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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예술단 ‘태풍’ 한국뮤지컬 대상

    서울예술단의 ‘태풍’(연출 이윤택)이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태풍’은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인 대상을 비롯해 7부문 상을 석권했다.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작품·소속)▲남우주연상 허준호(갬블러)▲여우〃 이정화(태풍)▲남우조연상 방정식(페임)▲여우〃 고미경(태풍)▲남우신인상 조정근(태풍)▲여우〃 김선영(페임)▲연출상 한진섭(갬블러)▲음악상 데넥 바르탁,김대성(태풍)▲안무상 박일규(태풍)▲무대미술의상상 이태섭(록햄릿)▲기술상 김유선(태풍·페임)최형오(태풍)▲앙상블상 페임▲특별상 김민기(학전)김용현(서울뮤지컬컴퍼니)최주봉(가교)이순녀기자 coral@
  • [음악 리뷰]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

    오페라 작곡가들은 로맨틱한 비극적 주인공 역할은 베이스에 맡기지 않는 것같다. 바리톤에게도 비슷한 한계가 있지 않을까.뒤늦은 ‘중년의 사랑’이라면 혹시 몰라도….대신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처럼 젊은 소프라노와테너의 치기어린 사랑을 인생의 선배로 충고하는 역할은 곧잘 돌아간다. 베이스는 로맨스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황제(보리스 고두노프)나 제사장(아이다),성주(탄호이저)가 아니면 염라대왕(천국과 지옥)이나 유랑악사(미뇽),엉터리약장사(사랑의 묘약)다. 그래서 베이스 독창회에 가기로 마음먹기는 쉽지않다.자칫 유연성없는 베이스 가수가 레퍼토리 선정에 실패라도 한다면,음악회를 즐기기는 커녕 무거운분위기에 억눌려 고통스런 시간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주최한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를 보러 6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 가는 길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베이스가 과연 2,600석의 콘서트홀을 채우고,자신의 희망대로 청중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무대에 선 김요한은 일단 체구에서 콘서트홀을 장악하는 듯 했다.3년반 만의 독창회라는 부담감도 잊은듯 여유도 만만했다.헨델의 ‘용사여 힘을 내라’와 ‘명예와 힘’이 시작되자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기교가 자리를 고쳐앉게했다.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아리아에서도 좋은 컨디션이었지만,로톨리의 ‘나의 신부는 나의 깃발이 되리라’와 덴자의 ‘오라’ 등 칸소네에서는 보기드문 서정성을 과시했다. 청중들과 즐기는 후반부도 인상적이었다.베이스의 대표 레퍼토리인 ‘볼가강의 뱃노래’‘벼룩의 노래’도 좋았지만,브라스앙상블에 반주를 맡긴 ‘진정하라 종들아’ 등 흑인영가는 성량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곡이었다.청중들의 갈채에 3곡의 앙코르로 화답해야 했던 것은 충분한 줄거움을 주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청중은 1,500명 정도.벨리니의 ‘꽃의 띠’가 피아니시모로 끝나면 정적속에 감정을 이어가고,베르디의 ‘하늘이 이같이 어둠을 드리우고’의 화려한 끝마침에서는 격정적인 환호로 뒷받침하는 등 ‘순도’는 어느 음악회보다 높았다. 그런 만큼 무대위의 성악가와 주고받는 무언의 대화속에 위안을 찾은 청중도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않은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현대무용가 안은미 ‘빙빙-회전문’전

    지난 98년 3월 안은미의 ‘무덤 연작’이 공연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마지막 날 극장을 찾은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거칠게 항의하자 즉석에서 한차례 연장공연을 한 것이다.무용계에서는 처음이라는 ‘사건’이었다. 그 안은미가 신작 ‘빙빙-회전문’으로 2000년 첫 무대를 연다. 13∼15일 오후8시 문예회관 대극장.(02)2272-2153. ‘빙빙-회전문’이란 제목은 “시간의 연속적 변형을 의미”하며 “안무자는이를 인간 진화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는 게 공연기획사의 선전. 그러나 이같은 주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안은미 무대를 찾는 팬들은 그저 재미있으니까 즐기려는 것이고,춤꾼 자신도 “재미있는 무용가가 되고 싶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므로. 재미를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다양한 경력에서도 드러난다.이화여대 무용과에서 석사까지를 마친 안은미는 미국으로 건너가 94년 뉴욕대에서 다시 석사과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디렉터로 일했으며,뮤지컬 ‘우리로 서는 사람들’과 영화 ‘헤어드레서’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98년 12월 뉴욕예술재단 지원으로공연한 ‘별이 빛나는 밤’은,뉴욕타임즈지에게서 ‘눈부신 상상력과 재치로가득찬 마술과도 같은 환상을 주었다’는 극찬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무지개다방’‘정과부의 딸’‘못된 마누라’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에서 창단한 안은미무용단의 테드 존슨,브라이언 브룩스,데저레 산체스를 비롯한 국내외 무용수 10여명이 무대에 선다.뉴욕에서 활약하는 젊은 건축가 조민석의 무대미술에 타악주자 김대환, 어어부밴드의 장영규, 타악그룹 공명, 가야금앙상블 사계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안은미는,여전히 빡빡 깎은 머리와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용원기자 ywyi@
  • [인터뷰] 6일 독창회 갖는 중견성악가 김요한씨

    “그리 길지 않은 공연 시간이나마,관객들이 거친 세상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견 베이스 가수 김요한(43·명지대교수)이 대한매일 주최로 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지난 96년 세종문화회관 이후 3년 반 만에 갖는 독창회지만 그는 거창한 소감 대신 이렇게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그에게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지 10년째 되는 해이자,음악공부를 시작한지 25년째 되는 뜻깊은 해.그럼에도 “독창회를 계기로 그동안의 음악인생을 정리하고,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좋겠다”며 음악하는 자세를 다잡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그는 계명대 음대와 대학원 출신으로 지난 86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시니국립음악원과 오시모 아카데미 등에서 배웠다.바르셀로나 비니아스 국제콩쿠르와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콩쿠르,비오티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일본 등에서 60여편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전형적인 리릭 베이스’로 대부분의 오페라에서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평가.그는 “저음파트는 세월이 지나고,연륜이 쌓임에 따라 깊이있는소리가 나오는 특성이 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도 나이와 함께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 재직하는 흥은경이 피아노 반주를 맡을 이번 독창회에서는 헨델과 모차르트·벨리니·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와 덴차·무소르그스키의 가곡,러시아 민요,흑인영가 등 베이스 가수가 들려줄 수 있는 가장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흑인영가는 드물게 바로크 브라스 앙상블의 반주로 부를 예정.그는 “관객의 계층이 다양한 연주회의 레퍼토리를 너무 학구적으로 짜면 예의가 아닐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메시지를 머리에서 시작하여 가슴에 이르도록하면서,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해에 50∼60차례의 연주회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오는 5월에는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모세’에 타이틀롤로 출연할 예정. 그는 “한국인들이 워낙 테너를 좋아하는 탓인지 귀국 초기에는 활동에 어려움도 적지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베이스도 테너와 바리톤 못지않게 훌륭한 곡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레퍼토리를 국내에 꾸준히 소개하여 베이스의 참맛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02)733-9613서동철기자 dcsuh@
  • 서거 250돌 바흐음악 다양한 ‘요리’

    올해는 대작곡가 바흐가 서거한 지 250주년을 맞은 해.여기저기서 기념음악회가 한창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음식이라도 쉴 새 없이 먹다보면 물리게 마련.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의 ‘바흐 2000’은 그러나 바흐라는 재료를 다양하게 요리해 손님앞에 내놓을 예정이서 물릴 염려는 전혀 없을 것 같다. ‘바흐 2000’은 페스티벌 앙상블이 해마다 열어온 ‘21세기 음악축제’의 12번째 프로그램.매일 다른 주제로 21일부터 24일까지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청중을 부른다. 21일의 주제는 ‘바흐를 재즈로’.페스티벌 앙상블 대표 박은희의 피아노와신관웅의 재즈피아노,박광서 김희현의 드럼,장응규의 클라리넷으로 평균율·미뉴에트·파르티타·이탈리안협주곡·골드베르크변주곡이 재즈풍으로 연주된다. 22일은 ‘바흐의 이름으로’.바흐(Bach)는 각각의 철자가 독일에서는 음(音)이름을 가리키는만큼 이를 주제로 이용하거나,패로디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다.오네거의 ‘바흐 이름에 의한 전주곡과 아리오소,푸게타’,류재준의‘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등이그것. 23일의 주제는 ‘바흐를 주제로’.부조니의 ‘대 바흐에게 바치는 소나티나’5번과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곡 ‘노리’등이 연주된다.빌라-로보스의 작품만으로 꾸며질 24일의 주제는 ‘바흐를 브라질 풍으로’.‘바흐에게 헌정된 전주곡’3번과 ‘브라질 풍의 바흐’1·5·6번을 들을 수 있다. 연주는 페스티벌 앙상블 단원들.(02)501-8477서동철기자 dcsuh@
  • 드라마 ‘불꽃’초반 불길 시원찮네

    “제발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으면”SBS가 지난해 4분기이후 드라마 전쟁에서 계속 밀렸던 왕좌를 되찾기 위해의욕적으로 기획한 수목드라마 ‘불꽃’(이종수 기획 정을영 연출)의 초반불길이 영 시원치않다. 지난 2일 첫방영때 17.4%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3회가 방영된 9일은 13.1%로 오히려 떨어졌다.아무리 ‘김수현표 드라마’가 중반을 넘기면서 탄력을받는다고 하지만 초반치고는 너무 부진한 셈이다. 더욱이 거의 모든 이들이 ‘이렇게 형편없는 드라마가 어디 있느냐’고 입을 맞추는 MBC ‘진실’이 39.5%(이상 AC닐슨 집계)이란 점이 SBS를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다. ◆ ‘낯익은 함정’ 결혼 상대가 있는 남녀가 혼자 떠난 외국여행에서 급작스럽게 사랑의 불꽃을 피운 뒤 현실로 돌아와 겪는 고통을 그릴 이 드라마는논리의 고리를 일찌감치 끊어버렸다.방송작가 지현(이영애)과 성형외과의사강욱(이경영)이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에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지만 작가는 이 점에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다. 두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복잡한 내면의 재벌2세 종혁(차인표)과 돈많다고 버릇없이 구는 민경(조민수)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작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한 듯 하지만 눈치빠르고 영악한시청자는 ‘낯익은 함정’을 피해가고 있다. ◆ 미스캐스팅? ‘cocoryu’라는 ID의 한 시청자는 “대사를 소화하지 못하는 연기자들과 연기자들이 연기할 수 없는 대사를 쓰는 작가”라고 힐난한다. 적지않은 이들이 청순한 마스크에만 기댄 이영애의 연기력 한계와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고착된 이경영의 이미지 한계를 지적한다.고통스런 내면을 표현하기에는 앙상블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과 함께. 어깨가 유달리 넓은 차인표의 엉성한 자세와 대사소화도 문제이고 “너(이경영)도 좀 조물락거리고 싶다”며 교태를 부리는 조민수의 연기도 시청자들을 역겹게 한다. ◆ 대사남발 김수현표 드라마의 특장이었던 현란한 대사가 오늘의 시청자들에게 길들여지기(?)를 오만하게 명령하고 있다.1회때는 4·19때 자살한 이강욱 이야기를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았다.시청자에 대한 배려라곤 없는 방자한 태도였다. “여자낚는 선수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묻는 지현이나 “잘 났다.이 가시나야”라고 내뱉는 종혁의 대사도 요즘 드라마 노선과는 한참 벗어나 있다. 그러나 4명의 중첩된 삼각관계가 세속적인 욕망으로 번질거리는 주변 인물들과 얽히기 시작하면 시청자들도 ‘청춘의 덫’처럼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며제작진은 느긋하다.‘가장 통속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을 풍부한 결로 되살려내는 입체적 접근법’(이종수)이 아직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작 뮤지컬 ‘업그레이드 앙코르’

    지난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 대작들이 줄줄이 재공연을 갖는다. 단순한 앙코르 무대가 아니라 초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보완하고,외양을 새롭게 단장한 업그레이드 공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서울예술단의 '태풍'(셰익스피어 작,이윤택 연출)은 지난해 11월 공연당시 화려한 무대연출과 아름다운 음악으로호평을 받은 작품.그러나 이때문에 정작 배우들의 연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앙상블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배경음악을 과감히 잘라내고,힘에 부쳐보인 신구(프로스페로 역)의 노래를 대사로 처리하는 등 연기자를 짓누르던 음악의 두께를 거둬냈다.의상도 70%가량 새로 디자인했다.20일까지(02)523-0986. 이젠 고정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에이콤의 '명성황후'도 독일 하이델베르크국립음대 출신의 박창원을 새 지휘자로 영입하고,오디션에서 선발한 신인배우들을 기용해 25일부터 3월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1588-7890.신성우·리아를 등장시켜 록콘서트를 방불케 한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조광화 작,전훈 연출)은 좀더 화끈한 변신을 시도한다.공연장부터 특이하다.4,500명을 수용하는 장충체육관에서 진짜 콘서트를 하듯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제목도 다소 장난끼 있는 ‘樂 햄릿’으로 바꾸었다.지난 11월 호암아트홀 공연에서 흥행에 실패한 제작사는 이참에 아예 뮤지컬을 대중화한다는 차원에서 가격파괴에 가까울 만큼 저렴한 입장료를 매겼다. 일반석은 1만5,000원,학생석은 8,000원으로 웬만한 뮤지컬 입장료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적나라한 근친상간으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관계를완화하는 한편 기성세대와 젊은이의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주고자 영상 등 다양한 효과를 첨가할 예정이다.4월 3∼11일.(02)562-2600. 이순녀기자
  • 언더·오버무대 통하는 실험정신 ‘델리 스파이스’

    언더와 오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델리 스파이스’가 평단의 주목을 받는 3집을 이번 주 내놓는다. 이들에게 1990년대를 대표하는 그룹이란 상찬이 늘 따라붙는 것은,언뜻 들으면 헐렁하기 그지없는 사운드에 깃들인 정성스러움과 실험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 기타와 보컬을 맡으며 안정적인 멜로디와 사운드 창출에 주력하는 김민규가음악적 리더로서,베이스와 보컬을 담당하며 실험적인 사운드에 집착을 보이는 윤준호와 이루는 앙상블이 그룹의 주동력이다.여기에 ‘퓨어 디지털 사일런스’와 ‘코스모스’를 거친 키보드주자 양용준과 드러머 최재혁이 가세해 ‘평범에 숨긴 비범함’을 무기로 평단에 칼을 들이댔다. 이번 앨범은 라이브무대에서도 똑같이 연주할 수 있게끔 효과음을 삼갔으며복잡한 사운드를 피해 악기와 곡 구성에 신경을 썼다.자아에 치중하던 데서탈피해 사회에 대한 염세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타이틀곡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에서 “뒤틀린 발목 너덜너덜 헤진 날개”라고 세상을 비하하는 이들의 시선은 ‘1231’에서 “그래날 증오해 날 죽이고 싶어”라고 절규하기에 이른다.그러나 이러한 가사는 아름답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단순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낚아채는 리듬과 보컬에 파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누가 울새를 죽였나’에서 들리는 재치있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멜로디와 가사,마지막의 정체모를 웃음은 압권이다.성악가 신시아가 참여했다. 기존 음반들이 강조해온,기타음을 지연시키는 연주방식에서 탈피해 단조로운 톤과 리듬에 기대는 연주로 돌아왔다.줄곧 지적받은 여성적인 연주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었다.다소 거친 느낌의 연주는,‘달려라 자전거’‘종이 비행기’등에서 세련된 포크음악과의 결합을 꾀한 2집 ‘웰컴 투 더 델리 하우스’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재미교포 출신이 주축인 인디밴드 ‘심(Seam)’의 존 리를 비롯한 세션맨들의 포진에서 엿볼 수 있다.이한철,사이드 비,DJ Wredkx 등이 참여한 ‘이어폰 세상’에서 들려주는 민속적인 리듬은 이 그룹의 무게를 실감케 해주었다. ‘나랑 산책할래요’에서 돌연 보사노바 리듬이 터져나오고,이를 지난 98년일본 공연때 구입했다는 아프리카 민속악기 카림바와 입으로 부는 하프로 토해낼 때 듣는 이는 혀를 차게 될 것이다. 이처럼 ‘맛있는 양념’을 두루 갖춘 맛깔스런 밴드는 오는 3월 4·5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3집 출반 기념공연을 갖는다. 사실 ‘델리’의 음악은 어렵지 않게 들린다.힘들이지 않고,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결코. 임병선기자 bsnim@
  • 윤이상과 통영 아름다운 앙상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감싸인 도시와 농촌·어촌의 통합시(市)이다. 과거 충무라고 불리던 통영항은 또 예부터 ‘구라파에 나폴리가 있다면,동양에는 통영이 있다’고 일컬어졌을 만큼의 미항이다. 이순신장군에 얽힌 승전의 역사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서 오는 18∼20일 현대음악제가 열린다.‘통영’과 ‘음악’이라는 얼핏 동떨어져 보이는 두개의 단어를 잇는 가교는 물론 이곳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다.‘통영 현대음악제 2000’이라 이름붙은 이 음악축제가 ‘윤이상을 기리며’라는 부제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영문화재단과 마산MBC가 주최하고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이 주관하는이 음악제는 오는 2002년에는 글자 그대로의 ‘윤이상 현대음악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바그너의 고향인 독일의 바이로이트가 그러하듯 통영도 윤이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어가겠다는 생각이다.올해와 내년은 본격적인 국제음악제를 앞둔 리허설에 해당하는 셈이다. 통영 현대음악제는 80년 전통을 가진 독일의 도나우에싱겐 음악축제를 모델로 한다.윤이상이 관현악 작품 ‘예악’을 연주하여 결정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한 2박3일의 그 음악제다.통영음악제도 국제음악제로 격상되면 기간이 물론 10일 정도로 늘어나고,프로그램도 현대음악뿐 아니라 고전음악도포괄한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음악제는 18일 오후7시30분 관현악 작품연주회로 막을 연다.김도기가 지휘하는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윤이상의 교향곡2번과92년 작곡한 ‘신라’,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한다.협연은 독일 출신 마톤 베그.연주회가 끝나면 다큐멘터리 필름 ‘윤이상을 찾아서’를 상영한다.19일에는 오후2시에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있다.오후7시30분 ‘독주곡 및 헌정작품 연주회’에서는 윤이상의 피아노 독주곡 ‘다섯개의 소품’을 최희연 서울대교수가,‘연습곡’을 마톤 베그가 연주하고 일본작곡가 조지 유아사와 스위스 작곡가 클라우스 후버가 윤이상에게 헌정한 곡들도 들을 수 있다.20일에는 최희연의 지도를받은 학생들의 워크숍 및 학생작품 연주회가 있다.오후3시에는 윤이상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 금호현악4중주단 등이 출연하며,윤이상이 1966년 유치환 시에 곡을 붙인 ‘통영시민의노래’도 초연한다.(02)391-9631서동철기자 dcsuh@
  • ‘작아도 재미있다’ 소극장 오페라축제

    화려한 무대장치와 유명한 성악가들,풀 오케스트라,무대를 가득 채우는 합창단과 무용단….국내팬들은 ‘오페라’라면 이런 단어들을 먼저 기억해내지않을까.그러나 ‘오페라는 화려하다’는 고정관념은 오히려 한국 오페라의발전을 더디게 한 요소가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작은 오페라는 재미없다’는 인식이 뇌리에 심어졌다.게다가 화려할수록 돈은 많이 들게 마련이다.비용을 충당할 능력을 가진 오페라단장들은 음악계의 특권층이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현실이다. 2월 한달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서울 소극장 오페라 축제’는 이런상황에서 한국의 경제현실에 맞으면서도 재미있는 오페라를 개발하여,오페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목적을 둔 점에서 의미있다.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와 국립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소극장 오페라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2월3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질 축제 기간에 국립오페라스튜디오 등 7단체가 한시간 안팎의 작품을 하루에 2편씩,모두 8편의 오페라를 공연한다. 주최측은 축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초연 작품을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장래성 있는 새 성악가와 지휘자·연출가에게 기회를 주며 ?관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고자 전 공연을 한국말로 한다는 것이다.축제가 끝난 뒤 참여한 가수나 스태프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사람에게는 ‘서울 오페라상’를 주어 격려한다. 3∼6일 첫 무대를 장식할 작품은 홍연택의 ‘성춘향을 찾습니다’와 오르프의 ‘현명한 여인’이다.‘성춘향…’은 장수동 연출에 작곡자가 직접 지휘하고,국내 초연작인 ‘현명한…’은 정성수가 지휘하고,최명신이 연출한다. 9∼13일에는 코믹오페라단이 로시니의 ‘친자확인소동’,오페라무대 신(新)이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무대에 올린다.‘친자…’는 박영민 지휘 이호현 연출,‘세빌리아…’는 윤상운 지휘 박경일 연출이다. 16∼20일에는 음악친구들이 로시니의 ‘도둑의 찬스’와 캄머 오퍼 21(Kammer Oper 21)이 모차르트의 ‘사랑의 정원사’를 공연한다.김정수가 지휘하고,이소영이 연출한다. 24∼28일에는 예울음악무대가 조르다노의 ‘5월의 마리아’,서울오페라앙상블이 로시니의 ‘비단 사다리’로 각각 피날레를 장식한다.‘5월의…’는 양진모 지휘 이범로 연출,‘비단…’은 김흥식 지휘 최지형 연출이다. 반주는 코리안 심포니 주자들로 18명 가량의 소편성 악단이 주로 맡을 예정. 그러나 ‘5월의…’와 ‘비단…’은 전자악기인 엘렉톤 4∼6대로 소극장 오페라 반주를 실험하게 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토요일 오후 3시·7시,일요일 오후4시.(02)2274-1151∼8서동철기자 dcsuh@
  •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쉬 새달 내한공연

    분명 로비 라카토쉬는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다.꼬리를 살짝 말아올린 콧수염과 희극적인 그의 얼굴이 근엄해 보이는 클래식 연주자들과 너무도 거리가있다. 그러나 클래식의 전통을 고집해왔던 도이치 그라모폰이 이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녹음을 허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라카토쉬는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 로비 라카토쉬와 그가 이끄는 바이올린 집시밴드 ‘앙상블 치간느’가 우리나라를 처음 찾는다.오는 2월 12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그 무대.(02)585-2396. 라카토쉬의 명성은 그의 7대조 야노스 비하리로부터 시작한다.브람스가 헝가리무곡에 사용한 주제가 바로 비하리에게서 빌려온 것이었고 그가 5살때부터이 주제를 집안에서 귀에 익히며 자랐다고 술회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전통적인 장식음 처리와 모든 연주기법을 유랑생활에서 익히는 틈틈이 그는 부다페스트의 벨라 바르톡 컨서바토리에서 수학해 84년 바이올린 연주부문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스테판 그라펠리를 비롯해 허비 핸콕,지에라 피에드만,랜디 브레커 등과의 교류를 통해 재즈와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과의 교류를 완성해 나갔다. 애조띤 집시바이올린 선율 속에 감추어진 경쾌하면서도 활기찬 연주가 특장이다.클래식 연주자들도 깜짝 놀라는 경이로운 왼손 피치카토 기법을 그는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지난 해 발표한 ‘라이브 인 부다페스트’를 들어보면 그의 명징한 바이올린선율 속에 숨은 회한과 삶에 대한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재즈적인 편곡이눈부신 ‘내 친구 집시’를 듣노라면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지 않고는 못배기며 ‘메누힌을 위한 시간’에 담긴 그의 재즈적 감성은 분명히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부러운 것이다.놀라운 것은 이런 음악적 수혈 가운데서도 그가 집시음악의 전통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다.집시 민속악기인 침발롬의 매력도한껏 발산된다. 이번 내한무대에선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제5번’과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의 클래식 넘버와 프랑스 샹송가수 샤를르 아즈나브르의 ‘라 보엠’,자작곡인 교향곡 ‘죽은새’·그라펠리에게 바치는‘미스터 그라펠리’·‘발리아를 위하여’,존 윌리엄스 작곡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임병선기자
  • 뮤지컬 ‘캐츠’ 다시 국내무대에

    유흥가출신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아름다운 독창곡 ‘메모리’로 유명한 뮤지컬 ‘캐츠(Cats)’가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른다.지난 91년 이 작품을 선보였던 뮤지컬컴퍼니 대중(대표 조민)이 오는 15일부터 2월23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 것.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가)와 카메론 매킨토시(제작자)콤비의 최고 역작으로 평가받는 캐츠는 81년 런던에서 초연된뒤 이듬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했다.전세계 250개 도시에서 6,000회 이상 공연되며 25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이 작품은,지금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뮤지컬의 블록버스터’로 꼽히고 있다. T.S.엘리어트의 시집에 나오는 14편의 시를 기초로 만들어진 캐츠는 의인화된 고양이들의 입을 빌려 ‘행복은 희망을 가진 자에게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무대는 도시의 구석진 쓰레기장.자상한 고양이,망나니 고양이,상류층 고양이 등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이날의 모임은 하늘나라의 선지자 ‘듀터라노미’가 하늘에서 새 삶을살 고양이를 선택하는자리.저마다 살아온 사연을 털어놓고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울 즈음 그리자벨라가 등장한다.그녀는 자신을 경멸하는 주위의 시선따위엔 신경쓰지 않고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은 행복했었노라는 노래를 부른다. 클라이막스는 새벽녘 무도회가 끝나고 마침내 고양이를 선택하는 순간.모두의 예상을 깨고 듀터라노미는 그리자벨라를 선택하고,축복의 대합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둘은 천상의 세계로 올라간다.무대 벽면이 해적선으로 변하는 장면,대형 타이어를 타고 공중을 오르는 장면 등 브로드웨이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위해 총 8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는게 극단측의 설명. 96년 뮤지컬 ‘왕과 나’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줄리아드음대 출신 최주희가 그리자벨라로 출연하고,최효상,김법래,임춘길 등 실력있는 뮤지컬전문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룬다.(02)766-8551∼2 이순녀기자 coral@
  • 12일 대학로서 단독콘서트 갖는 소리꾼 김용우

    “보통 흥겨움 하면 사물놀이 장단을 떠올리는데 소리가락으로도 흥겨운 한바탕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3집 앨범 ‘모개비’를 낸 소리꾼 김용우(33)가 12일부터 닷새동안 대학로학전그린소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그동안 많은 노래무대를 가져온 그이지만 자신만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 모개비는 앞소리꾼을 일컫는 ‘목 아비’에서 나온 말.국악장르의 진보성을대중에 녹여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묻어난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브라운관 등을 통해 많이 들려주었던 ‘진주난봉가’는물론 ‘공해바다 뱃노래’의 재즈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공해바다…’는‘살으나 죽으나 고향 바다에…”라는 가사에 담긴슬픔의 정제미가 잘 살아나 있다.이정식 재즈 쿼텟이 연주를 맡았다. 뒷소리를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이 넣은 ‘장타령’도 재미있고 평론가강헌으로부터 ‘응축된 슬픔의 텍스트를 통해 실체를 수면위로 드러내지 않는 빙산처럼 고도로 훈련된 비애의 절제감과 여백의 미의식을 정교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얻은 ‘엉겅퀴야’가 지닌아름다움은 처연하기 그지 없다. 작곡 능력이 있는 그이지만 부러 ‘회심곡’‘한오백년’ 등 대중의 귀에 익은 곡들을 골랐고 창작곡으로 이정란의 ‘엉겅퀴야’와 박치음의 ‘공해바다 뱃노래’를 넣었다.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자신의 창작곡은 올해안에 4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테크노 사운드와의 접목을 꾀하는 ‘테크노 장타령’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고 테크노 등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앨범을 낸 뒤 홍대앞 라이브 거리를 한바퀴 돌겠다는 기획을 세웠다. 국악의 뿌리를 잃지 않고도 이들 장르를 흡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김용우는 나아가 “우리 국악도 이제 시각적 이미지를 고려하는 기획을 해야 한다”는 그는 “새로운 국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끼리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프로젝트 앨범은 이러한그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첫 단독공연인 만큼 압박감도 크지만 흥겨운 우리 가락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관객들에 있다고 믿는다.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눈치 보느라’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신명난 판을 벌이겠다는 각오로 이어진다. 잠이 안오는 신새벽 집앞 가게에서 떡볶이를 사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엘라피츠제럴드의 재즈 보컬이나 콜 포터-존 콜트레인의 재즈 앙상블을 듣는 게그의 유일한 여가.나머지는 모두 우리 소리의 몫이다. 재즈그룹 ‘벗’,테크노 뮤지션 조원희,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장사익,안치환,푸리,김현성,강은일 등이 게스트로 나온다.공연 문의 (02)333-5035 임병선기자 bsnim@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음악회』

    올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독무대가 됐다. ‘99 홀리 나이트 콘서트’는 23일 오후7시30분.박은성이 지휘하는 연합 오케스트라와 연합합창단이 출연한다.연합 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부천시향 단원들이 모였다.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과 피아니스트 김형규가 협연하는 베토벤의‘코랄 환타지’를 연주하고,카로스 타악기앙상블이 마림바로 크리스마스 캐럴모음곡을 들려준다.공연 전 로비에서는 브라스밴드가 캐럴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우고,공연 끝무렵에는 관객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저들 밖에한밤중에’등을 함께 부르는 순서도 있다. 아홉번째를 맞는 서울 신포니에타의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24일 오후8시.분위기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청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영준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가운데한막을 들려준다.피터 하이드리치의 ‘해피 버스 데이’를 주제로 한 변주곡은,잘 알려진 생일 축하노래를 바흐와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바그너 및 재즈·탱고 스타일 등으로 편곡한 것.‘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적막의 블루스’등 영화음악과 캐럴을 모은 에딘셀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연주한다.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는 25일 오후7시30분.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뮤지컬스타 남경주·이태원,바리톤 김동규,그리고 스트링 콰드릴레와 서울앙상블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다. 캐럴과,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루치의 ‘아베 마리아’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 음악회는 18일에는 동해 문화예술회관,22일 인천 종합문예회관,24일 에버랜드 밀레니엄 특설무대,27일 대구문예회관,31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추계예술경영대학원 姜駿赫원장

    ‘21세기 문화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25일 사단법인 4월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기 위한다양한 담론이 논의됐다. 서울대 김문환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우선 문화육성정책이 적절한 시장원리에토대를 두고 수립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앞세운다.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문화발전의 상당부분이 시장기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기존의 문화정책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논리에 의해 수립돼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예술이 숙명적으로 시장실패의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즉예술시장은 비경쟁적이거나 불완전하고,참여자들이 투자에 상당하는 소득을올리지 못한다는 것.따라서 정부 지원이나 각종 개입이 불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특성상 시장기능의 실패를 가져오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정부의역할이 있다고 말한다.21세기 문화광장 탁계석 대표는 문화산업을 논하기 앞서 문화를 둘러싼 왜곡된 문화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치지향성문화구조,이로 인한 전시성 문화 이벤트 횡행 등은 아직도 ‘지시문화’란획일주의를 낳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지시문화의 획일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문화부나 문화기관들의 총체적 점검을 제안한다.문화에 구호주의가 사라져야 하며,군사문화가 낳은 ‘관변인사’란 굴절된 예술인 모습이 퇴출되도록 관과 민간의 앙상블 감각이필요하다고 지적한다.또 획일화된 국민정서와 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의문화향유권을 넓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경희대교수)는 ‘아 고구려전’,‘이중섭전’등이 기획과 개발의 여지에 따라 우리 미술산업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가능성에 발맞춘 장단기적인 발전전략과 정책의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그는 우수 작가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구체적인 지원,미술품 경매 장려,미술품 종합소득세 신설 취소,애니메이션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을 새로운 미술정책 방안으로 제안한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영화에 대한 관심과 담론은 급증하는 반면 우리 영화제작은 오히려 계속 격감되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TV,비디오 등 여타 영상장르와 제작인력을 교류하는 개방형 시스템 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또 영화 기획과 제작,배급,홍보 등 모든 차원에서 해외를 겨냥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국영화가 알려지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들 한다.컴퓨터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문명이전세계를 단일권으로 묶는 시대에 개별 국가의 존재감과 우월성을 나타내는가장 중요한 자산은 각 민족이 지닌 문화의 독특함과 예술적 기량이며,이를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이야말로 새 세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그러나 제아무리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예술 전통을 지녔다해도 이를 제대로 ‘다룰 줄’아는 전문인력이 없다면 장밋빛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내년 3월 개원하는 추계예술경영대학원은 그 장밋빛 미래를 여는데 도움을줄 문화기획·예술경영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첫 전문대학원이라는 점에서주목할 만하다.이 학교는 추계예술대학과 민간연구소인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산하 다움아카데미의 학­연(學硏)협동 교육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최근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문화기획가 강준혁씨(姜駿赫·52·스튜디오메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문화기획가나 예술경영인이라는 직종이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데. 한마디로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다.문화기획가는 축제·전시·박람회·문화산업 시스템 등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이고,예술경영인은 극장·박물관·예술단체 등의 컨설팅매니저,펀드매니저,마케팅 전문가,인력관리 전문가를 뜻한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0년전부터 관심을 기울인분야이다.국내에서는 2∼3년전부터 단국대·한국예술종합학교·중앙대 등 7∼8곳에서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했다.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이론과 현장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세계문화를 보는 안목과 한국적기질·감성에 대한 이해,예술경영에 관한 전문이론은 강의식으로 진행하고,워크숍과 어드바이저 제도,그룹토론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과의 연계성을 지속시킬 예정이다.해외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전공은 예술경영,문화기획 2개로 나눠 5학기 석사과정과 1년 연구과정으로 구성된다.석사과정 마지막 5학기는 향후 진로와 연결된 전문영역에서 현장실습교육(인턴십)을 받게 된다. ■다움아카데미와는 어떻게 협력하나(강씨는 이곳 원장이기도 하다). 다움아카데미는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봄 문을 열어 지금까지 50여명의 1·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국내 최초로 인턴·워크숍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 분야 문화예술단체와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있다. 2년간 다움아카데미가 쌓은 노하우와 다움연구회의 연구결과물들이 학교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접목될 것이다.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의 개념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불고기가 외국에서 인기있는 것은 햄버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문화는 독창적일수록 빛을 발한다.‘아주 우리적인 것’을 찾아내 다듬는 능력이야말로 세계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국인의 기질적특징과 감성적 특징을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 토양에 맞는문화기획과 경영을 하자는 의미이다. ■문화기획가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는데 국내 공연예술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러시아에서 볼쇼이발레를 보는 관객들의 프로페셔널한 수준에 놀란 적이 있다.이는 관객 대부분이 한번쯤은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관객수가 적다고 불만을 늘어놓기전에 잠재 관객을 길러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그럴러면 어릴 때부터 예술애호가의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긴 안목과 넓은시야로 문화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문화기획·예술경영 전공자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문화산업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커지면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오히려 지금 당장 문제는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강준혁씨 프로필 47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77년 소극장 공간사랑 극장장으로 공연예술계에 발을 디뎠다.이후 춘천인형극제 집행위원장(89) 프랑스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주간 예술감독(98)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99)등 22년간 수십개의 굵직한 행사를 주도해낸 토종 문화기획가 1세대이다.
  • [음악] 바이올리니스트 전용우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전용우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진지함’인 것 같다.그는 지난 82년 KBS교향악단에 입단한 뒤 95년부터는 악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이력에는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서울 마스터즈 4중주단의 리더라는 직함이 추가된다.독주자로서의 이미지보다는 교향악단 사람,실내악 연주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그는 KBS교향악단에 입단한 직후 스위스의 메뉴힌음악학교에서 2년 동안 앙상블 훈련을 집중적으로 쌓았다.그 결과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내면적인 것을 찾아내 융화시키는 음악 스타일이 됐다는것이다. 물론 그가 ‘홀로서기’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더불어’ 연주하고 있는것은 아니다.러시안 필하모닉이나 일본의 나리타 심포니,헝가리 비르투오지실내악단 등과의 협연으로 호평을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에는 KBS교향악단과 바로크합주단,마드리실내악단 등의 지휘봉을 잡음으로서 지휘라는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누비는 전용우가 2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지난 97년 무려 9년만에 독주회를 가진 뒤 2년만이다.레퍼토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곡.그가 추구하고 있는 진지한열정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피아노는 이혜경.(02)733-9613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볼쇼이발레단을 맞아

    한·러 수교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된 러시아 국립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오늘과 내일(3·4일) 이틀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시 김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여간 뜻깊은 공연이 아닐 수 없다.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문화교류 확대와 우호증진을 위한 긴밀한 수교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한매일 창간 9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 볼쇼이발레단원은 지금까지 한국에 왔던 다른 볼쇼이발레단과는 달리 전원이 유서깊은 볼쇼이극장 발레단에 소속된 정식 단원들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이전에는 볼쇼이발레단원이 한 두명 낀 타 단체와의 혼성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볼쇼이발레의 정단체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레퍼토리도 세계적인 발레 단체들에 의해 다투어 공연되고 있는 ‘지젤’을 비롯,‘돈키호테’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등 9개의 작품 중에서 아름다움의 극치와 고난도의 기교로 상징되는 명장면만을 모은 갈라공연이 특징이다.이 갈라공연은 개개인의 기량과 전체의 앙상블 등 발레의 진수를 제공하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감동을 관객에게 안겨주게 될 것이다.또한 뉴욕이나 유럽 등 해외에 나가서나 만날 수 있는 갈리나 스테파넨코,이나페트로바,스베틀라나 룬키나,안드레이 우바로프,세르게이 필린 등 별빛 같은발레 스타들을 모두 한 무대에서 볼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 벅찬 일이다. 1776년 창단된 볼쇼이발레단은 오랜 전통과 각고의 훈련으로 정제된 발레스타들을 수없이 배출해왔고 동작 하나하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높은 예술성으로 인해 ‘세계 최고’를 자처함에 있어 자존심과 긍지가 대단하다.그동안 구(舊)소련체제 붕괴 이후 주역 무용수들이 서방세계로 떠나는 바람에그 권위가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모진 어려움을 딛고 세계 최정상을 지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현재도 극장 소속 단원 2,580여명이 25개의발레 레퍼토리와 25개의 오페라 레퍼토리로 전세계를 누비며 연간 280여회의공연을 기록하는 것만봐도 그 규모와 권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예술공연이 풍성한 가을이다.새 천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볼쇼이 예술과의 새로운 만남이 우리 문화예술계에 큰 자극이 되고,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셰익스피어 ‘튀는 뮤지컬’로 만난다

    세기말의 영향일까.올 한해 연극계에는이상과열로 비춰질 정도로 셰익스피어 바람이 거셌다.‘셰익스피어 재해석’혹은 ‘비틀기’를 내세운 이 작품들가운데는 참신한 시각과 실험성이 제대로 빛을 발한 무대도 여럿 있었으나치기어린 모험심으로 어설프게 막을 내린 작품도 없지 않았다. 올해의 이같은 셰익스피어 열풍을 마무리할 대작 뮤지컬 2편이 11월 나란히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11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조광화 각색·전훈 연출)과 2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서울예술단의 ‘태풍’(이윤택 각색·연출).두 작품 모두 원작을재구성한 스토리상의 파격과 독창적이고 특징있는 음악 색깔로 기대를 모은다. ■록햄릿 서울뮤지컬컴퍼니가 2년여의 작업끝에 선보이는 ‘록 햄릿’은 30대 극작가와 연출가의 젊음과 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다.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대신 에피소드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거기에 젊음의 반항과 광기로 대변되는 록사운드를 입혀 ‘메탈 뮤지컬 오페라’를 표방했다.또 원작과 달리 친남매인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관계에 근친상간을 암시하는이미지를 덧씌워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감각적인 색감과 입체적인 장치들로 뮤직비디오같은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델인 햄릿과 본성에 충실한 사회적 인물 레어티즈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바람직한 청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수 신성우 리아가 햄릿과 오필리어역을 맡았으며,두차례 오디션을 통해 김원준 정영주 유원서 송용진등이 캐스팅됐다.12월12일까지.(02)562-2600. ■태풍 ‘햄릿’‘리어왕’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연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킨 연출가 이윤택이 지난해 뮤지컬 ‘바리’로 새로운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예술단과 손잡고 만드는 야심작.셰익스피어의 마지막작품인 ‘태풍’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섬에 유배된 충신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으로 알론조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킴으로써 구세대의 정치적음모로부터 화해와 희망을 싹틔운다는 줄거리이다.이윤택은 “셰익스피어의세계관이 종합적으로 녹아 있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의 혼돈과 불안을 청산하고 새 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식 총체극에 천착해온 연출가는 이 작품에서도 귀천무·선무 등 전통 안무를 가미하고,범패·정가·태평가 등을 체코 작곡가의 음악과 조화시켜 ‘한국적 대형음악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해설자’인 프로스페로 역에 원로배우 신구를 영입하고,남경주이정화 유희성 송용태 등 뮤지컬 전문배우,박일규(안무)신선희(무대미술)최형오(조명)등의 탄탄한 스탭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있다.28일까지.(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종교계 최대 예술제 열린다

    종교간 예술교류를 통해 종교예술진흥과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3번째 행사가 오는 26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영상자료원,프레스센터에서 다양하게 진행된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종교예술제는 불교 개신교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 국내 모든 종교계가 참여해 음악제미술제 영화제 학술세미나로 꾸민다. 26일 오후 9시부터 예술의전당 음악당 1층로비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연에는 각 종단 대표와 종교방송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국내 종교계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종교예술제 행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악제(2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아베마리아’‘야훼는 나의 목자’,소프라노 이경애 ‘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주는 왕이시다’,소프라노 김보경 ‘그리운금강산’‘나 없으매’,가야금 병창 ‘연꽃향기 누리 가득히’‘진도아리랑’,장승호·이경선 ‘기타와 바이올린 2중주’,천주교 기독교원불교 불교각 75명씩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 300명의 앙상블,단국대 오케스트라 ‘가고파’‘내마음’‘청산에 살리라’. ■미술제(26일∼11월2일 예술의전당 미술관 3층 제4·5전시실)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계에서 출품된 동양화 25점,서양화 30점,조각 11점,서예 20점,사진·공예 26점 등 모두 112점 전시. ■영화제(27∼30일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참가.27일 오세암(박철수감독)28일 개벽(임권택감독)29일 켄로치(영국영화)30일 이집트왕자(미국 애니메이션)■학술세미나(11월2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기조강연 김지하(한민족 전통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전망) 주제발표 유병덕(원광대교수·전통사상과 한국종교)김성건(서원대교수·새천년 새문화 창조와종교인의 역할)
  • [리뷰]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

    신생극단 산울림이 임영웅 연출로 독일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한 건 지난 69년이었다.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극단 산울림과 임영웅 그리고 ‘고도…’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그동안 산울림의 ‘고도…’는 국내 연극계는 물론이고 89년 프랑스 아비뇽연극제,90년 아일랜드 더블린연극제를 비롯해 수차례의 해외 공연에서도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 ‘고도…’가 산울림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겸 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산울림의 공연으로는 열네번째,임영웅에게는 열한번째 연출이다.지난 12일 관객들과 함께 객석에서 첫 공연을 지켜본 임씨의 얼굴은 어느때보다 밝아보였다.“매번 최선의 배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공연의 앙상블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자부한 연출자로서의 직감이 어긋나지않았음을 무대에서 확인한 때문일까. 97년 공연이후 2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안석환,한명구,정재진,김명국 등 4명의 중견배우는 한층 원숙하고 조화로운 연기로 극을 안정감있게 끌어갔다. 앙상한 나무 아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내와 그들곁을 지나치는 또다른 두 남자의 얘기를 2시간20분동안 지루하지않게 들을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흡인력있는 연기 덕분이었다. 안석환은 유연한 몸짓과 독특한 말투로 응석받이 에스트라공을 몸에 맞춘듯자연스럽게 형상화했다.이미 한번의 블라디미르와 두번의 럭키역을 해낸 한명구는 이번 무대에서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블라디미르의 내면을 깊이있게표출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포악하지만 어딘가 비장미가 숨어있는 듯한 포조역의 김명국,딱 한번의 대사를 높낮이없이 속사포처럼 마구 쏘아대는럭키역의 정재진도 흠잡기 어려운 연기를 보여줬다. 오래 곰삭은 술은 혀끝이 아니라 오감으로 음미하듯 30년 무르익은 산울림의 ‘고도…’에서도 그같은 정직한 연륜이 묻어난다.한그루의 나무조차 배경이 아니라 배역으로서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였다.17일까지,문예회관 대극장(02)760-4800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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