「아다지오의 밤」은 청중보다도 오히려 연주자들이 즐기는 음악회가 됐다.박은희와 신동호 이춘혜 손인경 배일환 김영미 이엄수등이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실내악에서 부터 「오 거룩한 밤」「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를 연주하며 즐겼다. 22일과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 팝콘서트」에는 국내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집시바이올린」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BS교향악단 오보에수석 이희선은 색소폰으로 「데킬라」와 크리스마스캐롤등을 연주할 예정이다.이들이 팝피아니스트및 급조된 악단과의 연주를 수락한 것은 그만큼 「직업연주자정신」이 투철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이밖에 피아노독주회에서 연주된 곡의 시대별 분포에서 낭만주의작품이 지난해 전체의 34.7%에서 올해 42%로 크게 늘어났다는 한조사 결과는 「즐기는 음악회」가 늘어나고있다는 증거가 되고있다.
  • 창작극 갈증 풀어준 서사극 두편

    ◎무천 「숨은물」·실험극장 「쿠니,나라」를 보고/역사를 대결구도·예술가 고뇌통해 조명 연극에 관한 한 1992년은 참으로 절망스러웠다.번역극의 경우는 다른 해에 비해 중요한 처녀소개작들이 많아 그련대로 의미있는 한 해였지만,한국연극의 발전에 핵심을 이루는 창작극의 경우는 비참하리만큼 저조했다.작가의식이 낙후했던 것은 물론 시대정신에 합당한 연극양식의 개발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너무도 무관심,무능력했다. 그러나 1992년이 다 간 이 동지섣달에 개막된 두 공연이 우리로 하여금 또 다시 희망을 갖게 해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극단 무천의 「숨은 물」과 극단 실험극장의 「쿠니,나라」다.두 공연은 우선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숨은 물」은 역동적인 무대미학을 구사하는 김아라의 연출철학이 작품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쿠니,나라」는 희극적인 글쓰기와 무대만들기에 뛰어난 이상우의 해학이 넘친다. 두 작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우선 작가의 사관에 차이가 있다.「숨은 물」을 쓴 정복근은 역사를 변절과 충절의 대결구도,즉 흑과 백의 분명한 역학 안에서 본다.그러나 이상우는 브레히트의 「코카시아의 분필원」을 번안 또는 개작하면서 가치와 정체의 혼재를 국가의 리얼리티로 보고 있다.이 거짓되고 패역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들의 진지한 고뇌가 엿보인다. 「숨은 물」을 연출한 김아라는 총체연극을 지향하면서 간간이 서사극적인 기법도 활용하지만 그것은 객석과 무대를 분리시킨다는 서사극적 목표를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관객과 배우를 일치시키기 위한 제의극적 목표를 위해서다.「쿠니,나라」를 직접 연출한 이상우는 서사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서사극적 기법을 십분 이용하여 배우와 등장인물,무대와 객석,극적 행동과 음악을 이간시킨다.그 결과 김아라의 무대는 감정이입에 기초한 비극적 장엄미가 압도하며 이상우의 무대는 심미적 거리에 바탕을 둔 희극적 패러디가 반짝인다. 두 공연 모두 오랜 연습을 통해 배우들의 개성과 경험의 차이를 잘 화합하면서 훌륭한 앙상블을 이룩해냈다.「숨은 물」의 신구와 「쿠니,나라」의 박인환 등이 자의식에 빠짐이 없이 젊은 연기자들과 하나가 되어 열연하는 모습은 남자배우가 태부족인 우리의 무대를 위해 무척 고무적이었다.「쿠니,나라」에서 미선역을 맡은 서정민이 잘 훈련된 신체와 폭 넓은 감정으로 대형배우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이 공연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그러나 두 공연 모두 한 가지 씩 중요한 결함을 드러냈는데,「숨은 물」은 변절과 충절의 개념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동시대인들의 의식의 변화나 발전을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무대와 객석의 교류가 방해를 받았고,「쿠니,나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관객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을 선동하는 서사극 본래의 효과가 희석되었다.계속적인 실험과 개작을 기대해본다.
  • 부산시립교향악단/수석 지휘자는 구소련 출신

    ◎블라디미르 킨,지난 7일 첫 지휘봉잡아/모스크바필 등 지휘로 명성… 미망명 활동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에 구소련출신의 블라디미르 킨(66)이 임명되어 7일 취임연주회를 가졌다. 이로써 부산시향은 지난해 12월 5대 지휘자였던 마크 고렌쉬타인이 사퇴한뒤 꼭 1년만에 지휘체제를 갖추게됐다. 킨은 레닌그라드콘서버토리에서 배운뒤 소련국립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유능한 지휘자 대열에 올랐다.그뒤 킨은 모스크바필과 레닌그라드필을 정기적으로 지휘하며 명성을 얻었고 67년 카네기홀 데뷔연주회를 계기로 미국에 망명,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카네기홀 데뷔연주에 대해 『매우 화려하고 확신에 차있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휘자』라는 평을 썼다. 킨은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제에 초청되어 서울시향을 지휘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난 9월 부산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해 호평을 받았다. 부산시향측은 고렌쉬타인이 떠난뒤 올해초부터 로만 코프만,누란 마르만,다니엘 루이스,에밀 타바코프,케네스 키슬러,안톤브라노프스키,데이비스 부킨,킨등에게 객원지휘를 맡겼으며 그중 킨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이에따라 부산시향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일 킨의 영입을 최종 확정하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 킨에 대한 대우는 월 5천달러에 숙소,미국을 2차례 왕복할수있는 항공권 제공이며 계약기간은 93년12월까지이다.킨은 이 기간동안 6개월이상 국내에 머물며 최소한 12회의 연주회를 지휘하게 된다. 킨은 수석지휘자에 취임한뒤 매우 기쁘다면서 『부산시향은 잠재력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져 연주테크닉이나 앙상블능력을 쌓아가면 훌륭한 교향악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킨은 또 『부산시향이 연주한 지난 3년동안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고전과 낭만에 너무 치우쳐있음을 발견했다』면서 『말러나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등 근·현대음악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상임지휘자제도가 없는 부산시향은 예술감독과 수석지휘자 체제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예술감독이 공석이어서 킨이 두가지 역할을 모두 맡게 된다.
  • 유니버설발레단,호두까기인형 공연/12∼29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서

    국내정상의 민간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이 12일부터 29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452­0035)에서 크리스마스단골레퍼토리인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공연시간은 하오3시,7시). 자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으로 유명한 「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 1892년에 러시아에서 초연됐다.올해로 공연 1백주년을 맞는 「호두까기인형」은 동화적인 내용과 환상적인 무대장치로 매년 성탄절이면 전세계 유명발레단에 의해 어김없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국내에서도 매년 이맘때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경쟁적으로 작품을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국립발레단은 10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86년부터 매년 이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올해는 예술감독인 로이 토비아스가 새롭게 안무해 원작의 환상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또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문훈숙,김인회,박재홍,최민화외 70여명의 전단원과 7개국출신의 외국전속무용수 10여명이 총출연,펼쳐보이는 무대위의 앙상블도 좋은 볼거리이다.
  • 민요관현악·실내악 10곡 선보인다

    ◎창작곡연주 푸대접 막기위해 KBS서 초연/페스티벌앙상블·서울마스터즈 실내악연주 민요를 바탕으로 한 10곡의 창작 관현악곡과 실내악곡이 한꺼번에 초연된다.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은 7일 하오8시 KBS홀에서 김희조와 백대웅 강준일 최동선 황성호 등 중견작곡가 5명의 신작을 연주한다.또 8일에는 이성천과 이해식 이건용 이종구 조인선의 실내악곡이 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서울마스터즈4중주단 등에 의해 선보인다. 이번에 특히 5곡의 신작관현악곡이 선보이는 것은 국내교향악단의 창작곡 푸대접으로 인해 떨어진 작곡가들의 창작의욕을 다시 되살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크게 환영받고 있다. 작품들은 이처럼 「실제로 자주 방송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친근한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도록 재창조하면서도 비교적 어렵지않게 작곡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10곡은 모두 민요나 정악의 선율을 바탕으로 했다. 김희조의 관현악곡 「내사랑 몽금포」는 몽금포타령을 주제로 썼으며 최동선의 「바이올린과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바이올린협연 손인경)은 정선아리랑,강준일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프리치오」(바이올린협연 김영준)는 장타령의 주제를 채용했다. 실내악의 경우에는 이성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북청사자놀이」,이해식의 피아노곡 「정선」,이건용의 클라리넷5중주곡 「배따라기」,이종구의 「신·영·산」,조인선의 성주풀이주제에 의한 「하얀노래Ⅱ」에 모두 전통음악의 선율이 이용됐다. 이 연주회는 전석 무료초대된다.문의 781­3255.
  •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세계변화에 능동적 대처할 능력 필수/국민 「삶의 질」 높일 구체적 비전 제시를/내부갈등 해소… 민족화합 분위기 조성 힘써야 우리에게 지도자는 무엇인가.변혁기에 지도자의 결단은 그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국가의 진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지난 1,2년 사이의 국제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됐고 경제전쟁 시대에 돌입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내부적인 변혁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변화의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엮어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는 응답자군이 적지 않다.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바람직한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지도자들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태에 대한 불신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자질이나 정직성,도덕성의 부족등이 그것이다.또 지나친 대권욕도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투표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우리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은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고 『진실로 국민들과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직성과 도덕성을 꼽았다. 이해진 서울변호사회부회장도 『선진사회의 지도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기주택은행장은 『한달에 한번쯤 만원지하철을타보거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도 떼보는 자세를 가질만큼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수많은 바람이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선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도 『새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이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권력은 국민이 위탁한 것인만큼 국민전체를 위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행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된다.이는 특히 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질서의 변화속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로 압축된다고 할수 있다. 김재기주택은행장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시대의 지도자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김두선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한국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도 『앞으로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지역감정 때문에,또는 운이 좋으면 정치인이 될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정치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새시대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변호사는 『특정지역·집단의 이기심에서만 호소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또 『21세기 새출발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경제의 자주성,정치의 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 큰차원의 국민적합의를 가시화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담임목사는 『새지도자는 남북간 지역간 노사간 빈부간의 갈등을 조정,우리민족이 화합의 분위기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배려도 요망되고 있다. 소설가 김원우씨(45)는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최소화하면서 한민족중심의 실속있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문화 각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은희씨(40·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치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지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재원을 배분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선회장은 특히 『교육입국의 미래를 내다보고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계 4인이 말하는 미래의 지도자/“경제·과학 등 전문지식 구비/강력한 추진력·통찰력 중요”/김재기 주택은행장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지금은 분명 변화와 발전의 시대다.이러한 시대에 국민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나가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한편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한달에 한번쯤은 만원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며 동사무소에서 직접 민원서류도 떼보는 국민들과 가까운 지도자였으면 한다. ◎이해진 서울변호사 부회장 선진사회의 정치지도자는 특정 개인·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지역의 다리놓기·개발사업등 행정실무자의 합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져야 할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일부 지역·집단의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정치후보 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21세기의 새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과 경제의 자주성,정치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에서 「큰 차원」의 국민적 합의를 가시화해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김원우 소설가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 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은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민족 중심의 실속있는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기존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말뿐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문화·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권위주의적 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문화 각 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이제 이념이나 체제간의 갈등은 종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시대의 지도자는 이같은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청사진을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수 없다.이를 위해서 새시대의 지도자는 경제·과학·정보분야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아울러 체육의 진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지도자었으면 한다.
  • 김덕수패 사물놀이/「라이브 하우스 난장」 2돌 큰 잔치

    ◎24∼28일 재수굿·현대음악과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김금화씨,「난장」 앞날 비는 철무리굿/26일 화가들 출연… 관객에 그림 증정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보금자리인 「라이브 하우스 난장」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한바탕 잔치판을 벌인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동안 펼쳐질 기념공연은 관객에게는 볼거리이고 사물놀이패 및 「난장」자신에게는 앞날을 비는 재수굿.우리 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지난 90년 11월 신촌에서 문을 연 「난장」은 그동안 전통적인 연주방식에 새로운 사고를 결합시켜 성공을 거둔 사물놀이를 구심점으로 한다.우리음악과 예술에 대한 연구 교육의 장이자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장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따라 개관 2주년 기념공연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난장」이 앞으로 가고자하는 길을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사물놀이가 밝힌 이번 행사의 취지이다.기념공연 첫날인 24일에는 서해안풍어제의 인간문화재무당 김금화씨가 아침9시부터 하루 온종일 철무리굿판을 벌인다.철무리굿은 계절이 바뀌면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황해도의 대표적인 굿가운데 하나이다. 이날은 그동안 남의 복만을 빌어온 사물놀이가 굿주인이 되어 관객과 사물놀이,그리고 「난장」의 앞날에 천지신명의 보살핌이 깃들기를 비는 자리가 된다. 25일은 강준혁씨가 나서 「우리음악의 본질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이강연의 부제는 「한국음악의 근원을 더듬어보는 비교음악의 밤」으로 우리음악과 다른 민족음악을 견주어 감상하는 것으로 우리음악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보는 시간이다. 26일은 「소리와 그림이 만나는 공간」.사물놀이와 남유소 최종대 박진모등 화가들이 음악과 그림이 살아서 만나는 현장을 보여준다.이날 참석한 관객 모두에게는 현장에서 그린 소품이 증정된다. 27일과 28일은 사물놀이와 현대음악가 김진희·조셉 첼리가 꾸미는 「무세계 즉흥연주」의 무대이다. 27일은 김진희의 「거문고독주를 위한 다스렝」,조셉 첼리의 「사라베노」,필립 글래스의 음악비디오 「제3장」,사물놀이와 김진희,조셉 첼리의 앙상블 「난장Ⅰ」이 공연된다.28일은 조셉 첼리의 「무카니제이션」과 김진희의 전자거문고독주 「동쪽가장자리」,백남준의 비디오 「조용한 호수」,사물놀이와 김진희,조셉 첼리의 「뒷풀이」가 마련되어있다.
  • 서울신문 초청 바르샤바필 내한공연을 보고/한상우 음악평론가

    ◎“인간적 따스함 밴 매혹의 선율” 쇼팽의 나라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은 만추의 계절을 힘겹게 넘기는 우리들의 허한 마음을 정신적 풍요로움으로 가득차게 함으로써 따뜻한 여유를 경험케 했다.저 유명한 쇼팽 콩쿠르의 본선에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1번을 언제나 협연해주는 오케스트라로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백혜선의 피아노와 더불어 다시 쇼팽의 협주곡1번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확인케했거니와 자연스럽고도 부드러운 음색과 음악에 몰입하는 순수한 그들의 태도는 예술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정신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된다.카자미에즈 코르드가 지휘봉을 든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11일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가득메운 청중들 앞에서 폴란드 작곡가 루토스리브스키의 현대적인 작품으로 내한공연의 첫장을 열었는데 두번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은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백혜선이 협연자로 나서 달관된 테크닉과 여유있는 무대 매너 그리고 투명한 색감등이 조화를 이루어 청중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백혜선은 세계적 권위의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약 주목받는 연주가로 등장했는데 그간에도 국내에서의 독주회등을 통해 익히 그의 연주력은 확인할수 있었으나 바르샤바 필하모닉과의 앙상블에서 백혜선의 연주력은 더욱 진가를 발휘함으로써 그가 대형 피아니스트로서 성장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사랑이 음악속에 용해되어 감정의 극치감을 이루는 협주곡1번은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어서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읽을수 있었는데 다만 일부 청중들이 악장마다 박수를 치는등 연주회에서의 예의가 갖추어지지 않아 마음이 쓰여졌다. 이날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교향곡6번 전원이었는데 전원교향곡 역시 너무나도 유명할뿐 아니라 세련된 앙상블을 요구하는 곡이기에 요즈음에는 무대에서 만나기가 어려운 작품인데도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현악기군의 섬세한 부드러움과 순수한 감정의 여운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갖게 했다. 그들의 무대 매너와 단원들의 신실한 표정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연주태도는 오랜 음악적 전통이 주는 자연스러운 표출이라 생각되었으나 금관악기의 울림에서는 때로 어려움을 느끼게도 했다.사느라고 고달픈 현대인들의 딱딱한 마음속에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인간적 따사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했거니와 국내에서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만날수 있게된 우리의 국력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14일까지 계속될 대구·부산·대전 연주에서도 뜨거운 감동이 메아리 칠것을 기대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차원높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타이스의 명상곡」에 뜨거운 갈채/미추홀예술진흥회,탄광촌순회음악회

    ◎김영준·박미애·김준차씨 등 참여/사북·고한·태백청소년에 음악 선사 연주회가 진행될수록 청소년들의 양볼은 조금씩 더 홍조를 띠어갔다.한 여학생은 『이런 종류의 흥분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미추홀예술진흥회가 연 「탄광촌순회연주회」가 고급문화가 멀게만 느껴지던 광산지역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강원도 탄전지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주회는 2일 사북석탄회관을 시작으로 3일에는 고한석탄회관,4일에는 태백장성국민학교에서 열렸다. 출연진은 바이올린의 김영준(서울시향악장)과 첼로의 강정은(청주대강사),피아노 김준차(서울쳄버앙상블음악감독),소프라노 박미애(부산여대교수),바리톤 최덕식(원광대교수)등 모두 1급연주자들.3곳의 연주장을 찾은 1천5백여명의 청중은 대부분 음악회를 처음 대하는 청소년층이었지만 서울에서도 접하기 힘든 수준높은 연주회였던 셈이다.주최측은 그동안 도서지방과 공단지역,농어촌등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지역을 찾아간 경험이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광산지역의 특성상 거부반응이 앞설 수도 있는 광산촌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문화소외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연주자들의 신념과 그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씨가 합쳐지자 연주회장에는 그어느 음악회에서도 느낄수 없는 따뜻함이 흘렀다. 청소년들을 더욱 즐겁게 한 것은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과 생상의 「백조」 구노의 「아베마리아」,「이별의 노래」,「바위고개」와 같은 친근한 곡들이 연주된데다 연주자들이 유머가 넘치면서도 자상한 해설을 곁들였기 때문이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뒤 음악회장을 가 본적이 없는 청소년들은 흥분속에서도 앙코르를 외칠줄도 한곡 더 연주해 달라는 박수를 계속 칠줄도 몰랐다.그러나 『꼭 할말이 있다』며 일어선 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이런 음악회가 다시 열려도 저는 못 올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렇지만 저의 후배들을 위해서 꼭 다시 찾아와 주세요』
  • 서울신문 초청 파 바르샤바필 내한공연을 기대하며

    ◎쇼팽의 본고장 선율 만끽 기회/“현대감각 살린 연주로 세계적인 명성/백혜선·한윤정 협연… 풍성한 무대 확신” 폴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대표적인 교향악단들중 우리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던 교향악단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쇼팽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는 폴란드는 소련과의 넓은 국경선으로 해서 외세의 침략등 많은 정치적 어려움을 겪어 왔음에도 음악적으로는 오랜 전통속에서 그빛을 잃지 않음으로써 음악적 선진국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폴란드인들의 음악적 긍지와 양심으로 불리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냉전의 와중에서도 유명한 쇼팽 콩쿠르의 본선 협연 오케스트라로서 전세계에 절묘한 앙상블을 보여줌으로써 매력있는 오케스트라임을 확인시켜 주었는데 그동안 그들이 발매한 레코드들을 통해서도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십분 호흡케 함으로써 애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 01년에 창단 연주를 가진이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으니 19 47년 국립 교향악단으로 재출발 하면서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비롤드 로비츠키의 탁월한 지휘력은 세계 굴지의 예술집단으로 변모시켰고 19 66년 서방 세계에의 순회공연은 공전의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이때의 감격은 지금까지도 지울 수 없는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또 하나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적 업적은 19 56년부터 시작한 바르샤바의 가을이라는 음악제로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음악제의 중심 오케스트라로서 바르샤바 필의 예술적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음악에 있어서는 창작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주의 가치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바르샤바 필의 연주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음악에 관심있는 애호가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수 없다.오는 11일 서울 연주를 시작으로 12,13일 대구와 부산에서 연주를 갖는 바르샤바 필의 내한공연에서는 특히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함으로써 새로운 별로 떠오르기 시작한 백혜선이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서울과 부산에서 협연 함으로써 또다른 감각을 경험하게 될것이다.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후 국내 연줄을 통해 달관된 연주력을 보여준 백혜선이 쇼팽의 본고장에서 온 쇼팽 전문 교향악단과 펼치게될 이번 무대야말로 한없이 아름답고 짙은 사랑의 내음을 깊어가는 가을밤과 더불어 나누는 시간이 될것이다. 대전 연주에서 모자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할 한윤경은 대전 출신으로 현재는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으로 그역시 많은 무대경험을 가지고 있어 좋은 앙상블을 기대케 한다.바르샤바 필은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연주하게 되는데 너무나 유명한 전원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앙상블에 자신이 있다는 표증이며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전원교향곡을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재현할 그들의 연주에 큰 기대를 갖는다.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국내 초연을 성사시킨 서울신문의 음악적 관심에 고마움을 느끼며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풍요를 더하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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