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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경찰 독립운동가 서영해 사찰 보고서 첫 확인

    佛경찰 독립운동가 서영해 사찰 보고서 첫 확인

    1920∼1940년대 프랑스에서 유럽 열강들을 상대로 일제 식민통치의 부당함을 알린 독립운동가 서영해(1902∼1956년 실종)에 대한 프랑스 경찰의 사찰 보고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재불 독립운동사학자 이장규씨(파리7대학 한국학 박사과정)와 파리 7대 마리오랑주 리베라산 교수는 최근 프랑스 경찰문서보관소에서 1936년 11월 23일 작성된 경찰의 서영해 사찰 문건을 찾았다고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밝혔다.이 문서에는 서영해의 출생 사항(1904년 부산 출신의 독신 한국인), 프랑스 입국 시점(1920년 12월 13일), 파리에서의 언론·정치활동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특히 서영해가 1928∼1929년 잡지 ‘유럽’(L‘Europe)과 문학잡지 ‘세계’(Monde)와 협력했다고 언급한 것과 ‘반(反)파쇼반전투쟁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점이 눈에 띈다. 반파쇼반전투쟁위원회는 프랑스 작가 앙리 바르뷔스가 설립해 1933∼1939년 활동한 진보성향 지식인들의 단체로 추정된다. 경찰은 보고서에서 “(서영해의) 정치적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다른 것은 없었고, 프랑스에 대한 태도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파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통신원으로 활약했던 서영해에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6년 만에 돌아온 ‘빠삐용’… 자유 향한 갈망은 변하지 않았다

    46년 만에 돌아온 ‘빠삐용’… 자유 향한 갈망은 변하지 않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밴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 재현했던 배우 라미 말렉(왼쪽)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빠삐용’(마이클 노어 감독)에서 색다른 얼굴로 변신했다. ‘빠삐용’은 1973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명작을 리메이크했다. ‘빠삐용’의 실제 주인공인 앙리 샤리에르가 자신의 수형 생활과 탈옥 과정을 담아 펴낸 소설 ‘빠삐용’과 그의 두 번째 자전적 소설인 ‘방코’를 바탕으로 샤리에르의 전체 인생을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금고털이범 ‘빠삐’(찰리 허냄)가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교도소에 가면서 시작된다. 탈옥을 결심한 빠삐는 국채위조범으로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드가’(라미 말렉)를 지켜주는 대가로 탈옥에 필요한 자금을 받기로 한다. 이후 오랜 세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쌓으며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이 영화의 골자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던 것과 다르지 않지만 극한 상황에 놓인 한 인간의 처절함을 연기한 배우들은 빛난다. ‘퍼시픽 림’, ‘잃어버린 도시 Z’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찰리 허냄은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긴 시간을 견디며 자유만을 갈망하는 빠삐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독방에 갇혀 점점 야위어 가는 빠삐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18㎏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부의 모습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무대를 장악하는 뮤지션으로 분했던 라미 말렉은 이번 작품에서는 탈출을 꿈꾸는 유약한 죄수의 모습으로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 준다. 작은 체격에 성격마저 조용한 까닭에 다른 수감자들에게 이리저리 치이지만 힘든 순간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생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드가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궤로 리그 통산 11호 해트트릭, 앨런 시어러와 최다 타이

    아궤로 리그 통산 11호 해트트릭, 앨런 시어러와 최다 타이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해트트릭 타이 기록을 세우며 6-0 대승에 앞장섰다. 상대가 명문 첼시라 기쁨은 갑절이 됐다. 영국 BBC는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의 감독을 이름을 빗대 ‘소리 축구’가 돼가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첼시와의 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궤로의 해트트릭과 라힘 스털링의 멀티 골 등을 엮어 무참한 패배를 안겼다. 아궤로는 스털링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3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첫 득점을 신고하고 6분 뒤 추가 골을 얻었다. 25분 일카이 귄도간의 득점으로 4-0으로 달아난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마무리해 지난 4일 아스널전 3-1 완승을 혼자 이끈 지 일주일 만에 홈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는 리그 11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앨런 시어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다 기록 타이가 됐다. 둘 밑으로 로비 파울러(9회), 마이클 오언과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이상 8회), 웨인 루니(7회), 루이스 수아레스(6회)가 있다. 아궤로는 올해 들어 8골을 넣어 리그의 어떤 다른 선수보다 곱절 이상 많은 골망을 출렁였다. 첼시의 팀 득점이 7골이었다. 첼시 등 11개 팀의 득점보다 아궤로의 골이 많았다. 스털링이 후반 35분 멀티 골을 완성하는 무자비함을 보였다. 21승2무4패(승점 65)를 기록한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과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맨시티 +54, 리버풀 +44)에서 앞서 하루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홈 15경기 연속 한 골 이상 뽑아 1965년 12월 토트넘 이후 1부 리그 팀으로 같은 기록을 작성한 팀이 됐다. 반면 첼시는 원정에서 6점 차 참패를 당하며 6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 본머스에게 0-4로 참패한 첼시가 원정 경기에서 거푸 네 골 이상 내준 것은 1990년 12월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올해 들어 첼시가 허용한 13골보다 더 많은 리그 실점을 허용한 팀은 풀럼(15골) 뿐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흉물’ 오명 벗고 인류의 유산으로

    ‘흉물’ 오명 벗고 인류의 유산으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지금이야 누구나 사랑하는 명소지만, 설립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소설가 모파상은 흉물스럽고 시커먼 철골덩어리라며 에펠탑을 혐오했다. 하지만 그는 매일 아침 에펠탑 2층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에펠탑이 눈에 띄지 않는 곳은 파리에서 이곳뿐이니까요.” 모파상은 죽은 뒤 에펠탑이 잘 보이지 않는 몽파르나스 묘지에 묻혔다. 에펠탑은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열린 만국박람회(EXPO)에 맞춰 세워졌다. 프랑스 정부는 만국박람회를 위해 300m 이상 높이 철제 탑 설계안을 공모했다. 만장일치로 구스타브 에펠이 당선됐다. 당시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제시한 공사비는 150만 프랑이었는데, 구스타브 에펠이 계산한 예산은 650만 프랑이었다. 에펠은 예산을 훨씬 웃도는 건축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대신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철탑에 자신의 이름을 붙일 것과 완공 후 20년간 철탑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금을 자신의 회사가 가질 것. 20년이라는 조건이 붙은 것도 이유가 있다. 에펠탑이 처음 세워졌을 때 흉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판해서 20년 후 철거하기로 하고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펠은 7개월간 이어진 만국박람회의 입장료만으로도 공사비에 가까운 수익금을 모두 거둬들였다. 그리고 에펠탑은 철거되지 않고 영원히 남았다. 프랑스의 상징에 자신의 이름까지 붙였으니 공사비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간 셈이다. 이처럼 구스타브 에펠은 건축가이면서도 대단한 투자가였다. 명성을 얻은 에펠은 이후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의 골격을 설계하기도 했다. 에펠탑은 철재가 주재료가 된 근대 건축기술과 철강으로 대표되는 산업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에펠탑은 2차 세계대전 때도 사라질 뻔했다. 당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파리에 주둔한 콜티츠 사령관에게 에펠탑을 포함한 파리의 모든 건물과 유적을 불태우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콜티츠는 “나는 히틀러의 배신자가 될지언정 인류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며 명령을 어겼다. 책상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화기에서 히틀러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Is Paris Burning?)” 전쟁에서 점차 밀리는 히틀러의 절망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다. 심리학 용어 중에 ‘에펠탑 효과’가 있다. 어떤 대상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감을 지니게 된다는 이론이다. 에펠탑은 처음에 무수한 욕을 받았지만, 이제 흉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에펠탑이 잘 보이는 상드막스 공원을 산책했다. 작은 축구장에서 티에리 앙리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공을 차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누구나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에펠탑 효과’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 같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2014년 4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던 캐나다 여성 에밀리 스팬턴(39)은 바에서 술을 마시다 경관들과 어울리게 됐다. 그들은 숱한 범죄소설에 모티프를 제공하고 1947년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영화 ‘제니 라모르(Quai des Orfevres)’와 2004년 올리비에 마르찰 감독의 영화 ‘36 Quai des Orfevres’에 등장하는 36 파출소에 새로 들어선 경찰본부를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부친이 캐나다 전직 형사였고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스팬턴은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곳의 두 사무실에서 세 경관으로부터 몹쓸짓을 당했다. 영국 BBC가 31일 보도한 데 따르면 경찰본부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다음날 새벽 0시 40분쯤 그녀가 두 명의 경관과 함께 담배를 피운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그녀는 새벽 2시쯤 5층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모습으로 포착됐다. 두 사무실에서 세 경찰관으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세 번째 남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고, 두 경관은 일관되게 합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항변했다.그녀는 사건 직후 문제의 두 경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3년 동안 기각당했다. 그녀는 재판 도중에 이름과 신원이 알려지는 2차 피해를 당했고, 지난해 세계를 휩쓴 미투 열풍에 힘입어 정식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파리 법원은 이날 갱 조직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엘리트 부대 BRI 요원이었던 니콜라 레두안과 앙투안 퀴린에게 7년형과 함께 손해배상금으로 2만 유로(약 2550만원)를 스팬턴에게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주심 판사는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DNA와 전화 녹취록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녀의 변호인 소피 오바디아는 프랑스 재판정에서는 피해자의 인적 정보가 전혀 존중받지 못하더라고 개탄했다. 사실 유죄 판결을 어든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당일 당직자의 증언이었다. 그녀가 울먹이며 강간당했다고 말한 정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해서 스팬턴은 거의 5년이 지나서야 두 경관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물론 두 경관이 항소할 여지가 있다. 스팬턴은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두 경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토론토의 변호인 하워드 루벨은 “의뢰인이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이 역할을 한 것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권창훈 리그 1호 골 신고, 이강인은 라리가 두 번째 경기 출전

    권창훈 리그 1호 골 신고, 이강인은 라리가 두 번째 경기 출전

    부상을 딛고 돌아온 권창훈(디종)이 이번 시즌 리그 1호 골을 신고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리그 두 번째 출전의 꿈을 이뤘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권창훈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 제라르 경기장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리그앙 홈 경기 전반 24분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푸아 샤피크가 뒤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모나코 골문을 뚫었다. 이번 시즌 리그 네 번째 출전 만에 기록한 첫 골이다. 권창훈은 지난해 5월 리그앙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러시아월드컵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마침내 부상을 이겨낸 권창훈은 지난달 20일 리그컵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복귀를 알린 데 이어 리그앙 무대에도 복귀해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지난 6일 프랑스컵 경기에서는 부상 이후 처음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까지 쏘아 올렸다. 이어 이날 리그 경기에서도 ‘지각 첫 골’을 신고하며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디종은 권창훈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터진 나임 슬리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티에리 앙리 감독과 결별한 AS모나코를 2연패에 빠뜨렸다. 승점 20을 쌓아 강등권에서 벗어난 16위로 올라섰고, 모나코(승점 15)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홈 경기 후반 39분 2-0으로 앞선 상황에 산티 미나와 교체 투입돼 생애 두 번째 라리가 경기를 치렀다. 뛸 시간은 짧았고 이강인에게 공이 연결되진 못했다. 2001년 2월생인 그는 지난 13일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홈 경기에 교체 투입돼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발렌시아 선수로도 가장 어린 나이에 리그 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나흘 전에는 스페인 국왕컵 경기에 풀타임 활약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41분 로드리고 모레노의 쐐기골을 엮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리그 2연승, 7위에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나코 앙리 직무정지했지만 사실상 해임, “이미 떠났다”

    모나코 앙리 직무정지했지만 사실상 해임, “이미 떠났다”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 구단이 티에리 앙리 감독을 3개월 만에 해고했다. 구단은 24일(현지시간) 앙리 감독을 20경기 만에 일시 직무 정지했다고 발표했는데 영국 BBC는 이미 후임으로 레오나르도 자르댕이 후임으로 결정됐으며 앙리는 이미 클럽을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리그앙 챔피언인 모나코는 앙리가 지휘봉을 잡은 뒤 5승 밖에 올리지 못해 강등권에 몰려 있다. 구단은 지난달 20일 프랑크 파시를 부감독으로 임명해 그가 25일 훈련을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파시는 마르세유와 릴에서 감독 대행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은 앙리는 지난 19일 스트라스부르에게 1-5로 참패한 뒤 상대 수비수 케니 랄라에게 상스러운 말을 내뱉은 일로 사과했다. 아스널의 역대 최다 득점 선수인 그는 벨기에 대표팀의 부감독을 맡기도 했지만 감독 업무는 모나코가 처음이었다. 모나코 지휘봉을 잡기 전 축구인생을 시작했던 아스턴 빌라의 감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유사과학과 방사선/김교윤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유사과학과 방사선/김교윤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해 ‘라돈 침대’ 사건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우려를 안겨 줬다. 정확도가 낮은 저가의 라돈측정기까지 나오면서 혼란은 더욱 증폭됐다.자연 방사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돈은 땅속 천연방사선이 공기 중으로 스며 나온 것으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실내에서는 주기적인 환기만으로도 라돈을 줄일 수 있다. 라돈 침대는 시트와 베개를 놓거나 비닐커버를 싸는 것만으로도 라돈에 의한 방사능은 거의 측정되지 않는다. 결국 과도하게 증폭된 위험과 공포는 안방에 곱게 놓여 있던 침대를 집 밖으로 내몰았다.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유사과학의 맹신에서 출발한 라돈 침대는 마무리까지 과학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과학에 근거해 정확하게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알리지 못한 정부와 과학자가 국민 불신을 자초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사건·사고 때문에 낯설기만 했던 ‘방사선’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1896년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베크렐은 우라늄염으로 형광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방사선을 ‘발견’했다. 방사선은 지구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생명체들과 함께 존재했다는 말이다. 햇빛을 쬐는 것처럼 우리는 우주와 지구로부터 자연스럽게 방사선을 쬐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구의 연간 평균 방사선량은 약 2.4m㏜(밀리시버트)이다. 방사선은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의 전자를 튕겨 내는 ‘전리’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리방사선과 비전리방사선으로 구분한다. 중성자, 알파, 베타, 감마방사선은 전리방사선이고 자외선이나 가시광선은 전리능력이 약한 비전리방사선이다. 방사선은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방사선의 이런 특성을 문명과 의학 발전에 이용해 왔다. 방사선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자연 방사선의 특정한 부분을 강화한 인공 방사선을 개발했다. 방사선의 인체 유해 여부는 오로지 방사선이 내뿜는 에너지의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방사선도 전문가에 의해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잘 사용할 수 없다. 아무리 유용한 방사선이라고 해도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기본을 잊지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때만 방사선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회 6연패 노리던 PSG, 리그 꼴찌 갱강에 져 리그컵 8강 탈락

    대회 6연패 노리던 PSG, 리그 꼴찌 갱강에 져 리그컵 8강 탈락

    리그 무패(15승2무)를 달리는 파리 생제르망(PSG)이 6연패를 노리던 리그컵에서 리그 꼴찌에게 일격을 맞고 8강전에서 탈락했다. PSG는 10일(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갱강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컵 8강전에서 후반 18분 네이마르가 메우니어의 어시스트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 골을 넣었지만 36분 예니 응가코토에게 동점 골, 후반 추가시간 마르쿠스 투람에게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갱강은 2승5무11패로 리그 꼴찌다. 마르쿠스 투람은 레전드 릴리앙의 아들인데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기어이 페널티킥으로 결승 득점을 신고했다. 또다른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지휘하는 모나코는 랭스와의 8강전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8-7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모나코는 3승4무11패(승점 13), 리그 19위로 강등 안정권인 17위 아미앵에 승점 5나 뒤져 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리그 원(3부 리그) 소속 버튼 알비온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9-0 대승으로 장식하며 무자비한 면모를 과시했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네 골 기염을 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혼자 산다?…펭귄 무리 속에 홀로 서있는 킹펭귄

    나혼자 산다?…펭귄 무리 속에 홀로 서있는 킹펭귄

    마치 '모두가 예 할때 아니오'라고 답하는 광고가 연상되는 재미있는 사진이 올해의 생태사진으로 선정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 매년 이맘때 발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 선정작을 발표했다. 이 상은 아름다운 야생을 사진으로 담아 경쟁하는 것으로 대상은 전세계 생태학자와 학생들이다. 여러 다양한 시상 부문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진은 수많은 펭귄무리 속에 홀로 서있는 펭귄의 모습이다. 종합우승작으로 선정된 이 사진은 남극 연안 마리온 섬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진 속에서 홀로 서있는 펭귄은 어른 킹펭귄, 그리고 나머지는 새끼들이다. 통상 새끼들은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어른 펭귄 들에 둘러싸여 보호 받는데 사진 속 어른 펭귄은 그 무리 속에 홀로 있었던 셈이다. 킹펭귄은 펭귄 가문에서 두번째로 덩치가 큰 종으로 아프리카와 남극 대륙 사이에 있는 피그섬이 주 서식지다. 이 사진을 촬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 크리스 우스투이젠 박사는 "주 연구대상은 범고래와 물개지만 펭귄의 생태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지구온난화로 킹펭귄들이 먹을 것을 찾아 점점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도록 강요받고 있어 이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킹펭귄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고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생물학연구소 앙리 위메스키슈 박사 연구팀은 킹펭귄의 주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30여 년 사이 개체수가 무려 90%나 줄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킹펭귄의 개체수가 급감하게 된 정확한 원인은 찾지못했으나 연구팀은 그 ‘용의자’로 엘니뇨를 꼽았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하는데 현재 지구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연구팀은 1990년 대 후반 유독 심한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서 피그섬 주위의 해수 온도가 상승, 킹펭귄의 주먹이인 정어리나 오징어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영국생태학회 소속 리차드 바드겟 교수는 "사진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힘을 갖고있다"면서 "펭귄의 서식지 생활을 보여주는 이 사진은 미래에 대한 인식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파리에서 기차로 세 시간, 거기서 또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캉칼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당일치기라는 고된 일정이지만 왕복 600㎞가 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 이유는 프랑스 최대의 굴 양식장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프랑스의 통영’이라고나 할까.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지만 ‘브르타뉴 굴의 수도는 캉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캉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7㎞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굴 양식장이다. 테이블 형태의 골조에 사각형으로 생긴 그물망을 올려놓았다. 우리나라 서해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되는 이른바 수평망 양식법이다. 굴 유생이 부착된 줄을 깊은 바다에 매달아 키우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수하식과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6개월 정도 자란 굴을 그물망에 넣고 재배한다. 수확할 때는 그물망만 들어 옮겨 트랙터에 실으면 된다. 노점에서 파는 싱싱한 굴은 한 다스에 4.5~6유로(5800~7700원) 정도다. 가장 큰 굴조차 열두 개에 1만원이 안 된다니. 굴값이 저렴하기로 소문난 곳에 사는 한국인들조차 눈을 의심하게 하는 가격이 아닌가. 굴로 배를 채우자 싶어 네다섯 접시를 산 후 근처 아무데나 걸터앉아 까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몰랐지만 벤치 앞에 하얗게 펼쳐진 건 백사장이 아니라 노점에서 산 굴을 까먹고 버린 굴 껍데기 무더기였다. 굴 하나를 손에 들고 후루룩 마신 뒤 껍데기를 아무데나 던져버리는 쾌감이란. 세계적으로 해안가에서 종종 굴 껍데기 무덤이 발견된다는데 그 이유를 알 법도 했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굴의 생김새는 맛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삼총사’를 쓴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뒤마는 굴을 두고 “연체동물 가운데 자연의 혜택을 가장 받지 못했다”고 했다. 머리도 눈, 코, 입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오로지 먹고 잠만 자는 이 생물을 기이하게 본 사람은 뒤마뿐이 아니었다. 오늘날 음식 과학자 해럴드 맥기는 “우리가 먹는 동물 가운데 가장 이상하게 생겼다”고 평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아일랜드의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굴을 맨 먼저 먹은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체 누가 이 이상한 생명체를 먹어 볼 생각을 했을까.굴에 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건 고대 그리스다. 먹고 남은 굴 껍데기를 투표용지로 썼다고 하니 얼마나 그리스인다운가. 굴을 최상의 미식재료로 격상시킨 건 로마인들이었다. 전 세계 온갖 산해진미를 구하는 데 혈안이었던 로마의 귀족들은 프랑스 북부 해안가에서 자란 굴이 유독 맛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마의 세네카와 프랑스의 앙리 4세,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등 당대 내로라하는 식도락가들은 굴에 이상하리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19세기까지도 프랑스 굴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수요가 늘자 영원히 풍부할 것만 같았던 굴의 수확량도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이미 굴 양식을 하고 있었던 프랑스였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프랑스산 토종 굴이 멸종되다시피 하자 포르투갈산 굴을 들여와 양식하기 시작했다. 한 세기 동안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굴이 아닌 포르투갈산 굴을 먹어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70년대 포르투갈산 굴이 질병에 걸리면서 생산이 급감하자 굴 생산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시아로 눈을 돌린 그들이 찾은 것은 태평양 굴이라 불리는 참굴이다. 참굴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굴이다. 즉 캉칼에서 먹었던 굴은 키운 바다만 다를 뿐 남해안 통영에서 먹은 굴과 같은 종이었던 셈이다. 태평양 굴은 유럽 굴에 비해 질병에 강하고 맛도 더 좋았다. 다행히 포르투갈산 굴과 태평양 굴은 모양과 맛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프랑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오늘날 프랑스는 매년 15만t의 굴을 생산한다. 유럽산 굴의 9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중에서 98%는 태평양 굴이고 나머지 2%는 껍데기가 둥근 유럽 굴이다. 유럽 굴은 확실히 익숙한 굴 맛과는 달랐다. 태평양 굴이 싱그러운 오이향, 해조류 향이 지배적이라면 유럽 굴은 약한 금속 맛이 묘한 이질감을 준다고 할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후와 풍토가 식재료에 주는 영향은 크다. 귤과 탱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자란 같은 식재료의 맛이 궁금하다면, 맛도 맛이지만 풍경을 생각해도 역시 캉칼에 가 볼 이유는 충분하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국기로 환생한 제국의 영화, 앙코르와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국기로 환생한 제국의 영화, 앙코르와트

    “식상하다, 겨우 앙코르와트라니”라고 생각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하다. 해마다 평균 2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중 한국인은 약 30만명 내외다. 어림잡아 한국인 500만명은 이제 앙코르와트를 다녀왔다고 봐야 한다. 캄보디아 열기라고나 할까. 앙코르와트는 마땅히 가봐야 하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래다. 온몸이 녹을 듯한 열기 속에서 밀림 한가운데 우뚝 선 인류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일은 새삼스럽지도 않다.그런데 앙코르와트가 늘 이런 관광 명소였던 것은 아니다. 앙코르와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캄보디아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의 힘이다. 정글에 버려져 폐허가 된 크메르의 유산을 프랑스 생물학자 앙리 무오가 ‘발견’해서 유명해졌다고 하지만, 이도 사실이 아니다. 17세기에 불교 성지를 찾아가던 일본 승려 겐료 시마노도, 샤를 에밀 부유보 같은 프랑스 선교사들도 앙코르와트를 갔다. 앙코르 포함해 캄보디아 전역을 조사하던 탐험대의 모험담이 출간되자 많은 자료가 프랑스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런 모험담과 개별 여행가들의 이야기가 ‘세계여행’(Le Tour du Monde·1892년 창간)이란 잡지에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프랑스 전역에 캄보디아 여행 붐이 일었다. 제국주의자들이 지닌 ‘문명’이란 잣대로 보면 미개하고 가난한 자신들의 식민지에 이런 거대한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자못 신기한 일로 여겨졌다. 오리엔탈리즘이 ‘관광’이라는 새로운 단계의 여행과 만나 서구에 만연하게 된 셈이다. 앙코르와트의 윤곽을 단순화해 캄보디아 국기의 도안으로 만든 것이 프랑스 식민주의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캄보디아 국기는 붉은색 바탕에 푸른색 띠를 가운데 두르고, 중앙에 앙코르와트 도안이 놓인 형태다. 앙코르와트는 중앙에 5개의 탑이 있지만, 국기에 표현된 건 3개의 탑인데 이는 정면에서 보이는 형상으로 도안한 탓이다. 국기의 색깔은 바뀌었어도 식민지 시절 프랑스가 만든 앙코르와트의 도안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식민지의 명성이 제국의 명성을 좌우한다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명제에 따르면 앙코르와트가 유명해질수록 프랑스 제국주의의 위세는 더 당당해졌을 것이다. 물론 제국의 명성과 식민지 수탈의 오명은 반비례했겠지만 말이다. 1907년 프랑스가 당시 태국령이던 앙코르 일대를 캄보디아에 돌려준 뒤 앙코르와트는 더욱 유명해졌다. 식민지가 되기 전 폐허로 방치했던 앙코르와트를 캄보디아 사람들이 국가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자신들의 빛나는 전통을 기억하기 위함일까? 식민의 유산일까? 어느 쪽이든 미술은 충분히 국가를 표상할 만하다. 앙코르와트는 본디 비슈누신에게 바치는 힌두사원이다. 수리야바르만 2세가 자신이 죽은 뒤 비슈누가 돼 머물 영혼의 집으로 앙코르와트를 세우면서 한 해 30만명의 한국인이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수리야바르만 2세의 사후(死後) 궁전이라는 원래의 건축 맥락은 끊겼지만,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깃발이 돼 창공에 펄럭인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월드컵 4강처럼 환경재생 신화… ‘쓰레기산’에 자연이 돌아왔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월드컵 4강처럼 환경재생 신화… ‘쓰레기산’에 자연이 돌아왔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 상암동(문화비축기지) 편이 지난 20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난초와 지초가 지천으로 피고 지던 난지 모래섬에서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버려졌다가 또다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라는 생태공원으로 기적처럼 돌아온 상암동의 변신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하늘공원은 분홍색 억새가 춤을 추는 천국이었다.이날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관람과 문화비축기지 톺아보기였다. 오전 10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서울월드컵 축구전용 경기장에 들어가서 경기장 내부는 물론 선수대기실, 감독실, 워밍업실까지 찬찬히 둘러봤다. 운 좋게 홈구단 서울FC의 경기가 없어서 입장이 가능했다. 대부분 경기장 입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땀 냄새가 밴 대기실을 떠나지 못했다. 경기장 입장료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부담했다. 지난해 석유비축기지에서 화려하게 옷을 바꿔 입은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산업시대에서 문화시대로의 문명 대전환을 목격했다. 6개의 크고 작은 탱크를 차례로 탐방한 뒤 월드컵공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래 맹꽁이열차를 타고 하늘공원에 올라갈 계획을 세웠지만 시간관계상 포기해야 했다. 핑크뮬리와 댑싸리,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하늘공원은 자유 관람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야무진 준비와 알찬 코스 구성으로 참가자들을 만족시켰다. “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 두 곳에 집중한 게 좋았어요”, “알찬 해설을 들으며 가을을 만끽했어요”,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냈는데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같은 투어 후기가 남았다.상암동은 지구상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전무후무한 공간이다. 프랑스의 역사철학자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 “장소와 경험 두 가지 요인이 변증법적으로 상호작용한다”고 갈파했지만 21세기 서울에서 상암동이라는 경천동지할 공간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난지도는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는 모래섬이었다. 1960년대 도시 빈민들의 정착촌을 거쳐 80~90년대 쓰레기매립장, 2000년대 이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석유비축기지를 활용한 문화비축기지, 최첨단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들어서면서 기적 같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소는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은 의식을 지배한다. 상암동은 오물과 악취가 진동하던 천형의 땅에서 첨단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 상암동 면적의 절반가량이 옛 난지도였으니 난지도가 상암동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그 난지도는 서울의 서쪽을 관통하는 모래내(사천)가 한강과 만나 서해로 진출하는 출구에 쌓인 거대한 모래밭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선시대 한양 성 밖 십리(성저십리)의 서쪽 경계선이 모래내였고, 동쪽 경계선은 중랑천이었다. ‘동국여지비고’에서는 “사천은 (북한산) 문수봉에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탕춘대(세검정)와 홍제원을 지나 무악(안산)을 돌면서 서남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고 적었다. ‘대동지지’에서도 “문수봉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탕춘대를 경유해 한북문(홍지문) 수구를 나와 무악의 북쪽을 두른 뒤 서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고 모래내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고산자 김정호는 ‘수선전도’에서 한강의 지류인 모래내와 중랑천, 개천(청계천)을 본류 수준으로 다소 과장되게 그렸다. 서울의 땅 밑을 흐르는 35개 지류 중 3개의 지류를 유독 돋보이게 처리한 것이다. 한양의 서쪽 경계 모래내는 세월과 장소를 따라 사천, 세검천, 홍제천, 불광천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변천하다가 사라졌다. 모래내라는 지명이 쇠하고, 지류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것은 70년대 복개됐기 때문이다. 모래내와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모래섬이 난지도였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저자도와 잠실, 만초천과 마포천이 만나는 지점에 여의도와 밤섬이 형성된 것과 같은 이치다. 난지도는 김정호의 ‘경조오부도’에 ‘중초’(中草)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에 수록된 1740년 작 ‘금성평사’(錦城平沙)는 양천현감으로 재직 중이던 겸재가 지금의 가양대교 남단에서 난지도를 바라보고 그렸다. 강물에 반쯤 잠긴 난지 모래섬을 중심으로 수색(수생리), 망원정과 잠두봉이 들어앉은 구도다. 제목의 금성은 오늘의 성산동이고, 평사는 성산동 아래 평평한 모래벌이라는 뜻이다. 금성이라는 지명은 조선 중종 때 ‘금성당’이라는 불당이 세워진 데서 유래했다고 하고, 성산 혹은 성미산이란 지명은 성(城)처럼 생긴 산의 생김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림에서 난지도 뒤로 와우산과 무악이 펼쳐진 앞에 모래벌이 길게 누운 곳이 모래내가 한강과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겸재는 금성평사 이외에도 ‘소악후월’, ‘종해청조’에서도 난지도를 배경으로 그렸다. 난지도는 꽃과 풀이 지천인 중초도(中草島), 오리가 떠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압도(鴨島) 또는 오리섬이라고도 불렸다. ‘천지개벽’이란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 또 있을까. 70년대 공유수면 개발 사업과 송파나루 쪽 물막이 공사로 하루아침에 강남 땅이 돼버린 잠실을 ‘상전벽해’에 비유한다면 난지도는 황금모래로 반짝이던 모래섬에서 쓰레기 산으로 버려졌다가 다시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도시로 개벽했다고 할 수 있다.상암동은 옛 수상리(水上里)의 ‘상’ 자와 옛 휴암리(休岩里)의 ‘암’ 자를 합성한 지명이다. 1914년 경기 고양군 연희면 상암리는 1949년 서울에 편입돼 은평구 상암리가 됐다가 1955년 성산동과 중동을 병합한 뒤 현재의 마포구 상암동이 됐다. 본래 쓰레기 매립장이 아니라 1977년 제방을 완공한 뒤 관광공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당시 공원보다 매립지 조성이 시급했다. 김포가도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악취를 풍겨 서울 이미지를 망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김포수도권매립장으로 옮겼다. 1993년 2월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오물과 쓰레기 9200만t이 쌓인 90m 높이의 거대한 두 개 쓰레기 산으로 둔갑했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보다 33배나 큰 거대한 쓰레기 산이 버티고 있던 시절 난지도를 먼지와 악취와 파리가 들끓는 ‘삼다도’라고 불렀다. 환경 친화적인 첨단 정보미디어도시의 이면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추악한 과거가 묻혀 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환경재생의 비화가 살아 숨 쉰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골잡이 앙리, 프로 데뷔했던 AS 모나코 지휘봉 잡으며 복귀

    골잡이 앙리, 프로 데뷔했던 AS 모나코 지휘봉 잡으며 복귀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티에리 앙리(41)가 끝내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모나코 구단은 2016년 이후 벨기에 대표팀의 부감독을 맡아 온 앙리가 2021년 6월까지 감독으로 일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1994년 모나코 구단에서 프로로 데뷔해 아르센 벵거 감독 밑에서 스타로 발돋움, 1997년 리그앙 우승에 힘을 보탠 인연이 있다. 앙리는 “모나코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 앞에 난제가 산적해 어려운 결심을 해야 했다”고 밝힌 뒤 “함께 하고 싶어 선수들을 만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는 현재 리그앙 꼴찌에서 세 번째 순위에 머물러 레오나르도 자르뎀(포르투갈) 감독은 11일 해임하고 이틀 만에 앙리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모나코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딱 1승만 거두고 있다. 리그 아홉 경기 가운데 1승3무5패(승점 6)를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모두 졌다. 앙리는 아스널의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뉴욕 레드불스 등에도 몸담았다. 자르뎀은 2014년 아스널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난해 리그 우승을 이끌어 2000년 이후 17년 만에 감격을 재현했다.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로 이끌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토마스 르마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베르나르두 실바와 벤야민 멘디(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을 명문 클럽으로 이적할 정도의 재목으로 키웠다. 앙리는 아스턴 빌라 감독 물망에도 올랐으며 벨기에가 12일 UEFA 네이션스리그 스위스와의 경기를 2-1 승리로 이끈 뒤 모나코 지휘봉을 잡는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벨기에가 3위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돌아오지 못한 ‘비운의 책’ 그 위대함과 위로 만나볼까

    돌아오지 못한 ‘비운의 책’ 그 위대함과 위로 만나볼까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지구촌에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서양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섰다. 활자 인쇄술의 발명은 정보의 빠른 전파를 통해 중세적 사고를 근대적 사고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그 가치를 인정해 2001년 9월 4일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다음달 1일부터 21일간 펼쳐지는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직지의 위대함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행사다. 글로벌 축제답게 수준 높은 전시, 학술, 강연, 체험, 공연 등이 풍성해 눈과 귀가 심심할 틈이 없다. 행사 기간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도 열린다. 직지는 100여년 전 헐값에 팔려 프랑스로 건너가 돌아오지 못하는 ‘비운의 책’이지만 청주의 직지 사랑은 뜨겁다.●책속에 담긴 자기 수양과 치유 속으로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주제는 ‘직지, 숲으로의 산책’이다. 직지와 숲은 다소 생뚱맞은 조합 같아 보이지만 직지의 속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직지의 저자는 고려 말 승려 백운화상이다. 그는 공부하기 위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귀국하면서 스님 석옥청공에게 ‘불조직지심체요절’이란 책을 받아 왔다. 이 책은 부처 등 이름난 승려들의 말씀이나 편지 등에서 마음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모아 석옥청공이 정리한 책이다. 우리가 아는 직지는 백운화상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보완, 수정한 책이다. 그래서 직지의 풀네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백운의 제자였던 석찬과 달잠은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펴기 위해 묘덕의 도움을 받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직지를 간행했다.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직지의 내용을 주목했다. 현대인들이 자기 수양과 힐링을 위해 숲을 찾듯이 고려시대 사람들은 직지를 읽지 않았을까. ‘직지’와 ‘숲’은 이렇게 하나가 됐다. 조직위는 직지의 내면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메인 무대인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직지숲’을 조성한다.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한석현 작가가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18m 높이로 만든다. 숲 안에는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의 정원’이 꾸며진다. 직지가 간행된 해(1377년)를 기념해 시민들에게서 기증받은 1377권의 책으로 만든다. 행사 종료 후 이 책들은 작은도서관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될 예정이다.●1377년 간행 기념한 1377권 ‘책의 정원’ 직지코리아의 한 축인 전시는 크게 주제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뉜다. 주제전시관은 수백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곳이다. 백운화상과 직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주자라는 큰 역할을 한 묘덕의 의복을 재현한다. 백운화상의 초상화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백운화상은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잘 알려지지 못했으나, 최근 충남 청양군 장곡사에서 그의 친필이 발견되는 등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직지를 세상에 알린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직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 최초로 알린 박병선 박사, 직지 활자를 처음 복원한 오국진 금속활자장,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불리며 직지세계화운동을 전개하는 반크 등이 소개된다. 또한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후 초대 주한 대리공사로 부임해 우리나라에 근무하면서 직지 등 고서와 문화재를 수집해 프랑스로 건너간 콜랭 드 플랑시도 소개된다. 이후 직지는 1911년 경매를 통해 주인이 앙리 베베르로 바뀌었다가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안승현 직지코리아 홍보마케팅부장은 “직지와 관련된 인물들을 스토리텔링 전시로 풀어냈다”며 “이들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전시는 직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나라들의 세계기록유산을 모았다. 데스멋 컬렉션은 네덜란드 최초의 영화배급자인 장 데스멋이 1907년에서 1916년 사이 전 세계에서 제작된 900편 이상의 35㎜ 영화 필름과 원본 포스터, 홍보물 등을 수집한 것이다. 그림 형제가 만든 ‘그림 동화’는 종교 혁명의 시초가 된 루터의 성서에 버금갈 정도로 독일 문화사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배포된 책이다. 인류 최초로 유럽과 동양의 모든 전통 동화를 체계적으로 편집하고 과학적으로 기록했다. ‘솜 전투 필름’은 1916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 간의 치열했던 솜 전투를 기록한 영상이다. 전쟁 준비와 전투 초기단계가 흑백의 35㎜ 무성필름에 담겼다. 약 70분 분량이다.‘직지로드’라는 전시공간도 꾸며진다. 이곳에는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전시된다. 이 편지는 고려와 서양 간의 교류 가능성을 높여 주는 자료다. 고려의 금속활자기술이 구텐베르크 인쇄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직지코리아의 또 다른 축은 공연과 체험이다. 지난 행사보다 기간이 3배 가까이 길어진 만큼 주제에 걸맞은 공연과 프로그램이 넘친다. 청춘들의 고민을 나누는 토크 청춘콘서트, 음악과 차, 명상이 어우러진 다도가 있는 음악회, 고려의상 패션쇼, 젊은이들이 밴드와 함께 금요일 밤을 즐길 수 있는 Rock&Night, 고려 장터를 재현해 당시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고려 저잣거리 등이 마련된다. 색모래를 이용해 도로 위에 그림을 그려 보는 그라운드아트, 차 없는 거리에서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아트나잇 청주, 고려시대 금속활자 조판임무를 담당하던 군자장의 역할을 놀이로 만든 직지조판놀이, 직지를 맛으로 표현하고 즐겨 보자는 의미로 문자와 먹거리를 결합한 직지콜라시옹도 즐길 수 있다.●전 세계 인쇄문화 전문가 참여 학술회의도 세계인쇄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들도 속속 열린다. 직지코리아 개막일에는 전 세계 인쇄문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인쇄박물관협회(IAPM)를 창립하기 위해서다. 세계 50여국의 80여개 인쇄박물관, 인쇄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2일과 3일 이틀간 학술회의를 갖고 기록유산과 인쇄문화의 보존, 지식정보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등을 논의한다. 김천식 직지코리아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 인쇄박물관 정보공동체인 IAPM 출범식 개최로 청주는 세계적인 기록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개막식 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열려 개막식에서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올해 수상자는 아프리카 이슬람 문서보존을 위해 힘쓴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아프리카 말리의 ‘사바마-디’(SAVAMA-DCI)로 결정됐다. 사바마-디는 아프리카 말리 북부지역이 알카에다 연관 무장단체에 장악돼 많은 유적과 문서가 손실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말리의 ‘알 왕가리 도서관’ 등에 소장된 600여건의 문서를 디지털화했다.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2001년 제정된 이 상은 기록유산의 보전·연구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유네스코가 2년에 한 번씩 주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3만 달러가 상금으로 전달된다. 역대 직지상 수상자들이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기록문화 발전을 위해 국제적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인 ‘직지상2.0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직지코리아 입장료는 성인기준 사전 예매 6000원, 현장 판매 8000원이다. 직지코리아는 정부 공인 국제행사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곧 52회 생일 웨아 대통령님,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 79분 활약

    곧 52회 생일 웨아 대통령님,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 79분 활약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 출전, 무려 79분을 뛰었다. 다음달 1일 52회 생일을 맞는다. 아프리카 선수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최초로 수상한 웨아 대통령은 전성기 시절 등에 달았던 14번을 유니폼에 달고 주장 완장을 찬 채 뛰었다. 이날은 그의 대표팀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하는 것을 기념했다. 그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자 모든 관중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라이베리아는 웨아 대통령의 투혼에도 1-2로 지고 말았다. 웨아는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와 파리생제르망(PSG),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은 물론, 짧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도 몸담았다. 2003년부터 정치인으로 전업해 몇 차례 낙선 끝에 지난 1월 이 나라 최초의 정권 교체를 이루며 대통령에 취임했다. 나이지리아는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 시티), 피터 에테보(스토크 시티)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켈레치 이헤아나초(레스터 시티)까지 상당히 이름 높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앙리 오녜쿠루(갈라타사라이)가 선제골을 넣었고 시메온 은완코(크로토네)가 에테보의 코너킥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나이지리아가 2-0으로 앞섰다. 라이베리아는 크파 셔먼이 페널티킥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웨아는 현역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경기에서 득점을 맛보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휴가지서 엉덩이 흔드는 셀마 헤이엑

    휴가지서 엉덩이 흔드는 셀마 헤이엑

    멕시코의 여배우 셀마 헤이엑(Salma Hayek·51)의 휴가지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안토니오 반델라스 주연의 영화 ‘데스페라도’에서 캐롤리나 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셀마는 수상리조트를 배경으로 오렌지색 비키니 차림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지난 17일 셀마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12시간 만에 67만 3700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셀마의 인스타그램에는 남편 프랑수와 앙리 피노와 가오리들을 구경하며 스노클링하는 모습의 사진도 게재됐다. 사진·영상= Salma Hayek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개인 제트기에 벵거 감독 전화까지 인생이 달라진 게라인트 토머스

    개인 제트기에 벵거 감독 전화까지 인생이 달라진 게라인트 토머스

    “어제 파리에서 런던까지 개인 제트기를 탔고, 럭셔리 호텔에 묵고,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축하 전화도 받았다. 내 인생이 달라졌다.” 11년 전 141명의 완주자 가운데 140위였다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막을 내린 2018 투르 드 프랑스를 처녀 우승한 게라인트 토머스(32·웨일스) 얘기다. 평생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공항에서 벵거 전 감독이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사이클계에선 제법 이름을 알렸지만 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우승하자 정말 격이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 벵거 감독 외에도 (뉴질랜드 럭비 영웅인) 댄 카터, 티에리 앙리, (웨일스 배우 겸 작가인) 롭 브라이던 등으로부터 동영상 메시지를 받았다. “어릴 적 TV에서나 봤던 (호주 배우) 라이언 존스, (영국 영화감독) 셰인 윌리엄스 같은 사람들이 내게 문자를 보내 내가 자신들을 고무시켰으며 내 경기를 보느라 무척 즐거웠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자신의 성취가 가져온 기쁨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여러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이나 커먼웰스 게임 같은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가장 큰 대회의 도우미 역할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며 인생이 바뀌는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웨일스인 최초, 영국인 세 번째 대회 우승자란 점도 많은 축하가 쏟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그는 하나를 더 보탰다. “이렇게 근사한 대우를 받게 된 이유로는 아마도 언더독 현상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영국인들은 언더독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무엇보다 기쁜 건 팀 스카이가 대회 초반 약물 논란 때문에 관중들의 야유나 듣다가 자신의 우승으로 많은 갈채 속에 대회를 마무리한 것이었다. 또 누구보다 동료, 다른 팀의 전혀 알지 못했던 선수로부터 받은 축하가 값진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니엘레 벤나티(모비스타·이탈리아)가 구간 우승을 차지한 뒤 펠로톤 행렬 속에서 자신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건넸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놓았다. 평소 존경했던 벤나티에게 그런 반응을 들은 것은 미칠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팀 스카이와의 계약이 올해까지다. 그는 마음을 열어놓고 모든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17세 이후로 자신의 부친보다 더 많이 얼굴을 본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팀 총장과 헤어지는 일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2010년 팀 스카이가 출범했을 때 멤버 가운데 현재 남은 이는 크리스 프룸과 이언 스태너드, 토머스 등 셋 뿐이다. 브레일스퍼드 경이 같은 웨일스인이란 이유도 더해진다. “이렇게 적게 알려진 나라에서 사이클로 웨일스를 대표하게 됐고 이렇게 지도 위에 우리를 각인시켰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단한 일인지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멸종 몰리는 킹펭귄…30년 만에 개체수 90% 사라져

    [와우! 과학] 멸종 몰리는 킹펭귄…30년 만에 개체수 90% 사라져

    펭귄 가문에서 두번째로 덩치가 큰 종인 킹펭귄의 주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30여 년 사이 개체수가 무려 90%나 줄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주요언론은 인도양 남쪽에 있는 프랑스령인 피그섬에 사는 킹펭귄의 개체수가 현재 20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킹펭귄은 황제펭귄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종으로 주 서식지는 바로 피그섬이다. 이곳에 사는 킹펭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80년 대로 당시 개체수는 약 20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됐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생물학연구소 앙리 위메스키슈 박사는 "위성과 헬리콥터 촬영 이미지를 통해 킹펭귄의 개체수를 조사했다"면서 "피그섬은 전세계 킹펭귄의 3분의 1이 서식하는 곳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결과가 인류에게 던진 숙제는 바로 킹펭귄의 개체수가 급감하게 된 원인이다. 연구팀은 아직 뚜렷한 답은 찾지 못했으나 그 '용의자'로 엘니뇨를 꼽았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하는데 현재 지구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연구팀은 1990년 대 후반 유독 심한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서 피그섬 주위의 해수 온도가 상승, 킹펭귄의 주먹이인 정어리나 오징어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위메스키슈 박사는 "먹잇감이 급속히 줄면서 킹펭귄이 새끼를 낳고 키우기에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먹이 감소는 전례없는 속도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니뇨 외에 과다한 개체수도 주요 원인"이라면서 "조류 독감 등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킹펭귄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지난 2월에도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국립과학연구소(CNRS) 측은 남극 대륙의 킹펭귄이 기후변화와 어류 남획으로 세기말에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남극의 환경이 바뀌면서 킹펭귄의 70%가 사라지거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4년 전 마터호른에서 실종된 스키어 신원 어떻게 확인했을까

    64년 전 마터호른에서 실종된 스키어 신원 어떻게 확인했을까

    1954년 3월 알프스 마터호른 근처에서 스키를 타던 중 폭풍을 만나 실종된 프랑스인 앙리 르 마스네의 신원이 확인됐다. 2005년 7월 스위스와 국경을 마주한 이탈리아 아오스타 지역의 해발 고도 3000m 지점에서 시신과 스키장비, 안경 등 유류품들이 발견됐는데 64년 전 실종된 인물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하게 됐을까? 옷과 목제 스키에는 이름 이니셜만 새겨져 있었다. 당시에는 무척 고가의 제품이었던 것으로 짐작만 될 뿐이었다. 지난달까지 이탈리아 경찰은 그 비밀을 풀 수 없었는데 소셜미디어의 도움을 얻어 결국 풀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이탈리아 토리노 경찰의 부검 조사관인 마리넬라 라포르타는 치아 조사를 통해 한달 전까지 파악한 것은 유류품의 주인이 키가 175㎝ 정도이며 30대 나이에 봄철에 횡액을 당한 것 같다는 정도뿐이었다. 아오스타 검찰은 아무래도 이런 횡액을 당한 친인척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정보를 널리 퍼뜨리려고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이 파악한 정보들을 올려놓았다. 프랑스 언론들이 달려들었다. 엠마 나셈은 어느날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이 내용을 듣고 60년도 전에 알프스에서 사라진 삼촌 르 마스네를 떠올렸다. 해서 삼촌의 동생인 로저(94)가 사라진 형에 대한 기억의 편린을 모아 이탈리아 경찰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난 앙리 르 마스네의 동생 됩니다. 형이 64년 전 실종된 스키어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는 노총각이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답니다. 그는 파리의 재무부에서 일했어요”라고 적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들 가족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대조한 결과 유류품 안경과 정확히 일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어 가족들의 DNA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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