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압축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젊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연장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통일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환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92
  • 축구대표 감독은 ‘푸른눈’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가 외국인 7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안 포터필드(59·부산) 감독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재차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 부회장)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발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새 감독 후보로 외국인 지도자 7명을 선정했다.”며 “곧 대외협력국과 공조해 후보자들을 접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7명의 후보군에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외신을 통해 관심을 보인 보비 롭슨(72·잉글랜드) 베르티 포크츠(57·독일) 필리페 트루시에(50·프랑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축구계에서는 포터필드 감독에 더욱 힘이 실린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독일월드컵까지 남은 시간과 비용 등 현재의 상황과 여건을 최대한 참고한다.’는 기술위의 원칙 이면에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포터필드 감독이 최우선 협상 후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인 것.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도 “외국인 지도자 중에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감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혀 포터필드 감독과 본격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포터필드 감독이 부산을 2년반 만에 K-리그 정상(전기리그)에 올려놓은 점에서 ‘슬로 스타터’라는 지적도 있지만 부임 당시 한국축구에 대해 백지상태였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강력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푸코의 진자’‘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등 국내에도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선보인 이탈리아의 세계적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73).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이야기 세 편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지구인 화성인 우주인’(김운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이라 제목 붙여진 책에서 지은이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이치들을 쉽고도 유쾌한 화법으로 귀띔해주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폭탄과 장군’편에서는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직설과 은유가 행간행간에서 절묘하게 손을 잡았다. 영문도 모른 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 속에 갇힌 원자 아토미. 아토미와 친구 원자들은 슬프기만 하다. 폭탄이 터지면 많은 어린이들, 엄마, 고양이, 염소, 새, 나무도 모두모두 죽고말 것이기에. 궁리 끝에 원자들은 장군 몰래 폭탄에서 빠져나와 지하실에 숨어 있기로 한다.“당장 전쟁을 일으킵시다. 그래야 우리도 유명해질 수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전쟁을 선언하는 장군과 부자들. 어떻게 될까. 숨죽일 독자들에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 아토미와 원자친구들이 미리 빠져나간 덕분에 폭탄은 세상의 평화를 깨지 못했던 것이다. 전쟁의 위험을 경고하는 작가의 목소리 톤은 할아버지의 옛이야기처럼 부드럽고 구수하다. 우화적 화법 덕분에 덩치 큰 메시지들을 부담없이 흡수하게 된다는 점도 책의 매력이다. ‘세계평화’의 커다란 이야기 주제는 2,3편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2편은 표제작인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인종·국가간 편견을 깨트리게 하는 이야기 소재가 꽃을 피워가는 과정이 무릎을 칠만큼 기발하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도착한 세 명의 우주인. 미국·러시아·중국 등 국적이 서로 다른 세 사람은 한동안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냉랭하게 지낸다. 그러다 팔이 여섯개 달린 화성인을 만나면서, 어느새 ‘다름’을 인정하고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 얼개에 교훈과 서사의 즐거움이 멋지게 균형을 잡았다. ‘편견’과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독자들을 다독인 작가는 ‘공존’을 향한 실천적 메시지를 덧붙여 귀띔한다.3편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건강한 지구를 위해서는 쓰레기 하나라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될 것!’이라는 훈계를 흥미진진한 서사로 변주했다. 황제의 특명을 받고 지구문명을 전해주려 새로운 행성(뉴행성)을 찾아간 신하. 뉴행성의 난쟁이들에게 문명을 전해주겠노라 으스대던 신하는, 문명에 발목잡힌 지구의 현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오히려 난쟁이들의 위로를 받고 지구로 되돌아온다. 행간행간에서 넘쳐나는 은유와 풍자, 에코의 글 만큼이나 압축미가 돋보이는 해설그림들이 조화를 잘 이뤘다. 초등생 이상.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레온가스 안뿜는 ‘물 에어컨’ 나온다

    프레온가스 안뿜는 ‘물 에어컨’ 나온다

    이르면 오는 2007년부터 물을 이용한 에어컨을 구입할 수 있다. 전세계가 앞다퉈 ‘물 에어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에 도달한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물 에어컨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량도 기존 에어컨보다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말까지 시제품 제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열·유동제어연구센터 이대영 박사는 1일 “에어컨의 냉매로 프레온가스 대신 물을 이용하는 ‘물 에어컨’ 제작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 에어컨의 원리는 습기가 제거된 건조한 공기가 물이 뿌려진 그물망을 통과하면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 공기를 냉각시키고, 차가워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냉매로 물을 사용하는 에어컨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에어컨보다 2배 이상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박사는 “물의 증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기와 물이 접촉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혀야 하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물과 공기의 접촉면은 늘리면서 크기는 줄일 수 있는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 국내외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 에어컨은 제습(除濕) 장치 때문에 가격이 비쌌으나 현재 제습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실리카겔보다 성능이 4∼5배 뛰어나고, 대량생산이 쉬운 고분자물질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크기와 가격을 기존 에어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 기존 에어컨은 냉매, 증발기, 압축기, 응축기(실외기) 등으로 구성된다. 냉매는 증발기에서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고, 압축기는 기체냉매에 압력을 높이고, 응축기는 기체냉매를 액화시키면서 열을 방출한다. 이처럼 냉매가 액화와 기화를 반복하며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 에어컨은 오존층 파괴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프레온가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프레온가스를 회수하기 위해 건물 밖에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또 에어컨 전기 소비의 주범인 압축기도 필요없어 전기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박사는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르면 2007년부터 물 에어컨을 생산,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이유도 기화열 때문 이처럼 액체가 기체로 바뀔 때 주위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 바로 에어컨의 원리다. 날씨가 무덥거나 운동을 열심히 해 몸에 열이 생기면 땀이 흐르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을 식힐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물체의 온도는 물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분자들의 움직임이 빠를수록 온도는 높아진다. 이처럼 빠르게 움직이던 분자가 물체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열이 기화열이다. 빠르게 움직이던 분자가 떠나면 물체에 남아있는 분자들의 움직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온도도 내려간다. 즉, 땀이 기화한다는 것은 땀 속의 물 분자가 몸에서 달아나면서 기화열을 가져가는 것이다. 따라서 땀이 나서 말랐을 경우 그 양은 몸을 식힌 열량과 같다.1㎈는 1g의 물을 섭씨 1도 높이는 데 드는 에너지이다. 얼음에서 물로 변하는 데 드는 열량은 1g당 80㎈, 물을 100도까지 올리는 데에는 1g당 100㎈가 든다. 그런데 물을 기화시키려면 1g당 무려 540㎈가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철, 나무 그늘 밑이 시원한 이유도 이같은 기화열 때문이다. 나무가 숨을 쉬면서 기화 작용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잎 표면에서는 습기가 증발하면서 기화열을 가져간다. 또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시리도록 차가운 이유 중 하나도 각종 식물에서 일어나는 왕성한 기화 현상 덕분이다. 반면 땀샘이 없는 개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헉헉거리면서 몸 안에 있는 액체를 기화시켜 몸의 열을 낮춘다. 돼지도 땀샘이 없어 물기가 많은 뻘을 온몸에 묻혀 이를 말리면서 몸의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방폐장 유치 4개지역 신청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의 유치 경쟁이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영덕군, 전북 군산시 등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산업자원부는 31일까지 방폐장 유치신청을 접수한 결과, 이들 4개 지역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전북 부안군은 의회 동의를 받지 못해 유치 신청서가 반려됐다. 방폐장 후보지역으로 유력시됐던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은 의회가 유치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 [사활 건 방폐장 유치전] “지역발전 30년 앞당긴다” 4파전 압축

    [사활 건 방폐장 유치전] “지역발전 30년 앞당긴다” 4파전 압축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방폐장) 유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 16일 경북 경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산업자원부에 방폐장 유치 신청을 낸 데 이어 29일 전북 군산시와 경북 포항시가,30일엔 경북 영덕군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막판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는 시·군의회의 동의안 부결로 중도 포기했다. 이에 경주시 등 4개 시·군은 방폐장 유치에 총력전을 편다는 각오다. 그러나 주민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정부가 1986년 이후 19년간 7차례에 걸쳐 시도했다가 수포로 돌아간 방폐장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속도 내는 유치전 경주시는 90여개 지역 시민단체가 참가한 ‘국책사업 경주 유치단’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민 홍보전을 벌여 방폐장 유치 절대 관건인 주민투표 찬성률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주시는 최근 홍보전단 30만장을 제작, 주민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방폐장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시내 황성공원 내에 방폐장 홍보관을 개관했다. 또 백상승 시장과 시의원들이 25개 읍·면·동을 직접 돌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11월로 예정된 주민투표 때까지 정기·비정기 반상회를 통한 집중적 정보제공과 함께 읍·면·동 단위 추진위원들의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최근 반상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홍보물 12만장을 배포한 데 이어 30일 방폐장 유치를 찬성하는 시민 및 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 방폐장유치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시 산하 전 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방폐장 유치의 당위성과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해 교육했다. 다음달 6일에는 방폐장 설명회를 열어 방폐장 안전성과 지원사업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정장식 시장은 “방폐장 유치가 포항발전을 30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했다. 군산시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방폐장 찬성률이 60%로 나타나자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홍보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시청 공무원과 주민 등 2100여명을 대상으로 원전 관련 시설을 견학토록 했으며,‘군산 국책사업추진단’을 발족시켜 시민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또 전북도 내 버스·택시기사 460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방폐장 유치여론 확산에 나서고 있다. 군산시는 전북지역에서 유일한 신청지역이 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원전 유치 주민 찬성률이 62.4%로 나타난 영덕군은 지난 6월부터 ‘영덕 방폐장 유치위원회’와 ‘국책사업 영덕 추진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봉사단을 꾸려 거리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영덕군은 30일 정부 방폐장 유치를 신청하고,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활동에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김병목 군수는 “영덕발전을 위한 모처럼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면서 “군민과 군의회, 집행부가 일치 단결해 방폐장을 기필코 유치토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반발도 거세 방폐장 유치 홍보전이 뜨거워지면서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주지역 13개 단체로 구성된 ‘경주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16일부터 경주시청 앞 대로변에서 “방폐장 유치신청을 철회하라.”며 무기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의 정준호(40) 위원장은 “방폐장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관광도시 이미지를 망치는 혐오시설”이라며 “방폐장을 포기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폐기장 반대 대책위원회’도 19일부터 포항시청 앞에서 천막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영덕군 ‘방폐장설치반대 대책위원회’도 이달들어 “청정지역 보전을 위해 방폐장 유치를 반대한다.”며 잇단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핵 반대 핵폐기장 반대 동해안 대책위’도 “핵 발전소로 엄청안 고통을 받고 있는 동해안 지역에 추가적인 핵시설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가 방폐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제2의 부안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폐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지자체들이 방폐장 유치에 운명을 걸고 나선 이유는 전례없는 파격적인 지원 때문이다. 정부는 방폐장 유치 지자체에 특별지원금 3000억원을 건설 초기에 지원하고, 해마다 85억원 가량의 반입 수수료를 지급키로 했다. 또 방폐장 내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 한수원의 본사 인력은 900여명이며, 본사 이전에 따른 사업 규모는 12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해당 지자체의 연간 지방재정 수익은 42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방폐장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가 속한 광역 시·도에는 양성자가속기가 들어선다. 여기에는 1조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모두 1조 4000억원으로 예측된다. 경북전략산업기획단은 최근 방폐장 유치에 따른 총 파급효과가 3조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홍석현 주미대사의 후임에 이태식(60·외무고시 7회) 외교통상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차관이 주미대사로 갈 경우 현직 차관으로 첫 주미대사가 된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주에는 백낙청(67) 서울대 명예교수를 염두에 뒀으나 본인이 고사함에 따라 주말을 지나면서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이와 관련,“백낙청 교수를 주미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백지화하고, 직업외교관 출신 가운데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의 외교일정을 감안해 배제됐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추천한 이태식 차관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이 차관이 차관보 시절에 북핵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주미대사로 가면 6자회담과 관련, 미국과의 조율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청와대에 주미대사 후보로 이 차관을 추천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주미대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으며, 다음달 1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음달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2005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롯데칠성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의 성공은 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 품질전략에 있어 스카치위스키 21년산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숙성 기간보다 맛과 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위스키 음용 및 구매행동 조사´ 결과 주위 사람의 권유로 위스키를 주문한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류판매업소 직원이 고객의 소비를 직접 유도하는 ‘pull전략´을 진행했다. 고객 밀착형 마케팅인 셈이다. 광고·판촉전략은 일관된 컨셉트를 유지해 타깃을 집중 공략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광고를 꾸준히 해 ‘스카치블루=스코틀랜드 고급위스키´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했다.
  • 이회택 축구협 기술위원장 “기술위 동반사퇴 안해”

    이회택 축구협 기술위원장 “기술위 동반사퇴 안해”

    “본프레레 감독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해왔고, 기술위원회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봐달라.”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제10차 기술위원회 결과를 중간발표하면서 ‘경질’이 아닌 조 본프레레 감독의 사의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 및 강신우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이 위원장 본프레레 감독이 현재의 상황에선 더 이상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혀왔고, 기술위원들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현 체제로는 국민과 협회가 요구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미흡하다고 생각해 이견없이 동의했다. ▶ 직접 만났나. -본프레레 감독이 어제 저녁 국제국에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했고, 나는 오늘 아침에야 들었다. 기술위는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 ▶ 차기사령탑은 국내와 해외감독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나. -경질 결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후임에 대한 논의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오는 10월 이란과 친선경기가 있고 11월에도 유럽팀과 2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어 오늘 오후부터 논의에 들어가 늦어도 9월 중에는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 기술위원들도 동반 사퇴하나. -책임론이 나올 수는 있지만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 감독이 바뀐 마당에 기술위까지 나몰라라 물러나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생각한다. ▶ 본프레레 감독이 자진사퇴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 부위원장 주변 정황을 감안해 스스로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차기 감독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오늘 결론이 나기는 힘들 것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까지 압축한 뒤 자료를 수집해 이른 시일 내에 기술위를 다시 열겠다. ▶ 잔여연봉은 어떻게 되나. -세부적인 부분은 행정파트에서 처리할 것이다. ▶ 국민적인 경질여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보도가 대표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선수나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고 느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CNG버스 보급 제동 걸리나

    CNG버스 보급 제동 걸리나

    매연이나 소음이 많은 경유버스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버스인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CNG버스 보급 계획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 때문에 액화석유가스(LPG)버스의 실용화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CNG버스 폭발,‘우려가 현실로’ 지난 19일 오후 10시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동 CNG 충전소에서 가스를 충전 중이던 한 시내버스의 연료통이 폭발했다. 운행 중인 CNG버스의 연료통이 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고로 가스를 주입하던 충전소 직원 이모(36)씨가 연료통 파편에 맞아 팔을 다쳤다. 옆에 있던 버스 운전사 김모(34)씨도 폭발음에 고막이 손상됐다. 또 연료통 파편에 의해 충전소 사무실 대형 유리창과 컴퓨터 등 내부 집기가 부서졌다. 경찰은 과다 충전이나 연료통 불량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CNG버스 제작업체에서 차량 출고를 위해 가스를 주입하다 연료통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CNG 연료통에 가스 충전을 완료한 뒤 충전호스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연료통 결함으로 지목됐다. 이번 사고는 전문가들이 CNG버스의 경우 LPG버스에 비해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CNG자동차를 보급한 인도에서도 운행 중인 차량의 연료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작년말 6121대 보급… 충전소는 63곳뿐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경유버스를 CNG버스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CNG버스를 도입하는 운송업체에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과 함께 대당 2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고압충전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업체는 예산상의 이유로 충전소 설치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 2002년까지 5000대를 비롯,2007년까지 도시권 시내버스 2만대를 CNG버스로 교체할 계획이었다.CNG버스 2만대를 도입하려면 400여곳의 충전소가 필요하지만, 지난해말 현재 63곳만 확보됐다. 이 때문에 CNG버스가 5000대를 넘어선 것은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은 지난해 7월이었으며, 지난해말 현재 6121대가 보급됐다. 게다가 가스를 충전하던 CNG버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의 CNG버스 보급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CNG버스는 환경오염과 운영비용,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PG버스 실용화 여부 연말쯤 결론 산업자원부와 환경부 등은 이달부터 저공해 LPG 버스 실용화 여부를 결정할 예비타당성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12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실용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PG차량은 그동안 최고 출력이 낮아 소형차 위주로 보급됐다.LPG버스보다 CNG버스가 우선 보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한국기계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액상 분사 방식의 터보엔진 기술을 적용,LPG버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특히 LPG버스의 경우 고압충전소를 새로 지어야 하는 CNG버스와 달리 기존 1200여곳의 LPG 충전소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에 따라 LPG버스의 친환경성과 성능 및 경제성에 대한 평가 결과가 크게 달라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LPG버스는 연료저장 형태나 1회 주유시 운행거리 등에서 우수한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실용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이의 비닐우산/윤동재 시·김재홍 그림

    뭐든 넘쳐나게 풍족한 요즘 아이들이 비닐우산을 알까? 장대비 세례를 반나절쯤만 받아도 대나무살에 간신히 붙은 비닐 한귀퉁이가 푸욱 찢어지곤 했던 그 추억의 우산이 시그림책 ‘영이의 비닐우산’(창비 펴냄)으로 돌아왔다. ‘재운이’‘서울 아이들’ 등의 동시집을 냈던 작가 윤동재가 1980년대 초에 썼던 시에, 그림책 작가 김재홍이 사실적이면서도 정감어린 그림을 입혔다. 주룩주룩 비내리는 등교길. 비닐우산을 쓰고 가던 영이는 학교앞 담벼락에 기대어 하염없이 비를 맞고 앉아있는 거지 할아버지를 본다. 그냥 지나친 게 아무래도 마음 아팠던 영이, 한달음에 달려가 할아버지께 비닐우산을 씌워준다. 그러나 맑게 갠 하교길에 할아버지는 간데없고 동그마니 벽에 세워진 비닐우산…. 시로 압축된 메시지들이 맺힌 데 없이 술술술 풀려나오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우중충하게 비내리는 학교앞 골목풍경에 색대비되는 파아란 영이의 비닐우산은 나눔의 이미지 그것이다.6세∼초등저학년.8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상하이를 장악하라

    ‘상하이를 장악하라.’ 중국 경제의 중심도시인 상하이의 실권을 쥐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상하이는 장 전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강한 아성. 장 전 주석은 상하이 자오퉁대학에서 공부했고, 시장과 당 서기를 지냈다. 이른바 ‘상하이방’의 총수다. 상하이를 장악하기 위한 전·현직 주석의 다툼은 상하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당 서기에 누구를 앉히느냐로 압축되고 있다. 신문은 공산당 내 소식통을 인용, 후 주석이 류옌둥(劉延東·여·60) 공산당 통일전선부장을 당 서기로 밀고 있다고 전했다. 류 부장이 당 서기에 임명되면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 내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32개 성·시·자치구의 책임자 가운데 한 자리에 앉는 첫 여성이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후 주석이 현 상하이 당서기인 천량위(陳良宇·59)를 교체할 수 있느냐는 것. 천 서기는 상하이방의 핵심인물이자 장 전 주석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당 소식통들은 자신의 사람을 상하이에 심고 싶어하는 후 주석의 ‘야망’을 장 전 주석이 1년 동안 막아왔다고 밝혔다. 장 전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배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결전의 장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고위직에 임명되려면 200여명의 중앙 위원들이 모이는 5중전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전체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형식적으로 승인해왔기 때문에 5중전회가 열리기 전 몇 주 동안 양측은 치열한 암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 주석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핵심 지도부인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천 서기도 정치국 위원이란 중량급 인사란 점에서 교체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춘천 2010년 세계레저총회 유치 성공

    강원도 춘천시가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 최종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유종수 춘천시장은 17일 “월드레저협회 이사들이 오는 26일 춘천을 방문하고 이날 월드레저협회 회장이 내외신 기자회견 형식으로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 최종 개최지를 (춘천으로)발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와 함께 지난 15일 데릭 케이시 월드레저협회 회장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데릭 케이시 회장이 유 시장에게 보낸 이 메일에는 ‘춘천시에 2010 세계레저총회 유치 제안에 감사하며 오는 26일 춘천을 방문해 최종결과를 알리게 돼 정말 기쁘다.’고 돼 있다. 세계레저총회 최종 개최지 발표는 선정된 도시에서 하도록 돼 있는 월드레저협회의 관례에 따라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는 강원도 춘천으로 확정됐다는 통보인 셈이다. 2010년 제11회 세계레저총회는 춘천을 비롯해 스웨덴 말모와 이탈리아 리미니 등 세계 3개 도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쳤으나 지난 5월 말모의 포기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춘천시는 지난 4월 월드레저협회의 현지실사를 받았으며 이탈리아 리미니는 당초 예정보다 한달가량 늦은 지난 7월 실사를 마쳤다. 월드레저협회 16명의 이사들은 춘천과 이탈리아 리미니에 대한 현지실사 결과를 기초로, 지난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비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도시를 선정했다. 세계레저총회가 열리면 국내외 관광객 178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며 36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63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시각] 서울 행정2부시장 유고 너무 길다/ 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 2부시장이 없는데.”라는 질문에 “행정 2부시장이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고,‘유고’라고 해야지….”라고 대답했다. 맞는 말이다. 서울시 행정 2부시장은 유고(有故) 상태다. 양윤재 부시장은 영어의 몸이어서 100일 동안 출근하지 못하고 있을 뿐 부시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6일 구속된 뒤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양 부시장의 유무죄 여부와 관계없이 시의 기술관련 행정을 사실상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 양 부시장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왜 이명박 시장은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을까.’‘왜 양 부시장은 사의표명을 하지 않을까.’로 압축된다.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을 어찌 내칠 수 있느냐.”는 게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다. 이 시장도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1심)재판 결과도 나오기 전에 야박하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 양 부시장을 잘 아는 서울시 간부들도 그의 무죄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자치단체장이 범죄 사실이 확정될 때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고위공직자, 그것도 부시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된 뒤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이유야 어떻든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 먼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도리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 부시장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양 부시장이 구속 초기에는 (구두로)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양 부시장이 당초 8월까지만 있기로 했다는 얘기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혹자는 양 부시장의 이같은 태도를 그가 학자 출신인 점을 꼽기도 한다. 공무원들은 구속되면 결백여부를 떠나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직서부터 내지만 학자들은 자신의 명예 때문에 섣불리 사표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행정 2부시장의 장기유고 사태를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시장과 양 부시장 사이에 ‘특별한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의혹도 시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러한 의혹은 점점 부풀려질 것이다. 이 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시장은 취임사에서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정2부시장 장기유고를 보면서 이 시장이 ‘깨끗한 서울만들기 공약’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야당출신 서울시장으로서 분한 마음도 읽혀진다.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행정 2부시장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에만 있는 직책이다. 서울시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도 행정 2부지사는 없다. 서울시 행정 2부시장은 기술직을 총괄하며, 청계천 복원공사, 도시계획위원회 등 서울시의 핵심 정책들을 다룬다. 시 공직협의회에서는 양 부시장이 구속되자마자 후임을 즉각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나아가 “행정 2부시장이 이렇게 불필요한 자리라면 없애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도시계획국장과 뉴타운 보좌관이 행정 2부시장의 빈 자리를 어렵사리 메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시장은 행정 2부시장 인사 시기를 놓쳤다. 그렇다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 상태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구나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잘못을 알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다. 몇달전 이 시장은 복원된 청계천의 시작부에 위치한 모전교의 재시공을 지시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의 한 측근은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실기했지만 이를 바로 세운다면 늦지 않은 게 세상 이치다. 야당 시장으로서 ‘분함’은 개인적인 것이며 서울시민을 위한 시장의 태도는 아니다. 시민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개인적인 억울함이야 있다 하더라도 양 부시장이 먼저 사의를 밝히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 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yunbin@seoul.co.kr
  • 인천정유 매각 ‘9파전’

    인천정유 매각입찰이 국내파와 해외파의 9파전으로 압축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로는 SK㈜,GS칼텍스, 에쓰오일, 호남석유화학,STX컨소시엄 등이 입찰에 참여한다. 외국 자본으로는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과 모건스탠리 이머징 마켓, 인천정유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트, 씨티벤처 캐피탈 등이 달려들었다. 이들 9개 기업 및 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12일까지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를 벌여 왔으며 18일까지 인수 희망가와 경영 계획 등을 포함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수준별 골라듣기’로 취약점 보완

    ‘교육방송으로 마무리해 볼까.’교육방송(EBS)이 오는 11월2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 최근 수능 마무리 특강을 선보이고 있다. 영역별, 성적 수준별로 강의가 다양해 수능을 100일 앞두고 최대한 활용할 만하다. 교육방송은 다음달까지 중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단원별 핵심을 정리해 주는 ‘10주 완성 수능 특강’을 제공한다.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해서는 최신 유형 위주로 가장 어려운 문제풀이 과정인 ‘고득점 실전 문제풀이’를 선보인다.상위권 수험생을 위한 ‘단기완성 특강 시리즈’도 추천할 만하다. 현대문학 압축파일, 고전문학 고수되기, 기출제문제 철벽수비, 쓰기·어휘·어법 급소공략, 만점완성 미·적분, 수능 1등급 영문법 등 수험생이 평소 자신없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특성화했다. 중·하위권 수험생을 위해서는 수능 영역별 기출문제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렸던 문제를 소개하고 풀이과정을 짚어주는 ‘수능 kNOw 오답’ 강좌가 준비돼 있다. 다음달부터 11월 수능 직전까지는 교육방송이 수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와 유형으로 개발한 실전문제 풀이 강좌와 마무리 특강을 꼽을 수 있다.‘파이널 실전 모의고사’(중급),‘만점 마무리’(고급),‘요약 마무리 최종 특강’(중·하급)으로 구분, 수준별로 문제풀이 능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교육방송 수능강의는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1과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 사이트(www.ebsi.co.kr)에서 들을 수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재호 이사장 취임

    정부는 10일 사상 첫 공개모집에 나섰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사장에 박재호(46) 공단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지난 6월20일 14명이 지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추천위원회(위원장 이학래)의 내부 심의를 거쳐 압축된 5명의 후보에 뽑힌 박 신임 이사장은 청와대의 검증작업을 거쳐 한국 체육재정의 ‘수맥’인 체육진흥공단 수장을 맡게 됐다. 부산 출신의 박 이사장은 동성고와 부산외국어대를 졸업했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국제정치 객원연구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전문위원을 거쳐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2비서관과 인사재무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상임감사를 맡으며 공단과 인연을 맺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가진 제8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누군가 ‘공기업 혁신을 어떻게 하지?’라고 물으면 ‘국민체육진흥공단처럼 하면 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공단을 공기업 혁신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취임의 변을 밝혔다. 박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08년까지 3년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에어컨 켠 채 시동걸면 ‘성능저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자동차 에어컨이 그런 경우다. 은근히 기름값을 잡아먹는 하마다. 그렇다고 찜통 더위에 에어컨을 안켤 수도 없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알뜰 에어컨 사용법 5가지를 소개한다.?켤 때는 일단 세게’ 흔히 에어컨을 1,2단에서 약하게 켜는데 돈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과감해져야 한다. 처음 켤 때는 3,4단에서 세게 출발한 뒤 1단으로 낮추는 것이 냉각 효율이나 에너지 절약면에서 훨씬 유리하다.?주행중 작동은 ‘오 노(No)’ 주행중에 에어컨을 켜면 압축기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려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주행중에 부득이 에어컨을 켜야 한다면 신호대기 등으로 차가 멈춰섰을 때 켜는 것이 좋다.?에어컨 스위치를 켜둔 상태에서 시동거는 것은 금물 시동을 끄면 에어컨도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에어컨 스위치를 별도로 끄지 않는다. 그러나 에어컨 스위치를 켜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압축기에 무리가 간다. 시동 모터나 배터리도 고장나기 쉽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운행 정지 2∼3분 전에 미리 에어컨 스위치를 끄는 습관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오토 에어컨을 괄시 말라 흔히 자동온도조절 기능의 ‘오토 에어컨’은 비싸기만 하고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토 에어컨은 실내외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작동되는 만큼 운전자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연비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제습 기능도 더 좋다.?냉매 ‘만땅’ 오히려 손해 에어컨 냉매는 매년 갈 필요가 없다. 누설 여부를 확인해 부족분만 채우면 된다. 냉매는 양이 부족해도 안되지만 너무 많아도 냉각 성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꽉 채울 필요가 없다. 누설되지 않으면 냉매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 냄새 제거도 굳이 돈 들여 약품으로 할 필요가 없다. 햇볕이 쨍한 날, 창문을 모두 열고 에어컨을 ‘오프’로 한 뒤 송풍 팬을 2,3단으로 작동시키면 된다. 매트 밑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가 더 잘 제거된다. 물론 가장 확실한 절약 지름길은 에어컨을 안 켜는 것이다. 에어컨을 켜게 되면 소형 승용차의 경우 켜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풍량 4단의 연료 소비율이 18.7%나 증가한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에어컨 가동 1시간당 1000원 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되는 셈이다. 또 에어컨은 습기제거 작용이 있어 시간이 오래되면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눈이 따가워진다. 이럴 때는 5분 정도 창문을 열어두거나 공기 유입 레버를 ‘외부 유입’ 모드로 바꾸는 것이 좋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국어:문학영역

    ●유형가이드 문학 영역은 현대시와 현대소설, 그리고 주요 고전 작품에 대한 분석적 이해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대입 수능과 달리 문학론의 응용문제와 문학사적 사실에 대한 확인 문제도 출제된다. ●비평의 관점 이해 비평의 관점을 이해하는 문제유형은 문학작품을 어떤 관점으로 평가하고 수용하는가를 파악하는 문제로, 최근 여러 직렬에서 자주 출제되고 있다. 비평에서 중심이 되는 문제는 비평의 기준과 방법이다. 문학 비평의 네 가지 관점을 분명히 알아두고, 문제에서 요구한 관점을 파악하여 답지에 적용하도록 한다. 외재적(外在的) 관점과 내재적(內在的) 관점-외재적 관점은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 즉 작가·사회·독자와 결부시켜 작품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방법으로 표현론적 관점, 반영론적 관점, 효용론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재적 비평은 작품을 외부 환경과 독립시켜 작품 자체 속에서 파악하는 비평의 관점이다. 1)외재적 관점 (1)표현론적 관점 문학 작품을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작품에 대한 이해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연구하여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살핀다.‘생산론’이라고 하며 ‘의도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2)반영론적 관점 삶의 현실이 반영된 산물이라고 보고 작품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당시의 현실 세계(시대·사회)를 파악해 작품을 이해하는 관점이다.‘모방론’이라고도 하는 이 관점은 예술의 독창성을 간과하고 ‘기계적인 반영의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 (3) 효용론적 관점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효과를 어느 정도 주었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려는 관점이다. 독자의 감동은 무엇이며 그것이 구체적으로 작품의 어떤 면에서 촉발되었는가와 같은 독자의 주관적 감정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본다.‘수용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객관성 확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감정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2)내재적 관점-절대주의적 관점 작품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인 존재, 완결된 구조로 보아 작품 내의 여러 요소들의 유기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구조 분석을 통해 작품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는 관점이다.‘구조론’ 혹은 ‘존재론’의 방법이라고도 한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참조할 수 있는 것은 작품밖에 없으며, 작품 안에 작품을 해명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작품의 언어, 구조,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탐구한다. ●문제 다음 시를 읽고 내재적 의미만을 고려한 독자의 반응으로 알맞은 것은?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이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1)甲:3행씩 3연으로 시상이 압축되어 시조를 연상케 해. (2)乙:시인 자신을 교목에 비유한 것을 보면 독립 운동가다운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해. (3)丙:이 시는 독자들에게 저항성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아. 우리도 사회 현실이 부정적일 때 맞서 싸워야겠어. (4)丁: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호수 속에 깊이 거꾸러지겠다는 표현을 통해 일제치하의 현실이 얼마나 가혹했는가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어. ●문제풀이 및 정답 (1)작품 자체 내의 구조(형식)적 특성을 분석한 내재적 관점이다. (2)작가의 생애와 결부하여 이해하고 있으므로 외재적 관점(표현론적 관점)이다. (3)독자가 작품을 통해 얻게 된 효용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외재적 관점(효용론적 관점)이다. (4)작품에 반영된 현실 세계의 반영이라는 측면을 중시하고 있으므로 외재적 관점(반영론적 관점)이다. 따라서 정답은 (1).
  • “아르빌지점 꼭 가고 싶습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외환은행이 이달 중순 정기인사를 앞두고 술렁거리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라크 아르빌 지점에 누가 가느냐는 것. 지난해 11월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에 지점장급과 차장급 등 2명이 상주하는 간이점포를 세운 외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차장급 1명을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달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13명이 지원했고, 서류전형을 통해 5명으로 압축했다.오는 8일부터 실시되는 심층면접을 통해 1명을 가려낼 예정이다. 넓은 해외 영업망을 갖춘 외환은행은 해외 근무자를 선발할 때 전통적으로 어학능력을 최고로 쳤다. 그러나 아르빌 지점만큼은 예외다. 은행이 내세운 자격 요건은 단 하나,‘정신력 및 체력이 강건한 직원’이었다. 이 조건 때문인지 최종 후보에 오른 5명 중 3명은 장교 출신이고,2명은 하사관 출신이다. 다른 해외점포의 지원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이지만 아르빌은 모두 30대 중반의 책임자급이 최종 후보군에 남았다. 은행 관계자는 “후보들의 경력을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특수부대에서 강하게 단련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아르빌 지점의 근무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폭격 등의 위험이 있고, 온도는 40도를 웃돈다. 지점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데다 숙소도 군대 막사와 똑같다. 웬만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지점을 제쳐두고 굳이 아르빌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일단 보수가 1.5배 정도 많고, 해외로 뻗어가는 은행 이미지의 정점에 서고 싶은 열망이 직원들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웰빙,‘참살이’ 그리고 ‘잘살이’/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웰빙은 우리말로 ‘잘살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참살이’라고 한다. 불교집안에서 ‘잘산다’는 말은 일과 수행이 조화를 이루고 마음이 평화로우며 언어와 사고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반듯한 삶의 형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이번 결제 때는 참 잘 살았다.’라고 평가를 내렸다면 그건 치열한 수행과 함께 구성원의 화합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뜻이다. 세간에서 ‘잘산다’고 하는 말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의 추구라는 어찌 보면 다소 욕심이라는 의미가 더 도드라지는 뉘앙스로 다가온다. 그래서 혹 그런 잠재되어 있는 탐하는 마음은 살짝 감추면서 조금은 품위있는 의미가 포함된 ‘참살이’라는 단어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잘살이’와 ‘참살이’는 웰빙의 물질적 정신적 만족이라는 두가지 면을 동시에 반영한다. 하지만 동시에 가치적으로는 또 다른 긴장관계를 불러일으키는 개념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그것은 집안의 모든 가구와 장식소품을 이른바 ‘젠 스타일’로 꾸미고 또 그것을 자기의 독특한 살림살이라는 빛깔을 외적으로 아무리 내세운다고 할지라도 그 자체가 ‘참선(參禪)’이 될 수는 없는 것에 비유될 수 있겠다. 따라서 잘살이인 ‘젠 스타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이 계기가 되어 ‘참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참살이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젠 스타일이라는 하드웨어만으로 ‘선 수행’이라는 소프터 웨어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 어느 해 겨울 깊은 산중 암자를 찾았을 때의 그 씁쓰레한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뜨락에 내린 눈을 그대로 오래도록 바라보기 위한 방편으로 그 안으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다니는 길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새끼줄을 쳐놓은 것이었다. 흥에 겨워 들어가서 밟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가만히 안으로 눌러야만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것도 잘못된 젠 스타일의 또 다른 고착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지나치게 빗자루 질이 잘된 이른 아침의 절집 안마당을 가로지르기가 부담스러웠던 그 풍경과 오버랩되었다. 그래서 설총이 깨끗하게 쓸어놓은 뒤란에서 원효대사는 모아놓은 낙엽을 한 움큼 다시 가지고 와서 흩뿌리고 난 후 아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모습에서 이미 ‘젠 스타일화’되어버린 마당을 선 수행 공간으로 바꾸어버린 지혜의 또 다른 반전을 발견하게 된다. 인사동의 어느 식당은 그 촌스러운 내부 세간살이에도 불구하고 밥맛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그 밥맛을 빨리 누리겠다고 독촉이라도 할라치면 그 주인장은 당장이라도 내보낼 듯한 표정을 짓는다. 손님이 주문을 넣으면 그제서야 밥을 솥에다가 안치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그것이 이 집 나름대로 손님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도록 만드는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이집을 다시 찾게 만드는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맛있는 밥은 ‘잘살이’이다. 하지만 그 밥맛의 완성을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는 ‘참살이’이다. 많은 사람들은 눈앞에서 당장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는 시대의 대세에 괘념치 않고 이 식당은 기다려야 함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수행의 현장이다. 인스턴트 시대에 슬로 푸드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기다림 후에 나온 그 따뜻한 밥 한그릇을 통하여 ‘잘살이’에서 ‘참살이’로 나아가는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에 비한다면 몇천원의 수업료와 몇십분의 인내는 사실상 비싸다거나 긴 시간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잘살이’를 ‘참살이’로 착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떻게 참여하느냐에 따라 모든 곳이 웰빙처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마저 잊어버리고 산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웰빙처가 따로 있거나 별도로 시간을 만들어야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만 제대로 뜨고서 모든 것을 살펴보고 함께할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곳곳이 잘살이를 향한 웰빙처요, 모두가 참살이를 가르쳐 주는 웰빙스승인 것이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위로